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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지분만으로 이사회 독식하던 시대 저문다

지배 구조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20%의 지분율로도 이사회를 완전히 통제하던 시대가 저물어가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에서 발생한 경영권 갈등은 한국 기업 지배구조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202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소수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집중투표제'가 핵심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얼라인파트너스는 상장사 코웨이에 집중투표제 도입에 관한 정관 변경 안건에 관한 주주제안을 했다. 집중투표제란 이사진 선출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선출 예정인 이사 수에 해당하는 투표권을 주고, 이를 특정 후보에게 집중해서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소액주주들도 자신들이 원하는 이사를 선임할 기회를 얻게 되어 경영 참여권이 강화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 보호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의결권 자문기관이 권고하는 제도"라면서 “오히려 넷마블은 현재 25%의 지분만으로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데, 집중투표제 도입은 이러한 독점을 견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얼라인파트너스 보다 더욱 적극적이다. 액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MM 등 20개 종목에 집중투표제를 권유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집중투표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지배주주의 전횡과 방만한 경영이 경제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자생적 노력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소액주주가 지배주주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재계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이 제도를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자 실제로는 도입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낳았다. 상법에 도입됐으나, 기업들이 정관에 반영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기 때문이다. 즉, 원치 않는 기업들은 적용하지 않아도 됐다. 재계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강력히 반대한 배경에는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과 외부 인사의 이사회 진입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처럼 재계가 사활을 걸고 저지하려 했다는 점은 오히려 이 제도가 얼마나 선진적인 기업 지배구조 개선책인지를 반증한다. 액트는 “현재 대기업 이사회는 대주주 중심으로 운영된다"면서 “하지만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개인주주들도 이사 선임을 통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예상 벗어난 코스피의 질주…3월 2700 가나

코스피가 연초 강세를 이어가며 2700선 돌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연기금의 지속적인 순매수와 외국인 매도세 완화, 거시 경제 환경 개선 등으로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이 10%를 넘어섰다. 단,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단기 과열 가능성 등 변수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2% 오른 2654.48에 마감했다. 이날 보합권으로 마무리하며 2월 코스피 수익률은 5.45%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월에도 4.91%로 마감해 연초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수의 올 연초 이후 상승률은 총 10.66%다. 당초 예상과는 여러모로 다른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작년 4분기 내내 2400~2500대를 오가며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반도체, 이차전지 등 대미 수출 중심 국내 기업들의 부진이 예상된 데다, 계엄을 비롯한 정치적 혼란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미국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됐고, 원·달러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이탈하는 점도 문제였다. 올해도 이런 요인이 지속되며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중요한 반도체 업종이 공급망 불확실성, 판가 변동성이 커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환율은 여전히 1400원대 중반에 머물렀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소비 부진, 부동산 시장 침체, 정치 불확실성 지속도 코스피 상승 제한 요인으로 꼽혔다. 이런 예상을 뒤엎고 연초 코스피가 상승세를 띠는 이유는, 작년 말 악재가 선반영된 동시에 조금씩 우호적인 신호들이 나타나서다. 우선 코스피 상승에 큰 축인 연기금의 경우 올해 들어 줄곧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연기금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만 3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하반기에만 21조원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의 순매도세도 올해 2조7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축소됐다. 거시적인 환경도 한결 나아졌다. 연초를 기점으로 미 국채 금리가 약세로 돌아섰으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했다. 2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8.50원 수준이다. 이에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도 23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2024년 평균 19조원을 상회한다. 이 외에도 중국 경기 회복 조짐, 한한령 해제 기대감, 반도체 업황 개선 등 긍정적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 오는 3월 말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는 것도 증시 정상화로 받아들여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 이달 말, 또는 3월 중 2700선을 탈환하는 것을 기대하는 중이다. 단 2700선 돌파를 위해서는 아직 여러 변수가 산재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먼저 올해 글로벌 주요 증시 중 코스닥 및 코스피 지수가 홍콩H지수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만큼 단기 과열 양상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식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한국에 어떻게 직접적으로 칼날을 들이댈지도 미지수다. 우선 먼저 표적이 됐던 멕시코, 캐나다, EU, 일본의 경우 협상을 통해 관세를 유예하거나 완화해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이 관세 정책 대상이 될 경우에는 단기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대미 투자 확대 등 대응에 따라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부는 “트럼프 정책 우려 강도에 따라 수혜업종과 피해업종이 순환한다"며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내수 부양책 등 재정 확장 정책 기대감을 고려하면, 내수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주가는 비싸지만 배는 만들어진다?…HD현대중공업, 신평·증권사 ‘엇갈린’ 평가

