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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이자도 겨우 막았다”...중소기업 ‘대출 부실’ 갈수록 심각

5대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8년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9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고, 아직 부실채권으로 분류되지 않은 잠재 위험 여신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내수 회복마저 더뎌지면서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한층 무거워지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7조6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조3285억원과 비교하면 약 1조3000억원 늘었으며, 전분기 7조4328억원에 비해서도 2000억원가량 증가했다. 2018년 1분기 말 8조2143억원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부실채권이 누적되는 흐름은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2023년 말 4조4943억원에서 2024년 말 5조5807억원, 지난해 말 6조1787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올해 2분기에는 7조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3분기에도 증가세가 지속됐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회사가 정상적인 회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여신이다. 금융회사는 자산건전성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구분하며, 원리금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 단계부터 부실채권으로 분류한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 부담이 확대되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5대 은행의 3분기 말 원화대출 연체율 평균은 0.42%로 지난해 같은 기간 0.37%보다 0.05%포인트(p) 상승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0.03%p 높아졌다. 2017년 1분기 0.45%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49%로 2017년 2분기 0.5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0.42%에서 1년 사이 0.07%p 높아졌고, 전분기보다는 0.04%p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상환 부담이 두드러졌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60%로 2017년 1분기 0.65%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3분기 0.54%까지 오른 뒤 4분기 0.49%로 잠시 낮아졌지만, 올해 들어 1분기 0.57%, 2분기 0.58%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기업의 매출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이자비용까지 불어나면서 현금흐름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이 약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 부진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기업들이 고금리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연체에 빠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 잔액 대비 부실채권 비중에서도 기업 부문의 악화가 확인된다. 5대 은행의 3분기 말 원화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은 0.40%로 전분기와 비슷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0.35%보다는 0.05%p 높아졌다. 가계대출은 0.22%에서 0.25%로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대기업은 0.24%에서 0.32%로, 중소기업은 0.55%에서 0.59%로 각각 확대됐다. 기업대출의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일부 은행은 수년 만에 가장 높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기록했다. A은행의 기업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로 2019년 2분기 0.70% 이후 가장 높았다. 대기업은 0.64%로 같은 분기 이후 최고치였으며, 중소기업 역시 0.66%를 기록해 2019년 3분기 0.7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아직 부실채권으로 편입되지 않은 잠재 위험 여신의 증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5대 은행의 요주의 여신 잔액은 3분기 말 10조52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2734억원보다 2.5% 늘었다. 전분기 10조2171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3.0%다. 요주의 여신은 통상 원리금 상환이 1~3개월가량 연체돼 향후 부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대출을 의미한다.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으면 고정이하여신으로 재분류될 수 있어 이 규모가 커질수록 향후 은행의 부실채권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추정손실 여신도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추정손실 잔액은 1조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9210억원보다 18.7% 불어났다. 이미 부실화한 여신의 회수 부담까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는 소비와 부동산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는 분야에서 연체율이 높았다. 도매·소매업이 0.71%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 0.69%, 숙박·음식점업 0.55%, 부동산업 0.51%, 과학·기술 서비스업 0.49% 순이었다. 제조업은 0.36%를 기록했다. 소비 회복 지연에 따른 매출 부진과 건설·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관련 업종의 자금 사정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기업 연체율은 3분기 0.18%로 2021년 2분기 0.19% 이후 가장 높았지만, 은행권은 이를 기업 전반의 부실 확산으로 해석하는 데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0.07%에서 0.11%p 상승한 데는 중앙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 및 회생절차 개시와 관련된 일부 대규모 여신의 부실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3분기 말 0.33%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0.30%에서 올해 1분기 0.32%로 높아진 뒤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연 4% 예금 찾는 발길”...반가운 금리 상승, 대출자는 부담

