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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액결제 피해 어디까지…‘신뢰성 실추’

KT 고객을 대상으로 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초 4개로 알려졌던 불법 기지국 ID는 20개로 늘었고,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 수도 기존 362명에서 368명으로 증가했다. KT는 추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기술적·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KT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브리핑'을 열고, 불법 초소형 기지국인 '펨토셀'을 이용한 침해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당초 3개월(2025년 6월~9월)로 설정했던 조사 기간을 2024년 8월 1일부터 2025년 9월 10일까지 약 13개월로 확대하며 조사 범위를 넓혔다. 이 기간 동안 4조 건이 넘는 기지국 접속 기록과 1억5000만 건의 통신과금대행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존 4개였던 불법 기지국 ID가 20개로 증가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세정 KT 디시전인텔리전스랩장은 “면밀한 조사를 통해 피해에서 제외된 고객이 없도록 불법 펨토셀 탐지 로직을 정교화했다"며 “이 과정에서 불법 펨토셀 ID가 16개 더 추가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규 결제 피해자 6명과 함께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있는 고객 약 2200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소액결제 피해자는 총 368명으로, 777건의 불법 결제가 확인됐다"며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포착된 가입자도 기존(2만30명)보다 2197명 늘었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최초 시점은 2024년 10월로, 조사 기간을 확대하면서 처음 포착됐다. KT는 소액결제 사고 이후 여러 차례 피해 현황을 발표했으나, 발표 때마다 피해자·피해액·불법 기지국 ID 수치가 계속 달라지며 신뢰성 논란이 불거졌다. 처음에는 피해자 278명, 피해액 약 1억7000만원으로 발표했지만, 이후 362명·2억4000만원으로 정정했다. 불법 기지국 ID 또한 2개 → 4개 → 20개로 급증했다. 피해 지역 역시 서울·경기 일부에서 강원 등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유출 정보 범위 또한 기존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에서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나아가 휴대폰 번호까지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 외부 보안 점검 과정에서는 KT 전사 서버에서 침해 흔적 4건, 의심 정황 2건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대규모 개인정보 탈취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출석해 “KT가 사전 예방 조치 등 여러 면에서 잘못 관리해 국민과 고객께 불안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KT는 현재 고객 보호를 위해 보험 지원, 유심 교체 등 후속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9월 18일부터 '안전안심보험'을 기존 2만30명에게 적용했고, 새로 통지된 고객도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며 “전국 2000개 '안전안심 매장'에 전문상담사를 배치해 악성앱 진단과 경찰 신고 절차까지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KT는 재발 방지를 위해 비인가 장비의 망 접속을 원천 차단하고, 불법 장비가 감지되면 상위 시스템에서 즉시 연동을 끊는 보안 로직을 도입할 계획이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비정상 패턴 탐지 규칙을 강화해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무단 소액결제 사태와 관련한 KT의 책임 공방은 오는 21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과방위는 김영섭 대표를 다시 불러 소액결제·해킹 사태 경위와 재발 방지 대책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게임 최대축제 지스타 2025에 ‘대형신작 납신다~’

국내 최대 게임쇼이자 연말 게임 산업의 풍향계로 불리는 '지스타 2025'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엔씨소프트(엔씨), 넷마블, 크래프톤 등 대형 3사를 비롯해 웹젠, 그라비티, 위메이드커넥트 등 중견 게임사들이 대거 참가한다. 각 사는 현장에서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스타 2025는 오는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총 3010개 부스 규모로, 일반관람객 대상 전시구역인 BTC관에 2016개 부스, 기업 관계자 전용 전시구역인 B2B관에 904개 부스로 구성된다. 지난해 3359개 부스 규모보다 다소 줄었지만, 기대감이 큰 신작 라인업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인 스폰서인 엔씨는 참가사 최다인 300개 부스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출시를 앞둔 기대작 '아이온2'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아이온2는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엔씨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아이온'을 계승한 작품이다. 플레이어 대 환경(PvE) 중심의 콘텐츠 구조로, 필드·던전·레이드 등 협력과 도전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또 오픈월드 슈팅 역할수행게임(RPG) '신더시티'(구 프로젝트명 LLL), 퍼블리싱 신작 '타임 테이커즈',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등이 출품 기대작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프로젝트 이블베인', '나 혼자만 레벨업: KARMA',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몬길: STAR DIVE' 등 4종의 주요 신작을 선보인다. '프로젝트 이블베인'은 지난해 출시한 다크 판타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이븐2'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파생작으로, 원작의 세계관을 3인칭 슈팅(TPS)으로 재해석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KARMA'와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은 인기 IP 기반 액션 RPG이며, '몬길: STAR DIVE'는 2013년작 '몬스터 길들이기'의 후속작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과 3인 파티 실시간 태그 플레이, '몬스터링 컬렉팅'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미공개 신작 '쏠: 인챈트'를 야외 부스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신(神)'을 콘셉트로 한 MMORPG로, '리니지M' 개발진이 주축이 된 신생 개발사 '알트나인'이 개발하고 넷마블이 퍼블리싱을 맡았다. 