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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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20조원 수주 비결은 수백억 손실에도 ‘해외투자 뚝심’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달 합계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고환율 시기에 환차손을 감수하고 대규모 해외 투자를 뚝심 있게 유지한 덕에 대규모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들어 연이어 대규모 계약을 수주했다. 지난 15일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총 10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자재 가격 변동과 시장 상황에 따라 셀 납품 단가가 달라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수주금액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사와도 총 50.5GWh 규모의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역시 수주금액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계약 규모를 감안해 6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이 일주일 만에 합계 20조원에 달하는 공급 계약을 수주한 것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올해 고환율 상황에서 상당한 환차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해외 투자를 유지해왔던 것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은 1360.3원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말 1299원에 비해서 4.72% 상승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1391.5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고환율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 투자 규모가 큰 국내 배터리 기업의 환차손 규모도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보다 올해 환율이 5% 오르면 129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판매가 줄어들고 해외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해외 부채가 급증한 탓이다.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4483억원 규모지만,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로 받은 수혜액 4666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수혜액을 제외하면 177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29억원 가량의 환차손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속도를 줄였지만 지속적으로 해외 투자를 유지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사들도 수백억원 환차손을 감당해내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말 환율이 5% 오르면 221억원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음. SK온의 외화 부채 규모가 지난해 3조4726억원으로 지난 2022년 말 2조3111억원 대비 1조1615억원(50.26%) 늘어난 탓이다. SK온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LG에너지솔루션 만큼 대규모 공급 계약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해외 투자에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던 삼성SDI는 원·달러 환율이 5% 상승하면 오히려 12억원의 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외화 부채를 크게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삼성SDI도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는 고환율로 인해 이익보다는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 투자에 신중한 행보를 보여온 삼성SDI는 달러 환율이 5% 상승하면 12억원의 이익이 기대됨. 전년 대비 외화 부채를 큰 규모로 줄인 영향으로 풀이됨. 다만 삼성SDI도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조3000억원 보다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고환율로 이익보다는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까지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배터리 기업이 해외 투자를 유지하면서도 환차손 리스크를 적절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은행들과 통화선도계약,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하는 등 여러 헤지(위험회피) 방법을 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환율 상황에서 해외 투자를 지속해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 변동 리스크를 더욱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이륜차 최강자 혼다, 라인업 강화해 ‘중대형 시장’ 공략

혼다코리아가 브랜드 최초로 국내 시장에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출시했다. 슈퍼커브 등 소형 이륜차에 집중됐던 소비자들의 수요를 '중대형 모터사이클'까지 확대해 이륜차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혼다코리아는 경기도 성남시 카페 더고에서 클래식 모터사이클 'GB350C'를 16일 출시했다. GB350C는 혼다코리아에서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GB 시리즈 모델로 그 중에서도 가장 클래식한 스타일을 추구한 모터사이클이다. 혼다 GB350C는 이륜차 최대 시장 인도를 섭렵한 모델이다. 125cc 미만 소형 바이크에 몰렸던 인도 시장 수요를 300cc 이상 중대형 바이크로 끌어올린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혼다는 한국 이륜차 시장서도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전에도 많았던 수요가 코로나 19때 '배달붐'을 통해 폭증했고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배달 이륜차 시장, 소형 모터사이클 등에서 압도적 모습을 보인 반면 중대형 네이키드 시장에선 미미한 존재감을 보였다. 