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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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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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뉴스] 신간 ‘슬기로운 육아 처방전’, 한의사협회-건기식협회 업무협약

'건강한 육아, 행복한 육아, 기쁨의 육아'를 위한 의학적 지식을 쉽게 담아내고 아이와 함께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솔직 담백한 부모로서의 육아 이야기를 그려낸 (비타북스)이 발간됐다. 국내 유일의 소아청소년 전문병원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정성관 이사장과 우리아이들병원 백정현 병원장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은 그동안 진료실에서 아동 환자를 진료하면서 부모로부터 받은 질문 중 부모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들을 엄선해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입장에서, 또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 본 내용을 담아냈다. 정성관 이사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아이들의 신체 성장, 두뇌발달, 정신 건강 등 최신의학 정보를 총정리한 것이며 정확한 이해를 위해 설명을 꼼꼼하게 덧붙인 동영상 QR코드도 수록해 초보 부모나 예비 부모도 올바른 육아를 위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백정현 병원장(소아청소년가 전문의)은 “책에 담긴 아동 환자에 대한 질병 지식과 육아 정보가 우리 부모들의 한가지 걱정이라도 덜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저자들은 이달 1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구로구 송해아트홀에서 아동 환자 진료 경험 및 육아에 대한 노하우와 함께 출간과 관련한 질의 답변 시간을 마련하는 등 '슬기로운 육아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8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회장 정명수)와 상호 정보 및 업무 교류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활성화와 육성 발전에 협력한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두 단체는 한의약 자원의 원료가 기본이 되는 제품 개발 시 한의계 인사를 추천 및 활용하고, 양 단체간 네트워크를 구성해 건강기능식품의 한의계 시장 진출에 긴밀한 업무협조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윤성찬 회장은 “내년부터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합법화됨에 따라 3만 한의사들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면서 “건강기능식품의 오남용을 막고 국민건강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양단체가 합심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수 회장은 “한의사협회와 함께 국민들에게 올바른 건강기능식품의 정보를 제공하고 최상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한의사협회 윤 회장과 배창욱·유창길 부회장, 성시현 약무이사가 참석했으며, 건강기능식품협회 정 회장과 이종원 부회장, 신재식 전무, 하혜진 부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무릎연골 손상, 조기 진단·치료가 수술 피하는 길”

“무릎 관절염은 어제까지 멀쩡했다가 갑자기 발생하는 게 아니라 연골 손상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결국에는 통증과 변형으로 보행이 불가능한 단계로 이어져 결국 수술을 받게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생활 속에서 불편감을 느낄 정도의 문제가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무릎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해 치료 가능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의 서동원 병원장(61, 정형외과·재활의학과 복수 전문의)은 8일 “관절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로 관절염 진행이 심화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사회가 초고령 사회가 되면 관절·척추질환 등 근골격계 질환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바른세상병원은 '고령자 친화' 진료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서 병원장은 밝혔다. 올해 개원 20주년은 맞은 바른세상병원의 창립 정신(캐치프레이즈)은 '환자에 대한 진심'이다. 지난 2004년 전문의 1명, 직원 7명으로 시작한 의원이 2년 뒤 병원으로 승격해 현재 의사 29명과 의료직·비의료직 직원 430여 명을 거느린 대한민국 대표 관절 전문병원으로 성장했다. 