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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없는 아파트”…LG전자, 국내 첫 실거주 아파트에 히트펌프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주민이 실제 거주 중인 아파트 단지에 히트펌프를 설치해 한국형 냉·난방 및 급탕 전기화 실증에 나선다. 단독주택에 이어 공동주택 난방 전기화 시장까지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개발공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공동주택 냉·난방 전기화 및 P2H(Power to Heat)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 김대현 제주개발공사 주거복지사업본부장, 김택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직무대행과 LG전자 ES연구소장 오세기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실증사업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12세대가 실거주 중인 서귀포시 효돈동 신효아파트에서 진행된다. 오는 10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착공해 12월 준공 후 운영 실증에 들어간다. LG전자는 히트펌프 시스템 설계와 고효율 제품 공급, 시운전 및 유지보수, 운전 데이터 기반 성능 평가를 전담한다. 제주도는 제도 개선과 정책 연계를, 제주개발공사는 실증 건물 제공과 시스템 운영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P2H 시스템 설계와 데이터 분석을 각각 맡는다. ◇ 세대별 히트펌프+중앙급탕 결합…“탈탄소 전기화 선도" 핵심 솔루션은 세대별 히트펌프 통합 냉·난방 시스템과 건물 공용부를 활용한 중앙급탕 P2H 시스템의 결합이다. 각 세대에 설치되는 고효율 히트펌프는 하나의 실외기로 직접 냉방과 바닥 난방을 함께 제공해 실외기 설치 공간을 줄이면서도 세대별 맞춤 냉난방을 가능하게 한다. 중앙급탕 시스템은 부피가 큰 급탕탱크를 세대별로 두는 대신 1층 필로티 유휴공간에 중앙급탕용 공기열원 히트펌프와 대용량 급탕탱크를 구축해 각 세대에 온수를 일괄 공급하는 방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잉여전력으로 히트펌프를 구동해 열을 저장했다가 급탕에 활용해 전력망 안정화와 입주민 에너지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08년부터 글로벌 히트펌프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2011년 국내 시스템 보일러 사업 진출, 2018년 국내 최초 주거용 일체형 히트펌프 보일러 공급 등을 거치며 국내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공조·난방 기술력을 쌓아왔다. 최근 정부와 제주도가 진행한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에서도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가구를 수주해 상·하반기 전체 물량 1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LG전자는 이번 실증을 발판으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 전반에 히트펌프 보급을 확대하고, 신효아파트 운전 데이터를 토대로 공공임대주택·기축 리모델링·신축 단지 등에 맞춘 '한국형 공동주택 전기화 표준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극한 기후에서도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에 히트펌프 한랭지 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LG전자 ES연구소장 오세기 부사장은 “실제 입주민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실증은 공동주택 특성에 최적화된 히트펌프 냉·난방·급탕 전기화 모델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독보적인 히트펌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거 환경의 탈탄소 전기화 전환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SKT·KT, 콜센터품질지수 ‘최우수’…AI 상담 성과 인정

SK텔레콤과 KT가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올해 콜센터품질지수 평가에서 나란히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두 회사는 고객센터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상담 업무를 자동화하고 상담사를 지원하고 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2026 콜센터품질지수(KS-CQI)' 조사에서 5년 연속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KT는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IPTV 등 2개 부문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동통신 부문은 12년, 초고속인터넷과 IPTV 부문은 13년 연속이다. KT는 AI를 활용한 고객센터 운영 성과를 평가하는 'AX컨택센터혁신상'도 받아 이번 평가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KS-CQI는 고객만족도 조사와 전화 모니터링을 통해 콜센터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는 제도다. 신뢰성과 친절성, 적극성, 접근용이성 등 7개 구성요소 39개 항목을 평가한다. SKT는 고객 상담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고객 만족도와 상담 내용을 AI로 분석해 상담사가 자신의 상담 방식을 점검하고 맞춤형 코칭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불만 사례는 상담 내용과 함께 대화 속도와 억양 등을 분석해 개선점을 파악한다. 