혼다코리아가 소형 이륜차에 집중한 사이 로얄엔필드, 트라이엄프 등이 매력적인 클래식 모델들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이에 혼다코리아는 이번 GB350C 출시를 통해 중대형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할 방침이다. GB350C는 'Feel a Good Beat(기분 좋은 고동감을 경험하라)'라는 슬로건 아래 클래식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을 선호하는 라이더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타일링을 갖췄다. 안정감을 주는 수평적인 프로포션과 클래식한 라인이 돋보이는 연료 탱크, 새롭게 디자인된 사이드 커버, 브라운 시트, 크롬링이 추가된 헤드라이트 등 기존의 다른 GB시리즈와는 차별화되는 디자인을 갖췄다. 특히 캡톤 스타일 머플러는 GB만의 엔진 고동감과 묵직한 사운드를 내면서도 GB350C가 추구하는 클래식 네이키드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파워 유닛은 348cc 공랭식 단기통 엔진으로 최고출력 21.1ps/5,500rpm, 최대토크 3.0kg.m/3,000rp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동급 대비 우수한 동력 성능과 가속감으로 저속에서 강력한 토크와 경쾌한 주행 질감을 구현하고, 장거리 주행에서는 단기통만의 엔진 사운드를 느끼며 기분 좋은 승차감과 투어링의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특히 한국서 판매되는 GB350C의 가장 큰 장점은 '일본 생산'이란 점이다. 로얄엔필드, 트라이엄프 등 제품들은 원가절감 등을 위해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GB350C는 본국인 일본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는 제품의 완성도가 타사 제품대비 뛰어나다는 것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경쟁력을 입증하듯 GB350C는 출시 이전부터 사전 예약 700명을 기록했다. 반면 본국 생산으로 인해 가격이 경쟁모델 대비 높은 것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GB시리즈인 GB350C는 클래식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에 대한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GB350C를 통해 중대형 모터사이클 시장의 크기를 확대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KT 사규에 AI 행동규범 반영…전 구성원 실천 서약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기본 원칙을 구체화한 'AI 행동규범(Code of Conduct)'을 수립, 사규에 반영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서약에 전 구성원이 동참했다고 16일 밝혔다. AI거버넌스는 AI의 신뢰성·안정성을 확보해 AI 피라미드 전략이 강한 실행력을 가질 수 있도록 SKT가 경영시스템에 선제 도입한 AI기술관리 체계 이자 추구가치다. 회사 AI거버넌스 기본 원칙인 'T.H.E. AI' 는 'by Telco, for Humanity, with Ethics AI'를 축약한 것이다. SKT AI의 특성(by Telco·통신 기술 기반으로), 목표(for Humanity·사람을 향한, 사람을 위한), 가치(with Ethics·윤리적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를 의미한다. SKT는 이를 종합해 전 구성원들이 'T.H.E. AI'를 실천하기 위해 준수해야 하는 행동 원칙과 기준을 명문화한 'AI 행동규범'을 수립했다. 통신 기술 기반(by Telco) 행동규범은 이동통신 사업(Telco)에서 축적된 고객 데이터 관리 노하우를 다양한 AI 기술 서비스에 적용, 고객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위해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을 향한(for Humanity) 행동규범은 AI 기술이 모든 고객에게 편향 없이 작동하여 디지털 약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이를 통해 교육, 건강, 고용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람 중심의 AI 서비스 환경을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윤리적 가치 중심(with Ethics) 행동규범은 AI기술에 비차별·비폭력 가치가 적극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 개발 및 운영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등의 실천을 통해 사람 중심의 AI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SKT는 이번 AI 행동규범의 사규 반영 및 전 구성원 실천 서약을 시작으로 전 구성원이 이를 경영활동의 근간으로 삼도록 사내 매체 홍보 및 구성원 대상 교육 등을 통해 AI 거버넌스의 내재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엄종환 SK텔레콤 ESG혁신담당은 “AI 행동규범 수립 및 전 구성원의 실천서약 동참은 책임 있는 AI 거버넌스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더 공고히 한 것"이라며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 CNS, 美 광고시장 진출 시동…‘LG 옵타펙스’ 첫선

LG CNS가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 글로벌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LG 옵타펙스'를 선보인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채널인 아마존에 특화돼 셀러(제품 판매 기업)들이 광고비용을 절감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 CNS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언박스드 2024' 행사에 한국 기업 최초로 전시부스를 꾸리고 LG 옵타펙스를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언박스드는 아마존의 디지털 광고사업 부문인 아마존 애즈가 광고기업·셀러(제품 판매기업)·정보기술(IT)기업 등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하는 광고 콘퍼런스다. LG 옵타펙스는 인공지능(AI), 수학적 최적화 등 디지털전환(DX) 신기술 기반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MOP'의 글로벌 버전이다. 