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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과 맞붙는다”...우리은행, 4월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모바일’ 출시

우리은행이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오는 4월 중 '우리WON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기존 사업자인 KB국민은행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6일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알뜰폰 브랜드명은 '우리WON모바일'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 은행 부수업무 공고 이후 알뜰폰 사업을 단계별로 준비해 왔다. 같은 해 6월에는 LG유플러스와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7월에는 신속한 사업 준비와 내재화를 위해 전담조직인 모바일사업플랫폼부를 신설했다. 전담조직은 통신 분야에 이해도가 높고 알뜰폰 분야에 경력이 있는 인력을 배치해 전문성을 갖췄다. 준비기간 동안 △사업 전략 수립 △서비스 기획·개발 △이용자 보호 등 업무로 세분화해 편리하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 출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다. 우리은행은 금융서비스 수준의 높은 신뢰성과 강화된 보안성을 중심으로 품질 높은 알뜰폰 서비스를 합리적 요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한 우리금융그룹 통합 유니버설뱅킹 앱 'New 우리WON뱅킹'에 연계 오픈해 고객 이용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요금을 할인하고, 로열티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은행은 알뜰폰 시장에서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상생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오픈된다. 우리은행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기존 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의 이동통신서비스인 KB Liiv M(KB리브모바일)은 2019년 4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1호로 지정받은 후 지난해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식 부수업무로 인정받았다. 금융권에서 비금융사업이 정식 부수업무로 인정받은 것은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을 비롯한 다른 금융사들도 별도의 허가나 신고 없이 알뜰폰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60대 고객을 대상으로 시니어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요금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현재 KB리브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43만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브랜드파워 및 고객을 기반으로 급격히 성장하는 알뜰폰 시장에 진출해 미래세대 잠재고객을 확보할 것"이라며, “서비스 오픈 전까지 대외 연계 개통 테스트 등 철저한 점검을 거쳐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고 신뢰도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모회사 줄 돈도 없어요”…카드사 보릿고개에 배당액 급감

카드 업계가 배당을 줄이면서 총 규모가 최근 5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작년에는 2023년 연간실적 악화 속에서도 직전 연도 수준의 배당정책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일부 회사가 실적 향상을 나타내고도 전액 배당 삭감을 결정해 업계의 어려움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8곳(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지난해 실적결산 기준 배당 총액은 8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2019년 8515억원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 특히 KB국민카드와 BC카드는 배당의 전액 삭감을 결정하면서 전체 배당금 규모를 크게 끌어내렸다. KB국민카드는 순이익이 402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7% 증가했지만 지난 2013년 이후 11년 만에 배당 포기를 결정했다. BC카드는 10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70.4% 급증한 실적에도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배당액수를 줄였다. 