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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에코에너지, 베트남 신도시에 전력 케이블 공급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생산법인 LS-비나(VINA)가 빈그룹의 하이퐁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했다고 22일 밝혔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은 하이퐁시에 주거·상업·관광을 결합한 복합 신도시를 조성 중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도시화율 50% 달성을 목표로 두고,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에 따라 약 200조 원 규모의 발전·송전 투자를 추진 중이다. LS비나는 베트남 초고압 케이블 시장에서 약 80%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베트남에서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중장기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도시화와 전력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LS비나의 중장기 성장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소비자·공정 내걸었지만 곳곳 ‘규제·과잉입법의 덫’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기술 패권경쟁이 '국경 없는 플랫폼 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내 플랫폼업계는 각종 규제와 비판이라는 척박한 환경을 힘겹게 견뎌내는 형국이다. 지난 2024년 국내 인터넷산업의 총 매출액은 718조8000억원으로 전체 산업 매출의 약 21%를 차지하며, 단일 산업군으로서 제조업과 금융보험업 다음으로 큰 규모를 과시했다. 매출 성장률도 전년대비 9.0%를 기록해 전체 산업(금융보험업 제외)의 평균 성장률 5.2%를 넘어섰다. 이는 인터넷산업이 규모와 성장성 모두에서 이미 국내 경제의 주요 성장축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국가 경쟁력 형성에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는 산업으로 전환되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산업 성장 및 중요도에 비해 법과 제도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전통적인 규제 프레임으로 여전히 디지털산업 전반을 제약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새롭게 제시된 법률안들도 법안 간 중복과 충돌, 집행주체 간 관할이 불명확한 문제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번에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진행한 인터넷산업 규제 관련 입법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입법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다.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은 제 22대 국회에서 지난해까지 총 37개 안건들이 발의됐고, 이 가운데 일부는 국회 정무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정된 최종안으로 채택돼 올해 1월 20일 공포됐다. 국회를 통과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은 온라인 중고거래와 해외직구의 확대, 이용 후기의 영향력 증대와 같은 디지털거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마련됐다. 하지만, 해외사업자의 국내 대리인 지정을 의무화한 조항과 관련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정안에 포함된 해외사업자의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는 사실상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해외 플랫폼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규제다. '짝퉁' 상품이나 위해(危害)제품 판매, 개인정보 유출 등 소비자의 피해가 증가했는데도 불만을 해결할 국내 소통창구가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입됐다. 국외에서 이뤄진 행위도 국내 소비자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전자상거래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역외적용 규정'이다. 이같은 역외적용 규정에 대해 평가위원들은 글로벌 환경 적합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봤다. 해당 규정이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사업자가 소재하는 국가와 긴밀한 협조관계가 전제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통상 분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평가에 참여한 위원은 “결국 개정안의 역외적용 조항은 사문화되거나 일관성없이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또 국내사업자의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임시중지명령 제도의 완화에도 비판이 가해졌다. 임시중지명령 제도는 전자상거래 소비자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 수단으로, 이번 개정안에서 발동 요건이 대폭 완화됐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소관부처가 자의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확대한 것"이라며 “이는 법안이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이유로 행정 권한을 과도하게 확장해 기본권을 제한하고 행정 자율성을 남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인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가운데 규제 관할을 놓고 혼란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안건도 있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에 따라 발의된 송언석 의원 등 11인이 발의한 개정안이 대표적인 예다. 송의원 대표발의 개정안은 통신판매중개자가 판매대금을 은행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융회사를 통해 별도 관리하도록 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매대금 관리 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하도록 한다는 게 골자이다. 