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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캄보디아 감금’ 20대 한국인 3명 어제 구출”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 감금된 20대 한국 남성 3명이 현지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 단장인 김병주 최고위원은 1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에 따르면 전날 구출된 한국인 3명은 올해 8월부터 프놈펜에 위치한 범죄 단지 '스카이 트리'에 감금된 채 로맨스 사기 범행을 벌였다. 이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지인이나 구직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를 찾았다가 범죄 단지에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 관리자들은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았고, 초반에는 군기를 잡기 위해 몽둥이로 구타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잇따른 한국인 상대 범죄에 대응하고자 당 대책단을 이끌고 현지를 찾은 이달 15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의 청년이 구금돼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김 최고위원은 “한국에 있는 보좌진과 함께 A씨의 친구를 찾았고, 친구가 캄보디아 일자리에 관심을 보이는 척하며 접촉을 시도해 마침내 은신처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캄보디아 경찰에 A씨가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아파트형 호텔을 수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캄보디아 경찰은 신중해야 한다며 오히려 만류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처음에는 빨리 진행되는 듯하더니 캄보디아 경찰이 (범죄 단지를 급습하려면) 위원회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며 “보통 위원회가 열리고도 2~3주 지나 급습하는데, 어제 위원회가 열리고 바로 구출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이 구출 작전을 벌여 A씨뿐만 아니라 범죄 단지에 함께 감금된 다른 한국인 2명도 찾았다. 다른 범죄자들은 이미 모두 도주한 상태였다. 김 최고위원은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와 재외동포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적같은 일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이날 오전 전세기를 타고 국내로 송환됐다. 64명 모두 전세기에서 내리자마자 수갑이 채워진 채 피의자 신분으로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됐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범죄 혐의점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납치, 감금을 당한 뒤 범죄에 가담했는지, 불법성을 인지하고도 적극 가담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국정자원 화재 정부 전산시스템 367개 복구...복구율 51.8%

지난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중단된 정부 전사시스템 709개 가운데 367개가 복구됐다. 복구율은 51.8%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정부 전산시스템 복구율은 51.8%로 집계뙜다. 정오보다 9개가 추가로 복구됐다. 등급별 복구율은 1등급 31개(77.5%), 2등급 44개(64.7%), 3등급 149개(57.1%), 4등급 143개(42.1%)다. 행정안전부 1365자원봉사포털(2등급),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무경영 행정포털(2등급), 과기정통부 본부 회계분석(4등급), 조달청 업무지원(4등급) 등이 이날 새로 복구됐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8시 15분께 국정자원 대전 본원 5층에서 리튬배터리 교체 작업 중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시스템 709개가 중단됐다. 정부 전산시스템 복구율은 화재 발생 21일 만인 17일 50%를 넘어섰다. 정부는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20개 시스템을 제외한 나머지 미복구 시스템을 다음달 20일까지 대전센터에서 재개할 방침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울진공항 출장소 인근서 경비행기 불시착...2명 경상

경북 울진군 기성면 울진공항 촐장소 인근에서 경비행기가 불시착해 총 2명이 경상을 입었다. 18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 비행기는 세스나 172기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 59분께 착륙 도중 출장소 담벼락에 기체 앞부분이 충돌한 뒤 불시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조종 교관 1명과 조종훈련생 1명 등 총 2명은 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모두 비행기에서 자력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소는 비행훈련원으로 활용되며, 이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항공대학 학생들의 비행훈련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현재 비행훈련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당국은 사고 현장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하고, 통제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정확한 사고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정부합동대응팀 “캄보디아와 휴대폰 등 증거물 교류…합동 대응 TF 제도화”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구금된 한국인 64명을 국내로 송환한 정부 합동대응팀이 캄보디아 당국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응팀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18일 항공편으로 귀국한 직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브리핑을 열고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를 바탕으로 구금된 우리 국민 64명의 신속한 송환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정부는 캄보디아 정부의 협력 의지를 확인했고, 합동 대응 TF(태스크포스)를 제도화해 앞으로 협력을 증진하는 데 합의했다"며 “앞으로 범죄 대응에 보다 신속하게 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서 캄보디아 정부의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스캠 범죄 근절을 위해서 효과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번에 송환된 한국인들의 범죄 혐의점을 수사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역별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돼 피해 사실 및 개별 범죄에 대해 조사받는다. 