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21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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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장관, RE100 대표 만나 韓 재생에너지 보급 환경 특별 고려 당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캠페인을 벌이는 국제 민간단체인 '더클라이밋그룹'에 다른 나라와 다른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보급 환경에 대한 특별한 고려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나라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하기 불리한 환경인 점을 고려해 달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는 안덕근 장관이 더클라이밋그룹 대표 헬렌 클락슨과 20일 면담을 갖고 재생에너지 정책방향과 RE100 캠페인 협력방안을 20일 논의했다. 안덕근 장관은 한국 정부와 기업의 재생에너지 보급 및 활용 노력을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무탄소에너지(CFE)의 균형 있는 활용이라는 기조 아래 재생에너지의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16일 발표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공급망 강화 전략'은 이러한 정부의 정책 의지를 반영한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은 반도체·철강·자동차 등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제조업 중심국가로서 재생에너지 활용 여건도 주요국 대비 매우 불리하지만 현재까지 36개 기업이 RE100 가입을 선언하는 등 재생에너지 활용에 적극 동참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공식 인정되는 RE100 이행수단을 신속히 마련했고, 향후에도 기업의 재생에너지 활용이 편리하도록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클락슨 대표는 한국 정부정책에 대해서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안덕근 장관은 더 클라이밋 그룹측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RE100 기술기준' 개정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살펴줄 것을 요청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국립환경과학원, 국제 대기질 공동조사 참여로 환경위성 자료 정확도 향상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금한승)은 국제 대기질 공동조사에 참여해 환경위서 자료의 정확도를 향상시킨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왕립네덜란드기상청 주관으로 네덜란드 카바우에서 개최되는 국제 대기질 공동 조사인 '신디-3(CINDI-3 캠페인)'에 오는 21일부터 6월 21일까지 참여한다고 20일 밝혔다. '신디-3'는 2009년과 2016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개최되는 국제 대기질 공동 조사로 각국에서 운영 중인 지상 원격 측정 장비의 상호 비교를 통해 장비 성능 및 환경위성 자료의 정확도 검증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공동 조사에서는 유럽, 아시아 등 20개국 25개 기관에서 각국의 지상 원격 측정 장비로 대기 중 이산화질소, 오존, 포름알데히드 등을 관측하고 장비 간 상호비교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공동 조사에 참여하여 산학 협력으로 개발된 지상 원격 측정 장비인 '에이큐 프로파일러'와 현재 개발 중인 이산화질소 측정 장비인 존데의 성능을 평가하고 환경위성 자료의 정확도를 검증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 장비의 개발이 끝나면 환경위성 자료의 정확도 검증을 위해 아시아 8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판도라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판도라는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지상 원격 관측 장비 30대로 운영 중인 관측 시스템으로 아시아 지역의 연직 대기오염물질 분포 측정 및 환경위성 자료 검증에 활용되고 있다. 유명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전 세계 환경위성 및 원격 장비 분야 최고 기관들이 참여하는 이번 공동 조사를 통해 국내 개발 장비의 성능을 평가하고, 대기질 개선을 위한 환경 위성 활용도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탄녹위,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수립 위해 의견 수렴 나서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2035년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을 위해 전문가 의견수렴에 나섰다. 정부는 2025년에 2035 NDC를 유엔에 제출해야 하며 올해 초안 마련을 목표로 지난 3월부터 전문가 기술작업반을 구성해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탄녹위는 20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적·합리적인 2035 NDC 수립을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NDC 수립 작업 초기부터 폭넓은 의견수렴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195개국이 서명한 파리협정은 모든 당사국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인 NDC를 5년마다 제출토록 하고 있다.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2030~204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구조로의 급진적인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하며 “2035년 NDC는 탄소중립 시대에 한국의 위치를 정하는 중요한 척도"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본격적인 발제 및 토의에 앞서 정은해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센터장은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 관련 거버넌스 구조, 정책 시나리오별 감축경로 분석방안 등 사례를 발표했다. 이후 학계와 산업계, 시민사회 및 청년세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주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은 “오늘 논의와 같이 학계, 산업계, 금융권,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국가 탄소중립을 위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지속해서 마련하고, 보다 조율되고 정치한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수립될 수 있도록 탄녹위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컨퍼런스 발표자료 등 관련 내용은 탄녹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5월 벌써 30도 날씨…여름철 폭염에 전력수급 대책 앞두고 긴장감