크래프톤 역시 올해 지스타 현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는 물론, 앞서 해외 게임 전시회에서 공개된 신작 'PUBG: 블라인드 스팟'을 국내 팬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웹젠 신작 '테르비스'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IP 신작 △위메이드커넥트 서브컬처 신작 등도 게임마니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한편, 한 해 최고의 게임을 가리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게임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지스타 개막 전날인 11월 12일 부산에서 열린다. 업계에서는 올해 경쟁 구도가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과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리버스' 간 2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두 작품 모두 장기 IP의 완성도 높은 부활과 콘솔 수준의 연출로 흥행과 완성도를 입증하며 양강 체제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신사, 해킹 충격 ‘실적 먹구름’ AI로 걷어낸다

해킹 사태 여파로 통신업계의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업계는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며 반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829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434억원) 대비 33% 감소할 전망이다. 통신 3사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도는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소폭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해킹 사고의 직격탄을 맞은 SK텔레콤은 대규모 보상금 지급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4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고객 보상비와 과징금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고객 보상 방안의 일환으로 통신요금 50% 할인 조치를 시행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1348억원 규모의 과징금도 비용으로 처리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무선 가입자 증가와 부동산 매각 이익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해킹 이슈가 새 변수로 떠올랐다. KT는 지난달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해킹이 하반기 실적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위약금 면제와 고객 보상 방안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피해를 본 2만여명의 고객의 위약금 면제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향후 규제기관 과징금 부과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해킹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Prack)'은 국제 해킹 조직이 LG유플러스 내부 서버 8938대와 계정 4만2526개, 직원 167명의 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서버 관리 협력업체는 이와 관련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사고를 신고했지만, LG유플러스는 “침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통 3사는 실적 부진의 충격을 AI 사업 확대를 통해 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직 개편과 신규 모델 공개, 글로벌 협력이 주요 축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유영상 최고경영자(CEO) 주재 타운홀 미팅에서 전사 AI 역량을 결집한 'AI CIC(Company-in-Company)'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AI CIC는 △에이닷(A.) 서비스 △기업 대상 에이닷 비즈(A. Biz) △AI 데이터센터(DC) 사업 등 기능과 조직을 하나로 묶어 효율성을 높인다. 유영상 CEO가 AI CIC 대표를 겸임하며, 세부 조직 개편은 이달 말 시행될 예정이다. 회사는 향후 5년간 약 5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유 CEO는 “급변하는 AI 환경 속에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AI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내부 혁신과 대외 AI 사업 혁신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한 AI 경쟁력 강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KT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 'SOTA K built on GPT-4o(이하 SOTA K)'를 선보였다. KT 관계자는 “SOTA K는 GPT-4o의 성능에 한국어와 문화적 맥락을 정교하게 접목한 협업형 모델로, 국내 AI 생태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오픈AI의 기술을 적용해 고객 상담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콘택트사업(AICC)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사업 비중 확대가 장기적으로 실적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의 2분기 AI 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AI 관련 매출도 각각 13%, 5%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AI를 단순 부가 사업이 아닌 핵심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며 “AI 고도화는 중장기 경쟁력 회복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게임 산업에 스며드는 AI…경쟁력 강화 박차

