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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방산 수출 확대, 수은법 개정에 그쳐선 안 된다

지난해 2월 말, 국회는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기존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증액하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30조원 규모의 폴란드 2차 방산 수출 계약이 금융 지원 한도에 막혀 좌초될 수 있다는 업계의 절박한 호소가 6개월 만에 수용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K-방산의 가장 큰 장애물이 제거된 듯 보이지만 이는 '응급처방'일뿐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 K-방산이 진정한 '세계 4대 강국' 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수은법 개정 너머의 구조적 문제들을 직시해야 한다. 특정국가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40%'로 제한한 핵심 규정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10조원 증액은 또 다른 리스크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K-방산이 제2의 폴란드급 수주에 성공하면 K-방산은 또다시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 또한 이 10조원은 즉각 활용 가능한 실탄이 아니라 정부가 예산으로 채워 넣어야 할 '그릇'을 늘린 것뿐이다. 이 과정에서 폴란드 신임 국방부 장관이 “금융 조건이 수용 가능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듯 K-방산의 금융 지원 역량 한계가 전 세계에 노출됐고, 향후 협상 비용만 영구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핵심부품의 해외 의존도는 가장 큰 문제다. K-방산의 대표 상품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는 오랜 기간 엔진과 변속기(파워팩)를 독일산에 의존해 왔다. 이 때문에 독일 정부의 수출 허가 없이는 우리가 수주한 물량도 팔지 못하는 기술종속 상태에 놓였었다. 최근에야 엔진 국산화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현대로템 K-2 전차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등 여전히 많은 주력무기체계가 핵심부품 해외 의존도라는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다. '폴란드 원 툴'이라는 심각한 편중 현상도 해소해야 한다.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K-방산 수출 물량의 46%가 폴란드 단 한 국가에 집중됐다. 이는 K-방산 전체의 지속 가능성이 폴란드의 정치·경제 상황에 좌우된다는 의미다. 실제 2023년 폴란드 정권 교체 후 계약 재검토 가능성이 거론되며 업계 전체가 흔들렸다. 중동·미주 등 시장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정부의 역할 재정립도 시급하다. 수출 규모가 커지며 기업 간 각개전투나 갈등이 발생해도 방위사업청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지 못하고 방조자에 가깝다는 인상을 준다. 미국의 경우 대외 군사 판매(FMS)를 통해 정부가 계약을 보증하고, 이스라엘은 SIBAT을 통해 마케팅과 G2G 계약을 직접 지원한다. 이처럼 우리 정부도 K-방산 '수출 전담 기구'로서 전면에 나서야 한다. 수은법 개정은 K-방산이 넘어야 할 수많은 허들 중 첫 번째를 넘은 것에 불과하다. '금융·기술·시장·거버넌스' 네 바퀴가 함께 굴러가지 않는 한 'K-방산 르네상스'는 모래성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고혁신상 싹쓸이···K-테크, 내년 CES도 빛낸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6' 무대를 빛낼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분위기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혁신상'을 한국 기업들이 대거 수상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고혁신상의 경우 30개 중 14개를 국내 기업이 차지했다. CES 주최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5일(현지시각) 1차 발표를 통해 최고혁신상 30개, 혁신상 308개를 우선 공개했다. 혁신상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제품·기술을 선정한 것이다. CEO 참관객 및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게 된다는 점에서 수상 기업들에게는 영예로 인식된다. 본행사의 '미리보기' 성격도 지닌다. 1차 발표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기업 30개를 국가별로 분류하면 △한국 14개 △미국 5개 △중국 3개 △대만 2개 △유럽 2개 △홍콩 1개 △캐나다 1개 △싱가포르 1개 △일본 1개 등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선전이 돋보였다. 삼성전자는 최고혁신상 3개를 포함해 총 27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분야별로는 영상디스플레이 12개, 생활가전 4개, 모바일 3개, 반도체 7개, 하만 1개 등이다.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 2026년형 TV 등을 앞세워 최고혁신상 2개를 배출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양자보안 칩 'S3SSE2A'이 사이버보안 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이 칩은 임베디드 기술 분야에서도 혁신상을 중복 수상했다. 이밖에 '갤럭시 XR', '갤럭시 Z 폴드7', '갤럭시 워치8'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18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포함한 올레드 TV와 모니터가 주인공이었다. LG전자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webOS'의 경우 2년 연속으로 사이버보안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LG그룹 계열사들의 도약도 눈길을 잡았다. 삼성SDI는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기술로 최고혁신상을 꿰찼다. 삼성SDI의 '25U-Power'는 출력을 2배 향상시켜 기존 배터리 무게의 절반으로 동일한 출력을 내는 초고출력 18650 원통형 배터리다. 