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오랜 불황의 마침표를 찍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영업이익을 내며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원가절감 및 시설투자(CAPEX) 비용 효율화 등을 추진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방점을 두는 한편, 올해 양산을 시작하는 ‘정보기술용(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등을 기반으로 사업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김성현 CFO "재무건전성 확보 후 신속히 수익 내겠다" 24일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어려운 대외 환경과 시장 환경 속에서 LG디스플레이는 경영 성과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며 "원가 혁신을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의 고도화를 추진했고, 이번 실적에 그 성과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전분기대비 55% 증가한 7조3959억원의 매출을 냈다. 김 CFO는 "지난해 시설 투자비(CAPEX)는 1.6% 축소된 3.6조원을 투자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효율적인 투자를 진행해 2조원대 CAPEX를 집행하고자 한다"며 "고객 가치와 수익성을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전사 운영 효율화를 지속 전개하며 실적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CFO는 지난달 발표한 유상증자 계획과 관련해서도 "회사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 언급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1만7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2차 발행가액은 다음달 29일 확정되는데, 1차와 2차 발행가액 중 낮게 책정된 금액으로 최종 가액이 결정된다. 이날 컨콜에서는 13조원대로 늘어난 순차입금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 CFO는 "유증에 대해 주식시장에서는 불만이 있으실 수 있지만, 전체 그림에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행위"라며 "LG디스플레이가 더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고, 그 다음 스텝은 신속히 수익을 창출해 현금흐름을 좋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올해는 차입금을 증가시키지 않겠다는 게 제 목표다. 얼마까지 갈 수 있는지 최대한 줄여보겠다"고 말했다. ◇ "시장환경 안정화…전반적으로 OLED 수요 늘 것" LG디스플레이가 주력으로 삼는 OLED 시장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회사는 당장 1분기는 전반적인 패널 출하량 감소를 예상하면서도, 연간 기준 OLED 출하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영 LG디스플레이 비즈니스인텔리전스 담당은 "지난 3년 간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이 컸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시장 환경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품군 별로 보면 TV의 경우 70인치 이상의 수요 증가로 세트 패널의 수요가 늘어나고, PC 제품군에서도 점진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타깃팅하고 있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과 오토 디스플레이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IT OLED 제품과 관련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T OLED 양산 준비는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장수명·고휘도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Tandem)기술 등 앞선 기술과 양산 경쟁력을 계속 축적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IT OLED가 올해 양산을 시작하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전체 사업구조 고도화 측면에서 사업 체질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hsjung@ekn.krLG디스플레이 2022년 4분기∼2023년 4분기까지의 제품별 매출 비중. (사진=LG디스플레이 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