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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장하은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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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내 손안에’…증권가, 서학개미 맞춤형 투자 서비스 경쟁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모시기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투심이 미국 주식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하자 전략적인 투자를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제로 수수료'도 내걸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미국 주식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고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기존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Lock-in effect)'와 신규 투자자 유입 확대를 위해서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전일 미국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한 '미국 주식 옵션 서비스'를 19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미국 주식 개인투자자가 활발해지면서 '위험 회피(헤지)' 전략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고민이 배경이 돼 나왔다. 미국 주식 옵션은 개별 주식 상승 또는 하락에 대한 주식의 매수 권리(콜옵션)와 매도 권리(풋옵션)를 거래하는 해외 파생상품이다. 양방향으로 투자가 가능하며 적은 금액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투자자가 옵션 상품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전략을 구성할 수 있고 헤지 수단으로도 쓸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6월까지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제공한다. 같은날 유안타증권은 미국 주식 투자자를 위한 '미국 주식 실시간 20호가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뉴욕증권거래소 산하 5개 거래소의 통합 시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뉴욕증권거래소 필라 뎁스(NYSE Pillar Depth)' 라이선스 취득을 통해 제공한다. 기존에는 최우선 호가(매수/매도 각 1호가)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국내 주식처럼 20개의 호가(매수/매도 각 10호가) 정보와 잔량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유안타증권은 20호가 서비스와 함께 '미국 주식 실시간 투자정보 콘텐츠'도 선보였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해당 콘텐츠에 대해 “미국 현지 뉴스와 시장 주요 이슈, SEC 공시 내용의 실시간 번역과 함께 실적·배당 정보 및 동영상 분석 자료까지 적시성 있는 투자정보 콘텐츠를 'NEW 티레이더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4월30일까지 미국 주식 신규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1년간 거래 수수료 우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한화투자증권 MTS'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31일까지 '미국주식 거래수수료 0%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벤트는 생애최초로 해외주식 거래를 신청한 고객과 휴면고객이 대상이다. 1년간 미국주식 MTS 거래수수료 0% 혜택과 달러화 환전 90%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이벤트 수수료는 1년간 0% 우대수수료 적용 후 기간 내 1달러 이상 거래 시 0.07% 우대수수료로 1년 연장되며 환전 우대 역시 동일하게 자동 연장 적용된다. 이와 함께 한화투자증권은 신규고객 투자를 응원하는 '미국주식 투자 1만원 받고 시작' 이벤트도 진행한다. 대상은 생애최초 비대면 계좌개설 신규고객이다. 미국 주요종목 소수점 주식 10종목 중 1개를 추첨해 1만원 상당의 주식으로 지급한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서비스 확대, 수수료 무료와 같은 이벤트가 늘고 있는 것은 투자자 이탈 방지와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한 것"이라며 “단기적인 수익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경쟁력 강화로 장기 고객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기자의 눈] 소액주주의 유상증자 반대, 기업은 귀 기울여야 한다

누구도 타인을 위한 '현금인출기' 역할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최근 차바이오텍, 티웨이항공, 고려아연, 현대차증권, 테라사이언스, 이수페타시스 등 여러 기업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기업은 성장과 확장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대도 단순한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나름의 합리적 근거를 갖추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유상증자에 반대하는 원인은 기업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지분이 희석되면서 주주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유상증자는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추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기존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보유 지분율이 낮아진다. 이는 향후 배당과 의결권 행사에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조달한 자금이 계열사 지원에 활용될 경우, 주주들은 자본 이득을 누리지 못한 채 지분 희석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유상증자의 필요성을 느낄 수 없는 상황이다. 고려아연과 현대차증권의 유상증자 계획에 주주들은 '왜 지금 유상증자가 필요한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반발했다. 