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기업대출 늘려야 하는데”…은행, 높아지는 연체율에 한숨

은행권 연체율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당시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상으로 해줬던 대출 지원이 종료된 데다 차주들이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기업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기업대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 건전성 관리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4%로 전년 말(0.38%) 대비 0.06%포인트(p) 상승했다. 전월 말(0.52%)에 비해서는 0.08%p 하락했지만 이는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2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를 보면 지난해 11월은 2조원이었는데, 12월은 4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은행이 분기 말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기 때문에 연체율은 통상적으로 분기 중 상승했다가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연체율은 12월 말 기준으로 보면 2016년 12월(0.47%)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앞서 12월 말 기준 연체율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2021년 12월 0.21%로 가장 낮아졌는데, 이후 증가 추세로 바뀌었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정부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 실시한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된 데다 저금리로 빌렸던 돈을 갚지 못하는 차주들이 늘어나며 연체율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5%로 전년 말(0.41%) 대비 0.09%p 높아졌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0.62%)은 0.14%p 상승했는데, 중소법인 연체율(0.64%)은 0.16%p,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0.6%)은 0.12%p 각각 올랐다. 이는 가계대출 연체율보다 상승 폭이 크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년 말보다 0.03%p 악화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6%)은 0.03%p, 신용대출 등 주담대 제외 연체율(0.74%)은 0.08%p 각각 상승했다. 실제 주요 은행별로 봐도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1.31%로 전년 대비 0.28%p 높아졌다. 신한은행의 경우 0.27%로 0.01%p 높아졌는데, 가계대출 연체율(0.25%)은 전년과 같은 수준을 보인 반면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연체율(0.37%)은 0.05%p 높아졌다. 우리은행 연체율도 0.3%로 전년 대비 0.04%p 악화됐다. 하나은행의 연체율만 0.32%에서 0.3%로 0.02%p 낮아졌는데, 기업대출 연체율이 0.37%에서 0.33%로 0.04%p 낮아진 영향이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관리 정책에 따라 기업대출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대출은 주담대 등 담보대출 보다 리스크가 크다고 여겨진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 자산에 따른 빠른 상·매각, 기업 차주들에 대한 금융 지원과 같은 유동성 지원 등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경기 상황이 좋아져야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좋아지기 때문에 은행들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우량 자산을 발굴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연체율은 작년 말 대비 0.06%p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이전 장기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20~2019년의 10년 평균 연체율은 0.78% 수준이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은행권이 연체 우려 취약 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과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공정위, ‘LTV 담합’ 국민·하나은행 현장조사...4대 은행 재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주 신한은행,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의혹 관련 현장조사에 착수한 지 약 일주일 만에 KB국민은행, 하나은행에도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현장조사는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공정위 측의 설명이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LTV 담합에 대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공정위가 답을 정해놓고 조사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위는 현재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현장조사는 공정위가 지난해 재심사 명령을 한 '4대 시중은행의 부당한 공동행위에 대한 건'과 관련한 재조사가 목적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4대 은행이 7500개에 달하는 LTV 자료를 공유한 뒤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시장 경쟁을 제한해 부당이득을 얻고, 금융소비자 이익을 침해했다고 보고 있다. 4대 은행이 해당 정보를 공유하면서 담보대출 거래 조건을 맞췄고, 이로 인해 경쟁이 제한됐다는 것이다. LTV는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이 돈을 빌려줄 때 주택가격에 비해 주택담보 대출금액이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및 한도를 선정하는 기준 중 하나다. LTV가 낮으면 주택가격이 하락해도 은행 손실발생 위험이 줄어들어 은행 건전성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 공정위는 이들 은행의 행위가 공정거래법상 부당공동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작년 1월 검찰의 공소장 격인 심사보고서를 각 은행에 발송했다. 이는 2020년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신설된 '정보 교환 담합'이 적용된 첫 사례로, 혐의가 인정되면 수천억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해당 건은 당초 작년 말 제재 결과가 나올 예정이었지만, 판사 역할을 하는 공정위 위원들이 재심사 명령을 결정하면서 결론이 미뤄졌다. 이와 관련해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17일) 기자간담회에서 “업계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조사나 심의 과정에서 세심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LTV는 주택가격 등을 토대로 산출하기 때문에 은행권 간에 정보를 교환하지 않아도 비슷한 수준에서 산출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은행권이 LTV 담합을 토대로 어떻게 부당이득을 취했는지 공정위가 밝혀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위는 은행권의 LTV 정보교환 관련 사실관계 및 위법성 여부는 초기 조사에서도 충분히 검토됐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초기 조사가 부족해 재심사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이번 조사가 과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조사와 유사하다는 분위기다. 