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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보면 더 재밌네”…월드컵 특수 누리는 치지직·SOOP

월드컵 시즌을 맞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과 '숲(SOOP)'이 축구 중계 특수를 나란히 누리고 있다. 뉴미디어 부문 중계권을 확보한 치지직은 '같이보기' 기능을 앞세워 우리 대표팀이 출전한 1·2차전에서 각각 약 480만명의 시청자를 모으며 특수를 제대로 누렸고, SOOP은 '입중계'를 통해 '듀얼 시청' 수요를 흡수하며 새로운 시청 행태를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 480만이 치지직으로 봤다…월드컵 특수에 광고 매출 '웃음'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2026 북중미 월드컵 2026' 조별리그 A조 1·2차전 당시 최고 동시접속자수 480만명을 넘겼다. 지난 12일 한국-체코전에서는 최고 동시접속자 수 482만5000명을 기록했고, 지난 19일 한국-멕시코전에서는 478만명이 몰렸다. 경기가 출근 시간대인 평일 오전에 치러지면서 모바일과 PC를 통한 실시간 시청 수요가 치지직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중앙그룹으로부터 2026년부터 2032년까지 FIFA 월드컵 국내 뉴미디어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PC나 모바일을 통해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네이버 치지직 공식 중계 채널을 이용해야 한다. 치지직은 생중계와 함께 스트리머와 함께 경기를 시청하는 '같이보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 생중계 중 실시간 인공지능(AI) 숏폼 클립을 제공하고, 경기 종료 후에는 선수별·경기별 주문형비디오(VOD) 하이라이트를 제공한다. 치지직의 트래픽은 네이버의 광고 매출에 영향을 준다. 네이버는 경기 전후 및 전 과정에서 검색 및 DA(Display Advertising) 지면 광고 상품을 판매한다. 통상 조별리그 단위로 패키지 광고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공개된 치지직의 동시접속자수 수치가 높았던 만큼 향후 광고 구좌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스트리머 손잡고 판키우는 SOOP, 축구 콘텐츠 제작 지원도 중계권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또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 SOOP도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다. SOOP은 TV로 경기를 시청하는 동시에, SOOP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스트리머의 방송을 함께 시청하는 '입중계' 콘텐츠를 선보였다. 경기는 공식 중계로 즐기면서 응원은 익숙한 커뮤니티 공간에서 이어가는 이른 바 '듀얼 시청'이다. 실제 SOOP에서는 여러 버추얼 스트리머가 함께 경기를 시청하는 단체 합방부터 축구를 잘 모르는 스트리머의 솔직한 반응을 즐기는 방송, 거리 응원 현장에서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방송, 현직 축구 해설위원이 참여해 전문적인 분석을 제공하는 방송까지 다양한 형태가 등장했다. 경기 전 예상과 분석, 실시간 반응, 경기 후 리뷰까지 이어지는 콘텐츠는 단순 시청 이상의 재미를 제공했다. SOOP에 따르면 스트리머 감스트가 선보인 입중계는 1·2차전 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 수 약 8만 명을 유지했다. SOOP 측은 “경기 전후와 하프타임 등 경기 공백 시간대에도 시청자들의 유입이 이어지며 경기 시청 이후에도 소통을 이어가려는 이용자들의 수요를 보여줬다"며 “특히 골 장면이나 주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시청자들이 채팅창에 모여 반응을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SOOP은 월드컵 시즌을 맞아 축구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트리머에게 제작비와 운영비의 50%를 지원하는 콘텐츠지원제작 사업도 벌이고 있다. 또 그래픽 중계와 문자 중계 기능 등을 지원하며 스트리머들이 보다 풍성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겉보기엔 흑자, 실상은 4년째 적자…케이블TV ‘방송사업’, 출구전략 있나

공적 책무를 부여받은 인허가 산업인 케이블TV가 사실상 고사 직전에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방송으로는 전혀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정수기 렌탈과 같은 부업으로 적자를 메우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실효성 있는 규제 개선이나 지원책 등 케이블TV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방송학회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개최한 '방송미디어 구조변화에 따른 유료방송 정책 재정립 방안' 세미나에서 케이블TV 12개사가 본업인 방송 사업에서 4년 연속 심각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공표 손익에는 케이블TV 사업자가 본업으로 벌이는 렌탈 등의 수익이 포함돼 있어 흑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본업인 방송 사업만 분리해보면 사실상 대규모 적자라는 지적이다. 정훈 청주대 회계학과 교수는 '케이블TV 경영진단을 위한 손익계산서 분석' 발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정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케이블TV 12개사 기준 방송사업 영업이익률은 △2022년 -6.65% △2023년 -10.78% △2024년 -10.94% △2025년(잠정) -7.04%로 집계됐다. 