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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敵 ‘가짜 풍선 무기’ 잡아낸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AI 5차원 센서’ 독자 개발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고무 풍선 모형에 고가의 첨단 정밀 유도 무기가 낭비되는 '비대칭 소모전'이 전 세계적 위협으로 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만 목적으로 고도로 진화한 적의 모형 무기체계(Decoy, 미끼)를 원거리에서 정밀하게 솎아내는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 단일 센서의 오판을 막기 위해 5가지 독립적인 물리적 특성을 동시다발적으로 교차 검증하는 다중 센서 융합 식별 시스템으로 아군의 화력 낭비를 막고 국가 안보를 수호할 핵심 방어망이 될 전망이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다중 센서를 활용한 '모형 무기체계의 식별 방법'에 관한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술의 핵심은 빗발치는 포화 속에서 전장 조작자가 겪는 인지적 과부하를 막기 위해 '탐지→추적→심층 분석→최종 판단'에 이르는 진위 감별 전 과정을 인공 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식별 과정은 360도 전방위를 중첩 감시하는 상황 인식 장치(파노라마 카메라)와 음원 방향을 탐지하는 음향 장치가 특정 구역에서 급격한 화소 변화나 미식별 음원을 최초로 감지하면서 시작된다. 이상 징후를 포착한 시스템은 식별 인자의 값이 변화하는 해당 영역을 의심 표적으로 지정한다. 곧바로 원격 무장 장치(RCWS, Remote Controlled Weapon Station)를 즉각 회전시켜 표적을 정조준한 뒤 자동 추적 상태로 전환해 본격적인 5단계 진위 감별에 돌입한다. 시스템은 가짜 무기가 구조적으로 모사할 수 없는 물리적 한계를 파고든다. 제1 식별 단계에선 빛의 반사를 이용해 외피의 재질을 알아낸다. 무인기나 드론에 장착된 스펙트럴(분광) 카메라 등 특수 센서를 활용해 표적 표면에서 반사되는 전자기 에너지의 파장별 패턴을 정밀 추출한다. 이를 통해 육안으로는 같은 국방색으로 도색돼 있더라도 실제 두꺼운 금속 장갑판인지, 팽창식 고무나 합성 실크 또는 목재인지를 물질 고유의 '광학적 지문'으로 식별해낸다. 이어지는 제2 식별 단계에서는 열화상 센서를 통해 열이 발생하는 위치와 온도의 세밀한 차이를 판별한다. 최신 모형 무기들이 열상 레이더를 속이기 위해 내부에 인위적인 소형 열 발생기를 달아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수십 톤 중량의 실제 전차가 험지를 기동할 때 지면 마찰로 발생하는 궤도부의 고열이나 거대한 엔진룸 전체가 뿜어내는 복합적이고 정밀한 열 분포 패턴(열 구배)까지는 따라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짚어낸다. 제3 식별 단계에서는 음향 장치를 통해 획득한 소음 인자를 바탕으로 진짜와 가짜를 판독한다. 방탄 철판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대용량 엔진을 구동하는 정상 무기체계의 기계적 소음은 물론, 무기 종류나 배기관 위치에 따라 소리가 뻗어 나가는 지향성까지 사전에 구축된 군사 데이터 베이스와 대조해 속이 빈 풍선 모형을 걸러낸다. 제4 식별 단계에선 가시광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표적 모서리 선명도와 모서리 간 각도를 분석하는 기하학적 형태 판별이 이뤄진다. 공기압으로만 형태를 유지하는 팽창식 구조물은 정교하게 만들어도 모서리가 둥글고 뭉툭한 형상을 가질 수밖에 없다. 두꺼운 강철 철판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날카로운 꺾임과 기하학적 디테일을 영상 알고리즘으로 추출해 내는 과정이다. 마지막 제5 식별 단계에서는 차량의 무게로 인해 지표면에 남는 이동 흔적 인자를 집중 분석한다. 야지 기동 시 방탄 기능 탓에 중량이 무거운 주력 전차는 흙바닥에 깊고 넓은 궤도 자국을 남긴다. 반면 상용 트럭의 하체에 껍데기만 씌워 기동력을 부여한 가짜 이동형 무기는 얕고 좁은 타이어 자국만 남기게 되므로 이 접지 흔적을 비교해 진위를 판별한다. 시스템은 이 5개의 식별 단계에서 산출된 값을 AI 융합 알고리즘으로 종합 계산하고, 그 결과가 사전에 설정된 임계값을 초과할 때만 해당 표적을 교전 대상인 '유형의 정상 무기체계'로 최종 확정 짓고 타격을 준비한다. 기준치에 미달할 경우 사격 가치가 없는 '무형의 모형 무기체계'로 판정해 아군의 비싼 사격 자산이 낭비되는 것을 차단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모형 무기체계를 식별하기 위한 다양한 기준과 식별하는 기준들의 조합을 통해 판단의 정확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다양한 기준을 통해 표적의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아군에게 실제 위협이 되는 정상 무기체계에 대해서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열 숨기고 가짜 이미지 띄운다"…속으면 영토 잃는 '하이퍼 게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다중 식별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이유는 인공 위성과 고해상도 합성 개구 레이더(SAR, Synthetic Aperture Radar)의 발달로 전장에서 몰래 숨는 전술적 은폐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초투명성(Hyper-transparent)' 시대를 맞았기 때문이다. 숨는 게 불가능해지자 반대로 적의 눈을 적극적으로 속이는 기만술이 전자기 스펙트럼 전반을 통제하는 수준으로 고도화됐다. 실제로 체코의 방산 기업 인플라테크 디코이 등은 1만~10만 달러(약 1400만~1억4000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43kg짜리 미국 하이마스(HIMARS) 로켓이나 독일 레오파르트 2A4 전차 모형을 실제와 똑같이 제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런 팽창식 가짜 무기를 전선 곳곳에 미끼로 배치해 러시아군의 란셋 자폭 드론과 한 발에 수십억 원짜리 장거리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빈 들판에 무더기로 쏟아붓게 만들었다. 러시아군은 가짜 표적의 공격을 피하겠다며 실제 탄약고와 지휘·통제 노드를 전선 후방 수십 킬로미터 밖으로 무리하게 퇴각시켰고, 결국 전방의 포병 화력 집중도가 떨어지게 만드는 실책까지 범했다. 