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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전선, 美 생산법인에 생산설비 추가 구축…원전용 케이블 시장 정조준

가온전선이 미국 원전용 케이블 시장에 진출하며 북미권 전력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선다. 가온전선은 미국 생산법인인 LSCUS가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 공장에서 원전용 케이블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힉이라고 12일 밝혔다. 성장이 기대되는 현지 원전·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미리 공급체계를 확보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시장 공략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가공선을 토대로 한 미국 송전망 사업에 이어 원전용 케이블까지 현지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함으로써 현지 전력인프라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오랜 기간 신규 원전 건설이 제한적이었던 시장인 만큼, 원전용 케이블 등 현지 기자재 공급망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또한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크게 늘고, 에너지 안보 강화 기조로 원전 건설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현지 공급망 확보 중요성도 확대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원전은 설계에 따라 5만개 이상 전기케이블 회로가 사용되는 등 대규모 전력·제어·계측 케이블 수요가 발생한다. 이 가운데 원전용 케이블의 경우, 사용 위치와 용도에 따라 다양한 규격과 성능이 요구되는 소량 다품종 제품 중 하나다. LSCUS는 가온전선의 특수 케이블 기술력을 기반으로 관련 인증을 추진하고, 국내 원전 기업과 협력해 현지 공급망 진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가온전선 관계자는 “미국 원전 시장 확대와 국내 기업의 미국 프로젝트 참여가 본격화되면 현지 기자재 공급업체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전력·제어 케이블 생산 경험과 LSCUS의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미국 원전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반려해변’ 정화활동 전개…“건강한 해양생태계 조성”

고려아연은 회사 온산제련소 임직원들이 최근 울산 울주군 평동해변에서 올해 두 번째 '반려해변 정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임직원들은 지난 7일 해변으로 유입된 플라스틱류와 생활쓰레기, 폐어구 등 각종 해양폐기물을 집중적으로 수거했다. '반려해변'은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이 주관하는 해양 환경 보전 캠페인이다. 기업이나 단체가 특정 해변을 입양하고 정기적인 정화 및 생태 보호 활동을 전개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자원순환의 날(9월 6일)'을 맞아 평동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두 차례 반려해변 정화 봉사활동을 진행했으며, 올해도 9월에 이어 이번 달 두 번째 봉사활동을 펼쳤다. 고려아연은 반려해변 정화활동 외에도 해양생태계 회복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울산광역시, 한국수산자원공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민관협력 바다숲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사가 총 1억원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바다숲을 조성한 평동해변을 대상으로 내년 6월까지 진행한다. 해조류 확산단지 조성, 소라·성게 등 조식동물 구제, 폐기물 수거, 해안 정화활동, 생물상 모니터링이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고려아연은 이번 활동에서 해양폐기물 수거와 함께 평동해변의 폐기물 발생 현황을 살피는 모니터링도 진행했다. 지난 9월 실시한 1회차에서 46.9kg의 해양폐기물을 수거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변에 유입되는 폐기물의 종류와 발생 현황을 살피고 변화 추이를 점검했다. 온산제련소는 향후 정기적인 봉사활동과 모니터링을 병행하며 반려해변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함께 지역의 해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뜻을 모았고, 꾸준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반려해변 정화 봉사활동의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반려해변 정화활동 및 모니터링을 꾸준히 이어가, 지역사회와 함께 깨끗하고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현대제철 ‘H형강 통합브랜드’ 공식 출범…고부가 대형건축 시장 공략

현대제철이 통합 H형강 브랜드를 론칭하고 고부가가치 건축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원 타운홀에서 새 H형강 브랜드 'H ONE'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신규 브랜드는 압연 H형강(RH형강) 중심의 기존 사업영역을 용접 H형강(BH형강)까지 확대함으로써 건축 트렌드 변화에 따라 다양화된 고객사 요구상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실제 H형강은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와 반도체 팹 등 대형 건축물 시장이 확대되면서 규격과 구조 성능에 대한 요구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대규모 서버와 냉각·전력설비, 첨단 생산설비 등 설치가 요구되는 AIDC의 경우, 높은 하중을 견디기 위한 구조 성능과 대형 단면, 비표준 규격 등이 요구돼 기존 RH형강 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공사기간 단축과 자재 조달 안정성 등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요건도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이처럼 건축물의 구조·설계조건이 다양해지면서 표준 규격 H형강의 공급 안정성은 물론. 