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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그룹, 임원 인사·조직 개편… “전략 기능 강화”

동국제강그룹은 그룹 차원의 전략 기능 강화와 사업 구조 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주요 경영진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3일 밝혔다.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 재경실장(CFO)을 맡고 있던 정순욱 상무를 전략실장으로 선임했다. 정 신임 실장은 철강사업 재무 운영 전반을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중장기 전략과 주요 과제 추진을 총괄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기획·재경·수출·인천공장 관리 부문에 임원 4명을 신규 선임했다. 현장 중심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동국씨엠은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에 따라 영업실 산하 글로벌영업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아울러 인터지스는 최우일 동국제강 영업실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최 신임 부사장은 국내외 영업 활동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인터지스 항만·물류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동국제강그룹은 설명했다. 동국시스템즈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 전체 정보통신(IT)·디지털 전환(DX)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IT인프라영업, DX솔루션, DX혁신본부로 조직을 재편했다. ◇동국제강그룹 임원 인사 ▲동국제강 △상무 이치광(포항공장 관리담당) ▲동국씨엠 △상무 김한기(지원실장) ▲동국시스템즈 △상무 고상봉(대외사업2본부장) ▲동국홀딩스 △전략실장 정순욱 ▲동국제강 △기획실장 손권민 △재경실장 권주혁 △수출영업담당 김형동 △인천공장 관리담당 정용노 ▲동국씨엠 △부산공장 관리담당 김현 △지원실장(兼 구매담당) 김낙홍 △영업실 글로벌영업담당 권영환 ▲인터저스 △부사장 최우일 △경영전략본부장(兼 전략담당) 박성도 ▲동국제강 △곽진수 전무 [기획실장→영업실장] △이치광 상무 [포항공장 관리담당 → 포항공장장] △박병규 이사 [당진공장장 → 중앙기술연구소장] △조종원 이사 [당진공장 생산담당 → 당진공장장] △박언수 이사 [마케팅실장 → 구매실 구매담당] ▲동국씨엠 △김한기 상무 [지원실장(兼 구매담당) → 영업실장] ▲인터저스 △정태현 상무 [유통물류사업본부장 → P&L사업본부장] △권광용 상무 [경영전략본부장(兼 전략담당) → 유통물류사업본부장] △김동훈 이사 [ P&L사업본부 영업담당 → P&L사업본부 운영담당] △박경국 이사 [P&L사업본부 운영담당 → P&L사업본부 영업담당] ▲동국시스템즈 △고상봉 상무 [대외사업2본부장 → DX솔루션본부장] △박상철 이사 [대외사업3본부장 → IT인프라영업본부장] △하귀훈 이사 [그룹지원본부장 → DX혁신본부장]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대한항공-현대로템,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 엔진’ 개발 맞손…

대한항공이 현대로템과 손잡고 재사용이 가능한 35톤(t)급 우주 발사체용 메탄 엔진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대한항공은 대전 KW컨벤션에서 '재사용 발사체용 35톤급 메탄 엔진 개발' 사업 착수 회의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가 관리하고 대한항공-현대로템 컨소시엄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오는 2030년 10월까지 총 49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날 회의에는 국방부·방위사업청·국기연·두산에너빌리티·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한국생산기술연구원·서울대학교 등 산·학·연·관·군 주요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단계별 기술 검증 방안과 리스크 관리 계획을 논의했다. 메탄 엔진은 기존 등유(케로신) 엔진 대비 연소 효율이 높고 그을음 등 잔여물이 적어 재사용에 유리하다. 스페이스X의 '랩터' 엔진 등 글로벌 우주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차세대 핵심 기술이다. 이번 사업에서 대한항공은 엔진의 심장부인 '터보 펌프' 개발을 주도한다. 터보 펌프는 영하 180도의 극저온 연료와 수백 도의 고온 가스를 견디며 고압으로 추진제를 공급해야 하는 고난도 핵심 부품이다.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은 “축적된 항공우주 기술력을 결집해 고성능 터보펌프 개발을 완수하겠다"며 “군 위성 발사체 등 미래 국방 수요에 대응해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를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재홍 국기연 소장 역시 “이번 개발 사업은 대한민국을 우주 방산 강국으로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방 우주력 강화는 물론,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할 기술적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스틸법·석화특별법 국회 통과됐지만…‘전기료 지원’ 빠졌다

