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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근로시간 평균 17.6% 절감···활용 역량 제고가 관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근로시간을 평균 17.6% 줄여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산성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AI 활용 역량 강화가 가속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생성형 AI와 기업의 생산성: 현실과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 만 20세 이상 임금근로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의 약 56%가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생성형 AI 활용의 범위와 강도는 성별, 연령대, 산업, 기업 규모 등에 따라 뚜렷한 이질성을 보였다. 주로 남성, 저연령층, 고소득,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77.6%), '전문서비스·과학업'(63.0%) 순으로 활용률이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300인 이상)의 활용률이 66.5%로 중소기업(300인 미만, 52.7%) 보다 13.8% 포인트(p) 더 높았다. 업무 영역별로는 '문서 작성·요약'에서 활용이 가장 두드러졌다. 사용 빈도가 많은 활용자일수록 전문·창의적 업무에서의 활용 비중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용자들은 생성형 AI가 없었다면 평균 8.4시간을 추가로 일해야 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생성형 AI 활용이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평균적으로 약 17.6%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하지 않는 근로자(28.5%)들은 '낮은 업무효용성'과 '활용기술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대기업(25.5%)의 경우 '회사 제도적 제약(보안 정책 및 내부 규정)'이라는 응답 비중이 중소기업(12.3%)보다 높았다. 상황·목표에 맞춰 능숙하게 프롬프트를 작성할 수 있는 생성형 AI 고도 활용자는 전체의 13.6%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 활용 역량을 가늠하는 지표로 프롬프트 작성 능력을 살펴본 결과다. 프롬프트는 생성형 AI 모델에 입력되는 사용자 지시문이다. 생성형 AI 활용이 외형적으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활용의 질적 수준은 아직 제한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 보인다. 서비스 활용과 업무 생산성 간 관계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 사용 시간 자체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생산성 향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프롬프트 작성 능력이 향상될수록 통계적으로 유의한 생산성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생성형 AI의 성과가 단순한 사용량 확대가 아니라 활용 역량의 수준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창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생성형 AI의 생산성 효과가 단순한 도입 여부가 아니라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생성형 AI의 생산성 효과를 실질적인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투자에 그치지 않고 근로자의 활용 역량을 체계적으로 축적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 활용을 통한 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활용역량 강화 중심의 기업 지원 체계 구축 △경력 단계별 역량 재설계와 인재 양성 △활용 생태계 조성 지원 정책 등 기업과 정부 차원의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은 “AI 전환은 기업의 인력·조직·문화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한다"며 “상당한 투자를 수반하는 만큼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과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초혁신기업] 네이버, 포털을 넘어 AI테크로 ‘광속 행보’

네이버가 창사 이래 거대한 실험대에 올라서 있다.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 속에서 국내 1위 포털을 넘어 종합 IT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의 여정을 속도감 있게 달리고 있다. 이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건 '글로벌 3.0'과 새로운 비전 'Next, N(넥스트, 엔)'이 선언을 넘어 실체를 갖춘 비즈니스 모델로 증명되고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를 한껏 고무시키고 있다. 네이버 혁신의 최전선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지역본부인 '네이버 아라비아'를 설립하고 연결종속회사로 신규 편입했다. 네이버 아라비아 편입은 단순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연락사무소가 아니라 중동지역을 글로벌 확장의 핵심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 사우디 5개 도시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디지털 SOC 수출' 평가 네이버의 중동 진출은 기존 IT 기업들의 앱(App) 수출과는 결이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등 5개 주요 도시를 가상공간에 똑같이 복제하는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플랫폼 구축하고 있다. 이는 국가 단위의 도시 계획, 홍수 시뮬레이션, 스마트시티 관제 등에 필수적인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을 수출하는 것이다. '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 로보틱스, AI 기술이 집약된 이 프로젝트는 네이버를 B2G(기업-정부) 인프라 기업으로 재정의할 만 하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의 기저에는 '소버린 AI(Sovereign AI)'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구글이나 오픈AI 등 미국 빅테크가 주도하는 AI 패권주의에 맞서 각 국가의 언어와 문화, 규제 맥락을 이해하는 '자주적 인공지능'을 제공한다는 게 소버린 AI 전략이다.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보유한 네이버는 데이터 주권을 중시하는 비영어권 국가들에게 큰 매력적인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 아라비아 설립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아랍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구축 수요와 맞물려 있다. 