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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배터리턴’, 폐배터리 모아 희유금속 회수…청소기는 나눔으로

“폐배터리 1500개면 전기차 한 대분 리튬." LG전자가 무선청소기 폐배터리를 모으는 자원순환 캠페인 '배터리턴(Battery Turn)'의 올해 두 번째 회차에 들어갔다. 다 쓴 청소기 배터리 1500개를 재활용하면 중형 전기차 한 대의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만큼의 리튬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2년 시작해 5년째를 맞은 이 캠페인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후원하고 한국환경공단, E-순환거버넌스가 함께 운영한다.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순환 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분해해 금속 회수…수익은 지역사회로 2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전날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두 달간 진행된다. 어느 회사 제품이든 쓰던 무선청소기 배터리를 전국 LG전자 서비스센터에 가져다주면 된다. 방문이 어려우면 온라인 브랜드샵(LGE.COM)에서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다. 반납 고객에게는 LG 코드제로 A9·A9S·A7용 새 배터리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혜택도 준다. 다시 쓰기 어려운 배터리는 분해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같은 희유금속을 뽑아낸다. 무게 450g 안팎의 코드제로 A9S 배터리 1개에서는 니켈 31.91g, 리튬 6.06g, 코발트 4.21g, 망간 2.04g이 나온다. 이렇게 지금까지 되찾은 희유금속은 13t을 넘는다. 수거량과 참여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첫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모인 폐배터리는 약 156t, 개수로는 34만 개 이상이다. 누적 참여자는 20만 명을 돌파했다. 2022년 약 1만2000명이던 참여자는 지난해 5만 명을 넘겨 4배 이상으로 불었다. 올해 상반기 1차 캠페인에서만 3만여 명이 약 29t, 6만4000개를 내놨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t가량 많은 양이다. 금속을 회수·재활용해 거둔 수익은 지역사회 나눔에 쓰인다. LG전자는 1일 캠페인 기금으로 아동복지시설 파인트리홈에 'LG 코드제로 AI 오브제컬렉션 A9' 무선청소기 15대를 전달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윤형태 LG전자 청소기사업실장, 문갑생 한국환경공단 이사, 이상진 E-순환거버넌스 이사장, 김주리 파인트리홈 원장 등이 자리했다. 앞서 회사는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미혼모 복지시설, 취약계층에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종합사회복지관 등에도 같은 기금으로 청소기를 기증했다. ◇ 폐가전 회수·사업장 재활용으로 보폭 확대 배터리턴은 LG전자가 벌이는 폐가전 회수 활동 중 하나다. 회사가 지난해 세계 56개국 91개 지역에서 거둬들인 폐전자제품은 64만t에 이른다. 2006년 이후 누적 회수량은 565만t이다. 바깥에서 회수한 제품뿐 아니라 사업장 안에서 나오는 폐기물도 재활용을 넓히고 있다. 해외 사업장의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국내외 사업장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97.3%로, 2030년 목표치(95%)를 앞당겨 넘어섰다. 회사는 고객 참여형 회수 활동을 중심으로 자원순환 범위를 계속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손창우 LG전자 리빙솔루션사업부장은 “고객이 손쉽게 동참할 수 있는 자원순환 활동을 확대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재용은 무죄인데 국가는 1530억 부담…‘삼성 합병’ 끝나지 않은 책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형사재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지만, 합병을 둘러싼 국가의 배상 책임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형사재판이 이 회장의 불법행위와 고의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결론이라면, 국제투자분쟁은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의 개입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손해를 입었는지를 판단한 결과다. 하나의 합병을 두고 이 회장은 형사책임에서 벗어난 반면 국가는 원금과 이자·소송비용을 합쳐 약 1530억원을 부담하게 된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이 회장과 삼성물산 등을 상대로 별도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2015년 합병의 책임 공방은 형사재판에서 민사·재정 책임으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 2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엘리엇 국제투자분쟁(ISDS) 환송중재판정부는 한국 정부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개입한 행위와 당시 삼성물산 주주였던 엘리엇의 손실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판정부가 인정한 배상 원금은 종전 판정과 같은 4849만달러, 약 660억원이다. 