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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주년’ 효성, 미래도약 원년 선언…조현준 “새로운 100년 밝힐 ‘모닝스타’ 될 것”

창립 60주년을 맞은 효성그룹이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향후 100년을 위한 미래 비전과 실천 원칙을 세웠다. 효성그룹은 29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조현준 회장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위해 임직원들에게 '목표를 향한 치열함'을 강조했다. 그는 막대한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전쟁의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 회사 역시 이러한 위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목표를 향한 치열함"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의 근본적인 혁신도 주문했다. 조 회장은 구체적인 실천 원칙으로 △어떤 어려움에도 끝까지 해내는 '악착같은 효성' △모든 경우의 수를 따지고 빈틈없이 실행하는 '치밀한 효성' △고객이 어떤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의 효성'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조 회장은 “이 세 가지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앞으로 효성이 살아남고 경쟁에서 이기고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우리의 자세이자 실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에 기여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올해의 효성인상' 등 시상식도 진행됐다. 올해의 효성인상은 미국 전력시장 사업 확대를 이끈 효성중공업 미국법인 효성 HICO의 제이슨 닐 법인장이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억원이 수여된다. 닐 법인장은 북미 에너지인프라 기업 콴타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현지 차단기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초고압 송전망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 6월 콴타 자회사와 가스절연차단기(GCB) 합작법인을 설립해 최대 800킬로볼트(kV)급 차단기의 미국 현지 생산체계를 확보했다. AIDC 분야에서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직접·간접 수주를 합쳐 17억달러(2조3000억원)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효성의 미국 전력시장 수주 규모는 지난해 23억8000만달러(3조2000억원)에서 올해 연간 52억9000만달러(7조1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효성중공업 건설부문 협력업체인 토방건설이 올해의 효성인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마케팅·기술·연구·지원 등 부문별 우수 임직원 5명에게도 효성인상이 수여됐다. 한편, 효성그룹은 지난 1966년 창업주 만우 조홍제 회장이 설립한 동양나이론을 모태로 출발했다. 이후 섬유·화학·중공업 등 국가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현재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100여개 제조·무역법인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효성은 이번 창립 60주년을 계기로 기존 주력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과 사업모델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전력인프라 투자 확대에 발맞춰 전력기기와 전력망 솔루션 등 미래 성장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조 회장은 “지난 60년을 지켜온 것이 여러분의 헌신이었다면, 앞으로의 100년을 만들어갈 힘 역시 끝까지 도전하고 반드시 해내겠다는 우리의 집념에 달려 있다"며 “새로운 100년을 밝히는 '모닝 스타, 효성'의 미래를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K배터리 지원책 연내 나온다…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 검토 나서

정부가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대책을 연내 마련한다. 국내 생산을 유도하는 세제 도입을 검토하고, 배터리 셀 제조사와 소재·부품·장비 기업 간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통상부는 29일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6회 '배터리 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이 같은 정책 방향을 밝혔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성장실장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현재 도입을 검토 중인 국내생산촉진세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민관 논의를 거쳐 연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발표에는 세제의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규모, 시행 일정 등은 담기지 않았다. 정부는 세제 지원과 함께 배터리 기업의 자생력 강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경영혁신을 추진하는 동시에 셀 제조사와 소재·부품·장비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배터리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20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은탑산업훈장은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이사가 받았다. 이 대표는 국내 최초로 배터리 재활용 일괄 공정 기술을 상용화하고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산업포장은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에게, 대통령표창은 신영기 SK온 부사장에게 수여됐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GS칼텍스재단 ‘2026 참사람상’ 시상식 개최…인천 흉기난동범 제압 시민 등 수상