상담 예약 접수와 확인, 주문 취소 등 단순 반복 업무도 AI가 처리한다. AI 챗봇과 콜봇을 통해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담 유형 분류와 답변 추천에도 AI를 활용한다. 고객 상담에서 사용하는 통신 용어도 AI로 분석해 쉬운 표현으로 바꾸고 있다. '감도미약'은 '신호가 약함'으로, '공기계'는 '안 쓰는 휴대폰'으로 바꿔 안내하는 식이다. KT는 2017년부터 자체 AI 엔진을 기반으로 보이스봇과 챗봇, 목소리 자동인증 등을 고객센터에 적용해왔다. 최근에는 AI가 고객 요청을 판단하고 처리하는 '에이전틱 AICC(Agentic AICC)'를 구축했다. AI 보이스봇 '지니'는 365일 24시간 고객 문의에 응대한다. 인터넷이나 TV 장애 문의가 들어오면 원격으로 장애를 조치하고 결과까지 확인한다. KT 고객센터에서는 AI 보이스봇과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월평균 약 500만건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AI 보이스봇의 상담 완결률은 약 75%다. 상담사를 지원하는 'AI 상담 어시스트'도 운영한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고객과의 대화 이력을 실시간으로 요약하고 상품과 응대 시나리오를 추천한다. 상담 이후에는 AI를 활용해 상담 품질을 평가하고 주요 이슈를 모니터링한다. 이혜연 SKT 고객가치혁신실장은 “정교한 AI 기술과 상담사의 진정성 있는 공감 역량을 결합해 고객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세준 KT Customer부문 Customer전략본부장 상무는 “AX 기반의 고객센터 혁신과 사람 중심의 세심한 케어를 결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담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N 타세요, GR 타볼게요”…현대차·토요타, 고성능차 맞바꿔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코리아가 지난 11일 강원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짐카나 데이'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 N과 토요타 GR 오너 20명씩을 비롯해 80여명이 참가해 양사 고성능차를 직접 몰며 짐카나를 즐겼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고성능 브랜드를 앞세운 공동 고객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 N을, 토요타는 가주 레이싱(GAZOO Racing·GR)을 각각 고성능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2024년 10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GR 페스티벌' 이후 약 2년 만에 마련됐다. 당시 행사에 이어 이번에도 양사 고성능차 고객들이 함께 주행하고 상대 브랜드 차량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오전 가이드 주행과 연습 주행에 이어 개인 계측 주행을 진행했다. 이후 개인 기록을 바탕으로 현대 N 오너 2명과 토요타 GR 오너 2명이 한 팀을 이루는 방식으로 총 10개 혼합팀을 구성했다. 오후 팀 경기에서는 각 팀의 네 명이 차례로 코스를 주행했다. 개인 순위 대신 네 명의 기록과 페널티를 합산한 팀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했다. 서로 다른 브랜드의 오너들이 한 팀에서 경기를 치렀다. 차량을 직접 바꿔 타보는 시간도 있었다. 현대 N 오너는 토요타 GR 차량을, 토요타 GR 오너는 현대 N 차량을 운전했다. 교차 시승에는 아이오닉 5 N과 아이오닉 6 N, GR86과 GR 수프라 등 양사의 고성능 모델이 사용됐다. 직접 운전하지 않은 참가자와 동반인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택시 드라이빙이 마련됐다. 전문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현대 N과 토요타 GR 차량에 탑승해 짐카나 코스를 경험하는 방식이다. 박준우 현대차 N매니지먼트실장 상무는 “현대 N과 토요타 GR이 경쟁을 넘어 열정으로 하나 돼 교류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두 브랜드와 고객들이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진 토요타코리아 부사장도 “이번 짐카나 데이는 현대 N과 토요타 GR 오너들이 브랜드의 경계를 넘어 자동차와 모터스포츠에 대한 공통의 열정을 나누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직접 운전하고 교류하며 모터스포츠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군중 밀집도 실시간 감지”…삼성, 6G 기술 美서 첫 실증

삼성전자가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함께 가상화 네트워크 솔루션을 활용해 6G 핵심 기술인 ISAC(통신·센싱 융합 기술)의 현장 실증에 업계 최초로 성공했다. 통신 장비를 별도로 바꾸지 않고 소프트웨어 적용만으로 차세대 기술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지난 7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서 삼성전자의 가상화 네트워크 솔루션을 활용해 AI 기반 ISAC 기술을 실제 행사 환경에 적용했다. ISAC은 통신 장비를 고정밀 센서처럼 활용하는 6G 핵심 기술로, 별도 장비 없이 기존 통신 인프라만으로 기지국이 수집한 무선 신호의 반사 정보를 분석해 사물의 위치·속도·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 기존 센싱 방식이 어려운 사각지대나 어두운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안전·보안, 교통, 산업 현장 등에 두루 적용 가능하다. 