캄보디아 범죄 단지 내에서 마약 투약이 이뤄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송환된 한국인들에게 마약 검사도 시행한다. 또 캄보디아 경찰로부터 확보한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분석할 계획이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게 초기 증거물 수사를 요청했다"며 “휴대전화 등 증거물 교류가 이뤄져 초기 수사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인을 추가 검거해 통보하면 송환 후 개별 조사할 방침이다. 박 본부장은 “캄보디아 당국이 스캠 단지를 단속해 한국인 범죄자를 체포하면, 신속하게 통보해주기로 협의했다"며 “체포된 사람의 숫자, 사건의 성격 등에 따라 (송환 방식이) 달라지겠지만 이런 규모의 대규모 송환이 앞으로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캄보디아 현지에 잔류한 대응팀 일부는 현장 추가 방문 및 교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응팀은 다음 주부터 캄보디아 합동대응TF 협의를 진행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영록 전남지사 “보성, 남해안 르네상스 시대 중심지 육성”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6일 “100년 전 번성했던 보성을 '남해안 르네상스 시대의 중심'으로 빛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보성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보성군 정책비전투어에서 “보성은 전남을 넘어 남해안권 중심도시로 도약할만한 충분한 가능성과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책비전투어에는 김영록 지사를 비롯해 김철우 보성군수, 김재철 전남도의원, 김경열 보성군의회 의장, 군민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환영사에서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일정 중 필라델피아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했는데 이후 보성군과 미국 필라델피아 미디어시와의 보성 정원을 만드는 일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이 사업을 전남도와 보성군이 함께 협의해 추진하고 싶다. 서재필 박사가 태어난 보성의 이름이 새겨진 정원이 전남도와 함께 세계 속에 우뚝 서길 바란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김영록 지사는 인사말에서 “지난달 보성군민이 손꼽아 기다린 목포-보성선 철도가 무려 23년 만에 개통됐다"며 “이런 교통 인프라 등을 통해 보성을 전국 최고 핫플레이스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전남연구원은 이날 '생동하는 푸른 미래, 자연과 삶을 연결하는 땅, 보성'을 슬로건으로 미래 핵심 10대 비전을 제시했다. 10대 비전은 △글로벌 녹차도시 △천혜의 갯벌 벌교, 6차 산업으로 활력 창출 △율포, 글로벌 복합해양관광 허브로 △건강한 숲과 정원이 있는 웰니스 관광지 △간이역 '무한 즐거움 이음' 프로젝트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스마트 보성 농업 △주민참여·주민소득형 에너지 전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미래숲 녹색 회복 △지키고, 계승하고, 누리는 보물(寶) 가득한 성(城) △남해안 교통의 요충지, 또 오고 싶은 보성이다. 이어진 정책 토론은 보성군민, 김영록 지사, 전남도 실·국장들 간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군민들은 △벌교문화복합센터 건립사업 연계 가족친화형 놀이터 '하늘마당 안심쉼터' 조성 △미국 서재필정원 조성 △문덕 서재필기념공원 전시관 보완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 지원 △전남 청년 문화복지카드 지원 확대 △광주송정-순천 철도 건설사업 이행 △K-Tea 보성말차 가공시설 현대화 지원 △축산농가 경영비 절감 고효율 인버터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건의를 쏟아냈다. 이에 대해 김영록 지사는 “미국 필라델피아 '보성정원'(서재필정원) 조성을 위해 전남도에서 총괄 추진하고 예산 5억 원을 지원하고 서재필기념공원 전시관 보완 역시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가족친화형 놀이터 '하늘마당 안심쉼터' 조성에도 5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K-Tea 보성말차 가공시설 현대화'도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광주송정-순천 철도 건설사업은 현재 기본·실시설계 단계"라며 “순천시 도심 구간 지하화 통과 등에 따른 사업비 증가로 타당성 재조사 기간이 필요한데, 사업이 지연되지 않고 조기 착수될 수 있도록 타당성 재조사 기간 단축 등을 정부에 적극 건의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전남도가 신안에 이어 진도에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을 추진한다. 전남도는 지난 16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전남 진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1·2단계 민관협의회'를 개최, 집적화단지 지정을 위해 단계별 사업계획(안)을 설명하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1단계 사업은 3개 단지 1.47GW 규모, 2단계 사업은 2개 단지 2.13GW 규모로 총 5개 단지 3.6GW 규모다. 1, 2단계는 발전단지 위치 및 접속 선로 등을 고려해 구분될 뿐 동시에 추진하는 사업이다. 