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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영양제와 일반의약품 영양제, 어떻게 다른가

연간 6조원 시장규모의 건강기능식품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동아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이 각각 다이소, CU 편의점 등 소비자와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에 잇따라 건기식 제품을 출시할 뿐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해부터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도'를 본격 시행, 소비자 개개인의 맞춤형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19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해 공포하고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도'를 본격 시행하기 시작했다. 맞춤형 건기식 제도는 소비자가 자신의 건강상태와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건기식을 골라서 원하는 양만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소비자가 약사, 영양사 등 전문자격을 갖춘 '맞춤형 건기식 관리사'에게 직접 상담받은 후, 필요한 건기식을 영업자가 소분·조합해 해당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약국 등 영업자가 소분·조합할 수 있는 제형, 일일섭취량, 표시사항 등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했으며, 건기식과 의약품의 병용섭취, 건기식 간 중복섭취 등 소비자 유의사항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한편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은 앞서 지난달 말부터 다이소에서 약 30종의 건기식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동아제약은 CU 편의점에서 '비타그란' 건기식을 시범 판매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최근 프리미엄 유산균 브랜드 '컬처렐' 제품 2종을 약국전용 건기식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건기식에 대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비타민·유산균 등 영양제 중 '건기식'으로 분류되는 영양제와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되는 영양제의 차이점에 대한 소비자의 주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건기식은 건강기능식품법상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가공한 식품'으로 정의되며, 일반의약품은 약사법상 '오·남용 우려가 적고 의사 처방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의약품'으로 정의된다. 건기식은 식약처 고시 목록에 수록된 '건기식을 만들 수 있는 원료'를 사용한 것만 건기식이 될 수 있으며, 블루베리 등 이른바 '슈퍼푸드'라고 불리는 '건강식품'은 건기식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건기식으로 분류되는 영양제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영양제의 가장 큰 차이점은 '효능의 표기 방식'에 있다. 예컨대 비타민D 건기식은 '뼈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표기해 '질병' 치료 효과를 표기할 수 없는 반면, 비타민D 일반의약품은 '골다공증 예방 치료에 사용' 등 특정 질병의 치료 및 예방 효과를 직접적으로 표기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의약품은 임상시험 또는 복제약의 경우 생물학적동등성(생동성) 시험을 거쳐야 하는 등 엄격한 제조 기준이 적용되는 반면, 건기식은 식약처가 미리 고시한 목록에 있는 원료만 사용하면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되는 등 상대적으로 제조 기준이 덜 엄격하다. 따라서 비타민, 오메가,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등 같은 영양제라 하더라도 건강기능식품은 '건강 유지·증진', 일반의약품은 '질병 예방·치료'를 주요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적합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종근당·한미·대웅, ‘골다공증 대리전’ 뜨겁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이 각각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골다공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국내 판매를 맡았다. 이에 따라 오리지널 의약품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종근당과 함께 골다공증 치료제 국내 판매 3파전 구도를 형성해 향후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셀트리온제약의 골다공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성분명 데노수맙)'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스토보클로는 글로벌 제약사 암젠이 개발한 '프롤리아'의 국내 첫 바이오시밀러로, 뼈를 파괴하는 세포의 활성을 억제해 폐경후 여성의 골손실을 방지하고 암환자의 뼈 전이 억제 및 골 구조를 보호해 주는 바이오의약품이다. 대웅제약과 셀트리온제약은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28% 낮춘 가격에 국내 환자에게 공급한다는 방침이어서 환자의 경제 부담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루 전인 18일에는 한미약품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SB16'(성분명 데노수맙)의 국내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조만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할 SB16의 생산 및 공급을 담당하고, 한미약품과 함께 국내 마케팅 및 영업활동을 공동 수행할 계획이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프롤리아의 글로벌 매출은 약 6조5000억원, 국내 매출은 약 1749억원으로 추산된다. 