양사는 실제 인파가 몰린 행사 현장에서 이 기술로 사람들의 움직임과 군중 밀집도를 감지하고, AI로 수집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밀집도를 히트맵 형태로 시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활용하면 스포츠 이벤트나 콘서트처럼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현장에서 혼잡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안전 사고를 예방하고, 관람객을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의시설이나 이동 경로로 유도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 기존 장비 그대로…AI 무선망 솔루션 'NIS'가 구현 이번 실증에는 삼성전자의 최신 AI 무선망(AI RAN) 솔루션 'NIS(Network in a Server)'가 활용됐다. NIS는 AI, 기지국, 코어 등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고 CPU·GPU 등 고성능 컴퓨팅 파워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한 엣지 AI 플랫폼이다. 하나의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만으로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기존 장비를 바꾸거나 별도 장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ISAC 같은 신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상품전략팀장 설지윤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통신은 하드웨어가 중심이어야 한다는 150년 간의 틀을 깨고 소프트웨어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로의 전환을 선도했다"며 “네트워크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AI와 6G가 가져올 새로운 시대의 지평을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리서치 6G연구팀장 찰리 장 부사장은 “6G 시대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ISAC을 글로벌 이벤트에서 실증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한 단계 앞당겼다"며 “미국이 주파수 대역 확대 등 AI·6G 신규 서비스 창출에 대비하는 상황에서 선행연구 역량을 집결해 차세대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버라이즌 야고 테노리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실증 성공은 6G 시대의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뜻 깊은 성과"라며 “생활 인프라부터 산업 생태계까지 AI와 결합한 미래 기술을 지속 검증하고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獨 정부·튀링엔주 첨단기술사절단 방한…韓 항공·우주 공급망 진입 모색

독일의 광학·포토닉스 산업 중심지인 튀링엔(Thüringen)주 소재 첨단 강소기업들이 한국 항공·우주 산업과의 비즈니스 협력을 위해 방한했다.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는 독일무역투자청(GTAI)과 튀링엔주 경제진흥개발공사(LEG Thüringen) 주관으로 B2B 네트워킹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항공우주·광학·정밀 기계 분야의 독일 혁신 기업 9개사가 참가해 자사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국내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모색했다. 행사 사회를 맡은 이은이 123팩토리 대표는 “튀링엔은 광학·미세 전자·첨단 소재 분야에서 연구 기반을 갖춘 곳"이라며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환영사에 나선 펠릭스 카르코프스키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부대표는 “한국은 반도체와 항공·우주 분야의 글로벌 혁신 허브이고, 튀링엔은 광학·센서 기술에서 세계적인 전문성을 자랑한다"며 양측의 상호 보완적인 강점이 결합될 때 창출될 시너지를 강조했다. 카타리나 비클렌코 GTAI 한국 사무소장은 튀링엔 지역에 약 100개의 광학 관련 기업이 포진해 연간 80억 유로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고, 헤르베르트 슈튁츠 튀링엔주 경제진흥개발공사 투자진흥부장은 튀링엔이 반경 800km 내에 유럽 GDP의 70%가 집중된 지리적 요충지임을 내세웠다. 기업 피칭 세션에서는 항공·우주 분야를 정조준한 독일 기업들의 기술력이 이목을 끌었다. 에어버스 방산·우주 부문의 자회사이자 우주용 광학 기기 전문 기업인 예나 옵트로닉스 측은 '항공우주 품질 경영 시스템(DIN EN 9100) 인증을 보유했다. 이 회사는 위성의 자세 제어와 방향 탐지를 돕는 'ASTRO' 별 추적기(Star sensor) 라인업과 국제우주정거장(ISS) 화물선 도킹 등에 사용되는 'RVS' 라이다 제품군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예나 옵트로닉은 자사 시스템이 아르테미스(Artemis) 달 탐사 임무부터 유인 우주 비행·고해상도 지구 관측·우주 쓰레기 제거 임무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투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예나 옵트로닉스 관계자는 최근 급변하는 우주 산업 트렌드에 맞춰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부연했다. 과거 35년간 대형 정지 궤도 위성용 고신뢰성 장비 생산에 주력해 왔으나 약 5년 전부터 저궤도 초소형 군집 위성 시장으로 중심축을 적극적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 12~14개월이 소요되던 납기를 2~4개월, 긴급 시 최단 6주 수준으로 대폭 단축해 주당 15개의 궤도 센서를 생산할 수 있는 고도화된 양산 체제를 갖췄다"며 “이미 1300개 이상의 유닛을 제작해 납품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의 주요 우주 기업들과 심도 있는 기술 협력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초경량 헬리콥터 제조사 edm 에어로텍(aerotec)과 모기업인 드라이링 기계공학(Dreiling Maschinenbau GmbH)도 큰 관심을 모았다. 현장에 임석한 회사 임원은 1982년부터 이어온 드라이링의 맞춤형 특수 기계 제작 역량을 먼저 소개한 뒤 'CoAX 600'을 선보였다. 