그러나, 평가에 참여한 위원은 “판매대금의 관리기관이 금융기관임을 감안하면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금을 관리하는 것은 부서간 권한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며 “기관 간 충돌이 발생해 수범자인 인터넷기업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들은 공통적으로 세부항목 중 '자율규제 현황 반영' 부문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전자상거래 분야의 자율규제나 민간 감시체계, 업계 협의 구조보다는 정부 주도의 규제·제재 중심으로 입법이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평가위원들은 전반적으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과도한 사전 규제', '책임 전가', '법적 불명확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 보호의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변화한 전자상거래 산업구조와 거래 메커니즘은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평가에 참여한 한 위원은 “시장 현실과 법 원칙 간 균형을 상실한 전형적 과잉입법"이라며 “향후 개정 시에는 자기책임 원칙, 비례성, 자율규제 체계를 중심으로 한 근본적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수입다변화·전속계약·최고가격제…정유사 ‘사업 재편’ 압력 커졌다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정유업계가 원유 수급부터 유통·소비 단계까지 사업 전반의 재편 여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 수급 불안이 대두된 중동산 원유 대신 북미·호주산 같이 운송거리가 멀어도 지정학적 변수에 덜 취약한 원유로 다변화해야 하는 필요성이 절실하지만 정제 설비 투자 여력이 부족한 데다, 국내 석유제품 유통 관행 개선과 물가 안정을 위한 공급가 제한 요구로 정유사의 수익구조 악화라는 부담까지 안았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당장 대체 수급처를 찾고 물량 계약을 성사하기에 바빠 구조 변화 압력에 대비한 투자나 대응책 준비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정유사들의 대(對)중동 원유 의존도 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로 집계된 지난 3월 국내 수입 원유는 59억 5282만달러(약 8조 76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수입량이 두번째로 많은 미국산 원유가 13억 7804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75.8% 증가했다. 지난해와 올해 1~2월 수입이 전무했던 에콰도르에서도 1억 5272만달러 수입했고, 호주에서 수입한 원유는 1억 4857만달러로 44.7% 증가했다. 반면에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3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4위 이라크, 5위 쿠웨이트 등 주요 중동국가에서 들여온 원유는 줄었다.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산 의존도를 10년 전 약 80%에서 70%로 줄이고 미국산 도입 비율을 20%로 확대하는 등 원유 수급 다변화를 조금씩 해왔다. 하지만, 중동산 의존 구조를 바꾸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중질유이면서 황 함유량이 많은 중동산 원유에 맞춰진 국내 설비구조에서는 미국산 등 물성이 다른 원유를 투입했을 때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잔사유 등 경제성이 낮은 기름까지 열분해 같은 공정을 거쳐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식으로 원료 대비 생산 효율을 높여왔다. 또한, 정유업계는 국내 유통과 소비 단계에서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완화된 전속계약 방식의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3월 13일부터 2주 단위로 휘발유와 경유, 등유의 정유사 공급가 상한선을 산업통상부 고시로 정해오면서 정유사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달 1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적용되는 3차 최고가격이 리터당 2000원선을 넘지 않는 2차 때 수준으로 동결되면서 국제 시장의 석유제품 가격 변동에 연동해서 결정한다는 원칙이 흔들렸다. 이에 따른 정유사 손실을 어떻게 보전할지는 정부와 정유사가 분기 단위로 논의하기로 하고 최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 5조원에 관련 항목을 담았다. 그러나 정유사들이 예상하는 손실 규모가 조 단위까지 거론되고 있어 최고가격제의 지속 가능성에 물음표가 찍히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추진으로 지난 9일 정유 4사와 주유소업계가 물량 전속구매 계약의 적용 최대한도를 60%로 정한 사회적 합의도 형평성 문제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유소업계가 그동안 정유사와 관행이었던 물량 전속구매 계약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사후정산 제도 폐지 방안과 함께 논의 테이블에 올렸던 것이다. 정유사들과 주유소업계는 큰 틀에서 잡은 합의를 이행할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 논의하기로 했지만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유사들은 주유소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주유소들은 시설물 설치 비용과 마케팅 비용 일부를 지원받는 식의 '주고 받는 관계'가 전속구매 계약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마케팅 비용 지원이나 정유사 연계 신용카드 혜택에 60% 비율을 기계적으로 적용한다거나, 특정 정유사 브랜드를 간판으로 달면서 다른 정유사의 기름을 소비자에 제공하는 등의 모순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구조적 변화에 정유사들이 설비 개조 투자를 추진하거나 손실 보전 등의 논의를 통해 대응해야 하지만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기 쉽지 않는 상황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은 정세 불안 리스크에도 도입 비용이 낮고 생산 효율 극대화로 가격·품질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중동산 원유에 맞춰왔기에 특징이 다른 원유 도입을 확대하려면 설비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정유사들이 대체 원유 확보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어 일련의 사업 재편 움직임이 속도를 낼 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일렉트릭, 1분기 영업익 1266억원…전년比 45%↑

