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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회장 “엄중한 현실 직시, 2030년 매출 100조 시대 연다”

HD현대가 오는 203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선·건설기계 부문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해 글로벌 복합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4일 HD현대는 지난 3일부터 이틀 간 이틀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그룹 경영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기선 회장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경영진 32명이 참석해 미래 성장 전략과 실행 로드맵을 확정했다. 이번 회의는 조선 발주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경쟁사들의 추격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HD현대는 △친환경·디지털·AI 전환 가속화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성장 분야 육성을 3대 축으로 삼아 향후 5년 내 매출 100조 원 고지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 전략은 주력 사업의 '체급 키우기'다. 조선 부문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건설기계 부문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에너지와 전력기기 사업의 내실화도 추진한다. 정유·석유화학 사업은 원가 경쟁력 회복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호황기를 맞은 전력기기 사업은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글로벌 전력망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 로보틱스·자율 운항·전기 추진·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신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기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이 그룹의 변화와 도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하며 “주력 사업들이 직면한 엄중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리더들부터 HD현대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해 미래를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로드맵은 단순한 목표가 아닌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강력한 실천 의지"라며 “2026년을 기점으로 전 사업 부문의 잠재력을 폭발시켜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일렉트릭, 초고압변압기 증설…북미 공략 강화

LS일렉트릭이 부산 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제2 생산동을 준공하고,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초고압 변압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LS일렉트릭은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에 위치한 부산 사업장에서 제2생산동 준공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LS일렉트릭은 1008억 원을 투자해 부산사업장 내 연면적 1만8059㎡ 규모의 2생산동 증설을 마치고 생산에 돌입한다. 2생산동은 1생산동과 비교해 연면적은 30% 더 크며, 생산능력(캐파)은 1.3배 더 많다.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은 154킬로볼트(㎸)급부터 550㎸급까지 초고압 변압기 전 라인업에 걸쳐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은 국내에서 유일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기지다. 이번 증설로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2000억원에서 6000억 원으로 확대된다. 아울러 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 능력을 강화해 정부의 HVDC 송전망 구축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부산 사업장은 이를 통해 내년도 사업장 단독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글로벌 초고압 전력 시장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증설을 추진한 것"이라며 “2010년부터 42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완전체로 거듭난 부산사업장을 글로벌 초고압 시장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준공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시험 설비를 갖추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부산사업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LS일렉트릭은 물론 K-전력 산업의 도약을 이끌어갈 핵심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수전해·전지·철강까지…현대차 ‘수소 모빌리티 리더십’ 전방위 구축

