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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논란에 정책 시험대”...신현송, ‘물가·금리’ 리더십 검증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가족을 둘러싼 의혹부터 통화정책 방향까지 전방위 검증대에 올랐다. 국적, 재산, 거주 문제 등 신상 논란과 자료 제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환율·물가 부담 속에서 중앙은행 수장으로서의 정책 판단과 위기 대응 역량을 둘러싼 질의도 집중됐다. 신 후보자는 일부 행정상 과오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인플레이션 대응과 통화정책 운영 원칙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일관된 기조를 강조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신 후보자의) 장녀가 1999년 영국 국적을 취득하며 한국 국적을 상실했으나, 관련 신고를 하지 않았고 2023년 강남구 동연아파트에 내국인으로 허위 전입신고했다"며 “3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주민등록법 위반"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천 의원은 (신 후보자의 장녀가) 해외에서 독립적인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했으나, 가족과 함께 거주한다는 이유로 전입신고를 했다며 한국 국적자의 혜택을 노린 것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건강보험, 한국 여권 사용내역, 부동산 소유·청약 등에 대해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신 후보자의 서면 답변 등을 토대로 세금 탈루·부동산 투기·(장남)병역 면탈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발언했다. 또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식견을 인정하지만, 국내 거주기간이 매우 짧다는 점을 들어 우리나라와 경제에 대한 인식이 충분한지 물었다. 박 의원은 신 후보자 모친의 서울 강남구 아파트 거주에 대해 '비정상적'이라고 꼬집었다. 아파트 매입 이후 전세를 주고 11년간 보증금을 전혀 올리지 않았고, 지난해부터 공짜로 거주 중이라고 발언했다. 신 후보자가 강남과 미국 등 국내·외 주택 3채를 보유한 것과 이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라인에 다주택자를 앉히지 않겠다는 기조가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그는 일명 '검머외(검은머리 외국인)' 총재라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배우자와 두 자녀 모두 외국국적이고, 금융자산의 92.3%가 외화표시자산"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환율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데 환율이 높으니 물가가 올라가고 중소기업과 서민도 어렵다"고 걱정했다. 다른 의원들의 질의에서도 '환율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신 후보자의 발언과 외화자산 비중의 연관성을 찾으려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신상 문제로 국민께 심려 끼쳐드려 송구하다. 오랫동안 해외생활하면서 행정처리를 제대로 못한 제 불찰"이라며 “취임하게 되면 모든 문제를 신속히 처리하고 한국 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외화표시 자산을 '상당히' 처리했고, 앞으로도 비중을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친 거주 아파트에 대해서는 “갭투자 목적이 아니었다"며 “선임된 세무대리인을 통해 증여성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함께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신 후보자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비슷하게 현재로서는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통화기금(IMF)·해외투자은행(IB) 등이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높이고 경제성장률은 하향조정하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신 후보자는 관련 질문에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이 기대 인플레이션과 근원 물가 상승에 끼치는 영향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웠던 만큼 지켜보는(기준금리 동결) 방향이 맞았다고 본다면서도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여파가 이어지면 반드시 통화정책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잘못했거나 잘했다고 생각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있냐'는 질문에 아서 번즈와 폴 볼커를 언급했다. 아서 번즈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압박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오일쇼크가 발생했을 때 저성장 극복을 명분으로 또다시 금리를 내렸다가 강한 인플레이션에 못 이겨 금리를 인상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벌어졌던 바 있다. 몇 년 뒤 의장이 된 폴 볼커는 취임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11.5%에서 15.5%로 400bp 끌어올린 것을 필두로 20%대 초고금리 정책을 폈다. 두 자릿수로 치솟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잡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로 인해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했으나, 달러 가치가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성공하면서 훗날 미국 경제 호황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불린다. 신 후보자가 '실용적 매파'라는 평가에 대해 선을 그었으나, 인플레이션의 부작용에 대해 경계하기 위해 볼커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자는 “한은 본연의 책무인 물가·금융안정을 도모하고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며 “정부 정책과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도 각 정책의 상호영향과 우리 경제 전반의 안정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고려대 편입학,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다른 F4 멤버와의 소통,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관련 질의응답도 이뤄졌다. 