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삼성디스플레이 “차량용 OLED, 자율주행 모빌리티 핵심될 것”

“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자율주행하는 미래 모빌리티와 사람을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중소형사업부장)이 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5(IAA 2025)'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브랜드 'DRIVE'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9~14일 엿새간 진행되는 IAA 2025는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로, 모빌리티 분야 주요 기업들의 전시를 비롯해 정치, 비즈니스, 연구개발,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참석해 모빌리티의 미래와 발전 과제 방안을 공유하는 콘퍼런스도 열린다. 이날 콘퍼런스는 '빠른 혁신: 시장 요구에 맞춘 진화(Innovation at speed: evolving to meet the market)'를 주제로 이 부사장과 3M 첨단소재·운송제품 플랫폼 부문 사장인 에이미 맥러플린(Amy McLaughlin), 아우디(Audi) AG 기술개발 이사회 멤버인 제프리 부코(Geoffrey Bouquot)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 부사장은 “SDV(Software Defined Vehicle)로 진화해 자율 주행하는 자동차 안에서, 디스플레이는 자동차와 사람을 연결하는 접점이자 디지털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OLED는 인공지능(AI)과 접목해 주변 사물을 인식하거나 딥러닝을 통해 안전 주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인프라로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차량용 OLED 브랜드 'DRIVE'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삼성 OLED는 △디자인 차별화(Design differentiation) △견고한 신뢰성(Robust Reliability) △지능형 안전 기술(Intelligent Safety) △고품격 화질(Visual Excellence) △확장형 디스플레이(Expanded & Extendable)에 대한 수요에 두루 대응할 수 있어 고객사의 혁신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 부사장은 “삼성 OLED는 새롭고 특별한 무언가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설레는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다"며 “슬라이더블, 벤더블, 롤러블 등 미래형 콘셉트는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시야각을 제어하는 FMP(Flex Magic Pixel)나 카메라를 디스플레이에 내장해 홀을 없애는 UPC(Under Panel Camera) 기술을 통해 차량 인테리어를 심미적으로 개선할 뿐만 아니라 AI 기능과 결합해 안전 주행을 방해하는 여러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며 “완벽한 블랙 표현과 명암비 등 액정표시장치(LCD)와 차별화되는 OLED의 고품격 화질 역시 차량의 고급감을 배가시키는 특성"이라고 덧붙였다. 더 크고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자 하는 고객 수요에 삼성디스플레이가 비용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IAA 전시에서 두 개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조합해 대형 화면을 구현하는 '멀티 라미네이션(Multi-Lamination)' 솔루션을 제안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제공하는 다양한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를 마트에서 장을 보듯 입맛에 맞게 골라 조합만 하면 된다는 콘셉트인데, 이를 통해 고객은 자유롭게 제품을 디자인하면서도 제품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이 부사장은 “고객은 삼성디스플레이라는 플랫폼에서 새로운 기술과 소재 등을 레고 조립해보듯 테스트해보고, 이를 통해 중장기 인포테인먼트 로드맵을 구상하면 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 개발 로드맵도 이와 동기화해 필요한 시점에 신속하게 OLED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삼성디스플레이가 신차 기획 단계부터 중장기 미래까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피력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OLED의 시장 규모(매출 기준)는 지난해 약 8억 8000만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48억6000만 달러(약 6조7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33%에 달해,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내 비중 또한 7%에서 23.6%로 급증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용 OLED 시장에서 55.9% 점유율을 기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화그룹 ‘ATM 전락’ 한화토탈에너지스·여천NCC, 배당 성향 낮출까

