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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주년’ 펄어비스 검은사막, 美서 ‘하이델 연회’ 개최

펄어비스 '검은사막'이 게임업계 성수기인 여름 시즌을 맞아 신규 및 복귀 이용자 확대에 나선다. 하반기 주요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하는 이용자 행사 '하이델 연회'를 기점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며 장기 라이브 서비스의 저력을 이어간다. 검은사막은 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026 하이델 연회'를 개최한다. 하이델 연회는 여름시즌 검은사막의 향후 서비스 방향을 공개하는 이용자 행사다. 펄어비스는 연말 '칼페온 연회'를 포함해 매년 두 차례 연회를 열고 각종 개선사항, 업데이트 계획 등을 공유한다. 이번 연회는 북미와 유럽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다. 북미와 유럽은 검은사막의 핵심 시장으로, 지난 1분기 펄어비스 전체 매출의 81%가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현장 행사와 동시에 글로벌 전 권역 이용자를 대상으로 라이브 방송도 진행하며 전 세계 모험가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검은사막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이용자와의 스킨십을 주력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자체 서비스 전환 이후에는 이용자 밀착형 운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202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칼페온 연회를 개최한 이후부터 글로벌 이용자들과 만남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024년에는 검은사막 속 도시 '하이델'의 모티브인 프랑스 베이냑에서 하이델 연회를 열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검은사막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 200여 명이 참석해 추억을 나눴다. 올 상반기에도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전 권역을 누비며 이용자들과 교류했다.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어드벤처러스 오아시스-애니버서리 피에스타(Adventurers' Oasis-Anniversary Fiesta)'를 시작으로, 3월에는 스페인 세비야에서 'VOA(보이스 오브 어드벤처러스)'를 열고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4월에는 대만에서 현지 이용자 100명과 만나 대화를 나눴고, 5월에는 한국 부산에서 '모험가 오아시스 길드의 밤 in 부산'을 개최해 길드원과 운영진이 저녁 만찬과 현장 이벤트를 즐겼다. 검은사막은 이용자와 함께 라이브 서비스를 만들어가며 MMORPG 시장에서 장기 흥행 기반을 다지고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올해로 서비스 12년차를 맞은 검은사막은 매주 업데이트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이번 검은사막 하이델 연회 역시 하반기 핵심 콘텐츠와 서비스 방향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여름 시즌 신규 및 복귀 이용자 유입을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HD현대, 美 최대 EPC ‘키윗’과 ‘방산·해상 AI’ 장악 나선다

글로벌 1위 조선기업 HD현대가 미국의 굳건한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뚫고 현지 해양 산업의 심장부로 진입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미국 최대 종합 설계·조달·시공 기업(EPC, 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과의 선박 건조 파트너십 체결이지만, 그 이면에는 쇠퇴한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돕는 동시에 미 해군 함정 시장을 공략하고 인공 지능(AI) 시대의 핵심인 '부유식 데이터 센터(FDC, Floating Data Center)'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고도의 다목적 청사진이 깔려 있다. ◇“설계는 한국, 조립은 미국"…'존스법' 뚫는 현지화 전략 19일 HD현대는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에 위치한 키윗오프쇼어 본사에서 '키윗(Kiewit)'과 '조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북미와 남미에서 대형 해양 구조물 제작과 시운전에 독보적인 실적을 보유한 키윗은 1만3000톤급 초대형 육상 크레인(HLD) 등 압도적인 해양 인프라를 갖춘 종합 EPC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선박을 공동 건조하고, 선박용 블록·모듈을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이 협력의 핵심은 미국의 연안 무역법인 '존스법(Jones Act)'를 정면 돌파하는 데 있다. 존스액트는 미국 내 항구를 오가는 선박이 100% 미국 내에서 건조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외국산 주요 구성품이 전체 강재 중량의 1.5%를 넘어설 수 없도록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HD현대는 완성된 배나 대형 블록을 직접 수출하지 않고 자사의 고부가가치 설계 노하우와 기자재 공급망 관리(소프트파워)를 제공하고 키윗의 현지 인프라(하드웨어)를 활용해 실물 블록을 미국 영토 내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까다로운 'Made in USA' 규제를 원천적으로 우회하는 가장 확실한 현지화 전략이다. ◇'직접 인수' vs '생태계 구축'…자산 경량화 동맹 이는 경쟁사인 한화오션의 미국 진출 방식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한화오션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펜실베이니아주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를 