GS칼텍스재단이 인천 흉기난동 사건 당시 범인에 맨몸으로 맞선 시민들을 비롯해 정의사회를 선행으로 구현한 시민 12명에 '참사람상'을 시상하고 격려에 나섰다. GS칼텍스재단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GS타워 오픈홀에서 '2026년 GS칼텍스 참사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참사람상은 정의로운 사회 구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을 돕거나 선행을 펼친 시민들을 격려하는 상으로, 지난 2020년 제정됐다. 전날 열린 시상식에는 김창수 GS칼텍스 상임이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올해 시상식에선 인천 흉기난동범을 제압한 시민 5명을 포함해 의인 부문 8명과 선행 부문 3명, 동 부문 1개 단체 등 총 12명(팀)이 참사람상을 수상했다. 의인 부문에서 수상한 나현준·신인수·신중현·이현민·김중연 씨는 지난달 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흉기난동범을 맨몸으로 맞서 제압함으로써 추가 인명피해를 막아냈다. 특히 범인이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의자를 던져 범인의 진입을 막고, 쓰러진 범인을 함께 제압해 양손에 결박된 흉기를 해제하는 등 공조에 나섰다. 동 부문 수상자인 육군 제22보병사단 금강산여단 고영우 하사는 지난 7월 호우특보가 내려진 당시, 강원 고성군 거진읍 해수욕장에서 높은 파도에 휩쓸린 13세 아동을 구조했다. 고 하사는 구조 직후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떠났으나, 아동의 부모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연을 제보하며 선행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이동규 씨(전주시설공단 직원)와 김세웅 씨도 같은 부문에서 참사람상을 수상했다. 이 씨는 지난달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부녀를 자신의 서핑보드에 태워 해변에 이송함으로써 인명을 구조했다. 김 씨는 지난 2월 광주 서구 금호동 상가 강도사건에서 범인 검거에 기여했다. 과거 사고 후유증으로 시각장애를 보유한 그는 범인 추격과정에서 흉기에 허벅지를 공격당해 중상을 입으면서도 범인 검거를 도와 2차 피해를 막아냈다. 선행부문에서는 △치과 원장 박운규 씨 △강서구 가양동 주민봉사 모임 '나눔누리회' △국내 최초 장애·비장애 통합 오케스트라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 지휘자 이원숙 씨 △서울 지역 요양보호사 이복단 씨 등이 참사람상을 수상했다. 박 씨는 젊은 시절 불의의 기차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는 아픔을 딛고 의사가 된 후, 30년 가까이 국내외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등 의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1996년 결성된 나눔누리회는 회원 17명이 회비와 수익 사업을 통해 자체 마련한 재원으로 30년간 결식아동 아침밥 제공, 취약계층 밑반찬 배달 등 연인원 10만여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이원숙 지휘자는 시각·발달장애 및 저소득층 청소년을 전문 연주자로 육성하고, 장애인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생들의 사회적 자립을 돕고 있다. 이복단 씨는 장애를 가진 딸을 돌보는 와중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포함해 20년 이상 독거 어르신 등 소외계층 대상 도시락·반찬 배달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GS칼텍스 재단 관계자는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면서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의인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랜 시간 이웃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신 선행자들의 숭고한 정신이 우리 사회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헌신적인 참사람들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지원함으로써 정의롭고 따뜻한 사회를 구현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LG유플러스, 구룡마을 화재 대피소에 긴급 통신망 구축

LG유플러스가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로 대피한 이재민 200여 명을 위해 무료 휴대전화 충전과 와이파이 서비스를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구룡마을 화재 이재민들에게 긴급 구호물품과 통신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7일 오후 발생한 화재로 주민 200여 명이 구룡중학교와 개포중학교에 마련된 임시 구호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구룡중학교 구호소에 스마트폰 무료 충전부스를 설치하고 와이파이와 보조배터리를 지원했다. 개포중학교 구호소에도 와이파이를 구축했다. 대피 주민들이 가족과 연락하거나 재난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데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명섭 LG유플러스 CSR혁신팀장은 “갑작스러운 화재로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대피 중에도 가족과 연락하고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통신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방화벽 뚫고 美 정부 서버까지”…PHP 취약점에 전 세계 보안 비상