한화그룹의 핵심 석유화학 계열사인 한화토탈에너지스와 여천NCC가 그룹의 신사업 투자를 위한 '현금 인출기(ATM)'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여천NCC는 2022년부터 본격화된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과거 이익을 넘어서는 과도한 배당 정책을 유지하다 지난 8월 채무 불이행(디폴트) 직전의 위기까지 내몰렸다. 그룹의 야심 찬 사업 재편 이면에 가려졌던 합작사들의 재무적 희생이 수면 위로 드러나 향후 두 회사의 배당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관련 기업들은 중국발 대규모 공급 과잉으로 시작된 구조적 불황에 시달리고있다. 급한 불을 끄기는 했지만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분을 50%씩 보유한 여천NCC는 지난달 만기가 도래한 3100억원 상당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위기의 뿌리는 수년간 이어진 비정상적인 고배당 정책에 있다. 여천NCC는 1999년 설립 이후 2020년까지 총 4조43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두 모회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특히 저유가와 중국 수요 증가로 호황의 정점을 찍었던 2017년 영업이익 1조124억원을 낸 이후 배당 정책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2018년에는 4568억원으로 집계된 당기 순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7400억 원을 배당해 162%라는 경이로운 배당 성향을 기록했다. 이러한 '묻지마 배당'의 대가는 참혹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7년 4182억원이었으나 2018년 말 회사의 132억원으로 곤두박질쳤고, 차입금은 2017년 3661억원에서 2020년 1조1103억원으로 3배 가량 급증했다. 불황에 대비한 '전시 자금'을 쌓기는커녕 빚을 내 배당 잔치를 벌인 셈이다. 결국 2022년부터 3년 간 누적 82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자 회사의 재무 구조는 급격히 무너졌다. 부채비율은 2022년 6월 217.88%에서 올해 6월 338.04%까지 치솟았고, 2023년 말 현금성 자산은 1억 원도 채 남지 않았다. 때문에 한화그룹의 합작 계열사 여천NCC의 위기는 단순한 업황 부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예고된 재앙'에 가까웠다는 지적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 역시 그룹의 핵심 '캐시 카우'였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1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했다. 2021년에는 당기 순이익 6480억 원 중 99.7%에 달하는 6460억원을 한화임팩트와 토탈에너지스에 배당했다. 이 배당금은 '오너 3형제 →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한화토탈'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를 통해 그룹의 신사업 투자와 지배력 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무리한 현금 확보 전략의 배경에는 한화그룹의 거대한 사업 전환이 있다. 한화그룹은 2022년 이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에 2조원을 투입하고, 북미 태양광 설비에 수조 원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은 2022년 말 5조원 미만에서 올해 2분기 10조원을 상회했고 그룹 전체는 올해에만 역대 최대인 3조5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석화 합작사들로부터의 배당금은 부채 증가 없이 신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절실한 자금이었던 셈이다. 여천NCC의 위기 상황에서 DL케미칼은 결국 추가 자금 지원을 하긴 했지만 자구책부터 마련하라는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고, 양사는 1006억 원의 국세청 추징금 책임을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이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한화토탈의 파트너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로, 이곳 역시 50대 50으로 지분을 소유한 지배 구조로 이뤄져있고, 고배당 성향을 고수해왔다. 한화임팩트와 토탈에너지스는 특히 실적이 부진했던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2625억원, 441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배당금을 수취했고, 배당 성향은 99.7%에 달했다. 양대 주주사의 현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이러한 정책은 현재의 불황기에 완충재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사내 유보금을 고갈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순손실이 발생한 탓에 2023년부터 배당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미 회사의 자본 기반을 약화시킨 뒤여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한화토탈에너지스가 계획했던 설비 투자(CAPEX)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고 결과적으로 위기 탈출을 위한 투자 여력을 스스로 제약하는 족쇄가 되고 있다. 이는 주주들의 단기적 현금 확보 요구와 합작사 자체의 장기적 전략적 필요가 충돌하며 발생한 구조적 취약점이라는 지적이다. 여천NCC 사태는 한화그룹에 값비싼 교훈을 남겼다. 당장 여천NCC는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돌입해야 하므로 향후 3~5년간 배당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한화토탈 역시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과거와 같은 100%에 육박하는 배당 성향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미래를 위해 당장의 캐시 카우를 무너뜨리는 전략의 위험성이 확인된 이상 한화그룹의 자금 조달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한화그룹 관계자는 “석화업계 분위기가 매우 좋았을 때에는 영업이익이 남기 때문에 주주에 대한 배당을 하는 것일 뿐, 계열사를 현금 인출 수단으로 쓴 건 아니었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보니 배당을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T, 무단 소액결제 이용자 피해액 청구 않기로