공정위는 2012년부터 4년간 5대 은행, SC제일은행을 대상으로 CD 금리 담합 혐의를 조사했지만, 결국 법 위반을 입증하지 못하고 증거 불충분으로 심사를 종료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머스크에 울고 웃고…서학개미 테슬라 사랑 여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여전히 테슬라를 적극 매수하고 있다. 머스크 리스크에도 테슬라의 기술적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 ETF'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해당 ETF는 테슬라의 하루 주가 변동률을 2배 추종하는 ETF로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순매수 규모만 4억1611만달러(약 5993억7076만원)어치에 달한다. 2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서학개미는 같은 기간 테슬라를 2억9457만달러(약 4244억1645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3위인 '2X ETHER ETF'(1억1496만달러)와는 순매수 규모를 1억8000만달러 넘게 벌렸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불만을 제기하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테슬라 주가가 연초 대비 하락했지만 서학개미들은 주가 상승을 전망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셈이다. 지난 14일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0.03% 하락한 355.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주가가 328.50달러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반등했지만 한 달 전 주가인 400달러 선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된 이후 연방정부 내 구조조정과 예산 삭감에 앞장서면서 머스크에 대한 반발은 더 심화됐다. 이는 테슬라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테슬라 주가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5거래일 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11일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머스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 미국 뉴욕, 캘리포니아 등 미국 중 도시의 테슬라 전시장 앞에서 머스크를 비판하는 시위가 열리는 등 머스크에 대한 반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렇듯 테슬라가 CEO 리스크에 휩싸이면서 주가 약세를 겪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주가 상승에 더 무게를 싣고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올해 테슬라가 사업 확장 계획, 신규 차량 출시 등을 앞두고 있어서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은 “분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올해는 기술적 성과 기반 모멘텀이 풍부한 해"라며 “모델 Y 업데이트와 오는 6월 운전자 감독이 없는(unsupervised) 완전자율주행(FSD) 출시, 저가형 모델2 출시 등에 대한 계획이 변함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테슬라 외에도 AI 관련 종목으로 서학개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템퍼스 AI(1억1213만달러), 알파벳(9869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492만달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투비소프트, 쌍용C&E 차세대 ERP 구축 사업 수주

AI 기반 디지털 전환 전문기업 투비소프트(대표이사 김모란희) 가 쌍용이앤이의 '차세대 ERP 상용 SW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00일 밝혔다. 국내 시멘트 업계 선두기업인 쌍용C&E는 민간기업 최초로 독립 시멘트 기술연구소를 설립하여 시멘트 산업의 기술과 품질 혁신을 주도해왔으며, 현재 국내 내수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투비소프트 마이플랫폼으로 구축되어 있던 쌍용C&E 의 레거시 ERP를 투비소프트의 최신 UI제품인 넥사크로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기존 데이터를 유지하면서도 최신 기술을 적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투비소프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최신 UI/UX 트렌드를 반영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구현으로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하고, 시스템 전반의 성능 향상에 주력한다. 제조, 금융, 공공 등 산업 전반에 걸쳐 7천건이 넘는 레퍼런스를 가진 투비소프트는 국내 UI/UX개발 플랫폼 1위 기업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그간 쌓아온 기술력, 사업 노하우를 더해 시장내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쌍용C&E IT혁신팀 김대현 팀장은 “이번 ERP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사용자 경험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투비소프트는 고객의 AX 가속화를 돕는다는 비전과 함께 'LAB(Leading AX Booster)'이라는 슬로건을 발표하고 AI기술을 접목한 SaaS형 개발플랫폼, AI 기반의 생산성 향상 도구 등 다양한 솔루션을 준비중이다. 투비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기존 마이플랫폼에서 넥사크로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통해 차세대 ERP 시스템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하나카드, 인니 국영항공사 ‘가루다인도네시아’와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

하나카드는 국내 카드사 최초로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국영 항공사 가루다인도네시아와 전략적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지난 12일 가루다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본사에서 진행했다. 행사에는 와밀단 싸니가루다인도네시아 대표와 아데 알 수사르디 부사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 하나카드 측에선 성영수 대표이사와 문성혁 인도네시아 하나은행 부행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 하나카드는 여행상품몰 '트래블버킷'을 작년 하반기 론칭해 운영 중이다. 이번 가루다인도네시아와의 전략적 마케팅 파트너십을 통해 '트래블버킷에서 인천-발리 항공권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가루다인도네시아와 함께 인천-발리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는 하나카드는 올해도 '트래블버킷'에서 상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신혼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5박 7일형 항공권을 포함해 실시간 항공권 특가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하나카드는 항공과 현지 호텔까지 패키지로 결합, 특가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양사의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카드사 최초로 국적기인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기 기체 외부에 래핑광고를 진행했다. 특히 무료 디지털 환전서비스로 시장을 뒤흔들었던 히트상품 '트래블로그'(Travlog·마스터카드) 카드와 '트래블GO'(TravlGO·비자)카드를 광고해 하나카드의 트래블 카드는 가루다인도네시아 항공과 함께 전 세계를 비행하며 홍보하는 한국 최초의 카드가 된 셈이다. 방승수 하나카드 디지털글로벌그룹장은 “하나카드 손님을 위한 맞춤형 여행몰인 '트래블버킷'에서 항공과 숙박 등 여행상품을 준비하시고, 해외여행 필수품 트래블로그 카드와 함께 가장 가성비 있는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미래 없다’ 주홍글씨, 소액주주에 달렸다...차바이오텍 유증 향배는?

