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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 그 이상의 가치”…기아 타스만, SUV와 픽업트럭의 경계를 허물다

기아가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에 탑재된 세부 기술들을 공개했다. 기아는 타스만에 정통 픽업 버금가는 오프로드 성능, SUV에 뒤처지지 않는 승차감 구현해 추후 치열해질 픽업트럭 경쟁서 한발 앞서 가겠다는 방침이다. 27일 기아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더 기아 타스만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차량에 적용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기아는 이날 타스만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의 발표를 통해 타스만에 적용된 다양한 온-오프로드용 기술을 소개하고, 각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부품을 전시한 별도의 공간을 구성했다. 특히 기아는 타스만이 '온오프로드'서 모두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최동호 기아 MLV프로젝트팀 책임연구원은 “타스만은 보다 많은 고객들이 픽업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된 신규 모빌리티"라며 “기존 픽업트럭의 약점인 첨단사양과 2열 편의성을 확보한 패밀리카"리고 설명했다. 타스만은 뛰어난 적재 능력,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높은 내구성 등 정통 픽업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새로운 픽업 플랫폼이 적용됐다. 타스만의 플랫폼은 두 개의 굵은 프레임이 크로스멤버로 연결된 형태의 '보디 온 프레임' 구조가 적용돼 최대 700kg의 적재 중량과 3500kg의 견인 성능에 걸맞은 내구성을 확보했다. 보디 온 프레임 구조는 사다리 모양의 강철 프레임에 파워트레인과 차체를 얹는 방식으로 일반 승용차 대비 무거운 하중을 더욱 잘 버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타스만은 험로 주행에 최적화된 설계가 적용돼 252㎜의 높은 최저지상고(X-Pro 모델 기준)를 확보했으며, 변속기와 배기계 부품, 연료탱크 등 주요 부품을 프레임 위에 배치해 험로 주행 시 손상되지 않도록 했다. 또 픽업트럭답게 우수한 도강성능도 갖췄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기아는 최초로 에어인테이크 흡입구를 측면 펜더 내부 상단950㎜ 높이에 위치시키고 흡입구의 방향 또한 차량 진행방향과 반대로 배치했다. 이를 통해 기아는 800㎜ 깊이의 물을 시속 7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을 확보했다. 타스만은 픽업트럭만의 매력인 적재함의 효율성도 보유했다. 타스만의 적재함은 길이 1512㎜, 너비 1572㎜, 높이 540㎜로 약 1173ℓ(VDA 기준)의 저장 공간에 최대 700kg을 적재할 수 있으며, 휠 하우스 간 너비는 1186㎜로 각 국가별 표준 팔레트 수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타스만의 기능 중 가장 주목 받은 것은 2속 ATC를 활용한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이 기술을 통해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각각 최적화된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아는 타스만에 2속 ATC를 적용해 다양한 주행 상황에 최적화된 구동 모드를 제공한다. 2속 ATC는 엔진의 구동력을 전?후륜 구동축에 전달하는 부품으로 운전자는 주행 상황에 따라 2H, 4H, 4L, 4A 등 4개의 구동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2H 모드에서는 후륜에만 구동력을 전달해 연비 주행이 가능하며, 4H 모드에서는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균등하게 배분해 험로 주행이 가능하다. 저단 기어를 체결하는 4L 모드에서는 구동력을 극대화해 더욱 험난한 지형에서도 주행이 가능하고, 4A 모드에서는 차량이 주행 상태를 판단해 자동으로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한다. 이밖에도 타스만은 풍부한 편의옵션도 갖췄다. 차량 하부 노면을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 차량의 구동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오프로드 페이지' 등 오프로드 주행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사양도 갖췄다. 더불어 타스만은 토잉(towing) 시 높아지는 엔진 부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냉각 성능을 최적화해 3500kg까지 견인할 수 있는 토잉 성능을 확보했다. 게다가 타스만은 우수한 주행 성능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패밀리카로서 역할도 충분히 가능하다. 기아는 안정적인 차량 거동을 확보하기 위해 2개의 분리형 마운트 부싱과 4개의 일체형 마운트 부싱을 적용해 타스만의 샤시 프레임과 차체를 연결했다. 또 전륜 및 후륜 쇽업소버에 다양한 노면에서의 운행에 적합하게 튜닝된 주파수 감응형 밸브와 차체의 움직임을 줄여주는 우레탄 스토퍼를 적용해 승차감을 더욱 향상시켰다. 정숙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타스만은 NVH 성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전방 유리 및 1열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고 차량 곳곳에 흡차음재를 적극 사용했다. 또 외부에서 실내로 이어지는 환기통로를 최적 설계해 로드 노이즈 유입을 최소화하고 씰 스트립을 적용해 승객실과 적재 공간 사이에서 발생하는 윈드 노이즈를 줄였다. 2열도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타스만은 2214㎜의 승객실 크기를 바탕으로 1, 2열 시트백의 두께를 줄여 더욱 넉넉한 2열 공간을 제공하며 동급 최고 수준의 레그/헤드/숄더룸을 확보해 2열 탑승객의 편안한 이동을 돕는다. 기아는 타스만을 시작으로 전기, 하이브리드 픽업트럭도 출시할 예정이다. 가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타스만을 활용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개발도 검토 중"이라며 “이 플랫폼을 활용한 SUV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D램값 올린 마이크론…삼성·SK는 “가격보다 신뢰” 신중 대응