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산업 박람회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행사장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시 부스였다. 수소박람회 행사장 내 전시공간 상당 부분을 수소 승용차 '넥쏘'와 수소 트럭 '엑시언트', 수소 전기버스 등 수소 모빌리티가 차지하며 현대차그룹의 K-수소 리더십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에너지경제신문 기자를 포함한 방문객들의 궁금증도 현대차그룹이 집중 홍보하고 있는 수소 모빌리티 구현에 필요한 엔진과 수소 생산 기술에 집중됐다. 수소 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나 전기자동차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적용 기술이 다르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은 모빌리티 전시물 주변에 놓인 수소 자동차 엔진과 저장 탱크, 수전해 생산 설비에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수소 브랜드 'HTWO'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수소 생산 △수소 충전 및 저장 △수소 모빌리티 △산업 애플리케이션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과 역량을 다양한 실제 적용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수소자동차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계열사 7곳을 중심으로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쳐 기술 개발과 생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수소는 지구상의 원소 중 가장 많아 운반, 공급하는 인프라를 갖춘다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날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기 전 취재기자진에 “작년에 비해 올해 투자가 늘었고 정부 측 관심도 높아져서 수소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도가 발전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나 싶다"며 “수소는 사용 용도와 지역 등의 면에서 활용 가치가 충분히 높기 때문에 현대차그룹도 수소에 대해 주도권을 글로벌 관점에서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자동차 같이 수소 기술을 적용한 제품(애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이를 구현하는 부품에서 드러났다. 출시 7년 만에 선보인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넥쏘'와 사용처가 늘고 있는 수소전기버스 옆에는 수소연료전지 엔진이 놓였다. 수소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더 우수한 수소차 엔진을 만들기 위해 서로 경쟁 중이다. 수소연료전지 엔진은 수소와 산소를 전기분해로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로 동력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연료전지로 더 많이 이동하려면 수소와 산소가 반응하는 공간인 '유막' 사이를 얼마나 더 얇게 만드느냐가 주요 관건 중 하나다. 전시 현장에 있던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수소 자동차는 충전 시간이 짧고 더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며 “아직은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 중심으로 수소 엔진이 적용되고 있지만, 수소 인프라 확대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상용차 뿐만 아니라 승용차도 경쟁력이 높아지므로 이때를 대비해 수소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생산·저장·운반 인프라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는 수소 연료전지의 역반응을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고순도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준공 예정인 울산 수소 연료전지 신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PEM 수전해 시스템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압력 700바(bar) 규모의 이동형 수소 충전소 △액체수소 저장 탱크 △수소연료전기 발전기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등도 선보였다. 현장 관계자는 “반응성이 빠르고 재생에너지 연계가 쉬우며 설계를 간소화했다는 특징이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이미 확보했고 관련 부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기술로 PEM 수전해 사업을 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 산업 생태계의 일환으로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건립을 준비 중인 연산 270만톤 전기로 제철소의 청사진도 공개했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수소환원제철 공정의 마중물로 불리는 직접환원철(DRI) 전기로로 강판 등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환원' 과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쓰는 기술이다. 이 전기로에서는 2029년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 우선 석탄보다 탄소 배출이 적은 천연가스로 철광석을 환원하고, 수소환원제철이 상용화되면 천연가스 대신 수소를 DRI 공정에 투입하게 된다. 아울러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부생 수소도 발전 등에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장의 현대제철 관계자는 “루이지애나주에 세울 제철소는 대부분 냉연 공정으로 이뤄지고, 이 중 상당 부분은 차량용 강판 제조에 쓰일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공장 뿐만 아니라 북미 지역의 다른 글로벌 완성차 공장에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의미에 관해서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북미 지역에 수출해온 차량용 강판 물량이 최근 미국 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 문제에 부딪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용 대용량 수소 공급망 개발 중”

