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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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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날다”… 한국항공대 제1회 활주로 축제, 학·민·군 화합의 장으로

“대학과 지방 자치 단체, 군이 함께 시민을 모시는 활주로 축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경우입니다. 올해로 9회째 열리는 항공 레저 페스타는 앞으로도 한국항공대에서 개최해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지난 26일 한국항공대는 수색 비행장 내 비행교육원 활주로와 교내 운동장에서 '제1회 활주로 축제'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 화전역에서 한국항공대역으로 역명이 변경된 것을 기념하고, 활주로로 인해 지역과 사실상 물리적으로 단절돼있어 대학 측이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갖고자 기획한 상생 문화 축제다. 때문에 이번 행사의 표어 역시 고양특례시민들과 미래를 향해 함께 비상하자는 의미에서 '함께, 날다(Fly Together)'로 정했다는 게 한국항공대 측 전언이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홍순길 대한민국항공회 수석 부회장(한국항공대 3·4대 총장)은 “항공 레저는 기초 항공·대중 항공을 발전시키며 미래 항공 산업의 지평을 여는 중요한 분야"라며 “가을 하늘 아래 활주로에서 열린 이 축제가 여러분에게 새로운 경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육군 1군단 11항공단은 사전에 접수받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리온 헬리콥터에 태워 비행에 나섰다. 또한 토우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한 500MD도 전시해뒀다. 아울러 활주로 동쪽에서는 각종 부스가 마련돼있었다. 이곳에서는 '슈팅 글라이더'를 만들어 날리거나 공군 곡예 비행단 제53특수비행전대(블랙 이글스)의 T-50 골든 이글을 조립해볼 수 있었다. 또 발로 밟아 쏘아 올리는 '슈팅거 에어 로켓'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은 단연 드론과 전기 수직 이착륙기(VTOL), 민항기 시뮬레이터가 있는 비행교육원이었다. 기자가 직접 드론 시뮬레이터를 체험해보니 매우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임을 체감할 수 있었다. 왼손으로는 드론을 띄우고 전후방을 맞추고 오른손으로는 전진과 후진, 좌우로 이동할 수 있었다. 호버링도 가능해 실전에 임했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또 한켠에서는 낚시용 드론도 조종해볼 수 있어 벌써 입문해본 느낌이 들었다. 한편 당일 11시부터 17시 30분까지 항공회의 가맹 단체인 한국모형항공협회(KAMA)는 교내 풋살장에서 국토교통부 장관배 전국 모형 항공기 대회를 열었다. 종목은 1인칭(FPV, First Person View) 드론 레이싱으로, 비행 지점을 일정한 간격으로 설정해 연속으로 S자 코너를 달리도록 만든 슬라럼(Slalom) 테스트 형태의 경기가 이뤄졌다. 선수 21명은 기체 검사·룰 미팅·사진 촬영·연습 비행 시간을 갖고 예선 1~3차·16~8강 대회를 거쳐 최종 경기를 진행했다. 이들은 밀폐형 FPV 고글을 쓰고 경기에 임해 우열을 가렸다. 선수석 뒤에서는 드론 기준 1인칭 시점으로 어떻게 날아다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가 있었다. 현란하게 움직이는 탓에 조금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모형항공협회 관계자는 “드론 조종 선수 기량은 중학생 내지는 고등학생 때 정점을 찍는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영상을 보는 방식의 2~3인치 크기의 기체만 쓸 수 있도록 제한됐다"고 전했다. 이어 “또 코너를 돌지 않거나 고의로 비행 구역을 벗어났다고 판단되는 경우, 또는 의도적으로 타인의 기체에 충돌한 것이 입증됐을 경우에는 실격 처리 대상"이라고 부연했다. 연습 경기 시간에 날아다니는 드론들은 윙윙거리며 매우 빠른 속도로 창공을 자유로이 가로질렀다. 현대전에서 드론이 인기있는 이유를 깨달은 순간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여기 출전한 선수들의 드론은 완구 수준보단 빠르지만 정해진 코스를 도는 것이 목적인 만큼 진짜 드론 레이싱보다는 느린 편"이라며 “실전에서 쓰이는 제품들은 시속 200km 이상의 속도로 날아다닌다"고 했다. 아울러 오후 4시부터는 한국항공대 밴드 동아리·고양시립합창단이 활주로 중앙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이후 이후 공군 군악대·백석예술대학교 실용댄스학부·육군 태권도 시범단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오후 8시부터는 '활주로 리턴즈' 팀의 공연에는 한국항공대 밴드 동아리 활주로 출신 그룹 '송골매'의 멤버 배철수·구창모, 소녀시대 써니가 특별 출연해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태원 인텔 코리아 사장 “루나레이크, 가장 효율적인 x86 프로세서…AI 도입 가속화”

인텔이 인공 지능(AI) PC에 들어가는 x86 아키텍처 기반 신형 프로세서 '루나레이크'를 내놓으며 관련 시장 경쟁자들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28일 인텔 코리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AI PC 최신 프로세서 출시 국내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지난달 인텔 코리아의 새 대표로 선임된 배태원 사장이 참석했다. 배 사장은 “'AI'라는 말은 우리 모두에게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삶과는 거리가 있어보인다고 해 AI PC와 AI 생태계 측면에서 접근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루나레이크는 전 세대 대비 AI 전용 신경망(NPU) 뿐만 아니라 그래픽 처리 장치(GPU)와 중앙 처리 장치(CPU) 기능이 모두 대폭 개선돼 사상 가장 효율적인 x86 프로세서"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코 파일럿 플러스 역시 지원할 예정이고 당사는 소비자는 물론, 기업에서도 AI 도입을 가속화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AI PC는 AI 가속화 기능으로 아키텍처 전반에 걸쳐 CPU의 신속한 응답 속도와 NPU의 저전력, GPU의 높은 처리량을 보이는 특징을 지닌 새로운 세대의 개인용 컴퓨터다. 