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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영업익 1조 클럽’ 가입…전년비 366%↑

한화오션이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과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2025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4일 한화오션은 실적 발표를 통해 2025년 연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2조6884억원, 영업이익 1조109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무려 36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1조1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늘어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상선 부문이 실적 효자…영업이익 1조 돌파 이번 호실적의 주역은 상선 부문이었다. 상선 사업부는 작년 매출 10조525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영업이익 1256억원 대비 792% 폭증한 수치다. 한화오션 측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조업일수 증가로 매출이 늘었으며, 2023년 이후 수주한 고수익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특수선 부문은 매출 1조18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2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이는 해외 사업 규모 확장을 위한 판매·관리비 증가와 가공비 중심의 예정 원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양 부문은 매출 7098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프로젝트의 설계 변경 등에 따른 계약 금액 증액이 반영되면서 388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 실적·재무 건전성 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은 3조227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89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5% 감소했다. 이는 상선 부문에서 경영 성과급 지급과 기타 인건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재무 구조는 더욱 탄탄해졌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28%로 2024년 말 267% 대비 39%p 감소했다. 단기금융상품 포함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8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글로벌 해양 솔루션 기업' 도약 가속화 한화오션은 선박 건조 기업을 넘어 '글로벌 해양 솔루션 기업(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 연료 시스템 △스마트십 △해양 설비 △스마트 야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광폭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텍사스 LNG 수출 프로젝트인 '리오 그란데 LNG(Rio Grande LNG)' 개발사인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에 투자해 LNG 운송 물량을 확보하고 해운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Hanwha Philly Shipyard)를 인수해 미 해군 함정 시장 진출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위한 거점을 확보했다. 싱가포르의 해양 플랜트 상부 구조물 전문 기업인 한화 오프쇼어 싱가포르(구 다이나맥 홀딩스) 인수 또한 생산 능력 이원화와 원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한화오션은 올해에도 고선가 기조가 유지되고 전사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상선 부문의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이 늘어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수선 부문 역시 '장보고-III 배치-II(Batch-II)' 2번함 및 울산급 배치-III 5·6번함의 본격적인 생산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국가 안보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응하며 미래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수입차 1월 판매 2만960대…전년比 37.6%↑