네이버는 기술을 종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전수하고 현지화하는 파트너십 전략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 차별화된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본업인 포털과 커머스 영역에서도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서비스 화두는 'On-Service AI(서비스 위의 AI)'였다. 사용자가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해야만 결과를 보여주던 수동적 '목적형 검색'에서,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먼저 파악해 콘텐츠를 던져주는 '발견형 탐색'으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다. ◇ 포털·커머스 '체질 개선'…유입자 증가·매출 증가로 이어져 성과는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모바일 앱 홈 화면의 '홈피드' 일평균 이용자 수(DAU)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잡기 위해 숏폼 콘텐츠 '클립(Clip)'을 전면에 배치하고, AI 추천 기술을 고도화해 체류 시간을 늘린 결과다. 이는 단순히 트래픽 방어를 넘어, 젊은 이용자 층을 유입시키고 있다. 기술 혁신은 수익성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성장한 3조1381억원,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570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쏴올렸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커머스 부문의 폭발 성장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9% 증가했다. 비결은 AI다. 네이버는 AI가 광고주에게 최적의 입찰가와 타겟팅을 자동으로 제안하는 '애드부스트' 솔루션을 도입해 광고 효율을 극대화했다. 또한,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사용자의 구매 전환율을 높이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네이버의 초혁신은 클라우드, 랩스(로보틱스), 파이낸셜 등 흩어져 있던 기술 역량을 '팀 네이버'라는 기치 아래 하나로 묶어 패키지화한 것에서 시작됐다. 사옥 '1784'를 거대한 로봇 테스트베드로 만들며 축적한 디지털 트윈 기술이 지구 반대편 사우디의 스마트시티 건설에 쓰이고, 한국어 AI 노하우가 글로벌 소버린 AI의 표준이 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광고에 의존하던 내수용 포털에서, 국가 인프라를 설계하고 수출하는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SK이노, 지난해 영업이익 4481억원…전년比 25.8%↑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8% 늘어난 448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80조2961억원으로 8.2% 증가했고, 당기순손실은 5조4061억원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실적에 관해 “글로벌 시황 악화와 제품 마진 하락, 자산 손상차손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조6713억원과 29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67.6%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KT ‘지니 TV 오리지널’로 콘텐츠 시장 입지 강화

KT는 2025년 공개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가 ENA 채널 최고 시청률 경신,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순위 1위 등 주요 지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며 K-콘텐츠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착한 여자 부세미'는 ENA 채널 최고 시청률 7.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를 기록하며 대중적 인기를 입증했다. 이어 11월 공개된 'UDT: 우리 동네 특공대(이하 UDT)'는 쿠팡플레이 주간 시청량이 공개 첫 주 대비 약 420% 증가했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 5%를 기록했다. OTT 플랫폼 내 시청 순위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신병 시즌3'는 티빙 공개 기간 내내 1위를 유지했으며, 시즌 1·2 역시 같은 기간 'TOP 10'에 동반 진입했다. 'UDT'는 쿠팡플레이 '이번 주 인기작'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당신의 맛'은 넷플릭스 공개 직후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23개국 1위를 차지했다. 현재 ENA 채널에서 방영 중인 '아이돌아이' 역시 공개 첫날 넷플릭스 국내 순위 2위에 올라 지니 TV 오리지널의 흥행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시즌제로 이어지며 검증된 지식재산권(IP)과 팬덤을 확보한 '신병 시즌3'는 지니 TV 주문형 비디오(VOD) 조회수 500만 회를 기록하며 IPTV 이용률 제고에도 기여했다. '신병' 시리즈는 안정적인 시청층을 기반으로 KT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으며, 2026년 시즌4 제작도 예정돼 있다. 지니 TV 오리지널은 콘텐츠 화제성 지표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화제성 지표는 방송·OTT 콘텐츠 시장 데이터 기관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SNS·동영상 플랫폼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의 빅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산출한다. '신병 시즌3'는 TV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 TV-OTT 부문 2위를 동시에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OTT의 대규모 콘텐츠 공세 속에서 선별적 투자와 작품성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KT는 지난해 4월부터 기존 IPTV 독점 공개 방식에서 벗어나 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 등 다양한 OTT 플랫폼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시청 진입 장벽을 낮춰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고, ENA 채널과 OTT 동시 편성 전략을 통해 방송과 OTT를 연결한 미디어 전략의 효과를 확인했다. KT는 지난해 전혜진·조민수 주연 '라이딩 인생'(3월), 김민호 주연 '신병 시즌3'(4월), 강하늘·고민시 주연 '당신의 맛'(5월), 엄정화·송승헌 주연 '금쪽 같은 내스타'(8월), 전여빈·진영 주연 '착한 여자 부세미'(9월), 윤계상·진선규 주연 'UDT: 우리 동네 특공대'(11월), 최수영·김재영 주연 '아이돌아이'(12월) 등 총 7편의 지니 TV 오리지널을 선보였다. KT는 앞으로도 kt 스튜디오지니의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지니 TV 오리지널 콘텐츠의 기획·제작을 강화하고, 스토리 중심의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월에는 이나영·정은채·이청아 주연의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상반기에는 주지훈·하지원 주연의 '클라이맥스' 등 후속 작품 공개가 예정돼 있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은 “지니 TV 오리지널의 이번 성과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대작 경쟁이 아닌, '웰메이드' 전략과 콘텐츠 유통 다변화의 효과를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K-콘텐츠 대표 미디어 사업자로서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디스플레이, 작년 영업익 5170억원…4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