전남도는 이번 민관협의회를 시작으로 진도군민 대상 주민설명회(6회)개최, 제2차 민관협의회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사업계획을 확정한 후, 10월 말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지정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집적화단지로 지정되면 지자체 주도형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가중치(최대 0.1)를 부여받아 지역 주민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는 2026년 3월 해상풍력법이 시행되면 폐지되는 제도지만, 많은 지자체의 건의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0월 말까지 마지막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 인천, 울산, 전북 등 전국 기초·광역 자치단체 8곳 내외에서 집적화단지 지정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내년 3월 이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전남 진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1, 2단계가 모두 지정되면 연간 REC 2800억 원을 확보해 주민 이익 공유와 에너지 기본 소득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면서 “지역주민, 어업인 등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한 사업계획을 준비해 집적화단지로 반드시 지정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지난 4월에 10개 단지로 구성된 아시아·태평양 최대규모인 3.2GW 규모의 신안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집적화단지로 지정된 바 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E-로컬뉴스] 고흥군, 보성군, 무안군, 신안군, 현대삼호 소식

고흥군 두 번째 공식 추모행사로 희생자 기리고 유족 위로 고흥=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고흥군은 17일 '여수·순천 10·19사건' 발생 77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는 공식 추념식을 위령탑 앞에서 엄숙히 거행했다. 행사는 식전 공연 등 모든 절차는 고인을 기리는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으며, 오전 10시 정각, 고흥군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리면서 참석자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올렸다. 이후 진행된 고흥금줄굿보존회 공정애 대표의 전통 살풀이 공연은 당시 고흥에서 희생된 이들의 한을 달래기 위한 의미 있는 무대로 마련됐다. 이어 유족 대표를 비롯한 주요 내빈과 기관장들이 차례로 국화를 헌화하고 분향했다. 공식 행사 이후에는 유족과 일반 참배객들이 자율적으로 헌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이 개방됐다. 공영민 군수는 추모사에서 “여순사건으로 인해 고흥에서도 많은 이들이 억울하게 희생되었고, 유족들 역시 오랜 세월 고통을 견뎌왔다"며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고흥군도 끝까지 유족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희생자 및 유족으로 최종 결정된 분들에게는 유족생활지원금이 지급되고 있으며, 고흥군은 더 많은 유족이 해당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세심한 행정 안내를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77주기 고흥 추념식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고,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지역사회 전체의 약속과 화해의 장이 됐다.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선루공원에서 펼쳐지는 차문화 축제 보성=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보성군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보성읍 열선루 일원에서 '제1회 보성 열선루 이순신 역사문화축제'와 통합 개최되는 '2025 제13회 보성세계차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제13회를 맞이하는 보성세계차박람회는 보성세계차박람회 추진위원회가 주최 주관하며 녹차 수도의 위상을 알리고, 관광과 체험이 하나가 돼 MZ세대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차문화 웰니스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이순신 장군과 보성차의 역사적 연결고리를 활용해 전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의 정신이 담긴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강화하여 관광객들이 차문화 속에 담긴 철학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는 24일 열리는 보성읍사무소에서 열리는 '보성차산업 미래 발전 티 포럼'은 국내 차전문가와 학계 인사가 모여 현재 차산업 트렌드를 공유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열선루 특설 무대에서 진행되는 '보성티 칵테일 쇼'는 차와 청년 문화가 결합해 보성차를 활용한 화려한 칵테일 퍼포먼스와 시음회가 준비되어, 오감을 만족하는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AI와 함께하는 보성티 블렌딩 라운지, 말차격불체험, 이순신 장군차 전시 및 시음, 보성차 행운의 룰렛이벤트, 보성티 감성체험 등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차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보성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국의 차인들이 즐길 수 있는 제13회 보성 세계 차 품평대회, 제11회 대한민국 티블렌딩대회, 티 아트 페스티벌, 티 퍼포먼스 들차회가 마련돼 있고 전국 청소년들의 학생 차 예절 경연대회도 펼쳐진다. 보성세계차박람회 서상균 추진위원장은 “보성세계차박람회는 차를 매개로 전 세대를 잇는 소통의 축제"라며 “보성의 향긋한 차향과 함께 건강하고 품격있는 힐링의 시간을 즐기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5 보성 열선루 이순신 역사문화축제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보성 열선루 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며, △국가유산야행 △제2회 다~청년페스티벌 △제13회 보성세계차박람회 △제3회 대한민국 차나무 분재대전 △전남 우수 분재 대전 △다문화가족 한마음 축제 등 60여 개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통합축제로 진행된다. 