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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5주기 추도식…김승연 한화 회장 조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5주기(10월 25일)를 앞두고 24일 경기 수원 선영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추도식에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일가족이 참석했다. 정현호·전영현·최성안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현직 사장단 50여명은 이보다 빠른 오전 시간에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념했다. 추도식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보낸 조화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은 해마다 조화를 보내고 있으며, 2주기 때인 2022년 추모식에는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추모식 뒤 이재용 회장과 사장단은 경기 용인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했다. 삼성은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고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를 기리는 의미에서 전 임직원 근무 시스템 접속 화면에 '시대를 앞선 혜안, 우리의 내일을 비춥니다'라는 추도 문구를 올린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장인화 포스코 회장, 밴플리트상 수상…“美는 굳건한 성장 파트너”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한·미 경제 협력 및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4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서 '2025 벤플리트상'을 수상했다. 밴플리트상은 한·미 친천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양국 간 이해·협력·우호 증진에 뛰어난 공헌을 한 개인·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의 현대화를 이끌며 '한국군의 아버지'로 불린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조지 W. 부시 전(前) 미국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수 BTS 등이 있다. 올해는 장 회장과 함께 미 의회 한국연구모임(CSGK)도 수상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은 “미국 산업 생태계 재건과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지원해 양국 간 유대 강화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여 장 회장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이날 수락 연설에서 “한·미 동맹의 가치를 높여 온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밴플리트상을 받게 된 것은 더 없는 영광이자 특별한 의미"라며 “포스코그룹에게 미국은 성장과 도약의 출발을 함께한 가장 굳건한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제철소 설립에 있어 미국 철강 산업이 큰 영감(Inspiration)이 됐고, 1972년 포스코 최초의 대미(對美) 수출은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관문(Gateway)'이 됐다"며 “1994년 국내 기업 최초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은 포스코그룹 성장 역사의 '이정표(Milestone)'가 됐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그룹은 장 회장 취임 이후 철강을 비롯해 이차전지소재, 에너지 분야까지 그룹 핵심 사업 전반에 걸쳐 대미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제철소 합작 투자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유타주에서는 국내 기업 최초로 리튬직접추출(DLE) 기술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북미산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와 제조 산업의 공동 발전에 힘쓰고 있다. 장 회장은 한·미 관계의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위해 “자동차, 조선,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의 핵심 소재 공급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인텔리전트 팩토리 실현 등 미래 혁신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제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함께 열어 가겠다"며 "미국의 영원한(Life-long) 파트너로서 미래를 향한 여정을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지방 중소제조업 기업 10곳 중 6곳은 인력난···취업 활성화 정책 추진해야”

우리나라 지방 중소제조업 기업 10곳 중 6곳은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은퇴가 진행되고 있는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의 지역 중소기업 취업을 통해 이들의 인력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복합 문제 해소를 위해 '베이비부머 지역경제 Boom Up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수도권 집중에 따른 부작용과 은퇴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불안, 지역 중소기업 인력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한경협은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시리즈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력난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협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 및 제주권을 제외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500개사 응답)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 2곳 중 1곳(51.4%)이 현재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제조업은 인력난을 겪는 기업의 비율이 60.