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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소 저상 광역 버스부터 AI 항공 정비까지…K-하이 테크 모빌리티의 향연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이 막을 올렸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이 주관한 이 행사에서는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대한민국 기술을 살펴볼 수 있었다. 본격적인 전시 관람에 앞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우리 국토교통 분야가 맞이한 패러다임 전환과 미래 비전이 선명하게 제시됐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김정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은 “지금 우리는 디지털 전환·인공 지능(AI)·로봇·자율 주행·하이퍼 스케일 AI 데이터 센터·신재생 에너지 수소 등 기술 흐름의 한가운데 있다"며 “레벨 3 자율 주행차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철도 기술·자동화 무인 로봇 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이번 대전이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희망의 연결고리가 되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우리 부는 고속철도 기술을 발전시키고 얼마 전 초정밀 위성까지 쏘아 올리는 등 국토와 교통 분야의 첨단 기술을 연구·실증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맨 앞에서 개척하는 부처"라고 말했다. 그는 대항해시대와 산업 혁명을 언급하며 “과거에 안주하는 사람 아닌 새로운 기술과 미래를 통찰력 있게 바라보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고 역설했다. 기조 강연에 나선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 부문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는 화면 밖 현실 세계로 나온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박 본부장은 “기존 AI가 텍스트나 코드를 다뤘다면 이제 AI는 스스로 주변 상황을 파악해 도로를 달리고 로봇의 형태로 사람과 같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지컬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비 오는 밤의 젖은 도로나 불법 주정차 등 현실 세계의 수많은 예외 상황에 직접 부딪히며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축적하느냐에 달렸다"며 “전남광주특별시에서 200대의 자율 주행차를 투입하는 국토부의 선도적인 대규모 실증 지원과 매년 약 800만 대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탄탄한 양산 체계가 결합한다면 '데이터 플라이 휠'을 구축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한항공의 무한 비행…정비사 조수가 된 AI와 하늘을 수놓을 무인 편대 특히 지상에서 항공기 하부를 누비며 촬영을 전담하는 검사 로버(Rover)는 대한항공의 협력사인 지상형 로봇 전문 기업 'HIM'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독자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인 2세대 신형 로버는 크기를 910x686x430mm(가로x세로x높이)로 재설계하며 전고를 430mm까지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HIM 관계자는 “기존 1차 시제품은 전고가 700mm를 넘어 보잉 737 등 엔진이 낮게 깔린 협동체(소형기) 하부에 투입하기 어려웠다"며 “엔진 나셀 밑 여유 공간인 500mm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전고를 430mm로 납작하게 낮춰 광동체는 물론 협동체까지 사각지대 없이 모두 검사 가능하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성능과 기동성도 돋보인다. 무게 약 62kg인 이 로버는 초속 1.3m(시속 4.68km) 속도로 최대 4시간 동안 구동한다. 옴니 휠(Omni Wheel)을 장착해 지게차처럼 부드러운 제자리 회전(Zero-radius spin-turn)이 가능하며, 사람이나 지상 장애물을 만나면 스스로 회피한 뒤 원래 경로로 복귀하는 자율주행 기능도 탑재됐다. 장착된 5000만 화소(50MP) 카메라는 유지 보수와 상용 업그레이드가 쉽도록 내장형 교체 구조로 설계됐다. 실전 배치 시에는 상부 검사용 드론 4대와 지상의 검사 로버 2대가 한 조(크루)를 이뤄 비행기를 동시에 군집 점검하게 된다.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정비사가 육안으로 대형 비행기를 점검하면 8~12시간이 걸리지만 이 시스템을 통하면 약 50분으로 단축된다"고 귀띔했다. 로봇이 수집한 사진을 바탕으로 AI가 1mm급 결함까지 정확히 판독해 낸다는 설명도 따랐다. 여기에 국방 분야에서 객체 탐지 기술을 쌓아온 전문 업체 '데이터 메이커'와 협력해 만든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의 'AI 에이전트'가 한몫 한다는 전언이다. 두꺼운 정비 교범과 이전 정비 이력을 '리-아이디(Re-ID)' 기술로 연결해 경험이 부족한 신입 정비사가 결함 대처법을 물어도 마치 챗GPT처럼 최적의 매뉴얼을 즉각 쏟아낸다. 