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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당일 데이터 10% 뛴다…통신3사, 24시간 비상근무

추석 당일인 25일 귀성·귀경객 이동과 영상통화가 몰리면서 이동통신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시간당 최대 데이터 사용량이 평소보다 10.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3사는 고속도로와 철도역, 공항 등 이용객이 몰리는 주요 거점의 통신망을 확충하고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와 통신3사는 연휴에 앞서 경부선과 호남·전라선 KTX 주요 구간의 통신설비를 기존보다 3배 늘렸다. 이통3사 측정 결과 해당 구간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0% 이상 빨라졌다. 고속도로와 기차역, 공항, 관광지 등 주요 거점에는 기지국 305개를 증설하고 이동기지국 32개를 추가 배치했다. 연휴 전 실시한 통신망 사전 점검도 3만7000회에 달한다. 통신3사는 연휴 기간 24시간 비상상황반을 가동한다. 데이터 사용량 급증과 서비스 장애, 보안 위협 등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이상이 발생하면 즉각 대응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통신과 교통, 여행, 택배, 쇼핑몰 등 명절 이용이 많은 서비스에 대한 사이버 위협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특별 대응 체제를 운영한다. SK브로드밴드 등 관계사와 운용·유지보수 협력사를 포함해 연인원 3625명이 전국 통신망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고속도로와 국도, 성묘지, 관광·휴양시설 등 통신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5G와 LTE 기지국 용량도 미리 늘렸다. AI도 통신망 관제에 투입했다. SK텔레콤의 무선망 AI 운용 시스템 '에이원(A-One)'은 전국 트래픽과 장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품질 저하 조짐을 감지한다. 코어망 AI 통합관제 시스템 '스파이더'는 통신망의 이상 징후를 상시 감시한다. KT는 지난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를 '네트워크 집중 관리 기간'으로 지정했다. 고속도로와 KTX, SRT 철도역, 공항, 버스터미널 등 주요 교통 거점의 통신 품질 점검과 기지국 용량 최적화를 마쳤다. 주요 휴양지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리는 지역의 5G와 LTE 기지국도 집중 모니터링한다. 태풍과 정전 등 돌발 상황에도 대비했다. KT는 기지국 안테나와 통신국사, 철탑 등을 점검하고 이동형 발전 차량과 휴대용 발전기를 전국 주요 거점에 배치했다. 명절 선물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와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보안 관제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사옥에 종합상황실을 두고 연휴 기간 통신망을 24시간 집중 모니터링한다. 고속도로와 휴게소, KTX와 SRT 역사, 버스터미널, 공항의 5G와 LTE 기지국도 사전 점검과 품질 최적화를 마쳤다. AI 기반 자율 운영 네트워크 플랫폼 '에이아이온(AION)'을 활용해 실시간 트래픽 변화에도 대응한다. 주요 고속도로 요금소와 상습 정체 휴게소에는 현장 요원을 배치해 장애 발생 시 즉시 출동하도록 했다. U+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증가에 대비해 캐시서버 용량도 늘렸다. 연휴 기간 영상통화도 무료다. 통신3사는 24일부터 27일까지 알뜰폰 가입자를 포함한 전체 이용자에게 통신사가 제공하는 영상통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280만명이 31만여 시간 동안 무료 영상통화를 이용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진짜 리뷰] 뷔·리사도 ‘63만원 반지’…오우라링5 한 달 껴보니

잠을 거의 못 잔 지난 8월 25일 아침. 스마트폰에서 오우라 앱을 열자 수면점수 '36점'과 함께 '주의'라는 표시가 떴다. 실제 수면시간은 2시간7분, 수면 효율은 69%에 그쳤다. 렘(REM) 수면도 17분에 불과했다. 앱은 깊은 수면 시간이 부족했다고 따로 짚었다. 밤새 잠을 설쳤다는 막연한 느낌이 숫자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를 측정한 기기는 손가락에 낀 작은 반지 '오우라링5'다. 스마트워치가 주도해온 웨어러블 시장에서 최근 주목받는 스마트링 제품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링'을 내놓으면서 스마트링은 낯선 기기에서 하나의 웨어러블 제품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우라링은 화면도 버튼도 없다. 일반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고 있으면 수면과 심박수, 활동, 회복, 스트레스 등 생체 데이터를 측정해 스마트폰 앱으로 보여준다.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23일까지 약 5주간 오우라링5 실버 제품을 직접 착용했다. 충전할 때를 제외하면 출퇴근부터 운동, 샤워, 수면까지 거의 하루 종일 끼고 지냈다. 한 달 넘게 써보니 50개가 넘는 건강 지표보다 먼저 체감한 것은 '계속 끼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 밤새 껴도 거슬림 없어…가벼움이 무기 처음 손가락에 끼웠을 때 가장 먼저 체감한 것은 가벼운 착용감이었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반지를 끼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헐겁지는 않았다. 한 달 넘게 착용하면서 격하게 움직일 때도 빠지거나 빠질 것 같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손가락을 조이거나 불편하다는 느낌도 없었다. 주변 반응도 비슷했다. 링을 건네받아 직접 들어보거나 잠시 착용해본 사람들은 예상보다 가벼운 무게에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 디자인을 두고는 “심플하면서 고급스럽다"는 반응이 대체로 많았다. 차이가 가장 크게 느껴진 것은 잠잘 때였다. 기자도 집에 스마트워치가 있지만 차고 잠들었다가 손목이 거슬려 중간에 벗은 적이 여러 번 있다. 오우라링5는 밤새 착용해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수면 측정이 핵심인 제품에서는 중요한 차이다. 