나아가 글로벌 방위산업계는 이제 레이더 전파와 적외선까지 속이는 첨단 능동 기만(Active Deception) 기술을 쏟아내고 있다. 독일 라인메탈은 전파가 그대로 통과해버리는 일반 캔버스 천막 안에 전파를 튕겨내는 특수 금속 장치(코너 반사기 매트릭스)를 엇갈리게 숨겼다. 이를 통해 현대 미사일 탐색기의 필터를 뚫고 레이더 화면에 텐트가 아닌 실물 장갑차와 동일한 크기의 점이 찍히게 만드는 특허를 냈다. 유럽에서는 '펠티어 효과'를 이용해 전류로 온도를 자유 자재로 바꾸는 특수 열전소자를 차량 외부에 덮는 기술도 개발됐다. 차량의 겉면 온도를 뒷배경인 지평선 온도와 실시간으로 똑같이 맞춰 열화상 카메라에서 투명 인간처럼 사라지게 만든다. 디지털 신호로 차량 테두리 픽셀의 온도만 차갑게 조작해 적의 인공 지능 표적 인식망에 거대한 전차가 실제보다 아주 작거나 원거리에 있는 승용차처럼 보이게 만드는 '환영(False Image)' 위장 특허까지 등장했다. 스웨덴 사브의 '바라쿠다' 다중 스펙트럼 위장막은 시각뿐 아니라 근적외선·열적외선·브로드밴드 레이더 대역의 신호까지 주변 환경과 뒤섞는다. 이처럼 고도화된 속임수와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적의 가짜 통신과 표적에 세뇌당해 막대한 자원을 엉뚱한 곳에 낭비하고 스스로 파멸하는 현상을 군사학에서는 '하이퍼게임(Hypergame)' 이론으로 설명한다. 2022년 9월,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 지역으로 대규모 진격을 가할 것이라는 가짜 무전 트래픽을 의도적으로 폭증시키고 모의 기갑 전력을 집중시켰다. 이에 속은 러시아군 지휘부는 방어를 위해 핵심 주력 부대를 남부로 대거 이동시키는 자충수를 뒀다. 그 직후 우크라이나군 진짜 주력 부대는 방어선이 텅 비어버린 북부 하르키우를 기습 타격해 수일 새 서울 면적의 3배가 넘는 2000㎢ 이상의 영토를 단숨에 수복했다. 기만에 대응하는 능력을 상실하면 작전의 주도권을 완전히 잃고 영토까지 내어주는 결과를 맞이한다는 사실이 1991년 걸프전의 우회 기동 타격에 이어 현대전에서도 여실히 입증된 셈이다. ◇ 빛을 쪼개고 쇳덩이 진동을 읽는다…AI 센서로 뭉친 서방의 '가짜 잡기' 이처럼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적의 속임수에 맞서 미국과 유럽의 유력 방산업체들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중 인자 교차 검증' 원리와 맥을 같이하며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 내는 대(對) 기만 표적 식별 기술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이 기술들의 목적은 사람의 오감을 기계로 극대화해 겉모습에 속지 않고 사물의 숨겨진 '본질'을 꿰뚫어 보는 데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 국방부가 지원한 'HYDICE 프로젝트'가 시연한 '초분광 이미징(HSI, Hyperspectral Imaging)' 기술이다. 이는 사물에 반사된 빛을 수백 개의 미세한 색상 가닥으로 잘게 쪼개 분석하는 특수 카메라 기술이다. 사람의 눈이나 일반 카메라에는 가짜로 세워둔 군용 텐트 천과 실제 금속 차량이 똑같은 국방색으로 보이지만 빛을 쪼개서 보면 천막과 철판이 흡수하는 빛의 성질이 완전히 다르다. 여기에 '스펙트럴 각도 맵퍼(SAM, Spectral Angle Mapper)'라는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텐트와 금속의 광학적 차이를 극명하게 갈라내 1초 만에 가짜를 솎아낼 수 있다. 또 다른 상용 솔루션인 '플라이사이트'의 콘솔은 안개나 전장의 짙은 연막을 뚫고 표적의 겉모양을 맑고 선명하게 분석해 내는 '디헤이징(Dehazing)' 기술을 도입해 형태 분석을 돕는다. 비바람이나 악천후로 광학 카메라가 먹통이 될 때는 레이더가 목표물 내부 기계의 작은 진동도 읽어내는 '미세 도플러(Micro-Doppler)' 분석이 위력을 발휘한다. 이는 물체가 있는지 없는지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10GHz의 연속파 레이더를 쏴서 60톤짜리 가스 터빈 전차가 발산하는 육중한 고주파 진동과 위장용 상용 트럭에 달린 디젤 엔진의 초당 30회 떨림, 기어를 바꿀 때 덜컹거리는 충격 궤적까지 구별해 낸다. 엔진이 결여돼 껍데기에 불과한 풍선 모형은 기계적 진동 신호를 생성할 수 없어 정체가 탄로나게 된다. 최근에는 공격 측이 이를 역이용해 소형 드론 겉면에 전파 변조기를 달아 대형 헬기나 새 떼처럼 레이더를 속이는 전자전 시도까지 등장하며 기계적인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록히드 마틴·BAE 시스템즈 등 서방 글로벌 방위산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식별 기술의 '끝판왕'은 딥러닝 인공 지능(AI) 기반의 다중 센서 융합 시스템(ATR, Automatic Target Recognition)이다. 무선 주파수(RF, 무선주파수(Radio Frequency)·레이더·카메라/적외선 센서·레이저 거리 측정기 등 인간의 오감을 대신하는 다양한 센서의 실시간 데이터를 중앙 AI가 한데 모아 판단을 내린다. 이 시스템은 상황에 따라 누구를 더 믿을지 AI 스스로 판단하는 '동적 가중치 조절'에 있다. 짙은 연막이 끼거나 강우 상황에서는 AI가 알아서 카메라 센서의 신뢰도 가중치를 대폭 낮추고 레이더 비중을 올린다. 반대로 적이 강한 전파 교란을 걸어 레이더가 먹통이 되면 레이더를 끄고 카메라 비중을 높이는 식이다. 분석의 정확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단순한 결정을 넘어 서포트 벡터 머신·그래프 신경망 등 복잡한 딥러닝 기법이 탐지망에 적용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넥슨,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전망치 상회