LG디스플레이가 고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와 원가 구조 혁신 등에 힘입어 4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누적 매출액 25조8101억원, 영업이익 517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4년 만의 연간 흑자 전환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2조85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낸 데 이어 2023년 2조5102억원, 2024년 5606억원 등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OLED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경영 체질 개선을 강도 높게 전개하며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은 61%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0년 32%에 불과했던OLED 매출 비중은 2022년 40%, 2024년 55%로 지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종료해 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 전환이 가속화됐다. 또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4조8711억원(이익률 19%)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과를 유지했다. 연간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19%, IT용 패널(모니터·노트북·PC·태블릿 등) 37%,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6%, 차량용 패널 8%이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인공지능 전환(AX)을 기반으로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경영 운영 효율화를 동시에 강화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중소형 사업은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성과를 지속 확대한다. 모바일 부문은 강화된 기술 및 생산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신규 수요에 대응하고 미래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 IT 부문은 저수익 제품 축소와 원가 구조 혁신을 지속해 나가는 가운데 프리미엄 시장의 고객들에게 기술 경쟁력에 기반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대응하며 사업경쟁력을 높인다. 대형 사업은 TV·게이밍용 OLED 패널 모두 차별적 가치를 강화한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한다. 프라이머리 RGB 탠덤 2.0 기술이 적용된 신규 OLED TV 패널과 OLED 최초로 720HZ 초고주사율을 구현한 27인치 게이밍 OLED 패널 등 기술·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한다. 차량용 사업은 시장 선도 입지와 차별화 제품·기술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고객가치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사업구조 고도화 및 운영 효율화에 매진하여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기술 중심 회사로의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여 성과를 더욱 확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노란봉투법 시행 앞두고 한국지엠 ‘노사 갈등’…車업계 ‘노사관계 풍향계’ 될까

신차 부재와 판매 부진 등으로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한국지엠이 최근 노사 갈등까지 격화되면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특히,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의 시행을 앞둔 시점과 맞물려 한국지엠의 노사 갈등이 완성차업계 전반의 '노사관계 풍향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세종 물류센터 하청노동자 집단해고 사태와 오는 2월 직영서비스센터 폐쇄를 앞두고 노사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된 상태다. 한국지엠은 올해 초 세종 물류센터 하청업체인 우진물류와의 계약을 종료하는 과정에서 소속근로자 약 120명을 집단해고했다. 해고 근로자들은 생계 대책 마련과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물류센터를 점거하고 신규 수급업체의 업무 인수인계를 방해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물류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일반고객들이 차량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서비스센터 운영에도 심각한 지장이 초래됐다고 한국지엠을 주장했다. 따라서 회사는 하청노동자의 물류센터 점거를 불법 사업장 점거로 규정하며 “우진물류 근로자 고용에 대한 법적 의무는 없지만 근로자 전원에게 정규직 채용 기회를 제안했다"고 해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가 고객 서비스 차질은 물론 내수·수출 비즈니스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부품 공급에 의존하는 국내 수백 개 중소·영세 협력업체에까지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월 직영서비스센터 폐쇄까지 예정돼 있어 한국지엠의 노사 갈등은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내부 방침에 따라 지난달부터 전국 9개 직영 센터의 애프터서비스 및 정비 접수를 중단했으며, 2월 15일부로 운영을 종료할 계획이다. 회사는 전국 380여 개 협력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영센터 직원들은 다른 직무로 재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26일 전국 9개 직영 정비사업소 폐쇄를 중단해 달라며 인천지방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사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단체협약을 무력화하고 있다"며 “직영 정비사업소 폐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사측이 자동차 제조사의 안전 책임을 외주화하려 하고 있다"며 “협력 서비스센터만으로는 제조·설계 결함에 따른 대규모 리콜이나 고난도·고위험 정비 작업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서비스망 붕괴를 지적했다. 이런 노조 갈등 상황에서 오는 3월 10일 노란봉투법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어 한국지엠 노조의 요구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노란봉투법은 정당한 쟁의행위에 대한 법적·재정적 책임을 완화하는 한편, 하청·특수고용 노동자도 원청과 직접 교섭할 수 있도록 '사용자'와 '쟁의행위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지엠의 노사 갈등은 단순한 개별기업 차원을 넘어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완성차 업계 전반의 노사관계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다른 완성차업체와 협력업체로까지 불씨가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제도 시행 초기부터 극단적인 대립보다는 완만한 합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에쓰오일, 작년 우수협력업체 인증서 수여

