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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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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인프라코어, 2분기 영업익 815억원…전년비 49.7%↓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082억원·영업이익 815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영업이익은 49.7% 감소했다. 건설기계 사업부문의 매출은 7863억원으로 22% 줄었다. 기저효과과 선진·신흥시장 부진의 여파다. 영업이익(308억원)은 73% 줄었다. 프로모션 비용과 물류비가 불어난 영향이다. 하반기에는 선진시장 내 채널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흥시장에서도 법인 영업력을 확대하고 공백 지역 딜러를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엔진 사업부문은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3219억원)은 산업용·방산용·소재 부품 등의 성장에 힘입어 7% 증가했다. 영업이익(507억원)도 가격 인상과 믹스 개선으로 10% 향상됐다. 향후에는 △북미 데이터센터와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신흥시장 전력 수요 △북미·중동·독립국가연합(CIS) 지역 건설 인프라 투자와 연계한 발전기용 엔진 수요를 토대로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방산엔진 매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향후 3년간(2024~2026년 사업연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에 활용할 방침이다. 경영 환경 및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해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도 진행할 예정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철강업계, 2분기 이어 하반기도 난항…업황 부진 우려

국내 철강사들의 어려움이 길어지고 있다. 중국 등 국내·외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수입산 철강재 유입도 여전히 많은 탓이다. 2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 조강생산량은 2638만7000t로 전년 동기 대비 6.2% 축소됐다. 특히 4월과 5월에는 감소폭이 10%를 넘었다. 포스코의 경우 6월까지 포항 4고로 개수 및 일부 압연 라인 수리로 인해 판매량도 줄었다. 판가 인상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확대에도 실적 하락이 점쳐지는 까닭이다. 투입원가가 높아진 것도 언급된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 포스코 철강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0조2980억원·841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36.4% 가량 낮은 수치다. 현대제철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원재료값 하락 및 자회사 수익성 개선 보다 판재류·봉형강 판매량이 예상을 밑도는 등 부정적 영향이 크게 나타난 셈이다.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매출 6조1052억원·영업이익 1071억원을 거둘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77.0% 하락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개·보수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 수치가 더욱 하락하게 된다. 세아제강 역시 탄소강관 스프레드 축소와 국내 판매량 감소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매출(4400억원)은 13.7%, 영업이익(281억원)은 58.0% 가까이 하락한다는 것이다. 세아베스틸의 매출(1조원)과 영업이익(470억원)도 각각 9.8%, 42.9% 가량 낮아질 전망이다. 평년 수준을 하회하는 판매량과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 역시 스테인리스 업황 둔화를 비롯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과 대한제강도 철근 수요 부진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동국제강이 △원가 절감 △야간 조업 △월말 휴동 △재고자산 축소 운영 △수출 판로 확보 등으로 난국을 견딘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상황이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KIET)이 업종별로 조사한 결과 7월 철강업종의 업황 현황 서베이 지수(PSI)는 78로 집계됐다. 6월에 비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8월 전망 PSI도 78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돈다. 비수기에 진입했을 뿐더러 생산원가 상승과 가동률 저하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불어나는 점 등이 거론됐다. 중국 3중전회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도 수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3분기의 경우 제품 스프레드가 2분기와 유사하게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추석 연휴가 있어 조업일수가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용 상승, 수출국 경기 둔화, 수출 채산성을 비롯한 요소도 지속되고 있다"며 “철광석·유연탄값이 하락하는 것도 수요 감소의 영향인 만큼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HD현대, 美 함정 MRO 사업 진출 가속화

한화와 HD현대가 국내 함정에 이어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도 수주전을 펼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MSRA는 미 함정의 MRO를 위한 미국 정부와 일반 조선업체간 협약으로 체결시 해군의 함정 정비에 참여 가능한 자격을 얻게 된다. 통상 1년 이상 거리는 인증에 필요한 기간을 7개월로 단축한 것도 특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4월말 거제사업장 실사를 거쳤고, 최근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도크를 보유한 필리조선소도 인수했다. MRO 수행을 위한 사업장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이 올해 초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와 만나 장보고-Ⅲ 배치-2 잠수함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함정 건조 현장과 디지털생산센터 등을 둘러봤다. HD현대중공업도 앞서 국내 최초로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신청한 이후 시설·품질·보안·재무실사를 거쳤다. 델 토로 장관이 올해 초 울산 본사를 찾아 함정 사업 현황과 기술력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도 지난달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과 만나 특수선 야드를 방문했다. 이들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과 최신예 초계함 및 창정비시설을 비롯한 곳을 살펴봤다.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은 연간 20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현지 조선소의 역량 부족 등으로 미 해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이 자국 함정의 MRO 물량 일부를 해외에서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향후 5년간 미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 가능한 자격을 얻었다. 이를 토대로 지속적인 성과 창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기체계는 도입시 전체 3분의 1, 후속지원에서 3분의 2 가량의 매출이 발생한다"며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두산, 두산밥캣-로보틱스 합병시 ‘흐뭇’…관건은 주총

