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LG화학, 신학기 맞아 ‘두근두근 꿈을 담은 책가방’ 전달

LG화학이 새학기를 앞두고 사업장 인근 아동들에게 학용품을 선물하며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맞아 시작한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그램 '기부Week'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기부자와 수혜자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새학기를 맞아 113명의 아이들이 직접 희망한 책가방, 문구세트, 필통, 노트, 운동화, 미술용품 등을 대상으로 신청 받았으며, 임직원들은 아이들의 사연과 신청 목록을 토대로 선물을 마련했다. 기부에 참여한 LG화학 최윤승 책임은 “아이들이 받고 싶었던 선물을 준비하면서 오히려 제가 더 큰 기쁨을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세영 선임은 “아이들이 새 학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데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미래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코오롱인더스트리, OE·AX로 상반기 깜짝 실적…“포트폴리오 강화해 성장 가속”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상반기 경제 불확실성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374억원, 영업이익 6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130.1% 증가한 수치다. 성장은 2분기 들어 더욱 확대됐다. 지난 8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1조3565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1분기 대비 모두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각각 7.8%, 118% 증가하며 성장세에 속도를 붙였다. 성장의 중심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아온 '운영 효율화(OE)'가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허성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 직후부터 '글로벌 수준의 OE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해왔다. OE는 원료 조달부터 생산, 출고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최고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을 뜻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핵심 소재 사업들에 선제적으로 OE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특히 아라미드는 그동안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OE의 효과로 가동률이 대폭 상승했다. 현재 생산량도 최대치로 늘려 판매하고 있으며 전사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 중이다. OE와 더불어 회사가 지난해부터 전사 업무에 폭넓게 확대 중인 '인공지능 전환(AX )'도 경영 성과에 시너지를 내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케미칼 사업부는AI를 활용한 공정 지능형 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수작업에서 발생하던 오류를 최소화하고 공정을 표준화함으로써 품질 안정성을 대폭 향상했다. 핵심 공정 중 하나인'수분리 공정'에도AI 비전을 도입해 완전 자동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4월 코오롱ENP와의 합병을 완료했다. 1996년 설립된 코오롱ENP는 자동차, 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군에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공급해온 소재 전문 기업이다. 회사는 ENP 합병을 통해 연구개발(R&D)과 생산 기능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고기능 소재를 종합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지난 7월 경북 김천1공장에 PU 인조가죽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천연 가죽 사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를 대체하는 소재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어 친환경 폴리아세탈(POM) 제품인 KOCETAL® ECO-E의 상업화도 본격 시작했다. ECO-E는 화석연료 기반 메탄올 대신 재생에너지 기반 E-메탄올로 생산해, 기존POM의 우수한 물성과 가공성은 유지하면서 탄소 저감 효과까지 갖춘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메디컬 시장에서 사용하는 저탄소POM을 세계 최초로 상업화했다. 회사는 ECO-E를 발판으로 고부가 기술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한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OE와 AX 프로젝트를 전사에 폭넓게 적용하는 한편, 고부가 소재 등 핵심 사업의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유신 기자 news@ekn.kr

앤트로픽 치솟자, “SKT·네이버·LG CNS 들썩…투자부터 AIDC, AX까지”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국내 IT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 지분 장부가액이 반년 만에 2조원 넘게 늘어난 데 이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구축까지 협력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는 개발도구 '클로드 코드'를 전사 엔지니어링 조직에 도입했고, LG CNS는 기업용 AI 서비스 '클로드 엔터프라이즈' 활용을 LG그룹 계열사로 순차 확대하고 있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관련 서류를 비공개 제출하고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상장 주관사들은 잠재 투자자들과 1000억달러(약 139조원) 이상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최대 2조달러(약 278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거론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투자 유치 당시 9650억달러(약 134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IPO 과정에서 2조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수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 높아지게 된다. 