프로젝트별 특수 규격에 대한 유연한 대응 능력도 요구되면서 H형강 공급 역량 강화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RH형강과 BH형강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제품 공급체계 구축에 나섰다. RH형강은 반제품을 압연해 일체형으로 생산하는 방식으로 균일한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강점인 반면, 후판을 절단·용접해 제작하는 BH형강은 대형 단면이나 비표준 규격 등 프로젝트별 특수 설계 조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신규 브랜드를 통해 기존 국내 최대 RH형강 공급사로서 장기간 축적한 생산·판매 역량과 고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BH형강까지 본격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BH형강 규격 중에서도 H형강의 하중 지지력 등 구조적 특성을 충족하고, 제작 시 용접 품질까지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핵심 BH형강 제품 규격 130종을 선정해 고객사의 제품 선택 폭을 확대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신규 브랜드를 통해 RH형강의 공급 안정성과 BH형강의 규격 대응력을 결합함으로써 고객사에 최적의 제품과 공급 방안을 제안하는 통합 솔루션 역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건축 프로젝트에선 건축물의 구조와 하중, 규격, 강종, 물량, 납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합한 RH·BH형강 제품 조합을 제안하고 구조 성능과 경제성을 고려한 VE(Value Engineering)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의 설계 효율과 자재 조달 편의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향후에는 프로젝트 초기 설계 검토부터 제품 선정, 견적, 구매, 생산·남품, 기술 지원까지 서비스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에 고객사 프로젝트 전주기를 지원하는 통합 서비스 밸류체인 구축에도 나선다는 목표다. 현대제철 영업본부장 김성민 전무는 “RH와 BH를 아우르는 'H ONE'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 대응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H형강 수요를 통합적으로 해결하고, 고객이 H형강과 관련한 요구와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통합 솔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K-GX’에 전선업계 수혜 기대감…전력망 구축 ‘속도전’은 과제

정부가 4년 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100기가와트(GW) 규모로 확충하는 방안을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의 일환으로 공식화하면서 국내 전선업계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송전망 교체와 직류 송배전 산업 육성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되면서다. 다만 재생에너지 확대를 뒷받침할 정부의 전력망 구축 작업이 오는 2030년까지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를 두고선 업계의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이번 K-GX 전략의 본격화에 앞서 정부 정책 실행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8일 관계부처와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발표한 K-GX 전략을 통해 지난해 기준 37기가와트(GW) 수준에 머물렀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오는 2030년까지 100GW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대규모 송·변·배전 설비 구축과 함께 2030년까지 기존 전선을 대용량으로 교체해 추가 송전용량을 확보하고, 직류(DC) 송배전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와 산업단지 등에 직접 공급하는 직류 전력망 구축도 추진한다. 전선업계에서는 이번 전략이 대규모 전력망 구축사업의 추진 속도를 높이고 신규 수주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신규 송전망 건설뿐 아니라 기존 전력망의 용량 증대와 직류 송배전 전환 등에 따른 중장기 수요 확대가 예상되면서다. 전선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주도 대규모 국가 전력망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략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핵심 전력망 기술 국산화와 케이블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공급 체계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전력망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뒷받침하고 국가 에너지 안보와 전력 인프라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정부는 정책 구상을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 한국전력의 지중·해저케이블 발주 등 절차 지연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남게 됐다. 실제 전력망 구축 완료 시점이 정부 예고 시점(2030년)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오는 2030년까지 1차 구축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다. 호남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HVDC 사업으로, 새만금~서화성 구간이 1단계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와 한전은 당초 오는 2031년이었던 새만금~서화성 구간의 준공 목표 시점을 1년 앞인 2030년으로 앞당겨둔 상태다. 다만 해당 사업의 핵심 기자재인 해저케이블 발주는 내년 초로 예고됐는데, 그간 적기 준공을 위한 적정 발주시한을 올해로 제시해왔던 업계로서는 예상 시점보다 발주 일정이 지연되면서 준공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고 보고 있다. 업계가 이번 K-GX에 따른 국내 전력망 교체·구축의 적기 완수 요건 중 하나로 발주 일정과 절차 등의 관리를 지목하는 까닭이다. 또한 업계에선 산업 입지 정책과 전력 수급 계획 간 정합성을 고려한 전력망 투자 설계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데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의 경우, 당초 호남에서 발생하는 잉여전력을 수도권으로 수송하는 방안이 골자였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기존 전력망 투자 방향성에 혼선이 발생해 업계의 사업 불확실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전선업계 관계자는 “당장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만 보더라도 정부의 고전력 산업 육성 정책 충돌로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며 “원활한 전력망 구축을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상충되는 정책에 대한 교통정리가 진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력망 구축사업의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도적 제약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전력망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고 주요 사업에 대한 인허가 절차 개선과 관계기관 간 협의 체계 강화 등을 통해 사업 추진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포스코, 정부 K-GX 참여…“값싼 청정에너지·저탄소 철강시장 필요”