다만 이들 카드사는 실적 감소로 인해 배당 규모가 줄었기에 배당성향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57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배당금을 3104억원에서 2861억원으로 줄였다. 롯데카드는 순이익이 3747억원에서 지난해 1642억원으로 56.1% 감소해 배당총액을 779억원에서 470억원으로 39.6% 줄였다. 현 상황의 심각성은 지난해 상황과 비교할 때 더욱 분명해진다. 지난해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2023년 실적 악화에도 대부분 전년 수준의 배당정책을 유지했다. 실적이 감소해도 배당금 총액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배당성향은 오히려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8곳 전업카드사들의 2024년 배당금 총액은 1조497억원으로 2023년 배당금 총액(1조526억원) 대비 0.3% 감소해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배당성향은 2023년 평균 43.8%에서 2024년 45.6%로 상승했다. 지난해 신한카드와 롯데카드의 경우 배당금 총액 기준 규모를 확대하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2023년 2566억원에서 지난해 3104억원으로 배당금을 21.0% 늘렸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는 660억원에서 780억원으로 18.2% 확대했다. 당시 충당금 적립을 통해 미리 업황 악화에 대비해 온 결과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배당 규모를 축소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연간 순이익으로 △신한카드 6206억원(-3.2%) △삼성카드 6094억원(-2.1%) △KB국민카드 3511억원(-7.3%) △하나카드 1710억원(-10.9%) △우리카드 1120억원(-45.3%) △BC카드 632억원(-41.6%)을 기록하는 등 업계 전반의 실적이 악화됐다. 카드사들은 올해부터 배당 축소나 전액 삭감을 통해 본격적으로 손실 대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올해부터 3년 만에 가맹점수수료 추가 인하가 결정되며 분기를 거듭할수록 본업 수익성 부문의 적자가 예고되는 상황이다. 또한 애플페이 확대 등 디지털 결제 시장(간편결제) 경쟁 심화로 서비스 도입을 통해 지불해야하는 추가 비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는 최근 2%대로 하락해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일부 줄었지만, 채권만기 도래시점 이후 효과 체감 시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연체액은 급증하고 있다. 카드사 8곳의 카드론 연체액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9010억원으로 1년 새 약 13% 증가했다. 연체액 급증은 건전성 훼손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가뜩이나 올해는 금융당국이 카드론 급증을 이전보다 세밀하게 관리하겠다는 기조가 나타나고 있어 이를 통한 수익성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카드론 목표치를 제출받아 올해 3~5% 증가율 수준으로 관리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업계는 카드사들이 업황 악화를 앞두고 미리 손실흡수능력을 키워온 것과는 달리 현재는 이런 여력 마저 사라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모회사에 배당금을 보내야하는 업계 특성에도 배당을 대폭 줄인건 이례적이다. 상당수 카드사들이 모회사 지분 비중이 압도적인 비상장법인이거나 금융지주사의 완전자회사로, 지주사 재무 계획에 따라 배당성향을 축소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배당금 대부분이 최대주주로 귀속됨에도 배당을 시행하지 못했다는 건 실제로 살림이 너무나 어려워 지주에게 내줄 돈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배당금 결정은 기본적으로 전년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지만 모회사나 지주사를 고려해 순이익이 좋든 나쁘든 배당을 해야하는 업계 특성이 있었는데 이마저도 줄여 손실 대비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현대카드, 지난해 순이익 전년比 19.4% 증가한 3164억원