HD현대중공업을 둘러싼 금융권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유로 사실상 매도의견을 내놓은 반면, 신용평가사는 재무안정성과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전일 HD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반면 나이스신용평가는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종전 'A/Positive(긍정적)'에서 'A+/Stable(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등급과 등급전망 모두 한 단계씩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투자의견 '중립' 하향 조정은 사실상 매도의견에 가깝다. 한투증권이 주목한 것은 밸류에이션이다. 한투증권이 보고서를 작성하기 전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34만7000원(19일 종가)으로, 한화오션 대비 시가총액이 5조1000억원 더 높다. 엔진기계 부문 가치가 반영된 결과이지만, 이를 고려해도 현재 주가는 고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조정에 대해 “상승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밸류에이션 문제"라며 “엔진기계 부문의 가치를 감안해도 현재 밸류에이션을 설명하려면 멀티플(PER)을 할증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베이스 케이스로 측정한 미국 시장 진출 가치는 4조3000억원에 불과하며, 최선의 경우를 가정해도 지금은 비싸다"며 “수주, 실적, 이익 전망을 조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정 후 상승 여력이 확보되면 마음 놓고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HD현대중공업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재무건전성에 무게를 뒀다. 매우 우수한 시장지위와 확대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말 HD현대중공업의 수주잔고(진행기준)는 46조9000억원으로 매출 대비 약 3.3배에 달하는 제작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중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한, 해양플랜트 하자배상 비용이 발생한 2023년 1분기를 제외하면, 분기별 흑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나신평은 해양 부문에서 2023년 이후 수주한 신규 공사의 매출이 올해부터 발생해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실적 개선세가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후판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잔고 내 2022년 이전에 수주한 저마진 물량이 대부분 해소돼 고선가 물량 중심의 매출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을 감안했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들어 차입금을 2조원 가까이 줄였다. 지난 2023년 3조1580억원에 달했던 HD현대중공업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1조1742억원으로 1조9838억원 감소했다. 이에 차입금의존도는 2023년 18.4%에서 지난해 6.1% 급감했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재무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는 신용등급 상향이 이뤄지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박현준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사업실적의 개선세와 함께, 잔금 비중이 높은 상선 프로젝트의 인도 물량이 2024년 이후 증가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회사의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자금 소요를 자체적으로 충당해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증권사는 주로 단기적인 투자 매력을 분석하는 반면, 신평사는 기업의 재무안정성과 장기 지속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본다"며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주가 흐름과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함께 고려하면 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TS트릴리온, 장 초반 20%↑…올해 흑자전환 목표

작년 적자전환한 TS트릴리온 주가가 이틀째 급등 중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0분경 TS트릴리온 주가는 전일 대비 20.00% 오른 336원에 거래 중이다. TS트릴리온은 장 개시 후 일시적으로 상한가에 도달하기도 했다. TS트릴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2.4% 감소한 310억1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1억380만원, 당기순손실 36억700만원으로 적자전환 및 순손실이 확대됐다. 회사는 경영 효율화로 인한 매출 감소와 대손상각 등 비용 반영으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으며, 전 대표 시절의 부실을 정리한 일시적 손실로 보고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LB인베스트먼트, 피투자회사 아테코의 엔디비아 차세대 메모리 공급사 선정...上