지난달 수입차 판매가 친환경차 호조로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가 2만960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7.6%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가 6270대로 1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5121대), 테슬라(1966대)가 뒤를 이었다. 이어 △렉서스(1464대) △BYD(1347대) △볼보(1037대) △아우디(847대) △포르쉐(702대) △토요타(622대) △미니(567대)가 톱10안에 들었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가 1만3949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전기 4430대, 가솔린 2441대, 디젤 140대가 뒤를 이었다. 1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200으로 1207대가 판매됐다. 2위와 3위는 각각 BMW 520(1162대), 테슬라 모델 Y(1134대)가 차지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LG에너지솔루션, 한화큐셀과 5GWh 규모 ESS 공급계약 체결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미국법인과 총 5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공급 제품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다. 오는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될 예정이며 한화큐셀의 미국 내 전력망 ESS 프로젝트에 공급된다. 양사의 이번 계약은 지난해 5월 발표한 총 4.8GWh 규모의 ESS 프로젝트 계약에 이어 두번째다. 첫 계약을 통해 검증된 양사의 제품 경쟁력 및 현지 생산 역량 등이 연속적 계약 체결의 바탕이 됐다. 양사는 미국 내 구축한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배터리와 태양광 모듈을 연계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는 미시간주에서,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은 조지아주에서 각각 생산될 예정이다. 배터리부터 태양광 모듈까지 프로젝트 전반이 미국 현지 생산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요구하는 미국산 요건을 구조적으로 충족함으로써 관세 부담과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는 보조금 수혜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프로젝트의 사업 안정성과 중장기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또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내 일자리 지원과 청정 에너지 공급망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재홍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법인장은 “프로젝트 전 과정에 대한 지원을 통해 한화큐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차별적 가치를 기반으로 장기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며 “양사가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이 고객 사업의 장기적 성공과 미국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삼성전자, 국내 최대 건축박람회서 AI 홈 기반 ‘모듈러 홈 솔루션’ 선봬

삼성전자는 4일부터 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건축박람회 '2026 코리아빌드위크'에 참가해 인공지능(AI) 홈 기반 '모듈러 홈 솔루션'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코리아빌드위크'는 국내·외 건축 기자재 및 기술을 소개하는 건설·건축·인테리어 전문 전시회로 9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목조 모듈러 주택사 '공간제작소'와 협업해 AI 홈 기반의 '모듈러 홈 솔루션'을 적용한 59.5㎡ 규모의 모듈러 주택을 선보였다. 공간제작소는 AI 기반 건축설계와 로봇 자동화 공정을 결합한 스마트팩토리에서 연간 1700세대의 모듈러 주택을 생산할 수 있다. '모듈러 홈 솔루션'이 적용된 모듈러 건축은 턴키방식으로 제공된다. 입주자는 QR 코드를 스캔해 간단하게 로그인만 하면 곧바로 삼성전자 AI 홈이 제공하는 스마트하고 안전한 일상을 바로 누릴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된 모듈러 주택은 현관, 세탁실, 주방, 거실, 드레스룸, 침실, 보안 등 총 7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귀가부터 휴식과 수면, 안전 관리까지 일상 전반에 적용되는 최신 AI 홈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우선 방문객이 현관으로 들어서면 스마트 도어락과 AI 도어캠으로 누구인지 인식해 낯선 사람이 서성이면 자동 녹화를 시작한다. 택배가 도착하거나 사라지는 여부도 자동으로 인식해 알려준다. 또 외출 시에는 홈캠이 자동으로 녹화를 시작하고, 창문 열림을 감지해 외부 침입 시 알림을 발송한다. 세탁실에서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가 사용자의 귀가에 맞춰 세탁·건조 코스 운전을 완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완료된 세탁코스가 드레스룸에 있는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와 자동으로 연동돼 옷감에 맞춰 섬세하게 의류 관리를 하는 시나리오도 체험할 수 있다. 주방에서는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4도어 키친핏 맥스' 냉장고를 비롯해 인덕션, 정수기, 오븐, 후드 등 다양한 주방 가전을 만나볼 수 있다. 