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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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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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족’ 가계대출 급등세···“위험신호 vs 문제없다” 갑론을박

금융당국이 수도권 부동산 과열 문제 해결을 위해 '가계부채와 전쟁'을 선언한 가운데 시장·수요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만큼 확실한 정책을 마련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나친 규제로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이 공존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한국의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이다.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올해 3월 말(1882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13조8000억원 늘었다. 긴축 상황에서도 가계신용 잔액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쏠림' 현상 때문이다. 3월 말 대비 6월 말 금액을 비교해보면 카드대금 등 판매신용 부문 잔액에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6조원 늘어 1092조7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신용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 가량이다. 금융당국이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전방위적인 규제 카드를 꺼내들게 된 배경이다. 정부는 '풍선효과' 예방 차원에서 신용대출을 조이는 등 가계부채 감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시장은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도권 집값만 오르고 지방에서는 아직 미분양이 속출해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일단 현재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부동산 탓에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말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한은 공동 심포지엄' 폐회사에서 “(금리 동결 결정은)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는 고민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한 위원은 당시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은 목표 수준에 수렴해 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돼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발언했다. 한은이 부동산 과열을 우려해 금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발표한 정례 보고서를 통해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주택 수요가 느는 동안 제조업을 비롯한 다른 업종에서 건설·부동산업으로 신용이 옮겨가는 현상을 두고 “건설·부동산업의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해당 업종에 대한 과도한 대출 쏠림이 성장에 또 다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가계 부채 증가가 우리 경제가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5일 MBC '뉴스 외전'에 출연해 “지금 부동산 상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국지적 상승이라고 봐야지 과열 국면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기업 이익이 이렇게 늘고 있는데 내년 연봉을 삭감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와 시장 연관성이 높은 미국도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다"며 “집값을 잡는다는 정부의 대출 규제라는 망은 너무 허술한 망이라 앞으로 시장은 충분히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가계대출 총액 통계 자체가 왜곡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공주택 등을 통해 정부·기업이 품어야 할 부채를 대규모 민간 사금융(전세)에 떠넘기다보니 숫자가 부풀려졌다는 게 골자다. 부동산 상승기에는 '갭투자'까지 성행해 가계신용 잔고가 또 한 번 뻥튀기된다. 우리나라의 국가부채가 해외 주요국 대비 낮다는 통계 해석도 대규모 빚을 가게에 떠넘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국의 국민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5년 말 100.4%에서 2020년 말 93.5%로 낮아졌다. 2위 홍콩(93.3%)을 제외하면 미국(72.8%), 영국(78.5%), 일본(64.1%), 중국(62.3%) 유로존(54.1%) 등과는 격차가 큰 상황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30년 수도권 광역버스 25% 수소버스로 바꾼다

정부가 2030년까지 수도권 광역버스의 4분의 1을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와 환경부는 11일 서울 중구 소재 로얄호텔서울에서 '수소버스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유한다. 이번 설명회는 수소버스에 대한 업무 담당자들의 이해도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의 광역버스 노선 업무 담당자와 해당 지역 내 광역버스 운수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설명회에서는 환경부의 수소버스 보급계획 및 지원 현황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대광위의 광역버스 대상 수소버스 전환 계획 △현대자동차와 하이엑시움모터스의 수소버스 제원 △에스케이 이앤에스(SK E&S)와 코하이젠의 수소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 현황 및 향후 계획 등을 다룬다. 수소버스는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등에 따라 2030년까지 누적 2만1200대가 보급돼야 한다. 지난달 31일 기준 수소버스는 1185대가 보급됐다. 이정희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장은 “올해 신설한 준공영제 광역버스의 10개 노선(77대) 중 3개 노선(23대)에서 수소버스 도입을 조건으로 운송 사업자를 모집 중"이라며 “버스 기점 지역 인근에 수소충전소가 확보된 경우 등 도입 여건을 검토해 기존 대차 및 폐차 차량뿐만 아니라 신규 광역버스 노선에도 수소버스의 도입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BMW·포드 등 ‘제작 결함’ 3만1279대 리콜