글로벌 게임업체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두드러진 성장과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의 견조한 흐름으로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3일 넥슨(NEXON)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한 2733억엔(약 2조5603억원)을 기록했다고 일본 도쿄거래소에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894억엔(약 8379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의 이번 호실적에는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 PC 원작의 견고한 성장에 '메이플 키우기'와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힘을 보태면서 2분기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PC '메이플스토리'는 국내와 서구권에서 매출이 각각 7%씩 증가했고, 모바일 게임 '메이플 키우기'는 북미유럽과 동남아 등 주요 해외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특히 샌드박스형 창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한국과 대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넥슨 측은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지난 4월 말 대만에서 출시된 신규 이용자 제작 월드 '메이플 스타(Maple Star)'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회사의 기존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크 레이더스'는 2분기 80만장을 추가 판매해 누적 판매량 1630만장을 기록하며 글로벌 PC‧콘솔 게임 시장에서 차세대 블록버스터 IP로 자리잡았다. 'ARC 레이더스'는 넥슨의 2분기 전체 매출에서 약 15%를 차지했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는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했고, FC 프랜차이즈의 매출도 FC온라인과 FC모바일 모두 부진한 영향으로 회사 전망치를 밑돌며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넥슨은 하반기부터 주요 스테디셀러 IP의 확장과 다채로운 장르의 퍼블리싱 및 자체 개발 신작을 선보여 실적 모멘텀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초 중국에서 먼저 선보인 '데이브 더 다이버'의 모바일 버전은 현지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9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대한다. 4분기에는 '마비노기 모바일'의 일본 서비스를 시작하고, 모바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키우기'도 서비스 지역을 추후 공개한 뒤 선보일 계획이다. 또 퍼블리싱 신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템빨: 오버기어드'와 판타지 월드 RPG '아주르 프로밀리아'도 연내 론칭을 앞두고 있다 그밖에 2D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클래식',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멀티플레이 좀비 생존 게임 '낙원: LAST PARADISE' 등 다양한 장르의 자체 개발 신작을 출시해 성장 동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강한 성장세와 아크 레이더스의 꾸준한 기여로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부터 다양한 장르의 신작과 스테디셀러 IP의 확장으로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하고, 주요 타이틀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오는 9월 말 3240억엔(약 3조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베일 벗은 지스타 2026…메인스폰서는 뤼튼의 ‘크랙’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26'이 베일을 벗었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이탈로 지스타의 상징성이 다소 퇴색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올해 메인 스폰서로는 게임사가 아닌 인공지능(AI) 서비스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의 AI 스토리 창작 플랫폼 '크랙(Crack)'으로 확정됐다. ◇ 메인스폰서는 AI 창작 플랫폼 '크랙'…“외연 확장 계기" 13일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간 부산 벡스코(BEXCO) 일대에서 열리는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로 뤼튼테크놀로지스의 AI 스토리 창작 플랫폼 '크랙'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크랙은 지스타의 대표 인하우스 콘텐츠인 '지콘(G-CON) 2026'의 첫 단독 메인스폰서로도 합류해 AI와 스토리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조영기 조직위원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지스타는 경계를 넘어 다양한 산업과 연결되는 융합형 콘텐츠를 발굴하고, 직접 기획·운영하는 인하우스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며 “참가 기업의 구성을 다양화하는 것은 물론 지스타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본연의 재미와 새로운 가능성을 선사하는 대한민국 대표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22회째를 맞이하는 지스타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전시회다.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를 해외 기업이 맡는 경우는 있었지만, 게임 산업 외 타 산업군의 기업이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위원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독일의 게임스컴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과 협업해 전시관을 구성했고, 통신업계 세계 최대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도 지난해에는 자동차가 핵심 콘텐츠였다"며 “게임 외 다른 산업 분야에서 메인스폰서를 맡는다는 것은 오히려 전시회 외연이 확장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크랙은 AI를 활용해 이용자가 직접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스토리 창작 플랫폼이다. 