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후 이 대통령의 임명 재가를 받으면 오는 21일 취임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수입물가 28년 만에 ‘최대 폭등’...기름값발 물가 상승 번진다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이중 충격' 청구서가 날아왔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16.1%나 치솟은 것이다. 수입 물가는 국내 기업들의 생산비를 자극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에 환율 상승이 겹친 구조라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같은 원자재라도 더 비싼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만큼 원화 기준 부담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을 2.5%로 작년 11월 발표한 1.8%보다 0.7%포인트(p) 높인 것이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수출입물가지수는 그 징후를 보여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100)는 169.38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6.1% 오른 것으로,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상승폭은 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달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며 석탄·석유 제품 중심으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원재료는 40.2% 급등했고, 광산품이 44.2%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중간재 역시 8.8%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석탄·석유제품은 37.4% 뛰었다. 원유는 88.5% 올랐는데, 원화 기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약통화 기준 상승률은 83.8%로, 1974년 1월(98.3%) 1차 오일쇼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 두바이유 가격은 한 달 새 87.9% 급등했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2.6% 상승했다. 문제는 이 같은 충격이 아직 경제 전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수입물가는 통관 시점 기준으로 집계되는 만큼 유가 급등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향후 수개월간 추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변수다. 한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14.8% 하락했으나 환율은 1.0%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협상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고 원자재 공급 차질도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워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수입물가 상승은 결국 소비자물가로 이어진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생산비 증가로 연결되고, 기업은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특히 석유류는 운송·화학·제조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비용인 만큼 물가 전반으로의 파급 속도가 빠르다. 이미 휘발유 등 석유류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3월 국제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며 석유류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줬다"며 “향후 소비자물가 영향은 중동전쟁 전개 상황,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효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물가 상방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통화정책 환경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경우 한국은행으로서는 금리를 쉽게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는 21일 취임 예정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취임과 동시에 '물가 대응'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동안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 유지를 강조하며 금리 동결을 지속하고 있는데,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와 금융시장 안정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통화정책의 딜레마가 한층 깊어졌다는 평가다. 신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높아진 유가와 환율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한은 본연의 책무인 물가 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하고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저축은행, ‘적자늪 탈출’ 축포 이르다...“양극화 문제 심화” 지적