기업의 재무상태는 유상증자 반대의 핵심 논거 중 하나다. 현대차증권은 재무적으로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를 추진했다는 지적을 계속해서 받아왔다. 기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면, 기존 현금흐름과 자금 운용 계획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주주들에게 설득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재무적으로 여유가 있는 기업이 단순히 대규모 투자를 이유로 유상증자를 추진할 경우, 주주들의 반발은 더욱 거셀 수밖에 없다. 소액주주들의 유상증자 반대는 단순한 불만 표출이 아니다. 이는 기업 경영진에게 보다 투명하고 신중한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일종의 견제다. 기업이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주주의 신뢰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또 주주 신뢰를 잃으면 향후 기업의 다른 경영 활동에서도 주주들의 협력을 얻기 어렵다. 기업의 성장과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유상증자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소액주주와의 소통이 부실한 상태에서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다면, 이는 결국 기업의 평판과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그 효과를 주주에게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소액주주의 의견을 검토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초에 주주 반대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업은 주주와 소통을 지나칠 정도로 많이 해야 한다. 어쩌면 '과한 소통'이 기업과 주주의 '의견 일치'를 이끌어내는 가장 편한 방법일 수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계열사 발목 잡힌 차바이오텍, 유증으로 또 ‘퍼주기’…주주만 힘들어지는 이유

차바이오텍이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 '일방적인 자회사 퍼주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의 재무 구조를 고려할 때, 이번 논란과 별개로 주주들은 계열사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계열사로 인한 실적 악화가 수년 간 이어져 왔다. 개별과 연결을 비교해 재무 상태 격차가 두드러진 데서 알 수 있다. 최근 5년간 차바이오텍의 개별 영업이익은 소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2021년을 제외하면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손실 규모도 훨씬 컸다. 연도별 개별 영업이익은 2020년 3억, 2021년 -18억, 2022년 -9억원, 2023년 178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2억원이다. 반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24억원, 2021년 77억원, 2022년 -471억원, 2023년 -96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207억원이다. 연결 재무제표에는 차바이오텍뿐만 아니라 종속기업(계열사)의 실적을 합산해서 반영한다. 개별 기준보다 연결 기준의 영업이익이 더 나쁜 것은 계열사들이 적자를 내고 있거나, 차바이오텍이 계열사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차바이오텍의 재무건전성도 개별로만 보면 크게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다. 우선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개별 부채비율은 96.8%로, 안정권인 100%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78.5%로 개별과의 격차가 상당하다. 계열사의 높은 부채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개별 기준 19.6%로 비교적 낮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32.3%에 달해 안정권 수준인 30%를 넘었다. 계열사의 차입 부담이 차바이오텍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금흐름의 경우에는 그 수치 차이가 더 컸다. 개별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1억원, 잉여현금흐름 12억원 등 플러스다. 반면 연결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9억원, 잉여현금흐름은 -870억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다만 내부순현금흐름(ICF)의 경우엔 개별이 -1330억원으로 연결 -61억원보다 더 컸다. 개별 기준에서 자회사 지원(대여, 출자) 등으로 현금 유출이 많았을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개별 기준에서는 자회사 지원이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반영되면서 내부순현금흐름이 크게 감소할 수 있지만, 연결 기준에서는 이러한 내부거래가 제거되므로 ICF 감소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다. 계열사 지원으로 실적 악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차바이오텍이 지난해말 유상증자 방침을 내놓자, 소액주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유증을 통한 2500억원에 달하는 조달 규모도 문제지만, 일부 자금이 투입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조달 자금 중 절반에 육박하는 1100억원을 종속회사를 위한 투자에 사용한다는 점이 반발의 주요인으로 부상했다. 주주입장에서는 유증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유증에 참여하면, 투자는 주주가 하는데 과실은 종속회사가 나눠가지기 때문이다. 만약 유증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지분율 희석으로 의결권과 지배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유증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이 1순위로 쓰일 곳은 차헬스케어다. 