새로운 검사 시스템 도입에 발맞춰 '디지털 트윈' 기반의 정비사 훈련용 시뮬레이터도 함께 마련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태블릿 화면과 완벽하게 동일한 가상 통제 환경을 구현해 정비사들이 미리 숙달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라며 “시뮬레이터 상에서 원하는 항공기 기종을 선택할 수 있고, 가상 기체 표면에 임의로 상처나 결함을 생성하거나 껐다 켤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실전 같은 대응 훈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무인 항공체계 코너도 붐볐다.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임무를 수행하는 자율 임무 수행 시스템 'AI 파일럿'이 적용된 저피탐(스텔스) 무인 편대기 모형이 전시됐다.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우크라이나제 엔진을 개조해 활주로 비행 시험 중이지만 향후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하는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방산 기업 안두릴과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무인기 4대가 한 편대를 이루는 유·무인 복합 체계(MUM-T)를 2030년대 실전 배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UAM 생태계 선점을 위한 통합 교통관리 솔루션 '어크로스(ACROSS)'의 청사진도 돋보였다. 운항사의 비행 계획부터 관제사의 모니터링까지 아우르는 이 시스템은 현재 개발이 50% 이상 진행됐다. 대한항공 측은 “내년에는 영국의 버티포트 전문 기업 스카이포츠(Skyports)와 협력해 두바이 공항-시내 외곽 지역을 잇는 해외 실증 비행 연계를 준비 중"이라며 글로벌 진출 의지를 다졌다. ◇우주 공간부터 지상 인프라까지 촘촘해진 모빌리티 핏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개발 중인 수직 이착륙 미래형 모빌리티(AAV) 콘셉트 모델이 위용을 뽐냈다. KAI가 체계 종합을, 현대차가 파워트레인을 맡는다. 흥미로운 점은 기체 곁에 놓인 '저궤도 위성' 모형이었다. KAI 관계자는 “추후 무인화된 AAV가 고도 8000피트 상공을 날 때도 통신이 끊기지 않도록 6G 네트워크를 공중에서 지원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고 했다. 국토교통부 국토위성센터와 함께 내놓은 초고해상도 '국토 위성 2호' 모형도 주목받았다. 픽셀당 50cm(0.5m급) 크기를 식별해 지상의 차종과 주차선까지 구분이 가능한 이 정밀 위성은 KAI 주도로 지난 5월 발사됐다. 현재 초기 성능 검증 중이고 오는 9월 경 국토위성센터로 관제권이 이관되면 즉시 대국민 재난 대응·국가 시설 관리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는 UAM 비행 중 GPS가 단절되는 비상 상황 시 지상의 특수 차량 두 대가 양쪽에서 무선 주파수(RF) 빔을 쏴 대체 가상 항로를 만들어주는 관제 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유인 헬기 사전 실증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또한 김포공항 검문소 환경을 가상으로 구현해 차량 내 30개의 위해 물품을 찾는 가상 현실(VR) 기반 검색 훈련 시스템도 시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도심 내 적층형 버티포트 환경에 맞춰 2년여의 개발 끝에 탄생한 '소형 기체 이송 로봇' 시스템을 공개하며 다가올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했다. ◇'바닥 탈출구' 뚫은 최장 수소 버스와 3MW급 '괴물 기관차'의 등장 지상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형 부스를 꾸려 로보틱스와 수소 에너지로 한계를 돌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로보틱스 랩 부스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과 '아틀라스' 목업, 상부에 다양한 구조물을 얹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가 관람객을 맞았다. 특히 스팟은 RGB와 적외선 카메라 등을 달고 이미 실제 산업 현장의 안전 인스펙션에 투입돼 활약 중인 사례를 뽐냈다. 그 옆으로는 12.5m 길이의 '저상 수소 전기 광역버스'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2027년 광역 버스 대폐차와 저상화 의무화에 발맞춰 올해 말 양산을 앞둔 이 버스는 수소를 45.6kg 충전해 910km 이상을 달린다. 또한 잔고장과 느린 구동으로 현장 운수사들의 불만이 컸던 자동형 휠체어 리프트 대신 직관적이고 가벼운 수동형 슬라이드 램프를 채택한 실용성도 빛났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저상화로 인한 승차감 저하를 막기 위해 전륜 독립 현가장치와 유압 댐퍼를 적용했다"며 “전복 사고에 대비해 세계 최초로 지붕뿐 아니라 차량 바닥에도 비상 탈출구를 마련했다"고 했다. 철도의 거인 현대로템은 전작 대비 출력을 46%나 끌어올린 560kW급 견인 전동기와 함께 '3MW급 수소 전기 기관차'의 1대1 스케일 연료 전지(FCTS) 모듈 목업을 선보였다. 각 축당 410kW 출력을 내는 모터 6개와 100kW급 수소 연료전지 모듈 6개, 그리고 배터리가 결합해 화물 견인만을 위해 강력한 동력을 내뿜는 구조다. 현장 관계자는 “국토부 연구 과제를 거쳐 내년 하반기면 실제 차량 조립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U 철강 무관세 쿼터 46% 축소 임박…‘K-철강 배정물량’ 촉각