마이크론이 움직였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최근 전방 수요 회복세와 고성능 제품 수요 확산을 이유로, D램을 비롯한 주요 메모리 제품 가격을 전방위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제조사들도 시장 흐름 속에서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기로에 섰다. 2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AI 중심의 수요 증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강조했다. 이와 함게 실적 발표 당일 채널 파트너에게 보낸 별도 서신에서는 “글로벌 수요 강세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고객사와의 거래 조건 변경을 통보했다. DRAM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과 DDR5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가격 협상력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마이크론의 결정은 시장의 전환점이다. D램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낸드플래시 등 타 메모리 품목으로 파급 효과가 이어지고, 전체 반도체 수익성 개선 국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단순한 계절적 반등이 아닌, 수요자 중심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시장 질서가 재편되는 신호로 해석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출하 경쟁이 아니라 가격 방어가 핵심 전략이 되는 국면"이라며, “업계 전반이 '적과의 동침'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AI 서버, 고성능 GPU, 첨단 데이터센터용 HBM 수요는 올해 내내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이미 2025년 HBM 생산 물량이 완판됐다고 밝히며, 2026년 수요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엔비디아, AWS 등 주요 고객사들이 연이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HBM 가격 추가 인상도 예고됐다. 이와 같은 고부가 수요 중심의 구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공급사들이 장기 계약이나 전략적 협상 조건을 강화할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된 것이다. 이제 대한 한국의 반응은 다소 차분하다. 이상락 SK하이닉스 GSM(글로벌 세일즈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전날 경쟁사가 채널 파트너에게 보낸 서신을 우리도 봤다"며 “저희는 따로 고객들에게 그런 서신을 보내진 않고, 항상 유동적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공식적인 가격 인상 움직임은 아직 없다. 이 같은 태도는 시장 내 리더십을 쥔 두 기업이 성급하게 흐름을 주도하기보다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며 '가격 후행'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의 특성상, 고객사와의 장기 거래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고려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내 업계가 신중함을 유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수요의 질적 회복은 일부 부문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PC용 D램, 모바일 D램 등 전통적인 응용처의 수요는 아직 완전한 회복 단계로 접어들지 않았다. AI 특수가 전체 시장을 끌어올리고는 있지만, 범용 제품 가격 인상은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가격보다 시장 신뢰와 기술력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신중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수익성 회복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2분기부터 글로벌 고객들과의 가격 재협상 분위기가 본격화되면, 공급자 간 눈치싸움도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의 선제적 움직임이 기준점이 된다면 후발 주자들에게는 유리한 협상 여건이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반대로 시장이 가격 인상을 수용하지 못하면 보수적으로 접근한 국내 기업들의 대응이 더 유연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포스코, 철강 부산물로 길 닦고 기찻길 만든다…순환 경제 실현 앞장