다만 2조달러는 확정된 공모가격을 토대로 산출된 기업가치가 아니다. 상장 시기와 공모 규모 역시 확정되지 않아 실제 기업가치는 향후 공모 절차와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SKT, 3.5조 지분 들고 AIDC까지 '맞손' 국내 IT 기업 가운데 앤트로픽과 가장 직접적인 투자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T는 2023년 앤트로픽에 1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약 1399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SKT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보유 주식은 386만330주, 장부가액은 3조5050억원이다. 지난해 말 1조3762억원에서 6개월 만에 2조1288억원 증가했다. 증권가도 앤트로픽 지분가치를 SKT 기업가치에 반영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4월 SKT가 보유한 앤트로픽 지분가치를 기존 2조1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높였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앤트로픽의 글로벌 투자 수요와 실적 성장을 감안할 경우 지속적인 지분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앤트로픽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와 앤트로픽 테마가 부각될 경우 주가 상승 여력이 재차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지속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AIDC 사업과 관련해서는 “공급 일정과 사업 실현 가능성, 수요 규모와 고객사, 투자금 회수 가시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KT는 지분 매각보다 앤트로픽과의 사업 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재헌 SKT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수익보다 협력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기에 투자를 이어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앤트로픽과 계속 협력할 부분이 있어 당장 지분을 처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양사는 2023년 통신사업에 특화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동 개발한 데 이어 지난달 한국 내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 CEO는 “우리가 생각하는 인프라 사업, 데이터 사업 등에서 앤트로픽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 서울 거점 세운 앤트로픽…韓 시장 공략 강화 앤트로픽도 한국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오피스를 공식 개소하고 국내 고객과 파트너 지원,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클로드 사용량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한국의 클로드 사용량은 166개국 가운데 12위로, 인구 규모를 고려한 기대치의 3.5배를 웃돌았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다양한 AI 모델을 병행하는 상황에서도 클로드에 대한 기업 고객의 수요는 분명하다"며 “개발 업무를 넘어 실제 사업 현장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는 서울 오피스 개소 당시 “한국은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AI에 대한 포괄적인 법안을 만든 나라이고 AI 풀스택 역량을 가진 국가"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AI 생태계에서 한국의 기업, 연구기관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 네이버는 개발 현장으로, LG CNS는 계열사로 네이버는 투자와 서비스 활용 양쪽에서 앤트로픽과 접점을 두고 있다. 네이버의 실리콘밸리 투자법인 네이버벤처스는 지난해 하반기 외부 벤처캐피털(VC) 펀드를 통해 앤트로픽에 간접 투자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전체 엔지니어링 조직에 앤트로픽의 개발자용 AI 서비스 '클로드 코드'를 도입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네이버 엔지니어 수천 명이 클로드 코드를 활용하고 있다. LG CNS는 투자 관계를 유지하면서 클로드 활용 범위를 그룹 계열사로 확대하고 있다. LG CNS는 2023년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앤트로픽에 투자했으며 현재도 투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에는 기업용 AI 서비스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해 현재 수천 명 규모의 LG CNS 임직원이 활용하고 있다. 도입 범위도 LG그룹 계열사로 순차 확대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현재 전 계열사에 다 도입한 것은 아니고 계속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LG그룹 내에서 활용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역대급 주주환원에도 하닉보다 못한 삼전?…주가 희비 갈린 까닭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두둑해진 곳간을 두 회사가 나란히 풀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 주 사이 밝힌 올해 주주 몫 환원액을 더하면 최소 130조원, 많게는 '150조원+α'에 이른다. 액수만 놓고 보면 최대 110조원을 예고한 삼성전자가 40조원 규모인 SK하이닉스를 앞서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로 갈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40조원 규모 자사주를 전량 사들여 태우기로 했다.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이틀 뒤인 21일, 삼성전자도 응수했다. 올해 남은 주주환원 재원이 90조~110조원에 달한다고 공시하고, 별도로 15조원 규모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매입 계획까지 얹었다. 액수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의 두 배가 넘는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8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증권가 추산까지 감안하면, 곳간의 몸집으로는 비교 자체가 무색할 정도다. 