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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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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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방장관에 ‘예비군 소령’ 헤그세스…충성파로 내각 ‘착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피트 헤그세스(44) 폭스뉴스 진행자를 초대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충성파' 중심으로 내각을 속속 채우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헤그세스 지명 사실을 발표하면서 “피트는 그의 전 인생을 군대와 나라를 위한 전사로 보냈다"고 소개한 뒤 “그는 강인하고 똑똑하며, 미국 우선주의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그가 키를 잡고 있는 한 미국의 적들은 '우리(미국) 군대는 다시 위대해질 것이며, 미국은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는 경고장을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통수권자인 대통령 바로 아래서 세계 최강 미군을 지휘할 총책임자인 국방장관은 주로 예비역 장성들이 맡아왔는데 40대 영관급 예비군 장교가 발탁된 것은 파격으로 풀이된다. 미네소타에서 태어나 프린스턴 대학과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학사, 석사 학위를 받은 헤그세스 지명자는 대학 학부 졸업후 월가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에서 분석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주방위군 예비군 장교로 임관했다. 미네소타 주방위군의 일원으로서 미군의 테러 용의자 수용소가 있던 쿠바 관타나모와 전장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다. 아프간 복무 시절 카불의 대테러훈련센터에서 교관으로 재직했으며, 이라크 주둔 시절 동성훈장 등을 받기도 했다. 현재 예비군 소령으로서 군과의 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헤그세스는 2012년 연방 상원의원(미네소타)에 도전했으나 실패로 끝난 바 있다. 이후 2014년 외부 논평원으로서 폭스뉴스와 인연을 맺었다. 2016년 대선 공화당 경선때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차례로 지지했다가 최종적으로는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고, 그 이후부터 강력한 트럼프 지지자로 활동해왔다. 헤그세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동안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교류를 옹호하고 해외 주둔 미군을 철수하려는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수용하는 등 트럼프의 헌신적 지지자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이로써 트럼프 집권 2기 외교·안보 라인은 헤그세스와 마이크 왈츠(국가안보보좌관), 존 랫클리프(중앙정보국 국장) 등 충성파 진용으로 꾸려지게 됐다. 외교를 책임질 국무장관에는 루비오 상원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크리스티 놈(53)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지명했다. 놈 지명자는 남부 국경에서의 강력한 단속과 함께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 등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공약 수행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놈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후보 시절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충성파' 중 한 명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일 이민 정책을 총괄할 '국경 차르'(border czar)에는 톰 호먼 트럼프 1기 행정부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지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승리 일등 공신 머스크, 관료주의 대수술 나선다…‘정부효율부’ 수장 발탁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됐다. 이로써 머스크는 미국 연방정부를 총체적으로 개혁하는 역할을 공식적으로 맡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한때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39)도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를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훌륭한 이들 두 미국인은 함께 나의 행정부를 위해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고, 낭비되는 지출을 삭감하고, 연방 기관을 재건하기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면서 “이는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미국 구하기) 운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부효율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부처로,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우리 시대의 '맨해튼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맨해튼 프로젝트는 미국이 인류 최초로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진행한 비밀 계획의 명칭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이런 종류의 급진적인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정부효율부는 정부의 외부에서 조언을 제공할 것이며 백악관과 예산관리국(OMB)과 협력해 대규모 구조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전에 없던 기업가적 접근 방식을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두 사람이 “효율성을 염두에 두고 연방 관료제를 변화시키는 동시에 모든 미국인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기를 기대한다"며 이들이 “정부 지출에 존재하는 엄청난 낭비와 사기를 몰아낼 것"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이들의 작업은 늦어도 2026년 7월 4일까지 완료될 것"이라며 “미국의 독립선언 250주년을 맞아 미국에 완벽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7월4일은 1776년 미국의 독립선언을 기념하는 연방 공휴일이다. 