포스코가 철강 생산 과정에서 부차적으로 발생하는 잉여물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탈바꿈시키며 순환 경제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래그 등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만들어 순환 경제 사회 구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슬래그는 철광석에서 철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대표적인 제철 부산물로, 국내에서만 매년 약 2500만 톤 이상이 생겨난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500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으로, 이를 효과적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환경 보호는 물론 천연 자원 절약을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이러한 문제 의식 속에서 슬래그를 단순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 쓰기 위한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슬래그를 건설 자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제강 공정에서 나오는 제강 슬래그는 천연 자갈·모래 등에 비해 강도가 높고 입자의 형태가 각져 있어 도로 포장용 골재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주로 성토용 기초 골재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고내구성 포장이 필요한 도로에 직접 적용되기 시작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의 아스팔트 포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고품질 포장을 위한 1등급 천연 골재는 점차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아스콘 제조사들과 협력해 제강 슬래그를 도로 포장용 골재로 본격 활용하기 시작했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해 국도 3호선 5개 구간에 제강 슬래그를 적용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광양 제철소 내 도로에도 이를 사용했다. 제강 슬래그를 활용한 도로는 일반 아스팔트보다 최대 2.2배인 64개월까지 수명이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진 슬래그 입자들이 퍼즐처럼 맞물리며 구조적 강도를 높이는 '인터로킹 효과' 덕분이다. 또한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도로교통연구원·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현대제철과 함께 제강 슬래그의 안정적 활용을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는 제강 슬래그의 품질 안정성과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향후 신규 고속도로 건설·유지·보수에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슬래그의 활용은 도로 건설에만 그치지 않는다. 포스코의 사내 벤처 기업 '이옴텍'은 슬래그와 폐 플라스틱을 결합한 복합 소재 '슬래스틱(Slastic)'을 개발해 철도 침목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이옴텍은 2019년 포스코 사내 벤처 1기로 출범한 스타트업으로, 박영준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들은 기존 침목에 사용되던 고가의 유리 섬유 일부를 슬래스틱으로 대체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했고, 사용된 침목 또한 100% 재활용이 가능해 환경적 가치도 높다. 슬래스틱 침목은 잘 갈라지지 않고 내구성이 뛰어나 고하중 철도에 적합하다. 또 가공이 용이해 다양한 형태와 길이로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다. 개발 초기에는 고온·고중량 조건의 제철소 테스트에서 실패를 겪었지만, 포스코의 기술 지원 아래 지속적인 개선 끝에 상용화에 성공했고 현재는 포항 제철소 철도 노선에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슬래그와 같은 철강 부산물을 재활용해 자원순환 사회 구현에 기여하고, 천연 자원의 사용을 줄이며 지속가능한 철강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내년 HBM 물량, 상반기면 계약 완료”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올해 상반기 중 고객사들과 내년 생산 예정인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계약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기술 리더십이 확고한만큼 경쟁사들의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곽 사장은 27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HBM 물량 공급계약은 이미 100% 확정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곽 사장은 “지난해 AI 경쟁력을 입증하며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 르네상스 서막을 연 셈"이라며 “앞으로 AI 반도체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 주주가 “AI 반도체 분야 경쟁사 추격이 거센데 대응 방안이 있냐"고 질문하자 곽 사장은 “HBM은 기존 메모리반도체와 다른 시장이라 볼 수 있다. 고객 주문을 어느 정도 확보한 후에 케파를 늘리고 생산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우리 회사 기술 리더십이 확고한 만큼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업해 우월한 지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수익성 위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곽 사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도전적 시장 환경이 예상되고 세계경제는 저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AI 분야는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데이터센터 등 성장으로 HBM 수요는 폭발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HBM 시장은 2023년 대비 약 2배, eSSD 수요의 경우 3.5배 커질 것으로 본다"며 “최고 품질과 성능 갖춘 AI 메모리 제품 적시에 출시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딥시크 출연으로 저사양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 요인이라고 짚었다. 