조직위는 게임 산업의 핵심 화두인 'AI'와 '내러티브'를 융합해 관람객들에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원의 콘텐츠 경험과 산업적 가능성을 선사할 계획이다. 크랙의 운영사 뤼튼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크랙은 AI 대화형 콘텐츠 서비스로서 'AI'와 '서사'가 정체성의 핵심"이라며 “크랙이 게임 서비스는 아니지만, 이번 지스타가 '외연확장'과 '내러티브'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상호 간 공통점에 주목하고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대형 게임사 이탈…'앙꼬 없는 찐빵' 되나 이날 간담회 현장에서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이탈에 따른 지스타의 위기론도 대두됐다. 이날 조직위가 공개한 참가사 명단에는 넥슨, 크래프톤, 엔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는 없었다. 지스타 메인전시장인 벡스코 제1전시장에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부스를 꾸리는 기업은 메인 스폰서 크랙과 구글플레이, 웹젠, 팀42을 비롯해 중국 대형 게임사인 호요버스, 넷이즈 조커 스튜디오, 빌리빌리, 센추리게임즈 등이다. 이와 관련해 조직위 측은 “오늘 공개한 것은 1차 명단이고, 여전히 참가를 논의 중인 게임사가 있다"며 “9월 중 전체 참가사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의 주요 개발사들이 트리플A급 콘솔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보니 신작 홍보의 텀(term) 자체가 길어져 지스타를 통한 홍보 유인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산업은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콘솔에 집중하고 있지만, 국내 유저풀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디커플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이 콘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지스타도 콘솔 산업으로 바꾸기 위해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 확장 중"이라며 “지스타 외연 확장의 포인트는 참관객 20만 명을 25만 명으로 늘리는 게 아니라, 게이머에 한정됐던 관람객을 게임 및 콘텐츠를 좋아하는 관람객으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벡스코 제2전시장 1층에 올해 전시의 핵심 전략인 '외연 확장'을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특별 전시 구역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게임과 모빌리티의 결합을 선보이는 '현대자동차 특별 부스'와 함께 2026 현대 N 버추얼컵 '그랜드 파이널'을 진행한다. 또 '인텔(intel)' 연계 신작 체험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게임문화축제 체험관 등이 꾸려질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새출발’ 트리니티항공, 2Q 영업손실 1820억…장거리 투자로 적자 확대

티웨이항공에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한 트리니티항공이 중장거리 노선망 확장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대형기 도입과 장거리 노선 초기 투자 비용이 집중되면서 영업손실 폭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트리니티항공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6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3779억 원 대비 24.3% 증가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정비 증가의 여파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2분기 영업손실은 182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783억 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당기 순손실 역시 21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781억 원 손실보다 크게 늘어났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1조818억 원, 영업손실 1628억 원, 당기 순손실 2281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분기 호실적과 2분기 외형 성장이 더해지며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8245억 원 대비 31.2%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 고지를 밟았다.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배경에는 공격적인 '노선 다각화'가 있다. 트리니티항공은 기존 아시아 중심의 중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자그레브·로마·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거점에 이어 2025년 밴쿠버 취항으로 미주 노선까지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확장했다. 적자 폭이 확대된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노선 개척과 기단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다. 트리니티항공은 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해 A330-200/300·보잉 777-300ER 등 중대형기를 대거 도입하며 항공기 보유 대수를 총 47대까지 늘렸다. 