주로 전동공구에 탑재돼 사용자의 편의를 개선하고 작업 효율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한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혁신상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배터리 수명 향상 기술 'Better.Re(배터.리) 설루션'은 모빌리티 부문 혁신상을 가져갔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 수명 예측 알고리즘과 12억km에 달하는 실제 주행 데이터, 다양한 운전 운행 정보 등을 토대로 개발된 기술이다. LG이노텍이 새롭게 개발한 차량용 '초슬림 픽셀 라이팅'도 혁신상을 수상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인공지능(AI) 로봇 설루션 '스캔앤고(Scan & Go)'는 AI 부문 최고혁신상과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휩쓸었다. 스캔앤고는 로봇팔과 자율이동로봇(AMR)이 결합한 플랫폼에 물리 정보 기반 AI와 첨단 3D 비전을 적용해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크로스허브, 스튜디오랩, 둠둠주식회사, 엘비에스테크, 망고슬래브, Nation A, Deep Fusion AI, CT5 등이 최고혁신상을 받는 등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들도 낭보를 전해왔다. 코스맥스, 리빌더AI, 고스트패스, 씨아이티, 데이터플레어, 투핸즈인터랙티브, 샤픈고트, 비젼테크, 허브플렛폼, 파워쿨, 뷰런테크놀로지, 모스, 아이아이에스티, 뉴작, 고려오트론, 터빈크루 등은 혁신상을 거머쥐었다. 최고혁신상을 받은 30개 제품 중 다른 부문에서 혁신상을 동시에 수상한 경우는 삼성전자, 두산로보틱스와 싱가포르의 모비릴티 회사 Strutt 뿐이다. 수상 목록은 행사가 열리는 내년 1월까지 지속 업데이트된다. 현장에 부스를 꾸리지 않는 기업들도 혁신상 후보로는 신청할 수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화, 방산·조선·미래기술에 ‘인재 파워’ 쏟아붓다

한화그룹이 지난 5일 단행한 202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그룹의 핵심 역량을 방산과 해양으로 완벽히 재편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명확히 드러냈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핵심 방산·해양 계열사에 승진이 집중된 것은 대규모 수주에 대한 안정적 이행과 글로벌 멀티 야드 구축, 미국 시장 선점을 위한 장기적 포석이라는 김동관 부회장 체제의 3대 핵심 과제를 가속화하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한화는 13개 계열사의 총 76명 신규 임원들을 선임한 가운데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한화오션이 12명의 승진자를 배출하며 그룹 내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명, 한화시스템 4명을 각각 발탁하며 글로벌 방산·조선·해양 사업에도 힘을 실었다. 반면에 ㈜한화(건설부문)가 4명의 승진자를 내는 데에 그쳐 그룹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 지를 명확하게 나타냈다. 때문에 이번 인사는 김동관 부회장 체제 하의 '뉴 한화'가 방산과 조선업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그룹의 성장 동력원으로 더욱 공고히 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6명의 임원 승진을 단행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배경에는 폭발적인 실적과 기록적인 수주 잔고가 자리한다. 올해 3분기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 로켓 등 지상 방산 부문의 수출 호조와 자회사 한화오션의 액화 천연 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등 호실적 편입에 힘입어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덕분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47%, 영업이익은 79% 증가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수주 잔고다. 3분기 말 기준 총 수주 잔고는 31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중동향 유도 무기 공급 계약과 노르웨이향 K-9 추가 공급 계약 등이 포함된 수치로, 한화에어로 IR 담당 전무의 발언처럼 4년치 매출이 확보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신규 임원 인사는 단순 '수주 성공'에 대한 보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31조원 어치 수주 잔고는 거대한 자산인 동시에 반드시 이행해야 할 '계약 부채'라서다. K-9과 천무 등은 폴란드·중동·노르웨이 등 다수의 글로벌 고객에게 전례 없는 규모로 동시 납품돼야 한다. 따라서 이번 인사의 무게 중심은 '영업'에서 '생산·관리'에 방점이 찍혔음을 시사한다. 신규 임원들의 직책은 사측이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거대한 생산·납품 프로세스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품질 문제를 방지하며, 원가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실행·리스크 관리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 방산을 넘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공동 개발하는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GE-STOL)는 기존 1km 이상의 활주로가 필요했던 동급 무인기와 달리 약 100m만 확보돼도 이·착륙이 가능하고, 헬파이어 미사일 16발 탑재와 대잠수함전·전자전 수행이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랜딩 기어 등 핵심 부품 공급뿐 아니라 기체 조립·생산을 위한 국내 생산 시설 구축을 담당할 계획이다. 신규 임원들은 이처럼 GE-STOL 국내 생산 기지 구축 등 차세대 사업 기반을 닦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이는 미래 전장의 핵심인 '무인기' 분야에서 글로벌 가치 사슬(GVC)의 핵심 생산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와 시장 선도 제품 확보를 가속화해 주요 핵심 지역에서의 경쟁 우위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룹 내 최다인 12명(연구·설계·생산(제조) 분야 7명, 사업 관리·지원 5명)의 신규 임원을 승진시킨 한화오션의 인사 키워드는 △친환경 기술 기반 기술 경쟁력 강화 △멀티 야드(Multi-yard) 제조 안정화 △미래 기술·사업 수행 역량 고도화 등 3가지다. 