정기예금과 가계대출의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7~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권의 상품 구성 변화로 나타나는 셈이다. 1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연 4.0% 이상의 금리가 책정된 정기예금의 비중은 10.6%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2월(42.6%) 이후 처음이다. 상품별 비중도 변하는 중이다. 2022년과 2023년에는 4.0% 이상의 신규 정기예금이 각각 19.0%·26.2%였으나, 2024년 1.3%로 줄어드는 과정에서 무게추가 3.0% 이상 4.0% 미만으로 쏠렸다. 기준금리가 2.5% 안팎으로 하락했던 올 상반기까지는 4.0% 이상인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2.5% 이상 3.0% 미만이 '최대주주'로 떠올랐다가 최근에는 3.0% 이상 4.0% 미만이 대세로 돌아온 모양새다. 9월 기준 2.5% 이상 3.0% 미만은 12.4%, 3.0% 이상 4.0% 미만은 70.8%다. 9월 신규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39%로 전월 대비 0.25%포인트(p), 전년 동월 대비 0.87%p 높아졌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은 3.57%로 1년 만에 1.03%p 상승했다. 은행들이 대표 상품의 금리를 끌어올린만큼 향후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연 3.20%이었던 'KB STAR 정기예금'(1년 이상~2년 미만 기준) 만기 금리를 3.50%로 높였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역시 3.20%에서 3.50%로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3차례에 걸쳐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3.20%에서 3.60%까지 인상했다. 우리은행도 'WON플러스예금'(1년 만기 기준)을 3.20%에서 3.60%로 올렸다. NH농협은행은 'NH올원e예금'의 금리와 거치식 예금 기본금리를 상향조정했다. 고객 유치를 위한 특판도 벌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슈퍼SOL 월컴 정기예금'은 기본 3.60%에 첫 급여 거래 등 우대금리가 더해지면 최대 4.0%의 금리가 적용된다. 농협은행은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연 3.90%까지 받을 수 있는 'NH올원뱅크 10주년 기념 예금'이 판매한도 5000억원을 채우자 2차 판매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2조원 한도로 '우리 369 정기예금'(3.8%)을 판매하는 중으로,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역시 3%대 후반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시에 차주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4.0% 미만인 가계대출의 비중은 9.6%로 1년 만에 48.3%p 급감했다. 2023년 11월(5.6%) 이후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5~4.5% 수준이었던 가계대출의 중심축은 4.0~6.0%으로 옮겨갔다. 3.5% 이상 4.0% 미만은 지난해 12월 27.2%에서 올 9월 7.1%, 4.0% 이상 4.5% 미만은 23.9%에서 20.3%로 떨어졌다. 반면 4.5% 이상 5.0% 미만은 21.3%에서 38.5%, 5.0% 이상 6.0% 미만은 4.3%에서 23.0%로 증가했다. 7.0% 이상은 4%대 중반을 오가는 중이지만, 6.0% 이상 7.0% 미만 구간에서 유의미한 상승세가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 미만이었으나, 올 7~8월 3%대로 진입했고 9월에는 4.1%까지 올랐다. 9월 신규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4.96%로 전년 동월 대비 0.79%p 상승했다. 신규 주담대의 고정금리 비중이 91.5%에서 34.2%로 축소되고 변동금리가 65.8%로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정치권과 금융권에서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됐으나, 내년 상반기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추가적인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신현송 한은 총재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제주체들이 변화된 금리환경에 적응해야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분간 저금리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당국, 해킹 방어 전략 수립 잰걸음…AI 에이전트 ‘경보’

업권을 가리지 않고 사이버 공격이 기승을 부리면서 방어를 위한 금융당국과 민간 금융기관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업권별 협회의 실무진 회의를 소집했다. 당국은 협회와 중앙회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반 공동 보안관제 시스템 구축을 비롯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킹에 AI 에이전트가 활용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안 체크리스트를 자체 점검한 금융사를 대상으로 개선 계획을 제출토록 하고 이행 상황도 점검하고 있다. 또한 해킹 피해가 컸던 금융사를 필두로 현장점검과 검사를 진행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은행권(신한·KB국민·하나·BNK부산) △저축은행(예가람·웰컴·OK) △여신전문금융회사(현대캐피탈) 뿐 아니라 대신증권·빗썸·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생명이 공격 받았다. 개인정보 유출이 5만건에 달했던 예가람저축은행의 경우 지난달 13일부터 열흘에 걸쳐 현장점검이 진행됐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생명 현장점검을 지난달 30일까지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보고 기간을 늘렸다. 국민은행 역시 추가적인 검사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금융위는 오는 5일 금감원, 금융보안원, 관계부처, 업권별 협회, 5대 시중은행장과 AI 해킹 대응 점검회의를 가진 이후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하나금융, ‘오티즘 레이스’ 7년 연속 공식 후원

하나금융그룹이 한국자폐인사랑협회가 개최하는 달리기 캠페인 '오티즘 레이스'에 동참했다. 하나금융은 자폐성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20년부터 7년 연속 공식 후원을 이어왔다. 1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이은형 부회장과 임직원 및 가족 100여명은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며 소통했고, 임직원들의 참가비는 자폐성 장애인 지원 목적으로 협회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발달장애 학생 진로 탐색 및 직업 체험 △장애인의 건강한 일상을 위한 노후시설 개보수·차량지원 △장애아동·청소년 재활과 학습 보조기구 지원 △발달·청각 장애인 직무 전문성 향상 및 자립을 위한 취업교육과 고용연계 지원 등을 비롯한 분야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자폐성 장애에 대한 이해와 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다름을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포용적 사회를 만드는 발걸음을 함께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이 우리 사회의 존중받는 구성원으로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관심과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해외 간편결제 경쟁 불붙었다…시중은행, 결제망 넓히기 총력

