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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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관광객 93% 회복에도 여행수지 ‘적자 늪’

올해 1~8월 한국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가 1067만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직전해인 2019년 대비 93%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여행수지는 상반기 기준 2018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64억 8000만 달러로 2018년(78억 3000만 달러 적자)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7월도 12억 6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인 8월과 추석 등 황금 연휴가 낀 9~10월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인 만큼 관광업계는 올해 여행수지 적자가 지난해 99억 달러 적자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수지는 해외 관광객이 국내에서 지출한 관광 수입액과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지출한 관광 지출액의 차이를 뜻한다. 상반기 관광 수입은 78억 4000만 달러에 그친 반면, 관광 지출은 143억 2000만 달러로 약 2배 더 많았다. 한국방문 외국인이 국내에 쓴 돈보다 한국인이 외국에 나가 쓴 돈이 2배 더 많았다는 뜻이다. 문제는 지난 1~8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1067만명으로 2019년 대비 93%까지 회복됐다는 점이다. 해외여행을 떠난 우리 국민 수도 같은 기간 1888만명 수준으로 약 94% 복구돼 비슷한 회복률을 보였다. 그럼에도 여행수지 적자가 대폭 늘어난 것은 물가 폭등과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패턴 변화 등으로 국내에서 소비가 줄어든 탓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실제로 상반기 한국인이 쓴 여행 지출액은 89.2%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여행 수입은 75.4% 회복에 그쳤다.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제주도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수는 작년 하반기 49만명에서 올 상반기 91만명으로 크게 늘며 호조를 보였으나, 외국인 1인당 신용카드 지출액은 절반에 가까운 43.3% 급감했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은 명동을 거점으로 백화점이나 면세점 쇼핑을 즐겼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찾는 외국인들은 서울 성수, 강남 맛집 관광 등을 즐기며 시내 쇼핑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따라서, 면세점 소비도 줄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면세점 1인당 구매액은 지난해(68만 6000원)보다 22% 줄어든 53만 5000원에 머물렀다. 여행수지 적자 악화에 정부도 외국인 관광객 수를 늘리고 K팝 등 고부가가치 관광을 육성해 여행수지를 늘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오는 2027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및 관광수입 300억 달러 달성이라는 목표를 지난해 제시했다. 이어 올해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 세부 내용으로 △관광비자 발급 소요기간 단축 △단체관광객의 전자여행허가(K-ETA) 일괄신청 범위 확대 △'K-컬처 연수비자' 연내 시범 운영 △해외 원격근무자가 장기 체류할 수 있는 워케이션 확대 위한 '지역특화형 디지털노마드 비자' 도입 검토 등을 지난 6월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광업계는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향후 4년 이내 외국인 관광객을 3000만명까지 늘리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견해를 제시하며 목표 달성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한국은행, 10월 ‘금리인하’ 무게...집값·가계부채는 ‘불안요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2021년 2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데다, 미국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만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더 미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증가와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통위가 이달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목표치(2%)를 하회하면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5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3월 1.9% 이후 처음이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2월(1.4%)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다. 한국은행 물가 목표 수준인 2.0%까지 낮아진 셈이다. 특히 지난달 식료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0%로 전월(2.1%)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14개 품목 가격을 반영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1.5%로 안정됐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민간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기업 체감 경기가 얼어붙었다는 점도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싣는 근거다. 지난달 내수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8.9로 90선을 하회하며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다시 가계부채가 급증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9월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9671억원으로 8월 말(725조3642억원)보다 5조6000억원 증가했다. 7월(7조1660억원), 8월(9조6259억원) 보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둔화됐지만, 9월 한 달간의 수치만 보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였는지 확신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시장에 유동성을 과잉 공급하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2% 상승했다. 상승률은 8월 둘째 주(0.32%)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은 뒤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9월 주택 거래나 집값에는 추석 연휴와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추세적으로 안정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며 “가계대출 증가 등에 따른 금융안정 측면은 거시건전성 정책 측면에서 대응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경기, 물가 대응을 위한 통화 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주유소 기름값 10주 연속 하락에…휘발유 가격, 1500원대 진입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10월 첫째 주에도 떨어졌다. 10주 연속 하락세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9월29일∼10월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12.8원 하락한 1587.6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월 둘째 주 1600원을 돌파한 이후 33주 만에 1500원대로 진입했다.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13.3원 내린 1655.4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가 13.1원 하락한 1546.4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559.8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4.9원 하락한 1420.3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국·유럽 등 주요국 경기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했으나,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이 하락 폭을 제한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0.4달러 내린 73.4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3달러 내린 76.9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0.8달러 오른 85.4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은, ‘13회 연속 금리동결’ 끝낼까…WGBI 편입 여부도 주목

