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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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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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3분 건강] 심한 흉통 30분 넘는다면 빨리 응급실 찾아야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혈액공급이 안되는 심장병이다. 혈관 노화는 30대·40대부터 서서히 진행되고, 나쁜 생활습관과 고혈암·당뇨병·고지혈증 같은 질환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오랜 시간에 걸쳐 혈관 내 동맥경화와 협착이 진행된다. 심장에 혈액공급이 단절되거나 충분하지 못해 심장근육의 괴사가 오는 과정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쉬워 심근경색의 위험이 커진다. 심근경색증의 중요한 증상 중 하나가 흉통인데, 혈관에 노폐물이 쌓여도 혈관 협착의 정도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심하지 않을 때는 증상이 없지만, 혈전이 생기거나 혈관이 수축하면서 막히게 되면 심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여 흉통이 발생한다. 통증이 없는 것을 '0점', 죽을 것 같이 심한 통증이 '100점'이라고 할 때 통증의 강도가 70점 이상이거나 통증의 시간이 30분이 넘는다면 빨리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심근경색증에서 가장 무서운 점은 질환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 과체중, 신체활동 부족,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특히나 주의해야 한다. 심근경색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에 한 두잔 이하로 줄이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하는 등 평소 혈관을 막히게 하는 요인을 일상생활에서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글=조성욱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센터장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찬바람 불자…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유행 주의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마이코플라즈마균)이 올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과 의료계에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마이코플라즈마균으로 입원한 환자가 이달 초에 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년간 대비 350%나 크게 늘었다. 2022년보다는 12배가 넘는 수치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4년 봄철인 13주차(3월 25∼31일)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가 96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41주차(10월 7∼13일)에서는 입원환자가 1001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41주차 기준으로 입원환자 연령별로는 7∼12세가 34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6세 274명 △13∼18세 170명 △16∼49세 153명 △65세 이상 37명 △50∼64세 19명의 분포를 나타냈다. 마이코플라즈마균에 감염되면 기침과 거침 숨소리(천명),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 증상과 유사하지만, 기침과 열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10~15% 정도는 중증 폐렴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소아는 마이코플라즈마균 감염을 앓는 중이라도 다른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이 생길 위험이 높다. 위생 관리 및 감염자 접촉을 줄이는 등 예방조치와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강형구 교수(호흡기내과)는 “마이크플라즈마 폐렴균은 보통 먹는 항생제만으로 비교적 잘 치료가 되지만 치료가 늦어져 심한 폐렴이 발생하면 집중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 교수는 “마코플라즈마 감염은 폐렴을 유발하거나 폐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앓고 있는 호흡기 질환자, 장기간 흡연자, 만성신부전증 환자, 심근경색증 환자, 면역력이 저하된 암 환자, 소아 등은 특히 폐렴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집중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간질환 진행 ‘간염-간경변-간암’ 고리를 끊어야