국토교통부는 BMW그룹코리아, 포드코리아 등에서 제작 또는 수입·판매한 30개 차종 3만279대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자발적으로 시정조치(리콜)한다고 11일 밝혔다. BMW그룹 산하 브랜드인 미니(MINI)의 쿠퍼 D 5-door 등 15개 차종 2만1139대는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 내부 냉각수 누수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드러났다. BMW 520i 등 13개 차종 2787대는 운전자지원첨단조향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안전기준 부적합이 확인됐다. 미니 쿠퍼 SE 1442대는 고전압 배터리 관리 모듈 소프트웨어(SW) 오류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파악됐다. 이들 차량은 각각 12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포드코리아 산하 브랜드 링컨의 에비에이터 5911대는 앞좌석에서 핸드폰 통화 시 전자파 간섭으로 360° 카메라 시스템(어라운드 뷰) 화면이 고르지 않게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 12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내 차의 리콜 대상 여부와 구체적인 결함 사항은 자동차리콜센터에서 차량번호 및 차대번호를 입력하고 확인할 수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수도권 서부 교통망 확충···“출퇴근 시간 최대 36분 단축”

정부가 인천과 경기 부천·김포시 등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의 서울 출퇴근 편의를 위해 교통망을 확충한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및 대장-홍대선 개통 등을 통해 광역철도 노선을 확충하고 혼잡도가 높은 철도 노선에 차량을 증편하는 게 골자다. 동시에 도로 구조를 개선하고 나들목(IC)을 신설해 교통량을 분산할 계획이다. 관련 예산은 7조4000억원이 책정됐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편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인천, 부천, 김포 등 수도권 서부 3개 지역 인구는 2010년 387만명에서 현재 427만명으로 10.3% 증가했다. 게다가 3기 신도기까지 건설되고 있다. 반면 교통인프라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서부 지역의 철도 수송분담률은 31.9%에 달한다. 김포골드라인, 지하철 9·7호선 등은 혼잡도가 200%에 육박해 각종 사고 등 지옥철로 불린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인천 검단·김포 한강(2기 신도시)과 부천 대장(3기 신도시) 등 신규 택지개발지구 위주로 광역철도 노선을 확충하기로 했다. 서울 도심권으로의 환승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도시철도망을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 강서구 방화역에서 검단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를 잇는 5호선 연장사업은 '신속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적용해 속도를 높인다. 오는 2031년 준공이 목표다. 5호선 연장 구간 개통 전까지는 153억원의 국비를 지원해 김포골드라인 열차 11편성을 증편한다. 내년 1월까지 6편성을 투입해 배차간격을 현재 2분40초에서 2분30초로 단축한다. 2026년 말까지는 5편성을 추가해 2분10초로 줄인다. 또 9호선과 7호선에도 한시적으로 국비 140억원을 들여 증편을 지원한다. 2027년까지 9호선에는 4편성, 7호선에는 1편성을 투입하기로 했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연장 구간은 내년 6월 개통한다. 광역버스 노선은 신설되고 간선급행버스(BRT)도 투입된다. 인천 검단·청라에서 서울 강남으로 향하는 광역급행버스 2개 노선을 최근 만든 데 이어 인천 계양지구에서 김포공항역 등을 잇는 BRT 노선을 신설한다. GTX-A 파주 운정중앙∼서울역 구간 개통 시점인 12월에 맞춰 김포에서 GTX-A 킨텍스역을 연결하는 시내버스 노선 2개도 만든다. 서부지역 주요 환승역(당산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종점으로 하는 광역버스 노선 2개를 추가한다. 지역 개발을 둘러싼 갈등을 직접 조정해 도로 사업 기간을 최대 14개월 단축한다. 서울, 인천, 김포, 부천 등 4개 지역에 걸친 벌말로 확장 사업은 부천-서울, 인천-김포 등 2단계로 인허가 및 설계를 진행한다. 1단계 구간은 2028년, 전체 개통은 14개월 당겨진 2030년이 목표다. 경명대로 확장 사업은 연내 착공한다. 사업 기간을 6개월 단축, 2027년 12월 조기 개통할 계획이다. 서울과 부천을 잇는 오정로 확장 사업도 인허가 기간을 단축해 약 9개월 빨라진 2028년 12월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K-원전 수출’ 특수 노린다···건설업계 ‘분주’