차바이오텍은 조달 자금 중 900억원을 차헬스케어 증권취득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차헬스케어는 이 돈으로 사업운영과 미국 종속회사인 차헬스시스템즈의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차헬스케어 상장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차바이오텍이 지분을 더 확보하고, 추가로 차헬스케어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적인 움직임이란 해석이다. 이런 해석은 유상증자 이전 단행한 대규모 교환사채(EB) 발행 때문에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차바이오텍은 12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EB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했는데, 차헬스케어가 2027년까지 상장하는 조건으로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헬스케어의 상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행위로 풀이된다. 차헬스케어가 향후 상장한다면 차헬스케어의 기존 주주들은 이득을 보지만, 차바이오텍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차바이오텍이 차헬스케어 지분을 100%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바이오텍이 자금을 투입해도 이익은 다른 주주들과 공유해야 한다. 또한 차헬스케어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거나 수익성이 악화되면, 이는 결국 차바이오텍의 재무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유상증자 후 차헬스케어가 큰 성공을 거두면 차바이오텍 주가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주주들도 유상증자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IPO가 거론된다면 '지주사 효과'로 인해 차바이오텍 주가는 디스카운트(할인)되는 악재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즉 차헬스케어가 대박이 나더라도 상장 이슈로 소액주주들은 자본 이득을 누릴 가성성은 낮아지는 셈이다. 지주사 효과란 지주사의 기업 가치가 개별 자회사들의 가치 보다 낮게 평가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 운영사 컨두잇 윤태준 소장은 “회사가 주장하는 차바이오텍과 차헬스케어의 향후 시너지는 차헬스케어가 차바이오텍의 100% 종속기업일 때만 가능한 이야기"라며 “차바이오텍 사례는 한국 자본시장에서 그간 계속 제기돼 온 완전 자회사가 아닌 자회사에 대한 지원 문제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풀무원, ‘해외 성장 지속’ 기대에 강세

풀무원이 19일 장초반 강세다. 지난해 해외 성장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에도 해외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증권가 평가에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풀무원은 전 거래일 대비 7.24% 뛴 1만5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매출액은 3조2137억원,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 식품 업황 부진이 지속됐으나 식품 서비스 유통 성장 및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이익개선을 달성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음식료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해외사업 성과에 따라 차별화되는 중"이라며 “해외 법인들의 고른 성과를 고려할 때 지속적인 비중 상승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 24%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추가 상향 여력 더 많다”...증권가, 두산에너빌리티 목표가 줄상향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최근 고공행진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상승 여력을 만들 매력적인 요인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실적은 크게 하락했지만, 수익성은 올해부터 두드러지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신·하나·신한·NH투자·메리츠증권 등 5곳 증권사가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가장 많이 올린 곳은 대신증권으로 종전 대비 35% 올린 3만5000원을 지시했다. 이어 하나증권이 32%, NH투자증권은 25%, 신한투자증권 11%, 메리츠증권 7% 올려 잡았다. 대신증권은 최근 K-원전의 유럽 진출 불확실성, 폴란드 정부의 '퐁트누프' 원자력 프로젝트의 재검토 등의 우려가 존재하지만, 글로벌 원전 및 가스발전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에너빌리티의 제조 경쟁력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올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입찰이 시작되고, K-원전의 미국 대형 원전 진출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에너빌리티이 매출액 6조5000억원(-11.7%), 영업이익 3659억원(+50.2%)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작년보다 11.7% 하락하지만 영업이익은 50.2% 급증한 수치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석탄, 담수화 등에서의 저마진 공사 매출 감소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고수익성의 원자력 기자재 및 가스발전 기자재·서비스 매출 확대 비중 확대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인공지능(AI) 수혜에 주목했다. 선진국 AI 투자 확대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데다 지금의 주가 수준도 납득 가능한 수준에 있다는 진단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 “풍력과 가스터빈은 아직 국내 수요를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소형모듈원전(SMR)도 대량 수주가 현실화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선진국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과 그에 따른 배수(멀티플) 상승은 충분히 이해 가능한 범위 내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수주 목표로 10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체코 원자력발전소를 포함한 원자력 분야가 4조9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가스·수소 분야(3조4000억원), 일반 건설·주단조 등 기타 사업 부문(1조4000억원), 신재생에너지(1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매력적인 가정(IF)이 너무 많다"며 “적정 주가를 7% 상향했는데, 여기서도 추가 상향 여력이 풍부하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2025년 수주 가이던스 중 원전은 4조9000억원인데, 체코 원전 전체 사업비가 24조원으로 알려져 있고 기자재가 통상 약 15%를 차지한다는 점, 이에 더해 시공 수주까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주 규모는 이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주식, AI에 묻고 웹툰으로 답 찾다…증권사, AI 활용 고도화

