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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4돌’ BNK금융, 현장 경영…“지역 금융 본연의 역할해야”

BNK금융그룹 경영진이 14일 부산진구 소재 '부전시장'을 찾았다. 15일 창립 14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대신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이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과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태한 경남은행장 내정자 등 그룹 경영진 17명은 이날 부전시장을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봄, 다시 뛰는 지역경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전통시장 상품 구매와 식당 선결제를 통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마련한 것이다. BNK금융 경영진 외에도 신영욱 부전마켓타운 시장활성화 구역 상인회 회장, 이수경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울경권역총괄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선결제가 된 부전시장 소재 식당 4곳은 이날 시장상인과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식사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BNK금융은 이날 초록우산 부울경 어린이재단에 3000만원 기부금도 전달했다. 이 재원은 부울경 지역 아동양육시설에 아동용품 구입 용도로 사용되며 전액 부울경 지역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예정이다. BNK금융은 지난해 지역경제 회복과 중소 소상공인 경영부담 완화, 성장을 돕기 위해 '동반성장선언문'을 채택했다. 다양한 금융지원책과 기부행사를 통해 지역과 시민의 동반성장에 BNK가 이로운 연결고리가 되자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돕고, 그룹 차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삼삼오오 런치데이, 단골가게 선결제사업 등을 진행했다. BNK금융은 창립 14주년 기념사를 통해 다시 한번 지역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빈 회장은 “청년과 기업의 이탈이 부른 지역 고령화와 장기화된 경기침체, 수도권 일극체제의 폐해로 인한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BNK가 중심을 잡고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자 새로운 성장으로 가는 '교두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기업에 대한 '생산적 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청년과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상생금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자고 재차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산, 수익, 비용구조를 원점에서 재점검하는 그룹 차원의 경영효율화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룹 내 중복투자 등 비효율적인 부분을 집중 점검하고 자원과 인적 재원을 효율적으로 재배분해 수익 구조의 질적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기반 디지털(Digital) BNK로의 전환을 위한 통합 업무 프로세스 구축으로 디지털 금융혁신을 이끌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동력으로 삼자고 주문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해 주주가치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NK금융 주가는 빈 회장 취임 당시 6000원 초반에서 최근 약 60% 상승한 1만원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싱가포르, 홍콩, 미국에 이어 최근 개최한 영국 해외 투자설명회(IR)를 직접 진두지휘한 빈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외 경제상황과 지역내 BNK가 가진 특수성에 대한 이해도 높았고 우리의 수익성 중심 경영과 주주환원 정책 방향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공감과 기대감이 있었다"며 해외 IR 성과를 밝혔다. 실제 지난해 미국 IR 면담 이후 미국 캐피탈그룹은 지속적으로 BNK 주식을 사들여 최근 보유율이 5%를 넘어 공시됐다. BNK금융 관계자는 “어려운 지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BNK금융의 창립과 우리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늘 지역과 고객 곁에는 BNK가 함께한다는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SC제일은행, 작년 순이익 5.6% 감소...ELS 일회성 영향

SC제일은행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배상 추정액을 인식한 영향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14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33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506억원)보다 5.6% 감소한 수치다. SC제일은행 측은 “철저한 비용 관리 및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홍콩 H지수 ELS 상품의 배상 추정액(1030억원)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84억원으로 전년동기(4712억 원)보다 12.1% 늘었다. 이자이익은 작년 연간 1조2321억원이었다.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고객여신 및 수신 규모 감소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비이자이익(3383억원)의 경우 소매금융그룹 자산관리 부문의 판매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9.6% 늘었다. 영업비용은 철저한 관리와 절감 노력에 힘입어 2023년(9742억원)보다 6.2% 감소했다. 충당금전입액은 전년동기(1565억 원)보다 18.0% 줄어든 1284억원이었다. 작년 12월 말 자산 규모는 2023년 12월 말(85조7008억원)과 유사한 수준인 85조8409억원이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8%로 전년 동기 대비 0.02%포인트(p) 상승했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09%로 0.47%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2%로 0.03%포인트 올랐지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9.0%포인트 내린 206.43%였다. SC제일은행은 이날(14일) 정기 이사회에서 2320억 원의 결산배당을 의결한 뒤 이달 31일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SC제일은행 측은 “이번 배당은 2024년도 회계결산 결과와 축적된 자본 여력에 기반한 것으로 자본 효율성 향상,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등 국제 및 국내 규제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 이후에도 2024년 말 기준 BIS 총자본비율(CAR)과 BIS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9.73%, 16.07%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독당국의 요건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한카드, 제주도 관광 활성화 지원사격…골프 프로모션 진행