두산그룹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을 골자로 하는 사업구조 재편안을 발표했다. 업종 구분 없이 혼재된 사업들을 클러스터화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 합병은 두산밥캣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 산하로 이동하는 인적분할합병과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 주식을 100% 보유하고 두산밥캣을 상장폐지하는 포괄적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비율은 1대 0.63으로 산정됐다. 두산밥캣 주식 100주 보유시 두산로보틱스 주식 63주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현재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을 100주 갖고 있다면 존속법인 75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3주를 받게 된다. 사측이 제시한 매수 가격은 두산에너빌리티 2만890원, 두산밥캣 5만459원, 두산로보틱스 8만472원으로 알려졌다. 분할합병기일은 오는 10월29일, 신주상장예정일은 11월25일이다. 그러나 합병 비율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합병안 발표 이전에도 최근 들어 연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두산밥캣 보다 지난해까지 적자였던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높았던 탓이다. 두산그룹 대주주에게 유리한 방향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합병 후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율이 68.2%에서 42.3%로 줄지만, 두산밥캣에 대한 ㈜두산의 실질 지배력이 약 14%에서 42%로 높아지면서 배당이 늘어난다는 이유다. 두산그룹 안팎의 시선은 9월25일 열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총회로 쏠리고 있다. 우선 주총 자체가 부결될 수 있다. 두산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율이 30.67% 가량인 데 반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지분이 2배 가량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이 예상 보다 커지는 경우에도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두산밥캣의 경우 1조5000억원,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는 각각 5000억원·6000억원 수준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이번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언급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의 현금성자산과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인수합병(M&A) 역량을 확충하고 북미 등 두산밥캣의 딜러망도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두산그룹의 사업재편안이 나온 뒤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는 23.9% 상승했다. 두산밥캣의 경우 두산밥캣도 로봇산업 진출로 신성장동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전략적 핵심부품 내재화로 원가·품질도 개선할 수 있다. 제품군을 로봇화하는 등 기존 제품의 기술혁신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주주들은 지난해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회사로 편입되는 것에 반대할 경우 이번 합병에 반대할 수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실적 감소·주가 하락·향후 성장성 둔화 등의 우려를 표하고 있다. 두산그룹이 차입금 부담 완화와 원전을 비롯한 '본업'에 집중해 성장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주주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상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막고 소액주주의 피해를 막기 위한 취지도 있다"며 “6% 이상의 지분을 들고 있는 국민연금 등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2차전지 밸류체인 난항 지속…하반기도 쉽지 않다

배터리 및 소재 기업들의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다. 그간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기여했던 주요 시장 내 정책적 지원사격도 약해지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양극재 수출액과 수출량은 각각 5억8000만달러·2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4.8%, 2.1% 증가한 수치다. 수출가격(㎏당 28.3달러)도 2개월 연속 반등했고, 7월에도 1~10일 기준 29.6달러로 높아졌다. 그러나 2분기 전체적으로 보면 양극재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등 업황 개선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6조1619억원)과 영업이익(195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57.6% 감소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를 뺀 영업이익은 -2525억원이다. 에코프로비엠도 매출 8470억원·영업손실 138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엘엔에프의 예상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6742억원·647억원이다. 3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매출(1조346억원)과 영업이익(190억원) 하락이 점쳐진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양극재 수출량이 지난해 평균을 3000t 가량 하회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방 수요가 여전히 약하고 하반기에도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광물 가격 하락도 향후 판가 하락으로 전이될 수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5월21일 t당 2만1275달러까지 반등했던 니켈값은 지난 17일 1만6370달러로 낮아졌다. 