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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청소 로봇에 AI CCTV까지…GS칼텍스, 대정비작업서 디지털·AI ‘혁신’

GS칼텍스가 디지털·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적용한 상반기 대정비작업(TA)을 완수하며 첨단 기술에 기반한 효율·안정성 등 현장의 실질적 성과를 검증했다. GS칼텍스는 여수공장에서 실시한 올해 상반기 TA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TA는 정유·석유화학 산업에서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 핵심 설비를 집중 점검하는 대규모 정기보수 작업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공장 운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생산설비 정비와 노후 부품·소모품 교체 작업이 진행된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 5월부터 60일간 2000억원 규모 예산과 하루 평균 3000여명 인력을 투입해 총 9개 공정에 대한 TA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상반기 TA에선 다양한 디지털·AI 솔루션이 적용돼 작업계획 수립부터 현장 운영, 안전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작업 효율성과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구체적으로, 전동 모터로 개폐되는 밸브 'MOV' 점검·관리 과정에선 GS칼텍스가 구글어스와 3D 모델링을 기반으로 개발한 'MOVision' 앱이 활용됐다. MOV는 주기적인 점검을 요하는 설비지만, 수량이 많고 전 공정에 무작위 분포돼 위치를 파악하는데만 상당 시간이 소요돼 점검 애로사항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GS칼텍스는 MOVision 앱을 통해 MOV의 개별 위치를 구글어스에 표시하고 상세 정보를 3D모델로 제공함으로써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조적 특성으로 청소가 어려운 히터 내부 작업에선 '튜브 클리닝 로봇'을 도입해 청소 사각지대까지 정밀 관리했다. 히터 튜브 클리닝 작업은 정밀 관리 여부에 따라 열효율·연료 사용량에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다중 위험 상황을 판별할 수 있는 AI CCTV도 TA 현장에 도입돼 안전관리 체계 고도화에 이바지했다. AI CCTV는 작업자 보호구·안전 걸고리 착용 여부와 중장비 접근 등 근로자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동시 감지해 고위험 작업 구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같은 디지털·AI 솔루션 기반 TA 작업은 '안전 중심 경영'을 강조하는 GS칼텍스의 사업장 운영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GS칼텍스는 전사 '안전 리더십 위원회(SLC)'를 정기 개최해 안전·보건·환경 성과를 점검하고 관련 정책과 전략의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전 사업현장에선 안전문화변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안전 리더십 실천 가이드를 마련하는 등 안전 문화 확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부회장은 “이번 TA는 현장의 경험과 디지털·AI 기술이 결합해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인 의미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DAX 전략을 기반으로 제조 현장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 확보…로봇 사업 빨라지나

현대차그룹이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남은 지분을 인수해 사실상 완전 자회사 체제를 구축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앞세운 로보틱스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65%를 보유한 소프트뱅크는 최근 현대차그룹 측에 풋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했다. 이에 현대차그룹 내 주주사들은 해당 지분 인수를 위한 내부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6%, 현대차 28%, 기아 17.2%, 현대모비스 11.3%,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소프트뱅크는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현대차그룹 측 주주들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로봇 사업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면서 향후 투자와 사업 추진, 의사결정 과정이 보다 신속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틀라스가 약 23㎏ 무게의 소형 냉장고를 들어 옮기는 작업을 수행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실제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아틀라스 현장 투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8년부터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작업에 투입해 운영 안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공정까지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분 인수가 로보틱스 사업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조혁신 실현, 글로벌 로봇 생태계 구축, 로보틱스·인공지능(AI)·에너지 산업의 융합 생태계 확대를 로봇 사업의 핵심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인 로보틱스 전략의 일환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투자 협력 확대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이번 지분 인수가 향후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K-전선, 상반기 역대최대 실적 ‘노크’…생산능력 확대 총력