신한카드가 여자프로골프협회 정규 대회 코스에서 골프를 즐기고 숙박을 이용하는 'KLPGA 제주 코스 투어' 프로모션을 연중 진행한다. 14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는 KLPGA 경기가 진행되는 제주도 명문 골프장 4곳에서 라운딩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대표 여행지인 제주도 여행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다. 투어는 18홀 골프 라운드 3회·숙박 2박을 포함하는 2박3일 일정과 18홀 골프 라운드 2회·숙박 1박을 포함하는 1박2일 일정으로 구성됐다. KLPGA 대회가 개최되는 △엘리시안 제주 파인&레이크 코스 △롯데스카이힐 제주 스카이&오션 코스 △블랙스톤 제주 이스트&사우스 코스 △골프존카운티 오라 이스트&웨스트 코스 중 선택해 라운딩을 진행할 수 있다. 엘리시안 제주콘도 패키지는 33만7000원 이상, 롯데스카이힐 제주 아트빌라스 패키지는 43만6350원부터다. 블랙스톤 제주호텔 패키지는 41만1000원 이상, 메종글래드x오라 패키지의 경우 35만2000원부터다. 예약 시 최종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오는 6월 중순까지 선택하는 객실·인원 수·골프코스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그린피·카트피·숙박료 및 개별소비세가 포함됐다(캐디피·항공·렌터카·식사 등의 비용은 불포함). 이번 프로모션을 이용하려면 숙박을 원하는 골프장 예약실로 문의해 전체 일정을 예약하면 된다. 엘리시안 제주콘도 패키지를 이용하고 싶으면 엘리시안 제주 예약실로 문의해 일정을 확인하고 롯데스카이힐 제주와 블랙스톤 제주의 골프 라운드 일정까지 한번에 진행하면 되는 방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외 여행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주도 골프패키지 관련 프로모션 상세 내용은 신한카드 홈페이지 및 신한SOL(쏠)페이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내부통제 확인해 취약부문 점검…책임 경영 확립”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본사 회의실에서 2025년 제1차 농협금융지주 내부통제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과 지주 부사장, 준법감시인 등 총 7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책무구조도의 원활한 정착과 실효성 있는 운영을 위해 대표이사와 임원의 관리 의무 이행 적정성 점검 등 '책무구조도 운영실태 점검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찬우 회장은 “소비자로부터 신뢰 회복이 최우선인 만큼 내부통제 체계를 다시 한번 확인해 취약부문 점검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실패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 책임 경영을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7월 금융사지배구조법 개정에 따라 금융지주 최초로 지난해 내부통제위원회를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설치하고, 내부통제협의회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작년 국내은행 22조 벌었다…이자이익만 ‘60조’