주방 가전들은 서로 연동돼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식재료를 관리 할 수 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4도어 키친핏 맥스' 냉장고는 내부 식재료를 인식해 자동으로 푸드 리스트를 생성하는 'AI 푸드매니저'와 음성 명령으로 냉장고 문을 여는 '오토 오픈 도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거실에서는 스마트싱스의 '맵뷰' 기능으로 집안 가전과 조명, 블라인드 등을 한눈에 확인하고 제어 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간편하게 제어하는 '빠른 리모컨(Quick Remote)' 기능도 체험할 수 있다. 침실에서는 스마트싱스 앱으로 설정한 취침 루틴에 따라 조명과 냉난방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에 연동된 갤럭시 워치는 지난밤 수면 환경을 분석하고 쾌적한 수면을 위한 개선 방안도 제안한다. 이외에도 화재나 누수, 문 열림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집안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안심 솔루션들도 만나볼 수 있다. 공동주택 대비 냉난방비 부담이 큰 단독주택 거주자를 위해 에너지 솔루션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와 연결해 AI 절약모드를 사용하면 기기 사용 패턴과 주변 환경에 맞춰 세탁기는 최대 60%, 에어컨은 최대 30%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삼성물산과 함께 글로벌 B2B 대상 '모듈러 홈 솔루션'을 처음 선보였고, 11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협업 전시를 통해 국내 공동주택에도 '모듈러 홈 솔루션'을 확대했다. 양혜순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AI 가전과 스마트싱스를 적용한 모듈러 주택 전시를 통해, 실제 주거 환경에서 AI 홈이 제공하는 가치와 가능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며 “다양한 주거 형태에도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모듈러 홈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주거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단독] 한화·LIG넥스원 무인기, 적군에 피탈 시 ‘셀프 기밀 삭제’…정보·작전 보안 ‘만전’

#1. 전장 한복판,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아군의 다목적 무인 차량(UGV)이 적군에게 나포됐다. 적군 기술병이 제어 패널에 접속해 암호를 뚫자 익숙한 윈도우 화면이 열린다. 적군은 기밀 폴더를 뒤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이 보고 있는 화면은 아군이 정교하게 만들어놓은 '가짜 조종석(Fake Site)'이었고, 그 사이 로봇은 적군의 위치를 본부로 전송하고 있었다. #2. 같은 시각, 인근 상공에서는 아군의 무인 정찰기가 적의 대공 포화에 맞아 추락했다. 기체는 파손됐지만 내부의 암호 장비는 멀쩡해 적군이 다가와 탈취를 시도한다. 그러나 그 순간 무인기는 스스로 비행 상태와 고도의 모순을 감지, '비정상 추락'으로 판단하고 내부의 피아 식별 코드를 스스로 삭제해 '고철 덩어리'로 변해버렸다. #3. 해안을 정찰하던 아군의 무인 잠수정(UUV)이 그물에 걸려 적군 함정에 인양됐다. 적군은 내부 기술을 확인하기 위해 강제로 선체를 뜯어내려 한다. 그 순간 잠수정 내부의 감지 센서가 '강제 분해' 신호를 감지한다. 잠수정은 즉시 배터리 제어 시스템을 가동해 고의적인 단락(Short)을 일으키고, 순식간에 발생한 고열로 내부의 핵심 반도체와 메모리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미래 전쟁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은 상상이 현실화된다. 국내 대표 방위산업체들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LIG넥스원이 적에게 피탈된 무인 차량과 항공기가 해커를 속여 정보를 역으로 캐내거나 추락 등 비정상 상황을 스스로 감지해 데이터를 파기하는 '능동형 보안 기술'을 나란히 확보했다. 4일 본지 취재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6일 '무인 시스템에 침입한 침입자를 모니터링 하는 장치 및 방법(등록번호 10-2919802)', 한화시스템은 '항공기 및 정보 보호 방법(등록번호 10-2921845)'에 대한 특허 등록 공고를 마쳐 이에 관한 최종 권리를 지식재산처로부터 각각 획득했다. 앞서 LIG넥스원도 '탈취 방지 방법 및 이를 수행하는 밀폐 구조 시스템(등록번호 10-2898475)' 특허를 등록해 권리를 따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의 군사 보안 시스템이 적의 접속을 원천 차단하는 '방패' 역할에 그쳤다면 이번에 3사가 입증한 기술은 침입자를 덫에 가두거나(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체가 포획된 상황을 스스로 인지해 자결(한화시스템)하는 고차원적인 '킬 스위치(Kill Switch)'다. ◇1단계: “환영합니다, 해커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안 뚫린 척 문 열어준다 '유인용 꿀단지'를 정보 보안업계에서는 '허니팟(Honeypot)'이라고 부르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개념을 UGV에 도입했다. 특허 명세서에 따르면 시스템의 작동은 적군의 침입 시도에서 시작된다. 적군이 노획한 무인 차량의 조작 패널(비밀번호 입력기)에 틀린 암호를 반복 입력하거나, 등록되지 않은 MAC 주소나 IP 등 인가되지 않은 장비를 연결하려 할 경우 시스템은 이를 '적군'으로 간주한다. 이때 시스템은 경보를 울리거나 접속을 끊지 않고 오히려 '가짜 침입 루트'를 활짝 열어준다. 