KT가 불법 초소형 기지국의 무단 소액결제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에게 피해액 전부를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KT 소액결제 피해를 조사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서 피해자 구제 대책으로 모든 피해액을 통신사가 청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을 이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도 동일한 유형의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똑같이 피해액을 청구하지 않도록 협조 요청했고, 통신사들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과기정통부 류제명 제2차관은 브리핑에서 SK텔레콤 해킹사태에 적용했던 계약 중도해지 이용자의 위약금 면제 조치를 KT에도 요구할 지 묻는 질문에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조사단은 이번 무단 소액결제 피해 규모가 KT 자체 집계 결과 10일 현재 278건, 피해금액 1억7000여만원으로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사건 발생 이후 KT에 접수된 무단 소액결제 177건, 피해액 7782만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아울러 조사단은 SK텔레콤·LG유플러스에도 유사한 불법 기지국 접속 여부를 두 통신사에 확인한 결과, 접속 불법 기지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 차관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통신 3사 모두 신규 초소형 기지국의 통신망 접속을 전면 제한하고 있다"며 KT가 파악한 불법 기지국에서의 이상 트래픽 정보를 다른 통신사들에 점검용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 차관은 “정부는 지난 4월 SKT 사이버 침해 사고에 이어 국가 배후조직의 해킹 정황,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와 같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다"면서 “통신 3사의 망 관리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보안 점검을 실시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한민국 세대통합 e스포츠 축제 ‘사이LOL’, 9월 20일 의왕서 열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대통합 e스포츠 대회 '사이LOL'이 오는 9월 20일 경기도 의왕 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의왕 청년네트워크(대표 박우일)가 주관하고, 경기도체육회의 재정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전국 규모의 참여형 게임 축제로, e스포츠를 통해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회의 공식 종목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다. 만 15세 이상 전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각 팀(5인)에는 반드시 30대 이상 참가자가 포함돼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과 중장년층이 함께 협력하고 경쟁하는 상징적인 세대통합 무대가 마련된다. 참가 신청은 9월 17일까지 구글 폼을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 8팀만 모집한다. 조기 마감이 예상되는 만큼 관심 있는 참가자들의 빠른 접수가 필요하다. 대회 총상금은 문화상품권 300만 원 상당으로, 우승팀에는 150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수여된다. 예선, 본선, 결선은 모두 9월 20일 당일 현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박우일 의왕 청년네트워크 대표는 “e스포츠는 이제 영화, 음악과 더불어 K-콘텐츠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 '사이LOL'은 세대가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의 장이 될 것이며, 경기도체육회의 지원으로 e스포츠 산업의 도약과 세대 간 연결을 이끄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이LOL'은 단순한 게임 대회를 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의 장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며 응원할 수 있는 축제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한강 생태계 교란 주범 뽑아내요”…동성케미컬, 서울 이촌 한강공원서 환경 정화

소재 과학 솔루션 기업 동성케미컬의 임직원 70여 명이 서울 이촌한강공원에 모여 팔을 걷어붙였다. 토종 식물의 씨를 말리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히는 가시박, 환삼덩굴 등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동성케미컬은 지속가능경영(ESG)의 일환으로 서울 이촌한강공원 일대에서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그간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울산, 여수 등에서 진행해 온 환경 보호 활동을 수도권으로 확대한 첫 사례다. 이날 임직원들은 무성하게 자라 주변 식물을 고사시키는 가시박과 환삼덩굴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단풍잎돼지풀 등을 집중적으로 제거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회사 측은 기후 변화로 인해 이들 교란 식물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앞으로도 정기적인 보전 활동을 통해 생태계 보호에 힘쓸 방침이다. 이만우 동성케미컬 대표는 “이번 서울 활동을 시작으로, 일회성 행사가 아닌 꾸준한 활동을 통해 환경 보호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성케미컬은 사내 문화 전반에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통해 사내 일회용 컵 사용 제로화를 달성했으며, 이를 기념해 생분해성 봉투 5만 장을 미래한강본부에 기부하기도 했다. 현재는 폐건전지 수거 캠페인도 진행하며 자원순환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日·호주 효과’ 거둔 현대차, 글로벌 넥스트 스탭은?

