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거래가 늘어나며 호가가 1000만~2000만원씩 오르고 있는데 매물은 줄어드는 분위기다. 18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 전용면적 44.33㎡와 54.59㎡는 최근 전세가 2억∼2억5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연초보다 1000만~2000만원 시세가 올랐다. 이사철을 맞아 지난달 말부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낮은 매물부터 주인을 찾으면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에서도 학군 수요가 움직이며 전세 거래가 늘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 66㎡은 일부 대출을 많이 낀 급전세를 제외하고는 5억8000만∼6억5000만원에 전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일대의 전세 거래도 이달 들어 크게 늘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96㎡는 현재 전셋값이 7억5000만~7억8000만원으로 전월 대비 2000만~3000만원 이상 올랐다. 2~3월 입주할 전세 물건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세 재계약을 하면서 보증금을 높이는 갱신 사례도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등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 주공1단지 전용면적 71.89㎡는 지난달 말 한 임차인이 종전 대비 약 5000만원 높아진 3억원에 재계약했다. 상계 주공10단지 전용 49.94㎡도 최근 4건의 신고된 갱신계약 중 3건이 증액된 계약이었다. 지난달 2억2000만원에 계약된 전세는 종전 전셋값(1억8900만원)보다 약 3000만원을 올렸다. 이달에는 전세가 1억8690만원에 재계약이 됐는데 기존 1억7800만원보다 약 900만원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연초 학군 수요와 봄 이사철 수요가 맞물리며 최근 전세가격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또 지난달 29일부터 최저 1%대 저리로 빌릴 수 있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되며 전세를 옮기려는 신혼부부 수요 등이 늘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공급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총 5만2174건으로 전달(5만4873건)에 대비 약 5% 줄었다. 다만 이같은 연초 전셋값이 꿈틀거리고 있는 현상에도 불구하고 올해 서울 전세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3월 이후에는 수요 측면에서 한동안 전세 비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전세값이 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1000여 가구에 그치는 등 신규 전세 공급이 줄어든 것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