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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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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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지정 관절병원인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이 지난 2021년 8월 '대리수술' 의혹이 제기된 지 근 3년 만에 '대리수술' 오명을 벗어났다. 검찰은 최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을 불구속 기소했다. 4일 연세사랑병원은 “기소 이유는 논란이 됐던 '대리수술'이 아닌 간호조무사들의 '수술보조행위'에 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고용곤 병원장은 4일 에너지경제와 통화에서 “대한민국 대표하는 관절전문병원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된 것에 대해 국민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면서 “그동안 너무나 왜곡된 의혹들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고통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진실을 전하고자 입장정리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고 원장은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의료법 위반으로 기소된 것은 '대리수술'이 아닌 '수술보조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리수술의 경우 의사면허를 보유하고 있느냐의 유무를 떠나 당초 환자의 수술을 맡을 집도의가 아닌 자가 수술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현재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을 상대로 검찰이 제기한 의료법 위반 혐의는 간호조무사가 수술을 보조한 행위의 위법성에 대한 문제라는 것이다. 고 원장은 “검찰에서는 10여건의 '수술보조행위'에 대한 위법 의혹에 따라 기소했으나 마치 연세사랑병원이 1만건의 대리수술을 한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고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번 검찰의 기소로 연세사랑병원의 대리수술 논란은 종식됐으므로, 앞으로 환자들이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허위사실이 유포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고 원장은 현재 의료법상 모호한 업무범위에 따라 불법과 합법 사이를 오가는 '수술보조행위'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대부분 의료기관에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보조인력이 수술에 참여해 보조행위를 하고 있으며, 최근 복지부가 수술방 간호사(PA)에 대한 업무범위를 정했지만 고소·고발에 따른 불안한 진료환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 원장은 “이번 재판을 통해 '수술보조행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확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일선 병의원에서는 수술보조인력이 없이는 수술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데다가 PA 간호사를 구하는 것 자체도 어렵다. 상당수 병의원에서는 이미 PA 간호사뿐만 아니라 숙련된 간호조무사도 수술보조인력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도 '간호조무사의 수술 참여는 의료법상 허용되는 행위이며, 의사 지도 및 감독 하에 보조행위를 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40~50대 자주 ‘깜박깜박’…뇌도 영양과 자극 원한다

뇌는 인간의 운동조절, 감각 인식 및 해석, 언어전달, 항상성 유지, 학습과 기억, 호르몬 분비 등 무수한 기능을 수행하는 '인체의 사령탑'이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신체의 노화와 함께 뇌 활동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뇌가 늙어가거나(퇴행성) 손상되면 인체의 기능장애, 기억력, 감각, 심지어 성격을 포함해 여러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적으로 뇌졸중(뇌경색, 뇌출혈)과 치매·파킨슨병 등 뇌질환이 고령사회의 주요 건강문제로 꼽히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암이나 심장병뿐 아니라 뇌졸중과 치매·파킨슨병 등 주요 뇌질환들이 노년기의 대표 질병으로 떠올랐다. 뇌 건강은 전신건강의 바로미터이다. 뇌질환 분야의 권위자인 한양대병원 김희진 교수(신경과)는 최신 저서 에서 “뇌 관리를 소홀히 해 고통받는 환자가 건강해지는 과정과 그렇지 못한 과정을 수없이 지켜보면서 건강한 두뇌 습관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뇌가 좋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신체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뇌 역시 나이가 들수록 변하는데 다른 신체보다 훨씬 빨리 노화가 시작된다. 구조적 측면에서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하는 때는 30대 중반부터다. 