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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의 경영 Scope] 한진칼 ‘자산 매각·빚 청산’ 축포 이면에 가려진 비항공 계열사들 ‘민낯’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이 과감한 유휴 자산 매각과 선제적인 부채 청산을 통해 폭발적인 현금 창출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미-이란 전쟁 같은 통제 불가능한 거시경제 악재에 취약한 수익 구조와 비(非)항공 자회사들의 뼈아픈 구조적 적자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어 '체질 개선' 후속 과제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1002억원, 영업이익은 898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전체 연간 영업이익 417억원을 감안하면 단 3개월만에 지난해 한 해 이익의 2배 이상을 거둬들인 '어닝 서프라이즈'다. 한진칼 호실적의 원천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한항공의 배당과 신규 상표권 수익의 안착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은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중동발 악재 속에서도 이탈한 여객 수요를 유럽 직항 노선으로 기민하게 흡수했고,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증설 붐을 타며 고단가 특수 화물을 유치해 막대한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그 결실이 1분기에만 862억원이라는 거액의 배당금 수익으로 한진칼에 유입됐다. 지난해 전체 배당금 수익은 880억원 수준인데 한 분기만에 이에 필적하는 실적을 거둔 셈이다. ◇지주사 본연의 수익 모델 완성 '이자 굴레의 해방' 여기에 그룹 창립 80주년과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도입한 신규 기업 아이덴티티(CI) 출시에 따라 계열사들로부터 수취한 상표권(브랜드) 수익 120억원이 더해지며 지주사로서 가장 이상적인 무형자산 수익 모델을 완성했다. 한진칼이 재무 구조를 단숨에 초우량 상태로 끌어올린 결정적 한 방은 올해 1월 6일 종속기업인 ㈜칼호텔네트워크가 소유했던 영종도 핵심 부동산인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 건물 등을 파라다이스 세가사미에 매각한 것이었다. 거래 금액만 2100억원이었다. 호텔업은 막대한 유지·보수비가 끊임없이 투입되는 자본 집약적 산업이다. 고금리와 고물가 장기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시점에 유형 자산인 유휴 부동산을 과감히 처분해 564억원의 장부상 매각 차익을 남긴 것은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이었다. 한진칼은 매각 대금 중 1600억원을 고금리 예금에 예치해 단기금융상품이 전년 말 대비 1680억원 급증하는 등 이자 수익을 챙겼고, 500억원에 이르는 만기도래 유동성 사채를 외부 차입 없이 자체 현금으로 즉시 상환하는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과시했다. 한진칼의 올해 1분기 재무지표의 가장 극적인 변화는 '금융비용의 소멸'이다. 1분기 연결 기준 금융비용은 약 46억원으로 전년 동기 182억원보다 무려 74.84%나 급감했다. 이자 비용만 놓고 봐도 178억원에서 43억원으로 75.70% 줄어들었다. 이는 과거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지원을 위해 한국산업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했던 3000억원 규모의 대형 교환 사채(EB)를 지난해 말 전액 상환한 결과다. 매분기 175억원의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던 이자 비용이 사라진 것은 물론, 사채가 주식으로 교환될 경우 산업은행에 대한항공 지분이 넘어가 한진칼의 지배력이 희석될 수 있었던 치명적 뇌관마저 원천 제거하면서 핵심 자회사에 지배력을 굳히게 됐다. ◇거시 경제의 역습과 '대한항공 원 툴'의 한계 하지만 지주사 별도 기준 실적의 축포 이면에는 연결 포괄손익계산서에서 '관계 기업 투자 손익(지분법 이익)'이 전년 동기 725억원에서 228억원으로 68.56%나 쪼그라들었다는 우울한 지표가 자리잡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거시 경제에 대한 대한항공의 취약성이다. 대한항공이 짊어진 순외화 부채는 올해 1분기 기준 약 55억달러 수준으로,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고스란히 약 55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을 입는 구조다. 중동 전쟁발 유가 급등과 초강달러 기조는 대한항공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장부상 환손실로 깎아내렸고, 이는 보유 지분율 26.05%만큼 한진칼의 지분법 이익 감소로 직결됐다. 영업을 잘해도 외부 변수에 무기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지주사의 치명적 아킬레스 건이 노출된 셈이다. 물류 자회사 ㈜한진 역시 과거 발행한 전환 사채(CB)의 주식 전환에 따른 지분율 하락으로 약 65억원의 지분 감액 손실을 반영하며 타격을 더했다. ◇㈜한진 택배 부문 '적자 전환', 한진트래블·㈜칼호텔네트워크 '벼랑 끝' 비항공 종속회사들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핵심 물류 관계사인 ㈜한진은 물류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할 '택배 부문'이 3284억 원의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도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뼈아픈 역성장을 기록했다. 