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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기령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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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2조 유증 발표에 주가 하락…증권가 “당분간 약세 지속”

삼성SDI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통해 중장기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0.52% 하락한 19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20.5%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1월2일 23만9500원이었던 주가는 3개월여 만에 19만원대로 내려왔다. 삼성SDI 주가는 원통형 배터리 부진이 장기화되는 데다 유럽 고객 불확실성까지 겹치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이차전지 업황 부진이 이어지자 삼성SDI는 자금조달 방안으로 유상증자를 선택했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자금조달을 위한 약 2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시설자금으로 50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1조5000억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통해 미국 GM JV 공장을 오는 2027년 가동할 예정이며 유럽 헝가리 공장도 확장 및 라인을 증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외에 전고체와 LFP 배터리 등에 대한 투자도 진행될 예정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인 방향성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유상증자가 당장의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시점에서 유상증자를 시행한 것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중장기 핵심 사업인 북미 시장 확대, 유럽 거점 보강, 전고체 배터리 등의 사업이 구체화됐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과감한 결단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업황 부진 및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현재 유상증자를 추진한 점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도 나왔다. LS증권은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6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증으로 삼성SDI는 약 5조원으로 추정되는 올해 시설투자(CAPEX)의 상당 부분을 진행할 만한 자금 여력을 확보했다"며 “그러나 보유하고 있는 매각 가능 자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 펀딩 방식을 취한 점은 주식 투자자 관점에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 증가에 따른 희석 영향에 더해 삼성SDI의 시설투자 자금조달 방식 선택에 따라 이번 유증은 당분간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도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는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무구조 안정화 차원에서 필요했다"면서도 “주주가치 희석과 실적 전망치 하향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대부분의 악재를 반영해 밸류에이션은 이미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며 “다만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향후 전고체 전지 수요 구체화, 신규 수주 등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주인 바뀐 쌍방울, 이사회 전면 개편에 액면분할까지…상폐 저지 행보 본격화

쌍방울이 이사회를 전면 개편하며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최근에는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이후 주식 액면분할도 결정했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이 쌍방울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기업 정상화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서는 양상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방울은 지난 14일 주식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1주당 500원인 액면가를 100원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쌍방울 측은 “유통주식 수 확대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쌍방울은 현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로 거래정지 상태다.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대북송금과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받으면서 오너리스크가 크게 부각된 점이 작용했다. 쌍방울은 상장폐지 결정 직후인 다음날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서 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법원에서 가처분을 인용할 경우 상장폐지 판결이 다시 진행되며 기각될 경우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불복해 가처분을 신청한 상황에서 이사회 개편에 이어 주식 액면분할을 시도하는 것은 기업 정상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폐지 과정이 오너리스크에서 비롯된 만큼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함으로써 지배구조 개선에 노력하고 있음을 부각할 수 있어서다. 앞서 지난달 말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정 대표는 이사회를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사외이사 명단을 정·관계 출신 인사들로 채웠다. 최광해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양창신 전 대법원 법원부 이사관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또한 향후 원활한 사업 운영을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이사회 개편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대한 신호를 보내 신뢰를 잃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주식 액면분할은 가처분 인용 시 상장이 유지됐을 때 주가 하락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주식 액면분할은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낮추면서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유동성이 개선된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사업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쌍방울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월 쌍방울 최대주주는 세계프라임개발로 변경됐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이 지분을 40% 보유한 부동산 임대업체로, 광림이 보유하던 지분 전부를 70억원에 인수했다. 한편 쌍방울은 오는 31일 서울 중구 무학동 쌍방울 본사에서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 주식분할 결정 사항을 담은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상정했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외에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도 안건에 포함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씨케이솔루션, 코스피 상장 첫날 30%대 상승

이차전지 드라이룸 전문기업 씨케이솔루션이 코스피 상장 첫날 30%대 상승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2분 기준 씨케이솔루션은 공모가(1만5000원) 대비 5650원(37.67%) 오른 2만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2만8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씨케이솔루션은 이차전지·첨단 산업 제조공정에 필수적인 드라이룸 시스템 선도기업이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제조 공정용 드라이룸 시스템 기술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차전지 제조사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SK온 등 이차전지 관련 글로벌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앞서 씨케이솔루션은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32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3조7144억원을 모았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0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밴드 상단인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씨케이솔루션 코스피 재도전…이번 주 새내기주 4곳 상장

이번주 기업공개(IPO) 시장에 씨케이솔루션, 티엑스알로보틱스, 한텍, 심플랫폼 등 4개사가 증시에 입성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케이솔루션은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씨케이솔루션은 이차전지 드라이룸(저습도실) 전문기업으로 이번이 코스피 상장 재도전이다. 씨케이솔루션은 지난달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10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1만5000원에 확정했다. 이어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도 132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3조7144억원을 모았다. 오는 20일에는 유진그룹 계열 로봇·물류자동화 전문기업 티엑스알로보틱스와 화공기기 기업 한텍이 코스닥 시장에 나란히 상장한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 862.62대 1로,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1만3500원에 확정했다. 일반청약에서도 816.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4조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을 받아냈다. 한텍은 지난달 24~2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51.52대 1을 기록, 공모가 역시 밴드 최상단인 1만800원으로 확정했다. 이후 일반청약에서도 1397.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약 6조2400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오는 21일에는 산업용 인공지능 기반 사물인터넷(AIoT) 플랫폼 기업 심플랫폼이 코스닥에 상장한다. 심플랫폼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희망밴드의 최상단인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경쟁률은 1213.84대 1을 기록했다. 이어진 일반청약에서도 913.0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주총 개최일 분산, 기관 의결권 적극 행사해야 주주행동주의 활성화된다”…금감원 토론회