유럽연합(EU)의 철강 무역장벽이 한국을 향해 조금이나마 완화될 가능성에 철강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매출 비중이 작지만 자동차 등 전방 산업에 필요한 고부가 강재를 공급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마냥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당장 영향을 받지 않더라도 무관세 할당량 감축 규모를 최소화하길 바라는 눈치다. EU 집행위원회가 쿼터 감축과 함께 철강 품목 관세 50%를 부과할 예정이라서다. 다만 실제 감축 완화 폭이 기대보다 작을 경우 철강사들이 높은 무역 장벽을 느낄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다음 달 기존 3382만톤보다 46% 줄인 1835만톤의 철강 수입 저율관세 할당량(TRQ)을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최종 완성품 단계 뿐만 아니라 쇳물을 주조하는 단계(제선 공정)부터 원산지를 따지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에 국가별 구체적인 할당량 감축 규모를 둘러싸고 한국을 비롯한 주요 철강 수출국들이 EU와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다. EU는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철강 제품을 많이 수출하는 시장이다. 올해 1~5월 전체 철강 수출액 가운데 15.8%(16억1743만달러)가 미국을 향했고, EU로 수출한 금액은 13.3%(13억6234만달러)를 차지했다. TRQ가 258만톤인 한국의 경우 감축율을 46%보다 완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EU와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라는 점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TRQ 감축량을 줄여야 한다는 논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22일 기자들에게 “우리가 가진 물량(쿼터)이 연 258만톤(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정도인데, 전체 숫자를 줄여도 46%까지 줄이지는 않겠다는 컨센서스(합의)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가 알려지지 않아 철강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50% 품목 관세까지 동반한다는 점에서 TRQ를 조금이라도 더 얻어내는 것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동안 한국이 EU 시장에 수출한 철강제품은 293만278톤으로 무관세 쿼터를 넘어섰다. 현재 기준으로는 약 35만톤의 쿼터 초과분에 관세 25%가 부과되지만 오는 7월부터 50%가 매겨지는 점을 고려하면 상황이 불리해진다. 제선 공정부터 원산지를 따지는 규정을 얼마나 적용할지도 변수다. EU 현지에서 후공정 중심으로 설비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EU 시장에서 포스코는 이탈리아와 폴란드에 가공센터를, 튀르키예에서는 합작 생산법인(POSCO ASSAN TST)과 가공센터를 운영 중이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 절단과 프레스 가공,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해외스틸서비스센터를 슬로바키아와 튀르키예, 체코에서 운영하고 있다. EU는 아니지만 러시아에도 현대제철 해외스틸서비스센터가 있다. 포스코의 가공센터와 현대제철의 해외스틸서비스센터는 반제품을 한국에서 들여온 뒤 후공정 같은 가공 절차를 거쳐 최종 제품을 완성한다. 다만, 현지시장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다. 지난해 기준 포스코 전체 연결 매출 중 유럽 지역에서 낸 비중은 2.2%(9420억원)이었다. 현대제철은 8%(1조818억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전방산업 성장과 부동산 경기 개선 등 내수 시장 회복이 실적 개선세에 더 중요하다"면서도 “유럽시장은 얇으면서도 성형성이 좋고 고강도 성능을 요구하는 자동차 강판처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공략하는 곳이므로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명노현 LS 부회장, 북미시장 점검…“글로벌 전력·에너지 패권 잡겠다”

LS그룹이 북미 해저케이블과 특수 권선, 전력기기, 전장부품 사업 전략을 점검하며 북미와 유럽 전력 인프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채비에 나섰다. 26일 LS그룹에 따르면, 명 부회장은 지난 17일부터 열흘 동안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전략산업 및 안보포럼'에 참석하고, 버지니아주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먼저 18일 심윤찬 LS그린링크 부문장과 이충희 LS일렉트릭 미국법인장, 김만중 LS엠트론 미국법인장, 최창희 에식스솔루션즈 대표 등 LS그룹의 미국 주요 법인장들을 만나 한미 전략산업 안보포럼에 참석한 뒤 미국 사업 전략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 명 부회장은 초고압 변압기와 해저케이블, 배전 시스템 등 계열사별 북미 시장 주도권 확보 전략을 조율했다. 특히 미국산 제품 우선주의를 비롯한 무역 장벽 강화 기조를 LS그룹의 사업 기회로 전환하는 현지화 전략을 고도화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강경화 주미한국대사와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수석국장, 미국무역대표부(USTR) 보좌관보 대행, 릭 웨스트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장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만났다. 