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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GA’ 굿리치 매각설…생보사 편입되나

보험업계 제판분리(상품 제작·판매 분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이 시장에 나오면서 굵직한 인수합병(M&A) 성사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는 굿리치 매각을 검토 중이다. 매각 시점은 올해 말~내년 초로 예상된다. 펀드 만기(2027년)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굿리치는 2021~2022년 적자를 냈으나, 비용 효율화와 영업구조 개편 등 체질 개선에 힘입어 2023년 당기순이익 17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는 300억원으로 성장했고, 매출은 3000억원대로 업계 4위다. 영업비용(3804억원→5130억원)이 커지고 금융손익도 감소했으나, 영업수익 개선(3933억원→5489억원)이 이를 만회하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는 181억원을 기록하는 등 업계 10위권의 설계사수 확보·손해보험 수수료 분급 전환을 비롯한 성과도 나타나는 모양새다. 지난달 월납 보험료(52억원)가 전년 동월 대비 55%, 전월 대비 30% 가까이 불어난 것도 특징이다. 예정이율 인하를 앞두고 업계 전반적으로 한시적 시책 강화 기조가 형성된 가운데 공격적 프로모션 단행으로 업계 평균을 대폭 상회했다. 인수 후보로는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화생명은 신한라이프에 내준 생보업계 3위(별도 기준) 탈환을 목표로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우량 GA 추가 인수를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도 표명했다. 영업력을 높여 건강보험 등 보험계약마진(CSM)이 높은 상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올 6월 기준 한화생명의 설계사수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2만7076명)·피플라이프(4754명)·한화라이프랩(3730명)·IFC그룹(2239명)을 포함해 3만7000명이 넘고, 굿리치 합류시 4만3000명대로 올라선다. 삼성생명과의 격차가 1만명 수준에서 단번에 5000명 이하로 줄어드는 셈이다. 반대로 신한라이프는 굿리치가 합류하면 3위 수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금융손익 확대가 순위 상승에 일조했지만, '본업'이 단기납 상품 영업 활성화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어려움에 직면한 만큼 GA채널 경쟁력 강화로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라이프의 자회사형 GA 신한금융플러스의 설계사수는 3748명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금융지주계 GA '1번타자'로 출범했으나, 50%를 밑도는 정착률을 비롯한 이유로 업계 20위 안에 겨우 들고 있다. 그러나 굿리치가 더해지면 9473명으로 프라임에셋·케이지에이에셋 등을 제치고 5위로 도약한다.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세를 이어가고, 장기적으로 신한라이프의 '수혈'이 필요하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관건은 매각대금이다. JC파트너스로서는 △지분 약 60% 인수 자금(1850억원) △유상증자 및 부채 상황 △굿리치 기업가치 및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고 있다. 시장에서 6000억원을 전후로 몸값을 예상하는 까닭이다. 2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MG손해보험이 사실상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지면서 굿리치 판매로 손실을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용태 보험GA협회장을 필두로 GA업계에서 추진 중인 보험판매전문회사 법제화도 영향을 끼칠 요소다. 단순 중개를 넘어 상품 판매 후 관리 영역을 맡게 되면 GA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판매수수표 분급을 앞두고 대형 GA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 역시 JC파트너스에게 힘을 싣는다. 양사가 생보업계 상위권에 속하는 회사라는 점을 들어 인수시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맴돈다. 자금력을 토대로 더욱 영업력을 높이고 이를 토대로 실적 향상에 나서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의 '오버페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반론이 맞선다. JC파트너스가 판매에 나서야하는 상황일 뿐더러 올 6월말 별도 기준 양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각각 9012억·9211억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전부가 즉시 동원 가능한 자원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부분을 투입해야 6000억원을 지불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대면 영업 비중이 높고 IFRS17 도입 이후로 장기상품 비중이 높아지는 특성상 경쟁력 있는 설계사를 얼마나 확보했냐가 보험수익에 직결된다"며 “인당 생산성이 최상위권으로 평가되는 굿리치의 경우 매력적인 매물로 비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iM뱅크, 새 수장 온다…‘지방은행 탈피·자산성장’ 과제