지난해 7월 중순 ㎏당 290위안에 달했던 탄산리튬도 83.5위안까지 하락했고, 수산화리튬·황산리튬·코발트 등의 광물도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유럽·미국 전기차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점도 악재다. 올 초에는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서 판매량이 역성장했고, 메르세데스 벤츠가 배터리 셀 주문 계획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는 △미국 차량 연비 규제 완화 △유럽 배기가스 규제 완화 △고금리 및 글로벌 경기 침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VW)이 벨기에 브뤼셀 공장 구조조정 및 폐쇄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아우디 Q8 e트론' 판매 부진의 영향이다. 'ID. 골프' 출시 예정일도 2029년으로 15개월 가량 연기했다. 6월 미국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5.7% 줄었다. 다만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은 각각 4.8%, 32.5% 늘어났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올해 판매량 가이던스(20~25만대)와 내년말 생산 케파 가이던스(연간 100만대)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SK온의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할 정도로 배터리 업계에 닥친 한파가 매서운 상황"이라며 “수요 저하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업황 반등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이노-SK E&S 합병…아태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진화’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정했다.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및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합병안이 다음달 27일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11월1일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법인의 자산과 매출은 각각 100조원, 88조원에 달한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에너지 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기업가치를 근거로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신주를 발행해 SK E&S의 주주인 SK㈜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신주는 11월20일 상장될 예정으로, 합병 후 SK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36.22%에서 55.9%로 증가하게 된다. 이번 합병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에너지·석유화학 사업 불확실성 증대 △전기차 시장 캐즘 등의 환경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무·손익구조 강화 및 성장 모멘텀 확보 등도 추진한다. 양사는 2030년 총 EBITDA 2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의 누적적자가 올 2분기를 포함해 3조원에 달하는 점도 언급된다. SK이노베이션의 원유 정제,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석유개발사업과 SK E&S의 가스개발,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이딩 등의 역량이 결합되고 선박 및 터미널 인프라 공동 활용으로 운영 최적화도 모색한다. 전기차 배터리·ESS·열관리 시스템과 재생에너지와 분산 전원 및 충전 인프라를 비롯한 요소를 토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신규 시장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SK엔텀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3사 합병을 의결했다.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 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5000억원 상당의 추가 EBITDA를 기반으로 수익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다. SK온은 원소재 확보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SKTI는 리튬·니켈을 비롯한 광물 트레이딩 분야 진출로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트레이딩 사업에 필요한 저장 용량도 갖추게 됐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이라며 “현재부터 미래까지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토탈 에너지 & 솔루션 컴퍼니'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양사 모두 기존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에너지 핵심 사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4대 핵심사업 중심의 그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미래 에너지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AI, 고환율 속 2분기 실적 기대이하 전망…하반기 수출 기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나, 올 2분기는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AI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8800억원, 영업이익은 51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500% 가량 증가한 수치지만, 컨센서스는 소폭 하회한다. 안유동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TA-50 전술입문기 일부 매출이 3분기 반영분으로 이월되고, 이라크 기지재건 사업 잔여매출 반영도 일부 이연된 탓에 당초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2008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환율이 실적 개선에 기여하는 중으로, 폴란드향 FA-50 형상 매출 반영도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업의 경우 △KF-21 보라매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사업 △상륙공격헬기·소해헬기를 비롯한 체계개발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항공수요 회복에 힘입어 기체부품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다시금 수출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회전익 항공기(헬기)의 첫 해외 진출이 점쳐진다. 