이로써 머스크는 명실상부한 미국 정부의 '실력자'로 관료들 위에 군림하며 정부내 뿌리깊은 관료주의를 대수술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첫 대상으로는 연방 정부·기관에 속한 공무원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머스크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를 발탁한다는 성명이 발표된 후 “이것(정부효율부)은 시스템과 정부 낭비에 관련된 사람, 즉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파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복지를 위한 정부 예산도 삭감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유세에서 미 연방정부의 예산을 기존 규모(6조7500억달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조달러 이상 삭감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부효율부가 그것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사회보장연금, 메디케어·메디케이드(공적 의료보험), 재향군인 혜택 등 인기있는 복지 제도를 대폭 삭감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 예산인 6조7500억달러 중 5조3000억달러 이상은 미국 사회보장연금, 메디케어·메디케이드(공적 의료보험), 재향군인 혜택 등에 투입됐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견인한 1등 공신으로 평가된다. 그는 한 때 “트럼프는 세계 최고의 헛소리꾼 중 한 명인 것 같다"고 비판하면서 민주당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민주당과 진보 진영에 대한 환멸 어린 감정을 공격적으로 표시했고, 점차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 승리 뒤 트럼프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자리 등에 배석하는 등 트럼프의 최측근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라마스와미는 바이오테크 회사를 창업한 기업가로, '젊은 피'를 내세워 이번 공화당 대선 경선에 도전장을 낸 인물이다. 특히 경선 당시 그는 미국의 국방력 강화 필요성과 중국에 대한 견제 강화 등을 역설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연방수사국(FBI), 교육부, 원자력 규제위원회 등 연방정부 기관을 없애겠다고 공약한 바도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전했다. 그 뒤 레이스를 중도하차한 후엔 트럼프 당선인을 전폭 지지하며 그의 최측근 대열에 합류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화 1400원·엔화 155엔…환율시장 강타한 트럼프發 ‘킹달러’ 언제까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한국 원화는 물론 글로벌 환율시장을 강타한 '달러 초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12일(현지시간)에도 오르면서 2022년 11월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끌어올렸던 시기다. 달러 강세의 여파로 글로벌 환율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3일 오전 11시 22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한국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6.33원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미국 대선일에 1370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약 1주만에 3%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일본 엔화 대비 달러 환율은 달러당 154.78엔을 보이는 등 심리적 저항선인 155엔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마지막으로 155엔을 기록한 적은 지난 7월 24일이다. 달러 대비 유로화는 '패리티'(1유로=1달러) 수준을 향하면서 유로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1유로당 1.0623달러를 보이고 있는데 이날 새벽엔 1.0595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로화가 1.06달러선을 내준 것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국의 위안화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내 위안화 대비 달러 환율은 7.2242위안으로 3개월여만 최고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23개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모넥스의 헬렌 기븐 외환 트레이더는 “내년에 이어 2026년까지 상당한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며 “국내 정책은 대규모 지출 증가로 이어지고 대외적으론 보호주의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미라 찬단 등 전략다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들이 시행될 시점 등이 불확실해 달러화가 꾸준히 강세를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몇 달 이내 달러 가치가 최대 7%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 결과로 유로화는 달러와 패리티를 보이고 위안/달러 환율은 7.40위안까지 급등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JP모건에 이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도 최근 발표하는 투자노트 등을 통해 달러화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다른 국가들이 경기부양책 발표 여부에 따라 달러 상승폭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클리,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등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이어 미국의 경제 모멘텀이 달러 강세를 가리키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이 달러 강세의 요인이라고 전했다. 반대로 달러화가 앞으료 약세로 전환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스탠다드뱅크의 스티브 배로우는 “현재 목격되는 달러 강세는 긴 시간에 걸쳐 소멸될 가능성이 있다"며 “집권 1기가 끝났을 무렵 달러화는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 당시 대비 10% 낮았다"고 짚었다. 이어 내년 1월부터 2029년 1월까지 달러화가 최소 10%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달러 약세를 지향하는 점도 달러 전망에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 그는 지난 6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큰 통화 문제가 있다"며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아무도 우리(미국) 제품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을 제조업체들로부터 듣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가치가 특히 낮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코메르츠방크는 트럼프 당선인이 달러 가치를 낮추기 위해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숨만 쉬어도 손실 커져”…코스피 2430대까지 밀려