iM금융지주 회장과 iM뱅크 행장의 겸직 체제가 내년부터 종료된다.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이 iM뱅크 행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며, iM뱅크의 새로운 수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새 행장은 iM뱅크를 시중은행으로 본격 자리매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병우 회장은 지난 12일 지역 주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말까지 iM뱅크 행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내년부터는 그룹 회장 역할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 2월 DGB대구은행(현 iM뱅크) 행장이었던 당시 DGB금융지주(현 iM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돼 회장과 행장 겸직을 시작했다. 이후 같은 해 6월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공식적으로 이끌었고, 12월에는 조직 안정화란 과제를 안고 행장 1년 연임이 결정됐다. 오는 12월 행장직 임기 만료를 앞두고, iM금융은 이달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에 따라 금융지주와 은행은 CEO(최고경영자)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 iM금융은 당국의 모범 관행이 발표되기 전에도 내규에서 은행 승계 절차는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에 개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행장 기본 후보군은 지주·은행의 상임이사(상임감사위원 제외)와 부사장·부행장 이상으로 재임 중인 인사가 대상이다. 예비후보군에는 계열사 사장과 지주·iM뱅크 임원으로 재임 중이면서 회장이 추전하는 경우, 외부 자문기관 등 지주 외부로부터 추천을 받은 경우 포함된다. 지주에서는 CEO 육성 프로그램 과정을 운영하며 CEO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력 후보군으로 iM금융지주 부사장인 천병규(그룹경영전략총괄)·성태문(그룹가치경영총괄)·박병수(그룹리스크관리총괄·iM뱅크 부행장 겸직)와 iM뱅크 부행장인 강정훈(경영기획그룹)·김기만(수도권그룹) 등 5명이 거론된다. 모두 지주에서 그룹 전략이나 리스크를 관리한 경험이 있어 그룹 차원의 이해도가 풍부하다고 평가된다. 특히 박병수·성태문 부사장은 은행 경험도 갖추고 있어 후보군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란 예상이다. 차기 행장은 무엇보다 iM뱅크가 지방은행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시중은행으로서 존재감을 갖추도록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iM뱅크는 지난해 6월 시중은행으로 간판을 바꿔단 후 1년 이상이 지났지만, 아직 자산 등 규모 면에서는 지방은행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각 사 공시에 따르면 iM뱅크의 6월 말 기준 자산 규모는 77조원으로, KB국민은행(575조원)의 약 7분의 1, 우리은행(494조원)의 약 6분의 1 수준이다. BNK부산은행(81조원)보다도 작은 규모로, 점차적으로 덩치를 키워나가야 한다. 하지만 공격적인 영업을 시작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최근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자산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iM뱅크의 원화대출 성장률은 지난 1분기 -0.1% 감소했다가 지난 2분기에 0.4% 성장했다. 가계대출 성장률은 1분기 0%에서 2분기에 1.7%로 증가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대씩 성장했다는 점에서 시중은행 전환 후 오히려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여기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실행을 위한 기업대출 관리와 포트폴리오 전환 등으로 기업대출은 감소 추세에 있다. 지난해 4분기 -0.2%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0.2%, 2분기 -0.5% 각각 하락했다. iM뱅크가 내세우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 실현도 차기 행장의 주요 과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디지털 접근성·비용 효율성과 지역은행의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지향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iM금융도 그룹 차원에서 '온리 원(Only 1) 하이브리드 금융그룹'을 내세우고 있는데 iM뱅크의 역할이 핵심이다. 황 회장은 “iM금융은 업계 최고 수준의 투명한 지배구조와 공정한 경영승계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이번 행장 승계도 이런 원칙에 따라 객관적 기준과 공정한 절차를 준수해 역량과 자질을 겸비한 최적의 인재가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융지주 회장 만난 이억원…“금융감독 전반 과감하게 개선”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강조했다. 생산성이 높은 새로운 영역으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규제와 관행 등 금융감독 전반을 과감하게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15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대해 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으로의 3가지 대전환을 당부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 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참석했다.