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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 기각…정상화는 요원

헌법재판소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약 5개월 만에 2인 체제로 다시 가동할 전망이다. 다만 2인 체제에 대한 적법성 논란이 남아 있는 데다 대통령 탄핵·여야 갈등이 여전해 업무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23일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고 소추안을 기각했다. 헌법재판관 8인 중 정형식·김복형·조한창 재판관은 기각, 문형배·이미선·정정미·정계선 재판관은 인용 의견을 냈다. 헌법 제113조에 따르면 위원장 파면 결정은 재판관 6인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재판관들은 이날 “재적위원은 문제 되는 의결의 시점에 방통위에 적을 두고 있는 위원을 의미하는데, 방통위 재적 위원은 이 위원장·김태규 부위원장 2명뿐이었다"며 “재적위원 전원의 출석 및 찬성으로 이뤄진 의결이 방통위법상의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보는 건 법규범의 문리적 한계를 넘는 해석"이라며 국회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방통위 2인 체제가 위법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로써 이 위원장은 직무정지 약 174일 만에 방통위로 복귀하게 됐다. 선고 직후인 오전 11시20분쯤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해 업무를 재개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 정상화 시점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현재 방통위의 주요 현안으로는 △구글·애플 인앱결제 강제금지법 관련 과징금 부과 △통신사 판매장려금 담합 △망 사용료 정책 수립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실태조사 결과 발표 등이 꼽힌다. 취임사에서 연내 제정을 강조했던 통합미디어법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이는 유료방송과 지상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미디어 생태계를 아우르는 정책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반영해 규제를 일부 개선하는 게 골자다. 지난해 8월 취임 당시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언급했음을 감안하면, 지상파 재허가·재승인 문제가 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단 게 업계 중론이다. 빅테크의 국내 시장 잠식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미디어 환경을 고려할 때 인앱결제 과징금 부과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날 청사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언젠가 한 번은 2인 체제에 대한 판단이 필요했는데, 이번에 헌재가 깔끔하게 정리했다"며 “이번 판단으로 국회가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게 돼 개인적으로 참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의 중대성 순서를 말씀드릴 순 없다. 다만 재허가·재승인 문제가 남아있고, 거대 해외 기업들에 대한 과징금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다"며 “국회는 한시라도 빨리 3명의 상임위원을 추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해 '5인 체제'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 및 차기 대통령 선거 등이 판가름되기 전까지 5인 체제 구축은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야당이 상임위원 추천을 잠정 연기한 바 있고, 추천이 이뤄지더라도 임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방통위 상임위원 정원 5인 중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은 대통령이, 1명은 여당, 2명은 야당이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현재 국회 추천 위원 3명이 공석인 상황 속 비상계엄 이후 여야 갈등이 절정에 달해 합의 도출은 다소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2인 체제의 적법성에 대한 논란이 남아있다는 점도 변수다. 현재 헌법재판관 9명으로 구성되는 재판부 중 1명이 공석인 가운데 이에 대한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어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방통위는 2인 체제로도 회의 개최와 안건 의결이 가능하다. 다만 지상파 재허가·재승인과 같이 업계와 정부의 입장차가 뚜렷하거나, 과도하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현안에 대한 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과 같은 소송이 다수 걸려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결정에 대한 추가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방통위의 운영 부담이 커질 것이고, 사실상 언제든 다시 식물 상태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진정한 AI 동반자” 갤S25 등장에 통신업계 프로모션 쏟아진다

