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0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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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CES 2025서 미래 모빌리티 부품 41종 공개

LG이노텍은 내년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서 미래 모빌리티 혁신 부품과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내년 1월 7일부터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5에서는 미래 유망 산업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들의 다양한 신제품과 기술이 대거 전시될 예정이다. 모빌리티 분야는 CES가 가장 주목하는 산업군으로 비중이 매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전시 기간 동안 지속 가능하고 연결된 미래를 열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전장 기업들의 혁신 기술을 만나볼 수 있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웨스트홀(West Hall)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LG이노텍도 올해와 동일한 위치인 웨스트홀 초입에 오픈 전시 부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예년과 달리 CES 2025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단독 테마로 전시를 기획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CES를 차량 전장과 센싱 부품 관련 신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로 모빌리티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전시 구성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번 CES 2025에서는 LG이노텍의 △센싱 △통신 △조명 △제어 기술력이 돋보이는 미래 모빌리티 부품 41종이 실물로 공개된다. 그 중 핵심 제품 15종이 전시 부스 하이라이트인 미래차 목업에 전시된다. 주요 제품으로는 이번 CES 2025에서 최초 공개되는 차량 실내용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 및 고성능 LiDAR' 등 자율 주행(AD)∙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센싱 부품뿐 아니라 '5G-V2X 통신 모듈',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 그리고 최근 LG이노텍의 전장 부품 사업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된 '차량용 AP 모듈' 등 차량 커넥티비티 제품 또한 눈여겨 볼 만하다. 뿐만 아니라 넥슬라이드 존을 별도로 조성하고,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한 차량 조명 모듈 '넥슬라이드 A+' 등 LG이노텍의 독보적인 차량 조명 기술이 탑재된 넥슬라이드 최신 제품 2종 모듈 실물과 분해도를 전시한다. 특히 올해는 최종 사용자 관점에서 LG이노텍 모빌리티 부품이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유저 씬 기반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해 전시를 기획했다. 사전 초청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라이빗 부스에서는 전기차 필수 부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과 LiDAR·BMS·배터리 정션 박스(BJB)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배터리 링크(B-Link)' 등 신제품을 선보인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CES 2025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입지를 한층 확고히 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 제품과 기술을 지속 선보이며, 모빌리티 부품 사업을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효성화학, 올해 세 차례 미매각 불구 또다시 회사채 발행 도전

올해 세 차례 미매각이 발생한 효성화학이 내년 초 다시 공모채 발행을 추진한다. 최근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내년 3370억원의 대규모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내년 초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효성화학은 올해 4월과 6월, 11월 각각 공모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세 차례 모두 단 한 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는 전량 미매각이 발생해 흥행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차입금 상환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화학은 내년 2월 670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 한 해 동안 337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효성화학은 지난 9월 말 현금성 자산(개별 기준)이 641억원에 불과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나 자산 매각이 없다면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해주기 어려운 구조다. 아울러 효성화학은 지난 2022년 1분기를 시작으로 11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과 지난해 각각 1043억원과 66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누적 3분기(1~9월)까지도 302억원 적자 상태에 빠져있다. 이는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을 단행해 화학 업황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현재도 중국 업체들은 국내 생산능력의 2~3배 수준의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화학사가 향후 생산원가가 낮은 중국산 제품의 시장 공략을 버텨내기가 어려운 구조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효성화학이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을 통해서 현금을 마련해 차입금을 줄여 나가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또한 지난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진행하던 특수가스 사업 부문 매각 협상도 무산됐다. 