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은 부동산과 담보대출에 쏠려있던 안전 위주의 손쉬운 영업에서 탈피해 첨단산업, 벤처·혁신기업, 지역경제, 재생에너지 등 생산성이 높은 새로운 영역으로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미래를 바꾸어 가고 이를 바탕으로 실물경제와 동반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이를 위해 조만간 금융권, 산업계 등 금융 수요자, 전문가 등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 생산적 금융의 세부 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며, 규제와 관행 등 금융감독 전반을 과감하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을 포용하고 금융 수요자를 보호하는 소비자 중심 금융으로의 대전환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자율적·선제적인 채무조정과 서민금융상품의 공급 등 금융산업이 앞장서서 취약계층의 재기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다시 금융 소비자 저변을 넓히는 포용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객인 금융 수요자를 경영의 중심에 두고 불완전판매 등 피해 발생 여지는 없는지, 무엇이 궁극적인 고객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등 영업의 과정과 내부통제를 꼼꼼하게 살피는 각고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리스크관리에 기반을 둔 신뢰 금융으로의 대전환에도 집중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시스템적 리스크 요인으로 항상 손꼽히는 가계부채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 실수요 아닌 대출을 차단하기 위한 6.27 대책과 9.7 추가관리 방안의 일관된 이행을 위해 힘써달라"며 “부동산 PF 연착륙, 제2금융권 연체율 안정화, 취약한 주력산업의 사업재편 등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위원장은 “금융당국이 18년만의 큰 방향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통합형 감독체계에서 벗어나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 보호를 전담 감독기관이 맡는 새로운 체계로 개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은 보다 정책답게, 감독은 보다 감독답게 기능하고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의 상충을 해소하는 미래지향적 개편이 돼야 한다"며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면서 금융감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산업이 효율적 자원배분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생산적 금융 확대하고 나아가 경제의 재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국민성장펀드에 적극 동참하는 등 자금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원활한 생산적 금융을 위해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에 적용되는 위험가중치(RWA)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보다 엄격한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서민과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대해 금융을 활용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각 지주회사가 전담조직 신설, 소액 신용대출 상품 출시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장기연체채권 일괄매입 프로그램 등 채무조정을 통한 재기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억원-이찬진 체제 본격화...조직개편 혼란에 ‘흔들린 출발’ [이슈+]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5일 취임하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금융당국 수장 체제가 본격화됐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직원들의 동요를 가라앉히고 정부의 조직개편안을 이행하는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두고 물밑에서 금융위와 금감원 간에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어 이를 어떻게 수습할지가 관심이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경제정책통으로 불리는 이억원 위원장이 추후 감독 기능에 집중된 금융감독위원장을,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는 이찬진 원장이 금융소비자 관련 부서가 제외된 금융감독원장을 맡는 것이 역설적이라는 이야기가 새어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15일) 취임식에서 금융위 직원들에게 “금융 소비자, 금융 일선의 담당자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업무의 중심에 두고, 실제로 시장과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의 전달체계까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면서도 “과중한 업무에 다시금 부탁만 드리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여러분들의 힘이 되어드리고 작은 불편까지도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가고, 항상 문을 열어두는 금융위원장이 되겠다"고 부연했다. 