전격 인수하는 '자산 집중형(Asset-Heavy)' 전략을 택했다면, HD현대는 대규모 직접 투자나 현지 노후 설비 유지·노조 갈등 리스크를 피하면서 각 분야 1위 기업들을 우군으로 삼는 '자산 경량화(Asset-Light)'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HD현대는 지난해 4월과 6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II)와 해양 작업 지원선 전문 기업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잇달아 선박 건조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상선(ECO)-방산(HII)-해양 구조물 시공(키윗)을 아우르는 '미국 내 간접 생산 삼각 동맹'이 완성된 셈이다. ◇MRO 신뢰 발판 삼아 미 해군 '차세대 함정' 신조(新造) 정조준 이 거대한 생산 네트워크의 1차 타깃은 극심한 병목 현상을 겪고 있는 미 해군 방산 시장이다. 수십 년간 이어진 투자 축소로 미국 조선소들의 인프라가 붕괴되면서 미 해군은 함정 가동률 저하라는 심각한 안보 공백에 직면해 있다. 이 틈을 타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월리 쉬라', '세사르 차베즈', '앨런 셰퍼드' 등 미 해군 화물보급함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잇달아 완수하며 공기 준수 능력을 미 해군 지휘부에 증명해 냈다. HD현대는 MRO 시장에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현지 파트너인 HII·키윗의 턴키 시공 능력을 결합해 향후 미 해군이 준비 중인 차세대 군수 지원함 공동 건조 등 십수조 원 규모의 신조 시장 주도권까지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바다 위 AI 심다…FDC로 개척하는 차세대 인프라 블루오션 조선·방산 못지않게 산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양사가 협력 범위를 발전 인프라인 FDC 분야로 확대하기로 한 점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열풍으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 센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육상 데이터센터는 부지 부족과 전력망 과부하, 서버 냉각을 위한 천문학적인 수자원 고갈 문제로 한계에 부딪혔다. 대안으로 떠오른 FDC는 바다 위에 거대한 구조물을 띄워 차가운 해수로 '자연 냉각'을 진행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해상 풍력 등을 통해 자체 무탄소 전력(Off-grid)까지 생산할 수 있는 혁신 인프라다. HD현대는 압도적인 부유체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이미 글로벌 전력 인프라 1위 기업인 프랑스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FDC 냉각 및 전력 솔루션 공동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여기에 미국의 엄격한 연안 규제를 뚫고 복잡한 해상 계류·시공을 해낼 수 있는 키윗이 가세하면서 '설계(HD현대)-전력 인프라(슈나이더) - 현지 해상 시공(키윗)'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만들어졌다. ◇선박 제조사 넘어 '글로벌 딥테크 인프라 공급자'로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고도로 숙련된 인력이 부족한 미국 조선업 환경에서 HD현대가 자사의 자동화 공법과 공정 관리 능력을 현지 야드에 얼마나 빠르고 완벽하게 이식하느냐가 향후 수익성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하지만 지식재산권(IP)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무기로 미국의 강력한 보호무역 장벽을 돌파한 HD현대의 치밀한 우회 전략은 전통적인 하드웨어 수출 구조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HD현대는 쇠퇴한 미국 조선업의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미 함정 시장을 개척하고 폭발하는 AI 전력 수요를 바다 위에서 해결할 '글로벌 해상 딥테크 인프라 공급자'로 진화하고 있어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그룹, 韓 ‘K-해상 풍력’ 띄우고, 美 ‘안보 방패’ 품었다

글로벌 산업계의 지형도가 탈 탄소와 지정학적 방위력 강화라는 두 거대한 축을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이 중대한 시대적 변곡점에서 한화그룹 해양·조선 부문(한화오션·한화 필리 조선소)의 광폭 행보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안방인 한국에서는 총 사업비 3조4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상업용 해상 풍력 단지 조성을 진두지휘하며 'K-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있고,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국방 핵심 프로젝트인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연계 선박을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수주형 선박 건조에 의존하던 전통적 조선업의 한계에서 탈피해 인류의 양대 과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방산 종합 솔루션 디벨로퍼'로 체질을 개선한 한화그룹의 전략적 퀀텀 점프를 시사한다. ◇美 국방 심장부 뚫다…필리 조선소, '안보 핵심 기지'로 위상 격상 가장 먼저 낭보가 울린 곳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다. 지난 17일 미국 교통부 해사청(MARAD)은 한화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필리조선소가 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 돔(Golden Dome)' 구축을 위한 필수 안보 자산인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골든 디펜더'로 명명돼 2030년부터 인도될 이 특수 함정은 미사일 비행 시험 시 △궤적 추적 △원격 측정 자료 수집 △통신·결과 분석 등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다. 