공표 기준 영업이익률은 2022년 7.3%, 2023년 3.6%, 2024년 0.9%, 2025년 2.7%로 모두 흑자였으나 사업을 분리하면 모두 적자였다. 전문가들은 케이블TV업계의 구조적 적자를 해결할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케이블TV의 매출 감소와 비용 부담 증가 가능성을 고려할 때 별도의 지원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콘텐츠 대가 산정 방식 개선과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 징수율 조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방발기금 감경, 콘텐츠 대가 산정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지난 20년 간 매출은 3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97% 급감한 반면, 영업이익의 168%는 방발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일부 SO는 방발기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케이블TV업계는 재난·선거방송 등 지역채널에 연간 1200억 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지역 지상파와 달리 방발기금 감경 대상에서 제외되어 공익을 실현할수록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케이블TV가 지역성 구현이라는 차별적 가치를 지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방발기금 감경, 지역채널 지원 등 법적지위 확보, 합리적인 콘텐츠 대가산정 확보 등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김동춘 LG화학 사장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항암 신약에 역량 집중”

김동춘 LG화학 사장이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와 항암 신약 등 미래 성장 축에 역량을 집중해 '기술이 강한 컨버팅(변화에 대응하는)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오는 2035년까지 연구개발(R&D)에 1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3일 LG화학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2일 최고경영자(CEO) 타운홀 미팅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방향에 관해 이 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CEO 직속 신사업 개발 조직을 이달 신설했다. 조달 가능한 재원 안에서 인수합병(M&A) 등 외부 성장 전략도 병행할 방침이다. 고부가 사업 비중을 확대해 2030년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나아가 고객 제품의 성능·제조 공정까지 함께 설계하는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인프라 분야에서 패키징용 접착제와 저유전·열관리 소재, 유리기판 등 고부가 제품 개발을 확대하는 동시에 감광성 절연체(PID)·초박막 접착필름(DAF)·동박적층판(CCL) 등의 경쟁력을 토대로 전자소재 사업을 2030년 2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모빌리티·로봇 분야에서는 로봇 구조 소재와 정밀 구동·접합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항암 신약 사업은 글로벌 임상과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며 기술이전·M&A 등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삼성 ‘파워풀 HBM4’, AI반도체 헤게모니 쥐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매출이 출시 4개월 만에 10억달러(약 1조5400억원)를 돌파했다. 차세대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에도 훈풍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한 이후 최근 누적 매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공급 확대 속도를 감안하면 이달 말 기준 누적 매출이 12억달러(약 1조8500억원)를 웃돌 것으로 시장은 내다본다. 이는 신규 메모리 제품의 양산 첫해 매출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큰 규모라는 평가이다. 삼성전자 HBM4가 출시 직후부터 빠르게 공급을 늘리면서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말까지 공급 물량을 빠르게 늘려 출시 첫해인 올해에만 100억달러(약 15조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낙관적 예상마저 나온다. 지난해까지 HBM 시장 주도권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쏠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전자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HBM4를 앞세워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삼성 HBM4의 판매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고성능 메모리다. 생성형 AI와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핵심 격전지로 떠올랐다. 