이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정부가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발표한 이후 금융위 분위기가 어수선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정부는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을 분리해 재정경제부로 넘기고, 남은 조직은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로 개편해 금융 감독 기능을 맡긴다. 금융감독원 내부조직인 금융소비자보호처는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분리·신설하고, 금감원과 금융소비자보호원은 공공기관으로 지정한다. 금융위가 재정경제부와 금감위로 분리되면 일부 직원들은 세종으로 이전해야 한다. 다만 금융위 직원들은 공무원 신분이다 보니 정부 개편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자제하고 있다. 직원들 개인별로는 세종행에 대해 부담이 크지만, 공무원으로서 정부의 지침에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분위기다. 반면 금융감독원은 윤한홍 정무위원장을 만나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에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 서한에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이 소비자보호 강화 효과가 불명확하고, 오히려 관치금융 강화라는 부작용이 야기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금감원 내부에서도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 금소원 분리와 함께 금융위가 금감원의 권한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을 두고도 반감이 크다는 전언이다. 금융위는 현재 금융감독원장 전결인 은행·보험사 CEO 중징계와 함께 금감원 핵심 기능 중 하나인 분쟁조정위원회를 금감위로 이관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CEO 중징계 권한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오랜 기간 다퉈온 이슈이기도 하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직무 정지-문책 경고-주의적 경고-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중 문책 경고 이상은 3~5년 금융사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로 분류된다. 금감원장은 금융지주사 임원, 금융투자업 임원에 대해 주의, 주의적 경고 등 경징계까지 전결로 처리할 수 있다.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는 금융위원회 의결로 결정된다. 이와 달리 은행·보험사 임원에 대해서는 금감원장 전결로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 경고까지 확정할 수 있다. 금융위 입장에서는 금융지주, 금융투자업 임원처럼 은행 임원에 대해서도 중징계 권한을 가져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금감원은 기존에도 금융위에 금융사 제재 권한이 집중돼 있는 점을 들어 금감원장이 금융지주사, 금융투자업 임원에게도 중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권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안 그래도 정부 조직개편안 자체가 복잡해 조직 안정이 급선무인데, 떡 본 김에 제사지내는 식으로 금융위와 금감원 간에 힘겨루기로 비화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해임 권고와 같은 중징계는 금융사의 지배구조와 직결된 만큼 금융위의 전결로 처리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금감원의 임원 징계에 대한 전결권을 기존보다 축소할 경우 금감원의 검사·감독의 위력도 함께 약화되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정부 조직개편안이 본격화될 경우 이억원 위원장과 이찬진 원장의 역할이 대대적으로 바뀌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다. 가령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기획재정부 미래전략과장, 물가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등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자 대표적인 거시경제 전문가로 불린다. 그러나 이억원 위원장이 금융감독위원장을 맡게 되면 국내 금융정책이 아닌 감독 기능에만 집중해야 한다.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 중인 이찬진 원장도 정부 조직개편안이 이행되면 '소비자보호' 기능이 제외된 금융감독원장 업무에 주력해야 한다. 당국 한 관계자는 “현재는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으로 각각 금융정책과 소비자보호를 강조하고 있지만, 조직개편이 완료되면 수장들의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국, 글로벌 기업 보유...씨티그룹 핵심 지역 중 하나”