LS전선과 대한전선, 가온전선 등 국내 주요 전선기업들은 올 2분기 외형과 내실의 동반 성장을 이끌며 상반기 역대 최대 영업실적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및 반도체 전력 인프라 수요가 맞물리며 형성된 슈퍼사이클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업계의 성장을 뒷받침한 결과다. 초호황기를 맞은 업계는 지속적으로 창출되는 수주 기회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컨센서스는 매출 10조377억원과 영업이익 4406억원으로 제시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87%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었던 올 1분기(4761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40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전망되며 상반기 영업실적 역시 새 기록을 세울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비상장 자회사인 LS전선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가는 LS전선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40억원·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 2분기 2조원대 매출과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S전선의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영업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7조5882억원·영업이익 2798억원으로, LS전선이 올 상반기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70%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대한전선도 반기 최대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 2분기 대한전선의 연결기준 영업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676억원과 영업이익 409억원으로, 앞서 분기 최대 기록을 세운 1분기(매출 1조834억원·영업이익 604억원)와 함께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매출 2조원·영업이익 1000억원 기록 달성을 눈 앞에 뒀다. 이 밖에 가온전선은 별도로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제시되지는 않았으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636억원·영업이익 278억원으로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터라 상반기 실적 기대감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처럼 업계가 올 상반기 잇따라 최대 실적 경신 가능성을 내비치는 배경에는 노후 전력망 교체 사이클, AIDC 구축 경쟁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북미권을 비롯한 호주, 유럽 등 각 권역이 노후 전력망을 고용량 송전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전력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면서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해저·초고압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는데 더해, AIDC 내 안정적인 대용량 배전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버스덕트 수요까지 확대되며 업계의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영업실적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고부가 중심 성장세는 이들 기업의 공장 가동률에서도 드러난다. 실제 LS전선 구미 사업장의 고압·초고압 케이블 부문 가동률은 지난해 말 96.8%에서 올 1분기 말 100.1%까지 확대됐고, 동해사업장의 해저케이블 부문 가동률은 같은 기간 57.6%에서 72.7%까지 확대됐다. 대한전선의 경우, 당진공장 전선부문 가동률이 지난해 말과 올 1분기 말 각각 92%·91%로 90%대를 유지한 가운데, 같은 공장의 해저케이블 부문 가동률은 지난해 말 67%에서 1분기말 74%로 7%포인트(p) 증가했다. 가온전선은 지난해 LS전선으로부터 인수한 미국 생산법인 LSCUS의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말 87.8%에서 1분기 말 100%를 넘겼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로 이들 기업의 수주잔고 역시 증가세를 보이며 업계의 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LS전선과 대한전선, 가온전선 등 3사의 수주잔고 총액은 총 11조617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3% 증가했다. 업계는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라 창출되는 수주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나가고 있다. LS전선은 미국 생산법인인 LS그린링크를 통해 버지니아주에 내년 하반기 완공 및 오는 2028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현지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해당 공장 건설에 투입된 자금만 약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준공된 동해사업장 5동은 이르면 올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기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은 지난 3월 베트남에서 현지 생산법인 대한비나를 통해 400킬로볼트(kV)급 초고압 케이블 공장 건설을 본격화하며 생산능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내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해당 공장은 약 1만7000평(5만6200㎡) 규모로, 대한전선은 해당 시설을 자사 당진 공장에 이어 제2의 글로벌 생산 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가온전선도 760억원을 들여 LSCUS의 AIDC용 송전 케이블 생산능력을 두 배 확대하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타로보 공장에 신규 생산라인 2개를 추가로 구축하는 방식이다. 증설되는 생산라인은 오는 10월과 내년 4월에 각각 1·2차 라인이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현대차, 2027 캐스퍼 출시…보급형에도 편의사양 적용