기단 확대에 따라 리스료와 감가상각비가 급증했고 신규 취항지 확장에 따른 조업비·임차료·마케팅 등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한 제반 비용이 2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트리니티항공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체질 개선과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티웨이항공에서 변경한 트리니티항공은 기존 저비용 항공사(LCC)의 틀을 깨고 새로운 사업 모델인 'SSC(Selective Service Carrier)'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SSC는 고객 수요와 노선 특성에 따라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융합형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단거리 노선에서는 기존의 운임 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을 유지하고 중장거리 노선에서는 라운지, 기내 무선 인터넷(IFC), 기내 엔터테인먼트(IFE), 프리미엄 기내식 등 고객 수요가 높은 서비스를 집중 제공해 여객 만족도와 부가 수익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또한 최대 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소노트리니티그룹)'과의 강력한 사업 시너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노그룹이 보유한 국내외 대규모 호텔 및 리조트 인프라를 연계해 항공권과 숙박을 결합한 에어텔 상품을 판매하고 양사의 혜택을 합친 통합 로열티 프로그램(멤버십)을 도입해 차별화된 모객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안전 운항 역량 강화 및 운영 효율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병행한다. 트리니티항공은 정비 역량 강화와 항공 안전성 제고를 위해 총 1365억 원을 투입,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자체 정비시설(H2 격납고)을 2029년 준공 목표로 건립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시아나항공, 여객 선방에도 2Q 영업손실 2951억 원…“고환율·고유가·화물 매각 3중고”

아시아나항공이 화물기 사업 매각에 따른 구조적 외형 축소와 고환율·고유가 등 대외 변수 악화로 인해 올해 2분기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본업인 여객 부문에서는 유럽 신규 노선 취항과 탄력적인 기재 운영을 통해 15%의 매출 성장을 일궈내며 내실 방어에 총력을 쏟고 있다. 13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5470억 원, 영업손실 295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6억 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핵심 수익원이었던 '화물기 사업 매각'의 여파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 이행을 위해 지난해 8월 화물기 사업부를 에어제타(구 에어인천)에 매각했다. 이로 인해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147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565억 원 급감했다. 화물 전용기 네트워크 축소로 인해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연계 수익까지 동반 감소한 점이 작용했다. 실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화물 수송 단가는 kg당 2447원으로 작년(2834원) 대비 13.7% 하락했다. 여기에 통제 불가능한 거시 경제 지표 악화도 적자 폭을 키웠다.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3개월) 동안 지출한 별도 기준 유류비는 7854억 원에 달한다. 상반기 평균 해외 항공유 매입 단가가 갤런당(USG) 361.37 US센트로 전년(239.87 US센트) 대비 50% 이상 치솟으며 원가 압박이 극심했다. 환율 역시 2분기 기말 기준 달러당 1542원(2025년 말 대비 107원 상승)까지 폭등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외화 부채에 대한 막대한 외화환산손실이 장부에 반영되면서 2분기 당기 순이익은 3286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또한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기내식 메뉴 전면 개편·기내 인테리어·공항 라운지 업그레이드 등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집행한 일회성 투자·통합 준비 비용도 영업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도 여객 사업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여객 사업 매출은 1조28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3억 원(+15%) 증가했다. 항공기 중정비 스케줄 증가로 전체 여객 공급은 2% 감소했지만 수익성 관리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 상반기 이탈리아 밀라노(3월)와 헝가리 부다페스트(4월) 노선에 성공적으로 신규 취항하며 유럽 네트워크를 확장한 것이 고수익 창출을 이끌었다. 또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중동계 항공사를 이탈한 우회 환승 수요를 적극 흡수하고 고환율로 위축된 내국인 수요 대신 해외 출발 연결 판매를 대폭 강화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그 결과 탑승률은 전년 대비 5%p 상승했고, 여객 단위당 수익은 10% 개선됐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 승객당 단가(Yield)는 38만947원으로 작년(35만6822원) 대비 눈에 띄게 오르며 질적 성장을 입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여름 성수기 진입과 유가·환율 진정 국면에 힘입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여객 부문에서는 탄탄한 수요를 보이는 일본 노선 공략을 가속화한다. 부정기 운항 시 선호도가 높았던 일본 고베 노선을 9월부터 정기 운항으로 전환하고, 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2회로 증편하는 등 단거리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화물 부문은 화물기 부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객기 하단 '벨리 카고' 운용 효율을 극대화한다. 3분기 말 전통적인 화물 성수기 진입에 맞춰 주요 화주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반도체 및 AI 산업재 등 고부가가치 화물을 집중 유치해 수익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2일 임시 주주 총회를 통해 대한항공과의 합병 계약을 최종 승인했다. 오는 12월 16일 합병 기일을 거쳐 대한항공에 흡수·합병되고, 익일인 17일 해산 등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의리 끝판왕’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비 30억 털어 복날 임직원·가족 보양식 쐈다