해커들이 PHP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방화벽 24대의 최고 관리자 권한을 빼앗고 미국 정부 관련 기관의 내부 서버까지 침투한 정황이 나왔다. 이스라엘 보안업체 드림 리서치는 공격자들이 인터넷에 노출된 방화벽을 통해 내부망에 접근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격 대상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의 보안 장비가 포함됐다. 29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기업 드림(Dream)의 연구조직 드림 리서치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PHP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으로 방화벽 24대와 내부 관리 서버 1대 등 총 25대의 최고 관리자 권한이 탈취된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공격자가 사용한 프로그램과 접속 기록 등을 확보해 지난 23~24일 이뤄진 침투 과정을 추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격자는 인터넷에 노출된 방화벽 약 1만9000대를 탐색한 뒤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에 있는 장비 240대를 공격 대상으로 추렸다. 이 가운데 24대에서 최고 관리자 권한을 탈취한 기록이 발견됐다. 공격에는 지난 21일 공개된 PHP의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 2건과 리눅스 운영체제의 권한 상승 취약점이 함께 이용된 것으로 드림 리서치는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 관련 기관으로 추정되는 조직에서는 방화벽 2대에 이어 내부 관리 서버 1대까지 공격받은 흔적이 발견됐다. 드림 리서치는 공격자가 방화벽을 통해 내부 네트워크에 접근한 뒤 중앙 관리 서버의 최고 관리자 권한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버는 조직 내 여러 방화벽의 설정과 접근 권한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연구진이 확보한 기록에는 내부 사용자와 그룹 목록을 수집하고 계정 인증정보를 복호화한 흔적도 담겼다. 공격자는 확보한 정보를 이용해 다른 계정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거나 새로운 계정을 생성하려는 시도까지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드림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외부에 노출된 관리 인터페이스가 조직의 인증 체계로 침입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화벽 관리 시스템의 취약점이 내부 계정과 네트워크 전체를 위협하는 공격 경로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 공개 나흘 전부터 공격…美 정부 긴급 대응 이번 PHP 취약점은 공식 발표 이전부터 공격에 악용되고 있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위협정보팀은 지난 17일 관련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 시도를 처음 포착했다. PHP 개발진이 보안 패치를 공개한 21일보다 나흘 앞선 시점이다. 취약점 공개 당일에는 공격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터넷에 등장했고, 이후 여러 공격자의 시도가 잇따랐다. CJ 모지스 아마존 위협정보 책임자는 지난 21일 “인터넷에 노출된 시스템의 치명적인 취약점은 대응 시간을 며칠이 아닌 몇 시간 단위로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취약점 분석이 확산하면서 보안 패치 공개부터 실제 공격 도구가 등장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미국 사이버안보·인프라보안국(CISA)은 지난 26일 PHP 취약점 2건을 실제 공격에 악용된 취약점 목록에 추가하고, 연방 민간기관에 29일까지 보안 조치를 완료하도록 요구했다. 통상적인 업데이트 일정 대신 사흘의 대응 기간을 부여한 것이다. PHP는 웹사이트의 로그인과 게시판, 데이터 처리 등에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이번에 발견된 취약점은 별도의 인증 없이 서버에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특히 PHP가 설치된 네트워크 장비의 관리 시스템까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어 일반 웹사이트를 넘어 기업과 기관의 내부망 보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지난 22일 관련 보안 업데이트를 권고했다. PHP 개발진은 취약점을 수정한 버전을 배포했으며, AWS는 보안 장비의 차단 규칙만으로는 위험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며 업데이트 적용을 강조했다. ◇ AI 동원한 방화벽 공격 확산…한국도 표적 생성형 AI를 활용한 방화벽 해킹은 최근 더욱 조직화되는 추세다. AWS는 지난 2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해킹 세력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활용해 세계 55개국 이상에서 포티넷의 방화벽 장비 600대 이상을 침해한 사례를 공개했다. 당시 공격자는 AI를 이용해 장비의 취약한 설정을 찾아내고 침투 과정을 자동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PHP 공격에서도 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발견됐다. 드림 리서치가 확보한 공격 환경에는 앤트로픽의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가 설치돼 있었고, 중국 AI 모델 '딥시크'와 '키미' 관련 설정도 남아 있었다. 연구진은 약 40개의 공격용 스크립트에서 나타난 코드 작성 방식 등을 근거로 AI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공격 배후로는 중국과 연계된 해킹 세력이 거론된다. 