결국 공모채 이외에 별도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효성화학은 내년 초에도 전량 미매각이 발생하는 것을 감수하고서도 리테일 수요에 기대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기물을 발행해 위험을 줄여 고금리 채권에 투자하려는 개인 투자자를 겨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효성화학이 부담해야할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효성화학이 지출하는 이자비용은 지난 2021년에는 19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479억원으로 2년 만에 2.5배 이상 늘었다. 올해 누적 3분기까지 발생한 이자비용도 465억원에 달해 연말에는 지난해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효성화학 미매각 회사채 물량이 리테일을 통해서 모두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SKT, 오픈랜 연구성과 선봬…글로벌 파트너와 통신 장벽 허문다

SK텔레콤은 인텔, 노키아 등 전 세계 통신장비 기업 10곳과 협력해 개발한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 기술을 'O-RAN 글로벌 플러그페스트 2024'에서 선보였다고 8일 밝혔다. 오픈랜은 이동통신 기지국장비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분리해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상호연동이 가능하게 하는 표준기술이다. SKT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이 행사의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SKT는 이번 행사에서 △가상화 기지국 △인공지능(AI) 기반 무선망 최적화 등 글로벌 제조사들과 협력해 고도화하고 있는 오픈랜 기술을 공개했다. 해당 기술들은 '텔코 에지 AI'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란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이번 행사에서 에릭슨, 노키아 등과 함께 다양한 구조의 가상화 기지국을 개발하고, 이들의 성능과 용량, 소모전력 등을 집중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AI 기술을 활용해 오픈랜 기지국의 소모전력을 최적화한 연구개발 결과를 통해 무선망 효율화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해당 연구에서 SKT는 브로드컴, HCL테크, 비아비 솔루션스 등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 및 솔루션을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연동하는데 성공해 기술적 의의를 더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제주항공, 한국소비자학회 소비자대상 수상

제주항공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소비자학회 주관으로 진행된 '제17회 소비자 대상'에서 소비자대상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한국소비자학회는 소비자학, 경영학, 법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 및 전문가 2700여명이 소속된 국내 소비자 분야의 대표 학술 단체다. 2007년부터 매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소비자 지향적 기업 중 국내외 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우수 기업을 선정해 소비자 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번 심사에서 소비자중심경영(CCM) 기반 서비스 혁신 활동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 'CCM 서비스 혁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항공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소비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제주항공은 도쿄(나리타), 홍콩, 타이베이, 방콕 등 22개 해외 공항과 국내 모든 공항에서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 서약서, 어린이 안심 케어 보호자 서약서 등 항공기 탑승에 필요한 서류도 디지털화했다. 지난 8월에는 신분 할인 대상자의 탑승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고객 이용 편의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고경영자와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전사적인 고객중심 경영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이노, 울산서 전국 최대 김장행사…소외계층에 온정 전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일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전국 최대 규모 김장 행사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소외계층의 겨울나기를 위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동시에 열린 '2024 국민통합 김장 행사'의 일환이다. 울산 지역 국민통합 김장 행사에는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울산 소재 8개 기업 자원봉사자 470명, 일반 자원봉사자 1030명 등 총 15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담근 3만2000포기의 김장김치는 울산지역 취약계층, 지역 자원봉사센터 결연세대, 푸드뱅크 이용자, 울산지역 사회복지시설, 다른 시·도 소외계층 등에 전달됐다. 이번 행사에 1억원을 후원한 SK 울산콤플렉스(울산CLX)는 지난 2004년부터 2023년까지 20년간 울산시자원봉사센터 주관으로 'SK와 함께하는 울산 행복 김장 나눔' 행사를 개최해 왔다. 올해는 HD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에쓰오일 등 울산 소재 7개 기업이 추가 참여했다. 울산지역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지역 화합과 국민통합을 실천했다는 평가다. 이춘길 SK 울산CLX 총괄은 “올해 진행된 김장 행사는 SK이노베이션이 오랜 기간 전해오던 온정을 지역 대표 기업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울산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현대차그룹 4대 중 1대는 美 갔다…판매비중 36년만 최대

