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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노조, 전재수 해수부 장관 회동서 “부산 이전 강행 시 총파업”

정부의 HMM 본사 부산 이전을 두고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HMM 노동조합이 회동했다. 전 장관이 노조 지도부를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섰으나 노조 측은 “강행 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전 장관은 최근 HMM 육상노조 위원장·부위원장과 만났다. 이 만남은 정부의 본사 이전 발표로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노조 측이 먼저 전 장관에게 연락해 계획 설명을 요구하며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전 장관은 실무진 배석 없이 노조 측을 만나 HMM 본사 이전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성철 HMM 육상노조 위원장은 “본사 이전에 타당성이 없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장관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HMM은 글로벌 기업이므로 고객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서울에 있는 것이 타당하다"며 “조합원의 동의를 받고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만약 본사 이전이 강제로 추진될 경우 집회와 총파업까지 갈 수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 반면 전 장관은 HMM 본사 이전에 대해 “빼도 박도 못하는 국정 과제"라며 강력한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 장관은 당초 올해 말로 예정됐던 HMM 본사 이전 계획 발표 시기를 내년 1월로 연기하고, 노조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설득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HMM은 유가 증권 시장 상장사로,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35.42%, 35.0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3분기 누적 모바일 AP 매입에 ‘역대 최대’ 11조원 썼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매입하는 데 올 3분기까지 11조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지출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칩 가격 상승세가 스마트폰 사업부(DX)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자, 삼성전자는 자체 AP '엑시노스' 탑재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14일 삼성전자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모바일 AP 매입액은 10조9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누적액 7조7899억원에서 3조1376억원이 늘어난 것이고, 전년 동기 8조 7051억원과 비교하면 25.5%나 급증한 수치다. 이에 따라 DX부문의 전체 원재료 매입에서 모바일 AP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6%에서 올해 19.1%로 늘어났다. 이러한 비용 증가는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 7'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AP가 탑재된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근본적인 원인은 스마트폰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 AP를 포함한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의 급등이다. 삼성전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모바일 AP 솔루션 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보다 약 9%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인공 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생산에 역량이 집중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범용 제품인 스마트폰용 반도체 가격까지 덩달아 치솟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일반 D램 가격 상승 전망치를 기존 8~13%에서 18~23%로 상향 조정하며, 이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반도체 사업(DS) 부문에는 호재지만 이를 구매해야 하는 DX부문에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에 최신 자체 칩인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엑시노스 2600은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생산하는 칩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신제품 대비 가격이 낮아 원가 절감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 “작년 탄소 539만 톤 감축... 서울 2.2배 면적 산림 효과”

LG가 2050년 탄소 순배출 '0'을 달성하기 위한 '넷제로(Net Zero)'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LG는 그룹 차원의 탄소 중립 이행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담은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LG Net Zero Special Reporting) 2024'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약 539만 톤의 탄소를 감축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 더 줄인 수치로, 서울특별시 면적인 약 605㎢의 약 2.2배에 달하는 산림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다. 이번 보고서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내 탄소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7개 핵심 계열사를 대상으로 했다. ㈜LG는 지난해 2월 국내 그룹사 최초로 넷제로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매년 성과를 점검해 공개하고 있다. ㈜LG는 2018년 배출량 대비 2030년 34%, 2040년 52%를 감축하고,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단계적 목표를 이행 중이다. 지난해 감축량 539만 톤 중 약 125만 톤은 저탄소 연료 전환, 수소 활용 등 신기술을 적용한 '직접 감축'을 통해 이뤄졌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재생 에너지 전환을 통한 '간접 감축'은 약 414만 톤에 달했다. 특히 LG는 녹색 프리미엄과 재생 에너지 인증서(REC) 구매, 자가 발전 등을 통해 올해 재생 에너지 전환율 30%를 달성해 2025년 목표를 조기에 이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LG는 기후 위기를 미래 사업 기회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의 한 축인 클린테크 사업 육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LG전자의 고효율 냉난방 공조(HVAC) 솔루션과 LG화학의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LG유플러스의 도심형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 등이 정부의 'K-택소노미(녹색 경제 활동)' 기준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LG는 태풍·홍수 등 물리적 재해에 대비해 공급망 다변화(LG전자), 장비 침수 예방을 위한 차수판 설치(LG유플러스) 등 국제 기준에 맞춘 기후 위험 관리 체계도 고도화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실질적인 탄소중립 성과를 만드는 한편, 기후변화 위기를 체계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美 해군참모총장,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전격 방문…‘MASGA’ 협력 박차