명칭은 최적화와 정점(Apex)의 합성어로 고도화된 최적화 기술을 통해 고객이 최고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이커머스 채널인 아마존에 특화돼 셀러의 수익성 확대를 돕는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아마존의 광고 데이터뿐 아니라 제품 데이터까지 활용한다. LG 옵타펙스는 광고 실적 예측, 광고 예산 설정, 자동 광고 입찰 등을 수행하며, 탑재된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예산과 광고 입찰 가격을 예측한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검색광고를 통해 운동화를 판매할 때, LG 옵타펙스는 소비자가 운동화를 가장 많이 검색하는 시간, 광고 클릭 수가 많은 화면상 위치, 경쟁사 입찰가 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셀러가 경쟁사 현황·계절 변화·트렌드 변화 등 이슈에도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판매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365일·24시간 광고를 효과적으로 집행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5월 국내 마케팅 시장에 MOP를 출시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출시 약 1년 만에 1200여 개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고, 기업 고객들이 MOP를 통해 취급하는 광고 금액도 2200억원을 돌파했다. 김범용 LG CNS CX 디지털마케팅사업담당은 “지난 1년간 MOP로 광고 활동의 지능화 시대를 열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했다"며 “LG 옵타펙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꿈꾸는 아마존 셀러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제4이통 무산’ 스테이지엑스, 분기 첫 흑전…영업이익 1.8억원

제4이동통신(제4이통)사업을 준비하다 무산됐던 스테이지파이브가 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업 연속성을 이어가는 전략으로 경영 방향을 빠르게 전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올해 3분기 매출 51억원·영업이익 1억8000만원을 거두며 흑전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누적매출은 243억원으로, 추세를 유지한다면 연매출 3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사업인 MVNO·글로벌 로밍 서비스 가입자 증가와 비용효율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제4이통 진출을 추진했던 스테이지엑스의 모회사다. 지난 7월 말 정부의 주파수 할당 취소 처분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빠른 태세 전환에 나섰다. 특히 주력 사업인 MVNO 사업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회사는 '풀 MVNO' 구축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는 자체 시스템·설비를 보유한 알뜰폰(MVNO) 사업자를 뜻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계통신비 인하 및 통신시장 경쟁 촉진을 위해 풀 MVNO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독자적 빌링 시스템과 AI 기반 고객센터를 갖추고, 통신 3사 망 연동 등 기술 중심 통신 밸류 체인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가입자 번호이동(MNP) 시장점유율 KT망 기준 2위로 올라섰다. 이를 기반으로 이달 말 가입자 10만명을 목전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출시한 올인원 통신앱 '핀다이렉트'는 지난달 말 기준 41만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데이터 로밍 사업은 업계 최초로 데이터 완전 무제한·로밍패스 등 상품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9900원에 1년간 횟수제한 없이 로밍 상품을 반값에 이용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 '로밍패스'는 가입 고객 중 52%가 재구매로 이어지며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자체 핀다이렉트 앱 서비스와 여행 플랫폼인 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과의 판매 채널 협력을 통해 연내 누적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풀 MVNO 코어망을 구축하기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주파수 할당대가로 납부했었던 430억원의 경우 정부로부터 반환받은 상태다. 이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작업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조달했던 투자금을 지난 8월 전액 상환했다.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는 “제4이통은 취소됐지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클라우드 기반 코어망 등 최신 통신 기술을 확보했다"며 “고객 편의성을 높인 혁신적인 서비스와 요금제를 치열하게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제조사인 폭스콘과 공동 개발한 중저가형 폴더블폰 등 단말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통해 고객 선택권을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탓에 희소금속 공급망 흔들려”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아연은 물론 희소금속을 생산하는 글로벌 공급망으로서의 역할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MBK 측이 경영권을 쥐게 되면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은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6일 고려아연은 자사가 아연과 연(납), 은, 구리 등 산업계의 대표적인 비철금속 외에 희소금속 생산과 공급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희소금속이란 자연에 소량만 존재할 뿐 아니라 채굴이 쉽지 않지만 높은 가치를 지닌 금속을 가리킨다. 일부 희소금속은 특정 몇 개 국가만 생산하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차원에서 고려아연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고려아연은 전세계 광산에서 들여온 아연 및 연 정광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정광 내 극소량의 희소금속을 추출해 제품화했다. 