국민연금,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 제고와 투자자 이익 발전을 위한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가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상장사의 주주총회 집중 개최 현상에 대한 개선 필요성도 제기했다. 금융감독원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기업·주주 상생의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열린 토론'을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와 주주행동주의, 주주총회 집중 현상 개선 등에 대한 내용이 주로 다뤄졌다. 특히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현상에 대해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센터장은 “주총 집중일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주주권 적극적 행사, 기본권 행사 등이 활성화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집계된 올해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사유 신고 건수는 1366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640곳이 오는 26일에 주총을 개최한다. 이에 이 원장은 “주총 집중 문제는 사업 보고서 확정이나 회계연도 이슈 등과 연결돼 있다보니까 개선이 쉽지 않다"며 “그러나 금감원도 오랫동안 신경 쓰고 있고 전문가 그룹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주행동주의 활성화와 법적 제도 인프라 마련 필요성도 언급됐다. 노혁준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주주행동주의는 장점이 단점을 압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주주행동주의에 따른 단기실적주의를 걱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또 “법적 인프라와 제도적 환경을 투자자 친화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 현재 합병 비율이나 유상증자를 할 때 가액 계산이 매우 정교하고 디테일하게 돼 있다. 이 점이 오히려 기업들에게 일종의 면죄부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산식들을 더 추상화하든지 아예 없애 상장사의 진지한 고민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이연임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은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는 단순·형식적 의결권 행사가 아닌 투자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주주활동"이라며 “충실한 의결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독립적인 사내 의결권행사위원회 설치 △금감원의 정기 점검 등 실태 조사 △감독당국의 지도 강화 등을 꼽았다. 이 위원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자산운용사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는 우리 자본시장을 건강하게 발전시키고 기업 성장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빛과전자, 25G C-band 장거리 전송 기술 개발

국내 광 통신모듈 제조 전문기업 빛과전자는 25G C-band에서 장거리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광 모듈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차세대 네트워크 환경에서 요구되는 고속·장거리 전송을 실현함으로써 기존 파장분할광다중화장치(DWDM)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발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DWDM은 광통신 네트워크의 핵심 기술로 모바일 통신, 메트로 네트워크, 백홀,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DWDM 기술은 여러 개의 광 신호를 단일 광섬유로 동시에 전송할 수 있어 네트워크 용량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동안 광통신에서 물리적 한계로 전송 속도가 증가할수록 전송 거리는 짧아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빛과전자가 개발한 C-band DWDM SFP 모듈은 이를 개선해 전송 거리를 30km 이상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빛과전자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SFP의 소형 패키지를 유지해 기존 시스템과의 완벽한 호환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소형 SFP 모듈로 높은 집적도를 유지하면서도 전송 거리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장하고 전력 소비량은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을 유지해 에너지 효율성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50GHz 주파수 간격으로 96채널을 구현하는 데도 성공했다.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요구되는 환경에서도 높은 채널 밀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빛과전자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은 단순히 전송 거리를 늘리는 것을 넘어, 광통신 네트워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존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어 통신 사업자들의 추가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네트워크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이복현의 모순된 반대…‘상법 개정안도, 거부권 행사도 둘 다 반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법 개정안 통과를 놓고 일각에서 언급되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재의요구권 행사에 대해 “직을 걸고 반대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기업·주주 상생의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열린 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랜 기간 동안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이렇게 노력해온 마당"이라며 “물론 (상법개정안에) 부작용은 있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다고 이를 원점으로 돌리는 형태의 방식이 과연 생산적인지에 대해서 개인적인 입장에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상법 개정안은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야당 단독으로 법안 통과를 처리했고 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거세게 반발하며 최 권한대행에 재의요구권을 건의한다는 입장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오늘 상법 개정안을 또다시 일방 통과시키면 즉각 재의요구권을 건의해 우리 기업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한국 자본시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한국 경제팀의 자본시장 개선에 대한 일관된 시금석 중 하나가 주주가치 제고 의지다"라며 “다른 사람도 아닌 경제팀에서 이를 원점으로 다시 돌리는 형태의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은 저로서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에 문제가 있더라도 그거에 대해서 재의요구권을 행사하시라고 건의를 드리는 입장은 못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법 개정안 반대에 대한 입장은 고수했다. 이 원장은 “총주주나 전체 주주와 관련된 다소 모호한 규정이 있는 지금의 상법이 통과된 것에 반대한다"면서도 “상법 개정이 절대적인 악이고 자본시장법 개정만이 선이라고 보긴 어렵고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상법 개정안과 대치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본시장법 개정안에서의 어떤 명확한 기준이라든가 절차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여러 피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걸 잘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금 단계에서는 법원 절차도 있고 홈플러스가 정상적으로 운영이 안 되는 부작용을 제일 주되게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 홈플러스의 3500개 거래업체 명단과 거래 내역, 미지급 내역 등 필요한 정보를 확보해 정부에서 판단할 때 필요하다고 할 경우 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준비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사실관계 확인에 필요한 금융회사 관련 자료 수집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라며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검사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번주 중 계획을 짜서 금융위에 보고하고 이후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바닥인가?’…금리 인하·해외 수주에 기대 거는 건설주

