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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본법 시행…정부 “육성 근거 마련”에 업계 “규제 모호”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기본법)이 지난 22일 전면 시행됐다. 이로써 한국은 유럽연합(EU)의 'AI법' 제정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AI 기본법을 마련한 국가이자, 세계 최초로 포괄적인 법 시행에 나선 국가가 됐다. 정부는 이번 법 시행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인공지능(AI)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기 위한 제도적 기틀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계에서는 규제가 모호해 이에 따른 혼란이 당분간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법안에서 '규제'보다는 '산업 진흥'에 무게중심을 뒀다고 설명했다. '필요 최소 규제' 원칙에 따라 AI 사업자에 대한 과도한 의무 부과나 제재는 지양하고, 산업 성장을 위한 지원책은 대폭 강화했다는 입장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3년마다 AI 진흥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국가 AI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기존 자문 기구 성격에서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 강력한 법정위원회로 격상됐다. 위원회는 앞으로 예산 조정권과 이행 점검 권한을 행사하며 범정부 차원의 AI 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진흥책과 함께 AI의 잠재적 위험을 통제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법안은 국민의 생명, 신체,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영역을 '고영향 AI'로 지정하고 관리를 의무화했다. 고영향 AI에는 △에너지 △수도 △의료 △원자력 △범죄수사 △채용 △대출심사 △교통 △공공서비스 △교육 등 10개 분야가 해당한다. 해당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는 사업자는 위험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이용자 보호 지침을 마련해야 하며, 오류 발생 시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관리·감독 체계를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 가장 큰 변화는 '투명성 확보' 의무다. 과기정통부가 이날 함께 공개한 '인공지능 투명성 확보 안내 지침'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활용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이용자가 이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사전 고지해야 한다. 특히 딥페이크와 같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영상, 음성 조작물의 경우 사람이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표식(워터마크)을 의무적으로 삽입해야 한다. 다만, 서비스 편의성을 고려해 플랫폼 내부에서만 소비되는 콘텐츠는 UI나 로고 등을 활용한 유연한 표시 방식을 허용했다. 다만 산업계는 법령에 따라 사내 가이드를 제정하고 향후 공개될 세부 지침에 적극 따른다는 입장이지만 세부 기준의 모호함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중대한 영향'의 범위나 '사람의 개입' 여부에 대한 해석이 엇갈릴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AI기본법 시행에 맞춰 내부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등 준비에는 나섰지만, 규제의 모호성 때문에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가이드라인을 잡았는지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 2년을 계도 기간으로 설정하고, 고의적인 중대 과실이 아닌 이상 사실조사나 과태료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내에 'AI기본법 지원 데스크'를 설치해 기업들의 법률 상담과 애로사항을 밀착 지원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급변하는 AI 기술 환경에 맞춰 하위 법령과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규제가 기업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에쓰오일, 한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 8년 연속 1위

에쓰오일은 산업정책연구원 주관, 산업통상부 후원의 '2026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에서 8년연속 주유소 부문 1위에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에쓰오일은 고객 만족을 높이고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구도일'이 등장하는 '구도일 캔 두잇' TV 광고로 회사의 비전과 경쟁력을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굿러브스' 캠페인은 일회용품 비닐장갑 사용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확산시켰고,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매주 유튜브 등 SNS 채널에 구도일 숏폼 영상을 게시하는 등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에쓰오일이 공동 제작한 키즈 애니메이션 '폴라레스큐 : 슈퍼가디언즈'는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2025 아시안 아카데미 크리에이티브 어워즈'(싱가포르)에서 '최우수 어린이프로그램 대상'을 수상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소비자의 기대와 트렌드를 반영한 창의적인 마케팅 활동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만족을 위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지속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다보스 포럼 참석…화학산업 미래 논의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19~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26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산업 리더와 각국 정부 관계자들과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논의했다. 22일 HS효성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다보스 포럼 세션 중 하나로 세계 주요 화학기업 최고경영진들이 모여 글로벌 화학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화학 거버너스(Chemical Governors) 미팅'에 공식 초청받아 참석했다. 화학 거버너스에 초청받은 기업은 독일 바스프(BASF)와 미국 다우(Dow), 사우디아라비아 SABIC, HS효성 등 10여곳이다. 