포스코그룹이 정부의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프로젝트에 참여해 수소환원제철을 중심으로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에 나선다. 포스코는 철강 공정을 실제 저탄소 체제로 전환하려면 대규모 전력과 청정수소를 경제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생산비가 높은 저탄소 철강의 가치를 인정하는 시장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7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행사에서 시그니처 프로젝트인 '철강 GX 기반 탈탄소 산업 생태계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핵심은 포스코가 개발 중인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다. 기존 고로에서 사용하는 석탄 대신 수소 등을 활용해 철광석을 환원함으로써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 기술이다. 포스코는 하이렉스 기술 개발과 실증을 추진하는 동시에 청정에너지 공급에서 저탄소 철강 수요 창출까지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를 정부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수소환원제철, 대규모 전력·청정수소 공급 뒷받침돼야" 포스코가 특히 강조한 것은 에너지다. 24시간 연속 가동되는 수소환원제철 공정 특성상 대규모 전력과 청정수소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 개발만으로는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이 어렵다는 의미다. 생산한 저탄소 철강을 제값에 판매할 수 있는 시장 구축도 요구했다. 기존 철강보다 생산비가 높아질 수 있는 저탄소 제품의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하고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이른바 '그린 프리미엄' 시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포스코는 저탄소 철강 표준화와 녹색구매 촉진 등 정책적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기술(Technology), 설비전환(Installation), 시장(Market), 에너지(Utility), 정책(Policy)을 연계한 민관 협력체계 '팀업(TIMUP)'을 제시했다. 기업이 기술 개발과 설비 전환을 맡고 정부는 청정에너지 공급 기반과 인프라, 저탄소 제품 시장 조성을 지원하는 구조다. ◇ 2028년 포항 하이렉스 실증…광양까지 확대 철강 GX의 첫 무대는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이다. 포스코는 2028년까지 포항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하이렉스 실증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청정수소 공급망을 연계하고 포항·울산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철강 탈탄소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동남권 클러스터 구축에 따라 약 6조원의 경제효과와 1만4000명의 고용 창출, 연간 56만톤의 추가 탄소 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항에서 사업 모델을 우선 검증한 뒤에는 광양을 중심으로 한 서남권까지 철강 GX 클러스터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정부의 K-GX 전략 아래 민관이 팀업을 이뤄 저탄소 시장 창출과 경제적인 청정에너지 공급을 바탕으로 탈탄소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철강뿐 아니라 저탄소 소재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모빌리티와 AI 데이터센터, 로봇 등 관련 산업의 녹색전환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에어로텍 2026] 정찰 공백↓, 6G 통신까지…KAI, 표준 위성 플랫폼 활용도 확대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AEROTEC 2026)'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에서는 초소형 정찰 위성부터 수자원을 살피는 위성, 6G 통신을 검증할 위성까지 소개됐다. ◇ 1994년부터 쌓은 위성 경험…정부 공동 개발에서 민간 주관으로 KAI가 축적한 위성사업 경험은 통합 법인 출범 이전 사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다목적 실용 위성 1호 개발 참여를 시작으로 아리랑 계열과 정지 궤도 위성 등에서 시스템·본체 역량을 쌓았다. 이후 정부 연구 기관의 기술을 이전받아 위성 개발을 주관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확대했다. 그 전환을 보여주는 사업이 차세대 중형 위성이다. KAI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 설계팀을 구성해 1호기를 개발하고, 이전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2호기를 주관해 민간 개발·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정부 과제 참여 경험을 독자적인 체계 종합 역량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인 셈이다. 플랫폼을 표준화하는 이유는 서로 다른 임무에 공통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본체와 구성품의 개발 경험을 반복 활용하고 탑재체를 바꾸면 관측 대상과 고객 수요에 맞춰 제품군을 넓힐 수 있다. 전시장에서 선보인 초소형 SAR·차세대 중형 위성·저궤도 통신 위성은 이 같은 전략의 적용 범위를 보여줬다. 전시 안내판은 표준 플랫폼 활용의 목적을 다양한 탑재체를 경제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공급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고객의 임무가 달라질 때마다 위성의 모든 구성품을 새로 개발하기보다 축적한 기술을 후속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방향이다. 백 부장은 탑재체를 목적에 맞게 개발해 표준 플랫폼에 통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표준화는 모든 위성을 같은 모양이나 무게로 만든다는 의미는 아니다. 본체 기술과 구성품의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임무에 맞춰 구조와 탑재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둔다. 국방 정찰과 공공 관측, 통신으로 제품군이 넓어지는 배경이다. 백승명 KAI 우주사업팀 부장은 위성을 임무 장비인 탑재체와 이를 지탱하는 본체·플랫폼으로 나눠 설명했다. 백 부장은 “사각형과 육각형처럼 외형이 달라도 구성품의 호환성을 유지하고 기동성과 추진계 등 임무 요구에 따라 구조를 조정한다"며 “500kg급 표준 플랫폼인 CAS500에는 광학 장비나 C대역 SAR 등을 결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초소형 SAR 40기로 재방문 주기 단축…0.45m 실험 모드도 탑재 국방 분야에서 우선 강조한 과제는 감시 공백 축소다. 백 부장은 실물 크기의 초소형 SAR 검증 위성 모형을 가리키며 기존 정찰위성 체계를 보완하는 용도라고 설명했다. 기존 체계의 재방문 주기를 약 2시간으로 설명한 그는 초소형 위성 40기가 배치되면 약 28분 간격으로 북한과 한반도 해역을 관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군집 운용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다. 전시된 것은 군집 체계를 구성하기 전 단계의 검증 위성 모형이다. 