적군에게 '보안을 뚫고 루트(Root) 권한을 획득했다'는 거짓 성공 경험을 심어줘 안심시키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접속에 성공한 적군의 눈앞에는 윈도우나 리눅스 운영 체제(OS)와 똑같이 생긴 '페이크 사이트(Fake Site)'가 나타난다. 특허 도면에는 실제 컴퓨터 바탕화면처럼 아이콘과 폴더가 배치된 가짜 화면이 상세히 묘사돼 있다. 심지어 침입자가 의심하지 않도록 화면 한쪽에는 가짜 주행 영상이나 임무 진행 상황을 띄워 로봇이 정상 작동하는 것처럼 완벽하게 속이는 기법도 적용됐다. ◇2단계: 적의 동선을 지도에 그린다…'이중 간첩' 로봇 적군이 가짜 사이트에서 승리감에 도취해 아군의 정보를 훔쳐보려 할 때 백 그라운드에서는 치열한 첩보전이 펼쳐진다. 특허의 핵심인 '역추적 모듈'은 침입자가 어떤 IP와 포트를 통해 접속했는지, 시스템 내에서 어떤 폴더를 열어보고 어떤 데이터를 복사하려 하는지 초 단위로 감시한다. 더 나아가 침입자의 물리적 위치와 네트워크 경로를 지도상에 시각화한다. 도면에 따르면 운용 통제 장치의 화면에는 침입자가 경유한 해킹 경로가 지도 위에 점선으로 그려진다. 특히 체류 기간이 긴 위치일수록 더 큰 크기의 표시자로 표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아군 지휘부는 적이 '지도 데이터'에 관심이 있는지, '무기 제어 코드'에 관심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적군의 은신처 좌표까지 역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로봇은 잃어버렸지만 적의 위치와 의도라는 더 큰 정보를 얻는 셈이다. ◇3단계: 최후의 수단 '킬 스위치'…“껍데기만 가져가라" 적의 정보를 충분히 파악했거나 해커가 가짜 시스템의 벽을 넘어 진짜 핵심 데이터에 접근하려는 징후가 포착되면 시스템은 최후의 수단인 '고립화 모듈'을 가동한다. 이는 물리적인 폭파가 아닌 소프트웨어적 소각(Self-Destruction)이다. '비상 차단 기능'은 비상 삭제 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무인 차량과 통제 장치 내의 모든 데이터를 지운다. 이에 따라 시스템은 운영 체제 부팅에 필요한 최소한의 파일만 남기고 △작전 지도 △암호화 키 △피아 식별 코드 △주행 기록 등 민감한 정보는 영구적으로 삭제해 초기화 된다. 만약 적군이 데이터 삭제를 막기 위해 전원을 강제로 끄더라도 소용없다. 시스템은 재부팅 시 삭제 프로세스가 자동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고, 필요 시 침입자가 만든 계정까지 모조리 지워버린다. 결국 적군의 손에 남는 것은 아무런 정보도 없는 수 톤(t)짜리 고철 덩어리뿐이다. ◇“날고 있는데 땅에 있다?"…한화시스템, 모순 감지해 '자동 삭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 무인 차량에서 '기만 전술'을 쓴다면 항공전자 분야를 담당하는 한화시스템은 기체의 물리적 센서 정보를 활용한 '자동 초기화(Zeroize)' 기술을 확보하며 하늘길 보안을 책임진다. 이 기술은 유인 또는 무인 항공기가 비정상적으로 추락하거나 나포됐을 때 조종사의 조작 없이도 기체가 스스로 판단해 암호를 삭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판단의 근거는 '조종 의도(1차 판단)'와 '물리적 현실(2차 판단)'의 모순이다. 해당 시스템은 스로틀(가속 레버)이 회전해 있거나 소음 감소 장치가 작동 중이면 이를 '비행 중(공중)'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동시에 랜딩 기어에 하중(Weight On Wheel)이 감지되거나 고도계가 '0'을 가리킨다면 '지상'으로 인식한다. 반면 “비행 출력을 내고 있는데(1차), 바퀴는 땅에 닿아 있는(2차)" 모순 상황을 감지하면 이를 정상 착륙이 아닌 '추락' 또는 '강제 나포'로 확정한다. 이 조건이 충족되는 즉시 '암호 초기화부'가 가동돼 피아 식별 장치(IFF)와 메모리에 저장된 암호키와 아군 위치 정보 등을 자동 삭제한다. ◇“억지로 뜯으면 태워버린다"…LIG넥스원, 배터리 열폭주 이용한 물리적 파괴 무인 수상정(USV)과 UUV 등 해양 무인 체계에 강점을 가진 LIG넥스원은 '밀폐 구조 시스템'에 특화된 물리적 자기 파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무인체 임무 장입 시 '탈취 방지 모드'가 활성화되고 외부 연동 포트를 통한 강제 연결 시도나 선체 분해, 혹은 누수가 감지될 경우 즉시 작동한다. 특히 수중 무인체의 특성상 미세 누수와 다량 누수를 구분해 기체가 파손돼 물이 들어오는 상황을 '유실'로 판단하고 보안 절차에 돌입한다. 가장 큰 특징은 폭약 없이도 장비를 물리적으로 파괴한다는 점이다. LIG넥스원은 무인체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리튬 배터리'의 특성을 역이용했다. 탈취가 감지되면 시스템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통해 고의적으로 회로를 차단시킨다. 이때 발생하는 강력한 열폭주를 이용해 배터리 주변에 배치된 가연체와 메모리·프로세서 등 핵심 보안 장치를 물리적으로 태워버리는 방식이다. LIG넥스원 측은 “별도의 폭발물을 탑재하면 공간과 중량의 제약이 크지만 이 기술은 기존 배터리를 활용하기 때문에 효율적"이라며 “하드웨어 역설계가 불가능하도록 주요 부위를 선택적으로 완전 파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역량, K-방산 수출 '게임 체인저'로 부상 가능성 업계에서는 3사의 이와 같은 특허 기술 확보가 K-방산의 수출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드론이나 무인 차량이 전자전(EW) 공격을 받아 적에게 온전한 상태로 넘어가는 사례가 빈번했다. 이로 인해 아군의 위치 정보가 노출되거나 핵심 기술이 유출되는 것이 전 세계 군 당국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2022년 미 육군은 자율 주행 차량 플랫폼에서 제3의 개발자가 설치한 원격 제어 인터페이스가 비인가 상태로 외부에서 활성화될 수 있는 취약점을 발견하고 긴급 패치를 수행했다. 