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현대차그룹, 英·美 주요 자동차 시상식서 잇단 수상…글로벌 존재감 ‘과시’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자동차 어워즈에서 잇단 수상 행진을 이어가며 글로벌 존재감을 키워 나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가 주관하는 차급별 최고 모델 시상식 '2026 왓 카 어워즈'에서 7관왕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978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49회를 맞은 '왓 카 어워즈'는 유럽 내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대표 자동차 전문 매체 '왓 카'가 주최하는 자동차 시상식이다. 왓 카는 매년 '올해의 차' 등을 포함해 차급별 최고의 모델을 선정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현대차 △싼타페가 '올해의 7인승 SUV' △아이오닉 6 N이 '최고의 고성능 전기차', 기아 △스포티지가 '올해의 패밀리 SUV' △PV5 패신저가 '올해의 MPV' △EV3가 '올해의 소형 전기 SUV' △EV9이 '최고의 7인승 전기 SUV' △제네시스 GV60가 '프리미엄 전기 SUV 최고의 인테리어' 부문에 선정됐다. 특히 기아 스포티지는 4년 연속 '올해의 패밀리 SUV'에 올랐다. 미국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수상 행진은 이어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유수의 매체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주관하는 '2026 최고의 고객가치상'에서 총 9개 차종이 수상 명단에 올랐다.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지난 2007년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신차 순위와 리뷰를 발표하며, 최고의 고객가치상은 연비, 편안함 및 실용성 등 품질에 기여하는 요소와 구매 가격, 총 소유 비용 등 가격 대비 성능을 위주로 평가해 수상 차량을 선정한다. 이번 수상에서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최고의 준중형 하이브리드 승용차' △투싼이 '최고의 준중형 SUV', 기아 △K4가 '최고의 준중형 승용차' △니로가 '최고의 소형 하이브리드 SUV'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최고의 준중형 하이브리드 SUV'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최고의 준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쏘렌토가 '최고의 중형 3열 SUV'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최고의 중형 하이브리드 SUV' △EV9이 '최고의 중형 전기 SUV' 부문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동차 평가기관인 '켈리 블루 북'이 선정하는 '2026 베스트 바이 어워즈'에서도 4개 차종이 수상하며 상품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켈리 블루 북은 1926년 설립돼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미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로, 미국에서 시판 중인 자동차들의 가격, 특징 등 장단점을 평가한다. 캘리 블루 북 '2026 베스트 바이 어워즈'에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최고의 중형 SUV' △아이오닉 5가 '최고의 전기차' △코나가 '최고의 소형 SUV', 기아 △EV9이 '최고의 3열 EV' 부문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연이어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폭넓은 라인업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한국앤컴퍼니, ‘희망2026 나눔캠페인’ 성금 3억원 기부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사랑의열매 '희망2026 나눔캠페인'에 이웃사랑 성금 3억원을 기탁했다고 23일 밝혔다. '희망 나눔캠페인'은 매년 연말연시에 소외된 이웃을 돕고 복지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는 범국민 기부 캠페인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캠페인에 동참해왔으며, 사랑의열매에 누적 기부금 약 164억원을 전달했다. 기탁된 성금 3억원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사업장이 위치한 대전 지역 관내 저소득 및 취약계층 가정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되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자립과 복지 증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이번 성금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웃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진정성 있는 나눔 활동을 지속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쿠쿠 “레스티노 침대 열풍···작년 판매 전년 比 197%↑”