차바이오텍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가가 고꾸라졌다. 향후 주가 반등의 중요한 변수는 소액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가 될 전망이다. 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가 저조하면 '주주조차 미래 가능성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질 수 있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2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기존 주주들에게 우선적으로 신주를 배정한 후, 남은 주식(실권주)을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공모하는 것이다.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 12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 1100억원 △시설자금 200억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차바이오텍의 소액주주들은 지분 희석 및 주가 하락 우려와 자금 사용 목적에 대한 불만 등으로 유상증자 철회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대량의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기존 주주조차 회사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한다는 신호로 해석될 공산이 크다. 이는 결국 시장에서 기업 신뢰도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 차바이오텍의 유상증자가 실패할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미청약 물량을 전액 인수하는 방식이어서다. 즉, 증자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고 회사가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미다. 다만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할 경우 증권사의 부담은 늘어난다. 만약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미청약 물량을 전액 인수한다고 해도, 차바이오텍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사는 결국 그 물량을 시장에서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대량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유상증자에는 기존 주주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달 자금 중 11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종속회사를 위해 투입하는 것에 대한 주주 반발이 큰 만큼 어느 때보다도 주주와 더 소통하고 설득에 사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차바이오텍은 자사 파이프라인에 대한 주주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차바이오텍은 파이프라인 지연 사유와 수익화 시점을 금융감독원이 지적한 이후에야 정정 공시를 통해 공개했다. 금감원의 정정공시 이전 차바이오텍은 파이프라인 사업화 전략과 임상진행 현황만 공개했다. 연구개발 진행 현황에 대해서도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만 밝혔을 뿐, 매출 발생과 기술수출(아웃라이센싱) 목표 시점을 뚜렷하게 밝히지 않았다. 정정공시 후 밝힌 계획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의 자체 글로벌 기술수출에 따른 수익화가 가장 빠른 것은 2028년(CHAMS-201-GR)이다. 이외 대다수는 2029년이다. 100% 성공한다고 가정해도 주주 입장에서는 앞으로 꼬박 3~4년은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차바이오텍이 그간 주요 파이프라인 중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은 황반변성증 치료제(망막색소상피세포:RPE) 기술 수출뿐이다. RPE는 2023년 글로벌 제약회사 아스텔라스에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연구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약 14년여만이다. 문제는 현재 파이프라인이 성공이란 결실을 맺기까지는 대내외적 변수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연구개발 속도가 지연되거나 일부 파이프라인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바이오텍은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현재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중 첨생법(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른 치료 허가를 통해 국내 사업화가 가능한 파이프라인에 선별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 경우 다른 파이프라인들은 연구개발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으며, 만약 연구개발이 중단될 경우 파이프라인의 사업화 및 기술이전에 의한 연구개발 성과 창출의 어려움으로 인해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실권주 부담을 완화하고 주가 방어를 위해서 주주 설득에 공을 들여야 하는 상태"라며 “파이프라인 수익화 시점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만큼, 장기 투자 유인을 위해서도 이번 유상증자에서 주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신용보증기금, ‘제13기 혁신아이콘’ 공개 모집

신용보증기금은 제13기 혁신아이콘 선정을 위한 공개 모집을 3월 10일까지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혁신아이콘은 신기술 또는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보의 대표적인 스케일업(Scale-up) 프로그램이다. 모집 대상은 창업 후 2년 이상 12년 이하의 신산업 영위기업 중 연 매출 10억원 이상이고 2개년 평균 매출성장률이 10% 이상인 기업 또는 기관투자자로부터 3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더 많은 혁신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업력 요건을 기존 '10년 이하'에서 '12년 이하'로 확대했다. 신보는 이번 공모를 통해 5개 내외 기업을 혁신아이콘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 기업에는 △3년간 최대 200억원의 신용보증 △최저보증료율(0.5%) 적용 △협약은행을 통한 추가 보증료 지원 △해외진출, 각종 컨설팅, 홍보 지원 등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보는 제1기부터 제12기까지 혁신아이콘으로 선정된 63개 기업에 총 8047억원의 신용보증한도를 제공다. 주요 혁신아이콘 기업으로는 '오늘의 집'을 운영하는 유니콘기업 '버킷플레이스'를 비롯해 코스닥에 상장한 '에스오에스랩',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닷밀' 등이 있다. 신보 관계자는 “혁신아이콘 선정 기업들이 신보의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투자유치, 기업공개(IPO) 추진,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이번 13기 공개 모집을 통해 우리나라 미래 산업을 이끌 차세대 주역이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독일·튀르키예 방문..