조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화학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화학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중동·중국의 설비 증설이 가져올 파급효과에 대한 대응 전략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HS효성의 친환경 소재와 저탄소 전환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일정 중 조 부회장은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재무장관을 만나 북미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에 한국과 한국 기업들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샴페인 장관의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만남에서 조 부회장은 최근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보여준 양국 간 협력과 캐나다의 전폭적인 지원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한국과 한국 기업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총리와는 향후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현지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인도 서부에 위치한 마하슈트라주는 인도 전체 산업 생산의 15%, 국내총생산(GDP)의 14.7%를 차지하는 산업 거점 지역이다. 파드나비스 주총리는 HS효성에 현지 투자로 고용 창출과 인도 산업 발전에 기여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조 부회장은 “앞으로도 국가와 기업의 발전을 위해 각국 기업 및 정부와 소통을 강화하고 친환경·저탄소 전환과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국토요타자동차, ‘안나의 집’에 8000만원 후원

한국토요타자동차와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에 총 8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고,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무료 급식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활동에는 양사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참여해 노숙인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식사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와 온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전달된 기부금은 '안나의 집'이 운영 중인 무료 급식 사업을 비롯해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지원 전반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05년부터 '안나의 집'과의 협력을 이어오며 장기간에 걸쳐 후원과 봉사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안나의 집'은 무료 급식과 생활 지원을 통해 취약계층의 자립과 복지 증진을 돕는 사회복지기관으로,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정기적인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매년 연말에는 '안나의 집'을 포함한 전국 11개 사회복지기관에서 토요타 및 렉서스 딜러 임직원들과 함께 '사랑의 김장 나눔' 활동을 진행하며, 지원 범위를 전국 단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안나의 집은 노숙인 무료 급식에서 출발해 자활과 위기 청소년 돌봄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라며,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임직원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벤츠코리아, 올해 신차 10종 출시 예고…새로운 판매 방식 도입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총 10종의 차량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새로운 판매 방식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를 도입해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 기반으로 탄생한 △디 올-뉴 일렉트릭 CLA △디 올-뉴 CLA 하이브리드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GLB 등 4종의 새로운 차량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최상위 차량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서 6종의 부분변경 모델도 선보인다. 또 올해는 칼 벤츠가 1886년 최초의 자동차를 발명하며, 그 역사가 시작된 지 14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벤츠 코리아는 이를 기념해 주요 신차 및 최상위 차량의 다양한 에디션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새로운 차량 판매 방식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를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기존 11개 딜러사별로 상이했던 재고와 가격 구조를 통합해, 고객이 전국 어디서든 동일한 최적의 조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벤츠코리아를 통한 중앙 집중식 판매, 프로모션, 마케팅 활동 등을 비롯해 고객 계약 및 결제 프로세스의 변화는 딜러사의 관리 업무를 간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벤츠는 이미 독일, 영국, 스웨덴 등 12개국에서 해당 판매 방식을 도입한 바 있으며, 해당 시장에서는 고객 만족도, 가격 투명성, 서비스 일관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올해 역사상 가장 큰 규모 신차 출시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새로운 판매 방식을 도입해 고객분들께 차별화된 리테일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전직 서울지방항공청장들 “기억 안 난다”…국토부 장관은 ‘콘크리트 둔덕’ 위법 시인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2216편 참사와 관련, 국회 국정조사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사의 직접적 원인인 '콘크리트 둔덕'의 위법성을 공식 시인하고 사과했으나 증인으로 선 전직 관료들은 “기억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참사 1년이 지나서야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의 '뒷북 수사'와 국과수의 현장 채증을 방해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은폐 의혹까지 제기돼 정부의 총체적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는 이날 10시 국회 본관 245호 제3 회의장에서 제431회 임시회 제3차 전체 회의를 