현대카드가 지난해 연간 순이익으로 전년대비 19.4% 증가한 3164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카드는 상품경쟁력 강화에 따른 회원수 및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로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22.9% 상승한 3조9638억원, 영업이익은 16.0% 상승한 4061억원을 기록했다. 총 취급액은 전년보다 12.3% 증가한 179조8539억원을 기록했다. 신용판매(개인·법인)는 16조1114억원(10.7%) 증가한 166조2687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취급액(여신금융협회 취급액 공시 기준)을 기록했다. 상품력 강화를 통해 전년 대비 회원수는 52만명(4.4%) 순증한 1225만명을 기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프리미엄, PLCC,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국내외 협력을 통한 상품 경쟁력 증대와 해외서비스, 애플페이로 대표되는 페이먼트 편의성으로 해외 결제액은 8200억원(32.6%) 증가해 2년 동안 업계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금융 취급액은 실수요자 중심의 금융 취급 확대로 전년 대비 3조6205억원(36.3%) 취급 증가해 13조5852억원을 기록,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11%p 늘어 1.08%를 기록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화생명, ‘비바람’ 속 배당 불씨 부활 안간힘 [보험사|변화 앞에서]

[편집자 주] 국내 비은행 금융사들이 경제성장률 둔화와 경쟁 심화라는 암초를 만났다. 정치불안정과 미국 신정부 정책기조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도 변수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 수장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까닭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카드사들의 페인 포인트를 만드는 원인들을 살펴보고, 위기 돌파를 위한 전략을 조명해본다. 한화생명이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주주환원 의지를 다시금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성과를 냈음에도 다시금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못한 것에 대한 '만회골'을 넣겠다는 것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오는 26일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발행액은 수요 예측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지난해 6월과 8월에도 자본 확충을 위해 각각 3000억·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조원 이상의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고 내부 모형을 도입하는 등 가용자본을 늘린다는 목표다.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향상을 통해 배당여력을 갖기 위함이다. 킥스는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의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결산 킥스 200%를 상회하는 보험사를 대상으로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비율을 현행 대비 80%로 낮추고, 5년에 걸쳐 기준을 150%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규제 완화의 혜택을 입는 생명보험사를 찾기가 힘든 실정이다. 지난해 킥스 200%를 넘긴 곳이 없었고, 규모가 큰 곳 중 해약환급금 준비금을 적립하는 곳 자체도 한화생명을 포함한 소수이기 때문이다. 삼성·교보생명은 해당 명단에서 빠진다. 한화생명은 지난해말 킥스를 165% 수준으로 추정했다. 2027년 결산이 이뤄질 때까지 5%포인트(p) 이상 반등에 성공하면 적립비율 하락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화생명이 중장기 킥스 목표치를 170~180%로 잡은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중 하나로, 고객이 보험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 지급해야하는 해약환급금을 미리 적립해두는 것을 말한다. 이는 법정준비금으로서 상법상 주주배당가능이익 산정시 차감된다.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늘어날수록 배당가능이익이 축소된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이 시장과 소통하겠다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내는 것은 다행이지만, 기업들의 밸류업을 돕기 위해서는 보다 전향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도 생보협회를 중심으로 목소리를 내서 제도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해 3분기말 해약환급금 준비금(약 3조6646억원)이 지난해말 대비 46%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신계약 체결건에 따른 영향을 고려하면 증가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지난해 1~11월 신계약 건수와 금액이 2번째로 높았으나, 효력상실 및 해약 역시 2번째였던 점도 언급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평기에 순이익 이상으로 증가하는 해약환급금 준비금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며 “업계 논의를 통한 의견 제출이 제도개선으로 이어진다면 이익 체력의 개선이 배당가능이익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화생명이 '이번에는 반드시 배당하도록 하겠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증권가에서도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화빌딩을 양도하는 급의 대형 프로젝트가 부재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고, 추가적인 인하 가능성이 큰 것도 악재다. 한화생명은 금리 10bp 인하시 2% 정도의 킥스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24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보완자본 발행한도가 3조5000억원 남았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자본성증권 발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성증권 발행은 이자부담이 높아 장기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금융당국도 이에 대한 걱정을 표하고 있다"면서도 “CSM 향상에 용이한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경기 부진도 지속되면서 업황 둔화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안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농협은행, ‘NH 베스트뱅커·브랜치 시상식’ 개최

NH농협은행은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2024 NH 베스트뱅커(Best Banker)·베스트브랜치(Best Branch) 시상식'을 개최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NH 베스트뱅커는 한 해 동안 여·수신, 외환, 디지털금융 등 12개 사업 부문 성장에 기여한 마케팅 우수 직원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베스트브랜치는 업적평가 우수 사무소 중 그룹별 최고 득점 사무소를 선정한다. 베스트뱅커는 총 83명이 선정됐다. 이 중 영예의 대상은 박현선 농협은행 오산시지부 과장에게 돌아갔다. 베스트브랜치는 농협은행 경남영업부 등 총 23개소가 차지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일선 영업 현장에서 고객을 위해 노력해주신 직원들과 수상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농협은행 전 임직원은 금융의 본질인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고객 경험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하나은행, 10일부터 대면 주담대 가산금리 인하

하나은행이 이달 10일부터 혼합금리 주택담보대출(대면)의 가산금리를 0.15%포인트(p) 인하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금융비용 절감을 지원하고자 이달 10일부터 혼합금리 주담대(대면)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내린다. 앞서 우리은행도 이달 초부터 일선 지점장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인하 전결권을 0.30%포인트 확대하고, 금리도 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는 5년 변동(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을 신규 신청하는 경우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NH농협은행도 이달 6일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사 중징계 처분 취소 판결에도...CEO 옥죄기는 ‘계속’