특히, HBM4는 기존 HBM3E(5세대)보다 성능과 전력효율을 한층 끌어올린 차세대 제품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차세대 AI 가속기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반도체 경쟁력이 사실상 HBM 경쟁력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HBM4 매출 성과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폭발적인 메모리 수요가 뒷받침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HBM 시장 규모는 올해 약 589억달러(약 90조3703억원)에서 3년 뒤인 오는 2029년 약 1983억달러(약 304조3112억원)로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주문형 반도체(ASIC)가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ASIC는 특정 연산이나 용도에 맞춰 설계한 맞춤형 칩으로,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자체 AI 칩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HBM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는 물론 ASIC 기반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들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ASIC 업체 중심의 다변화된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HBM4 메모리의 베이스 다이에 4나노 선단공정을 적용하며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를 통해 성능과 전력효율을 대폭 개선하는 동시에 양산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HBM4 양산을 통해 초기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SK하이닉스 역시 고객사 인증과 양산 준비를 진행하며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HBM4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HBM4 매출 성과는 올해 2분기 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시장 분석으로 연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1754% 증가한 86조680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일부 증권사에선 93조원마저 넘어 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이같은 2분기 전망치는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판매 증가와 D램 가격 상승이라는 동조화로 더욱 현실성을 높이고 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HBM4 공급 시작 효과 및 메모리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HBM4의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HBM4 성과는 개별 기업의 도약을 넘어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으로 낙수효과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HBM4 생산 확대에 따라 반도체 기판과 후공정 패키징,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수혜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기판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차세대 AI 가속기용 기판 수요 가속화의 직접적인 수혜 주자로 꼽힌다. 여기에 전공정 웨이퍼 및 특수 화학소재, 후공정 첨단 패키징 장비 업체들까지 공급 물량이 덩달아 늘어나면서 K-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의 동반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HBM4 흥행이 단순한 제품 성공을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AI 시대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와 기판, 패키징, 소부장으로 이어지는 K-반도체 생태계가 AI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반도체 초호황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부산모빌리티쇼 26일 개막…주연은 ‘아반떼 신형’, 조연은 ‘첫 참가 BYD’

'2026 부산모빌리티쇼'가 오는 26일부터 7월 5일까지 부산 벡스코 및 부산 지역 일원에서 열린다. 부산모빌리티쇼는 완성차 브랜드 신차뿐 아니라 선진 모빌리티 관련 신기술을 엿보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자리다. 무엇보다 갈수록 위상을 잃어가고 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미래차 시대'를 맞아 한국을 대표하는 박람회로 다시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3일 부산시와 벡스코,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KAMA) 등에 따르면, 올해 'Moving Tomorrow(내일의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부산모빌리티쇼는 한국을 포함해 12개국 141개 기업들이 참가해 총 1961개 부스에서 자동차업계 관계자 및 일반관객들을 맞이한다. 첫날인 26일 언론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데이를 가진데 이어 27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받는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의 주인공은 '신형 아반떼'다. 현대차는 '디 올 뉴 아반떼'를 행사장에서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방문객들은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와 친환경차 아이오닉 시리즈 등도 만나볼 수 있다. 