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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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성우창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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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리츠, 매수 기회 왔나…한화생명·손보가 유증 물량 소화

한화리츠 주가가 최근 한달 간 10% 이상 하락했다. 최근 다수 상장리츠가 유상증자를 연속으로 진행한 가운데 한화리츠는 거래량이 유독 낮아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다만 한화리츠의 금융 계열사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이 유증 물량 절반 가까이를 소화한 만큼,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은 이번 유상증자에 각각 2159만주, 2873만주씩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한화리츠가 진행하는 유상증자 전체 물량 1억900만주 중 절반 가량인 46~47%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주요 주주가 대규모 물량을 소화하는 경우 상장리츠의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량 자산 편입을 통한 리츠의 성장 등 이점에 비해 유상증자의 부정적인 면이 지나치게 부각되며 주가 낙폭이 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계열사 사옥 등 우량 오피스 자산을 편입하고 있는 한화리츠는 지난해 3월 상장 이후 줄곧 5000원 부근에서 주가를 형성하며 큰 변동성 없이 안정적인 주가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한화리츠는 최근 개최된 리츠 투자간담회에서 연간 주당 270원의 배당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10월 30일 종가 기준 한화리츠 주가는 3730원까지 하락했는데, 만약 해당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라면 약 7.2% 배당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높은 가격에 자산을 매각하는 유동화 창구로 한화리츠를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리츠 측에서는 “두 개의 감정평가법인과 삼덕회계법인을 통한 외부 평가를 완료했다"며 “최근 4년 동안 인근 빌딩의 거래가가 평당 3300만~4100만원으로 형성됐고, 현재 한화빌딩 평당 거래가는 3590만원으로 시장 중간 가격이며 임대료 결정은 공정 거래법상 부당지원 문제로 인해 매년 시장 조사를 통해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와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면 상장리츠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리츠 주가가 미국 대선과 수급 등 단기적인 요인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고, 특히 대기업이 지원하는 스폰서리츠는 임대료 수익이 안정적이어서 좋은 장기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리츠 관계자는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두 금융 계열사가 50%에 달하는 지분율을 갖게 되며 유상증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가 저가매수의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제주항공, 3분기 컨센서스 상회하나 목표가 ‘하향’ [KB증권]

KB증권이 6일 보고서를 통해 제주항공에 대한 투자의견 'Hold', 목표가를 1만원으로 각각 하향했다.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395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6.2% 상회했다. 그러나 KB증권은 이를 '실적 부진'으로 평가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업계 전반의 경쟁 심화와 제주항공의 기재부족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며 “3분기 한국인 해외여행자수는 전년동기대비 14.5% 늘었는데, 인천공항 중단거리 항공기 운항횟수는 20.9% 늘었고 제주항공의 운항횟수는 3.8%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공급이 수요보다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제여객단가가 전년동기대비 2.8% 하락했고, 기재 부족으로 인해 제주항공의 시장점유율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2024년과 2025년의 영업이익은 각각 1228억원, 1421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12.9%, 6.5% 하회할 전망"이라며 “3분기 영업손익에 나타난 부진한 업황을 반영해 국제여객 단가 전망치와 국제여객 수송량 가정치를 각각 낮췄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하이브, 3Q 비수기에도 컨센서스 부합 [대신증권]

대신증권이 6일 보고서를 통해 하이브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목표가 27만원을 유지했다. 하이브는 3분기 매출 5278억원, 영업익 542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올림픽 영향으로 아티스트 활동 적었으나 비활동기에도 매출은 지속 성장했다"며 “4분기에는 위버스 신규 서비스 도입으로 콘텐츠 매출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며 아티스트 컴백으로 매출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음반 부문은 올림픽으로 신보 발매가 적었지만 엔하이픈, 보넥도, 르세라핌 등 아티스트에 의해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공연 부문은 TXT가 최단기간 일본 돔투어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아티스트에 의해 모객 수가 49만명에 달했다. 이외 MD와 콘텐츠 부문에서도 전년 대비 호조였다. 임 연구원은 “4분기는 주요 IP 활동 집중돼 호실적이 전망된다"며 “2025년에는 방탄소년단 완전체 컴백, 저연차 IP의 수익화 시점 도래, 본격적인 위버스 수익화 시점으로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고려아연으로 불거진 증권사 법률 리스크…이번에도 집단소송 번질까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계획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들어갔다. 