서 병원장은 전문의가 된 이후부터 '환자 편에서 진심을 다하자' 라고 정한 원칙을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료를 볼 때 내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환자 편에서의 진심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이 사람이 나라면 어떤 치료를 해 줄 것인가' 라는 진심어린 생각과 선택은 결국 '환자의 신뢰'가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나중에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치료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두고두고 고맙게 생각할 만한 '진실된 치료를 하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자 병원 경영 철학입니다. 병원 이름처럼 '바른 진료를 통해 건강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이루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 연구논문 총 500건 육박…부설 연골재생연구소 운영 최근 노인 인구가 늘면서 뇌신경 질환을 앓는 환자 역시 늘어나고 있다. 목이나 허리 통증, 손발 저림 증상으로 척추나 관절 질환을 의심하고 내원하는 환자 가운데 그 원인이 뇌신경 문제일 경우도 있어 신경과와의 협력진료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추세에 반영해 바른세상병원은 뇌신경 질환 진료를 강화하고 있다.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뇌 MRI와 MRA, 비디오 안진 검사(VFT), 신경전도 및 근전도 검사, 자율신경계검사(ANS TEST), 뉴로체크검사, 치매혈액검사 등 전문 검사장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서 병원장은 “늘어나는 고령인구에 대비해 연골재생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병원 부설 연골재생연구소를 통해 전문의료진들의 임상경험을 근거로 질환 치료와 예방의 효과적 접근법을 모색 중"이라며 “연골재생 치료가 주사로 가능해진다면 보다 편리하게 건강한 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은 전문 의료진, 최신 치료법, 고객만족서비스, 의료장비 등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이다. 바른세상병원은 관절뿐 아니라 척추 부분에서도 지속적인 논문을 발표해 전문성을 함양하고 국내 의료기술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바른세상병원은 4주기 연속 전문병원으로 선정됐다. 성남·분당·광주·용인 등 경기 남동부 지역에서 유일하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8개 과의 협진 시스템을 가동해 검사부터 진단·치료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것도 손꼽을 만하다. 아침마다 센터별로 의료진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매년 의료진 심포지엄 열고 있다. 지속적으로 논문을 발표한 결과 올해 8월 말 현재 총 483건(SCI급 포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범부처 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신규지원 과제 대상자로 선정됐고, 이어 보건복지부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으로도 지정받았다. ◇ 관절·척추 질환 예방, 허벅지와 등 근육 강화가 관건 “한 위치에서 꾸준히 성장해 왔기에 병원 공간의 협소함은 항상 고민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병원 본관뿐 아니라 신관·별관 등 주변공간으로 병원을 확장해 나가면서 환자분들이 병원을 이용할 때 편안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공간 개선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초기부터 무료 발렛 주차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등 병원 이용 시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쉽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 병원장은 지금도 매주 주말마다 축구를 할 정도로 축구 마니아다. 한창 때는 성남시의사회 축구대표로 활약했다. 이런 스포츠 애호정신이 바탕이 돼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고 지원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많은 선수들을 치료해 왔고, 항상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스포츠 선수들의 치료와 예방에 관심을 가져왔다. 태릉선수촌과 업무협약, 2012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주치의 파견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에 힘썼다. 아울러 유소년 야구대회, 스키대회, 탁구대회 등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고 후원했다. 특히, 지난 2019년 줄라 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줄라(JOOLA) & 바른세상병원배 탁구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탁구대회를 열고 있다. 