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AX 통해 전사 생산성 50%↑”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전사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이기는 혁신'으로 2028년까지 전사 생산성을 50%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3일 김 사장은 CEO 메시지를 통해 “AX는 생존과 직결된 필수 과제"라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AX 실행 전략을 공유했다. 김 사장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대해 “단순한 양적 경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의미 있는 승산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AX를 통해 '핵심 자산 및 인재 중심'으로 게임 룰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다수의 명품 특허 등 지식재산권, 30여 년에 가까운 축적된 업력, 풍부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핵심 자산으로 꼽으며 “이 자산들이 AX와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면 경쟁의 판을 바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 수립한 '2030년까지 생산성 30% 개선'이라는 전사 목표를 '2028년까지 생산성 50% 개선'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경쟁사들 역시 대규모 전담 조직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더 도전적인 목표를 더 빠르게 달성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성공적인 AX 체계 안착을 위한 강력한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김 사장은 “AX는 제조업의 복잡성, 국가핵심기술 보안, 현업 적용 체계까지 함께 풀어야 하는 복잡한 과제"라며 전사적 지원체계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매월 CEO가 직접 주재하는 'AI 거버넌스 위원회'를 운영해 AI 솔루션 도입과 보안∙변화관리 이슈를 점검하고 있다. 또 기업형 AI 플랫폼을 비국가핵심기술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전사 AI 교육을 대폭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AI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 우려도 일축했다. 김 사장은 “계산기가 있어도 연산 원리를 이해해야 제대로 쓸 수 있듯 AI 역시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화할 줄 아는 숙련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더 잘 활용할 수 있다"며 “AX는 구성원을 덜 중요하게 만드는 변화가 아니라 비효율적인 일에서 벗어나 사업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진짜 업무'에 집중하게 만드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도하고, 피드백하고, 빠르게 보완하는 것이 AX를 추진하는 방식"이라며 “경쟁의 판을 바꾸고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만들어 낼 '이기는 혁신'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이슈&인사이트] 한유원, 판촉기관을 넘어 성장설계 기관이 돼야 한다

소상공인 지원정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이제 질문부터 바뀌어야 한다. 얼마나 많은 행사를 열었는가, 얼마나 큰 매출을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그 지원이 얼마나 오래 남는 성장으로 이어졌는가를 물어야 한다. 행사 기간 매출은 올릴 수 있다. 그러나 행사가 끝난 뒤에도 고객이 다시 찾고, 판매채널이 남고, 사업자가 스스로 운영역량을 갖추고, 다음 성장단계로 올라설 수 있어야 비로소 정책은 구조가 된다. 이제 소상공인 지원도 '한 번 팔아주는 정책'에서 '계속 팔 수 있게 만드는 정책'으로 넘어가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의 존재 이유는 더 커진다. 한유원은 이미 백화점, 홈쇼핑, T커머스, 라이브커머스, 온라인 플랫폼, 공공구매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연결할 수 있는 드문 실행기관이다. 동행축제 같은 대규모 소비행사를 움직일 수 있는 동원력도 갖고 있다. 문제는 역량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 강한 실행력을 어디까지 확장하느냐다. 이제 한유원은 판촉을 잘하는 기관에 머물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의 성장을 설계하는 기관으로 올라서야 한다. 그 변화의 핵심은 사업의 양을 늘리는 데 있지 않다. 지원의 구조를 바꾸는 데 있다. 지금까지의 판로지원이 행사, 입점, 판매기회 제공에 무게를 뒀다면 앞으로는 지원 이후의 성장경로까지 설계해야 한다. 한 번의 라이브커머스 출연이 재구매율 상승으로 이어졌는지, 기획전 참여가 상시 입점으로 이어졌는지, 초기 노출이 브랜드 인지도와 객단가 상승으로 연결됐는지, 지원받은 업체가 다음에는 스스로 광고를 집행하고 데이터를 읽으며 채널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는지를 봐야 한다. 성과의 단위가 '지원 건수'가 아니라 '성장 전환'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 한유원은 소상공인 판로정책의 운영기관이 아니라 성장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소상공인을 단순히 행사에 참여시키는 데서 끝낼 것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에 따라 선별하고, 채널별 특성에 맞게 맞춤형으로 연결하고, 판매 이후 데이터를 축적해 다음 단계까지 밀어 올리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누구에게는 라이브커머스가 맞고, 누구에게는 홈쇼핑이 맞고, 누구에게는 공공구매나 해외채널이 더 적합하다. 중요한 것은 지원사업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업자를 어떤 성장트랙에 태울 것인지 설계하는 일이다. 