다음 주에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 8월 회의까지 기준금리를 13회 연속 동결해왔던 한은이 금리를 마침내 인하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은 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할지, 조정할지 결정한다. 한은은 작년 1월 금리를 3.25%에서 3.5%로 올린 뒤 지난 8월까지 1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해왔다. 역대 최장기간 동결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금리동결 기조가 이달에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와 내수 등의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하 조건이 충족됐다는 분석이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6%)이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로 떨어졌다. 오름폭은 2021년 2월(1.4%) 이후 가장 작다. 내수 또한 지지부진하다.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8월에 1.7%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4월(-0.6%)·5월(-0.2%) 감소에서 6월(0.9%) 증가로 돌아섰다가 7월(-2.0%) 다시 감소하는 등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통화정책이 완화 쪽으로 돌아서면, 가뜩이나 불안한 수도권 집값이나 가계대출을 더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이런 부작용과 내수 등 경기 진작 효과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세계적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정례 시장분류에도 이목이 쏠린다. FTSE 러셀은 8일 오후(영국 시간 기준·한국시간 9일 새벽 5시께) 반기 리뷰를 발표한다.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 여부가 판가름 난다. 이번이 4번째 도전이다. 우리나라가 2022년 9월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오른 지 2년가량 지난 데다, 국채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적 기반을 완비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편입을 기대하는 시각이 있다. 이와 함께 주가지수 분류에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할지도 관심사다. FTSE는 '공매도 금지'를 문제 삼아, 현재 선진시장으로 분류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상대로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면 가뜩이나 부진한 한국 증시의 신인도에 타격이 예상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1일 9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8월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9조8000억원 늘었다. 2021년 7월(+15조3천억원)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금융감독원은 같은 날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공개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8월 국내 상장주식을 2조5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10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작년 사망자 감소에도 2년만에 자살률 상승…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암’

지난해 사망자 수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자살률은 2년 만에 높아졌다.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암(악성신생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사망자 수는 35만2511명으로 전년보다 5.5%(2428명)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19년(-1.2%) 이후 4년 만이다. 사망자 수는 고령화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코로나19 확산에 17.4% 급증한 37만3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83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으면서 사망자 수가 줄었다. 사망자 수는 7442명으로 전년보다 2만3838명(-76.2%) 급감했다. 코로나19는 사망 원인 순위에서도 지난 2022년 3위에서 작년 10위로 하락했다.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 수는 1만3978명으로 전년보다 8.3%(1072명)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률은 27.3명으로 8.5%(2.2명) 상승했다. 자살률이 올라간 것은 지난 2021년(1.2%) 이후 2년 만이다. 통계청은 코로나19에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이 지속된 점과 정신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인 박탈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13.6%), 50대(12.1%), 10대(10.4%) 등에서 높아졌다. 자살률 상승에 10대에서 전체 사망자 수는 803명으로 0.9% 늘어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와 20대, 30대에서 사망 원인 1순위는 자살이었다. 성별로는 남자(38.3명)가 여자(16.5명)보다 2.3배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우리나라가 24.8명으로 전 세계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은 10.7명이었다. OECD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OECD 기준인구를 바탕으로 연령 구조 차이를 제거한 사망률로서 국가 간 비교에 활용된다. 사망 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이었다. 암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83년 이후 줄곧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암에 의한 사망자 수인 암 사망률은 166.7명으로 전년보다 2.5%(4.1명) 증가했다. 암 사망률은 폐암(36.5명), 간암(19.8명), 대장암(18.3명), 췌장암(15.0명), 위암(14.1명) 순으로 높았다. 전년 대비로는 전립선암(9.1%), 자궁암(8.4%), 백혈병(6.5%) 등의 사망률이 상승했다. 반면 유방암(-0.8%), 간암(-0.5%), 식도암(-0.2%) 등의 사망률은 하락했다. 암은 1∼9세와 40대 이상에서 사망 원인 1위였다. 40대에서는 유방암(4.8명), 50대에서는 간암(16.4명) 사망률이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에서는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암 다음으로는 심장 질환(64.8명), 폐렴(57.5명), 뇌혈관 질환(47.3명), 자살(27.3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암 이외에 전년 대비 사망률이 증가한 원인은 패혈증(13.0%), 폐렴(10.4%), 만성 하기도 질환(5.1%) 등이었다. 교통사고와 같은 운수사고(-5.1%), 뇌혈관질환(-4.6%), 알츠하이머병(-4.2%) 등은 사망률이 감소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3분기까지 농식품 수출액 10조원 육박 ‘역대 최대’…상위 품목 모두 최대

