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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의 HS효성 ③]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AI 인프라 사업 확장…구분 공시는 과제”

HS효성그룹에서 가장 큰 계열사는 HS효성첨단소재지만 수익성만 놓고 보면 다른 계열사도 눈에 띈다.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인프라 계열사인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최근 가파른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25년 매출 3012억3247만원, 영업이익 330억307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1%, 75.2%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6.9%에서 2025년 11.0%로 상승했다. 이 회사는 40년 동안 기업용 스토리지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공급해 왔다. 최근에는 기존 사업 기반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데이터 레이크, AI 운영 솔루션을 결합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와 탄소섬유가 HS효성의 소재 분야 성장축이라면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비소재 분야에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노리는 계열사다. ◇ 1985년 합작회사, 지난해 매출 3000억원 돌파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1985년 효성과 미국 히타치 밴타라가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현재 HS효성과 히타치 밴타라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출범 당시 주력 사업은 메인프레임과 디스크 등 기업용 전산장비 공급이었다. 이후 서버와 스토리지, 데이터센터 구축,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솔루션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금융과 제조, 공공, 통신 등 1700개 기업·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은행의 금융거래 정보나 공공기관의 행정자료, 제조사의 생산데이터처럼 오류나 중단이 허용되지 않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주력이다. 특히 기업용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인용한 회사 발표에 따르면 히타치 스토리지는 2025년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서 매출 기준 39.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2년 연속 1위다. 스토리지는 서버가 처리할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다. 개인용 컴퓨터의 저장장치와 기본적인 역할은 같지만 기업용 하이엔드 제품은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면서도 장애와 해킹, 자연재해 발생 시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설계된다. AI가 확산될수록 저장하고 관리해야 하는 데이터도 늘어난다. 고성능 GPU를 확보하더라도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적시에 공급하지 못하면 AI 시스템의 효율이 떨어진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서버와 GPU뿐 아니라 고성능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백업·복구 시스템의 수요를 함께 만드는 이유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40년간 축적한 고객 기반과 유지보수 경험을 AI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 외부 클라우드 대신 기업 내부에 AI 구축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올해 전면에 내세운 사업은 '프라이빗 AI'다. 프라이빗 AI는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나 전용 클라우드에 AI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외부 사업자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보다 구축비용이 많이 들 수 있지만 기업의 중요 데이터와 영업기밀을 내부에 보관할 수 있다. 금융과 공공, 제조업체처럼 개인정보나 설계도면, 생산기술을 외부 클라우드로 전송하기 어려운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AI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데이터 보안과 비용 예측, 기존 전산시스템과의 연계 문제가 확산의 제약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회사는 지난 1월 'UCP 프라이빗 클라우드 AI'를 출시했다. 히타치 밴타라의 통합 컴퓨팅 플랫폼에 VM웨어의 프라이빗 AI 구조와 GPU 가속 환경을 결합한 제품이다.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운영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지원한다. GPU 서버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의 데이터 환경을 진단하고 시스템 구조를 설계한 뒤 구축과 운영까지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GPU 자원의 배분과 AI 작업 관리도 통합해 기업이 개별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따로 구축해야 하는 부담을 줄인다. 데이터 플랫폼인 'VSP 원(One)'도 AI 전략의 한 축이다. 