열어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활주로 이탈 항공기의 충격을 가중해 대규모 인명 피해를 유발한 것으로 지목된 활주로 끝단의 '콘크리트 둔덕' 설치의 위법성과 정부의 부실 대응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날 청문회의 핵심 쟁점은 콘크리트 둔덕의 설치·관리 부실 문제였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인 'Extend up to(…까지 연장하다)'를 거론하며 “국토부가 이를 잘못 해석해 로컬라이저 시설을 종단 안전구역에서 제외하고, 부러지기 쉬운 재질이 아닌 단단한 콘크리트로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참사 직후 국토부가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했던 것은 명백한 소극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둔덕이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됐고, 개선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되지 못한 점에 대해 주무 부처 수장으로서 할 말이 없다"며 위법성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반면 과거 해당 시설의 위험성을 묵살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관료들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2004년 한국공항공사가 둔덕을 '장애물'로 규정하고 보완을 요청했음에도 이를 불수용한 이석암 전 서울지방항공청장을 향해 추궁했으나 이 전 청장은 “당시는 공항 개항이 지연돼 공정률 파악에 주안점을 뒀다"며 “아침 간부 티타임 때 로컬라이저 문제가 제기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2007년 2차 보완 건의 당시 재임했던 장종식 전 서울지방항공청장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은 “현장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왔는데도 상급 부서 핑계를 대며 '2단계 확장 시 개선하라'고 미룬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윤덕 장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항공안전본부 지침에 따라 2단계 확장 때 확보하는 것으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대신 답변했다. 경찰 수사의 적절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청문회 당일인 22일 오전 9시부터 서울지방항공청 등 9개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의원들은 참사 1년이 지나도록 기소된 인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청문회 당일에야 강제 수사에 나선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향해 “국회가 국정조사를 하지 않았으면 압수수색도 안 했을 것 아니냐"며 “5월에 입건된 피의자 날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인데 1년이 지나도록 구속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책임진 사람이 없다는 뜻"이라며 “수사가 1년 이상 지연될 만큼 고난도 사건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유 직무대행은 “사조위의 조사 결과와 연계된 부분이 있어 늦어졌다"면서도 “방위각 시설 부분은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해명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현장 보존·조사 과정에 대한 의혹도 거론됐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사고 잔해와 유류품이 1년 넘게 노지에 방수포만 덮인 채 방치되다가 국정조사 직전에야 수거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유가족 요청으로 국과수 요원들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사조위가 사진 촬영을 막아 2시간 대치 끝에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기훈 사조위 사무국장은 “보안 규정과 예상치 못한 촬영 장비 반입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한국전산구조공학회가 수행한 용역 보고서에서 “콘크리트 상판이 충격을 완화했다"는 취지의 결론을 낸 것에 대해 정성국 의원은 “현장을 본 사람이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엉터리 결과"라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유가족들이 신뢰하지 못한다는 점을 수용하며, 사조위가 국무총리실로 이관되면 전문성 있는 기관을 통해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새 쫓는데 엽총·확성기가 전부" 이 밖에도 참사의 시발점이 된 조류 충돌(Bird Strike) 예방 시스템의 부실함도 드러났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류 퇴치 요원들이 레이더 등 과학 장비 없이 확성기와 엽총에만 의존해 1km 이상 상공의 조류에는 대응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양쪽 엔진이 모두 꺼지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시뮬레이터 훈련을 실시한 항공사가 전무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생존 넘어 대체불가 ‘온리원 기업’ 되자”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창립 58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 비상(飛上) 전략으로 △압도적 성과 △능동적 리더 △초격차 기술력을 제시했다. 22일 일진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이날 그룹 창립 58주년 기념사에서 “지금 우리는 '상시적 위기'라는 거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며 “단순히 생존하는 단계를 넘어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온리원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새로운 100년 비상 전략의 하나인 능동적 리더는 일진그룹 구성원 각자가 서 있는 곳에서 스스로 주인이 되는 '수처작주(隨處作主)'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 회장은 “사원부터 임원까지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때, 일진그룹의 성장 엔진은 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초격차 기술력과 관련, 허 회장은 “피지컬AI, 반도체, 로봇, 원전 등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우리 안에 잠재된 '위기 극복의 DNA'를 깨우자"며 “우리의 기술이 세계의 표준이 될 때, 일진그룹 배는 어떤 풍랑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 회장은 “개혁과 혁신의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그 결실은 무엇보다 값질 것"이라고 환기시킨 뒤 “나부터 58년 전 그 뜨거웠던 창업 정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우리 일진그룹 임직원 모두가 다시 한번 혁신의 고삐를 죄어 세상을 놀라게 하자"고 당부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단독] ‘주차대란’ 인천공항…직원들은 ‘공짜’였다