지난해 국내은행들이 2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다. 이자이익도 60조원에 육박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국내은행 영업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22조4000억원으로 전년(21조2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5.5%) 늘었다. 주가연계증권(ELS) 배상비용 1조4000억원 등에 따른 영업외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대손비용이 3조1000억원 줄어들며 순이익이 늘었다. 이자이익은 59조3000억원으로 60조원에 이르렀다. 이자수익자산 증가(140조1000억원·4.4%) 등에 따라 전년(59조2000억원) 대비 1000억원(0.2%) 늘었다. 이자이익 증가율은 전년(5.8%) 대비 크게 둔화됐다. 순이자마진(NIM)은 1.57%로 0.08%포인트(p) 감소했다. NIM은 2022년 4분기를 고점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작년 비이자이익은 6조원으로 전년(5조8000억원) 대비 2000억원(2.8%) 늘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매매 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5조8000억원)이 전년(5조원) 대비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7조4000억원으로 전년(26조5000억원) 대비 9000억원(3.2%) 확대됐다. 인건비(16조5000억원)와 물건비(10조9000억원)가 전년 대비 6000억원, 2000억원 각각 늘었다. 대손비용은 6조9000억원으로 전년(10조원) 대비 3조1000억원(30.9%) 감소했다. 2023년 중 대손충당금 산정 방식 개선 등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기조효과 등에 기인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지난해 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로 전년(7.88%) 대비 0.08%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취약부문 중심의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은행이 위기 확대시에도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화생명-자회사GA 대표, 신뢰경영 실천 다짐

한화생명과 자회사GA 대표들이 신뢰경영 실천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및 책무구조도 도입 등 관리체계 강화에 총력을 가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고객신뢰 PLUS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융업계 전반의 불건전 행위를 돌아보고 고객신뢰 강화 방안을 발표하기 위함이다. 참석자들은 전 임직원의 실천 의지를 담은 결의문을 선포했다. 업계를 선도하는 정도경영 모델을 구축하고, 고객과 더욱 굳건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등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실무자 중심의 바텀업(상향식) 방식으로 내부통제 전반에 대한 사전점검을 거치고,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도출한 것도 특징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보험업의 본질은 신뢰"라며 “이번 선언은 단순한 다짐이 아니라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핵심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여 대표는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피플라이프·한화라이프랩·IFC까지 모든 임직원과 3만여 명의 설계사가 고객이 믿고 찾는, 고객신뢰가 더욱 플러스 되는 회사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온실가스 감축 지원…농협은행, 농업 탄소배출권 2886톤 구매

NH농협은행은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고자 5개 농가로부터 '농업부문 탄소배출권(KOC·Korean Offset Credit)' 2886톤을 구매했다고 14일 밝혔다. 농업부문 탄소배출권은 농업인 또는 농업경영체가 저탄소 농업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감축 실적을 배출권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사업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부터 농업인의 감축실적 인증 비용을 지원하고 1419톤의 배출권을 구입해왔다. 이 배출권은 향후 온실가스목표관리제 개편 시 배출허용량을 상쇄하는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농업인의 소득 확대를 위해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저탄소경제 전환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업무용 차량의 전기·수소차 전환, 유휴공간에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승강기에 회생제동장치 설치 등을 진행하고,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우수기업에 대출 우대하는 등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실손보험 개혁, 국민 부담 고려·‘핀셋 규제’ 필요”