아무리 많은 기능이 있어도 잠들기 전 벗어버리면 밤사이 데이터를 측정할 수 없다.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가 장기간 데이터를 쌓는 데 유리한 셈이다. 디자인도 기존 웨어러블 기기의 투박한 인상과 거리가 있었다. 오우라링5는 너비 6.09㎜, 두께 2.27㎜로 전작보다 부피가 40% 줄었다. 실버 제품은 일반 반지와 함께 착용해도 크게 튀지 않았다. '웨어러블 기기치고 괜찮다'기보다 액세서리로 착용해도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이었다. BTS 뷔와 블랙핑크 리사 등이 착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 때문에 일부러 뺄 일도 거의 없었다. 오우라가 밝힌 방수 성능은 최대 수심 100m다. 5주 동안 손을 씻거나 샤워할 때도 링을 그대로 착용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 수면 '36점'…잠 설친 밤 잡아냈다 오우라는 오우라링5가 심박수와 수면, 활동, 회복, 스트레스 등 50개 이상의 건강 지표를 측정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실제 5주간 사용하면서 50개가 넘는 지표를 모두 들여다보지는 않았다. 일반 이용자가 이 많은 수치를 매일 확인할 필요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대신 자주 찾게 되는 기능은 분명했다. 수면과 스트레스, 심장 건강, 여성 건강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유용했던 것은 수면이다. 오우라링은 단순히 몇 시간을 잤는지만 기록하지 않는다. 밤사이 수면을 기상, 렘 수면, 얕은 수면, 깊은 수면으로 나누고 수면 효율과 안정성 등을 분석한다. 이를 종합해 매일 수면점수를 매긴다. 8월 25일 기록이 대표적이다. 당시 수면점수는 36점으로 '주의' 수준이었다. 총 수면시간은 2시간7분, 수면 효율은 69%였다. 렘 수면은 17분으로 전체 수면의 13%에 그쳤다. 앱은 깊은 수면 시간이 부족했다고 별도로 알려줬다. 단순히 '잠을 설쳤다'는 느낌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얼마나, 어떻게 못 잤는지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이터가 쌓이면 장기적인 수면 습관도 보여준다. 평소 수면점수와 수면 규칙성뿐 아니라 최근 2주 동안 필요한 수면량보다 얼마나 덜 잤는지를 보여주는 '수면 부채'도 계산한다. 수면 부채는 실제 생활 습관에도 영향을 줬다. 평소에도 잠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부족한 수면이 숫자로 누적되는 것을 확인하자 의식적으로 잠자는 시간을 늘리게 됐다. '오늘 피곤하다'는 주관적인 감각을 넘어 부족한 수면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유용했다. ◇ 스트레스 4시간45분…몸 상태도 기록 스트레스 측정도 흥미로웠다. 앱은 하루의 상태를 '스트레스받음', '바쁨', '여유로움', '회복함' 등으로 나눠 시간대별 그래프로 보여준다. 실제로 업무로 정신없었던 9월 10일에는 하루 중 4시간45분이 '스트레스받음'으로 기록됐다. '회복함'으로 측정된 시간은 0분이었다. 한 달간 쌓인 데이터를 종합한 장기 건강 지표에서도 기자의 스트레스 관리는 '주의 필요'로 분류됐다. 단순히 데이터를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는 않는다. 오래 움직이지 않으면 “잠깐 다리를 쭉 펴 볼까요?"라는 알림이 왔다. 잠잘 시간이 가까워지면 “곧 취침 시간이에요"라며 수면 준비를 권하기도 했다. 데이터가 쌓이면 장기적인 건강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내 건강' 메뉴에서는 수면과 스트레스, 심장 건강, 생리 주기 규칙성 등을 장기간 추적해 변화 추이를 보여준다. 심박수와 혈관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나이와 비교한 심혈관 연령(CVA)도 제공한다. ◇ 체온·생리주기…여성 건강도 챙긴다 여성 건강 기능도 눈에 띄었다. 생리 시작일을 예측하고 매일 측정한 체온 변화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오우라는 이용자가 입력한 생리 기록과 개인의 생리학적 특성을 바탕으로 배란일과 가임기도 추정한다. 6개월 이상 데이터가 쌓이면 생리 주기의 변동성도 확인할 수 있다. 생리주기 기록을 위해 별도 앱을 이용하지 않고 수면과 체온, 생리주기 관련 데이터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했다. 여러 앱을 오가며 따로 기록할 필요가 줄어든다. 배터리는 예상보다 오래갔다. 실제 사용에서는 한 번 완전히 충전하면 약 8일간 사용할 수 있었다. 충전 속도도 빨랐다. 체감상 30분 정도 충전하면 상당량이 채워졌다. 오우라가 밝힌 공식 사용시간은 완충 기준 6~9일이다. 충전에는 20~80분이 걸리고, 고속 충전 시 10분 충전으로 하루가량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사용시간도 회사가 제시한 범위와 비슷했다.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면서 가장 번거로운 일 중 하나가 잦은 충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담은 적었다. 가격은 아쉽다. 블랙과 실버는 63만원, 골드와 스텔스, 브러시드 실버, 딥 로즈는 78만원이다. 건강 데이터 분석과 각종 인사이트를 이용하려면 멤버십도 별도로 결제해야 한다. 월 9400원 또는 연 11만원이다. 가장 저렴한 실버 제품도 1년간 이용하면 첫해 비용이 74만원에 달한다. 60만원이 넘는 기기를 사고도 주요 분석 기능을 쓰려면 구독료를 계속 내야 하는 구조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테크랩] “일본 삿포로 맛집 예약도 네이버로?” 해봤더니