이는 헬기의 필수 요소로 여겨지던 꼬리 날개(테일 로터)를 없애고 첨단 탄소 섬유 복합재로 제작된 2쌍의 메인 로터가 서로 반대로 회전하는 '동축 반전(Coaxial)' 시스템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드라이링 기계공학이 정밀 가공한 로터 마스트가 적용된 이 기체는 160마력의 벨기에산 6기통 UL 파워 UL390iS 엔진을 탑재해 자체 중량 340kg, 최대 이륙 중량 600kg을 구현했고 최고 시속 170km의 비행 성능을 자랑한다. 지난 2017년 전작인 CoAX 2D에 이어 2023년 6월 CoAX 600 모델 역시 독일 항공 당국의 형식 증명(Type Certificate)을 획득하며 우수한 안전성과 기술력을 공식 입증했다. 이어진 현장 인터뷰에서 드라이링 기계공학 관계자는 동축 반전 기술의 압도적인 효율성을 거듭 강조했다. 보통의 헬리콥터는 기체 회전을 막기 위해 꼬리 날개를 구동하는 데 적지 않은 엔진 동력을 분산시켜야 하지만 CoAX 600은 꼬리 날개가 없어 동력을 100% 양력을 발생시키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기존 헬기 대비 동력 효율이 약 30%가량 높고 조종 안정성도 뛰어나다"며 현재 이 2인승 유인 헬기 플랫폼을 무인화해 군용 드론으로 전환하는 R&D 프로젝트를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귀띔했다. 아울러 아시아 시장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이번 방한을 통해 무역·판매를 조력할 상업적 파트너를 발굴하고자 한다는 것이 해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절단을 이끈 GTAI 측은 이번 방한을 통해 양국 기업 간 실질적인 공급망 통합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GTAI 관계자는 “한국과 독일 기업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서로의 공급망에 편입될 수 있는 협력 포인트를 찾는 것이 이번 사절단의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호남에 895조 약속한 이재용·최태원…전기료 25조 선납은 거절, 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재명 정부의 호남 반도체 육성정책에는 대규모 투자로 화답하면서도 한국전력의 25조원 규모 전기요금 선납 요청에는 선을 그었다.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기업이 소유하고 수익을 회수할 사업에는 투자하되, 공기업이 구축·운영할 국가 전력망의 금융 부담까지 떠안지는 않겠다는 실리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한전이 제안한 향후 5년치 전기요금 선납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전은 삼성전자에 약 20조원, SK하이닉스에 약 5조원을 미리 납부해 달라고 제안했다. 한전 측은 “양사가 전기요금 선납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맞다"며 “현재로서는 조건을 변경해 다시 협상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과 SK가 정부와 체결한 호남 반도체 전력공급 협약은 예정대로 이행한다. 삼성의 호남 425조원, SK의 서남권 470조원 투자계획에도 현재까지 변화가 없다. 정부 정책에 대한 협력과 한전의 자금조달 지원을 별개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한전은 선납금을 호남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을 공급할 송·변전망 건설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선납금 잔액에는 일정 수준의 이자를 적용하고 이를 향후 전기요금에서 차감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사이클 등락이 심한 반도체 업황과 실제 전력 사용량을 5년 앞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십조원의 현금을 먼저 지급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게 양사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선납금을 내더라도 송·변전망의 소유권이나 운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경제적 유인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과 SK가 정부의 호남 반도체 육성정책 자체에서 발을 빼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호남에 425조원, SK는 서남권에 47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시설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8월12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한전,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체결한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공급 협약도 예정대로 이행된다. 협약에 따라 한전은 기업의 전력 수요 시점을 고려해 2029년부터 약 3GW를 우선 공급하고, 추가 송전선로와 변전소를 건설해 공급능력을 6GW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력공급 협약과 전기요금 선납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전력망을 적기에 구축해 반도체 투자를 지원한다는 약속은 유지하지만, 그 건설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기요금 선수금으로 마련하려던 자금조달 구상은 무산된 것이다. 삼성과 SK의 선택은 정부 정책과 기업의 이해가 일치하는 범위에서는 대규모 투자로 협력하되, 공기업의 재무 부담을 대신하는 요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업이 직접 소유하고 수익을 회수할 수 있는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와 한전이 소유할 공공 전력망에 자금을 먼저 투입하는 것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전의 대체 재원이다. 