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난을 겪는 기업(257개사)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력난의 주된 직종은 △'기술·생산'(35.3%) △'서비스'(27.7%) △'사무·관리'(12.1%) △'연구개발'(10.0%)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의 주요 원인으로 '낮은 급여 및 복리후생'(32.9%)을 꼽았다. 이어 △'회사의 업종 및 직종 특성'(16.6%) △'지역 인구 감소 및 인재 유출'(12.4%) △'구직자의 수도권 및 대도시 선호 경향'(11.1%) 등을 지목했다. 청년층 이탈로 비수도권 기업의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 중소기업의 과반(52.2%)이 50대 이상 중장년을 채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의 경우 그 비율이 60.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난을 겪는 기업일수록 중장년 채용 의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경협이 제안하는 '3자 연합' 모델은 은퇴를 앞둔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1955∼74년생)의 지역 중소기업 취업과 귀촌 활성화를 통해 △수도권 중장년 △지역 중소도시 △지역 중소기업 등 3자 모두가 상생하는 협력 구조를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지역 중소기업들의 45.8%가 '3자 연합 모델이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 답했다. '보통이다'(43.2%), '그렇지 않다'(11.0%) 순 응답을 보였다. '3자 연합' 모델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24.3%) △'베이비부머의 안정적 일자리 및 소득 확보'(22.9%) △'지역사회 인구 유입 및 공동체 활성화'(17.1%) △'수도권 집중 완화 및 균형발전'(11.7%) 등 대답이 나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지역 인구 감소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인력난을 겪으며 경영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수도권 베이비붐 세대의 고향을 중심으로 한 귀촌과 지역 내 재취업을 유도한다면 지역 중소기업 인력난 완화와 지역경제 및 내수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역 전투기 조종사·KF-21 개발자 만난다”…ADEX 2025서 청소년 위한 ‘퓨처스 데이’ 개최

8일간 서울공항·킨텍스의 하늘과 지상을 달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가 미래 세대에게 꿈을 선사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서울 ADEX 2025 공동운영본부는 전시회 마지막 날인 오는 24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퓨처스 데이(Future's Day)'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은 입장 연령 제한이 없어 항공우주와 K-방산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된 특별한 무대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직무 설명회'다. 교과서나 유튜브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현장의 주역들이 학생들과 직접 얼굴을 맞댄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공군의 '현역 전투기 조종사'가 직접 참여하는 상담 세션이다. '탑건'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조종사의 삶과 경력에 대해 생생한 경험을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또한, K-방산 신화를 이끌고 있는 '빅3'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 넥스원을 비롯,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퍼스텍·넥스트 에어로스페이스(무인기·경항공기 개발사)까지 국내 대표 기업들이 총출동한다. 단순한 인사 담당자가 아닌 현직 연구·개발(R&D) 엔지니어와 실무진 등 총 112명의 임직원이 현장에 배치된다. 이들은 회사별로 20분씩 'KF-21 개발자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 '항공기 엔진의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요?'와 같은 청소년들의 구체적인 질문과 진로 상담에 직접 응답할 예정이다. 직무 설명회는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참석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전투기·드론·수륙 양용 로봇·유도 무기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미래 기술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본격적인 설명회에 앞서 이준곤 건국대학교 방위사업학과 이준곤 교수가 'K-방산과 글로벌 동향의 이해 및 직무역량과 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 산업 전반의 현황과 미래 전망을 짚어줄 예정이다. 학생들의 동기 부여를 위한 경품들도 준비됐다. 국방부·육군·공군이 후원한 △블랙이글스 시계 △블랙이글스 T-50B 프라모델 △KF-21·T-50 4D 조립 키트 △F-35 4D 조립 키트 △육군 아미 타이거(Army Tiger) 수첩 등 총 8종의 '희귀 굿즈'가 7개 설명회가 끝날 때마다 추첨을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된다. 