현대자동차가 15일 '2027 캐스퍼'와 '2027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2027 캐스퍼는 보급형 모델인 스마트부터 버튼 시동 및 스마트키, 스마트키 원격 시동, 1열 버튼타입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다. 상위 모델인 디 에센셜 트림에는 동승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를 추가했다. 2027 캐스퍼 일렉트릭은 프리미엄에 하이패스를 기본 적용했으며, 인스퍼레이션과 크로스 트림에는 디지털 키 2 터치와 스마트폰 무선충전, 1열 터치타입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을 기본 탑재했다. 판매 가격은 캐스퍼의 경우 스마트 1546만원, 디 에센셜 1792만원, 인스퍼레이션 2035만원이다. 밴 모델은 스마트 1470만원, 스마트 초이스 1570만원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프리미엄 2847만원, 인스퍼레이션 3212만원, 크로스 3412만원, 라운지 3457만원으로 책정됐다.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기준이다. '캐스퍼 일렉트릭 프리미엄'의 경우 서울시 기준으로 보조금을 적용하면, 2000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주요 편의사양을 엔트리 트림부터 기본 적용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캐스퍼의 편리함과 실용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아이폰18 프로, 갤럭시 Z 폴드8도 가격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사양 부품 채택 확대에 따른 원가 부담이 임계점에 도달하며 주요 제조사들의 프리미엄폰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16일 애플과 구글이 차세대 신제품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당장 다음주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 역시 원가 상승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범용 D램과 모바일 메모리 생산 여력이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부품 조달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탓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이 같은 '메모리 쇼크'에 따른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최소 2026년 말에서 2027년 이후까지 장기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부터 부품 원가 폭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3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차세대 아이폰18 프로 맥스(12GB 램·1TB 모델)의 부품 원가(BOM)는 전작보다 300달러(44만5000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최신 2나노 공정 기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신규 패키징 기술 적용까지 더해지면서 원가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강화되며 메모리 탑재량 증가가 필수가 된 상황에서 제조사가 임의로 용량을 낮추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고용량 모델을 중심으로 평균 200달러(30만 원) 수준의 판매가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음달 12일 공개를 앞둔 구글의 신형 스마트폰 '픽셀11' 시리즈 역시 대대적인 가격 인상이 예고됐다. IT 매체 딜랩스는 구글 픽셀11 시리즈가 유럽 시장 기준 전 모델에 걸쳐 100유로(17만 원)의 가격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형 픽셀11은 899유로(153만 원)에서 999유로(170만 원)로 뛰어오르며, 픽셀11 프로와 프로 XL, 폴더블 모델인 픽셀11 프로 폴드까지 전 라인업 가격이 일제히 인상된다. 구글은 기본 저장용량을 128GB에서 256GB로 상향하는 방식을 취해 사실상 제품의 시작 가격 자체를 끌어올렸다. 애플과 구글 등 경쟁사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달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 역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폼팩터 개선과 고도화된 갤럭시 AI 기능 지원을 위한 고성능 AP·메모리 탑재가 제조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전작보다 높은 원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은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 대비 고가의 대화면 OLED 패널과 복잡한 힌지 구조, 대용량 메모리 등 고부가 부품 비중이 월등히 높아 원가 상승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는 제품군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미 부품가 상승분을 반영해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인상하며 기존 동결 기조를 깬 바 있다. 앞서 나온 갤럭시 Z 폴드7·플립7의 일부 고용량 모델 가격도 올렸다. 이 같은 도미노 인상의 배경에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메모리 부품 단가가 자리 잡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800달러급 스마트폰 기준 부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1분기 14% 수준에서 최근 40%까지 폭증했다. 같은 기간 D램과 낸드플래시 비용은 63달러(9만4000원)에서 291달러(43만2000원) 수준으로 4배 이상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원유 가격 상승이 제조업 전반의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듯, 메모리 가격 급등이 스마트폰 가격 인플레이션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대법, 포스코 하청근로자 ‘불법파견’ 재확인…“직접 고용해야”