그럼에도 시장의 온도차는 뚜렷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발표 직후 173만원에서 176만원대로 뛰었지만, 삼성전자는 장중 28만5000원까지 올랐던 상승분을 시간외 거래에서 고스란히 반납하고 전 거래일보다 낮은 27만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자사주 소각을 택한 반면, 삼성전자는 3분기 환원액 30조원을 전액 현금배당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사들인 자사주를 완전히 없애면(소각) 발행주식 수 자체가 줄어 주당순이익(EPS)이 자동으로 오르지만, 태우지 않고 임직원에게 나눠주면(보상용 매입) 주식 수는 그대로다. ◇삼성이 소각에 몸을 사리는 진짜 이유 삼성전자가 곳간 크기에 걸맞은 소각 계획을 곧바로 내놓지 못한 데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이 있다. 이 법은 금융계열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일정 한도 넘게 갖지 못하도록 막는데,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들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합계가 바로 그 한도인 10%에 걸쳐 있다. 문제는 소각 자체가 이 한도를 건드린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태우면 발행주식 총수가 줄어드는데, 두 보험사는 주식을 한 주도 더 사지 않아도 보유 지분율이 저절로 올라간다. 2018년 5월에도 대규모 소각을 앞두고 두 보험사가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했고, 2025년 2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합산 지분율을 9.92%까지 눌러 맞췄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삼성전자가 보통주 7336만주(약 16조원 규모)를 소각하자 삼성생명 지분율은 8.51%에서 8.62%로, 삼성화재는 1.49%에서 1.51%로 뛰어 합산 10.13%가 됐다. 법정 한도를 넘어선 두 회사는 다음 날 곧바로 삼성전자 지분 약 1조5300억원어치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판의 체급 자체가 다르다. 세 차례 블록딜 모두 규모는 많아야 1조원대 초중반에 그쳤지만, 삼성전자가 뒤로 미뤄둔 나머지 재원은 60조~80조원으로 과거 사례를 다 합친 것의 수십 배에 달한다. 이 중 상당액이 실제 소각에 투입되면 삼성생명·삼성화재가 10% 한도를 맞추기 위해 내놔야 할 물량도 '한 번씩 지분 정리하는' 조 단위 블록딜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규모로 불어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정반대 처지다. 지주사 SK스퀘어는 공정거래법상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유지해야 한다. SK스퀘어는 이 법 개정 직전인 2021년 11월 설립돼 신설 기준(30%)이 아닌 종전 기준(20%)을 적용받는데, 지난달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예탁증서(ADR) 1억7790만주를 공모하며 새 주식을 찍어내는 바람에 지분율이 20.50%에서 20.00%로 아슬아슬하게 낮아졌다. 이번 40조원 소각으로 발행주식이 줄어들면 SK스퀘어 지분율은 20.68%로 다시 여유를 찾는다. 삼성전자에는 걸림돌인 소각이 SK하이닉스에는 오히려 규제 여유분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여유를 발판 삼아 SK하이닉스가 추가 ADR 발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SK하이닉스 측은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검토하겠다"며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남은 60조~80조, 화살은 우선주와 삼성물산으로 시장의 관심은 자연히 삼성전자가 내년 1월 내놓을 나머지 60조~80조원의 활용법으로 쏠린다. 관건은 우선 이 거대한 물량을 누가 받아주느냐다. 그룹 지배구조상으로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내놓는 지분을 사들여야 그룹의 삼성전자 지배력 약화를 막을 수 있지만, 삼성물산의 현금 유동성과 차입 여력을 감안하면 조 단위를 훌쩍 넘어설 이번 물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결국 그룹 내부가 아닌 기관투자자 대상 블록딜로 처리될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대규모 잠재 매도 물량이 시장에 그대로 얹히는 '오버행' 부담이 삼성전자 주가에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부담을 피할 대안으로 거론되는 게 우선주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금산법상 지분율 산정에서 아예 빠지는 만큼, 우선주를 사들여 소각하면 삼성생명·삼성화재가 지분을 추가로 팔지 않고도 소각 목표를 채울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가 컸던 2015년 첫 자사주 매입 당시 전체 매입액의 30%를 우선주에 배분한 전례가 있다. 현재 보통주가 우선주보다 36%가량 비싸게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우선주 비중이 예년(약 17%)보다 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통주 소각이 부르는 금산법 리스크를 고려하면 이번 소각 재원에서 우선주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선주 소각은 금융계열사의 지분 매각 없이도 실행 가능한 카드"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삼성전자, 히트펌프 보일러 국내서 만든다…업계 첫 ‘리쇼어링’

삼성전자가 그동안 해외에서 생산해온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국내로 들여온다. 정부의 난방 전기화 보급사업에 참여하는 히트펌프 제조사 가운데 해외 생산을 국내로 대체하는 '리쇼어링'을 단행한 곳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사업장 제2캠퍼스 내 2132㎡ 규모의 'EHS 히트펌프 보일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이달 19일부터 시험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공정과 설비 안정성을 검증하고 완제품 성능·품질을 종합 평가한 뒤 오는 9월 말부터 본격 양산 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완제품 생산뿐 아니라 핵심 부품 생산과 제조 공정 전반의 국내 투입 비중도 확대해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생산라인에서는 연간 10만 대 이상의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생산할 수 있으며, 생산 물량은 전량 국내에 판매된다. 