드림 리서치는 공격 대상이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에 집중됐고 중국의 인터넷 자산 검색 엔진 '포파(FOFA)'가 사용된 점에 주목했다. 공격 환경에서는 중국어 명령문과 중국 표준시 사용 흔적도 발견됐다. 다만 특정 해킹 조직의 소행이나 실제 AI 활용 여부를 입증하는 자료는 제시되지 않았다. 한국도 공격자가 선정한 방화벽 240대에 포함됐다. 실제 침해된 것으로 분류된 방화벽 24대 가운데 국내 장비가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드림 리서치는 미국 정부 관련 기관의 방화벽 2대를 제외한 나머지 22대에서 웹셸 설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웹셸은 공격자가 외부에서 서버에 다시 접속해 명령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구진은 해당 장비에서 추가 공격 활동은 발견하지 못했으나, 웹셸이 남아 있다면 공격자가 다시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WS는 이번 PHP 취약점과 관련해 보안 업데이트만이 두 취약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드림 리서치 역시 공격 대상이 된 방화벽 제조사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보안 조치를 권고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SK이노베이션, 3분기 정유·윤활기유 ‘쌍끌이’…엔무브發 고수익 지속가능성 관건

SK이노베이션이 올해 3분기 정유·윤활기유 사업 호조에 힘입어 단일분기 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중동발(發)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윤활기유 사업회사 SK엔무브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성장동력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28조7738억원과 영업이익 3조704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7%, 영업이익은 532.5% 급증한 수치다. ◇ 정유·윤활기유 쌍끌이…SK엔무브, 역대 최대 실적 이 같은 3분기 호실적은 정유사업을 영위하는 SK에너지와 윤활기유 사업회사 SK엔무브의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다. SK에너지의 경우, 3분기 매출 15조92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2.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조2058억원으로 같은 기간 779.5% 급증해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3%에서 7.6%까지 1년 새 6.3%포인트(p) 개선됐다. 중동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름철 수송용 연료 성수기 시즌 효과가 더해지면서 글로벌 제품 가격과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 따른 공급 불안이 겹치면서 수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직전 분기 정기보수를 진행했던 생산설비의 가동량이 회복된 점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SK엔무브의 실적 개선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회사의 3분기 영업실적인 매출 2조3671억원과 영업이익 1조90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6.3%·537.4%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5.6%에서 46.1%까지 30.5%p 확대돼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중동발 공급 차질로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 제품의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제품과 원료 간 가격 격차인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결과다. 이에 SK엔무브는 3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2022년) 1조712억원을 단 한 분기만에 추월했다. ◇ E&S·석화도 수익성 개선…SK온은 적자 지속 다른 사업부문에서도 실적 개선이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 E&S는 계절적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 상승과 호주 바로사 가스전 물량 도입 등에 힘입어 매출 3조1237억원과 영업이익 774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4%·202.4% 성장했다. 석유화학 사업회사 SK지오센트릭도 파라자일렌과 벤젠 스프레드가 확대된 영향으로 같은 기간 22.2% 증가한 매출 3조566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6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배터리 사업회사 SK온 매출은 1조5263억원을 기록해 이 기간 2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05억원을 보여 적자를 이어갔다. 회사는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본원적 수익성은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최근 미국 네오볼타와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기차 중심의 사업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 수요에 연계한 생산·공급 운영 최적화와 전사적인 원가 절감을 지속하고 ESS 추가 수주를 적극 추진해 손익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4분기 수익성 방어 관건…SK엔무브, 북미시장 공략 가속 시장의 관심은 SK이노베이션이 4분기에도 이 같은 수익성 개선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모인다. 