기아는 EV3와 EV4 GT, EV5, EV6 GT, EV9, 콘셉트카 '비전 메타 투리스모' 등 전기차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운다.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인 PV5도 관람객들에 선보인다. 특히, PV5를 활용한 어린이 통학차량, 아이스크림 트럭, 이동형 펫 팝업스토어, 바이크 수송차 등을 행사장에서 운영해 PBV가 단순한 상용차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MAGMA)'의 방향성을 담은 '마그마 GT 콘셉트'와 모터스포츠 비전을 상징하는 'GMR-001 하이퍼카 실차 디자인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다. 수입차 브랜드로는 BMW그룹과 BYD가 부산을 찾는다. BMW그룹 코리아는 미래 전동화 기술과 프리미엄 모빌리티 경험을 내세운 'i7 M70 xDrive 퍼포먼스 투톤 에디션' 등 모델 6종을 전시한다. 미니(MINI)는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JCW 에이스맨' 등을 공개한다. BMW 모토라드는 'M 1000 RR' 등 고성능 모터사이클을 선보인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의 또다른 화제는 BYD코리아의 첫 참가이다. 지난해 국내에 진출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BYD코리아는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해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과 미래 비전을 집중 소개한다. 더욱이 BYD의 독자적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인 DM-i(Dual Mode-intelligent)를 국내에 처음 선보여 중국 브랜드의 전동화 기술 동향도 알린다. DM-i는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Electric-First Hybrid)를 지향하는 기술로 고효율 엔진과 고성능 모터, BYD의 배터리 기술을 결합해 전기모터 주행 감각과 효율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프리미엄 픽업트럭 브랜드 램이 '2026 램 1500' 최신 모델을,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프로젝트 차량 '그레이캡(GREYCAP)'을 각각 출품한다. 주최 측은 이번 부산모빌리티쇼가 단순한 '자동차 박람회'를 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이벤트로 친환경·저소음 전기 비행기를 기반으로 미래항공 모빌리티 설루션을 제공하는 '토프 모빌리티'가 참가해 전기비행기 '벨리스 일렉트로(Velis Electro)'를 선보인다. 또, 엔젤럭스는 미래 해양·항공 모빌리티의 차세대 비전을 공유한다. 전기추진 2인승 반잠수정을 비롯해 수륙양용 2인승 미래항공기체(AAV) 'BeeChar', 소방 특화 고중량 드론 'Fire Angel' 등을 전면에 내세운다. 방문객들은 모빌리티쇼가 부산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축제로 확장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잔디광장에는 국가등록문화재 제399호로 지정된 소방차가 전시된다. 1933년형 포드 트럭에 소방 장비를 장착해 6·25 한국전쟁 당시 실제 사용된 차량이다.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소방차로 알려져 있다. 또 1955년 대한민국 최초 국산 승용차 '시발자동차'를 비롯해 스튜드베이커 챔피언(1950), 벤츠 190 SL(1959) 등 올드카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해운대 구남로에서는 '해변의 휴가'를 콘셉트로 튜닝카, 캠핑카, 친환경 자동차 등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열린다. 벡스코 야외 전시장에서는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오프로드 차량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차량 동승 체험이 진행된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의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은 종료 30분 전에 마감된다. 입장권은 현장 및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태원의 ‘AI시대 인재’ 척도는 ‘AI와 협력·활용 능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인재의 기준도 달라진다"며 “자신의 연구와 전문 분야에서 AI와 어떻게 협력하고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재단 빌딩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KFAS) 신진학자상 수여식에 참석해 장학생들에게 AI 전문 역량을 갖춘 인재상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이사장이다. 이날 행사에는 'KFAS 신진학자상' 수상자 3명, 해외유학장학생 33명, 김유석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 재단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한 사람이 큰 나무로 성장하면 그 아래 또 다른 생명이 자라 결국 숲을 이루듯, 여러분도 각자의 자리에서 큰 나무가 되어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성장할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최 회장은 또 “개인 한 명의 기여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람이 연결되고 협력할 때 훨씬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재단 역시 인재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여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음수사원(飮水思源)'의 마음으로 오늘의 성취가 개인의 재능과 노력만이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준 기회 덕분에 가능했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음수사원은 '물을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한다'는 의미를 지닌 사자성어다. 