간(肝)은 약 3000억 개가 넘는 간세포로 이루어진,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이다. 성인의 간은 무게가 약 1.2∼1.5㎏에 달한다. 인체의 화학 공장으로서 에너지 관리, 해독작용, 호르몬의 분해와 대사, 담즙 생성(지방 소화), 살균작용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 간은 70% 이상이 손상되어도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그렇기 때문에 간질환 관련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간경변증(간경변)이나 간암 등 이미 심각한 상태로 질환이 진행된 경우가 상당하다. 매년 10월 20일은 대한간학회가 제정한 간의 날(Liver Day)이다. 질병관리청과 간학회에 따르면, 간질환의 관리 및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간염-간경화-간암'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만성간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만성간염이 생기면 효과적인 치료를 가급적 빨리 시도해 간경변증, 간암으로의 진행을 차단해야 한다. 간암의 출발은 간염이다. 국내 간경변(간경화) 환자의 70~80%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10~15%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나머지는 알코올 과다섭취와 지방간을 비롯한 비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간경화는 간암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정상 간세포가 점점 줄어들고 섬유조직이 들어차 간이 재생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린 것을 말한다. 간암 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이 선행하고 간경변증을 앓는 경우 간암 발생률이 현저히 높아진다. 상습적인 음주나 과음 또한 간암의 주요 위험인자로 꼽힌다. 대한간암학회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알코올 20g 이상(소주 2잔, 1잔 50㎖, 20도 기준) 마실 경우 이보다 적게 마시거나 아예 금주를 하는 경우보다 간암 발생률이 1.3배, 간암 사망률은 1.2배 높게 나타났다. ◇C형간염, 70∼80% 무증상…먹는 치료제로 완치 가능 간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다섯 가지 유형(A, B, C, D, E) 중 B형과 C형은 간경화를 거쳐 간암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재영 교수(소화기내과)는 “만성 B형간염은 간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므로 예방접종과 함께 발병시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B형간염 보유자의 가족, 수혈을 자주 받아야 하는 환자, 혈액투석 환자, 의료인 등의 경우 B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많더라도, 예를 들어 70세를 넘은 경우라도 항체가 없으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이득이 많다는 것이 보건당국과 학계의 의견이다. C형간염은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혈액으로 전파되는 전염성 질환이다. 무증상 감염이 대부분(70~80%)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하지만 경구용(먹는) 치료제의 발전으로 약제를 8∼12주 투여할 경우 90% 이상 완치가 가능해졌다. C형간염은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피부나 상처에 닿았을 때 감염된다. 비위생적인 수혈·주삿바늘·피어싱 등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주삿바늘은 반드시 일회용을, 문신이나 침 시술도구 역시 철저히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내년부터 56세(2025년 기준 1968년생)에 해당되는 사람은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때 C형간염 항체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간염환자뿐 아니라 가족력, 습관성 음주, 빈번한 과음·폭음, 심한 지방간, 비만, 당뇨(고혈당), 독한 약 복용 등 고위험군은 정기검진으로 간경화나 간암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B형간염, 간수치 정상·간경화 없을 때도 적극 치료를 간암은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40대·50대에서 암종별 사망원인 1위로서, 국내에서 원인질환 중 B형간염이 약 60%, C형간염이 약 15%를 차지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간수치가 크게 상승했거나 간경화로 진행된 경우에 한해서만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아 B형 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간수치가 정상이고 간경화가 없는 환자' 중에서도 혈액 내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위험 구간에 있으면 간암 발생 위험이 최대 8배까지 높다는 사실을 자체 개발한 간암 예측 모델을 통해 입증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팀은 간수치가 정상 범위에 해당되고 간경화가 없는 국내외 B형간염 환자에게서 혈중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중간 수준일 때 간암 위험이 가장 높은 사실을 확인, 미국내과의사협회가 발행하는 '내과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과거 2020년 서울아산병원의 환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선행연구를 통해, 간경화가 전혀 없고 간수치(ALT)가 정상인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서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혈액 1㎖당 1백만 단위 근처일 때 간암 발생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보고했다. 또한 해당 환자들은 장기간의 간염 치료에도 간암 발생 위험도가 절반 정도 낮아질 뿐 여전히 가장 높은 위험도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임영석 교수는 “간암의 주 원인인 B형 간염의 치료기준이 엄격하다보니 간염 환자의 20%만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그동안 근거가 부족해 치료 사각지대에 놓였던 만성 B형간염 환자들에게도 항바이러스제 치료 급여가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단순위염 방치하다 위암…내시경검사  ‘예방 안전벨트’