중동발 공급 차질이 완화될 경우 정제마진과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하락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긍정적 요인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도 정유사업의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의 변동성이 여전히 크지만, 원유 공식판매가격(OSP) 하락과 높은 석유제품 가격이 수익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OSP는 많이 하락한 상태이고 크랙은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운임은 많이 치솟은 상황"이라면서도 “4분기에 들어올 원유들은 상당히 저렴한 OSP와 어느 정도 제한된 운임 상태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유가 급락이 없는 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활기유 사업은 공급 차질 완화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이 부담이다. SK엔무브 역시 올해와 같은 이익 규모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회사는 이번 공급 불안을 계기로 확대된 글로벌 고객사와의 장기계약이 중장기 수익성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급 정상화 이후에도 기존 고객 기반과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활용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SK엔무브는 지난 8월 미국 정유기업 HF싱클레어와 자사 그룹Ⅲ 윤활기유 제품 '유베이스'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엔무브 관계자는 “올해와 같은 영업이익 수준을 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동전쟁을 계기로 당사의 본원적 경쟁력이 시장에 잘 전달된 만큼 향후에도 시장 여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수익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수익 기반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르포] 레이더부터 폭발물 탐지까지…구미 가드렉스서 만난 K-방산·보안 기술

지난 28일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2026 항공·방위·물류 박람회(GADLEX·가드렉스)'에서는 레이더와 드론부터 보안 통신, 폭발물 탐지까지 군과 민간의 안전을 뒷받침하는 기술이 이어졌다. 제4회 제2작전사령관배 드론봇 전투 경연대회와 함께 진행한 개막식에서 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장은 기술을 실제 시장으로 연결하는 인증의 역할을 강조했다. 항공기·부품 인증과 드론 핵심 부품 국산화 지원을 소개한 그는 “시제품을 만들어도 인증이 있지 않으면 상용화가 될 수 없는" 구조를 짚었다. 협력의 필요성은 '콩나물'에 빗댔다. 높이와 길이가 다른 음표가 하나의 악보에서 음악을 만들듯 군과 대학, 지자체, 산업계가 공동 목표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황 원장은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하나의 악보"를 함께하는 협력을 강조했다. 서로 맞닿아 자라는 콩나물처럼 각 주체가 연결돼 드론·로봇 등 미래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도 했다. 김호복 육군 제2작전사령관은 민간 기술과 군의 작전 요구를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실증 기반과 수출·채용 지원을, 경운대와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는 인재 양성과 기업 협력을 통한 사업화 지원을 약속했다. 한화시스템 부스에서는 장사정포 요격 체계(LAMD)와 장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L-SAM)의 다기능레이더가 소개됐다. 짧은 시간에 여러 위협이 발생하면 레이더가 다수 발사대와 연결돼 대응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드론 탐지·대응 기술은 원전 등 민간 주요 시설로도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관계자는 단거리 레이더 사업에 관해 연간 매출 8조 원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차량 능동 방호 체계(APS) 시뮬레이션에서는 날아오는 로켓·미사일을 능동 위상 배열(AESA) 레이더로 탐지·추적하고 대응 필요성을 판단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함정 분야에서는 유인함과 무인체계를 연결하는 '스마트 배틀십' 구상을 설명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약 100척의 함정·잠수함에 전투체계를 공급해 온 경험을 들며 인공지능(AI)을 표적 식별과 위협 평가, 무장 할당 등에 접목한다"고 말했다. 합성 개구 레이더(SAR) 위성에서는 해상도 고도화가 화두였다. 회사 측은 2023년 발사한 1m급에서 0.5m·0.25m급을 거쳐 2028년 0.15m급으로 발전시키는 계획을 소개했다. 특히 0.15m급을 두고 “상공 600㎞에서 자동차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AI 영상 분석은 실제 표적과 기만 표적을 구분하고 추가 타격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로 소개됐다. 풍선 모양의 기만 표적을 어떤 원리로 식별하느냐고 묻자 관계자는 “세부 기술까지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에서는 유도 무기와 드론을 차례로 살폈다. 천궁-Ⅱ는 유도탄을 발사관 밖으로 밀어 올리는 콜드 론칭과 방향 전환을 위한 측추력 기술, 탄도탄 대응 능력을 강조했다. 대전차 유도 무기 현궁은 적외선 영상 탐색기를 사용하는 무기로, 사측은 유도탄 무게 약 10㎏과 최대 사거리 약 2.5㎞를 설명했다. 수송 드론 KCD-40은 엔진과 전기 구동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40㎏급 화물을 싣고 60분 이상 비행한다는 설명이다. 