여기에 연 복리 5%의 지연이자와 법률비용 등이 붙으면서 정부가 부담할 금액은 약 1억1300만달러, 한화 1530억원대로 늘어났다. ◇ 국민연금은 국가기관 아니라지만…정부 개입만으로도 인과관계 인정 이번 판정은 정부가 지난 2월 영국 법원에서 기존 중재판정을 일부 취소한 뒤 나온 결과다. 영국 법원은 국민연금 자체를 한미 자유무역협정상 국가기관으로 볼 수 없다며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다만 국민연금을 제외하고도 당시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의 개입만으로 합병 성사와 엘리엇의 손실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하는지는 중재판정부가 다시 판단해야 한다며 사건을 돌려보냈다. 환송중재의 핵심은 정부 개입이 없었더라도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했을 것인지였다. 정부는 외국인 주주 중에도 합병 찬성표를 던진 투자자가 있었고, 국민연금 역시 독자적인 투자 판단에 따라 찬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판정부는 국민연금의 의결권이 합병 성사를 결정한 '캐스팅보트'였다고 판단했다. 정부 개입이 없더라도 합병이 가결될 상황이었다면 고위 공직자가 형사책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에 관여할 이유가 없었다는 논리도 제시했다. 국민연금은 국가기관이 아니지만, 국민연금의 표결에 영향을 미친 청와대와 복지부의 행위는 국가 책임으로 귀속된다고 본 것이다. 이 회장의 형사재판 결과와 이번 중재판정을 곧바로 모순된 결론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 회장은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와 업무상 배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관련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형사재판에서는 검찰이 이 회장의 구체적인 위법행위와 고의를 합리적 의심 없이 입증했는지가 판단 기준이었다. 반면 ISDS는 이 회장의 범죄 성립 여부가 아니라 정부의 조치가 한미 FTA상 투자자 보호 의무를 위반했고, 그로 인해 엘리엇에 손해가 발생했는지를 따진 절차다. 당사자와 책임 주체, 입증 기준이 모두 다르다. 이 회장의 무죄가 정부 개입 사실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며, 정부의 배상 책임이 곧 이 회장의 민·형사 책임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에 합병 찬성을 압박한 혐의로,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합병 시너지 효과를 부풀려 투자위원회의 찬성을 유도한 혐의로 각각 징역 2년6개월의 유죄가 확정됐다. ◇ 혈세로 배상한 뒤 누구에게 책임 묻나…국민연금 민사소송 주목 재계와 법조계의 관심은 이제 국민연금이 이 회장과 삼성물산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민연금은 2024년 9월 삼성물산 법인과 이 회장,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전직 삼성물산 대표들, 문 전 장관과 홍 전 본부장 등을 상대로 5억여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국민연금은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에 불리한 합병 비율이 적용됐고, 정부의 외압으로 합병에 찬성하면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삼성 측은 합병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없었고 주주에게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청구금액은 현재 5억여원에 불과하지만, 법조계에서는 먼저 책임의 존재를 확인한 뒤 손해액을 확대하는 일부청구 성격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판부 역시 국민연금에 피고별 책임 구조와 손해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환송중재판정은 국민연금 민사소송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중재판정부가 청와대와 복지부의 개입, 국민연금 표결의 결정적 역할, 합병 성사와 투자자 손실 사이의 인과관계를 다시 인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중재판정이 국내 민사법원을 직접 구속하지는 않는다. 이 회장과 삼성 관계자들이 정부 개입에 어떤 방식으로 관여했는지, 국민연금에 실제 손해가 발생했는지, 피고별 행위와 손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민사재판에서 별도로 입증돼야 한다. 이 회장의 형사 무죄 확정은 삼성 측에 유리한 사정이지만, 형사판결만으로 민사책임까지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배상금을 지급한 뒤 관련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구상권을 청구하려면 개별 당사자의 고의·과실과 국가가 부담한 손해 사이의 법적 인과관계, 소멸시효 등을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 정부는 판정문을 분석해 정정·추가판정 신청이나 영국 중재법상 취소 사유가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당장 다시 형사 문제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이번 판정은 삼성 지배구조의 출발점이 된 2015년 합병을 둘러싼 논란이 형사 무죄만으로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앞으로의 쟁점은 이 회장의 형사책임을 다시 따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의 개입으로 발생한 비용과 국민연금의 손실을 누구에게 어느 범위까지 부담시킬 것인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LS일렉트릭, 美 AI 데이터센터에 1800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급