LS일렉트릭이 인공지능(AI)과 신재생에너지로 성장하는 전력 인프라 시장에 힘입어 올해 초부터 영업실적 호조를 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늘었다고 21일 공시했다. 매출은 33% 증가한 1조3766억원을 기록했다. 전력 사업만 떼어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584억원과 10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49% 증가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부터 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 분야까지 설비투자가 확대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주요 제품별 매출은 배전반과 배전기기가 각각 3563억원과 2677억원으로 79%, 16% 늘었다. 초고압 변압기 매출은 부산 초고압 변압기 2생산동 준공으로 생산능력을 3배로 확대한 결과 전년대비 83% 증가한 1642억원을 기록했다. 자동화 사업은 매출이 821억원으로 7% 늘었고 영업이익이 27억원으로 21% 줄었다. 미국·동남아법인의 사업 호조와 중국·자동차전장사업법인(eMS) 적자 지속 영향으로 자회사·연결조정 실적이 매출 3360억원과 영업이익 18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사업은 북미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며 성장을 이끌었다. 1분기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80% 증가한 약 3000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독립 전력망)에 쓰일 직류(DC) 제품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초고압직류송전(HVDC)부터 저압직류배전(LVDC)까지 걸친 직류 솔루션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토대를 다졌다. 아세안 사업은 저압 전력기기 시장에서 1위를 유지 중인 베트남과 전력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매출을 늘렸다. 세계 시장에서 초고압부터 중·저압에 이르는 변압기와 배전반 수주가 늘며 1분기 수주잔고는 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6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초고압 변압기 수주잔고가 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와 직류 솔루션, ESS 등 미래 전력 시장을 선도할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TV, 화질 넘어 ‘공간’으로…삼성·LG ‘이동형 스크린’ 전쟁

프리미엄TV 시장의 경쟁 축이 '화질·성능'에서 '공간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마이크로 적녹청(RGB),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중심으로 한 화질 경쟁이 사실상 상향평준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TV가 단순한 시청기기를 넘어 거실·매장·전시장 같은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오브제'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공간 오브제로 TV 수용성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은 '고정형 TV'라는 기존 개념을 깨고, 이동성과 공간 활용성을 결합한 새로운 폼팩터(기기 외형)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이동형 스크린' 전략을 강화하며 주도권 선점을 다투고 있다. LG전자는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개인 공간 중심의 경험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LG 스탠바이미2 맥스'는 기존 제품보다 화면 크기를 40% 키워 몰입감을 높였으며, 이동형 스크린의 활용 범위를 더욱 넓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더 큰 화면의 스탠바이미를 원하는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LG 스탠바이미'를 시작으로 이동형 스크린 시장의 포문을 연 LG전자는 '스탠바이미 Go', '스탠바이미 2' 등으로 폼팩터 혁신을 이어오며 TV 활용 방식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여기에 영상 기능에 조명과 스피커를 결합한 '무드메이트' 등 제품군을 선보이며 스크린을 단순 디스플레이가 아닌 '공간 연출 도구'로 확장하고 있다. 뒤질세라 삼성전자도 '무빙 스타일'을 중심으로 이동형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업간 거래(B2B) 영역까지 전략을 넓혀가고 있다. 기존 27형부터 55형까지였던 무빙 스타일은 최근 85형까지 라인업을 추가했다. 아울러 무선 이동형 제품 '더 무빙스타일'을 앞세워 가정용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카페·매장·전시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강화하며 상업용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빙 스타일은 소상공인 및 B2B 시장에서 약 3분의 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한옥 스테이 등 숙박시설에서는 여러 객실에서 TV를 순환 사용하고, 쿠킹 클래스에서는 스크린을 활용해 수업 효율과 매출이 동시에 증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장 오픈 시점이나 브랜딩용, 메뉴판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매장 콘텐츠 관리 솔루션도 지원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업계에선 TV 수용성 패러다임 전환을 제조사들이 더 이상 성능 개선만으로는 수요를 자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용 맥락 자체를 확장하는 전략 선회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TV 시장이 연간 2억대 초반 수준에서 정체되며 성장 한계에 직면한 점도 이러한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최근 TV 신제품 출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지난 3년 간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800만대에서 2억900만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교체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콘텐츠 소비 방식은 다양해졌지만 디바이스 혁신은 정체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졌다는 평가다. 결국 제조사들은 단순 성능 개선을 넘어 TV의 사용 방식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동형 폼팩터는 단순한 편의성 개선을 넘어 TV의 '위치 고정성'을 깨고 시장의 정의 자체를 바꾸는 시도로 평가된다. 고정된 거실 중심 기기에서 벗어나, 필요에 따라 이동하며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되는 '스크린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TV 시장의 경쟁이 '화질'이 아닌 '공간 장악력'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각각 상업공간과 개인공간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동형 스크린을 둘러싼 '폼팩터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네이버, 재생에너지 발전소에 직접 투자…국내 첫 사례