뭔가 깜박깜박하거나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학계에 따르면, 기억의 중추인 해마는 40세 이후부터 연간 평균 0.5%씩 줄어든다. 정보를 생성하고 변형 또는 조작하는 능력과 기억, 추론, 새로운 연관성을 형성하고 해결하는 능력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40대 이후가 되면 많이 감소한다. 김희진 교수는 “뇌의 나이를 되돌릴 수 있는 최적기인 40∼50대를 잘 보내면 노화의 시계를 더디게 가도록 만들 뿐 아니라 미래에 맞게 될 정점을 더 효과적으로 폭발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인의 뇌의 뇌 세포는 대략 1조개이며, 이 가운데 약 1000억 개가 신경세포(뉴런)다. 뇌는 35세 이후 부피가 지속적으로 연간 평균 0.2%씩 감소한다. 그리고 60세 이후로는 부피가 연간 평균 0.5%씩 감소하는데, 이런 현상을 학계는 '뇌가 위축된다'라고 표현한다. 김 교수는 “뇌의 부피가 감소한다는 것은 곧 뇌 기능의 감퇴를 의미한다"면서 “신경세포 수의 감소, 신경전달물질과 세포 내 환경의 변화, 세포내 시냅스 전달의 변화, 산화 작용·염증 반응 등 생화학적 변화, 아밀로이드 침착 등 병리학적 변화가 동반되면서 인지기능과 신체기능에 총체적으로 악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뇌를 위해 △일상 점검 △식단 변화 △뇌 자극 운동 △스트레스 해소 △양질의 수면 △만성피로 해결 △의학적 대처 등 7가지 건강습관을 제안했다. 첫째, 일상 점검은 수면, 식사, 운동을 평소처럼 했는지와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정상인가를 매일 혹은 정기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둘째, 식단 변화는 적게 먹기, 설탕·소금·밀가루 등 줄이기, 패스트푸드·가공식품 멀리하기, 간헐적 단식이나 초저열량 다이어트, 물 충분히 마시기, 자신에게 맞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조율, 적절한 영양제 섭취, 채소류·곡류·견과류의 충분한 섭취, 붉은색 육류를 줄이고 생선과 해조류 섭취 늘리기 등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셋째 뇌 자극 운동은 걷기·달리기·등산, 근력 운동, 악력 키우기, 뇌에 활력을 주는 손운동 및 스트레칭, 소리 내어 책 읽기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넷째로 제안된 스트레스 해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매우 좋다. 숲속에서 사람이 건강해지는 것은 경관과 햇빛, 피톤치드, 음이온, 소리 등 산림이 가진 치유 인자 덕분이다. 초록이 우거진 산림 경관을 바라며 심호흡을 하면 마음이 안정될 때 나타나는 뇌파인 알파파가 증가한다. 다섯째인 양질의 수면은 피로 회복뿐 아니라 뇌에 쌓인 단백질과 기타 노폐물을 청소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드는 순간 뇌세포가 수축하고 세포 사이 공간이 넓어지는데, 이때 뇌척수액이 들어와 뇌세포 사이에 쌍인 노폐물을 씻어준다. 여섯째로 만성피로 해결인데, 피로가 계속되면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 합성을 저해한다. 이는 몸이 나른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원인이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의 경우 의욕과 계획 수립, 창조성 등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이 위축되어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의욕 감퇴 등이 유발된다. 마지막으로 제안된 의학적 대처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생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잘 복용하고, 기타 요법들을 잘 준수하는 것이다. 병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상태의 호전이나 악화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서울아산병원, 3D 완전내시경 심장수술 500례 ‘금자탑’

서울아산병원은 2일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가 최근 500번째 '3D 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는 국내 신기록"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심장 수술이 가슴 정중앙을 절개해 뼈를 벌리고 진행했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갈비뼈 사이를 6~8㎝ 절개해 맨눈 혹은 2D 내시경 카메라로 전송되는 화면을 보며 시행하는 최소침습 심장수술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집도의가 볼 수 있는 시야가 어둡고 좁으며 2D카메라의 특성상 원근감과 거리감을 느끼기 어려워 훈련이 많이 필요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3D 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은 기존의 최소침습 수술법보다도 더 작은 3∼4㎝만 절개해 3D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넣고, 카메라가 전송해주는 3D화면을 집도의가 특수안경을 끼고 보면서 손을 대신할 기구를 잡고 수술한다. 집도의가 신체 내부의 거리감과 두께감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고, 밝은 화면으로 송출이 가능하다. 