미국 해군의 최고위 인사인 대릴 커들(Daryl Caudle) 해군참모총장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한·미 양국 간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이루어져, 양국 간 방산 협력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커들 총장은 이날 케빈 킴(Kevin Kim) 주한 미국대사대리와 함께 양사를 찾아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을 직접 확인하고, 미 해군 함대 작전 준비 태세 향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직접 커들 총장 일행을 맞았다. 정 회장은 조선 분야의 세계 최고 기술력을 소개하며 MASGA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커들 총장은 상선 건조 현장을 둘러본 후, 세계 최정상급 함정을 건조하는 함정·중형선 사업부를 방문했다. 특히 최근 진수한 최신예 이지스함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에 직접 승선해 함장으로부터 첨단 전투체계와 작전 운용 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또한 내년 진수를 앞둔 이지스 구축함 3번함의 건조 현장과 214급 잠수함 선도함 '손원일함'의 창정비 현장 등 핵심 생산 라인을 참관했다. 정기선 회장은 “미국 조선업의 역량 증대와 해군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며 “동맹국이자 친구인 한국과 미국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 MASGA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통한 사업 재편으로 함정부터 상선까지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같은 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커들 총장은 김희철 대표이사와 어성철 특수선사업부장(사장) 등 경영진을 만났다.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소 최초이자 최다 미 해군 MRO 사업 실적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커들 총장은 현재 MRO 작업이 진행 중인 미 해군 보급함 '찰스 드류함(Charles Drew)' 앞에서 한화오션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 조선 협력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윌리 쉬라함'과 '유콘함'의 MRO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찰스 드류함'은 내년 1월 인도를 목표로 막바지 정비가 한창이다. 커들 총장은 또한 자동 용접 장비 '론지'와 용접 로봇 '단디', '인디' 등 상선 조립공장의 자동화 설비와 최근 준공된 스마트 통합 관제 기반의 특수선 제4공장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화오션 경영진은 “미 군수지원함 MRO에서 전투함 MRO로, 나아가 함정 신조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달했다. 김희철 대표이사는 “한화오션은 미 해군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한·미동맹 강화의 아이콘'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MASGA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제반 사항 준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참모총장이 한국의 '빅2' 조선소를 하루에 모두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 세계적인 함대 현대화 수요 속에서 K-조선의 기술력과 MRO 역량을 활용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함정 건조 기술 협력 및 공급망 연계 논의가 더욱 진전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무안 참사 1주기…국토부·사조위, 블랙박스 먹통에 사라진 ‘제주항공 2216편 궤적’ 3D 복원 추진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ARAIB, 사조위)가 첨단 기술을 동원해 지난해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 규명에 나선다. 관계 당국이 사고 직전 항공기의 비행 데이터 기록 장치(FDR, Flight Data Recorder)와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 Cockpit Voice Recorder)의 내역 등 '사라진 비행 궤적'에 대한 복원의 뜻을 밝힌 가운데 이번 조사 과정에서 '대규모 조류 충돌(Bird Strike)'과 '착륙 직후 기체 제어 불능' 가능성이 검증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본지 취재 결과 사조위는 최근 '12.29 여객기 참사 항공기 비행 궤적 제작' 제하의 긴급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 무안공항에서 생긴 제주항공 2216편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해 핵심 자료 확보 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부가세 포함 4800만원이고 연구 진행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120일(4개월)이다. 이번 연구 용역이 발주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기존의 항공 사고 조사 방식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데에 있다. 당시 참사에서는 사고기에서 수거한 FDR과 CVR의 기록이 사고 발생 직전에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통상 항공 사고 조사는 블랙박스에 기록된 마지막 순간의 고도·속도·엔진 상태·조종 내역 등 제반 비행 정보와 조종실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의 데이터가 유실되면서 사조위는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데 난항을 겪어왔다. 이번 연구는 유실된 데이터를 대체할 수 있는 모든 증거를 수집해 통합·분석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방식의 포렌식 기법을 도입해 진행하는 것으로, '기록 공백' 상태의 비행 궤적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해 객관적인 증거 자료를 확보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한다. 사조위가 요구한 과업 내용은 유실된 데이터를 대체할 수 있는 모든 증거를 수집·통합함으로써 분석하고, 궁극적으로 '조류 충돌' 가설의 과학적 검증에 방점이 찍혀 있다. 연구의 과업은 △무안공항·인근 지형 지물에 대한 지리 정보 시스템(GIS) 정보 획득 △다원적 데이터 수집·통합 △영상 기반 객체 인식·추적 △사고 항공기 비행 궤적 재편 등 4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또한 조류 군집과 항공기의 위치·속도·진행 방향 정량적 추출, 조류 이동 패턴 재현, 조류 충돌 발생의 시공간적 조건 규명 등이 명시돼 있다. 