포스코그룹이 철강산업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공정 가동을 대비해 대용량 수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저장·운반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독일 수소 콘퍼런스'에서 윤창원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수소저탄소연구소 자문교수는 현재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포스코가 주도하고, 이를 뒷받침할 안정적 수소 공급망 개발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이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수소와 저탄소 기술을 통한 산업 탄소중립 추진'을 주제로 발표한 윤 교수는 “포스코홀딩스는 암모니아 크래킹 과정을 거쳐 수소를 생산하는 하이팩(HyPAC) 기술과 포스코의 하이렉스 기술을 통합한 디자인 패키지를 포스코이앤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개발을 마친 하이팩 기술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의 효율을 85% 수준으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팩 기술의 핵심인 암모니아 크래킹은 수소를 암모니아로, 암모니아를 다시 수소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포스코그룹은 오는 2050년까지 철강 분야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철광석에 섞여 있는 산소를 석탄(코크스) 대신 수소로 떼어내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2030년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날 윤 교수는 “수소환원제철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대용량의 청정 수소를 어떻게 공급할지가 이슈"라면서 “수소 공급망을 어떻게 구축할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암모니아 크래킹에 기반한 수소 생산체계와 하이팩·하이렉스의 수소환원제철 공정을 통합한 디자인 패키지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수소의 해외 조달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수소 자원을 해외에서 조달할 경우 중간에 암모니아로 변환해 운송하는 과정을 거친다. 동남아시아에서 재생에너지로 탄소 배출 없이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 수소를 저장·운반에 용이한 암모니아로 변환해 한국으로 가져온다. 들여온 암모니아를 크래킹 과정을 거쳐 수소로 다시 돌리면 사용 가능한 형태가 된다. 이처럼 해외에서 청정수소를 조달하면 국내에서 원자력발전이나 재생에너지 형태로 '저탄소 전기' 공급이 가능해 포스코 등 철강사의 제철 공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윤 교수는 철강산업에 특화된 청록수소 '페로 하이드로젠(Ferro-H2)'도 포스코그룹이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청록수소는 메탄(CH4)을 고온에서 열분해해 탄소와 함께 생산하는 수소다. 이산화탄소가 아닌 고체 형태로 탄소를 배출한다. 수소환원제철 공정을 거쳐 생산된 직접환원철(DRI) 자체가 메탄을 분해하는 촉매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윤 교수는 말했다. 여기서 나온 탄소가 직접환원철의 철 래티스(격자구조)를 안정화시키는 일석이조 역할을 수행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 밖에 포스코는 수소 공급망을 위해 필요한 기술로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와 천연가스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을 제시했다. SOEC는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며, 천연가스 CCUS는 천연가스에서 화학반응으로 수소(블루수소)를 얻으며 배출되는 탄소를 붙잡는 기술이다. 윤 교수는 이들 기술에 포스코그룹이 최근 집중하고 있다며, 해당 기술을 적용한 청정수소로 직접환원철을 생산하는 구조를 도입할 경우 생산 비용이 오르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증과 보조금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그린철강 생산을 늘리면 비용이 높아지는 구조로 가기 때문에 시장에서 다른 제품과 경쟁하려면 정책적 보조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동국제강그룹, 임원 인사·조직 개편… “전략 기능 강화”

동국제강그룹은 그룹 차원의 전략 기능 강화와 사업 구조 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주요 경영진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3일 밝혔다.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 재경실장(CFO)을 맡고 있던 정순욱 상무를 전략실장으로 선임했다. 정 신임 실장은 철강사업 재무 운영 전반을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중장기 전략과 주요 과제 추진을 총괄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기획·재경·수출·인천공장 관리 부문에 임원 4명을 신규 선임했다. 현장 중심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동국씨엠은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에 따라 영업실 산하 글로벌영업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아울러 인터지스는 최우일 동국제강 영업실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최 신임 부사장은 국내외 영업 활동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인터지스 항만·물류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동국제강그룹은 설명했다. 