공공부문부터 먼저…근로자 삶의 질 향상 시동 무안=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무안군은 2026년부터 생활임금제를 본격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생활임금은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으로 근로자가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급되는 임금이다. 제도적 근거는 2024년 7월 15일 무안군의회 임윤택 의원이 대표 발의한 '무안군 생활임금 조례'를 제정하면서 마련됐으며 공공부문이 먼저 도입해 민간 확산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군은 당초 2025년 시행을 계획했으나 재정부담 우려로 첫 시행을 2026년으로 조정했다. 적용 대상은 공무원보수규정 적용을 받지 않는 군 및 출자·출연기관의 직접 고용 근로자이며 별도 지침에 따라 임금이 지급되는 일시적 채용자와 이미 생활임금 이상을 받는 근로자는 제외된다. 지난 9월 30일 열린 무안군 생활임금위원회에서는 2026년도 생활임금을 시간급 1만55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최저임금 대비 2.2% 인상된 수준으로, 월 급여 기준 220만4950원이다. 김산 군수는 “생활임금제는 단순 임금 인상을 넘어 근로자의 삶을 안정시키고 지역 소비를 촉진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공공부문이 모범이 되어 민간 확산을 유도하고 군민이 체감하는 정책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무안=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신안군은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지도읍 신안젓갈타운 일원에서 '제9회 섬 새우젓축제'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김장철을 앞두고 신안의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새우젓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올해로 9회째를 맞아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다. 축제는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새우젓을 활용한 음식 무료 시식회, 노래자랑, 밴드 공연, 레크리에이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또한, '삼암산 섬 등산대회'와 '뻘땅 먹거리축제' 등 새우젓축제와 연계된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되어 방문객들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신안의 청정해역에서 잡은 섬 새우젓은 게르마늄이 풍부한 신안천일염으로 담가 육질이 단단하고 감칠맛이 뛰어나며, 면역력 강화, 뇌세포 성장 및 인지능력 향상, 염증질환 개선과 특히 소화기능 및 간 기능 개선, 항암효과, 다이어트 등에 좋은 음식이라 알려져 있다. 신안군은 이번 새우젓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수산물 축제를 통해 지역 수산물 홍보와 어업인의 소득 증대, 내수 경기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첨단 제조 부문 아·태 지역 '드론 활용 적치장 AI 시스템' 준우승…국내 최초 영암=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HD현대삼호의 스마트 조선소 구축 핵심 기술이 국제 경진대회에서 국내 최초로 수상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HD현대삼호는 최근 국제 컨설팅 전문 기관 '가트너(Gartner)'가 주최한 '2025 Gartner EOI(Eye on Innovation) Awards' 첨단 제조(Advanced Manufacturing) 부문에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준우승을 차지해 인증서를 수여받았다고 18일 밝혔다. EOI 어워즈는 가트너가 매년 첨단 제조를 비롯한 10개 산업 부문에서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혁신을 이뤄낸 기업에 수여하는 상이다. 첨단 제조 부문은 △아메리카 △아시아·태평양 △유럽·중동·아프리카 등 3개 지역으로 구분해 진행되며, 각 지역별로 후보 10개 기업을 선정한 뒤 최종적으로 우승·준우승 기업에게만 인증서를 수여한다. HD현대삼호는 드론 촬영 영상 기반의 비전 AI를 활용해 선박 조립용 블록의 적치 상태를 분석·관리하는 '드론 활용 지능형 적치장 AI 분석 시스템' 과제를 발표해 준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이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의 수상 사례다. HD현대삼호를 비롯해 중국의 건축자재 제조기업인 중국건축자재그룹(CNBM)도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우승은 대만의 엣지 컴퓨팅 선도 기업인 에이디링크 테크놀로지(ADLINK Technolohy)가 차지했다. 특히, 올해 EOI 어워즈는 전 세계 1300여 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으며, 레노버, 하이얼 등 세계적인 기술력과 위상을 지닌 글로벌 첨단 제조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수상해 더욱 의미가 크다. HD현대삼호 관계자는 “이번 EOI 어워즈 수상은 단순한 기술 개발 성과를 넘어, 현장과 함께 고민하며 이뤄낸 디지털 혁신의 결실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한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도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피해자이자 범죄자’ 한국인 64명 귀국…전부 체포돼 경찰 압송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4명이 국내로 송환됐다. 18일 오전 8시 35분께 한국인 64명을 태운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5시간 20분 만이다. 이들은 수속 절차를 마친 뒤 공항 도착 출구를 지나 각 경찰서로 이동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송환 대상자들은 전세기에 타자마자 기내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도 대한민국 영토여서 체포 영장을 집행할 수 있다. 64명 모두 전세기에서 내리자마자 피의자 신분으로 관할 경찰관서로 압송돼 범죄 혐의점을 수사받는다. 이들을 호송할 경찰관 190여명도 전세기에 동승했고 경찰청은 인력 215명을 인천공항에 배치했다. 