올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에서 판매한 자동차 4대 중 1대는 미국에서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615만7138대를 판매한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만 154만8333대(25.1%)를 팔았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 비중이 25%를 넘은 것은 1988년(28.8%·26만1782대)이후 처음이다. 1990년대 초중반에는 부진으로 미국 판매 비중이 한 자릿수대였고, 2000년대 반등해 2001~2005년엔 20% 초중반, 이후 10%대 중후반을 유지했다. 2021년 22.3%로 16년 만에 20%대를 회복, 2022년 21.5%, 2023년 22.6%로 상승했다. 또한 2020년 미국에서 122만4758대를 팔았던 현대차그룹은 2021년 148만9118대, 2022년 147만4224대를 거쳐 지난해 165만2821대로 연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같은 미국 호실적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2년 연속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글로벌 판매량 3위를 차지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종은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가 차량이 많기 때문에 회사 수익성에도 크게 기여한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합산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월간 기준 최고인 23.1%(3만552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최다 판매량(8003대)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미국 중심으로 시장 포트폴리오 짠 것이 아닌 전체 시장에서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면서 거둔 성과란 평가가 나온다. 이달 실적만 남은 상황에서 154만8333대를 판매한 가운데 단순 계산 시 연간 168만9000대로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170만대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란 설명이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이 올해 도요타그룹에 이은 글로벌 수익성 '톱2'에 오를 것이 유력해 보인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1조3681억원으로 폭스바겐그룹(19조3557억원)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다만 해외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은 수익성이 높은 시장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도 상존하기에 미국에서 점유율을 더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도·동남아·남미 등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미국은 중국, 러시아 등보다 불확실성이 작은 시장인 만큼 미국에서의 지속 성장은 수익 보장과 장기 연구개발 계획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신흥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키우며 고급 차종 전환에 성공한다면 지금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킬러 콘텐츠 수명 다한 OTT 빅3, 한파 몰아쳤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OTT 빅3의 이용자 수가 모두 감소했다. 킬러 콘텐츠로 알려진 핵심 지식재산권(IP)의 흥행 효과가 사라지면서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60만명으로 전월(1191만명) 대비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이용자 수 감소 폭은 더 컸다. 티빙의 MAU는 810만명에서 730만명으로 9.8% 줄었고, 쿠팡플레이는 706만명에서 633만명으로 10.3% 감소했다. 올해 들어 빅3의 MAU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심 IP의 흥행세가 꺾인 것이 이들 플랫폼 이용자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의 인기가 사그라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방영 직후 요리 열풍을 일으킨 이 프로그램은 인기에 힘입어 '밤 티라미수 컵' 등 관련 제품까지 출시됐다. 하지만 현재 이 제품은 편의점마다 재고가 쌓여 있는 상황이며, 이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티빙과 쿠팡플레이도 비슷한 상황이다. 티빙은 한국프로야구(KBO)의 온라인 독점 중계로 이용자를 끌어 모았으나, 지난 10월 말 KBO 중계가 종료되면서 이용자 이탈이 심화됐다는 관측이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SNL 코리아 시즌 6' 특수가 사라지며 MAU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SNL 코리아는 쿠팡플레이의 대표 IP로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OTT 업계는 그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유지해왔다. 모든 콘텐츠가 히트작이 될 수는 없기에, 업계는 양적 확대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소위 킬러 콘텐츠가 등장하면, 이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기존 이용자의 이탈을 방지하는 전략을 구사해온 것. 그러나 최근 콘텐츠 수명 주기가 짧아지면서 가입자를 늘리고 이용자를 플랫폼에 머물게 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 OTT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증으로 콘텐츠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작비가 치솟으며 흥행작이 인기를 잃을 때쯤 새로운 대작을 공급하는 전략도 장기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기존 IP의 수명 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 IP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있어야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수가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이 쏟아내는 콘텐츠 양도 방대해졌다"며 “인기 IP의 수명이 단축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스핀 오프(원작의 인기 캐릭터나 설정을 활용한 파생작)나 숏폼 영상을 선보이며 IP의 수명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전력기기 3사 “올해 보다 내년, 내년 보다 내후년 더 기대”