한화오션의 재무 상태는 한화그룹 편입 전과 대비해 안정화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1분기 실적은 특정 프로젝트의 종료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연간 흑자 기조 유지 전망을 밝히며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의 혼란기가 마무리됐음을 나타냈다. 이번 인사의 핵심 전략인 '글로벌 멀티 야드' 경남 거제 옥포 조선소만으로는 생산 능력·인건비·지정학적 리스크 관리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한 만큼 글로벌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한화오션은 '엔지니어링 허브' 인도에서는 고숙련·저비용 설계 인력을 활용한 연구·개발(R&D)·설계 기지 역할을, 브라질에서는 '해양 프로젝트' 거점으로서 남미 시장 수주·현지 조립·MRO 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 중심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한화그룹 방산 부문의 다른 한 축인 한화시스템은 올해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은 8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60% 급감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인수한 미국 필리 조선소 정상화를 위한 초기 투자·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388억원 상당의 영업손실이 발생해서다. 하지만 필리 조선소의 적자를 제외한 한화시스템의 본업 경쟁력은 오히려 더 견고해졌다. 방산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 늘어난 498억원으로 집계됐고, 특히 수익성이 높은 수출 비중이 18%로 확대됐다. 여기에는 UAE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와 폴란드 K-2 전차 부가 체계 등이 포함되며, 여의도 증권가는 수출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25%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이번 한화시스템의 신임 임원 4명 선발은 '단기적 잡음'에 흔들리지 않고, '미국 시장 개척'과 '고수익 수출 확대'라는 두 가지 글로벌 전략을 동시에 완수하기 위해 검증된 리더십을 전진 배치한 '전략적 포석'으로 점쳐볼 수 있다. 또한 이들은 한화오션의 'AI 함정'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STOL 무인기' 에 탑재될 전투 체계·레이더·항공전자 장비 등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역할을 맡아 그룹사 간 시너지를 창출해야 하는 핵심 임무도 함께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수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 역량을 한층 공고히 하고, 향후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I와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은 방산 시설이나 조선소 같은 보안·고위험 현장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비즈니스'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영상 보안 기업을 넘어 'AI·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한 만큼 한화비전 신임 임원 2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의 'AI 기반 스마트 현장'을 구축하는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한화모멘텀은 그룹 내 폭발적인 방산·조선 물량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고효율 자동화·물류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지원할 목적으로 존재해 신임 임원은 해당 계열사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내부 파트너'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T, 작년 해킹 알고도 ‘조용히 조치’…은폐 정황 드러나

KT가 지난해 자사 서버가 악성코드 'BPF도어(BPFDoor)'에 대거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정부에 신고하지 않은 채 자체 조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조사 결과, KT는 감염 사실을 은폐해온 정황이 포착됐으며, 불법 펨토셀을 통한 소액결제 피해 가능성도 추가로 확인됐다. KT 해킹 사고를 조사 중인 민관 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KT가 지난해 3월부터 7월 사이 BPF도어와 웹셸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서버 43대를 발견하고도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BPF도어 흔적이 삭제된 상태였지만, 백신 구동 기록 등을 통해 해킹 정황을 확인했다"며 “KT가 밝힌 피해 서버 규모는 자체 보고에 따른 것으로, 포렌식 분석을 통해 추가 피해 범위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BPF도어는 올해 초 SK텔레콤 해킹 사건에서도 피해를 일으킨 은닉성 강한 악성코드다. KT는 SKT 사태 이후 당국이 통신사 전반을 상대로 실시한 악성코드 전수조사에서도 감염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 조사단은 KT가 미국 보안 전문 매체 '프랙(Frack)'의 경고 이후 서버를 폐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KT는 조사단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감염 서버에 가입자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단말기 식별번호(IMEI) 등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SK텔레콤 사례처럼 핵심 가입자 정보를 관리하는 HSS 서버가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KT의 펨토셀(초소형 기지국) 관리 체계에도 중대한 보안 취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펨토셀이 동일한 인증서를 사용하고, 인증서 