셀트리온의 스토보클로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SB16은 모두 지난달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품목허가를 획득한 만큼 품질 측면에서 오리지널과 동등한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두 제품의 국내 판매 성과는 국내 전문의약품 유통 강자로 불리는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의 영업능력에 상당부분 좌우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전문의약품 매출을 의미하는 원외처방(병·의원이 처방)과 원내처방(병원내 약제과가 처방) 합산매출이 1조1000억원 안팎을 기록해 4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제약 역시 지난해 2년 연속 원외처방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처방의약품(전문의약품)의 우수한 효능 덕분이기도 하지만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의 영업능력도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지널 의약품 프롤리아의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종근당은 지난 2017년 프롤리아 국내 판매를 맡은 이래 꾸준히 매출을 성장시키며 매출 효자로 키워왔다. 지난해 종근당의 프롤리아 매출은 1367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1조5864억원)의 8.6%를 차지하며 종근당의 매출 1위 품목을 차지하기도 했다. 종근당은 한미약품, 대웅제약과 함께 원외처방 매출 상위 3위권 제약사로 꼽히기도 한다. 업계는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이 각각 자체 보유한 영업·마케팅 네트워크와 임상시험 성과 홍보를 통해 총 2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서 오리지널의 시장을 잠식하고 입지를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스토보클로의 국내 발매를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인 골다공증 치료 옵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한미약품은 이미 근골격계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기업“이라며 "차별화된 근거중심 마케팅 역량을 통해 한미약품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상호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셀트리온 “2027년까지 매출 연평균 30%씩 성장”

셀트리온이 올해 매출 5조원 달성에 이어 2027년까지 매년 연평균 30%씩 매출을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18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극대화를 내용으로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국내 상장기업의 저평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셀트리온의 명확한 성장 목표를 시장에 알리고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와 계획을 제시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은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액 30% 이상 성장 △자기자본 이익률(ROE) 7% 이상 달성) △3년간 평균 주주환원율 40% 달성을 골자로 한다. 우선, 매출액은 올해 목표 5조원을 달성하고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과 신규 제품의 빠른 시장 안착을 통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램시마, 트룩시마 등 기존 제품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램시마SC(미국제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등 신규 제품의 매출 비중이 기존 26.1%에서 38.4%로 늘면서 연결기준 역대 최대 매출인 3조 5573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허가 제품의 수가 빠르게 늘면서 올해부터 매출의 증가세도 뚜렷할 전망이다. 기존 6개 제품에서 최근 5개를 추가하면서 현재 11개까지 늘어났으며, 2030년까지 22개로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품 확대로타깃하는글로벌 시장규모도 올해 138조원에서 2030년 261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부터는 수익성 개선 효과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고(高)원가 재고 소진 △생산성 개선 △3공장 생산 확대 △기존제품 개발비 상각 종료 등에 따라 매출원가율(이하 원가율)은 빠르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동반 성장을 위한 주주환원 계획도 대폭 강화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실천한다'는 주주와의 약속을 적극 이행하기 위해서다. 우선 배당,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이 밖에도 비과세 배당 추진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을 실시해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연결순이익 대비 평균 주주환원율 4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이익(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자본적 지출, EBITDA-CAPEX) 대비 30%를 목표로 현금배당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확고한 기업가치 구축과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투자자들과 동반 성장하며 '글로벌 빅파마 도약'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3월 제약 상장사 브랜드평판 1위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월 제약 상장기업 브랜드평판 1위를 차지했다. 