선박 건조 관리 기업 토트 서비스(TOTE Services)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 한화필리조선소는 이번 수주를 통해 상선이나 훈련선을 만들던 민간 조선소에서 미국의 국가 안보 임무를 직접 수행하는 방산 기지로 그 위상이 단숨에 격상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 중인 '미국 조선업 재건(MASGA)' 구상과 한미 양국의 1500억 달러 규모 조선업 투자 파트너십의 중심축으로 한화가 낙점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혁신서밋에서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직접 언급한 데 이어 명명식에 참석한 러셀 서로우 보우트 백악관 관리예산실 국장과 션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이 선박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뒷받침하고 장병들을 외부 위협으로부터 더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고 극찬했다. 한화디펜스USA와 함께 미 해군 차세대 군수 지원함(NGLS) 개념 설계 사업에도 참여 중인 한화오션은 철옹성 같은 미국 군함 건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닻 올린 3.4조 '신안 우이 해상 풍력'…한화오션, EPCIO 주간사로 비상 미국 시장에서 국가 안보의 방패를 주조하고 있다면 국내에서는 첨단 산업의 생명줄이 될 청정 에너지 인프라 구축의 선봉장에 섰다. 지난 16일 전남 신안군에서는 총 설비용량 390MW(원전 1기 발전용량의 40%) 규모의 '신안 우이 해상 풍력 발전 사업' 착공식이 열렸다. 한화오션은 이 프로젝트에서 시공사에 머물지 않고 '사업 입지 발굴→인%허가→투자 재원 유치→설계·조달·시공(EPC)→해상 설치·운영' 등 전 주기를 통제하는 '총괄 디벨로퍼 겸 EPCIO 주간사'로 나섰으며, 단독 수주 금액만 1조9716억 원에 달한다. 가장 돋보이는 경쟁력은 핵심 인프라의 '내재화'와 완벽한 'K-공급망' 구축이다. 한화오션은 전 세계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건조 시장을 중국이 독식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약 8000억 원을 투자해 15MW급 초대형 터빈을 직접 설치할 수 있는 최첨단 WTIV를 거제 사업장에서 자체 건조해 2028년 신안 현장에 즉시 투입한다. 더불어 고도의 해양 플랜트 기술이 요구되는 400MW급 해상 변전소(OSS) 상부 구조물까지 직접 제작한다. 여기에 베스타스(Vestas)의 15MW 터빈, 현대스틸산업의 하부구조물, LS전선의 초고압 해저 케이블 등을 엮어 핵심 기자재의 97%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금융·사회적 수용성 확보 측면에서도 고도화된 전략을 뽐냈다. 정부의 '국민 성장 펀드' 1호 투자와 '미래 에너지 펀드' 등 총 1조3000억 원 규모의 정책·민간 결합 펀드를 유치해 고금리 시대의 PF 한계를 순수 국내 자본으로 돌파했다. 나아가 주민들이 채권 투자를 통해 연간 250억 원의 발전 수익을 배당받는 '바람 연금(주민 참여 이익 공유제)'을 도입해 대형 인프라 건설의 고질적 난제인 님비(NIMBY) 갈등을 혁신적으로 해소하고 지역 경제 선순환의 국가적 롤모델을 세웠다.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CEO는 “필라델피아는 국가를 위해 선박을 건조해 온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이며, 우리의 조선소가 그 유산을 이어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업은 검증된 설계 능력과 숙련된 인력, 정부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 등이 결합했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는 실질적 사례"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가치 ‘세계 8위·144조원’

삼성이 올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가치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높아진 가치를 인정받아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19일 영국의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업체 '브랜드 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2026년 톱 100 테크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세계 8위로 평가됐다. 10위 안에서 들어간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974억1500만달러(144조1000억원)로, 지난해(894억2700만달러)와 비교해 8.9% 증가했다. 다만 순위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내려왔다. 지난해 8위였던 미국 엔비디아가 3단계 높은 5위로 오르면서 순위가 밀려난 것이다. 엔비디아의 브랜드 가치는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속한 증가에 힘입어 878억7100만달러에서 1843억2200만달러로 2.1배 불어났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엔비디아의 순위 상승에 대해 “첨단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 틱톡(6위), 미국 페이스북(7위), 삼성 등 기존에 확고한 입지를 다진 브랜드들을 추월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가치 1위에 오른 테크 기업은 미국 애플이다. 금액으로는 6076억4200만달러(5.8%↑)의 가치를 기록했다. 2∼4위도 미국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이 각각 차지했다. 국내 테크 브랜드 중 두 번째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은 SK하이닉스다.