유효기간이 10년으로 설정돼 있어 한 번 접속한 기기가 지속적으로 KT 망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펨토셀 제조 외주사에 셀 ID·인증서·서버 IP 등 중요 정보를 보안 절차 없이 제공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같은 허점을 이용해 불법 펨토셀을 장악한 공격자는 종단 암호화를 해제해 ARS·SMS 등 결제 인증정보를 평문으로 탈취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문자나 음성통화 정보 탈취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가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기지국 접속 이력이 남지 않은 소액결제 피해 사례도 일부 확인됐다"며 “KT의 피해자 분석 방식과 누락된 피해자 존재 여부를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법률 검토를 거쳐 KT가 '위약금 면제 사유'나 영업정지 조치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할 방침이다. 특히 유심 교체 과정에서 피해가 확산될 경우, SK텔레콤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영업정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중간 조사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며, 악성코드 침해 사실 인지 후 즉시 신고하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프로그램 실행을 차단하는 보안 기능을 추가하고, 전사 통합 관제체계를 구축해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한항공, 美 유력지 선정 ‘10 베스트 항공사’ 3관왕…기내식·승무원 ‘톱3’

대한항공이 미국 유력 종합 일간지 USA 투데이 주관 '2025 10베스트 리더스 초이스 어워즈(10BEST Readers' Choice Awards)'에서 3개 부문 상위권에 오르며 글로벌 서비스 경쟁력을 입증했다. 6일 대한항공은 이번 어워즈에서 △비즈니스·일등석 부문 2위 △객실 승무원 부문 3위 △기내식 부문 3위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USA 투데이의 '10 베스트 어워즈'는 매년 항공·공항·숙박·여행 등 각 부문에서 독자들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상위 10개 기업을 선정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부문별로 보면 비즈니스·일등석은 180도로 눕혀 침대처럼 활용 가능한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좌석과 업그레이드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호평을 받았다. 럭셔리 브랜드 협업 어메니티 키트와 고급 코스 요리 형태의 기내식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객실 승무원 부문은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전 클래스에서 안정적이고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기내식 부문은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고, 특히 한국 전통 요리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메뉴가 승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번 수상 외에도 영국 스카이트랙스(SKYTRAX) 5성 항공사 5년 연속 선정, 호주 에어라인 레이팅스(Airline Ratings) '올해의 항공사(2025)', 아시아태평양항공센터(CAPA) '올해의 아시아 항공사(2025)'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I 노조 “사장 5개월째 공석, 특검 핑계인가”…정부 ‘정치적 무책임’ 정면 비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5개월째 이어지는 대표이사 공백 사태에 대해 “정부의 정치적 무책임"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6일 노조는 이날 '방산 리더십을 정치 협상 도구로 전락시킨 정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 기업이 장기간 리더십 공백에 놓인 것은 단순한 행정 지연이 아닌 정부의 무책임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장 부재로 인해 KAI가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영·수출·기술 개발·노사 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의사결정이 멈춰 섰다"며 “특히 방산 수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해외 파트너 신뢰 저하·신규 계약 지연·기술 인허가 차질 등 직접적인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이러한 상황이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전체의 신뢰를 흔드는 국가적 리스크"라고 규정했다. 노조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련 특검'이 정치권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특검 수사가 끝나야 KAI 사장 인선이 가능하다"는 비공식적 입장이 흘러나오는 데 대해 정면 반박했다. 노조는 “특검은 정치의 문제이고, 사장 인선은 산업의 영역"이라며 “양자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정부가 특검을 핑계 삼아 인사를 미루며 회사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차기 사장 인선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이들은 “정권의 입맛에 맞춘 낙하산 인사"와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과거 경영진과의 연결 고리가 있는 인사"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요구하는 리더는 “KAI에서 함께 일하며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국내외 항공 사업을 직접 수행해 성과를 만들어온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 경영인"이다. 