증권신고서의 허위기재 등을 규제하는 자본시장법 제125조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비슷한 사례에서 증권사가 과징금과 손해배상 책임을 진 전례가 있어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투자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KB증권에도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 KB증권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담당했고, 유상증자 공동모집주선회사인 만큼 부정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는 공개매수 직후 일주일 만에 결정된 것이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신고서에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 등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이 없다'고 명시했지만, 금융당국은 이를 허위 기재해 투자자들을 오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대한 조사 역시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당시 유상증자 계획을 사전에 알고도 묵인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 사건에서 문제가 되는 조항은 자본시장법 제125조다. 이 조항은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에 중요 사항이 허위로 기재되거나 누락돼 증권 취득자가 손해를 입을 경우, 해당 회사뿐 아니라 증권 인수인과 주선인 역시 손해배상 책임을 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과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도 투자자들에 대한 배상 책임을 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자본시장법 제125조에 따라 증권사가 과징금 및 손해배상 책임을 진 사례가 있다. 그중 첫 사례로 꼽히는 것은 약 2100억원의 투자 손실을 초래한 '중국 고섬 분식회계 사건'이다. 2011년 코스피에 상장된 중국 섬유업체 고섬은 증권신고서에 현금 자산 약 1016억원을 허위로 기재해 약 2100억원의 공모 자금을 부당하게 확보했다. 당시 고섬의 상장을 주관했던 대우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금융위원회의 조사 결과 부실 실사의 책임을 인정받아 각각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한화투자증권은 대표주관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과징금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2020년 대법원에서 과징금 부과가 최종 확정됐다. 또한 고섬 투자자 550명이 대우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도 2016년에 일부 승소해 수십억원을 배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파두 사태'가 있다. 코스닥 상장사 파두는 작년 상장 당시 연간 추정 매출액을 1203억원으로 기재했으나, 상장 직후 발표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3억원에 그쳐 '뻥튀기 상장'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파두와 함께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현재 파두의 주주들은 이들 주관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집단소송을 주관하는 법무법인 한누리 관계자는 “집단소송은 진행 중이며 현재 소송허가신청 절차 중이기에 변론 기일이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고려아연 유상증자 사태에서도 자본시장법 제125조 위반이 확인될 경우 증권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 범위를 벗어난 거래로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낸 사실이 밝혀지면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미래에셋증권 등에 대해 “법 위반 여부를 신속히 점검하고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하는 오는 14일 전에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파두 사태에 연루된 증권사들도 아직 금감원 내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며 “고섬 사례도 수년이 걸렸던 것처럼 이번 고려아연 관련 문제도 장기화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한국타이어, 악재 충분히 반영…영업익 피크아웃 지연 [KB증권]

KB증권이 5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5만원을 유지했다. 한국타이어는 3분기 영업익 4702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시장 수요 초과 상태가 유지되며 ASP가 예상보다 큰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 4.1%를 기록했다"며 “교체용 타이어 수요 호조로 판매 중량도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3개월 간 한국타이어 주가는 14.4% 하락했다. 이는 한온시스템 인수에 따른 추가 재무 부담과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영업익 피크아웃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달 말 한온시스템 지분인수 계약이 체결되며 불확실성이 일단락됐고, 원자재 비용 인상 만큼 판가도 상승하고 있어 영업익 피크아웃은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올해 한국타이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1% 상승한 1조7380억원으로 본다"며 “예상보다 강했던 3분기 ASP를 볼 때, 타이어 사업 수익성 피크아웃이 지연될 것으로 판단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美 대선 D-1] 서학개미도 대선 결과에 촉각…미 증시 수혜주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지 증시 수혜주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치솟고 있다. 우선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한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양 측의 수혜를 모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트럼프미디어와 가상화폐 관련주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해리스가 승리한다면 현 바이든 정부의 정책 수혜주였던 주택건설주나 친환경주 등에 투심이 몰릴 전망이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현재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테슬라로 보관금액 규모가 140억7864만7219달러(한화 약 19조원)에 달한다. 3분기 실적 호조도 있었지만, 다가오는 대선에서 트럼프와 해리스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후보의 지지자로 유명하다. SNS를 통해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직접 선거 운동에도 참여하며 유권자들에게 상금과 상품을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벌였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머스크의 지지 활동이 효과를 발휘해 트럼프 지지세가 상당히 확대됐다. 