한전의 지난 6월 말 기준 총부채는 210조7000억원에 달하고 하루 이자 비용만 약 115억원에 이른다. 사채 발행 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최대 5배로 완화한 특례도 내년 말 종료된다. 선납금 조달이 무산되면서 한전은 호남·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망 건설비를 한전채 발행이나 자체 자금, 정부 지원 등 다른 방식으로 마련해야 한다. 대체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전력공급 협약에서 제시한 건설 일정을 맞출 수 있는지도 점검이 필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반도체 투자 철회나 정부 정책에 대한 거부라기보다 공공 전력망의 비용 분담 원칙을 둘러싼 문제"라며 “기업이 전력망 소유권이나 운영권을 갖지 않는 상황에서 장래 전기요금까지 선납하도록 하려면 전력공급 보장과 자금 회수 조건 등 그에 상응하는 유인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성SDS, 국내 최초 앤트로픽 ‘클로드 파트너 네트워크’ 셀렉트 티어 획득

삼성SDS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AI 혁신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파트너 네트워크(Claude Partner Network, CPN)' 셀렉트 티어(Select Tier) 파트너 자격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SDS는 지난 2026년 7월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앤트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셀렉트 티어 지위를 확보하며 클로드 기반 AI 서비스의 구축·운영 및 기술 지원 역량을 입증했다. CPN 셀렉트 티어는 검증된 기술 인력과 실제 운영 환경에서의 공동 구축 경험을 갖춘 파트너에게 부여된다. 앞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 기반 클로드 공식 리셀러 자격을 확보했던 삼성SDS는 이번 자격 추가로 △클로드 도입 컨설팅 △아마존 베드록 기반 공급 △서비스 구축 및 운영 △기술 지원에 이르는 '원스톱 AI 도입 프레임워크'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공공·금융·제조·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에 맞춤형 AI 서비스와 에이전트 구축을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 내 신규 사업 기회 발굴, 기술검증(PoC), 응용형 AI 엔지니어(Applied AI Engineer) 공동 양성 등 다각도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삼성SDS는 신기술을 내부 업무에 먼저 적용하는 '클라이언트 제로(Client Zero)' 전략에 따라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사내에 우선 도입했다. 현재 20개 삼성 관계사의 7만여 명 임직원에게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제공해 AI 네이티브 조직으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으며, 이 대규모 활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외 기업의 AX(AI 전환) 사업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GTM 총괄은 “삼성SDS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AI를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높은 기술력과 산업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들이 클로드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사장)는 “앤트로픽의 프론티어 AI 기술력과 삼성SDS의 산업별 디지털 혁신 경험을 결합해 국내 기업의 AI 도입을 가속화하겠다"며 “클로드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술을 다차원 AI 풀스택과 결합해 성공적인 AX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그룹, 추석 앞두고 4368억 조기 집행…협력사 상생 강화

포스코그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협력사들의 유동성 확보를 돕기 위해 거래 대금 조기 집행에 나선다. 포스코그룹(회장 장인화)은 15일 포스코,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포스코플로우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총 4368억 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최대 13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밝혔다. 기업별 지급 일정을 살펴보면 포스코와 포스코플로우는 9월 16일부터 23일까지 3,660억 원을 조기 집행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18일부터 30일까지 지급 예정이던 공사 대금 등 448억 원을 17일 전액 현금으로 일괄 조기 지급한다.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DX도 각각 130억 원 안팎의 대금을 오는 22일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매년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대금 조기 지급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2004년부터 중소기업 납품 대금을, 2017년부터는 중견기업 대금까지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며 낙수효과가 2·3차 협력사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와 포스코플로우 역시 협력사 거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 중이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추석을 맞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봉사활동도 다채롭게 펼친다. 