한유원이 해야 할 혁신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게 되면 한유원의 위상도 달라진다. 지금의 한유원이 '채널을 연결해주는 기관'이라면, 앞으로의 한유원은 '성장을 예측하고 설계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지원기업을 모집하고 행사에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어떤 사업자가 어느 단계에서 성장 정체를 겪는지, 어떤 지원이 실제 매출 상승과 반복구매, 브랜드 정착으로 이어지는지, 어떤 채널 조합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축적하고 학습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소상공인 지원정책에 데이터와 전략이 결합되는 순간, 한유원은 단순 집행기관이 아니라 시장을 읽고 성장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이 변화는 소상공인에게도 결정적이다. 지금 많은 사업자들이 지원사업에 참여하고도 “한 번 해봤다"는 경험만 남긴 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진짜 필요한 것은 참여 경험이 아니라 성장 경로다. 어떤 상품은 지역 상권에서 검증된 뒤 온라인으로 넘어가야 하고, 어떤 브랜드는 온라인에서 반응을 확인한 뒤 홈쇼핑이나 오프라인 기획전으로 확장해야 한다. 어떤 업체는 공공조달과 상생몰이 더 맞을 수도 있다. 이런 성장 사다리를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연결할 수 있는 기관이 있다면, 소상공인 정책은 비로소 예산집행을 넘어 산업정책이 된다. 결국 한유원의 미래는 행사 규모가 아니라 구조의 깊이에서 갈린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이벤트가 아니다. 더 정교한 성장설계다. 한유원이 소상공인 판로지원을 넘어 성장경로를 설계하고, 채널별 진입과 확장을 데이터로 관리하며, 반복구매와 상시매출, 브랜드 자산까지 남기는 기관으로 도약한다면 소상공인 정책의 수준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그때 한유원은 더 이상 판촉기관이 아니다. 대한민국 소상공인 성장의 플랫폼이 된다. bienns@ekn.kr

中 조선 점유율 70% ‘독식’…K-조선 ‘기술 우위’도 흔들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중국의 '그립(Grip·장악력)'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 저가 수주 중심의 양적 팽창을 넘어 이제는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시장까지 집어삼키며 사실상 글로벌 조선업의 지배력을 굳히는 모양새다. 반면에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로 맞서온 한국 조선업은 압도적인 물량을 앞세운 중국의 규모의 경제 앞에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수주 점유율은 물론 남은 일감을 뜻하는 수주 잔량에서도 초격차로 뒤처진 우리 조선업계의 딜레마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수면 위로 완전히 드러나면서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70% vs 20%, 굳어지는 점유율 격차…'10개월 연속 1위' 중국의 질주 13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와 업계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1758만 표준선 환산 톤수(CGT)로 전년 동기 대비 40.3% 폭증했다. 글로벌 선대 교체 사이클과 맞물려 시장에 쏟아진 이 거대한 발주 물량을 쓸어 담은 승자는 단연 중국이었다. 중국은 1분기 수주 점유율 약 70.5%(1239만 CGT)를 기록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식했다. 한국은 20.3%(357만 CGT)에 머물렀다. 2025년 1분기 양국의 점유율 격차가 22%p(중국 48.8%·한국 26.8%)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격차가 50%p 이상으로 크게 벌어진 것이다. 최근 집계된 데이터에서도 중국은 10개월 연속 글로벌 수주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월별 데이터를 뜯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한국은 2025년 2월 수주 점유율이 11%까지 떨어지며 부진을 겪었던 반면, 당시 중국은 8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물량을 독식했다. 한국 조선사들을 작년 누적 247척의 수주 페이스를 보이며 질적 성장에 집중했지만 연초부터 시작된 중국의 공격적인 '밀어내기식' 수주 공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과적으로 올해 1분기에도 한국의 점유율은 20%대 초반 박스권에 갇히고 말았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중국 조선업계가 수주하는 질적 수준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과거 벌크선과 소형 컨테이너선에 집중했던 중국 조선소들은 이제 한국의 독무대로 여겨졌던 대형 액화 천연 가스(LNG) 운반선과 메탄올 등 친환경 이중 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까지 수주 영역을 넓히고 있다. 양으로 밀어붙이던 중국이 질적인 역량까지 끌어올리며 K-조선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형국이다. ◇182.07 고공행진 신조 선가의 역설, 달콤한 과실은 중국 몫 수주 물량을 뺏기는 와중에도 글로벌 선박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현재 조선시장의 가장 큰 역설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2.07을 기록 중이다.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수준(약 187)에서 소폭 숨을 고르고 있으나, 2021년 3월(130.2)과 비교하면 여전히 40% 이상 폭등한 수치로 극강의 하방 경직성을 띠고 있다. 선종별 척당 가격을 살펴보면 고부가가치 선종의 대명사인 대형 LNG 운반선은 2억4850만 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억6000만 달러,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은 1억2950만 달러를 기록하며 굳건히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이 고공행진하는 선가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한국 조선업계로서는 마냥 웃을 수 없는 현실이 드러난다. 