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호 가상자산 사업자 두나무가 실적과 신뢰, 편의성이라는 핵심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며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포털을 보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315억원, 영업이익 1조1863억원, 당기순이익 98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71%, 영업이익은 8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약 22% 증가했다. 2024년 실적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입증했다. 전체 영업수익 중 98.72%가 업비트의 거래 수수료로 구성됐으며, 이는 업비트의 거래소 기반 수익 구조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것은 기술투자 부문이다. 연구개발비는 전년보다 72% 늘어난 424억6040만원으로, 매출 대비 비율은 2.45%다. 이는 거래 시스템, 보안, 데이터 분석,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등 전방위 기술 고도화로 이어졌다. 실제로 두나무는 지난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은 물론, 그 이전부터 이상거래 심의위원회와 시장감시실을 설립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이상거래 심의위원회는 금융당국, 법조계, 수사기관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시장감시실은 자체 개발한 '업비트 시장감시 시스템(UMO)'을 활용해 실시간 이상거래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UMO는 과거 이상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의심 거래를 자동으로 적출해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건전한 시장 질서 형성과 금융범죄 예방이라는 사회적 역할까지 함께 수행하는 구조다. 이용자 편의성과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 개편과 신서비스 출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작년 업비트는 가상자산·원화 입출금 기능을 전면 개편했다. 타 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의 전송이 더욱 간편해졌고, 즐겨찾기 지갑 주소 기능도 강화돼 반복 거래가 쉬워졌다. 같은 해 8월 출시된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 '코인 모으기'는 매일 또는 매주 일정 금액으로 자동 매수할 수 있는 기능으로, 출시 넉 달 만에 누적 투자액 150억원을 돌파했다. 최소 1만원부터 시작할 수 있고 주문당 최대 100만원, 종목당 최대 300만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업비트 실험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투자손익보기, 흔들어 QR 로그인, 마켓 인사이트 등 실험적 기능들이 정식 서비스로 채택되면서 이용자 맞춤형 투자 환경이 확장되고 있다.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도 두나무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 2021년부터 2년간 100억원을 투입한 '천국의계단 프로젝트'는 고성능 체결엔진 개발과 트래픽 분산 처리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추진됐다. 작년 말에는 트래픽 폭증으로 앱과 API 일부 지연 현상이 발생했지만, 이를 계기로 두나무는 시스템 대응 체계를 전면 개선하고 추가 인프라 확충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두나무는 업계 최초로 2024년 7월 '업비트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하며 정보 공개를 통한 신뢰 확보에도 나섰다. 보고서에는 내부자 거래 방지, 시세조종 금지, 고객위험평가제도(KYC), 개인정보보호 등 핵심 통제 정책이 담겼으며, 향후 매년 정기적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회사는 거래 수수료 중심의 고수익 구조, 기술 기반의 서비스 확장, 자율규제를 통한 투명성 확보라는 세 축을 기반으로 시장지배력도 공고히 하고 있다. 작년 경쟁사들이 서비스 확장,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 수를 늘려갔음에도 시잠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어서다. 29일 기준 업비트의 시장점유율은 약 75%로, 2위 빗썸(22%)의 세 배 이상에 달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