이번 생산라인이 들어선 광주사업장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삼성전자 주요 프리미엄 가전을 생산하며 쌓은 제조 기술과 품질관리 노하우를 갖춘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난방 전기화 보급 확대와 히트펌프 대중화에 나서는 한편, 개발·제조·품질 간 연계를 강화해 시장 요구에 더 빠르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생산되는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자연 상태의 공기열과 전기를 활용해 실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제품으로, 소비 전력 대비 약 5배에 가까운 열을 생성하는 고효율 제품이다.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량은 적으며, 가정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 등 재생에너지를 구동에 활용하면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 출시와 함께 전국 단위 실증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제주도 난방 전기화 보급 사업에 참여해 제품을 공급 중이며, 하반기에는 1418가구 규모의 2차 보급 사업에도 참여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평·충주·남해 등 전국 각지 실제 주거환경에서 난방·온수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검증하는 한편, 제주도와 경기 용인 삼성물산 주거연구소에서는 냉방·난방·온수를 하나로 제공하는 'EHS 올인원' 솔루션을 실증하며 단독주택부터 공동주택까지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삼성전자 DA사업부 임성택 부사장은 “히트펌프 제품의 국내 생산 체제 구축으로 난방 전기화 추세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히트펌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히트펌프 기술력과 국내 제조·서비스 경쟁력을 결합해 한국 주거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현장] “석유 최고가격제 체감 못해요”…‘싼 주유소’ 찾아 ‘원정 주유’

“손님들이 요즘 '기름값이 왜 이렇게 비싸냐'고 많이 물어봐요. 다른 주유소 가격까지 비교해서 오는 경우도 있고요." 2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 셀프주유소에서 만난 주유소 관계자가 기자에게 전한 얘기다. 정부가 지난 3월 도입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주유대 앞에서 만난 운전자들은 여전히 높은 기름값을 호소했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22일 시작된 9차 최고가격을 8차 최고가격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며 가격 방어에 나섰다. 이날 오후 기자가 서울 중구·용산구·동작구·서초구·송파구 등 5개 지역 주유소를 직접 돌아보니 정책 효과보다 당장 눈앞의 ℓ당 가격과 한 번 주유할 때 지불하는 금액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았다.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주유소별 소비자 판매가격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주유소 가격에 따라 달라지는 차량 흐름이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셀프주유소에는 주유하려는 차량이 잇따라 들어왔다. 송파구의 한 셀프주유소에서는 여러 대의 차량이 동시에 주유기를 이용했고, 서초구에서도 운전자들이 직접 주유기를 들고 기름을 넣는 모습이 이어졌다. 반면 가격이 높은 일부 도심 주유소는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가까운 주유소를 무조건 이용하기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아 움직이는 운전자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이날 확인한 주유소들의 가격 차이는 컸다. 송파구 석촌동 한 셀프주유소의 보통휘발유 가격은 ℓ당 1869원, 경유는 1852원이었다. 서초구 반포동 주유소는 휘발유 1875원, 경유 1865원이었고 동작구 흑석동의 한 셀프주유소에서도 휘발유가 1899원, 경유가 1859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반면 용산구 이촌동의 한 주유소 가격표에는 보통휘발유 ℓ당 2390원, 경유 2280원이 적혀 있었다. 고급휘발유는 2800원이었다. 이날 기자가 현장에서 확인한 주유소만 놓고 보면 서울 안에서도 보통휘발유 가격이 ℓ당 500원 이상 벌어진 셈이다. 이 같은 가격 차이는 운전자들의 주유 동선에도 영향을 주고 있었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만난 한 주유소 관계자는 중구와 용산구의 주유가격이 특히 높은 편이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서초지역까지 찾아오는 고객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구나 용산 쪽은 원래 기름값이 비싼 편"이라며 “그쪽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교통 상황에 따라 한 시간 가까이 걸리는데도 싼 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이 '다른 데는 왜 이렇게 비싸냐', '여기는 휘발유가 얼마냐'고 물어보면서 가격을 비교한다"며 “가격 차이가 크다 보니 먼 거리에서도 찾아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손님들이 주유하면서 가격표를 보고 왜 이렇게 올랐느냐고 묻는 일이 많아졌다"며 “정부가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과 별개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결제해야 하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비싸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운전자들의 체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구에서 만난 50대 운전자는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기름값이 내려갔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못 느낀다. 계속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약 50만원을 기름값으로 지출한다고 했다.동작구에서 만난 또 다른 50대 운전자도 “지난달에는 조금 내려갔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다시 올라왔다"며 최고가격제에 따른 가격안정 효과를 크게 체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만난 60대 운전자 역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달 주유비로 약 16만원을 쓴다는 그는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체감할 정도로 부담이 줄지는 않았다고 했다. 일부 운전자는 최고가격제가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다. 