이들은 ▲ 충남경찰청 45명 ▲ 경기북부청 15명 ▲ 대전경찰청 1명 ▲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 경기남부청 김포경찰서 1명 ▲ 강원 원주경찰서 1명 등으로 분산된다. 대부분 모자와 마스크를 썼고, 반팔 상의를 입었다. 기자들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준비된 호송용 승합차 23대에 차례로 탔다. 체포영장 집행 이후 48시간 이내 석방이나 구속영장 청구가 이뤄져야 하므로 경찰은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납치·감금을 당한 뒤 범죄에 가담했는지, 불법성을 인지하고도 적극 가담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구금 피해자이면서도 한국인 대상 피싱 범죄를 저지르며 공범 및 가해자인 이중적 상황이 고려됐다. 이들은 현지 경찰의 범죄단지 단속을 통해 적발됐다. 이번 송환 대상자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범죄 단지에서 구출됐다. 대부분은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신분으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자도 포함됐다. 이날 송환된 64명은 최근까지 캄보디아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전원이며 당초 캄보디아 국가경찰청이 밝힌 59명보다는 5명 늘었다. 인천공항에는 이날 새벽부터 피의자들을 태울 호송용 승합차 23대가 대기했다. 차량에는 분산 배치될 지역 이름이 기재됐다. 한국 범죄자들을 해외에서 전세기로 집단 송환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송환 작전이기도 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현대제철 노사임협 난항…다음주 ‘분수령’

현대제철이 포스코, 동국제강과 달리 올해도 노사 간 임금 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못 좁히고 있다.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데 이어 사측이 제시한 안에 불만을 드러내며 파업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노사가 파업과 직장 폐쇄로 맞서다 생산 차질에 따른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한발씩 양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를 비롯한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과 오는 23일 9차 임금 공동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루 전인 22일에는 노조 쟁의대책위원들이 경기도 성남 현대제철 판교 사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다. 포스코는 지난달, 동국제강은 4월 각각 임금 협약 교섭을 끝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8월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8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단체협상까지 갱신해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임금만 다룬다. 노조는 지난달 11일 5차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한 이후 조합원 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사측은 지난 9일 7차 교섭에서 첫 교섭안으로 기본급을 6만5000원 인상하고 성과급은 기본급의 100%에 200만원을 더해 지급하는 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진정성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대제철 노사 교섭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 측은 근로자 1명당 영업이익이 늘어난 점과 현대자동차의 임금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성과급 추가 지급이 노조 측의 요구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달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금 450%+1580만원 지급 등을 포함한 임금 및 단체협약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현대제철 노조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어려울 때 현대제철 근로자들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현대차 임금 인상 수준에 맞췄다"며 “당시 기준과 달리 지금은 사측이 시황 악화를 이유로 낮은 임금 인상폭을 제시하는데다 국내 생산 규모를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철강 시황 악화로 임금을 대폭 인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재 수요 감소에 더해 미국 고관세율과 중국산 저가 물량 유입이 더해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이 23조226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0% 줄어든 159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 노무팀은 최근 노조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현실을 외면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행위"라며 “가용 가능한 최대 금액을 성과급으로 제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사 간 원만한 교섭을 진행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극심한 갈등을 겪다 7개월 만에 이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9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상 결렬 이후 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를 반복했고, 사측은 당진제철소 냉연라인 일부를 대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초강수로 대응했다. 