한봉수 서울 ADEX 2025 공동운영본부 총괄실장은 “항공과 우주, 방위산업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꿈을 펼쳐나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현역 조종사와 기업 실무진이 직접 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준우 홍보팀장도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의 꿈을 구체화시켜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올해 ADEX 행사를 마무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에 지속적인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I, ADEX 2025 현장서 광폭 행보…포스코인터와 수출 맞손, 부산대와 ‘재진입 비행체’ 개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를 무대로 글로벌 수출 시장 확대, 미래 우주 기술 확보, 핵심 인재 양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23일 KAI는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글로벌 항공우주 시장 동반 진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동시에 부산대학교와는 '재진입 비행체'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MOU를 맺었으며, '2025 항공우주논문상' 시상식도 개최했다. KAI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협약을 통해 양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협약식에는 조우래 KAI 수출마케팅부문장과 임재성 포스코인터내셔널 소재바이오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KAI의 항공기 개발·제조 기술력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해외 마케팅 역량이 결합된다. KAI는 완제기 수출 사업 발굴과 고객 맞춤형 제안을 강화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시장 정보 제공 △현물 거래 △절충 교역 △인프라 구축 등 고객 요구에 맞춘 다양한 거래 방식을 지원하며 사업 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KAI는 TA/FA-50 계열 등 총 230여 대의 국산 항공기를 수출하며 대륙별 거점을 마련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51개국 128여 개의 글로벌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조우래 KAI 부문장은 “고객 맞춤형 패키지 제안을 통해 국산 항공기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고, 임재성 포스코인터내셔널 본부장은 “상호 윈-윈 하는 모범 사례가 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미래 우주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KAI는 같은 날 부산대학교와 '우주모빌리티 사업화를 위한 재진입 비행체 개발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과 이대우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재진입 비행체 개발사업 탐색과 재사용 우주 비행체, 재사용 발사체 연구 개발 등 우주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이대우 교수는 현재 우주항공청의 '재진입 비행체 개발사업 탐색연구 과제'를 수행 중인 이 분야 전문가다. KAI는 이번 협력으로 위성·발사체·항공기 개발 역량과 부산대의 연구 역량이 결합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는 재사용을 통해 발사 비용을 절감하는 재사용 우주 비행체 개발을 계획 중이며 , 이는 저궤도 물류 수송·우주 관광 등 미래 시장 진입에 핵심이 될 전망이다. 김지홍 원장은 “재사용을 통한 경제성 확보가 우주사업의 핵심"이라며 “이번 산학 협력을 통해 핵심 기술 고도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KAI는 ADEX 2025 현장에서 '2025 항공우주논문상' 시상식도 개최했다. 200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항공우주 분야 연구 활성화와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시상식에는 차재병 KAI 대표이사 부사장과 최승철 우주항공청 과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는 기계·소재/공정·전자/전기·SW 4개 주제로 공모가 진행돼 총 7편의 논문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우주항공청장상)은 '시야 제약 환경에서 초소형 무인항공기의 실시간 가시성 기반 경로계획' 논문을 제출한 서울대학교 김다빈 학생이, 최우수상(KAI CEO상)은 '다중 조화 제어 및 유체-구조 연계 해석을 통한 고속 복합형 동축 반전 회전익기의 능동적 진동 저감 연구'의 건국대학교 김영진 학생 팀이 수상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총 2900만 원의 장학금이 수여되며, 주저자는 KAI 채용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특전이 제공된다. 차재병 부사장은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도약을 이끌 차세대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발굴·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지창배 유죄 판결에 ‘친분 투자’ 공방…영풍 “내부 통제 붕괴” VS. 고려아연 “정상적 자금 운용”

원아시아파트너스 지창배 대표가 펀드 자금 유용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고려아연의 5600억 원대 펀드 출자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인 영풍은 “최윤범 회장 개인의 친분을 바탕으로 한 비정상적 투자"라며 내부통제 붕괴를 주장하고 나섰고, 고려아연은 “정상적인 자금 운용이었으며 LP(투자자)가 GP(운용사) 개인의 행위까지 파악할 수는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23일 영풍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5부는 지난 21일 펀드 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횡령)로 지창배 대표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이번 판결은 단순한 투자 실패를 넘어 최윤범 회장 체제의 도덕적 해이와 내부통제 붕괴가 드러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영풍 측은 특히 법원이 판결문에서 “피해 펀드의 출자자들이 일반투자자가 아니고, 피고인과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명시한 점을 지적했다. 이는 고려아연의 원아시아 출자가 통상적인 회사 자금 운용이 아닌 '친구에게 맡긴 돈'이라는 성격을 법원이 인정한 것이며, 해당 펀드가 '특수 관계자 펀드'였음을 명확히 한 부분이라는 주장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지창배 대표는 중학교 동창 사이로 알려져 있다. 