또한 수술실에 있는 다른 의료진 역시 특수안경을 끼고 같은 화면을 보며 수술을 진행할 수 있어 교육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2017년 국내에서 처음 심장 판막 수술에 3D내시경을 도입한 유 교수는 2018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3D 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을 시행해 6년 3개월만에 500례를 달성하게 됐다. 500명 환자들은 판막수술, 심장종양수술, 심방중격결손수술, 심방세동수술 등이 필요한 경우였다. 개흉수술로 진행할 수 있는 대부분의 심장수술이 3D 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로 가능했다. 개흉수술보다 환자들의 회복 속도는 확연히 빨랐다. 환자의 병력이나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환자들은 평균 4∼5일에 퇴원할 수 있었다. 개흉수술은 가슴뼈가 붙을 때까지 몇 개월씩 걸렸지만 3D 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은 가슴뼈 절개가 없어 환자들이 퇴원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이 가능했다. 완치율 역시 기존 수술과 대비해 차이가 없었다. 3D 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의 빈도가 가장 높았던 승모판막성형술의 경우 수술 성공률은 99%로 통상적인 개흉수술과 비슷했으며, 가슴뼈를 열고 닫지 않아 수술 마취 시간도 30∼40분 단축됐다. 유 교수는 “3D 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은 투입되는 의료진을 최소화 할 수 있고, 3D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 한 대만 추가하므로 로봇 심장수술보다 비용이 저렴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수술법"이라고 전했다. 유 교수는 3D 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 500례 달성 기록과 꾸준한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내시경심장수술전문의클럽(Endoscopic Cardiac Surgeons Club)의 국내 첫 멤버로 가입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외상성 머리 손상(뇌 손상)은 외부 힘에 의한 충격이 머리에 가해져 뇌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외상성 머리 손상은 사망의 주된 요인 중 하나이며, 신체적인 장애뿐만 아니라 정신적 장애도 일으킬 수 있다. 국내 응급실을 방문한 외상성 머리 손상 소아청소년 환자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가정에서, 나이가 많을수록 도로나 교육시설 등 밖에서 손상을 입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어릴수록 추락이나 낙상이 많고, 나이가 많을수록 교통사고 비율이 증가했다. 동국대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연구팀의 '발달 단계에 따른 어린이 외상성 머리 손상의 역학적 특성'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같은 양상이 입증됐다. 연구팀은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8년간, 국내 23개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해 외상성 머리 손상을 진단받은 환자 중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응급실 기록지, 간호기록지, 입퇴원 기록지를 이용하여 추적 조사를 했다. 대상자들을 발달 및 활동 행태를 고려해 △유아·걸음마군(0~2세) △학령전기군(3~5세) △학령군(6~11세) △청소년군(12~18세)의 4개 군으로 분류했다. 연구 기간에 23개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외상성 머리 손상 소아청소년 환자는 총 4만 5734명이었다. 연령군에 따른 분포를 보면, △0~2세군 1만 7116명(37.4%) △3~5세 1만853명(23.7%) △6~11세군 9250명(20.2%) △12~18세군 8515명(18.6%)에 이른다. 전체적으로 남자 환자는 3만 64명(65.7%)으로 여자 환자보다 2배가량 됐다. 남자 환자가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모든 연령대에서 일관되게 보여, △0~2세군 58.8% △3~5세군 63.8% △6~11세군 70.4% △12~18세군 77.0%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손상의 장소는 가정이 4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로 19.6% △교육시설 10.3% △상업시설 5.8% △공공시설 5.2% 순이었다. 가정에서 손상을 입은 경우를 연령별로 보면 △0~2세군 74.3% △3~5세군 54.3% △6~11세군 28.8%로 세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12~18세군에선 도로가 40.3%로 집계돼 가정(11.7%)보다 월등히 높았다. 도로에서 부상을 입은 경우는 △0~2세군 19.6% △3~5세군 9.4% △6~11세군 13.5% △12-18세군 40.3% 등이었다. 12~18세군에서는 교육시설이 24.3%로 도로에 이어 두 번째였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젊은층도 예외없는 백내장, 당뇨·자외선 ‘주의’

