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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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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앞 MWC, 통신·전자업계 집결…“AI 혁신 무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월 3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간)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올해 MWC에서도 CES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통신·전자업계는 바르셀로나에 집결해 AI 혁신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주최로 열리는 MWC는 매년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2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9만여 명이 방문하는 무선통신 산업 전시회다. 글로벌 모바일 산업의 트렌드와 신기술을 소개해온 MWC는 이제 AI, 증강·가상현실(AR·VR),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콘텐츠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건 단연 AI다. 앞서 PwC컨설팅은 'MWC 2025 사전보고서'에서 “이번 행사는 AI를 활용한 산업 간 연결과 신기술 발전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고려하면 MWC 2025에서는 AI 기반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될 것으로 보인다. MWC 2025가 AI 혁신의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꿈꾸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일제히 바르셀로나로 향한다. 3사는 첨단 AI 솔루션을 글로벌 무대에서 소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출시를 앞둔 글로벌향 개인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현지에서 선보이며 해외 기업들과의 제휴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에스터는 현대인의 '일상 관리'라는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콘텐츠 추천, 커뮤니케이션, 음성 비서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한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DC)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분산된 전력원으로부터 수급하고 AI 모델을 활용해 최적으로 제어하는 기술,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액체 냉각 방식,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액체로 절연해 안정성을 높여주는 기술을 전시한다. 전시에는 가상화 기술 기반 그래픽 처리장치(GPU) 자원 관리 솔루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등 복잡한 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술도 포함됐다. KT는 K-컬처와 AI를 결합한 테마 공간을 마련해 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첨단 기술과 문화를 알린다. KT 광화문빌딩 WEST 사옥을 모티브로 한 'K-오피스'에서는 K-AI 모델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솔루션이 업무 효율화를 돕는다. 미래 경기장 콘셉트 공간인 'K-스타디움'에서는 그룹사인 KT DS가 AI 실시간 번역 기술을 적용한 경기장 아나운서를 공개한다.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하는 'K-랩' 공간에서는 KT 네트워크의 비전을 제시한다. 방문객들은 미래형 통화 서비스인 '멀티모달 통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멀티모달 통화 서비스'는 AI가 의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하여 기존 음성, 영상뿐만 아니라 실감형(오감) 통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를 비롯한 다양한 AI 응용 서비스를 선보이며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자동 스케줄링과 검색·예약·구매 기능을 지원하는 익시오를 비롯해 △미디어 에이전트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 및 실시간 자막 위치 변경 △기업용 AI 솔루션을 통한 파트너사 문제 해결 사례 △익시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과 디지털 휴먼 등 LG유플러스의 다양한 AI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도 공개한다. 양자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양자내성암호(PQC)'를 통해 안전한 보안 환경을 제공하며, 딥페이크 음성을 판별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안티딥보이스' 기술도 선보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업계의 시선도 MWC 2025로 향하고 있다. 통상 MWC는 국내외 통신 업체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지만, 최근 전자 기기에서 AI를 적용한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데이터센터 구축이 증가하고 있어 전자업체들의 참석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반도체 부문 유럽법인)와 SK하이닉스는 MWC 2025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하며, AI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차량 등과 관련된 'AI 반도체'를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공개하고, SK하이닉스는 모바일 기기에서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메모리와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 S25'를 행사에서 전면에 내세우며, AI 에이전트 기능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수리 맡긴 노트북 도난당했는데 보상 불가?…에이수스 AS 논란

에이수스(ASUS) 서비스센터에 맡긴 고객의 노트북이 엔지니어에게 절도당했지만, 센터 측은 해당 직원이 퇴사한 직원이라며 고객에게 보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본사는 뒤늦게 “문제 해결 중"이라고 전했지만,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전날 PC 등을 주제로 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퀘이사존에 'ASUS사의 노트북을 로얄 클럽에 맡겼는데 퇴사한 직원에게 절도당했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SUS는 대만의 노트북 제조사이며, 로얄 클럽은 이 회사의 직영 서비스센터다. A씨는 “ASUS사의 노트북을 공식 수리 센터에 맡겼는데 퇴사한 직원에게 노트북을 절도당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ASUS 측은 당시 엔지니어가 퇴사 후에 한 일이기 때문에 보상이 어렵고, 제가 직접 해당 엔지니어를 절도죄로 고소하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서비스센터 측과 통화한 내용을 첨부했다. 이에 따르면 센터 측은 “저희 회사에서 퇴직한 상태에서 이뤄진 일들이기 때문에 현재로서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고객께서 경찰서에 가서 형사 고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ASUS라는 회사에 맡긴 것인데, 왜 개인적인 일로 처리해야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센터 측은 재차 “저희가 도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안에 대해 본지는 ASUS에 문의했으며, 본사 측은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이후 ASUS 측은 취재진에게 “먼저 ASUS 서비스 센터인 로얄 클럽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 당사는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실에 대해 ASUS 본사가 인지한 직후 적법한 조치가 즉각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를 했다"며 “먼저 노트북을 절도한 엔지니어(퇴사 직원)에 대해서는 경찰 고발을 통해 현재 조사 중에 있다. 또 피해 고객에게는 사과와 함께 금전적, 물리적 피해가 없도록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ASUS는 “회사 내부 및 고객 응대와 관련해 위법하거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며 “ASUS는 이번 일을 통해 고객 모두가 ASUS 서비스에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 및 관련 시스템 점검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을 접한 소비자들은 '아니, AS 맡긴 걸 기사가 들고 날랐는데 회사가 아니라 개인이 대응해라 했다구요?', '대응이 왜 저렇지? 안타깝다', '회사가 정신 나간 것 아니냐' 등 ASUS에 대한 비난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문턱 넘고, 역대급 슬림”…로보락 ‘로봇청소기 1위’ 굳히기 나서