에쓰오일은 지난 22일 울산에서 '2025년 우수 협력업체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하고, 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된 5개사에 인증서를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협력업체 간담회도 함께 진행했다. 에쓰오일은 2010년부터 협력업체관리(SRM) 시스템을 운영하며 협력업체와 상생 협력해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매년 협력업체의 역량과 성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해 우수 협력업체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2025년 종합평가 결과 분야별 우수 협력업체로 △장치정비 분야 휴엔텍 △종합설계 분야 도요엔지니어링코리아 △회전기계정비 분야 석원기공 △건물보수 분야 동진기술이 각각 선정됐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협력업체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현황 자가진단과 외부평가를 지원해 매년 공급망 ESG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2025년에는 장치정비 업체인 동부가 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유연한 사고, 혁신적 실행, 신뢰를 바탕으로 구매·조달 분야에서 비용절감을 넘어 가치를 창출해 회사 성장에 기여하겠다"며, “에쓰-오일은 협력업체와 함께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삼성·SK 29일 반도체 실적발표 최대 이슈는 ‘HBM4·영업익’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주 나란히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개한다. 두 대기업이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과 함께 연간 기준 영업이익 1위 타이틀을 누가 차지할 지에 업계와 시장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9일 오전 나란히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실적설명회)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두 회사의 실적 발표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인 6세대 HBM(HBM4)에 대한 메시지다. 특히,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공급한 HBM4 샘플의 테스트 및 검증 단계가 어디까지 진척됐는지가 핵심으로 꼽힌다. 단순한 샘플 제출을 넘어, 엔비디아의 성능 평가와 피드백이 어느 수준까지 이뤄졌는지에 따라 실제 양산 시점과 공급 주도권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HBM4는 엔비디아가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될 예정으로, HBM3E(5세대)에 이은 또 한 번의 세대교체 국면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HBM4 양산 시점과 초기 물량 확보 여부가 향후 AI 반도체 시장 내 입지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HBM 경쟁 구도는 'SK하이닉스의 우위, 삼성전자의 추격'으로 요약된다. SK하이닉스는 HBM3E에서 엔비디아의 주력 공급사로 자리 잡으며 기술 신뢰도를 먼저 확보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세계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57%로 과반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22%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HBM3E 납품 경쟁에서 주도권을 내준 만큼 HBM4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HBM의 기본 재료인 D램은 경쟁사보다 한 세대 앞선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 6세대(1c) 공정을 적용했고, 두뇌 역할을 하는 로직 다이에는 라이벌보다 몇 세대 앞선 4㎚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을 도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2월 반도체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HBM4를 정식 납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HBM은 고객사 인증과 양산 안정화가 맞물린 제품인 만큼, 공급을 먼저 시작할 경우 물량 배정과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에서도 HBM4 사업 진척 상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BM 시장 1위 지위를 어떻게 수성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2025년 9월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HBM4는 고객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하고 업계 최고 속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2026년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44조4082억원으로,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 추정치(43조5300억원)를 소폭 웃돈다. 전망대로라면 SK하이닉스는 2024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선 데 이어 2025년에는 반도체·가전·모바일 등을 모두 포함한 삼성전자 전사 연간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앞서게 된다. 