게임 산업에 인공지능(AI)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제작 과정에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살아있는 게임'을 구현,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사들의 AI 기술 도입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 NC AI의 '바르코 3D'가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텍스트나 이미지 프롬프트만으로 3D 모델을 자동 생성한다. 여기에 음성만으로 캐릭터의 립싱크·표정·감정을 실시간 생성하고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다국어를 지원하는 '바르코 싱크페이스', 텍스트·이미지 기반으로 효과음과 배경음악을 자동 제작하는 멀티모달 오디오 AI '바르코 사운드'도 게임 내 적용되고 있다. 최근 NC AI는 국내 AI 기업 최초로 '도쿄게임쇼 2025'에 참가해 한국 게임 AI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본 인디게임사, 게임학과, 글로벌 대형 퍼블리셔들과 협업을 추진하며 국제적 파트너십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넥슨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게임 디렉터의 목소리를 재현, 콘텐츠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팀 매칭 시스템에도 AI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레벨이나 실력 위주로 팀원이 구성됐다면, 이제는 이용자의 유형을 분석해 더 정교한 매칭을 구현한다. 크래프톤의 관심사는 'CPC'다. CPC는 기존 NPC와 달리 이용자의 상황과 상태를 분석해 유연하게 반응한다. 크래프톤은 올 상반기 공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 CPC 기능 '스마트 조이'를 적용,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보였다. 게임업계는 AI 기술 도입을 통해 혁신적인 콘텐츠를 창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게임 산업이 성장 정체에 빠진 가운데 중국산 게임의 공세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응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기도 하다. AI 활용은 글로벌 추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매체 토털리 휴먼 미디어(Totally Human Medi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신규 출시 게임의 20%가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4월 대비 8배 증가한 수치다. AI가 이미 게임 개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산업에서 AI의 진화는 단순한 개발 도구를 넘어 게임의 본질적 경험을 변화시키고 있다. 플레이어 개개인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무한한 재플레이 가치를 담은 '살아있는 게임'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 산업에서 AI 혁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글로벌 주요 게임사들이 AI 기술을 통해 개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만큼, 국내 업계도 더욱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해 풍부하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신 3사, 혜택 공세…신뢰 회복 ‘총력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잇따른 해킹 사태로 고객 불신이 커진 만큼,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일제히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테마파크 중심의 나들이 혜택을 대거 선보인다. 에버랜드 종일권 45% 할인 쿠폰부터 서울·부산 롯데월드 종합이용권 최대 55%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롯데월드의 경우 SKT 고객 본인은 55% 할인, 동반 3인은 서울 롯데월드 30%, 부산 롯데월드 5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서울·부산 키자니아에서는 어린이 고객 반일권 30% 할인과 함께 보호자 2명까지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경기도 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내 아쿠아필드 입장권은 최대 45% 할인되며, 부산 해운대 '부산엑스더스카이' 전망대 역시 본인과 동반 3명까지 40% 할인가에 방문할 수 있다. 최근 스타벅스와 신규 제휴를 맺은 LG유플러스도 멤버십 혜택을 강화했다. VIP 이상 고객은 지난달 29일부터 매월 한 번 스타벅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VIP 고객은 '더블 사이즈업', VVIP 고객은 '아메리카노 톨(Tall) 사이즈 무료' 또는 '더블 사이즈업 1회'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제휴를 기념해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는 스타벅스의 대표 리워드인 '별'을 선물한다. 고객은 LG유플러스 '당신의 U+' 앱에서 오전 11시 선착순으로 발급되는 쿠폰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장기 고객을 위한 혜택 경쟁도 치열하다. SK텔레콤은 프로농구 시즌을 맞아 가입 10년 이상 고객 1750명을 추첨해 서울 SK나이츠 홈경기(10~11월)에 초청한다. 초청 고객에게는 인기 구역 전용 좌석과 함께 SK나이츠 굿즈 쿠폰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매달 넷째 주를 '장기고객데이'로 지정해 실생활 쿠폰과 문화 혜택을 제공한다. 2년 이상 고객에게는 월 2GB 데이터 쿠폰과 포인트, 해킹·피싱 보험을 추가 지원하며, 영화 관람권·제휴사 할인 등 다양한 선택형 혜택도 마련했다. KT 역시 '장기고객 감사드림'을 통해 충성 고객 보강에 나섰다. 모바일·인터넷·TV 이용 기간을 합산해 5년 이상 고객에게는 연 1회 최대 10장의 '쿠폰드림'을 지급한다. 