이러한 문제는 공급망 보안·시스템 분리 설계(Zero Trust Architecture)가 되지 않은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때문에 무인 체계 도입을 원하는 국가들은 하드웨어 성능뿐만 아니라, 장비가 적에게 넘어갔을 때의 보안 대책(Anti-Tamper)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무인 체계의 통신은 '작전권'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 무인 차량 '아리온 스멧(Arion-SMET)' 등을 필두로 미국을 위시한 글로벌 지상 방산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한화시스템·LIG넥스원은 각기 공중과 해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해당 특허가 적을 기만하고 역공을 가한다는 점에서 자폭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세일즈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이번 특허 기술을 향후 개발되는 차세대 무인 전투 체계와 무인기 등에 순차적으로 탑재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사이버 전장에서도 생존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 기술은 각종 전기·전자 시스템을 활용해 기술 보호의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고, 다양한 기술보호 데이터 베이스 구축으로 빅 데이터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다(LIDAR)나 레이더 같은 추가 지형 인식 장치와 연계해 신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비상 삭제 프로세스를 통해 기술 유출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전선, 지난해 영업이익 2795억원…전년比 1.8%↑

LS전선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795억원으로 전년보다 1.8% 늘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11.5% 늘어난 7조543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017억원으로 127.3%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실적에 관해 LS전선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연결법인세 조정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전기차에 발목 잡힌 車·배터리, ‘로봇’ 대안 될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자동차 기업은 물론 배터리 기업들까지 로봇 산업으로의 사업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로봇 시장은 뚜렷한 승자가 없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기업을 비롯한 주요 제조 기업들이 잇따라 로봇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초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6에서 피지컬 AI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하고,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전격 공개하며 로봇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피지컬 AI 기반 로봇으로, 사람처럼 보행하고 관절을 활용해 생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기존 공장 설비와 자연스럽게 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미국 사업장에 우선 투입한 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사업장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피지컬 AI 시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틀라스 공개 당시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아틀라스의 상용화 시점이 경쟁사보다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시장에서 후발주자라는 평가는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플레이터 CEO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미 고객에게 수천 대의 로봇을 판매하며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후발주자가 아니라 오히려 상용화 단계의 애플리케이션 관점에서는 앞서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중 3세대 '옵티머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옵티머스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3세대 모델은 대규모 양산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첫 양산형 모델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옵티머스가 공장 내 작업은 물론 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지능형 이족 보행 로봇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기업들이 로봇 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함께 로봇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꼽힌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지난해 29억2000만달러(약 4조2300억원)에서 연평균 39.2% 성장해 2030년에는 152억6000만달러(약 22조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 또한 성장 동력을 재정비하면서 자연스럽게 로봇용 배터리 사업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로봇용 배터리는 일반 전기차 배터리보다 높은 안전성과 신뢰성이 요구된다. 