현재의 선가 방어가 한국의 압도적인 기술적 해자 덕분이라기보다는 중국이 막대한 물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도크(건조 공간)를 싹쓸이하면서 형성된 철저한 '공급자 우위 시장'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선사들은 당장 배를 지을 공간을 찾지 못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슬롯을 확보해야 하는 처지다. 결국 시장 가격의 결정권마저 현재 도크를 무기로 쥔 중국 조선소들로 넘어가면서 선가 상승의 과실을 압도적인 물량을 확보한 중국이 고스란히 가져가고 있다는 뼈아픈 분석이 나온다. ◇한계 부딪힌 '선별 수주'…원가 경쟁력 가르는 '후판'의 딜레마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제한된 도크 상황 속에서 척당 환산톤수가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화력을 집중하며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한국이 수주한 선박의 척당 CGT는 약 4만2000으로, 2만6000 수준인 중국을 앞선다. 그러나 수주 잔량의 거대한 격차는 이 '질적 승부'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 중 중국이 차지하는 물량은 1억2095만 CGT로 약 64%에 달한다. 한국은 3635만 CGT(약 19%) 수준으로 양국의 일감 차이는 3배를 훌쩍 넘어섰다. 제조업인 조선업의 특성상 압도적인 물량 차이는 선박 건조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등 주요 기자재 구매 협상력의 차이로 직결된다. 수년 치 엄청난 일감을 확보한 중국은 자국 철강사·부품사와의 대량 구매 협상을 통해 파격적인 단가 인하를 이끌어내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이와 달리 한국 조선사들은 국내 철강사들과 매 반기마다 치열한 후판 가격 협상 줄다리기를 벌여야만 원가를 보전할 수 있는 실정이다. 중국이 양적 팽창을 넘어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마저 확보하는 임계점에 도달해 한국의 고육지책이었던 선별 수주 전략도 서서히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美 USTR 제재와 IMO 규제, 2026년 하반기 반전의 마지막 분수령 독주체제를 굳혀가는 중국을 제어할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법 301조에 기반한 대중국 해운·물류·조선업 제재 움직임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를 꼽는다.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촉발된 북미·유럽 선주들의 이른바 '탈 중국' 리스크 분산 움직임은 한국 조선업이 노려야 할 틈새다. 미국의 우방국 공급망 재편 기조 속에서 K-조선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전략적 공간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탄소 배출 규제에 맞춘 노후 선박들의 친환경 교체 수요는 생존을 위한 핵심 타깃이다. 암모니아·수소 등 차세대 무탄소 연료 추진선 시장은 중국이 아직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격전지다. 지난 9일 HD현대중공업은 울산 조선소에서 이중연료(DF) 엔진이 장착된 4만6000㎥급 암모니아 추진 중형 가스운반선 2척을 세계 최초로 건조했고, 마무리 작업을 거쳐 오는 5월과 7월 말 각각 선주사에 인도한다.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기술로 설계 및 제작한 암모니아 운반선(길이 190m, 너비 30.4m, 높이 18.8m)은 미래 무탄소 해운 시장의 핵심 병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 선박은 3기의 고성능 화물창을 탑재해 암모니아와 LPG 등 액화가스 화물을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회사는 추진 엔진의 회전력을 전력으로 변환하는 축 발전기(Shaft Generator)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를 장착해 환경 규제 대응력을 높였고, 암모니아의 특성을 고려한 실시간 가스 감지장치·배출 회수 시스템 등 독보적인 방재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한화오션도 지난해 8월 '노르쉬핑 2025'에서 한국선급(KR)·노르웨이선급(DNV)과 3건의 MOU를 체결하며 △15만 CBM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개발 △LNG 운반선 설계 최적화 △맥티브(MCTIB) 연료 탱크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점하고 탄소중립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친환경 연료인 암모니아(NH3)는 영하 253℃의 극저온이 필요한 액화수소와 달리 가압(약 8bar)이나 저온(-33℃) 환경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며, 동일 부피당 저장 밀도는 수소보다 1.7배나 높아 대규모 장거리 운송에 최적화된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에서 해운 연료 내 암모니아 비중이 46%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압도적 기술력을 갖춘 암모니아 추진선·운반선 수요는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조선업의 성패는 다가오는 '친환경선박 교체' 슈퍼 사이클에서 누가 주도권을 선점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안주하기에는 중국이 쥔 시장의 그립이 단단한 만큼 한 발짝 앞선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차세대 선박시장의 표준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한국 조선업은 중국의 하청 기지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현장의 위기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테이블오더 1위 티오더, KT에 기술탈취 ‘저격’ 속내는?

