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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재정비, HBM·소캠 고도화로 ‘D램 대반격’

삼성전자가 D램 시장 주도권 회복을 위한 전방위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초고속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삼성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 고도화와 함께 저전력 서버용 모듈 '소캠(SOCAMM)' 등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며 반전 기회를 모색 중이다. 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HBM3E(5세대) 제품을 앞세워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에 속도를 내는 한편, 자체 개발한 6세대 D램(1c D램)과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 등을 적용한 HBM4(6세대)도 하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차세대 소캠2 개발도 병행하며 새로운 성장 축 확보에 나섰다.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메모리 시장에서 주도권이 흔들리며 입은 타격을 만회하려는 대응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36.9%를 기록해, 33년 만에 삼성전자(34.4%)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고부가 메모리인 HBM 시장을 경쟁사에 내준 데 따른 영향이 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공급망에 선제적으로 진입해 수요를 선점한 반면, 삼성은 HBM3E 인증 지연으로 시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마이크론도 급부상 중이다. 지난해 3분기 21.8%였던 D램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5%로 급등했다.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며 삼성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2분기 실적 전망도 삼성엔 부담이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약 9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마이크론도 최근 발표한 2025 회계연도 3분기(2024년 3~5월)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삼성은 차세대 기술과 공급망 재정비를 축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최근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직접 찾아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울트라'에 들어갈 HBM3E 12단 제품의 공급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미 AMD와 브로드컴 등에 HBM3E 제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일부 입증한 바 있다. 전 부회장의 미국 방문은 엔비디아와도 하반기 중 품질 인증을 마치고 내년 납품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비록 초기 납품 물량은 이미 경쟁사들이 선점했지만, 엔비디아의 HBM 수요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 역시 '후반전'의 승부를 노리고 있다. 특히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삼성은 전략적 카드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삼성은 HBM3E 다음 세대인 HBM4에도 공격적이다. 핵심은 발열과 전력 효율 문제를 개선하는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이다. 삼성은 이 기술을 HBM4부터 도입해 제품 차별화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가 이 기술을 내년 출시 예정인 HBM4E(7세대)부터 도입할 계획인 것과 비교하면 한발 앞선 대응이다. 업계는 하이브리드 본딩이 향후 HBM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기초 소재에서도 삼성의 전략은 한발 앞서 있다. 삼성은 최근 자체 개발한 1c D램이 내부 양산 승인(PRA)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PRA는 양산에 필요한 회사 내부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양산 직전 단계를 의미한다. 이 제품은 10나노급 6세대 공정으로 생산된 D램으로, HBM4의 핵심 코어다이(원재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HBM4에 1b D램(5세대)을 사용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삼성은 한 세대 앞선 1c D램으로 기술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중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제공하고 품질 테스트에 돌입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베라 루빈'의 출시 일정이 연기되면서 삼성에 충분한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은 HBM 외에 '제2의 HBM'으로 불리는 소캠 시장 선점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은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저전력 D램 기반 서버용 모듈인 소캠2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소캠은 고성능 GPU용 HBM과 달리, CPU 기반 서버의 전력 효율을 높이는 메모리로, AI 서버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주목받는다. 아직 초기 단계인 소캠 시장에서 삼성의 선제 대응은 D램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소캠은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시장으로, 주요 업체들이 기술 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로 주도권을 확보할 경우, D램 분야 전반에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HMM,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에 2400억원 투자 나선다

