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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의 소재 탐구] 철강 저탄소 전환 ‘마중물’ 역할…해외 생산전략에도 중요

오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가 2018년 대비 53~61% 줄이는 것으로 사실상 정해지면서 철강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석탄을 원재료로 쓰는 '고로 공정'에서 벗어나 '저탄소 공정'으로 전환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저탄소 공정의 핵심 역할을 할 수소환원제철을 철강업계가 상용화하려면 최소 2037년께 도달해야 한다는 전망이다. 직접환원철(DRI)은 철강사들이 수소환원제철로 나아가는 과정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 기존 고로 방식에서 필수인 코크스(석탄)를 태우는 과정을 없애고 기체를 직접 주입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환원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DRI를 최대한 녹슬지 않게 형태를 조개 모양으로 가공한 것이 열간성형철(HBI)이다. 철강사들이 철광석이 풍부한 나라에 제철소를 확보하려는 행보가 당장은 높은 관세 장벽을 극복하려는 목적이지만, 멀리 내다보면 DRI와 HBI 공급망과도 연관이 있다. 철강 제품을 다양한 형태로 만들기 전, 철광석에서 산소 등 불순물을 떼어내는 조강 과정이 있다. 기존 고로 방식에서는 조강 과정에서 코크스를 태워 발생하는 열과 일산화탄소 가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철의 녹는점인 섭씨 1538도보다 높은 약 1600도에서 철광석을 열로 녹이고, 일산화탄소가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 이산화탄소로 배출된다. 석탄을 태우면서 온실가스를 내뿜고, 환원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로 변하면서 온실가스가 더 배출된다. DRI는 철광석을 작은 알갱이 모양으로 가공한 펠릿에 열을 가한 뒤 기체로 직접 환원 작용을 해 만든 것이다. 기체는 천연가스에서 나온 일산화탄소와 수소가 주로 쓰인다. 철을 액체로 완전히 녹이지 않고 800~900도 수준의 스펀지 형태에서 환원 작용이 이루어진다. DRI는 전기로에서 녹은 뒤 불순물을 제거해 강으로 제련된다. 환원 과정의 온도가 낮고 열을 전기로 가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이 고로보다 적다. 전기로는 기존 철강 제품을 재활용한 철스크랩을 DRI 대신 사용할 수 있어 자원 절약이 용이하다. 수소환원제철은 이 공정에서 천연가스를 수소로 대체한 것이다. 수소로만 철광석에 환원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탄소 배출이 없다. 수소와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단계까지 나아가면 철강산업은 탄소 다배출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게 된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철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가량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의 14.5%가 철강에서 나왔다. 다만, 아직은 개발 속도가 더딘 편이다. 진도가 가장 빠른 곳은 스웨덴이다. 스웨덴 SSAB가 철광석 생산 기업 LKAB, 에너지 기업 바텐폴과 합작해 '하이브리트' 프로젝트를 진행해 샤프트로 방식의 수소환원제철 설비를 개발했다. 2020년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철을 생산했다. 올해 9월에는 SSAB 수소환원철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요구하는 무탄소 철강 기준을 세계 최초로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한국도 고삐를 죄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2037년을 상용화가 가능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실증 사업을 위해 정부와 철강사들이 총 8100억원을 투입한다. 포스코는 고온의 가스를 분사해 철광석 가루를 공중에 띄워 환원 반응을 일으키는 '유동환원로' 방식에 기반을 둔 수소환원제철 브랜드 '하이렉스'를 내세워 기술 실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은 대형 전기로 기술 '하이아크'를 기반으로 자체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큐브' 개발을 준비 중이다. 국내 철강사들도 전기로를 가동하고 있거나 건설 중이다. 아직은 건축물 철거로 나온 철근 같은 철강재 폐기물을 전기로에 녹일 수 있는 형태로 재활용한 '철스크랩'을 주로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전기로 도입이 늘며 철스크랩 공급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DRI 공급망이 탄탄하면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다. DRI 공급망에 필요한 것이 열간성형철(HBI)이다. HBI는 DRI를 조개 모양으로 뭉쳐놓은 것이다. DRI를 그대로 두면 공기 중 산소가 붙어 순도가 떨어지므로 HBI로 가공해 먼 거리를 운반한다. 광산을 보유한 제철소가 HBI를 다른 국가로 수출하면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HBI를 받는 제철소는 전기로에 투입할 원재료 확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HBI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해외 현지 진출 전략과도 관련이 있다. 포스코는 인도와 호주,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철광석이 풍부하며 광산을 보유한 제철소가 많다. 광산을 가진 제철소와 협력하면 한곳에서 DRI를 생산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이곳에서 HBI를 가공해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로 공급하는 구상이 가능하다. 인도에서는 JSW와 연간 6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철광석이 풍부한 오디샤주를 잠재적 부지 후보로 물색했다. 호주에서는 다른 철강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남부 와일라 제철소 인수를 검토 중이다. 미국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지분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와일라 제철소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모두 자체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제철 또한 저탄소 전환의 핵심 설비로 전기로를 택했다. 