셀트리온과 유한양행이 2~3위로 뒤따랐다. 지난 2월 18일부터 3월 18일까지 한 달 간 국내 128개 제약 상장기업 브랜드 빅데이터 6340만7741개를 분석한 3월 브랜드평판에서 1위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참여지수 36만2617 △소통지수 53만8899 △커뮤니티지수 86만4411 △시장지수 1657만7267로 전체 브랜드평판지수 1834만3193을 얻었다. 지난 2월(1662만7140)과 비교해 10.32% 상승한 수치다.​ 2위 셀트리온은 브랜드평판지수 957만7565, 3위 유한양행은 329만9922로 각각 분석됐다. 4~10위는 SK바이오팜(247만2800), 한미약품(153만4042), 삼천당제약(149만7397), SK바이오사이언스(131만1455), 종근당(104만4477), 녹십자(103만2346), 셀트리온제약(96만8623) 순이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LG화학 당뇨약 ‘제미글로’, 12년만에 판매 1조 돌파

LG화학의 제2형 당뇨병 치료 신약 '제미글로'가 국산 당뇨약 최초로 누적 판매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LG화학은 국내에서 개발된 첫 당뇨병 치료신약 '제미글로' 제품군(제미글로, 제미메트, 제미다파, 제미로우)이 지난 2012년 12월 출시 이래 지난해 12월까지 합산 원외처방액이 1조659만원(유비스트 자료 기준)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누적매출 1조원을 넘긴 국산 당뇨약 브랜드는 제미글로가 처음으로, 출시 후 11년 연속 성장 및 연평균 성장률 35%를 기록했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LG화학은 해외 제약사 제품이 장악한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2003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도전, 2012년신약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23년 처음 국내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6% 증가한 15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50만명 이상의 당뇨병 환자들이 제미글로 제품군을 복용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화학은 개발 착수 이후 20여년간 총 1500억원을 투자해 풍부한 임상근거를 축적, 40여개의 연구를 수행해 왔다. 임상시험 참여자 수도 약 1만3000명에 이른다. 특히 LG화학은 제미메트, 제미다파, 제미로우 등 제미글로 기반의 복합제 확대로 환자의 약가부담을 완화시켰고, 이를통해 건강보험 재정관리에도 간접적 기여를 해왔다. 한편 LG화학은 지난해 12월 한국머크바이오파마로부터당뇨병 1차 치료제인 '글루코파지정'을 도입, 초기 당뇨병 환자부터 3제 병용요법 단계의 환자까지 폭넓게 적용가능한 치료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신약연구 개발에 집중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는 의약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KIMES2025 강원공동관 운영…23개 기업 참가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40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2025)에 강원공동관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이하 'KIMES')는 1980년 첫 회를 시작으로 40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최대 의료기기 및 병원설비 전시회로, 매년 전 세계 1300여개 기업과 7만여명의 의료관계자가 참가하는 행사다. 원주테크노밸리는 2007년부터 공동관을 운영하며 KIMES 전시회에 참가해 왔다. 이번 전시회는 강원도와 원주시의 지원을 받아 총 23개 기업이 59개 부스 규모로 강원공동관을 구성해 도내 우수 의료기기 기업들의 제품을 홍보하고, 국내외 바이어 및 의료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할 계획이다. 원주테크노밸리는 홍보관을 운영해 수행 중인 주요 정부사업과 의료기기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소개한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전시관을 마련해 강원의료산업의 혁신기술을 선보이고, 강원의료기기전시회 및 해외전시회의 강원공동관 참가기업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전시기간 동안 강원의료기기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인도네시아·베트남 의료기기시장 진출 설명회를 통해 동남아 주요 의료기기 시장의 최신 동향과 진출전략을 공유한다. 디지털 랩온 어칩 산업동향 및 인허가 세미나에서는 랩온 어칩 기반의 체외진단기술 고도화를 위해 최신 기술동향과 국내외 인허가 절차, 기업지원 사업을 소개한다. 의료기기 국제인증지원센터 해외인증 세미나를 개최해 글로벌 인증 취득 전략과 허가 사례를 공유한다. 또 의료기기 인허가 1대 1 컨설팅과 디지털 헬스케어 보안 리빙 랩 컨설팅을 통해 참가기업들이 해외 진출 시 필요한 인증절차와 보안기술 적용방안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종현 원장은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강원의료기기 산업의 우수성을 국내외 시장에 알리고, 도내 기업들의 매출 증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KIMES2025를 통해 강원의료기기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ss003@ekn.kr

블록버스터 4개 챙긴 셀트리온, 매출 5조 ‘청신호’