고려아연은 2019년 설립된 신생 사모펀드인 원아시아에 최 회장(당시 사장) 취임 직후인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5600억 원을 출자했다. 영풍은 이 과정에서 상장사라면 필수적인 △이사회 보고 △리스크 심사 △외부 실사 등의 절차가 전무했으며, 이사회 또한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영풍은 법원이 “출자자들의 문제 제기로 수사가 개시된 것이 아니다"라고 판시한 점을 근거로 고려아연 경영진이 지 대표의 횡령 사실을 알고도 묵과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투자 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원아시아 8개 펀드 중 6개 펀드에 96.7%의 지분을 출자한 사실상의 단일 출자자(LP)로서 운용사(GP)로부터 상세한 보고를 받아 자금 흐름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음에도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이는 심각한 내부 통제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고려아연은 영풍의 주장에 대해 “재판 결과마저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왜곡과 짜깁기를 바탕으로 당사의 기업 가치를 반복적으로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펀드 구조상 GP가 출자금을 독립적으로 운용하며, 이는 GP의 고유 권한이자 책임"이라며 “특히 LP가 GP에 속한 특정 개인의 행위에 대하여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은 기본 상식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의 성격에 대해서도 “재무적 목적에 따라 여유 자금을 운용하는 일반적인 자산 운용 방식"이라며 “당사는 여유 자금을 운용하는 실무 부서에서 자체 유동성과 수익성 측면의 검토를 거쳐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판단에 따라 관련 투자를 진행해 왔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또한 “당사는 앞서 이 해당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충분한 설명을 해왔다"며 “이러한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와 출자는 내부 위임전결 규정과 관련 법령에 의거하여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집행했으며, 법령을 위반한 사항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논리대로라면 지난 국정감사에서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MBK 펀드에 출자한 LP들이 몰랐을 리 없다는 주장과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영풍-MBK는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를 멈추고, 각종 환경 문제와 제재, 그리고 기업생태계와 해킹사고 등 사회적 논란에 휩싸인 당사자들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퀀텀에어로-호주 HEO, AI로 위성 상태 자율 진단 기술 개발 추진

퀀텀에어로(Quantum Aero)가 호주의 우주기술 기업 HEO(High Earth Orbit Robotics)와 손잡고 AI 기반 우주 감시 체계 개발에 나선다. 23일 퀀텀에어로는 HEO와 AI 기반 우주 상황 인식(SSA, Space Situational Awareness)과 위성 상태 진단 자동화(Satellite Health Diagnostics)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HEO가 보유한 '비 지구 영상(NEI, Non-Earth Imagery)' 데이터와 퀀텀에어로의 AI 자율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다. 양사는 이를 통해 궤도상 위성의 △자세 △상태 △이상 징후 등을 AI가 지상 분석 없이 자동으로 분석하고 진단하는 우주 감시 체계를 공동 개발한다. 이번 협력은 한국의 국방 및 우주 분야에서 AI 기반 SSA 기술을 상용화하고, 데이터 자율 분석 체계를 구축하는 첫 단계로 평가된다. 양사는 향후 국방 및 공공 우주 프로그램과 민간 위성 운용 기관과의 공동 적용 기회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AI 자율 비행·임무 제어·무인 체계 통합 기술을 보유한 방산 AI 기업 퀀텀에어로가 그 기술력을 공중과 지상을 넘어 궤도 영역으로 확장하는 첫 글로벌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동근 퀀텀에어로 이사회 의장은 “HEO의 NEI 데이터와 당사의 국방 AI 역량이 결합하면 위성의 상태를 지상 분석 없이 자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게 된다"며 “이는 국방 AI 자율 체계가 궤도 영역까지 확장되는 중요한 진전으로, AI 기반 우주 감시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윌 크로우(Will Crowe) HEO 대표는 “NEI는 우주에서의 활동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이라며 “퀀텀에어로와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기술력을 아시아에서 가장 발전된 우주 시장 중 하나인 한국으로 확장하고, 국가와 민간 우주 운용 분야에서 성장하는 한국의 비전을 지원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언급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파블로항공-휴니드, ‘군집 자폭 드론 전투 체계’ 고도화 머리 맞댄다

파블로항공이 글로벌 방산·항공 전문 기업 ㈜휴니드테크놀러지스(이하 휴니드)와 '군집 자폭 드론 전투 체계' 고도화에 나선다. 파블로항공은 휴니드와 군집 드론 전투 체계 통신 기술 공동 개발·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MOU 서명 행사는 지난 22일 '2025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아덱스)'의 휴니드 부스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정모 파블로항공 대표와 박문영 방산사업총괄 등 양사 임직원이 참석했다. 양사는 급증하는 군(軍) 수요에 대응하고 신규 시장에 진출하는 등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FANET((Flying Ad-hoc Network) 기반 군집 드론 통신 체계 공동 개발 △R&D 과제 발굴·추진 △국내 MRO·품질 관리 체계 강화 △글로벌 공급망 확대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파블로항공의 국방 분야 핵심 솔루션인 '군집 자폭 드론 전투 체계'를 고도화하고, 이를 통한 국방 프로젝트 확대에 협력하는 것이다. 