저축은행 업계가 2년간의 적자상태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업계 내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양극화는 가속화하고 있어 저축은행 전반의 체질 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말 대비 8405억원 증가한 4173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운용수익의 증가 및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규모 감소 등 비이자손실 축소에서 기인했다. 다만 이자이익이 여신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말 대비 소폭 축소되는 등 영업상황이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업계는 지난해 여신과 수신 모두 감소하며 전반적인 영업 위축을 보였다. 여신은 93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97조9000억원) 대비 4조4000억원 감소했다. 수신은 99조원으로 전년 말(102조2000억원) 대비 3조2000억원 줄어들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전년말 대비 2.5%p, 2.3%p 씩 하락했다. 부동산 PF 공동펀드 매각(2조4000억원) 등 적극적 부실채권 정리 노력으로 건전성이 개선된 결과다. 자본적정성(BIS비율 15.9%)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으로 경영안정성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현재의 수익성이 표면적인 수치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수익을 일부 대형사가 견인하고 있는데다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은 재정적 취약성이 높아 건전성 격차가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이번 순이익의 3분의 2 이상은 자산 규모 상위 2개사가 차지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1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323억원)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은 330%(1296억원) 증가한 16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두 회사 순이익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총 순이익의 67.6%를 차지한다. 자산규모 상위사 5개사 중 하나인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으로 63억원을,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83.2%, 96%씩 감소한 결과다. 애큐온저축은행은 370억원 흑자에서 5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 규모 상위사에 속하는 저축은행들 중 하나저축은행, KB저축은행, NH저축은행, IBK저축은행 등은 지난해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결산에서 서울과 지방 중·소형사들간 수익성 양극화 문제는 더 뚜렷해졌다. 서울 소재 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지방 회사의 순이익은 △광주·전라·제주권 259억원 △대전·충청권 89억원 △대구·경북·강원권 16억원 수준이었다. 건전성은 서울 소재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이 5.6% 수준인 반면 지방 저축은행은 7% 후반대까지 치솟고 있다.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고위험 차주 비중이 높은 특성 등 부실자산에 대한 부담이 훨씬 높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저축은행은 여신 영업 기반이 약해 신규 수익원 확보가 저조한 구조로, 한 번 어려움에 빠지면 회복세 전환이 어렵다는 취약성도 가지고 있다. 지방 및 중소형사 적자가 지속될 경우 업권 내 격차를 넘어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금융 접근성 저하와 서민금융 기반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 이에 양극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지 않도록 부동산 PF 부실 쏠림과 수도권 중심의 영업 구조를 완화하고 비수도권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건전성이 악화된 저축은행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M&A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한 상태다. '저축은행 건전 발전방안'을 마련해 비수도권 대출에 가중치를 낮추는 등 규제 부담을 줄이고 지방 여신 확대 유도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영업구역 제한 완화나 중견기업 대출 활성화 등 보다 직접적이고 실제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남아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과 가계부채 관리강화 기조 유지 등 당분간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강도 높은 자구노력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및 서민금융 기관으로서 본연의 기능을 보다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한라이프, 금융지주 2위 굳은 신한 ‘반격 열쇠’

신한금융그룹이 신한라이프의 도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4대 지주 중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5조원의 벽을 뚫은 데 이어 6조원을 향해 나아가는 KB금융그룹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보험 계열사 실적 향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주 고위 임원을 신한라이프 사장으로 선임한 것도 '일류신한'을 위해 힘을 내야한다는 응원의 메세지를 담은 행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약 5조4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높지만, KB금융(6조2660억원, +7.4%)과 8000억원의 간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금융지주 1위를 놓고 다퉜으나, 순위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자아내는 요소는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다. 지난해에도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신한금융의 비은행 비중(29.3%)은 KB금융(37%) 보다 낮았다. 신한금융으로서는 비은행 비중 확대가 절실하지만, 신한카드의 어려움이 장기화되는 점에 속을 끓이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4767억원)이 전년 대비 16.7% 줄었고,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내수 침체 등으로 인한 카드 업황 부진은 여전하다.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금융당국의 '조준'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에게 5개월 수준의 영업정지와 과징금 50억원을 사전 통지했고, 신한카드·우리카드를 후속 조치 대상으로 보고 있다. 과징금 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영업정지다. 