환율과 금리 급등 등의 영향으로 13일 코스피가 2450대까지 밀렸다. 코스닥지수는 2개월 만에 장중 7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29.26포인트(1.18%) 내린 2453.31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4.30포인트(0.58%) 내린 2468.27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오전 장중 한때 2430대 후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83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31억원, 22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개인투자자 A씨는 “오늘(13일)은 오를 줄 알았는데 또 하락해 힘들다"며 “숨만 쉬어도 손실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6.5원 오른 14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그간 '트럼프 랠리' 과열 인식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일제히 내렸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12.3bp(1bp=0.01%포인트) 급등한 4.430%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는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하방 압력을 받는 분위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70%)가 장중 5만1700원까지 내렸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 2020년 6월 24일(5만1600원) 이후 4년 4개월여만에 최저가다. LG에너지솔루션(-2.34%) 삼성바이오로직스(-2.03%), 현대차(-2.17%), 기아(-1.2%), KB금융(-0.76%), 네이버(-0.17%), 포스코홀딩스(-3.28%) 등 시총 상위 종목들도 하락세다. SK하이닉스(0.05%), 셀트리온(0.42%), 신한지주(0.36%), 고려아연(1.58%) 등 일부 주가는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98포인트(1.77%) 내린 699.54이다. 지수가 장중 기준 7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9월 9일(693.86) 이후 2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00포인트(0.28%) 내린 708.52로 출발해 상승 전환했으나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245억원 순매도 중이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3억원, 31억원 순매수 중이다. 알테오젠(-3.53%), 에코프로비엠(-2.94%), 에코프로(-2.72%), 리가켐바이오(-5.81%), 휴젤(-0.55%), 엔켐(-6.3%), 클래시스(-2.08%), 삼천당제약(-7.02%)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하락 중이다. 반면 HLB(0.17%), HPSP(1.64%) 등은 오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트럼프 회동 성사되나…대통령실 “긴밀히 소통 중”

윤석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측 간 회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4∼21일 페루와 브라질에서 각각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이번 해외 순방 일정을 계기로 회동을 추진 중이다. 한편, 이날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통신도 이시바 총리가 남미 순방 중에 윤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총리로 재선출된 이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사정이 허락하면 14일부터 남미를 방문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만나 국제정세에 대해 흉금을 터놓고 논의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같은 달 10일 라오스에서 윤 대통령과 처음으로 대좌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탄소중립 ‘중간 성적표’ 5년 남았는데…먹구름 짙어지는 기후대응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개막한 가운데 기후 위기를 둘러싼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내로 억제하려면 세계가 2050년 탄소중립에 도달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주요 기관들이 각 분야별로 제시한 2030년 기후목표가 달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신규 설치량, 전기자동차 보급량 등 청정에너지의 확장 속도가 현재 수준대로 이어진다면 2030년 목표 달성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기후위기 대응이 외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 재생에너지 역부족…2030년까지 3배 더 늘어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473기가와트(GW)의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새로 추가되면서 전체 발전용량이 3.9테라와트(TW)로 집계됐다. 그러나 IRENA는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선 2030년까지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11.2TW에 도달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직 7.3TW가 남은 것으로, 올해부터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매년 16.4%씩 성장해야 목표달성이 가능한 셈이다. 문제는 현 추세대로라면 재생에너지는 2030년까지 매년 1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9.7TW에 그쳐 목표치의 13.5%가 미달될 것이라고 IRENA는 내다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는 올해부터 재생에너지 분야에 매년 1조달러씩 투자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BNEF에 따르면 지난해 재생에너지 투자규모는 6230억달러로 집계됐다. ◇ 전기차 캐즘에 완성차업계 '전동화 전략' 속도조절 BNEF는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서 새로 판매되는 자동차 중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 포함)의 비중이 2030년에 70%까지 올라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비중이 18%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보급량이 4배 가까이 늘어야 한다. BNEF는 청정에너지 중 전기차가 2030년 기후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낙관했다. BNEF는 앞으로 정부의 새로운 지원책이 없을 경우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비중이 45%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면서 적당한 추가 정책으로 70% 목표치 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어지자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전동화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BNEF가 집계한 결과 완성차기업 14곳은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목표량을 330만대 가량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 역시 올 상반기 공개한 연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인 '임팩트 리포트 2023'에서 2030년까지 연간 200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삭제했다. 