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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엄포 놓은 트럼프…‘식품·에너지’ 물가 폭등 부르나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 방침이 현실화되면 미국에서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비롯한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과 관련해 돼지고기·소고기·아보카도·테킬라 등 식료품과 주류 가격이 상승하고 향후 상품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에 대한 핵심 농산물 공급국으로, 미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두 나라에서 수입된 농산물 규모는 860억 달러(약 120조원)에 이른다. 멕시코의 경우 미국 채소류 수입의 3분의 2, 과일·견과류 수입의 절반 정도를 담당하며, 멕시코산 아보카도(약 90%)·오렌지주스(35%)·딸기(20%) 등에 대한 의존도 높은 상황이다. 아보카도 주산지인 멕시코 미초아칸주 주지사 알프레도 라미레스는 “인플레이션 소용돌이를 유발할 것"이라면서 “수요는 줄지 않고 비용과 가격만 오르고, 인플레이션과 소비자에 대한 직접적 영향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산 주류인 테킬라·메스칼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46억6000만 달러(약 6조5000억원)로 2019년 대비 160%가량 늘었고, 매년 멕시코에서는 소 100만 마리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파이년설타임스(FT)는 미국 원유 업계에서도 휘발유 가격 상승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원유 수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캐나다에서 들어오며, 지난 7월에는 하루 430만 배럴로 사상 최고 수준을 찍은 바 있다. 미국에서 정제되는 원유의 약 40%가 수입되는데 이 가운데 60%는 캐나다, 11%는 멕시코에서 온다. 캐나다 석유생산자협회의 리사 배이턴은 “석유와 천연가스에 25% 관세 부과 시 캐나다의 생산이 줄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휘발유·에너지 비용은 늘어나고 북미 에너지 안보는 위협받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한 석유화학업계 단체(AFPM)도 “수입 비용을 늘리고 석유 공급에 대한 접근성을 줄이는 무역정책 등은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미국의 우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석유 수입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관세를 부과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발표로 거의 전 분야에서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울프리서치는 매년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 부품이 970억 달러(약 135조4000억원), 완성차가 400만대가량이라면서 25% 관세 부과 시 미국이 수입하는 차량 평균 가격이 3000달러(약 418만원) 정도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올해 미국의 경량 차량 판매 전망치의 6%가량인 100만대 정도 수요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멕시코·캐나다·중국에 대한 관세 방침 및 그에 따른 보복 관세 가능성 등을 고려, 내년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0.75%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국 가계가 국산품이나 저관세 제품 사용으로 대체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65%로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정책 여파로 물가가 1% 오를 수 있으며 2026년까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이 '신규 관세가 없을 때보다' 각각 0.6%, 1%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CNBC 방송이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험치에 따르면 실효관세율이 1%포인트 오를 때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0.1% 상승한다"면서 “관세 공약 현실화 시 근원 PCE가 0.9%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는 ‘드릴 베이비 드릴’ 외치는데…‘빅오일’ 시큰둥한 이유는

“드릴, 베이비, 드릴!"(석유를 시추하자)을 강조하면서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빅오일(거대 에너지 기업)들은 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암 말론 엑손모빌 업스트림 부문 총괄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에너지 인텔리전스 포럼'에 참석해 “대다수, 혹은 모든 석유 기업들이 경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석유 생산에) 급진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제가 변경된다면 경제적인 기준을 충족한다고 가정할 때 시추활동이 더 늘어나겠지만 그 누구도 '드릴 베이비 드릴' 기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석유·가스 채굴 허가가 쉬워진다면 단기적으로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계 석유공룡인 토탈에너지의 패트릭 푸야네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자리에서 “그(트럼프)는 미친듯이 시추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마법의 레시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정치인들의 결정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가세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현재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00만배럴 이상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또 엑손모빌은 올 상반기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미국 내 명실상부한 1위 셰일 생산기업으로 부상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화석연료를 '액체 금'에 비유하며 생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에너지 비용을 절반 이상 낮추는 동시에 적대국의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 당선인은 범정부 사령탑 역할을 하기 위해 새로 신설된 국가에너지회의 의장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에너지부 장관에는 '화석연료 전도사'인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설립자 겸 CEO, 환경보호청(EPA) 청장에는 측근인 리 젤딘 전 하원 의원을 지명했다. 