로봇은 제한된 공간에서 장시간 자율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만큼 에너지 밀도뿐 아니라 순간 출력, 반복 충·방전 내구성, 안전성, 경량화 성능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배터리 기업들은 이러한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미래 시장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만족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 원통형 배터리가 유력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하이니켈 NCM 원통형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꼽힌다. CATL, 비야디(BYD) 등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리튬·인산·철(LFP)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해 온 만큼, 원통형 배터리에서의 하이니켈 구현에는 기술적 부담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2'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인터배터리 전시에서는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기아의 서비스 로봇 '달이(DAL-e)'를 선보이기도 했다. SK온 역시 물류·산업용 로봇 등 기업간거래(B2B) 영역을 중심으로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SK온은 현대위아 물류 로봇과 주차 로봇 등에 삼원계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로봇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기술력 확보와 조기 레퍼런스 구축을 통한 시장 선점 여부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전기차 캐즘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로봇 산업이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 시장은 아직 표준과 지배적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기술 경쟁력이 향후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며 “로봇은 가격대가 높은 고부가 산업으로, 상용화가 본격화될 경우 기업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HD현대오일뱅크, 보너스카드 홈페이지 전면 개편

HD현대오일뱅크가 주유 보너스카드 홈페이지를 13년 만에 전면 리뉴얼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주유 보너스카드 홈페이지를 오는 5일 13년 만에 정식 개편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고객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전면 개선하고, 고객별 맞춤 정보와 프리미엄 제품 구매에 필요한 주요 내용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HD현대오일뱅크는 설명했다. 신규 홈페이지 첫 화면은 포인트 사용 내역과 주유 실적, 포인트 사용처 등 고객 이용 빈도가 높은 메뉴를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카젠과 울트라카젠, 울트라디젤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 정보를 전면에 배치해 제품별 특장점과 구매 가능 주유소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진행 중인 행사들을 기간과 대상, 혜택별로 정리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보너스카드로 주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중 주유 쿠폰을 제공하는 선착순 행사를 홈페이지 응모 방식으로 운영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홈페이지 리뉴얼은 디지털 채널에서의 고객 경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유종과 핵심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전략적 개편"이라며 “앞으로도 보너스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G화학, 中 양극재 자회사에 특허침해금지 가처분 신청

