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포커스]“말(言)의 다리인가, 신뢰의 다리인가”...이충우 여주시장의 선택은(?)](http://www.ekn.kr/mnt/thum/202510/news-p.v1.20251028.fcdeb0200bf54754878e9dea0c1da4c3_T1.png)
여주=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정치는 약속에서 시작해 약속으로 끝난다. 선거 때 내건 공약은 시민과의 '계약'이자 행정의 나침반이다. 그러나 그 약속이 공허한 말로 끝날 때, 시민은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끼고 지방정치는 신뢰를 잃는다. 여주시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제2여주대교 건설' 논란이 바로 그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민선 8기 출범 당시 '제2여주대교 건설'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남한강을 가로질러 여주시내와 오학 등 강남·북을 연결하는 이 대교 건설은 수십 년간 시민들이 염원해온 숙원사업이다.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물류 효율과 관광 활성화 등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선거 당시 이 시장은 '임기 내 착공'을 공언하며 '실행력 있는 시장'을 자처했다. 하지만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지금, 제2여주대교는 여전히 지도위의 선(線)일 뿐이다. 타당성 조사조차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관련 예산 반영은 감감무소식이다. 시민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문제의 본질은 단순한 사업지연이 아니다. 시민들이 실망과 분노하는 이유는 '공약의 진정성'에 있다. 이 시장은 당선 이후 “도비 확보가 어렵다", “국가계획 반영이 우선"이라며 말을 바꿨다. 그러나 선거 때는 “도비·국비를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지방재정 구조를 잘 아는 이 시장이 현실적 한계를 모를 리 없었다. 가능성이 아닌 확신으로 포장된 약속이었다면 '유권자 기만'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역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빈 공자(貧空子) 정치'다. 실속없이 화려한 언변으로 공약을 부풀리고 정작 실행은 뒷전인 정치행태를 말한다. 제2여주대교뿐만이 아니다. 공약집에 담긴 생활밀착형 사업 상당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말 속에 묻혀 있다. 구체적 예산과 추진일정이 빠진 공약은 결국 '공수표(空手票)'로 전락한다. 정치의 본질은 책임이다. 시민은 시장에게 '기적'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솔직한 설명과 단계별 계획을 원한다. “어렵더라도 이렇게 추진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청사진이 있었다면 지금의 불신과 냉소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주시의 현주소는 그 반대다. 시청 내부조차 제2여주대교의 추진일정과 예산확보 방안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대로라면 여주시민의 마음속엔 냉소만 남는다. “어차피 또 안 지킬 거잖아." 이런 말이 회자하는 순간, 지방정치는 시민한테서 멀어진다. 공약(公約)은 공(空)에서 비롯된 말이 아니다. '공공의 약속'이라는 뜻의 공(公)이다. 그 약속이 공허해질수록 행정의 신뢰는 무너진다. 이 시장은 지금이라도 제2여주대교 추진의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추진이 어렵다면 그 이유를, 대안이 있다면 그 방향을 시민 앞에 솔직히 밝히는 것이 정치의 책임이다. 정치의 가치는 '말의 예술'이 아니라 '실행의 기술'에 있다. 이 시장은 강변한다. 여주시청사 이전 사업 등에 많은 예산이 투입돼서 여유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공약 80% 이상을 달성하거나 추진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여주시청사 이전이 급한가, 여주시민 전체의 삶의 질을 위한 교통서비스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우선인가... 제2여주대교는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니다. 그것은 여주행정의 신뢰를 시험하는 '정치의 다리'다. 이충우 시장이 이 다리를 건너지 못한다면 남는 것은 빈약한 변명과 무너진 신뢰뿐이다. 공약의 무게를 모르는 정치는 결국 스스로를 무너뜨린다. 여주시민은 더 이상 '빈공자 정치'에 속지 않는다. 진짜 다리를 놓을 것인가, 아니면 말뿐인 다리로 끝날 것인가, 그 선택은 오롯이 이 시장의 몫임을 분명하게 밝힌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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