'KFAS 신진학자상'은 박사학위 취득 후 독립 연구자로 도약하는 초기 단계의 연구자를 지원하기 위해 신설됐다. 첫 수상자로는 김진환 경희대 의과대학 교수, 양재석 전남대 지리학과 교수, 최석영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3명이 선정됐다. 각 수상자에게는 연구지원금 등 총 4000만원이 주어진다. 재단은 연구비 지원을 넘어 신진 연구자가 세계적 수준의 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술 네트워크 형성도 도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세미나, 동료 연구 교류, 국내외 석학의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1974년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우수한 인재 양성에 충실하겠다는 뜻에서 재단명에도 회사 이름이나 설립자 아호를 넣지 않았다. 그동안 한국의 뛰어난 학생들이 세계 최고 수준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대학 등록금은 물론 5년간 생활비까지 전액 지원하면서도 별도의 의무 조항은 두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세탁기+건조기’ 올인원 대세…삼성·LG, 2조원 시장 선점 각축전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결합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가전업체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향후 2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성능을 개선한 3세대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데 이어 LG전자도 차별화된 인공지능(AI) 기능과 국내 최대 용량을 앞세운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는다.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중 올인원 세탁건조기 'LG 트롬 AI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이하 워시콤보) 신제품을 출시한다. 지난 2024년 처음으로 올인원 제품을 선보인 이후 약 2년 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올인원 세탁건조기 3세대 제품인 2026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인 바 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의 기기로 통합한 제품이다. 기존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올려 사용하는 '타워형'과 달리 설치 공간을 최대 40% 절약할 수 있으며 세탁 후 자동으로 건조 과정이 이어져 세탁물을 옮길 필요가 없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돼 공간 활용도가 높고 가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신혼부부를 비롯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주거 공간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가사 노동을 최소화하려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올인원 세탁건조기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시장 내 위상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비스포크 AI 콤보의 제품군 내 선택 비중은 2024년 35%에서 지난해 46%로 상승했으며 올해는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혼수 고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음식물처리기 등에 이어 새로운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올인원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PW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은 2023년 9억8690만달러(약 1조5129억원)에서 2031년 15억9240만달러(약 2조4411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분리형이나 타워형 제품에 대한 선호가 강했지만 최근 올인원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세탁물을 넣으면 건조까지 한 번에 해결된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2024년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삼성전자는 이후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온 반면 LG전자는 2024년 이후 약 2년 동안 후속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자체 집계 기준 국내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 점유율이 약 70%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초기 수요를 선점하며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LG전자가 이달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LG전자가 약 2년 만에 후속 제품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가 선점한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용량 경쟁에서 LG전자는 우위를 내세운다. 