스포츠·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어깨 관절 질환, 급격한 방향전환이나 부상 등으로 무릎관절 질환, 허리디스크, 테니스엘보, 골프엘보 등 과사용이나 외상에 따른 다양한 관절·척추 질환이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서 병원장은 젊은이의 경우 운동 후 발생하는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거나 자연적인 회복을 기대하며 바로 치료를 받지 않으며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관절과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걷기나 달리기, 근력운동 등을 통해 허벅지·등 근육을 키우고, 특히 여성들은 관절질환뿐 아니라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우므로 중년 이후에는 더 철저하게 전문의 진료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서 병원장은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CT촬영 등 방사선·조영제 문제 해결에 더 노력”

인공지능(AI) 의료영상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종효 교수의 정년퇴임기념 심포지움과 기념식이 지난 7일 서울대 의생명연구원 윤덕병홀에서 열렸다. 서울대 의대 영상의학교실(주임교수 구진모)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영상의학계의 대부로 꼽히는 한만청 전 서울대병원장, 최병인 중앙대병원 임상석좌교수, 김승협 이대비뇨기병원 자문교수 등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들과 현직 교수, 석·박사과정 제자 등이 참석해 김 교수의 앞날을 기원했다. 내년 2월 말로 30년 서울대 의대 및 서울대병원 교수직(1995∼2025)을 마치는 김 교수는 1982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공대에서 전자·의공학 박사를 받았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의료영상저장정보시스템(PACS) 구축을 주도했고, 이후 한국형 의료영상 표준화 및 시스템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 2015년에는 AI의료영상 이미징 벤처기업 '클라리 파이'를 창업해 CT촬영 등 영상의학 방사선 기기에서의 방사선량 저감과 조영제 사용을 줄이는 기술을 산업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기술들은 여러 편의 국제학술지 논문과 북미영상의학회(RSNA) 등 국내외 학술대회 전시를 통해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폐, 간, 심장 등 진단 적용 영역이 넓어지고, 유용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국민건강보험 급여화 추진이 진행 중이다. 대한PACS학회 창립위원 및 학술이사·총무이사, 대한의료영상정보학회(PACS학회 후신) 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스마트의료기기 산업진흥재단 운영위원과 2025년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 의료영상 컴퓨팅 및 인터벤션 학술대회(MICCAI)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오십견 왔다면 ‘전신 치료’ 중요하다

흔히 50세 정도에 발병한다고 해서 붙여진 '오십견'이라는 질환이 있다. 어깨가 뻣뻣하게 굳어 움직임이 감소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동결견'이라고도 불린다. 최근에는 젊은 연령과 고령층에서도 오십견의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 오십견이 처음 발생하면 느끼게 되는 것은 우울감과 불안감이다. 중년에 접어들었다는 우울감과 함께, 영영 어깨를 못 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안감마저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나, 오십견은 결코 영원히 지속되는 질환이 아니다. 오십견이라는 이름에서 이미 한 시기에 왔다가 지나간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오십견은 보통은 길어도 2∼3년이면 대부분 증상의 해소를 경험한다. 하지만, 2∼3년의 시간도 왕성한 활동을 영위하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 오십견은 '유착성 활액낭염'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오십견인지 아닌지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중년의 어깨통증이 모두 오십견을 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석화회 건염, 회전근개 파열, 목디스크, 점액낭염, 단순 근육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어깨통증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도 통증이지만 유난히 어깨 움직임이 잘 안 되어 팔이 잘 안 올라가고 뒷짐도 잘 안 지어진다면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다. 다양한 어깨질환으로부터 오십견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흔하다. 오십견은 3단계 병의 과정을 거친다. 첫 번째는 통증의 단계다. 이 시기에 통증은 점심 부위가 넓어지고 정도도 심해진다. 특히, 밤에 악화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움직임도 뻣뻣해진다. 두 번째는 어깨의 움직임이 극도로 저하되는 시기이다. 통증은 오히려 점점 줄어든다. 세 번째는 회복기로, 어깨의 움직임이 점차 회복되어 정상적으로 되는 시기다. 오십견은 어깨에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이는 다른 원인의 결과일 수 있다. 