쿠쿠는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포함한 '레스티노' 침대 라인업의 지난해 판매가 전년 대비 197% 늘어났다고 23일 밝혔다. 레스티노는 쿠쿠의 휴식 가구·가전 브랜드다. 매트리스 제품에 '더블 레이어 스프링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향상시킨 게 호실적의 배경이라고 업체 측은 해석했다. 이 시스템은 독립 스프링과 8회전 스프링 이중 구조로 체압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쿠쿠는 통상 6~7단계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침대 관리 서비스를 넘어 전문 장비를 활용한 '8단계 케어 서비스'를 도입해 위생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 쿠쿠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고객의 건강하고 편안한 수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객 중심' 가치가 제품과 서비스에 투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휴식 가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노조 ‘로봇 전쟁’ 선전포고···“아틀라스, 합의 없이 1대도 못 들어와”

현대자동차 노조가 '로봇 전쟁' 선전포고를 했다. 사측이 자동차 생산에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봇'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노조가 크게 반발하며 정면 충돌하고 있다. 현대차가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기도 전에 노사 갈등 파고에 직면한 모습이다. 과거 성과급 지급액 등을 두고 다퉜던 임금 및 단체협약 분위기 역시 앞으로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전날 소식지를 통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생산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양산형 로봇 아틀라스가 시장에 충격을 줬다. 회사는 아틀라스 3만대를 양산해 향후 생산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건비 절감을 위한 AI 로봇 투입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분명히 경고한다. 노사 합의 없는 도입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제품이다. 사람처럼 걸어 다니며 관절을 이용해 생산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달 초 'CES 2026'에서 공개돼 주목받았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미국에 로봇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아틀라스를 대량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아틀라스는 일단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에 투입된다. 노조는 소식지에서 로봇 도입과 별도로 해외 공장 물량 이전에 따른 국내 공장 고용 불안정 문제도 지적했다. 이들은 “HMGMA로 물량이 이전하면서 국내 공장 중 두 곳은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며 “HMGMA 공장 생산량을 현재 연간 10만대 이하에서 2028년까지 50만대 규모로 증설하겠다는데 이는 국내 공장의 상당한 물량을 이전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이같은 입장이 자칫 국내외에서 '아틀라스 혁신'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 단체협약에는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가 심의·의결한다'고 적혀있다. 노조가 로보틱스 산업을 '회사 발전'이 아닌 '일자리 위협'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노조는 최근 현대차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을 두고 “단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봇·AI기업으로 가치가 매겨지고 있다"며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라고 밝혔다. 또 아틀라스의 효용성은 인정하면서도 “로봇은 장기적으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자본가에 좋은 명분이 된다"며 “노사관계 파탄을 원한다면 그 끝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아틀라스의 1대당 가격이 약 2억원, 연간 유지 비용은 1400만원가량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 임직원의 평균 급여는 2024년 기준 1억2400만원이다. 아틀라스가 상용화되기까지 수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사측은 당장 올해 임단협에 난항이 생기는 게 아닐지 걱정하고 있다.