철강에 이어 석유화학 산업도 지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법적 근거를 확보했지만 법안 논의 과정에서 '전기료 인하' 내용을 포함하지 못해 해당 업계의 에너지비용 가중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3일 정치권과 철강·석화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석화산업 특별법)'은 2일 밤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240명 중 찬성 235표와 반대 1표, 기권 4표로 가결됐다. 지난달 27일 철강산업 특별법(K스틸법)에 이어 석화산업 특별법까지 입법부의 문턱을 넘었다. 석화산업 특별법은 석화 소재의 글로벌 공급과잉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석화 산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것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설비 통·폐합을 위해 기업들이 기업결합 심사를 받으며 받는 제약을 완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정유-석화사의 생산 수직 계열화 등 사업 재편 방안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재편을 원활히 하도록 돕겠다는 의도다. 석화산업 특별법은 향후 정부 이송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된다. 하위법령 등이 마련되는 대로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철강과 석화 업계는 사업구조 전환의 계기가 되는 만큼 특별법 제정으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전기료 인하의 근거 조항이 빠졌다는 점에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법안 발의 이후 철강사와 석화사들을 상대로 전기료를 한시적으로라도 감면하는 내용을 담을 지도 논의됐지만 현실화되지 않았다. 특별법에 전기료 인하가 빠진 가장 큰 이유는 통상과 형평성 문제로 꼽힌다. 전기료를 내리는 내용을 법안이나 국가 정책에 넣으면 사실상의 국가 지원금이 아니냐며 불공정 무역 시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두 산업군은 세계 시장에서 공급 과잉으로 저가 물량이 넘쳐나는 상황이라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관세와 제재 조치가 우려된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지난달 19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위 회의에서 “불가피하게 직접적인 전기요금 감면이나 지원을 하는 경우 세계무역협회(WTO) 규정 (자체) 뿐만 아니라 규정에 따라 제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 타법이나 타 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도 산업 분야별로 요금보조를 통해서 전기요금을 달리 정할 경우에 가격 기능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철강업계와 석화업계는 업황이 어려운 시기만이라도 전기료를 인하해달라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환경규제 등으로 전기료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철강·석화 산업이 설비 감축 같은 구조 재편을 무사히 마치려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화학산업협회는 “심사 과정에서 반영되지는 못했으나, 산업계가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전력요금 개편 등 현안에 대해서도 정책 건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NCC(나프타 생산설비) 등 석화공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이용한 가열 뿐만 아니라 원유, 정유, 석화 소재까지 다양한 제품을 대량으로 파이프 수송하는 전기 에너지도 대량 투입된다"며 “석화산업도 전기료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철강사들의 경우 저탄소 전환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전기로를 확대하고 있어 전기료 부담이 가중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존 고로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 고순도 철강을 확보하는 공정에 석탄을 이용했다. 석탄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전기로도 섭씨 1500도(℃) 수준으로 가열해야 하므로 전력을 많이 소비한다. 현대제철은 전체 조강 생산 중 31%인 564만t을 전기로로 생산해 전기 사용 비중이 크고, 내년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제도 가동할 예정이다. 내년 중 연산 250만t의 전기로를 가동하기 위해 준비 중인 포스코와 국내 최초로 전기로 공정을 도입한 동국제강도 남의 일이 아니다. 산업계 전반이 갈수록 비싸지는 전기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말부터 킬로와트시(kWh)당 185.5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75.8% 오른 값이다. 내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적용되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으로 발전부문 배출권 유상 할당 비중이 확대되면 이 부담이 전기료로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캐나다도 ‘철강 관세 높이기’…K-철강 “파장 적을 것” 보호무역 확산에 긴장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캐나다도 수입철강에 관세 장벽을 강화하자 국내 철강사들은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보호무역 확산 추세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가의 저율관세 철강 수입할당량(TRQ)을 2024년 대비 100%에서 75%로, 비체결 국가는 50%에서 20%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풍력타워나 프리팹 빌딩 같이 철로 만든 파생제품에도 25%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간 자유무역협정인 USMCA 체결국인 미국과 멕시코는 이번 조치 대상에서 빠졌다. 