동국시스템즈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 전체 정보통신(IT)·디지털 전환(DX)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IT인프라영업, DX솔루션, DX혁신본부로 조직을 재편했다. ◇동국제강그룹 임원 인사 ▲동국제강 △상무 이치광 ▲동국씨엠 △상무 김한기 ▲동국시스템즈 △상무 고상봉 ▲동국홀딩스 △전략실장 정순욱 ▲동국제강 △기획실장 손권민 △재경실장 권주혁 △수출영업담당 김형동 △인천공장 관리담당 정용노 ▲동국씨엠 △부산공장 관리담당 김현 △지원실장(구매담당 겸직) 김낙홍 △영업실 글로벌영업담당 권영환 ▲인터저스 △부사장 최우일 △경영전략본부장(전략담당 겸직) 박성도 ▲동국제강 △곽진수 전무(기획실장→영업실장) △이치광 상무(포항공장 관리담당 → 포항공장장) △박병규 이사(당진공장장 → 중앙기술연구소장) △조종원 이사(당진공장 생산담당 → 당진공장장) △박언수 이사(마케팅실장 → 구매실 구매담당) ▲동국씨엠 △김한기 상무(지원실장 겸 구매담당 → 영업실장) ▲인터저스 △정태현 상무(유통물류사업본부장 → P&L사업본부장) △권광용 상무(경영전략본부장 겸 전략담당) → 유통물류사업본부장) △김동훈 이사(P&L사업본부 영업담당 → P&L사업본부 운영담당) △박경국 이사(P&L사업본부 운영담당 → P&L사업본부 영업담당) ▲동국시스템즈 △고상봉 상무(대외사업2본부장 → DX솔루션본부장) △박상철 이사(대외사업3본부장 → IT인프라영업본부장) △하귀훈 이사(그룹지원본부장 → DX혁신본부장)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대한항공-현대로템,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 엔진’ 개발 맞손…

대한항공이 현대로템과 손잡고 재사용이 가능한 35톤(t)급 우주 발사체용 메탄 엔진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대한항공은 대전 KW컨벤션에서 '재사용 발사체용 35톤급 메탄 엔진 개발' 사업 착수 회의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가 관리하고 대한항공-현대로템 컨소시엄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오는 2030년 10월까지 총 49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날 회의에는 국방부·방위사업청·국기연·두산에너빌리티·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한국생산기술연구원·서울대학교 등 산·학·연·관·군 주요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단계별 기술 검증 방안과 리스크 관리 계획을 논의했다. 메탄 엔진은 기존 등유(케로신) 엔진 대비 연소 효율이 높고 그을음 등 잔여물이 적어 재사용에 유리하다. 스페이스X의 '랩터' 엔진 등 글로벌 우주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차세대 핵심 기술이다. 이번 사업에서 대한항공은 엔진의 심장부인 '터보 펌프' 개발을 주도한다. 터보 펌프는 영하 180도의 극저온 연료와 수백 도의 고온 가스를 견디며 고압으로 추진제를 공급해야 하는 고난도 핵심 부품이다.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은 “축적된 항공우주 기술력을 결집해 고성능 터보펌프 개발을 완수하겠다"며 “군 위성 발사체 등 미래 국방 수요에 대응해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를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재홍 국기연 소장 역시 “이번 개발 사업은 대한민국을 우주 방산 강국으로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방 우주력 강화는 물론,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할 기술적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스틸법·석화특별법 국회 통과됐지만…‘전기료 지원’ 빠졌다

철강에 이어 석유화학 산업도 지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법적 근거를 확보했지만 법안 논의 과정에서 '전기료 인하' 내용을 포함하지 못해 해당 업계의 에너지비용 가중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3일 정치권과 철강·석화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석화산업 특별법)'은 2일 밤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240명 중 찬성 235표와 반대 1표, 기권 4표로 가결됐다. 지난달 27일 철강산업 특별법(K스틸법)에 이어 석화산업 특별법까지 입법부의 문턱을 넘었다. 석화산업 특별법은 석화 소재의 글로벌 공급과잉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석화 산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것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설비 통·폐합을 위해 기업들이 기업결합 심사를 받으며 받는 제약을 완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정유-석화사의 생산 수직 계열화 등 사업 재편 방안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재편을 원활히 하도록 돕겠다는 의도다. 석화산업 특별법은 향후 정부 이송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된다. 하위법령 등이 마련되는 대로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철강과 석화 업계는 사업구조 전환의 계기가 되는 만큼 특별법 제정으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전기료 인하의 근거 조항이 빠졌다는 점에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법안 발의 이후 철강사와 석화사들을 상대로 전기료를 한시적으로라도 감면하는 내용을 담을 지도 논의됐지만 현실화되지 않았다. 특별법에 전기료 인하가 빠진 가장 큰 이유는 통상과 형평성 문제로 꼽힌다. 