이들을 향해 명 부회장은 LS그룹의 미국 진출 및 투자 현황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그룹의 역할을 강조하고, 세액공제 확대 및 유연한 관세 조치 등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외교적 지원과 협조를 건의했다. 이어 LS전선 미주지역본부를 찾아 현재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인 버지니아주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공장 건립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명 부회장은 “미국 해상풍력 및 전력망 현대화의 중추적 역할을 할 이번 공장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상당히 크다"며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지가 될 수 있도록 품질·안전의 철저한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적기에 완공해 줄 것"을 당부했다. 21~22일에는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슈페이러에식스(SPSX) 본사를 찾아 친환경 차량 구동 모터용 고전압 권선(HVWW)와 데이터센터용 통신케이블 등 미래 사업 분야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전략을 논의했다. 이후 23~24일 멕시코 몬테레이에 위치한 자동차 전장 부품 기업 LS오토모티브 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과 협력사를 차례로 둘러보고, 글로벌 완성차 및 모듈사를 대상으로 한 북미 전장 시장 공략 강화 방안을 검토했다. 명 부회장이 미주 시장 점검에 나선 이유는 현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AI) 산업의 전력 소비가 늘어나는 시황에 LS그룹이 초고압 케이블과 전력기기 등의 생산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현지 송전선의 70%가 설치된 지 25년 이상 됐고, 설치된 대형 변압기의 평균 사용 기간이 40년을 넘어 설계 수명을 초과했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미국 내 전력 수요가 총 420테라와트시(TWh) 성장하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데이터센터 증설에서 비롯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자산업체 JLL은 5년 동안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용량이 49기가와트(GW) 증가해 총 109GW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성장하는 미국 시장에서 50%의 철강과 알루미늄 파생관세 부과 같은 무역 장벽을 극복하는 동시에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려면 현지 생산설비 확대가 절실하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는 유럽 전력 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유럽도 국가 간 송전망과 해상풍력 등 대규모 전력 인프라 구축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선이나 전력기기 제품을 한국 대신 미국에서 대서양을 통해 운송하는 것이 거리상으로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국가 간 또는 해상 송전망에 초고압전력송전(HVDC) 케이블처럼 고품질 제품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LS그룹이 유럽 시장에서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LS그룹은 이미 미국 9개 주, 사업 거점 17곳에 진출해 있다. LS그린링크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과 LS일렉트릭의 유타 전력기기 공장 등에 향후 5년간 30억 달러(한화 약 4조6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명 부회장은 “북미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로 향후 수십 년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거대한 기회의 땅"이라며 “이번에 점검한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 등 미 전역 9개 주 17개 사업 거점에 진출한 사업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조기 안착시킴으로써 전 세계 글로벌 전력·에너지 산업의 패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동국홀딩스, 배당 재원 5811억원 추가 확보…주주환원 강화 고삐

동국홀딩스는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준비금의 감소 및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을 상정해 원안대로 승인받았다고 24일 밝혔다. 배당이 불가능한 자본준비금 4808억원과 이익준비금 1003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향후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 가능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전환한 5811억원은 상법이 허용하는 준비금 감액 최대치다. 이번 가결로 동국홀딩스는 지난 2월부터 5개월여 동안 △자사주 소각 △액면가 감자 △액면분할 △준비금 전환 등 4단계에 걸친 자본 리밸런싱을 마무리하고 중장기 배당 재원을 확보했다. 동국홀딩스는 지난 2월 최저 배당 기준을 높인 정책을 공시한 바 있고, 앞으로도 현금 창출력에 따라 추가 환원을 검토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동국제강, 형강 누적 생산 2500만톤 돌파…첫 가동 29년만의 기록