정부가 추진하는 비급여 관리 및 실손보험 개혁을 둘러싸고 보험가입자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오·남용 사례가 있다고 전체를 규제하는 방식이 국민들의 선택권 제약을 비롯한 부작용을 낳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봉근 한양의대 정형외과 교수는 13일 국회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정부의 비급여 관리 및 실손보험 개혁방안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마련한 토론회에서 관리급여 제도 신설이 환자의 부담을 늘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진료비·진료량·가격 편차가 크고 증가율이 높은 비급여 항목에 대해 90% 또는 95%의 본인부담률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경증 환자가 전체 의료 이용의 70~80%를 차지한다"며 “비중증 질환에 대한 자기부담을 높이면 의료비 부담에 따른 치료 지연 및 질병의 중증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비보험 때문에 보험사 손해율이 높은 것은 알지만, 처음에 계산을 잘못한 것"이라며 보험사들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과도한 보장이나 지나친 의료 이용을 조장할 수 있는 약관도 절제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의사들이 실비를 통해 수익을 낸 것이 맞는 만큼 의료계도 비급여를 적정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성환 담헌 대표변호사도 “보험사가 설계를 잘못한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며 “손해율 산정자료 또는 근거가 공개된 바가 없고, 오히려 손해율이 낮은데도 과다하게 보험료 징수한 사례도 있다"고 비판했다. 장 변호사는 “가입자간 공정성 제고를 위한 실손보험 개혁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오랜기간 형성된 기존 가입자의 신뢰와 기득권을 침해하는 방법은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설파했다. 서인석 대한병원협회 보험이사 역시 “상품을 잘못 설계한 책임은 회사가 지는 것이 맞다"며 “진작에 오·남용됐다는 비급여 실사를 제대로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서 이사는 “10대 비급여 대책에 있는 오·남용도 주관적으로, 보험상품을 재판매하는 것보다 지금이라도 보험사의 지급 기준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낫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보험계약이 일단 그 계약 당시의 약관에 의해 체결되면 그후 약관을 개정하더라도 당사자간 별도 합의나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기존 계약에 개정 약관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 등을 들어 재매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했다. 전현욱 금융감독원 보험상품제도팀장은 '정부가 보험사의 편을 든다', '건보 재정 아끼려고 국민 부담 늘린다' 등의 주장에 반박했다. 보장이 줄어들면 환자 입장에서는 좋지 않으나, 보험금 지급 증가는 실손보험 가입자 수 등을 볼 때 결국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가볍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보험료가 꾸준히 갱신되는 실손보험 특성상 1~2세대 가입자들의 경우 장기간 조정되면서 보험료가 비싸졌고, 오히려 3~4세대 보다 손해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전 팀장은 속도감 있는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실손보험료가 연평균 8% 가까이 오르고 있는 탓이다. 특정한 비급여 항목을 중심으로 진료비가 급증하고, 일부 환자가 혜택을 사실상 독차지하는 것도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한달간 도수치료 진료비는 1208억원, 체외충격파치표도 700억원에 달했다. 4대 대형 보험사 기준 실손 보험금 수령자 가운데 상위 9%가 전체의 80%를 수령했고, 65%는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급여 시장의 가격탄력성도 꼬집었다. 소비자가 부담을 덜 수 있는 까닭에 가격에 둔감하다는 것이다. 당국이 5세대 전환을 강제로 밀어붙이는게 아니라는 점도 거론했다. 안상호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대표는 현행 시스템 하에서 다수 가입자는 보험료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의료체계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비급여 시장이 실손보험 없이 형성될 수 있는 규모인지에 대한 의문도 표했다. 조우경 보건복지부 필수의료총괄과장은 병행진료 급여 제한이 '비급여는 오늘, 급여는 내일 진료 받으라'는 방식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용/성형을 목적으로 하지만, 보험금을 받기 위해 유사한 행위를 함께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태호 대한의사협회장, 조동찬 전 SBS 의학담당기자, 한진 법무법인 세승 변호사, 이민형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이사 등도 참석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지주 첫 ‘비과세 배당’...우리금융지주 주주들, 뭐가 달라지나