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시행 등 노사 관계 균형추 자체가 노동자 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가운데 아틀라스가 노조에 투쟁을 위한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 노조는 '기득권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자신들의 일자리는 지키면서 공장 생산성은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임금은 최대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작년 말 취임한 이종철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후보 시절 퇴직금 누진제 도입, 생산 라인 근무시간 1시간 단축, 공장 소재지 출신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신규채용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기에 주 35시간제를 시범 시행, 임금피크제 폐지,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 등도 조합원들에게 약속했다. 단순 공약이긴 하지만 임단협에서 쟁점화하기에는 지나친 내용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지부장 성향 자체도 강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무분규로 사측과 임단협 합의점을 도출해냈다. 작년에는 임금 인상 폭과 정년 연장 등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져 세 차례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카카오 CA협의체 구조 개편…조직 슬림화·실행력 강화에 방점

카카오 CA협의체가 조직 구조를 개편한다. CA협의체 출범 이후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경영 내실 다지기의 성과를 토대로, 실행력을 강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본격적인 성장 국면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카카오에 따르면 CA협의체는 기존의 4개 위원회, 2개 총괄, 1개 단(團) 체제에서 벗어나 '3개 실, 4개 담당' 구조로 조직을 재편한다. 조직 규모는 줄이되 구조를 슬림화하고 유연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CA협의체는 그간 그룹 차원의 구심력 강화를 위해 경영 시스템 고도화와 함께 강도 높은 거버넌스 효율화를 진행해왔다. 이번 개편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 중심의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다. 신설되는 3개 '실' 조직은 △그룹투자전략실 △그룹재무전략실 △그룹인사전략실이다. 이들 조직은 중장기 투자 및 재무 전략 수립, 인사 시스템 고도화 등 그룹 단위에서 의사결정과 추진이 필요한 핵심 영역을 집중 지원한다. 그룹투자전략실장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김도영 대표가, 그룹재무전략실장은 카카오 신종환 CFO가 각각 겸임하며, 그룹인사전략실은 황태선 실장이 맡는다. 그룹 차원의 ESG, PR, PA, 준법경영 관련 방향성 설정과 조율은 각각 권대열 그룹ESG담당, 이나리 그룹PR담당, 이연재 그룹PA담당, 정종욱 그룹준법경영담당이 담당한다. 해당 영역의 CA협의체 내 조직은 카카오 본사로 이관돼 현장 실행에 집중할 예정이다. 새롭게 개편된 CA협의체 조직 체계는 오는 2월 1일부터 적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한항공 포함 한진그룹 5개사, 기내 ‘배터리 화재’와의 전쟁…사용 전면 금지 초강수

최근 항공업계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들이 '기내 사용 전면 금지'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23일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5개사가 오는 26일부터 기내에서의 보조배터리 사용을 원천 차단하는 새 안전 지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내에서 전력을 사용하는 행위 자체를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철저한 관리'와 '조기 발견'이다. 승객은 보조 배터리를 기내에 반입할 때 절연 테이핑 등 합선 방지 조치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며, 탑승 후에는 시야가 닿지 않는 기내 선반 대신 본인이 소지하거나 좌석 주변에 보관해야 한다. 선반 내부에서 발열이나 연기가 발생할 경우 초기 대응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앞서 한진그룹 항공사들은 배터리 화재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기내에 보조배터리 전용 격리 보관백을 필수 탑재하고, 선반 온도 상승을 감지하는 특수 스티커를 부착해왔다. 객실 승무원들 역시 배터리 화재 시나리오를 가정한 특수 진압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화재 위협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번 조치는 승객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5개사는 변경된 정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탑승구 안내 방송과 모바일 고지 등 전방위적인 홍보를 진행할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둔덕 재활용 지시 질의에 한국공항공사-하청 업체 ‘진실 게임’…민주 김동아 “한쪽은 위증, 고발해야”