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28위를 기록했다. LG는 8단계 내려온 44위였고, 한국 기업으로 분류된 쿠팡이 한 단계 내려간 49위를 기록했다. 100위 안에는 1년 사이 5단계 오른 네이버(95위)도 포함됐다. 이들 5개 한국 기업은 2년 연속 상위 100위 브랜드에 포함됐다. 브랜드 가치 100위 브랜드를 국적별로 보면 미국 기업이 46곳으로 가장 많이 포함됐다. 중국(25곳), 일본(9곳)과 한국에 이어 인도(4곳), 독일·네덜란드·캐나다(각 2곳) 등으로 나타났다. 세계 100대 테크 브랜드의 총가치 3조7000억달러(15%↑) 중 미국 기업의 비중은 77.7%로 전년 대비 0.2%p 감소했다. 한국과 일본도 각각 3.7%, 1.9%로 0.2%p씩 줄었고 인도 또한 1.4%(0.3%p↓)로 감소했다. 상위 10개 국가 중 유일하게 중국만이 브랜드 가치 비중이 12.6%(1.2%p↑)로 늘었다. 틱톡의 브랜드 가치가 1535억달러(45.1%↑)로 대폭 성장했고, 중국의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CATL은 가치가 301억달러로 53% 급성장해 18위로 4단계 뛰어오르는 등 주요 브랜드의 가치가 일제히 상승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정의선, 사재 1200억 추가 투자…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5%로 확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글로벌 로보틱스 선도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에 1200억 원 규모의 개인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며 지분율을 25%까지 확대한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했던 지분을 전량 흡수해 그룹 차원의 100% 완전한 지배구조를 구축함으로써 미래 핵심 동력인 '피지컬 AI(물리적 인공지능)' 상용화와 미국 나스닥 상장(IPO) 추진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9일 재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소프트뱅크는 자사가 보유 중이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65%에 대해 주식 매수 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을 포함한 현대차그룹 측 기존 주주들은 각자의 지분율에 비례해 해당 물량을 분할 매입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주주 구성은 HMG글로벌(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합작 투자 법인) 56.4%, 정의선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지배구조는 HMG글로벌 62.5%, 정 회장 25%, 현대글로비스 12.5%로 재편되고 현대차그룹이 온전한 100% 독자 경영권을 쥐게 된다. 소프트뱅크가 넘기는 지분의 가치는 3억 2000만 달러(4400억 원)로 추산된다. 이를 분담 비율에 따라 계산하면 HMG글로벌이 2억 달러, 현대글로비스가 4000만 달러를 투입하며 정 회장 개인이 책임질 금액은 8000만 달러(1200억 원)에 달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최초 경영권 인수 당시 2389억 원의 사재를 출자한 바 있다. 증권업계는 그간의 유상증자 참여분과 이번 추가 매입 대금까지 합산할 경우 정 회장이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쏟아부은 누적 사재 규모가 총 800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주주사별 지분 인수 의무에 따라 내부 검토를 거쳐 세부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단일 경영 체제를 확고히 다진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구상해 온 '피지컬 AI' 생태계 선점에 속도전을 펼친다. 그 선봉장 역할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전진 배치해 공정별 실증을 거칠 계획이다. 2028년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에 선도적으로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실제 부품 조립 라인까지 로봇의 작업 영역을 대폭 확장한다는 구체적인 상용화 로드맵도 마련했다. 정 회장 역시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피지컬 AI의 잠재력과 기술 내재화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그는 “산업의 무게 중심이 피지컬 AI로 이동할수록 우리가 가진 자동차나 로봇 같은 '물리적 실체'와 그곳에서 파생되는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갈수록 희소해질 것"이라며 “이는 거대 빅테크 기업들조차 결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우리만의 강력하고 독보적인 무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 안팎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포함한 기업 공개(IPO) 작업의 닻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장 흥행과 글로벌 기술 동맹 강화를 위해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 카드를 꺼내 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구글'을 가장 유력한 프리 IPO 혈맹 후보로 꼽았다. 현재 구글 딥마인드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손잡고 복잡한 로봇 제어용 AI 모델을 공동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구글이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학습 병목 현상을 타개하려면 가상 공간을 넘어선 현실 세계의 방대한 물리 데이터가 필수적"이라며 “현대차그룹의 거대한 산업 현장에 즉각 투입돼 실측 데이터를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야말로 구글에게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I 3대 강국? 산업계 전기요금부터 미국·중국과 경쟁해야”

