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피트 헤그세스(44) 폭스뉴스 진행자를 초대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충성파' 중심으로 내각을 속속 채우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헤그세스 지명 사실을 발표하면서 “피트는 그의 전 인생을 군대와 나라를 위한 전사로 보냈다"고 소개한 뒤 “그는 강인하고 똑똑하며, 미국 우선주의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그가 키를 잡고 있는 한 미국의 적들은 '우리(미국) 군대는 다시 위대해질 것이며, 미국은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는 경고장을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통수권자인 대통령 바로 아래서 세계 최강 미군을 지휘할 총책임자인 국방장관은 주로 예비역 장성들이 맡아왔는데 40대 영관급 예비군 장교가 발탁된 것은 파격으로 풀이된다. 미네소타에서 태어나 프린스턴 대학과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학사, 석사 학위를 받은 헤그세스 지명자는 대학 학부 졸업후 월가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에서 분석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주방위군 예비군 장교로 임관했다. 미네소타 주방위군의 일원으로서 미군의 테러 용의자 수용소가 있던 쿠바 관타나모와 전장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다. 아프간 복무 시절 카불의 대테러훈련센터에서 교관으로 재직했으며, 이라크 주둔 시절 동성훈장 등을 받기도 했다. 현재 예비군 소령으로서 군과의 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헤그세스는 2012년 연방 상원의원(미네소타)에 도전했으나 실패로 끝난 바 있다. 이후 2014년 외부 논평원으로서 폭스뉴스와 인연을 맺었다. 2016년 대선 공화당 경선때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차례로 지지했다가 최종적으로는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고, 그 이후부터 강력한 트럼프 지지자로 활동해왔다. 헤그세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동안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교류를 옹호하고 해외 주둔 미군을 철수하려는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수용하는 등 트럼프의 헌신적 지지자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이로써 트럼프 집권 2기 외교·안보 라인은 헤그세스와 마이크 왈츠(국가안보보좌관), 존 랫클리프(중앙정보국 국장) 등 충성파 진용으로 꾸려지게 됐다. 외교를 책임질 국무장관에는 루비오 상원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크리스티 놈(53)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지명했다. 놈 지명자는 남부 국경에서의 강력한 단속과 함께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 등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공약 수행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놈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후보 시절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충성파' 중 한 명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일 이민 정책을 총괄할 '국경 차르'(border czar)에는 톰 호먼 트럼프 1기 행정부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지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