알리·테무 등 중국발 C-커머스 물량 폭증으로 물동량 파이는 커졌지만 전형적인 '외화내빈(外華內貧)'이었다. 1위 사업자 CJ대한통운·쿠팡과의 치열한 단가 후려치기 경쟁으로 택배 단가는 2021년부터 동일권역 6000원, 타권역 7000원, 제주권 9000원에서 단 한 푼도 올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에 대전 메가허브 터미널 등 초대형 인프라 투자에 따른 무거운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상승이 수익성을 갉아먹는 '성장통 속 적자' 딜레마에 갇혀버렸다. 포스트 코로나로 여행객이 넘쳐나는 호황기임에도 여행업 자회사 ㈜한진트래블(구 한진관광)은 1분기 2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내며 자본 총계 마이너스(-) 10억원의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 회사는 거대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과의 출혈 경쟁에서 밀린 데다가 초강달러 현상으로 미주·유럽 노선의 호텔·버스 대절 원가 등 현지 투어 지상비가 폭등해 팔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적 늪에 빠졌다. 호텔업의 ㈜칼호텔네트워크 역시 자산 매각으로 일회성 순이익은 챙겼으나 정작 호텔 본업의 영업이익은 약 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식음료·인건비·수도광열비 등 고정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반면 '엔저 현상' 장기화로 내국인 호캉스 수요가 일본으로 대거 이탈하며 객실단가 방어에 실패한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평균 객실요금은 그랜드하얏트 인천 20만3205원, 서귀포 KAL호텔 16만2201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 각각 17만2123원, 14만3209원으로 내려앉았다. ◇한진칼, 기업 가치 제고 청사진 제시 비항공 계열사들의 부진이라는 뼈아픈 약점에도 불구하고 한진칼은 1분기에 쏟아져 들어온 '현금 실탄'과 재무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본 시장을 향해 매우 공격적인 '2026년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한진칼은 이미 지난해에 스스로 내건 약속을 초과 달성했다. 당초 '주가 장부 가치 비율(PBR) 1배 유지'라는 소극적 목표를 뛰어넘어 2025년 말 기준 PBR 2.5배라는 압도적 재평가를 받았다. 이는 코스피 평균의 1.6배를 상회한다. PBR은 주식 1주 시장 가격을 주당 장부 가치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이 가운데 한진칼은 '밸류업'이 자본시장에서 일회성 테마 아닌 영속적 프리미엄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자산 매각이라는 임시 처방을 넘어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붕괴된 비항공 자회사들의 수익모델을 재건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체질 개선도 요구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당 역시 부동산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을 철저히 배제한 순수 펀더멘털 기반의 '조정 당기순이익(495억원)'을 기준으로 약 50% 수준인 241억원을 현금 배당하며 투명성을 입증했다. 특히,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주주가 배당금을 먼저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결산 배당일 유연화' 제도를 안착시켰다. 이른바 '깜깜이 배당'을 없앰으로써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을 67%에서 73%로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진칼은 올해 강화된 현금 창출력을 무기로 코스피 평균에 근접하는 1.3배 이상을 최저 방어선으로 상향 제시하며 밸류업의 허들을 대폭 높였다. 올해 1분기 하얏트 매각차익 564억원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순수이익의 50% 배당 기조를 올해도 일관되게 유지한다. 아울러 2024년부터 올해 말까지 유지되는 현행 배당 정책이 만료되는 결산 이후 시장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존 70% 준수 목표도 80% 이상으로 대폭 높였다. 지난 3월 26일 한진칼은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규모 슬림화(11인→9인) △전자 주총 전격 도입 △경영권 방어용 꼼수로 비판받던 '집중 투표제 배제 조항' 전격 삭제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1명→2명) 등 소액 주주 권익을 대폭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며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또한, 25.7%에 이르는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문 공시 확대와 연 1회 그룹 통합 ESG 보고서 발간 등 IR 및 ESG 소통 강화도 공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사태’ 후폭풍…재계 ‘상생 성과급’ 고민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지급 