개인·법인 회원 모집이 막히고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신용판매(신판) 1위 쟁탈전에서 코너에 몰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신한투자증권의 실적(3816억원)이 113.0% 급증하면서 KB증권(6739억원, +15.1%)을 따라잡고 있으나, 악재를 딛고 비은행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보험 포트폴리오의 선전이 수반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2026년의 출발은 좋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월 신한라이프의 수입보험료는 약 786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4% 증가했다. 일반·특별계정 초회보험료가 모두 늘어난 덕분이다. 여전히 개인 보장성보험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금보험 초회보험료(1583억원)가 7배 이상 불어난 것도 특징이다. 연금 차별화 전략에 따라 업계 최초로 선보인 한국형 톤틴연금 등이 고객들의 노후 소득 마련 니즈를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별도 기준 순이익 5159억원을 내며 생보업계 3위로 올라선 기세를 올해도 이어갈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보험손익은 6949억원으로 6.3% 증가하면서 삼성생명 다음으로 높은 순위(2위)를 기록했다. 특히 보험사의 '본업' 펀더멘탈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7조5549억원(+4.5%)으로 3위에 올랐다. 건강보험 등 고수익 상품군을 중심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가 성과를 내면서 교보생명(6조5110억원, +1.1%)을 넘어 한화생명(8조7140억원, -4.3%)을 추격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순보험계약 부채 중 CSM 비중과 보험이익실현율(보험손익/CSM 상각이익)을 들어 신한라이프가 보유한 계약의 질적 수준과 관리 역량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저변을 확보했고, CSM이 중장기 이익으로 치환된다는 뜻이다. 신한라이프는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CSM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내실을 다지는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신사업에서도 치고 나가는 중이다. 지난 2월 경기도 하남 미사에 첫번째 프리미엄 요양원 '쏠라체 홈 미사'를 오픈했고, 금융·건설·헬스케어·IT를 비롯한 분야의 파트너와 시니어 플랫폼 강화를 위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요양사업은 보험사를 넘어 금융지주 차원의 관심을 받는 분야다. 초고령사회 본격 진입으로 건강·자산 통합 관리 니즈가 커지는 중으로, 시니어 고객을 확보하면 보험과 다양한 금융상품을 연계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쏠라체 홈 미사에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과 천상영 신한라이프 사장 뿐 아니라 정상혁 신한은행장·정용욱 신한프리미어총괄사장 등 그룹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한 까닭이다. 신한라이프·KB라이프·삼성생명·하나생명을 제외한 생보사들의 진출이 늦어지는 점은 호재다. 토지와 건물을 소유해야 하고, 부동산 자산에 대해 충당금 25%를 적립해야 하는 규정이 일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상당할 뿐더러 충당금 적립시 가용자본이 줄어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킥스 비율은 205.9%에 달한다. 이는 생보 '빅4' 중 가장 높고,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50%포인트(p) 이상 웃도는 수치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건전성 지표 역시 여유가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신한라이프의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이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50%)을 44%p 가량 웃도는 것으로 분석했다. 공격적인 투자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의미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불완전판매와 민원 지표를 개선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을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은행도 ‘직원 대신 AI’...우리금융지주, 업무 구조 통째로 바꾼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환(AX) 인프라와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엔비디아의 AI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을 대규모로 도입한다. 우리은행은 원점에서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해 고객 대상 서비스 속도와 정확성, 편의성을 높이고, 은행을 중심으로 검증된 AX 모델을 그룹 전반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GPU 서버군 부문에서 'AX를 위한 AI 에이전트 구축' 업무를 담당할 업체를 선정하고자 입찰공고를 냈다. 해당 사업은 우리은행이 삼성SD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AX를 위한 AI 에이전트 구축' 사업 내 인프라(GPU 서버군) 도입분 중 일부에 해당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 생성형 AI 도입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중심의 전사 AX 체계를 완성하고자 인프라,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무 수행형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TDR)하는 한편, 엔터프라이즈급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우리은행 측은 “AI 에이전트가 기존 시스템, 데이터와 연계해 실제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구조로 설계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사업으로 엔비디아 H200 204장을 도입해 대규모 모델 학습·추론, 다수의 에이전트를 동시에 운영하기 위한 고성능 연산 인프라를 확보할 방침이다. H200은 내부 업무 자동화, 고객 응대, 리스크 관리 등 전사 AX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인프라로 활용된다. 