이후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과 '기본급 450%+1050만원'의 성과급으로 합의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458억원과 19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담화문을 내고 “지금은 갈등을 심화시킬 때가 아니다. (노사가) 하나가 되어 어려움을 헤쳐가야 할 절체절명의 시점"이라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단체교섭을 마무리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부분적으로는 현대제철의 단조 부문 자회사 현대IFC를 매각하는 문제도 원만히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2020년 물적 분할로 설립한 현대IFC를 사업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한 사모펀드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현대IFC 노조는 16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제철은 2020년 단조사업부를 물적 분할하며 '매각이나 청산을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불과 몇 년 만에 약속을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노사 양측 모두 이번에는 연말까지 협상 타결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대립을 벌이며 교섭이 길어졌던 선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2023년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교섭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악화된 실적이 협상 근거라는 점도 변수다. 이에 노조가 새 집행부 선출에 나서는 다음 달 중순이 교섭 장기화를 피할 '데드 라인'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제철을 비롯한 철강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은 노사가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양측이 조율 과정을 이어가며 극적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김병헌의 체인지] 캄보디아 사태···기회의 문이 닫히면, 청년은 국경 밖으로 떠난다

서울 강남의 밤은 여전히 환하다. 하지만 그 불빛 속에 앉은 청년의 얼굴엔 그림자가 짙다.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그의 눈에 '월수입 1000만 원 가능'이라는 문장이 반짝인다. 마지막 희망을 거는 손끝이 '지원하기'를 눌렀다. 그 선택이 인생의 경계선을 바꾸어 놓았다. 몇 달 뒤, 그는 캄보디아의 범죄단지에서 구조 요청 메일을 보냈다.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어디 있습니까." 그 짧은 문장이 지금 이 나라 청년들이 보내는 구조 신호이자, 한 사회의 무관심이 낳은 기록이었다. 캄보디아 사태는 단순한 외교 실패가 아니다. 그건 국가가 청년의 절박함을 외면해온 세월의 결과다. 정부는 “현지 경찰에 신고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 말에는 한국 사회의 무책임과 체념이 응축돼 있다. 외교의 실패는 사건으로 남지만, 청년의 방치는 구조로 남는다. 우리는 이 사건을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흘려보내고 있지만, 그들의 절규는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도 들려오고 있었다. 청년 취업자는 1년 새 10만 명 넘게 줄었고, 비정규직 비율은 38%를 넘어섰다. 제조업 일자리는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 네 명 중 한 명이 계약직으로 사회에 들어선다. 면접장은 점점 좁아지고, 합격 통보는 희귀해졌다. “경험이 없어서 탈락했습니다." 같은 문장이 반복된다. 경험할 기회를 얻지 못한 건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기회를 막아온 사회의 책임이다. 우리는 청년에게 언제까지 '스스로의 무능'을 증명하라 강요할 것인가. 대학은 여전히 이론의 섬 위에 있고, 기업은 즉시 쓸 수 있는 인재만 원한다. 정규직은 과보호되고, 비정규직은 버려진다. 청년이 정규직 문을 두드릴수록 그 문틈은 더 좁아진다. 정부는 매년 '청년 일자리 종합대책'을 발표하지만, 정권이 바뀌면 이름만 달라질 뿐 본질은 늘 제자리다. 정책은 소리만 요란하고, 현장은 변하지 않는다. 정년 연장과 주4.5일제는 이미 자리를 가진 세대의 안락을 위한 제도일 뿐, 아직 자리를 얻지 못한 세대의 구명줄이 아니다. 캄보디아로 떠난 청년들이 그토록 위험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돈 때문만이 아니다. 이 땅에 남아 있을 이유를 잃었기 때문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었던 사람들, 더 이상 시도할 여력이 없는 사람들. 그들이 떠난 자리엔 불안이 남고, 그 불안은 다시 누군가의 절망으로 이어진다. 이런 순환이 몇 번이고 반복되면 한 세대 전체가 '패배의 감정'에 익숙해진다. 독일은 대학과 기업이 함께 설계한 도제 시스템으로 청년이 졸업과 동시에 '현장 경험자'로 사회에 들어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위스는 청년 인턴의 임금을 정부가 일정 부분 보조하고, 정규직 전환 시 세제 혜택을 준다. 일본은 지방 중소도시에 청년 고용과 창업 클러스터를 만들어 수도권 집중을 완화했다. 그들은 청년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경제의 주체'로 다뤘다. 청년이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길을 국가가 설계해준 것이다. 반면 우리는 여전히 단기 알바성 대책과 공허한 구호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돈이 아니라 구조다. 청년이 졸업과 동시에 사회와 이어지는 통로, 기업이 청년을 채용할 이유가 생기는 인센티브, 지역이 청년을 품을 수 있는 생태계,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을 일자리 정책의 일관성이다. 기회의 문을 여는 일은 거창한 혁신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상식을 실행으로 옮기는 용기다. 캄보디아에서 죽어간 청년의 메일은 외교부의 스팸함에 묻혔다. 지금 이 땅에서도 수많은 청년이 매일 이력서라는 이름의 구조 요청을 보내고 있다. 그들의 절박한 신호에 국가는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직접 신고하라"는 말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가. 청년의 절망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사회의 무능이 낳은 결과다. 기회의 문이 닫히면 청년은 국경 밖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엔 언제나 위험이 기다린다.우리가 외면한 청년의 메일이 캄보디아의 비극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그 메일을 읽을 시간이다. 그리고 응답할 시간이다. 청년을 구조하지 못하는 사회는 스스로의 미래를 구조할 수 없다. 변화는 제도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타인의 절망을 읽어내는 감각에서 출발한다.