포항제철소는 소장단을 중심으로 '송도 나눔의 집' 배식 봉사 및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하며, 광양제철소는 장애인 생필품 키트 전달과 광양만 해양 생태계 정화 활동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인천 지역 결식가정 200세대에 임직원이 직접 빚은 만두를 전달하고, 포스코퓨처엠은 포항·광양·세종·서울 등 전국 사업장에서 무료급식 지원 및 환경정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SK 최태원 측, ‘동거인에 1000억원’ 발언 불기소에 항고

최태원 SK그룹 회장 측이 “최 회장이 동거인에게 1000억원 넘게 썼다"고 발언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측 변호사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항고했다. 최 회장 측 법률대리인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노 관장 측 이상원 변호사의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와 관련해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다시 판단해 달라는 항고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2023년 11월 노 관장이 김희영 전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과정에서 “최 회장이 김 전 이사장에게 쓴 돈이 2015년 이후부터만 보더라도 1000억원이 넘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최 회장 측은 해당 발언이 허위라며 이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일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이 변호사를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해당 발언에 일정한 근거가 있고 최 회장 측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입증하기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 측은 검찰 처분이 '1000억원 발언'의 진실성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검찰이 허위사실이라는 인식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을 뿐, 해당 금액을 사실로 확정하지는 않았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 측은 금융거래 내역을 통해 확인된 김 전 이사장과의 생활비 지출액은 발언 당시를 기준으로 약 20억원이라고 밝혔다. 1000억원이라는 금액에는 노 관장과 세 자녀에게 지급된 돈, 공익재단 출연금과 기부금, 최 회장 명의의 주택과 미술품 등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회장이 수감 중이던 기간 개설된 국민은행 계좌에서 지출된 204억원은 노 관장을 위해 개설된 계좌로, 지출 상당 부분이 노 관장에게 돌아갔는데도 김 전 이사장 관련 지출로 계산됐다는 게 최 회장 측 설명이다. 최 회장 측은 “재산분할 소송 대리인인 이 변호사는 관련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며 “실제보다 50배 넘게 부풀린 수치를 반복적으로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재산분할 판결을 둘러싼 재상고심을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는 재산분할액 9440억원 가운데 7000억원은 다투지 않고 나머지 2440억원에 대해서만 대법원의 판단을 다시 구하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 노사, 120시간 파업 하루 앞두고 교섭 재개

포스코 노사가 120시간 규모의 2차 부분파업을 하루 앞두고 막판 교섭에 나선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한다. 지난 3일 제7차 본교섭이 결렬된 이후 12일 만의 공식 협상이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앞선 교섭에서 기본급 2% 인상과 격려금 35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교섭에서는 회사가 기존보다 진전된 수정안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노조는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추가안이 제시되면 협상에 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예정된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교섭이 다시 결렬될 경우 16일 오전 7시부터 포항·광양제철소 일부 공장을 대상으로 120시간 동안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9일부터 진행한 48시간의 첫 부분파업보다 대상 공장과 참여 인원을 확대하되 구체적인 라인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첫 부분파업에는 포항제철소 20명과 광양제철소 100명가량이 참여했으며, 회사가 협정근로자와 대체인력을 투입해 생산 및 납품에는 별다른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첫 파업은 상징성에 비해 생산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두 번째 파업은 기간과 참여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라며 “이날 수정안과 파업 유보 여부가 노사 갈등 장기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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