삼성SD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업은 우리은행의 다양한 업무 시스템을 연결해 175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AI 에이전트 뱅킹' 프로젝트다. 국내 금융권에서 대규모 AI 에이전트를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 에이전트 뱅킹은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고객 응대부터 내부 업무까지 AI가 직접 수행하는 업무방식을 뜻한다. 삼성SDS는 자체 에이전트 플랫폼 '패브릭스'를 기반으로 우리은행 AI 에이전트 플랫폼과 서비스를 새롭게 구축한다. 다양한 언어모델을 제공해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에이전트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데이터 관리 체계도 만든다. 우리금융지주는 AX 사업을 통해 '업무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묻고 답하는 AI'가 아닌 '일하고 해결하는 AI'로 전환해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사람은 검증과 의사결정 중심의 역할을 수행하는 그림이다. 금융산업의 AI가 단순 업무 지원을 넘어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우리금융은 고객들의 상담·심사·처리 속도를 개선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들은 모바일·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서도 기존보다 향상된 서비스 속도, 정확성, 편의성 등을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AX를 계열사 단위가 아닌 그룹의 공통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룹의 AX 마스터 플랜에 맞춰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검증된 AX 모델을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의 전 계열사는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업무 수행 구조를 전환하고, 데이터와 시스템, 업무를 통합해 엔터프라이즈 레벨(Enterprise Level) AX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엔터프라이즈 레벨 AI란 전사 차원의 비즈니스 환경과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해 설계된 AI 시스템을 뜻한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월 1차로 약 90여개의 AI 에이전트를 선보이고, 내년까지 추가로 78개의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금융 AI 시스템을 완성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의 AX 사업은 기술 도입 자체가 아닌 '업무 체계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우리은행의 사례가 아닌 은행을 중심으로 검증된 AX 모델을 그룹 전반으로 넓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카뱅, 부산은행과 ‘법인 대출’ 출사표…공동대출로 진입

카카오뱅크가 BNK부산은행과 손잡고 기업 공동대출을 출시하며 법인 시장에 발을 들인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중소기업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 시장까지 확대했으며, 다음 단계로 법인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공동대출이란 방식을 통해 지방은행의 기업대출 역량을 활용하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부산은행은 지난 13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중소기업 공동대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은행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금융지원 확대 등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정부가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공동대출을 개인 대상에서 개인사업자·중소기업으로 넓히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은행의 지역금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정부는 하반기 중 공동대출 상품이 출시될 것을 예고했다. 기존에 카카오뱅크는 전북은행과, 부산은행은 케이뱅크와 개인 신용대출 공동대출을 출시했다. 이번에는 카카오뱅크와 부산은행이 새롭게 손을 잡고 기업 시장을 공략한다. 한 은행과 제휴를 한정하기보다는 여러 채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제휴 방식이 다양하게 열려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두 은행은 기업 공동대출 상품을 금융위원회의 1분기 혁신금융서비스 대상으로 신청한 상태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되면 향후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앞서 금융당국이 시점을 하반기로 예고한 만큼 연내 출시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동대출 상품은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법인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터넷은행은 그동안 기업금융이 개인사업자 시장으로 한정됐다. 법인 대상의 중소기업 대출은 사업장 확인, 서류 검증 등을 위해 현장 실사와 같은 대면 절차가 필수적인데, 인터넷은행은 관련 법에 따라 대면 활동이 원칙적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혁신금융서비스 선정 절차에서 당국이 제도적 예외를 인정하거나, 부산은행 주도로 대면 활동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출 심사 과정에서도 부산은행의 역할이 클 것이란 예상이다. 공동대출은 두 은행이 각각 대출 심사를 진행한 뒤 대출 한도와 금리를 정하는 방식인데, 카카오뱅크는 중소기업 금융 경험이 없어 부산은행이 신용평가 전반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카카오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법인 대상 신용평가모형을 가동하며 역량을 축적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 입장에서도 기업 공동대출은 지역이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인터넷은행의 플랫폼 접근성과 편리성을 활용해 전국 단위의 고객 접근이 가능해진다. 