시중은행들이 중국 현지 결제망 연계와 글로벌 결제 플랫폼 제휴를 통해 해외 간편결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결제 사용처를 확대하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결제 수요까지 겨냥하며 국경을 넘는 결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해외 결제망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결제 가능 지역과 사용처를 확대하는 등 해외 간편결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중국 국가 결제망과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삼성월렛머니의 해외 결제 기능을 강화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 GLN인터내셔널도 현지 결제 플랫폼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해외 사용처를 넓히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국내 금융사 최초로 중국 국가 결제망과 연계한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중국의 국가 결제 인프라 기관인 NUCC(Net Union Clearing Corporation), 교통은행, 위챗페이 등 현지 결제사업자와 협력해 중국 위안화 기반 QR 결제 시스템을 KB스타뱅킹과 연계했다. 고객은 별도의 현지 결제 앱을 설치하거나 여권·신용카드 등 개인정보를 추가 등록할 필요 없이 중국 현지 가맹점의 QR코드를 KB스타뱅킹으로 스캔해 결제할 수 있다. 직접 연계를 통해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결제 시점에 적용되는 환율을 100% 우대하는 것도 특징이다. KB스타뱅킹 해외결제 서비스는 일본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라오스, 대만, 괌, 사이판, 하와이 등 총 11개 국가 및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선보인 삼성월렛머니를 앞세워 해외 결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월렛머니는 중국에서 위챗과 연계한 QR 결제를 지원하며 식당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메뉴 확인부터 주문·결제까지 가능하다. 중국 현지 앱을 별도로 설치하거나 여권 정보를 등록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외 지역에서는 마스터카드 기반 NFC 결제를 지원해 전 세계 210개국, 1억5000만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향후 중국 차량 호출 서비스와 지하철 교통카드 등으로 제휴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결제 편의성에 해외 사용처를 더해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 GLN인터내셔널도 현지 결제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존 유니온페이에 이어 위챗페이 운영사인 텐페이글로벌과 손잡고 중국 내 QR결제 범위를 넓혔다. 하나원큐와 하나머니 등 국내 제휴 앱을 통해 위챗페이 가맹점은 물론 지하철·택시 등 생활 영역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결제망을 국내로 연결하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GLN은 서울페이 운영 사업자인 쿠콘과 제휴해 서울 지역 소상공인 가맹점 50만곳을 추가 확보했다. 이를 통해 국내 약 150만개 QR결제 가맹점망을 구축했다. 대만뿐 아니라 미국·캐나다·싱가포르 관광객도 자국 은행이나 핀테크 앱을 이용해 국내에서 결제할 수 있다. 국내 금융사들이 앞다퉈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간편결제 이용 수요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결제 앱을 별도로 설치하거나 개인정보를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해외에서도 쉽고 빠르게 결제하려는 소비자를 선점하고, 결제 수수료 부담을 낮춰 고객 편의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다만 최근 금융권에서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안 강화는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해외 결제 서비스는 국내외 결제사업자 간 데이터 연계가 필요한 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이상거래 탐지 체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금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보안 체계를 갖추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해외 결제 경쟁은 단순히 결제 가능한 국가를 늘리는 수준을 넘어 현지 앱 설치나 개인정보 등록 절차를 줄이고 QR결제와 NFC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해외 결제망을 국내 가맹점과 연결하는 사업도 확대되면서 은행권의 간편결제 경쟁이 국경을 넘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은행권 풍향계] 기업은행, 유망 청년 창업기업에 2000억원 금융지원 外

◇ 기업은행, 유망 청년 창업기업에 2000억원 금융지원 IBK기업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 '유망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초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창업기업의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은행은 지난 8월 신용보증기금과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기술보증기금과도 협력해 정책금융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했다. 지원 대상은 협약에 따라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서를 발급받은 유망 청년 창업기업이다. 기업은행은 업체당 최대 30억원 한도로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지원한다. 대출금리 최대 1.5%포인트 감면과 보증료 감면 혜택도 제공한다. ◇ 하나은행, 미소금융 재원 1000억원 출연 하나은행은 금융취약계층의 금융 부담을 줄이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서민금융진흥원에 총 1000억원을 출연한다고 30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올해 11월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7년과 2028년에 각각 400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다. 출연금은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 하나미소금융재단의 대출 재원으로 활용된다. 창업·운영·시설개선자금과 생활안정자금 등 금융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저소득 직장인을 위한 특화 신용대출 상품도 오는 12월 출시한다. 연간 급여 3500만원 이하이면서 재직기간이 1년 이상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대 1500만원을 지원한다. 상환 방식은 1년 거치 후 5년간 분할상환하는 구조다. 