캐나다 정부의 조치는 자국 기업들이 자국산 철강재를 쓰도록 공급망을 바꿀 여지를 주기 위해 제조업용과 식음료 패키징, 농업 생산용에 한해 내년 1월 말까지 관세유예기간을 뒀다. 따라서, 이번 관세 강화의 실제 시행은 빠르면 유예기간 직후인 내년 2월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캐나다 산업부와 경제·통상 현안 논의에서 관세 강화에 유감을 표명하고 철회를 촉구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캐나다로 수출하는 철강 제품의 비중이 작지만, 미국발 관세전쟁이 다른 나라로 확산하면서 너도 나도 철강시장 빗장을 걸어 잠그려는 움직임이 고착화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특히,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재협상을 앞두고 철강 보호장벽의 불똥이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에 큰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한국도 국내 철강산업을 다른 나라처럼 보호하려면 원산지·품질 인증 도입과 반덤핑 제소 같은 적극적인 무역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미 주요 철강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왔다. 캐나다 국경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가 한국산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품목은 △내식강판 △냉연강판 △탄소용접강관 △구조용 강관 △콘크리트보강철근 △탄소합금강관 △열연강판 △유류수송 튜브 등 8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동국씨엠 등 한국 철강 빅3부터 중견, 중소 기업들까지 품목에 따라 필요한 경우 소명 자료를 제출해 반덤핑 관세 완화·유예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쿼터 축소가 현실화되면 기존 반덤핑 관세에 추가 부담을 더 얹는 셈이다. 일단 국내 철강사들은 캐나다의 철강 관세 강화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한국이 캐나다로 수출한 철강제품 금액은 6억865만달러(약 9000억원)이다. 주로 자원 개발과 공급에 필요한 강관을 많이 수출한다. 한국산 철강 수출국 순위에서 캐나다는 12번째로, 상위국가인 미국·EU와 비교하면 약 5~6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캐나다의 이번 조치가 내년 7월 USMCA 유효기간을 앞둔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USMCA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전미철강협회(AISI)는 미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를 통해 북미국가 이외 지역에서 수입된 철강제품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점을 짚으며 “캐나다와 멕시코도 미국 행정명령 232조에 따른 철강 관세에 준하는 특별 정책을 받아들일 것을 제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북미 대륙만의 철강 공급망이 공고해지고 한국 등 다른 나라들에 대한 진입 장벽이 더 공고해진다. 반대로, 캐나다와 미국이 철강 관세를 두고 보복 조치를 주고받았던 전례에 비추어 북미 국가들끼리도 빗장을 걸어잠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캐나다와 미국은 서로에게서 가장 많이 철강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캐나다가 미국에서 수입한 철강제품은 327만톤으로 각각 2, 3위를 차지한 중국과 한국의 5배 수준이다. 미국도 캐나다에서 595만톤을 수입했다. 미국과 EU에 이어 캐나다까지 철강 고율관세 기조에 합류하면서 다음 고관세 국가에 어디일지에 기업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인 4월부터 철강산업 경쟁력을 되살리겠다면 모든 철강 수입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유럽도 기존 TRQ를 축소하고 쿼터 초과 물량에 매기는 관세율을 높이기로 하고 각국과 쿼터를 재설정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캐나다가 철강 관세정책을 강화하면 한국 철강사들에 영향이 있겠지만 수출 비중을 고려하면 여파는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철강 품목의 고율 관세 부과가 전세계적인 흐름으로 정립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무역 보호 조치를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는 동시에 고관세율 부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쇳물을 붓는 단계부터 원산지 이력 관리를 강화하고 품질 검증 수준도 높여 우회 수출국이 될 여지를 차단하자는 것이다. 한국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탄소강과 중국·일본산 열간압연 후판 제품 등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열연후판 우회 수출을 위해 해외 철강사들이 둔갑시키는 도금·컬러강판 등에 대해서도 지난달 말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는 “미국의 철강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서 세계 철강시장의 저가(低價) 물량이 캐나다로 쏠릴 것을 우려해 빗장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며 “한국도 저가 수입재 공세에 선(先)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미국이 한국을 중국 철강제품의 우회수출국으로 간주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반덤핑 조치 등으로 중국 철강재를 적극 막는다는 메시지를 보내 북미 국가들과 협상할 지렛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로템, ‘친환경 여권’ EPD 확보…유럽·호주 철도 시장 공략 가속