'삿포로 스프카레 맛집' 네이버 검색창에 이렇게 입력해봤다. 화면에는 지도와 함께 관련 업체 200여 곳이 펼쳐졌다. 상단에는 일본 최대 맛집 검색·예약 서비스인 타베로그 연동 정보가 노출됐고, 지역·종류·평점별로 결과를 좁힐 수 있는 필터도 붙어 있었다. 매장을 하나씩 눌러보면 내부 사진과 음식 사진, 리뷰, 가격대, 영업시간까지 한 화면에서 확인됐다. 다만 이 중 실제로 '예약하러 가기' 버튼이 붙어 곧바로 예약까지 이어지는 매장은 13곳에 그쳤다. 200여 곳 중 6% 남짓만 검색부터 예약까지 한 플랫폼에서 끝낼 수 있는 셈이다. 이 중 한 곳을 골라 버튼을 눌러봤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타베로그의 실시간 예약 페이지로 곧바로 연결됐다. 방문 날짜와 인원을 선택한 뒤 시스템 이용료(1인당 440엔)를 결제하니 예약이 확정됐다.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한 순간부터 예약 확정 메시지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10분이었다. 문제는 나머지 매장들이었다. '수프 카레 스아게 플러스'(별점 4.7·리뷰 10건·찜 1176개), '로지우라 커리 사무라이 사쿠라점'(별점 4.7·리뷰 10건·찜 247개), '수프 카레 트레저'(별점 5·리뷰 4건·찜 83개)처럼 예약 버튼이 없는 매장도 리뷰와 내부 사진은 충실히 붙어 있었다. 그러나 정작 예약은 매장 홈페이지를 따로 찾거나 전화로 문의해야 했다. 검색·비교는 네이버 안에서 끝났지만, 예약이라는 마지막 단계에서는 다시 발품을 팔아야 하는 구조였다. 정보 자체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 타베로그 순위권에 드는 '수프 카레 고쿠리 삿포로 혼텐(スープカレーGOKURI 札幌本店)'은 구글 지도에서는 곧바로 검색됐지만, 네이버에서는 관련 검색 결과 자체가 뜨지 않았다. 타베로그와 연동된 매장 위주로만 노출되다 보니, 타베로그에 등록됐더라도 네이버와의 연동이 덜 된 로컬 맛집은 애초에 검색 화면에 등장하지도 않는 구조였다. 이번엔 네이버에 '삿포로 야키니쿠 맛집'을 입력하자 500여 곳이 나왔다. 문제는 이 중 예약까지 가능한 매장만 따로 걸러주는 필터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예약 연동이 된 곳은 159곳으로, 비율로 따지면 약 32%에 달해 스프카레(13곳·6%)보다는 오히려 높았다. 그런데도 이를 가려내려면 500여 곳 목록을 일일이 넘기며 예약 버튼이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삿포로 텐푸라 맛집'을 검색하자 아예 결과 자체가 뜨지 않아 비교할 필터조차 없었다. 결국 구글 지도로 넘어갔다. ◇ 네이버서 안 뜨던 맛집, 구글엔 한눈에 '삿포로 야키니쿠'를 구글 지도에 검색하자 스스키노 일대에 매장 수십 곳이 붉은 핀으로 촘촘히 찍혔다. 지도 위에 평점이 함께 표시돼 있어, '야키니쿠 폰가 삿포로 스스키노점'(4.9점·리뷰 1665건·1인당 1만엔 이상)처럼 평점이 높은 곳부터 눈에 띄었다. '야키니쿠 시부키'(4.6점·리뷰 951건·4000~1만엔), '야키니쿠 지자이(YAKINIKU jizai)'(4.7점·리뷰 56건·1인당 1만엔 이상)도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적으로는 '후라노와규 요시우시(ふらの和牛よしうし)'를 골라 타베로그로 넘어가 5인 가족 예약을 넣었다. 스스키노역에서 도보 2분 거리인 이 식당은 후라노 와규 생산업체인 다니구치 농장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홋카이도 농림수산부로부터 '후라노 와규' 관련 상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매장 측은 저녹는 지방을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웠는데, 입안에서 녹는 식감과 고기 본연의 감칠맛·단맛을 살린다는 설명이었다. 예약은 '후라노 와규'를 즐길 수 있는 코스로, 1인 9350엔(약 8만2000원)이었다. 구글 지도에서는 위치·가격대·평점이 핀 하나에 모여 있어, 500여 곳 목록을 일일이 넘기지 않고도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숙소 위치나 다음 일정과의 동선을 함께 고려하며 고를 수 있다는 점도 네이버의 나열식 목록과는 달랐다. 텐푸라 맛집도 같은 방식으로 찾았다. '天ぷらと季節の皿吉旦(텐푸라토 계절노 사라 킷탄)'은 구글 지도에서 위치와 사진을 먼저 확인한 뒤, 타베로그 예약 페이지로 직접 들어가 날짜를 잡았다. 결국 스프카레 외 다른 메뉴를 찾을 때는 네이버와 구글 지도를 오가며 교차 검색하는 과정이 불가피했다. ◇ 예약 클릭은 5.8배 뛰었지만…'숨은 맛집'은 여전히 숙제 이런 불편에도 이용자들의 발길은 꾸준히 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일본 방문객이 매년 급증하면서 플레이스 내 '타베로그 예약' 버튼 클릭 이용자는 올해 8월 기준 지난해 8월 서비스 공개 시점 대비 약 482% 늘었다. 여행 성수기인 12월(크리스마스·겨울방학)과 5월(황금연휴)에는 전월 대비 예약 클릭수가 각각 111%, 50% 증가하는 패턴도 나타났다. 초기에는 통합검색을 통한 유입이 대부분이었지만, 지난달 기준으로는 플레이스 상세 페이지 탐색을 거친 예약 클릭이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여행지 현지에서 직접 주변 맛집을 찾아보고 그 자리에서 예약까지 시도하는 이용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네이버는 커지는 일본 여행 수요에 맞춰 앞으로도 일본 현지 명소 정보 탐색과 예약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네이버 플레이스는 일본 주요 도시 식당 75만 곳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예약 연동이 가능한 곳은 9월 기준 약 7만5000곳으로 올해 초 대비 12.7% 늘었다. 네이버는 “구루나비 등 다른 일본 현지 플랫폼과도 추가 연동을 논의 중"이며 “연내 네이버지도에서도 타베로그 연동 맛집 정보를 탐색·예약할 수 있도록 베타 테스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소비자학적 관점에서 '원스톱 소비'로 설명한다. 이은희 교수는 “국내를 넘어 해외여행 영역에서까지 한 플랫폼에서 검색부터 예약까지 모든 과정을 끝내려는 원스톱 소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익숙한 플랫폼을 통해 탐색 피로도가 줄고, 편의성에 따른 락인 효과가 함께 작동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특정 대형 플랫폼과 제휴한 업체 위주로만 정보가 노출되는 구조가 장기적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독특하고 색다른 음식점이나 백년 된 노포처럼 숨어 있는 맛집을 찾고자 할 때는 다 커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플랫폼은 정보를 약간 표준화하는 특성이 있어, 소비자가 다양성이나 숨어 있는 맛집을 찾으려 할 때는 잘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슬아 인턴기자

[르포] 추석 연휴 앞둔 인천공항 주차장 둘러보니