올해 3월 발표된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립 사업은 DRI 기반 전기로를 염두에 둔 것이다. 2029년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DRI를 직접 생산하거나 HBI를 조달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준호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포스코의 대미 전략에 관해 “미 철강사도 차량용 강판 품질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포스코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손을 잡으려는 의도는 관세 회피 전략과 현지 일관제철소 확보에 더 가까울 것"이라며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DRI와 HBI 조달로 양사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다만 지금 미국 행정부가 저탄소 산업 전환 같은 움직임에 소극적이어서 당장 이 효과를 내세우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정권이 교체돼 저탄소 정책 기조가 뚜렷해진다면 DRI, HBI 확보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제철소를 두고 이 교수는 “같은 루이지애나 주에 있는 뉴코어(Nucor) 전기로 제철소 모델에 더 가깝다"며 “현대제철의 전기로도 현지에서 DRI를 확보해 차 강판 등의 제품을 자체 생산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철 스크랩(고철) 등을 기반으로 전기로 운영 능력을 쌓아온 뉴코어는 루이지애나주에 DRI와 HBI로 운영하는 전기로 제철소를 조성하고 있다. HBI 확보는 한국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HBI를 외국에서 조달하면 국내 탄소 배출 부담이 줄어든다. HBI가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DRI 전기로 공정이 정착될 수 있고,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완성되면 철강업의 탄소중립 달성이 가능해진다. 국내에서도 기술 확보를 통해 HBI를 생산할 수 있지만, 철광석을 전량 수입하는 만큼 해외 생산품을 들여오는 것보다 효율이 낮을 수 있다. HBI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에서 최근 10년간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고 있어 국내 HBI 생산이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력 생산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비중을 크지 않아 막대한 전력 소비가 이산화탄소 배출 확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5일 열린 한국철강협회 주최 '스틸 코리아'의 기조연설에서 “HBI는 생산 비용이 크고 전력을 더 많이 쓴다는 한계가 있지만, 한국에는 (탄소 배출이 적은) 녹색전력의 대안이 없는 채로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혁신기술 개발과 실적용의 차질 없는 추진과 기업의 적기 투자를 위한 그린 에너지, 그린수소 등 인프라 확보해 저탄소 제조 시장의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정 연구위원은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일렉트릭, 美 AI데이터센터에 전력시스템 공급

LS일렉트릭이 미국 하이퍼스케일(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솔루션 사업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LS일렉트릭은 북미 AI 빅테크기업과 약 1329억원(약 9190만달러) 규모로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필요한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테네시 주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에 전력기자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LS일렉트릭은 내년 4월까지 AI 머신러닝을 위해 마련된 서버룸의 전기실과 데이터센터 기계설비용 고·저압 수배전반과 변압기를 공급하게 된다. 발주사는 LS일렉트릭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총 3100억원 규모의 전력 기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고객사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전 세계 AI 투자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당사 최초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기자재를 저압부터 고압까지 모두 일괄 공급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전력수급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북미지역의 여러 고객으로부터 장기공급계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현지 배전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삼성, 6년 연속 ‘스마트폰 출하 1위’…매출왕도 노린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라이벌 애플과 양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매출 경쟁에서는 애플과 상당한 격차로 뒤처진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양사간 매출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인 프리미엄 AI폰을 앞세운 글로벌 공세를 가속화하고 있어 이런 추세는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17%로 2위를 기록했다. 1·2분기에도 선두를 지킨 만큼, 올해 연간 1위 수성이 유력하다.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는 2020년 이후 6년 연속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달성하게 된다.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 시리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갤럭시 S25 시리즈'와 신형 폴더블폰(갤럭시 Z 폴드7·플립7)의 판매 호조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비중 확대는 매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기업'이란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매출 점유율 1위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다. 삼성은 3분기 상위 5대 브랜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매출 성장률(9%)을 기록했고, 평균판매단가(ASP)도 3% 상승했다. 