현대로템이 GTX-A 차량에 대한 국제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철도차량 시장 공략을 위한 '친환경 스펙'을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EPD 인터내셔널'로부터 GTX-A 차량의 EPD 인증을 취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국내 운행 철도 차량 중 최초 사례다. 이번 인증은 최근 유럽과 호주 등 선진 철도 시장에서 차량 발주 시 환경 성적을 의무적으로 요구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알스톰·지멘스 등 글로벌 메이저 철도 차량 제작사들은 이미 EPD 인증을 필수적인 수주 요건으로 갖추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동등한 수준의 친환경 경쟁력을 입증함으로써 향후 해외 프로젝트 입찰 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협력해 제품 생애주기(LCA) 분석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운행 중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을 넘어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의 환경 부하를 정량화한 데이터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국내 철도 차량 산업이 글로벌 탄소 경쟁력 강화의 흐름에 본격적으로 동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백야 뚫고 날았다”…항공대 배재성·박상혁 교수팀, 남극 태양광 무인기 비행 가능성 입증

한국항공대학교 배재성·박상혁 교수팀이 극한의 남극 환경에서 태양광 무인항공기의 운용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한국항공대는 배재성·박상혁 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8일부터 17일까지 남극 장보고 기지 일대에서 자체 개발 무인기 'KAU-SPUAV'의 비행 실증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2020년 계획 수립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중단을 딛고 극지연구소의 지원 속에 5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이번 시험의 핵심은 '백야(White Night)' 환경에서의 에너지 효율 검증이었다. 태양광 무인기는 낮 동안 생성한 전력으로 밤을 버텨야 장기 체공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남극의 백야 기간 중 태양 고도가 낮은 상황에서도 배터리 충전과 비행이 동시에 가능함을 확인했다. 배재성·박상혁 교수는 “이번 시험을 통해 극지에서도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24시간 이상 연속 비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배터리 충전식 드론의 짧은 비행 시간을 극복하고, 극지 탐사 및 데이터 수집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일렉트릭, 수중사진 공모전 개최…작품 31점 입상

LS일렉트릭은 서울시 수중·핀수영협회와 공동으로 지난 1일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제12회 LS일렉트릭배 전국 수중사진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전국 수중사진 공모전은 수중세계의 신비로움을 일반인과 공유하는 동시에 바다를 미래세대까지 맑고 푸르게 보존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3년 시작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지난 9월까지 수중사진(광각/접사), 해양환경 2개 부문에 총 211점이 접수돼 이 가운데 수중사진 부문 19점, 해양환경 12점이 입상했다. 대상은 조규철 작가의 '성장과정'이 선정됐다. 대상은 일본 오키나와 자마미섬에서 수면 아래를 헤엄치는 혹등고래 어미와 새끼의 뒷모습을 광각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새끼 고래가 어미의 보호를 받으며 더 넓은 세상으로 도약을 위한 몸짓을 하는 성장의 모습을 장엄하고 아름답게 담아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민경호 작가의 '가장 가까운 우주'에 돌아갔고, 그밖에 우수상 3개, 장려상 4개, 입선 10개 작품이 입상했다. 수상작들은 LS용산타워 1층 로비에서 이달 초까지, 안양 LS타워에서 이달 말까지 일반인에 전시된다. 이 공모전은 서울시 수중·핀수영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아름다운 바다를 함께 지켜 나가자는 의미를 담은 공모전을 직접 기획하면서 시작됐다. 구 회장은 “국내 수중사진 작가들을 발굴, 후원하기 위해 개최된 공모전이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중단 없이 어느덧 12회째를 맞이했다"며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바다 속 아름다움을 가능한 많은 분들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발틱운임지수, 2년만에 최고…팬오션 ‘미소’, 포스코·현대제철 ‘비상’