서로 분리돼 있던 블록과 파일,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데이터의 저장 위치와 형식에 관계없이 AI 시스템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랜섬웨어에 대응하는 변조 불가능한 저장기능과 AI 기반 이상 징후 감지, 데이터센터 간 재해복구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AI 활용이 늘수록 데이터 유출이나 시스템 중단에 따른 피해 규모도 커지는 만큼 보안과 복구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 AI 열풍 이전부터 돈 벌던 계열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특징은 AI가 등장한 뒤 새로 만들어진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 스토리지와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이미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었고, 이를 AI 인프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012억원 가운데 영업이익은 330억원이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월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 단기신용등급 'A2-'를 신규 부여하면서 안정적인 시장 지위와 최근 5년간의 매출 성장, 잉여현금 창출력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사업 특성상 대규모 공장을 짓거나 원재료를 지속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제조업과도 다르다. 장비 판매와 함께 시스템 설계,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서비스가 결합돼 비교적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게도 의미가 있다. HS효성은 실적과 기업가치가 HS효성첨단소재에 집중돼 있다. 타이어 수요와 탄소섬유 가격 등 소재 업황이 그룹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성장하면 소재와 IT 인프라로 그룹 수익원을 나눌 수 있다. HS효성이 이 회사를 단순한 전산장비 판매 계열사가 아니라 그룹의 AI·데이터 사업 중심으로 키우려는 배경이다. 다만 HS효성과 히타치 밴타라가 지분을 각각 50% 보유하고 있어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이익 전부가 그룹에 귀속되는 것은 아니다. 히타치 제품과 기술에 기반한 사업 구조 역시 안정적인 제품 경쟁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독자 사업 확장의 범위를 좌우하는 요소다. ◇ 'AI 수혜' 확인하려면 매출 구분 필요 현재 실적만으로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AI 기업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회사 매출의 중심은 여전히 기업용 스토리지 판매와 시스템 구축, 기술지원이다. 지난해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섰지만 AI 플랫폼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존 스토리지 사업의 매출이 각각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실적 증가가 AI 관련 신규 수주에서 발생한 것인지, 기존 장비 교체와 데이터센터 증설의 영향인지도 외부에서 구분하기 어렵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모든 인프라 업체에 같은 수준의 성장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GPU와 서버, 스토리지 시장에는 글로벌 제조사와 국내 대형 IT서비스 기업,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동시에 진입해 있다. 기업들이 자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선택하면 프라이빗 AI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 반대로 보안과 데이터 주권이 중요한 금융·공공·제조업을 중심으로 자체 구축 수요가 늘면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고객 기반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향후 사업 성과를 판단하려면 AI·클라우드 매출 비중과 신규 고객 수, 서비스·소프트웨어 매출 증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유지보수 수익을 살펴봐야 한다. 장비 판매에서 끝나지 않고 AI 시스템의 운영과 관리까지 맡아 지속적인 매출을 만들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올해 전략의 방향을 'AI 도입'보다 'AI의 실제 성과'에 맞췄다. 기업이 AI 실험을 넘어 업무에 적용하려면 GPU뿐 아니라 데이터 저장과 관리, 보안, 복구, 운영체계가 함께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HS효성의 첫 2년은 기존 자동차 소재를 지키면서 실리콘 음극재에 진출하고, 베트남을 중심으로 탄소섬유 생산체계를 확대하는 시간이었다. 그와 별도로 40년 된 IT 계열사도 스토리지에서 AI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AI 시대의 그룹 내 두 번째 성장축이 될지는 기존 스토리지의 안정적인 이익을 유지하면서 AI·클라우드 사업을 별도의 매출원으로 키울 수 있느냐에 달렸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LS마린솔루션, 2분기 매출 954억·영업익 103억…순이익 382%↑

LS마린솔루션이 해저·육상 시공 사업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S마린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954억원과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5%·79.2%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382.2% 급증한 174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상반기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상반기 누적 영업실적은 매출 1482억원, 영업이익 103억원, 순이익 1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33%, 영업이익은 약 61%, 순이익은 약 217%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특히 올 상반기는 대만전력청 해상풍력단지 해저케이블 매설(TPC2)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 통신케이블 설치 프로젝트가 실적을 견인했다. 