민간에서는 도서·재난 지역에 생필품을, 군에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작전 지역에 보급품을 운반하는 용도다. 2020년 개발을 시작한 이후 군의 요구를 반영해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탑재량을 최대 60㎏ 수준으로 높이는 개량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금속 구조물의 탄소 섬유 소재 전환, 배터리·전자장비 경량화와 구동계 개선을 설명했다. 적재함 대신 전자광학·적외선 장비나 무장을 탑재해 정찰·공격 임무로 확장하는 구상도 소개했다.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MPD는 추진부를 기울이는 틸트로터 방식으로 수직 이착륙한다. 날개 등을 분리해 병사 한 명이 배낭에 넣어 이동하고, 현장에서 조립해 정찰하다 필요하면 기체가 직접 표적을 타격하는 개념이다. LIG D&A 관계자는 약 8㎞의 작전 반경을 설명하면서 2022년까지 보강 개발을 마쳤지만 아직 전력화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남은 과제는 소형 탄두 확보다. 약 870g의 탄두를 고려하고 있으나 실제 탄두 대신 무게를 맞춘 모사체로 비행 시험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도입과 자체 개발을 검토하는 한편 정부가 탄두를 공급하는 관급 방식도 제안하고 있다고 했다. 블랙베리 부스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익숙한 이름과 다른 사업을 만났다. 보안 통신 솔루션 시큐스위트(SecuSUITE)는 앱을 통한 통화·메시지·파일 공유를 종단 간 암호화로 보호한다. 위기관리 플랫폼 애드혹(AtHoc)은 문자·전화·앱으로 경보를 보내고 수신자의 상태를 회신받는다. 회사 관계자가 화재 상황을 가정해 설명한 관리 화면에서는 안전 여부를 색상으로 구분했다. 위치 정보를 활용해 대피 상황을 파악하고 경찰·소방과 연결하며 현장 사진과 대응 기록도 모은다. 통합 단말 관리 솔루션 'UEM'은 개인 기기의 업무 영역과 사적 영역을 나누고 조직이 허용한 앱과 정보를 관리하는 방식이었다. 요요인터랙티브에서는 소형무장헬리콥터(LAH) 조종 체험 화면이 눈길을 끌었다. 포천 지역 지형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 공간을 구현했다. 현장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는 기체 자료를 확보하면 다른 헬리콥터도 모델링할 수 있다며 잠수함 분야의 제작 경험도 소개했다. 전시품은 군에 납품한 훈련체계가 아닌 체험용 시제품으로, 별도로 드론 전술 훈련 체계 개발·실증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브라 부스에서는 SAR 영상의 처리 전후를 비교했다. '스페클' 잡음을 줄이면서 해상도도 개선하는 기술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로 다른 시점에 촬영한 영상의 위치·방향·크기를 맞춘 뒤 객체 단위의 변화를 찾는 기능을 소개했다. 주차장 사례에서는 차량의 위치 변화를 판별한 결과를 보여줬다. 그는 해당 사례의 탐지 성능 지표인 F1 점수가 1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군의 감시·정찰 외에도 공사 현황과 지형 변화, 토양 수분·작황·지반 침하 관측 등 민간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방위산업공제조합 부스에서는 무기 체계를 개발하고 납품하는 기업의 자금 부담과 사고 위험을 어떻게 줄이는지 물었다. 조합은 입찰·계약·선급금·하자보수 보증부터 은행의 해외 보증서 발급을 뒷받침하는 수출 보증까지 제공한다. 소개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 보증 규모는 115조 원, 공제 규모는 185조 원이다. 공제 대상은 공장 화재 외에도 항공기·전차 등의 조립 중 사고와 함정 건조·시운전, 위성 조립·보관부터 발사·궤도 안착까지 사업 단계별 위험까지로 범위가 넓다. 중소 조합원사의 운전·시설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협력 업체인 조합원사에는 해당 회사와의 계약에 한해 보증료를 최대 50% 지원하는 상생 금융 사업도 소개했다. 경운대 항공보안경호학부에서는 의심 물체의 엑스레이 확인과 폭발 피해 저감을 위한 방폭 장비, 휴대형 금속탐지기, 삼단봉과 전기 충격 기능을 결합한 장비를 소개했다. 뉴원에스엔티 부스에서는 폭발물·마약 흔적 탐지기 'IONAB' 시연이 이어졌다. 시료를 묻힌 채취지를 장비에 넣자 화면에 'TNT'가 표시됐다. 이번에는 휴대형 탐지기를 용기 가까이 가져갔다. 물체에 손을 대지 않고 공기 중 성분으로 위험을 확인하는 시연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 장비에 폭발물 19종과 마약 15종이 등록돼 있고 사용자가 데이터 베이스를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료를 넣은 뒤 분석하는 시간은 물질에 따라 5초 이내라고 했다. 형태를 보여주는 엑스레이와 달리 화학 성분을 확인해 검색을 보완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설계·제작·조립·품질 관리를 자체 수행하며 약 10년의 개발을 거쳐 2022년 항공보안장비 성능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관계자가 제시한 조달 가격은 대당 약 4000만 원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트리니티항공·육군·해군·공군·해병대·경찰청 공급에 이어 캄보디아·말레이시아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신제품 'IONAB 에어'는 “작고 가볍고 비접촉으로 만들어 달라"는 현장의 요구에서 출발했다. 의심 물체를 문지르는 대신 공기 중 폭발물 성분을 탐지한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포함 약 1~1.2㎏의 무게와 스마트폰·스마트워치 연동 기능을 설명하며 11월 시험성적서와 관련 인증 절차를 마친 뒤 납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산업부, ‘경유 수출제한’ 11월부터 완화…K-정유 8개월만 ‘숨통’

