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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본관리 난이도↑...돌파구로 뜬 ‘자산집약형 재보험’

보험사의 자본관리를 돕는 방안으로 자산집약형 재보험이 떠오르고 있다. 과거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보험상품이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제도 하에서 요구자본을 늘리고 있으나, 공동재보험 활용 등 그간 거론된 부채관리 솔루션이 시장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6월 72%였던 생명보험 기본자본 비율은 지난해 9월 59%로 떨어졌다. 손해보험업권도 51%에서 43%로 낮아졌다. 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도입 이후 가용자본이 감소한 것 역시 수치 감소를 야기했다. 기본자본을 구성하는 이익잉여금·기타포괄손익누계액도 줄어든 탓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기존 킥스 비율과 달리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을 동원하기 어렵다. 일부가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이 있으나, 발행이 까다롭고 인정되는 비율도 높지 않다. 결국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자본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미국·영국 등 주요국에서 자산집약형 재보험 시장이 커지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보험·투자 위험 이전을 목적으로 하는 재보험계약으로, 주로 연금보험이 거래 대상이다. 노후자산을 불리려는 고객들과 수익성 제고에 나선 보험·재보험사들의 이해관계가 자산집약형 재보험 시장에서 맞물리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보험 부채 가치평가 방식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꾼 일본에서 자산집약형 재보험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 확정형 보험계약을 재보험사로 이전해 금리 위험을 줄이고 자본관리 부담을 낮추려는 행보를 벤치마킹 할 수 있다는 이유다. 보험사는 이차역마진이 생기는 보험계약을 이전해 부담을 낮추고, 리스크 완화로 생긴 여유자본으로 인수합병(M&A)을 단행해 몸집을 키우거나 신사업 투자를 강화할 수 있다. 재보험사는 신규 계약 체결 비용 없이 운용자산 규모를 늘릴 수 있다. 거래 형태는 크게 과거 판매한 보험계약을 일괄 이전하는 블록형과 신규 보험계약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이전하는 플로우형으로 나뉜다. 주요국 사례와 비슷하게 국내에서도 우선 블록형 거래를 중심으로 초기시장이 형성되고, 이후 플로우형 거래가 확대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연금보험을 찾는 고객 증가가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중으로, 방카슈랑스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방카슈랑스는 연금보험을 판매하는 대표적인 채널로, 금융지주들도 비이자수익 확대 차원에서 힘을 주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외부에서도 지원사격을 바랄 수 있는 셈이다.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서 고객기반이 넓어지고 있으며, 이를 공략하기 위한 경쟁력 있는 연금보험 개발 등 선순환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자산집약형 재보험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평가다. 오히려 또다른 리스크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간 사모신용을 비롯한 대체투자를 통한 수익률이 글로벌 시장을 이끌었으나, 최근 환매 요청이 급증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보험사의 계리·모델평가·자산운용을 비롯한 분야 전문성이 향상되고, 감독당국이 이를 모니터링하지 못하면 시스템 차원에서 생기는 리스크에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 시장이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성장한 점도 언급된다. 금융당국과 정부가 최근 국내에서 벌어진 금융사 해킹사고, 홈플러스 사태, 보험사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사모펀드에 냉담한 자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이 육성되기 위해서는 다른 루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까닭이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산집약형 재보험 거래로 인한 효과를 전략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재보험 거래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신용·환수위험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위험관리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외국계 재보험사 국내 지점의 국내자산 보유 의무를 비롯한 제도에 대해서는 보험계약자 보호-시장 활성화간 균형을 고려해 개선 여부를 정책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대출 문턱 높다더니”...주담대 증가폭 8개월 만에 최대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빠르게 불어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 달째 이어졌다. 연초 잠시 주춤했던 대출 흐름이 수도권 주택 거래 회복과 맞물려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반면 증시 강세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대출 상환이 이어지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17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2조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으로, 올해 1~2월 감소 흐름을 보였던 가계대출은 3월 반등한 데 이어 4월 들어 증가세가 더 가팔라졌다. 가계대출 확대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4월 말 주담대 잔액은 937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연초 이후 늘어난 주택 거래와 아파트 분양 관련 중도금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대출 수요는 둔화했지만 전체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증가 전환했다. 반면 기타대출 잔액은 236조5000억원으로 6000억원 줄었다. 증시 상승 흐름 속에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대출 상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 집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3조5000억원 증가하며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권에서 2조2000억원, 2금융권에서 1조3000억원 각각 늘었다. 