동국제강이 최근 구조물 뼈대에 쓰는 형강의 누적 생산량 2500만톤을 돌파했다. 25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3일 경북 포항공장에서 '형강 누적 생산 2500만톤 달성과 디-메가빔 생산 안정화 기념식'을 개최했다. 형강은 단면 형상을 가진 철강재로, 교량 빌딩 등 건축물 구조재로 쓴다. 동국제강은 1997년 12월 형강공장을 첫 가동한 뒤 29년만에 이 같은 기록을 세웠다. 디 메가빔은 후판을 용접해 형강 맞춤 제작과 대형 생산이 가능하다. 지난해 초도 생산을 시작하고 1년간 정밀 연구로 월 생산 총량 한계를 넘으며 생산 체계를 안정화했다.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는 기념식에서 “점차 고도화되어 가는 시장 속에서 동국만이 가진 협업의 저력으로 미래 시장을 주도해 가자"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전선, 美 해저케이블 수직압출타워 착공

LS전선은 미국 생산법인 LS그린링크가 최근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조성 중인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에서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 타워 건설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LS그린링크 공장은 2027년 하반기 완공과 2028년 1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대규모 해저케이블 생산시설은 1곳에 불과하다. 높이 201m의 VCV 타워는 케이블을 수직으로 생산해 중력 영향을 최소화하는 핵심 생산설비로, 케이블의 절연층을 빈틈 없이 균일하게 형성해 품질을 끌어올린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LS그린링크는 북미는 물론 유럽 시장까지 공급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라며 “현지 생산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 사랑의 헌혈 6만5천명 돌파 ‘28년간 생명 나눔’

사랑의 헌혈 행사를 통한 포스코의 생명 나눔 활동이 28년간 이어지면서 헌혈 누적 참여자 6만 5000명을 넘어섰다. 25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북 포항 포스코 사랑의 헌혈 행사를 가졌다. 이날 임직원들은 헌혈버스에서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해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나눔 정신을 실천했다. 지난 1998년부터 포항을 비롯해 광양·서울에서 정기적으로 헌혈버스를 운영해 온 포스코의 사랑의 헌혈 행사에는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와 입주사 임직원까지 적극 동참하고 있다. 28년 간 이어진 사랑의 헌혈 행사로 포스코 임직원들이 나눈 누적 헌혈량은 전혈 기준 총 2600만㎖에 이른다. 이는 1.5ℓ 페트병 약 1만 7300개를 채울 수 있는 혈액량이며, 환자 약 20만명의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한 규모이다. 포스코는 헌혈에 동참한 임직원의 자발적인 헌혈증 기부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모은 포스코의 기부 헌혈증은 총 1만 3500장으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수혈이 시급한 소외이웃들에게 전달됐다. 아울러 임직원 중 200회 이상 헌혈을 실천한 '헌혈영웅'을 다수 배출하는 등 사랑의 헌혈 행사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이어가는 대표적인 사내 나눔문화로 만들어가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일렉트릭, 군장병·제대군인 채용 확대…“애국심이 최고 스펙”

LS일렉트릭이 국가에 헌신하는 군인의 책임감과 리더십을 중요한 제조업 경쟁력으로 보고 국군장병과 제대군인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국군장병과 제대군인에 대한 채용을 전 직군에서 확대하는 인사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계급정년 등으로 전역한 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사회로 복귀하는 중·장기 복무 장병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예비군 참모를 채용하기 위해 경기남부제대군인지원센터로부터 전역 장병을 추천받아 채용 절차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LS일렉트릭은 올해 국방부와 유관 기관이 주관하는 각종 취업박람회에 잇따라 참가하며 전역 예정 장병들의 구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국군장병 취업박람회'에서는 새로운 진로를 준비하는 전역 예정 장병을 대상으로 채용 정보를 제공하고 직무 상담을 진행했다. 5월에는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건승관에서 개최된 '2026 해군 제2함대 전역 예정 장병 취·창업 박람회'에도 참가했다. 전역 장병 채용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전력기기 제조업에 적합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LS일렉트릭은 군 생활로 검증된 책임감과 조직 적응력, 위기 대응 능력, 리더십이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간부 출신 인재들은 조직 운영 경험과 전문 기술 역량을 동시에 갖춘 경우가 많아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 사병의 경우에는 현장직 채용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애국심이 최고의 스펙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국군장병 취업박람회 참가와 채용 프로그램 운영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인재들이 사회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산업 현장에 필요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현대제철, 쟁의권 확보 이어질까…노란봉투법 겹쳐 ‘철강 하투(夏鬪)’ 걱정