동작구에서 만난 30대 운전자는 제도 시행 사실을 몰랐다며 최근 기름값에 대해서도 “내렸다가 다시 오르기도 해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주유소 현장에서는 다소 다른 평가도 나왔다. 소비자가 가격 인하를 확연하게 체감하지 못하더라도 최고가격제가 국제유가 급등분이 국내 가격에 그대로 전이되는 것을 막는 역할은 했다는 것이다. 송파구 석촌동의 한 주유소 운영자는 “3월부터 6월 말까지는 가격 움직임이 굉장히 컸고 수요도 크게 줄었다"며 “가격이 급격히 뛰었을 당시보다 지금은 수요 감소 폭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가격제에 대해 “효과가 전혀 없지는 않다"며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가격이 더 올라 수요 감소도 훨씬 컸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주유소 관계자도 “3월과 비교하면 현재 가격이 대략 ℓ당 100~200원 정도 내려온 것으로 체감한다"며 “2000원대였던 가격이 지금은 1800원대로 내려온 곳들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용산구 이촌동의 주유소 운영자는 “이 지역은 원래 서울에서도 주유가격이 비싼 편"이라며 “최고가격제 초기에는 가격 안정 분위기의 영향을 받았지만 주유소별 입지나 가격 구조에 따른 차이는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고급휘발유가 최고가격제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석촌동 주유소 운영자는 “고급휘발유는 최고가격제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가격이 오르면서 수요가 감소하는 영향도 있다"며 “주유소 입장에서는 고급휘발유도 일정 부분 매출을 차지하기 때문에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유소 관계자 역시 “고급휘발유를 넣는 고객들도 가격에 민감하다"며 “지역별 가격 차이가 크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도 국제유가 상승과 민생 부담을 고려해 최고가격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22일 0시부터 향후 4주간 적용되는 9차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8차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정유사의 공급가격 상한은 ℓ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유지된다. 최고가격제는 소비자가 주유소에서 지불하는 최종 판매가격에 직접 상한을 두는 방식이 아니다. 정유사가 주유소·대리점 등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에 상한을 두고 국제유가 급등이 국내 소비자가격으로 전이되는 폭을 줄이는 제도다. 따라서 동일한 최고가격이 적용되더라도 입지와 임대료, 인건비, 판매량 등 주유소별 영업 여건에 따라 실제 소비자가격에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93.8달러, 두바이유는 95.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7.8달러까지 올랐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휘발유 배럴당 114달러, 경유 16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 들여온 원유 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의 '2026년 상반기 국내 석유수급 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유 수입단가는 배럴당 88.5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40달러보다 17.5% 상승했다. 이에 원유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음에도 수입액은 382억6000만달러에서 413억7000만달러로 8.1% 증가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최고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은 물가와 민생 부담을 고려한 결정이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국제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8차 결정 당시와 비슷한 데다 폭염과 집중호우 등에 따른 민생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기준 전국 평균 주유소 판매가격은 휘발유 ℓ당 1862원, 경유 1845원이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국내 기름값 상승 폭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8차 최고가격 결정 당시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휘발유는 ℓ당 약 100원, 경유는 약 300원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부는 9차 결정 시점에서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가격 억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장의 반응과 정부의 분석을 종합하면 최고가격제는 기름값을 크게 떨어뜨렸다기보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에 가깝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비싸다"는 체감이 강하지만, 정부와 일부 주유소 관계자들은 제도가 없었다면 가격 부담이 더 컸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최고가격제가 길어질수록 정부의 재정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정유사 공급가격에 상한을 두는 대신 실제 원가와 최고가격 사이에서 발생한 손실을 사후 보전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소비자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대신 그 비용의 일부가 정부의 재정부담으로 옮겨가는 셈이다. 현재 정유 4사는 손실보전을 위한 원가 자료를 준비·제출 중이다. 산업부는 이달 말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받은 뒤 원가 검토 등을 거쳐 연말께 손실보전 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손실보전 규모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국제유가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해 실제 원가와 최고가격 간 격차가 확대될 경우 정부가 부담해야 할 손실보전액 역시 늘어날 수 있다. 