산업통상부가 국내 정유업계의 경유 수출제한 상한선을 내달부터 기존 대비 10%포인트(p) 상향하는 방식으로 조건부 완화 조치에 나선다. 산업부는 국내 수급여건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경유에 대한 수출제한을 조건부로 완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완화 조치가 본격 시행되면 업계의 수출 상한선은 기존 대비 10%p 늘어난 110%(전년 동월 대비)까지 상향된다. 앞서 산업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지난 3월 13일부터 내수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최고가격제 적용 대상 석유제품 수출량을 전년 동월의 100% 이내로 제한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시장 여건의 변화를 고려해 경유 수출제한을 조건부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 결과,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산업부 측 설명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제한 도입 당시에는 원유 도입 차질이 우려됐으나, 최근 10~11월 원유도입량을 전년 평균 대비 100% 이상 확보하는 등 원유 수급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최고가격제 이후 국내 경유 소비는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충분한 재고 물량이 확보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최근 글로벌 경유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업계 역시 수출제한 완화를 요청해 온 만큼, 국내 수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여유 물량을 수출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업계 의견수렴을 거쳐 정유사가 내수 공급 의무를 이행하고 적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는 경우에 한해 전년 동월 대비 110% 내에서 추가 수출을 허용하되, 내수 공급 여건과 전망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주부터 정유사별로 추가 수출 수요 신청을 받아 내달 수출 물량부터 경유 수출제한 조건부 완화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국의 경유 수출물량은 1491만8000배럴로, 완화 조치에 따른 수출 상한선은 산술적으로 총 1640만9800배럴까지 확대된다. 지난 7월 들어 경유 수출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90% 수준을 지속하며 상한선에 근접해온 만큼 업계 수출 여력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외국 정부의 공식 서한 등으로 한국의 석유제품 공급 요청이 접수되는 경우 수출 물량의 한도를 탄력 조정하는 방안도 시행한다. 국내 수급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국익에 부합하는지, 국제 제재에 저촉되는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판단할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정부는 중동정세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완화 조치 시행 이후에도 국내 수급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수급 여견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면 즉시 기존 기준(전년 동월 대비 100%)으로 환원하는 등 국내 공급 안정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노트북 화면 왜 만지나”던 애플…16년 만에 고집 꺾었다

애플이 노트북 화면을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는 맥북 프로를 처음 내놨다. 2010년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터치스크린 노트북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지 16년 만이다. 그동안 키보드와 트랙패드만으로 조작하도록 했던 맥북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터치 기능을 도입한 것이다. 2021년 이후 5년 만에 디자인도 대대적으로 바꿨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프로 앤 텔(Pro and Tell)'을 열고 14인치와 16인치 맥북 프로를 공개했다. 신제품에는 맥북 최초로 터치스크린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탑재했다. 화면 상단에는 아이폰에서 사용하던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적용해 인공지능(AI) 비서도 손가락으로 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변화는 화면을 직접 만져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공개된 시연에서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손가락으로 영상 클립을 끌어다 원하는 위치에 배치하는 기능이 소개됐다. 클립 양 끝을 움직여 영상 길이를 조절하고, 두 손가락을 벌리거나 오므려 편집 구간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도 있다. 기존에는 마우스나 트랙패드로 해야 했던 작업이다. 웹페이지를 손가락으로 넘기거나 사진을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디자이너는 화면을 직접 만져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음악가는 화면에 표시된 가상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 애플은 키보드와 트랙패드도 그대로 남겨 작업에 따라 조작 방식을 선택하도록 했다. 터치스크린 도입에 맞춰 제품 구조도 바꿨다. 화면을 누를 때 흔들림이 생기지 않도록 힌지(경첩)를 개선하고, 터치 센서를 화면 패널 안에 넣어 반응 속도를 높였다. 운영체제인 맥OS도 손가락 조작에 맞게 손봤다. 화면을 터치하면 손가락 주변에 필요한 메뉴가 나타나는 방식이다. 디스플레이에는 두 개의 발광층을 사용하는 탠덤 OLED 기술을 적용했다. 최대 밝기는 2000니트, 명암비는 1000만대 1이다. 