이들 모두는 화석연료 옹호론자로 꼽혀 앞으로 국유지와 보존 구역에서 석유·가스 채굴 허가를 받는 게 쉬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정권 인수팀은 취임 후 며칠 이내에 새로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한 수출 허가를 승인하고 미 해안과 연방 토지에서 석유 시추를 늘릴 수 있는 광범위한 에너지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석유공룡들이 미국의 산유량 확대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배경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이들의 경영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셰일 붐'이 일어났던 2010년대에선 에너지 기업들은 산유량을 늘리면서 중동 산유국들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석유 수요가 급감하자 업계는 새로운 시추에 나서는 대신 비용 관리, 생산 효율화와 이에 따른 수익성 증대, 주주환원 등으로 흐름을 바꾼 것이다. 이러한 기조 전환 덕분에 빅오일들은 올 3분기 호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캐서린 미켈스 엑슨 모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수익성이 2019년 배럴당 5달러에서 올해 10달러로 급증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업계가 수익성에 우선순위를 두는 만큼 트럼프 당선인의 친(親) 화석연료 정책에도 석유생산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프리의 로이드 번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업 펀더멘털로 주도된 중기적 시추 활동 전망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기고문에서 “'드릴 베이비 드릴'은 정치적 슬로건이지 사업 계획은 아니다"라며 “정책이 화석연료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연준 FOMC 의사록 “점진적 금리인하 적절…중립금리 불확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향후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지표가 예상대로 나오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로 둔화되고 경제가 최대 고용에 가까운 상태로 유지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립적인 입장으로 나아가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7일 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당시 참석 위원들은 금리 인하 결정과 함께 향후 추가 인하 속도와 관련해 신중한 접근에 공감대를 표했던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14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말한 점도 11월 FOMC와 같은 맥락이다. 미 경제가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중립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는 점도 신중한 금리인하의 또다른 배경으로 꼽혔다.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들은 중립금리의 수준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통화정책 긴축 수준의 평가를 복잡하게 했으며, 점진적인 정책 완화를 적절하게 만들었다고 언급했다"라고 전했다. 중립금리는 경기가 과열되거나 침체되지 않도록 하는 금리 수준을 뜻한다. 현재 미국의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보니 '금리를 천천히 내리자'라는 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월가에선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정부 보조금에 따른 친환경 부문 투자 증가로 미국의 중립금리가 올랐으며, 이에 따라 현 기준금리 수준이 경제 상황을 제약할 정도로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반면, 일부 연준 인사들은 중립금리가 상승했다는 신호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달 FOMC 회의는 미국 대선 이후에 치러졌다. 그럼에도 위원들이 이같은 입장에 섰다는 것은 대선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기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이는 금리인하 기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줄여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63%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엔 52% 수준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관세 폭탄’ 언급에…中 “관세몽둥이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부터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자 중국 언론들과 외교 당국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26일 중국중앙TV(CCTV)와 경제매체 재련사 등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인 내년 1월 20일 서명하겠다고 발표한 관세 부과 방침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내 펜타닐 불법 유입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추가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CCTV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이 이행되면 매년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최대 780억달러(약 107조6000억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 전미소매협회(NFR) 보고서 내용을 소개했다. 또 미국 소비자들이 필수 지출을 줄이는 등 지갑을 닫아 소매 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는 가운데 저가 수입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높아지면 결국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져 미국 내 저소득층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의 과거 보도를 인용해 CCTV는 보도했다. 재련사는 “트럼프가 또다시 관세 몽둥이를 휘두른다"고 비난했다. 고관세 정책은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 시절부터 공언해온 바였기에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은 아니지만,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출길까지 제동이 걸리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듯한 중국의 대외교역 환경에 현지 매체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무역전쟁'이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이어져 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조치에 적지 않은 중국 기업들은 중간재나 반제품을 멕시코 등지에서 완성해 다시 미국으로 수출하는 우회 수출 방식을 선택했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도 비판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대사관은 “무역·관세 전쟁의 승자는 없다"며 “중국은 중미 경제 및 무역 협력이 본질적으로 상호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중국 대사관은 마약 밀매 퇴치 노력이 부족했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도 부정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6월부터 올 6월까지 1년 동안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가 14% 감소했다고 짚었다. 