통신업계가 삼성전자 갤럭시S25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고객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들은 상품권·카드 할인·추가 보상 등 강화된 프로모션 혜택을 내걸며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예고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약 11일 동안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신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예판 이용자 개통은 다음달 4일, 국내 공식 출시일은 7일이다. 업계는 이번 예판 기간이 설 연휴·신학기가 겹친 성수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프리미엄 신제품이 출시하면 번호이동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 수요가 높아서다. 이에 따라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프로모션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 256GB 모델을 사전 구매한 고객에게 512GB 모델로 저장 용량을 2배 업그레이드해 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새 모바일 구독 프로그램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도 운영한다. 이는 갤럭시 S25 시리즈 자급제 모델을 구입하면 △기기 반납시 최대 50% 잔존가 보상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 제공 △모바일 액세서리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통신 3사 개통 시에도 적용된다. SKT는 사전예약 참여 고객 중 50명을 추첨해 월트디즈니 월드 투어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사전예약 고객 중 2000명에게 스타벅스 상품권 5만원을 증정한다. 인공지능(AI) 통화 비서 '에이닷' 관련 혜택도 준비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를 개통하고 이벤트 필수 동의를 완료한 고객은 최대 6개월간 에이닷 전화 통화 요약을 월 1000회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챗GPT의 유료 서비스인 '챗GPT 플러스'를 3개월 동안 절반 가격에 제공한다. 선착순 접수 완료된 고객 중 100명을 뽑아 네이버페이 포인트 15만원을 증정한다. 단말 반납 시 추가 보상 15만원도 제공한다. KT는 다음달 말까지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삼성닷컴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워치7 15만원 할인 쿠폰 △액세서리 30% 할인 쿠폰 3장 등을 제공한다. KT닷컴 사전예약 고객에게는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 월 정액의 7%를 최대 24개월 동안 할인(LTE·다이렉트 요금제 제외), BC·삼성·신한카드 3종 이용 시 최대 10만 원 한도의 5% 캐시백 또는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중고폰 반납 시 최대 15만 원의 보상이 제공되며 특히 갤럭시 시리즈는 10만 원 추가 보상 혜택이 적용된다. LG유플러스는 단말기 교체·관리 부담을 낮춰 줄 수 있는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사전예약 개통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갤럭시북5 프로 360 울트라7(1명) △LG 시네빔 큐브(1명) △에르메스 스카프(1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선착순 1만 명) 등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유플러스닷컴 사전예약 고객에게는 유플닷컴 쿠폰(최대20만원)이 제공된다. 삼성카드 결제 시 최대 24개월 무이자와 캐시백 혜택(9만원)도 받을 수 있다. 사용하던 갤럭시 휴대폰을 반납하고 구매할 경우 기존 보상가에 15만원을 추가 보상받을 수 있다. 전작인 S24 시리즈와 국내 판매가를 동결함에 따라 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 당시 △SK텔레콤 10만원~20만원 △KT 5만원~24만원 △LG유플러스 5만2000원~23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다만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전 공시지원금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6개월 뒤인 오는 7월 폐지를 앞둔 가운데 일부 핸드폰 판매점에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불법보조금 지급 경쟁이 치열한 데다 공시지원금 증액까지 더해진 탓이다. 공시지원금은 정식 출시일인 다음달 7일 확정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박관호 회장의 복귀작 ‘이미르’ 흥행 시험대 오른다

위메이드의 차기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올 상반기 베일을 벗는다. 박관호 회장의 경영 복귀작이자 올해 첫 신작인 만큼 흥행 여부가 실적 개선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오는 23일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 쇼케이스를 열고 게임 로드맵과 세부 콘텐츠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위메이드가 올해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9000년마다 반복되는 세상의 종말 '라그나로크'가 일어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2023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첫 공개 당시 고품질 그래픽과 속도감 있는 전투 연출로 호평받은 바 있다. 박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사업 청사진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2년 849억원, 2023년 1104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박 회장이 복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그는 이달 초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게임·블록체인 사업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미르에 박 회장의 오너십과 회사 정체성이 담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 차례 연기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또한 적자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나이트 크로우' 성과를 이어받아 반등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박 회장 복귀 이후 인건비·마케팅비 통제로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나이트 크로우 흥행세가 꺾이며 게임·블록체인 부문 매출이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된 탓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해 매출 6854억원, 영업적자 3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이미르를 앞세운 신작 라인업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큰 특징은 블록체인 기술과 문법을 적용한 아이템 운영 방식과 거래 구조다. '주화' 중심 경제 시스템에 기술을 접목해 운영 투명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주화는 최상위 등급 장비 제작·강화 필수 요소로, 발행량·사용 기간을 제한해 아이템 가치를 유지한다. 