22일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참사의 직접적 원인인 콘크리트 둔덕의 시공 경위를 두고 발주처인 한국공항공사와 설계 업체 간의 치열한 '진실 게임'이 벌어졌다.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측의 엇갈리는 진술을 포착하고 위증죄 고발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날 김동아 의원은 박재희 한국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상대로 2020년 대기 착륙 시설 개량 공사 당시 상황을 집중 질의했다. 김 의원이 “당시 발주처인 공항공사가 설계 업체에게 기존 둔덕을 재활용하라는 방침을 줬느냐"고 묻자, 박 직무대행은 “준 사실이 없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이어 김 의원이 “30cm 콘크리트 상판을 보강하라는 의견도 준 적이 없느냐"고 재차 묻자 박 직무대행은 “그것은 설계 업체에서 제안한 걸로 알고 있다"며 책임을 설계 업체 측으로 돌렸다. 즉, 공항공사는 위험 시설물인 둔덕을 존치하고 강화한 결정이 설계사의 독자적 제안이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곧이어 증언대에 선 설계 업체 안세기술의 이윤종 이사는 정반대의 증언을 내놓았다. 김 의원이 “아까 발주처로부터 둔덕을 재활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이 이사는 “사실이다"라고 답변했다. 김 의원이 “이사님이 볼 때 한국공항공사 측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느냐, 책임 회피를 하고 있느냐"고 직설적으로 묻자 이 이사는 “네, 그렇습니다"라며 공항공사의 주장이 거짓임을 분명히 했다.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김 의원은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발주처는 지시한 적 없다고 하고, 설계 업체는 지시를 받았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거짓말을 하는 것을 넘어 국조특위가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위증죄로 고발을 해야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양수 국조특위원장에게 “이 부분 관련해서 위원장님께서 고발 조치를 고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고, 이 위원장은 “양당 간사들과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참사의 핵심 원인인 둔덕이 2020년 공사 당시 왜 제거되지 않고 오히려 보강됐는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됨에 따라 향후 위증 고발과 수사를 통한 진실 규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힘 김은혜 “금호건설이 지은 무안공항서 참사…왜 이재명 정부서 특별 대우 받나”

12.29 여객기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사고의 원인인 '콘크리트 둔덕'을 시공한 금호건설과 이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정부를 향해 “왜 금호건설만 특별 대우를 하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특히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기조와 달리, 유독 금호건설 앞에서만 관계 당국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2일 김은혜 의원은 청문회에서 국토교통부와 경찰, 그리고 금호건설 대표를 상대로 질타를 쏟아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정부는 중대 재해가 발생한 시설의 시공사에 대해서는 단 한 사람의 사망자가 나오더라도 입찰 제한은 물론 폐업 조치까지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런데 왜 금호건설에는 다들 이렇게 겸손하고 신중하냐"며 “다른 죄에 대해서는 서슬 퍼렇게 나섰던 정부가 유독 시공사에 대해서는, 금호건설에 대해서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특별 대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김 의원은 “금호건설은 당시 호남에서 그렇게 원했던 무안공항 공사에 나선 것에 대해 많은 호남 주민분들이 자랑스러워했고 기대했던 기업"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시 금호건설이 1502억 원의 최저가를 제시해 낙찰받았으나 2007년 완공 시 최종 사업비는 2배에 달하는 3056억 원을 받아갔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며 호남 여론을 언급하며 배신감을 지적했다. 금호건설 측의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금호건설은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정부 하자 담보 기간인 7년이 종료돼 책임이 없다", “20년 전 일이라 자료가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건 네 글자로 줄이면 '책임 없음'이고, 세 글자로 줄이면 '무책임'"이라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 의원은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당시 동아건설도 하자 보수 기간인 5년이 지났다고 빠져나가려 했지만, 조사 결과 용접 불량 등 부실 시공이 드러나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며 “무안공항 참사는 성수대교 사건과 데칼코마니"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2020년에 둔덕이 보강됐다지만 애초에 규정을 어기고 가로 2열, 세로 19열의 두껍고 높은 둔덕으로 설계 변경을 제안하고 시공한 것은 2003년의 금호건설"이라며 문책했다. 국토교통부와 수사 기관의 뒷북 대응도 질타를 받았다. 