HMM은 현재 운영 중인 스페인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터미널(TTIA)을 확장 개발한다고 2일 밝혔다. HMM은 TTIA를 통해 지난달 30일 스페인 알헤시라스 항만청에 TTIA 남측 부지 1단계 개발을 추진한다는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 투자 금액은 1억5000만 유로(한화 약 2400억원)이며, HMM은 이 중 3500만 유로(약 56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금액은 2대 주주인 CMA CGM과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HMM 관계자는 “투자 금액은 의향서 제출을 위한 산출 금액으로 향후 변동 가능하다"고 말했다. TTIA는 총면적 30만㎡에 연간 처리량 160만 TEU의 현대식 반자동화 터미널로, 이번 1단계 확장 개발을 통해 2028년까지 총면적 46만㎡에, 연간 처리량 210만 TEU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2단계 개발까지 완료되면 연간 280만 TEU를 처리할 수 있는데, 원활한 개발을 위해 터미널 운영 기간을 기존 2043년에서 2065년까지 22년 연장한다. HMM 관계자는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남유럽의 주요 환적 허브이자 스페인의 수출입 관문으로 터미널 수익 창출은 물론 유럽 노선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해외 터미널을 적극 투자하고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오징어 게임3’ 1위 석권에 컬래버 마케팅 활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오겜3)'가 공개 첫주만에 글로벌 비영어권 시리즈 및 전세계 글로벌 톱(TOP)10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넷플릭스 작품 중 최초다. 오겜3 인기에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도 작품의 세계관을 차용한 컬래버레이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높은 인지도를 토대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존 세계관을 확장해 신규 이용자를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겜3은 공개 3일 만에 6010만시간(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을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오겜3은 지난달 27일 첫 공개 이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개 첫 주만에 한국과 미국·일본·프랑스·브라질 등 93개국에서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 첫 작품으로 기록됐다. 아울러 첫 주엔 역대 비영어 시리즈 9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오겜2는 280만 시간을 기록하며 3위에, 오겜1은 170만 시간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이로써 오겜 시즌 1·2·3 모두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 부문 10위권에 진입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오겜 속 등장인물과 작품 설정·세계관 등을 활용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며 흥행 돌풍에 올라타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IP)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3(오겜3) 관련 참여형 콘텐츠와 굿즈를 출시했다. 카카오가 이번에 선보인 '춘식이 게임 더 파이널 게임'은 오겜2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브랜드 협업이다. △오픈채팅 △#(샵)검색 △선물하기 등 서비스와 프렌즈 IP를 결합해 오겜3의 세계관을 카카오톡 안에서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픈채팅 기능을 활용한 온라인 방탈출 게임이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지난달 30일 첫 공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1일 기준 누적 참여자는 2만 3000명을 돌파했고, 이 중 약 6000여명이 최종 탈출에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겜3 굿즈도 출시했다. PNB 풍년제과와 함께 '춘식이가 좋아하는 오징어게임 초코파이 세트'를 선보였는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오징어게임3를 반영해 새롭게 리뉴얼된 '춘희'와 '춘수' 인형 키링도 판매한다. 넥슨은 자사 대표 1인칭 슈팅(FPS) 게임 '서든어택' 20주년을 맞아 대규모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이번 협업을 통해 오겜의 세계관을 담은 신규 콘텐츠를 마련했다. 오는 3일부터 31일까지 게임 맵을 오겜 속 공간과 동일하게 구현하며, △시즌패스 △전장 △무기 △의상 △감정표현 △승리포즈 등 인게임 아이템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극중 등장인물 프론트맨이 주인공 성기훈에게 건네는 단검이 근접 무기로 등장할 전망이다. 인기 캐릭터 '솔라'를 비롯한 오겜 컬래버 캐릭터도 출시된다. 한편, 오겜3은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성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렸다.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이정재·이병헌·임시완·박규영·강하늘·조유리·양동근 등이 출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경기도, 자동차부품 기업 ‘미국 조지아주’ 진출 지원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는 2일 경기지역FTA통상진흥센터(경기FTA센터) 주관으로 도내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25 미국 조지아 자동차부품 기업 통상환경조사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단은 지난 3월 사전 조사단 후속조치로써 선발된 기업들을 직접 파견한 것으로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집권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제조업 리쇼어링 강화와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조사단에는 도내 유망 자동차부품 기업 10개사가 참여했으며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동남부의 주요 산업 거점인 조지아주를 방문해 현지 진출 환경을 직접 점검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했다. 현지 활동에는 코트라(KOTRA) 애틀란타 무역관이 협력했다. 조지아주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생산공장이 위치한 미국 동남부 물류 및 제조 중심지로 협력 부품기업들이 미국 내 가장 선호하는 진출 후보지 중 하나다. 도는 이번 조사단에서 △현지 진출 세미나 △주정부 및 관련 전문기관 1:1 상담회 △기 진출 기업 제조시설 방문 △잠재 진출 부지 시찰 등 프로그램을 마련해 도내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현장 중심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첫날인 지난달 25일 애틀란타에서 개최된 현지 진출 세미나에는 조지아를 비롯해 미국 동남부의 앨라배마,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정부 관계자가 참여해 4개 주별 진출환경을 소개하고 인센티브 정책을 발표했다. 이어 주정부 및 노무·인사, 통관·관세, 부동산·회계·세무 등 전문기관과 1:1 상담회를 통해 개별 컨설팅을 진행, 기업별 맞춤형 미국 진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조사단에 참가한 A기업 대표는 “미국의 관세 부과 발표 후 막막했던 심정을 지난 3월 김동연 지사와의 평택항 비상경제회의 간담회에서 토로한 적 있다"며 “이번 경기도 지원사업을 통해 현지에서 생생한 정보를 얻고 구체적인 상담까지 할 수 있어 크게 도움이 됐다. 