견갑골의위치 및 견관절의 각도에 영향을 주는 헤드포워드, 라운드숄더와 같은 자세 이상을 유발하는 흉추의 후만 증가, 요추의 전만 증가 등의 복잡한 자세의 문제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각도에서 어깨에 가해지는 무리한 부하도 일상 속에 숨어있는 문제가 된다. 따라서 적절한 관리가 없다면 치료도 예방도 어렵게 된다. 오십견을 치료하기 위해 한의학에서는 △침 치료 △추나 치료 △부항 치료 △한약 치료를 이용한다. 어깨 움직임을 개선시켜주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침 치료를 시행한다. 자세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하체부터 균형을 회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전통적인 상병하치, 좌병우치의 한의학 이론에 입각한 치료법이다. 즉, 전신 치료가 원인 관리 및 회복, 재발 예방에 중요하다. 관절의 통증 조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깨 움직임의 회복이다. 어깨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어깨관절의 유착을 풀어주어 관절의 가동성을 회복시켜주는 추나 치료가 도움 된다. 기력이 점점 쇠해가는 중년에 다빈도로 발생하는 질환이니만큼 한약 치료를 통해 염증을 조절해 주고, 근골격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며, 관절 내 윤활력을 증진시켜 유착을 풀어주는 것도 필수이다. 대부분의 통증은 가동 범위가 회복되면 호전된다. 수건이나 적절한 길이의 봉을 이용해 건강한 쪽 팔과 오십견이 있는 쪽 팔로 함께 잡아 부드럽게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움직임은 천천히, 방향을 정해 두고 하는 것이 좋다. 심한 통증이 발생하면 중단하는 것이 좋으며, 어깨를 빙글빙글 회전하는 운동은 주의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침샘 낭종 하마종, 일찍 수술하면 ‘재발률 뚝’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이정현 교수팀은 8일 “하마종은 에탄올 절제술을 시행해도 재발률이 30%이상으로 높으며, 발병 후 1년이 지나기 전에 시술해야 재발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혀나 턱 밑의 침샘이 막혀 타액이 물혹처럼 고이는 낭종인 '하마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주위에 혈관이나 신경이 밀집해있다. 수술을 해도 재발이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에탄올을 주입해 치료하는 에탄올 절제술을 우선 시행한다. 에탄올 절제술은 초음파를 보면서 낭종에 미세한 바늘을 넣어 고여 있는 액체를 모두 흡인한 후, 에탄올을 주사해 원인이 되는 세포를 파괴하고 낭종을 경화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하마종 에탄올 절제술을 받고 2년 이상 경과한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하여 재발률과 위험 요인을 심층 분석했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26.4세 였으며, 추적 기간은 평균 57개월이었다. 그 결과, 에탄올 절제술을 받은 하마종 환자 중 33%가 치료 후 재발을 경험했으며, 이 가운데 86%는 치료 후 1년 이내에 첫 재발을 겪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환임이 증명됐다. 특히, 에탄올 절제술을 받은 시점이 하마종 재발률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하마종 발병 후 1년 이상 지나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발병 후 1년 내에 치료를 받은 환자군보다 재발 위험이 4.17배 높았다. 하마종의 크기가 5㎝ 이상인 경우에도 재발 위험이 높아졌다. 연구의 최초 모집환자 7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5㎝ 미만의 경우 2년 내 재발하지 않은 환자가 50%였던 반면, 5㎝보다 같거나 큰 경우엔 2년 내 재발하지 않은 환자가 24%로 뚝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하마종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더 흔하게 발견된다. 하지만, 위치와 증상 때문에 타액선염이나 농양, 타액선 결석증 등 다른 구강질환이나 염증으로 쉽게 오인된다. 임상 증상만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워, 구강 혹은 턱 밑에 부종이나 이물감을 느낄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정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재발 위험 요인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내용은 미국의사협회 공식 학술지 자마(JAMA)의 자매지 '자마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에 실렸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폭염에 시달린 혈관…일교차 큰 환절기 ‘뇌졸중 경고’