조 바아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 페루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마약 대응을 위한 중국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시진핑 주석에게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가 5년만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했다. 한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가 언급된 직후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를 갖고 국경 안보와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유입되는 이민자 수가 멕시코에서 건너오는 이민자에 비해 미미하다고 짚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와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공동성명을 내고 “오늘날 우리(캐나다와 미국)의 관계는 균형 잡혀 있으며 특히 미국 노동자들에게 있어서 상호 간 이익이 되는 관계"라면서 캐나다 정부는 “이 사안들을 차기 (미국) 행정부와 계속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發 ‘관세 폭탄’ 현실화…“취임 첫날 중국·멕시코·캐나다 제품에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이웃나라인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선 기존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같이 밝혔다.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유입과 불법 이민 문제를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1월 20일) 행정 명령 중 하나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대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알고 있듯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유입되고 있으며 전례 없는 수준의 범죄와 마약을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과 불법 외국인들의 미국 침략이 멈출 때까지 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멕시코와 캐나다 두 나라는 오랫동안 이어왔던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절대적인 권력과 힘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이 힘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며, 그렇게 할 때까지 그들은 매우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해서도 “특히 펜타닐을 비롯해 상당한 양의 마약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과 관련해 나는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중국 정부 대표들은 마약 밀매 적발시 최고형인 사형에 처할 것이라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약은 주로 멕시코를 통해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가 중단될 때까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대해 어떤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폭탄 발언이 나오자 캐나다 달러화 가치는 4년래 최저치로 추락했고 멕시코 페소화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달러 대비 중국 역외 위원화 환율도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3대 수입국을 겨냥해 이날 발표한 이번 관세는 대선 때의 관세 공약과는 별개다. 그는 대선 때 미국 노동자 보호, 기업 유치 등의 이유로 ▲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 ▲ 중국에 대한 60%의 관세 ▲ 중국 업체가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대한 100~200% 관세(최대 2천%까지 언급한 적도 있음) 등을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런 관세의 이유로 미국 노동자 보호와 제조업 부흥, 자동차 산업 보호 등을 거론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발표된 것은 개념적으로는 공약으로 발표한 관세 정책에 추가되는 것이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스콧 베센트를 미 재무장관을 지명한 이후 나온 점에서 주목을 더 받는다. 전문성과 합리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베센트가 트럼프 당선인의 과격한 관세 정책을 중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 폭탄이 현실화되면 미국 에너지 가격이 상방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캐나다가 미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분야는 석유와 가스를 비롯한 에너지로, 수출액은 1736억 캐나다 달러로 집계됐다. 2위인 자동차 및 트럭 분야(806억 캐나다 달러)를 2배 넘는 수준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상무장관을 지냈던 윌버 로스는 “캐나다 에너지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비용을 높이는 만큼 미국 일자리에 전혀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자동차 생산이 완료되기 전에 수차례에 거쳐 부품이 이들 국가를 오가는데 그때마다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제조업체들의 수익이 줄거나 급격한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협상을 위한 수단에 더 가까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캐나다 단체인 자동차부품제조협회의 플라비오 볼프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은 유명세를 타게 만든 행동을 했고, 그것은 토론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시도"라며 “유일한 서프라이즈는 이런 행동이 빨리 나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 역시 이번에 발표한 관세 공약이 그대로 시행될지 아니면 취임 전에 협상 전략으로 사용하는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캘리포니아 “테슬라만 전기차 보조금 안 줘”…현대기아차 반사이익 누릴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를 폐지할 경우 캘리포니아가 주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테슬라 전기차는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기아차가 반사이익을 누릴지 관심이 쏠린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차원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없애면 캘리포니아가 과거에 시행했던 친환경차 환급 제도를 재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무공해 자동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환급 제도를 운용해 전기차 1대당 최대 7500달러를 지원해왔다.