한국씨티은행이 이달 11일 국내 주요 기업의 경영진과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외환·금리 리스크 대응 세미나'를 개최했다. 15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외환·금리 시장 전망 ▲시장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 관리 방안 ▲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지 전략 등의 주제들이 다뤄졌다. 이날 요시유키 타카노 씨티그룹 북아시아·일본 지역 기업파생솔루션그룹 총괄은 일본의 외화표시 채권 발행에서의 금리 헤지 전략과 중국·홍콩 기업들의 순자산 헤지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는 씨티그룹에서 일본, 북아시아 및 호주 지역의 마켓을 총괄하는 폴 스미스(Paul Smith, Head of Markets for JANA)가 함께했다. 그는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며 주요 기업 고객들을 만나 씨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환영사에서 폴 스미스는 “세계적인 기업들을 보유한 한국 시장은 씨티 글로벌 사업의 핵심 지역 중 하나이며, 동시에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들이 자리한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씨티는 전 세계 180여 개국에 걸친 독보적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제공하는 차별화된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성장과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씨티는 앞으로도 한국 시장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엄지용 한국씨티은행 자본시장그룹 부행장은 “앞으로도 국내 기업 고객들이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새로운 기회를 선제적으로 포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수협, 정형철 전 이마트 부장 ‘리테일총괄본부장’에 임명

수협중앙회가 대형마트 출신의 수산물 소매 전문 경영인을 처음으로 영입했다. 15일 수협중앙회는 정형철 전 이마트 부장을 리테일총괄본부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리테일총괄본부장은 경제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수산물 도매와 소매로 이원화하는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자리다. 수협중앙회는 공개모집을 통해 서류, 1~2차 면접 등의 선발 과정을 실시해 왔다. 정 신임 본부장은 1999년부터 2024년까지 이마트에서 수산 관련 점포개발, 영업, 매입 업무를 담당한 유통 전문가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 2년 동안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내 리테일 관련 부서인 판매사업부와 수산식품연구실을 총괄하며 오프라인·온라인·홈쇼핑 등 소비자 대상 수산물 소매 관련 업무 전반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노동진 수협 회장은 “수산물 소매 분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출신 전문가를 처음으로 영입했다"며 “앞으로 수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삼성화재, ‘보험의 2치’ 출시…중증치료비·치매 한 번에 보장

삼성화재가 연령대별 건강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하이브리드 컨셉의 상품 '보험의 2치'를 출시했다. 15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이는 '보험의 이치(理致)'라는 본래 의미와 함께 2개의 '치(治)'를 중의적으로 담았다. 가입 연령은 30세부터 70세까지이며, 보험기간은 90세 또는 100세 중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중증질환(암·뇌혈관질환·허혈성심장질환·특정순환계질환) 치료비와 치매 진단비를 하나의 특약으로 보장한다. 고객이 선택한 연령(75세 또는 80세)에 따라 보장 비중이 달라지도록 설계해 보험료 부담도 기존 대비 약 15~30% 수준으로 낮췄다. 75세 이전에는 중증질환 치료비 1000만원과 치매진단비 100만원, 이후에는 중증질환 치료비 100만원과 치매진단비 1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예방과 조기발견을 유도하는 인센티브형 보장도 특징이다. 특정 연령 이후 매년 건강 상태를 유지하면 최대 10년간 '건강관리 지원금'을 지급해 예방 활동을 장려하며, 치매와 중중질환에 대한 조기진단시에도 보험금을 제공해 중증화 방지를 돕는다. 또한 △후견인·신탁제도를 비롯한 치매 관련 자산관리 상담 △치매 치료방식 및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치매 위험도 유전자검사 △중증질환 관련 상담-예약 및 병원 동행 등 '4대질환 동행 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중증치료비와 함께 다소 소외됐던 치매 보장까지 아우르며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암·뇌·심 등 중증질환을 넘어 고객에게 꼭 필요한 보장을 담아 보험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보-수자원공사, 중소기업 탄소중립 위한 데이터 교류 업무협약 체결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12일 한국수자원공사와 '중소기업 탄소중립 정보 생산 및 데이터 공동활용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의 상호 교류를 통해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정보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및 ESG경영 실천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신보는 수자원공사의 상수도 이용 데이터를 기업 데이터와 결합해 탄소배출량 및 감축량, 탄소저감 노력도 등 탄소중립 정보를 보다 정밀하게 산정하고 이를 신보의 빅데이터 플랫폼 BASA를 통해 민간·공공에 개방해 탄소중립 