한부모·다자녀가구와 저소득층, 금융사기 피해자 등 우대조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는 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 신한금융희망재단, '붐업 페스티벌 2026' 성료 신한금융희망재단은 인천광역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열린 '붐업 페스티벌 2026'을 마쳤다고 밝혔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지역 혁신기업의 투자 유치와 사업화,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드는 성장'을 슬로건으로 성과 및 실증 우수사례 발표, 우수기업·협력기관 시상, 미래 비전 선포식, 투자유치 기업설명회(IR) 등이 진행됐다. 인천스타트업파크는 2021년 개소 이후 혁신기업의 기술 실증부터 사업화, 투자 유치,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창업지원 체계를 구축해 왔다. 현재까지 총 2105개 기업을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매출 1조1985억원과 투자 유치 8050억원, 신규 고용 4793명 등의 성과를 거뒀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은 2020년 인천스타트업파크의 최초 민간운영사로 선정된 이후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총 180억원의 운영사업비를 투입해 지역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했다. ◇ KB국민은행, 청각장애인 위한 모바일 화상 수어상담 도입 KB국민은행은 청각장애인 고객의 금융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화상 수어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전용 영상전화기를 통해 수어상담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KB스타뱅킹 앱에서도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별도의 전용 기기 없이 스마트폰으로 상담직원과 실시간 영상 소통이 가능하다. 기존 영상전화기를 활용한 수어상담도 계속 운영한다. 고객이 이용 환경과 상황에 따라 적합한 상담 채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금융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 우리은행, 걸그룹 리센느와 '우리는 해' CM송 광고 공개 우리은행은 새 광고 모델인 걸그룹 리센느와 함께 일상 속 도전을 응원하는 '우리는 해' CM송 광고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광고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고객을 응원하고, 성장을 함께하는 우리은행의 브랜드 메시지를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됐다. CM송 제목인 '우리는 해'는 '우리 모두 해낼 수 있다'는 응원의 의미에 우리은행의 이름을 연결한 표현이다. 반복되는 멜로디와 가사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했으며,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이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17兆 순익’ 쌓은 4대 금융지주...비은행 경쟁력 ‘격차’

은행 이자이익이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을 떠받치는 가운데 비은행 사업의 수익 창출력이 새 경쟁 변수로 떠올랐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17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지만 증권, 카드, 보험의 실적 기여도는 금융지주마다 달랐다. 특히 보험사 인수로 비은행 사업을 확장한 우리금융까지 가세하면서 금융지주들의 수익원 다변화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7조1019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5조7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고 신한금융도 5조274억원으로 12.7% 늘었다. 하나금융은 3조6243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2조6581억원으로 표면상 4.9% 감소했지만 지난해 보험사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18.7%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은 증권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9% 증가했다. 그룹 순수수료이익도 4조878억원으로 38.5% 늘었다. KB국민카드 역시 누적 순이익 33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KB손해보험의 누적 순이익은 6811억원으로 11.2% 감소했고 KB라이프생명도 2106억원으로 17.3% 줄었다. 증권과 카드가 실적 개선을 이끈 가운데 보험 계열사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신한금융도 비은행 계열사별로 실적이 엇갈렸다. 신한투자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6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9% 증가했고, 신한카드는 4858억원으로 27.7% 늘었다. 반면 신한라이프의 누적 순이익은 4194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도 653억원에 그쳐 전 분기보다 77.4% 줄었다. 누적 기준으로는 개선세를 보였지만 3분기 들어 증권 부문의 수익성이 둔화하면서 분기별 실적 흐름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은행 중심의 이익 구조에서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를 높이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624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하나증권은 누적 순이익 2834억원, 하나카드는 1753억원, 하나캐피탈은 1445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수수료이익은 2조1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이 늘었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를 높여 수익 기반을 넓히는 데는 지속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계기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3분기 누적 우리카드 순이익은 약 13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고 우리투자증권도 약 282억원으로 개선됐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약 114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그룹에 편입되면서 비은행 사업 기반도 넓어졌다. 향후 보험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그룹 전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비은행 부문의 성과는 금융지주별 사업 포트폴리오와 수익 구조의 차이를 보여준다. KB금융은 증권·보험·카드 등 다양한 계열사를 바탕으로 비은행 이익 비중이 40% 수준에 이른다. 증권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보험 계열사의 이익 감소는 부담 요인으로 남았다. 신한금융은 증권과 카드가 실적을 뒷받침했으나 보험 계열사의 순이익 감소와 3분기 증권 실적 둔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하나금융은 수수료이익 증가에도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높여야 하며 우리금융은 보험사 편입을 통해 사업 기반을 넓힌 만큼 새로 편입된 계열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비은행 부문의 실적은 금융지주 간 수익성 경쟁을 좌우하는 변수로 꼽힌다. 증권은 주식시장 거래대금과 시장 흐름에, 보험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에 영향을 받는 만큼 계열사별 실적 변동이 그룹 전체 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순히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각 계열사가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은행 계열사를 확대하는 것뿐 아니라 각 계열사가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그룹 실적에 기여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은행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부문의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금융지주들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8조원 털린 코인 거래소”...北 해킹 의혹에 비트코인 ‘공포’