아프리카 기니발(發) '철광석 물류 혁명'이 글로벌 해운시장을 뒤흔들며 발틱운임지수(BDI)를 2년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그 여파로 초대형 선박인 케이프사이즈(Capesize) 운임이 급등하면서 국내 대표 선사인 팬오션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반면, 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미국발 고율관세에 엎친데 덥친격으로 해상운임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29일 기준 BDI는 전일 대비 3.23% 상승한 2560포인트(p)를 기록하며 2023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특히, 철광석과 석탄을 실어 나르는 초대형 선박인 케이프사이즈 지수(BCI)는 하루 만에 5.80% 폭등해 4481p를 찍으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에 중소형 선박인 파나막스 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선형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BDI는 석탄·철광석·시멘트·곡물 등 원자재를 싣고 26개 주요 해상 운송 경로를 지나는 선적량 1만5000톤 이상 선박의 화물 운임·용선료 등을 종합해 산정하는 지수로, 경기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이번 급등세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넘어선 복합 구조적 요인들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BDI 급등의 진앙지는 서아프리카 기니의 '시만두(Simandou) 프로젝트'다. 세계 최대 미개발 철광석 광산인 시만두에서 지난 11월 첫 상업용 철광석 선적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물동량의 흐름이 바뀌었다. 기존의 호주-중국 항로보다 3배 이상 긴 기니-중국 간 약 1민1200해리에 이르는 항로에 대형 선박들이 투입되면서 선박이 바다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톤-마일(Tonne-Mile)' 효과가 발생해 실질적인 선박 공급 부족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체질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부동산 침체로 철강 수요는 주춤하지만 전기차·데이터 센터 등 신형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기니산 보크사이트 수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이 역시 철광석과 마찬가지로 장거리 항로를 이용해야 해 대형선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는 '숨은 주역'으로 꼽힌다. 또한, 최근 미-중 무역 합의에 따라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한 것도 파나막스와 중형 선박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무엇보다 '배가 없다'는 구조적 공급 부족이 운임 하단을 단단히 지지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조선소들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과 컨테이너선 수주에 집중하면서 벌크선 신규 발주는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현재 전 세계 벌크선 수주 잔량은 전체 선대의 10% 수준에 불과하며, 환경 규제 강화로 노후 선박들의 감속 운항이 일상화되면서 작은 수요 증가에도 운임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국내 해운사들에게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케이프사이즈 선대 비중이 높고 비정기 단기 운송인 스팟 영업에 능해 운임 상승분이 실적에 빠르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팬오션은 이미 포스코·발레 등과 대규모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번 운임 급등으로 추가적인 이익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 관계자는 “해운업은 핵심 자원인 선박의 사·용선 비율을 최적으로 구성해 경쟁력 있는 선대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운 시황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사는 선박 운항·화물 운송 능력을 포함한 시황 변동에 따른 사업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춰 드라이 벌크선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의 표정은 복잡하다. BDI 상승은 곧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국의 대(對)한국 철강 관세가 50%로 유지되는 등 보호 무역주의 파고가 높아져 비용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회사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철강 경기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주요국 건설 경기 침체 여파 등 부정적 요인으로 인해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이를 '위기이자 기회'로 보고 있다. 시만두 광산의 철광석은 철 함유량이 65% 이상인 고품위 광석으로, 제철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원가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포스코는 호주·아프리카 등 전세계 각지의 광산 지분 투자를 통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고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 강판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1% 가량 급증하는 등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광석은 중장기적으로 브라질·호주 등 주요 원료 공급 국가의 신규 광산 가동·증산으로 공급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자국내 조강 생산량 감축 시행에 따라 철광석·석탄 수요는 감소하고, 가격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선업계와 철강업계 간의 '후판(선박 건조용 두꺼운 철판) 가격 협상'은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톤당 80만 원 선에서 유지되는 분위기다. 조선업계는 중국산 저가 후판 유입을 근거로 가격 인하를 요구했으나 BDI 급등에 따른 철강사의 원료비 부담 가중과 정부의 중국산 철강재 반덤핑 조사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가격 방어 논리가 힘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세아그룹, 내년 임원인사…체질개선·글로벌·다변화 ‘초점’