중국 로보락이 한국 시장에서 '로봇청소기 1위'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진다. 문턱을 가뿐히 넘는 강력한 성능과 역대 가장 슬림한 디자인을 갖춘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제품 론칭쇼를 통해 플래그십 모델 2종을 공개하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보락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5 로보락 론칭쇼'를 개최하고 'S9 맥스V 울트라'와 'S9 맥스V 슬림' 등 신제품 2종을 공개했다. 이날 론칭쇼에는 댄 챔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과 니콜 한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 장유정 한국 마케팅·PR 매니저 등이 참석해 올해 신제품 라인업과 국내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로보락이 한국에서 신제품 론칭쇼를 연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4월에는 플래그십 모델 'S8 맥스V 울트라'를 공개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로보락은 신제품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로보락은 이번 신제품이 기존 모델 대비 성능과 디자인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S9 맥스V 울트라'와 'S9 맥스V 슬림'은 기존 모델보다 청소 성능, 내비게이션 시스템, 도크(정박)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로보락 최초로 '리트랙트센스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탑재해, 센서 높이를 자동 조정함으로써 좁은 공간도 원활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 모델 모두 적응형 높이 조절 기능과 섀시 리프트 시스템을 갖춰, 청소 환경에 맞춰 브러시·물걸레·본체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에 따라 단일 문턱은 최대 3cm, 이중 문턱은 4cm까지 넘을 수 있어 이동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본체 두께가 7.98cm로, 로보락 제품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을 갖춘 점도 눈에 띈다. 장유정 로보락 한국 마케팅·PR 매니저는 “이번 신제품은 스마트한 기능과 매력적인 디자인이 강점"이라며 “강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로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보락이 주도하던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 그러나 로보락은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댄 챔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은 기자간담회에서 “건강한 시장 환경을 위해서는 (삼성·LG 같은) 강력한 플레이어들이 필요하다"며 “이들과 비교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우리가 잘해왔다는 증거라 뿌듯하다"고 말했다. 로보락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보안 취약성' 논란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니콜 한 로보락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은 “로보락은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이번 신제품 2종 모두 글로벌 인증기관 TUV 인증을 받았으며, UL 솔루션즈의 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中에 첫 역전된 韓 TV, 돌파구는 ‘OLED·마이크로 LED’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업체들에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내줬다. 초대형 TV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업체들은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전략으로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TV 제조사의 지난해 출하량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1.2%로, 삼성전자·LG전자의 합산 점유율(28.4%)을 넘어섰다.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중국 업체의 약진은 초대형 TV 시장을 주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가정 내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대형 화면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옴디아는 전체 TV 시장에서 30~59인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반면, 70인치 이상 TV 점유율은 오는 2027년 14.9%로 2023년(9.7%) 대비 5.2%p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TV 시장인 북미 시장은 지난해 1~9월까지 97인치 이상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77% 성장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 업체들은 110형, 116형 등 초대형 제품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100형에 가까운 초대형 TV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가성비에서 중국 업체들에 밀리는 형국이다. 중국 업체들의 주력 제품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다. 반면,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갖고 있어,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가 중국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선 OLED TV 시장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의 이충훈 대표는 최근 세미나에서 “국내 업체가 중국과 차별화하려면 가성비를 강조하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OLED TV 시장 확장에 집중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세대 OLED TV 패널은 1세대 브라운관(CRT), 2세대 LCD를 거쳐 현재 가장 진보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패널은 1세대, 2세대 패널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국내 업체들이 원가 절감에 집중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오히려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OLED TV 신제품을 출시하며 수요 확보에 나섰다. 양사는 신제품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요소를 추가했다. 또한, 올해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마이크로 LED TV'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옴디아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이 올해 20만대에서 2031년에는 3460만대로 173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를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2018년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제품을 상용화했다. 현재 89형, 101형, 114형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대형 및 프리미엄 TV 시장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마이크로 LED 제품을 통해 초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CNS, S-OIL 울산공장 AI 전환 프로젝트 추진