'단순 위염(표재성 위염)이 위축성 위염을 낳고, 위축성 위염은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 화생성 위염)을 낳고, 장상피화생은 이형성증(異形成症)을 낳고, 이형성증은 조기 위암을 낳는다.' 위(胃) 내벽의 정상세포가 어떻게 악성 종양(위암)으로 발전하는지 증상 단계별로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위염은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보통 위에 염증이 일시적으로 생겼다 없어지면 급성 위염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위염으로 구분한다. 위염 증상은 △명치 부근의 통증 △소화불량 △식욕부진 △구토 등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만성 위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증상을 전혀 겪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위 점막에는 감각신경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심한 염증이 생겨도 직접적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검진이나 진료를 통해 위(胃)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위 속을 훤하게 들여다보는 내시경은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화생성 위염) 같이 흔한 위 질환을 '쪽집게'처럼 집어낸다. 전문의들은 “위축성 위염은 위암의 본격 진행 시작점이며, 장상피화생은 위암으로 가는 분수령에 해당한다"고 분석한다. 위암의 진행 과정은 크게 '표재성 위염(단순 위염)→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이형성증→조기 위암' 5단계다. 위염에서 위암이 되기까지 보통 15~20년 걸린다. 40대 이후는 대부분 이런 단계를 거치지만 20대·30대는 정상 위에서 바로 위암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표재성 위염은 위 내시경 검사상 위 표면에 불규칙하게 발적(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이 있거나 손톱으로 긁은 듯한 붉은 줄이 빗살모양으로 나있는 경우다. 식습관만 교정해도 호전이 가능하다.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의 위축 현상이 넓게 진행되면서 생기는 위염으로, 위 점막이 얇아지면서 발갛게 위축 현상(구겨지고 쭈글쭈글해짐)이 나타난다. 위의 염증이 상당 기간 지속되어 혈관이 보일 정도로 위점막이 얇아진 것인데, 짠 음식과 위에 서식하는 헬리코박터균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약물, 알코올, 담배, 커피와 스트레스도 흔한 유발 요인이다. 위축성 위염 초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잘 자각하지 못한다. 드물게 상복부 불쾌감, 복통, 속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위축성 위염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알기는 어렵다. 따라서 위 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지 않으면 발견을 못할 수 있다. 위축성 위염은 명확한 원인을 꼽기 힘들기 때문에 치료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증상이 있으면 약물치료를 하고, 증상이 없으면 생활요법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위축성 위염을 예방하고 개선하려면 짠 음식, 폭음과 폭식·야식 등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만들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금연은 필수적이다. 위축성 위염이 한 단계 더 진행하면 위 세포의 자리에 장 세포가 생기면서 장상피화생으로 진전하기도 한다. 위 점막이 소장이나 대장 점막처럼 바뀌는 것이다. 위 점막에 무수한 융기를 볼 수 있으며, 위벽이 붉지 않고 회백색의 색조를 띈다. 위축성 위염에서도 문제를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이 이런 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장상피화생은 성인들의 20∼30%에서 발견될 정도로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관련 연구조사 결과를 보면, 30대 11.3%, 40대 31.3%로 연령 증가에 따라 높아지다가 70대는 50%에서 발견될 만큼 흔하다. 장생피화생이 있는 사람은 없는 경우보다 위암발생률이 10.9배나 높게 나타났다. 장상피화생이 오래되면 정상적인 세포가 암세포 형태를 닮아가는 과정(이형성)으로 악화한다. 거의 암에 가까운 병변이라고 보면 된다. 위선종이라고도 한다. 이형성증은 항상 동일한 등급만을 가지지는 않는다. 하나의 병변에서 저등급과 고등급의 이형성증이 공존할 수 있으며 심지어 이형성증과 암이 함께 같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형성증이 발견되면 적극적인 조직검사를 통해 등급 및 암세포 동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형성증이 진전하면 위점막에서 암이 발생하는 조기 위암이 된다. 점막층과 점막하층의 얕은 구역내에 머물러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시간이 지나면 점차 위점막 깊은 곳으로 침범하고 위벽을 넘어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도 한다. 