테이블오더(음식점 메뉴 주문 및 결제 소형 키오스크) 1위 업체인 티오더와 이동통신 대기업 KT가 '기술 탈취' 여부를 놓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티오더는 KT가 협업과 투자를 제안하며 접근한 뒤 돌연 협력을 중단하고 유사 서비스를 내놓은 점, 이후에 다시 M&A를 내세워 협의하다 파기한 점 등을 들어 기술 및 경영 정보를 빼갔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KT는 티오더의 주장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처음 협업 과정에서 기술 실사가 이뤄지지 않아 기술정보 접근이 안됐고, 이후 M&A 협상 파기도 인수 타당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투자에 목말라 있던 티오더가 KT와의 인수합병(M&A) 논의가 무산되자 KT를 '저격'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 티오더, '기술탈취' 간담회서 KT 공개 저격 티오더의 권성택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술탈취 피해 중소기업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KT가 우월적 지위를 사용해 공정경쟁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필수 인프라인 통신망 운영 권한을 경쟁 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KT와의 출혈경쟁으로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지난 2019년 1월 창업한 티오더는 국내 태블릿 테이블오더 플랫폼 시장 점유율 65%를 보유한 업계 1위 스타트업이다. KT와 2023년 2월 외식업체를 겨냥한 전략적 협업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인연을 맺었으나, KT가 얼마 지나지 않아 유사 서비스 '하이오더'를 출시한 뒤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티오더는 같은 해 10월 KT가 자사 기술을 탈취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그러나 당시 경찰은 수사 결과 티오더의 고소건을 검찰에 넘기지 않는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티오더는 불송치 결정이 났음에도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을 나타내며, 고소장을 추가로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티오더는 본지의 확인 취재에 처음엔 “2023년 고소장 접수해 검찰 수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가 나중에 “당시 법률대리인으로부터 검찰 송치로 안내받았는데 사건번호 재확인 중에 불송치 결정을 알게 됐다"고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한 입장을 보였다. 기술 유출 건 외에도 권 대표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KT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M&A를 제안했고, 고위임원들이 나올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전하며, “그러나 KT는 정보를 제공받은 후 매번 일방적으로 협력을 파기한 후 시장 배제로 보이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티오더의 기술 탈취 및 M&A 협의 일방적 파기 주장에 KT는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KT는 “사업협력 논의 과정에서 티오더의 핵심 정보를 열람한 바 없고, 특히 기술 실사는 일체 진행하지 않았다"며 기술 유출 주장을 정면반박했다. 이후 M&A 관련 미팅 및 협의 파기 부분와 관련해서도 KT는 “M&A 관련 실사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인수 타당성이 낮다고 판단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술 탈취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KT의 반박에 권성택 티오더 대표는 “기술 탈취가 꼭 직접적인 소스 코드의 전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핵심적인 경영전략도 기술이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투자자 찾던 티오더, KT 변심에 '분통'?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티오더의 KT 저격이 M&A 논의 결렬에 따른 전략 선회로 풀이하는 견해도 있다. 티오더는 지난 2024년 연매출 572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2023년만 해도 흑자였지만 테이블오더 시장의 경쟁 격화로 매출 및 수익이 악화되면서 운영자금의 외부수혈 필요성이 제기됐다. 티오더는 지난해 4월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착수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투자 유치 소식은 전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티오더 측은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근접했다"며 “대기업의 횡포에도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에 인수되기를 바라던 티오더가 상황이 틀어지자 일단 국회나 언론의 주목을 끌어 KT와 합의를 도출하려고 하는 것 아니겠나"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M&A와 같은 거래는 논의 중에 얼마든지 엎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며 “미팅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투자시장 경직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기술유출 등 공정거래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알지만, 쌍방의 주장이 배치되는 사안이 자칫 여론전에 휘둘려 희생양 기업을 만드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고 덧붙여 말했다. 현재 티오더는 KT 외에도 SK쉴더스에 법적 대응도 예고한 상황이다. SK쉴더스가 티오더와 1만대 이상의 대규모 제품 발주 계약을 체결하며 전용 서버 인프라 구축을 요구했으나, 이후 SK쉴더스가 업계 3위 '메뉴잇'을 인수하고 계약 이행을 거부했다는 게 티오더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SK쉴더스는 “내부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인터뷰] 김건 넷마블몬스터 대표 “게임 문턱 낮췄다”