전기료를 내리는 내용을 법안이나 국가 정책에 넣으면 사실상의 국가 지원금이 아니냐며 불공정 무역 시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두 산업군은 세계 시장에서 공급 과잉으로 저가 물량이 넘쳐나는 상황이라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관세와 제재 조치가 우려된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지난달 19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위 회의에서 “불가피하게 직접적인 전기요금 감면이나 지원을 하는 경우 세계무역협회(WTO) 규정 (자체) 뿐만 아니라 규정에 따라 제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 타법이나 타 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도 산업 분야별로 요금보조를 통해서 전기요금을 달리 정할 경우에 가격 기능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철강업계와 석화업계는 업황이 어려운 시기만이라도 전기료를 인하해달라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환경규제 등으로 전기료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철강·석화 산업이 설비 감축 같은 구조 재편을 무사히 마치려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화학산업협회는 “심사 과정에서 반영되지는 못했으나, 산업계가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전력요금 개편 등 현안에 대해서도 정책 건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NCC(나프타 생산설비) 등 석화공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이용한 가열 뿐만 아니라 원유, 정유, 석화 소재까지 다양한 제품을 대량으로 파이프 수송하는 전기 에너지도 대량 투입된다"며 “석화산업도 전기료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철강사들의 경우 저탄소 전환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전기로를 확대하고 있어 전기료 부담이 가중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존 고로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 고순도 철강을 확보하는 공정에 석탄을 이용했다. 석탄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전기로도 섭씨 1500도(℃) 수준으로 가열해야 하므로 전력을 많이 소비한다. 현대제철은 전체 조강 생산 중 31%인 564만t을 전기로로 생산해 전기 사용 비중이 크고, 내년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제도 가동할 예정이다. 내년 중 연산 250만t의 전기로를 가동하기 위해 준비 중인 포스코와 국내 최초로 전기로 공정을 도입한 동국제강도 남의 일이 아니다. 산업계 전반이 갈수록 비싸지는 전기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말부터 킬로와트시(kWh)당 185.5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75.8% 오른 값이다. 내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적용되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으로 발전부문 배출권 유상 할당 비중이 확대되면 이 부담이 전기료로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캐나다도 ‘철강 관세 높이기’…K-철강 “파장 적을 것” 보호무역 확산에 긴장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캐나다도 수입철강에 관세 장벽을 강화하자 국내 철강사들은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보호무역 확산 추세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가의 저율관세 철강 수입할당량(TRQ)을 2024년 대비 100%에서 75%로, 비체결 국가는 50%에서 20%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풍력타워나 프리팹 빌딩 같이 철로 만든 파생제품에도 25%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간 자유무역협정인 USMCA 체결국인 미국과 멕시코는 이번 조치 대상에서 빠졌다. 캐나다 정부의 조치는 자국 기업들이 자국산 철강재를 쓰도록 공급망을 바꿀 여지를 주기 위해 제조업용과 식음료 패키징, 농업 생산용에 한해 내년 1월 말까지 관세유예기간을 뒀다. 따라서, 이번 관세 강화의 실제 시행은 빠르면 유예기간 직후인 내년 2월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캐나다 산업부와 경제·통상 현안 논의에서 관세 강화에 유감을 표명하고 철회를 촉구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캐나다로 수출하는 철강 제품의 비중이 작지만, 미국발 관세전쟁이 다른 나라로 확산하면서 너도 나도 철강시장 빗장을 걸어 잠그려는 움직임이 고착화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특히,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재협상을 앞두고 철강 보호장벽의 불똥이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에 큰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한국도 국내 철강산업을 다른 나라처럼 보호하려면 원산지·품질 인증 도입과 반덤핑 제소 같은 적극적인 무역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미 주요 철강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왔다. 캐나다 국경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가 한국산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품목은 △내식강판 △냉연강판 △탄소용접강관 △구조용 강관 △콘크리트보강철근 △탄소합금강관 △열연강판 △유류수송 튜브 등 8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동국씨엠 등 한국 철강 빅3부터 중견, 중소 기업들까지 품목에 따라 필요한 경우 소명 자료를 제출해 반덤핑 관세 완화·유예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쿼터 축소가 현실화되면 기존 반덤핑 관세에 추가 부담을 더 얹는 셈이다. 일단 국내 철강사들은 캐나다의 철강 관세 강화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한국이 캐나다로 수출한 철강제품 금액은 6억865만달러(약 9000억원)이다. 주로 자원 개발과 공급에 필요한 강관을 많이 수출한다. 한국산 철강 수출국 순위에서 캐나다는 12번째로, 상위국가인 미국·EU와 비교하면 약 5~6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캐나다의 이번 조치가 내년 7월 USMCA 유효기간을 앞둔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USMCA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전미철강협회(AISI)는 미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를 통해 북미국가 이외 지역에서 수입된 철강제품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점을 짚으며 “캐나다와 멕시코도 미국 행정명령 232조에 따른 철강 관세에 준하는 특별 정책을 받아들일 것을 제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북미 대륙만의 철강 공급망이 공고해지고 한국 등 다른 나라들에 대한 진입 장벽이 더 공고해진다. 