국내 건설업계가 'K-원전 특수'를 누리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 원준 수주와 시공을 위해 영업·연구개발 등 조직 규모를 키우는가 하면 잠재 고객들과 스킨십을 늘리는 등 적극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원자력 분야 규모를 확대했다. 한국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은 후속작업이다. 대우건설 원자력사업은 플랜트사업본부 원자력사업단이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해당 조직은 기존 2팀+2태스크포스(TF)에서 5팀 1반 체제로 바뀐다. TF 형태로 운영되던 조직을 팀으로 올리고 체코원전준비반을 추가했다. 신설된 국내원자력팀은 국내 신규원전 영업 뿐만 아니라 원전해체, 방폐장, 연구용원자로, 가속기 등 원자력 이용시설의 수주영업을 담당한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팀도 신설됐다. 대우건설은 한국전력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2012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취득한 SMR 표준설계인 SMART100 개발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향후 SMART 원전을 통한 사업진출 시 시공분야 사업우선권을 확보해둔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에너지 안보 위기로 앞다퉈 신규 원전을 건설하려는 유럽시장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에서도 제2·3의 체코원전 수주 쾌거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일 방한한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코즐로두이 대형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 코즐로두이 원전단지에 대형 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6월에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현대건설 원전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현지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국제적 기술 인증을 통한 대외 신뢰도 높이기에도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독일의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 슈드'(TUV SUD) 한국사무소로부터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 'ISO 19443' 인증을 받았다. ISO 19443은 원자력 공급망의 안전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해 고안된 원자력 품질관리 국제표준이다. 최근 유럽의 주요 원전 운영 및 발주국은 원전 사업 참여의 기본 조건으로 이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설계, 시운전, 유지 관리, 해체 등 원전 생애주기 전 분야에 해당하는 인증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삼성물산과 GS건설 등도 'SMR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며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 동맹은 지난해 7월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구성했다. 내년 상반기 중 협회를 출범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가 원전에 집중하는 것은 해당 분야가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시장이 커지 상황에 우리 정부도 'K-원전팀'의 해외 수주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2035년까지 글로벌 원전 시장의 규모가 총 16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SMR만 놓고 보면 2035년 시장 규모가 약 400조∼600조원 수준까지 커질 수 있다는 게 영국 국가원자력연구원의 예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연합(EU)만 놓고 봐도 2050년까지 원전을 100기 이상 지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며 “(건설사들은) K-원전팀이 체코 원전 계약을 체결한 것을 넘어 더 많은 수주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KTX 요금도 할인

국토교통부는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을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위해 관계기관이 힘을 모아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대책기간 동안 총 3695만명(전년대책기간 7일 대비 9.4% 감소), 일평균 616만명(전년 대비 5.7% 증가)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 시 교통수단은 대부분 승용차(88.4%)를 이용할 전망이다. 고속도로 일평균 통행량은 전년 대비 6.6% 늘어난 591만대로 예상된다. 설문조사 결과 귀성 출발은 추석 전날(16일) 오전, 귀경 출발은 추석 다음날(18일) 오후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23.8%가 여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설 명절 이후 고속·일반국도 16개 구간(121.4km)을 개통하고, 고속도로 갓길차로 76개 구간(411.32km)을 운영할 계획이다. 고속·일반국도 217개 구간(1799.5km)은 교통혼잡 예상구간으로 선정해 집중 관리한다. 추석 전·후 4일간(15∼18일)은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 KTX·SRT 역귀성 등 요금 할인(30∼40%)도 실시한다. 이밖에 안내 인력을 충원하고 혼잡정보를 제공해 휴게소·공항 등 혼잡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버스·철도 등 운행횟수와 좌석은 평시 대비 각각 14.3%(1만7390회), 12.4%(약 114만 석) 늘린다. 17일과 18일은 서울 지하철과 버스를 심야 연장 운영한다. 이와 함께 도로·철도·항공·해운 등 교통시설·교통수단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 전기차 화재·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다. 휴게소·역사 등 다중이용 교통시설 등에 대한 소독·환기 등도 시행한다. 엄정희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승용차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혼잡 시간대를 피하기 위해 출발 전에 교통정보를 미리 확인하시고, 이동 중에도 도로전광판 등을 통해 제공되는 실시간 교통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

현대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이 1조3086억원 규모의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정비조합은 지난 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했다. 같은 날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사하구 괴정동 571-1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9층, 19개동 규모로 조성된다. 공동주택 3102세대와 오피스텔 144실,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지는 부산지하철 1호선 사하역과 인접한 역세권에 위치했다. 사하초·사하중학교 등과도 가깝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의 단지명을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사하역 포레스트'로 제안했다. 세계적인 건축명가 '아카디스(ARCADIS)'와 손잡고 서부산을 대표할 단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재개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 등 6개 사업지에서 총 4조257억원의 누적수주액을 달성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형 건설사 산업재해 증가세···작년에만 2194명”