분기 기준으로는 이미 2024년 4분기에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약 6조5000억원)을 최초로 추월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양사의 콘퍼런스 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압박'에 대한 상황 인식과 대응 전략도 주요 질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최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를 콕 집어 “고율 관세(100%)를 부담하기 싫다면 미국에 생산 기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의 압박성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투자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트럼프 ‘관세 25% 도로 인상’에 車업계 ‘초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를 비롯해 목재·의약품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 수준(25%)으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혀 우리 자동차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관세에서 15%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미수출 관세가 25%로 상승할 경우 현대자동차·기아의 연간 영업이익이 조 단위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철수설'에 휘말린 한국지엠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입법부가 미국과 한국의 (관세)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어 (한국산)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관세 인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도로 인상' 발언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의 대미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은 약 720억달러(약 104조원)이며, 이 가운데 대미 수출액이 300억달러(약 44조원)로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따라서, 미국측 상호관세가 10% 포인트 올라가면 조 단위의 손실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 특히, 미국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의 경우 트럼프의 관세 부과로 지난해 2~3분기 큰 피해를 봤다. 25%의 관세가 부과된 당시 두 회사는 관세 비용으로만 4조6000억원가량을 손해봤다. 한·미 합의로 15% 관세가 적용됐지만 지난해 4분기도 수천억원 규모 관세 부담을 떠안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현대차·기아는 미국 자동차 관세가 다른 국가와 같은 15%로 인하된 이후 이를 기반으로 올해 각종 판매계획을 수립한 상황이기도 하다. 25%로 인상되면 일본·독일 등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수익성 악화뿐 아니라 경영 전략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 이후 미국과 우리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철수설'에 시달리는 한국지엠 상황도 심각하다. 국내 공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만들어 북미 시장에 주로 수출하고 있는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판매 1만5094대에 불과했지만 수출 물량은 44만7216대로 전체 판매량의 약 97%에 이른다. 더욱이 현재 직영정비센터 폐쇄 결정 이후 한국지엠은 내부적으로도 시끄러운 상태다. 협력업체 직원들이 물류센터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여기에 관세 폭탄으로 대미 수출이 급감할 경우 회사가 존폐 기로에 설 수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철수설'에 다시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는 지난 2018년 산업은행으로부터 약 8000억원을 수혈받으면서 국내에서 오는 2028년까지 사업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중견 및 중소기업들로 구성돼 있는 자동차 부품업계도 더 큰 직격타를 맞을 우려가 있다. 지난해에도 관세 타격에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5.8% 감소한 212억달러(약 31조원)였고, 미국 수출액이 35%가량 차지했다. 트럼프의 관세 인상 언급과 관련, 미국이 진짜 한국측에 공격하려는 의도는 미국에 약속한 투자를 이행하기 위해 우리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하는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을 겨냥한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의 관세 도로인상 언급에 “상황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트럼프발 상호관세 인상 근거가 한국 국회의 비준 문제인 만큼 우리 정부의 대미협상 노력, 국회 등 정치권의 빠른 협조 여부에 따라 영향력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우리 정부도 캐나다에서 잠수함 수주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미국에 급히 보내 트럼프 행정부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HJ중공업, 불황 속 영업이익 800% 증가…MSRA 체결로 내년 ‘기대 상승’도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HJ중공업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8배 이상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HJ중공업은 “2025년도 매출 1조9997억 원에 영업이익 670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24년 영업이익인 72억 원의 8배를 넘어선 수치이다. 또 당기순이익은 514억 원으로 884.6% 증가한 것으로 HJ중공업이 500억 원대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20년 516억 원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이다. 이 또한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상선 수주와 함께 기존 특수선부문에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온 전략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HJ중공업은 자체 평가했다. 이와 함께 올 초 미 해군과 MSRA를 체결하면서 향후 5년간 연 20조 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새로운 성장 동력도 마련해 내년 실적 호조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는 미국 해군이 인증하는 함정 정비 자격으로 이 협약을 체결한 조선소는 지원함뿐만 아니라 전투함과 호위함을 포함한 미 해군 주요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모두 참여할 수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따른 업황 개선이 이어지고 있고 미 해군 MRO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는 올해 역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수익성 강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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