다른 제련소와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아연 및 연을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에서 각종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공정을 보유하고 있는데 희소금속 추출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인듐과 카드뮴, 텔루륨, 코발트 등의 희소금속을 생산하고 있다. 우선 인듐은 고려아연이 연간 150t(톤)을 생산한다. 이는 전 세계 수요 약 1400t의 11%에 해당하는 규모다. 고려아연의 인듐은 순도 99.999%의 뛰어난 품질인 데다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한 공급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인듐은 투명성과 높은 전기전도성을 가진 원자재로 주로 디스플레이 등 전자제품에 쓰인다. 또한 고려아연은 전기차 양극재의 핵심소재 중 하나인 코발트도 생산한다. 코발트는 배터리 수명을 좌우하는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다. 전 세계 코발트 광물의 70%가 콩고에 있어 자원 확보가 어려운 편인데,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 정관 내에서 극소량의 코발트까지 뽑아내고 있다. 특히 향후 니켈 제련이 더욱 활성화할 경우 니켈 원료 안에 더 높은 비율의 코발트가 함유돼 있어 더욱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고려아연은 태양전지와 열전소재, 축전기,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이는 텔루륨도 연간 176t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 핵심 희소금속을 다루는 주요 기술진들이 해외 경쟁사 등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가늠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MBK·영풍이 회사를 인수하게 된다면 사표를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정부와 전동화 신공장 구축 투자협약 체결···3500억원 투입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상 전동화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시스템 공장을 신규로 구축한다. 체코와 스페인 공장에 이어 유럽 지역 세 번째 전동화 거점이자 유럽 첫 PE시스템 생산 거점이다. 유럽 내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속도조절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투자와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모비스는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노바키 지역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시스템 신공장 구축과 기존 질리나 공장 내 전기차용 제동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공장 신축을 위해 슬로바키아 정부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위치한 수상 공관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과 슬로바키아 로베르트 피초(Robert Fico) 총리 등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체코에서 배터리시스템(BSA)을 생산 중이며, 스페인에는 폭스바겐 공급을 위해 배터리시스템 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 슬로바키아 노바키 공장은 전동화 분야 또다른 핵심 부품인 PE시스템을 생산하기 위한 유럽 첫 생산 거점이다. PE시스템은 전기모터와 인버터, 감속기가 통합된 전동화 구동 장치다. 이번 슬로바키아 새 거점 구축에는 약 3500억원이 투입된다. 먼저 신규 전동화 생산 거점은 축구장 14개 크기인 약 10만5700㎡ 부지에 들어선다. 총 250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유럽 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PE시스템 생산 거점이 마련된다. 기존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 부지 내에 신축되는 제동시스템과 에어백 생산 공장에도 약 950억원이 투입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4년 초 슬로바키아 법인(MSK)을 설립한 뒤 질리나 지역에 모듈 공장을 구축한 이래, 20년 넘게 슬로바키아 정부와 사업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에는 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재규어랜드로버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포진해 있고, 볼보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유럽 뿐 아니라 국내외 전략적 요충지 마다 전동화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전동화 시장 대응을 위해 올 하반기 가동 예정으로 현지에 배터리시스템과 PE시스템 생산 거점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인도네시아 배터리시스템 공장은 올 7월부터 양산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에는 울산, 대구, 충주, 평택 등을 중심으로 전동화 부품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슬로바키아 정부의 지원 아래 노바키 지역에 건설하는 PE시스템 신공장을 중심으로 중부 유럽 지역에서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유플러스, 미래 기술 육성…유망 AI 스타트업 발굴 나서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대학 연구소와 AI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 '쉬프트(shift)'를 가동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AI 기술 고도화와 잠재력 있는 미래 기술 발굴을 목표로 대학 연구소 창업팀과 스타트업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모집 분야는 AI를 포함한 혁신 기술로, 지원은 이달 28일까지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쉬프트'에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전용 펀드를 통한 지분투자 △기술 지원 △사업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 기회를 제공하며, 사업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I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LG유플러스의 AI 기술 '익시(ixi)'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 사업화 검증 기회·비용을 지원해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이 실제 사업에 적용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그램 운영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맡으며, 신한벤처투자, 카카오벤처스, 스틱벤처스가 심사에 참여한다. 또한 카이스트(KAIST)·서울대·고려대·포항공과대 등과 협력해 유망 연구소 창업팀도 발굴할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전자, 멕시코 대학생들과 의류 업사이클링 ESG 캠페인