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는 IRA에 근거해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IRA에 규정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더라도 캘리포니아는 주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구매를 계속 장려하겠다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뉴섬 주지사가 제안한 친환경차 환급 제도에 테슬라 전기차들이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부분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측은 블룸버그에 이같이 전하며 “더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시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테슬라 제외를 포함한 세부 사항은 주의회와 협의될 예정이며 내용이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조치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빠진 상황 속에서 테슬라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전기차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 시장 점유율이 급감하고 있는 와중에 전기차 구매 장려책 대상자에 제외되면 더욱 치명적이다. 미국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은 도시 5개가 모두 캘리포니아에 있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반발했다. 이날 올라온 '뉴섬이 캘리포니아의 전기차 인센티브에서 테슬라를 제외하고 있다'는 엑스(옛 트위터)의 한 게시물에 머스크 CEO는 “이건 미친 짓이다"라며 “캘리포니아에서 전기차를 제조하는 업체는 테슬라가 유일하다"는 답글을 달았다. 이와 관련해 딥워터 자산운용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이건 마치 테슬라 뺨을 때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6% 급락한 338.59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시간외 거래에선 1.38% 추가 하락했다. 반면 리비안 주가는 13.28% 급등했다. 실제 캘리포니아신차딜러협회(CNC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3분기까지 캘리포니아에 15만9619대의 순수전기차(BEV)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12.6%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63.0%에서 54.5%로 8.5%포인트 쪼그라들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캘리포니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BEV 판매량은 각각 1만6433대, 1만58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30.5%, 64.4%씩 성장했다. 또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5.6%로 확대해 테슬라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고 기아차는 3위인 BMW(5.0%), 포드(4.4%), 메르세데스 벤츠(4.3%) 뒤를 이은 3.6%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의 합산 점유율은 9.2%에 이른다. 아울러 올 3분기까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BEV 모델에선 아이오닉5(1만1711대)가 모델Y(10만5693대), 모델3(3만7219대) 다음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한편, 뉴섬 주지사의 이날 계획은 머스크 CEO와의 갈등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머스크 CEO는 캘리포니아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파시스트'에 비유하는가 하면, 캘리포니아의 높은 세금을 비난하며 테슬라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했다. 머스크는 또 올해 미국 대선 기간 막대한 선거자금을 지원하며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견인한 일등 공신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시세, 정말 10만달러 넘나…美의회에 친가상화폐 의원 300명 ‘포진’

이달 초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 결과, 친(親)가상화폐 의원 약 300명이 미국 의회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경제 매체 CNBC는 23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로비 단체 '스탠드 위드 크립토'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가상화폐 업계가 입법 의제에서 전례 없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CNBC는 평가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이 만든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과 가상화폐 업계가 이번 선거 기간 총 2억4500만달러(약 3427억원)를 모금해 친가상화폐 후보를 지원했다. 가상화폐 업계가 이번 선거에서 친가상화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중 하나인 슈퍼팩 페어쉐이크는 후원한 후보 56명 가운데 3명을 제외한 모든 선거에서 승리해 주요 의석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대표적으로는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세러드 브라운(민주당) 상원의원에게 승리한 무명에 가까운 사업가 버니 모레노 공화당 상원의원 당선인이다. 브라운 의원은 가상화폐 기업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주장해온 반면 모레노 후보는 가상화폐를 적극 지지해왔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에서 가장 친가상화폐 의회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인사는 의회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도 대거 자리하게 된다.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가 대표적이다. 재무장관에 지명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도 빼놓을 수 없는 가상화폐 옹호론자다. 