셀트리온이 올해 들어서만 4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 4개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규모만 총 20조원에 육박해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 5조원 목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천식·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오리지널 의약품이 보유한 전체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획득한 옴리클로는 미국에서 처음 허가를 받은 졸레어 바이오시밀러일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과 교차 처방이 가능한 '상호교환성(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라는 점에서 향후 빠른 시장안착 및 오리지널 시장점유율 잠식이 기대된다. 노바티스가 개발한 졸레어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약 6조원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이 중 미국 시장규모만 3조7000억원에 이른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1월 로슈가 개발한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성분명 토실리주맙)에 대해 FDA 허가를 획득했다. 악템라 역시 글로벌 매출 4조원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이어서 이달 초에는 암젠이 개발한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성분명 데노수맙)와 역시 암젠의 골거대세포종 치료제 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 '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에 대해 각각 FDA 허가를 획득했다. 프롤리아와 엑스지바는 성분은 같지만 적응증이 다른 별개의 의약품으로, 두 제품의 합산 매출은 약 9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지난 2016년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에 대해 처음 미국 FDA 허가를 획득한 이후 지금까지 총 11개의 FDA 허가 품목을 보유하게 됐다. 그 중 올해 들어서만 4개 품목을 허가받았으며 이들 4개 품목 모두 오리지널 의약품이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올해 셀트리온의 매출 성장세가 주목된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미국에서 허가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스테키마 △허쥬마 △트룩시마 △베그젤마 △앱토즈마 △스토보클로 △오센벨트 △옴리클로 등 제품 11종의 오리지널 의약품 글로벌 시장규모만 약 123조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 유럽 등에서 각각 11종 이상의 제품을 확보해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하고, 오는 2030년까지 총 22개 제품을 확보해 연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업계는 미국 바이든 정부에 이어 트럼프 정부도 자국민 약가부담 경감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만큼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주요국에서 바이오시밀러의 품목허가 승인을 잇따라 획득하며 자체 제품 개발역량을 재입증하고 있다"며 “남은 후속 파이프라인의 허가 절차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 한편 허가 받은 제품이 시장에 조속히 정착해 매출 확대로 이어지도록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의료계 소식] 만성질환관리협회 20대 회장, 뇌질환·녹내장 건강강좌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가 최근 열린 개최된 사단법인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 정기총회에서 제20대 회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2025년 4월부터 3년이다. 만성질환관리협회는 국내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1978년에 설립됐다. 만성질환에 대한 연구와 조사, 치료 기술 개발, 정책 개발, 대국민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교육 등의 사업을 시행해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송정수 신임 회장은 통풍,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척추염, 루푸스, 베체트병, 골관절염을 진료하며 풍부한 임상 경험과 연구 업적으로 류마티스 질환 분야의 명의로 손꼽힌다. 현재 중앙대병원 대외협력실장, 대한류마티스학회장,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송 회장은 “만성질환은 예방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분야"라며 “만성질환관리협회가 만성질환의 예방 및 관리의 구심체로서 국민 건강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큰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정진하겠다"고말했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과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은 3월 셋째 주 '세계 뇌주간'을 맞아 뇌질환을 주제로 한 시민 강연을 오는 13일 개최한다. 세계 뇌 주간 행사는 일반인들에게 뇌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글로벌 행사로,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한국뇌신경과학회(KSBNS)와 한국뇌연구원을 중심으로 지역별 의료기관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3월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인천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가천대 길병원과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은 13일 오후 1시30분부터 약 3시간 가량 가천대 길병원 본관 2층 아카데미실에서 '뇌과학으로 이해하는 뇌질환' 주제로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 김상은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이기택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종양의 최신 치료를 주제로 강의한다. 