워시콤보의 세탁·건조 용량은 각각 25㎏, 21㎏으로 국내 올인원 세탁건조기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2026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 25㎏, 건조 20㎏ 용량을 지원한다. 속도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워시콤보는 '소량급속코스'를 선택하면 3㎏ 세탁물을 기준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약 64분 만에 마칠 수 있다.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는 '쾌속 코스' 기준 약 69분이 소요된다. AI 측면에선 양사 모두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워시콤보는 세탁량을 파악해 3초 만에 코스별 예상 시간을 알려주는 'AI 타임 센싱', 사용 패턴을 학습해 쓸수록 더욱 정확한 예상 건조 시간을 안내하는 'AI 시간 안내'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는 옷감의 무게와 종류, 오염도를 감지해 최적의 세탁·건조를 수행하는 'AI 맞춤+', 바닥상태를 감지해 고속 회전 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줄여주는 'AI 진동소음 저감 시스템'을 제공한다. 결국 양사의 경쟁은 단순한 용량 경쟁을 넘어 AI 기반 편의성과 세탁·건조 성능 고도화 경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세탁기와 건조기 시장을 대체하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며 “업체별 제품 성능 고도화와 마케팅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엔씨AI “NPC 만드는 기술, 휴머노이드 교과서로”

인공지능(AI) 시장의 주된 관심축이 모델 성능 경쟁에서 실제 세계를 이해·조작하는 피지컬 AI로 옮겨가면서 게임사가 가진 자산이 재평가받고 있다. 게임 개발에서 축적한 3D 그래픽이나 물리 시뮬레이션, 모션캡처, 대규모 가상환경 운영 경험이 로봇 학습과 디지털트윈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시리즈로 유명한 엔씨 산하의 엔씨 AI는 실제 게임 개발에서 쌓아온 엔씨의 노하우를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내세우고 있다. 21일 엔씨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2026 콘텐츠산업포럼'에서 장한용 엔씨 AI 실장은 “게임 개발에 쓰던 애니메이션 기술, 사운드 기술 등이 모두 피지컬 AI의 핵심 기술로서 다양한 산업에 확장되고 있다"며 “게임에서 축적된 NPC(Non-Playable Character) 제작 기술이 휴머노이드 로봇 학습의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씨 AI는 올해 초부터 피지컬 AI를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산업용 3D 모델 생성 서비스의 실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지컬 AI 시대에 콘텐츠는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산업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매우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생성형 AI 도입이 인건비 절감의 핵심 카드로 부상하면서 게임 개발 문법에도 거대한 변화가 예고됐다. 장 실장은 “게임을 하다보면 테이블도 있고 바위도 있고 수없이 많은 3D 오브젝트가 있는데, 전에는 모델러가 하나하나 만들던 것을 지금은 텍스트 입력만으로 생성한다"며 “4주 정도 걸리는 작업을 단 3분, 비용으로는 500원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했지만, 이제는 AI로 자동 생성이 가능하다"며 “게임에 들어가는 사운드나 NPC의 음성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 콘텐츠 제작 현장에 AI를 적극적으로 투입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생성형 AI의 품질 수준이 아직까지는 사람이 만드는 품질 수준에 완전히 도달하지 못했고, 생성형 AI에 대한 콘텐츠 개발자와 소비자의 경계심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생성형 AI가 아직 사람이 만드는 품질 수준에 완전히 도달하지 못했고, 개발자들도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면 직접 제작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소비자들은 AI 활용 자체에는 거부감이 없지만, 트리플A 게임을 AI로 만들었다고 하면 경계한다. 현실적으로 아직까지 콘텐츠 시장에서 AI로 효율화한다는 것은 장벽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엔씨 AI는 게임에서 축적된 기술이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게임용 에셋 제작 기술을 산업용 3D 모델 생성 서비스로 전환해 상용화하게 된 계기다. 엔씨 AI의 이같은 시도는 콘텐츠 제작 기술이 제조, 로보틱스 등 실물 산업으로 확장되는 초기 사례로 평가된다. 장 실장은 “한국은 3D 콘텐츠 제작과 애니메이션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가 많다"며 “피지컬 AI 시대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휴머노이드가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감정적 유대를 쌓는 '논버벌 커뮤니케이션(Non-verbal)' 시장도 분명히 생길 것"이라며 “이때 필요한 기술은 모두 콘텐츠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단독] LIG D&A 탑승객 맞춤형 ‘스마트캐빈’, 민간항공시장 노린다