이 쿠폰은 데이터·요금 할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안심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통신 3사가 잇달아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것은 해킹 사태 이후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4월 SK텔레콤의 유심(USIM) 기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이어, 지난달에는 KT에서 2만여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새나갔다. LG유플러스 역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 대상에 포함되며 통신 3사 모두 해킹 위협에 노출됐다. 이에 따라 3사는 고객들에게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이탈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무너진 신뢰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입법조사처 “KT, 모든 고객 위약금 면제 귀책 있다”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건과 관련 KT가 모든 가입자에게 위약금을 면제할 귀책 사유가 있다는 국회 입법조사처 의견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사건 정황을 토대로 KT 고객들이 위약금을 면제받을 수 있는지 입법조사처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에 입법조사처는 KT에 위약금 면제가 가능한 귀책 사유가 존재한다고 답변했다. 또 실제 금전 피해가 발생했고 개인정보 추가 유출 가능성 등을 근거로 KT가 통신 서비스 제공자로서 주된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 의원은 금전적 피해,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이용자까지 포함해 불안감 조성 등 KT의 귀책 사유가 있는지 물었고, 입법조사처는 “SK텔레콤 해킹 사건과 같은 틀로 판단될 것"이라고 답했다. 범죄에 악용된 초소형 기지국(팸토셀 등) 관리 소홀, 경찰 통보 지연, 개인정보 유출 정황 부인 뒤 인정 등 KT 행위를 회사 과실의 근거로 들었다. 다만 실제 피해 금액을 청구하지 않은 보상 조치가 진행되고, 유출 규모가 제한적인 점 등을 고려하면 위반 정도를 완화해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최 위원장은 “KT 과실이 명백히 드러났고 해킹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아 이용자 불안이 여전하다"며 경영진의 위약금 면제·추가 보상 마련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적극적인 판단을 촉구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최장 10일간 ‘황금연휴’…볼만한 OTT 콘텐츠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개천절, 대체공휴일,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올해 추석은 연차 사용 여부에 따라 최장 10일간 쉴 수 있는 '황금연휴'다. 이에 발맞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은 다양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채로운 장르로 긴 연휴 기간 이용자들의 시간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3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로맨스·액션·추리 예능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이날 공개되는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가 대표적이다. 배우 김우빈과 수지가 주연을 맡아 램프의 정령과 감정 결여 인간이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다. 액션 영화 '사마귀'도 눈길을 끈다. 영화 '길복순'의 세계관을 확장한 이번 작품은 살인청부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담는다. 배우 임시완이 A급 킬러 '한울'로 변신하고, 박규영·조우진이 합류해 액션과 케미스트리를 더한다. 드라마와 영화를 다 봤다면 예능도 빼놓을 수 없다. 레전드 추리 예능 '크라임씬 제로'가 연휴 몰아보기 콘텐츠로 적격이다. 용의자와 탐정이 된 플레이어가 범인을 찾아내는 롤플레잉 추리게임 형식으로, 현재 8회까지 공개됐으며 오는 7일 마지막 2회 분이 업로드될 예정이다. 티빙은 간판 오리지널 콘텐츠 '환승연애4'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겨냥한다. '환승연애' 시리즈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난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찾아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공개 당시 15주 연속 주간 유료 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고, 공개 40일 만에 시청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화제성을 입증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환친자(환승연애에 미친 자)'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하며 티빙을 대표하는 흥행 지식재산권(IP)로으 자리 잡았다. 시즌4는 한층 깊어진 몰입감과 현실적인 서사를 내세워 감성 짙은 가을 분위기를 물들일 전망이다. 티빙 관계자는 “티빙의 얼굴이라 할 만큼 강력한 IP로 성장한 '환승연애'는 충성도 높은 팬덤을 만들었다"며 “이번 시즌 역시 또 한 번의 '환연 열풍'을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웨이브는 장르를 넘나드는 정주행 콘텐츠를 내세운다. 지난달 24일 첫 공개된 웨이브 X 드라맥스 오리지널 드라마 '단죄'는 보이스피싱 사기로 가족과 꿈을 잃은 무명 배우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거대 범죄 조직에 잠입, 복수를 감행하는 범죄 스릴러다. 보이스피싱과 인공지능(AI) 기반 범죄라는 사회적 이슈를 본격적으로 다룬 '21세기형 스릴러'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배우 이주영이 주인공 하소민 역을 맡아 처절한 복수를 그리며, 지승현과 구준회가 각각 조직의 수장과 엘리트 형사로 긴장감을 더한다. 예능 '심야괴담회'도 웨이브의 인기 콘텐츠다. 국내 최초 괴담 스토리텔링 예능으로, 랜선 방청객 투표를 통해 가장 무섭고 기이한 이야기를 선발한다. 2021년 파일럿으로 시작해 2개월 만에 정규 편성됐으며, 어느덧 시즌5까지 이어지며 장수 예능 반열에 올랐다. 웨이브에서도 예능 시청 시간 순위 상위를 꾸준히 차지하며 충성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출연자들의 입담을 통해 전통 괴담부터 해외 괴담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고공행진’ KT, 해킹에 발목…실적·AICT 전환 ‘먹구름’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하던 KT가 보안 리스크에 휘청이고 있다.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로 고객 불신이 증폭된 데다, 보상·과징금 부담이 불가피해 실적 충격이 예상된다. 