LB인베스트먼트가 21일 장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피투자 기업인 아테코가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의 SOCAMM 테스트 핸들러의 개발·공급사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LB인베스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29.96% 오른 4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테코는 이날 SOCAMM 테스트 핸들러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메모리 모듈인 SOCAMM은 일반적으로 시스템 온 칩(SOC)과 고급 메모리 모듈이 결합된 기술이다. 아테코는 지난해 L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8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아테코에 투자한 기관은 LB 혁신성장펀드2, JP-IBKS 혁신 소부장 신기술투자조합, 뉴딜 익스텐션 신기술투자조합, IBK금융그룹·유암코 중기도약펀드 등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이복현 “불법 공매도 99% 막을 수 있다”…시장 우려 일축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다음 달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시장의 신뢰 구축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이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열린 '증시 인프라 개선 관련 열린 토론'에서 “공매도 재개와 대체거래소 출범은 당국 입장에서 유동성을 늘리는 장치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금감원 입장에서도 새로운 시스템들이 도입되기 전까지 여러 의견을 반영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새롭게 구축되는 공매도 잔고관리 시스템을 통해 기존에 적발했던 무차입 공매도를 대부분 잡아낼 수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내달 말 도입될 시스템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작동한 결과 무차입 공매도의 99%는 적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물론 새로운 방식의 위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100%라고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최근에 접한 사례들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약속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잔고관리 시스템 구축…무차입 공매도 사전 차단 가능 이날 토론회에서는 다음 달로 예고된 공매도 재개와 대체거래소 출범에 앞서 학계와 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증시 인프라 개선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장철근 KB증권 상무 겸 컴플라이언스 본부장은 기관 공매도 잔고관리 시스템 구축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시스템은 무차입 공매도를 전산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마련한 시스템이다. 장 본부장은 “과거에는 증권사 입장에서 어려웠던 독립거래단위 운영이 잔고관리시스템을 통해 수정되면서 규제 리스크가 감소했다"며 “개별 독립거래단위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에 대해서도 기관 내 내부대차거래를 반영한 실시간으로 매도가능잔고를 산출·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잔고관리시스템은 독립거래단위별로 식별번호를 발급받으면 주관 부서에서 이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관 부서에서 승인을 받고 준법부서에서 2차로 승인한다. 이러한 승인 체계를 통해 실무부서에서 임의로 독립거래단위를 입력·정정할 수 없도록 했다. 차입을 진행하지 않고 매도 주문을 하는 무차입 공매도 역시 차단 시스템을 구축했다. 매도가능잔고를 초과한 주문 시 주문을 실시간으로 차단한다. 잔고가 없을 경우 '매매가능수량이 부족합니다'라는 안내 팝업이 뜨며 주문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는 구조다. 장 본부장은 “아직 시스템이 완비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 달 중으로 현업과 IT, 컴플라이언스에서 3중으로 점검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KB증권에서는 무차입공매도가 진행될 수 없게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내달 4일 넥스트레이드 출범…“초기 혼선 방지 총력 다할 것" 다음 달 4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출범에 따라 변화하는 투자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국내 대체거래소는 이달 초 본인가를 받고 다음 달 4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새로운 요구가 많은 상황에서 대체거래소가 등장해서 경쟁하는 것이 전체적인 시장의 역동성,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자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대체거래소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우선 대체거래소가 출범하게 되면 거래 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으로 늘어난다. 기존 한국거래소 운영 시간인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5시간30분이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8시50분부터 9시까지, 3시20~30분까지 10분씩 두 번은 거래소가 시가를 정하는 시간으로 거래하지 않는다. 그래서 쉬는 시간 전후로 실질적으로 프리마켓·메인마켓·애프터마켓 등 3개 섹션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시 가장 뚜렷한 변화는 자동주문시스템(SOR) 도입된다는 점이다. 대체거래소 출범에 따라 증권사의 최선집행의무가 시행되는데 이에 따라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곳으로 자동 전송되는 자동주문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이다.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를 거래비용과 거래가격, 체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자동으로 최적의 시장이 선택된다. 넥스트레이드는 증권사와 함께 지난해 7월 SOR시스템 통합테스트를 완료하고 8~10월에 증권사 연계 테스트를 했으며 11월부터 3차례 모의시장 테스트 및 이행점검을 진행 중이다. 이날 키움 SOR에 대해 설명을 맡은 백종흠 키움증권 부장은 “투자자 입장에서 복수거래소 시장으로의 변화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혼선은 예상되기 때문에 유관기관의 혼선방지를 위한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시장의 다양성이 확보되면 투자자에 혜택이 전달되고 시장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신뢰 최우선…새 시스템 운영 기대 목소리도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제기됐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상목 컨두잇 대표는 “제가 운영 중인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서 개인주주들은 불법공매도 관련 처벌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며 “새 시스템 도입으로 원천적으로 무차입 공매도가 불가능한지 궁금하고 당국에서 제대로 확인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번에 새롭게 구축된 시스템 중 기관의 잔고관리 시스템이 가장 인상 깊다"며 “이 시스템을 얼마나 더 정교하게 발전시켜나갈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방향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로 우리나라 금융 인프라에 대한 신뢰를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윤선중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공매도 재개 시 좀비기업 등 비우량 기업에 대해서도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는 것이 필요할지에 대한 우려는 있다"며 “자본시장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로 투자자와 기업의 신뢰를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장현국 前 위메이드 대표 ‘미공개정보 유출’로 검찰 수사…“나는 몰랐다”