백내장은 눈 속에서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져 혼탁해진 상태를 말한다. 노화, 자외선, 당뇨에 따른 단백질의 이상변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그 외에 기타 외상, 유전, 스테로이드성 약물로 발생하는 요인도 있다. 투명했던 수정체의 단백질이 변성돼 백색 또는 황색, 심한 경우 갈색 등의 혼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육안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아 정확한 진단과 조치가 필요한 질환이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노화로 발병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주로 60대 이상에서 관찰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백내장 환자의 나이가 젊어지고 있다. 특정질환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 사용, 외상 또는 당뇨, 아토피 질환 등이 주요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백내장 수술을 받은 국내 40대 환자 수는 9만 834명으로, 2010년 3만 3910명과 비교해 2.7배 크게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이 발병하게 되면 망막으로 빛이 깨끗하게 들어오지 못해 뿌옇거나 흐리게 보이는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상이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특성상 당사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안구의 통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병이 진행하기 전까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빛의 산란으로 눈부심을 느끼거나 색상이 원래와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백내장 치료법에는 보존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이 있다. 보존적 방법은 백내장의 진행 정도와 시력 감소 등을 확인해 백내장의 진행 속도를 지연시키는 안약을 눈에 점안하는 방법이다. 주로 초기에 백내장을 발견한 경우 사용한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수정체의 혼탁을 이전에 투명한 상태로 되돌릴 수 없고, 안약을 사용하더라도 백내장의 진행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백내장은 환자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면 수술을 결정한다. 백내장 수술은 일반적으로 초음파 유화 흡인술을 시행해 백내장이 발생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비어있는 수정체낭에 적합한 도수의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시력을 호전시키기 위해 난시 인공수정체삽입술을 시행하거나, 노안 개선을 위해 다초점 인공수정체삽입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후 시력의 회복 정도는 각막·유리체·망막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약시·고도근시·기타 시신경 질환으로 초래된 시력 장애는 백내장 수술로 회복하기 힘들다. 당뇨병이 있거나, 흡연이나 과음,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백내장을 발병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이같은 위험 요인들을 피하려면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아울러 백내장은 수술로 완쾌될 수 있는 대표적인 노화성 안과질환으로 올바른 진단과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만 시력의 질은 높이고 불편감과 합병증은 감소시킬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연세의료원, 글로벌 혁신의료기술 실증지원센터 개소

연세의료원(원장 겸 의무부총장 금기창)이 지난달 29일 'YONSEI 글로벌 혁신의료기술 실증지원센터'(YONSEI 실증지원센터) 개소식을 갖고 의료기기 연구개발(R&D) 전체 과정에 실증 지원을 이어나간다. YONSEI 실증지원센터(센터장 구성욱)는 의료기기의 국내외 시장 진입 및 상용화 촉진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을 수행한다. 보건복지부는 심사를 거쳐 지난 4월 국내 6개 센터를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분야는 △초음파영상 진단기기 △엑스선 촬영 장치와 같은 영상·계측 진단기기 분야다. YONSEI 실증지원센터장인 구성욱 교수가 사업을 총괄하며, 연구비 지원 규모는 5년간 32억 3000만원이다. 센터는 영상·계측 진단기기와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나 실사용평가와 같은 제품 실증을 돕고, △국내외 실증 컨설팅 △글로벌 실증 연구 지원 △실증 전문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국내외 공동전시관 운영 등 단계별 지원을 제공한다. 센터장인 구성욱 교수는 “YONSEI 실증지원센터는 현재까지 경험을 기반으로 실증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풍부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ISO 14155 인증범위를 확대해 국제 수준의 실증센터를 고도화하고, 해외 실증연구 수행으로 국산 의료기기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세의료원은 지난 2020년 11월 'YONSEI 혁신의료기기 실증지원센터'를 열고, 지난해까지 의료기기의 개발부터 임상·인허가·실증·구매까지 전 주기를 지원해 의료기기의 국내외 시장 진입 및 상용화를 이끌어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의약진흥원, ‘난임·임신입덧·산후풍’ 3종 한의표준 임상진료지침 출간