유도 무기와 군용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LIG D&A가 상업용 여객기 객실 통합제어 시스템을 내세워 민간항공 시장에 진입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방산 분야 전파 제어기술을 상용 항공산업에 접목해 탑승객 기내 진입 시 디스플레이로 좌석을 안내하는 체계와 기내식 물류 재고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스마트 캐빈(Smart Cabin)'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22일 본지 취재 결과, LIG D&A는 지식재산처에 항공기 서비스 제공 시스템 및 방법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연구개발사업 정보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우주항공청(KASA)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발주한 '스마트 캐빈 기술 개발 사업'의 결과물이다. 세부 과제명은 '항공기용 대형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시스템 개발'이며, LIG D&A의 사명 변경 전 방산기업 LIG넥스원이 지난 2024년부터 과제수행기관으로 참여해 연구를 진행했다. 당시 LIG넥스원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항공기 인테리어 엑스포 2024(AIX)'에 참가해 보잉, LG디스플레이와 함께 3사가 공동 개발한 스마트 캐빈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3사는 OLED 패널을 항공기용으로 적용하고 제어하는 데 주안점을 두며 기술 상용화의 초석을 다졌다. 시스템은 무선주파수 식별(RFID) 기술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연동해 기내 통신망을 구축하는 구조다. 기내 하드웨어 단말기와 데이터베이스(DB) 서버를 이더넷 기반 유선통신과 무선 와이파이 망으로 연결해 승객 동선과 객실 물류 데이터를 처리한다. 기술은 승객 탑승 안내 체계를 전산화하는 구성을 포함한다. 여객기 출입구 주변 하드웨어와 중앙서버 연동으로 작동한다. 탑승객이 기내 입구를 통과할 때 게이트 주변에 설치된 티켓 인식 안테나가 탑승권에 내장된 태그를 스캔한다.DB가 정보를 수신해 통합 디스플레이 처리 모듈(IDPM)로 분배하면 출입구 55인치 대형 OLED 패널이나 객실 칸막이에 설치된 30인치 투명 OLED 화면에 개별승객의 탑승 안내 이미지가 표출된다. 디스플레이에는 △승객 영문 이름 △지정 좌석 번호 △시각화된 기내 좌석 위치도 △사전 주문 기내식 종류가 나타난다. 이와 함께 기장 메시지, 기내 면세품 판매 내용, 기상 상태 등 다양한 정보는 물론 항공사 브랜딩 등을 패널에 담아 승객 경험 혁신에도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객실 승무원이 입구에서 개별 탑승권을 확인하고 좌석 방향을 구두로 안내하던 방식을 시각 자료 표출로 교체한다. 개별 탑승객이 통로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여객기의 지상 체류 시간(TAT, Turn Around Time)을 단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통로가 좁고 내벽이 둥근 항공기 객실 구조를 고려해 기체 벽면 곡선에 부착할 수 있는 플렉서블 OLED와 반대편 시야를 가리지 않는 투명 OLED를 하드웨어로 채택했다. LIG D&A가 비중 있게 다분 분야는 기내식 재고 파악 시스템이다. 여객기 기내식 준비실에 비치되는 밀카트와 컨테이너는 화재 예방을 위해 알루미늄 등 금속 재질로 제작된다. 밀폐된 금속 공간 내부에서 다수 RFID 태그 전파를 송출하면 신호가 내벽에 반사돼 얽히는 '다중경로 페이딩' 현상이 발생한다. 물류 창고에 쓰이는 전파 식별 장비를 항공기 카트에 적용하기 어려웠던 원인이다. LIG D&A는 방공 레이더·전자전 신호 처리 기법을 도입해 기내 전파 간섭 현상을 통제했다. 전파 노이즈가 발생하는 환경에서 표적 신호 강도를 분석하는 수신 신호 강도 지표(RSSI) 알고리즘을 시스템에 반영했다. 기내식 포장에 부착된 소형 태그 수백 개가 좁은 공간에서 전파를 방출하며 빚어지는 충돌 현상을 억제해 개별 식별 부호 수신율을 높였다. 밀카트와 컨테이너 내부 각 층에 스캐너 안테나가 장착되며 적재되는 기내식 단위마다 소형 태그가 부착된다. 사용에 따라 태그 개수에 변동이 생기면 카트 내부에 내장된 리더기가 신호를 해독해 네트워크 스위치를 거쳐 중앙 데이터 서버로 전송한다. 승무원은 준비실에 부착된 고정형 디스플레이나 휴대용 태블릿 단말기를 통해 기내식 잔여수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특허, 도면에 따르면 승무원 단말기 화면에는 특정 통신 연결 상태·여객기 내 준비실 위치·개별 컨테이너와 밀카트 기호가 나타난다. 화면에서 카트 아이콘을 누르면 내부에 수납된 도시락·면세품 품명·형상·잔여 수량이 그래픽으로 표시된다. 비행 중 승무원이 카트 문을 열고 적재 물품 수량을 파악하는 절차가 전산망으로 전환된다. 탑승 마감 시각이 임박했을 때는 단말기에 탑승을 완료한 승객과 미탑승 승객 좌석 위치를 색상으로 구분해 표시하며 기내 인원 점검 업무를 돕는다. 수집된 재고 데이터는 항공사 운항 비용 감축을 위한 분석 자료로 활용된다. 단말기에 구현되는 데이터 분석 화면에는 전체 기내식 사용 수량과 함께 미사용 중량 데이터가 누적 표시된다. 항공기 탑재 중량은 비행 시 항공유 소비량에 비례한다. 수요 예측 오차로 인해 승객에게 제공되지 못하고 남는 기내식이나 음료 하중은 기체 무게를 늘려 연료 소모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스템은 운항 구간·시간대·좌석 등급별 기내식 소진 통계와 미사용 중량을 클라우드 서버에 기록한다. 항공사는 누적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 운항편에 필요한 적정 기내식 탑재량을 역산해 여유분 명목으로 실리는 기체 잉여 하중을 덜어낼 수 있다. 