지난 22일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 터미널(T2) 장기 주차장. 차량이 꾸준히 들어왔지만 1977면이 남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차량 대부분은 진입 후 10분 이내에 자리를 찾았고 주차 때문에 애를 먹는 여행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주차를 마치고 순환 셔틀버스에 오르는 탑승객도 6~8명 수준이었다. 순환 셔틀 버스 정류장에서 골프백을 챙기던 한 50대 남성을 만났다. 연휴를 맞아 일본 나고야로 골프 여행을 떠난다는 그는 “아직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라 한산한 것 같다"며 “사실 주차난 뉴스를 본 적 있어 일찍 왔는데 괜한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아시아나항공의 T2 이전 이후 연휴철이면 주차난을 겪었던 곳이라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한산한 풍경이었다. 다만 진짜 시험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닷새간의 추석 연휴는 23일부터 시작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추석 연휴 특별 교통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추석 연휴(23~27일) 닷새간 일평균 22만8000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일평균(21만7614명)보다 4.8% 늘어난 수치로 역대 추석 연휴 가운데 가장 많은 여행객이 몰릴 전망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주차난 대응이다. 앞서 공사 측은 T2 인근 제2합동청사(1000면)와 임시 주차장(767면)을 활용해 주차면 1767면 추가 확보했다. 발길을 돌려 새로 확보됐다는 두 곳의 주차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제2합동청사 주차장은 T2까지 도보 5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았다. 이달 들어 새로 증설한 임시 주차장은 주차 대행 전용 구역 내에 마련돼 있었다. T2 장기 주차장과는 왕복 2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어 여행객들의 순환 셔틀버스 이용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두 곳 모두 22일 기준으로는 운영 전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제2합동청사 이용료는 T2 단기 주차장(기본 30분 1200원, 추가 15분 600원, 1일 최대 2만 4000원)과 동일하게 적용되고 임시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운영 중인 T2 단기·장기 주차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경우 순차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했다. T2를 중심으로 이뤄진 이번 대응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 1월 14일 대한항공과의 합병과 관련, 아시아나항공은 T2로 이전했다. 이에 T1·T2의 여객 비중은 65대 35에서 50대 50으로 재편되면서 올해 설 연휴 T2 주차난이 두드러졌다. 공사 관계자는 T2 중심으로 대응한 배경에 대해 “1월 아시아나항공 이전으로 T2 주차 수요가 늘어난 반면 T1은 주차 혼잡도가 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석 대책은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여름 휴가철 대책 성과 위에 세워졌다. 공사 측은 전년 동기 102.5%까지 치솟았던 전체 주차장 포화율을 올해 여름 휴가철 89.4% 수준으로 관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주차장 이용객이 전년 대비 6.2% 늘었음에도 포화율 관리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공사는 지난 8월 △직원용 정기 주차권 조정 △주차 대행 공간 전환 △제2합동청사 주차장 개방 등을 통해 여객용 주차면 총 3266면을 확보했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여름 휴가철 대책으로 확보한 주차면은 지금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이번 추석 대책으로 확보한 순증가분은 1167면"이라고 말했다. T2 장기 주차장에는 캐리어 등 각종 짐을 챙긴 여행객들이 순환 셔틀 버스 정류장으로 모여들었다. 본격적인 연휴 시작 전이라 줄을 서는 풍경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주차장 면수 확보에 따라 순환 셔틀 버스 이용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간 T2 장기 주차장과 T2를 잇는 순환 셔틀버스의 배차 간격은 혼잡 시간대 기준 평시 5분에서 2분으로 단축 운영된다. 전세 버스 2대와 임시 버스 2대 등 총 4대를 추가 투입하는 방식으로, 기존 운행 인력의 배차 일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공항 순환 버스 관리 사무소 앞에서 순환 셔틀버스 운전 기사 신현선(62) 씨를 만났다. 신 씨는 “순환 버스는 공항 버스·고속 버스 등과 달리 입석 승객이 대부분이고, 캐리어 등 짐을 든 승객이 많아 운행에 더 신경 써야 한다"며 “최근에는 스마트 폰을 보느라 한눈을 파는 승객들이 늘어 더욱 안전하게 운전하려 신경 쓰고 회사에서 이와 관련한 별도 안전 교육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배차 간격이 짧아지면서 업무 부담이 늘지 않았는지 묻자 그는 “기존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피로도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만큼 평소보다 예민하게 운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추석 연휴 특별 교통 대책은 어디까지나 임시 보완책에 가깝다. T2 동편에 조성되는 1300면 규모의 주차 타워조차 아직 착공 전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거쳐야 한다. 근본적인 해법인 주차장 증설은 2028년부터 2031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서동민 인턴 기자

추석 10명 중 6명 ‘집콕’…OTT, 연휴 안방 잡기 경쟁