기준 및 재원 규모'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을 계기로 개별기업 차원이 아닌 노·사·정 3자 주도의 '현명한 성과급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기업 구성원에게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총파업 기로에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사태'의 후폭풍 성격이 짙다. 19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노조가 '영업이익(순이익)의 N%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경우는 반도체, 자동차, IT, 바이오, 조선 업계로 도미노처럼 확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에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내용을 넣었다. HD현대중공업과 LG유플러스 등은 영업이익의 30%를 지급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카카오가 각각 영업이익의 20%,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써야한다며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무기 삼아 사측을 압박하자 이에 자극 받은 타업종 노조도 '성과급 투쟁'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전자에서 시끄러운 상황이 연출된 것은 SK하이닉스의 결정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향후 10년간 영업이익의 10%를 직원들에게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잘 올라타 '역대급 실적'을 내자 임직원들과 성과를 나누기로 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그간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회사다. 2000년대 들어 부도 위기, 눈물의 워크아웃 등을 이겨내고 2010년대 반도체 업황 악화 사이클도 잘 버텨냈다. 회사 경영진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통큰 결단'을 내렸고, 주주들도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상황은 다르다. 이미 이익분배제(PS)라는 제도를 2001년부터 운영해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해왔다. 2014년부터는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명칭을 바꿔 이익을 공유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올해 갑자기 '급발진'한 배경은 OPI 상한이 '연봉의 50%'로 제한돼 있어서다. 그동안 '만년 2위'라고 무시해온 SK하이닉스가 상한선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나누겠다고 선언하자 명분 없이 '무조건 투쟁'에 나섰다. 사측 잘못도 있다. OPI 상한선 때문에 핵심 인력을 경쟁사에 빼앗긴다는 내부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지만 묵살했다. 특히 초과이익을 공유하면서도 그 기준이 뭔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아 화를 키웠다. 가뜩이나 불만이 쌓여있던 직원들은 SK하이닉스 노사 간 합의를 계기로 폭발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12~13%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노조가 명분 없는 투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다른 기업 노조들이 웅성거리고 있는 배경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창사 이래 주주 배당을 한 번도 한 적 없는 회사다. 아직 천문학적인 투자를 지속하며 '몸집을 불리는' 단계기 때문이다. 신규 공장 건설과 해외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와중에 영업이익의 20%를 주주도 아닌 임직원에게 나눠줄 여력은 사실상 없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현대차, HD현대중공업, LG유플러스 등 제조업 또는 기반산업을 영위하는 곳들 처지도 마찬가지다. 원재료를 매입해 물건 또는 서비스를 팔아야 하는데다 막대한 시설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는 역대급 호황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70%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률은 5~6%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사태를 계기로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현명한 성과급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향후 비슷한 이슈로 다른 업종 기업의 노사 관계도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성과급을 '제도화'하는 것 관련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을 무시해 주식회사 체제 자체를 부정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서다. 이홍 광운대 명예교수는 지난 6일 '이해관계자 경영학회' 춘계 정기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요구 관련 “주주의 잔여청구권 이론에 의하면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정률로 배분받는 것은 일종의 선배당"이라며 “이는 노조의 '준 주주화'를 의미하며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컴 “컴퓨터 떼고 소버린 에이전틱 OS기업 도약”