인텔은 2025년까지 AI PC 사용자가 1억명 이상으로 늘어나고 2028년까지 AI PC가 전세계 PC 시장의 8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PC 경험을 혁신하는 지능형 플랫폼을 만들고,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아키텍처를 제공함과 동시에 AI를 대규모로 구현하기 위한 전체 생태계 활성화에 힘쓴다는 입장이다. 잭 황 인텔 세일즈 마케팅 그룹 APJ 세일즈 디렉터는 “AI PC로는 최대 95% 빠른 게임 구동, 50% 빠른 사진 편집, 65% 빠른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다"며 “스트리밍과 원격 회의 시 시 전력 소모율을 각각 40%, 38%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텔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하이브리드 성능에 초점을 맞춘 엘더레이크와 랩터레이크를 선보였다. 작년부터 올해까지는 시스템 분리와 최적화에 강점을 지닌 메테오레이크와 애로유레이크를 내놨다. 이로써 전성비와 AI 확장성을 모두 잡았다는 게 인텔 측 설명이다. 황 디렉터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이루는 200S 시리즈 중 애로우레이크의 설계 목표는 와트당 성능 측면에서 전작 대비 패키지 전력 40% 감소와 15% 이상의 세대별 멀티 스레드 성능 제공, 게임 성능 유지 등이 있다"며 “사용자 경험 면에서는 AI 가속 확장과 최신 미디어 지원을 위한 Xe-LPG 통합, 게임 중 패키지 온도 약 10°C 저감 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민철 삼성전자 MX 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팀장(상무)는 '삼성 갤럭시 북 5 프로 360'을 선보였다. 이 상무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2를 탑재한 이 제품은 전작보다 NPU 성능이 3배, 아크 GPU 성능은 17%, 싱글 코어 프로세싱 능력은 16% 개선됐다"며 “76Wh의 배터리가 내장돼있어 25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윤준보 인텔 코리아 상무는 AI PC 사용 시연에 나섰다. 이번 프로세서의 이름인 '루나레이크'를 생성형 AI에 입력하자 달과 호수를 연상시키는 그림 생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상무는 “텍스트나 음성을 인식해 이미지를 만들고 3D 맵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앞으로 AI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발전을 거듭해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6104번 리무진 버스, 11월 1일 개통…강남구 개포동-인천공항 운행

한국도심공항㈜은 오는 11월 1일부터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단지들과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고급 공항 리무진 버스 6104번의 운행을 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신설 6104번 노선은 강남구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출발해 영동대로를 거쳐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디 에이치 아너힐즈-래미안 블레스티지-디 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등 개포동 주요 대단지 아파트를 경유해 인천공항까지 다닌다. 6104번은 상습 정체로 정시성이 떨어지는 올림픽 대로 대신 유료 도로인 강남 순환 도시 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 시간을 단축해 개포동 주민들의 공항 이용 편의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심공항㈜은 6104번 노선에 우선 4대를 투입해 하루 평균 왕복 12회 운행을 시작하고, 추후 이용객 수요를 반영해 단계적으로 증차해 나갈 계획이다. 이용 요금은 성인 1만8000원·어린이 1만2000원이고 예상 소요 시간은 제1여객 터미널 90분, 제2여객 터미널 110분이나 도로 사정에 따라 다소 지연될 수 있다. 개포동발 인천공항행 첫차는 4시, 막차는 18시 50분에 출발한다. 인천공항발 개포동행 첫차는 제2여객 터미널에서 6시 30분, 제1여객 터미널에서는 6시 50분에 출발하며 막차는 각각 22시, 22시 20분에 있다. 박천일 한국도심공항㈜ 대표이사는 “개포동 일원의 재건축 완료로 1만6000여 세대 5만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함에도 해당 지역을 지나는 공항버스 노선이 없어 주민들의 공항 이동이 매우 불편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구 소재 기업으로서 지역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6104번 공항버스 노선 신설을 결정했고, 이번 신설 노선 개통을 통해 주민들의 공항 이동이 편리해지고 나아가 자가용 이용을 줄여 도심 교통 체증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전선, 3Q 영업익 272억원…전년 동기비 56%↑