올 여름 유례 없는 폭염으로 가을 환절기에 '뇌졸중(뇌경색·뇌출혈) 경고등'이 켜졌다. 국민의 절반을 차지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상당수 만성질환자들의 주요 혈관이 큰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심장 혈관(관상동맥)이나 목 부위의 혈관(경동맥)의 내막에 들러붙어 있던 혈전(피떡)이 쉽게 떨어질 수 있고, 이것이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유발하기 쉽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혈관 수축의 폭이 커지면서 뇌졸중의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뇌 안의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은 일단 발병하면 회복해도 중증장애를 남길 수 있는 가능성이 뇌경색보다 더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병·의원에서 전체 뇌졸중 연간 발생자는 2020년 60만 7862명에서 매년 증가해 2023년 65만 340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뇌출혈 환자는 2020년 9만 9235명에서 매년 늘어나 2023년 10만 5130명으로 집계됐다. 뇌졸중 증상은 뇌혈관 이상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왼쪽 뇌에 손상이 오면 언어 장애와 더불어 오른쪽에 편마비가 발생하고, 오른쪽 대뇌에 이상이 생기면 왼쪽에서 편마비가 나타난다. 또 소뇌에서 일어나면 어지럽고 균형 잡기가 힘들고, 뇌간에 병변이 생기면 뇌신경의 일부가 마비되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뇌졸중은 우선 고령층에 큰 문제이다. 한국은 내년에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가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22년 통계를 보면, 전체 뇌졸중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남성 66.3세, 여성 72.5세로 나타났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뇌졸중 중에서 가장 많은, 약 85% 이상을 차지하는 뇌경색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가 뇌혈전증으로, 동맥경화증이 생겨 손상된 뇌혈관 차체에 혈전이 계속 생기면서 혈관이 좁아져서 막히는 것이다. 동맥경화증은 수도관에 녹이 스는 경우처럼, 죽 같은 끈적끈적한 혈전이 계속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것이다. 둘째는 뇌색전증으로, 심장 또는 목의 큰 동맥에서 생긴 피떡이 떨어져나가 혈류를 타고 흘러가서 멀리 떨어져 있는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뇌경색을 말한다. 셋째는 열공성 뇌경색으로 뇌의 아주 작은 혈관이 막히는 경우다. 뇌출혈은 크게 뇌내출혈과 거미막밑(지주막하) 출혈로 나눈다. 뇌내출혈은 갑자기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이는 상태이다. 거미막밑출혈은 뇌동맥류가 터지면서 뇌를 싸고 있는 거미막(지주막) 밑에 피가 고이는 병이다. 심한 두통과 구토가 특징이며 대개 반신마비가 없다. 동맥류란 선천적으로 혈관벽이 약해져서 혈관이 혹처럼 부풀어 오른 병증이다. ◇ 일시 호전되는 '일과성 뇌허혈발작'도 사전 검사·치료 중요 뇌경색·뇌출혈 외에 '일과성 뇌허혈발작'도 있다. 잠시 뇌졸중이 왔다가 호전되는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피떡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린 것인데, 잠시 뇌졸중 증상이 왔다가 수 분에서 수 시간 내에 곧 좋아진다. 또한 이런 증상들이 고령, 스트레스, 피로 등의 원인으로 발생했다고 여기고 간과하기 쉽다. 그래서 중요한 치료의 시기를 놓치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은 당장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지는 않지만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의 강력한 경고"라며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무시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뇌졸중학회에 따르면,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경험한 사람은 5%에서 한달 내, 12%에서 1년 내, 20%에서 2년 내, 30%에서 3년 내에 뇌졸중 발생을 경험하게 된다. 가천대 길병원 가천뇌건강센터 이영배 소장(신경과 교수)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 주요 생활습관병뿐만 아니라 흡연·과음·복부비만, 선천적 뇌혈관 이상, 혈액응고의 이상질환 같은 위험요인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은 발생 전에 여러 가지 전조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 구급대를 부른다. 가능하다면 스스로 빠른 대중교통을 이용해 병원으로 간다. 스스로 자가용을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다. 첫째, 두통과 어지럼증이다. 갑작스럽게 발생하거나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 크고 작은 어지러움, 두통·어지럼증과 함께 구토가 나올 때는 즉시 응급실로 간다. 둘째, 부분적인 시야 소실이나 복시(겹치거나 흐려 보임) 또한 뇌졸중의 주요 증상이다. 셋째,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거나 입술이 한 쪽으로 돌아가는 경우이다. 넷째, 갑자기 균형을 잃거나 걸을 때 균형을 못 잡고 불안정한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다섯째, 얼굴·팔·다리의 편측이나 일부분에 마비 또는 약화 발생하는 경우도 뇌졸중의 흔한 증세이다. 갑자기 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듯한 두통은 뇌동맥류가 터진 증상으로 가장 심각한 증세이다. ◇ 30~40대 뇌출혈 환자 60%, 사망·중증장애인 초래 '경각심' 강조 뇌출혈은 젊은 사람의 발병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45세 미만의 젊은 층에서 뇌출혈 발병률은 10만명당 1.9건이다. 