대법원이 사내 협력업체 직원에 대한 포스코의 직접고용 의무를 재차 인정했다. 포스코 사내 하청 근로자의 파견관계를 인정함으로써 포스코가 이들 하청 직원에 대한 근로자 지위를 인정하거나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엄상필 대법관)는 16일 포스코 사내 협력사 직원 378명이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두 건(5차, 7-1차)에서 원심의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다만 냉연제품 포장 업무를 맡은 포스코엠텍 소속 근로자 4명에 대해선 “파견 관계에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청구를 기각한 원심을 확정했다. 또한 정년이 지난 근로자 12명은 “근로자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해 법적 이익이 없다"고 판단해 소를 각하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쟁점은 포스코와 하청 근로자의 관계를 '도급 관계', 혹은 원청의 실질적 지휘·명령 체계에 포함된 '파견 관계'가 성립하는지였다. 파견법은 기업이 2년 이상 파견 근로자를 사용하면 해당 근로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1심에선 포스코·하청 근로자 간 파견 관계가 인정됐으며, 2심 역시 이러한 판단을 재차 확인했다. 정년 초과 근로자와 포스코엠텍 직원의 경우엔 각각 1심과 2심에서 청구 기각·패소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역시 이 같은 판단을 유지함에 따라 승소한 원고 중 지난 2006년 파견법이 개정되기 이전에 사용기간 2년을 넘긴 이들은 근로자 지위가 최종 확인됐다. 이 외 근로자들에 대해선 포스코는 직접 고용해야 한다. 포스코는 이날 판결 직후 “당사는 법원의 근로자지위 확인소송 판결 결과를 존중한다"며 “관련 후속 절차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부터 이어진 포스코 하청 근로자들의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은 이번 대법원 판결 이후로 8~10차 소송을 남겨두고 있다. 해당 소송은 1177명의 하청 근로자들이 참여해 1심을 진행 중이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2022년 7월께 하청 근로자 59명이 제기한 1·2차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이후 지난 4월엔 215명이 참여한 3·4차 소송도 원고 승소가 확정됐고, 포스코엠텍 직원 7명은 원고 패소 취지로 파기환송됐다. 총 88명이 참여한 6·7-2차 소송 역시 대법원이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원고 승고를 확정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KT, 팔란티어와 ‘Agent Camp’ 개최…3일 만에 AI 에이전트 구현

KT가 글로벌 AI 기업 팔란티어와 함께 실전형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Agent Camp'를 개최했다. 통상 2~3주가 걸리는 글로벌 교육 과정을 3일로 압축해 실제 업무 기반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며 AI 전환(AX) 실행 역량을 높였다. KT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사옥에서 AI 해커톤 행사 'Agent Camp'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Agent Camp는 KT의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전략을 구체화하고, 현장에서 검증 가능한 AI 실행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에서는 통상 2~3주 동안 운영되는 팔란티어 프로그램을 3일 일정으로 압축한 것이 특징이다. FDE는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과 함께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최근 Anthropic, OpenAI, Google, AWS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FDE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이 개념을 처음 도입해 약 20년 동안 FDE 방식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왔다. 변우철 KT AX Engineering본부 P-FDE담당 상무는 “AI를 단순히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FDE는 문제 해결 경험을 현업에 전수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FDE는 기업 AX의 셰르파"라며 “셰르파가 등산객을 업고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길을 안내하듯, FDE도 고객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번 Agent Camp에서는 ▲AI 기반 네트워크 보안 관제 에이전트 ▲AI 기반 에너지 운영 최적화(ESG) ▲Data for AI 에이전트 등 세 가지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팔란티어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 'Foundry'와 AI 플랫폼 'AIP'를 활용해 데이터를 의미 단위로 연결하는 '온톨로지(Ontology)'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를 구현했다. 