이로써 지난해 애플(46%)과 삼성전자(15%) 간 31%p에 달했던 매출 점유율 격차는 올해 3분기 43% 대 17%로 줄며 26%p까지 좁혀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는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0조원, 11조원으로 최근 4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인 '프리미엄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본다. 고가 모델 중심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제조사 간 경쟁도 프리미엄 부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매출 성장률이 출하량 성장률을 상회했다"며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351달러로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가 기기로 이동하는 성숙 사용자층이 늘면서 나타난 글로벌 프리미엄화 흐름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상판매 프로그램, 금융 서비스 확장, 공격적인 번들 판매 전략 등이 소비자의 업그레이드 진입 장벽을 낮추며, 특히 신흥시장에서 ASP 상승세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마켓의 흐름에 맞춰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등 새로운 폼팩터(기기 외형) 혁신을 선도하고, 차별화된 인공지능(AI)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지속 강화와 폼팩터 혁신을 통한 플래그십 중심 확대판매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AI 기능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인화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브리프'와 AI 사진 편집을 지원하는 '포토 어시스트' 기능이 사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I 경험 강화에 방점을 찍기 위해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 공개 장소로 AI 기술의 중심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AI를 중심으로 한 삼성의 모바일 전략은 AI 스마트폰 비중 확대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전 세계 생성형 AI 스마트폰 누적 출하량은 5억대를 넘어섰다. 2023년 말 첫 출시 이후 2년 만의 성과로, AI폰이 대중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점도 삼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애플은 AI 기술 개발 속도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시리'를 올해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졌고 주요 인재 이탈도 이어졌다. 또, 지난 9월 공개한 아이폰17에는 별다른 AI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호기를 활용해 앞으로 AI폰 시장에서 리딩 컴퍼니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면서 '양적 1위'를 넘어 '질적 1위'로 올라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한항공, 통합사 출범 대비 ‘기내 닥터 콜·착한 사마리아인 법 심포지엄’ 개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기내 닥터 콜'로 불리는 항공 응급의료 시스템과 '착한 사마리아인 법'으로 알려진 의료진 법적 보호 방안을 점검하는 대규모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인하대병원과 공동으로 '제1회 항공 응급콜 전문성 및 리스크 관리 심포지엄'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향후 통합 항공사 출범 시 계열사를 아우르는 응급 의료 대응 체계를 표준화하고, 기내 응급 상황 발생 시 의료진이 안심하고 처치에 나설 수 있는 법적 보호 장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에는 대한항공 외 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계열사 관계자 20여 명과 인하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의료진 20여 명을 포함해 총 8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우선 '항공 응급콜(기내 닥터 콜)' 운영 현황과 환자 승객 운송 사례 등을 공유하며 대응 역량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항공은 2016년부터 인하대병원과 협력해 기내 위성 전화로 24시간 전문 의료진의 자문을 받는 응급 의료 체계를 운영 중이다. 최근 고령 환자 승객 증가와 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라 갑작스러운 기내 응급 상황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표준 프로토콜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기내 응급 처치에 나선 의료진의 법적 보호 문제가 핵심적으로 다뤄졌다. 현행 '응급 의료에 관한 법률 제5조의2(선의의 응급의료에 대한 면책)'는 생명이 위급한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제공하다 발생한 손해에 대해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는 경우 민·형사 책임을 묻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국내에서 기내 응급 처치로 인한 소송 사례는 없으며, 만약 발생하더라도 책임 보험을 통해 변호사 선임 비용 등 소송 방어 비용을 지원하는 보호체 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내 의료 응급 상황 시 지원을 제공하거나 제공하려고 시도한 개인의 작위 또는 부작위로 인해 제기된 모든 소송에서 중과실이 없는 한 책임을 면제하는 미국 '항공 의료 지원법(Aviation Medical Assistance Act)' 등 국제적인 법적 보호 장치와도 일치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은 통합 항공 의료 서비스 표준을 조기 확립하고 안전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매년 1회 이상 정례화해 기내 응급 상황 대응 역량을 체계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경기 위축에 수입 상용차 시장에도 ‘찬바람’