전국민에게 친숙한 문서 도구의 대명사였던 한글과컴퓨터가 사명을 '한컴(HANCOM)'으로 변경하고, 글로벌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 사업화 성과가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체성 재정립을 통해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는 AI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한컴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전략 발표회 '한컴: 더 시프트(HANCOM: THE SHIFT)'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전략을 제시했다. ◇ 김연수 한컴 대표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새 시대 열 것"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글과컴퓨터라는 이름은 한국어 문서 처리의 표준을 만든 위대한 출발점이었지만, 이제 한컴이 다루는 영역은 문서를 넘어 데이터로, 컴퓨터를 넘어 AI 에이전트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됐다"며 “데이터 주권과 AI 실행 환경을 완벽하게 통합 제공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서 한컴의 새로운 36년을 열겠다"고 밝혔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조직 내부의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시스템 및 권한 체계를 하나의 안전한 환경에서 연결하고 통제하는 통합 AI 에이전트 운영체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에이전틱 AI 시장은 지난해 70억달러에서 2032년 932억달러로 1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컴이 추산한 2030년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글로벌 유효시장(SAM) 규모는 약 70억~100억달러(약 10~14조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오는 6월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베타버전을 출시하고 하반기 검증을 거쳐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할 것"이라며 “강력한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면서 AI 에이전트들의 운영을 총괄하고 조율하는 글로벌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컴 소버린 에이전틱 OS 사업의 주 타깃은 공공과 국방, 금융, 헬스케어 부문이다. 해당 부문은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에 무방비로 위임할 수 없어, '데이터 독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컴에 따르면 회사는 △중앙부처 100%를 포함한 공공·정부 부문 약 1만4000개사 △전국 시·도 교육청 100%를 포함한 교육 부문 약 4만개사 △주요 은행·금융사가 다수 포함된 금융·보안 민감 산업 약 1500개사 △기업 부문 약 14만개사 등 총 20만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컴이 보유한 20만 고객 자산은 강력한 해자(MOAT)가 될 것"이라며 “강력한 보안이 요구되는 공공·금융 영역에서 사업을 주력으로 펼쳐온 만큼, 철저한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보안 통제 시스템 구축 역량도 이미 완성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한컴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첫 타깃은 개인정보보호법(GDPR)과 인공지능법(AI Act)이 동시에 작동하며 전 세계에서 AI 주권에 대한 요구가 가장 빠르게 제도화된 유럽 시장이다. 현재 한컴은 유럽 현지 파트너사 3곳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 한컴오피스 연식제 판매 종료…AI 성과, 숫자로 증명한다 이날 한컴은 오피스 사업의 연식제(Year Edition) 패키지 판매를 종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앞서 한컴은 기존 설치형 패키지에 AI·클라우드·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얹는 AI 패키지를 판매했다. 한컴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10.2% 증가했는데, 전체 매출 증가분 162억원 중 AI 매출 기여도는 54.6%(89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에서도 AI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0.04%에서 11.21%(52억원)로 증가했다. 특히 한컴은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 수익성도 지켰다. 한컴의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9%에 달한다. 