이는 사고 당시 흐릿한 CCTV나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찍힌 미세한 객체를 인공 지능(AI) 영상 분석 기술로 추적해 대규모 조류 떼가 사고기에 미친 영향을 수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사고 현장의 정밀한 재현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포토그래매트리(Photogrammetry)' 기법이 전격 도입된다. 사조위는 위성 지도 대신 드론이 다양한 각도와 거리에서 촬영한 고해상도 2차원(2D) 이미지를 바탕으로 무안공항과 인근 지형지물의 특징점을 추출한 후 정합하고, 기하학적인 3차원(3D)으로 모델링해 사고기가 지형지물이나 조류와 충돌했을 당시의 상황을 오차 없이 시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조위는 사고 지점과 주변 지역의 3D 지형 데이터(DEM, Digital Elevation Model)와 건물 정보를 확보해 정확한 가상 환경을 구축하고, FDR·CVR 외에 활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총망라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레이더 정보·공항 및 인근 지역 폐쇄 회로(CC) TV 영상·사고 현장 인근 주행 차량 블랙 박스 영상·목격자 진술 및 촬영 영상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제한된 촬영 위치와 낮은 해상도, 렌즈의 광학 특성에 따른 왜곡 현상을 보정한다는 방침도 있다. 3D 사물을 2D 화면으로 저장할 때 이미지 중심부와 외곽의 배율이 달라지는 상황이 생겨나서다. 영상 인식 알고리즘으로 조류 군집의 궤적과 밀집도를 정량화 하는 방안도 담겨있다. 분석 범위가 공중 비행 뿐만 아니라 착륙 직후의 활주(Roll-out) 단계까지 포괄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조위는 수집된 다수의 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블랙 박스 기록이 중단된 시점부터 사고 순간까지의 비행 궤적을 3D 시뮬레이션 영상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활주 구간에서의 속도 감속 곡선과 활주 거리, 중심선 유지 여부(Centerline Maintenance) 등을 평가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항공기가 활주로에 닿은 뒤 제동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혹은 기체가 한쪽으로 쏠리며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는지를 가려내기 위함이다. 블랙 박스 없이도 영상 분석을 통해 타이어 마찰 연기나 기수 방향(Heading) 변화를 역추적함으로써 기체 결함이나 조종 실수를 가를 결정적 단서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성과물은 AI 기반 객체 인식·추적 기술을 사용해 항공기의 정확한 이동 경로를 추출하고, 위성 사진·GIS 데이터·레이더 정보·영상 분석 결과를 하나의 타임 라인으로 동기화하고 통합해 만든 '3D 시각화 영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기의 행적을 좇는 애니메이션을 넘어 수집 가능한 모든 객관적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통합해 재구성한 '사고 당시의 재현'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조위는 이 3D 비행 궤적 자료를 사고 조사 보고서의 핵심 증거로 활용할 방침이다. 블랙 박스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재구성된 비행 궤적은 당시 항공기의 상태와 비정상적인 움직임 등을 시각적으로 입증해 사고 원인을 추론하고 규명하는 데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조위 사무국 관계자는 “FDR과 CVR 기록 중단 시점 이후의 정확한 비행 궤적을 복원하고 제작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용역 입찰은 오는 11월 21일 10시에 마감되며, 이후 협상 절차를 거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이번 입찰의 경우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을 고려해 과업 수행의 일관성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역할 분담 이행 등 공동 수급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례적으로 까다로운 조건이 붙었다. 이로써 미궁에 빠졌던 무안공항 제주항공 2216편 참사의 진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주간 신차] 혼다 CR-V 하이브리드,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

혼다코리아가 2026년형 CR-V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선보였다. 2023년 국내에 데뷔한 6세대 제품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신제품은 안전사양 '혼다 센싱'(Honda SENSING)에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과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 게 특징이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트래픽 잼 어시스트'(TJA) 등 기존 혼다 센싱 기능은 동일하게 작동한다.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E-CVT 조합의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화를 이룬다. 모터의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는 34kg·m다. 엔진은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 토크 18.6kg·m의 힘을 낸다. 혼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는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2WD 5280만원, 4WD 5580만원이다(이하 개별소비세 3.5% 기준). BMW 코리아가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를 출시했다. 차량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D-컷 디자인의 M 가죽 스티어링 휠과 M 시트벨트를 장착했다. 엔진은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는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이 올라갔다. 최고 11마력을 내는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들어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6.3초다.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의 가격은 8390만원이다. 페라리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849 테스타로사'(849 Testarossa)를 국내에 공개했다. 페라리는 지난 14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코리아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849 테스타로사를 선보였다. 모델명 테스타로사는 1950년대 전설적인 레이싱카 500 TR의 붉은색 캠 커버에서 유래했다. 차량은 4.0L V8 트윈터보 엔진을 품고 있다. 최고출력 830마력을 발휘하며, 여기에 3개의 전기모터가 더해져 총 1050마력의 성능을 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2.3초 만에 도달한다. 페라리는 오는 23일까지 페라리 반포 전시장에서 기존 고객 및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849 테스타로사 프라이빗 뷰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후발주자’ 쿠팡플레이 약진…1위 넷플 게 섯거라!