이들은 “권력이 아닌 전문성의 리더십이 지금 KAI가 기다려온 진짜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정부가 즉시 정치적 셈법을 거두고 항공 산업을 이끌 전문 경영인 인선을 단행해야 한다"며 “조속한 결단이 없다면 대의원 의결을 거쳐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상경 집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I, 항공 소재 228종 국산화 성공…“2030년까지 1.3조 어치 수입 대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30년까지 항공 소재 국산화율을 50%까지 끌어올려 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AI는 경남 사천 본사에서 '항공소재개발연합'과 기술 교류회를 열고 현재까지 총 228종의 소재와 표준품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국산화에 성공한 품목은 알루미늄 압출재와 티타늄 압연재 등 항공 소재 69종과 기계류·전장류·배관류 등 표준품 159종이다. KAI는 국산화된 소재를 KF-21과 양산기 등에 적용해 현재까지 누적 715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뒀다. 항공용 소재는 가볍고 강도·내구성·내열성이 뛰어나야 해 레이더·엔진 등과 함께 기술 이전이 제한되는 핵심 기술로 분류된다. KAI는 2030년까지 전체 1800여 종의 소재와 표준품 중 사용 빈도가 높은 상위 50%(900여 종)를 국산 소재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1조3000억원 어치의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소재 국산화는 공급 안정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는 물론, 생산 일정 단축·운송비 절감 등 수출 경쟁력 제고에 핵심"이라며 “부가가치가 커 경제적 파급 효과와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2019년 출범한 '항공소재개발연합'은 KAI를 포함해 경상대, 한국재료연구원, 소재·부품 제조사 43개사 등 총 5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기술 교류회에서는 국민대·부산대·울산대 3개 대학이 추가로 합류했다. 항공소재개발연합은 국산화 성과에 그치지 않고 국내 소재 업체가 보잉·에어버스 등 해외 선진 제작사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수출을 지원해 해외 시장 진출·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230억 들여 대당 10억 ‘해외 직구’ 무인 표적기 국산화 나선다

대한항공이 우리 군이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해 온 아음속 무인표적기 국산화에 나선다. 1대당 2억에서 10억원에 달하는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고, 실전적 훈련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6일 대한항공은 방위사업청이 공모한 '무기체계 부품 국산화 개발 지원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오는 2028년 9월까지 정부 지원금을 포함한 약 230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입, '다목적 훈련 지원정용 조종·통제 콘솔 등 4종'의 개발 과제를 수행한다. 이번 사업으로 대한항공은 아음속 무인 표적기의 기체와 조종·통제 장비, 발사대 등 핵심 구성품을 국내 기술로 개발한다. 현재 우리 해군이 다목적 훈련 지원정에서 운용하는 해외 구매 표적기를 우선 대체하며, 향후 공군에서도 도입할 계획이다. 무인 표적기는 미사일·대공포·유도탄 등 각종 무기 체계의 실사격 훈련에서 실제 표적 역할을 한다. 유인기 대신 사용돼 훈련 비용과 위험을 크게 줄일 뿐만 아니라 신형 무기 개발 과정에서 명중률·추적 능력 등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장비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유도탄 개발 착수 단계부터 무인 표적기를 동시에 개발하거나 선정한다. 하지만 우리 군은 지금까지 500km/h 이상의 속도를 내는 고속 무인 표적기체와 주요 항전 시스템을 미국·영국·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1대당 단가가 2억~10억원에 달하는 고가인 탓에 소모성이 강한 표적기를 활용한 실사격 훈련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국산화 사업의 가장 큰 강점은 '비용 절감'이다. 대당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비용 부담 없이 실전과 유사한 훈련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관계자는 “대당 단가를 정해둔 상황은 아니지만 최대한 낮게 맞추려 노력 중"이라며 “고가의 무기 체계가 아니라 저렴한 가격대를 책정하는 방향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산 무인 표적기 개발은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품질원 부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의 R&D 사업으로 추진된다. 국기연은 유·무인 복합, AI 등 국방 전략 기술 과제에 예산의 50% 이상을 우선 투자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제기 제원도 일부 공개했다.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시제기는 레이다 횡단면(RCS) 증폭기와 적외선(IR) 생성기, 터보젯 엔진을 갖췄다. 번지 발사대에서 이륙해 낙하산으로 회수하는 방식이다. 시제기 기준 제원은 △전장 2.07m △전폭 2.10m △최대 이륙 중량(MTOW) 35kg △240N 터보젯 엔진 △최대 속도 400km/h △순항 속도 300km/h △작전 반경 50km △체공 시간 30분 등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훈련 지원 무인체계 분야에서 국산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그간 쌓아온 기술력과 양산 역량을 바탕으로 무인기 플랫폼의 국방 자주화와 방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스탠다드에너지, 2년 연속 CES 혁신상 ‘쾌거’…AI 전력 솔루션 ‘도파민’ 공동 수상