데이터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생산된 탄소중립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 생산활동과 에너지 사용량 간 상관관계, 탄소중립 이행 수준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ESG경영 현황 분석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는 BASA에서 제공하는 기업 데이터와 서비스를 유망기업 발굴과 지원사업 효과 분석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물산업 기업의 성장을 적극 뒷받침할 예정이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공공기관 간 데이터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이행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다양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국가 탄소중립 정책에도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카드사 풍향계] ‘신한카드 플랜’, 1년 6개월만에 밀리언셀러 등극 外

◇ '신한카드 플랜', 1년 6개월만에 밀리언셀러 등극 신한카드의 플래그십 라인업인 '플랜(Plan) 시리즈'가 1년 6개월만에 누적 발급 100만매를 돌파했다. 이는 △포인트 플랜 △디스카운트 플랜 △에듀 플랜 플러스 등으로 구성된 상품 체계로, 고객의 생활패턴과 관심사에 맞춘 혜택 설계가 특징이다. 신한카드는 누적 발급 100만매를 기념해 오는 21일까지 '원 밀리언 플랜 위크' 행사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한 번만 이용해도 마이신한포인트를 100% 제공하는 포인트 당첨 이벤트를 준비했다. 응모 후 플랜 시리즈 카드로 국내외 가맹점에서 결제한 고객이 대상이며, 100~100만포인트를 랜덤으로 지급한다. 매일 100·1만번·100만번째 이용으로 당첨된 고객에게는 100만포인트를 추가 제공한다. 신한카드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나에게 100만원이 생긴다면?"이라는 주제로 나만의 소비 플랜을 댓글로 남기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좋아요)을 받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며, 당첨된 고객에게는 100만원 기프트카드(1명), 2026년 달력&다이어리 세트(5명), 알람시계(10명)를 증정한다. 신용·체크 관계없이 신한카드를 소지한 고객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랜드 최대 6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현장 매표소에서 플랜 시리즈 카드를 제시하면 전월 실적과 무관하게 자유이용권 즉시 할인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MZ세대부터 학부모·실속형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고객층의 호응으로 '플랜 시리즈'가 100만매를 돌파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카드와 다양한 혜택을 담은 이벤트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KB국민카드, 착한소비 소상공인 응원 댓글 이벤트 진행 KB국민카드가 추석을 맞아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돕기 위한 댓글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음달 12일까지 KB Pay 쇼핑 내 '착한소비 소상공인 상생 특별관'에서 상품을 구매한 뒤 마음에 드는 가게를 골라 업체명과 응원 메시지를 댓글로 남기면 된다. 참여 고객에게는 소상공인이 직접 준비한 랜덤박스(31명 추첨), 포인트리 1,000P(구매 후 응원 댓글 작성 고객 대상), 포인트리 10P(응원 댓글 작성 고객 전원) 등이 제공된다. 당첨자는 10월24일 KB Pay 쇼핑 앱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소비자가 직접 소상공인을 응원하며 참여하고 선물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소상공인,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누적 발급 30만좌 돌파 카카오페이가 하나카드와 함께 기획한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의 누적 발급 수가 30만 좌를 돌파했다. 국내·외 결제 혜택 및 인터넷뱅크 포함 모든 계좌 연결 가능한 초연결성과 연이은 완판을 기록한 한정판 출시 등 차별화된 기획력이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이는 해외결제시 무료 환전과 해외이용수수료 및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 트래블로그의 혜택을 누릴 수 있고, 국내에서 카카오페이머니와 연동해 결제하면 카카오페이포인트 적립을 비롯한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사용자가 카카오페이머니로 신청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연동했다. 카카오페이머니로 소비쿠폰을 신청한 사용자가 모바일 간편결제(바코드∙QR, 삼성페이, 제로페이),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중 어떤 방식으로 결제해도 소비쿠폰을 먼저 사용한 후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할 수 있다. ◇ NH농협카드, 디지털 온누리 캐시백 이벤트 실시 NH농협카드가 전통시장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디지털 온누리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30일까지 디지털 온누리 앱에서 농협카드를 등록하고 이용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000명에게 3000원 캐시백이 지급된다.