네이버가 재생에너지 발전소 직접 투자를 단행한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빠르게 늘고 있는 전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네이버는 GS풍력발전과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PPA) 계약을 체결하고,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의 지분 3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국내에서 RE100 가입 기업이 재생에너지 발전법인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보한 첫 사례다. GS가 건설 중인 경상북도 영양군 소재 풍력발전단지는 연간 약 180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2028년 상반기 상업운전 개시 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각 춘천 등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이번 투자로 2029년 기준 회사 전체 전력사용량의 약 46% 수준까지 재생에너지 전환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양사의 파트너십은 전략적이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단순 전력 구매를 넘어 국내 시장에서 장기적·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RE100 달성의 목표에도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특히 민간 기업이 추가 투자의 제약 요인을 걷어내고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아울러 비수도권에 입지한 데이터센터에 재생에너지를 직접 사용해, 국가적 에너지 수급 안정성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다. 임동아 네이버 대외·ESG정책 리더는 “AI와 클라우드 확대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재생에너지 확보는 필수적인 과제"라며 “발전법인 직접 투자라는 새로운 모델을 통해 에너지 수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2040 탄소 네거티브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대통령 순방길 동행 크래프톤, ‘인도 게임왕좌’ 굳힌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순방 경제사절단에 게임사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가 합류해 크래프톤의 인도 사업에 관심이 모아진다. 크래프톤은 인도를 핵심 전략시장으로 삼고 그동안 현지 게임산업 및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이번 인도 순방 경제사절단 참여를 통해 한국과 인도 간 문화콘텐츠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李 인도 순방길 동행 21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김창한 대표는 이 대통령의 인도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했다. 국내 게임사 CEO 동행자로는 김 대표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이 대통령의 중국 순방길에 이어 두 번째로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맡게 됐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회사는 네이버, 미래에셋 등과 함께 21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유니콘 그로스 펀드(UGF)' 조성 기념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지 기업 및 벤처캐피털(VC)을 대상으로 UGF를 소개했다. 행사에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장, 스와루프 모한티 미래에셋 인도법인 부회장, 푸닛 쿠마르 미래에셋 벤처 인베스트먼트 인디아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UGF는 크래프톤이 2000억원을 출자하고, 네이버, 미래에셋 및 외부 투자액을 합쳐 총 50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한 펀드다. 올해 초 결성을 완료하고 최근 본격 운용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확장되는 게임 시장이자, 콘텐츠 및 기술 혁신의 허브로 도약하고 있는 국가"라며 “크래프톤은 현지 게임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UGF를 통해 인도 유망 기업의 글로벌 도약을 지원하는 중장기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김 대표는 피유시 고얄(Piyush Goyal) 인도 상공부 장관 등과 만나 UGF의 비전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경제사절단 공식 일정에 앞서서는 인도 상원의원 수지트 쿠마르(Sujeet Kumar)와 만나, 인도 디지털 경제에서 게임 산업의 역할과 크래프톤 글로벌 전략 내 인도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 크래프톤 BGMI…인도서 '국민게임' 반열 인도 게임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입지는 탄탄하다. 현지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는 인도의 국민게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BGMI는 지난 2021년 7월 출시 1년여 만에 현지 누적 이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하며 인도 게임앱 매출순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이용자 수는 2억 4000만명을 넘어섰고, 결제 이용자 수는 전년대비 27% 늘어날 정도로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 게임시장은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절대적이고, 평균 연령이 젊은 만큼 게임 안에도 활기차고 열정적인 유저가 많은 편이다. BGMI는 저가 휴대폰을 중심으로 모바일 기기 보급률이 빠르게 늘어나고 통신 인프라가 개선된 시기에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일(현지시간)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장이 주요 발제자로 나서 크래프톤의 인도 사업 및 투자 현황과 인도 인터랙티브 미디어 시장 트렌드를 소개했다. 