LG전자가 멕시코에서 YG(Young Generation) 세대와 함께 의류 업사이클링을 통해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실천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캠페인을 펼친다. LG전자는 10월 10일부터 11월 3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디자인 위크 멕시코(Design Week Mexico)'에 가전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 현지 유력 사립대학인 이베로아메리카대학교(이하 이베로대학)와 함께 '의류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6일 밝혔다. LG전자는 디자인 위크 멕시코 전시장, 이베로대학 캠퍼스, LG전자 멕시코법인 사무실 등 멕시코시티 곳곳에 헌옷 수거 박스를 설치했다. 수거한 의류는 깨끗하게 세탁하고, 토트백과 인형과 같은 굿즈로 업사이클해 현지 비영리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현지시각 15일에는 이베로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업사이클링' 워크숍을 진행했다. 캠퍼스 내에 마련된 워크숍 장소에는 의류관리기의 대명사인 스타일러, 인스타뷰 무드업 냉장고, 원바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등 LG전자 프리미엄 가전을 배치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LG전자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을 경험하게 했다. LG전자는 또 '지속 가능한 삶'이라는 주제로 조성된 디자인 위크 멕시코의'디자인 하우스' 전시관에 이베로대학 학생들을 초청해 LG전자의 ESG 가치를 공유하기도 했다. 디자인 하우스에는 워시타워, 아트쿨 에어컨 등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LG전자 제품들이 전시됐다. 이번 캠페인은 멕시코에서 LG전자와 YG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LG전자의 미래성장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기획됐다. 멕시코 YG세대 사이에서는 지속 가능한 패션이나 의류 중고 거래, 플리마켓 등 '지속 가능한 삶'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이처럼 현지 YG세대의 관심이 큰 주제로 캠페인을 펼치며 멕시코에서 LG전자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한다는 구상이다. YG세대를 위한 고객 경험 공간을 조성하고, 대학교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등 멕시코에서 캠페인을 꾸준히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류주현 LG전자 H&A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은 “멕시코에서 각 분야 리더로 성장하는 YG세대에게 LG전자의 지속 가능한 라이프를 전파하고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다양한 ESG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 선임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하반기 정기회의에서 신임 집행위원으로 선임됐다. 16올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장 회장은 3년간 저탄소 기술·제품 개발과 환경 및 안전을 비롯한 협회 운영 정책과 방향을 결정하는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장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각) 글로벌 철강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수소환원제철 공동 연구개발(R&D) 프로그램 △탄소포집저장(CCS) 프로젝트 △미래 자율주행 차체 개발 등 글로벌 철강 현안 및 협회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세계철강협회 총회에서 저탄소 혁신 기술과 철강산업의 지속가능성장 방안도 공유했다. 협회 주도로 추진 중인 탄소배출량 측정방식의 글로벌 표준화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있으나 탄소중립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공평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저탄소 철강 제조 방법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세계철강협회 '스틸리어워드' 시상식에서 총 6개 부문 중 3개 부문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포스코가 스틸리어워드에서 3개 부문을 동시에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기가스틸이 사용된 자동차 부품의 용접부 품질을 개선한 기술이 '기술혁신' 부문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부가적인 후처리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탄소저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넥슨과 손잡고 만든 '판타스틸' 광고 캠페인은 '커뮤니케이션'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판타스틸은 철강을 통해 미래 세대가 꿈꾸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게임을 연상시키는 3D 애니메이션으로 철에 대한 서사를 구현했다. 직원의 혁신 마인드 내재화를 위한 퀄리티 세이프티 스태빌리티(QSS) 교육과정은 '교육·훈련'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QSS는 생산현장의 직원들이 주체로서 개선을 실천하고 생산효율을 높이는 포스코 고유의 일하는 방식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철강산업의 이해와 이익 증진 활동을 목표로 하는 철강업계 대표기구로, 전 세계 철강사 및 지역별 철강협회·연구기관 등 총 155개 회원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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