“재계의 소문난 '의리남'이 한화 가족들의 여름 밥상을 직접 챙겼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역대급 규모의 스킨십 경영으로 무더위에 지친 임직원들의 기운을 북돋우고 나섰다. 회삿돈이 아닌 30억 원에 달하는 사재(私財)를 과감히 털어 전 직원과 그 가족들에게 든든한 보양식을 쏘아 올린 것이다. 1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국내 계열사 소속 6만9000여 명의 전 임직원 자택으로 특별한 선물을 일제히 발송했다. 삼계탕·갈비탕·설렁탕으로 알차게 꾸려진 '프리미엄 보양식 세트'다. 무더위 속 직원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퇴근할 필요 없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게 몸보신을 할 수 있도록 개별 배송을 지시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배달된 보양식 상자 안에는 총수의 뭉클한 진심이 꾹꾹 눌러 담긴 편지도 동봉됐다. 김 회장은 메시지를 통해 “끊임없는 도전과 거센 난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여러분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이 작은 정성이 임직원 여러분은 물론,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가족분들의 건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이번 파격적인 '보양식 쾌척'은 직원을 고용인이 아닌 '식구(食口)'로 대하고 현장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의 곁을 지켜주는 가족까지 온전히 보살펴야 한다는 김 회장 특유의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김 회장의 유별난 '한화 가족 사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2004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수능을 치르는 임직원 자녀들에게 합격 기원 선물과 격려 편지를 챙겨왔다. 지금까지 이 따뜻한 응원을 받은 수험생 가족만 누적 8만 명에 달한다. 또한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신음하던 팬데믹 당시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들에게 일일이 쾌유를 기원하는 꽃바구니와 편지를 보내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임직원과 가족의 안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김승연 회장님의 변치 않는 지론"이라며, “이번 30억 원 규모의 사비 보양식 선물 역시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헌신하는 한화 가족들을 향한 끈끈한 의리와 애정의 표현"이라고 귀띔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기선, HD현대그룹 사장단회의 개최…사업전략·로드맵 점검

HD현대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한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사업계획 실행 전략과 로드맵 점검에 나섰다. HD현대는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정기선 회장과 조영철 부회장, 조석 부회장, 이상균 부회장, 조선·해양, 에너지, 건설기계 등 11개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사장단 회의'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각 계열사별 상반기 실적과 신사업·미래성장전략을 점검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하반기 사업계획 실행 전략이 다각도로 논의됐다. 또한 그룹 사장단은 인공지능 전환(AX) 가속화를 비롯한 그룹 차원의 핵심 현안을 공유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실행 로드맵의 실현 가능성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입 현황을 확인하는 한편, AX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보안 리스크의 예방대책 실효성도 함께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기선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서도 우리 그룹은 대부분의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면서도 미래지향적 의사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단기보다 장기적인 성과에 초첨을 맞춘 의사 결정이 이뤄진다면 '해야 하는 일'의 우선 순위가 변동될 수 있다는 게 정 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우리는 눈앞의 실적에 집착하다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해 혹독한 대가를 치렀던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며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10년·20년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경영환경을 만드는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사업을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또한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안전이 담보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는 만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LG화학, 해외 거버넌스 기업설명회 첫 개최