넷마블의 서브컬처 기대작 '몬길 : STAR DIVE(스타 다이브)'가 15일 정식 출시된다. 지난 2013년 출시된 원작 '몬스터 길들이기'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의 대중화를 이끈 작품이다. 이번에 13년 만에 돌아온 '몬길: 스타 다이브'는 원작 세계관을 한층 더 확장하면서 멀티플랫폼 환경에 최적화된 액션성과 수집의 재미를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발사 넷마블몬스터의 김건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열린 공동인터뷰에서 “유저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며 “스트레스 받지 않고 플레이하는 게임으로 포지셔닝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 공동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이다. -작품의 개발 방향성과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중요하게 생각한 건 선택과 집중이다. 남들이 하는 모든 걸 하기보단, 잘할 수 있는 것만 찾아서 하고자 했다. 개발 초기 고민한 건 뭘 만들까가 아니라 뭘 버릴까였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라 적어도 보여주는 게임 자체는 자신 있다. -'몬길 : 스타다이브'의 경쟁작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13년 전 원작 '몬스터 길들이기'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지금보다 게임 인구가 더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전보다 게임하는 사람들을 보기 어렵다. 이번 작품은 다른 게임과 경쟁한다기보다는 게임의 시간을 뺏어간 다른 미디어들과 경쟁하는 작품이다. 다른 미디어들처럼 게임에 들어오는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노력했다. -다양한 유저층을 공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 대부분의 게임들은 게임 시스템이 짜놓은 시간표를 유저가 따라가야지만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 '우리 스케줄은 이거고, 이걸 못 따라 오면 하지마'라는 식이었는데, 우리는 유저들이 자기 시간에 맞춰서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형태를 구현하고자 했다. 그렇다고 게임의 깊이가 얕지는 않다. 경쟁 요소가 없는 만큼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는 받지 않고 플레이하는 게임으로 포지셔닝 하고 싶었다. -한국 외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 ▲큰 시장을 보고 준비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 원작은 크게 준비를 하고 론칭한 게 아니지만, 이번 작품은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는 '몬길'의 '부활'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서브컬처 게임 특성상 캐릭터의 중요도도 크다. ▲원작에 비해 캐릭터 수가 적은 편인데,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개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작은 경쟁이 중요한 요소였던 만큼 캐릭터 조합이 중요했지만, 이번 작품은 싱글 플레이 지향으로 개발했다. 조합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된다기보다는 캐릭터 조합에 따라 아예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처럼 느껴졌으면 했다. 특히 이번에는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우리가 만들기보단 캐릭터가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개발했다. -게임 개발에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았다면 어디까지 받았나. ▲ 활용한 부분이 거의 없다. 내부에서는 인간끼리 모여 만든 마지막 게임이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최근 개발 진행하면서 개발 분야에서 코드 리뷰 같은 걸 자동화한다거나, 개발해서 에러나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부분에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실험적으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몬길 : 스타다이브'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 게임의 문턱이 낮기에 재미없으면 그만한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들어와도 꽤 즐거운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한다. '몬길'을 아는 분도, 모르는 분도 모두 게임을 한 번 플레이해 주시면 좋겠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신차·리더십 ‘재장착’…아우디·폭스바겐 ‘상위권 진입’ 시동

'디젤게이트' 이후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던 아우디·폭스바겐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 법인 대표와 마케팅 임원 등 리더십을 교체하고 신차를 적극 투입하며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는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313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2029대) 대비 54.7% 뛴 수치다. 브랜드별 순위 측면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테슬라(2만964대), BMW(1만9368대), 메르세데스-벤츠(1만5862대) 등 선두권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BYD(3968대), 렉서스(3755대), 볼보(3628대) 등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연간 실적 '1만대 클럽'도 무난하게 가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폭스바겐 상황도 나쁘지 않다. 지난 1분기 판매가 1293대로 작년 같은 시기(1212대)보다 6.7% 늘었다. 