현대자동차 그룹이 관세발(發) 미국시장 위축 환경 속에서도 시장 다변화 전략축의 하나인 호주와 일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향후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시장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다변화 강화를 위한 현지 맞춤형 전략, 친환경 전동화 가속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 도심항공교통(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 확장 등에 초점을 둘 것으로 내다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8월 미국 시장서 현대차 60만7346대, 기아 57만641대로 총 117만8000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좋은 흐름에도 리스크는 여전하다. 한미 정부간 협의로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춰졌지만 언제 시행될지 미지수인데다, 이달 30일 미국의 전기차 구매시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미국 이외 시장'에서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다. 매년 부진을 면치 못하던 일본시장에서 오랜만에 반등을 달성했고, 장악력을 늘려가던 호주시장에선 기아가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입했다. 현대모빌리티재팬(HMJ)은 올해 1~8월 누적 판매 648대를 기록하며 작년 연간 판매량(618대)을 이미 넘어섰다. 성장을 견인한 모델은 캐스퍼 EV의 일본 수출명인 인스터로, 오는 10일 출시되는 인스터 크로스가 추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2022년 일본 재진출 당시 아이오닉 5와 넥쏘 등 무공해차 중심 라인업과 딜러 없는 온라인 판매 모델을 앞세웠다. 이 전략은 일본 특유의 디지털 친화적 소비 성향과 맞아떨어졌다. 같은 해 아이오닉 5는 아시아 브랜드 최초로 '일본 올해의 차' 수상 리스트에 오르며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렸다. 또 일본 고객 특성에 맞춘 실시간 화상 상담 서비스, 오사카·센다이·후쿠오카에 이어 수도권으로 확장되는 체험형 쇼룸, 전국 18곳의 '드라이빙 스폿' 운영 등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즈 구단에 EV 불펜카를 제공하고, '현대모터클럽 재팬'을 출범시키는 등 문화·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친밀도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기아는 호주 진출 37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3일 퀸즈랜드 모토라마 딜러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100만번째 차량인 타스만 듀얼 캡 픽업트럭이 고객에게 전달됐다. 호주 시장에서 기아의 성장은 '베스트셀러' 모델들의 활약 덕분이다. 쎄라토(20만780대), 스포티지(18만8159대), 카니발(12만3854대)가 누적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최근에는 EV3·EV5 등 전동화 모델과 첫 픽업트럭 타스만 출시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데미안 메레디스 기아호주 CEO는 “고객의 신뢰가 100만대 성과의 원동력"이라며 딜러 네트워크와 소비자 충성도를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기아의 호주 시장 점유율은 2006년 2.2%에서 올해 7월 기준 6.9%까지 3배 이상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의 다음 행보는 이미 성과를 입증한 '현지 맞춤 전략'을 한층 정교하게 다듬는 동시에, SDV와 UAM 같은 미래 사업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일본과 호주에서 거둔 성과는 '현지 맞춤 전략'의 힘을 잘 보여준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과제가 뒤따라야 한다. 일본에서 안착한 온라인 판매와 실시간 상담 서비스처럼 시장별 특성을 반영한 혁신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전기차·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와 충전 인프라 협력, 지역 맞춤형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현대모터클럽 재팬과 같은 팬덤 커뮤니티와 디지털 경험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IRA·유럽 보조금 정책, 중국 배터리 의존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와 현지 생산 확대에도 나서야 한다. 여기에 더해,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에 머무르지 않고 OTA(무선 업데이트), 커넥티드 서비스, 구독형 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전환을 가속화해 '서비스로서의 자동차(Car-as-a-Service)' 모델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과 호주처럼 기술 친화적인 소비자가 많은 시장에서는 SDV 전략이 브랜드 차별화의 핵심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수소 모빌리티 같은 미래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는 전략도 요구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은 정부 차원의 친환경 정책과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기 때문에, 기존 자동차 사업과 연결한다면 현대차그룹의 성장 스토리는 한층 더 확장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아이폰17 ‘실망감’에 삼성 스마트폰 1위 순항 ‘기대감’

애플이 9일(현지시간) 새 스마트폰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했다. 예상대로 초슬림형 '에어' 모델이 새로 추가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혁신 기능이나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애플은 이날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 내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7 라인업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아이폰 시리즈는 그동안 기본 모델과 플러스,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 맥스의 4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으나, 올해는 플러스를 대신해 '아이폰 에어'가 처음으로 합류했다. 아이폰 에어는 두께 5.6㎜로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이다. 전작인 아이폰16 플러스 모델(7.8㎜)보다 2㎜ 이상 얇아졌다. 삼성전자가 이미 '갤럭시 S25 엣지' 등 초슬림폰으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애플도 뒤늦게 두께 경쟁에 뛰어든 모습이다. 