반대로, 캐나다와 미국이 철강 관세를 두고 보복 조치를 주고받았던 전례에 비추어 북미 국가들끼리도 빗장을 걸어잠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캐나다와 미국은 서로에게서 가장 많이 철강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캐나다가 미국에서 수입한 철강제품은 327만톤으로 각각 2, 3위를 차지한 중국과 한국의 5배 수준이다. 미국도 캐나다에서 595만톤을 수입했다. 미국과 EU에 이어 캐나다까지 철강 고율관세 기조에 합류하면서 다음 고관세 국가에 어디일지에 기업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인 4월부터 철강산업 경쟁력을 되살리겠다면 모든 철강 수입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유럽도 기존 TRQ를 축소하고 쿼터 초과 물량에 매기는 관세율을 높이기로 하고 각국과 쿼터를 재설정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캐나다가 철강 관세정책을 강화하면 한국 철강사들에 영향이 있겠지만 수출 비중을 고려하면 여파는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철강 품목의 고율 관세 부과가 전세계적인 흐름으로 정립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무역 보호 조치를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는 동시에 고관세율 부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쇳물을 붓는 단계부터 원산지 이력 관리를 강화하고 품질 검증 수준도 높여 우회 수출국이 될 여지를 차단하자는 것이다. 한국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탄소강과 중국·일본산 열간압연 후판 제품 등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열연후판 우회 수출을 위해 해외 철강사들이 둔갑시키는 도금·컬러강판 등에 대해서도 지난달 말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는 “미국의 철강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서 세계 철강시장의 저가(低價) 물량이 캐나다로 쏠릴 것을 우려해 빗장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며 “한국도 저가 수입재 공세에 선(先)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미국이 한국을 중국 철강제품의 우회수출국으로 간주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반덤핑 조치 등으로 중국 철강재를 적극 막는다는 메시지를 보내 북미 국가들과 협상할 지렛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로템, ‘친환경 여권’ EPD 확보…유럽·호주 철도 시장 공략 가속

현대로템이 GTX-A 차량에 대한 국제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철도차량 시장 공략을 위한 '친환경 스펙'을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EPD 인터내셔널'로부터 GTX-A 차량의 EPD 인증을 취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국내 운행 철도 차량 중 최초 사례다. 이번 인증은 최근 유럽과 호주 등 선진 철도 시장에서 차량 발주 시 환경 성적을 의무적으로 요구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알스톰·지멘스 등 글로벌 메이저 철도 차량 제작사들은 이미 EPD 인증을 필수적인 수주 요건으로 갖추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동등한 수준의 친환경 경쟁력을 입증함으로써 향후 해외 프로젝트 입찰 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협력해 제품 생애주기(LCA) 분석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운행 중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을 넘어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의 환경 부하를 정량화한 데이터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국내 철도 차량 산업이 글로벌 탄소 경쟁력 강화의 흐름에 본격적으로 동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백야 뚫고 날았다”…항공대 배재성·박상혁 교수팀, 남극 태양광 무인기 비행 가능성 입증

한국항공대학교 배재성·박상혁 교수팀이 극한의 남극 환경에서 태양광 무인항공기의 운용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한국항공대는 배재성·박상혁 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8일부터 17일까지 남극 장보고 기지 일대에서 자체 개발 무인기 'KAU-SPUAV'의 비행 실증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2020년 계획 수립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중단을 딛고 극지연구소의 지원 속에 5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이번 시험의 핵심은 '백야(White Night)' 환경에서의 에너지 효율 검증이었다. 태양광 무인기는 낮 동안 생성한 전력으로 밤을 버텨야 장기 체공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남극의 백야 기간 중 태양 고도가 낮은 상황에서도 배터리 충전과 비행이 동시에 가능함을 확인했다. 배재성·박상혁 교수는 “이번 시험을 통해 극지에서도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24시간 이상 연속 비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배터리 충전식 드론의 짧은 비행 시간을 극복하고, 극지 탐사 및 데이터 수집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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