크래프톤은 코트라(KOTRA)가 주관한 '한-인도 비즈니스 파트너십' 쇼케이스에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대표 기업으로 참여했다. 현지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BGMI를 기반으로 쇼케이스 전반의 관심을 높이고, 국내 기업의 인도 진출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서 의미를 더했다. 지난 2020년 인도 법인을 설립한 크래프톤은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투자도 지난해 기준 누적 2억5000만달러(약 3676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운영 중인 '크래프톤 인도 게이밍 인큐베이터(KIGI)'는 현지 게임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마련된 대표 프로그램이다. KIGI를 통해 투자한 현지 게임사로는 노드윈 게이밍(NODWIN Gaming), 노틸러스 모바일(Nautilus Mobile)을 꼽을 수 있다. 그밖에 핀테크업체 캐쉬프리 페이먼츠(Cashfree Payments),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Pratilipi), 딥테크 기업 보블 AI(Bobble AI)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크래프톤이 현지 게임 및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인도 정치권 주요 인사들과의 접점도 확대된 분위기다. 지난해 9월 무루간(Dr. L Murugan) 인도 정보방송부 장관이 크래프톤 서울 본사를 방문해 김창한 대표와 만남을 가진데 이어 올해 1월 고랑랄 다스(Gourangalal Das) 주한인도대사와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간 환담이 성사됐다. 김 대표의 이번 인도 경제사절단 합류로 우리나라와 인도 간 문화 기술 교류는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양국 게임 산업 및 스타트업의 동반 성장을 위한 가교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포스코-JSW, 인도 합작 일관제철소 투자계약 체결

포스코는 20일(현지시간) 인도 현지에서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조강 600만톤 규모의 신설 제철소는 고로 기반의 제선-제강-열연-냉연·도금공정을 갖출 예정이다. 부지는 오디샤주에서 철광석 광산과 가깝고 효율적인 인프라 활용이 가능한 곳이다. 48개월 동안 건설해 2031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는 포스코의 저탄소 조업·스마트팩토리 기술을 결합하고, JSW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로 전력 일부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도 정부의 '그린 스틸 분류체계'에 부합하는 저탄소 생산 체계를 만들 방침이다. 이를 계기로 포스코의 숙원 사업인 인도 제철소 프로젝트가 2024년 10월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화웨이가 쏘아올린 폴더블 ‘화면 키우기’ 경쟁…삼성·애플도 가세

중국 화웨이가 가로 폭을 대폭 확장한 '와이드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화면 비율을 둘러싼 차세대 폴더블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삼성전자와 애플까지 유사한 형태의 제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단순한 접는 기술을 넘어 '사용 방식'을 바꾸는 사용성 혁신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퓨라 X 맥스'를 공개하고 기존보다 가로 비율을 크게 늘린 '와이드 폼팩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내부에는 16대 10 화면비의 7.69인치 디스플레이, 외부에는 5.5인치 커버 화면을 탑재했다. 이른바 '여권형 디자인'이다.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 크기지만, 펼치면 디스플레이가 소형 태블릿 PC 수준으로 커지며 큰 화면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화면 비율은 늘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펼쳐도 세로가 가로보다 긴 형태라 영상 등 콘텐츠 소비 시 화면 활용도가 떨어지고, 일부 앱에서는 비율 최적화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 제품은 이러한 한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가로 폭을 확대한 디자인을 통해 닫힌 상태에서도 시원한 화면비를 제공하고, 펼쳤을 때는 영상 시청과 웹서핑,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 경험을 구현했다. 특히 최근 영상·멀티태스킹 중심의 콘텐츠 소비가 확대되면서 기존 세로형 비율의 한계가 더욱 부각된 점도 이번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화웨이가 '와이드 폴더블' 트렌드 선점에 나서면서 경쟁사들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예정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차세대 폴더블 라인업 '갤럭시 Z 폴드·플립 8'과 함께 가로 비율을 확장한 신제품 '갤럭시 Z 와이드 폴드(가칭)' 공개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제품은 기존 폴드 시리즈와 달리 세로는 줄이고 가로는 늘린 4:3 비율이 될 전망이다. 폴더블 시장을 개척해 온 삼성전자는 기술 완성도와 제품 라인업 확장을 앞세워 주도권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애플 역시 연내 폴더블 시장 진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초기 모델부터 '와이드 디자인'을 채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이폰 폴드' 또는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펼치면 아이패드와 유사한 4:3 비율의 약 7.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전망이다. 