특히 최상위 등급 아이템은 NFI(Non-Fungible Item)로 제작돼 고유번호가 부여된다. 이를 통해 소유주의 아이디, 생성 날짜 등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베이스 '원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거버넌스 주화'를 활용한 이용자 참여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는 일반 주화를 스테이킹하거나 게임 내 콘텐츠를 즐기면 주어지는 것으로, 이벤트 보상 정책·서버 대표자 선정 등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최신 그래픽 기술인 언리얼엔진5와 엔비디아의 RTX 레이 트레이싱, DLSS 3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게임 속 △세계수 협곡 △이그드라실의 뿌리 등 핵심 지역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후판정 시스템을 도입해 공격 기술 회피, 돌진 등 수동 전투의 묘미도 살렸다. 관건은 MMORPG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을 해소하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 관련 논란이 적잖게 불거지면서 과금 중심 비즈니스 모델(BM)을 꺼리는 이용자들이 늘어가는 추세여서다. 다수의 게임사들이 배틀패스와 같은 과금 압박이 덜한 BM을 도입하는 이유다. 박 회장 또한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뽑기 게임'에서 탈피해 건강한 BM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통한 투명성과 함께 게임성을 입증하는 게 흥행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미르의 퀄리티 향상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미르의 투명한 경제 시스템은 기존 MMORPG에서 나타났던 과금 유저 중심의 매출 구조를 개선하고, 장기적인 매출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미르의 퀄리티는 최근 회사의 MMORPG 출시작 중 가장 뛰어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회사 목표대로 출시 초기 구글플레이 랭킹 1위를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단통법, 10년 만에 폐지…‘7월 22일’ 역사 속으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일이 6개월 뒤인 오는 7월 22일로 확정됐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단통법 폐지안을 포함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시행 예정일이 전자관보를 통해 공포됐다. 법안은 국회 통과 이후 국무회의, 공포 등의 절차를 거쳐 시행된다. 단통법은 불투명한 단말기 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자 후생 배분이 왜곡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제정됐다. 그러나 입법 취지와는 달리 통신 사업자들의 보조금 경쟁을 위축시키며 소비자들의 단말기 구입 부담을 높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단말기 공시지원금 제도와 추가지원금 상한(공시지원금의 15% 이내) 규제는 없애고, 25%의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선택약정할인제도는 전신법에 이관해 유지한다. 지원금 차별 지급 금지 조항은 삭제하되 이용자의 거주지·나이·신체조건 등을 이유로 지원금을 부당하게 차별 지급하는 것은 금지토록 했다.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자료제출 의무 조항도 신설했다. 판매점 적격성을 심사하는 '판매점 사전승낙제'와 단말기 구입비용 오인 유도행위 금지 조항도 포함된다. 정부와 국회는 단통법 폐지를 통해 소비자의 단말기 구입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시장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는 단통법 도입 이전 수준의 마케팅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서울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 상가를 방문해 단말유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정책에 대한 통신사와 유통점의 동참을 당부했다. 유 장관은 “단통법 폐지 이후 새 유통 질서가 안착하기 위해선 유통점과 통신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하위 법령을 신속히 정비하는 한편, 제도 변화로 인한 시장 혼란과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업계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유료방송-홈쇼핑 “규제 완화 필요” 한목소리…ADR 도입이 해법될까

유료방송과 홈쇼핑 사업자 간 갈등이 해를 거듭하면서 전반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 고사 위기가 심화하고 있지만, 규제 환경은 이를 반영하지 못해 여전히 강력한 기준이 작용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규제화된 자율규제' 방식과 양 사업자 간 마케팅 재원 선순환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송출수수료·콘텐츠 이용대가 등을 둘러싼 양 사업자 간 갈등은 시청률 하락·재원구조 악화·빅테크와의 규제 형평성으로 인한 불황이 길어지면서 심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사상 최초의 홈쇼핑 송출 중단(블랙아웃) 사태로 불거졌다. 이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하나,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융발위)를 출범해 대대적인 방송 규제 완화를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양 사업자 간 상생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해 자율규제에 대안적 분쟁 해결(ADR)을 도입해 사업자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명 '규제화된 자율규제'다. 