이형성증 이후부터는 병변을 절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위내시경 검사는 위 질환 진단의 바로미터이며 위암 예방과 조기발견의 안전벨트이다. 속쓰림, 소화불량과 같은 복부 불편감이 있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받아야 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30대·40대 이후부터는 1∼2년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위염과 위암 조기 발견 및 예방의 지름길이다. 조기에 위암이 발견됐다면 위의 절제 없이 내시경 절제술(위점막하 박리술)로 완치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수비 교수는 “내시경 절제술이 가능한 환자군에 대해 위암 치료가 적절히 됐을 때 완치율이 95%에 이른다"면서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단계별 진행이 빠른 사람은 위암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진을 빼먹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 내부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데도 상복부 불편감이나 통증이 생기는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증' 혹은 '신경성 위염'이라고 한다.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과 같은 자극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 운동을 방해하는 것이어서 치료가 쉽지 않다. 약물치료와 함께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 규칙적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단풍철 산행 체온관리·스트레칭은 기본

가을철이면 너도 나도 단풍놀이나 등산을 즐기느라 무리하게 야외활동에 나서면서 병원을 찾는 이들도 덩달아 늘어난다.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자칫 낙상이나 외부 충격으로 추가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절 관리가 필수이다.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근육의 유연성은 감소하고 혈액순환이 저하된다. 기온이 급격이 낮아지면 평소 무릎 통증 질환이나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산행 전에는 반드시 기상정보를 확인해 여벌의 옷 등을 준비해 큰 일교차에 대비해야 한다. 산 정상은 평지보다 기온이 낮아 체온 유지가 어려울 수 있어 방한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은 저온·고습·저기압 등에 매우 민감하다. 추위에 노출되면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자동으로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근육이 뭉쳐 허리나 무릎 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신체 활동량도 줄어들기 마련인데 활동량 감소는 근육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관절 통증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관절의 외상을 막거나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으로는 관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힘을 기르는 것이 좋다. 관절염 환자라도 중간에 휴식을 취하며 평지 걷기를 반복하면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즐거운 단풍 산행을 위해서는 등산 전 며칠의 기간을 두고 천천히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으로 기초체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반 전후에는 관절과 근육이 충분히 풀어지도록 스트레칭을 해준다. 등산 스틱(지팡이)를 이용해 무릎이 받는 무게중심을 몸 전체에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도록 한다.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면 약해진 근육을 보완해 주는 효과가 있다. 등산로는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한다. 너무 어려운 산길은 부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해 지는 시간을 고려해 어두워지기 1∼2시간 전에는 산행을 마치는 것이 안전하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몸이 쉽게 지칠 수 있어 산행 중에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도 필수이다. 또한, 가을철 산길은 미끄러운 낙엽 때문에 평소보다 미끄럼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하산할 때 체력이 떨어져 낙상이나 미끄러짐 사고 등으로 무릎과 발목의 부상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산행을 마치고 휴식하면 손상된 연골이 서서히 회복되는데, 이때 무릎 관절 부위의 열을 식혀주면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따라서, 산행 뒤 무릎이나 발목 관절에 피로감이 느껴질 때는 냉찜질과 마사지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성빈센트병원, 노년의학 클리닉 개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이 노년의학 클리닉을 개설했다.