“AI 3대 강국을 이야기하면서 산업용 전기요금은 경쟁국보다 40~50% 비싼 상황이라면 기업들이 한국을 선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최근 정부가 AI와 반도체를 국가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김희집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에너아이디어 대표)는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I 경쟁은 결국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하는 국가가 승리하는 경쟁"이라며 “산업용 전기요금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산업용 전기요금은 kWh당 180원 수준이다. 미국 평균(110~120원), 중국(110~130원)을 크게 웃돌며, 반도체 공장이 몰리고 있는 미국 텍사스와 조지아주의 경우 70~80원대에 불과하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국가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력 가격부터 경쟁력이 크게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미국은 '에너지 도미넌스(Energy Dominance)' 전략을 통해 풍부하고 저렴한 에너지를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있고, 중국도 제조업 육성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낮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유지하고 있다"며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한다면 산업용 전기요금부터 미국과 중국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등한 배경으로 한국전력의 재무 정상화 과정을 꼽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연료가격이 폭등하면서 한전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정부는 물가 부담을 고려해 주택용 전기요금 인상은 최소화하는 대신 산업용 전기요금을 집중적으로 인상했다. 김 교수는 “산업용 전기는 고압으로 대량 공급하기 때문에 송배전 비용이 적게 들어 원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라며 “그런데 정책적 부담을 산업계가 떠안으면서 오히려 산업용 전기요금이 주택용보다 비싸지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기업이든 철강회사든 글로벌 기업들은 결국 전기요금을 보고 투자처를 결정한다"며 “텍사스에서는 70~80원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한국에서는 180원을 내고 쓰라고 하면 어느 기업이 한국을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메가프로젝트 역시 전력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업 유치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최근 반도체 산업의 호황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지금이 대한민국 산업구조를 재정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그는 “반도체 덕분에 우리 경제가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철강과 석유화학, 배터리, 건설 등 대부분의 기간산업은 여전히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경제를 하나의 산업에만 의존하는 것은 모든 달걀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는 것과 같다"며 “반도체 경기가 꺾이는 순간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반도체 투자 확대를 계기로 철강과 화학, 배터리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의 경쟁력을 함께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 필요한 것은 AI 산업만 지원하는 정책이 아니라 제조업 전체의 체질을 강화하는 전략"이라며 “산업용 전기요금을 경쟁력 있게 낮추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전력과 제도를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에너지 정책의 우선순위도 원가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일부 재생에너지는 높은 가격으로 장기간 전력을 구매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반면 철강업계가 추진하는 원전 PPA 기반 수소환원제철처럼 더 적은 비용으로 산업 경쟁력과 탄소감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안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 정책도 결국 국민이 부담하는 전기요금 위에서 운영된다"며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 가장 경쟁력 있는 전원을 우선 활용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은 모두 값싸고 풍부한 전력을 산업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며 “한국도 AI 시대를 맞아 전력 정책의 목표를 '풍부하고 저렴한 전력 확보'에 맞춰야 한다. 그래야 반도체뿐 아니라 철강·석유화학·배터리 등 대한민국 제조업 전반이 함께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신라대-대한상의, 채용연계형 항공 보안요원 양성 돌입