LG CNS가 S-OIL과 함께 공장 AX(AI 전환)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LG CNS는 최근 마곡 본사에서 S-OIL과 AI·빅데이터 등 신기술 기반의 지능형 공장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현신균 LG CNS 대표(사장)와 박봉수 S-OIL 운영총괄 사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 기반 △플레어스택(가스연소 굴뚝) 최적화 시스템 △공정안전관리(PSM) 통합 시스템 △AX 플랫폼 등을 공동 개발해 S-OIL 울산공장 운영과 안전 관리 효율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플레어스택은 정유·석유화학 공장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가스를 연소시켜 대기로 안전하게 배출하는 설비다. 가스가 완전히 연소되지 않으면 매연과 불꽃이 발생할 수 있어 실시간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LG CNS가 S-OIL 울산공장에 구축하는 AI 기반 플레어스택 최적화 시스템은 AI 영상 분석 기술과 AI CCTV를 통해 24시간 실시간으로 연기의 색상과 불꽃 상태를 분석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증기 밸브를 자동으로 제어해 최적화 상태를 유지, 공정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기존에 S-OIL 직원들이 매시간 직접 플레어스택을 확인해야 했던 부담을 줄여, 보다 효율적인 공장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LG CNS와 S-OIL은 PSM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PSM은 공정 안전 자료, 작업허가, 공정위험성 평가, 비상조치 계획, 설비관리 등 12개 항목을 포함한 보고서를 고용노동부에 정기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제도로, 고위험 화학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에서는 필수적이다. 이를 준비하는 데 3~6개월이 소요되고, 방대한 내용을 문서화해 수검 받아야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LG CNS와 S-OIL은 제조 산업의 디지털 전환 경험과 노하우를 결합해 S-OIL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음성인식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공정안전관리(PSM)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양사는 S-OIL 울산공장의 'AX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LG CNS는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DAP GenAI 플랫폼'과 AI·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DAP MLDL' 등 자체 솔루션을 활용할 계획이다. S-OIL 공장 직원들은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현업에 적용할 수 있게 되며, 데이터 기반의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OIL은 'AX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 공장 혁신을 가속화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공정 최적화 및 업무 효율성 제고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위기의 가전 업계…삼성·LG, B2B로 승부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가전업계가 냉난방공조(HVAC), 상업용 디스플레이, 스마트 모듈러 주택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가전제품 판매 감소와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수출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전제품 판매액은 약 31조18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줄었다. 3년 전(약 38조2080억원)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는 흐름이다. 가전 시장 침체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뿐만 아니라, 코로나 특수의 종료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에는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며 “하지만 일상 회복 이후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가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시장도 침체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대외 환경 역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철강 등을 원재료로 쓰는 가전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고, 수출 시장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대내외 악재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B2B 시장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B2B 사업은 소비자 대상의 가전 판매와 달리, 한 번 계약하면 대량 주문과 장기 계약이 가능해 수익성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양사는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HVAC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각국의 탄소중립 규제 강화와 발열량이 많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친환경·고효율 공조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2023년 1642억1000만달러(약 237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HVAC 시장은 2030년 2493억8000만달러(약 36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최근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인 'AHR 엑스포'에 나란히 참가해 최신 HVAC 솔루션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에 맞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이 제품은 고속 회전 압축기 모터의 회전축을 전자기력으로 띄워 마찰 손실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으로, 대형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 가정용 유니터리(Unitary)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실내기와의 호환성이 뛰어나고 설치가 간편한 고효율 하이브리드 하이렉스 실외기를 선보였다. 가정용 유니터리 제품은 북미에서 주택이나 중소형 빌딩에 널리 사용되는 공조 방식으로, 덕트를 통해 찬바람을 공급해 냉방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군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호텔 TV와 전자 칠판 등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제품이 주요 대상이다. 각기 레저와 비즈니스 분야에서 높은 수요가 예상되며, 이에 맞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이다. 