금융당국이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이사(현 넥써스 대표)를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장 전 대표가 대표 재직 시절 무상증자 계획을 사적인 자리에서 언급했고, 이를 들은 지인이 주식을 매수해 시세 차익을 봤다는 혐의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금융위 통보를 받아 장 전 대표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위메이드 주식에 대한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조사 결과'를 심의한 후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의 대학 동기 A씨를 검찰에 통보했다. 당국에 따르면 장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8월 23일경 결정된 위메이드의 1대 1 무상증자 정보를 A씨에게 전달, 주식 매매에 이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같은 달 30일 자신과 친인척, 본인 소유 법인 명의 등 다수 계좌를 이용해 위메이드 주식 16만8000주를 매수하고 지인에게도 정보를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작년 12월 18일 22차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회의를 소집, A씨를 소환해 관련 질의를 한 바 있다. 당국은 장 전 대표가 2021년 8월 27일경 열린 대학 동기 골프 모임에서 위메이드 무상증자 정보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같은 달 30일 장 마감 후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는데, 원래 3만원 후반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31일 4만7839원까지 상승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는 계속돼 11월 말 24만5700원까지 급등했다. 금융당국은 A씨의 거래 방식에도 주목했다. 당국은 A씨가 친인척 및 지인의 계좌뿐 아니라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활용해 레버리지를 일으킨 것으로 봤다. 특히 A씨가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수했던 30일 거래 규모는 당일 위메이드 전체 거래량의 7%에 달했다. 또한 2020~2021년 사이 장 전 대표에게 골프 회비 및 상금 명목으로 2900만 원을 송금한 기록이 확인됐다. 그러나 A씨는 혐의 일체를 부정했다. 그는 “위메이드 투자 역시 무상증자가 아닌 당시 신작 '미르4'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으며, 7월 초부터 18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장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대학 동기지만 약 25년간 본 적이 없다가 2019년경 만들어진 골프 모임에서만 보는 사이였다"며 “2021년에도 골프 단체모임 외에는 어떠한 만남이나 연락도 없었으며, 미공개정보도 몰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금융당국 측에서는 A씨가 단기간 대량 매수 후 바로 매도하는 등 매매 패턴상 의혹으로 수사가 필요하다고 결정해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대표 및 A씨에 적용된 혐의는 자본시장법 제174조 제1항 제1호 및 제6호, 제443조 제1항 제1호 위반이다. 자본시장법 제174조는 '기업 내부자가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하거나 이를 타인에게 제공해 금융투자상품 거래를 유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제443조에 따라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부당이득의 3배 이상 5배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에 장 전 대표와 관계된 기업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단, 장 전 대표는 이미 작년 위메이드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보유 중이던 위메이드 주식 36만3354주(지분율 1.08%)를 전량 매도해 위메이드와의 특별한 관계는 없는 상태다. 지난 19일 오후 장 전 대표의 검찰 통보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에도 위메이드 주가는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화폐 '위믹스'의 시세도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장 전 대표가 소속된 넥써스 관계자는 “아직 검찰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단계"라며 “위메이드와 무관하기도 하고, 현시점에서 넥써스가 추진하는 사업에 차질이 생길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이복현 “랩·신탁 돌려막기 추가 적발 시 엄벌할 것”