쿠팡플레이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매섭게 질주하고 있다. 드라마부터 스포츠까지 폭넓은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인 결과다 출범 초기에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쿠팡플레이는 최근 '공룡'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굳히며 사실상 양강 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넷플릭스를 넘어 국내 1위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쿠팡플레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96만명으로 넷플릭스(1504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티빙은 765만명으로 3위에 머물렀다. 또 다른 분석 플랫폼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서도 쿠팡플레이는 MAU 831만명을 기록하며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출범 이후 역대 최대치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규모를 뜻하는 지표로, OTT 시장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쿠팡플레이의 약진 배경에는 스포츠 중계와 자체 제작 콘텐츠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최근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 풋볼클럽(LAFC)으로 이적한 손흥민의 경기를 중계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손흥민이 이적 직후부터 맹활약을 펼치자, LAFC 중계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도 쿠팡플레이는 프리미어리그(PL), K리그, 국가대표 A매치, 미국프로미식축구(NFL), 포뮬러 원(F1) 등 주요 글로벌 스포츠 중계권을 잇달아 확보하며 스포츠 중심 OTT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예능 'SNL 코리아'와 '저스트 메이크업'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도 한몫했다. 특히 지난달 방영을 시작한 K-뷰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저스트 메이크업'은 공개 첫 주 대비 시청량이 748% 급등하며 5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 예능 만족도 1위를 기록했다. 2020년 12월 시장에 진입한 쿠팡플레이는 후발주자로서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으나, 지난해부터 오리지널과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며 빠르게 성장 궤도에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티빙과의 치열한 2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장국성 쿠팡플레이 콘텐츠 구매 총괄 상무는 최근 '2025 국제 OTT 포럼'에서 “고객 감동을 최우선 철학으로 삼아 후발 주자임에도 가장 빠른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자사 경쟁력의 핵심으로 '스포츠'와 '오리지널'을 꼽았다. 업계에서는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중심 전략이 구독자 유지율 제고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략은 쿠팡플레이가 2위에 머무는 것을 넘어 넷플릭스 추격의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콘텐츠는 팬층이 두텁고 충성도가 높아 이용자 이탈이 적다"며 “실시간 중계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한 시청을 유도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중심 전략에 더해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 보강하고, 프리미엄 영화 라인업도 확충하며 존재감을 키워갈 계획이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부터 국내 신작까지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해 '볼거리 많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미 팩트시트 합의] ‘50% 장벽’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돌파구는 ‘대미투자’

한미 관세협상 결과 팩트시트가 나오면서 철강과 알루미늄 품목에 부과되는 50% 관세 장벽이 공고해졌다. 이들 품목의 파생관세도 그대로 가면서 전력기기 등 철강재 사용 비중이 큰 산업군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결국 북미 현지 생산이라는 대응 전략에 더 힘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양국 정부는 지난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타결한 관세 협상 결과를 문서로 명문화한 팩트 시트를 14일 발표했다. 이에 미국 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지난 4월 2일부터 부과한 관세 50%가 확정됐다. 지난 8월부터 변압기 등 407개 품목을 대상으로 매긴 파생관세도 유지됐다. 철강업계는 8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때도 철강·알루미늄 관세 50%를 협의할 여지가 없었던 만큼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북부와 중서부 지역의 쇠락한 공업지역 '러스트 벨트'를 겨냥해 제조업 경쟁력 부활을 약속했다. 특히 철강산업을 제조업 부활의 상징으로 두고 수입 철강 제품 모두에 관세 50%를 부과했다. 이 밖에도 철강사들은 후판 등 저가 수입 철강재에 대해 반덤핑 관세 등 무역조치 신청으로 대응해왔다. 내수 시장에서 적정 수준의 가격을 받아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시도다. 