해리스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테슬라의 입지는 유리하다. 테슬라가 친환경 전기차와 이차전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서다. 현 바이든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관련 정책을 추진했으며 해리스 역시 이를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 외에도 미국의 완성차 업체인 포드가 전기차 관련 수혜주로 지목될 정도다. 테슬라 외 수혜주는 후보별로 크게 나뉜다. 트럼프의 경우 그가 창업하고 대주주로 있는 트럼프미디어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SNS와 뉴스 서비스를 운영하는 종합 미디어 기업이다. 또 코인베이스 등 가상화폐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진영은 '친 가상화폐' 기조를 밀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비트코인 자금이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돌파하며 한화 기준 1억원을 넘기도 했다. 이에 미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트럼프의 수혜주로 분류된다. 해리스 후보와 관련해서는 현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퍼스트솔라 같은 태양광 관련주, 차지포인트홀딩스와 같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가 수혜주로 꼽힌다. 또한 민주당의 정책 1순위가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인 만큼 닥터호튼, 레나, 풀티그룹 같은 대형 주택 건설업체들도 수혜주로 주목받는다. 해리스는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주거 비용을 낮추기 위해 주택 공급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건축 자재 기업 매스코 역시 이와 같은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대선 디데이가 다가오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하락세다. 양 후보 간 당선 가능성이 비등한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경계한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를 꺼리는 모습이다. 이에 대선 결과 발표 후 종목 간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베팅사이트의 트럼프와 해리스 당선 확률이 55대 45까지 좁혀졌다"며 “박빙인 만큼 결과 발표 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고려제강, 기업가치 재평가 ‘킥’으로 급부상 전망 [리서치알음]

리서치알음이 4일 보고서를 통해 고려제강에 대한 적정주가 2만7500원을 제시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고려제강의 초전도 선재 제조 자회사 'KAT'는 동사를 재평가 시킬 수있는 '킥', 즉 특별한 한 방이 될 것"이라며 “AI시대 도래에 따른 전력수요에 따라 핵융합 발전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데, KAT이 그 핵심부품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따. 고려제강은 1945년 설립된 특수 선재 제조 전문 기업으로 주요 사업군은 '와이어 로프(Wire Rope)'와 '선재(Wire Rod)'로 구분한다. 올 연말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 작업이 개시됨에 따라 해양 플랜트용 특수 로프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데, 고려제강도 시추 로프 공급사로 관심이 고조된다. 선재 부문 제품의 70% 이상은 자동차용 타이어 보강재로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산 제품과 경쟁이 심화되며 점유율 감소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점유율도 25%에서 20%로 줄었다. 하지만 곧 있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 내 경쟁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3세 경영승계도 마무리됐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전략의 재정비를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하고 배당 확대와 무상증자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에경 초대석] 조찬식 펀블 대표이사 “글로벌 STO 초기 단계…국내 성공사례로 해외 시장 선점”

“토큰증권(STO)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이제 막 초기 단계에 진입한 상황입니다. 이 같은 초기 시장에서는 플랫폼을 먼저 구축하고 자리를 잡은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펀블의 국내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해외에 빠르게 진출하면 현지 경쟁자들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STO 시장은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고 있지만 기반은 착실히 다져지고 있다. 지난해 STO 관련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후 올해 조각투자 업계에서는 미술품과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모가 이어졌다. 기존 사업에서 실적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기관들도 STO를 새로운 기회로 주목하고 있다. 이에 국내 조각투자 시장 초기부터 부동산 상품을 선보인 펀블의 조찬식 대표를 만나 현재 시장 상황과 펀블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조 대표와의 일문일답. - 조각투자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특히 부동산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 원래 부동산 금융, 대체자산 펀드 운용 관련 커리어를 거쳐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2017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했는데, 당시 기초자산 없이도 사람들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혁신 기술과 기존 금융 시스템을 융합하면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조각투자를 기획하게 됐다. 