곽 사장은 “딥시크 같은 모델 등장으로 신규 스타트업 기업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양질의 AI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며 “AI 칩 수요가 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양산 중인 HBM3와 HBM4는 생산구조가 굉장히 유연하다. HBM3 8단 및 12단이랑 HBM4 제품이 같은 D램 플랫폼에서 만들어져 수요에 맞춰 (생산을) 잘 조절할 수 있다. 큰 어려움 없이 고객들 니즈를 맞춰줄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생산시설에 대해서는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텔 중국 공장 운영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 곽 사장은 “SK하이닉스 중국팹은 주요 생산시설인 동시에 중요한 거점"이라며 “미국 기업 및 정부 고객 대응력을 최우선으로 하고 수익성을 고려해 생산 설비를 지속 운영하려 한다"고 답변했다. ESG 경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주주가 회사의 탄소배출량 감소 계획 등을 물었고 조성봉 SK하이닉스 ESG 담당이 마이크를 잡았다. 조 담당은 “2030년 회사의 탄소배출량을 2020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중기 계획"이라며 “용인클러스터 건설 등으로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RE100의 경우 2050년 100%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2030년까지 33%를 채울 것"이라며 “국내에서 관련 제도 개선이 많이 이뤄져 그동안은 녹색프리미엄 위주로 접근했으나 앞으로는 직접전력거래(PPA)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수의 주주들은 질의응답 시간에 회사 주주환원 정책이 기대 이하라는 점을 걱정했다. 곽 사장은 이에 대해 “회사 업종 특성상 이익 편차가 크다"며 “기술 리더십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늘리고 앞서 공지한 주주환원정책도 약속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총 안건은 원안대로 모두 가결됐다. 곽노정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고 한명진 SK스퀘어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임원 보수 한도는 전년도 200억원에서 올해 150억원으로 줄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KGM 토레스 하이브리드, 정숙성에 연비까지 잡아… 일상 도심 주행 최적화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최근 '전기차와 가장 가까운 하이브리드'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출시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KGM의 역사를 썼던 인기 차종 토레스의 강인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일상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주행 성능과 연비, 승차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지난 25일 KGM 익스피리언스센터 강남을 출발해 백운호수를 거쳐 경기도 용인의 한 카페까지 왕복 84㎞를 시승해봤다. 가장 먼저 체감된 부분은 전기 모드와 가솔린 모드의 전환이 부드럽다는 점이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종종 느껴지는 변속 시 거슬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는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새롭게 개발된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의 덕분이다. 이 엔진은 KGM이 비야디(BYD)와 손을 잡고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공동 개발했다. 아울러 연비도 주목할만 했다. 실제 시승한 이후 측정됐던 연비는 약 16㎞/ℓ였다. 공인 복합 연비는 15.7㎞/ℓ(18인치 기준)다. 이는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탑재한 1.83킬로와트시(kWh) 대용량 배터리와 130킬로와트(kW) 대용량 모터 덕분이다. 동급 하이브리드 중 최대 수준으로 도심에서는 주행의 94%를 EV(전기차) 모드로 소화할 수 있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이 70~8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강점이다. 정숙성도 뛰어났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조용한 주행감각이 잘 살아 있는 데다 노면 소음이나 엔진음도 꽤 효과적으로 차단됐다. KGM은 이를 위해 차체 주요 부위에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흡음형 20인치 타이어를 적용하는 등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NVH 설계를 적용했다. 승차감도 서스펜션이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면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을 제공해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운전했으나 피로감이 적었다. 주행 성능도 가격 대비 만족스러웠다.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300Nm의 성능을 갖춘 만큼 가속 시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진 못했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고속에서는 차분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보여줬다. 저속 주행 시 노면의 작은 요철은 부드럽게 걸러졌고 방지턱을 넘을 때도 몸이 튀는 느낌 없이 안정감 있게 움직였다. 차량 내부는 SUV다운 공간 활용성이 돋보였다. 2열 공간은 충분히 여유로웠고, 2열 리클라이닝 기능 덕분에 장거리 이동 시에도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을 듯했다. 