LS일렉트릭이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약 180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한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로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배전기기에서 초고압 전력기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북미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총 1억3341만달러(약 1812억원) 규모의 345kV급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번 사업은 북미 복수 지역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이에 필요한 발전·송변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LS일렉트릭은 이번 계약에 따라 북미 지역 9개 변전소에 34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성능 컴퓨팅 장비를 가동하면서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최근 북미에서 GW(기가와트)급 대형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확대되면서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차단기 등 송·배전 설비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부터 고압·저압 배전 시스템까지 송·배전 전 영역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관련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북미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초고압 변압기 기술력과 공급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345kV급 초고압 변압기 공급 실적을 기반으로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청암재단, 신진 과학자 32명에 1억원씩 지원…환경 분야 신설

포스코청암재단이 국내 신진 과학자 32명을 선정해 1인당 2년간 총 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올해부터 환경 분야를 신설해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를 연구하는 과학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제18기 '포스코사이언스펠로' 32명을 선발하고 지난 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증서수여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포스코사이언스펠로십은 국내 대학에 임용된 지 3년 이내인 신진 과학자를 선발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선발된 연구자에게는 각각 2년간 총 1억원이 지원된다. 재단은 2009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18년간 총 575명의 과학자를 선정해 39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올해는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관련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환경' 분야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에 따라 지원 분야는 기존 수학·물리학·화학·생명과학·금속·신소재·에너지소재 등 6개 분야에서 총 7개 분야로 늘었다. 첫 환경 분야 펠로로는 2명이 선정됐다. 재단은 향후 환경 분야 연구자 지원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연구비 지원뿐 아니라 펠로 간 공동연구도 지원한다. 포스코청암재단은 매년 분야별 학술교류회를 열어 서로 다른 대학과 연구기관 소속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사이언스펠로 2기인 이승재 KAIST 교수와 10기 서진수 연세대 교수는 공동연구를 통해 세포 내 단백질 생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바로잡는 '리보솜 연관 품질관리(RQC)'가 노화와 노화 관련 질환을 억제하는 기전을 규명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 18년간 신진 과학자들의 도전적인 연구를 지원해왔다"며 "환경 분야 신설을 계기로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 연구자 발굴과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서수여식에서는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특별강연을 통해 독창적인 연구주제 발굴과 연구 영역 구축 경험을 공유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단독] 현대제철, H형강 신규 브랜드 출범 ‘초읽기’…AI데이터센터 공급망 새판짜나