애플은 후발주자지만 사용자 경험(UX)을 재정의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기준을 바꿔온 만큼, 이번에도 하드웨어보다 '사용 방식'의 변화를 앞세워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가 잇따라 폼팩터 변화를 시도하는 배경에는 기대에 못 미친 시장 성장세가 있다. 2019년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처음 상용화한 이후 관심은 꾸준히 이어졌지만, 폴더블 비중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와이드 폴더블'은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모두에서 사용성을 확보할 경우, 기존 바형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메인 디바이스'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화웨이가 폼팩터 실험으로 방향을 제시했다면, 삼성은 완성도와 라인업 확장으로 대응하고, 애플은 사용자 경험 재정의를 통해 시장 기준 자체를 바꾸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실제 애플의 시장 진입과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이 대거 출시되며, 올해 폴더블폰 시장도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클램셸(조개형) 폴더블보다 갤럭시 폴드와 같은 북타입 제품이 시장 주류로 자리 잡는 가운데, 화웨이와 삼성전자, 애플 모두 이 영역에서 기술 혁신을 집중하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북타입 제품 비중은 지난해 52%에서 올해 약 65%로 확대되며 전 세계 폴더블 출하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하드웨어 완성도와 사용성의 지속적인 개선, 고부가가치 폼팩터에 대한 제조사들의 신뢰 강화가 반영된 결과"라며 “클램셸 폴더블은 스타일 중심의 보완적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장 내 비중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화면 비율 경쟁'이 폴더블 스마트폰이 틈새 제품에 머물지, 기존 바형 스마트폰을 대체할 주력 기기로 자리 잡을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벤츠 1호 전기차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 서울서 세계최초 공개

메르세데스-벤츠가 C-클래스의 첫 전동화 모델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를 공개하며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낸다. 특히 세계 최초 공개 무대로 서울을 택하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일 서울에서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C-클래스의 첫 전기차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로 글로벌 전략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이벤트로 평가된다. 행사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요르그 부르저 메르세데스-벤츠그룹 AG 이사회 멤버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개발&구매 총괄, 마티아스 가이젠 메르세데스-벤츠그룹 AG 이사회 멤버 겸 세일즈&고객 경험 총괄,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전 세계 주요 매체 기자들도 대거 방한해 신차 공개 현장을 함께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한국을 월드 프리미어 개최지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한국은 글로벌 주요 시장이자 아시아 핵심 거점"이라며 “기술 수용성이 높고 문화적 영향력이 큰 시장으로 전동화 모델의 혁신성과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는 벤츠의 대표 중형 세단인 C-클래스의 첫 전기차로 브랜드 핵심 가치인 우아함과 편안함, 지능성, 스포티함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한 단계 끌어올린 모델이다. 벤츠는 이번 모델을 통해 전동화 시대에도 세그먼트 리더십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외관은 쿠페형 실루엣과 함께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가 적용됐다. 전면부에는 수천 개의 발광 패턴이 적용된 그릴이 탑재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후면부 역시 GT 스타일 디자인으로 역동성을 부각했다. 실내에는 '스카이 컨트롤' 파노라마 루프가 적용돼 별빛 연출을 구현했다. 실내 공간은 기존 대비 크게 개선됐다. 휠베이스가 늘어나면서 2열 공간과 헤드룸이 확장됐고 전면 트렁크(프렁크)를 포함한 수납공간도 강화됐다. 벤츠는 “C-클래스가 오랜 기간 유지해 온 '웰컴 홈' 감성을 전기차 시대에 맞게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주행 성능 역시 전동화에 맞춰 개선됐다. 후륜 조향 시스템과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민첩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확보했으며 공기역학 설계와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 WLTP 기준 최대 700km대 주행거리를 확보했고 800V 시스템 기반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핵심 요소다. 벤츠의 자체 운영체제인 MB.OS가 적용돼 차량 전반을 통합 제어하며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지속적인 기능 개선이 가능하다. 벤츠는 이번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전동화 시대 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다. 칼레니우스 CEO는 “한국은 벤츠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시장"이라며 “이번 공개는 고객과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자 성원에 대한 보답"이라고 밝혔다. 또한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는 기존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겨냥한다. 마티아스 가이젠 총괄은 “과거 '베이비 벤츠'로 불리며 다양한 고객층에게 사랑받아온 C-클래스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전동화 수요를 반영했다"며 “싱글 고객뿐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까지 만족할 수 있도록 실내 공간과 활용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벤츠는 한국 시장에서 전동화 모델 비중을 지속 확대하는 동시에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병행해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와 관련해 회사 측은 신차 출시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는 “사고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월드 프리미어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한국 고객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더 큰 행사"라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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