한국한의약진흥원 산하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이 △난임 △임신오조(임신입덧) △산후풍 등 3종 질환의 한의표준 임상진료지침을 최근 펴냈다. 지난해 △2형당뇨병 △손목터널증후군 △변형성배병증(척추측만증) △위암 △팔강변증 △금연 관련 지침을 출간한 데 이은 신규 3종 출간으로, 과학적 근거 기반의 한의약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것으로 사업단은 기대한다. 한의표준 임상진료지침은 지난 2016년부터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지금까지 총 47종이 개발됐으며,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오는 2029년까지 총 103종에 걸친 신규지침 개발 및 기존 지침 고도화에 지원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의표준 임상진료지침은 국제 학술네트워크 GIN(Guidelines International Network)에 등록돼 한의약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AGREE 2.0(국제 공인 임상진료지침 평가 도구) 방법론에 기반한 질적 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침 개발법과 검토·인증 방법론을 적용해 과학적 근거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동시에 표준화된 한의약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건강 증진과 한의계 발전, 나아가 국가 보건의료시범사업의 정책·제도 개선 근거자료로 공익적 가치도 실현하고 있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한의표준 임상진료지침 3종 책자를 무료증정하는 이벤트도 31일부터 펼친다. 한의약에 관심 있는 누구나 국가한의 임상정보포털(http://www.nikom.or.kr/nckm)에 접속해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된다. 마감 뒤에는 국가한의 임상정보포털 사이트에서 한의표준 임상진료지침 전자파일,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서울성모병원 국윤아 명예교수, ‘비발치 교정치료’ 영문판 출간

치아를 뽑지 않고 치료하는 '비발치 교정'의 세계적 권위자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국윤아 명예교수(국윤아 한마음부부치과)의 저서 'TAD를 이용한 비발치 교정치료'(군자출판사 펴냄)가 영문판으로 출간됐다. 30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국 명예교수는 이달 1일 미국의 주요 대학교인 USC와 UCLA에서, 이어 4일 미국치과교정학회(AAO)의 초청으로 영문책을 소개하고 'K-교정'으로 각광받는 비발치 교정치료 강연과 치료법 시술 전수활동을 펼쳤다. 출간된 책은 생역학에 기반한 비발치 치료에서 전체 치열 후방이동 근본 원리와 임상 적용의 다양한 증례를 다루고 있다. 또한, 구개부 장치를 이용해 구치부 후방 이동을 하는 비발치 교정치료의 핵심사항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제시했다. 아울러 더 간편하고 심미적인 교정을 원하는 환자들의 요구와 시대 흐름에 맞춘 치료법도 함께 담았다. 각 그림마다 삽입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관련 영상 자료를 시청할 수 있고, 책 후반부에는 '구개부 장치를 이용한 비발치 치료'라는 큰 틀 안에서 기존 투명교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투명교정장치를 조화롭게 병용한 치료법을 소개하고 있다. 국 명예교수는 “국내뿐 아닌 해외에서도 비발치 교정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그 동안의 노하우를 집대성 한 책을 영문으로 출판한 만큼 앞으로도 한국의 치아 교정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 명예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비발치 교정법에 대한 수많은 논문을 통해 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국 교수팀의 논문들은 미국 치과교정학계의 양대 저널인 '미국교정학회지'와 '미국임상치과교정학회지'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분당서울대병원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 가동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이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이천병원, 포천병원 등 3개 병원의 중환자실과 실시간 환자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8일 밝혔다.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 운영으로 365일 24시간 이들 병원들에 비대면 협진 또는 의료자문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분당서울대병원은 설명했다. 원격 중환자실 운영사업은 경기도의료원의 중환자 전담치료를 위한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의료원이 위치한 안성, 이천, 포천 등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의 환자들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은 병원 내 원격 중환자실 통합관제센터에서 경기도의료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생체 징후나 실시간 영상화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모니터링하며 경기도의료원 의료진의 요청에 따라 자문을 제공하거나 치료 계획, 전원 등을 협의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24시간 가동될 수 있도록 전문의 및 전문간호사 당직 체계를 구축해 이번 달부터 실제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양 기관 주치의 간의 협진은 물론, 간호인력 간의 자문 제공 및 필요시처방(PRN 오더)에 대한 협의도 언제든 가능해진다. 