최고가격제가 장기화할수록 정부로서는 물가 안정과 재정 부담 사이에서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본고장 日서 먼저 알아봤다”…서브컬처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서브컬처 게임 '아스트라에 오라티오(Astrae Oratio)'가 정식 출시 전부터 서브컬처의 본 고장인 일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서브컬처 전문 게임 개발사인 디나미스 원이 개발하고 엔씨가 출시를 예고한 서브컬처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출시 전인데 굿즈 '완판'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브컬처 역할수행게임(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개발사 디나미스 원)가 최근 일본에서 열린 '코믹마켓'에서 티저 아트북과 컴플리트 세트가 이틀 연속 완판되는 등 차세대 지식재산권(IP)으로서의 높은 가능성을 입증했다. 코믹마켓은 만화·애니메이션·게임 등 서브컬처 팬과 창작자들이 모여 창작물 및 굿즈를 판매하고 교류하는 행사다. 108회를 맞이한 올해 코믹마켓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첫 오프라인 행사로, 엔씨는 “정식 출시 전임에도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에 대한 일본 현지의 높은 기대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사 디나미스 원 측도 “티저 이미지와 비주얼만으로 캐릭터와 IP에 대한 관심이 실제 현지 팬들의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디나미스 원이 지향해 온 개발 방향성이 시장과 팬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초이자, 향후 팬덤 형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도대체 무슨 게임? '아스트라에 오라티에' 개발사 디나미스 원은 넥슨게임즈에서 '블루 아카이브'의 주요 개발진인 박병림 PD가 지난 2024년 설립한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다. 회사는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KV'를 공개했지만 '블루 아카이브'와 유사하다는 논란으로 개발 중단이 결정됐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사실상 디나미스 원의 데뷔작이라 할 수 있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디나미스 원의 철학과 정체성을 담은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프로젝트다. 고유의 세계관과 서사를 바탕으로 초기부터 이용자와 애정을 쌓아가고,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IP 가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다. 이번에 첫 오프라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다음달 21일까지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참가자 모집을 진행한다. 또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TGS) 2026'에도 참가해 글로벌 이용자 접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TGS에서는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단독 부스를 마련해 깊어진 세계관을 선보이고, CBT를 통해 실제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며 글로벌 팬덤 형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디나미스 원 관계자는 “고유의 세계관과 서사를 바탕으로 초기부터 이용자와 애정을 쌓아가고,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IP 가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코믹마켓을 통해 확인한 초기 관심을 실제 게임 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대한전선-팬스타로보틱스 ‘맞손’…고성능 ‘원격조종 수중로봇’ 국산화한다

대한전선이 고성능 원격조종 수중로봇(ROV) 국산화를 통해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 대한전선은 지난 19일 해양 로봇 전문기업인 팬스타로보틱스와 '해상풍력∙HVDC 해저케이블 ROV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을 통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규모 HVDC 해저케이블 사업에 대한 시공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양사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고성능 매설 ROV와 운용기술 등 시공솔루션을 국산화함으로써 산업 자립도를 강화하는 한편, 프로젝트 수행 안정성과 시공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팬스타로보틱스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이 설립한 인공지능(AI) 로봇 기술 기반 해양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이다. 해저케이블 매설 ROV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로봇을 국내외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에 투입해 기술력과 현장 수행 역량을 확보해왔다. 대한전선에 따르면, 국내 서남해 해역은 조류가 빠르고 탁도가 높으면서도 수심이 얕아 최적화된 고성능 ROV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됐다. 다만 현재 대형·고난도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매설 장비는 외산의 비중이 높고, 이를 운용하기 위한 해외 전문인력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한전선은 이번 공동개발을 통해 핵심 시공기술을 내재화하고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규모 HVDC 사업 역량을 확대함으로써, 설계부터 매설까지 사업 전 과정을 아우르는 턴키 수행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해상풍력 내·외부망뿐 아니라 장거리 계통연계와 HVDC 해저케이블 매설작업에 투입할 수 있는 고성능 ROV와 운용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해저케이블 매설·보호 기술 실증·사업화도 함께 추진된다. 아울러 향후에는 개발 장비와 기술을 실제 시공 현장에 적용하는 한편, 국가연구개발사업에도 참여해 기술 고도화와 해외 시장 진출도 공동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춘원 대한전선 전무는 “고성능 해저케이블 ROV의 국산화는 단순한 장비 개발을 넘어 국내 해저케이블 공급망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해저케이블 전 밸류체인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고, 해저케이블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세계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픽업은 무쏘’ 점유율 86% 굳힌 KGM…이제 해외시장 달린다