기본 적재 공간은 687ℓ로,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싣고도 추가 짐을 적재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2열을 완전히 폴딩하면 1510ℓ까지 확장된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현대차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와 동급이지만, 하이브리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모델이다. 소형 SUV 하이브리드 가격으로 중형급 SUV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T5와 T7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개별소비세 및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시 가격은 각각 3100만원대와 3600만원대 수준이다. KGM 관계자는 “가솔린 모델 대비 가격 인상폭은 각각 343만원, 453만원으로 동급 경쟁 모델 대비 인상 폭이 낮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그룹, 美 HMGMA 준공…정의선 회장 “모빌리티 미래 실현”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한 곳이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치열한 격전지인 미국에 최첨단 제조 혁신 거점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전략적 생산 기지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밝힌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 대미 투자의 핵심 거점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조현동 주미 대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HMGMA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HMGMA는 혁신적 제조 역량 이상의 더 중요한 가치를 의미한다"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빌리티의 미래이며, 바로 이곳에서 그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 기아 조지아 공장(KaGA)에 이어, 조지아주에 미국 내 세 번째 생산거점인 연산 30만 대 규모의 첨단 기술 기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022년 10월 첫 삽을 떴다. HMGMA는 지난해 10월 '아이오닉 5' 생산을 개시했고, 이번 달 현대 전동화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아이오닉 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 차량으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혼류 생산 체제 도입을 통해 전기차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종도 내년에 추가 투입함으로써 미국 시장 소비자들의 다양한 친환경차 수요를 충족시킨다. 이번 HMGMA 준공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생산 10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후 추가로 향후 20만 대를 증설해 120만 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00년 40만 대 판매에 머물던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2006년 75만 대, 기아 조지아 공장 준공 이듬해인 2011년에는 113만 대로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71만 대를 판매하며, 국내(125만 대)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HMGMA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개발·실증한 첨단 제조 기술을 본격 도입했다. HMGMA는 우선, 최신 자동화·인공지능(AI)·IT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 전 과정의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운영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으로 구현됐다. 이를 통해 자동 검사설비에서 수집된 데이터로 품질을 관리하고, AI가 생산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상징후를 사전에 감지함으로써 고품질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첨단 로봇이 고중량·고위험 공정이나 복잡한 점검이 필요한 검사를 담당하고,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등 인간 친화적 공간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세계 최초로 고중량의 차량 도어 장착 공정을 로봇이 완전 자동화하고, 로봇 결합 비전 시스템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도장 품질에 대해 차체 1대 당 약 5만 장의 이미지를 촬영·분석해 신속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 등이 첨단 로봇을 도입한 대표적 사례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도 차체의 복잡한 사양을 정밀하게 확인하는 공정을 책임지며, 인간과 조화롭게 협업한다. 향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가 시범 투입될 예정이다. HMGMA 전체 부지 면적은 1176만㎡(약 355만평)로 여의도의 약 4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지 내에는 프레스·차체·도장·의장 라인으로 이어지는 완성차 생산 공정뿐만이 아니라 차량 핵심부품 계열사와 배터리셀 합작 공장도 위치해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발표를 예고한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관세 발표 이후 협상은 정부 주도하에 개별 기업도 해야 하므로 그때부터가 시작이 될 것"이라며 “관세는 국가 대 국가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해서 관세 정책이 크게 바뀔 거라고 생각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에 (현지 투자가) 조금 좋은 영향이 있다면 저희로서는 굉장히 노력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관세 부과 예고일인) 4월2일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영남권 산불 피해 복구 온정 이어져…네카오 온라인 모금액 합산 100억원 돌파