LG화학 창립 이래 처음으로 독립이사가 기업설명회(NDR)에 등판한다. 이사회와 주주간의 직접 소통을 강화해 지배구조 개선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포부다. LG화학은 홍콩과 싱가폴에서 글로벌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해외 거버넌스 NDR에 이영한 독립이사가 참가한다고 13일 밝혔다. LG화학 NDR에 독립이사가 직접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NDR은 사업전력과 경영 성과보다는 이사회 운영 현황, 개정 상법에 따른 변화, 보상위원회 활동 등 거버넌스 의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NDR에 참가하는 투자기관 참석자 역시 대부분 스튜어드십 담당자로 구성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LG화학의 거버넌스와 ESG 정책 현황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NDR에 참석하는 이영한 독립이사는 지난 2024년 LG화학 분리선출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된 이후 현재 감사위원장으로 재임 중이다. 특히 이 이사는 서울시립대학교 세무학과 교수와 동대학 자유융합대학장에 재직하는 한편, 국세청·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 등 주요 기관에서 정책·자문 활동을 경험한 회계·세무·재무 전문가다. 이번 NDR에선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과 대면해 최근 주주총회 결과와 거버넌스 선진화 현황, 향후 계획 등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주주 의견을 수렴하고 LG화학의 지배구조와 기업·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공감대를 확장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기업 거버넌스 개선 활동을 다각도로 전개하며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지속 집중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11월 보상위원회 신규 설치를 통해 이사 보수 결정 과정의 객관성과 투명성 강화에 나섰으며 주주친화적 경영진 보상체계 도입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올해 2월 들어선 조희순 독립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한단계 강화했다. 국내외 투자자·주주들의 의견을 매 분기 독립이사호에 별도 보고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등 거버넌스 개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21년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지난해 보상위원회를 추가 신설하는 등 6개 위원회 체계 운영에도 나섰다.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위원회에서 전문성을 갖춘 독립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함으로써 이사회의 감독 기능과 책임성 강화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영한 LG화학 독립이사는 “투자자들과의 건설적인 소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며, 주주들의 목소리가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독립적이고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SG 점수보다 중요한 것, 지속성과 신뢰 [이창언의 지속가능성 나침반]

기업의 ESG 평가가 발표될 때마다 관심은 등급에 쏠린다. 누가 A를 받았는지, 누가 한 단계 떨어졌는지가 뉴스가 된다. 평가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투자자가 기업을 비교하려면 공통의 척도가 있어야 한다. 다만 한 해의 높은 점수가 그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얼마나 설명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다. 유럽의 최근 움직임은 이 질문을 던지게 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 개정 유럽지속가능성보고기준(ESRS)을 채택해 유럽의회와 이사회 심사 절차에 넘겼다. 개정안은 의무 데이터포인트를 60% 이상, 전체 데이터포인트를 70% 이상 줄였고, 기업별 보고비용도 30% 이상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인권 같은 지속가능성의 핵심 의제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 변화는 'ESG의 후퇴'라고만 보기 어렵다. 오히려 질문이 달라지고 있다. 얼마나 많은 자료를 내놓았느냐보다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고 일관되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사람에게 믿음이 없으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人而無信 不知其可也)"고 했다. 기업도 크게 다르지 않다. ESG에서 신뢰란 거창한 윤리적 구호만을 뜻하지 않는다. 지난해 공개한 탄소배출량과 올해의 숫자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가, 협력업체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숨기지 않고 고칠 수 있는가, 이사회가 그 정보를 실제 투자 결정에 사용하는가 하는 문제다. 사회적 자본 이론이 신뢰를 중요한 경제자원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뢰가 높으면 매번 상대방을 의심하고 확인하는 비용이 줄어든다. 기업과 투자자, 원청기업과 협력업체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신뢰는 선언 한 번으로 생기지 않는다. 