LG화학이 중국 양극재 기업이 청구한 양극재 핵심 특허무효 심판에서 승소하고 특허권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 16일 세계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생산량 1위 기업인 중국 양극재 기업 롱베이의 한국 자회사 재세능원을 대상으로 특허권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번 가처분 신청은 재세능원이 LG화학의 양극재 결정구조 배향성 관련 특허 2건과 양극재 표면 상대적 조성비 관련 특허 1건을 두고 청구한 특허 무효심판에서 특허심판원이 LG화학의 손을 들어준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LG화학은 재세능원과 롱바이가 생산·판매하는 제품이 LG화학 특허 다수를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2024년 8월 재세능원을 상대로 특허권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에 재세능원은 반발하며 특허무효 심판 청구로 맞대응했다. 그러나 특허심판원은 LG화학 특허의 유효성을 인정하며 재세능원의 청구를 기각했고 LG화학의 승소를 결정했다. LG화학이 특허권침해금지 소송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에 LG화학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재세능원의 특허 침해 제품은 생산부터 판매, 유통이 즉시 제한된다. 재세능원은 현재 충북 충주에 연간 7만t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의 특허 기술은 한국의 고성능 배터리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원천 기술"이라며 “정당한 권리 행사는 물론, LG화학의 우수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라이선싱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 사업모델을 제공해 업계 공동의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아시아나항공, 작년 영업손실 3425억 ‘적자 전환’…화물 매각·통합 비용 직격탄

아시아나항공이 화물기 사업 매각과 기업 결합을 위한 일회성 비용 증가 등의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은 2025년 별도 기준 연간 매출액 6조1969억 원, 영업손실 3425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7조592억 원 대비 12.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도 423억 원 흑자에서 3425억 원 손실로 돌아서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1조31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4% 급감했으며, 영업손실은 192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41억 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약 7배 커졌다. ◇화물 사업 매각에 매출 '털썩'…여객은 선방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화물본부 매각에 기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업 결합 조건 이행을 위해 지난해 8월 1일부로 화물본부를 매각했다. 이로 인해 화물 부문 매출은 9584억 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7611억 원이나 급감했다. 여객 매출은 4조56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8억 원 소폭 감소했다. 미국 입국 규제 강화가 악재로 작용했으나, 무비자 정책으로 수요가 늘어난 중국 노선과 견조한 일본 노선 수요를 흡수하며 감소 폭을 줄였다. ◇1회성 비용·고환율에 발목 잡힌 수익성 영업손실이 발생한 배경에는 대한항공과의 통합 준비를 위한 각종 '일회성 비용'이 자리 잡고 있다. 회사 측은 △마일리지 부채 증가에 따른 비용 △IT·기재 투자 △화물기 사업 매각 관련 비용 등이 실적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통상 임금 관련 인건비 상승과 연중 지속된 고환율로 인해 운항 및 정비 비용이 증가한 점도 적자 전환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당기순손실 규모는 대폭 줄어들었다. 2025년 연간 당기순손실은 1368억 원으로 전년(4938억 원 손실) 대비 3570억 원가량 개선됐다. 연말 환율 안정화로 외화 환산 이익이 늘어났고, 재무 구조 개선과 통합 기대감에 따른 이자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된 덕분이다. ◇2026년 전략, 유럽 신규 취항·밸리 카고 집중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여객과 화물 양쪽에서 전열을 재정비한다. 여객 부문에서는 상반기 중 이탈리아 밀라노·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신규 노선에 진입해 시장을 넓힌다. 또한 스케줄 효율성을 높이고 비수익 노선을 과감히 조정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화물 부문에서는 화물기 매각의 공백을 여객기 하부 화물칸인 '밸리 카고(Belly Cargo)'로 메운다. 정시성이 뛰어난 밸리 카고의 강점을 활용해 반도체 부품·바이오 헬스 등 긴급 화물 수요를 유치하고, 글로벌 대형 포워더와의 고정 수요 계약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국제 여객 이용객이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견조한 여객 수요를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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