[경륜] 밥상 차리다… 선행형 선수, 경기 주도권 좌우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야구에서 테이블 세터는 1, 2번 타자처럼 후속 타자가 점수를 올릴 수 있게 밥상을 차리는 역할을 한다. 경륜에선 이 역할을 '선행형'이 맡는다. 초반부터 경주를 이끌며 후속 주자들에게 유리한 포지션을 만들어 주는 이들이 바로 밥상 차리는 선수다. 경륜 팬이 선행형에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선행은 곧 주도권이기 때문이다. 추입형 선수들이 타이밍을 놓치거나 진로가 막히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초반부터 앞서 달린 선행형이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할 확률이 높다. 특선급에서 세종팀 김범수(25기, S1), 김영수(26기, S2), 김홍일(27기, S1), 수성팀 김옥철(27기, S1), 석혜윤-손제용(이상 28기, S1), 임유섭(27기, S2), 정해민(22기, S1), 동서울팀 원준오(28기, S2,), 임재연(28기, S3), 박경호(27기, S1), 김포팀 김우겸(27기, S1), 김태범(25기, S1), 박건수(29기, S1) 등이 그 경우다. 우수급에는 강동규(26기, A1, 김해B), 김광오(27기, A1, 창원 상남), 김민배(23기, A2, 세종), 김태완(29기, A1, 동서울), 김태율(28기, A1, 창원 상남), 김환윤(23기, A1, 세종), 류재민(15기, A1, 수성), 마민준(29기, A1, 부산), 박건이(28기, A1, 창원 상남) 배규태(29기, A1, 수성), 배수철(26기), 안재용(27기, A2, 창원 상남), 이성재(29기, A1, 전주), 이정석(28기, A1, 동서울), 정현수(26기, A1, 신사)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선발급은 강형묵(21기, B1, 신사), 고재성(11기, B2, 전주), 고재준(14기, B1, 대전 도안), 김기동(11기, B1, 금정), 김상근(13기, B2, 경남 진해), 김재웅(11기, B2, 월평), 박희준(29기, B1, 창원 상남), 배석현(26기, B1, 세종), 성용환(28기, B1, 금정), 윤승규(26기, 서울 한남) 등이 대표적인 선행형 선수다. 이들 선수가 차려 놓은 밥상을 같은 연대의 마크-추입형 선수들이 따라잡거나, 또는 그대로 이 선수들이 우승을 가져가기도 한다. 특히 연대 대결이 두드러지는 최근 흐름 속에선 누가 선행을 서고 누가 마크를 하는지는 전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경륜팀들은 강력한 선행형 선수를 키우는 데 집중하는 편이다. 경주를 예측하는 팬들도 선행형 선수가 누구인지 뒤따를 선수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대목이 우선일 수밖에 없다. 예상지 박정우 경륜위너스 부장은 “연대별로 강한 선행형 한 명이 열 명의 추입형보다 낫다"며 “확실하게 앞을 끌고 갈 선수가 있는 연대는 협공이 거의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 선수는 훈련에서도 솔선수범하며, 말 그대로 선행(善行)을 실천하는 선수들"이라며 선행형 선수들을 높게 평가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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