아이폰 에어는 지난 5월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 S25 엣지'(두께 5.8㎜·무게 163g)보다 얇지만 무게는 165g으로 약간 더 무겁다. 애플은 아이폰 에어가 가장 슬림하면서도 이전모델보다 견고한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우주선에 사용되는 5등급 티타늄 프레임을 채택했고, 전면 커버는 자체 설계한 코팅을 적용해 긁힘 방지 성능을 3배, 깨짐 방지 성능을 4배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에어는 그 어떤 제품과도 비교가 불가하다"며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17 기본 모델은 디스플레이가 기존 6.1인치에서 6.3인치로 커졌고, 전면 카메라는 1800만 화소로 기존 대비 두 배, 후면 카메라는 4800만 화소로 강화됐다. 고급 모델인 아이폰17 프로·프로 맥스는 후면 카메라 디자인이 크게 바뀌었다. 가격은 예상보다 크게 오르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여파로 인상 우려가 높았으나 기본형은 799달러로 유지됐다. 프로는 1099달러로 100달러 인상됐지만 대신에 기본용량이 256GB로 2배 늘었다. 프로 맥스는 1199달러로 동결됐으며, 에어는 999달러에 매겨졌다. 알루미늄 바디 채용 등 원가 절감으로 가격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팀 쿡 CEO의 게임 체인저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반응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이다. 아이폰17의 본체는 얇아졌지만 후면 카메라 모듈이 크게 돌출되면서 '카툭튀'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애플이 주요 부품 대부분을 플래토 안에 넣은 결과라고 해명했음에도 디자인 완성도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인공지능(AI) 기술에서도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날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된 발표에서 'AI'라는 단어는 단 5차례 언급됐고, 자사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 개선 사항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었다는 점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특히, 업계의 기대를 모았던 '개인화된 시리'의 언급이 전혀 없어 시장을 실망시켰다. 현재 애플 인텔리전스는 글 작성, 요약, 생성형 이미지, 실시간 번역, 시각 검색, 젠모지(이모티콘 생성) 등 기본 기능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도 “기존 알려진 것과 큰 차이가 없는 발표였고, 투자자들도 실망했다"고 전할 정도였다. 또한, 아이폰17 발표 직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일시적으로 최대 1.7% 하락하기도 했다. 아이폰17의 기대이하 반응은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격차가 오히려 두드러진다는 비교평가로 이어졌다. 삼성은 이미 '서클 투 서치', '포토 어시스트', '인스턴트 슬로모' 등 AI 기능을 강화하며 AI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삼성 스마트폰은 글로벌 시장 선두로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출하량 기준 점유율 20%로 1위를 기록했으며, 1분기에도 같은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AI 강화에 집중한 '갤럭시 S25',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7' 시리즈의 흥행이 뒷받침됐다. 시장은 삼성 스마트폰의 AI 전략이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은 최근 'IFA 2025'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AI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으며, 올해는 4억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AI를 탑재해 누구나 멀티모달 기반 AI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하반기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출시도 예정돼 있어, 삼성의 주도권이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제조AX 세계 1등 만들기’ 산학연 1000곳 뭉쳤다

정부가 인공지능(AI)을 제조산업 현장에 적용해 오는 2030년까지 100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조 AX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제조 AI 전환(M.AX) 목표를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참여한 이번 제조 AX 얼라이언스에 10개 산업 분과를 두고 출범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아 민관 협력을 이끈다. 얼라이언스에는 국내 기업과 대학·연구기관 등 1000개 이상이 참여했다. 10개 분과 얼라이언스는 △AI 팩토리 △AI 제조서비스 △AI 유통·물류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자율운항선박 △AI 가전 △AI 방산 △AI 바이오 △AI 반도체 등이다. 각 분과는 업종별 대표 제조기업과 AI 전문기업, 부품·소재 기업,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공동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AI 팩토리 분과는 LG전자, 현대차, 포스코, 대한항공, SK에너지, LIG넥스원 등 대기업과 AI 설루션 기업, 로봇 기업, 학계,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해 2030년까지 AI 팩토리 500개 보급을 목표로 제조 특화 AI 개발에 나선다. AI 유통·물류 분과엔 이마트,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현대차, HL만도, LG전자 등이 참여해 오는 2028년 유통·물류 지능화 매장 테스트베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밖에 AI 제조서비스 분과는 2030년 제조업 AI 활용률 70% 달성을, 휴머노이드 분과는 2029년 휴머노이드 연 1000대 이상 양산 돌입을, 자율주행차 분과는 2028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플랫폼 공급을 각각 목표로 활동한다. 이같은 제조 AX 라이언스의 목표 달성을 위해 산업부는 올해 AI 관련 예산을 얼라이언스 주요 프로젝트에 최대한 배정하고, 이어 내년 관련 예산을 올해(5651억원)보다 2배 넘는 1조1347억원으로 책정해 놓은 상태다. 또한, 국민성장펀드 등 민관 펀드를 활용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AI 테스트베드와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AI 모델 개발 및 AI 적용 제품·서비스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적극 개선하고, 산업인공지능전환촉진법(가칭)을 제정해 얼라이언스 활동 지원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출범식에서 “우리 제조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해 2030년까지 제조 AX 1등 국가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네이버클라우드 “AI솔루션 강화 협력”