그는 지난 7월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가 가상화폐를 수용한 것에 대해 매우 흥분했다"며 “가상화폐는 자유에 관한 것이며 가상화폐 경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 회장인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가상화폐 전도사를 자처하며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당선인의 마음을 돌려놓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시가총액 3위 가상화폐 테더의 발행사인 테더의 대주주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캔터는 테더의 자산 1340억달러 중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가 비트코인을 담보로 고객에게 자금을 대출해주는 자사의 사업 계획과 관련해 테더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7월 비트코인을 담보로 고객에게 자금을 대출해주는 사업모델을 발표한 바 있다. 초기 단계로 20억달러(2조8000억원) 규모를 계획하고 있는 대출 규모는 추후 100억달러(14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테더는 가상화폐 테더의 가치 고정을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담보로 설정하고 있는데, 캔터 피츠제럴드가 해당 국채의 수탁업무를 담당하며 이미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바이든 정부에서 규제 일변도의 정책으로 가상화폐 업계와 각을 세워온 개리 겐슬러 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 물러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에 10만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5일 오후 2시 33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현재 9만8299.8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2일 9만9421.67달러까지 올랐지만 추가 상승이 제한되면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정부, 인텔에 반도체법 보조금 7000억원 깎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인텔에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를 5억달러(약 6990억원) 이상 삭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의 투자 지연과 경영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인텔의 보조금이 80억달러(약 1조2000억원)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3월 인텔에 최대 85억달러(약 11조9000억원) 직접 자금과 대출 110억달러(약 15조4천억원) 등 총 195억달러(약 22조2천억원)를 제공하기로 예비적 합의를 맺은 바 있다. 85억달러 보조금은 단일 회사 기준으로 최대 규모였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인텔이 계획했던 오하이오주 소재 반도체 공장의 투자 지연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인텔은 내년 말로 예정됐던 오하이오주 공장 프로젝트 완성을 2020년대 말로 미룬 상태다. 한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던 인텔은 이제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는 등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경쟁사 퀄컴 등이 인텔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에는 또 인텔의 기술 로드맵과 고객사 수요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인텔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 등 경쟁사의 기술 수준을 따라잡으려 하고 있지만 고객사들이 이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 2명은 또 인텔이 미 정부와 미군용 반도체 생산을 위한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데, 이러한 계약 규모도 보조금 축소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정부 계약과 반도체법 보조금을 합하면 인텔에 대한 지원 규모가 100억달러(약 14조원)를 넘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개별 기업들과 반도체법 보조금 협상을 마무리 짓는 것을 서두르고 있으며, 지난 15일에는 TSMC에 66억달러(약 9조3000억원)를 지급하기로 확정하기도 했다. NYT는 인텔의 어려움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려던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에 타격을 가해왔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인텔과의 예비적 합의 발표 당시 애리조나주를 방문해 인텔의 제조업 투자로 반도체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소식통들은 아직 최종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전했으며, 인텔과 미 상무부는 NYT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와 친분 쌓는 법?…WSJ “애플 팀 쿡처럼 하면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재계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물로 떠올랐다. 트럼프 1기 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혜택을 누린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쿡 CEO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독창적인 방식으로 백악관과 친분을 쌓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 재계에선 대관 업무를 전담하는 임원이나 로비스트를 통해 백악관과 소통하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쿡 CEO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식사도 함께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9년 쿡 CEO와의 통화에 대해 “그래서 그가 정말 대단한 경영인이라는 것"이라며 “남들이 통화를 안 할 때 그는 전화를 걸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쿡 CEO는 트럼프 당선인에 특화된 '면담의 기술'도 개발했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 주제가 생각지도 못한 분야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단순한 수치로 표현되는 하나의 주제에 최대한 집중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애플이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적 지원을 받은 것도 이 같은 쿡 CEO의 노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19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일률적으로 10% 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아이폰을 제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서 조립해 수입하는 아이폰에도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쿡 CEO는 직접 트럼프 당선인에게 관세가 미국 내 아이폰 소비자 가격 인상을 부를 것이라면서 '삼성 같은 외국 경쟁사에만 유리할 것'이라는 논리로 설득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대상에서 아이폰을 포함한 전자제품을 제외했고, 관세도 강도를 낮췄다. 