올해 추석 연휴에는 여행을 떠나기보다 집에서 쉬겠다는 사람이 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집콕족' 잡기에 나섰다. 넷플릭스와 티빙, 쿠팡플레이는 신작과 인기 콘텐츠를 앞세워 연휴 라인업을 꾸렸다. 웨이브는 귀성, 귀경길 이용자를 겨냥해 화면을 보지 않고 콘텐츠를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서비스를 강화했다. 리서치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연휴 계획으로 '집에서 휴식'을 꼽은 응답자는 59.6%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56%보다 3.6%포인트 늘었다. 국내 여행을 계획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24.2%에서 18.9%로 줄었다. 넷플릭스는 시리즈와 예능, 영화를 아우르는 추석 라인업을 내놨다. 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출연하는 시리즈 '스캔들'과 기안84, 김연경, 이준호, 카즈하가 대관령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예능 '대환장 기안장 시즌2'를 대표작으로 내세웠다. 영화 '유나바머: 비밀 실험', 애니메이션 '기묘한 이야기: 1985년에는 시즌2', 서바이벌 예능 '웡카의 황금빛 초대장'도 추천작에 포함했다. 새롭게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작품도 추가했다. 좌천된 형사와 인플루언서 출신 신입 형사의 범죄 수사극 '끝장수사', 다른 사람의 소비 습관을 따라가며 정체를 추리하는 예능 '니돈내산', 남녀가 가상 부부 생활을 경험하는 리얼리티 '계약 결혼' 등이다. 티빙은 드라마와 예능, 영화, 애니메이션 등 장르별로 추석 추천작을 꾸렸다.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신병4: 사보타주', '포핸즈'와 예능 '가왕쇼', '우주떡집' 등을 내세웠다. 야구와 연애 예능을 결합한 '원수는 외야석에서♥'도 연휴에 볼 만한 콘텐츠로 꼽았다. 영화와 애니메이션도 보강했다. 애플TV 브랜드관에서는 영화 '메이데이'와 애니메이션 '스누피의 캠핑' 등을 볼 수 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 없다' 등도 배치해 가족 구성원과 취향에 따라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도록 했다. 쿠팡플레이는 연휴를 보내는 상황에 따라 추천작을 나눴다. 식사할 때 가볍게 볼 수 있는 '밥친구'부터 영화, 신작, 정주행 시리즈, 애니메이션, 여행 콘텐츠까지 여섯 가지로 구성했다. '직장인들' 시즌3와 '무한도전',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오케이 마담2', HBO 시리즈 '더 피트' 시즌2 등을 대표작으로 내세웠다. 일부 콘텐츠는 쿠팡 와우 회원이 아니어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5일 공개되는 '직장인들' 시즌3 5화에는 '무한도전'에서 '하와수'로 호흡을 맞춘 박명수와 정준하가 출연한다. 관련 선공개 영상은 누적 조회 수 540만회를 넘었다. '무한도전'은 1화부터 563화까지 전편과 24시간 라이브를 제공한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예능과 오디오 콘텐츠로 연휴 수요를 공략한다. 지난 23일 과거 강력 사건을 첨단 과학수사 기법으로 풀어내는 '전설의 수사'를 공개했고, 사회 실험 서바이벌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도 정주행 콘텐츠로 내세웠다. 귀성, 귀경길에는 오디오 전용 모드 '듣폼'을 통해 오디오북과 강연, 괴담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날 이승철 데뷔 40주년 기념 공연을 생중계하고 방송 후 VOD를 독점 제공한다. '대장금', '허준', '이산' 등 인기 드라마는 4K 업스케일링 버전으로 선보인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명절마다 OTT 시청 시간이 늘어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며 “연휴에는 신작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가족이 함께 보는 영화 수요도 커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이수진 인턴기자

이재용은 미국, 최태원·구광모는 멕시코…추석 현장경영 나선 까닭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으로 글로벌 경영 환경이 요동치는 가운데, 재계 총수들이 이번 추석 연휴에도 해외 현장을 누비며 사업 현안을 점검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동행해 현지 생산거점을 챙기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비공개로 해외 사업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연휴 직후인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갈라 디너'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예정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그동안 설이나 추석 같은 연휴에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며 현장경영을 펼쳐왔다.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스보카스 정유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았다. 당시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도 요청했다. 2023년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이집트 등 중동 3국을 돌며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2024년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을 찾아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한 뒤 삼성전자 폴란드 사업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추석에도 비공개로 해외 현장경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에 대한 대법원 무죄 판결 이후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경영 보폭을 넓히던 시기였다. 연휴 직전인 10월 1일에는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사로서 초거대 AI 인프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전방위 협력에 합의했다. 이번 추석에는 미국 방문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갈라 디너'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예정이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미 간 교류 증진을 위해 설립된 미국 비영리단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황 CEO와의 회동에 앞서 미국 현지 사업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 멕시코를 찾는다. 