현대제철이 압연 H형강(RH형강)과 조립 H형강(BH형강)을 아우르는 신규 통합 브랜드 론칭에 나서며 국내외 H형강 시장 새 판 짜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브랜드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겨냥한 특화 솔루션 브랜드의 일환으로 출범할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현대제철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제철은 최근 신규 RH·BH 통합 브랜드인 'H-ONE' 출범을 앞두고 있다. 생산 방식이 다른 두 H형강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브랜드 상표 출원도 마쳤다. 지식재산처 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달 29일 특허법인을 통해 H-ONE에 대한 상표 출원을 마쳐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지정상품은 총 55개로, RH·BH형강을 비롯해 건축용 강철프레임과 금속제 건축용 골조·기둥, 미가공·반가공 강철 등 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H-ONE은 오는 7일께 브랜드 론칭 이벤트(타운홀 미팅)에서 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먼저 소개된 뒤 한 주 뒤인 14일을 전후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H-ONE의 브랜드 정체성도 RH와 BH의 통합에 초점을 맞췄다. 본지가 입수한 'H-ONE 브랜드 론칭 이벤트 초청장'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브랜드 핵심 개념을 'RH와 BH를 통합한 H형강의 새로운 기준'으로 설정했다. 해당 초청장은 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배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신규 브랜드 론칭은 현대제철이 이미 'H-CORE'라는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해당 브랜드가 내진강재뿐 아니라 고강도 형강 제품군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공급 플랫폼인 H-CORE 스토어에 따르면, 총 173개에 이르는 H형강 제품이 포진해있다. 이에 현대제철이 이번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글로벌 철강업계의 새로운 고부가 수요처로 떠오른 AIDC 시장을 집중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현대제철은 최근 AIDC를 차세대 철강 수요처로 낙점하고 관련 H형강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프리미엄 BH형강인 '엑스트라H'와 맞춤형 BH형강 '커스텀H'다. 엑스트라H는 범용 H형강보다 최대 5배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개발돼 대규모 서버와 냉각·전력설비 등이 들어서는 AIDC에 특화된 제품으로 꼽힌다. RH와 BH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는 전략도 이 같은 수요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RH는 반제품을 압연해 일체형으로 생산하는 반면, BH는 후판을 절단한 뒤 용접·조립해 제작한다. 특히 BH는 압연 방식으로 생산하기 어려운 대형·비표준 단면을 구현할 수 있어 프로젝트별 하중과 설계조건에 맞춘 대응이 용이하다. 또한 H-ONE의 지정상품이 55개 수준으로 폭넓게 지목된 가운데, 현대제철이 올 들어 데이터센터용 강재 시장 공략을 천명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3월 '차세대 전력 인프라 판매 확대 TFT'를 신설하고 AI 수요 확대에 따른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후 지난 8월에는 국내 건설사업관리 1위 업체인 한미글로벌과 '건설분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제철은 이를 계기로 건설용 강재를 설계단계부터 분석·적용해 고객에게 데이터센터·반도체 생산 시설 등 첨단 산업시설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강구조 모델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특히 현대제철이 그간 기존 브랜드 H-CORE와 고객사를 대상으로 건설 구조물의 구조설계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하는 협력프로그램 'H-CORE 솔루션'으로 이어지는 제품 판매~구조 설계 밸류체인을 구축해온 만큼, 이 같은 사업 모델이 이번 H-ONE에 이식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회사는 AIDC 시장 공략을 위해 단순 철강재 판매에서 한발 더 나아간 전략을 예고한 상태다. 회사는 지난 8월 홈페이지에 게재한 게시물을 통해 “AIDC 특화 철강재와 전문적인 컨설팅을 결합해, 설계부터 자재 공급까지 건설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AIDC 특화 솔루션 브랜드를 새로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번에 출범하는 H-ONE이 해당 솔루션 브랜드와 연계되거나, AIDC용 H형강 제품을 묶는 핵심 브랜드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H-ONE의 구체적인 브랜드 목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제 막 상표 출원에 나선 단계에 있는 만큼 진행 상황을 지켜봐달라"고 말을 아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목함 지뢰도 찾는다’던 신형 탐지기…DMZ 사고 열흘째, 투입 여부도 ‘오리무중’