전성식 한컴 사업총괄은 “기존 오피스 사업의 경우 배포나 설치, 유지비용이 수반되기 마련인데 AI로 전환하면 원가 부담이 가볍다"며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업셀링(upselling) 전략을 취하고 있는 만큼 AI 매출이 늘어날수록 수익 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이 AI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지만 실제 매출 구조를 디테일하게 공개하지는 않는 반면, 우리는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했다"며 “많은 기업이 AI 전환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로 수익성이 훼손되지만, 우리는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에도 계속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타이베이발 청주행 에어로케이 여객기, 제주공항에 긴급 회항

에어로케이 항공기가 비행 도중 부속 장치의 고장으로 긴급 회항했다. 19일 에어로케이 RF512편은 이날 오후 1시 15분 대만 타이베이 공항에서 출발해 청주공항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운항 도중 제주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조종사 2명, 객실 승무원 4명, 승객 9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비행 도중 공조 장치에 문제가 생겨 조종석 계기판에 'FAIL'이 떴다"며 “현재는 제주공항에 착륙한 상태로 점검 중이며, 고장 원인에 대해서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냉장고, 美·英서 ‘AI 기능’ 호평

삼성전자의 2026년형 비스포크 인공지능(AI)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미국과 유럽 테크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테크매체 톰스 가이드는 최근 'AI 어워드 2026' 스마트 홈·가전·보안 분야에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를 선정했다. 톰스 가이드는 “이 제품은 삼성 '비전 AI' 기술과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를 결합해 냉장고 안의 식재료를 더욱 정교하게 인식한다"며 “아보카도부터 주키니, 일반 콜라와 다이어트 콜라의 차이를 구분하고 보관중인 식재료를 기반으로 맞춤형 식단과 장보기 목록을 제안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테크매체 T3는 음식물 쓰레기 절감에 도움이 되는 주방용품 9종을 뽑으며 대형 가전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포함했다. T3는 “올해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AI와 카메라 기술을 활용해 음식물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며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의 입출고를 인식하고 각 식품의 사용기한까지 관리해 적절한 시점에 알림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미국 테크매체 엔가젯은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의 식재료 인식 범위가 기존 100여 종에서 2000여 종으로 대폭 확대됐다"며 “단순한 AI 기능을 넘어 실제 주방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 관리 솔루션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AI 비전' 기술을 통해 냉장고가 개인 맞춤형 쇼핑 도우미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며 “식재료를 자동으로 관리하고 부족한 품목의 구매까지 연결해, 일상 속 스마트 키친 경험을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E칼럼] 친환경 철강 전환의 나침반, ‘페로 패리티’ 시장을 설계하자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란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의 발전 원가가 LNG나 석탄 등 기존 화석연료 발전 비용과 같아지는 시점을 의미한다. 이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가 바로 균등화발전단가(LCOE)다. LCOE는 발전원의 건설부터 운영, 유지보수, 폐기까지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뒤 예상 발전량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 투자자들이 예측 가능한 재무 구조를 설계할 수 있게 해준다. 변동성과 간헐성이 큰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투자 조건이 마련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그리드 패리티 메커니즘을 철강 산업에도 적극적으로 차용할 필요가 있다. 이른바 '친환경 철강'의 가격이 전통적인 '고탄소 철강'보다 낮아지거나 같아지는 변곡점을 의미하는 '페로 패리티(Ferro Parity)' 개념의 도입이다. 이를 위해서는 친환경 철강에 필요한 설비 투자, 에너지 비용, 원료 비용 등을 철강의 최종 생산량으로 나눠 '균등화철강원가(LCOS, Levelized Cost of Steel)'를 계산하면 된다. 페로 패리티는 단순히 친환경 철강이 기존 고로 제품보다 저렴해지는 순간을 막연히 기다리는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저탄소 철강이 시장에서 실질적인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탄소 비용, 조달 제도, 녹색 인증, 선구매 계약, 공공 수요 의무화 등을 유기적으로 도입해 친환경 철강의 시장 내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담보하라는 의미에 가깝다. 