양사는 수입 가솔린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유종별 베스트셀링카 목록을 보면 가솔린 TOP10 중 3개에 이름을 올렸다. 아우디 A3 40 TFSI(4위), 아우디 Q5 40 TFSI 콰트로(6위), 폭스바겐 아틀라스 2.0 TSI(7위) 등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최근 리더십을 교체하며 내부 재정비에 들어간 상태다. 이달 1일 폭스바겐 부문 대표이사로 마이클 안트가 부임했다. 1998년 입사 이래 독일·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폭스바겐, 스코다, 아우디 등을 판매한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아우디는 지난달 3일자로 이규희 상무를 신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 임원으로 선임했다. 이 상무는 폭스바겐 그룹 차이나에서 브랜드 매니지먼트 디렉터, 마케팅 디렉터, 브랜드 이노베이션 프로젝트 하우스 총괄 등을 역임했다. 프랑스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에서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디렉터를 맡아 마케팅 전략을 총괄한 이력도 있다. 올해 적극적인 신차 투입도 예고된 상태다. 아우디는 A6와 Q3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A6에는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다. Q3는 향상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갖춘 게 특징이다. 양사는 고객 접점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아우디는 작년까지 국내 모든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 수리가 가능하게 시스템을 개편했다. 고전압 배터리 수리 전문 인력도 늘렸다. 최근에는 KCC 오토그룹을 신규 공식 딜러사로 선정하고 네트워크 확대를 예고했다. 아우디는 또 지난 1분기 전국 공식 전시장에서 '아우디 오픈 하우스'를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A3, Q3, Q7, Q8 등 차량을 고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시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했다. 폭스바겐은 다음달 24일까지 전시장에서 전 라인업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 방문 후 이벤트 참여를 완료한 고객에게는 경품도 제공한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 2015년에만 해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빅4' 지위를 공고히하던 브랜드다. 양사 성적이 각각 3만2538대, 3만5778대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당시 수입차 시장 내 베스트셀링카 1위는 폭스바겐 티구안, 2위는 아우디 A6였다. 같은해 말 '디젤게이트'가 터진 이후에는 주요 차종 인증이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판매할 모델이 없어 영업 네트워크까지 흔들렸다. 지난해 국내 판매는 아우디가 1만1001대, 폭스바겐이 5125대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김정관 산업장관 “비축유 없이 5월 넘길 듯…나프타 80% 수급 예상”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다음 달까지는 정부가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고도 국내 원유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프타 수급은 80%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 장관은 12일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5월은 기업들이 확보한 물량 수준이 지난주보다 10% 더 늘어 (평시 도입량 8000만배럴 대비) 80% 가까이 된다"며 “정부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고 4~5월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9일 4월분과 5월분으로 평시 도입량의 60%, 70% 수준인 5000만배럴, 6000만배럴의 대체 원유를 확보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나프타 수급에 대해서도 최근 관련 공급망 안정화 사업으로 편성된 추가경정예산 8691억원을 근거로 안정화될 것으로 봤다. 김 장관은 “4~5월 나프타 회복이 80%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며 “관계 업계와 일일 모니터링 체크를 하는데 점차 안정화되게 만들어 가고 있고 안정화될 걸로 예상을 한다"고 말했다. 추경 예산에 관해서는 '나프타 추경'과 '공급망 추경' 표현을 내세우며 “나프타를 쓰는 회사들 입장에서는 차라리 공장 가동을 안 하는 게 더 나은 상황이 발생해 나프타 수입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걸 시급하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선박 통항이 막힌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하는 항로로 거론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지역 얀부항에 관해서는 “청해부대 대조영함이 우리 배가 나올 때 호위하는 것 등을 고려해 우리 선박들이 홍해 라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해서 물량을 최우선으로 배정을 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우리 배가 안전을 확보한다는 전제하에 움직일 수 있다면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미국산 등 비중동산 원유로 수급지 다변화를 모색하는 점에 관해 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업계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비중동산 원유를 도입할 경우에는 추가로 부과되는 물류비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을 지난 1일부터 시행했다"며 “4~6월까지는 계약하는 물량에 대해 지원해주게 돼 있는데 그 뒤부터는 상황을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 공장의 핵심 원료 중 하나인 헬륨가스에 대해서는 “6월 말까지는 미국산으로 대체해놔 이때까지 반도체의 공장이 서는 일은 없게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에너지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점에 