KGM의 픽업 브랜드 '무쏘'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내연기관 픽업과 전기 픽업을 함께 운영하며 국내에서 쌓은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튀르키예와 칠레, 독일 등 주요 시장에서 브랜드 알리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KGM은 지난해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를 출범시키고 첫 모델로 전기 픽업 '무쏘 EV'를 선보였다. 올해 1월에는 정통 픽업 모델인 'The Original 무쏘'를 추가했다. 두 모델을 합친 무쏘 브랜드의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2만2082대로 집계됐다. 국내 픽업 시장에서는 1만2271대를 판매하며 86%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무쏘는 내연기관과 전기 모델을 함께 운영해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The Original 무쏘는 디젤과 가솔린 엔진을 모두 갖췄다. 디젤 2.2 LET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를 내며, 2.0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솔린 모델은 2990만원부터 시작해 가격 부담도 낮췄다. 픽업 본연의 짐을 싣는 역할도 놓치지 않았다. 무쏘는 구성에 따라 적재 중량을 최대 700kg까지 확보했다. 1262ℓ 용량의 롱데크와 1011ℓ 스탠다드 데크 중 선택할 수 있다. 캠핑이나 레저뿐 아니라 업무용 차량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까지 폭넓게 대응할 수 있는 구성이다. 전기 픽업인 무쏘 EV는 전동화 모델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다. 80.6kWh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2WD 기준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고, 최대 1.8톤의 견인 능력을 갖췄다. 셀투팩 공법과 다중 배터리 안전 관리 시스템(BMS)을 적용해 배터리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였으며, V2L 기능을 활용하면 캠핑이나 차박, 야외 작업에서 전력을 끌어다 쓸 수 있다. 무쏘 EV는 전기 화물차로 분류돼 전기 승용차보다 높은 수준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기준 각종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 가격이 3000만원대 후반까지 낮아진다. KGM은 여기에 소상공인 추가 지원과 부가세 환급 등을 더한 실구매가는 3300만원대까지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 확대에 나섰다. KGM은 지난 4월 독일에서 현지 기자와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열었다. 라인강 인근 산악도로와 고속도로를 달리는 코스를 마련해 무쏘 EV의 주행 성능과 안정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지 참가자들은 전기 픽업이라는 차별성과 오프로드 성능, 레저 활용성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튀르키예에서는 같은 달 무쏘의 첫 글로벌 론칭도 진행했다.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중동 등 31개국 관계자들이 행사에 참석했고,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시승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KGM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1만3337대가 수출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1만1428대를 기록했다. 중남미 시장 공략도 이어졌다. KGM은 6월 칠레에서 8개국 딜러와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무쏘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픽업이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칠레에서는 업무와 일상을 동시에 충족하는 차량에 대한 수요가 큰 만큼 무쏘의 적재 능력과 오프로드 성능 등을 앞세웠다. 독일에서도 무쏘와 무쏘 EV의 정식 론칭과 시승 행사를 열며 유럽 시장 확대에 나섰다. 캠핑과 아웃도어 활용을 보여주기 위해 V2L로 음향장비와 제빙기를 작동시키는 등 현지 소비자가 차량의 활용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KGM 측은 “앞으로 무쏘가 국내 픽업 시장에서 검증된 상품성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현대차 멈추고 삼성 반도체·포스코 철강도 흔들…파업이 정답인가

전면파업으로 최고조에 이른 산업계 노사 갈등이 이번 주 막판 교섭과 추가 파업의 갈림길에 섰다. 현대차는 지난 21일 전면파업에 이어 24일 재교섭 후 결렬 시 25일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에서는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직원 2000여명이 반도체 부문과의 보상 격차에 반발해 거리로 나왔다. 포스코 노동조합도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뒤 9월 부분파업 준비에 착수했다. 자동차에서 전자·철강으로 노동 갈등이 확산하면서 주요 수출기업의 생산과 공급망을 둘러싼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지난 21일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8시간 전면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노조가 정상 근무시간 전체에 걸쳐 파업한 것은 2016년 임금·단체협약 교섭 이후 10년 만이다. 울산·전주·아산공장의 오전·오후 근무조가 모두 출근하지 않으면서 국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금속노조 자동차업종 공동파업 집회에 참여했다. 노사는 지난달 8일 제15차 교섭 이후 41일 만인 이달 18일 제16차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 연장과 노조 활동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도 핵심 쟁점이다. 노조는 현대차가 역대급 실적을 거둔 만큼 성과를 조합원에게 공정하게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회사는 미국 관세와 미래차 투자 부담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년 연장은 법 개정과 사회적 논의를 살펴야 하고 해고자 복직은 법원 판단이 내려진 사안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10년 만의 전면파업 사흘 만인 24일 다시 교섭 테이블에 앉는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17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노조는 교섭 재개에 따라 이날 예정했던 근무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유보했다. 