김 의원은 “국토부가 직접 금호건설을 수사 의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윤덕 장관은 “국토부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전면적인 수사를 진행하자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답변했다. 경찰의 태도는 더 큰 비판을 받았다. 김 의원이 “금호건설 압수수색한 적 있느냐"고 묻자 모상묘 전남경찰청장은 “오늘 하고 있다"고 답했고, 유가족들 사이에선 야유가 터져나왔다. 참사 발생 1년이 지나도록 시공사에 대한 강제 수사를 미루다 청문회 당일에야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압수수색을 어디는 하고 어디는 안 하면 유가족들이 차별받는다고 느끼지 않겠느냐"며 “시공사에 대해서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등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는 “책임을 회피하려던 것은 아니었다"며 “철저하게 수사받아 책임질 부분은 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NS에 “내 뒷조사하느라 고생했어”…유가족 앞 ‘국회 조롱’에 아수라장 된 무안 제주항공 참사 청문회

국회 국정조사 오후 청문회는 증인의 국회 조롱 논란과 책임 회피, 당국의 뒷북 대응 등으로 얼룩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둔덕 안전성 용역을 수행한 교수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린 필화로 인해 국회 모욕죄 적용이 논의되는 등 파행이 빚어졌고, 둔덕 재활용 지시 여부를 둘러싼 공항공사와 설계 업체의 진실 공방은 위증 고발을 예고했다. 또한 경찰이 청문회 당일에야 금호건설을 압수수색해 빈축을 샀고, 참사 당일 조류 퇴치 업무의 공백 사실이 확인되는 등 정부의 관리 부실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 오후 속개된 이날 오후 질의의 최대 뇌관은 국토교통부 의뢰로 '둔덕 충돌 시뮬레이션 용역'을 수행한 이계희 국립목포해양대 해양건설공학과 교수의 태도였다. 앞서 오후 질의에서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이 교수가 작성한 보고서가 “콘크리트 상판이 오히려 충격을 완화했다"는 상식 밖의 결론을 도출한 점을 지적하며 “짜맞추기식 용역 아니냐"고 추궁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 교수가 과거 SNS에 “국토부 담당자가 과감하게 쓰라고 했다"고 적은 것을 근거로 '청부 보고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제는 저녁 질의 재개 직후 터졌다. 김소희 의원은 “이 교수가 대기 시간 중 자신의 SNS에 '국정조사 증인으로 나와 있는데 내 SNS를 뒤져서 의혹을 제시한다. 야 부지런하다. 고생했어요'라는 글을 올렸다"고 폭로했다. 유가족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국회의원의 검증 활동을 '뒷조사'로 치부하며 공개적으로 조롱한 것이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격분했다. 염태영 민주당 간사는 “피해자와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라고 성토했고,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역시 “국회와 유가족에 대한 모욕이자 사고 자체에 대한 조롱"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양수 위원장은 “당장 퇴장시키고 싶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라며 양당 간사 협의를 통해 국회 모욕죄 고발 등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참사의 직접적 원인이 된 2020년 둔덕 개량 공사의 책임을 두고는 한국공항공사와 설계 업체 간의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재희 한국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과 이윤종 안세기술 이사를 동시에 불러 세워 모순된 주장을 집중 추궁했다. 김 의원이 먼저 박재희 직무대행에게 “2020년 설계 당시 발주처인 공항공사가 설계 업체에게 '기존 둔덕을 재활용하라'는 방침을 줬느냐"고 묻자 박 대행은 “준 사실이 없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30cm 콘크리트 상판 보강 의견도 준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박 대행은 “설계 업체에서 먼저 제안한 걸로 안다"며 책임을 부인했다. 그러나 설계 업체인 이윤종 안세기술 이사의 말은 정반대였다. 김 의원이 “아까 발주처로부터 둔덕 재활용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는데 위증 아니냐"고 묻자, 이 이사는 “사실이고 지시받았다"라고 맞섰다. “공항공사 측이 거짓말을 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이 이사는 “네,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동아 의원은 “한쪽은 명백히 위증을 하고 있어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며 “단순히 거짓말을 하는 것을 넘어 국회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인 만큼 국조특위 차원에서 정확히 위증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위원장에게 강력한 조치를 요청했다. 무안공항 최초 시공사인 금호건설의 조완석 대표이사는 “하자 담보 책임 기간인 7년이 지났고, 20년 전 일이라 자료가 없다"는 서면 답변을 냈다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게 뭇매를 맞았다. 