국내 건설 경기 위축 등 여파로 수입 상용차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볼보트럭, 스카니아, 만(MAN) 등 대표 브랜드 판매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상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22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44.9% 빠진 수치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외한 대부분 브랜드가 작년보다 떨어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입 상용차 시장 1위인 볼보트럭 실적이 131대에서 71대로 45.8% 하락했다. 스카니아(112대→54대, -51.8%), 만(73대→37대, -49.3%), 이베코(36대→9대, -75%) 등도 부진했다. 트랙터를 주력으로 삼는 메르세데스-벤츠만 36대에서 46대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수입 상용차 업체들이 판매한 제품을 종류별로 구분해보면 특장(95대)과 트랙터(91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덤프(27대), 카고(6대), 밴(3대)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추석 연휴가 길게 자리잡아 영업일수가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든 게 판매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분위기 자체도 좋지 않다. 관세 불안, 환율 상승 등 각종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올해 들어 수입 상용차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체 브랜드의 올해 1~10월 누적 등록대수를 합산하면 32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109대) 보다 20.6% 감소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연간 판매가 4713대로 전년(4504대) 대비 4.6% 성장세를 유지했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상용차 시장 판매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버스·트럭을 1~10월 2만3018대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의 버스 판매는 1165대로 1.1% 상승했다. 현대차·기아는 수입 상용차 브랜드들과 판매 제품군과 가격대 등이 크게 다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덤프트럭과 콘크리트 믹서트럭 등 신규 수요가 줄었고 구매자들도 가격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NHN, 3분기 영업이익 276억원…전년比 흑자 전환

NHN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1134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6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순이익은 18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게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1%, 전 분기 대비 2.9% 증가한 1183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으며, 특히 '한게임 로얄홀덤(구 한게임 더블에이포커)'은 브랜드 리뉴얼과 오프라인 홀덤 대회 효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일본에서도 '#콤파스'가 인기 IP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iOS 매출 순위 1위와 함께 전년 동기 대비 29%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결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전 분기 대비 5.8% 증가한 3273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NHN KCP는 해외 주요 가맹점 거래금액 증가와 정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국내 오프라인 사업 부문이 성장했다. 페이코의 기업복지솔루션 사업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NHN페이코는 적극적인 사업구조 재편과 비용효율화 노력으로 분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다. 기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8.8%, 전 분기 대비 7.0% 증가한 1118억원을 달성했다. NHN클라우드는 정부 주도의 공공 및 AI 사업 매출 향상과 통합 메시지 플랫폼 '노티피케이션' 사용량 증대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기타 부문은 일부 법인의 서비스 종료 및 경영 효율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1.4%, 전 분기 대비 7.1% 감소한 896억원을 기록했지만, NHN링크는 스포츠, 공연 티켓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 성장했다. 게임 사업에서는 파이널 판타지 IP 기반 대전 액션 게임 신작 '디시디아 듀엘럼 파이널 판타지'를 내년 상반기 글로벌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현재 일본 및 북미 지역에서 CBT를 진행하고 있다. '최애의아이' IP 기반 3매치 퍼즐 게임 신작 '퍼즐 스타'는 연내 사전예약 후 내년 1분기 일본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신사업으로는 KCP와 페이코가 공동 TF를 구성해 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을 위한 기술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NHN클라우드는 지난 7월 최다 구축사업자로 선정된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을 내년 1분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최신 GPU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우진 NHN 대표는 “3분기에는 당사 핵심 사업인 게임, 결제, 기술 부문 모두 매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특히 적극적인 사업구조 효율화 노력으로 수익 창출력이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현재 준비 중인 게임 신작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향후 정부 AI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지속적인 성장 기반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전략물자 자율준수무역거래자 ‘AAA’ 재지정