김영섭 대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컴퍼니' 전환 전략도 차질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7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KT는 최근 불법 펨토셀(초소형 기지국)을 이용한 해커들로부터 2만여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또 현재까지 강제 소액결제를 통해 고객 362명이 총 2억4000만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해킹 청문회에서 KT는 피해 고객 약 2만여명을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증인으로 참석한 김영섭 KT 대표는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정보 유출로 피해가 발생한 고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한다"고 답했다. 전체 가입자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고객 이탈로 인한 장기적 손실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KT가 사고 대응 과정에서 피해 규모와 경위를 수차례 번복하며 신뢰를 스스로 깎아냈다는 비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해킹은 없었다'던 KT는 최근 들어 “서버 침해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발견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며 해킹 사실을 인정했다. 소액결제 사고 발생 시점도 알려진 것보다 한 달가량 빨랐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서도 “그럴 리 없다"던 초기 입장이 무너졌다. 결국 가입자식별번호(IMSI), 기기식별정보(IMEI), 휴대전화 번호 등 민감한 정보까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라 과징금 부과 가능성도 크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전체 매출액의 3% 이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데, 이론상 수천억원 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148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영업이익을 올리며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지만, 해킹 사태로 상반기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KT는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고, 4분기 전망은 더 어두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한 사례라는 점에서 해킹 관련 비용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KT의 미래 전략이다. 김영섭 대표는 통신 본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와 ICT 융합을 통한 사업 혁신을 강조하며 'AICT 컴퍼니' 전환에 힘을 실어왔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올해 KT는 기업간거래(B2B) AX(인공지능 전환), 미디어 사업 혁신 등을 통해 AICT 기업으로 완전한 변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고객 보상, 신뢰 회복,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경영 자원이 집중되면서 AI 전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일각에선 “KT가 단기 실적 충격을 넘어 AI 기반 성장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향후 기업가치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소액결제·정보유출 KT 김영섭 대표에 ‘사퇴 압박’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야기한 KT이 김영섭 대표이사가 24일 국회 청문회에서 여야로부터 집중 질타와 함께 급기야 사퇴 압박까지 받았다. 김 대표는 해킹 사태와 관련 KT의 관리 부실을 인정하며 일단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상임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최근 통신사와 카드사를 대상으로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태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지난 4월 SK텔레콤 해킹에 이어 최근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KT 소액결제 침해 사고 등 연이은 보안 사고로 국민 불안이 확산된 데 따른 원인 및 책임 규명, 재발방지 대책을 국회 차원에서 풀어보려는 자리였다.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KT의 관리부실, 해킹 은폐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KT는 펨토셀(초소형 기지국) 관리 부실을 인정하면서 다시 대국민사과와 함께 사태 해결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섭 KT 대표는 “소액결제 사고 뒤 펨토셀 관리 실태를 점검해 보니 허점이 많았다"며 “사고 이후 불법 펨토셀이 망에 붙지 못하게 차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펨토셀 설치·관리를 외주업체가 맡고 있다는 이상휘 의원(국민의힘)의 지적에 김 대표는 “그렇다"고 답하며 관리 부실이 사건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KT는 전국에 약 23만2000대의 펨토셀을 운영 중인데, 이 가운데 4만3000대가 최근 3개월간 미접속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불법 펨토셀을 활용한 해킹으로 2만여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고, 362명이 총 2억4000만원 규모의 강제 소액결제 피해를 입었다. KT의 해킹 은폐 의혹도 청문회 도마 위에 올랐다.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종 확인 보고도 없던 상황에서 서버 8대 중 6대를 폐기한 것은 증거 인멸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훈기 의원도 “가장 중요한 서버 폐기와 관련해 세 차례나 말을 바꿨다. 이는 조직적 은폐이자 범죄"라고 질타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역시 “KT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총 11차례 허위 보고를 했다"며 축소·은폐 정황을 문제 삼았다. 실제로 KT는 초기에 유출 범위와 피해 규모를 축소 발표했다가 뒤늦게 정정하면서 신뢰 논란을 자초했다. 또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해킹 의혹 통보를 받은 직후 관련 서버를 폐기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을 키웠다. 