올해 들어 9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1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액 상위 품목인 라면과 과자류, 음료, 쌀 가공식품 등의 수출액이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8.3% 증가한 73억750만달러(약 9조632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보다 이른 추석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전년동기대비 적었음에도 농식품 수출은 역대 9월말 실적 중 최대 실적을 달성하였고 1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 상위 품목인 라면, 과자류, 음료, 쌀 가공식품은 모두 이번 달에도 9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라면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29.6% 증가한 9억380만달러(약 1조1913억원)로 작년 한 해 수출액(9억5240만달러)에 근접했다. 라면 수출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은 중남미로, 특히 멕시코에 대한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6% 증가했다. 또 과자류 수출액은 15.5% 늘어난 5억6070만달러(약 7391억원)에 이르고, 음료 수출액은 13.6% 증가한 5억570만달러(약 6666억원)였다. 냉동 김밥과 즉석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41.6% 증가한 2억1790만달러(약 2872억원)로 작년 1년간 수출액(2억1720만달러)을 넘었다. 쌀가공식품 수입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크게 성장하는 한편, 최근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및 중국의 대형 유통매장에 새로 입점함에 따라 앞으로의 성과도 기대된다. 신선농산물은 상반기 물량 부족으로 수출이 저조했으나 하반기 본격 출하시기를 맞아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배, 포도 등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10억9340만달러(약 1조4412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0.6%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 물량 부족으로 수출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8~9월간 전년 동기 대비 15.6% 수출이 증가했는데 철저한 재배 관리를 통해 우수한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면서 주요 시장인 대만 수출이 2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신선농산물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는 재배 현장의 안전성 관리부터 맛의 우수함까지 주요 시장인 미국‧베트남 현지 언론과 협업한 홍보를 집중 추진해 연말까지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장별로 보면 미국으로의 수출이 20.8% 증가한 11억6090만달러(약 1조5302억원)였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10억8960만달러(약 1조4362억원)로 5.2% 증가했고 유럽으로의 수출은 5억610만달러(약 6671억원)로 27.4% 늘었다. 농식품부는 민·관이 원팀이 되어 수출 확대를 이어가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수출확대 추진본부 간담회를 통해 주요 수출업체 임원진을 만나 수출 확대에 힘써줄 것을 독려했고 기여도가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연말에 수출탑을 시상해 격려할 예정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8월 온라인 쇼핑 작년보다 1.9%↑…티메프 사태에 또 역대 최저 증가

지난 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율이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의 여파로 또 역대 최저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9조5580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9%(3659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개편된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종전 최저치인 전달인 7월(5.2%)보다 더 낮아졌다. 다만, 표본개편 전 통계(2001∼2017년)로는 거래액이 지난 2009년 1월(-0.2%)에 감소한 바 있다. 상품군별로 보면 이(e)쿠폰 서비스 거래액이 8290억원에서 4262억원으로 48.6% 급감했다. 이쿠폰 서비스는 기프티콘, 상품권 등의 거래를 포함한다. 티메프 사태로 상품권 등의 거래가 급감하면서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증가 폭도 둔화하는 모양새다. 통신기기(-25.6%), 가방(-19.5%), 의류(-3.7%) 등도 감소했다. 작년 휴대전화 신작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와 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의류 수요가 선반영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달 추석 연휴에 음·식료품(15.5%)과 농·축·수산물(13.4%) 등의 거래는 늘었다. 음식료품은 온라인쇼핑 상품군 가운데 가장 큰 거래 비중(15.5%)을 차지했다. 음식서비스(15.4%),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33.2%) 등도 늘었다. 모바일 거래액은 14조9817억원으로 5.4% 늘었다. 음식서비스(15.8%)와 음식료품(18.1%), 여행 및 교통서비스(8.9%) 등이 늘고 이쿠폰 서비스(-37.2%) 등은 줄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6%로 2.5%포인트(p) 높아졌다. 이는 관련 통계가 개편된 이후 역대 최고 비율이다. 모바일 비중이 높은 상품군은 음식서비스로 98.7%가 모바일로 거래됐다. 이쿠폰 서비스(92.3%), 애완용품(82.8%) 등도 높았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한은 “물가 당분간 2% 하회, 연말 갈수록 2% 내외 등락”