우리금융지주가 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결의해 4대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비과세 배당을 실시한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15.4%에 해당하는 배당소득세를 부담하지 않고, 배당금을 전액 수령해 배당수익이 18.2%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이번 조치는 우리금융지주의 총주주환원율이 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경쟁사 대비 낮은 상황에서도 주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주주환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26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결의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자본준비금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돼 배당재원이 확대된다.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증가하는 배당가능이익은 3조원이며, 법인세법 등 관련법에 따라 해당 금액은 향후 비과세 배당금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 통상 상장사가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배당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인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하지만, 비과세 배당은 주식발행초과금, 감자차익, 기타 자본거래 등 자본거래로 발생한 잉여금을 재원으로 활용한다. 자본준비금을 감액한 자금을 재원으로 배당금을 받는 주주는 배당소득세 14%, 지방세 1.4%를 더해 총 15.4%의 비과세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감액 배당을 통해 배당을 받은 개인투자자는 실질적으로 배당수익이 18.2% 오른다. 해당 소득은 금융소득 종합과세(최대 49.5%) 대상도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금융이 개인투자자에게 1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면, 원천징수 세액 15.4%가 공제되지만, 이번 조치로 투자자가 온전히 100원을 수령할 수 있다. 법인 주주에게도 비과세 배당은 긍정적이다. 법인 주주는 감액 배당을 받은 후 보유 주식의 장부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회계 처리해 법인세 부담을 이연할 수 있다. 이를 종합할 때 우리금융은 비과세 배당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세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비과세 배당을 택하는 상장사가 늘고 있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 중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는 곳은 우리금융지주가 처음이다. 이번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우리금융은 2025 회계연도 기말배당부터 감액 배당을 실시한다. 우리금융지주는 2024년 회계연도 기준 주당배당금 1200원, 배당금총액은 8910억원인데, 배당가능이익 3조원이 소진될 때까지는 계속해서 비과세 배당을 적용한다. 우리금융의 배당금총액이 매년 늘어나고 가정하면, 최소 3~4년까지는 비과세 배당이 가능한 것이다. 해당 금액이 소진되거나 남은 잔액에 대해서는 추후 의사결정을 거쳐 다시 결정한다. 우리금융의 비과세 배당이 최대 4년으로 제한된 배경에는 기업의 영업활동이나 재무활동으로 축적되는 이익잉여금과 달리 자본준비금은 영업이익 이외에 특수한 재원으로 적립되는 준비금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자본준비금을 늘리기 위해서는 증자를 통해 주식발행초과금이 발생해야 하는데, 이 역시 지속 가능한 방법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금융이 비과세 배당 카드를 꺼내든 것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외에도 다양한 카드를 동원해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KB, 신한, 하나금융지주의 총주주환원율이 작년 말 기준 40%에 육박하고,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3%대인 것과 달리 우리금융지주는 총주주환원율 33%, CET1 비율은 12% 초반대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은 비과세 배당이라는 솔루션으로 주주들과 소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나아가 우리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보다 현금배당에 집중돼 있어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KB,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아직까지 비과세 배당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미 총주주환원율이 38~39.8%에 육박해 전반적으로 비과세 배당에 대한 의지는 크지 않은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내놓은 비과세 배당은 밸류업 경쟁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절박함에서 출발한 것 아니겠나"라며 “다른 지주사들은 충분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배당금 지급을 발표했기에 비과세 배당은 크게 고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주주들은 비과세 배당이 적용되는 올해 연간 배당금에 대한 주목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은 전년도 배당의 50%를 다음해 분기배당으로 나눠서 지급하고, 기말 배당은 해당년도의 실적, 시장의 기대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 2024년 회계연도 주당배당금 1200원 가운데 50%인 600원을 1·2·3분기 각 200원씩 나눠서 지급하고, 기말배당은 추후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금융 측은 “비과세 배당으로 주주들의 배당수익률이 확대되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실익이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발굴하고, 적극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국신용정보원, 디지털금융 스타트업 사업화 돕는다

한국신용정보원이 금융산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한다. 13일 서울 마포구에서 최유삼 한국신용정보원장은 김건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박영훈 디캠프 대표와 디지털금융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MOU는 디지털금융 스타트업이 금융·비금융 데이터와 AI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검증·창업·사업화까지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책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신용정보원은 한국핀테크지원센터, 디캠프와 △디지털금융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공개 추천 및 창구 개설, △금융·비금융 융합데이터 활용 지원, △컨설팅 및 멘토링 지원, △입주·투자프로그램 참여 홍보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 협력한다. 최유삼 한국신용정보원장은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솔루션 제공자인 한국신용정보원의 AI 모델과 솔루션, 데이터 활용 지원 인프라를 활용하면, 금융회사와 스타트업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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