제너럴모터스(GM)은 2025년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 어렵다고 밝혔고 볼보는 2030년까지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2040년으로 연기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전기차 판매 비중 50% 달성 시기를 기존 2025년에서 5년 미뤘다. ◇ 온난화 주범 패션업계 배출량은 증가세 패션 산업도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의류 생산과 소비는 전 세계 배출량의 10% 가량 차지한다. 이에 미국 비영리단체 '텍스타일 익스체인지'는 2030년까지 패션 산업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 대비 45% 감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단체에 참여하는 의류 브랜드들은 샤넬, 나이키, 룰루몬 등을 포함해 800개가 넘는다. 그러나 패션산업의 탄소 배출은 2022년 511톤으로 집계되는 등 2019년(491톤) 대비 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출시되는 패스트 패션이 탄소배출 감소에 중대한 장애물로 거론됐다. 텍스타일 익스체인지의 클레어 버그캠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의류를 과도하게 소비하고 있다"며 “이같은 일회용 사고방식은 기후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큰 문제점"이라고 우려했다. ◇ SAF 필수격인데 턱없이 부족한 공급 항공분야에서는 SAF(지속가능항공유)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으로 떠오르지만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항공업계가 사용하는 SAF는 150만톤으로, 작년(50만톤)대비 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IATA는 그러나 2030년까지 2400만톤의 SAF가 공급돼야 탄소중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이 16배 가량 대폭 확대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와중에 항공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BNEF는 각국과 기업들이 경제적이고 상용화 가능한 기술만 활용할 경우 항공산업의 배출 비중이 현재 2%대에서 2050년 6.7%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뉴질랜드의 국영 항공사 에어뉴질랜드는 2030년 기준 탄소 배출 목표를 철회하고 고가 친환경 연료 및 새 항공기 도입 시기도 늦추겠다고 지난 7월 발표했다. ◇ 글로벌 은행들의 그린 파이낸싱도 역부족 미 월가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은행들의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움직임에 자금을 지속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한 결과 글로벌 10대 은행들은 자사가 설정한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까지 4조달러 넘게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목표인 1조달러의 80% 가량을 도달한 상태고 골드만각스, RBC, 도이체방크, BNP파리바도 3 분의 2 이상을 달성한 상태다. 바클리는 2030년까지 1290억달러를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이미 달성해 조달액을 1조달러로 높였다. 이같은 움직임에도 탄소중립 달성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BNEF에 따르면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도로 제한시키기 위해선 2030년까지 최소 4대1 비율로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한 자금조달 규모가 화석연료보다 커야 한다. 그러나 가장 최신 자료인 2022년엔 비율이 0.73대1로 청정에너지 조달액이 화석연료를 밑돌았다. ◇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사상 최고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탄소중립 달성과 멀어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달 24일 보고서를 통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42%, 2035년까지 57% 감축하겠다는 국제사회의 약속에 기반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수립되고 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각국이 NDC를 야심 차게 세우는데도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571억톤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추이가 지속될 경우 이번 세기 안에 지구 기온은 2.65도에서 최고 3.1도까지 상승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이런 흐름이 지속됐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미국의 배출량이 추가로 17% 감축돼야 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기후정책이 탄력을 잃을 공산이 크다. 트럼프 2기는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독립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현 미국 행정부의 존 포데스타 기후특사는 11일 COP29에 참석해 “트럼프의 당선은 기후 운동가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렇듯 기후변화 대응에 각국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비영리단체 CDP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1도 오를 경우 세계 국내총생산(GDP) 12% 가량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이 이달초 공개한 '기후변화 리스크(위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도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2100년께 우리나라 GDP는 기준 시나리오(국내 인구성장 추세 바탕 추정 성장 경로)보다 21%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블룸버그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산림전용, 생물다양성 분야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거부할 수 없는 강세장”…비트코인 시세 곧 10만달러 찍나