인천국제공항 주차장은 늘 빈 자리가 없어 주차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인천국제공항공사 일부 직원들이 회사 규정을 어긴 채 공항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2일 공사 자회사 인천공항운영서비스의 지난해 감사 보고서를 보면, 규정상 면제 대상이 아닌 인천공항공사 일부 직원들이 요금을 내지 않고 무료로 공항 주차장을 이용하다가 적발됐다. 인천공항공사 운영규칙 제13조(주차요금 면제)에 따르면 '유료도로법 시행령' 제8조 제1항 제1호에 의거해 주차료 면제 대상은 경찰작전용 차량, 교통단속용 차량 및 유료도로의 건설·유지관리용 차량 등에 한정된다. 출퇴근 및 공항을 이용하는 공사 직원들의 일반 차량은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감사 결과 공사의 주차장 운영 부서가 매일 오전 7시 이전에 출근하는 공사 직원들이 당일 출차할 경우 주차 요금을 면제해주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2024년 한 해에만 공사 직원 차량 총 1만2610대가 공항 주차요금을 면제받았다. 인천공항 단기주차장 1일 최대 이용 요금이 2만4000원, 장기주차장은 9000원다. 따라서 공사 직원들은 2024년 한 해 동안 최대 3억원 가량의 주차료를 면제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공사측은 감사보고서에서 출국장 조기 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2000년대 중반 이후 공항철도나 버스 등 대중교통이 운행하지 않는 새벽 시간대 출근하는 출국장 직원들에 한해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게 해줬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또한 공사 규정을 어겼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출국장 조기 운영을 위해 주차요금 면제가 필요하더라도 운영규칙 제13조 제3항에 따라 사장의 결재를 받고 주차요금을 면제해 줘야 한다. 그러나 공사를 이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 결국 공항 감사실은 이학재 공사 사장과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운영규칙에 따라 규정상 면제 대상에 한해서만 주차요금을 받지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개선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매일 상당수의 주차면을 공사 직원들이 규정도 어긴 채 공짜로 이용하면서 안 그래도 심각한 인천공항을 주차난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공사 측은 에너지경제신문이 불법 감면된 주차요금 총액이 얼마인지, 환수했는지에 여부에 대해 물어도 '묵묵부답'이었다. 인천공항은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제1여객터미널 3만2408면, 제2여객터미널 2만4380면으로 총 주차가능대수가 5만6788대 수준이지만 매일 매일 포화상태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이 2터미널로 이전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단기주차장은 대부분 만차 상태고, 장기주차장 역시 반복적으로 차량으로 꽉 차 빈 자리를 찾기 힘들다. 이에 공사 측은 최근 주차대행 서비스를 개편했다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공항 외곽 장기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면 발렛 서비스로 차량을 옮기고 직원 및 승객은 공항까지 셔틀로 이동하는 한편, 터미널 인근 주차 구역에는 고가 요금을 적용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그러나 승객들 사이에서는 “결국 요금을 더 내거나, 승객이 더 걷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구조"라는 불만이 폭발했다. 짐이 많은 승객이나 노약자 및 유아 동반 가족들이 더 불편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4일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 업무보고에서도 위와 같은 문제를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이학재 공사 사장은 “전문가가 만든 방안이니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인천공항 주차장 불편 문제는)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하라"고 강하게 질타 받은 바 있다. 인천공항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직원 대상 주차요금 불법 감면은) 직원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원칙과 규정을 무시한 것으로 내부 통제가 약하다는 안팎의 지적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라고 꼬집었다. 한편 에너지경제신문은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여러차례 이같은 문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감사보고서 내용 외에는 말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한국진출 10년’ 넷플릭스, 콘텐츠 물량공세…‘OTT 독주’ 굳히기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힌 넷플릭스가 올해 대규모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500만명을 돌파한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장르를 대폭 확대한 콘텐츠를 앞세워 시장 장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올해 선보일 작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는 대작급 한국 콘텐츠는 물론 글로벌 기대작까지 대거 포함되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넷플릭스는 우선 드라마 신작을 통해 국내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신작으로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월간남친 △이런 엿 같은 사랑 △나를 충전해줘 △사냥개들 시즌2 등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예능 콘텐츠도 대폭 강화됐다. △솔로지옥 시즌5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시즌2를 비롯해 나영석 PD가 제작한 △이서진의 달라달라, 개그맨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재석 캠프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년 연속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1위를 차지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도 시즌3로 돌아온다. 영화 라인업 역시 눈길을 끈다. △파반느 △가능한 사랑이 대표적이다. 