대한전선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 8044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잠정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연결 분기 실적을 측정한 이래로 역대 최대이다.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은 높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고수익 제품의 매출을 지속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전선은 미국·유럽·중동 등에서 수주를 이어가며 상반기 말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2조 55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대한전선의 실적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미국에서 3분기에만 2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연간 총 61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달 초에는 싱가포르에서 작년 연매출의 30%에 해당하는 84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 계약을 추가하며 매출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전력망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케이블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고압 케이블 뿐 아니라 HVDC·해저 케이블 등 전략 제품의 수주도 확대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 성장의 기틀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르포] “이야, 영점 맞추기 어렵네”…좌충우돌 이스타항공 FTD 체험기

“십자가를 조그만 사각형 안에 맞추세요. 어떻게? 이렇게 당기고, 왼쪽으로, 자, 십자가 쪽으로 가줘야죠? 너무 많이 당겼어요. 적당히 맞춰줘야 해요." 공건영 이스타항공 운항훈련팀 교관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양손에 쥔 조종간(요크)을 조금만 움직여도 화면 속 비행기가 크게 요동친다. 아무리 정중앙의 영점을 맞추려 애를 써도 좀처럼 쉽지 않다. 실제 상황이라고 상상하니 이미 병풍 뒤에서 향냄새를 맡고 있었을 것 같아 손바닥에 땀이 배어나왔다.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발산동 소재 이스타항공 본사 운항 훈련 센터에 방문해 보잉 737-8 기종의 고정식 훈련 장치(FTD, Fixed Training Device)를 경험했다. 플라이트데크 솔루션이 제작한 이 FTD는 시뮬레이터 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높은 수준으로 실제 항공기와 흡사한 조종실(칵핏) 환경을 구현해 조종사들의 절차 훈련에 사용되는 고가의 장비다. 공 교관은 FTD가 비행기 조종 감각을 익히는 데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비행에 앞서 위험 부담 없이 다양한 상황을 반복 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날의 FTD 체험은 저시정 상태에서 인천국제공항 활주로를 출발해 제주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시나리오로 시작됐다. 기장석에 앉자 눈앞에 펼쳐진 현란한 계기판과 다닥다닥 붙어있는 수백개의 스위치들에 압도됐다. 그러나 타 항공사에서는 점보기까지 운항해 베테랑 그 자체인 공 교관이 좌표와 행선지, 도착 공항의 활주로 등 제반 계획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데에는 불과 1분 남짓한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후 공 교관의 안내에 따라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 정대했고, 기장석 왼쪽의 스티어링 핸들로 조종을 시도했더니 '갈 지(之)'자 모양으로 움직여 순간 술 마신 사람이 운전하는 건가 싶어 당황했다. 현대 과학 기술의 총아인 항공기가 그 크기에 비해 섬세함을 요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이륙 결심 속도(V1)에 이르러 묵직한 조종간을 몸쪽으로 당기자 비행기가 서서히 떠올랐다. 하지만 고도 유지는 매우 어려웠다. 순항 고도에 이르렀나 싶어 방심한 새에 비행기가 급하강하거나 상승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유행어 '이븐한 굽기'처럼 조종사에게 '이븐한 운항'이란 무엇일까. 공 교관은 “비행기 조종은 끊임없는 미세 조정의 연속"이라며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전체 비행 시간 중 30% 정도에서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데, 특히 이륙 후 3분과 착륙 전 8분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FTD에서는 버드 스트라이크와 같은 다양한 비상 상황을 상정한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었다. 공 교관이 갑자기 엔진 고장 상황을 설정하자 경고음과 함께 계기판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조종사들은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으로 대처해야 한다. 공 교관은 “실제 비행에서는 이런 상황이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히 훈련한다"고 했다. 그는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의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며 “이스타항공을 위시한 저비용 항공사(LCC) 입사를 위해서는 통상 300시간, 대형 항공사의 경우 1000시간 이상의 비행 경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공 교관에게 “좋은 조종사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 이내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행동하는 게 좋은 조종사이고 진정한 프로"라며 “멀티 태스킹과 같은 기술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에 대한 확고한 마인드"라고 했다. 조종사 각 개인의 운항 철학이 존재할 수 있느냐고도 질문했다. 