지난달 비무장 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현장에 비금속 지뢰까지 찾는다는 신형 '지뢰 탐지기-Ⅱ(PRS-20K)'가 투입됐는지가 열흘째 미확인 상태다. 장비 도입을 맡은 방위사업청과 납품 업체 한화시스템은 비금속 지뢰 탐지율 등 구체적인 성능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1일 오전 10시 50분 서부전선 DMZ 군사분계선(MDL) 남쪽 10여 m 지점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우리 군은 유엔군 사령부 현장 조사에 앞서 길을 내는 수색로 개척 작전을 전개 중이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28일 합동 현장 조사 1차 발표에서 폭발물을 '북한군의 수지반보병 지뢰'로 추정했다. 합참 발표에 따르면 작전에 투입된 병력은 가장 선두에서 지뢰 탐지기로 탐지와 예초를 번갈아 하며 약 200m 전진했다. 폭발 이후 현장에 있던 병력은 지뢰 탐지 방식을 바꿨다. 합참은 “2회 폭발로 이 지역이 안전 지역이라고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에 투입된 병력이 기존 방식이 아닌, 보다 더 정밀한 지뢰 탐지 방식으로 탈출로를 확보했다"고 했다. 현장 병력이 선택한 '더 정밀한 지뢰 탐지 방식'은 공병 요원이 무릎을 꿇고 손 곡괭이로 땅을 찌르고 긁어내며 20m를 나아가는 방식이었다. 지뢰 탐지기로 훑고 지나간 길을 군 스스로 '안전 지역'이라고 판단하지 못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도 발견됐다. 합참은 이 물체가 1차 폭발 지점에서 1m, “지뢰 탐지했던 수색로 끝 지점의 5~10cm 아래쪽에 매설돼 있는 네모난 사각형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군은 당시 쓴 지뢰 탐지기가 어떤 장비였는지 아직 공표하지 않았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지난달 22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탐지기 기종을 묻는 질문에 “당시 상황과 지뢰 탐지기 관련된 내용은 조사를 통해 파악하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황주봉 합참 작전1처장은 “PRS-20K 같은 경우는 비금속까지 탐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현장에서 탐지했던 범위가 어느 정도 됐는지는 현장 조사를 하면서 확인할 예정"이라고만 했다. 본지는 사고 당시 사용한 장비와 폭발 지점의 탐지 완료 여부를 합참에 서면 질의했으나 아직 답신을 받지 못했다. 앞서 비금속 지뢰는 11년 전에도 DMZ에서 우리 장병을 다치게 한 바 있다.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 DMZ에서 수색작전에 나선 하사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 지뢰에 크게 다쳤다. 한 명은 두 다리를, 다른 한 명은 오른쪽 발목을 잃었다. 당시 군이 쓰던 지뢰 탐지기 PRS-17K는 금속 탐지(MD) 단일 방식이어서 목함 지뢰 등 비금속 지뢰를 탐지할 수 없었다. 신형 지뢰 탐지기 개발은 그해 9월 한화시스템이 주도했다. 방위사업청은 홍수가 났을 때 떠내려오는 목함 지뢰 등 비금속 유실 지뢰와 노후한 기존 장비인 PRS-17K를 개발 배경으로 들었다. 2020년 12월 개발된 PRS-20K의 핵심 기술은 땅속으로 전파를 쏘는 지표 투과 레이더(GPR)다. 기존 금속 탐지 방식에 GPR 방식을 더해 비금속 지뢰를 탐지할 수 있게 했고, 탐지 깊이도 10cm 이하였더 기존의 약 3배로 늘렸다. 2022년 11월 납품 당시 한화시스템은 “1600여 대를 순차 전력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비금속 지뢰를 얼마나 잘 찾는지는 공개된 적이 없다는 점이다. 방사청이 2021년 공개한 자료에는 PRS-20K의 성능에 대해 '금속·비금속 모두 기존 장비의 지뢰 탐지율 이상'이라고만 적혀 있다. 비교 대상인 PRS-17K는 비금속 지뢰를 아예 탐지하지 못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군이 작전 요구 성능을 정하고 시험 평가도 직접한다"며 PRS-20K의 품질에 문제가 없어 납품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요구 성능과 탐지율은 작전상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당국은 탐지율이 지형이나 온도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사고 이후 PRS-20K에 대한 추가 검증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뢰 탐지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본지는 PRS-20K 납품 업체인 한화시스템에 탐지 성능 관련 근거와 지난달 사고 이후 군의 장비 점검 요청 여부 등을 물었다. 이에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전력화돼 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보안상 세부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서동민 인턴기자

한화오션, 신임 상무 15명 선임…‘제조·AX·북미 시장 확대’ 방점

한화오션은 15명에 대한 임원(상무급)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1일 밝혔다. 15명의 임원 승진자들은 연구·설계·생산(제조) 분야 6명, 사업 관리·지원 9명 등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생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조·인공지능 전환(AX) 혁신을 추진하고 북미 시장 확대로 미래 성장 기반을 선점하고자 연구·설계·생산·사업 관리 및 지원 분야 검증된 인재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북미 제조 체계의 안정화와 지원 기능 강화를 도모하는 한편, 제조·AX 혁신을 이끌 연구·설계·생산·지원 등 전 분야의 미래 기술 역량을 고도화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 중심의 경영체제'를 더욱 공고히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한화오션(15명) △김윤주 △김종화 △김훈민 △남병탁 △노대규 △도규환 △박종민 △박호정 △유상태 △윤동원 △임종기 △정희정 △조짐모 △최명수 △최준영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브레이커스·아스오라…엔씨, 서브컬처 첫 시험대 오른다