국내 대형 건설사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가 증가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고재해자는 2021년 1458명에서 2022년 1631명, 지난해 2194명으로 2년 만에 50% 넘게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929명을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 20대 건설사만 추려서 뽑은 현황이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688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GS건설(614명), SK에코플랜트(572명), 현대엔지니어링(531명), DL건설 (514명) 등 순이었다. 사고재해자 중 사망자는 2021년 39명, 2022년 33명, 2023년 28명, 2024년 상반기 1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건설(13명), 대우건설(13명), DL이엔씨(10명), ㈜한화(7명) 등에서도 안타까운 사고가 나왔다. 박 의원은 “2022년 1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됐지만 현장 위험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며 “국토부가 대형 건설사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더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사고 발생 시 엄중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포스코이앤씨, 콘크리트 시공이음부 요철생성 로봇 개발

포스코이앤씨는 ㈜아이티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콘크리트 시공이음부 요철생성 로봇'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댐, 교량, 대형 기초 등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공사에서 두꺼운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는 균열 방지를 위해 여러 번 나눠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 때 나눠 타설한 콘크리트 사이의 결합력을 높이기 위해 표면에 요철을 만들어 수평 전단저항에 대한 보완 시공을 하게 된다. 포스코이앤씨가 개발한 요철생성 로봇은 아직 단단히 굳지 않은 콘크리트 표면에 요철을 생성할 수 있는 특수바퀴를 탑재한 소형 주행 로봇이다. 사람이 직접하는 것보다 작업속도가 현저히 빠르고 요철작업으로 발생되는 콘크리트 부산물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균일한 요철을 만들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작업자가 노출돼 있는 철근에 넘어지거나 찔릴 수 있는 위험에서 벗어나 보다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여수 화태-백야 도로건설공사 현장, 천호4촉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현장 등에서 요철로봇을 시범 적용했다. 다음달부터는 현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로봇을 활용한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역량이 있는 우수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건설현장의 자동화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업황 회복 시작인데···글로벌 ‘R의 공포’에 건설업계 ‘긴장’

국내 건설업계가 글로벌 자산 시장을 덮친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로 접어들고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며 업황 회복을 기대하는 시점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가 동력을 잃게 되면 건설업을 포함한 국내 경제도 수출감소, 환율급등, 원자재가격 상승, 소비심리 위축, 기업 이익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에 빠질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자산 시장은 이미 미국에서 시작된 'R의 공포'에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미국 고용 지표를 두고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비농업 고용이 전월에 비해 14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기대치(16만1000명)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채권 시장에서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되는 등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오는 17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금리 결정도 예측하기 힘들어진 상태다.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내리는 '빅컷'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미국 대선이 눈앞으로 다가와 기업들 입장에서는 각종 '정책 리스크'도 신경 써야 하는 시점이다. 중국도 흔들리고 있다.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부동산에 의존하고 있지만 시장 회복은 기대하기 힘든 형국이다. '헝다 사태'가 발생한 지 5년이 됐지만 관련 체질 개선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6월 기준 중국 내 미분양 아파트가 6000만채를 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지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지난달 중국 상위 100대 부동산업체의 매출액이 2512억위안(약 47조원)으로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제2의 중동 붐' 기대감도 사라져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당초 '네옴 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해 눈길을 끌었다. 폭 200m, 높이 500m, 길이 170km의 '더 라인'을 세우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건설 계획을 밝혔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기업들에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투자 유치에 실패해 해당 프로젝트는 축소 또는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국내 경제 주체들이 긴장하고 있는 배경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내다 이제 막 업황 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있던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아파트 붕괴 사고 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건설 업종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작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고금리 기조에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건설투자 및 관련 고용 부진이 큰 걸림돌이라고 짚었다. 올해 들어서는 각 사별 비용절감 작업에 돌입하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며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철근, 유연탄 등 건설 관련 원자재 가격도 안정화되고 있다. 정부는 원자재 가격 하락분이 제품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품목의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공사비 안정화 방안'도 마련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3982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액(17조1665억원)을 30%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바닥을 찍고 업황 회복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R의 공포'를 만난 셈이다. 건설업은 경기 민감 업종인 탓에 자본시장이 경색되거나 수요가 위축되면 타격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된 탓에 지방·중소 건설사들은 아직 온기를 느끼지도 못한 상태다. PF부실 노출도 등이 달라 재무 건전성 역시 천차만별이다. 업계는 우선 대출 규제 등을 통해 '집값 잡기'에 나선 정부 규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서울 도심지에서는 아직 아파트 신고가 매매가 나오고 있지만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가 조정 받는 상황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선별 수주를 이어온 대형사들은 향후 '알짜 입찰'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보다는 매우 완만한 둔화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유동성 공급(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가계 대출 증가와 연체율 등을 통제하기 위한 정부의 규제는 (업황 회복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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