이후 실제 업무 데이터를 활용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이 과정에는 팔란티어 FDE가 멘토로 참여해 기술 지원과 협업을 맡았다. 변 상무는 “온톨로지는 AI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데이터 간 의미를 연결해 AI의 추론 범위를 줄이고 보다 정확한 답을 도출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Agent Camp는 현업 임직원이 직접 업무 과제를 정의하고 AI 기반 해결 방안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사업과 인프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제 업무 문제를 발굴하고,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적용 방안을 검증했다. KT는 향후 Agent Camp를 비롯한 AI 혁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FDE 육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 고객 대상 AI 전환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변 상무는 “KT의 가장 큰 차별점은 팔란티어의 고객이면서 동시에 사업 파트너라는 점"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B2B AX 시장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LS일렉트릭, ‘주식 보상’ 전 직원 확대…‘비전 2030’ 달성 가속도

LS일렉트릭이 임직원 주식 보상 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 시행하며 회사의 미래 성장전략인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노사 상생문화를 강화했다. LS일렉트릭은 전 직원에 대한 성과 보상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무상 지급 자사주(스톡그랜트)를 지급한다고 16일 밝혔다. 구성원 동기부여를 강화하고 근로자와 경영진 간 신뢰·상생 문화를 고도화한다는 취지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지난 2022년부터 LS그룹 계열사 중 최초로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한 RSU 제도를 도입한 뒤 확대 운영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는 만큼, 현지 우수 인재들의 업무 몰입도와 동기부여를 강화하기 위해 적용 범위를 해외 현지 직원까지 넓혔다. LS일렉트릭은 성과와 성장에 기반한 선진형 인사(Advanced HR) 체계를 강화하고 조직 경쟁력을 향상함으로써 비전 2030 전략에 기반한 글로벌 사업 확대를 가속하고 있다. 비전 2030은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70%, 미국 내 전력기업 톱4 도약을 목표로하는 미래 성장 전략이다. 이러한 선진형 인사 체계는 '부서와 직급을 초월한 기업문화 구축'이라는 기조 아래 지난 2019년부터 도입한 '매니저' 단일 호칭 체계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타운홀 미팅을 정례화하고 Z세대 실무진 대상 멘토링을 시행하는 등 연공주의 관행과 부서 이기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수평적 기업 문화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아울러 청년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신입 공채와 채용 연계형 인턴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업계 최초로 '정년 후 재고용 위원회'를 설치해 숙련 인재 활용 체계를 구축하는 등 정부 고용 활성화 정책 기조에 발맞춘 인사 정책도 지속 강화 중이다. 최규태 LS일렉트릭 최고인사책임자(CHO) 이사는 “글로벌 사업 확대와 미래 성장 전략 실행 과정에서 HR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구성원과 성과를 공유하는 선진형 보상 체계를 운영하여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하이 엘지, 라면 물 받아줘”…말 알아듣는 정수기 나왔다

LG전자가 음성 명령만으로 물과 얼음을 내주는 AI 정수기를 앞세워 프리미엄 주방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말 한마디로 작동하는 편의성에 AI홈 허브 기능까지 더해 고객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16일 음성 명령으로 물과 얼음을 출수하고 가전 제어와 생활 정보 제공까지 가능한 'LG 퓨리케어 AI 냉동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얼음을 영하의 온도에서 냉동 보관해 위생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생성형 AI 기반 음성인식 기능을 더해 사용자의 일상적인 언어를 그대로 알아듣도록 했다. 신제품의 핵심은 이 AI 음성인식 기능이다. 시연 현장에서 LG전자 관계자가 “하이 엘지, 라면 2개 끓일 건데 물 준비해줘"라고 말을 건네자, 제품은 곧바로 “정수 880밀리리터를 준비했어요. 출수를 원하실 경우 출수 버튼을 눌러주세요"라고 답했다. 라면 2개 분량의 물 온도와 용량을 스스로 계산해 제안한 것이다. “하이 엘지"로 말을 건 뒤 “차가운 물 200밀리리터 줘", “얼음 한 컵 줘"처럼 자연어로 요청하면 별도 버튼 조작 없이 원하는 물과 얼음을 받을 수 있고, 출수 중 “스톱"이라고 말하면 즉시 멈춰 물 넘침도 예방한다. 사용할수록 똑똑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AI 맞춤 출수' 기능은 4주간의 출수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자주 쓰는 물 온도와 출수량을 기반으로 최대 3가지 맞춤 옵션을 제안한다. 커피믹스·원두커피·라면·분유 등 10종 메뉴에 맞춰 적정 온도와 용량의 물이 자동으로 나오는 '레시피' 기능도 갖췄다. “라면 2개 끓일 물 받아줘"라고 말하면 별도 설정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AI홈 허브 역할도 한다. 음성 명령으로 LG 씽큐 앱에 등록된 세탁기·에어컨·청소로봇 등 가전을 제어하고, 남은 세탁 시간 확인부터 날씨·뉴스 같은 생활 정보까지 알려준다. 관계자가 시연 현장에서 “하이 엘지, 더운데 에어컨 켜줘"라고 말하자, 정수기는 “네, 알겠어요"라고 답하며 연동된 에어컨을 곧바로 작동시켰다. 