최대 120Hz의 가변 주사율을 지원하며 영상 편집과 사진 보정에 필요한 P3와 어도비 RGB 색 영역도 지원한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높은 명암비와 정확한 색상 표현이 필요한 전문 작업자를 겨냥한 것이다. AI 기능도 강화했다. 화면 상단의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터치하면 AI 비서 '시리 AI'를 호출할 수 있다. 시리는 이용자가 화면에서 보고 있는 내용과 작업 상황을 파악해 이메일이나 문서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여러 앱에 걸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고 작업 중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제품에는 애플의 M5 프로와 M5 맥스 칩이 탑재됐다. 최대 128GB의 통합 메모리와 16TB 저장 공간을 지원하며 배터리 사용시간은 최대 24시간이다. 애플은 하루 전인 27일에는 차세대 M6 칩을 탑재한 일반형 14인치 맥북 프로와 아이맥도 공개했다. M6 칩은 기존 M5보다 AI 처리 성능이 최대 25%, 그래픽 성능이 최대 30% 향상됐다. 애플이 터치스크린을 도입한 것은 오랫동안 유지해 온 제품 전략을 뒤집은 결정이다. 잡스는 2010년 수직으로 세워진 화면을 계속 만지면 팔에 피로가 쌓인다며 노트북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하는 데 반대했다. 2012년 팀 쿡 당시 최고경영자(CEO)도 PC와 태블릿을 결합하는 것을 '토스터와 냉장고를 합치는 일'에 비유했다. 이후 애플은 맥북과 아이패드의 조작 방식을 구분해 왔다. 반면 경쟁사들은 일찌감치 터치스크린 노트북을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레노버, HP, 델 등은 화면을 직접 터치하거나 접어서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해 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익숙한 소비자가 늘면서 노트북에서도 터치 기능을 원하는 수요가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쿡 전 CEO는 약 4년 전 터치스크린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기능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자 관련 제품 개발을 승인했다. 지난달 취임한 존 터너스 CEO도 터치스크린이 노트북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그동안 고수했던 제품 간 구분보다 소비자 요구와 경쟁 환경에 무게를 둔 셈이다. 가격은 미국 기준 14인치 M5 프로 모델이 2899달러, 16인치 모델은 3399달러부터다. 기존 터치스크린 미탑재 모델보다 시작 가격이 약 400달러 높다. 애플은 28일부터 예약 주문을 받고 다음 달 6일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LG화학, 엔솔 지분 2.5조 처분…4000억 주주환원 나선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주식 매각을 통해 2조5000억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에 나선다. 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활용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8일 공시했다. PRS는 자회사 주식 등을 기초자산으로 계약하는 파생상품이다. 이를 체결한 기업은 계약기간 동안 증권사를 비롯한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지급하고 주가 변동분에 따른 차액을 정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 최대주주(지분 79.38%)인 LG화학은 이번 PRS 계약에서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 653만5939주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했다. 계약에 따라 주식 매각이 완료되면 보유 지분은 76.6%로 기존 대비 2.8%포인트(p)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계약 기준금액은 전일인 지난 27일 종가(주당 38만2500원)로 적용됐으며 계약기간은 2년이다. 주식 처분에 따른 매각 대금은 내달 27일 수취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과 매래 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는 한편, 주주환원 가능 재원으로도 활용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주환원 재원은 약 4000억원 규모로, 이번에 확보하는 유동성(2조5000억원)의 세후 현금 유입액의 20% 규모에 달한다. 앞서 LG화학이 지난해 2조원 규모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매각할 당시에는 세후 현금 유입액의 10%가 주주환원에 활용됐었다. LG화학은 향후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 후 소각하고, 잔여분은 결산 배당(2026 회계연도)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자사주 취득의 경우, 신탁 계약을 통해 6개월 간 진행될 예정으로, 해당 기간에는 보통주 뿐만 아니라 우선주도 시가총액 비율대로 안분해 매입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화학이 자사주 취득·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향후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경우에도 재무 건전성과 미래투자 여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환원 재원 규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 방식 측면에선 회사의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돼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배당 안정성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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