특히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의 신작으로,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등 화려한 배우진이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코믹 장르의 △남편들 △크로스2도 공개될 예정이다. 글로벌 화제작도 준비됐다. 넷플릭스는 지난 1일부터 한국에서 WWE 독점 중계를 시작하며 △WWE 먼데이 나잇 Raw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영화 △나니아, 드라마 △브리저튼 시즌4 △성난 사람들 시즌2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성난 사람들 시즌2'에는 장서연, 윤여정, 송강호 등 한국 배우들이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은 넷플릭스가 이 같은 대규모 라인업을 앞세워 '국내 OTT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MAU는 1559만명으로, OTT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쿠팡플레이(843만명), 티빙(735만명), 웨이브(403만명) 등 토종 OTT를 큰 격차로 앞서는 수치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수를 의미하며, OTT 플랫폼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한국 시장 존재감을 키운 넷플릭스가 올해도 '물량 공세'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구독자 입장에선 결국 '볼 것이 많은' 플랫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경쟁사 상황도 넷플릭스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불거진 쿠팡 해킹 사고 여파라는 변수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다. 넷플릭스 역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장기 투자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부문 부사장(VP)은 이날 간담회에서 “넷플릭스와 한국의 동행이 10주년을 맞았다"며 “10년 전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 꿈같은 이야기로 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간 한국 작품 210편이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올랐다"며 “5000만 인구가 사용하는 한국어로 만든 콘텐츠가 미국 콘텐츠 다음으로 가장 사랑받는 콘텐츠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변함없는 장기 투자를 약속한다"며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대제철 철근 생산조정에 업계 ‘눈치’…“‘고부가화’ 전략도 절실”

현대제철의 철근 생산 감축 결단으로 철강업계가 추가 감축 규모와 시점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철근의 주 사용처인 건설시장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도 올해 철강 구조재편에 강한 의지를 보여 고통 분담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범용재라고 생산 감축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저가·저품질 수입재가 빈틈을 파고들 우려가 있다. 이에 정부와 업계가 내진 철근이나 액화천연가스(LNG)창 철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고부가가치 철근에 대한 시장 수요를 확대하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에 위치한 연산 80만톤(t) 규모의 소형 철근 생산 설비를 폐쇄하는 방안을 노조와 협의 중이다. 경북 포항1공장은 연산 80만톤 규모의 철근·특수강 라인에서 특수강 생산 기능을 충남 당진공장으로 이관하고 철근 중심 생산 체계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포항2공장은 지난해 이미 가동을 중단했다. 철근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에 따라 설비 규모를 줄일 중점 대상으로 선정됐다. 저가 수입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비교적 낮아 무역조치 대응이 어려운 데다, 제강사들이 감축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품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연초부터 범용 철강재 설비 조정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나섰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지난 13일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공급 과잉 철강품목에 대한 설비 조정을 주요 과제로 꼽으며 “철강산업이 올해까지 힘들겠지만, 올 한해를 어렵게 버티면 철강산업이 모든 산업을 떠받치는 기초 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이 보유한 연간 철근 생산능력(캐파)은 인천공장 160만톤, 포항1공장 80만톤, 당진공장 120만톤이다. 인천공장 내 소형 철근 라인을 폐쇄하면 전체 철근 생산능력의 약 22%를 줄이는 셈이다. 동국제강 인천공장과 포항공장의 철근 캐파는 각각 220만톤과 55만톤이다. 중견, 소형 제강사들도 남의 일이 아니다. 국내 제강사들의 철근 캐파는 연간 1200만여톤 수준인데, 2024년 기준 철근 수요는 780만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모든 철강사들이 철근 생산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언제, 어떻게 실행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역 고용 문제와도 관련이 있어 고용 보장이나 인력 재배치 같은 방안을 같이 논의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비 조정 과정에서 양적 감축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고부가가치 전환을 어떻게 할지까지 투 트랙 전략을 짜야 시장의 빈틈을 저가 수입재에 내주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일반 범용 철근 뿐만 아니라 내진 철근과 극저온 탱크용 철근, 초고강도 철근, 원자력 발전용 철근 같은 고품질 철근을 생산하고 있다. 내진 철근은 더 안전한 건축물을 세우기 위한 필수 자재이고, 극저온 철근과 원전용 철근은 에너지 인프라나 LNG·수소 운반박에 쓰이므로 조선업과 에너지 산업 같은 수요 산업과의 연계가 필수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명예특임교수는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철근 생산 감축 과정에서 (가격이 손익분기점을 넘는 수준으로 상승하는) 가격 지지 현상이 나타나면 소형 철강사 입장에서는 생산 감축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같은 해외 철강사들은 에폭시 코팅이나 아연 도금 철근 같은 고부가 소재로 철근 제조 경쟁력을 키웠다"라며 “한국산 철근의 경우도 고부가화로 중국 저가·저품질 철강제품에 대응하고, 전방산업이 철강업계에 고부가 제품을 요구할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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