국내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투자자 친화적인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의 AI 활용이 로보어드바이저(자동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한 자산관리나 투자 포트폴리오 제안 등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일 AI 기반 기술을 활용해 기업 분석리포트를 웹툰 형식으로 제공하는 '리포툰(Report + Webtoon) 서비스'를 출시했다. 분석리포트를 웹툰 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은 국내 증권업계 첫 사례다. 해외에서도 시각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나 웹툰으로 낸 사례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리포튼은 특히 텍스트 중심 리포트에서 벗어나 시각적이고 직관적인 정보 전달 방식을 도입한 혁신적인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증권은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복잡한 금융 정보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다. 리포툰 서비스의 특징은 실제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를 캐릭터로 제작해 웹툰 스토리에 등장시킨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의 투자자들이 금융 정보를 친숙하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키움증권은 앞으로 기업 리포트 외에도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금융 상식 및 금융 상품 팁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같은 날 한화투자증권은 AI 기술을 적극 활용한 새로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한화투자증권 MTS'를 출시했다. 이 MTS의 핵심 기능인 'AI 토픽 검색'은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관련 투자 테마와 미국주식 종목의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트럼프'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무역 전쟁으로 인한 방산 산업 정장'과 '소비재 산업의 변동성 증가' 섹터와 기간별 수익률, 관련 종목들이 자동으로 검색된다. 이는 기존에 MTS에서는 검색 시 분석보고서, 뉴스 등만 제시됐던 기능에서 한 단계 향상된 기능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 기능을 자사 MTS에 도입할지 검토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MTS는 'AI 뉴스 요약' 기능도 제공한다. 이 기능은 기사 내용을 알기 쉽게 요약하고 해당 이슈가 특정 종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사용자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또한 '해외 홈' 화면에서는 해외시장 최신 트렌드와 핵심 종목을 제시하며, '연금 홈'에서는 세액공제 현황과 예상 연금수령액 등을 손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AI 활용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의 리포툰 서비스는 투자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고 투자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키는 혁신적인 서비스라는 평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AI를 현업에 접목하는 데 많은 고민을 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도 고도화하는 추세"라며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과 투자 편의성은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KB증권도 연내 AI 통합플랫폼 '캐비'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가스터빈 시장 수혜’...두산에너빌리티, 증권가 기대 확산에 강세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18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6.91% 오른 3만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줄상향이 투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북미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가스터빈 시장에서 수혜를 누릴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65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동아시아 지역도 가스발전 수요가 증가해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수혜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가스터빈 후발주자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상대적으로 기준이 엄격한 북미, 유럽에서 수주할 기회를 갖게 된다"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이날 하나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 잡았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미래 없다’ 주홍글씨, 소액주주에 달렸다...차바이오텍 유증 향배는?