이번 원격 중환자실 사업은 병원의 의료 IT 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간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극복해 의료 공공성을 실현한 사례로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정한 병원장은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지역의료의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병원의 디지털 역량을 활용한 기관 간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 24시간 가동되는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서울아산병원, 124㎏ 아랍여성 로봇 자궁절제술 성공

출산과 여러 번의 수술 후 심각한 골반통을 앓았지만 체중 124㎏의 극심한 초고도비만으로 더 이상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아랍에미리트(UAE) 여성이 먼 한국 땅에서 로봇 자궁절제술을 받고 통증에서 해방되는 기쁨을 누렸다. 서울아산병원은 28일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팀이 제왕절개 및 난소 수술로 인한 심한 유착과 자궁내막증, 골반통을 동반한 아랍에미리트 초고도비만 환자인 자밀라 씨(38세)에게 '다빈치 SP 시스템'을 이용해 배꼽 안쪽만 절개한 후 자궁을 안전하게 절제하는데 최근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체질량지수(BMI)가 52에 이르는 데다 이미 많은 수술로 유착이 생긴 고위험군 환자에게 단일공 로봇으로 자궁을 절제한 시술은 서울아산병원이 세계 처음"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병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로봇 자궁절제 사례 중 가장 비만한 환자의 체질량지수는 41.5로 학계에 보고됐다. 아이 4명의 엄마인 아랍 환자는 지난 2022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셋째, 넷째 아이 쌍둥이를 출산했다. 그러나, 그 해 6월 시행한 초음파검사에서 작은 자궁근종들과 심각한 골반유착, 난관수종(나팔관 끝이 손상 또는 감염으로 막혀 나팔관에 물이 차는 질환)이 발견됐다. 두 달 뒤인 8월 복강경을 이용한 유착제거술과 난관절제술을 받았으나 4개월이 지나도 골반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결국 12월에 골반통증과 월경 과다를 치료할 목적으로 다른 시술을 추가로 받았다. 이렇게 환자는 지난해까지 통증클리닉을 다니며 증상 완화를 위해 애썼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고 병원은 전했다. 결국,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보건청이 자밀라 씨를 수술할 수 있는 해외 병원을 수소문했고,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원격진료자문 시스템을 통해 자밀라 씨의 수술 가능 여부를 검토했다. 환자는 과거 수술의 영향으로 매우 심한 유착이 있었고 극심한 초고도비만 상태였기 때문에 개복 수술 시 절개 부위가 잘 아물지 않아 창상(피부 또는 조직의 결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매우 컸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는 절개 부위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환자의 수술 후 회복에도 좋다는 판단에 따라 비록 고난도지만 개복 대신 로봇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기존에 이사라 교수는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골반장기탈출증 수술을 세계 최초로 시행해 관련 논문을 보고하고 미국산부인과내시경학회(AAGL)에서 수술 비디오를 발표한 바 있으며, 골반장기탈출증 치료인 천골질고정 로봇 수술의 경우 아시아 최초로 400례를 달성하는 등 산부인과 질환 로봇 수술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마침내 2024년 1월 환자는 수술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갖고 1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했다. 이후 2월 13일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는 로봇을 이용해 배꼽 안쪽 절개 한 군데만으로 자밀라 씨의 자궁을 성공적으로 절제해냈다. 수술 후 한 달간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인 환자는 워낙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았고, 3월 11일 네 아이들이 기다리는 아랍에미리트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사라 교수는 “수술을 결정하기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환자의 고통 경감을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많은 시뮬레이션을 거쳐 수술을 진행했다"면서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환자도 오랜 기간 겪어온 통증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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