자회사 LS빌드윈도 싱가포르와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대규모 초고압 지중케이블 공사를 수행하며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수주 기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분기 말 연결 기준 수주 잔고는 약 6,600억 원 규모로, 지난해 연간 매출(2442억원) 규모를 약 3배 수준으로 웃돌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졌다. 아울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안우이와 태안 해상풍력 등 대형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추진되고, 서해안 초고압 직류 송전(HVDC) 에너지고속도로 사업도 본격화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성능 개조를 마친 포설선 GL2030이 투입되면서 대형 프로젝트 대응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해상풍력 사업 확대와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참여,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며 “해저와 육상을 아우르는 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전력 인프라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LS에코에너지, 상반기 매출 6358억·영업익 454억…2년 연속 최대실적

LS에코에너지가 2년 연속으로 상반기 기준 최대실적 기록을 경신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LS에코에너지는 2026년 상반기 매출 6358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8%·16.5%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9601억원)의 약 66%를 달성해 사상 첫 연 매출 1조원 달성 전망을 밝게 했다. 상반기 호실적은 유럽향 초고압 전력 케이블을 비롯한 버스덕트 등 고부가 제품의 수출 확대가 주도했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전력·통신 인프라 수요가 늘어난 점도 성장에 기여했다고 LS에코에너지는 설명했다. 특히 버스덕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들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투자와 초고층 빌딩 건설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LS에코에너지는 최근 400킬로볼트(kV)급 초고압 케이블 사전적격성평가(PQ) 테스트를 완료한 가운데, 유럽과 북미 등 고부가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호주 라이너스와 협력해 희토류 금속 양산을 추진하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초고압 케이블과 버스덕트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전력 사업을 고도화하고, 희토류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 매출과 이익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도시유전, 폐플라스틱서 생산한 고순도 ‘나프타급 재생원료’ 첫 수출

폐비닐·폐플라스틱을 분해해 나프타분해설비(NCC)에 직접 투입할 수 있을 정도의 고순도 재생원료로로 복원한 '나프타급 재생원료'가 국내에서 생산돼 해외로 수출되는 첫 사례가 탄생했다. 국내 재생유 신기술기업 도시유전은 자체 기술인 비연소 저온분해 기술을 활용해 국내에서 생산한 나프타급 재생원료 1차분 220톤을 글로벌 원자재 기업 트라피규라(Trafigura)에 첫 수출했다고 4일 밝혔다. 도시유전은 지난달 31일 전북 정읍에 있는 생산공장 '웨이브정읍'에서 1차 수출분을 출하했다. 이 재생원료는 탱크형 컨테이너 운송차량 11대에 실려 전남 광양항으로 운송됐으며 4일 첫 선적이 시작됐다. 재생원료를 실은 선박은 오는 17일 말레이시아 파시르구당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도시유전은 트라피규라와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첫 선적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웨이브정읍에서 생산하는 재생원료 전량을 트라피규라에 수출하게 된다. 웨이브정읍 공장의 재생원료 연간 생산능력은 약 4550톤 규모다. 이번 재생원료 수출은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기술을 활용해 국내에서 생산된 고순도 재생원료가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 투입되기 시작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도시유전이 개발한 비연소 저온분해 기술은 전기와 세라믹볼 파동에너지를 이용해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의 탄소결합구조를 끊어냄으로써 유해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재생유의 복원율과 순도를 높인 세계 유일의 재생유 기술이다. 전기와 세라믹볼을 이용한 비연소 방식으로 온실가스나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원천 차단한 것이 특징이며 기존 열분해 기술로 생산하는 재생유인 '중질유'보다 품질이 우수해 NCC에 직접 투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는 원유에서 분리해 생산하는 만큼 우리나라는 나프타 공급을 해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최근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나프타 대란에서 보듯이 나프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변화나 국제유가 급등 등에 가장 취약한 원자재 중 하나다. 