이어 신경과 노영 교수(치매와 뇌건강), 신경과 이영배 교수(시간은 뇌다!-뇌졸중), 가천뇌 뇌과학연구원 정준영 교수(초정밀 뇌영상, 어디까지 왔나) 순으로 이어진다. 강연 후에는 김상은 뇌과학연구원장이 뇌질환에 관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뉴로토크-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간을 갖는다. 모든 행사는 행사 당일 별도의 등록 없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구성욱)은 오는 12일 낮 12시 병원 대강당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녹내장 바로알기'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사전등록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석 가능하다.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는 매년 3월 둘째주를 '세계녹내장주간'으로 지정해 녹내장의 위험성을 알리고 올바른 이해를 돕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녹내장은 노화, 안압 상승, 혈액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다 결국에는 실명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말기에 이르러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건강강좌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최웅락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녹내장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주제로 △녹내장의 정의와 종류 △주요 증상 △위험요인과 주의해야할 사항 △녹내장 진단과 조기검진의 중요성 △치료 및 예방법 등 녹내장 질환 전반에 대해 강의한다. 최 교수는 “녹내장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은 되돌릴 수 없는 시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시의적절한 치료가 필수"라며 “이번 강좌로 대중의 녹내장 질환 이해를 돕고 적기에 최선의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미약품그룹 “美머크식 전문경영체제 전환”

경영권 분쟁을 매듭지은 한미약품그룹이 당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3인연합이 천명한 '미국 머크식 지배구조 전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6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주력사 한미약품은 전날인 5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 선임 안건을 상정할 이사 후보들을 확정했다. 한미사이언스에서는 오너일가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메리츠증권 부사장 출신인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비롯해 심병화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김성훈 전 한미사이언스 상무 등 4명이 사내이사 후보로 올랐다. 한미약품에서는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이 사내이사 후보로 올랐고 김재교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올랐다. 특히 김재교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내정돼 눈길을 끈다. 전문경영인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대표로 내정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 부회장은 1990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30여년간 경영기획, 인수합병, 기술수출 등 전반적인 투자업무를 총괄해 왔다. 특히 지난 2018년 얀센에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를 기술수출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1년 메리츠증권으로 옮겨 제약바이오 투자 본부를 이끌었으며 이달 초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으로 입사해 한미약품그룹의 전반적인 경영과 투자전략을 총괄하게 됐다. 이번 김재교 대표 내정은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연합이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천명한 '미국 머크식 지배구조 전환'을 실천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장·임종훈 대표 형제측과 경영권 경영권 분쟁 중이던 3인연합은 미국 제약사 '머크(MSD)'를 롤모델로 삼아 전문경영인을 주축으로 하는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머크는 1668년 독일의 한 약국에서 시작된 회사로, 1010년대 독일 머크 가문의 후손이 미국에서 독일 머크(MERCK) 그룹과 별도로 법인을 설립해 현재 세계 5위권의 글로벌 제약사로 키웠다. 머크는 '가족위원회'와 '파트너위원회' 등 2개의 위원회를 운영한다. 가족위원회는 머크 가문의 일원과 머크 사업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파트너위원회 구성원을 선출한다. 이렇게 구성된 파트너위원회에서 머크 최고경영진이 선임되며 선임된 전문경영인은 철저히 독자경영을 수행하고 대주주들은 감독 기능을 한다. 특히 머크는 이미 1920년대부터 머크 가문 일원은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이사회를 통해 회사의 철학과 비전을 실현하는 지배구조를 정착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력사인 한미약품은 이미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가 3인연합의 지지를 받아 비만치료제 등 신약개발 R&D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전문경영인의 지주사 대표 내정은 한미약품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의 여러 이슈들을 극복하고 선진 거버넌스 체제를 단단히 구축해 새로운 모습으로 새 출발한다"며 “성과 기반의 혁신을 통해 고객 및 주주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다이소 영양제 논란…약국 우려하는 수준일까