이는 전반적인 규제 틀은 정부가 감독하되, 산업·전문가 집단이 자체적으로 규칙을 수립·집행하는 규제 형태로, 법적 구속력과 업계 자율성을 균형 있게 결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소송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인 ADR을 도입해 사후 문제가 발생할 시 정부가 직권조사하는 방식이다. 자율규제위원회를 통해 △투명성 및 책임 △시장 혁신 △소비자 보호 등에 대한 독립적 의사결정을 보장하는 한편, 산업 특성에 맞는 유연하고 신속한 규제 체계와 정부-민간 협력 모델을 확립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소비자 권익도 보호하자는 취지다. 김용희 경희대 교수는 이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실이 주최한 홈쇼핑-유료방송 상생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정부 주도 규제와 완전한 자율 규제의 중간 단계로써 유연성·효율성·혁신성 측면에서 안정성을 높이는 등 기대 효과가 있다"며 “현행 법은 사업자에 대한 방송 허가·승인 제도가 복잡하고 세부적인데, 이에 대해선 간소·단순화를 통해 탄력적으로 적용하면서 자율성을 확보하는 형태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업자 상생 방안으로는 마케팅 재원 선순환 모델이 제시됐다. 이는 유료방송 사업자가 이용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발급하는 프로모션을 홈쇼핑 전용 쿠폰, 상품권 패키지, 특별할인 프로모션 등 형태로 병행 지급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양 사업자 간 데이터 기반 타겟 마케팅 방식을 모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홈쇼핑은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고, 유료방송은 마케팅에 쓸 수 있는 데이터를 폭넓게 제공할 수 있다. 송출수수료 산정 체계에 대해선 검증 가능한 자료인 매출액 중심 산정 체계를 도입해 협상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협상에 대한 제도나 가이드라인을 관리할 수 있는 상설 부서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마케팅 재원 선순환 모델을 수립하기 위해선 사업자 간 입장차를 좁혀나가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기섭 한국TV홈쇼핑협회 실장은 “공동 프로모션에 대해선 홈쇼핑 사업자 간 경쟁적 측면이 있어 이를 구체화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출액의 경우, 사업자 간 계약 구조로 현재 플랫폼별 구분이 불가능해 이를 도입하기 위해선 모든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자율규제를 성립시키기 위한 첫 번째 전제조건은 상호 신뢰를 확보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선 정확한 데이터 검증 체계 수립을 통해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게 관건"이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송출 중단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에 대한 절차나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올해 첫 현장 경영…“기본기가 가장 중요”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대전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올해 첫 현장 경영을 시작했다. 신년사에서 밝힌 단단한 체계 구축의 근간이 되는 품질·안전·보안 등 기본기를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1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홍범식 사장은 지난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대전 R&D 센터를 방문해 네트워크 운영 교육 및 기술 검증 현장을 살피고, 직접 안전 체험을 하는 등 일선 현장을 챙겼다. 대전 R&D 센터는 LG유플러스의 품질과 안전을 책임지는 종합 훈련 센터다. 실제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의 운영이나 복구 등의 임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네트워크의 품질을 검증하고 실험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날 홍 사장의 현장 경영 키워드는 '기본'이다. 그는 “확실한 성공을 지속할 수 있는 '성공 방정식' 확립을 위해서는 고객 신뢰와 직결된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처음으로 이메일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전한 메시지에서도 “기본기가 단단해야 더 큰 성장을 위한 도약을 할 수 있다"며 기본을 강조한 바 있다. 품질, 안전, 보안 등 통신 본업에서의 기본 역량이 탄탄해야만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사장은 “기본이 확립돼야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장 극한의 환경을 가정해 네트워크 품질 검증과 실험을 반복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 사장은 '안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구성원과 협력사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의 가치"라며 “안전사고만 예방할 수 있다면 어떤 자원도 아끼지 않고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구성원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며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며 차별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여러분들이야 말로 회사의 코어"라며 “도약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본기를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홍 사장은 취임 후 첫 메시지에서 LG유플러스가 지속 성장해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고객가치 창출 △차별적인 경쟁력 △품질·보안·안전과 같은 기본기를 꼽았다. 그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모두 갖추기 위해서는 '한 몸이 되어 똘똘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게임, 타이베이 게임쇼 출정… “닮은꼴 대만 찍고, 中 공략”