도시유전은 주요 해외 의존 원료를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자체 생산해 세계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자원안보·순환경제의 새로운 이정표를 쌓았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활용되는 순환원료·바이오원료 인증 체계인 ISCC PLUS 인증을 받은 재생원료를 세계 최대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 중 하나인 트라피규라에 공급한다는 것은 도시유전의 재생원료가 실제 글로벌 거래가 가능한 재생원료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는 “이번 첫 해외 공급은 수입에 의존하던 석유화학 원료를 국내의 독자적인 자원순환 기술로 복원해 세계시장에 공급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도시유전은 내년까지 국내에만 연간 7만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확보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친환경 순환원료 공급과 저탄소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제주항공, 2Q 영업손실 524억…고환율·고유가 직격탄

제주항공이 전통적인 항공업계 비수기인 2분기에도 4400억 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거침없는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중동 정세 불안으로 촉발된 고유가와 고환율 등 통제 불가능한 거시경제 악재가 겹치며 수익성 지표는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공시된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막대한 외생 변수 탓에 순손익 기준으로는 손실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며 '외화내빈(外華內貧)'의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4417억 원으로 전년 동기(3154억 원) 대비 40.0% 급증했다. 직전 분기인 1분기(4982억 원)보다는 11.3% 감소했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6805억 원)보다 38.1% 늘어난 9399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 이면의 수익성은 외부 악재에 짓눌려 크게 악화했다. 2분기 영업손실은 52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50억 원) 대비 적자 규모가 16.5%(74억 원) 확대됐다. 특히 64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직전 1분기와 비교하면 '적자 전환'한 수치다. 이익 훼손의 골은 하단으로 갈수록 더욱 깊게 파였다. 2분기 법인세 비용 차감전 계속 사업 손실은 530억 원으로 전년 동기(-149억 원) 대비 적자가 255.4% 폭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51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20억 원) 대비 적자 폭이 무려 327.2%나 확대됐다. 직전 분기인 1분기에 법인세 차감전 이익 141억 원, 당기순이익 122억 원을 냈던 것과 대조적으로 모두 고개를 숙였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성적도 엇갈렸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1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07억 원)의 대규모 적자에서 극적인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하지만 누적 당기순손실은 392억 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361억 원) 대비 손실 규모가 8.7% 늘어났다. 유류비와 항공기 임차료 등을 주로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업 특성상, 치솟은 환율과 유가가 영업 비용·외화 환산 손실을 초래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月 100만 명 탑승' 저력…기단 세대 교체·저장유로 비용 방어 '사활' 악화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제주항공은 공격적인 노선 효율화와 선제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외형 성장을 견인한 1등 공신은 기민한 노선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인천~고베 노선 신규 취항 등 수요가 탄탄한 일본 노선 위주로 공급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또한 김포~제주 노선을 증편하고, 환승 수요를 겨냥한 인천~제주 시범 운항을 단행하는 등 변화하는 여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2분기 비수기임에도 매월 100만 명 이상의 탑승객을 유치하며 국적 저비용 항공사(LCC) 수송객 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고유가 파고를 넘기 위한 뼈 깎는 '비용 절감'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핵심은 연료 효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차세대 항공기인 보잉 737-8로의 기단 세대 교체다. 올해 2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737-8 기종은 총 12대로, 전체 여객기 44대의 27.0%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11.6%(43대 중 5대) 대비 두 배 이상 훌쩍 뛴 수치다. 신형기 도입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의 경우 운항 편수가 전년 대비 10% 증가했음에도 유류비는 오히려 약 18억 원 감소(1242억 원→1224억 원)하는 비용 감축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저유가 시기에 미리 구매해 둔 '저장유'를 2분기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유류비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 ◇ 하반기 '내실 경영' 정조준…알짜 노선 핀셋 증편·자산 효율화 제주항공은 하반기에도 고환율·고유가 기조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및 재무 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내실 경영에 총력을 기울인다. 