그러나,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 교수와 서울대 의대 장주성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젊은 성인에서 뇌출혈 발생 위험요인' 연구논문에 따르면, 최근 생활방식의 변화로 인해 소아·청소년기에서부터 비만·고지혈증이 매우 흔해지면서 젊은 나이에 뇌출혈 위험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박용숙 교수 연구팀은 2011년에서 2021년 사이 10년 동안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30세 이상 50세 미만 환자들을 분석했다. 이들 중 뇌동맥류, 뇌종양, 모야모야병, 동정맥 기형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모두 제외하고 자발성 뇌출혈로 입원했던 환자 73명의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고혈압 및 당뇨병 병력, 흡연 이력, 음주량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중 남성이 83.6%로 대다수였으며, 비만에 해당하는 '체질량지수(BMI) 25' 초과가 약 50%였고, 흡연 이력(47.2%), 과도한 알코올 섭취(30.6%), 고혈압(41.1%), 고콜레스테롤혈증이 흔하게 관찰됐다. 박용숙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한 젊은 뇌출혈 환자들은 뇌출혈의 위치가 뇌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74%에 달했다"면서 “깊은 뇌에서 뇌출혈이 발생한 경우에는 고혈압과 관련성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 내용은 대한뇌혈관외과학회지 'JCEN'(2024년 6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서 30대·40대 뇌출혈이 발생한 사람의 60%가 사망하거나 식물인간, 중증장애인, 거동 가능한 장애인의 형태로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박 교수는 “고혈압, 비만, 음주,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의 요인들이 젊은 층에서의 뇌혈관에 빠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됐다"면서 “젊을 때부터 혈압 및 체중 관리, 금연을 통해 자신과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불행한 상황을 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소식] 아주대병원 아주난청센터 건강강좌, 신간 ‘우리 아이 두통은 꾀병이 아니에요’

아주대병원 아주난청센터가 오는 5일 본관 아주홀에서 '제30회 아주난청재활교실'을 개최한다. 주제는 '인공와우와 청각 재활'이다. 센터 소개와 '인공와우-잔존 청력 보존 수술법과 체계적 재활' 강의, 질의 응답 순으로 이어진다. 인공와우는 고도 난청 또는 전농의 상태로 보청기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 달팽이관에 전극을 삽입하여 직접 청신경을 자극함으로써 듣게 하는 의료기기다. 교육 시작 시간은 5일 오후 6시30분이며, 참가 희망자는 사전 등록 뒤 무료 참가할 수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나지훈 교수가 '우리 아이 두통은 꾀병이 아니에요'(북하우스 펴냄)를 출간했다. 나 교수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의 두통은 쉽게 꾀병으로 취급되곤 한다. 눈에 띄는 증상도 없고 통증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아이들이 두통을 호소하지만, 증상 파악에서부터 진단, 치료까지 모든 과정이 당사자인 아이는 물론, 부모와 의사 모두에게 쉽지 않다. 두통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며 가족들도 직간접적인 고통을 받는다. 아이에게 뾰족한 방법을 찾아주지 못한다는 무력감 때문에 부모 역시 불안과 우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나 교수는 “보호자들이 아이의 두통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소아청소년 시기의 두통은 아이의 안정적인 발달을 저해하고, 학업을 방해하며 미래 인생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책의 주요 내용은 △모두 겪지만 모두에게 다른 두통 △원인이 불명확한 일차두통 △원인이 명확한 이차두통 △소아청소년 두통 치료의 미래 △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 등으로 구성됐다. 두통의 다양한 원인과 치료 및 예방법, 주의사항 등 전문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진료실에서 접한 환자와 보호자의 실제 사례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나 교수는 “진료실에서 하나하나 알려주고 차분히 설명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한정된 진료시간으로 그렇지 못할 때가 많았다"면서 “이 책이 두통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쉽고 정확한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의 고통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구기자 뿌리껍질·민들레 유산균, ‘체지방 감소’ 효과