신라대학교가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의 양대 법정 보안 교육을 통합한 전국 유일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최정예 항공·항만 보안 전문 인력 양성에 돌입했다. 신라대 평생교육원은 지난 13일 교내 예술관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직업계고 채용 연계형 첨단 보안 검색 요원 양성 과정' 입교식을 열고 본격적인 훈련 플랫폼을 가동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과정은 직업계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두 달 반 동안 하루 8시간씩 총 400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초고강도 실무 훈련이다. 교육생들은 ▲민간 경비 기초 이론 ▲항공·항만 보안 검색 실무 ▲고난도 X-레이 판독 ▲최첨단 검색 장비 운용 능력을 반복 숙달하게 된다. 수료 후에는 대기업·중견 우수 보안 기업으로의 100% 채용 연계를 목표로 취업 컨설팅과 실전 모의 면접이 원스톱으로 지원된다. 신라대가 이처럼 파격적인 채용 연계 플랫폼을 가동할 수 있는 배경에는 타 교육 기관이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트리플 크라운' 인프라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 공항 등 핵심 국가 인프라에 투입되는 항공보안 인력은 항공보안법에 따른 첨단 검색 역량은 물론, 경비업법에 따라 무기를 소지하고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특수경비원' 자격(88시간)을 동시에 검증받아야 한다. 신라대는 전국의 모든 대학을 통틀어 유일하게 경찰청 관할 경비 지도사·일반 경비원·특수 경비원 등 민간 경비 3개 전 과정 인가를 석권했고 동시에 국토부 지정 11개 항공 보안 과정을 융합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육생들은 사설 협회나 타 지역을 전전하며 이중 비용을 지불할 필요 없이 캠퍼스 내에서 모든 법적 필수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완결형 에코시스템'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라대는 지난 6월 4일 동남권 최초로 국토교통부 '항공 보안 검색 교육 기관'으로 공식 지정돼 오랜 기간 고착화된 수도권 중심의 항공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캠퍼스 내에 구축된 '부산 보안 검색 교육 센터'에는 실제 공항 여객 터미널 보안 검색대와 100% 동일하게 운용되는 최고급 사양의 X-레이 수하물 검색 장비와 문형 금속 탐지기(WTMD), 휴대용 금속탐지기(HHMD) 등 풀 스케일 첨단 실습 장비가 구비돼 있다. 지난 15년간 3만 명에 달하는 방대한 보안 인력을 배출하며 쌓아 올린 신라대의 '신뢰 자본'은 향후 24시간 운영될 가덕도 신공항 개항 등 부산·울산·경남 지역 메가 시티 물류 인프라 팽창과 맞물려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순석 신라대 평생교육원장은 “이번 과정은 현장에서 바로 총을 쥐고 투입될 수 있는 진짜 전문가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교육생 모두가 우수한 기업으로 진출해 국가 안보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훈련과 능동적 취업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美의회, 중국산 메모리칩 거래 움직임에 규제 강화 제안

미국 의회가 자국 기업들의 중국산 인공지능(AI) 인프라 핵심 부품 구매에 제동을 걸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 물레나(공화당) 하원의원과 조지 화이트사이즈(민주당) 하원의원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미국 기업들의 중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창신메모리(CXMT)·양쯔메모리(YMTC) 제품 구매를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의존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 공급망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한다"면서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동맹국과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하원에서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존 물레나 하원의원은 “중국의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모두 중국군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미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구매는 군과 민간에서 모두 활용될 수 있는 핵심 기술 개발을 직접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FT는 최근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중국 CXMT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며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CXMT와 YMTC는 각각 D램과 낸드플래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국 업체로, 현재는 주로 중국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의 생산 능력은 아직까지 글로벌 경쟁사에 미치지 못하지만,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 국방부는 올해 CXMT를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올렸고, YMTC는 미국 상무부의 수출 통제 대상인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에 올라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항공안전기술원, 국산 ‘풀 사이즈 UAM’ 첫 도심 비행 ‘성공’