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노년기 삶의 질에 관심과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노인 환자들에게 더욱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진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노년의학 클리닉은 노년기에 나타나는 신체적, 정신적, 기능적 변화와 노인병에 전문 지식을 가진 전문의들이 노인 환자들의 건강을 효율적이고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인 환자들은 다양한 증상과 복합적인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만큼 통합적인 접근과 이에 따른 특화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65세 이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만성 복합질환 관리 △노화 및 생활기능 평가 △다약제 복용 환자 관리 △운동 및 영양 치료 △수술 전후 관리 △항노화 프로그램 △예방접종 및 건강 검진 △방문진료(가정간호) 등을 중점적으로 제공한다. 노년의학 클리닉 김세홍 교수(가정의학과)는 “심도 있고 통합적인 진료를 통해 환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증상과 질환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 방향을 제시해 노년기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아주대병원, 외상중환자실 사망률 ‘절반’ 감소

중증외상 환자에 '체크 리스트(FAST HUGS BID, 패스트 허그스 비아이디)' 도입 뒤 단순 사망률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서동민·정경원 교수팀은 13일 “다른 국가에서 사용해 온 체크 리스트를 외상 중환자실의 특성에 맞춰 개정해 지난 2018년부터 사용한 이후 외상중환자실 재원환자의 단순 사망률이 8.3%에서 4.8%로 감소했다는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비아이디(BID)는 '하루 2회'란 의약 용어로 FAST HUGS BID는 '하루 두 번 빠르게 안아 주다'란 의미로 알려져 있다. '하루 3회'는 티아이디(TID), '하루 4회'는 큐아이디(QID)로 쓰인다. 아주대병원 연구팀은 개정한 체크 리스트를 도입 전(2016~2017년), 도입 후(2019~2020년)로 나눠 임상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단순 사망률이 도입 전 8.3%에서 4.8%로 줄고, 합병증 발생률도 23.0%에서 16.5%로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중환자실 재원 일수가 7.8일에서 5.1일로, 병원 재원 일수가 24.3일에서 17.6일로 단축돼 환자 부담을 줄였으며, 인공호흡기 거치 기간도 9.2일에서 5일로 줄었다. 체크리스트 확인 항목은 △식이와 영양 △진통 △진정 △혈전색전증 예방 △머리 높이 △궤양 예방 △혈당 조절 △자발 호흡 평가 △소화기능 평가 △유치 카테터 제거 △항생제 평가 등으로, 중증외상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들이다. 서·정교수팀은 “중증외상 환자들은 대부분 한 부위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부위가 동시에 다치는 복잡한 다발성 손상이 많다"면서 “체크 리스트를 통해 자칫 의학적으로 놓치는 부분의 최소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경원 교수는 “체크 리스트 도입 이후 의료진 간 의사소통이 강화되고,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고 확인하고 있다"면서 “중증외상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유용한 도구로 이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외상외과팀의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에 '외상 중환자실에서 체크 리스트 도입에 따른 임상결과의 영향' 제목으로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메디피스, 사람·동물·환경 통합 ‘원 헬스’ 방향 모색

글로벌 보건의료 NGO 단체인 메디피스(이사장 채종일·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오는 15일 메디피스 대회의실에서 '원 헬스(One Health)' 세미나를 연다. 원 헬스는 인간, 동물, 생태계 등의 연계 속에서 최적의 건강을 모두에게 실현하기 위한 다학제 접근을 뜻한다. 감염, 전염병, 위생, 환경 위생, 만성 질환, 식품 등의 다양한 측면을 포함한다. 의사, 수의사, 공중보건전문가, 환경위생전문가 같은 직역을 하나로 협력하게 만들 수 있다. 기생충 및 열대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채종일 이사장은 “원헬스는 이제 사람, 동물,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국제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전염병 관리와 예방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채 이사장은 “특히 뎅기열과 렙토스피라 같은 전염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다학제적 협력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대응방안을 찾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원헬스의 개념부터 실질적 적용 사례까지 심도 있게 살펴보고, 미래 감염병 관리를 위한 새로운 협력 모델과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채 이사장은 “단순한 이론적 토론을 넘어, 국제 보건 및 인도주의 활동에 '원 헬스적' 접근을 도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내용은 △원 헬스의 개념, 필요성 및 접근 방법(유한상 서울대 교수) △여대성 매개체 질환:뎅기열, 렙토스피라(황응수 서울대 교수) △원 헬스 관점에서 본 야생동물의 역할과 실질적 응용(최성춘 충북대 교수) 발표와 지정토론,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연세사랑병원 ‘무릎연골 재생치료’ 연구 국제학술지 발표