기존 정찰 위성이 한반도를 다시 방문하기까지 생기는 공백을 초소형 위성들로 좁힌다는 설명이다. 초소형 SAR 검증 위성 안내판의 한글 제원은 중량 약 150kg, 고도 약 500km의 경사궤도다. 백 부장은 고해상 모드 0.5m급과 표준 모드 1m급, 광역 관측 모드를 적용하고, 0.45m급 해상도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 모드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중대형 위성에서 축적한 기술을 소형·경량화하면서 관측 빈도와 영상 성능을 함께 확보하려는 방향이다. 관측 모드를 여러 단계로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정밀하게 볼 필요가 있는 대상과 넓은 지역을 살펴야 하는 임무에 대응하도록 고해상·표준·광역 모드를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KAI 측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초소형 위성 체계 개발 사업을 통해 초소형 SAR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대형 위성에서 축적한 기술을 작은 위성에 적용하면서 소형화·경량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 CAS500-2는 정밀 국토 관측…CAS500-5는 120km 폭 수자원 감시 공공 분야에서는 국토 관리와 재해 대응 수요에 맞춘 제품군을 제시했다. 차세대 중형 위성 2호(CAS500-2)는 중량 약 500kg, 고도 500km의 태양 동기 궤도에서 정밀 지상 관측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크기는 직경 1.86m, 높이 2.89m이며 관측폭은 12km다. 전자 광학 카메라의 해상도는 흑백 0.5m급, 컬러 다중 분광 2m급이다. 차세대 중형 위성 5호(CAS500-5)는 홍수·가뭄 등 수자원·수재해를 관측한다. C대역 영상 레이다를 탑재해 해상도 10m, 관측폭 120km로 넓은 지역을 살피는 설계다. 안내된 중량은 680kg, 궤도 고도는 561km, 임무 수명은 4년이다. 같은 차세대 중형 위성 계열에서도 정밀 광학 관측과 광역 레이다 관측으로 용도를 나눈 것이다. 5호기 안내판에 기재된 크기는 직경 7.2m, 높이 6.7m다. 관측폭은 2호기의 12km보다 10배 넓다. 2호기는 지상을 정밀하게 살피는 데에, 5호기는 넓은 지역의 수자원·수재해를 관측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CAS500의 '500'이 모든 후속 위성의 실제 중량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현장에서 소개한 500kg급 표준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되 5호기는 임무에 맞춰 약 680kg으로 제시됐다. 탑재체와 운용 조건에 따라 크기·무게·관측 성능을 달리하는 방식이다. ◇ 본체 넘어 광학 탑재체로…초고해상도 시장 진입 준비 위성 본체 개발에 더해 탑재체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AI는 올해 6월 우주 스타트업 레몬도와 초고해상도 지구관측 위성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발표에서 중대형부터 초소형까지 플랫폼 제품군을 넓히고 탑재체 기술 내재화를 통해 사업 영역과 기술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 내용은 이번 행사 주최 측 자료에도 사업 확장 사례로 소개됐다. KAI가 당시 제시한 활용 분야는 국방뿐 아니라 재난 대응과 국토관리 등 공공·민간 관측 수요를 포함한다. 기존 위성 플랫폼에 결합할 임무 장비의 선택지를 늘려 고객 범위를 확대하려는 방향이다. 표준 본체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전략과 탑재체 기술을 확보하는 전략은 함께 추진되고 있다. 전자는 축적한 개발 경험을 여러 위성에 활용하는 데, 후자는 위성의 임무 성능을 좌우하는 장비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데 의미가 있다. ◇ 2030년 6G 통신 위성 목표…항공·방산 사업과의 연계 추진 관측과 함께 준비하는 시장은 저궤도 위성 통신이다. KAI는 2025년 6월 1840억원 규모의 개발 협약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6G 저궤도 통신 위성 2기의 체계 종합과 본체 개발을 수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회사는 위성 통신을 유·무인 복합 체계(MUM-T)에 활용하고 위성 수출로도 사업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AI는 사업 추진을 위한 KT·KT샛과의 협력도 소개했다. 위성 개발 역량에 통신 네트워크와 위성통신 서비스 경험을 결합해 상용화와 글로벌 사업화를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회사가 맡은 범위에는 위성체 개발뿐 아니라 조립·시험·발사도 포함된다. 정부가 이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은 지상망의 한계를 보완하고 국내 기업의 위성 통신 기술·시장 진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4년 사업 추진 계획에서 해상·공중으로 통신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통신위성과 지상국·단말국을 포함한 시범망을 구축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KAI에는 기존 항공·방산 사업과 위성 기술을 연결할 기회다. 이번에 소개한 '6G COMSAT'의 잠정 제원은 중량 약 500kg, 궤도 고도 888km, 임무 수명 3년이다. 모두 미확정 표시가 붙은 개발 제원이다. 여기에는 △사용자 링크 위상 배열 안테나 △디지털 재생형 온보드 처리(OBP) 중계기 △피더 링크 안테나 △위성 간 링크(ISL)용 레이저 통신 장치 등을 탑재한다. KAI는 2030년 발사를 목표로 향후 통신 표준을 고려한 검증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개발 기반도 확충해 왔다. KAI는 2020년 사천에 우주센터를 구축해 위성 설계와 제작·조립·시험을 한곳에서 수행할 기반을 마련했다. 대형 위성 6기를 동시에 개발·생산할 수 있도록 조성한 시설이다. 정부 과제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실제 생산으로 연결하기 위한 투자였다. 현장 설명과 사업 계획을 종합하면 KAI의 방향은 표준 본체를 바탕으로 군 정찰, 공공 관측, 통신으로 고객과 임무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앞으로는 초소형 위성의 궤도 검증과 사업 수주, 통신 위성 개발과 탑재체 협력이 각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플랫폼의 공통성을 유지하면서 임무별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 확장의 관건이다. 창원=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로텍 2026] 한화, 누리호 조립서 발사 서비스로…위성 양산·AI까지 사업 확장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AEROTEC 2026)'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발사체·위성의 개발 경험을 반복 운용과 서비스 사업으로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 로켓 엔진 공급에서 체계 종합으로…축적한 기술의 사업화 한화그룹의 발사체 사업은 누리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 사업 부문은 1999년 과학 관측 로켓 KSR-Ⅲ 개발 참여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누리호에서는 75톤급 액체 로켓 엔진·밸브·자세 제어 시스템 등 핵심 장비를 공급했고 2022년 12월 체계 종합 기업 선정으로 발사체 전체를 제작·조립하는 역할을 맡았다. 2024년에는 차세대 발사체 체계 종합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설계부터 발사 운용까지 참여 범위를 넓혔다. 