다만 상호금융권 증가 폭은 전월 대비 축소됐고 보험사,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대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5조5000억원으로 전월(3조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반면 신용대출 감소세가 심화되면서 기타대출은 한 달 만에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섰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시장은 가계대출 선행지표"라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이 거래되면서 주택가격 상승 폭과 거래량이 함께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권의 대출 관리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이 당분간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수도권 주택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안정 흐름이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증가 폭이 더 컸다. 4월 말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97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7000억원 늘었다.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와 함께 은행권의 기업대출 영업 확대가 맞물린 영향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5조7000억원, 대기업 대출은 5조원 각각 증가했다. 대기업의 경우 회사채 상환과 배당금 지급 수요, 분기 말 일시 상환분 재취급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은행 수신은 감소했다. 4월 은행 예금은 한 달 새 6조8000억원 줄었다. 기업들의 부가세 납부와 배당금 지급 등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수시입출식예금이 18조8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정기예금은 일부 은행들의 법인자금 유치 영향 등으로 증가 전환했다. 반대로 자산운용사 수신은 급증했다. 4월 자산운용사 수신은 99조6000억원 늘며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코스피 강세 흐름 속에 주식형펀드로 55조7000억원이 유입됐고 MMF 역시 24조5000억원 증가했다. 채권형펀드와 기타펀드도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매달 갚기도 벅찬데”...금리 인상 압박에 떨고 있는 차주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가계와 자영업자의 대출 상환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차주들은 금리가 소폭만 올라도 연간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은행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할 경우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차주 1인당으로 환산하면 평균 16만3000원 수준이다. 금리 상승 폭이 확대될수록 부담도 가파르게 늘어난다.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전체 가계 이자 부담은 6조4000억원 증가하고, 차주당 추가 부담은 평균 32만7000원으로 계산됐다. 0.75%포인트 상승 시에는 전체 부담 규모가 9조7000억원, 1인당 부담은 49만원까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추정치는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에 변동금리 대출 비중 약 64.5%를 반영해 산출됐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은 185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8% 늘어난 수치로, 관련 통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가계부채는 최근 수년간 꾸준한 증가 흐름을 이어왔다. 2019년 말 처음으로 1500조원을 넘어선 뒤 상승세가 지속됐으며, 2024년 1분기 일시적으로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이후 다시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할 경우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총 1조8000억원 늘어난다. 차주 1인당 평균 증가액은 약 55만원으로 가계 차주보다 훨씬 크다.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경우 자영업자 부담은 3조5000억원 늘어나고, 1인당 추가 이자는 평균 110만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0.75%포인트 상승 시에는 전체 부담 증가액이 5조3000억원, 차주당 부담은 165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의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이들의 이자 부담은 총 1조1000억원 증가하고, 차주당 연간 부담은 평균 64만원 늘어난다. 금리가 0.75%포인트 상승할 경우에는 1인당 부담 증가액이 192만원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금융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를 합한 값이 3개 이상인 차주를 뜻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은 647조7000억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59.3%를 차지했다. 자영업자 10명 중 6명가량이 취약 차주에 해당하는 셈이다. 다중채무자 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부채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64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지만,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약 3억9000만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한은은 앞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지방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이나 금융자산 가격 조정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부채 규모가 큰 고위험 차주를 중심으로 상환 부담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한국씨티은행, 1분기 순이익 1328억원...8년 만에 최대 실적, 비결은