또한 양사는 글로벌 모듈러 주택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모듈러 전문 회사인 유창이앤씨와 협력해, 공간의 형태와 목적에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 프로'와 시스템 에어컨, 사이니지, 냉장고, 세탁기 등 AI 가전을 유창이앤씨의 다양한 모듈러 건축물에 도입할 계획이다. 스마트싱스 프로는 집 안의 스마트싱스 연결 경험을 사무실, 호텔 등 상업용 건물은 물론 학교와 다중 주거 시설 등으로 확장한 AI 기반 B2B 솔루션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모듈러 주택인 'LG 스마트코티지'를 상업화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SM엔터테인먼트의 강원도 연수원에 LG전자의 AI 가전과 히트펌프 냉난방공조 시스템 등이 집약된 스마트코티지를 공급하며 B2B 고객을 확보했다. 향후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한 B2B 거래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코티지는 도시 근교나 지방에 세컨드 하우스를 쉽게 구축할 수 있는 신개념 모듈러 주택으로, LG전자의 히트펌프 냉난방공조 시스템과 AI 가전 등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본 옵션을 제공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시장은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만, B2B 시장은 기업 및 공공기관과의 장기 계약이 많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HVAC와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는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되므로, 업계는 B2B 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팀 쿡의 ‘새 가족’은 ‘아이폰SE 4’?…애플, 보급형 시장도 공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온 애플이 보급형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새로운 가족을 만날 준비를 하라. 2월 19일 수요일 애플 출시"라는 글을 남겼다. 업계에서는 그가 예고한 신제품이 '아이폰SE 4'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이폰SE 시리즈는 아이폰의 보급형 제품군이다. 아이폰SE 4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공개되는 아이폰SE 시리즈의 신작이 될 전망이다. 애플의 보급형 시장 재진출은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중저가 모델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글로벌 핸드셋 모델 판매량 트래커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 중 애플의 프로 시리즈가 4개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모델 중 아이폰 프로 시리즈를 제외한 프리미엄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울트라'가 유일하다. 소비자들의 프로 모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애플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프로 시리즈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지배력이 더욱 강해졌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애플은 보급형 시장까지 공략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장악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아이폰SE 4는 3세대 모델보다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예상돼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작은 홈 버튼이 적용된 디자인으로 인해 구형 느낌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폰SE 4는 시리즈 최초로 홈 버튼이 사라질 전망이다. 또한 신제품에는 아이폰 15 프로 모델과 아이폰 16 시리즈에서만 제공되는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AI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아이폰 16과 같은 최신 칩인 A18이 탑재될 거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도 더해진다. 현재 미국에서 SE 모델은 429달러(약 62만원)로, 799달러(약 115만원)인 프리미엄 폰 '아이폰 16' 기본형 모델에 비해 저렴하다. 아이폰SE 4는 성능이 강화되고 디자인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500달러(약 72만원) 안팎의 가격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애플 생태계를 선호하지만 가격이 부담됐던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새 제품 출시에 대해 “저가형 모델을 업데이트함으로써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에 밀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자사가 우위를 보이던 보급형 시장마저 애플의 참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은 올 상반기 중 두께를 줄인 프리미엄 폰 '갤럭시 S25 엣지'와 보급형 라인업 A56·A36·A26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미엄과 보급형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세력 확장에 나선 애플에 맞서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갤S25 체험하세요’…삼성 ‘갤럭시 스튜디오’ 30만명 다녀가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체험 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에 지난 3주 동안 누적 방문객 30만명이 다녀갔다고 17일 밝혔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코엑스, 삼성 스토어 홍대, 삼성 강남 등 4곳에서 운영 중인 갤럭시 스튜디오는 지하철, 학교 강의실 등 익숙한 장소를 모티브로, 방문객들이 일상 속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의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먼저 방문객들은 입구의 'AI 쇼룸'에서 여러 가지 앱을 한 문장의 명령어로 실행할 수 있는 갤럭시 AI 기능을 업무, 취미 등 일상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지하철' 콘셉트의 공간에서는 개인화된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Now Brief)'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학교 모티브의 '스쿨' 공간에서는 교과목 문제와 일상의 다양한 상황 속에서 갤럭시 AI 기능들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특히 갤럭시 S25 시리즈로 영상을 촬영한 후, '오디오 지우개' 기능으로 자유롭게 편집해볼 수 있는 '비디오 체험존'은 1020 방문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새로운 갤럭시 AI 활용법을 소규모로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갤럭시 AI 클래스'도 운영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 강남의 '갤럭시 AI 클래스'는 현장 참여 외에 온라인 사전 예약제도로 운영돼 원하는 시간에 방문이 가능하다. 삼성 강남의 갤럭시 스튜디오는 대형 LED를 활용해 디지털 파사드를 연출했고, 건물 유리벽은 '갤럭시 S25 시리즈'를 전시하는 쇼윈도로 꾸몄다. 장소연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진정한 AI폰 갤럭시 S25 시리즈에 대한 고객들의 큰 관심 덕분에 전작보다 빠른 시점에 30만명 돌파라는 성과를 거뒀다"며 “갤럭시 S25 시리즈의 갤럭시 AI와 함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경험을 즐겨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컴투스·데브, 재도약 신호탄…나란히 흑자 전환