보건복지부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은 9일 “인공관절 PNK를 개발한 스카이브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통해 연골 재생을 위한 카르토제닌(Kartogenin)이 탑재된 'PLGA(폴리산) 미세구체'의 약물 방출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PLGA 미세구체 약물방출 메커니즘 규명으로 연골조직 공학에서 치료 효율을 최적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르토제닌' 방출 동역학을 조절하는 기초 틀을 제공하게 됐다고 연세사랑병원은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카르토제닌은 관절의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는 물질로, 연골에 있는 중간엽줄기세포의 활동을 촉발시켜 연골세포 생성을 통한 손상된 연골을 다시 자라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생분해성 고분자 폴리산(PLGA:polylactide-co-glycolide)는 우수한 생분해능을 가진 생체재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여기에 약물을 방출하는데 사용되는 생분해성 '미세(마이크로입자) 구슬' 약물 운반체를 접목시킨 것이 'PLGA 미세구체'다. 이번 연구는 중간엽 줄기세포의 연골분화 유도제이자 연골 재생의 핵심인 '카르토제닌'을 이용한 치료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기존 연구에서는 미세구체 제조의 구체적 특성에 대한 자료가 부족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다양한 조성의 PLGA 미세구체에 카르토제닌을 로딩(탑재)하여 입자 크기, 크기 분포, 캡슐화 효율, 약물 로딩 및 방출 프로파일을 종합적으로 특성화했다. 연구에서는 중합체, 약물, 용매 비율 및 계면활성제 사용을 변수로 적용하여 특히 계면활성제가 입자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계면활성제 도입에 따라 입자의 형태가 고체에서 다공성 표면 구조로 변화했다. 카르토제닌의 누적 방출은 28일째 53.8%에서 80.9%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환자 중심의 혁신적 접근법과 최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얻어진 결과로 연골 재생과 무릎 관절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골관절염 같은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구 내용은 '카르토제닌이 탑재된 PLGA 마이크로스피어의 준비 및 약물 방출 프로파일에 대한 연구' 제목의 논문으로 조직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소재 프런티어(Frontiers in Materials)'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몸무게 증감 빈도·폭 클수록 ‘중년 조기치매’ 높다

중년에서 초로기의 체중이 주기적으로 오르내리는 현상이 잦고, 그 변동 폭이 크면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 류지원 교수와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윤형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등록된 국내 40세 이상 65세 미만의 건강검진 수진자 360만 여명의 자료를 분석해 체중이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이른바 '체중 사이클'과 조기 치매 발생의 관계를 밝히고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발표했다. 중년기 이후에서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는 건강상 적신호로 여겨진다. 급격한 체중의 증가 혹은 감소는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 면역력 저하, 골다공증, 치매·인지장애와의 연관성이 깊다. 류·윤 교수 연구팀은 체중이 올랐다 내려가거나, 반대로 감소했다 증가하는 체중 사이클의 크기 및 주기와 치매 유병률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1~2년 간격으로 5회 이상 검진을 받은 환자들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활용해 체중 사이클의 변동 폭을 이전 체중 대비 △3% 이상 △5% 이상 △7% 이상 △10% 이상 네 구간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3% 이상의 체중 변동 사이클을 경험한 환자에서 치매 발생 위험도는 3% 미만의 정상군 대비 1.2배 증가했으며, 10% 이상일 시 2배로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관찰 기간인 10년간 변동 폭이 10% 이상인 체중 사이클을 2회 이상 경험할 시 치매 위험은 2.5배까지 증가했으며, BMI(체질량지수)가 낮은 사람보다는 25 이상으로 높은 경우 체중 변동의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체중이 빠졌다가 증가하는 '요요현상'이나, 체중이 증가했다가 급격하게 감량하는 등 '체중 사이클'이 크고 잦을수록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조기 치매 발병률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류지원 교수는 “체중의 지나친 변동은 대사 스트레스 등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중년 이상에서는 적정한 체중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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