국내 기업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실제 크기의 도심 항공 교통(UAM) 기체가 복잡한 도심 환경의 변수를 뚫고 안착에 성공했다. 도심 특유의 기상·전파 통신 등 다각적인 안전 요소를 실전처럼 검증해 내며 차세대 미래 교통수단의 상용화와 전국적 서비스 확산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17일 항공안전기술원(KIAST)은 전날 인천 송도 소재 인천대학교 이노베이션 센터 부지에서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자사가 지원한 '2026년 UAM 비행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실제 도심 환경에서 UAM 비행의 도입 가능성을 실증하고 향후 전국적인 UAM 확산을 위한 지역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삼보모터스가 자체 개발한 실제 크기의 기체 'B32 R2'를 대중에 최초로 선보임으로써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기체 제작 기술력과 향후 발전 방향을 대내외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현재 글로벌 UAM 시장은 미국 연방항공청(FAA) 추산 2035년 1150억 달러(170조43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며 국가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 정부 역시 '2030 모빌리티 혁신 성장 로드맵'을 통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을 전개 중이나, 그간 실전에 투입할 '안전한 독자 국산 기체'의 부재가 업계의 고민거리로 지적돼 왔다. 이러한 산업적 배경 속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된 풀 사이즈 기체의 도심 비행 성공은 K-UAM 생태계 자립을 향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풀이된다. 기술원은 사상 처음 진행되는 도심 비행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밀착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도심 특유의 복잡한 바람 길과 전파 환경 등 운용 특성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고 관련 인허가부터 현장 안전 관리 전반을 통합 지원해 성공적인 비행을 견인했다. 행사 과정에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앞서 지난 15일 진행된 비행 쇼케이스에서는 도심 내 전파 환경이 기체의 비행 안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해 예방적 차원에서 비행을 일시 중단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 삼보모터스그룹과 기술원의 엔지니어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항공기와 지상 장비 간의 통신 상태를 원점에서 재점검했다. 또한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등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문제를 보완해 냈고, 이러한 철저한 대응 끝에 16일 비행 쇼케이스를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전파 간섭 통제와 통신망 재점검 과정 자체가 향후 상용화를 위한 귀중한 실증 데이터라고 분석한다. 수많은 유무인 기체가 도심 저고도 공역을 안전하게 비행하려면 기존 관제사의 육성 통신 외에도 5G 등 클라우드 기반으로 기체 간(M2M) 디지털 통제를 수행하는 차세대 확장형 교통관리(xTM) 인프라 도입이 전 세계적인 필수 과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번 비행 시연은 기체의 비행 성능을 보여주는 단발성 행사 외 향후 실제 도심에서 UAM을 안전하게 운용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할 기상·전파·통신 등 다각적인 안전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국내 유일의 항공 안전 전문 기관인 기술원은 현재 UAM 상용화의 3대 핵심 축인 ▲기체 ▲교통관리 인프라 ▲버티포트 등 분야의 안전 인증·시험·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아울러 정책 협의체인 'UAM 팀 코리아'의 간사 기관으로서 국내 산업 생태계 조성과 안전 제도 마련에도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기술원은 '도심형 항공기 인증 가이드라인'과 'UAM 안전 체계 개념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등 정책과 산업 양 측면에서 UAM 안전 증진과 활성화를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한편, UAM이 진정한 일상 대중교통으로 안착하기 위해 글로벌 산업계 전체가 공통으로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 업계에 따르면 유연한 기준을 적용하는 미국(FAA)과 엄격한 다중 백업을 요구하는 유럽(EASA) 간의 인증 딜레마를 비롯, 고밀도 배터리의 치명적인 열 폭주(Thermal Runaway) 제어와 초급속 턴 어라운드를 뒷받침할 메가와트급 충전 시스템(MCS) 전력망 구축, 기체 소음·시각적 노출에 따른 대국민 수용성 확보 등이 전 세계 공통의 당면 과제로 거론된다. 이번 도심 비행 실증은 복합적인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제반 요소들을 국내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짚어보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항공안전기술원 관계자는 “실제 상용화 수준의 기체를 활용한 공개 비행 시연을 통해 도심항공교통의 높은 안전성과 운용 가능성을 국민들께 직접 보여드릴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글로벌 UAM 선도 국가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 지원과 기술적 백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파업에도 온도차…현대차는 ‘임금’, 한국GM은 ‘생존’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노동조합이 나란히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 노조가 지난 15일 부분파업을 마치고 20일 추가 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한쪽은 임금을, 다른 한쪽은 생존을 다투고 있다. 