비트코인 시장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발생한 초대형 보안 사고에 흔들리고 있다.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수조원대 가상자산이 유출된 것으로 추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졌다. 북한 해킹 조직이 공격을 주도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가상자산 업계 전반의 보안 역량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해킹 사고로 약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래소는 긴급 보안 조치에 착수해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으며, 피해를 입은 고객 자산은 회사가 전액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번 공격의 배후로는 북한 해킹 조직이 지목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북한과 연계된 해킹 그룹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이번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RM랩스는 이번 사건을 가상자산 업계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탈취 사례로 평가했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15억달러 규모의 자산 탈취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해킹 활동을 지칭할 때 사용한 명칭이다. 북한 연계 조직이 대형 거래소를 겨냥한 공격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바이낸스가 공개한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격자는 개발·운영(DevOps) 엔지니어의 노트북을 먼저 침해한 뒤 거래소 서비스 컨테이너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정상적인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출금 명령을 실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TRM랩스는 고객 출금과 같은 거래 처리를 위해 인터넷에 연결된 핫월렛의 거래 서명 시스템이 공격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온라인 환경에 노출된 지갑의 인증·승인 체계가 뚫렸다면 거래소 내부 시스템의 보안 관리에도 허점이 있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바이낸스는 사고 직후 업계 파트너들과 공조해 유출 자산 추적과 동결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온체인상에서 동결한 자산은 약 30억달러 규모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모든 손실은 보험기금(SAUF)과 회사 자금으로 보전할 예정이며 사용자 자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보안 점검을 마칠 때까지 입출금을 제한하고 공격에 노출된 주소의 접근 권한도 폐쇄했다. 테더와 서클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도 대응에 나섰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를 통해 15억달러가 넘는 테더를 동결했다고 공개했다. 제러미 올래어 서클 CEO 역시 바이낸스 취약점 악용과 관련한 보고를 접수한 뒤 8억달러 상당의 코인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산을 동결하는 것과 피해 금액을 실제로 회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이번 공격으로 빠져나간 자산이 약 53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 가운데 테더가 16억6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비트코인 1만7985개(약 14억5000만달러), 서클의 USDC 7억6300만달러 등이 포함됐다. 바이낸스가 밝힌 피해 추정액과 분석업체들의 집계에는 차이가 있지만, 어느 쪽을 기준으로 삼더라도 단일 해킹 사건으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특히 비트코인처럼 중앙 발행기관이 존재하지 않는 자산은 거래소나 발행사가 임의로 거래를 차단하거나 자산을 회수하기 어렵다. 가상자산 하드웨어 지갑 업체 발렛크립토 창업자 바비 리는 바이낸스가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동결했더라도 이를 곧바로 회수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탈취된 비트코인은 네트워크 차원에서 특정 주소를 강제로 차단할 수 없기 때문에 동결 조치의 실효성에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사고 여파 속에 약 4% 하락하며 7만8516달러까지 밀렸다.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젠슨 세이파트는 핫월렛 해킹 자체가 새로운 유형의 사고는 아니지만, 세계 최대 거래소에서 이 정도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시장 불안을 키우는 외부 변수도 겹쳐 있다. 30일 예정된 110억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를 앞두고 있는 데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규모 해킹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단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서드아이의 티안 젱 CEO는 블룸버그에 잇따른 해킹 사고가 업계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보안 취약점이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은 산업 전반에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기업대출 89% 늘린 케이뱅크...3분기 순익 ‘2배 이상’ 껑충