일각에서는 기업 고객이 아직은 비대면보다는 대면 절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개인 신용대출 공동대출만큼이나 반응을 얻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와 부산은행을 시작으로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기업 공동대출 출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토스뱅크와 광주은행도 개인사업자 대상 공동대출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역 유망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활성화해 인터넷은행이 생산적 금융을 참여하는 기회"이라며 “시중은행에 집중된 기업 대출 수요를 분산하고, 기업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조건의 대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한지주, 계열사 ‘보이스피싱 정보 공유’ 시스템 본격 가동

신한금융지주가 주요 계열사 간에 보이스피싱 범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작년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이후 약 7개월 만에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원스탑 서비스'를 시범 운영에 들어간 것이다. 해당 시스템으로 신한금융은 계좌 개설, 이체, 대출, 카드론 등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기 거래를 사전에 차단해 고객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10일부터 '자회사 간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원스탑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신한은행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확정됐거나 의심 거래 발생으로 피해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에 통합그룹ID, 거래유형, 일시, 위험도, 위험도 판단사유 등의 정보를 공유한다. 해당 정보는 이용 목적이 달성됐거나 정보를 제공받은 날로부터 6개월 안에 파기된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의 자회사 간 고객정보 공유는 내부경영관리 목적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금융위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가 신청한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원스탑 서비스'가 내부 경영 관리 목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사기 등을 예방하고자 다른 자회사 등에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고객의 고객정보를 동의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하고, 원스탑 서비스를 작년 9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특히 최근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수법은 금융거래, 통신수단, 가상자산, 선불수단 등을 활용하는 식으로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금융위가 최근 금융사, 수사기관, 통신사, 금융감독원, 가상자산사업자, 전자금융사업자 등을 보이스피싱 의심거래 정보 공유 대상 기관에 포함하는 내용의 통신사기피해환급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것도 전기통신금융사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한금융처럼 업권별로 서로 다른 범죄유형 정보를 금융지주 계열사끼리 공유하면, 계좌개설·이체·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기거래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된다.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선제적으로 고객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단, 신한금융 계열사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의심거래를 탐지하고자 정보를 공유할 때, 해당 정보주체에게 분기별 정보공유 시점과 사유 등을 문자메시지로 통보해야 한다. 고객정보 공유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의심거래탐지에 필수적인 정보로 제한한다. 신한은행 측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향후 그룹사뿐만 아니라 대외기관인 수사기관, 통신사 등과 협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AI·재생에너지’ 50兆 쏟는다...국민성장펀드, 2차 프로젝트 가동

정부가 대규모 정책자금을 앞세워 첨단산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핵심 산업군을 중심으로 수십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미래 성장 기반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를 열고 '2차 메가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150조원 규모 펀드 운용 방향의 일환으로, 새만금 첨단벨트와 자립형 인공지능(AI) 생태계 등을 포함한 6개 분야가 새롭게 선정됐다. 선정된 분야는 차세대 바이오·백신 생산 및 연구개발, OLED 디스플레이, 미래 모빌리티·방산, 소버린 AI, 재생에너지 인프라, 새만금 첨단벨트다. 정부는 이들 분야에 대해 향후 5년간 50조원 이상을 투입해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2차 프로젝트에는 우선 약 10조원 수준의 자금이 공급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말 발표된 1차 메가프로젝트(신안우이 해상풍력,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는 올해 1분기 동안 약 6조6000억원이 집행된 바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바이오 부문은 글로벌 임상 3상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신약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OLED 분야는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유지를 위한 설비 투자가 지원된다. 미래 모빌리티와 방산 영역에서는 무인기 등 차세대 기술 개발과 양산 기반 구축이 핵심이다. 