경상북도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다수 지역으로 확산하며 피해 규모도 커지는 가운데 네이버·카카오가 마련한 온라인 모금함에 지원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온라인 모금 플랫폼인 네이버 해피빈과 카카오같이가치에 산불 피해 복구 성금이 각각 54억1700여만원·52억4620여만원으로 합산 110억원에 육박하는 성금이 모였다. 해피빈에선 21만1128명, 카카오같이가치에선 124만명의 이용자들이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가운데 성금은 빠른 속도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현재 긴급 모금 캠페인을 각각 진행 중이다. 해피빈에는 세이브더칠드런·대한불교조계종·초록우산·굿네이버스 등 14개 단체가, 카카오같이가치에는 위액트·사랑의열매·전국재해구호협회·한국해비타트 등 8개 단체가 모금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카카오같이가치는 댓글을 남기면 카카오가 회당 1000원을, '하트 응원'을 누르면 100원을 기부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직접 기부금은 44억여원, 카카오가 부담하는 참여 기부금은 10억여원이다. 해피빈 또한 사용자 참여 기부금 44억여원이 모인 가운데 네이버가 파트너 기부 형식을 통해 10억원을 후원했다. 모금액은 산불 피해 지역 이재민을 위한 생수, 먹거리 등의 식료품과 담요 등의 생필품, 구호 키트 지원에 쓰일 예정이며,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의 주거·생계 지원금으로도 사용된다. 이들은 이용자들이 직접 산불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개방형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해당 공간에선 각 지역의 산불 확산 상황과 함께 이재민 대피 현황, 응원·격려 메시지 등이 공유되고 있다. 네이버·다음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해피빈·카카오같이가치의 긴급 캠페인 내용을 공유하며 기부를 독려하는 게시글들이 적잖게 올라왔다. 네이버는 산불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 페이지도 개설했다. '관련뉴스' 탭에선 언론사들이 작성한 산불 관련 기사를 모아 속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시간 제보' 탭은 이용자가 각 지역 화재 상황을 텍스트, 사진, 동영상 형태로 실시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됐는데, 이날 오전 9시 기준 15만여건의 사진·동영상 제보가 모였다. 이외에도 기상특보와 레이더 영상, 강수 지도 등 재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지도에선 사용자가 산불 영향 지역과 통제 구간을 더욱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산불 아이콘과 함께 강조 표기하고 있다. 카카오 또한 포털 '다음(DAUM)' 애플리케이션 첫 화면에 산불 관련 특별페이지로 연결할 수 있는 배너를 도입했다. 실시간 뉴스와 함께 지역별 산불 현황을 통해 진화 작업 상황을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밖에 제보·모금 등 특별 탭을 운영 중이며, 산불 발생 시 행동 요령도 안내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네이버·카카오가 재난 상황에서 소통 창구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인근 시·군으로 번진 산불의 영향구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3만3204헥타르(㏊)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까지 경북 일대에 5㎜의 비가 예보돼 있고 최대 풍속 초속 20m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강수량이 적어 이번 산불 진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수원시-스튜디오갈릴레이 컨소시엄, 광교1동서 자율주행 사업 추진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수원시가 광교1동 일원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26일 시청 상황실에서 ㈜스튜디오갈릴레이 컨소시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시와 ㈜스튜디오갈릴레이 컨소시엄은 자율주행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자율주행사업 관련 국가 공모사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컨소시엄은 ㈜스튜디오갈릴레이와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바이다로 구성됐다. 시는 지난해 자율주행 사업계획 제안 공모를 했고 적합한 사업계획을 제안한 ㈜스튜디오갈릴레이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광교1동 일원 총연장 6.6㎞ 구간을 자율주행시범지구로 지정했으며 유동 인구가 많은 광교1동은 대중교통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다소 부족한 지역이다. 