철강과 알루미늄 파생관세 부과도 그대로 이어지면서 철강사 뿐만 아니라 전력기기와 가전 등 다른 산업군에도 가격 경쟁력 약화라는 부담을 안게 됐다. 8월 미국 상무부가 파생관세 부과 대상으로 엔진·모터와 냉장고·냉동고, 가열·조리 기계, 알루미늄 용기 등을 포함했다. 자동차와 비행체에 탑재하는 부품은 이번 합의로 대상에서 빠졌지만, 기타 전력기기와 가전제품 등은 고율의 철강과 알루미늄 보편관세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관세 부과가 확정된 철강·알루미늄 파생 품목 407개를 미국이 수입하는 금액은 총 2045억달러(한화 약 298조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산 제품은 118억9000만달러로 전체의 약 5.8%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영향권에 든 업계는 관세 완화를 기대하는 대신 대미 투자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의 경우 현대제철이 58억달러를 투자해 루이지애나주에 2029년까지 연산 270만t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립하는 계획을 진행 중으로, 3분기 중 현지 법인에 69억8760만원을 납입했다. 포스코는 현대제철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립에 지분 투자 형식으로 참여할 예정이고, 미국 철강사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제철소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력기기 3사도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기 위해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 주에 생산과 연구 등의 종합 거점인 배스트럽 캠퍼스를 세웠고, 2030년까지 2억4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북미 시장을 현지화한다는 구상이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미국 테네시주 현지 공장을 인수한 뒤 생산시설 증설을 진행해왔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7월 말과 10월 말 두 차례의 한미 정상회담으로 큰 틀에서 관세 협상을 타결한 뒤 10일간 문서화 협의를 하면서 추가 부담이 더해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미국은 처음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구리 품목관세를 협상하는 것에 선을 그어왔기 때문에 논의 과정에서 합의 사항에 들어갈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마린솔루션, 3분기 영업익 21억원…“설비 증설로 일시적 감소”

LS마린솔루션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71.6%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770억원으로 106% 증가하며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번 실적은 대만 전력청 해상풍력 2단지 시공이 본격화하고, 자회사 LS빌드윈의 싱가포르 프로젝트 실적이 반영됐다고 LS마린솔루션은 설명했다. 아울러 대만 해상풍력단지 해저케이블 매설과 방산용 해저 음향탐지 센서 설치 등 대형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의 생산설비 증설에 따라 수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줄었다. GL2030 증설은 내년 완료될 예정이다. 수주잔고는 약 7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303억원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향후 국내 해상풍력 시장 확대와 서해안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 추진 가속화로 추가 수주가 나올 전망이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신안우이, 태안, 해송 등 주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있으며, 일부는 연내 계약 전환이 예상된다"며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도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G화학, 車 기업들과 ‘전기차 소재 콘퍼런스’ 개최

LG화학이 글로벌 완성차·부품 제조 기업들과 전기자동차(EV) 최신 소재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LG화학은 지난 13일 경기도 오산 CS캠퍼스에서 EV 기술 혁신과 고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2025 엔지니어링 물질 비즈니스 단위(EM BU) 테어다운(분해)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LG화학 엔지니어링소재사업부가 주관해 글로벌 완성차·부품 기업 43개사에서 약 1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LG화학은 전기차 부품 트렌드와 차세대 소재 기술을 공유하며 고객 맞춤형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LG화학은 행사장 내 전시 공간에서 실제 전기차를 분해해 글로벌 전기차 부품의 최신 동향을 소개했다. 아울러 열과 충격에 강한 특성을 갖추면서도 기존 금속제품 대비 20~30% 경량화가 가능한 LG화학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솔루션을 선보였다. 기술세미나에서는 LG화학의 △연구개발(R&D) 고객 지원 역량 △친환경·고기능 소재 포트폴리오 △배터리 팩 기술 동향 △인테리어 디자인 소재 트렌드 등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공동 연구와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창현 LG화학 엔지니어링소재사업부장(전무)은 “LG화학은 고객과의 기술 협력을 더욱 긴밀이 이어가며 전기차 소재 분야의 경쟁력 및 고객 대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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