고성능 제품 수요·마진 확대에 힘입어 전력기기 기업들의 실적 향상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슈퍼사이클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관련 총 영업이익은 1조2000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4000억원 가까이 불어난 수치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처음 시현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1조7000억원 수준으로 높아지고, 2026년에도 이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발달로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려는 행보가 가속화되고, 전기차 보급도 확대되면서 전력 수요가 불어나면서 인프라 투자가 촉진되는 덕분이다. 국내 기업들이 송·배전용 수출 확대로 실적을 끌어올린 것도 이같은 흐름을 활용한 셈이다. 업계는 북미·유럽·중동향 수주가 이어지고 2022년말을 전후로 확보한 물량이 매출로 반영되면서 당초 제시한 매출 및 수주 가이던스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선별수주를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수익성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7조2000억원,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도 7조3000억원 규모다. LS일렉트릭 전력부문도 3조원에 육박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충분한 일감을 토대로 높은 가동률을 보이는 점도 언급된다. 미국·중국 등 HD현대일렉트릭의 국내외 공장들의 가동률은 전분기에 이어 95%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와 인도 등에 위치한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공장 가동률도 같은 기간 94.99%에서 96.17%로 높아졌다. 청주와 부산 소재 LS일렉트릭의 전력 부문 공장도 80%대 중반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생산력 확대로 인한 효과가 본격화되는 시점(2026년~2027년)까지 일감을 과도하게 쌓아놓을 이유가 없다는 반론이 맞서는 모양새다. 초고압변압기를 비롯한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는 만큼 향후에 체결할 계약의 수익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배전용 중저압 변압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반면, 송전용 초고압변압기는 기술 장벽 등으로 인해 리드 타임이 통상 기간(약 2년) 보다 2배 가까이 길어졌다고 분석했다. 2022년 3억8407만달러였던 초고압변압기 수출액이 지난해 6억8341만달러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9억3000만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스웨덴 전력회사와 662억원 규모의 415킬로볼트(kV)급 초고압변압기 5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지 시장에 첫 진출했다. 효성중공업도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 오스테드에 영국에서 진행 중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400kV급 초고압변압기 등을 공급한다. 이를 포함해 북부 유럽을 중심으로 400kV 변압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것도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의 인프라 수준이 낮다고 비판했고, 1기 시절에도 전력망 안정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또한 △강력한 리쇼어링 정책 등에 따른 자국 내 설비 투자 확대 △낮은 현지 자급률 △초고관세 등 중국기업에 대한 견제 강화 강화를 비롯한 요소도 수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럽 내에서 재생에너지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고조되고 있으나, 노후 전력기기 교체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향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계엄령 파문에 환율 요동…항공업계, 재무 타격 최소화 안간힘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령이 국회 표결과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곧바로 해제됐지만 외환 시장은 계속 요동치고 있다. 원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화로 결제하는 경우가 상당한 항공업계는 일정 부분 재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각종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8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1424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일 1417원, 4일 1413원에 비해 7~11원 가량 오른 것으로, 윤 대통령의 계엄령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시중 은행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았다는 점에 근거해 당분간 높은 환율 변동성이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 연구원은 “이번 계엄령 사태가 촉발한 정국 불안의 확대에 따라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 확인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방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연구원도 “계엄·탄핵 정국이 안정되기 전까지 원화 펀더멘털에 대한 대외 신뢰도 등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공사들은 국제 운송 사업을 영위하는 특성상 일정 부분 재무 손실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는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330억원의 외화 평가 손실을 보고, 140억원 상당의 현금 흐름 악화를 겪게 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외화에 대한 기능 통화 환율이 10% 오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3644억원에 달하는 세전 순손실을 입는다. 