현재 중동에서 총 조단위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동남아 지역에서도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에서 KUH-1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가 시범비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FA-50 경공격기 수출길도 넓어지는 추세다. 우즈베키스탄에서 10대 이상의 계약이 논의되고 있다. 수출 타결시 1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할 공산이 크다. 우즈벡 SE CHARZ와 항공정비 역량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수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중동과 중남미를 비롯해 그간 KAI가 공을 들였던 지역에서도 추가 수출이 이뤄질 수 있다. 문제는 '제2의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던 미국 진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미 해군 고등훈련기(UJTS) 사업자 선정이 2028년으로 2년 가까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해군의 예산 조정 과정에서 훈련기 사업이 밀렸다는 것이 명분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미국의 노골적인 '보잉 밀어주기'로 보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로서는 KAI와 록히드마틴의 TF-50,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M346 등과 경쟁할 경우 기술적 결함을 지닌 보잉-사브의 T-7A를 선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입찰 시점이 나온 만큼 '시간표'를 짜기 용이해졌고 선제적으로 개발 중인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2년 뒤에도 T-7가 해군이 원하는 스펙을 갖추지 못하거나 납기 지연 이슈를 떨쳐내지 못할 가능성 역시 언급된다. 항모 이착륙을 위한 기골 보강과 랜딩기어 성능 향상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공군용 항공기의 신뢰성도 확보하지 못한 보잉이 해군용 기체를 제작할 수 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노후 기종 대체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납기 준수 등 K-방산이 보여준 저력이 항공기 분야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KAI는 미래형 비행체(AAV)·위성을 비롯한 성장동력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주유소업계, ‘3중고’ 토로…알뜰주유소 확대 철회·민영화 촉구

정부가 알뜰주유소 확대 정책을 펴면서 기존 주유소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경영난이 심화된다는 이유다. 한국석유공사의 알뜰 사업 철수(민영화) 등 관련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일반 주유소는 1만1897곳에서 지난해 9590곳으로 19.4% 줄었다. 매년 200곳에 달하는 사업장이 문을 닫은 셈이다. 이는 △고유가와 수송용 연료 전환 등에 따른 수요 감소 △인건비 상승을 비롯한 비용 부담 가중 △알뜰주유소와의 경쟁 심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알뜰주유소는 844곳에서 1286곳으로 52.4% 급증했다. 주유소의 영업이익률이 2% 안팎에 머무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에 힘입어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정부가 독과점 구조에 따른 경쟁 제한을 완화하기 위해 실시간 알뜰주유소 정책이 오히려 시장을 교란한다는 입장이다. 알뜰주유소 확대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표하고 있다. 한국석유유통협회는 알뜰주유소가 L당 30~60원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공급받는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 등이 최저가입찰을 통해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값싸게 구매한 뒤 알뜰주유소에 싸게 공급하는 방식에 기인한다. 정부가 최근 석유공사를 통해 유가 인상을 자제한 자영 알뜰주유소에 대해 L당 14원의 공급가격 인하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것도 문제 삼았다. 자영 알뜰주유소들이 유류세 인상 이전에 가격을 미리 올려놓고 지난 1일부터 상대적으로 적게 인상하는 방법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6월17일~30일 동안 자영 알뜰주유소는 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39.39원·44.94원 올렸다. 같은 기간 일반주유소에서는 각각 21.87원·24.91원 높아졌다. 6월30일과 7월7일의 가격만을 토대로 인센티브를 설정한 것이 사실상의 지원책으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의 공급격차를 축소하는 등 불공정거래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석유공사가 2013년부터 알뜰주유소로 전환하는 곳에 대해 126억7900만원에 달하는 시설개선지원금을 지급한 것도 언급된다. 소득세·법인세·재산세 감면이 이뤄지고 1조8560억원 상당의 외상거래 등 금융 지원이 단행된 것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겼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43억7000만원의 추가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지난해 기준 자영 알뜰주유소 1곳당 평균 5230만원을 지원 받은 것이다. 업계는 석유공사의 알뜰 사업수익금을 특정 사업자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대신 주유소 혁신·전업 지원에 활용하는 등 기조 변화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차량 전동화를 비롯한 주유소의 패러다임 전환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고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정책이 펼쳐져야 한다는 논리다. 알뜰주유소에 대한 가격할인 유도가 정유사의 비용 리스크를 유발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정유사들의 세전 휘발유·경유값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국 중 최저 수준이다. 올 1분기 기준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관련 사업 영업이익률도 각각 4.6%·3.4%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평가이익 상승분을 제외하면 실제 마진은 더욱 낮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 부담 등을 고려해 석유가격 안정화를 비롯한 정부 시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시장질서를 세우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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