이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동행해 대한상의가 주최하는 한국-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멕시코에는 국내 기업들이 대미(對美) 수출을 위해 구축한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다. 최 회장은 순방 일정을 마친 뒤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코리아 소사이어티 갈라 디너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과 함께 황 CEO와 회동할 예정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이번 연휴를 멕시코에서 보낼 예정이다. 구 회장도 이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동행하며, 현지 LG전자 공장 등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에 멕시코는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시장 가운데 하나다. 글로벌 사우스는 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LG그룹은 가전과 전장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멕시코 현지 생산 기반과 사업 네트워크를 넓히며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도 멕시코 공장의 생산 가동률을 끌어올려 이곳을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한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를 찾았다. 그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 등과 최고경영진 회의(TMM·Top Management Meeting)를 열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구 회장은 이후 곧바로 멕시코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이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동행해 한국-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LS는 2008년 글로벌 권선 기업 슈페리어 에식스를 인수하며 멕시코에 진출했고, 현재 현지 4개 지역에서 5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LS전선은 약 2억 달러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와 자동차용 전선 사업의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버스덕트는 금속 도체를 덕트 안에 넣어 대용량 전력을 전달하는 배전 설비로, 전력 소모가 큰 데이터센터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자회사 에식스 솔루션즈는 멕시코에서 자동차용 권선 생산 법인을 운영 중이다. LS일렉트릭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전기차 부품 공장을, LS오토모티브는 자동차 부품 공장을 현지에서 가동하고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한가위, 기업을 읽다 ③] 추석에도 불은 꺼지지 않는다…삼성·SK·포스코 ‘365일 공장’

추석 연휴를 맞아 직장인들이 고향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대기업 사업장들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반도체 공장과 제철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은 명절이라고 멈출 수 없다. 포스코 등 일관제철소의 고로 역시 한번 불을 붙이면 장기간 연속 가동하는 설비다. 같은 제조업이라도 자동차·가전 등 조업을 일정 기간 멈출 수 있는 공장과는 명절 풍경부터 다르다. ◇ 삼성·SK 반도체 공장에는 '추석 휴업' 없다 반도체 제조공정은 수백개의 공정을 장기간 연속해서 거치는 구조다.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 등의 반도체 사업장과 SK하이닉스 이천·청주 사업장은 통상 365일 생산라인을 운영한다. 생산설비를 임의로 멈추면 공정 안정화와 재가동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추석 연휴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교대조를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정상 운영해왔다. 삼성전자는 4조3교대 등의 형태로 생산직 인력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시설인 만큼 이번 추석에도 평소와 같이 가동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명절 연휴와 관계없이 생산라인은 평소와 동일하게 운영된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쉬지 못하는 대신 명절 분위기를 내기 위한 지원도 있다. 과거 연휴에는 사업장 구내식당에 떡국·전·송편 등 명절 음식을 제공하고 귀향버스를 운영한 사례도 있었다. ◇ 용광로도 명절 모른다 제철소도 대표적인 연속공정 사업장이다. 고로는 한번 가동을 시작하면 장기간 쇳물을 생산해야 한다. 설비 특성상 명절이나 주말이라고 단순히 가동을 중단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주요 제철소에서도 과거 명절 연휴에 교대근무 인력이 24시간 생산설비를 운영해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광양제철소는 용광로 가동을 위해 1년 365일 24시간 조업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쇳물 생산부터 제강·연주·열연·냉연·도금에 이르기까지 연중무휴로 가동되는 공정 특성상 올해 추석 연휴에도 직원들이 교대근무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역시 비슷하다. 고온·고압의 대규모 설비가 연속적으로 연결돼 있어 정기보수 등 계획된 경우가 아니라면 생산라인을 임의로 세웠다 다시 돌리는 것이 쉽지 않다. 명절에도 생산직뿐 아니라 설비·안전·환경 등 필수 인력이 사업장을 지켜야 하는 이유다. ◇ 자동차·가전은 쉰다…같은 제조업도 다른 명절 반면 모든 대기업 공장이 연휴에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조립공장은 생산계획에 맞춰 라인을 멈췄다가 다시 가동할 수 있다. 