소버린 AI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AI 모델을 포괄하는 독립형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재생에너지 인프라는 태양광과 풍력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처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새만금 첨단벨트는 로봇·수소·데이터센터를 집적한 산업 거점으로 조성되며, 최근 대기업 투자 계획과도 맞물려 추진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에너지 전환 흐름에 대응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첨단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 역시 급증하는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는 빠르면 다음 달부터 개별 사업에 대한 첫 투자 집행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50조원 규모의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 방안도 내놓았다. 자금은 민관 합동펀드 형태의 간접투자 35조원과 직접투자 15조원으로 나뉘어 운용된다. 민관 합동펀드는 약 20개의 자펀드로 구성되며 기능별로 세분화된다. 첨단 일반펀드, 특정 기능 펀드, 초장기 기술 펀드, 프로젝트 펀드, 국민참여형 펀드 등으로 구분해 투자 목적에 맞게 운용할 계획이다. 특히 특정 기능 펀드는 스케일업, AI·반도체, 인수합병(M&A), 코스닥, 지역 특화 등으로 세분화된다. 첨단 일반펀드는 기업 성장 단계별 투자 체계를 구축해 초기부터 중견 단계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민간 자금이 충분히 유입되지 못했던 영역까지 투자 공백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운용사 선정 기준도 바뀐다. 기존 정책자금 운용 경험뿐 아니라 첨단산업 창업 경험(실패 사례 포함)도 평가 요소에 반영해 참여 문턱을 낮춘다. 이를 통해 투자 생태계의 다양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또 대형 프로젝트나 장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는 직접투자 방식이 병행된다. 아울러 '성장기업발굴 협의체'를 신설해 민간과 정부가 발굴한 유망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2분기 중 펀드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자금 집행에 들어간다는 일정도 제시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금융권 풍향계] 수은, 여신감리에 AI 활용해 ‘생산적 금융’ 속도 外

◇ 수출입은행, AI 활용 여신감리 조기경보모형 도입 착수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여신감리에 AI를 활용해 생산적 금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수은은 AI 활용 여신감리 조기경보모형 도입에 착수하는 한편 AI 기반 신용위험 관리 고도화로 자산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대고객 서비스 제고 방안도 검토한다고 14일 밝혔다. 여신감리란 신용평가, 여신승인, 여신 사후관리 등 여신업무의 전 과정과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이 적정하게 이루어졌는지 독립적으로 점검하는 기능이다. 조기경보모형은 이상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가능케 하는 여신감리의 핵심 도구다. 수은은 컨설팅 용역을 통해 △기존 조기경보모형의 개선 필요 부분 △AI 기술을 활용한 개선 방향 △도입 효과 등 모형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실증 작업에 들어간다. 아울러 여신감리 제도·조직·프로세스·성과 등 여신감리 체계 전반에 대한 평가 및 개선 방안도 함께 도출한다. 조기경보모형을 활용한 대고객 서비스 제고 방안 여부도 병행 검토할 방침이다. 관련 컨설팅 용역은 오는 16일 입찰 공고한다. 수은 관계자는 “첨단산업, 혁신성장 기업 등 실물경제 성장 기여도가 높은 분야에 금융자원을 집중 배분하는 생산적 금융을 신속하면서도 흔들림 없이 지원하려면 여신감리 시스템이 잠재적 불확실성을 정교하게 관리·통제해야 하는 만큼 본 사업이 수은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은 여신의 88.6%(지난해 말 기준)가 담보 없이 신용에 기반하고 있어, 신용위험의 체계적인 관리가 자산건전성 관리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신용보증기금, 생산적금융 실현 위한 신보 역할 및 지원 방안 논의 신용보증기금이 학술포럼을 개최하고 생산적 금융 실현을 위한 신보의 역할 및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보증지원 성과 분석을 통해 보증지원의 효과성 및 향후 발전방안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보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생산적 금융 실현을 위한 신보의 역할'을 주제로 학술포럼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포럼은 정책금융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생산적 금융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행사에는 박재훈 금융위원회 산업금융과장, 최정일 한국경영학회장, 이석환 한국정책학회장, 박재성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 금융당국 및 학계 주요 인사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2개 세션 중 첫 번째 세션에서는 '신보의 생산적 금융 추진 계획'을 주제로 안정복 신보 미래전략실장이 신보의 전략적 로드맵을 발표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AI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 발굴 및 지원 강화를 위한 전략이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 성과 분석' 등을 주제로 기업 보증지원 효과를 공유하고, 정책금융 실무자와 학계 전문가들이 향후 발전방안을 중심으로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강승준 이사장은 “이번 포럼은 '생산적 금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아래 효과적인 보증지원 방향을 정립해 나가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보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해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수협, 회원조합 일괄 공개채용으로 하반기 신입직원 선발 수협중앙회가 전국 수협 회원조합의 하반기 일괄 공개채용을 통해 신입직원을 선발한다. 중앙회가 채용절차를 주관하며 56개 회원조합 233명의 신입 직원 채용을 위해 10개 권역에서 지역인재를 유치할 방침이다. 