일부 제약사가 균일가 전문점 다이소에 3000~5000원짜리 저렴한 가격대의 건강기능식품을 출시 판매한 것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약사단체는 즉각 반발하며 공급 제약업체에 제품 철수를 요구한 반면, 해당 제약사는 고품질 영양제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취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저렴한 가격대에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2월 24일 다이소와 협업해 건기식 브랜드 '닥터베어'를 출시했다. 전국 다이소 200개 매장에 선보인 닥터베어 제품군은 비타민·밀크씨슬·루테인 등 간 건강, 눈 건강, 혈압·혈당·혈행 관리를 돕는 건기식 제품 26종이다. 가격은 1개월분 1박스에 3000~5000원으로 기존 약국에서 판매하는 3만~4만원대 제품과 비교해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같은날 일양약품도 건기식 9종을 다이소 매장에 선보였고, 종근당건강은 3~4월께 건기식 2종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개 제약사가 다이소 유통채널로 판매하는 영양제는 모두 부수성분을 줄여 본연의 기능성에 집중하면서, 대량생산 및 포장비용 최소화를 통해 가격을 대폭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대한약사회는 지난 2월 28일 입장문을 내고 “유명 제약사가 수십년간 건기식을 약국에 유통하면서 쌓아온 신뢰를 악용해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생활용품점에 공급하는 것처럼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에 강력히 규탄한다"며 영양제의 다이소 유통에 강하게 반발했다. 약사회는 “약국에 대한 오해와 불만을 가중시키는 제약사의 마케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다이소 매장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약사회의 반발 이유는 다이소 판매 영양제의 저렴한 가격 때문에 시중의 약국들이 비싸게 판매하는 것처럼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이소 출시 초기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개월 기준으로 보면 다이소 제품이 크게 싼 것도 아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싼 맛에 한번 구입해 봐야겠다"는 호의적 댓글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이소 서울 명동역점에서 영양제를 고르던 20대 남성 고객은 “약국에서 수개월분에 수만원씩 해 부담이 컸지만 다이소에서는 경험 삼아 부담없이 고를 수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도 약국에서 파는 제품과 다이소에서 파는 제품은 성분·함량 등에서 엄연히 다른 제품이고 건기식이 의약품이 아닌 식품에 불과한 만큼 제약사 '저가형 건기식' 출시가 약국의 역할을 위축시킨다기보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의미가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서울시내 약국과 다이소에서 유사제품을 동시에 구매해 비교해본 결과, 성분·함량 등에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종로5가의 한 대형약국에서 4만원에 판매하는 일양약품의 '속편한비타민C 프리미엄'의 경우, 1320㎎ x 60정으로 2개월분이다. 비타민C, 비타민D, 아연 등 총 11가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 제품을 판매한 약사는 “이 제품은 중성화된 비타민C로 만들어 속이 편한 것이 장점"이라며 “고급 비타민인 만큼 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이소에서 3000원에 판매하는 일양약품의 '올데이 비타민C 1000㎎'은 30정 1개월분으로 착색료 등을 제외하면 비타민C 단일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대형약국 비타민제와 달랐다. 인근 다른 대형약국에서 7만원에 판매하는 대웅제약의 고함량 멀티비타민 '렛잇비 프로'도 총 120정 4개월분으로, 비타민B·D·E를 비롯해 셀레늄, 아연, 마그네슘 등을 고함량으로 담고 있다. 이 제품에 대해 해당약국 약사 역시 “흡수가 잘되는 고급 비타민인 활성형 비타민으로 만든다"고 소개했다. 반면에 다이소에서 5000원에 팔리는 대웅제약의 '영국산 비타민C'는 1100㎎ 함유한 30정의 1개월분으로, 비타민C 단일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유명 약사 유튜버인 고상온 약사는 최근 본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약국 제품과 다이소 제품을 비교 설명하면서 단순 가격 비교보다는 성분과 함량을 따져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고 약사는 “다이소 영양제 제품을 모두 구매해 비교한 결과 가성비가 좋은 제품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제품도 있다"며 “이번 기회에 국내 제조의 '가격 허들(장애물)'을 극복하고 광고가 아닌 진짜 좋은 제품이 잘 유통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하면 좋겠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다이소는 “입점한 제약사 건기식은 다이소 전용제품으로 약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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