국내 게임업계가 대만 최대 게임 전시회 '타이베이 게임쇼' 참가를 확정하며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다. 현지 참가자들과 소통을 통해 신작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는 한편, 대만을 기반으로 중화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게임사들이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대만 난강전시센터에서 열리는 '타이베이 게임쇼(TGS)'에 잇따라 참가한다.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대만에서 가장 큰 규모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게임 전시회로,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올해는 30개국 346개 업체가 참가해 PC·콘솔·모바일·인디게임 등 350개 이상의 신작과 100개 이상의 미공개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다. TGS 관계자는 “전시회 목적은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뿐 아니라 참가 업체들이 글로벌 진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메타버스·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게임 개발에 도입하는 과정 등 업계 동향과 연계된 의제 세션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그라비티, 네오위즈, 데브시스터즈, 에피드게임즈,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스타조직위원회, 부산 인디커넥트(BIC) 등이 현장에 전시 부스를 꾸린다. 네오위즈는 모바일 서브컬처 역할수행게임(RPG) '브라운더스트2'를 출품한다. 이 게임은 매력적인 미소년 캐릭터와 수준 높은 일러스트 등이 특징으로, 지난 2023년 현지 앱마켓 1위에 오르는 등 성과가 좋았던 작품이다. 그라비티는 자사 대표 지식재산(IP) '라그나로크'를 앞세운다. 대만 지사(GVC)를 통해 △라그나로크3 △라그나로크 비긴즈 △라그나로크 온라인 제로 등을 전시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활용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쿠키런: 모험의 탑 △쿠키런: 킹덤으로 현지 유저들을 맞이한다. 2개 IP는 현지에서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에피드게임즈는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트릭컬: 리바이브'를 선보인다. 이 게임은 지난달 현지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트라이펄게임즈 △샌디플로어 △스튜디오 비비비 △볼드플레이게임즈 △타파스 등 5개 기업이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관 부스에 참여한다. 이처럼 업계가 TGS 참가에 적극적인 이유는 대만 게임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만 수출 비중은 전년 대비 5.6%포인트(p) 증가한 12.0%다.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10위에 속한다. 특히 이용자당평균매출(ARPU)이 높고, 게임 선호 성향이 전반적으로 한국과 유사해 주요 공략처로 꼽힌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해 있고, PC·모바일 MMORPG가 강세를 보이는 등 시장 구조가 비슷해 개발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인구 분포상 청·장년층이 많아 확률형 아이템·유료결제 등 게임에 돈을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중국·동남아시아와도 지리·문화적으로 연결돼 있는 만큼 향후 중화권과 아시아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 확장을 화두로 띄운 업계 동향과 맞물리면서 대만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만과 한국의 흥행 문법이 비슷하고, 중국과도 유사한 성향이 있어 대만에서 성공한 게임은 중국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라며 “대만부터 주변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는 방식과 중국 판호를 획득한 게임들을 현지에 직접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현직자가 직접 인재 육성 나서…넥슨·엔씨 교육 프로그램 눈길

게임업계가 올해도 미래 인재 발굴·육성 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어린이부터 청소년·청년층 대상 교육·대회 프로그램을 개최해 업계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재단과 엔씨문화재단은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는 교육 자원이 대체로 거점 도시 중심으로 편성되면서 도시·지역 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읍·면지역 청소년들의 경우, 교육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게임업계 진출을 꿈꾸지만 이에 대한 역량을 갖추기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업계는 청소년의 창의성 증진과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넥슨재단은 청소년 코딩 대회 '2024 학교 친구 프로그래밍 챌린지(SFPC)'를 후원했다. 한국정보교사연합회와 충남교육청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도내 고교생들이 수업에서 배운 프로그래밍 관련 지식을 활용해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무료 코딩 학습 플랫폼 'BIKO'와 연계한 '공부하기 챌린지' 이벤트가 진행됐다. 넥슨은 참가 학생들과 팀을 이룬 정보교사가 BIKO의 함께하기 채널에서 대회 기출문제를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넥슨 측은 코딩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 제고와 역량 증진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꾸준히 후원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엔씨문화재단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와 과학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했다. 2016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일상 속 과학 이론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세계 최상위 공학도들의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근거리에서 경험함으로써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남 지역 중학생 53명이 참여한 가운데 △스파이를 위한 공학 △전자회로 스튜디오 △과학 요리 전쟁 △감염 질병의 과학 등 4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멘토로 참여한 MIT 재학생 8명이 직접 설계했다. 