가전 공장 역시 주문량과 생산일정에 따라 휴무일을 운영하거나 일부 라인만 가동할 수 있다. 과거 추석에도 LG전자 주요 생산사업장은 기본적으로 휴무하되 수요에 따라 일부 라인을 가동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결국 차이는 업종보다 생산공정의 특성에서 나온다. 24시간 연속공정인지, 필요할 때 생산을 멈췄다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공정인지에 따라 같은 대기업 제조현장에서도 추석의 의미가 달라진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철강처럼 24시간 연속 가동이 필요한 제조업은 명절이라고 공장을 멈출 수 없다"며 “사무직 직원들이 연휴를 보내는 동안에도 생산현장에서는 평소와 같은 교대근무가 이어지는 것이 이들 산업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성중공업, 조선 3사 첫 임협 타결…성과급 ‘영업이익 10%’ 연동

삼성중공업 노사가 국내 대형 조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기본급을 5.2% 인상하고 격려금 700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영업이익의 10%에 연동하기로 했다. 23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58.78%가 찬성해 합의안이 가결됐다. 전체 유권자 3880명 가운데 3567명이 투표해 91.9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찬성은 2097명, 반대는 1467명이었다. 합의안에는 베이스업 4.5%와 정기승급분 0.7%를 합쳐 기본급을 총 5.2%, 월 13만1786원 인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임금 타결 격려금 200만원과 노사화합 격려금 300만원, 미래 경쟁력 강화 격려금 200만원 등 총 700만원의 격려금도 지급한다. 성과급 산정 방식도 바뀐다. 노사는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를 기준으로 산정하던 OPI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하기로 했다. 새 기준은 올해 실적에 적용돼 내년 초 지급되는 성과급부터 반영된다. 정년퇴직자의 계약직 재고용 기간은 기존 1년에서 '1+1년'으로 연장한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생산직 50명을 신규 채용하고 주택대부금 한도 확대와 장기근속 휴가 연장 등에도 합의했다. 협력사 노동자에게 지급할 성과급은 별도 재원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30일 상견례를 시작한 뒤 20차례 넘게 협상을 진행했다.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급 9.3% 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 조건 없는 정년 연장, 생산직 신규 채용 등을 요구했다. 회사가 지난 17일 내놓은 첫 제시안은 노동자협의회에서 반려됐고, 21일 열린 교섭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중단됐다. 노사는 이튿날 협상을 재개해 21차 교섭에서 세 번째 제시안을 토대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타결로 삼성중공업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보다 먼저 올해 임금협상을 끝냈다. 조선업 호황기의 성과배분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노사가 영업이익과 연동한 성과급 기준에 합의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기본급 11만원 인상과 격려금 1000만원 및 기본급 200%, 상품권 5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화오션 노사도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며 부분·전면파업을 벌여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잔고와 실적이 개선되면서 임금 인상뿐 아니라 성과급 산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며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 연동 방식이 다른 조선사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네이버제트 노조 120명 전면 파업…내달 닷새 연속 파업 예고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 노동조합이 임금 동결에 반발해 23일 하루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9일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지 2주 만이다. 네이버 그룹 출범 이후 계열사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다음 달 19일부터 닷새 연속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는 네이버제트 조합원의 70%인 120여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피케팅을 진행하고 유튜브 생중계로 온라인 집회를 열었다. 네이버제트 사무공간에는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하는 피켓과 보라색 풍선도 내걸렸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률이다. 노조는 네이버 본사와 스노우 등 다른 계열사와 같은 수준인 5.3%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 상황을 이유로 임금 동결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부분파업 이후 2주 동안 사측이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아 전면파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김창욱 네이버제트 대표의 경영 책임도 문제 삼았다. 김 대표는 네이버제트와 스노우, 크림, 케이크 등 네이버 계열 4개 법인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네이버제트와 케이크 직원들의 올해 연봉이 동결됐다. 