“파생시장 협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유럽·중동 지역 파생상품시장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독일과 이스탄불 거래소를 방문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18일 유럽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독일거래소그룹(DB그룹)의 토마스 북 상임이사와 유럽 최대 파생상품시장을 운영하는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유렉스)의 로버트 부이 최고경영자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오는 6월 한국의 파생상품 야간시장 개설과 함께 종료되는 기존 'KRX-EUREX 연계거래' 사업의 원활한 계약 완료 이행과 후속 협력사업, 안정적 시장 운영을 위한 거래소 간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또한 오는 20일 튀르키예 유일 종합 거래소인 이스탄불거래소(BIST)를 방문해 파생시장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BIST는 중동 지역 파생시장 중 유동성이 가장 풍부하고, 시장 구조가 한국거래소와 유사해 업무협약 체결에 따른 기대효과가 크다는 게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파생 야간시장의 글로벌 투자자 시장 참여 확대를 유치하기 위한 해외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인터뷰] “주주우대는 한국 주식시장의 새 패러다임”…박성용 IR큐더스 DX본부장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는 단순한 투자와 수익의 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동반성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한 수단 중 하나가 '주주우대'입니다." 기업설명(IR) 대행사 IR큐더스가 주주우대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상장사와 주주 간의 새로운 관계 정립에 나섰다. 주주우대는 투자자에게 일정 혜택을 제공해 장기 보유를 유도하고 우호적 주주층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일본, 미국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보편화된 제도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이다. IR큐더스의 박성용 DX본부장은 “일본 상장사 4000곳 중 1600개사(40%)가 주주우대를 시행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도 일부 도입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기업과 주주의 동반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주주우대 서비스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과거 한국에서도 주주우대 제도를 시행한 기업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단발성 이벤트로 그쳤다. 대우전자는 1985년 주주에게 20% 할인 혜택을 제공했고, 신세계는 같은 해 10% 상품 우대권을 배포했다. 이후 기아자동차(자사 차량 할인), 강원랜드(호텔·콘도 할인) 등도 운영했지만 주주 인증 절차의 불편함과 인지도 부족으로 지속되지 못했다. 최근의 주주우대 서비스는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다. 일본은 주주명부 기준으로 주주에게 우대 카탈로그를 발송하고, 주주는 원하는 혜택을 선택해 회신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러한 절차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증권사와 협업해 실시간 주주 확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박 본부장은 “처음에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주주 확인을 고려했지만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증권사가 주주우대 서비스를 운영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증권사는 실시간 주주 확인을 담당하고, IR큐더스는 이를 기반으로 상장사의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구조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특정 시점에만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아니라 현재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이를 통해 기업과 주주 간 소통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주우대 서비스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이 관련 서비스를 오픈할 당시 13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현재 50여 개 기업이 추가 협의 중이다. 이미 휠라홀딩스, 오뚜기, 부광약품, 시노펙스, 프롬바이오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주주우대는 단순한 혜택 제공이 아니라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은 기존에 개별 주주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이번 주주우대 제도를 통해 개별 주주들에게 우대 혜택을 제공하면서 간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주주우대 서비스가 주주총회 참여율이나 의결권 행사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박 본부장은 “주주를 우대하는 정책이 활성화되면 장기적으로는 기업과 주주의 협력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며 “이는 기업 가치 상승과도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R큐더스는 주주우대 서비스를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기업은 주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주주는 기업의 발전을 응원하는 선진 투자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며 “IR큐더스는 기업과 주주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구본욱 KB손보 사장 “고객이 모든 가치 창출 출발점”

KB손해보험이 차별화된 고객중심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보험업계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KB손해보험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KB아트홀에서 고객중심경영 실천 다짐 발대식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본사 및 수도권 근무 임원과 부서장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고객중심 마인드셋 영상을 시청하고 개선 과제 운영 방향을 공유했다. 회사가 지향하는 핵심가치와 실행방안 및 조직 문화 혁신을 위한 활동도 공유했다. KB손해보험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고객 편의성 증대 △고객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소비자 보호 및 윤리경영 강화 등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객중심 문화 정착을 위해 '고·마·워'(고객중심 마인드셋 워크숍)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은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고, 모든 가치 창출의 출발점"이라며 “단순한 보험 서비스 제공을 넘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사장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과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전 임직원이 고객중심 사고를 내재화하고 실천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