관해 “에너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공동 과제가 에너지를 절약하고 아껴 쓰는 부분"이라며 “이번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T·KT 이탈 가입자 줍줍 LGU+ ‘1분기 나홀로 성장’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해킹 후폭풍 속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보안 사고 여파로 SK텔레콤과 KT는 수익성이 둔화한 반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던 LG유플러스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 격차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 1분기 매출 4조4022억원, 영업이익 50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2%, 영업이익은 10.5% 감소할 전망이다. KT는 매출 6조8027억원, 영업이익 5455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은 0.6% 줄고, 영업이익은 20.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1분기 매출은 3조8609억원, 영업이익은 2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3사 실적을 가른 핵심 변수는 지난해 발생한 해킹 사고 여파다. SK텔레콤과 KT는 위약금 면제 조치 이후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되며 1분기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약 2696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유심(USIM) 해킹 사태를 겪었다. 이후 7월 위약금 면제를 시행하면서 약 72만명 수준의 가입자가 이탈하며 무선 점유율 40% 선이 무너졌다. 이후 일부 가입자를 회복했지만 아직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올 1월 기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무선 점유율은 38.8%다. 여기에 유심 무상 교체와 이용자 보상안 마련 등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지난해 비용 절감으로 실적이 높았던 기저 효과까지 겹치며 수익성 하락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무선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만명 감소한 상태로, 이에 따른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KT 역시 보안 사고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불법 소형기지국(팸토셀)을 통한 정보 유출 사고가 소액결제 피해로 이어지며 이용자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연초 위약금 면제 조치까지 더해지며 약 31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했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확대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정보유출 사건 이후 위약금 면제를 시행하면서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다"며 “2월 이후 순증으로 전환됐지만 1분기 전체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수혜를 본 곳은 SK텔레콤과 KT의 이용자를 흡수한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의 지난 1월 무선 가입자 수는 1105만1595명으로 전년 동기(1077만5791명) 대비 27만5804명 늘었다. 통신 3사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여기에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완화된 점도 실적 개선에 주효하게 작용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이동전화 매출액 등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경쟁사 해킹 여파에 따른 반사 이익이 이번 분기에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일회성 비용이 많았던 탓에 올해는 높은 연결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보안 리스크 대응 여부가 통신사 간 실적 격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보안 신뢰도와 가입자 기반 회복 속도가 실적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플래그십 SUV의 품격, 볼보 XC90 [시승기]

많은 이들이 볼보 XC90을 드림카로 꼽는다. '안전의 볼보' 이미지를 가장 잘 입은 모델인데다 디자인 경쟁력도 상당해서다. 큰 사고가 났음에도 탑승객이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일화가 여러 차례 전해져 명성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나온 신형 모델은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품격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볼보 XC90 B6를 시승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모델이다. 얼굴이 매력적이다. 브랜드 특유 디자인을 잘 계승하면서도 대형 SUV다운 남성미를 잘 살린 듯하다. 이전 세대 모델보다는 곡선을 많이 사용했다. 크롬 등 장식을 통해 멋을 부리기보다는 기본 틀 자체를 잘 만들었다. 새로운 '아이언 마크'와 독특한 패턴을 적용한 프론트 그릴이 포인트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55mm, 전폭 1960mm, 전고 1775mm, 축거 2984mm다. 제네시스 GV80보다 살짝 더 큰 수준이다. 실내는 여유롭다. 2열에 앉았을 때 머리 위 공간이 확실히 넓게 느껴졌다. 3열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승객이 적을 때는 3열을 완전히 숨겨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3열 공간은 키 180cm 성인 남성이 앉아도 충분할 정도다. 나파 가죽 시트 촉감이 부드럽다. 착좌감이 안락하다. 2.0L급 엔진은꽤 정숙하게 작동한다. 힘을 더해야 할 때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힘을 보탠다. 