이후 쿡 CEO는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맥 프로' 조립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쿡 CEO와 함께 오스틴 공장을 방문하는 등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쿡 CEO는 올해 대선 전부터 트럼프 당선인에게 공을 들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쿡 CEO가 전화를 걸어 유럽연합(EU)이 애플에 거액의 벌금을 물리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면서 “유럽이 미국 기업을 착취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애플과의 관계는 지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현재 미국 재계는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하기 위해 발을 구르는 분위기다. 최근 경영상 위기를 맞은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켈리 오토보그 CEO는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해 관세와 통상 정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제는 이 같은 쿡 CEO의 기술을 따라 배우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존에 트럼프 당선인과 알고 지내는 관계였거나, 이름을 대면 알만한 유명기업 CEO가 아니라면 전화 통화도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보험사 애트나 CEO 출신인 론 윌리엄스는 CEO들이 장관급이나 의회 상임위를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는 “팀 쿡 정도 되는 CEO가 아니라면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들을 최소한 서너번 만나서 당신이 누구인지 알게 만들어야 한다. 관계를 쌓아 나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부?…‘게임체인저’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주목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장기적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용화가 성공되면 그동안 배터리 시장을 장악해왔던 리튬이온 배터리의 대항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어서다. 전기차 성능 개선으로 캐즘의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의 또다른 원동력으로 꼽힌다. 2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리튬이온 배터리의 유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CATL은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방전될 수 있는 2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 제조업체 나트론 에너지는 연간 24기가와트(GW)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가팩토리'를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에 설립하기도 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분리막, 전해질로 구성되는 등 리튬이온 배터리와 동일하다. 충전 및 방전 과정에서 전극 사이를 이동하며 전기를 생성하는 역할을 리튬 이온 대신에 나트륨 이온이 하게 된다. 장점으로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주재료인 나트륨이 소금의 주성분으로 흔하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또다른 주요 원재료인 철, 망간 등도 풍부한 만큼 제조원가가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낮다. 또 전기화학적 안정성이 높고 저온에서도 성능 저하가 심하지 않다. 다만 전기차 주행거리와 직결된 에너지 밀도가 낮으며 무게 또한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3배 가까이 무겁다. 따라서 같은 양의 에너지를 저장하려면 더 커져야 하며 무게도 많이 나갈 수밖에 없다. 전비 효율을 따질 수밖에 없는 전기차에선 큰 단점이다. 수명 또한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짧다. BBC에 따르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8000~1만회 정도 충전할 수 있는 반면 나트륨 배터리의 경우 5000회 정도에 그친다. 양극재를 황, 음극재는 리튬을 사용하는 리튬황 배터리도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황은 석유 정제의 부산물로 저렴하고 구하기 쉬워 가격 경쟁력이 높고 가볍기 때문에 배터리의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미국에선 매년 860만톤의 황을 생산한다. 에너지밀도가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우수하지만 수명이 매우 짧은 점이 단점이다. 그럼에도 업계가 리튬황 배터리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고고도무인기, 미래항공모빌리티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년간 리튬황 배터리 연구개발을 이어왔다.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라이텐은 리튬황 배터리 생산을 늘리기 위해 최근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유럽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의 미국 자회사 큐버그를 인수했다. 글로벌 업계가 앞다퉈 상용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꿈의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함으로써 화재 위험성이 낮은 동시에 에너지 밀도가 높으며 충전속도도 짧다. 상대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미온적이였던 일본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기업들이 2020년대 후반에 전고체 배터리 출시를 위해 총력을 가하는 이유는 성공적인 상용화를 통해 격차를 단숨에 좁히기 위해서다. 다만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가격이 비싸 전고체 배터리가 대세로 오르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고체 배터리처럼 높은 에너지 밀도, 빠른 충전속도 등의 장점을 가진 '실리콘 음극재'가 유망한 상용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달 초 보도했다. 국내 기업들도 음극재를 흑연 대신 실리콘으로 만드는 실리콘 음극재 개발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흑연은 중국이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어 실리콘 음극재는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도 거론된다. 패스트마켓의 배터리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조르지 게오르기에브는 “특히 서방에서는 실리콘 음극재를 중국을 따라잡을 전랴적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생산비용이 비싼 데 이어 실리콘 음극재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면 부피가 팽창해 장기 안정성이 저하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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