앞으로 이와 같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사업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기업의 임원 또한 “미국 동남부 4개 주정부 및 전문기관과 직접 상담한 경험은 당사의 미국 공장 설립 계획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에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연내 미국 후속 방문을 추진하여 현지 진출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지난 3월에 준공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방문해 완성차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모색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와 현지 공장 설립부터 부품 생산·조달에 대한 폭넓은 질의응답이 이뤄져 파견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평을 받았으며 잠재 공장 부지를 직접 둘러보며 제조·물류 환경을 파악했다. 박경서 경기도 국제통상과장은 “이번 조사단 파견이 기업들에게 관세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경기도는 앞으로도 통상 변화에 면밀히 대응해 도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판로를 넓혀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자동차 부품 뿐만 아니라 전기전자·반도체 업종에 대한 통상환경조사단을 오는 9월 중순 경 추가 파견할 계획으로 이달 중 참여기업 10개사를 모집할 예정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6월 車판매 현대차·기아 ‘선방’, GM·KGM·르노 ‘부진’

지난 6월 한 달간 완성차 판매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신차 효과와 친환경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GM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중견 3사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6월 현대차·기아·GM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등 5사의 총 판매량은 69만150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9만41대)보다 0.22% 증가했다. 내수는 11만747대로 4.95% 늘었고, 해외 판매는 57만760대로 0.72%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는 6월 한 달간 내수 6만2064대, 해외 29만6827대 등 총 35만889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3.8%, 해외는 1.0% 각각 늘었다. 세단 부문에서는 아반떼(7485대), 쏘나타(4216대), 그랜저(5579대)가 고른 실적을 기록했다. RV 부문에서는 팰리세이드(5471대), 싼타페(5443대), 투싼(4506대), 캐스퍼(3976대)가 꾸준한 인기를 보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G80(3544대), GV70(2071대), GV80(1684대) 등 총 1만1812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6월 한 달간 내수 4만6003대, 해외 22만2997대, 특수 652대 등 총 26만965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4.5% 늘었고, 해외는 0.8% 감소했다. 스포티지(4만7492대), 셀토스(2만7665대), 쏘렌토(1만9758대) 등 RV 차종이 판매를 이끌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 158만7161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지엠은 6월 한 달간 내수 1279대, 수출 4만3886대 등 총 4만516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했다. 내수는 32.7% 급감했으나, 수출은 3개월 연속 4만대를 넘겼다. 트랙스 크로스오버(2만8793대), 트레일블레이저(1만5093대)가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KG모빌리티는 6월 내수 3031대, 수출 6200대 등 총 923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다. 내수는 26.1% 줄었지만, 수출은 18% 증가해 3개월 만에 6000대를 돌파했다. 토레스 EVX, 무쏘 EV 등 친환경차의 유럽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르노코리아는 6월 내수 5013대, 수출 3555대 등 총 856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했다. 내수는 그랑 콜레오스(4098대) 효과로 145.6% 급증했으나, 수출은 48.9%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내수 경기 위축 등 대내외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며 “신차와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확대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HD현대건설기계·인프라코어 합병 의결…내년 1월 통합 ‘HD건설기계’ 출범

HD현대의 건설 기계 2개 계열사들이 합병을 작업을 거쳐 매출 8조원 규모의 'HD건설기계'(가칭)로 거듭난다. 1일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양사 간 합병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 간 합병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주주들에게 존속 회사인 HD현대건설기계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비율에 따라 HD현대인프라코어 보통주 1주당 HD현대건설기계 보통주 0.1621707주가 배정된다는 설명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오는 9월 16일 임시 주주 총회와 기업 결합 심사 등의 후속 절차를 마친다는 입장이다. 이후 양사는 내년 1월 1일 합병 기일에 따라 HD건설기계로 새로이 탄생한다. 이와 관련, HD현대 측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더욱 기민하게 대처하고 미래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한다는 방침이다. 합병 법인인 HD건설기계의 브랜드는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의 2개로 운영된다. 이 외에도 엔진과 애프터 마켓 등 관계 사업 전 영역에서의 성장을 통해 오는 2030년 글로벌 최고 수준인 매출 14조8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번 합병으로 HD건설기계는 일원화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게 돼 경쟁력 강화와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제품 라인업을 최적화함과 동시에 지역별 생산 체계를 고도화 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콤팩트부터 초대형까지 아우르는 건설 장비의 모든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세아제강 포항 공장, 화재로 7시간 가동 중단 후 정상화