비만은 자체로서 질병일뿐 아니라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여러 대사질환, 심뇌혈관계 질환, 골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 일부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대한비만학회의 '2024 비만팩트시트'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국민 비만 유병률은 남자 49%, 여자 29% 나타났다. 2013년 남자 39.4%, 여자 27%와 비교해 남자에서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남녀 구분 없이 비만 해결이 국민건강의 큰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비만 치료와 관리에 관한 최신 연구결과가 잇달아 나와 관심이 모아진다.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 연구팀(경희대 한의과대학 장형진 교수·지원아 박사, 조홍석 박사·하늘체한의원)은 최근 한약재 지골피(구기자나무 뿌리껍질)가 식욕억제 호르몬인 GLP-1(글라카곤유사펩티드-1) 분비를 촉진해 당뇨와 체중 감소에 도움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분자과학저널'에 발표했다. 장내분비세포(NCI-h716)에 한약재인 지골피를 처리한 결과, 단백질인산화요소와 아데노신 이인산 키나아제의 인산화에 의해 'GLP-1 분비'가 자극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방세포인 지방전구세포에서 지방산생성효소와 지방산 운반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고 지방세포에서 지방 생성에 작용하는 전사인자(일군의 단백질 집합)의 활성을 저해해 지방세포의 분화와 중성지방의 저장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마우스 모델에서는 지골피의 경구 투여가 체중 증가를 유의미하게 억제, 혈중 포도당 내성 및 지질을 개선, 간지방증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들레김치 유래 유산균(WCFA19)도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체지방량과 체지방률 감소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김민지 교수팀(유병욱, 배성환)과 신진영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WCFA19로 만든 유산균 캡슐을 복용했을 때 체지방 감소 효과를 밝혀냈다. 김·신 교수 공동연구팀은 과체중·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다기관,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대조군 연구를 진행했다. 총 74명의 체지방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 과체중·비만대상자는 섭취 12주 후에 체지방량이 633g 감소했고, 대조군은 59g 증가해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체지방률도 시험군은 0.41% 줄어든 반면, 대조군은 0.17% 증가했다.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실렸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혈액검사 하나로 찾을 수 있는 ‘숨은 질환’들

사람 몸무게의 7∼8%를 차지하는 혈액은 여러 장기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감염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항체나 세포도 전달한다. 혈액은 대략 55%의 혈장과 45%의 혈구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혈액에는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여러 정보가 담겨있어 증상 발현 이전에 질병의 조기 발견이 가능하며, △감염 진단 △영양상태 평가 △장기기능 평가 △약물 효과나 부작용 등도 파악하게 된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윤영숙 교수의 도움말을 받아 혈액검사로 알 수 있는 주요 질환 7가지를 알아본다. ▲일반혈액 검사 혈구성분(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의 개수와 크기, 분포 등의 특징을 분석한다. 빈혈이나 염증, 백혈병과 같은 여러 가지 골수 질환 정보를 알 수 있다. 감염증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백혈구가 증가한다. 빈혈은 혈색소(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져 산소 운반 능력이 감소한 상태를 의미한다. ▲지질 검사 혈중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주로 측정한다. HDL 콜레스테롤을 제외하고 고지질(고지혈)은 동맥경화증이나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검사 전날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나 음주를 피해야 한다. ▲간기능 검사 혈액을 통해 간의 이상 유무를 의심하는 첫 단계 검사다. 간질환 진단은 간기능검사뿐 아니라 병력, 문진, 진찰 소견, 간염바이러스 표지자 검사, 간 초음파, CT 검사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 이뤄진다. 빌리루빈은 황달이 발생할 정도의 심한 간질환에서 증가하나, 검진을 위해 금식할 경우 일시적으로 빌리루빈의 수치가 증가하기도 한다. ▲요산(통풍) 검사 요산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이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돼 생성되는 대사 산물이다. 