일괄 공개채용은 면접전형을 제외한 모든 채용절차를 중앙회가 주관함으로써 회원조합의 개별채용에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함과 동시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이번 상반기 채용에는 전국 56개 회원조합이 참여해 일반관리계 219명(일반 209명, 보훈 10명), 기술·기능계 14명 등 총 233명을 선발한다. 권역별 채용인원은 회원조합 본소 소재지 기준으로 △서울 1곳(5명) △경인 4곳(19명) △강원 9곳(26명) △충청 3곳(8명) △전북 3곳(12명) △전남 9곳(38명) △경북 4곳(18명) △경남 12곳(44명) △부산 6곳(33명) △제주 5곳(30명)이다. 지원자의 학력과 연령은 제한이 없고, 지원서 접수는 오는 23일까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내달 4일 오후 2시에 채용공고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같은 달 16일 서울에서 서류합격자를 대상으로 필기고시를 실시한다. 일반관리계와 기술·기능계 부문 모두 필수과목으로 인성검사와 NCS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치르며 일반관리계는 민법, 회계학, 경영학, 수협법, 상업경제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전공시험을 보게 된다. 필기합격자를 대상으로 5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회원조합별 인성면접과 실무면접 등의 면접전형이 진행되고, 최종합격자는 6월 6일 발표될 예정이다. 회원조합별 근무지역과 채용조건 등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수협중앙회와 인크루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KB국민은행, 강화된 금융소비자보호 체계 도입 KB국민은행이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소비자보호품질지수(CPQI) 활용 등 보다 강화된 수준의 금융소비자보호 체계를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운영대출 전 과정의 내부 관리 기준을 보다 강화된 수준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소비자보호품질지수(CPQI)를 활용한 모니터링 강화 △취약계층 대출 대상 관리 강화 △소비자보호 사전 체크리스트 개편 등 고객의 상환 능력과 거래 적합성을 보다 면밀히 반영하는 데 목적이 있다. 먼저 이달 중 소비자보호품질지수(CPQI)에 고령층 및 사회초년생 신규대출 현황과 연체 증감률 등 주요 여신 지표를 추가해 이상징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소비자보호품질지수(CPQI)는 데이터 기반으로 소비자보호 수준을 점검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관리지표다. 또한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 관리도 강화한다. 담보 중심이 아닌 실질적인 채무상환능력 검증을 확대해 과도한 대출 이용을 예방하고, 고객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 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보호 사전협의 단계에서는 체크리스트를 개편해 사전 검증 기능을 강화한다. 본부부서에서 대출 상품, 금리 및 수수료 정책을 수립 시 고객 관점에서 충분히 고려해야할 사항을 필수적으로 사전 점검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NH농협금융, 해양 지원센터 문 열었다…동남권 ‘집중 투자’

NH농협금융지주가 경남 창원에 '해양·항공·방산 종합지원센터' 문을 열었다.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정책에 따라 5대 금융지주가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NH농협금융은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원을 강화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13일 창원에 해양·항공·방산 종합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앞서 지난달 5극3특 정책에 따라 동남권의 해양·항공, 전후방 연계 산업을 금융 측면에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데 대한 후속 조치다. 동남권의 경제 성장 속도는 전국 평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역내총생산(GRDP)을 보면 2000년에서 2024년까지 전국이 2.3배 성장하는 동안 부산은 1.9배, 울산은 1.5배, 경남은 2.1배 각각 성장하는 데 그쳤다. NH농협금융은 센터에 은행, 손해보험, 증권, 캐피탈 등 계열사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동남권 전략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한다. 세부적으로 은행은 기업여신과 외환 업무를 맡고, 손해보험은 선박·적하 보험을 지원한다. 증권은 회사채 발행과 기업공개(IPO) 주선, 기업금융을 지원하며 캐피탈은 기업여신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의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기업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한 번에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산업과 지역에는 향후 5년간 10조원을 금융 지원한다. 농협금융은 전국 1200개 이상의 사무소 중 61.2%를 비수도권 배치하며 지역 밀착 금융기관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센터 신설을 시작으로 5극3특 지역별 특성에 맞는 금융 지원 모델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과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을 비롯한 농협금융 임직원, 이상연 경남경영총협회 회장, 이효근 경남신용보증재단이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찬우 회장은 “동남권 핵심 산업에 최적화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거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5극3특 체제는 수도권 집중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5개의 초광역권과 3개의 특별자치도 중심으로 국가 발전 축을 재편하는 정책이다. 5극은 수도권, 동남권, 대경권(대구·경북), 중부권(대전·세종·충청), 호남권(광주·전남·전북), 3특은 제주, 강원, 전북 특별자치도를 일컫는다. 앞서 금융지주사들은 정부의 전북 육성 기조에 따라 전북에 자산운용 능력을 집중시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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