1일 세아제강지주는 세아제공 포항 공장 강관 생산 라인이 발생한 화재로 약 7시간 동안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신속한 복구 조치를 통해 당일 오후 생산을 재개했고, 현재는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생산 중단의 원인은 이날 오전 7시 경 공장 내 154kV 수전 설비에 있는 계기용 변류기(CT)가 파손되며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공장 전체에 갑작스러운 정전이 발생하면서 생산 라인 가동이 불가피하게 멈췄다. 세아제강은 사고 발생 즉시 긴급 복구에 착수했다. 파손된 변류기를 해체하고 전력 라인을 임시로 직결하는 방식으로 응급 조치를 완료해 이날 14시에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회사는 향후 새로운 변류기가 입고되는 대로 교체 설치해 수전 설비를 완전히 정상화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정전으로 단기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나 조기 복구를 통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공장은 세아제강의 핵심 생산 기지로 2024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회사 전체 매출액 1조8094억원의 50.46%에 달하는 9130억 원의 매출을 담당한 바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made in 차이나 쓰나미⑤] 전기차 1·2위 중국…韓전기차 ‘기댈 언덕’ 없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자본 시장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빅테크 샤오미의 주가가 장중 한때 8% 가량 급등한 반면, 미국 테슬라는 주가 하락으로 '시총 1조달러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반된 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샤오미의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YU7'가 출시 1시간만에 30만대 가량 예약주문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생긴 일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의 최대 경쟁상대가 중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순간이기도 했다. 1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4월 전세계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는 총 580만 8000여대다. 브랜드별 판매 상위 1~2위는 중국 기업들이 석권했다. BYD가 124만 2000대, 지리그룹이 61만 6000대를 기세 좋게 팔아치웠다. 전체 판매의 약 32%를 두 중국기업이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도 두 회사 실적은 각각 43.2%, 79.4%로 치솟았다. 반면에 3위로 내려앉은 테슬라(42만 2000대)의 인도량은 전년 대비 13.4%나 줄었다. 'Made in China'로 범위를 확대하면 중국의 존재감은 더 커진다. 테슬라 중국 기가팩토리의 생산물량이 전세계 인도량의 40%에 이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9만대로 7위를 달리고 있다. 인구대국 중국이 세계최대 전기차 시장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지난 1~4월 등록된 전기차 중 62.2%에 해당하는 361만 5000대가 중국시장에서 소화된 판매량이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일찍부터 자동차산업을 육성하며 전기차에 초점을 맞춘 결과이다. 다만, 중국산 전기차는 북미시장에서 전체 점유율의 9.5%(55만 7000여대)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중국산 비중은 유럽연합(EU)의 일반관세 10%, 상계관세 7.8~45.3%에도 불구하고 무서울 정도로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자동차시장 내 자국 전기차의 점유율 역시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6월 보고서에서 67% 가량인 BYD·지리 등 점유율이 오는 2030년 76%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기간 유럽 전기차는 17%에서 14%, 일본은 11%에서 8%로 똑같이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전기차 간 '출혈경쟁' 이슈도 잠잠해지고 있다. 과잉생산 탓에 가격을 30% 이상 할인하거나 신차를 중고차로 팔아버리는 현상이 지속되자 최근 중국 정부가 강력한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중국 당국이 우후죽순 난립한 전기차 브랜드들을 통폐합해 '규모의 경제'를 도모하려는 계산을 깔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처럼 'Made in China' 전기차가 전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것은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대규모 보조금과 인센티브, 인프라 투자 등을 도우며 성장을 가속화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 정부가 2009~2022년 전기차 보조금으로 약 1730억달러(약 234조원)를 지출했다고 추산했다. 수직적 공급망을 구축한 것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배경이다. 완성차 뿐 아니라 배터리, 반도체, 모터 등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CATL과 BYD 등 중국 이차전지 기업이 전세계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현지 빅테크 및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쉽게 접근하게 된 이유로 지목된다. 이런 배경 탓에 '글로벌 자동차 3위' 현대차그룹을 보유한 한국도 전기차 경쟁에서는 중국을 이겨내기 힘들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나라는 전기차 구매자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공공기관 등에 전기차 보유 비중을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산업육성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 등에 연구개발(R&D) 정책자금을 지원하지만 단위가 수천억원대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 역시 연구개발(R&D) 관련 세액공제 혜택을 일부 받을 뿐 '전폭적인' 국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 1기 객실 승무원 60명 수료식 진행