현재 제어 가능한 가전은 세탁기·건조기·청소로봇·에어컨·공기청정기·제습기·광파오븐·냉장고·식기세척기 9종이며, 향후 업그레이드로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위생 관리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올 퓨리 필터 시스템이 중금속 9종을 걸러내고 노로바이러스를 99.99% 제거하며, 내부 직수관은 주 1회 고온 자동 살균된다. 출수구와 얼음 토출구에는 UVnano 살균 기능이 적용됐다. 편의 기능도 세밀해졌다. 컵 인지 센서를 탑재해 음성 명령 시 컵이나 용기가 없으면 물이 나오지 않도록 했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기존 4.3인치에서 6.8인치로 키워 주요 기능과 날씨, 에너지 모니터링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신제품을 6년 계약 구독 방식으로 이용할 경우 월 이용료는 5만3900원이다. 구독 고객은 6개월마다 케어 매니저 방문을 통해 필터 교체, 직수관·출수구 살균, 얼음 토출구 분해 점검 등 위생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김재일 LG전자 HS사업본부 키친솔루션사업부장은 “주거 공간과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정수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인공지능으로 보다 편리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홈플러스 외면한 MBK, 美서 고려아연 투자 홍보 ‘눈총’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미국에서 고려아연의 현지 투자 프로젝트를 주제로 호텔 리셉션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주연합인 MBK와 영풍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호텔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 관련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MBK와 영풍은 자신들을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그룹이라고 소개하고 현지 로비업체 관계자 및 테네시주 지역인사들에게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핵심 협력·소통 주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 기술진이 주도해 온 미국 내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다. 단순 공장 건설을 넘어 한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협력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MBK의 리셉션 행사가 논란인 이유는 MBK-영풍 측은 그동안 자신들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 온 최윤범 회장측이 추진해 온 이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MBK와 영풍은 지난해 프로젝트 발표 직후 미국 정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며 가처분을 제기하는 등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어왔다. 최윤범 회장측과 첨예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가 상대측이 추진해 온 프로젝트에 대해 자신들이 협력·소통 주체라고 소개하는 행사를 현지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개최했다는 점에서 앞뒤가 안맞는 행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MBK는 미국 제련소 사업의 전략적 가치를 부인하거나 반대한 적은 없으며 가처분을 제기했던 것은 최윤범 회장측의 비정상적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 때문이었다는 입장이다. 영풍 관계자 역시 “영풍의 입장도 MBK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MBK에 대한 시선이 싸늘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동안 홈플러스 사태를 대해 온 행보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회생절차 폐지 확정을 눈앞에 두고 지난 13일부터 전 점포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운영자금이 고갈돼 정상 영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서울회생법원은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 마련 계획을 제출하면 회생폐지 결정을 철회할 수 있음을 내비쳤지만, MBK는 1000억원에 대해서만 김병주 회장이 보증할 수 있다며 나머지 1000억원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MBK는 15일 기존 입장을 바꿔 김병주 회장이 2000억원 전액을 보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3개사가 16일 이사회를 열어 2000억원 대출 안건을 심의 의결할 방침이다. 이로써 홈플러스는 극적으로 회생절차를 연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이미 각종 공과금, 급여 등이 밀린 상태에서 남은 상품의 재고정리까지 마쳐 2000억원 수혈이 경영 정상화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홈플러스는 수도권 및 지방 점포들을 중심으로 입점점포들이 이미 상당수 폐업한 상태이며 MBK와 홈플러스는 각각 수천만~수억원에 달하는 입점점포의 점포보증금 반환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밝히지 않고 있어 입점 소상공인들의 불신과 원성은 극에 달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회생 사태는 대형마트 규제나 마트 업황이 어려운 탓도 있지만 체질개선을 등한시 해 온 최대주주 MBK의 책임론이 가장 큰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번 미국 리셉션 행사 개최는 적절성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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