사업 확대의 목적은 부품 제작에서 축적한 기술을 우주 수송 서비스 경쟁력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다. 정부의 반복 발사 수요를 통해 신뢰성과 운용 경험을 확보한 뒤 국내외 위성 고객을 대상으로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이다. 누리호의 탑재 능력은 2톤 수준이다. 다만 더 큰 발사체를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업마다 축적한 기술이 달라 단순 비교할 수 없고 국내에도 축적된 발사체 기술이 있어 처음부터 개발하는 경우와 출발 조건이 다르다는 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 설명이다. 한화그룹 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추진 체계를, 한화시스템이 위성 분야를 담당한다고도 했다. 현장 설명에서 확인한 사업 전환의 핵심은 책임 범위의 확대다. 엔진이나 장비를 공급하던 기업이 발사체 전체의 제작 일정과 협력 업체를 관리하고, 발사 준비·운용까지 경험을 쌓는 것이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이 같은 역량을 민간으로 이전해 후속 상업 발사를 준비하는 단계다. ◇ 누리호 5차 발사, 제작 현장에서 통제실까지 기술 이전 확대 이와 같은 변화는 다음 달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에서 드러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연구소에 따르면 누리호는 오는 7일 전남 고흥 나로 우주 센터에서 초소형 군집 위성 2~6호와 큐브 위성 10기 등 총 15기를 고도 570km 태양 동기 궤도로 보낼 예정이다. 주탑재 위성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개발한 전자 광학 위성 5기로, 이번 전시장에서 소개된 군용 SAR 군집 위성 사업과는 별개다. 발사 예정 시간은 낮 12시 23분부터 오후 1시 23분 사이다. 주탑재 위성은 한 기당 100kg급으로 고빈도·고정밀 지구 관측을 수행한다. 사출 장치와 어댑터 등을 포함한 위성부 전체 중량은 약 1071kg이다. 여러 위성을 안정적으로 분리하는 기술도 이번 임무의 주요 검증 대상이다. 주탑재 위성 요구 조건에 맞춰 저충격 위성 분리 장치를 새로 적용하고 큐브 위성 탑재용 하부링을 마련했다. 목표 고도에 도달하면 주탑재 위성 5기를 35~40초 간격으로 한 기씩 분리한 뒤 큐브위성 10기를 10초 간격으로 두 기씩 사출할 계획이다. 5차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제작·총조립을 주관하고 항우연은 관리·감독과 발사운용 주관을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 준비·운용 참여 인원은 42명으로 4차보다 10명 늘어난다. 발사 통제 센터의 22개 콘솔 중 20개에 참여하고 6호기부터는 자체 단조립 공장에서 조립한 각 단을 해상으로 나로 우주 센터에 옮기고 콘솔 운용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민간 주도 발사를 위한 기술 이전이 제작 현장과 통제실에서 함께 진행되는 셈이다. 42명의 참여 범위도 구체적이다. 발사 지휘 센터에 6명, 발사 통제 센터에 23명, 발사대에 10명, 발사체 이송 안전 관리에 3명이 참여한다. 발사 통제 센터 참여자 가운데 18명이 콘솔 운용에 참여한다. 6호기부터는 기술 이전 대상인 발사 통제 센터 콘솔도 거의 모두 체계 종합 기업이 운영하는 방향으로 확대한다. ◇ 국산 반도체·부품도 함께 우주로…반복 발사가 만드는 실증 기회 누리호의 반복 발사는 국산 부품의 우주 사용 이력을 확보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항우연 위성우주탐사전자팀은 이번에 '국산 소자 부품 우주 검증 플랫폼 2호(E3 Tester-2)'가 함께 실린다고 밝힌 바 있다. 6개 기관·기업의 탑재체를 넣어 우주 환경에서 검증하는 임무다. 플랫폼은 12U 가운데 본체가 4U를 차지하고 최대 8U 공간에 검증할 부품을 보드·모듈 형태로 넣는 구조다. 고도 570km에서 6~12개월간 운용하는 안이 제시됐다. SK하이닉스는 D램·낸드 메모리에 대한 우주 입자·방사선의 영향을 확인한다. 인세라솔루션의 조정 거울은 레이저를 빠르고 정밀하게 조준하기 위한 장치다. 코스모비는 위성 전기 추력기용 1A급 할로우음극을 검증하고 인터그래비티는 저궤도에서 정지 궤도나 달 궤도로 이동하는 궤도 수송선에 필요한 항전장비를 시험한다. KAIST는 자세 결정·제어 모듈을, 모멘텀스페이스는 위성 자세 제어용 반작용 휠을 검증한다. 이 사업에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정부 출연금 120억원을 투입한다. 지상에서 개발한 국산 전기·전자 부품과 반도체에 실제 우주 사용 이력을 확보해 주는 것이 목적이다. 앞서 누리호 4차 발사에 실린 플랫폼 1호는 올해 7월 공식 임무를 마쳤고 본체와 삼성전자·KAIST·MID의 탑재체가 정상 작동하면서 데이터 수신도 이어지고 있다. 항우연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준비하는 발사 서비스의 활용 범위도 보여준다. 완성 위성을 궤도로 보내는 수요에 더해 국내 소자·부품을 우주에서 시험하려는 수요가 발사 기회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500m 상승 후 수직 착륙…재사용 기술로 발사비 절감 추진 상업 발사 시장에 진입하려면 발사 비용도 낮춰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재사용 기술 시연체' 총조립에 착수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장 전시품과 별개로 추진 중인 과제로, 항우연이 전체 연구를 주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 종합, 비츠로넥스텍이 엔진, 한양이엔지가 지상 시스템을 맡는다. 시연체는 높이 12.2m, 직경 1.5m로 추력 조절이 가능한 다단연소 사이클 엔진 한 기를 탑재한다. 액체산소와 케로신을 추진제로 사용하고 2028년 수직 이륙 후 약 90초 안에 고도 500m까지 상승했다가 수직 착륙하는 시험을 목표로 한다. 추력 조절과 자세·유도제어를 검증해 2030년대 중반 차세대 발사체 1단 재사용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단 관계자는 “궤도 수송선(OTV)과 달 탐사, 독자 발사체 개발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반복 발사하는 것을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발사체 1단을 회수해 반복 활용하는 기술은 우주 수송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재사용 기술 확보를 '한국판 스페이스X'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과제로 제시한 이유다. 2028년은 시연체의 비행 시험 목표 시점으로, 상용 발사체 재사용 서비스의 개시 시점과는 구분된다. ◇ 한화시스템, 위성 탑재체에서 군집 운용·영상 분석으로 한화시스템의 출발점은 감시 정찰·통신 분야에서 쌓은 전자 장비 기술이다. 기존 전자 광학·적외선 위성 장비 개발 경험에 더해 2018년에는 425사업의 SAR 센서와 데이터 링크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군이 독자적인 정찰 능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위성 탑재체 사업을 본격 확장한 것이다. 2023년에는 초소형 위성 체계의 SAR 검증 위성 개발 계약을 맺으며 위성체 개발로 영역을 넓혔다. 2018년 계약 규모는 2800억원, 2023년 SAR 검증 위성 1기 개발 계약은 679억원이다. 