같은 행동이 여러 해 반복될 때 비로소 자산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연구가 있다. 카르티카(Kartika), 쿠수마(Kusuma), 누스티니(Nustini)가 2026년 'Economic Studies'에 발표한 연구는 2008~2022년 동남아시아 6개국 251개 상장기업의 1263개 기업-연도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한 해의 ESG 점수와 별도로 최근 4년 가운데 적어도 3년 동안 해당 국가와 산업의 평균보다 높은 ESG 성과를 유지했는지를 'ESG 지속성(ESG permanency)'으로 측정했다. 결과는 의미가 있다. 당해 연도의 ESG 점수도 기업가치와 양의 관계를 보였지만, 여러 해 지속된 ESG 활동 역시 기업가치와 유의한 정(+)의 관계를 나타냈다. ESG를 일회성 행사나 한 해의 성적표가 아니라 축적되는 경영능력으로 볼 근거가 생긴 셈이다. 기업의 축적된 역량을 보여주는 또 다른 연구도 있다. 누라흐만(Nurahman)과 헤르수곤도(Hersugondo)가 2026년 'Economic Studies'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인도네시아 비금융기업 44개사를 분석한 결과, 기업연령이 ESG와 재무성과의 관계를 조절하는 효과가 일부 지표에서 확인됐다. 특히 ESG와 기업연령의 상호작용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이것을 “오래된 기업일수록 ESG를 잘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기업연령이 높아지면 조직의 관성이 커질 수도 있다. 다만 오랜기간 축적된 내부통제와 정보체계, 이해관계자 관계가 ESG를 실제 경영성과로 전환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은 생각해 볼 만하다. 한국 기업에는 이 문제가 곧 현실이 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7월 발표한 최종안에 따르면 지속가능성 의무공시는 2028년(FY2027) 연결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부터 시작된다. 산업통상부는 올해 중소·중견기업 500개사에 ESG 공급망 실사 컨설팅을 지원하고 2028년까지 간편 공급망 실사 플랫폼을 구축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과 전과정평가(LCA) 등을 다루는 전문인력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이 일을 수동적인 '규제 대응'으로만 받아들일 때 생긴다.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하고 스코프3(Scope 3)를 계산해도 그것이 설비투자와 구매·조달 방식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숫자는 늘어도 경영은 달라지지 않는다. 재생전력 조달과 에너지 효율 투자, 협력업체 관리가 일상의 경영 판단에 들어와야 공시도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기업 간 차이는 보고서를 얼마나 두껍게 만드느냐보다 같은 기준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그 정보를 실제 의사결정에 얼마나 오래 사용해 왔느냐에서 벌어질 것이다. 등급은 기업의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사진이다. 하지만 경영은 사진 한 장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만들어지는 기록이다. ESG 역시 그렇다. 결국 오래 남는 것은 점수가 아니다. 반복된 실행이 만든 신뢰다. *이창언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 창업컨설팅학과 교수 / 우석대 일반대학원 ESG·공공정책학과 주임 교수 / 우석대 ESG 국가정책연구소 소장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금호석유화학, 중증장애인 대상 6500만원 규모 맞춤 보장구 지원

금호석유화학이 서울시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맞춤 보장구를 지원하며 사회공헌 경영 철학 이행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서울시 소재 장애인 복지시설 14개소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 33명에 총 6500만원 규모 맞춤형 보장구를 지원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백종훈 대표이사와 금호석유화학 임직원들은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삼성농아원을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시설 관계자·입소자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금호석유화학이 전달한 지원금은 중증장애인의 신체 특성과 생활패턴을 고려한 맞춤형 보장구 제작에 투입된다. 우레탄 소재 기반 '맞춤형 자세유지 장치(이너)'를 장착한 특수 휠체어와 자세보조용구 등이 대거 포함된다. 보장구는 자세를 교정하고 체형 변형을 방지하는데 필수적인 장치지만 정기적으로 교체해야하는 만큼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직접 보정구 제작을 맡아 중증장애인의 일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회공헌을 통한 상생을 지속 강조해 온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을 이어가기 위한 행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08년부터 서울시 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중증장애인 지원 사업을 지속 전개하는 한편, 매년 후원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첫 해 3400만원 규모로 시작된 후원금은 올해까지 누적 9억8000만원에 달한다. 지원금 전달식에 참석한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는 “보장구 제공은 단순한 물리적 지원을 넘어 중증장애인의 삶의 가능성을 넓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의 자유로운 일상과 새로운 내일을 위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동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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