상용 항공기 제조사와 항공사들은 여객기 객실 공간을 정보통신망과 연결하는 사물 인터넷(IoT) 설비 도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항공기 인테리어·기내 네트워크 부품 시장은 대형 항공기 제조사와 인가를 받은 부품업체가 과점하고 있다. LIG D&A는 자사가 보유한 통신망 설계 기술과 국내 산업계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기술을 결합해 상업용 여객기 부품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OLED 패널 시스템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하고, 기내 엔터테인먼트용 네트워크와 연동이 가능한 시스템 체계 장착을 지원한다. 특히 항공기 운용 환경에 최적화되도록 장비를 저전력 고효율로 설계해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LIG D&A 관계자는 “해당 네트워크 시스템을 민간 항공기에 국한하지 않고 선박·크루즈·대형 전시회·공연장 등 탑승권을 기반으로 입장을 제어하는 다중 밀집 시설물 전반에 확장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석유 최고가격제 손실보전 논의 본격화…정부-정유사 ‘힘겨루기’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에 따른 사후정산 논의 본격화를 앞두고 정부와 정유사 간 줄다리기가 예고됐다. 제조원가에 적정 이익(마진)을 더한다는 큰 틀이 마련됐지만 정유산업의 특성상 원가와 적정 마진의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물가 충격 우려로 아직 최고가격제 유지·종료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행 기간에 비례해 손실 보전 규모가 커지는 점도 정부와 정유사 모두에 부담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고가격제 손실보전을 위한 재정지원 규정 고시 제정안에 대한 산업통상부 행정예고가 끝나는 29일이 지나면 정산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와 정유사 간 손실보전 논의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지난 3월 보통 휘발유와 차량·선박용 경유, 실내등유 등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과 함께 향후 정산위원회를 꾸려 정유사들의 손실을 보전할 길을 열어놓은 이후 산정 기준의 큰 틀이 나온 것이다. 손실보전 규모를 산정하는 기준을 원가로 두되 적정 수준의 마진을 고려한다는 내용이 고시의 핵심이다. 이에 원가를 어떻게 계산하느냐와 마진을 얼마나 붙여야 합리적이냐는 내용이 논의 과정에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원가 산정을 두고 정부와 정유사 간 논리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기준 의존도가 70%에 이르렀던 중동산 원유 수급이 미-이란 전쟁 발발로 어려워지자 급한 대로 대체 수급 물량을 확보하고 나섰다. 공급 부족 요인이 워낙 커 정유사들의 실제 원유 도입 비용은 국제 유가보다 더 높아지는 구조지만, 최고가격제로 인해 내수 가격에 원유 도입 증가분을 반영하기 어려웠다. 반면에 정부 입장에서는 예산이 한정된 데다 손실보전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최고가격제에 따른 정유사 손실보전에 쓸 추가경정 예산은 4조 2000억원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정유업계가 손실 규모로 추산한 4조여원에 대해 “그보다 적을 것"라고 말한 바 있다. 원가 기준에 대해서도 논쟁이 일 것으로 보인다. 행정 예고된 고시안에는 전체 석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정유사들이 투입한 원유 도입비용과 생산·판매 비용에서 보통 휘발유와 차량·선박용 경유, 실내등유가 차지하는 비율 등을 따져 원가를 산정하도록 돼 있다. 석유제품별 원가 산정이 어렵다는 점에서 이 비율을 따지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두 가지 원료를 특정공정에 투입해 갖가지 제품을 생산하는 연산품 성격 때문에 휘발유와 경유만 떼어 놓고 원가를 명확히 계산하기 어렵다. 아스팔트 같은 이른바 '찌꺼기 원유'나 중유 같이 옥탄가가 높은 석유제품을 크래킹(열·촉매 분해) 공정에 투입해 쓰임새가 많은 휘발유나 경유를 생산하기도 한다. 정유사들은 오랜 기간 공급 가격 산정 기준으로 삼은 싱가포르 석유제품 수출가격(MOPS)을 정산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동시에 정산 고시가 원가 기준으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지배적이었다. 생산·판매 원가와 달리 MOPS는 원유 가격과 운송 비용 뿐만 아니라 수요-공급 변동에 따른 가격 상승분까지 반영된다. 아울러 MOPS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별로 매겨지기 때문에 계산이 비교적 단순하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고시안에 따른 원가와 적정 마진 개념이 추상적이라 정유사는 정산위원회에 원가 산정 근거가 될 데이터를 제시하고 차분히 소명해야 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정부가 보전 규모를 결정할테니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고가격제가 얼마나 길어질지도 변수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돌입하며 최고가격제를 종료할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하지만 최고가격제 종료 직후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MOPS 기준 6월 1~19일 보통 휘발유(92RON)와 경유(황 0.001%) 평균 가격은 각각 리터당 111.68달러와 132.78달러로 전쟁 전인 1월보다 56%, 61% 높다. 중동 전쟁으로 높아진 원유 도입 비용까지 고려하면 가격 불안 여지가 더 커진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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