파라타항공은 전날 유한대학교 항공훈련센터에서 윤철민 대표이사가 1기 객실 승무원 60명에 대한 수료식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경력직 34명을 포함한 신입 승무원들은 △항공 보안 △비상 처리 절차 △응급 처치법 △기내 서비스 △이미지 메이킹 등에 대한 총 259시간의 전문적인 교육 훈련을 마쳤다. 특히 파라타항공의 1기 승무원들은 경력직 승무원 비율이 높을 뿐 아니라 약 10%는 간호사·군인 출신으로 구성돼 서비스와 안전 운항에 대해 높아진 고객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공개 채용을 통해 입사한 이들은 11주간의 교육과 훈련을 성공적으로 수료하고 취항 시점에 맞춰 첫 비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파라타항공의 철저한 안전 훈련과 힘든 서비스 교육을 훌륭히 이겨낸 만큼 높은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이후 실제 비행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가영 승무원은 “고객분들의 모든 여행은 단 한번뿐인 특별한 경험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행복하고 안전한 여행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초심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기존 저비용 항공사(LCC)-대형 항공사(FSC) 간의 전통적 경계를 넘어 고객의 행복한 여행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를 합리적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항공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전했다. 회사는 상반기 중 두 차례의 대규모 공개 채용을 진행했고, 항공 운항 증명(AOC) 발급 이후의 성공적인 상업 운항을 위한 분야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실적반등 목마른 엔씨·카카오게임즈, 하반기 대작 ‘우물 판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엔씨소프트(엔씨)와 카카오게임즈(카겜)가 하반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을 앞세워 반등을 꾀한다. 기대작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양사가 준비 중인 대형 신작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며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와 카겜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한 성과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엔씨는 지난해 10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장 후 첫 적자를 냈고, 올해 1분기에는 간신히 흑자를 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줄어든 52억원에 그쳤다. 카겜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1.6% 급감한 65억원에 머물렀고, 올해 1분기에는 12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기대에 못 미친 주요 타이틀의 흥행 실패가 지목된다. 엔씨는 지난해 출시한 '배틀크러쉬', '호연', '저니 오브 모나크' 등이 시장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고, '배틀크러쉬'는 조기 서비스 종료라는 쓴맛을 봤다. 카겜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기대작이었던 '스톰게이트'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초 선보인 '발할라 서바이벌'도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뚜렷한 신작 출시가 없었던 2분기 역시 두 회사 모두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국 업계에선 “지금 두 회사에 가장 필요한 건 '대작 한 방'"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게임업계에서는 '잘 만든 대표 게임 하나가 회사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통용될 만큼 신작의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지식재산권(IP)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작 없이 시장 주도권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며 “대형 타이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엔씨가 승부수를 던질 게임은 '아이온2'다. 이 게임은 엔씨의 간판 IP인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으로,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제작 중이다. 방대한 플레이어 대 환경(PvE) 콘텐츠와 보스 레이드 중심의 전투 시스템이 특징이다. 자동전투에 치중됐던 기존 MMORPG와 달리 수동 조작 중심의 전투 시스템을 탑재해, 차별화된 몰입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는 지난 5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아이온2의 출시 시점을 오는 11월로 명시했다. 먼저 한국과 대만에 선보인 뒤, 내년에는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최근 진행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에서는 전투 자유도와 그래픽 품질, 게임성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아이온2는 과거 흥행작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시장 기대가 높다. 2008년 출시된 원작 아이온은 당시 16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아이온의 영향이 온전히 반영된 2009년 엔씨는 전년 대비 매출 83% 증가(6347억원), 순이익 623% 증가(1854억원)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겜은 '크로노 오디세이'로 반격에 나선다. 이 게임은 콘솔·PC 기반의 액션 MMORPG로, 시간을 조작하는 전투 시스템과 광활한 오픈월드, 다크 판타지 세계관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최근 진행된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에는 100만명 이상이 신청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정식 출시는 연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다. 증권가에서도 두 회사의 신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는 전작 아이온의 게임성을 계승하면서도 완성도를 높인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며 “익숙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휴면 유저의 복귀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크로노 오디세이는 콘솔·PC MMORPG 시장에서 검증된 수요가 있는 장르로, 앞서 글로벌 출시된 TL이 누적 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만큼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MMORPG 장르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MMORPG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53억4000만달러(34조원)에서 2029년에는 422억2000만달러(약 57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선 양사가 하반기 신작 흥행에 성공할 경우 실적 반등은 물론, 글로벌 IP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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