청소년들은 선호 주제별로 그룹을 나눠 이론 교육을 받은 후 워크숍 활동을 진행했다. 1주차에는 화학, 생물학, 물리학 등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실험하고, 2주차에는 첫 주에 경험한 원리를 복합 적용한 캡스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첫 회부터 이 프로그램을 이끈 맷 버트 MIT 디렉터는“이 경험이 청소년들의 학업·진로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프로그램의 의미와 가치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친숙한 방법으로 코딩·과학 이론 등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코딩 접근성과 컴퓨팅 사고력을 높이고, 업계를 이끌 차세대 리더를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박명진 엔씨문화재단 부이사장은 “우리 사회를 이끌 미래세대가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KT, AI 디지털 매거진 ‘모아진’ 구독 출시

KT가 해외 트렌드와 글로벌 매거진에 대한 국내 독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디지털 매거진 서비스 '모아진'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상품으로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전문기업 플랜티넷과의 협력을 통해 선보이는 이번 모아진 서비스는 보그, 엘르, 타임, 지큐, 포브스 등을 포함해 총 1600여종 매거진과 5만권호의 방대한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한다. 이번 서비스는 스마트폰과 PC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개인화 큐레이션'과 '양방향 실시간 변역' 등 인공지능(AI) 기반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AI 기반 실시간 번역 기능은 해외출판 버전을 한글로 제공하고 국내 매거진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로 서비스된다. TTS(Text-to-Speech) 기능으로 음성 콘텐츠 감상도 가능하다. KT OTT 구독 '모아진' 서비스는 △국내매거진 5종 월 4000원 △국내매거진 무제한 월 7000원 △국내해외매거진 무제한 월 1만3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트럼프 2.0 D-1] 경기침체·탄핵·트럼프… 재계 총수들, 설연휴에도 경영 전략 고심

이달 말 설 연휴 중 재계 총수들은 사업 현안을 점검하고 올해의 경영 방향을 구상한다. 올해는 △경기 침체 △탄핵 정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비 우호적인 경영 변수들이 산적해 있어 총수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여 변화무쌍한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다음 달 3일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사건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때문에 자택에 머물며 경영 전략 수립 외에도 향후 법적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초부터 경제계 신년 인사회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 출장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 왔다. 이에 따라 설 연휴 동안에는 국내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사업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내달 최종현 학술원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여는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한 뒤 미국의 정·재계 인사들과 만날 계획이어서 이에 대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경영 구상을 할 예정이다. 범 현대가는 통상 신정에 차례를 지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현대차그룹의 주력인 자동차 산업이 큰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는 만큼 정 회장은 이에 대응할 방안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주요 그룹 중 국내에 24조3000억원 수준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만큼 이에 대한 전략 수립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인공 지능(AI)과 바이오, 클린 테크 등 신 성장 동력으로 꼽힌 분야의 경쟁력 강화·고객 가치 확대 방안에 대해 숙고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릴 것"이라고 강조하며,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우자"고 다짐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경영 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에서 현재의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고강도 쇄신과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연휴에는 위기 돌파 전략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권오갑 HD현대 회장·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도 외부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며 경영 구상을 할 예정이다. 특히 정용진 회장은 오는 21일(현지시간)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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