위성에 들어가는 정찰 장비에서 위성체 개발로 역할을 넓혀 온 흐름이다. 다수 위성을 반복 생산하고 운용하는 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후속 사업의 과제로 이어진다. 한화시스템은 현장에서 가로 약 2m, 세로 약 1m로 실물 크기로 만든 해상도 0.5m급 SAR 검증 위성 모형을 선보였다. 관계자는 위성 40기로 군집을 구성해 한반도를 30분 간격으로 관측하고, 북한 감시 등에 필요한 정보를 준실시간 수준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업에서 선정되면 3만㎡ 부지에 연면적 1만1400㎡ 규모로 조성한 제주 생산 시설에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군집 위성 수요에 대응하려면 위성 한 기의 개발 성과와 함께 다수 위성을 공급할 생산 시설도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투자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SAR 검증 위성은 태양 전지판에서 전력을 공급받고 레이다로 수집한 정보를 영상으로 만든다"며 “기존 구미의 관련 생산 기능을 초소형 위성 생산을 염두에 두고 구축한 제주로 옮겼다"고 말했다. 40기 군집은 사업에서 구현하려는 목표다. 한 기의 영상 성능과 함께 얼마나 자주 같은 지역을 다시 볼 수 있는지를 개선해 감시 공백을 좁힌다는 취지다. 회사는 2025년 제주 우주 센터 구축 발표에서 연간 최대 100기 수준의 위성 생산을 위한 기반을 제시했다. 위성으로 수집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사업 전략에 포함된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폴란드 방산 전시회 MSPO에서 전자 광학·SAR 영상을 함께 분석하는 '우주 AI 솔루션'을 공개했다. 객체 탐지와 변화·이상 징후 분석을 통해 정찰 판단과 재난 피해 파악을 지원하고, 그룹 내 무기체계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위성 제조·관측에서 데이터 분석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를 넓히겠다는 방향이다. 폴란드에서 한화시스템은 실제 운용 위성이 촬영한 동유럽 지역 영상을 AI로 분석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위성 영상을 확보한 뒤 사용자가 의미 있는 변화를 파악할 수 있도록 분석하는 단계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K-9 자주포·천무 등 그룹 내 타격 체계와 연계하는 방향도 제시했다. 창원=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로텍 2026] 현대로템, ‘30년 추진체 기술’에 3000억 무주 생산기지 더한다

지난달 30일 창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AEROTEC 2026)' 현대로템 부스에서는 전북 무주에서 추진 기관을 만들고 충남 서산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사업 구상이 소개됐다. ◇ 1994년 시작한 메탄 엔진…재사용 수요 맞춰 개발 고도화 전차와 철도 차량을 주 사업으로 삼는 현대로템의 추진 기관 연구는 30여 년 전 시작됐다. 현대로템은 1994년 메탄 엔진 개발에 착수해 2006년 국내 최초로 연소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00년대 초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초음속 램제트 연구를 시작했고 현재는 발사체와 유도 무기에서 축적한 경험을 재사용 우주 수송과 고속·장거리 무기 수요에 맞춰 사업화하는 단계에 있다. 현장에서 만난 송재강 현대로템 우주모빌리티팀장은 “설계부터 제작·시험 평가까지 이어지는 개발 경험을 경쟁력으로 꼽으며 신속한 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엔진은 특정 공정 하나만 잘해서 완성되는 제품이 아니라 각 단계를 연결해 검증한 노하우가 중요하다"고는 설명했다. 전시 모형은 지난해보다 세부 표현이 정교해졌지만 송 팀장은 이를 기술적 진전 자체로 해석하는 데 선을 그었다. 기존 형상 설계에 세부 설계를 반영하면서 모형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모형의 외형 변화와 실제 엔진 개발 성과를 구분한 것이다. 메탄 엔진에 집중하는 이유는 발사체 재사용에 필요한 효율과 정비 여건 때문이다. 메탄은 케로신에 비해 연소 때 그을음이 적어 반복 사용을 겨냥한 엔진에 유리하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2월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지상 기반 재사용 우주 발사체용 메탄 엔진 기술' 과제에 착수했다. 35톤급 엔진의 설계·연소기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해 상용화와 해외 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전시한 두 엔진은 모두 다단 연소 사이클을 적용한다. 송 팀장은 “35톤급은 산화제 과잉, 10톤급은 연료 과잉 방식으로 개발한다"며 누리호의 가스 발생기 사이클과 차이를 자동차 연비에 빗대 설명했다. 10톤급은 과거 시험 경험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 설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35톤급은 현대로템이 총괄하고 대한항공이 터보 펌프를 맡는 등 기업별 전문성을 결합하는 컨소시엄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송 팀장은 두 엔진에 적용한 다단 연소 방식이 효율과 재사용에 필요한 성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10톤급은 과거 가스 발생기 방식 엔진 시험 경험을 활용한 고도화 개발이고 35톤급은 지난해 말 착수한 과제를 통해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경로다. 그는 “축적한 역량을 활용해 개발 기간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완료 목표 시점은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마하 4급 공대공·마하 6급 극초음속…사거리·종말 추력 확보 우주 수송과 함께 유도 무기 추진 기관도 주요 사업 축이다. 강인식 현대로템 정밀유도무기팀장은 KF-21 탑재를 목표로 하는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용 덕티드 램제트 엔진과 지상·해상 표적 타격용 극초음속 엔진을 소개했다. 현장에서 제시한 속도 수준은 각각 마하 4급과 마하 6급이다. 강 팀장은 덕티드 램제트가 외부 공기를 받아들이면서 추력을 발생시켜 사거리와 종말 단계 타격 능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고체 로켓이 추진제를 소진한 뒤 남은 운동 에너지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표적에 접근하는 단계의 추진력을 확보하려는 개념이다. 함께 전시한 극초음속 엔진은 램제트·초음속 연소 램제트 모드를 전환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강 팀장은 공기 흡입 방식의 장점과 고체 추진제의 특성을 결합해 기동 중에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먼 거리를 비행한 뒤 표적에 접근하는 단계에서도 필요한 추진력을 확보하는 것이 개발의 주요 목적이다. 덕티드 램제트는 압축기나 가스터빈 없이 빠른 비행으로 압축된 공기를 내부 통로인 덕트를 통해 공급한다. 강 팀장 역시 회전 부품 대신 비행 중 유입되는 공기의 압축을 활용하는 추진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타우러스 같은 아음속 유도 무기와는 비행 속도와 추진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극초음속 엔진은 전투기에 탑재해 지상·해상 목표를 타격하는 무기용으로 개발 중이다.