SK하이닉스가 'AI 솔루션 제품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AI 솔루션 제품은 인공지능 응용 환경에서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제품군을 말한다. 두 기업은 지난 9일 업무협약식에서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제 AI 서비스 환경에서 차세대 AI 메모리, 스토리지 제품에 대한 성능 평가와 최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같은 협력을 통해 SK하이닉스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에서 CXL과 PIM 등 자사의 AI 특화 제품군을 다양한 워크로드 조건에서 실시간으로 검증하고 성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검증된 고성능 메모리, 스토리지 설루션을 활용해 AI 서비스의 응답속도 향상, 운영비용 절감 등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는 윈-윈(Win-Win) 협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네이버클라우드와의 개발 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AI 설루션 제품을 구현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 활용 사례를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 배경에는 최근 생성형 AI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메모리의 대역폭과 용량에 대한 요구는 물론, 데이터센터에 적용된 메모리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최적화가 AI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하다는 공통인식이 깔려 있었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CDO)은 “실제 상용 환경에서의 엄격한 검증을 거쳐, 글로벌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메모리 설루션을 제공해 AI 메모리 선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면서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글로벌 CSP(Cloud Service Provider) 고객들과의 기술 파트너십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 사장도 “AI 서비스 경쟁력은 소프트웨어를 넘어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반의 최적화에서 결정된다"며 “글로벌 AI 메모리 대표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보다 혁신적인 AI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대차, 2025년 임단협 잠정합의…기본급 10만원 인상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조속히 생산을 정상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현대차 노사는 9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0차 임단협 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먼저 노사는 전례 없는 '글로벌 관세 전쟁' 상황 속에서 하반기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의 힘을 모으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노사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TOP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공장 재편 관련 노사 공동 노력, 신사업 유치 기반 조성 등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노사는 국내 생산공장에서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의 품질 경쟁력과 직원 고용안정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노사는 중대재해 및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H-안전체험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 곳에 최신 실감형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안전 미디어 체험 시설을 설치하는 등 '안전 최우선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노사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노사는 기존 체육대회 제도 등을 개편해 침체된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소속 사업장 소재 지자체 상권에서의 조직별 팀워크 활동 시 직원 1인당 4만원의 비용을 지원키로 합의함에 따라 연간 약 29억원의 금액을 지역 상권 상생 및 경제 활성화에 사용키로 하였다. 이번 합의에서 정년연장은 현재 도입하고 있는 계속고용제(정년 퇴직 후 1년 고용 + 1년 고용)를 유지하며 향후 법 개정에 대비한 노사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노사는 노동시간 단축, 임금제도 개선 등 주요 의제를 연구하는 '노사 공동 TFT'를 구성해 관련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수요 변동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생산 차종, 물량 논의 등 국내 생산공장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빚어졌던 통상임금 범위 기준 관련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임금체계개선 조정분, 연구능률향상비 등을 통상임금에 산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노사는 지난해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과 격려의 의미를 담아 임금과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350%+700만원, 하반기 위기극복 격려금 100%+150만원, 글로벌 자동차 어워즈 수상 기념 격려금 500만원+주식 30주, 노사공동 현장 안전문화 구축 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교섭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걱정 속에서, 현대차 노사가 미래 생존과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담아 잠정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