미국 공화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상·하원까지 모두 차지하는 '레드 스윕' 가능성에 힘입어 비트코인 시세가 9만달러선을 향해 고공행진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2일 오전 8시 56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0.10% 오른 8만8557.1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8만달러선을 넘어선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오전 8만9500달러대까지 급등하면서 9만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었다. 비트코인은 지난 7일 동안 31.09% 오른 상황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가격이 7일 전 대비 40.86% 올랐고 솔라나(40.97%), 바이낸스(19.69%), 도지코인(121.47%), 리플(23.41%), 카르다노(88.07%) , 시바이누(65.71%)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가상화폐 업계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시세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컴버랜드 랩스의 크리스 뉴하우스 리서치 디렉터는 “비트코인은 예상치를 벗어나면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거부할 수 없는 강세장이 향후 몇 년 동안 펼칠 것이란 사실을 시장이 마침내 깨닫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옵션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연말 1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방향에 베팅을 늘리고 있다. 가상화폐 옵션 거래소인 데리빗에서 다음달 27일까지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찍을 것으로 예측된 규모가 7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데리빗은 이런 베팅이 성공할 가능성을 18.6%로 제시했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가격을 계속해서 밀어 올리고 있다. 씨티은행 분석가는 “미 대선 이후 현물 ETF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대선 이후 이틀간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의 순유입액은 각각 20억1000만 달러와 1억3200만 달러였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反이민 행동대장 호먼, ‘국경차르’로 지명…트럼프 “최적의 인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기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국경 차르'에 지명하겠다고 직접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오랫동안 톰을 알았는데 우리 국경을 감시하고 통제하는데 그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호먼이 이민과 해상 및 항공 보안을 책임질 것이라며 “톰 호먼은 모든 불법 체류자를 본국으로 추방하는 일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먼은 이번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 캠프에서 대표적인 반(反)이민 정서를 대변하는 인물로 활동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을 직접 발표한 것은 지난 7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다른 장관들보다 일찍 '국경 차르'를 발표했다는 점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민정책에 무게를 싣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먼은 국토안보부 산하 불법체류자 단속 전담 기관인 ICE의 추방·구금 부문 부국장을 지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후 ICE 국장으로 지명됐다. 그러나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한 채 '국장 대행'으로 ICE를 이끌다 2018년 물러났다. 호먼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반이민 정책의 행동대장 역할을 맡았다. 무관용 원칙에 따라 10년 만의 최대 규모의 불법체류자 급습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불법 이민자 구금 및 추방 과정에서 가족 단위로 진행하던 기존 관례를 깼다. 또 임신부를 이민단속·구금에서 예외로 하던 정책마저 폐기하기로 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호먼은 최근 CBC방송과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함께 추방될 수 있다"고 밣히는 등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어 “동네를 대대적으로 단속하는 일도 없고 수용시설을 대규모로 건설하는 일도 없다"며 “모두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국경 차르'가 정확히 어떤 직무를 맡게 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는 백악관 내 충성파의 힘을 결집하고 지명자들에게는 정부 부처·기관들을 상대로 자신의 어젠다 집행을 위한 폭넓은 재량권을 주기 위해 차르와 같은 직책들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빠른 속도로 뒤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저소득 노동자층 공화당으로 이탈…美 민주당 위기론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이었던 저소득 노동자층이 공화당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유권자들의 표심이 오히려 민주당에게 쏠렸다는 분석마저 나오면서 민주당이 중대한 정체성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가난한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모여들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FT 분석 결과, 이번 대선에선 연간 5만달러(약 7000만원) 이하를 버는 가구나 저소득층의 과반이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뽑았다. 반대로 연간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 이상을 버는 유권자들의 경우 과반이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또 소득 상위 3분의 1구간 유권자 사이에서 과거엔 민주당이 20%포인트 넘게 밀렸었다. 그러나 2010년 정도를 기점으로 꾸준히 격차를 좁히기 시작해 2020년 대선 즈음부터는 민주당이 더 많은 지지를 얻는 추세가 나타났다. 