국내 건설주가 금리 하락과 해외 수주 기대감 여파로 반등하고 있다. 건설 업황 부진에 한동안 이어졌던 낙폭이 회복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재건과 원전 사업 관련 수혜까지 예상되면서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국내 부동산 경기 부진과 끊이지 않는 건설현장 사고 등은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지수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618.59로 올 들어 12.6% 올랐다. 특히 대형 건설주들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33.6% 급등한 수준이다. 지난 1월 2일 2만545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18일에는 장중 3만75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DL이앤씨도 연초 3만700원이던 주가가 지난 11일 4만4450원까지 오르며 3개월여 만에 44.8% 상승했다. 지난 10일에는 장중 4만6950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날 장중 2만175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건설주가 상승하는 데는 올해 해외 수주 증가에 따른 실적 상승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전년 대비 35% 증가한 500억달러로 전망했다.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 등 주요 5개 건설사의 올해 해외 수주 목표도 전년 대비 11.7% 높게 제시됐다. 건설 대장주인 현대건설은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로 1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DL이앤씨도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5200억원선으로 제시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영업적자 기록했으나 올해 다시 흑자전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투자자들도 현대건설의 실적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가 '이제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점으로 보면, 그간 부각되지 못했던 요소들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원전, 우크라이나 종전·재건사업, 대북 관계 개선 가능성 등의 이슈에 주가가 민감하게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빅베스(대규모 손실 처리)였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오히려 주가는 오름세로 전환했다.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건설사들의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KB증권은 현대건설이 실적 턴어라운드 기조가 분명하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4만5500원으로 상향했다. 특히 원전과 SMR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전통 대형 원전과 차세대 SMR 모두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일회성 수주가 아닌 지속적인 수주 토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현대건설의 원전 노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상승한 현대건설과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올해 이익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금리 하락 추세와 맞물려 건설주의 주가 흐름은 상반기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부동산 시장이 아직 회복 국면에 진입하지 못한 점은 실적 개선에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 공급 물량이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 1월 국내 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한 9조원을 기록했다"며 “공공 건축을 제외한 전 부문 수주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외 수주 실적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주택시장 회복은 단기간 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어려워 보이지만 실적은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이익 개선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았다"며 “각 사별 실적 개선의 강도와 지속성에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중장기 실적 개선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업체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현대로템, 수주 확대 기대감에 장중 10만원 돌파

현대로템이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9분 기준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7800원(8.46%) 오른 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0만1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날 현대로템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을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면서 유럽 등에서 국방 강화를 위해 무기 수요를 늘리는 등 수주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국 우선주의 기조 강화에 유럽 국가들이 자체 국방 강화를 위한 방위비 증액에 나서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유럽 내 수요 증대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폴란드에 현지 생산 거점이 마련되면 확대되고 있는 유럽의 무기체계 수요에도 직접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트럼프 한 마디에 美증시 이어 코스피도 ‘휘청’

트럼프발 경기 침체 공포에 뉴욕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이 여파로 국내 증시도 휘청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8% 하락한 2537.60선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5거래일 만에 254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0.60% 빠지며 721.5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코스닥 지수는 2.3% 넘게 내리면서 700선도 위태로웠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소폭 줄이며 720선을 지켜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9원 오른 1458.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침체도 배제하지 않고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따라 미국 내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관세 부과에는) 과도기가 있고 (성과를 내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0% 급락했다. 나스닥은 지난 2022년 9월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낙폭이 컸다. 미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로 약세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은 각각 3607억원, 2369억원을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만 홀로 49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8개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급등세에 지난 7일 70만원 선을 돌파했지만 이날 3% 넘게 하락하며 67만8000원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미 증시가 조정 받을 때마다 고스란히 약세를 그려왔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 예상을 벗어나 통화 긴축을 의미하는 매파적 기조를 보이면서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급락했다. 이 여파는 국내 반도체 시장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12월2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각각 3.28%, 4.63% 하락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도 미국 기술주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코스닥은 2% 넘게 빠지기도 했다. 다만 간밤 미 증시가 주요 지수 기준 2~4%대 하락한 데 비해 코스피는 1%대 하락에 그치는 등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성장 기대가 여전히 강하다면 확대된 유동성의 미국 이탈이 지속됐을 수 있지만 오히려 미국 성장 둔화 우려로 달러 약세가 출현했다"며 “채권금리도 하락 추세로 접어들면서 경기 불안 완화 시 강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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