금융감독원이 해외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관련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제재 수위를 기존 '문책경고'에서 '주의적 경고'로 감경한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기업 CEO를 과도하게 규제하려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부터 은행, 금융지주사에 책무구조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금융사고 발생 시 임직원의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상법 개정안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사진이 법리적 다툼, 소송 가능성 등을 최우선 순위에 두면서 기업경영 위축, 기업가치 하락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금융지주사들은 다른 기업 대비 주주환원 규모가 크기 때문에 주주들이 별도로 금융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걸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DLF 사태 당시 하나은행장이었던 함 회장에 대한 제재 수위를 기존 문책경고의 중징계에서 주의적 경고인 경징계로 낮췄다. 금감원이 함 회장에 내린 문책경고의 중징계 처분을 취소하라는 내용의 대법원 판결이 지난해 7월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함 회장을 포함한 하나은행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조치를 취소했다. 함 회장에 이어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도 금융당국을 상대로 문책경고 처분 취소청구 소송을 제기해 모두 승소했다. 금감원이 금융사 CEO에 내린 징계 수위가 정당하지 않다는 취지다. 그러나 금융사 CEO를 포함한 기업 CEO들은 여전히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갈수록 CEO들의 책임과 의무를 강화한 규제안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 초부터 금융지주, 은행에 책무구조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돼 금융사고 관련 인적 제재에 대한 근거를 법으로 명시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상법 개정안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넓히는 내용이 골자다. 더불어민주당은 상법 개정안을 통해 주주를 보호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은 상법 개정안이 기업 경영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법안 추진에 반대했다. 상법 개정안을 두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섣부른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현행법상 이사는 주주가 아닌 회사와 계약 관계에 있고 회사에 대한 책임은 곧 주주에 대한 책임으로 간주하는데, 상법 개정안은 주주의 이익을 법적 근거로 명시해 이사의 책임을 강제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막대한 소송비용을 감수할 수 있는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 이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혁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전무는 “회사 이사진이 어떠한 경영행위를 했을 때 회사의 이익뿐만 아니라 주주의 이익을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게 상법 개정안의 도입 취지"라며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이사들이 기업의 발전과 성장보다는 법리적 다툼을 우선순위에 두고 대규모 투자 등 각종 경영적 판단에 소극적인 태도로 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상법 개정안 통과에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이사의 의무에 주주보호를 명시한 해외 사례도 없다고 주장한다. 다만 이 부분에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상법 개정안이 아닌,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규제를 통해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어 해외 사례가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유럽연합(EU)은 의무공개매수제도를 통해 유럽 회원국 모두가 지배주주 외에도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정 비율 이상의 지분을 취득할 때 지배주주의 지분만 인수하는 것도 가능해 소액주주들에게는 큰 손실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상법 개정안의 취지를 담은, 혹은 개정안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종류의 법안들은 해외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법을 1대 1로 보는 것은 상당한 오류에 빠질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금융사가 판매하는 상품은 금융소비자와 계약을 전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금융사 CEO에 더욱 엄격하고 무거운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 상품에 대한 신뢰가 한 군데에서 무너지면, 금융 산업 전체에 대한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일정 수준의 규제를 통해 금융소비자와 주주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과 별개로 만일 상법 개정안이 통과돼도 실제 금융지주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금융지주사들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현금배당 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증권·카드 등 계열사들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주주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금융지주사는 지배구조가 탄탄하고, 배당수익률도 좋기 때문에 주주들의 불만이 크지 않다"며 “이로 인해 상법 개정안이나 소송과는 크게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카카오뱅크 2년 더 이끄는 윤호영…‘소호·비이자·AI’ 강화