엔씨가 서브컬처 장르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낸다. 연내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한 '리밋제로 브레이커스'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디나미스 원의 '아스트라에 오라티오'가 출격한다. 엔씨가 단순 작품의 퍼블리싱을 넘어 개발사에 전략적 투자까지 단행했던 만큼, 조만간 선보일 두 작품은 엔씨의 서브컬처 시장 성패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연내 '리밋제로 브레이커스', 내년엔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의 '리밋제로 브레이커스'가 최근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프론티어 테스트를 진행하고 연내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리밋제로 브레이커스'는 서브컬처 전문 기업인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한 작품으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 라인, 빠른 전투 액션이 특징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리밋제로 브레이커스'는 엔씨의 첫 서브컬처 도전작으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서브컬처 작품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도 내년 출시를 위해 글로벌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열린 도쿄게임쇼(TGS)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첫 공개 시연을 진행한 데 이어 2일부터 6일까지 5일 간 글로벌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한다. 이번 글로벌 CBT를 통해서도 다양한 이용자 피드백을 확인하고, 개발에 적극 반영해 게임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엔씨는 두 작품을 단순 퍼블리싱하는 것을 넘어 개발사에 직접 투자를 단행하며 서브컬처 사업 기반을 다졌다. 앞서 엔씨는 지난 2024년 8월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판권 투자를 단행하고 '리밋제로 브레이커스'의 글로벌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했다. 지난 1월에는 디나미스 원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판권을 따냈다. ◇ 엔씨, 서브컬처에 눈돌리는 이유 이들 작품은 엔씨가 그간 강점을 보여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와는 다른 이용자층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엔씨는 그동안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해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MMORPG 중심의 게임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다양한 장르와 이용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캐주얼 장르 및 서브컬처 장르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서브컬처 장르는 충성도 높은 팬덤을 기반으로 장기 흥행 사례를 만들어내면서 게임업계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 리서치 인텔렉트에 따르면 글로벌 서브컬처 시장 규모는 2023년 209억달러(약 28조4000억원)에서 2031년 485억달러(약 65조9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1.1%다. 국내에서도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등이 장기 흥행 사례를 만들어내며 서브컬처 장르의 사업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음달 열리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에 대형 부스를 마련한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대표작 역시 서브컬처 장르의 대표적인 흥행작으로 꼽히는 '원신'이다. 관건은 실제 성과다.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가 먼저 시장에 진입하고 '아스트라에 오라티오'가 뒤를 잇는 만큼, 두 작품의 성과는 엔씨가 서브컬처 장르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부 개발사 투자와 퍼블리싱을 결합한 엔씨의 전략이 실제 흥행으로 이어질 경우 향후 서브컬처 라인업 확대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27돌’ KAI “2040년 글로벌 항공우주 빅4 비상”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창립 27주년을 맞아 '2040년 글로벌 항공우주 플랫폼 빅4(Big 4)' 진입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군수·체계 종합 및 제조사 외에도 민수·미래 모빌리티·우주 솔루션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초일류 첨단 플랫폼 기업'으로 완벽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KAI는 지난달 30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김종출 사장과 전·현직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27주년 창립 기념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김 사장은 현장에서 헌신해 온 장기 근속자들에게 포상하며 “지난 27년간 성공적으로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발판 삼아 이제는 군수·민수, 나아가 우주까지 연결하는 거대한 플랫폼 혁신을 가속할 때"라고 강조했다. KAI는 1999년 외환 위기 당시 정부 주도 하에 대우중공업·삼성항공산업·현대우주항공 등 3개사의 항공 사업 부문을 통합해 단일 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굵직한 궤적을 그려왔다. 