해외에서는 2018년 전부터 가능성을 연구했고 2019년 샌드박스 제도가 도입되며 사업을 본격 추진할 기회를 맞았다. 특히 증권형 토큰을 발행하고 유통하는 사업 모델을 도입하려 했는데, 자본시장법을 충족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점이 큰 과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년 넘게 금융위원회와 협의했다. 그 결과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받아 현재 합법적이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 2017년 당시만 해도 신사업인 이상 전망이 상당히 불투명했을텐데, 그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는가 ▲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2018년 초였다. 당시 자본시장법의 허들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 꾸준히 연구했고, 해외에서는 이런 제도가 가능한지 타이밍을 기다리며 계속 검토했다. 그러다 2019년에 우리나라에서 샌드박스 제도가 시행되면서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판단했고 그 해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때 미술품·음악저작권 쪽 조각투자 사업들도 그때쯤 비슷하게 시작했던 것 같다. 펀블은 사업 초창기부터 조각투자에 대한 증권성을 긍정해 왔다. 이 상품이 어떻게든 금융상품의 범주에 들어가 자본시장법의 울타리 내에서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 부동산 토큰 증권 사업이 전통적인 부동산 펀드·리츠 등 투자 방식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어떤 장점이 있는지 알고 싶다 ▲ 펀드나 리츠는 주로 대형 금융기관에서 다루는 상품이다. 큰 금융기관 특성상 최소 수십억원, 수천억대 이상의 큰 자산만 다루고 중소형 부동산은 수익성이 맞지 않아 다루지 않는다. 이로 인해 중소형 부동산 시장은 암암리에 거래되며 투명성이 부족한 혼탁한 시장으로 남아있었다. 반면 부동산 토큰증권은 블록체인을 통해 이러한 중소형 자산도 투명하게 거래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큰 차별점이 있다. 또한 펀드는 보통 5~7년 정도 설정 기간이 있으며 그 기간 동안 환매가 불가능해 자금이 묶이게 된다. 반면 토큰 증권은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어 환금성이 훨씬 높다. 리츠의 경우에도 상장 리츠는 상장 요건이 까다로워 큰 규모의 자산만 다룰 수 있고, 그마저도 주로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다. 특히 리츠는 여러 자산을 묶어 포트폴리오 방식으로 투자하는데 개인이 특정 건물만 선택할 수 없다. 반면 부동산 토큰 증권은 개별 건물마다 토큰을 발행해 투자자들이 원하는 비중만큼 조정할 수 있는 자유로운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실제 조각투자를 통해 부동산에 대한 권리를 소유하고 수익을 얻게 될 경우 세금 문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 최근 확정된 세법 개정안에 의하면 내년서부터 조각투자 상품의 특성 등을 고려해 현행 펀드과세와 동일하게 이익(환매, 매도, 해지, 해산)을 배당소득으로 과세한다. 즉 조각투자로 발생한 모든 수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가 플랫폼에서 원천징수되며, 취등록세는 발생하지 않는다. - 최근 펀블이 두바이,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펀블의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은? ▲ 펀블이 해외 진출을 처음 기획한 건 우리나라에서 분산원장 기반으 토큰증권 발행 및 유통 플랫폼을 통해 토큰증권의 발행, 유통(매매) 및 청산까지 STO의 모든 주기를 수행한 성공적인 운영 사례와 기술적 성과를 바탕으로 한 경험 때문이다. 블록체인의 장점 중 하나는 글로벌 확장성인데 이를 활용해 해외에서도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이에 작년 말부터 두바이와 미국,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특히 두바이의 핀테크 서밋에 참여했을 때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 현지 금융당국 담당자들도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라면 자국에서도 도입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해 줬다. 이를 계기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을 첫 진출 목표로 설정했으며 현재 해당 지역의 여러 사업자와 금융당국과의 협력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 국내 시장이 아직 안정화됐다고 보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해외 진출을 선제적으로 시도한다는 거는 좀 앞서 나가는 걸로 보일 수도 있는데. ▲ 현재 펀블은 국내에서 다른 토큰증권 사업자들보다 빠르게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안정화한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안정적 운영을 해오고 있으며 기술 고도화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이렇게 빠르게 기술력을 갖춘 사례가 많지 않다 보니 상대적으로 완성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선도적인 위치에 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 토큰증권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이제 막 초기 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다. 이 같은 초기 시장에서는 플랫폼을 먼저 구축하고 자리를 잡은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해외에 빠르게 진출하면 글로벌 확장성에서 현지 경쟁자들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진출을 선제적으로 추진 중이다. - 이번 두바이 'GITEX 두바이 2024'서 STO 플랫폼 '스플릿'을 선보이기도 했다. ▲ 펀블의 '스플릿'은 분산원장 기술(DLT)을 통해 부동산, 웹툰, 음원 등 다양한 실물자산을 원클릭으로 토큰화할 수 있는 SaaS 플랫폼이다. 