현대차 노사의 협상은 기업의 성장세와 기술 도입 등 생산 현장 변화에 맞춰 근로조건을 조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 파업에 돌입하며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 처우 개선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등 자동화로 인해 근로 시간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며 생산직 임금을 매달 고정급이 보장되는 '완전 월급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용 안정을 위해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5년 연장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노조 측은 특히 지난해 현대차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상여금을 750%에서 800%로 인상하는 방안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이로써 현대차 노사의 갈등은 회사가 거둔 이익에 대한 성과 배분 문제에 가까워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다. 노조 역시 이 같은 실적을 근거로 전례 없는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GM은 임금보다 생산공장의 미래가 더 큰 화두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후속 차종 배정과 미래 투자 계획 확정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도 협상 의제에 포함돼 있지만, 노조가 강조하는 것은 공장의 지속 가능성이다. 안규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협상은 노조원들의 임금을 몇 푼 올리기 위한 교섭이 아니다"라면서 파업의 성격을 밝힌 바 있다. 한국GM 노조가 여타 임단협과 달리 사측에 신규 차종 배정이나 추가 투자 유치 등 중장기 전략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한국GM의 경영 불확실성이 있다. 한국GM은 현재 부평공장에서 주력 생산 차량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창원공장에선 '트레일 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지만, 두 차종 모두 각각 2029년과 2031년까지 단종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를 대체할 후속 차종이나 신규 생산 물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사업 구조 역시 취약하다. 한국GM은 국내 판매 비중이 크지 않은 반면 생산 차량의 99% 이상을 북미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사실상 북미 시장 수요와 미국 GM 본사의 생산 전략에 실적과 공장 가동률이 좌우되는 구조다. 이에 더해 지난해 한국GM 법인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미국 관세 비용을 떠안으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판매가 감소하거나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본사가 생산 물량을 다른 지역 공장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2018년 한국GM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GM과 산업은행이 체결한 10년 약정의 종료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 당시 GM은 한국 사업의 지속 운영을 전제로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산업은행과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약정이 종료되는 2028년 이후 한국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이나 생산 전략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2028년 이후 GM의 한국 사업 전략이 한국GM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GM 노조 역시 고용 불안 해소를 위해 임금 인상이나 성과급보다 중장기적인 생산 물량 확보에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후속 차종 배정 여부가 부평·창원 공장의 가동률은 물론 수천 명의 고용과 협력업체 생태계, 한국GM 생산공장의 존속과 직결된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한국GM 노조 내부에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당시의 경험이 여전히 강한 위기감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생산 물량 감소가 공장 폐쇄로 이어졌던 만큼, 노조는 후속 차종 확보를 단순한 임금 협상 문제가 아닌 고용 안정과 공장 생존의 문제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규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은 “당시의 혹독한 결과를 교훈 삼아 이번 교섭에서는 사측이 구체적인 미래차 라인업 배정 계획을 내놓을 때까지 대응할 것"이라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한국GM 노조가 추가 파업을 예고한 만큼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 모두 파업이 확대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데다 협력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파업이 길어질 경우 생산 차질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며 “노조 요구안이 사측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사안들인 데다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아 타협점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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