반면 소득 하위 3분의 1구간 유권자 사이에서는 민주당 지지세가 줄어들다가 양당의 편차가 거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 중간 구간 유권자까지 합쳐서 보면 소득 상위 3분의 1구간에서만 민주당의 지지가 더 큰 셈이다. FT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이 소득 상위 3분의 1구간의 유권자에게서 소득이 더 적은 구간의 유권자에게서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10개 주를 대상으로 한 NBC방송의 출구조사에서는 대학 졸업장이 없는 유권자 중 거의 3분의 2가 트럼프 당선인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분석 결과를 보면 소득이 적고 교육을 덜 받은 유권자들이 이제 공화당이 더 자신들을 잘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12년 전과 비교하면 역전"이라고 설명했다. 라틴계와 비백인 유권자들의 표심도 트럼프 당선인 쪽으로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 인구가 96% 이상을 차지하는 멕시코와의 국경 지역 텍사스주 스타카운티에선 트럼프 당선인으로의 이동이 뚜렷했다. 이 같은 변화는 민주당에 전면적 정체성 위기를 불러왔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당직자 등 민주당 관계자 16명을 인터뷰해 당내 중도파와 진보파 모두에게서 당 정체성의 핵심이었던 노동자층과의 소통이 중단됐다는 공통의 진단을 얻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진보코커스 의장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은 “민주당은 재건돼야 한다"면서 “우리가 노동자들을 버렸든 그들이 우리를 버렸든 복합적 결과든 우리는 엘리트의 당이 됐다"고 말했다. '진보의 아이콘'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역시 앞서 “노동자들을 버린 민주당이 노동자들에게 버림받은 것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대통령 재임 시절의 탄핵 위기와 의회 난입 사태, 중범죄 기소 등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을 비교적 쉽게 탈환하면서 민주당에는 이제 당 이미지가 훼손된 정도가 아니라 부서져 버렸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8만2000달러선도 넘본 비트코인 시세…‘레드 스윕’에 10만달러 찍나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가상화폐 황금기'가 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8만1000달러를 돌파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연말까지 추가로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1일 오후 2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66% 오른 8만1025.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는 18%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오후 한때 비트코인은 8만1801.99까지 오르는 등 8만2000달러 돌파를 넘보기도 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가격이 일주일 전 대비 28% 가량 올랐고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관련 있는 도지코인은 같은 기간 약 90% 폭등했다. 솔라나(26.81%), 바이낸스(11.93%), 리플(14.94%), 카르다노(74.75%), 시바이누(50.31%)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 역시 7일 만에 크게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애리조나주에서도 승리를 거둬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지목되던 '7대 경합주'를 모두 석권하자 가상화폐 업계가 크게 환호했다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여기에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 시나리오마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자 투자심리가 가상화폐에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이 미 의회를 장악하면 트럼프 당선인을 견제할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선거 유세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를 완화해 미국을 비트코인 '수도'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때 가상화폐 산업을 '사기'라고 비판했지만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등 최근엔 친화적인 태도로 전환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 가상화폐 규제에 앞장섰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가상화폐 업계에 큰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가상화폐 관할 당국이 SEC에서 연방거래위원회(FTC)로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캠프 내에도 친가상화폐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 하워드 루트닉도 가상화폐 기업 테더가 지분을 보유한 투자업체를 이끌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선거 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 위에 비트코인 깃발이 나부끼는 합성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시세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가상화폐 옵션 거래소인 데리빗에서 비트코인이 9만달러를 돌파할 것을 반영하는 미체결약정(OI)이 28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K33 리서치의 베틀 룬데 리서치 총괄은 “옵션 시장에선 지속적인 모멘텀에 크게 취우쳐 있다"며 “콜옵션 거래에 프리미엄이 붙여지고 있고 외가격(OTM)에 대한 미결제약정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OTM은 콜옵션 행사가격을 기초자산의 현재 가격보다 높게 정하는 방식으로, 옵션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더 오를 것이란 방향에 베팅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다. DACM의 리차드 갤빈 창업자는 “대선을 앞두고 (비트코인) 디리스킹에 나섰던 기관투자자들이 트럼프 승리 이후 다시 들어와 매수세를 키우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 제프 켄드릭은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손쉽게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말이나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12만5000달러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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