“랩·신탁 돌려막기 관련해서 이후에도 유사한 형태의 위법이 확인되면 오히려 더 엄한 제재를 할 수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인프라 개선 관련 열린 토론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 관련 '채권 돌려막기'를 했던 증권사 9곳에 과태료 289억원을 최종 부과한 데 따른 발언이다. 이 원장은 “랩 신탁 결론과 관련해서는 이 건이 갖고 있는 시장 교란의 의미나 다양한 투자 이익 침해 등을 볼 때 가벼이 볼 수 없다는 점에 대해 금융위원회에서도 같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상 저희가 정면으로 문제 삼은 최초의 건이고 과징금 규모도 줄긴 했지만 상당히 고액이 나왔다"며 “금융위에서도 감경에 대해서는 참작하지 않겠다는 게 어제 나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전날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8개 증권사에 기관경고를, SK증권에 기관주의 조처를 의결했다. 교보증권은 사모펀드 신규 설정 관련 1개월 업무 일부 정지 조처도 부과받았다. 또 9개 증권사에 모두 289억7200만원의 과태료 부과 조치를 결정했다. 향후에도 정기 검사 등에 해당 내용을 포함해 예의주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랩·신탁 돌려막기 시점이 2023년 말이나 지난해에도 유사한 형태의 위법사항이 확인된다면 오히려 어제 난 결론보다 더 엄한 제재를 할 수 있다"며 “이는 어제 금융위의 결과로도 알 수 있는 것이고 금융위에서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토론회에서 주로 언급된 무차입 공매도 관련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준비 중인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위법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이 원장은 “다음 달 중으로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점검 및 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31일 공매도 재개 전에 정리가 될 것"이라며 “과거 문제가 됐던 건들 역시 증권사의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적발될 수 있다는 점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완전 100%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99% 가까이 적발할 수 있어서 방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증권사 외부대차에서도 다소 위법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이제 컴플라이언스 단계에서 다 통제가 되기 때문에 과거처럼 특정 개인의 일탈에 의한 무차입 공매도는 사실상 차단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모티브링크, 코스닥 상장 첫날…장중 165%↑

상장 첫날을 맞은 모티브링크 주가가 급등 중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20분경 모티브링크 주가는 165.50% 오른 1만5930원에 거래 중이다. 모티브링크는 친환경 자동차의 전동화 전력변환 시스템 제조업체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모비스로 전체 매출의 80% 비중을 차지한다. 모티브링크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1075.5대 1의 경쟁률을, 일반 공모청약에서는 1667.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中 한한령 해제 기대감…화장품株 동반 강세

국내 화장품 제조·유통 기업들의 주가가 20일 장초반 동반 강세다. 중국이 이르면 5월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해제할 수 있다는 소식이 투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한국화장품제조는 전 거래일 대비 12.94% 뛴 5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한국화장품 7.97%, 아모레퍼시픽 5.26%, LG생활건강 8.24%, 토니모리 12.13% 올랐다. 앞서 한 매체는 중국 정부가 이르면 5월께 한한령을 풀 계획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의장국 한국과 2026년 의장국 중국의 고위급 간부 간 교류가 활성화됐고 이후 한국 콘텐츠 개방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지금까지는 중국 관련 뉴스를 단기 모멘텀으로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향후에는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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