세아그룹은 2026년도 조직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고 15명 승진과 1명 대표이사 신규 선임 등 16명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인사 일자는 내년 1월 1일이다. 이번 인사에서 △통찰력과 새로운 사고로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주도할 인재 △해외 거점의 안정화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이끌 인재 △고부가 신시장을 겨냥한 포트폴리오 확장과 원가·품질·속도의 전면적 쇄신을 주도할 인재를 중용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세아그룹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제조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며 “혁신적 사고와 집단 지성을 결집해 단순한 생존을 넘어 '초격차의 도약'을 실현할 돌파구를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2026년 세아그룹 정기 임원 인사 ▲세아제강지주 △전무 백규한 △이사 국경훈 ▲세아제강 △전무 변영길 △상무 조현용 △이사 안상렬 김재홍 ▲세아베스틸 △상무 권오현 △이사 이연오 이종호 심한구 ▲세아창원특수강 △전무 박건훈 △상무 김호경 △이사 송영석 남태화 ▲세아특수강 △이사 이창호 ▲세아창원특수강 △대표이사 박건훈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K-하이테크 플랫폼, 실무형 3D설계 교육 무료 개방…재직자 상시 지원

기술의 변화 주기가 짧아진 가운데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설계 역량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교육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실무 중심 기술 학습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K-하이테크 플랫폼은 3D설계 분야 무료 교육을 상시 개방하며 재직자와 지역 인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K-하이테크 플랫폼 산하 '메타버스 스테이션(Metaverse Station)'이 운영하는 이번 교육은 솔리드웍스(Solidworks)와 카티아(CATIA)를 중심으로 구성된 실습형 프로그램으로, 실제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설계 기술 습득을 목표로 한다. 핵심 과정은 '메타포트 기반 3D모델링 실무 교육'으로, 초급부터 숙련자 수준까지 단계별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Solidworks 트랙은 초급(1일 6시간), 중급(2일 12시간), 고급(3일 18시간)으로 구성되며, CATIA는 중급·고급·마스터 단계까지 세분화되어 참가자의 수준과 목표에 맞춘 선택이 가능하다. 모든 과정은 20명 미만의 소수 정예로 운영돼 개인별 학습 속도에 맞춘 밀착 지도와 실습 중심 교육이 이루어진다. 단순한 기능 익히기가 아닌,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설계 능력을 실질적으로 체화하는 데 중점을 둔 구성이다. 이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이유는 교육 환경에 '메타포트(Metaport)' 기반 기술을 도입한 점이다. 가상 시각화와 3D 설계 환경을 접목해, 학습자들이 실제 제조 공정과 유사한 가상 공간에서 설계·검토 과정을 체험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기존 CAD 교육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현장감과 몰입도를 제공해 학습 효율을 극대화한다. 가상 공간에서 오류를 분석하고 설계 옵션을 검토할 수 있어, 실제 업무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K-하이테크 플랫폼은 첨단 기술 교육을 특정 기관이나 기업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사회 전체에 개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기업 종사자뿐 아니라 학생, 지역 주민 등 누구나 시설과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 범위를 넓혔다. 또한 온라인 실습 환경 구축, 타 부처 인력양성 사업과의 연계 등 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기반을 동시에 확장하고 있다. 재직자 역시 별도 비용 없이 상시 모집을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기술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구조다. 지역 인재 육성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K-하이테크 플랫폼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제조·엔지니어링 분야의 실무형 설계 전문가 양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기술을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진 만큼, 이와 같은 개방형 교육 생태계는 지역 경쟁력 강화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K-하이테크 플랫폼은 앞으로도 메타버스 기반 설계 환경을 확대하고 산업계의 실무 수요와 연계한 전문 교육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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