우선 3분기 여름 성수기를 맞아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일본 노선의 공급을 지속 확대하고, 휴양·관광 수요가 집중되는 중국 옌지 노선 등을 증편해 수익 극대화에 나선다. 기단 최적화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투트랙 전략도 가동한다. 8월 현재 13대인 차세대 항공기(B737-8)를 연말까지 2대 추가 도입하는 한편, 최근 구형 기종인 737-800NG 3대를 선제적으로 매각했다. 대규모 중정비 비용이 발생하기 전에 구형기를 처분해 유지·보수 비용을 아끼고,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자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통제 불가능한 외부 악재 속에서도 핵심 노선 경쟁력 강화와 기단 운영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강도 높은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지고, 중장기적 경쟁력을 지속해서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코프로, 리튬·환경사업 버팀목…2분기 흑자 유지

에코프로가 리튬 사업 수익성 개선과 환경사업 호조를 기반으로 2분기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정체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의 일시적인 가동 차질이 겹치면서 수익성은 전 분기보다 둔화했다. 에코프로는 4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208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8183억원)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564억원)보다 41.7% 감소했다. 리튬 사업과 환경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리튬 가격 상승분이 판매가격에 반영되며 수익성이 개선됐고,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환경사업 성장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리사이클 사업 역시 메탈 가격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정체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외부 고객사 판매를 늘리며 매출은 증가했지만, 인도네시아 그린에코니켈(GEN) 제련소가 집중호우로 일시적인 가동 차질을 겪으면서 1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친환경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른 수주 확대와 해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공급 증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 분기보다 늘었다. 에코프로는 하반기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프로젝트와 미국 네바다 리튬 프로젝트 등을 통해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하고, 폐배터리 재활용과 도시광산 사업도 확대한다. 아울러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와 고체전해질, 리튬메탈 음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와 반도체 소재 개발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추가 자본 조달 계획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에코프로 관계자는 “지주사 차원에서 주주가치 희석을 동반하는 유상증자 등 추가 자본 조달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2분기 말 기준 6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보유 현금과 영업현금흐름, 외부 차입 등을 통해 예정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온실가스 확 줄이고 재활용 인증 획득”…GS칼텍스,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

GS칼텍스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10만톤(t) 이상 감축하고 아시아 최초로 폐자동차(ELV) 플라스틱 활용 전 과정에서 재활용성 인증을 획득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를 고도화했다. GS칼텍스는 이 같은 성과를 담은 '2025년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026년 첫 발간 이래 21번째 보고서다.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이라는 목표로 기존 사업의 ESG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도전 등 ESG 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주요 활동과 성과가 담겼다고 GS칼텍스는 설명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지난해 '저탄소 정유 & 화학 산업단지'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배출 저감과 저탄소 신사업 추진 성과가 수록됐다. 특히 에너지·설비 효율화를 통해 기존 사업의 탄소 경쟁력 강화 활동을 벌인 결과, 온실가스 총 배출량(Scope1+2)은 전년 대비 10만t 이상 감축됐다. 무탄소 스팀 공급계약과 태양광 전력구매계약(PPA)에 기반한 에너지 사용 구조 변화도 추진됐다. 또한 아시아 최초로 ELV 플라스틱의 전 밸류체인에서 'RecyClass' 인증을 획득하며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가장 존경받는 기업' 뉴에너지 부문에서 2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사회 분야에선 안전·보건 분야 체계를 △지배구조 △전략 △리스크 관리 △지표 및 실적 등 4개 축으로 재정립해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의 핵심 요소를 적극 반영했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필수 안전수칙 'LSGR'·'STEP Together' 등 선진 안전문화 구축을 위한 GS칼텍스의 노력도 반영됐다. 