삼성전자는 산업통상부로부터 전략물자 '자율준수무역거래자(Compliance Program)' 최고 등급인 'AAA'를 재지정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전략물자 자율준수무역거래자는 산업통상부가 수출입 관리 우수 역량을 가진 기업에게 부여하는 인증 제도다. 전략물자는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등 국가 안보를 위해 수출입이 통제되는 중요 물자를 의미하며, 수출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행정 절차가 필요하다. 산업통상부는 2014년부터 전략물자의 수출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기업의 수출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전략물자 자율준수무역거래자 제도를 3단계(A, AA, AAA) 등급제로 운영하고 있다. 자율준수무역거래자 지정 기업은 △수출 허가 심사 기간 단축 △서류 간소화 등 행정상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 삼성전자는 자율준수무역거래자 등급제가 시행된 이래 최고 등급인 AAA 등급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 이번 등급 재지정에서 삼성전자는 △최고경영자의 준법의지 △수출통제 전담조직 강화 △우려거래자 탐지 시스템 도입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율준수무역거래자 등급은 △전략물자 판정 △내부통제시스템 △수출거래 심사 △정보보안 관리 △임직원 교육 등 다양한 평가 지표로 결정된다. 지정 후 유효기간은 3년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책임 있는 무역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에어프레미아, ‘CES 2026’ 겨냥 인천-라스베이거스 특별 전세기 띄운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6' 기간에 맞춰 특별 전세기를 운항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특별편은 CES 2026 행사 참석객은 물론, 겨울철 미국 서부 관광을 계획하는 여행객들에게도 직항 노선이라는 편리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운항 일정은 2026년 1월 5일 오후 10시 1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현지 시각 5일 오후 4시 10분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CES 일정이 마무리되는 1월 9일 오후 10시 25분(현지 시각) 라스베이거스를 출발, 1월 11일 오전 4시 55분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라스베이거스 노선은 그간 국내 직항편이 제한적이어서 MICE 행사 참석객이나 관광객들이 항공편 선택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러한 시장 수요를 반영해 넓은 좌석 간격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중심으로 쾌적한 기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특별 전세기 상품은 제휴 여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박람회 참관객을 위한 단체 상품과 일반 관광객을 위한 자유여행형 상품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전 세계 산업 관계자와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에 맞춰 편리하고 쾌적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직항 노선이 부족했던 라스베이거스에 고객 편의를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동국제강그룹, 수능 앞둔 임직원 자녀 격려…장세욱 부회장 “실력 맘껏 펼치길”

동국제강그룹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임직원 자녀 133명에게 응원 선물과 장세욱 부회장의 격려 편지를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응원 선물 세트는 보온 텀블러·기프트 카드·쿠키 등으로 구성됐다. 장세욱 부회장은 직접 작성한 편지를 통해 “긴 시간 꿈을 향해 걸어온 여러분의 노력에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며 “땀과 노력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긴장하지 말고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맘껏 펼치시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동국제강그룹은 가족 친화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부터 9년째 매년 수능을 앞둔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응원 선물을 전달해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비전, ‘2025 파트너스 데이’ 개최…한·일 협력 강화

한화비전이 한국과 일본의 우수 파트너사들과 협력 관계를 다지기 위한 '2025 파트너스 데이(Partners Day)'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국내 파트너 54곳, 일본 파트너 13곳 등 총 60여 개 사가 참여했다. 한화비전은 파트너사들과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동반 성장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파트너 행사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강원도 원주시 일대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을 분리해 진행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한화비전은 인공지능(AI) 칩셋 '와이즈넷(Wisenet)9'을 비롯한 주요 신제품과 기술 로드맵을 소개했다. 공공 부문 행사에서는 서울시청·미래한강본부 관계자가 직접 연사로 나서 한화비전의 AI 카메라 적용 우수 사례를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조만근 한화비전 한국사업담당은 “이번 교류가 영상 보안 시장의 발전과 기술 혁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일본 파트너 행사(13개 사)는 특별히 국내 초청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본 파트너들은 경기 성남시 판교 R&D센터에 위치한 기술 체험관 'HITE(Hanwha Innovation & Technology Experience)'를 방문해 AI 카메라 적용 사례를 직접 확인했다. 또한 한국 본사의 개발 및 품질 관리 현장을 둘러보며 한화비전의 중장기 전략을 공유받았다. 한화비전은 '함께 더 멀리'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상생협력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협력사의 품질 경쟁력 강화와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의 영상보안 시장을 이끌고 있는 파트너들과 장기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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