국내 철강 빅2가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둘러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하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쟁의권을 확보했고, 포스코는 노사가 집중교섭 여부부터 접점을 못 찾으면서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철강산업이 실적 반등 움직임과 구조 재편의 물꼬를 트는 와중에 노사 협상 변수가 끼칠 영향에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상 쟁의행위 행사 여부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조합원의 86.83%이 찬성해 가결됐다.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노사 간 추가 협상이 진전을 못 보면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현대제철 노조는 임단협 7차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낸 상황이다. 포스코는 지난 1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집중 교섭 여부부터 노사가 갈등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직전 임단협을 진행한 2024년 협상 결렬 이후 기습 파업과 직장폐쇄로 맞설 정도로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극적 합의는 이듬해 4월에서야 이뤄졌다. 같은 시기 포스코도 쟁의권 확보하고 파업 예고를 했지만 극적인 합의로 갈등 심화를 피했다. 교섭단위 분리 문제도 변수로 떠올랐다. 포스코 하청 노동자와 협상할 때 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과 민주노총 금속노조·플랜트건설노조 소속 하청 노동자에 대해 각각 교섭단위를 분리해야 한다는 판단을 지난 4월 지방노동위원회에 이어 이달 17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유지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도 교섭단위 분리 문제에 대해 중노위 재심 신청이 들어갔다. 지난 3월 노란봉투법(개정 노조법 2~3조) 시행으로 원청 교섭에 대한 하청 노동자의 권리가 명문화되면서 협력사 각각 교섭 단위를 구성하는 물리적 한계가 지적됐다. 이 같은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하청 노동자 교섭단위를 마련하는 것이 떠올랐는데, 교섭단위를 어떻게 구성할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에 경영계는 노란봉투법이 초래할 부작용으로 교섭단위 증가를 꼽았는데, 이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올해는 임단협 과정에서 노란봉투법으로 논의가 복잡해지는 양상이라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초까지 내수 침체와 저가 수입재 과잉 등으로 위기감이 컸던 철강산업이 지난해 후반부터 반등 조짐을 보였다는 점에서 올해 반등 기세를 유지하는 것이 절실하다. 포스코그룹 철강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이 9조34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28억원으로 31.2% 늘었다. 같은 분기 현대제철도 매출이 3.2% 증가한 5조739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이 15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철강업계는 올해 임단협 뿐만 아니라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분리교섭 변수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향후 노사관계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산업이 자동차, 조선업처럼 공정에 투입하는 노동자 수가 많고 원-하청 구조가 복잡하다는 노동 집약적인 특성을 띠는 만큼 향후 노동 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제철소·제강소는 생산 공정 내 조업 뿐만 아니라 제품 운반이나 크레인 운영, 설비 정비 같은 조업 지원까지 다양하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협력사 체제가 굳어진 것이다. 원-하청 구조의 부작용으로 꼽히는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스코의 직고용 카드도 주목받고 있다.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직접 조업에 참여하는 하청 노동자 7000여명을 직고용 전환하는 과정에서 임금 테이블 같은 처우 문제부터 기존 정규직과의 갈등 완화책 같은 내용을 논의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동국제강도 지난 2023년 직고용 체제 전환을 이루기까지 1년여라는 긴 기간에 걸쳐 노사 협의를 이어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철강사들 입장에서는 철강산업 구조 재편보다 노란봉투법에 따른 노사 관계 변화가 큰 화두가 될 정도"라며 “노사 간 원만한 타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정승현의 소재 탐구] 전기강판, 전력기기·전기차 품질 좌우…포스코-산학연 ‘고효율화’ 집중