2년여 간 적자의 늪을 헤매던 컴투스와 데브시스터즈가 지난해 흑자 전환하며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두 회사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일본과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와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각각 66억원, 27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년간 적자에 시달리던 두 기업은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컴투스는 2022~2023년 합산 4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데브시스터즈도 679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들 기업이 부진했던 이유는 신규 게임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기존 주력 지식재산권(IP)의 부진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콘텐츠 개선을 통해 대표작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다시 활성화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한국프로야구(KBO) 및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라이선스 기반 야구 게임 라인업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쿠키런: 킹덤'의 신규 유저 수가 2023년과 비교해 27% 증가했다. 여기에 비용 효율화 정책과 조직 재정비 등도 흑자 전환하는 데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두 기업은 올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게임 시장은 2022년을 기점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해외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산업은 2023년 2823억달러(약 409조원)에서 2027년 3632억달러(약 527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인도에서도 게임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컴투스는 일본 시장을 핵심 전략 지역으로 삼고 있다.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프로야구 라이징'이 그 선봉장 역할을 맡는다. 이 게임은 일본프로야구(NPB)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 게임이다. 일본 프로야구 및 야구 게임 시장은 규모가 크지만, 뚜렷한 경쟁작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야구 게임 시장은 한국보다 크지만,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코나미의 '프로야구 스피리츠A' 정도만이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올라 있다"며 경쟁작 부족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컴투스는 지난해 'MLB 9 이닝스 라이벌'을 출시해 일본 앱스토어에서 최고 22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경험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이 '프로야구 라이징'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컴투스는 일본 프로야구 개막 시즌(3월 28일)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일본 야구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프로야구 라이징'을 자사 핵심 매출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도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쿠모탑)'은 오는 21일부터 내달 3일까지 현지 테스트를 진행하며, 유저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일본 특화 콘텐츠를 적용하는 등 현지 맞춤형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인도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인도 게임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기회의 땅'으로,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브시스터즈는 크래프톤과의 협력을 통해 인도 시장을 겨냥한 '쿠키런 인도'를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특히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로 인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어, 이번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 회사가 일본과 인도 시장에 선보이는 게임들이 캐주얼 장르라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어둡고 무거운 게임보단 쉽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게임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넥슨, 작년 매출 4조원 돌파…국내 게임업계 최초

넥슨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4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넥슨은 2024년 연간 매출이 4조91억원(4462억엔·100엔당 898.5원 기준)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고 13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1157억원(1242억엔)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고, 순이익은 1조2116억원(1348억엔)으로 같은 기간 91% 증가했다. 넥슨은 지난 5월 중국 지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7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의 성공적 출시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또 '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FC' 등 주요 프랜차이즈 3종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10% 늘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던전앤파이터' IP의 매출은 모바일 버전 중국 출시 여파로 전년 대비 53%나 증가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넥슨은 안정적인 라이브 성과를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먼저 하드코어 액션 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오는 3월 28일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계승한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 등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다양한 신작들을 개발 중이다. 또 넥슨 대표 IP 중 하나인 '마비노기'를 계승해 데브캣에서 개발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 또한 오는 3월 27일 출시를 예고했으며, '마비노기 영웅전'의 켈트신화 기반의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신작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도 준비 중이다. PvPvE 서바이벌 슈터 신작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생존 탈출 게임 '낙원: LAST PARADISE' 등 신규 IP 기반의 다채로운 신작 또한 넥슨의 파이프라인을 한층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넥슨이 보유한 던전앤파이터나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강력한 IP들의 사업성 확장을 위한 전략적 연구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기존의 IP 프랜차이즈와 신규 IP로 선보일 새로운 게임들을 통해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지난해 발표한 자사주 매입 정책의 잔여분 500억엔의 집행 기한을 2027년에서 2026년으로 앞당기고, 같은 기간 500억엔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총 1000억엔 규모의 자사주를 1년 이내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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