김은혜 의원은 “성수대교 붕괴 당시 동아건설도 하자 기간을 운운하며 책임을 피하려 했지만 결국 처벌받았다"며 “호남의 자랑인 금호건설이 지었는데 사고가 났다. 이재명 정부는 인명 사고 난 건설사는 문을 닫게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당국은 왜 유독 금호건설만 이렇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이냐"고 국토부와 경찰을 싸잡아 질타했다. 이어 김 의원은 김윤덕 국토부 장관에게 “금호건설 조사해 봤느냐"고 따져 물은 뒤 모상묘 전남경찰청장을 향해 “금호건설 압수수색 했느냐"고 직격했다. 이에 모 청장이 “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이 “언제 했느냐"고 재차 물었고, 모 청장은 “오늘"이라고 답해 회의장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김 의원은 “참사 1년이 지나도록 가만히 있다가 국회가 부르니 그제야 움직이는 전형적인 '면피용 쇼'"라고 맹비난했다. 사고의 발단이 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대응 체계가 사고 당시 완전히 멈춰있었던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전진숙 민주당 의원은 “규정상 항공기 운항 30분 전은 '집중 근무 시간'으로 현장을 비우면 안 되는데, 사고 당일 8시 56분 유일한 근무자는 9시 교대를 위해 8시 45분경 현장을 떠나 사무실로 이동 중이었다"고 폭로했다. 사고 순간 활주로를 지키는 인원이 전무했던 것이다. 더욱이 박재희 공항공사 직무대행은 해당 직원의 당시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1년 동안 무엇을 조사했느냐"는 질타를 받았다. 이광희 민주당 의원은 “가창오리 5만 마리가 날아드는데 엽총 한 번 쏘지 않고, 관제탑 경보만 기다리는 수동적 시스템이 참사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한편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정훈 제주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사고 전 둔덕의 존재도, 5만 마리 가창오리 떼 정보도 전혀 받지 못했다"며 “사전에 정보만 있었어도 회피 기동을 하거나 착륙을 지연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증언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윤덕 국토 장관은 이날 “조류 퇴치 미흡과 둔덕 규정 위반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거듭 사과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제기된 위증 및 국회 모욕 혐의 증인들에 대한 고발 조치를 양당 간사 협의를 통해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 U+, 초정밀측위로 부산신항 5부두에 AI 안전관제시스템 구축

LG유플러스는 부산신항 5부두 항만 작업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초정밀측위(RTK) 기반 AI 안전관제시스템을 구축한다고 22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부산신항 5부두를 운영하는 비앤씨티(BNCT), 해운·항만 IT 전문기업 싸이버로지텍과 함께 구축하는 AI 안전관제시스템은 초정밀측위를 이용해 항만 내 컨테이너 하역차량 등 이동장비와 작업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AI 기반 CCTV 분석으로 위험 상황이 예견될 경우 작업자·장비·관제센터에 즉시 알림을 제공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AI 안전관제시스템의 핵심은 초정밀측위다. 이는 기존 GPS 등 위성항법시스템(GNSS)의 오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실제로, GNSS의 경우 위치 정보 오차가 최대 15m에 달할 정도로 커 장비·작업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특히, 항만은 크레인, 스트래들 캐리어 등 대형 장비가 수시로 이동하며, 컨테이너 적재로 작업자의 시야가 제한되는 등 위험 요소가 많아 정밀한 관제가 필수적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지상 기준국과 전용 단말을 연동해 실시간으로 위치 데이터를 추적하는 초정밀측위 방식을 적용했다. 지난해 진행된 실증에서는 항만 내 스트래들 캐리어의 위치를 1~2ㄷ㎝ 단위로 정밀 추적할 수 있었으며, 작업자와 장비 사이 거리별 자동 알람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국내 최대 규모인 200개의 지상 기준국에서 보정데이터를 생성하고, 자체 통신 인프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365일 중단없이 전송하는 체계를 완비해 위치 정보의 신뢰도와 안정성을 입증했다. LG유플러스와 비앤씨티, 싸이버로지텍은 실증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AI 기반 항만 안전관제시스템 구축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까지 부산신항 5부두에서 가동 중인 약 70대의 이동 장비에 초정밀측위를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부산신항 내 다른 부두로 초정밀측위 관제시스템 확대 적용을 추진하는 등 항만 작업 환경의 위험 요인을 줄이는 데 동참할 계획이다. 배준형 모빌리티사업TF 리드는 “RTK 기반 초정밀측위와 AI 기술을 결합해 항만 작업자의 안전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활용해 안전한 항만 구현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