윤호영 카카오뱅크가 5연임에 성공하며 카카오뱅크를 2년 더 이끌게 됐다. 윤 대표는 2016년 취임해 2027년까지 11년 동안 카카오뱅크의 수장을 맡는다. 명실공히 인터넷전문은행 1위 기업으로 카카오뱅크를 만든 윤 대표는 앞으로는 2027년까지의 성장 목표를 제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실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높은 비중을 뒀던 가계대출 외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인공지능(AI) 부문을 강화해 카카오뱅크의 도약을 주도할 계획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말 윤호영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윤 대표는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대표로 정식 선임된다. 윤 대표 임기는 오는 28일까지로, 다음 임기는 2년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팀 부사장으로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했고, 2016년 카카오뱅크 대표로 취임했다. 이번에 5연임에 성공하며 2027년까지 11년 동안 카카오뱅크를 이끈다. 윤 대표가 사실상 카카오뱅크의 설립부터 성장을 주도해온 만큼 후임자로 적합한 인물이 아직 없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윤 대표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밸류업 전략에 따라 2027년까지 카카오뱅크의 성장 방향을 그려둔 상태다.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원,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 등이 목표다. 이같은 밸류업의 큰 그림 아래 새로운 포트폴리오 강화 등으로 성장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먼저 카카오뱅크가 가계대출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어 개인사업자 부문으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찾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대상 1억원 초과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대출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또 부가세박스, 사장님 정책자금대출 찾기 서비스 등을 1분기에 출시해 기업대출 서비스를 강화한다. 향후 사업장 통합 관리 서비스, 개인사업자 대출 비교하기 서비스 등도 내놓으며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목표다. 비이자수익도 강화한다. 인터넷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 성장에 금융당국이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어 이자수익 중심의 성장이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기업의 특징을 살려 수수료·플랫폼 수익을 중심으로 비이자수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비이자수익은 8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 성장했다. 비이자수익의 비중은 전체 영업수익(2조9456억원) 중 30%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대출 비교, 투자 서비스 성장에 따라 301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2030년 비이자수익 비중을 40%까지 높일 계획이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목표는 태국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컨소시엄을 꾸려 태국 중앙은행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인가를 획득하게 되면 태국판 인터넷은행인 '가상은행(Virtual Bank)' 설립이 가능해진다. AI 퍼스트(First) 전략도 윤 대표의 구상이다. 이체, 조회 등 서비스 간편화, 개인화 기반의 추천 서비스 도입 등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이상거래 탐지와 인증 안정성도 높인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 전체 인력 중 10% 이상을 AI 인력으로 꾸릴 예정이다. 카카오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카카오뱅크의 AI 활용 기대감도 커졌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함께 혁신 기술과 금융 전문성을 결합해 금융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오픈AI GPT 모델을 활용해 자연어 기반의 금융 상품 관련 이자, 환율 등을 계산하는 대화형 금융 계산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윤 대표 임기 만료를 앞두고도 별다른 하마평이 나오지 않았다"며 “윤 대표의 리더십 아래 카카오뱅크가 성장했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는 단계라 임추위에서도 윤 대표가 아직 물러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여행전용 카드 인기에...5대 은행, 개인 외화계좌 1천만개 넘어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트래블카드와 같은 은행권 여행 전용 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5대 은행의 개인용 외화 계좌가 1000만개를 돌파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27일 기준 개인 외화계좌 수는 1037만7744개였다. 작년 말(953만1659개) 대비 84만6085개 증가했다. 2023년 말(703만7739개)보다는 334만개 넘게 불었다. 여행 전용 카드에 외화계좌를 연동한 여행 전용 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개인 외화계좌 수도 증가했다. 은행들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여행이 다시 활발해지자 환전 수수료 없이 외화를 충전해 해외에서 간편하게 사용 가능한 여행 전용 카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여기에 증권사와 제휴를 통해 별도의 이체 없이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는 외화 통장 상품의 계좌 가입 수도 증가했다. 주식 등 해외 자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다만 외화계좌 잔액은 작년 9월 이후 감소세다. 외화계좌 잔액은 2023년 말 146억 달러에서 작년 2분기 말 140억 달러로 감소했다가 3분기 말 143억 달러로 늘었지만, 작년 말 다시 136억 달러로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화 예금에 달러를 예치했던 고객들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외화계좌 잔액 감소로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외화예금 금리도 하락세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롯데카드, 납세자의 날 ‘고액 납세의 탑’ 수상…창사 이래 최초

롯데카드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59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고액 납세의 탑'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기획재정부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참석해 상을 수상했다. 고액 납세의 탑 상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세금을 납부하거나 과거 수상 이력이 있는 경우 과거 수상 시 보다 1000억원 이상 납부액이 증가해 국가재정에 기여한 기업에게 수상하는 상이다. 롯데카드는 신용판매와 금융사업 영역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023년 자회사 매각대금을 포함한 법인세차감전순이익 4990억원을 기록했으며, 그 중 1176억원을 법인세로 납부해 이번 고액 납세의 탑을 수상하게 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투명하고 성실한 납세를 통해 회사의 성장이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ESG 캠페인 '띵크어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질 개선 노력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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