시는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공모가 있을 때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공모에 선정되면 국비를 확보해 올해 하반기에 자율주행 관련 조례를 제정한 후 자율주행 사업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스튜디오갈릴레이는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기획·설계 총괄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운영 지원 △통합관제시스템 구축, 플랫폼 연계 등을 담당한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서비스 실증 차량 개발·운영 고정밀 지도(HD Map) 구축,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주행 데이터 수집을, ㈜바이다는 스마트 도로 인프라 구축,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구축을 담당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재준 수원시장과 ㈜스튜디오갈릴레이 김현명 대표이사, ㈜오토노머스에이투지 한지형 대표이사, ㈜바이다 김병성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이번 협약이 수원시가 자율주행사업 대열에 참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가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sih31@ekn.kr

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에 29개 신기술 적용

HD현대중공업은 1976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함이었던 울산함 연구개발을 시작으로 울산급 호위함 Batch-Ⅰ/Ⅱ/Ⅲ를 모두 건조했다고 26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스텔스 기법이 적용된 4400톤급 구축함(KDX-Ⅱ)을 건조한 데 이어 2007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7000톤급 이지스구축함(KDX-Ⅲ B-Ⅰ)의 자체 설계 및 건조에 성공한 후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정조대왕함급(KDX-Ⅲ B-Ⅱ) 이지스 구축함을 모두 건조하는 등 독보적인 이지스함 건조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존하는 국내 최신예 구축함인 이지스함(세종대왕급, 정조대왕급)의 모든 기본설계를 주관한 기업은 HD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이를 기반으로 HD현대중공업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의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KDDX는 6000톤 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으로 사업비만 총 7조8000억 원에 달한다.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함정에 들어가는 모든 기술이 국내 기술로 이뤄지는 고난이도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36개월간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자체 개발한 구축함 기술을 총집, 국내 함정 기술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미래함정 8대 특화 기술을 비롯한 29개의 최신 함정 기술을 적용했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 수행 간 해군, 방사청 및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체계구성 및 핵심 사양을 도출 완료하여, 특히 광개토-III Batch-II, 울산급 Batch-III 건조 중 전기추진체계 시험평가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기본설계에 반영했다. 또 미래 첨단 함형을 토대로 스텔스 성능·생존 성능 극대화 기술을 적용, 7000톤급 함정에 8000톤급의 내항성능이 확보되도록 했으며 500톤급 연안 선박보다 적은 신호로도 레이더가 탐지 가능하도록 했다. 병력 감소에 따른 유연한 대응도 고려했다. KDDX 승조원 수는 약 150명이나, 체계통합 수준의 향상과 최신 IT 기술 및 병력절감형 자동화·전동화 기술을 대폭 적용, 해외 동급함정과 비교 시 약 100명 수준으로 운용이 가능토록 했다. 또 기존 함교 운용인력의 약 40% 절감이 가능한 스마트 브릿지를 개발해 KDDX에 최초 적용했다. 특히 미래 해전의 게임체인저가 될 무인함정 기술과 관련해서도 미래확장성 확보 기술을 적용, 무인수상정(USV), 무인항공기(UAV), 무인잠수정(UUV) 운용이 가능토록 기본설계를 완료함으로써 유무인 복합 운용성 또한 확대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대한항공 우기홍 “올해 위기·기회 공존”…48조 기재 도입 자금 이상 무

“올해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항공 여객 수요를 회복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하겠지만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따른 항공기 도입 지연과 고환율, 미국의 관세 정책 등에 따른 정치·사회 경제적 리스크들은 사업 운영에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따라서 경영 환경에 위기와 기회가 혼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부회장)) 26일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제6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우기홍 부회장은 의장 자격으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우 부회장은 “지난해 항공업계는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성장세를 보였다"며 “여객 시장은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고 화물 시장도 2021년 이후 감소했던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에 당사는 지난해 라오스·리스본·타이중·푸저우 등 여객 신규 노선을 개설했고 787-10·A350-900 등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를 도입해 시장 수요에 대응했다"고 부연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보잉·GE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들과 회동해 48조원 규모 투자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 부채 비율은 200%대로, 10년 이상에 걸쳐진 장기 투자 계획인 항공기 투자 관련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 없다"고 밝혔다. 2024년 여객사업본부의 수송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767억km, 공급도 수요 회복에 맞춰 증가시킨 결과 탑승률은 2023년과 동률로 집계됐지만 이는 2019년보다 1.8%p 개선된 수치다. 