한국씨티은행이 1분기 당기순이익 1328억원으로 2018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외환, 자본시장, 증권서비스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비이자수익을 확대한 결과다. 17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총수익 3305억원, 당기순이익 132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총수익은 23%, 당기순이익은 61% 늘었다. 특히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기업금융 중심의 비이자수익이 2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자수익은 1년 전보다 26% 감소한 1042억원이었다. 유명순 한국은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은 지정학적 갈등, 금리 및 환율 변동성 증대와 같은 도전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2018년 이래 최고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는 씨티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탁월한 시장 대응력을 기반으로 당행이 전략적으로 주력해 온 외환, 자본시장, 증권 서비스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비이자 수익을 대폭 확대한 결과"라고 밝혔다. 1분기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564억원이었다. 대손비용은 환입 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기업금융 부문의 대손비용이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3월 말 현재, 총대출금은 9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 감소했다. 현재도 진행 중인 소비자금융 부문의 단계적 폐지로 인해 총대출금이 줄었다. 예수금은 21조원으로 기업금융 부문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은 0.98%, 자기자본순이익률은 9.73%였다. 1년 전보다 각각 0.26%포인트, 3.81%포인트 올랐다. 올해 3월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8.12%,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27.20%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3%포인트, 5.1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시장 변동성 심화, 고객 수요 증가로 파생상품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것이 주 요인이다. 유명순 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의 이번 실적은 씨티그룹의 전략과 운영 방향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결과"라며 “당행의 지속적인 가치 창출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시장과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 기업 고객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신뢰받는 금융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앱보다 지점” 택한 美 은행들...한국은 점포 줄이기 한창

미국 월가 최대 은행 중 한 곳인 JP모건 체이스를 비롯한 미국 주요 은행들이 최근 영업점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영업점은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고 예금 기반을 확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영업점 통폐합에 속도를 내는 국내 은행과 대비된다. 16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는 올해 30개 이상 주(州)에서 160개 이상의 지점을 추가로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체이스 브랜드 기준으로 하와이, 알래스카를 제외한 모든 주에 지점을 운영 중이다. 영업망 확대는 미국 전체 소매예금의 15%를 확보하겠다는 목표와 연계된 전략이다. JP모건 체이스는 지점을 신규 고객 유입, 예금 기반 확대, 자산관리 고객 확보, 중소기업 거래 확대, 브랜드 가시성 제고 등과 연결된 핵심 영업 인프라로 활용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도 최근 오프라인 영업망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작년에 약 50개 지점을 신규 개설하고, 약 150개의 기존 지점을 개보수했다. 해당 은행은 내년 말까지 150개 이상의 신규 금융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피프스 서드 뱅크(Fifth Third Bank)는 2018년 이후 172개 지점을 신규 개설하고, 71개 지점을 업그레이드했다. 주영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점 확대 전략은 특정 은행의 예외적 선택이 아닌 예금 확보 경쟁, 신규 시장 진입 필요성에 대응하는 공통 전략으로 확산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융소비자들은 여전히 대면 은행거래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 고객의 3분의 2 이상은 은행 지점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기를 원한다는 조사도 있다. 지점을 금융회사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확인하는 접점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와 달리 우리은행을 비롯한 국내 시중은행들은 점포 폐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은행 점포 숫자는 2018년 말 6794개에서 2022년 말 5831개, 올해 3월 말 현재 5522개로 급감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오는 7월 6일자로 37개 영업점을 인근 영업점과 통합할 계획이다. 대상 영업점은 GS타워금융센터, 강남지점, 갤러리아팰리스지점, 광교신도시지점, 김포산단지점 등이다. 그러나 은행 점포 수가 이미 많지 않은 인구 감소지역은 도시지역에 비해 점포 폐쇄로 인한 불편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작년 9월 말 기준 성인인구 10만명당 점포 수는 12.7개로, 2023년 말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5.5개를 밑돈다. 서울은 1㎢당 점포 수가 4.23개에 달하지만 시·도 지역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부 2개 미만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밥값, 주유비 무섭다”...‘생활밀착 카드’ 몰리는 소비자들