전기강판이 AI 전환(AX)과 전동화(electrification) 시대를 맞아 주목받고 있다. 강도와 무게뿐 아니라 전기강판의 자성이 제품의 구동 효율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자성을 띠는 강판을 뜻하는 전기강판은 일반강판을 썼을 때보다 효율을 높여 주기에 자성으로 움직임이나 전력을 발생시키는 부품에 주로 쓰인다. 전기강판은 자기장 방향과 압연 방향이 일치하는 '방향성'과 불일치하는 '비방향성'으로 나뉜다. 방향성 전기강판은 주로 변압기와 리액터(reactor:전류 변화를 방해하는 성질 인덕턴스를 이용해 전류 제한, 전압 변동 완화, 고장전류 제한 등에 쓰이는 전자장치)에 쓰이고,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회전기기나 전기차 모터에 적용된다. 전기강판 공정은 규소를 첨가하면서 고강도 같은 철강의 특성을 유지하고 목적에 따라 강판의 자성을 미세하게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까다롭다. 일반 열·냉연강판과 달리 자성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게 입자 배열이 이뤄지도록 압연과 고온소둔 공정을 거친다. 이 공정을 얼마나 섬세하게 운영하느냐가 전기강판의 성능을 좌우한다. 강판 주변에 전류가 흐르면 강판에 자기장이 생기는데, 이 자기장이 강판에 소용돌이 모양으로 전류를 형성해 열을 발생시킨다. 이 열이 전체 기기의 작동 과정에서 전력 손실(와전류 손실)을 초래한다. 따라서, 제강 과정에서 규소를 첨가하면 강재의 저항이 커져 열을 초래하는 전류의 양을 줄여준다. 와전류 손실을 저감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규소를 더 첨가할수록 와전류 손실을 줄이는 효과가 더 커지지만, 그만큼 철 함유량이 줄어들어 강도가 약해지는 딜레마에 빠진다. 쇳물을 부은 뒤 탄소를 비롯한 불순물을 제거해 순도를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고, 수요자가 요구하는 강도와 형태,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규소 함유량과 자성, 강판 두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철강사들의 주요 과제다.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는 “변압기에 쓰이는 방향성 전기강판이 무방향성 전기강판보다 일반적으로 제조 공정이 더 까다로워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분류된다"며 “하지만 최근 전기차 모터에 쓰이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이 최근 더 좋은 전기 전도성과 0.15~0.2mm 수준으로 얇은 초극박화 특성을 갖추는 쪽으로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기기나 전기자동차 등 전기강판을 많이 쓰는 산업군은 전기강판을 무엇을 쓰느냐가 생산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재를 채택하기 위해 시험 생산과 검증작업을 수없이 거칠 정도로 신중하게 고민한다고 설명한다. 전기강판을 주재료로 쓰는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강판은 협력사(철강사)들이 카탈로그에 제시하는 수치(전력 손실 같은 물성)와 실제 변압기 제작 후 시험값이 상이하기 때문에 협력사 변경이 어려운 자재"라며 “그 차이는 매우 큰 품질에 영향을 미치며, 보통 전기강판 협력사 변경 시 최종 고객에게 통보해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전기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경북 포항제철소와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각각 연간 70만톤, 30만톤을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8대 전략 기술개발 프로젝트 품목 중 하나로 무방향성 전기강판 '하이퍼NO(HyperNO)'를 두고, 광양제철소 직속으로 연구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지원하는 '자동차핵심부품용 특화 철강판재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규소 함량 6.5%급 광폭 전기강판 및 전기차 전비 향상형 코어·구동모터 제조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주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에스엘, 폴페어일렉트릭 등 완성차 기업과 차 부품 기업,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울산대학교, 부경대학교,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까지 산학연 기관 10곳이 참여한다. 이들 참여기관들은 고효율 모터의 핵심 소재인 규소 6.5%급 광폭 전기강판을 만드는 기술을 확보한 뒤 실제 전기차 구동모터에 적용해 전비 향상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급증하는 고효율 전기강판 수요를 겨냥해 국내 철강·자동차 산업 공급망에서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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