최고출력은 300마력까지 나온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6초가 걸린다. 공차중량이 2t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강력한 성능이다. 공인복합연비는 10.7km/L를 인증받았다. 주행은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졌다. 치고 나가는 맛은 없지만 안정적으로 밀고 나가는 힘이 인상적이다. 소음과 진동을 상당히 잘 차단한다. 이 차가 SUV인지 세단인지 가끔 헷갈릴 정도다.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코너에서 속도를 냈을 때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 만족스러웠다. 한국 운전자들 '맞춤형'으로 제작된 새로운 커넥티비티 시스템이 적용됐다. 음악, 전화, 내비게이션 등을 음성으로 쉽게 제어할 수 있다. 기존 볼보 차량들도 가지고 있는 장점이지만 반응속도가 훨씬 빨라진 듯하다. “아리아"를 부르면 인공지능(AI)이 내 기분에 맞는 음악도 선곡해준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11.2인치 독립형으로 구성됐다. 안전 사양은 아낌없이 적용됐다. 파일럿 어시스트, 차선 유지 보조, 긴급 제동 기능 등 대부분이 기본 탑재됐다. 주행 중 개입도 자연스럽다. 운전자 부담을 줄이는 방향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꽤 부드럽게 작동해 놀라웠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는 실제 운전하는 것보다 훌륭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볼보는 XC90 구매자에게 5년 또는 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등을 제공하고 있다. 무상 무선 업데이트도 15년간 지원한다. 플래그십 SUV의 품격을 잘 살린 차다. 공간은 넉넉하고 주행은 편안하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많은 운전자들이 '아빠차'로 XC90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 XC90의 가격은 8820만~1억162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2027 코나’ 상품성 개선…포르쉐 911 터보 S 韓 출격

현대자동차가 '2027 코나'를 선보였다. 가솔린 1.6 터보 H-Pick 트림에 △듀얼 풀오토 에어컨 △12.3인치 내비게이션 △레인센서 △18인치 알로이 휠·타이어 등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기본 트림인 '모던'은 사양을 간소화했다. △인조가죽 시트 △인조가죽 내장 등을 '컴포트 초이스' 옵션 패키지로 별도 운영하는 식이다. △LED실내등 △2열 에어벤트 등은 상위 트림 사양으로 조정했다. 2027 코나의 가격은 2429만~3512만 원이다(이하 개별소비세 3.5% 기준) 포르쉐 911의 새로운 최상위 모델 '신형 911 터보 S'가 한국 땅을 밟았다. 쿠페와 카브리올레 두 모델로 출시된다. 고객 인도는 다음달 시작된다. 신형 911 터보 S는 새롭게 개발된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총 시스템 출력 711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힘을 발휘한다. 역대 양산형 911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이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2.5초다. 신형 911 터보 S 쿠페와 카브리올레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각각 3억4270만원, 3억5890만원이다. BMW 코리아가 온라인을 통해 4월 온라인 한정 에디션 2종을 판매한다. BMW 4시리즈 컨버터블 모델을 기반으로 정규 모델에서 선택할 수 없는 외장색과 전용 사양을 더한 모델이다. 우선 BMW M440i xDrive 컨버터블 프로 미네랄 화이트 에디션을 만나볼 수 있다. '미네랄 화이트' 색상을 적용하고 19인치 인디비주얼 Y 스포크 바이컬러 휠을 더한 차다. 실내에는 갈색 계열의 모카 색상 버내스카 가죽이 들어간다. 국내에 단 15대 판매된다. 가격은 9920만원이다. BMW 420i 컨버터블 M 스포츠 프로 아틱 레이스 블루 에디션도 나왔다. '아틱 레이스 블루' 색상을 입은 신차다. 블랙 하이글로스로 마감된 BMW 키드니 그릴과 19인치 M 더블 스포크 제트블랙 휠 등도 적용됐다. 가격은 804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최상위 브랜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및 '메르세데스-AMG'의 주요 차량 5종의 한정판 에디션 모델을 출시했다. 우선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680마누팍투어 익스클루시브 에디션' 7대가 준비됐다. 가격은 3억5790만원이다.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MATIC+ 파이널 에디션'은 45대가 판매된다. 판매가는 9580만원이다. '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 마누팍투어 익스클루시브 에디션', '메르세데스-AMG G 63 뱅가드 에디션',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론치 에디션'은 10대씩 소개된다. 가격은 각각 3억4400만원, 2억9580만원, 2억1840만원이다. 지프가 '랭글러 루비콘 트레일 헌트 에디션'을 국내에서 20대 한정 판매한다. 신차는 고전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 모델에 액세서리를 대거 탑재한 게 특징이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힘을 내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됐다.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색상은 화이트 및 앤빌 두 가지가 준비됐다. 판매가는 9570만원이다. 혼다코리아가 글로벌 스테디셀러 모델인 '슈퍼커브'의 2026년형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차량은 109cc 공랭식 4스트로크 엔진과 자동 원심식 4단 미션을 품고 있다. 정속 주행 시 엔진 회전수를 낮게 유지하도록 설계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전·후륜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인 CBS(Combined Brake System)를 기본 장착한 게 특징이다. 색상은 기존에 판매되던 블랙 외에도 블루, 옐로우 등 2가지가 추가됐다. 가격은 슈퍼커브 캐스트 휠 트림 기준 285만원이다. 다음달에는 2026년형 슈퍼커브 스포크 휠 트림도 출시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