다만 파업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노조는 25일에도 근무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태로, 실행 여부는 이날 교섭 결과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임금·성과급과 상여금 50% 인상, 정년 연장, 해고 조합원 복직 등을 둘러싼 노사 간 견해차도 여전히 크다. 현대차 노조의 올해 누적 파업시간은 조합원 기준 60시간, 오전·오후 근무조를 합산한 생산라인 가동 중단시간은 120시간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지난달부터 이어진 파업으로 누적 생산 차질이 5만대를 넘어섰고 매출 차질도 2조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한다. 다만 이는 시간당 생산량과 차량 평균 판매가격 등을 적용한 업계 계산으로 회사가 확정한 손실액은 아니다. 24일 교섭에서 회사가 진전된 제시안을 내놓지 못하면 25일 부분파업과 추가 쟁의 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완성차 생산 중단은 부품업계에도 직접적인 부담이다. 완성차 조립공장과 수천개 협력업체가 정해진 생산계획에 따라 연결돼 있어 파업이 장기화하면 납품 물량과 근무시간 조정이 불가피하다. 하반기 신차 생산과 수출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에서는 DS(디바이스솔루션)와 DX 부문 간 성과보상 격차가 노사 갈등의 불씨가 됐다. DX 직원 중심의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은 21일 서울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보상체계 개편과 경영진의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집회에는 경찰 추산 2000명이 참여했다. 회사 측은 1800명, 노조 측은 4500명이 모인 것으로 각각 집계했다. 참석자들은 서초사옥 인근을 행진하며 DX 부문의 수익성 악화와 인력 감축 우려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했다. 동행노조는 DX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과 전사 성과의 일정 비율을 적립하는 공통 성과재원 조성, 기본급 인상률의 전사 동일 적용을 요구했다. DX 호황기에 벌어들인 자금이 반도체 투자 등 전사 경쟁력 강화에 활용된 만큼 반도체 호황기의 성과도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평균 임금 6.2% 인상과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등을 담은 임금협약을 확정했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에 영업이익과 연동한 특별성과급이 도입되면서 DX 직원들 사이에서는 보상 격차가 지나치다는 반발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로 성과급 재원을 관리해왔으며 특정 부문의 이익을 다른 부문의 보상에 사용하는 것은 기존 성과주의 원칙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DX 부문의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비용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행노조는 경영진이 구체적인 보상·고용 대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추가 집회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올해 교섭대표노조가 DX 조합원의 이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정대표의무 위반 여부를 다투는 절차도 검토하고 있다. DS 직원이 중심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는 내년 임금교섭에서 동행노조와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동행노조에는 DX 요구를 별도로 관철하려면 교섭단위 분리를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제안했다.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사업 부문 간 보상 문제를 넘어 노조 간 갈등과 DS·DX 분리교섭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동행노조의 집회는 생산이나 업무를 집단적으로 중단하는 파업과는 구분된다. 노조는 조합원들이 연차와 회사 휴무제도를 활용해 자발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쟁의행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집회에 따른 공식적인 생산·업무 차질도 확인되지 않았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가 1968년 창사 이후 첫 파업의 갈림길에 섰다. 포스코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중노위가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포스코노조는 앞서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투표 조합원의 92.2%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중노위 조정이 중지된 뒤에는 조합원들에게 쟁의대책위원회 지침을 내리고 9월 부분파업 준비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파업 날짜와 참여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노사 모두 추가 교섭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중국발 저가 공세와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 철강 시황 악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을 고려할 때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고로를 24시간 가동하는 철강업 특성상 실제 파업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파업 방식과 참여 범위에 따라 자동차·조선·건설 등 철강 수요 산업에도 관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있다. 조선업계도 쟁의 수순에 들어갔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며 25일부터 27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사 노조가 참여하는 조선업종노조연대도 공동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보상 요구가 자동차·철강·조선 등으로 확산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뿐 아니라 협력업체의 납품과 기업의 투자 일정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