최근 방산 정밀 가공 전문 기업 '볼크(Volk)' 합병을 통해 무인기 및 무인로봇 대량생산 체계를 갖춘 파블로항공은 이번 협력으로 휴니드의 전술 통신 핵심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상호 보완적 협력 구조를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시너지를 극대화해 군집 드론·무인 로봇·차세대 전술 플랫폼 기술을 확장하고 국방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정모 파블로항공 대표는 “'안티 드론' 체계의 대항 기술로 손꼽히는 군집 드론 운용의 핵심이 안정적이고 확장성 높은 통신 기술"이라며 “휴니드와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통해 군집 드론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군집 조율 기술은 미래 전장 환경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적 파급력이 크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밀도와 완성도 향상을 통한 전투 체계 사업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파블로항공은 이번 ADEX 2025에 참가해 '군집 자폭드론 전투체계'와 다방면의 기술 파트너십 사례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40여년 역사의 '볼크' 인수합병으로 밀스펙(Mil-spec) 부품 제조 역량을 내재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항공 드론을 넘어 육·해·공 전투 플랫폼 기반으로 커버리지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캐나다 웨스트젯 지주사 지분 11.02% 인수… 조원태 회장 이사 선임

대한항공이 캐나다 2대 항공사인 웨스트젯(WestJet)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며 캐나다 시장에서의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다. 23일 대한항공은 캐나다 웨스트젯의 지배 회사 케스트렐 탑코(Kestrel Topco Inc.)와 케스트렐 홀딩스(Kestrel Holdings Inc.)의 지분과 채권 11.02%를 2억1700만 달러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회사인 웨스트젯의 지분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지분 확보는 지난 5월 9일 맺었던 지분 인수 계약의 거래 종결 절차가 완료됨에 따른 것이다. 이번 거래에는 대한항공뿐 아니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KLM도 함께 참여했다. 이번 인수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웨스트젯의 이사로 선임됐다. 웨스트젯 이사회에는 벤자민 스미스 에어프랑스-KLM 회장, 알렉스 크루즈 전 영국항공(British Airways) 회장 등 글로벌 항공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2019년부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최고 정책 심의‥의결 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맡는 등 글로벌 항공업계 핵심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2024년 기준 330억 달러 규모(세계 7위)의 캐나다 항공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 시장은 2019년 이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해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과 함께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의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 고객 선택권과 편의성을 넓혀 글로벌 항공사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파블로항공-대한항공, ‘군집 AI’ 기술 맞손…“해외 시장 공동 진출”

무인이동체 자율 군집제어 전문기업 파블로항공이 대한항공과 손잡고 차세대 드론 운용의 핵심 기술인 '군집 AI' 분야에서 장기적인 기술 협력에 나선다. 파블로항공은 전날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아덱스) 2025 대한항공 부스에서 대한항공과 '군집 AI 개발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서명식에는 이원찬 파블로항공 대표와 김영준 의장,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 임진규 항공우주사업본부장 등 양사 주요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공동 연구·개발을 넘어 사업 확대·해외 시장 공동 진출·무인기 생태계 구축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는 설명이다. 양사는 파블로항공의 핵심 기술인 '군집 조율(Swarm Coordination)'과 '통합 관제(Swarm Control Platform)' 기술 고도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주요 협력 분야는 △군집 AI 기반 자율 비행 제어 △지능형 분산 임무 통제·군집 운용 체계 개발 △AI 항공 MRO·인스펙션 드론 기술 고도화·상용화 등이다. 이원찬 파블로항공 대표는 “글로벌 무대에서 무인 항공기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은 당사가 무인기·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군집 AI'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활용 분야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기술 최적화를 통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블로항공은 이번 아덱스 2025에 최초로 참가해 미래 전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군집 자폭 드론 전투 체계'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40여년 역사의 방산 첨단 제조 전문 기업 '볼크' 인수를 통해 밀스펙(Mil-spec) 부품 제조 역량을 내재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항공 드론을 넘어 육·해·공 전투 플랫폼으로 커버리지를 넓혀간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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