고객 편의성을 증진한 GS칼텍스의 '에너지플러스' 앱은 지난 3월 기준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달성하고 정유사 최초로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지배구조 분야는 신뢰받는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이 수록됐다. GS칼텍스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전사적 ESG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저탄소 신사업 영역별 비즈니스 카운슬을 운영해 사업 실행력도 고도화했다. 아울러 디지털·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고객과 임직원의 주요 정보에 대한 보안관리 전략을 수립해 체계를 강화하고, 사내 생성형 AI 통합 플랫폼 'AiU'를 도입해 임직원 업무 효율성과 내부 데이터 보호 수준 제고에도 나섰다. GS칼텍스 대표이사 허세홍 부회장은 “환경적으로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으로 신뢰받으며, 지배구조 측면에서 투명한 기업으로 존경받는 100년 기업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한국다우,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진동아 세일즈 리더 선임

한국다우가 세일즈 리더인 진동아 이사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진 신임 사장은 지난 2010년 다우에 입사해 공급망 부서와 폴리우레탄 사업부를 거치며 글로벌 어카운트 매니저, 인도네시아·싱가포르·말레이시아 지역 세일즈 매니저 등을 역임해 글로벌 및 아시아 시장 경험을 축적했다. 이후 그는 2023년 폴리우레탄 사업부의 한국 시니어 세일즈 리더로 부임했으며, 같은 해 10월엔 산업솔루션 사업부까지 총괄하는 II&I 비즈니스의 한국 세일즈 리더로 임명됐다. 이번 선임으로 이창현 전임 사장은 다우 컨슈머 솔루션 사업부의 아시아태평양 기술지원 및 개발(TS&D) 디렉터로 자리를 옮기며 역할을 늘린다. 진 신임 사장은 취임 이후로도 한국 시니어 세일즈 리더를 겸임한다. 진 신임 사장은 공급망과 마케팅, 영업 등 전 부문에서 그간 축적한 폭넓은 경험을 토대로 모빌리티·전자·인프라 등 핵심 산업 고객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솔루션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다우의 글로벌 전략에 보폭을 맞춰 의사결정 신속성과 조직 민첩성을 강화하고, 고객 대응 체계를 고도화함으로써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을 지속할 예정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폭염에 커진 ‘집콕 소비’…OTT 플랫폼 이용자 경쟁 후끈

폭염과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이 늘고 있다. 특히 흥행작을 확보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용자 유입이 두드러지면서, 여름철 OTT 시장의 경쟁도 콘텐츠 성과에 따라 엇갈리는 모습이다. 4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OTT(넷플릭스·쿠팡플레이·티빙·웨이브·디즈니플러스·왓챠·U+모바일tv)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188만261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보다 11.3% 증가한 수치다. ◇ 넷플릭스, 흥행 릴레이에 1600만명대 유지 지난달 넷플릭스 MAU는 1632만8918명으로 전월보다 15만6646명(1%) 증가하며 2개월 연속 1600만명대를 유지했다. 지난 6월 사상 처음 MAU 1600만명을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넷플릭스는 올여름 공개한 콘텐츠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은 공개 첫 주부터 글로벌 톱10 비영어 시리즈 1위에 올라 4주 연속 정상을 지켰고, 2주차에는 91개국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SBS 드라마 '김부장'도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서 인기를 얻었고, 지난달 공개된 오컬트 사극 '동궁' 역시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동궁'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TV쇼 2위에 올랐으며,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7월 3주차 TV-OTT 화제성 조사에서는 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2'도 비드라마 부문 정상에 오르며 넷플릭스는 27주 만에 드라마와 비드라마 화제성 1위를 동시에 차지했다. ◇ 쿠플, 스포츠·오리지널 앞세워 2위 탈환 쿠팡플레이는 MAU 868만949명으로 전월보다 1.96% 감소했지만 티빙을 제치고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빅뱅 공연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티켓 예매를 비롯해 오리지널 콘텐츠 'MZ오피스', '원희는 스무살' 등이 이용자 유입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개막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는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전이 예정돼 있어 스포츠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김혜수·조여정 주연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역시 공개 직후 쿠팡플레이 평점 4.6점을 기록하며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단독 공개한 데 이어 이달 공포영화 '살목지'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콘텐츠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신작 효과가 이달 MAU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티빙 '주춤'…디즈니+는 최대 폭 성장 티빙은 MAU 850만2005명으로 전월보다 12.3% 감소하며 주요 OTT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 6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직후 