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용 덕티드 램제트와는 적용 임무가 다르다. 강 팀장은 미국·중국·프랑스 등 군사 선진국들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로템의 장기간 램제트 연구 경험을 강조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국방과학연구소의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기체 구조·추진 기관 핵심 기술 과제를 수주했다. 강 팀장은 2000년대 초부터 축적한 램제트 경험을 강조하면서도 해외 사업은 전력화 이후 방위사업청 등 관계 기관의 정책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 현대로템의 '전북 무주 픽'…'시설 은폐·부지 확보 속도' 종합 고려 연구·개발(R&D)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려면 양산 기반이 필요하다. 현대로템은 올해 3월 전북특별자치도·무주군과 투자 협약을 체결했고 2034년까지 약 3000억원을 투입해 항공·우주 종합 생산 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부지 규모를 약 23만 평으로 소개했다. 발사체·유도 무기용 엔진 생산시설과 연구 지원 시설·연수원 등이 들어선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산과 골짜기가 많은 지형이 시설을 외부 시선으로부터 가리고 안전·보안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며 “여러 민간 소유자의 토지를 확보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소유권 문제와 사업 지연 가능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여러 지자체의 제안을 검토한 결과 추진 기관 생산 시설을 배치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군사 보안 시설에 적합한 지형, 추진 속도를 종합적으로 충족하는 곳이 무주였다는 것이다. 또한 토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사업 일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입지 선정에 반영됐는데 무주군에 국유지가 많아 차질 없이 진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전언이다. 현대로템 측은 서산에 엔진 시험 설비를 갖췄지만 양산을 위해서는 별도 생산 공간이 필요하다며 민간과 정부의 우주 사업 확대에 따른 추진 기관 수요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우선 무주군의 지원 아래 부지와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연구·생산 인력 규모는 향후 사업 물량에 맞춰 정한다는 계획이다. 부지 확보 이후에도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건축을 진행하는 등 단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 서산 시험 역량 두 배로…설계·시험·양산 기반 동시 확충 임세림 현대로템 매니저는 “서산 시험장이 1998년부터 추진 기관을 시험·검증해 왔다며 추가 구축 중인 제2 연구·시험동이 올해 본격 운영되면 시험 역량이 약 두 배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산의 검증 역량과 무주의 생산 공간을 연계해 개발부터 양산까지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생산 방식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2일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항공우주 고위험 공정에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자동화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목적은 작업자의 위험 노출과 생산 차질 가능성을 낮추고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앤시스코리아와 시뮬레이션 기반 설계·해석 협력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앤시스코리아와의 협력 대상에는 메탄 엔진과 극초음속 엔진 등이 포함된다. 회사는 시뮬레이션 기반 설계·해석 역량을 고도화하고 기술 교류를 확대해 R&D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개발 단계의 설계 검증과 생산 현장의 안전·품질 확보를 각각 외부 전문 기업과의 협력으로 보강하는 것이다. 현대로템의 전략은 오래 축적한 추진 기관 기술을 설계·시험 역량 확충과 양산 투자로 연결하는 데 있다. 무주 생산 기지 조성 목표가 엔진 개발 완료나 양산 개시 시점 자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사업 규모는 개발·시험 성과와 실제 발사체·유도 무기 수요가 얼마나 구체화 되느냐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창원=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현대제철, H형강 신규 브랜드 출범 ‘초읽기’…AI데이터센터 공급망 새판짜나

현대제철이 압연 H형강(RH형강)과 조립 H형강(BH형강)을 아우르는 신규 통합 브랜드 론칭에 나서며 국내외 H형강 시장 새 판 짜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브랜드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겨냥한 특화 솔루션 브랜드의 일환으로 출범할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현대제철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제철은 최근 신규 RH·BH 통합 브랜드인 'H-ONE' 출범을 앞두고 있다. 생산 방식이 다른 두 H형강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브랜드 상표 출원도 마쳤다. 지식재산처 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달 29일 특허법인을 통해 H-ONE에 대한 상표 출원을 마쳐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지정상품은 총 55개로, RH·BH형강을 비롯해 건축용 강철프레임과 금속제 건축용 골조·기둥, 미가공·반가공 강철 등 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H-ONE은 오는 7일께 브랜드 론칭 이벤트(타운홀 미팅)에서 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먼저 소개된 뒤 한 주 뒤인 14일을 전후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H-ONE의 브랜드 정체성도 RH와 BH의 통합에 초점을 맞췄다. 본지가 입수한 'H-ONE 브랜드 론칭 이벤트 초청장'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브랜드 핵심 개념을 'RH와 BH를 통합한 H형강의 새로운 기준'으로 설정했다. 해당 초청장은 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배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신규 브랜드 론칭은 현대제철이 이미 'H-CORE'라는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해당 브랜드가 내진강재뿐 아니라 고강도 형강 제품군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공급 플랫폼인 H-CORE 스토어에 따르면, 총 173개에 이르는 H형강 제품이 포진해있다. 