여객 수입 단가는 2019년 대비 37% 높은 128원이었다. 공급 또한 수요 회복에 맞춰 함께 증가시킨 결과 탑승률은 전년과 같은 84.2%를 기록했으나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여 1.8%p 개선된 수준이다. 화물사업본부는 특히 중국발 전자 상거래 수요 덕에 전년 대비 호실적을 나타냈다. 연중 꾸준한 수요 확보를 통해 전년 대비 5% 증가한 88억5000만톤km를 수송했고, 탑재율 또한 전년 대비 1.2%p 개선된 72.9%로 확인된다. 화물 수입 단가는 글로벌 항공 화물 운송 시장의 전자 상거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4% 오른 499원라는 전언이다. 우 부회장은 “화물 사업은 글로벌 전자 상거래 수요 증대와 더불어 화주와의 고정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했다"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 따른 회원 수요의 항공 전환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연중 견조한 수익과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매출 16조1166억원을 기록해 1969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 비용은 사업량 증대에 비례해 2023년 대비 9% 가량 늘었다. 이에 영업이익은 1조934억원으로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은 1조2225억원이다. 또한 사측은 전년보다 자산은 33조5723억원으로 15%, 부채는 23조1324억원으로 18%, 견조한 영업 성과 덕에 자본은 8% 늘어난 10조4399억원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재무 현황에 대해 우 부회장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항공 산업 정상화 단계에서 대한항공의 안전·서비스업·수익성 등의 시장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제주항공 등) 국내외 항공기 사고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항공사의 핵심 가치는 '절대 안전'이라는 점을 각별히 명심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이해 관계자들과 성과를 공유해 회사의 발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주주 환원을 위한 중장기 배당 정책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 2025년 3년 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미실현 손익·일회성 비경상 손익을 제외한 당기 순이익의 30% 이내에서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주 유명상 씨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이 전년과 동일한 750원으로 동결된 점은 유감"이라며 “배당금 동결 결정 이유와 향후 배당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고 발언했다. 이에 우 부회장은 “현재 국제 통상 갈등 심화·고환율 등 불확실한 경제 여건과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과정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한 결과"라며 “2023년 발표한 기존 주주 환원 정책을 2026년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통합 완료 시 규모의 경제에 입각한 효율적인 경영과 수익성 중심의 새로운 사업 운영을 통해 배당 성향 확대를 검토할 것이고, 소비자 편익 제고를 위해서도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발표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현재 결산 기말로 고정되어 있는 배당 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지정할 수 있도록 변경하고, 동등 배당을 도입해 주주분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관련 조문을 정비할 것"이라고도 설파했다.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안건에 대해 주주 김대규 씨는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사 수는 전년과 동일한데 이사 보수 한도를 30% 이상 증액 시 근거나 집행 계획에 대해 주주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 부회장은 “2024년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평균 보수 한도는 150억원 수준으로, 당사의 임원 보수 한도는 타사 대비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없다"며 “조정 시 주총 소집 공고에 해당 내용을 보다 상세히 기술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일본 내 시너지 검토를 위한 투자·부동산 임대업 법인 '코리안 에어 인베스트먼트 재팬(KIZ)'을 통해서는 현지 노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투자를 지속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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