또한 올해 3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외화 표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환율 변동 효과에 따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각각 25억원, 8억원 가량 손실을 봤다고 공시했다. 당분간 강달러세가 예상되는 만큼 이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자금기획팀 담당 직원 5명과 14명으로 이뤄진 아시아나항공 위험관리위원회는 환 위험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한국산업은행 등과 선도·스왑·옵션 등 파생 금융 상품 계약을 체결해 상계·수입-비용 매칭·리딩·래깅 등을 실시해 내부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제주항공도 2018년 10월 16일부터 2026년 10월 16일까지 산업은행과 원-달러 약정 환율 1128원에 항공기 리스 부채 계약을 맺었고, 현재 잔액은 984만여 달러다. 지난 6일 대비 1달러당 296원이나 낮은 값이어서 환율 변동 위험을 넘기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산은을 비롯한 복수의 금융 기관과 원화·엔화 차입 계약을 맺고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8970억원, 881억엔으로 각각 최종 만기일은 2027년 11월 17일, 2032년 8월 30일로 설정돼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4시간 오퍼레이션 체제를 운영 중"이라며 “(계엄 정국에 관한) 경영 전략이나 환율 대응 등 전략 회의 별도로 소집은 없었지만, 상황에 따라 실시간 비상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캐즘은 국산차만?…‘파죽지세’ 테슬라·현대차·기아는 ‘주춤’

전기차 캐즘 장기화 속에서도 테슬라는 빛났다. 볼보, 렉서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올해 수입차 판매순위 3위를 거의 확정지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이 매월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업계에선 뛰어난 모델Y의 가격 경쟁력, 수입차 특유의 '하차감'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여전히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8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 11월 수입 승용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3618대를 팔며 전체 3위에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86.5% 증가한 기록으로 전기차 캐즘이란 단어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누적대수로 살펴봐도 테슬라의 올해 3위권 진입은 확정적이다. 테슬라는 올해 1~11월 동안 2만8498대를 판매했다. 4위인 볼보(1만3603대)와 크게 벌어진 판매량이다. 특히 모델Y는 지난달에만 3048대 팔리며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로 선정됐다. 오로지 전기차만 판매하는 기업이 기존 강자들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이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주춤했다. 올해 출시된 기아 EV3가 그나마 선전했지만 아이오닉5, EV6 등 기존 모델들이 크게 부진하며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현대차그룹에 유리하게 설정됐음에도 단 한 모델도 테슬라 모델Y의 판매량을 앞서지 못했다. 심지어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를 따로 합산할 경우 브랜드 전체 전기차 판매량 기준 양사 모두 테슬라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총 1924대의 순수 전기파 판매를 기록했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아이오닉5 1183대, 아이오닉6는 741대가 팔렸다. 특히 아이오닉5는 전년 동월 대비 34.6% 하락한 판매량을 올렸다. 기아는 3125대를 팔며 현대차보단 선방했다. 지난 6월 출시된 EV3는 2220대가 팔리며 선전했지만 EV6와 EV9은 각각 749대(35.2% 하락), 156대(60.7%하락) 판매에 그치며 막내 모델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전기카 캐즘이 심화되면서 대부분 브랜드들이 악영향을 받고 있지만 테슬라는 그중 '최강자' 포지션으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을 적게 입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외식업의 경우도 불황이 깊어지면 1등 기업만 살아 남는다"며 “테슬라는 전기차 대중화 이전부터 선도자라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깊게 박혀있기 때문에 캐즘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모델Y의 가장 낮은 RWD 트림은 5299만원으로 현대차·기아의 아이오닉5, EV6와 크게 차이가 없는 가격표를 달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이라면 수입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국산 전기차가 아닌 테슬라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차량의 완성도, 성능을 따지면 현대차·기아의 아이오닉5, EV6가 더 우월하지만 소비자들은 그보다 테슬라라는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산차에서 느낄 수 없는 하차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호근 교수는 언젠간 테슬라도 캐즘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경기가 더 안좋아지거나,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불만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테슬라도 캐즘의 영향을 결국 받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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