정부와 산업계가 친환경 철강 시장을 새롭게 설계하는 지점에서 일종의 '마켓 디자인(Market Design)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페로 패리티 기반의 정책 수립은 세 가지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첫째,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까지 패리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일정을 가시화할 수 있다. 단순히 친환경 철강을 언제까지 '생산'하겠다는 공급자 중심의 계획을 넘어, 언제까지 '시장'을 형성하겠다는 수요 중심의 로드맵이 가능해진다. 둘째, 이처럼 가시적이고 명확한 일정을 제시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여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이를 통해 대규모 민간 투자를 유인할 수 있다. 셋째, 현재 정부가 시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친환경 철강을 위한 각종 제도와 긴밀하게 연계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특히 패리티 달성을 위해 배출권거래제를 매개로 하는 탄소차액계약(CCfD)과 기후대응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올해 6월 시행을 앞둔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에는 저탄소 철강 기술 등에 관한 지원(제11조), 저탄소 철강의 인증(제17조), 저탄소 철강 제품의 수요 창출(제22조), 재생철자원의 공급망 강화(제26조) 등 LCOS에 직접 반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있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K-GX 금융 체계 역시 이러한 제도적 기반 위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할 것이다. 다만 철강 산업의 특성상 LCOS 산정과 페로 패리티 로드맵은 현실 여건을 감안해 두 단계로 나누어 접근해야 한다. 철강 탈탄소의 궁극적 지향점인 수소환원제철은 자체 기술력보다 경제성이 담보된 수소 가격이 성패를 가른다. 재생에너지만으로 그린수소를 대량 조달하는 것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에 현 시점에서는 원자력 기반의 핑크수소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핑크수소 분야 역시 또한 전력 시장의 경직된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따라서 수소환원제철을 고려할 때에는 이러한 인프라적 제약 요인을 냉정하게 반영하여 장기적이고 단계적인 페로 패리티 일정을 수립해야 한다. 반면, 현재의 기술과 원료로 즉시 실행 가능한 브릿지(Bridge) 기술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에 따라 조기에 페로 패리티 일정을 구체화할 수 있다. 신전기로(ESF) 도입 확대, 고로 저탄소화 공정 개선, 전로 내 철스크랩(고철) 투입 비율 확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궁극의 기술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인 브릿지 기술부터 페로 패리티를 적용해 시장을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이행하는 2단계 전략이 필요하다. 제조업의 쌀로도 불리는 철강 부문의 탄소중립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제는 단순히 기술 개발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페로 패리티'와 LCOS라는 정교한 경제적 틀을 통해 친환경 철강이 시장에서 스스로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설계해야 할 때다. bienns@ekn.kr

NCC 가동률 일제히 상향…석화업계 ‘버티기 전략’

나프타를 투입해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NCC 보유 석화사들이 업황 부진 속에서 잠시나마 한숨 돌렸다. 가격 상승 국면 속에서 석화 공급망이 안정화될 뿐만 아니라 투입 원료 대비 생산 효율이 높아져 '손해 보며 NCC 돌리기'를 피할 길이 열려서다.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사업구조 재편 진도를 빼야 하는 석화사들의 여건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여수공장의 가동률을 7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여수2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뒤 생산이 여수1공장으로 일원화되면서 생산 효율이 높아진 것이다. 롯데케미칼도 80% 가까이로 높였고, 대한유화와 여천NCC도 70% 중반대 수준으로 올렸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직후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위기를 맞으면서 석화사들은 NCC 가동률을 최소 수준인 60%대로 낮췄다. 나프타 공급이 언제 끊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동 중단이라는 마지막 선택지를 최대한 늦춰보려는 고육지책이었다. NCC는 가동을 멈춘 뒤 재가동하면 생산까지 1~2달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해 최소 가동률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큰 손해다. 