이 솔루션은 글로벌 규제 준수와 유연한 토큰 발행을 지원하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해, 글로벌 자산 보유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이나 복잡한 규제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이 손쉽게 실물자산을 토큰화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투자자들은 '스플릿'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투명하게 자산 거래와 관리에 참여할 수 있다. - 연초 SGA솔루션즈와의 인수합병도 진행됐다. 당시 합병을 결정한 이유와 합병 후 변화점은 어떤가. ▲ SGA솔루션즈와 인수합병을 결정한 이유는 기술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SGA솔루션즈는 시스템, 클라우드, 엔드포인트 등 여러 분야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보안기술력이 높은 기업이다. 또한 2018년부터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루트체인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외교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공공기관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GA솔루션즈의 보안 및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펀블의 '스플릿'이 한층 고도화될 수 있었다. 특히 SGA솔루션즈의 지원으로 '스플릿 체인(Split Chain)' 메인넷의 고도화가 이루어졌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도입해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의 인증과 보안 수준을 크게 강화했다. 또한 클라우드와 AI 같은 차세대 정보보안 기술이 적용돼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금융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이로 인해 펀블의 플랫폼이 더욱 견고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규제 샌드박스 시행 후 1년이 지나가고 있음에도 STO 시장 출범이 늦어지고 있다. 현재 시장 형성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는지. ▲ STO 가이드라인이 나온 지 1년이 지났고 펀블의 규제 샌드박스 시행도 약 4년이 돼간다. 현 시점에서 STO 가이드라인과 전자증권법 발의 등 제도적 토대는 마련됐고 시장의 호응도 긍정적이다. 단 작년 국회에서 법안이 공매도법 등 다른 이슈에 밀려 통과되지 못하고 폐기된 바 있다. 최근 김재섭 의원에 의해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에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새로 발의됐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통과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시장 적용까지 약 1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아 본격적인 STO 시장 형성은 2026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기존 샌드박스에서 충분히 안정성을 테스트해온 만큼, 투자자 한도나 광고 제한 등은 일반 금융시장과 동일한 수준으로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 대형 금융기관의 진입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초기 투자 대비 수익률이 맞도록 시장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자 보호도 필요하지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융통성 발휘가 필요하다고 본다. - 증권사 등 일부 대형 금융기관은 이미 1~2년 전부터 STO 인프라 확보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초기 인프라 준비는 어느 정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 투자자 한도나 분산원장 조건 등 세부적인 기준은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법안이 통과되면 시행령이나 시행세칙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조건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단 큰 틀에서 준비를 마친 상태고 이후 세부 사항들은 법안 진행 상황에 맞춰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현재 펀블과 협업하는 금융기관은. ▲ 펀블은 여러 금융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특히 SK증권은 토큰증권 발행부터 유통, 매각, 청산까지 펀블과 함께 경험을 쌓아온 파트너다. 또한 NH증권이 주도하는 토큰증권 협의체에도 참여해 업계 상황과 법안 관련 의견을 공유하고 제안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NH은행, 키움증권, IBK증권 등 다수의 금융기관과 협력해 토큰증권 시장을 공동 발전시키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조찬식 펀블 대표이사 약력 △현) 펀블 대표 △아너스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맥쿼리투자신탁운용 △하나대투증권 성우창 기자 suc@ekn.kr

호텔신라, 3분기 어닝쇼크...투자의견 ‘중립’ [하나증권]

하나증권이 4일 보고서를 통해 호텔신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목표가는 4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호텔신라는 올 3분기 연결 매출액 1조162억원, 영업적자 170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부문이 387억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이익 규모가 큰 폭 축소됐다"며 “시내면세점 매출은 수요 약세에 따라 할인율이 상승하며 적자를 기록했고, 국내외 공항 면세점 매출은 300억원 내외 영업적자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3분기 면세점 수익성 악화의 주 요인은 할인율 상승, 공항 적자 확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할인율 상승은 결국 시내면세점의 다이고 수요 약세에 기인한다. 여전히 전체 면세 매출의 50%는 다이고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소비 경기 부진에 따라 다이고 수요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고, 국경절·광군제 등 이벤트 선수요 효과도 미미했다. 국내와 해외 공항점은 모두 트래픽 대비 객단가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임차료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서 연구원은 “2025년 호텔신라 매출 성장률은 5% 둔화될 것으로 추정하며, 매출/이익 모두 실적 불확실성은 더욱 장가화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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