일상생활에서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카드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중동전쟁과 고환율을 비롯한 악재가 물가 상승을 촉진하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들이 가정의 달 5월과 이후 도래하는 휴가시즌에 지출이 확대되는 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16일 신용카드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최근에는 '카드의정석 SHOPPING+'(우리카드)와 'iD SELECT ALL'(삼성카드)가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인기차트는 신용카드 상품조회수와 신청전환수가 반영된 것으로, 두 카드가 월간·주간차트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카드의정석 SHOPPING+는 온·오프라인쇼핑 10% 청구할인, 간편결제 5% 추가할인, 주말 주유시 리터당 60원 청구할인, 스타벅스 10% 청구할인 등을 탑재했다. iD SELECT ALL의 경우 아파트관리비·통신요금 10% 할인, 음식점·편의점·주유 7% 할인을 비롯한 혜택 중 원하는 영역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디지털콘텐츠(넷플릭스·유튜브·티빙·디즈니+)와 쿠팡와우/네이버플러스멤버십 정기결제 50% 할인, 해외 2% 결제일 할인도 제공한다.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카드에 대한 니즈도 크다. 외식 혜택을 필요로 하는 고객이 'Mr.Life'(신한카드)·'My WE:SH'(KB국민카드), 고유가로 주유 부담을 많이 느끼는 고객은 'Discount Plan+'(신한카드), '현대카드O', 'CLUB SK'(하나카드) 등을 찾는 이유다. 항공권 혜택의 경우 'iD GLOBAL'(삼성카드), '대한항공카드 060'(현대카드), 'JADE Classic'(하나카드), 'the OPUS silver'(우리카드)를 비롯한 상품의 검색량이 많았다. 유류할증료 부담을 느끼면서도 가족여행 등을 떠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혜택 종류와 크기가 선호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하향안정화가 당분간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6%로 전월 대비 0.4%포인트(p), 생활물가상승률은 2.9%로 0.6%p 상승했다. 밥상물가 등이 전체 평균 보다 크게 높아진 셈이다. 한은은 이번달 물가상승률이 지난달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가격최고제가 단기적인 충격을 완화하고 있으나, 오히려 매크로 환경이 개선된 상황에서 국민경제의 체감도를 낮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사와 주유소로서도 그간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행보를 가져가면서 주유비 관련 카드가 앞으로도 주목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진행하는 각종 이벤트를 활용하면 더욱 부담을 낮출 수 있다"며 “카드 상품에 어떤 혜택이 담기고 빠지는지를 보면 국민경제의 흐름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부진한 참여율에 정부 칼 뺐다…올해 말부터 ‘실손24’ 이용처 확대

정부가 '실손24'의 미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에 들어갈 방침이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서비스인 '실손24'가 지난해 10월 의원과 약국을 포함해 본격 시행에 들어갔지만, 전산업체 등의 참여율 저조로 이용자 체감 편의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공정위원회가 실손24 미참여 전산업체 담합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금융위와 공정위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손해보험협회에서 관계부처 점검 회의를 열고 전산화 참여 거부 업체의 불공정 행위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서비스카르텔조사과와 업계 상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금융위는 미참여 업체 대상 과태료 신설 등 제도 개선을 검토한다. 실손24는 앱(실손24)을 통해 서류 없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다. 실손보험 가입자가 보험금 청구 시 병원에서 진료비 영수증과 처방전 등을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해야 하는 불편으로 인해 미청구 보험금이 쌓이는 문제가 커지면서 도입됐다. 그 첫 단계로 지난 2024년 10월 25일 시스템을 도입하고 병원급 의료기관(병상 30개 이상)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됐다. 지난해 10월 25일부터는 2단계 시행에 들어가 의원 및 약국까지 좀 더 폭 넓은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보험금 청구 시 서류 발급과 제출을 직접 해야하는 불편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시행 1년 7개월이 지난 현재 전체 의료기관 연계율이 30% 미만에 머물고 있어서다. 정부는 병원의 전자 행정 시스템인 전자의무기록(EMR) 프로그램 업체들의 미참여를 낮은 연계율의 원인으로 보고 대응에 나섰다. EMR은 병원의 처방전 발행과 진료비 계산 등을 처리하는 행정 프로그램으로, 환자가 앱으로 보험금 청구 시 EMR 프로그램이 서류를 보험사 등에 전송하는 구조다. EMR 업체가 프로그램에 실손24 연계 기능을 추가하지 않으면 해당 병·의원에선 실손24를 이용할 수 없다. 연계 의료기관은 지난 6일 기준 3만614곳으로 전체의 29% 수준이다. 앱 가입자는 377만명으로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의 10%에도 못 미친다. 이용자들간 사용에 대한 인식도 낮고, 대다수가 편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위는 청구 절차 불편으로 매년 3000억원 가량의 보험금이 청구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EMR 업체들은 시스템 개발 및 운영 비용 보상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회사는 청구 건수마다 수수료를 지급해달라는 요구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시스템 설치 비용 등을 보험사가 부담하도록 규정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단체로 연계를 거부하고 있는 행태를 두고 공정거래법상 담합 가능성이나 불공정 관행이 없는지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번 점검과 꾸준한 업체 참여 권유로 인해 내달 이후 연계율이 5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올해 하반기엔 연계율을 최대 90%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실손24 대국민 활성화를 위한 점검회의'에서 “최근 동네 병의원의 청구 전산화에 주요 EMR 업체가 동참하기로 했다“며 "연계율은 52%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실손24 참여가 법적 의무라는 점에 대한 안내를 확대하고 네이버·토스 등과 연계해 이용자의 인식 개선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포용금융이 리스크 될수도”...KB·신한·우리, SEC 공시에 결국 입 열었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지주 3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사업보고서 내용 중 “정부의 포용적 금융이 연체율 증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놨다. 이들 3사는 해당 내용이 “미국 증권법상 요구되는 '완전한 정보공개'와 소송리스크 대응 체계에 따른 공시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며 정부의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정책 방향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눈치 때문에 금융지주사들이 대놓고 드러내지 못하는 내용을 미국 SEC 공시를 통해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을 일축한 것이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는 15일 저녁 배포한 '미국 SEC 연차보고서의 위험 요인 기재 관련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복수의 금융지주사가 공동으로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이들 3사는 지난달 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제출한 '2025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포용금융 및 생산적 금융 정책을 경영상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언급했다. 