차바이오텍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가가 고꾸라졌다. 향후 주가 반등의 중요한 변수는 소액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가 될 전망이다. 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가 저조하면 '주주조차 미래 가능성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질 수 있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2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기존 주주들에게 우선적으로 신주를 배정한 후, 남은 주식(실권주)을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공모하는 것이다.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 12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 1100억원 △시설자금 200억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차바이오텍의 소액주주들은 지분 희석 및 주가 하락 우려와 자금 사용 목적에 대한 불만 등으로 유상증자 철회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대량의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기존 주주조차 회사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한다는 신호로 해석될 공산이 크다. 이는 결국 시장에서 기업 신뢰도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 차바이오텍의 유상증자가 실패할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미청약 물량을 전액 인수하는 방식이어서다. 즉, 증자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고 회사가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미다. 다만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할 경우 증권사의 부담은 늘어난다. 만약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미청약 물량을 전액 인수한다고 해도, 차바이오텍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사는 결국 그 물량을 시장에서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대량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유상증자에는 기존 주주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달 자금 중 11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종속회사를 위해 투입하는 것에 대한 주주 반발이 큰 만큼 어느 때보다도 주주와 더 소통하고 설득에 사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차바이오텍은 자사 파이프라인에 대한 주주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차바이오텍은 파이프라인 지연 사유와 수익화 시점을 금융감독원이 지적한 이후에야 정정 공시를 통해 공개했다. 금감원의 정정공시 이전 차바이오텍은 파이프라인 사업화 전략과 임상진행 현황만 공개했다. 연구개발 진행 현황에 대해서도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만 밝혔을 뿐, 매출 발생과 기술수출(아웃라이센싱) 목표 시점을 뚜렷하게 밝히지 않았다. 정정공시 후 밝힌 계획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의 자체 글로벌 기술수출에 따른 수익화가 가장 빠른 것은 2028년(CHAMS-201-GR)이다. 이외 대다수는 2029년이다. 100% 성공한다고 가정해도 주주 입장에서는 앞으로 꼬박 3~4년은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차바이오텍이 그간 주요 파이프라인 중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은 황반변성증 치료제(망막색소상피세포:RPE) 기술 수출뿐이다. RPE는 2023년 글로벌 제약회사 아스텔라스에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연구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약 14년여만이다. 문제는 현재 파이프라인이 성공이란 결실을 맺기까지는 대내외적 변수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연구개발 속도가 지연되거나 일부 파이프라인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바이오텍은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현재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중 첨생법(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른 치료 허가를 통해 국내 사업화가 가능한 파이프라인에 선별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 경우 다른 파이프라인들은 연구개발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으며, 만약 연구개발이 중단될 경우 파이프라인의 사업화 및 기술이전에 의한 연구개발 성과 창출의 어려움으로 인해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실권주 부담을 완화하고 주가 방어를 위해서 주주 설득에 공을 들여야 하는 상태"라며 “파이프라인 수익화 시점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만큼, 장기 투자 유인을 위해서도 이번 유상증자에서 주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독일·튀르키예 방문..“파생시장 협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유럽·중동 지역 파생상품시장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독일과 이스탄불 거래소를 방문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18일 유럽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독일거래소그룹(DB그룹)의 토마스 북 상임이사와 유럽 최대 파생상품시장을 운영하는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유렉스)의 로버트 부이 최고경영자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오는 6월 한국의 파생상품 야간시장 개설과 함께 종료되는 기존 'KRX-EUREX 연계거래' 사업의 원활한 계약 완료 이행과 후속 협력사업, 안정적 시장 운영을 위한 거래소 간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또한 오는 20일 튀르키예 유일 종합 거래소인 이스탄불거래소(BIST)를 방문해 파생시장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BIST는 중동 지역 파생시장 중 유동성이 가장 풍부하고, 시장 구조가 한국거래소와 유사해 업무협약 체결에 따른 기대효과가 크다는 게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파생 야간시장의 글로벌 투자자 시장 참여 확대를 유치하기 위한 해외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동국생명과학, 코스닥 상장 첫날 강세…시총 2000억원 ‘껑충’

조영제 전문기업 동국생명과학 주가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인 17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동국생명과학은 공모가 9000원 대비 45.78% 오른 1만3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098억원으로 공모가 1439억원을 훌쩍 넘었다. 동국생명과학은 동국제약이 지분 45.34%를 보유한 자회사다.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2600원~1만4300원) 하단을 밑도는 9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수요 예측에는 총 705개 기관이 참여해 최종 경쟁률 117.8대 1을 기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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