이용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사고 확인을 위한 접속 수요가 대부분이었던 만큼 증가세가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티빙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 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MAU가 356만5038명으로 전월보다 13.94% 증가해 주요 OTT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공개된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는 플릭스패트롤 기준 한국·대만·싱가포르 등에서 TV쇼 1위에 올랐고, 공개 직후 전 세계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시청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다른 OTT의 이용자 수도 소폭 증가했다. 웨이브는 401만5109명으로 전월보다 1.2%, 왓챠는 38만2476명으로 0.6% 각각 늘었다. 업계에서는 폭염과 여름 휴가철이 OTT 이용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이용자 확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결국 콘텐츠 경쟁력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흥행한 '참교육' 등 OTT 오리지널 시리즈는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폭염으로 실내에서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점도 이용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용자들은 결국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OTT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재생전력 30% 시대, 설비용량 아닌 ‘계통접속’을 세자 [이창언의 지속가능성 나침반]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국제에너지기구(IEA), 유엔(UN) 통계국, 세계은행(WB), 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SDG 7 주관기관이 지난 6월 공동 발간한 'Tracking SDG 7: The Energy Progress Report 2026'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전력소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한 비중은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이 빠르게 늘어난 결과다. 그러나 발전설비가 증가했다고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것은 아니다. 발전할 수 있는 설비가 충분해도 전력계통의 수용력과 유연성이 부족하면 발전량을 줄이는 출력제어가 발생한다. 발전설비와 전력망이 함께 늘지 않으면 재생에너지 목표는 숫자에 머문다. 한국 산업은 이미 이 문제와 맞닥뜨렸다. 정부가 확정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무탄소전원 확대와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2038년까지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ESS) 23GW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계획보다 먼저 계통 제약이 현실화됐다. 호남에서는 계통포화로 일부 신규 발전설비의 접속이 제한되거나 향후 전력망 준공 이후로 미뤄지고 있다. 동해안에서는 대규모 발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핵심 송전선로 건설이 지연돼 왔다.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재생전력 사용을 요구받는 한국 수출기업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제한된 재생전력 공급과 높은 조달비용에 전력시장 제도와 계통 제약까지 겹쳐 RE100 이행 비용을 높이고 거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책의 성과를 재는 방식도 바꿔야 한다. 발전사업 허가와 설비용량이 늘어도 제때 전력망에 연결되지 못하면 계통을 통해 공급되는 재생전력은 증가하지 않는다. 허가용량과 설비용량만으로 에너지 전환의 성과를 판단하는 착시를 깨야 한다. 이제 재생에너지 정책의 성과표를 실제 계통접속 용량과 발전량 중심으로 전환할 때다. 대규모 송전망 확충에는 현실적인 부담이 따른다. 계통투자 비용은 결국 전기요금이나 한전 부채로 돌아올 수 있다. 송전선로를 늘리는 데만 의존하기보다 전력다소비 시설을 발전지역 인근으로 유도하고, 수도권의 수요관리를 강화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지적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그렇다고 필수적인 계통 보강까지 미룰 수는 없다. 발전지역과 소비지역이 멀리 떨어진 기존 전력구조에서 수요 분산과 전력망 확충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전력망 투자를 주저하다가 기업의 재생전력 조달이 차질을 빚고 산업 경쟁력이 약화된다면 그 지연 비용 또한 국민경제가 떠안게 된다. 정부는 이미 수립한 전력망 확충계획의 집행력을 높이고 접속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지역별 계통 여유용량, 접속 대기물량과 예상 접속시점을 표준화된 형식으로 정기 공개해야 한다. 계통포화 지역에는 장주기 ESS와 수요반응 자원을 우선 배치하고, 송전망 적기 준공을 위한 재원과 주민협의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성과는 발전설비의 총량이 아니라 신규 계통접속 용량, 평균 접속 대기기간과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량으로 검증해야 한다. 에너지 전환은 발전소에서 시작되지만, 전력망을 통과해야 비로소 산업과 일자리를 움직인다. *이창언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 창업컨설팅학과 교수 / 우석대 일반대학원 ESG·공공정책학과 교수 / 우석대 ESG 국가정책연구소 소장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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