저소득층·금융취약계층 차주에 대한 대출 확대 과정에서 고객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전략적·생산적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역시 예상치 못한 비용이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연체율 상승과 자산건전성 악화, 순이자마진(NIM) 부담 확대 가능성도 함께 거론됐다. 해당 내용은 미국 사업보고서 내 '투자 위험 요소(Risk Factors)' 항목에 포함된 경영상 리스크로, 국내 사업보고서에는 담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 3사는 “미국 증권시장 상장 외국법인으로서 제출하는 연차보고서(Form 20-F)는 SEC의 공시 규정 및 투자자 보호 원칙에 따라 작성한다"며 “국내 사업보고서와 동일한 사실관계를 기초로 하나, 미국 공시제도의 특성상 '잠재적 위험요인과 불확실성'까지 폭넓게 기재해야 하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투자자에게 추가 정보를 제공하거나, 국내 투자자를 차별화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미국 증권법상 요구되는 '완전한 정보공개(Full Disclosure)' 및 소송리스크 대응 체계에 따른 공시 방식의 차이 때문에 건전성 영향 가능성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이들은 “미국 SEC에 제출하는 Form 20-F의 투자위험(Risk Factors) 항목에는 수십 페이지에 걸쳐 40여개 이상의 리스크 요인이 기재됐다"라며 “실제로 주요 해외 금융지주들도 유사한 수준의 위험요인을 공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사들은 “과거에도 같은 기준에 따라 정부 정책 및 금융환경 변화와 관련한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공시했다"고 말했다. △2015년 기술금융 확대 정책 △2020년 가계부채 관리 강화 △2024년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과 관련된 사항을 투자위험 항목에 포함해 공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지주 3사는 “공시상 의무와는 별개로 국내 금융지주들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포용금융 정책 방향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이를 핵심 경영 방향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에도 3사는 국내외 규제 요구사항과 투자자 보호 원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한 공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교보생명, 1분기 순이익 3301억…보험·투자 동반성장

교보생명이 보험 상품경쟁력 강화와 투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힘입어 수익성을 제고했다. 올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3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보험손익(1848억원)이 13.3% 향상됐다고 15일 밝혔다.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리고, 고령자 및 유병자 맞춤형 건강보험과 암·간병보험을 비롯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출시한 결과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6조6869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2.7% 늘어났다. 신계약 CSM이 4159억원에 달했고, 변액보험 주가 상승 효과가 더해진 영향이다. 투자손익은 2594억원으로 7.1% 상승했다. 교보생명은 △금리 변동성에 대응한 장·단기 채권 교체 매매 △우량자산의 선제적 편입 △주식 및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연결 기준 순이익은 4587억원(지배기업 소유주 지분)으로 60.7% 확대됐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높은 금리가 위기 막는다”…한은 새 금통위원의 긴축 시그널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임명된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매파(인플레이션과 버블 방지를 위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구사하는 성향)라는 평가를 일부 시인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경험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김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5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자율이 높으면 경기가 조금 좋지 않아도 큰 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통위원 평균 보다) 반 클릭 정도 위에 있는 것 같다"면서도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다른 금통위원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이날 취임사에서도 “통화신용정책을 통해 금융안전에 유의하며 물가안정을 도모해 국민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중앙은행 본연의 정책 목표가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인지 새삼 실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고조된 인플레이션 우려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이슈 △자본 유출입 리스크 등도 주의해야한다고 지목했다. 김 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오랜기간 근무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의 추천을 받았다. 김 위원의 '등판'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1회 이상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신성환 위원의 임기 만료로 비둘기파(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구사하는 성향)가 한 명 줄어들고 매파가 추가된 셈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은 얼마가 '적정환율'인지 판단을 내리는 것은 어렵고, 해당 수치로 환율을 끌어내리거나 올리는 것의 현실성·당위성이 충분치 않다면서도 변동성 관리의 필요성은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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