나프타 수급에 대한 지난 3월 말 나프타 수급 행정명령의 일환으로 비싸진 나프타와 기초유분 수입액의 일부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한숨 돌린 것이 계기다. 중동전쟁 이전 기준 수입단가를 배럴당 약 88달러(톤당 783달러)로 잡고, 실제 수입 금액과 비교해 차액의 50%를 보전해주는 식이다. 국내 정유4사가 생산하는 나프타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점도 수급 위기 완화에 기여했다. 다만 석화사들은 경질 나프타를 주로 쓰는데 정유사들이 생산하는 나프타는 경질과 중질 모두 포함하고 있어 수출을 내수로 돌린 만큼 물량 확보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전쟁이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실어준 점도 석화사들이 버틸 체력을 확보하는 요인이다. NCC를 보유한 석화사들은 재고 가치 평가 차익과 래깅(원료 도입과 제품 생산 간 시차) 효과 등 재고 효과에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가가 올라서다. NCC를 보유한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와 롯데케미칼 기초화학사업부문,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650억원과 455억원, 1275억원, 736억원을 기록하며 4사 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여천NCC도 영업손실 242억원으로 적자 폭을 절반 넘게 줄였다. 석화제품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쟁 이후 세계 석화 시장에서 에틸렌과 폴리에틸린(PE), 폴리프로필렌(PP) 같은 기초유분과 폴리머 제품들의 공급이 약 1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지역의 석화 공장은 지난달 초 이란의 공격으로 생산 설비의 60~70%가 셧다운되면서 정상적인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미국 에탄 분해설비(ECC)가 일명 '셰일가스 혁명' 이후 공급 과잉에 빠졌다가 최근 글로벌 시장 공급 부족으로 가동률이 10% 오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국내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의 18~25%(270만~370만톤)을 줄이는 석유화학 사업 재편 과정에서도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사업 재편안을 마련하지 못한 LG화학과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등은 최종 재편안 제출 목표 시점을 연말로 잡았다.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에서 가장 먼저 사업 재편안을 제출한 롯데케미칼은 큰 규모의 금융 지원에 실적 개선세가 더해져 2028년까지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바꾼다는 목표에 힘을 싣게 됐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TCL, 슬림 디자인 LED TV ‘A400M’ 출시

TCL이 퀀텁닷(QD)-미니(Mini) 발광다이오드(LED) TV 신제품 'A400M'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18일 TCL에 따르면 A400M은 최소 두께 39.9mm의 일체형 바디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플랫 일체형 바디 백 디자인으로 측면에서는 더욱 슬림하고 정면에서는 몰입감 있는 화면을 제공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최대 448개(98인치 기준)의 정밀 로컬 디밍 존과 올-도메인 헤일로 컨트롤 기술이 결합됐다. 가변주사율(VRR) 기술 기반의 288Hz 게임 엑셀러레이터를 지원한다. TCL은 A400M은 65·75·85·98인치 4개 사이즈로 출시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철스크랩 가격 오르고 中철근 수입 늘고…K-철강, 원가 경쟁력과 ‘씨름’

고철에서 불순물 등을 제거한 철스크랩 가격이 꿈틀거리면서 철강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기로로 생산하는 봉강과 철근 등의 수입이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저가 수입재와의 가격 경쟁까지 마주했다. 철강산업 저탄소 전환을 위한 단기 전략으로 꼽히는 전기로 도입 확대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 철스크랩 수급의 중요성은 이미 커져 있다. 이에 더 탄탄한 철스크랩 공급망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스크랩 가격이 톤(t)당 45만으로 한 달 전보다 6.6%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3.3% 상승했다. 