그러자 공 교관은 “절대 있으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항공사는 안전 비행을 할 수 있도록 규격 또는 정형화된 좋은 조종사로 만들기 위해 매뉴얼을 마련해둔다"며 “휴먼 에러를 최소화 하기 위해 운항 기준 표준화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을 쏟고, 교육 용어 자체가 다 통일돼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비행 전 충분한 휴식과 철저한 준비는 기본"이라며 “조종사의 컨디션이 곧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술을 마시거나 과로한 상태로 비행에 임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첨언했다. 2시간 남짓한 좌충우돌 FTD 체험이 끝나갈 무렵, 항공기 조종사들의 전문성과 책임감에 대해 곱씹게 됐다. 수백 명의 승객 생명을 책임지는 그들의 업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었고 경외심마저 들었다. 과연 조종사는 전문직이 맞다는 말이 절로 나왔고, 각각 전문성·지식·기술·책임을 의미하는 기장의 견장 네 줄의 의미가 또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또한 사세 확장을 거듭해나가는 이스타항공이 단순 외형 성장 뿐만이 아닌 질적 수준 제고에도 얼마나 신경쓰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K-공항 플랫폼 해외 수출 첨병 ‘한국공항학회’ 출범

한국형 공항 플랫폼을 해외로 전파하기 위한 학회가 생겨난다. 26일 본지 취재 종합 결과 관련 업계는 오는 29일 16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국립항공박물관 강당에서 '한국공항학회' 출범식을 개최할 것으로 확인됐다. 초대 학회장은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역임한 여형구 한국항공대학교 석좌 교수(교통공학 박사)이고, 임원진에 해당하는 부회장단은 학술분과위원장인 백호종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교통물류학부 미래항공교통학과 교수를 위시해 10인으로 구성된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최기주 아주대학교 총장이 고문역을 맡는다. 학회 사무국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 소재 한국항공대 내에 설치하기로 했다. 기관 회원으로는 대한항공·한국공항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DL·유신·한국전력공사·포스코, 종합건축사사무소 근정·희림 등이 참여하고 아직 개인 회원 모집은 하고 있지 않다. 대한항공은 공항 건설 후 운영에 들어갈 경우 항공기 관련 분야에 대한 조언을 담당한다. 양대 공항공사는 학회에서 공항 플랫폼 해외 수출 전략을 구상하고 본격 연구에 나선다. 건설사들과 엔지니어링 업체들은 활주로 포장을 비롯, 공항 설계와 건설 등 역량 제고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항은 토목·건축·플랜트 등 다양한 공종의 노하우를 집대성해 안전하게 짓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 공사와 달리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미국 연방항공청(FAA)·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 규격화된 국제 기준에 따라 건설되기에 고도의 기술력과 시공 능력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언급했다. 협회가 아닌 학회로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학술적 발전이 첫번째 목적인 만큼 발전적인 의견을 내고자 한다"면서도 “공항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책에 대한 찬반 입장을 독립적으로 개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대표자 역시 현직 교수 중에서 선임했다고 했다. 앞서 업계는 공항 플랫폼 수출을 위한 조직을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공기업에 적용되는 예비 타당성 조사와 인력에 관한 규제 등으로 인해 추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본격 K-공항 플랫폼 수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 개발 사업은 철도·도로에 이은 세계 3대 인프라 시장이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자 공항 투자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최근 국내 뿐 아니라 △폴란드 바르샤바 신 공항 △페루 친체로 신 공항 △인도네시아 바탐 공항 △라오스 루앙프라방 공항 △에콰도르 만타 공항 △베트남 롱타인 신 공항 등 다수의 해외 입찰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은 그 자체로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녔다"며 “공항 산업은 건설 뿐만 아니라 운영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최고의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철도공사는 고속 철도 열차 정비 기술을, 한전은 원자력 발전소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데 공항이라고 못할 게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토부가 학계와 전문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관련 업계의 경쟁력 설문 조사 결과, 사업 기획 분야에서는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관련, 국토부 항공정책실 공항정책과 관계자는 “사업 모델 구축·인력 양성 등 중장기 종합 수주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대형 공항 운영의 강점을 살려 선진국 공항 지분 인수와 투자 개발 사업에, 한국공항공사는 아시아 등 신흥국 중소형 공항 개발 사업 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제2회 ‘세이프티 데이’ 행사 개최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우기홍 대표이사(사장)가 주관한 제2회 '세이프티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작년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은 '세이프티 데이'는 안전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임직원들의 결의를 다지고 긍정적인 안전 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우 사장을 비롯,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 △관계 부서 임직원 △한국공항(KAS)·진에어 소속 직원 등 21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슬로건은 '세이프티 투게더, 함께 만드는 안전한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의 본원적 경쟁력인 절대적인 안전 운항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안전 문화 정착에 힘쓴다는 취지다. 또한 항공 안전과 산업 안전·보건 담당자간 협력을 강화하고 안전 업무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이날 행사는 개회사를 시작으로 '세이프티 데이' 선포-항공 안전·산업 안전 시상식-소통과 협력을 위한 안전 관련 레크레이션-안전을 주제로 담소를 나누는 '세이프티 아워'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세이프티 위크를 운영하며 인천국제공항·부산 테크 센터·부천 엔진 정비 공장 등 현장 근무자를 위한 격려 프로그램과 전 임직원 참여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매년 세이프티 데이를 통해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안전 문화를 전사적으로 확산시키고, 모든 임직원이 안전 문화 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안전 문화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매년 10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세이프티 데이'로 지정했다. 국내 첫 민간항공기 취항일이자 '항공의 날'인 10월 30일을 기념하며 전사적으로 안전 문화를 확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프레미아, 사업 대표에 타이어뱅크 출신 김재현 사내이사 선임

에어프레미아는 이사회를 열고 김재현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타이어뱅크 이사 △파이프뱅크 대표이사 △사업뉴스 대표이사 △디트뉴스24 대표이사 △성공을 만드는㈜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작년 7월부터는 에어프레미아의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김 대표는 전략·재무·인사·세일즈·마케팅·홍보·법무 등 백 오피스 분야를 담당한다. 유명섭 대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운항·객실·화물·정비 등 항공 관련 분야에 대해서만 업무를 맡는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당사 경영에 참여하던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발탁해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각자 대표 체제를 통해 시너지 극대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사외이사 ‘대관·재무’ 중심…기술자가 없다

삼성전자가 전방위적 위기를 인식한 가운데 경영 안정성에만 초점을 맞춘 사외이사 구성부터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들은 기술 전문가를 적극 배치한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어서 다음 사외이사 선임 시에는 전영현 부회장의 '반성문'에 입각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사진은 총 10인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 중 4명은 한종희 대표이사(부회장)·노태문 MX 사업부장·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이정배 메모리 사업부장(사장) 등 사내이사들이다. 나머지 6명은 사외이사들로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김준성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최고투자책임자(CIO)·허은녕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유명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 교수·신제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조혜경 한성대학교 AI 응용학과 교수로 이뤄져있다.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각자의 전문 분야는 재무·금융·투자·리스크 관리·환경·에너지·로봇·AI이고, 활동 분야는 사내이사들과는 달리 '전사 경영 전반에 대한 업무'로 명시해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한조 사외이사는 상생·나눔 경영 역량을 발휘해 회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김준성 사외이사는 글로벌 선진 금융 시장에서 주식 시장 분석과 투자 경험을 쌓은 국제 경제·투자 전문가로, 해외 시장·외국 투자자들의 입장을 잘 대변하고 글로벌 네크워킹을 활용해 트렌디한 투자 전략 수립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봤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유명희 사외이사는 국제 통상 전문가로, 외교적 소통 노하우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회사의 주요 투자자·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 샀다"며 “신제윤 사외이사는 제4대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금융·재정 전문가로, 회사 자금 운용·글로벌 전략 등 다방면에서 전문적인 조언을 해줄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기술 이해도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조혜경 사외이사의 경우 19대 한국로봇학회장을 지낸 바 있지만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모바일·가전 사업과는 거리가 있다. 