대부분 혈액을 통해 신장으로 이동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요산은 과음이나 비만, 육류 섭취 등에 의해 증가할 수 있으며, 높을 경우 통풍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통풍 발작 없이 요산 단독으로 증가했으면 일반적으로 약물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고요산혈증은 신장질환,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전해질 검사 전해질이란 물에 녹아 전하를 띠는 물질들을 말하며, 체액에 존재하는 모든 이온이 포함된다. 전해질은 체액량 조절, 산염기 균형 유지, 신체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보통 나트륨, 칼륨, 염소, 칼슘, 인 등의 전해질 검사가 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있다. 전해질 불균형은 신장, 내분비기관, 심장질환, 약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갑상선기능 검사 목 앞쪽에 있는 나비 모양 장기인 갑상선은 호르몬을 만들어 신체 에너지 대사, 성장, 발달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혈액으로 갑상선 호르몬(free T4)과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자극호르몬(TSH)을 측정한다. 결과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염 등 갑상선 질환을 감별할 수 있다. ▲신장기능 검사 신장은 몸의 체액과 혈압조절, 노폐물 배설, 조혈, 신진대사기능 등 다양한 신체조절 역할을 한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신장 배설 기능이 떨어져 혈중 요소질소, 크레아티닌 수치가 올라간다. 그러나 탈수에 의해서도 혈중 요소질소, 크레아티닌 수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서울아산병원, ‘갑상선 혹’ 혈관 열치료법 효과 입증

갑상선에 생긴 양성 혹(결절)을 고주파로 없애는 고주파절제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10년간의 추적검사 결과로 입증됐다. 서울아산병원은 1일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팀이 고주파절제술로 치료한 양성 갑상선 결절 환자 421명을 장기 추적관찰한 결과, 10년 후 결절의 크기(부피)가 평균 94% 감소해 우수한 치료성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은 외과적인 수술 없이 고주파 열로 갑상선 혹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양측 갑상선이 잘 보존돼 갑상선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수술로 인한 흉터가 없으며 입원을 하지 않아 환자들에게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연구팀은 2007년 3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갑상선 결절로 고주파절제술을 받은 환자 421명(총 456개 결절)을 최대 12년간(평균 7년 6개월) 추적 관찰했다. 관찰은 치료 후 1개월, 6개월, 12개월, 이후 2022년까지 매년 진행했다. 각 추적관찰 시에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 용적을 계산하고 증상 점수와 미용 등급을 평가했다. 그 결과, 치료 후 결절의 용적 감소율은 평균적으로 △2년차 80% 이상 △5년차 90% △10년차 이상 94%로 나타났고 결절로 인한 증상과 미용적인 문제가 유의미하게 호전됐다. 전체 결절 중 12%(53명)가 재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 33명은 고주파절제술을 다시 받았고, 4명은 외과적 수술을 받았으며, 16명은 추가 치료 없이 관찰 중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갑상선 결절의 초기 용적이 20㎖ 이상이면 10㎖ 미만인 결절에 비해 재성장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점을 확인했다. 이로써 결절을 완전히 치료하지 않으면 일부분이 자라나게 되고, 드물지만 암으로도 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결론적으로 연구팀은 양성 갑상선 결절은 완전하게 치료해야 하며, 이를 위한 기술적인 해결책으로 '혈관 열치료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혈관 열치료법은 대한갑상선학회에서 발행한 진료권고안에도 제시돼있다. 혈관 열치료법은 갑상선결절 주변 혈관들을 완전히 치료해야 결절 주변부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의 고급 고주파 기술이다. 이번 연구에서 고주파절제술을 받고 사망하거나 장기 관찰에서 뒤늦게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한 명도 없었다. 백정환 교수는 “초기 결절의 부피가 크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자라날 수 있으므로, '혈관 열치료법'을 통해 결절 주변부까지 완전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교수는 “성공적인 치료 후에도 재발하지 않는지 정기 추적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내용은 갑상선 분야 전문저널 '싸이로이드(Thyroid)'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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