철강 수요가 지금보다 더 침체됐던 재작년 말과 작년에 30만원대 언저리 수준을 유지했다가 최근 들어 값이 비싸진 것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전기로 가동의 필수 원료인 철스크랩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원래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전기로를 돌려온 현대제철은 지난 3월부터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6월 전남 광양제철소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준공하고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달 둘째주 기준 철근 유통 가격은 톤당 86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2.4% 상승했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철광석·석탄을 배에 실어오는 물류비와 전력 생산용 액화천연가스(LNG)가 급등하면서 철강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원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저가 철강재 수입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1~4월 선재·봉강·철근 수입은 72만7076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4.1% 증가했다. 중국에서만 16.7% 많은 58만3723톤을 수입해 5분의 4를 차지했다. 국내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체 수입이 18.3% 감소했던 지난해 1~4월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늘어난 중국산 철강 수입만큼 원가 경쟁력 부담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봉강과 철근 같은 제품은 대표적인 범용 소재로 세계 시장 공급 과잉에 따라 수입산 제품 가격이 낮을 수밖에 없다. 국내 철강사들은 최근 내수 시장 과잉 공급에 대응해 철근 생산 공장 일부를 가동 중단하기도 했다. 전기로의 비중은 국내외에서 확대되는 추세다. 우수한 품질을 담보하지만 철강 산업을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낙인 찍게 만든 고로 공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고로 기반 공정은 철광석에서 석탄이나 가스를 이용해 산소 원자를 떼어 내는 환원 과정과 황 같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친다. 석탄에서 나오는 탄소를 이용해 철광석에 붙은 산소를 떼어내는 원리라 철강제품 1톤을 생산하며 이산화탄소 2톤을 뿜어내는 결과가 불가피하다. 이 고로 공정을 피하기 위해 쓰임을 다한 기존 철강 제품, 즉 철스크랩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국내 탄소 규제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같이 탄소 규제를 강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포스코까지 전기로 도입에 나섰다. 철스크랩을 녹여 만드는 철강 제품은 대개 봉강이나 철근 등 두께를 최소화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에 주로 쓰인다. 차량용 강판처럼 성형이 쉽고 두께가 얇으면서도 강도가 높은 철강 제품은 쇳물의 순도가 높아야 해 기존 고로 방식으로 부은 쇳물을 쓴다. 강판 생산 과정에서 전기로를 이용하더라도 모든 쇳물에 해당하는 건 아니다. 아직까지는 고품질 철강재 생산을 위해 고로 방식을 혼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고로와 전기로 모두 보유한 현대제철도 차량용 강판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당장은 국내 중심 수급 구조로 철스크랩을 구하기 어려운 건 아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철강사들이 조달한 용해용 철스크랩은 194만8038만톤인데, 이 중 75.4%를 국내에서 구입했고 17.8%가 자체 발생분이었다. 수입은 6.8%에 불과했다. 다만 전기로 도입 추세가 국내외에서 확대되면 철스크랩 도입 비용 상승과 수급난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국내 조달분이 부족해지면 수입을 늘려야 하는데, 철강산업을 영위하는 다른 국가들도 전기로 확대가 절실해 철스크랩 수입을 늘릴 방안도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언제 완성될지 모르기 때문에 당분간은 저탄소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로 기반 생산 체계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본제철도 한국 철강사들과 비슷한 이유로 전기로로 저탄소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웃 국가인 일본에서도 철스크랩을 구해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철스크랩 발생 비중이 수도권에서 가장 높고 수요처는 제강사가 위치한 당진과 포항, 광양 등으로 지리적 거리가 있어 철스크랩 발생부터 운반, 수요 단계에 걸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일렉트릭, 美빅테크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1050억원 수주

LS일렉트릭은 미국 현지 빅테크 기업의 대형 데이터센터에 적용될 약 7000만 달러(한화 1050억 원) 규모의 배전 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수주로 LS일렉트릭은 진공차단기(VCB) 등 대형 데이터센터 필수 전력기기를 핵심 계통망에 공급한다. VCB는 대규모 전력망에 합선이나 과전류 같은 이상 현상이 발생하면 회로를 즉각 차단하는 장치다. ​LS일렉트릭은 전력 인프라 호황기를 맞은 북미 시장을 현지 맞춤형 전력 솔루션으로 공략하고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대형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승기를 잡아 글로벌 리더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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