사실상 삼성전자 사외이사직을 금융·회계 전문가와 전직 고위 관료 출신들이 차지한 셈이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기술 발전 아닌 리스크 회피와 재무 실적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사외이사 6명 중 4명은 내년 3월과 11월 중, 나머지 2명은 2027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처럼 사외이사들은 현업에 대한 전문성이 사실상 전무함에도 삼성전자 기업 지배 구조 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자신들로만 이뤄진 회의에서 △미래 기술·디자인 데모 △가전사업부 운영 현황 보고·현장 답사 △신제품 언팩 행사 참석·제품 전략 논의 △시스템 반도체 현황 보고·사업 전략 논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현황 보고·사업 전략 논의 △모바일 현황·전략 제품 서비스 논의 △메모리 현황·사업 경쟁력 관련 논의 등을 다뤘던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측은 “사외이사들이 적절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당사는 사업부별 경영 현황 보고와 현장 경영 강화를 위한 '원데이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술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경우 이해 충돌의 우려가 있어 제한을 뒀다"며 “별도의 자문 기구를 둬 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경쟁사들은 사외이사진에 업계 전문가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입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평이 나온다. 대만반도체제조(TSMC)의 사외이사는 총 7명이고, 이 중 피터 본필드 전 NXP 반도체 회장·마이클 스플린터 전 인텔 부사장·모세 가브리엘로프 전 자일링스 CEO·라파엘 리프 전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총장 등 외국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지낸 정덕균 전기정보공학부 석좌 교수와 자사 반도체 연구원 출신인 손현철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신소재 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경쟁력의 근원은 D램에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었지만 최근에는 최선단 개발 측면에서 SK하이닉스에 밀려 시장 지배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전영현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반성문'을 통해 '위기'를 4회 언급했고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삼성전자가 위기를 맞은 이유 중 하나는 핵심 이슈에 관해 경영진에 쓴 잔소리를 하는 독립성을 지닌 사외이사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사진 10명 모두 한국인이고 사외이사 6명 중 4명이 IT 비전문가로, 글로벌 IT 기업으로서 지극히 적합하지 않은 이사회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소프트웨어(SW) 등 IT와 전략·거버넌스 리더 등 외국인 중심으로 이사회를 재구성하라"며 “삼성전자가 기술 중심 회사로 다시 태어나려면 기술 인력 급여가 경영 지원·마케팅 등 후손 부서원보다 훨씬 높아야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 3분기 영업익 7519억원…매출은 10% 증가한 22조1764억원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2조1764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 당기순이익 902억원을 기록했다고 확정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7%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9%, 81.4%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매출은 역대 3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시장 수요 회복 지연에 더욱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 이외에도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고, 올해 5월 미국의 대(對) 중국 관세 인상 발표 이후 국제 수출입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폭증하는 등 불가피한 외부 환경에 탓에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이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사업 방식 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의 꾸준한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제품판매 위주 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달 이사회 결의를 거쳐 배터리팩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이번 3분기 실적 발표부터 관련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재무제표상 중단 영업손익 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혔고, 과거 매출액과 영업이익 또한 함께 조정된다고도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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