기본 훈련기 KT-1을 시작으로 △초음속 고등 훈련기 T-50 △기동 헬리콥터 수리온 △한국형 전투기 KF-21에 이르기까지 숱한 도전을 성공시켜 온 KAI는 이러한 기술적 저력을 바탕으로 향후 회사의 압도적 성장을 이끌 청사진인 '6대 미래 핵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차세대 민항기 공동 개발 및 미래항공기체(AAV) 시장 선점 등 민수·미래 모빌리티 분야와 함께 AI 기술을 결합한 유·무인 복합 체계(MUM-T) 고도화와 6세대 전투기·차세대 고속 중형 기동 헬리콥터 개발 등 차세대 군수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아울러 우주 핵심 탑재체 기술 내재화·독자 위성망 구축·우주 기반 인프라·서비스 사업 진출 등 우주 솔루션 분야를 3대 축으로 삼아 퀀텀 점프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비전 실현의 최우선 과제로는 완벽한 품질 입증과 선제적인 사업 다각화를 꼽았다. KAI는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한 KF-21의 무결점 납품과 소형 무장 헬리콥터(LAH) 미르온의 예방 중심 품질 관리를 통해 고객 신뢰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이를 든든한 기반 삼아 차세대 민항기 국제 공동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민군 겸용 다목적 AAV 독자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주력 사업 영역을 민수 시장으로 대폭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미래 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 내부의 과감한 혁신도 병행한다. 낡고 불필요한 절차를 걷어내고 데이터와 AI 기반의 신속한 의사 결정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현장 중심으로 권한과 책임을 재설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역동적인 기업 문화를 뿌리내려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더불어 KAI의 성장이 국내 항공우주 산업 전반의 발전으로 직결될 수 있도록 협력사들과 지속 가능한 상생 선순환 생태계를 단단히 구축해 대한민국 항공우주 리더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싱가포르항공, ‘여객 명품화’ 이어 獨 DHL과 화물 사업 확대

싱가포르항공이 프리미엄 여객 서비스 강화와 글로벌 항공 물류 네트워크 확장 등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글로벌 항공 시장 내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와는 협업을 통해 기내 다이닝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동시에 국제 특송 기업 DHL 익스프레스와도 손잡고 대형 화물기 운항 파트너십을 연장하며 화물 사업의 고삐를 죄고 있다. 1일 싱가포르항공은 전 객실 클래스에 걸쳐 100종 이상의 신규 및 리뉴얼 기내식을 제공하는 'SIA 셰프 셀렉션'을 신설하며 기내식 품질을 대폭 제고한다고 밝혔다. 무라타 요시히로(일본)·모니카 갈레티(영국) 등 유명 셰프들과 협력해 각 기착지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특화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프리미엄 클래스의 다이닝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항공사 최초로 프랑스의 럭셔리 테이블웨어 브랜드 '크리스토플'의 도자기 식기를 전격 도입한다. 스위트·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에 제공되는 이 맞춤형 식기는 크리스토플의 '말메종 앵페리알' 컬렉션 디자인에 싱가포르항공 고유의 바틱 모티프를 재해석해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퍼스트 클래스 승객이 마주 보고 식사할 수 있는 '컴패니언 다이닝'과 원하는 시간에 식사를 즐기는 '플렉시블 다이닝' 등 맞춤형 밀착 서비스도 새로이 도입하고 크루그 그랑 퀴베·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등 최고급 샴페인 라인업도 한층 강화한다. 이 같은 신규 음료·식기·기내 서비스는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여객 부문이 '초 프리미엄'에 집중한다면 화물 부문은 '대륙 간 물류 네트워크 안정화'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지난달 30일 DHL 익스프레스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거점으로 운영 중인 보잉 777 화물기 5대에 대해 싱가포르항공과 승무원·정비 갱신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 연장으로 싱가포르항공 소속 조종사와 엔지니어들은 계속해서 이들 화물기 5대의 운항·정비 감독을 전담하게 된다. 최대 102톤의 화물 적재 능력을 갖춘 보잉 777 화물기들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DHL 남아시아 허브와 미국 주요 거점을 잇는 대륙 간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해당 화물기 5대 중 3대는 인천공항을 경유한다. 현재 주 5회 운항하는 '싱가포르-방콕-인천-신시내티' 노선과 주 1회 운항하는 '싱가포르-인천-신시내티' 노선이 이에 해당한다. 한지헌 DHL 코리아 대표는 “국내 수출 기업들이 중량 화물을 비롯한 다양한 특송 수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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