케이뱅크가 올해 3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서 기업금융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면서 수익 기반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21억원으로 3년 연속 3분기 누적 기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실적 개선은 여신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이끌었다. 3분기 이자이익은 1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었다. 대출채권매각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비이자이익도 269억원으로 28.3% 증가했다. 고객 기반도 확대됐다. 3분기 말 고객 수는 168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91만명 늘었다. 수신 잔액은 29조3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는 약 10% 증가했다.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와 가상자산 예치금 감소 등 시장 변화 속에서도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을 바탕으로 수신 기반을 유지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여신 잔액은 20조5800억원으로 처음 2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기업대출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하며 여신 성장을 이끌었다. 전체 여신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7.7%로 확대됐다. 올해 들어 늘어난 여신 잔액 가운데 절반 이상이 기업대출에서 발생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은행권 전체 개인사업자대출 순증액의 33.1%를 차지했다. 2022년 보증대출 상품을 출시한 이후 개인사업자대출 누적 공급액은 5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에만 3분기까지 2조1000억원을 공급했다. 대출 확대와 함께 건전성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55%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연체율은 전분기 0.60%에서 0.62%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9%에서 0.60%로 각각 소폭 상승했다. 3분기 대손비용률은 1.12%로 전분기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케이뱅크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3분기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9.59%로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금융과 외부 플랫폼 제휴를 통해 성장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이달에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의 담보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공동주택과 상업용 부동산으로 확대했다. 대출 자금 용도도 운전자금에서 시설자금까지 넓혀 사업자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대응한다. 외부 플랫폼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네이버페이와 함께 선보이는 '네이버페이 사장님대출'을 비롯해 잘파세대를 겨냥한 '무신사머니 케이뱅크 통장·체크카드' 등 제휴 상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는 이달 업비트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제휴를 1년 연장했다. 향후 법인 디지털자산 거래 제도화 일정에 맞춰 법인 고객 대상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준비할 방침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금흐름이 깨뜨린 AI 낙관론”...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급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기술주발 투자심리 위축에 직격탄을 맞았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기대를 이끌어온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과 현금흐름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자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세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코스피는 장중 5% 넘게 밀렸고,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4.79포인트(5.42%) 하락한 5618.76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28%, 8.72%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 중이다. 코스닥도 같은 시각 3.32% 내린 728.25를 나타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8456억원, 2422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1조25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내고 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55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 압력을 키웠다. 앞서 오전 10시4분55초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12% 떨어진 887.92를 기록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은 5분간 정지됐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수가 7.57% 급락한 지난 15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이날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실망이 자리 잡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25%, S&P500지수가 0.30% 하락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1.38%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큰 조정을 받았다. 특히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3분기 매출을 발표한 데다 잉여현금흐름(FCF)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부각됐다.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만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 어려워졌다는 인식이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했다. 알파벳 주가는 하루 만에 12.64% 급락했고 마이크론과 AMD 등 주요 기술주도 각각 4.98%, 1.58% 하락했다.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인텔과 아마존의 3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밀렸다. 대규모 AI 투자를 이어가는 기업들이 실제 수익과 현금 창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기술주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한 모습이다. 그렉 볼랜드 무무(Moomoo) 증권 시장전략가는 “큰 맥락에서 보면 투자자들은 AI에 대한 약속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기술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시장은 대규모 투자가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더욱 명확한 증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요구가 기술주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아시아 시장으로까지 충격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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