그러나, 김 대표는 “사건 초기에는 침해가 아닌 스미싱 현상으로 파악했을 뿐 은폐 의도는 없었다"고 은폐 주장을 부인한 뒤 “예기치 못한 사고로 고객과 국민께 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한번 더 고개를 숙였다. 청문회에 나온 정부도 엄정대응 방침을 확인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KT의 서버 폐기와 신고 지연 과정에서 고의성이 있었는지 철저히 파악해 필요하면 경찰 수사 의뢰 등 강력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섭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도 이어졌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대표직 연임에 연연하지 말고 책임을 지고 내려오겠다고 말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도 “혹시 연임을 고려하는 건 아니냐"고 김 대표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거취를 묻는 질의에 김 대표는 “지금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는 원칙적인 대답으로 질문공세를 피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상승세’ 넷마블, ‘절치부심’ 엔씨…하반기 MMO 정면승부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엔씨)가 올 하반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다. 넷마블은 지난달 선보인 신작 '뱀피르'로 기선을 제압했고, 엔씨는 '아이온2'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업계는 이번 맞대결을 단순한 신작 경쟁을 넘어 두 회사의 실적 회복과 자존심이 걸린 승부로 보고 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뱀피르는 지난달 26일 출시 직후 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출시 9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다. MMORPG는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만큼 '선점 효과'가 특히 중요한 장르로 꼽히는데, 넷마블이 신작을 기다리던 게이머들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뱀피르가 초기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출시 직후 하루 매출은 30억원대, 현재는 20억원대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뱀피르는 국내 모바일 MMORPG의 시초로 불리는 '리니지2 레볼루션' 핵심 개발진이 참여한 프로젝트다. 뱀파이어 콘셉트와 다크 판타지풍 중세 세계관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으며, 모바일과 PC 플랫폼에서 동시 서비스되고 있다. 이에 맞서 엔씨는 '아이온2'로 반격에 나선다. 사전예약은 지난 11일 시작됐고, 오는 11월 16일부터 사전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정식 출시는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서 동시 진행된다. 아이온2는 엔씨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아이온'을 정식 계승한 작품이다. 게임 구조는 플레이어 대 환경(PVE) 콘텐츠 중심으로 설계돼 필드, 던전, 레이드 등 협력과 도전을 강조했다. 비즈니스 모델(BM)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을 과감히 배제했다. 거래소를 무료로 개방하고, '날개(탈 것)' 같은 주요 장비는 플레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양사 모두에 중요한 변곡점이다. 넷마블과 엔씨는 과거 '3N(넥슨·넷마블·엔씨)·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체제의 주역이었지만, 최근 몇 년 간 넥슨과 크래프톤에 밀리며 존재감이 약화됐다. 자존심 회복이 절실한 이유다. 넷마블은 2024년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형 신작 부재로 2022~2023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과 핵심 IP 기반 라인업 강화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상반기 'RF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 흥행에 힘입어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늘었다. 여기에 뱀피르가 장기 흥행을 이어간다면 연간 성적표는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반면 엔씨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상장 이후 첫 연간 영업적자(–1092억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부진을 겪었다. 2분기 들어 반등했지만, 예전 '리니지 왕국' 시절의 위상을 회복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다. 업계는 아이온2 흥행 성패가 엔씨 실적 정상화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아이온2는 원작의 흥행 경험 덕분에 시장 기대감이 크다. 2008년 출시된 아이온은 당시 16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이 성과가 반영된 2009년 엔씨는 매출 6347억원, 순이익 1854억원을 올리며 창사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 반응도 우호적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의 공개 플레이 영상은 현존 모바일 게임 중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줬다"며 “BM 역시 멤버십 패스와 외형 꾸미기 아이템, 패키지, 소모품 판매 등으로 가볍게 구성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뱀피르와 아이온2의 맞대결이 단순한 신작 경쟁을 넘어 '차기 MMORPG 왕좌'를 가리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뱀피르는 수년간 국내 모바일 MMORPG 매출 상위권을 독점해온 엔씨 '리니지 시리즈'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 상태다. 엔씨로선 아이온2 흥행으로 반전을 이끌어내야만 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출시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MMORPG 비중이 크다"며 “양사의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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