스탠다드에너지는 리벨리온과 공동으로 개발한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의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스탠다드에너지는 이번 수상으로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해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 에너지타일'이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한 데 이은 성과다. '지속 가능성 및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수상한 이 솔루션은 '도파민(Dopamine)'으로 명명됐다. AI 데이터센터의 두뇌인 서버에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도파민' 솔루션은 스탠다드에너지의 VIB ESS와 리벨리온의 저전력 AI 반도체 '아톰(ATOM)' 칩이 탑재된 NPU AI 서버랙을 결합한 모델이다. 스탠다드에너지의 VIB ESS 기술은 AI 산업 발전의 가장 큰 장애물인 '안정적 전력 확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물 기반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에 절대 안전한 VIB ESS는 고출력 성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사용에 따른 최대 부하(peak load)를 효과적으로 저감한다. 실제로 스탠다드에너지는 리벨리온과의 테스트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AI 추론 요청에 따른 서버랙의 급격한 전력 사용량 증가를 VIB ESS가 '초속응 전력보조'로 안정화시켜 전력 부담을 크게 감소시켰다. 또한 지난 8월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실증 시연에서는 그리드망 전력이 갑자기 중단된 상황에서 스탠다드에너지의 VIB ESS가 3ms(1000분의 1초) 이내에 즉각 전력을 공급해 AI 서버랙이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것을 선보인 바 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지난 6월 리벨리온과 'AI 데이터센터 특화 에너지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CES 수상은 양사 협력 모델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AI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전력 사용량 증가와 패턴의 불규칙성 증가는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리벨리온의 AI 반도체와 당사 VIB ESS가 결합한 AI 전력 인프라 솔루션은 그동안 전 세계가 찾아온 AI 산업의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이번에 수상한 솔루션을 활용해 국내외 AI 전력 인프라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현재 스탠다드에너지는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한 '도파민' 솔루션을 현재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5'에도 전시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이전트N’·‘제조업 AX’에 집중…네이버, AI 전략 두 축 공개

네이버가 주요 서비스 전반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순차 도입하고, 반도체·자동차 등 핵심 제조 산업의 AI 전환(AX)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다. 네이버는 6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콘퍼런스 '단25'에서 '에이전트 N'과 제조업 AX 등 두 축의 AI 전략을 공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팀네이버는 지난 1년간 독자적 기술력으로 검색, 쇼핑, 로컬, 금융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접목한 결과, 사용자 만족도 상승과 매출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경험을 토대로 쇼핑을 시작으로 검색·광고 등 주요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핵심 서비스와 결합하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고도화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1분기에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를 우선 도입하고, 2분기부터는 통합검색에 AI 에이전트를 결합한 'AI탭'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 대표는 “사용자는 더 이상 검색어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며 “에이전트 N과 대화만으로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해 행동까지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에이전트 N'은 온서비스 AI로 축적한 버티컬 AI 역량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제안·실행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제 서비스 적용 사례를 소개하며 “네이버는 쇼핑 데이터를 비롯해 구매자 리뷰, 실시간 재고 등 신뢰도 높은 메타데이터를 확보해 AI 에이전트의 판단 정확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또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2026년까지 1조원 이상의 GPU 투자를 진행하고, 네이버 제2사옥 '1784'와 세종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를 본격 운영한다. 최 대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제조 핵심 산업의 경쟁력에 네이버의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며 “풀스택 AI 기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소버린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특화 AI 전략 '소버린 AI 2.0'을 발표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자국의 언어·데이터·산업 구조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기업으로서, 산업별 버티컬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조선, 에너지, 바이오 등 주요 산업의 AI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우디·태국·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확산해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헬스케어, 농업 등 AI 접근성이 낮은 산업에도 기술을 적용해 전반적 AI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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