이에 현대제철이 이번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글로벌 철강업계의 새로운 고부가 수요처로 떠오른 AIDC 시장을 집중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현대제철은 최근 AIDC를 차세대 철강 수요처로 낙점하고 관련 H형강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프리미엄 BH형강인 '엑스트라H'와 맞춤형 BH형강 '커스텀H'다. 엑스트라H는 범용 H형강보다 최대 5배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개발돼 대규모 서버와 냉각·전력설비 등이 들어서는 AIDC에 특화된 제품으로 꼽힌다. RH와 BH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는 전략도 이 같은 수요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RH는 반제품을 압연해 일체형으로 생산하는 반면, BH는 후판을 절단한 뒤 용접·조립해 제작한다. 특히 BH는 압연 방식으로 생산하기 어려운 대형·비표준 단면을 구현할 수 있어 프로젝트별 하중과 설계조건에 맞춘 대응이 용이하다. 또한 H-ONE의 지정상품이 55개 수준으로 폭넓게 지목된 가운데, 현대제철이 올 들어 데이터센터용 강재 시장 공략을 천명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3월 '차세대 전력 인프라 판매 확대 TFT'를 신설하고 AI 수요 확대에 따른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후 지난 8월에는 국내 건설사업관리 1위 업체인 한미글로벌과 '건설분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제철은 이를 계기로 건설용 강재를 설계단계부터 분석·적용해 고객에게 데이터센터·반도체 생산 시설 등 첨단 산업시설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강구조 모델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특히 현대제철이 그간 기존 브랜드 H-CORE와 고객사를 대상으로 건설 구조물의 구조설계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하는 협력프로그램 'H-CORE 솔루션'으로 이어지는 제품 판매~구조 설계 밸류체인을 구축해온 만큼, 이 같은 사업 모델이 이번 H-ONE에 이식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회사는 AIDC 시장 공략을 위해 단순 철강재 판매에서 한발 더 나아간 전략을 예고한 상태다. 회사는 지난 8월 홈페이지에 게재한 게시물을 통해 “AIDC 특화 철강재와 전문적인 컨설팅을 결합해, 설계부터 자재 공급까지 건설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AIDC 특화 솔루션 브랜드를 새로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번에 출범하는 H-ONE이 해당 솔루션 브랜드와 연계되거나, AIDC용 H형강 제품을 묶는 핵심 브랜드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H-ONE의 구체적인 브랜드 목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제 막 상표 출원에 나선 단계에 있는 만큼 진행 상황을 지켜봐달라"고 말을 아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에어로텍 2026] 육군 “3D 프린팅으로 단종 부품 생산·무기 경량화 추진”

육군이 미래 국방 혁신을 위해 적층 제조(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단종 부품 자체 생산과 현용 무기체계 경량화 등에 적극 나선다. 일선 부대의 장비 유지·보수·정비(MRO) 역량 강화를 위해 금속 3D 프린터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체계 위주의 국방 기술 기획을 탈피해 새로운 민간 기술 발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1일 육군 미래혁신연구센터 제3미래기술연구과 장은화 중령은 창원 컨벤션 센터 301호에서 열린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에어로텍 2026)의 부대 행사인 '우주·항공·방산 적층제조 심포지움'에 참석해 '미래 국방 혁신을 위한 적층 제조 기술의 활용과 발전 방향'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장 중령은 군의 적층 제조 기술 활용 방안을 '군 직접 생산'과 '민간 생산 부품 도입' 두 가지 축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군 직접 생산의 대표적 과제로는 '단종 부품 생산'을 꼽았다. 장 중령은 “현재 군수사령부가 파악한 단종 부품은 900여 개에 달하지만, 소요량이 수십~수백 개에 불과해 민간 업체가 금형 제작 등 비용 문제로 생산을 기피하는 실정"이라며 “조달이 어려운 단종 부품을 적층제조 기술로 군이 직접 생산하거나 3D 프린팅 업체를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시 등 극한 환경에서 운용할 '차량 탑재형 이동식 장비'에 대해서는 금속 분말 폭발 위험, 온·습도 노출, 차량 진동 등 악조건 속에서도 신뢰성 높은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 기술을 현용 무기체계에 적용하는 방안으로는 '부품 경량화'를 강조했다. 전차나 자주포 성능 개량 시 적층제조 최적화 설계를 통해 부품의 형상을 유지하면서 무게를 줄이면 그만큼 고성능 통신 장비 등을 추가로 탑재할 중량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방산 특화 기술 사례로 △소량 생산 교량 전차·화생방 정찰 차량 부품 단가 절감 △강한 장약 사용으로 마모가 심해진 포신 내부에 대한 직접 에너지 적층(DED) 방식 금속 코팅 △고내열 부품을 위한 탄소 복합재 3D 프리폼 제작 등을 제시했다. 실제 육군은 장비 정비(MRO) 분야에서 적층 제조 기술 적용을 선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본지는 종합정비창 등 육군 MRO 기관의 적층 제조 활용 현황과 계획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장 중령은 “육군 종합정비창은 비금속·금속 3D 프린팅 장비를 다수 보유하고 일선 부대에서 요청하는 소요를 직접 생산해 지원하고 있다"며 “현재 비금속 3D 프린터만 운영 중인 일선 군수 지원 부대에도 향후 군수사령부 차원에서 금속 장비를 보급해 자체 정비 역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장 중령은 적층 제조 기술이 국방 분야에 제대로 정착하기 위한 발전 방향으로 군 수요와 민간 기술 간의 원활한 소통 창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핵심 기술 사전 기획 제도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기술 수요를 파악할 수 있지 않느냐는 한 청중의 질문에 그는 “현재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등은 장기 무기체계 발전 방향에 포함된 '체계' 위주로만 기술 기획과 예산을 반영하는 기조가 강하다"며 “무기체계 워킹 그룹에 적층 제조 전문가가 포함돼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는 이상 기존 방향을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 수요가 반영되기는 매우 어려운 구조"라고 답했다. 끝으로 장 중령은 “적층 제조 기술이 방산에 성공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먼지·진동 등 극한 운용 조건을 견디는 고내구성 장비·소재 개발과 함께 기존 주조·단조 방식 대비 군 내부의 신뢰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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