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는 결제카드 관리에서 NH농협 개인카드를 등록하고 온누리가맹점에서 1회 이상 이용하면 된다. 이벤트 페이지를 통한 응모가 필수다. NH농협카드는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 혜택 뿐 아니라 상생페이백 사업을 활용하면 지출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온누리 앱에서는 상품권 충전시 10% 할인 혜택(상시, 월 최대 20만원)을 제공한다. 또한 충전된 상품권을 온누리 가맹점에서 1만 원 이상 이용시 10% 환급(~9.30, 최대 2만원) 행사도 진행 중이다. 상생페이백 사업을 통해 최대 30만원의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사업은 전년 대비 올해 카드 소비액(9~11월)이 증가했을 경우 증가액의 20%를 최대 30만원(월별 최대 10만원)까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보험사, 건강보험 앞세워 ‘여성 고객’ 모신다…한화손보 모델 주목

생·손보사들이 여성향 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여성들의 보험 수요 확대와 보험사들의 실적 향상 니즈가 맞물린 셈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기존에 운영 중인 '실속여성건강종신보험'과 함께 '여심'을 공략할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 기준 사망담보 보장성보험 분야에서는 업계 3위지만, 사망담보 외 보장성보험의 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보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은 CSM이 중시되는 IFRS17 도입 이후 건강보험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었다. 건강보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CSM 마진 배수를 기록하는 등 고수익 상품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건강보험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생·손보사들의 각축전이 벌어진 이유다. 특히 여성보험의 경우 가운데 여성들의 경제활동 증가로 구매력도 높아지면서 주목 받는 모양새다. 핀테크기업 해빗팩토리가 연령대별 보장성보험 가입자 1만명씩 무작위로 추출해 보험료를 분석한 결과 20대 여성은 9만8000원으로 남성(8만3000원)과 비슷했으나, 40대 여성(27만4000원)은 동년배 남성(20만5000원) 보다 3분의 1 이상 차이가 났다. 60대 여성(48만4000원)이 남성(30만7000원) 보다 절반 이상 보험료를 더 내는 것도 특징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여성 특화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2023년 업계 최초로 여성 전문 연구 조직 'LIFEPLUS 팸테크연구소'를 설립했고,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을 앞세워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유방암 예후예측검사비 특약'이 지난해 제3보험 영역 최초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독창적 상품 출시로 수익성도 끌어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3조3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4510억원)은 23% 증가했다. 보유계약 CSM도 지난해말 보다 8.4% 늘어나면서 4조원을 돌파했다. CSM은 보험사의 미래 실적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화손보의 올해 별도기준 예상 당기순이익(3693억원)이 지난해(3823억원)보다 3.4% 낮지만, 내년(3831억원)과 2027년(3961억원)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는 분석도 여성보험의 선전에 기인한다. 롯데손해보험도 'FOR ME 언제나언니 보험' 가입 연령과 보장 범위 확대로 고객 기반 강화를 노리고 있다. 고객이 5·10년 단위로 갱신 주기를 선택할 수 있고, '앨리스'를 통해 비대면 가입도 가능하다. 이미 타보험에 가입한 경우에도 중복 보장이 가능해, 필요한 보장만 추가할 수 있다. FOR ME 언제나언니 보험은 여성에게 빈번히 발생하는 질병을 보장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여성생식기암 진단비 1000만원 △요실금 수술(급여) 30만원 △특정부인과질환 고강도초음파집속술(HIFU) 치료 100만원을 비롯한 보장을 제공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항진증에 대한 진단비(각 50만원)도 추가했다. 롯데손보는 50대 여성도 생애주기별 여성질환 보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연령대 여성의 건강 니즈를 반영해 보장 접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무)교보라플 여성건강보험'을 출시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을 비롯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는 유방암·갑상선암·여성생식기암 등에 대한 진단비와 수술비를 보장하는 것으로, 기존 여성보험 대비 가입 한도를 2.5배 가까이 확대했다. 보장 규모를 키우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을 선도하는 모델이 나오면 다른 기업들도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국내 보험시장 특성상 특약을 비롯한 여성 관련 상품이 출시되고 고도화되는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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