노조는 김 대표가 제페토 사업을 단독 총괄한 이후 전사 타운홀 미팅을 2024년 4월과 지난해 2월 두 차례만 열었다며 경영 상황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이날 온라인 집회에서 “권한은 쥐고 책임은 지지 않는 문화가 네이버에서 반복되고 있다"며 “평소에는 권한을 나누지 않다가 회사가 어려워지면 그 원인과 책임을 구성원에게 돌린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추석 연휴 직후 김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게 경영 악화 원인과 임금 동결에 관한 공개 질의서를 보낼 계획이다. 사측이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다음 달 19일부터 닷새 연속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네이버제트 측은 전면파업과 관련해 “현재 별도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한가위, 기업을 읽다 ②] 고향에서 시작해 재벌로…창업주들의 첫 사업 따라가보니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에도 고향이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도,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공장도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지금은 수십·수백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그룹들의 출발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지방의 상점과 직물공장, 자동차수리업 등 작은 사업과 만난다. 추석을 맞아 창업주들의 고향과 첫 사업을 따라가 보면 한국 재계가 성장한 또 다른 지도가 드러난다. ◇ 의령에서 대구로…삼성은 '상회'에서 출발 삼성 창업주 이병철은 경남 의령에서 태어났다. 그가 1938년 대구에서 세운 삼성상회가 오늘날 삼성그룹 역사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당시 삼성상회는 청과물과 건어물 등을 취급하고 이를 중국 등에 수출하는 무역업을 했다. 이후 제당·섬유 등 제조업으로 사업을 넓혔고 1960년대 후반 전자산업에 진출했다. 오늘날 삼성 하면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먼저 떠올리지만 출발점은 지역 농산물 등을 취급하던 상사였던 것이다. 삼성상회가 1938년 설립됐다는 점은 기업사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 통천 청년 정주영, 서울에서 현대를 만들다 현대의 역사는 이동의 역사에 가깝다. 정주영 창업주는 지금의 북한 지역인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나 여러 차례 고향을 떠나 서울로 향했다. 쌀가게 등에서 일한 뒤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고 자동차수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세우고 1947년 현대토건을 설립하면서 '현대'라는 이름의 기업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건설에서 자동차, 조선으로 이어진 현대의 성장 과정은 창업 초기부터 사업 영역을 끊임없이 바꿔온 과정이기도 했다. ◇ 포목과 화장품, 직물과 화약…첫 사업은 지금과 달랐다 LG 역시 처음부터 전자기업은 아니었다. 구인회 창업주는 경남 지역에서 포목상을 운영했고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를 세웠다. 화장품 등 생활용품에서 출발해 1958년 금성사를 설립하면서 전자산업으로 진출했다. 현재 LG화학과 LG전자로 이어지는 두 축이 이때 만들어졌다. SK의 출발에는 직물이 있다. 최종건 창업주는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선경직물 공장을 1953년 인수·복구해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의 반도체·통신·에너지 중심 SK그룹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한화 역시 현재의 방산·조선·우주기업 이미지와 출발점 사이에 변화가 있다. 김종희 창업주는 1952년 한국화약을 설립했고 산업용 화약 국산화를 추진했다. 1957년에는 다이너마이트 국산화에 성공했다. ◇ GS의 고향도 경남…57년 동업 끝에 독립 그룹으로 GS는 조금 다른 경로를 걸었다. GS의 뿌리는 허만정 창업주와 구인회 LG 창업회장이 함께 시작한 구·허 양가의 동업 역사와 맞닿아 있다. 두 집안의 동업은 창업 1세대에서 시작해 3대에 걸쳐 57년간 이어졌다. 이후 2004년 ㈜LG에서 에너지·유통 부문을 분할해 GS홀딩스가 출범했고, 2005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분리 승인을 거쳐 GS가 독립 그룹으로 새 출발했다. 오늘날 GS가 에너지·유통·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것도 이 계열분리의 결과다. GS칼텍스와 GS리테일, GS건설 등이 GS에 편입됐고 이후 발전·종합상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GS 역시 공식적으로 LG와의 오랜 동업과 분리를 그룹 역사의 출발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 고향보다 기회를 따라 움직였다 창업주들의 경로에는 공통점도 보인다. 고향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지금의 그룹을 그대로 키운 경우보다 사업 기회를 찾아 다른 도시로 이동하고 업종을 바꾼 사례가 많다. 이병철은 의령에서 대구로, 정주영은 통천에서 서울로 움직였다. 첫 사업 역시 현재 그룹의 대표사업과 일치하지 않는다. 상회가 반도체 기업으로, 자동차수리업과 건설업이 세계적인 자동차·조선 산업으로, 포목과 화학제품 사업이 전자·배터리 기업으로, 직물회사가 반도체·통신 그룹으로 변했다. 추석 귀성길을 반대로 따라가 보면 오늘날 한국 재계의 산업지도 뒤에 숨어 있던 또 하나의 이동경로가 나타나는 이유다. 한 경제사 연구자는 “1세대 기업가들에게 고향은 가족·친족과 초기 자본, 신뢰관계가 형성되는 기반이었지만 사업이 커지면서 시장과 자본이 모이는 도시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창업주들의 이동은 개인의 성공담인 동시에 해방과 전쟁, 산업화를 거치며 한국 경제의 중심이 이동한 과정과도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사업과 현재 그룹의 주력사업이 크게 다르다는 점도 당시 기업가들이 시장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업종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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