한국은행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로 갈수록 2% 내외 수준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중동사태에 따라 유가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2일 김웅 한은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9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5(2020년=100)로 1년 전 대비 1.6% 상승했다.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보였다. 김 부총재보는 9월 물가 상승률에 대해 “석유류 가격의 큰 폭 하락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낮아졌고,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소폭 둔화돼 2%를 기록했다"고 했다. 석유류 가격은 최근 유가 하락과 지난해 기저 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7.6% 하락했다. 농산물 가격은 폭염에 따른 채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과실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오름세가 둔화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근원상품 가격이 전월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서비스물가가 외식 등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둔화하며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김 부총재보는 “9월 물가 상승률 하락은 국제 유가의 큰 폭 하락 등 대부분 공급측 요인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9월 물가 상승률 하락(0.42%포인트(p))에서 석유류 가격 하락은 약 80%(기여도 0.33%p)를 차지했다. 그는 향후 물가 상승률에 대해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로 갈수록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중동사태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물가상승률, 3년6개월만에 1%대…채소류는 11.5% 올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 올라 둔화하면서 3년 6개월 만에 1%대에 진입했다. 다만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등 채소류 가격은 11.5% 올라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1년 3월(1.9%) 이후 처음 1%대로 내려왔고 2021년 2월(1.4%) 이후 최저치다. 지난 4월 2.9%를 기록하며 2%대로 진입한 물가 상승률은 8월에는 2.0%까지 낮아진 바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물가가 3.3% 올라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p)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올랐던 과일 물가가 안정됐지만 채소류 가격이 급등해 농산물 물가를 견인했다. 배추(53.6%), 무(41.6%), 상추(31.5%), 풋고추(27.1%)를 중심으로 채소류 물가는 11.5% 올랐다. 채소류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7.4%에서 6∼8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폭염 탓에 지난달 큰 폭 올랐다. 전월과 비교한 채소류 물가상승률은 18.6%로 나타나 지난 2020년 8월(24.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류는 작년 동월보다 7.6% 내렸다. 올해 2월(-1.5%) 이후 처음 하락해 전체 물가를 0.32%p 끌어내렸다. 다만 이날 새벽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추후 석유류 가격도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3.4% 상승했다. 신선과실은 2.9% 하락했지만 신선채소가 11.6% 올랐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1.5%를 기록해 1%대로 내려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0%로 나타났다. 전월(2.1%)보다 0.1%p 낮아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류는 단기간 영향을 받아 날씨가 어떻게 되는지 봐야 한다“며 "가중치가 큰 석유류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고 있어 국제유가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정부는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이달 말 종료 예정인 배추·무에 대한 할당관세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조기출하와 수입 확대로 1만t을 추가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상 10월 중순부터 출하가 시작되는 겨울배추가 올해는 폭염으로 인한 생육 지연으로 10월 말께 본격적으로 나오는데 이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42개월 만에 1%대에 진입하며 하향 안정세가 자리 잡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기상이변·유가불안 등 외부충격이 없다면 2% 내외 안정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나 체감물가 안정 등 확고한 안정기조 정착 노력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새 100년 만들 것”…새 기업 소명·CI 선포

삼양그룹이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새 기업 소명과 미래 비전, 기업 이미지(CI)를 공개했다. 글로벌 스폐셜티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한편, 현금흐름 중심 경영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서울신라호텔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새 소명으로 제시하고,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를 기업 비전으로 선포했다. 이 자리에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지난 100년의 성취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며 “오늘 이 자리를 절실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에 삼양이 추구하는 바를 다시 한번 새기는 계기로 삼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시작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전략총괄 사장은 “앞으로의 삼양은 생활의 무한한 잠재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더욱 진취적이고 과감하게 개척자 정신을 발휘해, 고객의 요구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한 발 앞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새 기업 소명의 의미를 소개했다. 김 사장은 또 “100년 전 배고픈 국민들을 위해 농장으로 시작한 삼양이 성장과 혁신을 거듭해 오늘날 반도체·유전자 치료제 등 글로벌 첨단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패키징 등 삼양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영역 전체에서 △헬스&웰니스 △고급 재료 및 솔루션을 핵심으로 더 건강하고 편리한 삶을 위한 혁신을 만들겠다"고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그룹이 이날 공개한 새 CI는 글로벌 시장을 향한 그룹의 미래 의지를 담았다. 브랜드 및 타이포 그라피 디자인 분야의 세계적 디자이너 네빌 브로디(Neville Brody)와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100년의 역사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그룹의 자신감을 SAMYANG이라는 글씨에 담아내기 위해 정교한 타이포 그라피 바탕의 CI로고로 디자인했다. 이를 통해 통합 비주얼 체계를 구축, 일관된 기업 이미지가 느껴지는 그룹 브랜드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창립 100주년 기념 하반기 기업광고 캠페인도 시작했다. 하반기 광고는 △100주년 축하 △키우고 또 키운다 등 두 편이다. 지난 상반기 디지털 매체를 중심으로 진행한 '그 느낌 어쩌면 삼양 때문일지도' 캠페인이 그룹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면, 하반기 광고는 그룹의 100년을 자축하고 글로벌과 스페셜티 사업으로 진화시켜 나가는 사업 방향을 담아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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