이번 달 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면서 전력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에어컨 등 냉방수요가 늘면서 덩달아 전력수요량도 올라가는데 전력수요량에 맞게 전력을 생산해 내지 못하면 '블랙아웃(대정전)'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최근 2년 연속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최고 기록이 깨질 만큼 기후변화가 전력수급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된다. 올해도 지난해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역대 최고 기록을 깰지 주목된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는 평균 기온보다 2~3도 높은 더운 날씨를 보이겠다. 남부지방에는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겠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12∼17도, 낮 최고기온은 18∼29도로 예보됐다. 20일에는 대구 30도, 광주·울산 28도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했다. 지난 19일에도 남부지방의 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올랐다. 전남 남원 30.1도, 경남 합천·양산 31.6도, 대구 31.5도, 경북 경주 31.5도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더웠다. 최근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맑은 날씨에 햇볕이 더해지면서 더운 날씨가 나타났다고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낮을 확률과 비슷할 확률을 합친 것과 같다. 기후변화 원인으로 여름철 날씨가 점점 더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22년과 지난해 동안 여름철 역대 최대전력수요 기록이 연달아 경신됐다. 최대전력수요란 하루 중 1시간 동안 전력수요량이 가장 많았던 값을 뜻한다. 2022년 7월7일 오후 5시 기준 최대전력수요가 9만2990메가와트(MW)까지 올라 종전 기록 2018년 7월24일 오후 5시 9만2478MW를 경신했다. 지난해 8월7일 오후 5시에는 최대전력수요가 9만3616MW를 기록해 2022년 기록을 경신했다. 20일 13시 기준으로 현재 전력수요는 5만8593MW다. 한 주 전인 13일 13시 기준 5만1687MW 13.4%(6906MW) 오른 수치다. 올해도 역대급 더운 날씨가 온다면 여름철 최대전력수요가 3년 연속 경신될 가능성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무더운 더위가 이른 시간에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자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기간'을 6월25일부터 9월15일까지 운영했다. 지난 2022년에 세운 대책 기간 7월4일~9월8일보다 시작 시점을 한 주가량 더 앞당긴 것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이상 여름철 고온현상에 철저하게 대비해서 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현대차그룹 ‘GBC’ 디자인 조감도 공개···“랜드마크 친환경 문화공간”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부지에 조성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의 디자인 조감도를 공개했다. 이 곳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글로벌 혁신 거점이자 대규모 녹지공간을 갖춘 시민친화적 랜드마크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게 업체 측 구상이다. ◇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로 명칭 변경···55층 타워 2개동 조성 현대차그룹은 GBC 명칭을 기존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center)'에서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 복합단지 성격이 강조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Complex)'로 변경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GBC는 높이 242m, 55층 타워 2개동과 MICE, 문화·편의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저층부 4개동 등 총 6개동으로 조성된다. 주 업무시설인 타워동 2개 건물은 시각적 개방감 확보를 위해 단지 내 대각선 방향으로 배치된다.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시민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울창한 도심숲이 단지 중앙에 위치한다. 전시·컨벤션, 공연장, 판매시설, 호텔 등 저층부는 도심숲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민친화적 복합문화공간을 구성한다. 타워동은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기술 및 자율주행, 로보틱스,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건물 인프라와 융합된 하이테크 업무시설로 건설된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운영 방식을 도입한다. 생산성 향상, 에너지 절감, 보안 및 안전성 강화, 새로운 공간 경험 제공 등 사용자 편의성 및 만족도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미래 신사업을 위한 테스트베드이자 글로벌 기업, 전문 컨설턴트, 스타트업 등 입주 기업들과 협업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모빌리티 혁신 클러스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타워 2개동의 상층부에는 GBC 방문객들이 한강, 잠실, 봉은사, 선정릉 등 강남 일대 주요 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최고급 럭셔리 호텔이 각각 들어선다. 변경된 GBC 디자인은 단지 중앙에 대규모 녹지공간이 배치된다는 특징도 있다. 건물에 부속적인 형태로 존재하는 일반적인 녹지공간과 달리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도심숲 형태의 시민 공유 공간으로 구현된다. GBC는 단지 중앙의 도심숲을 통해 코엑스-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GBC-탄천-잠실MICE-한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보행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도 겸하게 된다. 공연장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 문화의 랜드마크로 구현된다. 다양한 장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첨단 공법 등을 적용해 시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동시에 다채로운 공연 라인업과 매력적인 콘텐츠를 기획해 관람객들의 문화, 예술적 기대감을 충족시킬 계획이다. 또 저소득·청년 예술가 후원, 지역 공동체 대상 문화·예술 체험 교육 등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GBC 디자인은 친환경 건축 기술로 유명한 영국의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맡았다. 포스터 앤 파트너스의 대표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는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가로,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비롯해 영국 왕립건축가협회 금상, 미국 건축사협회 금상 등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영국의 '블룸버그 유럽본사', 미국의 '애플 파크', '50 허드슨 야드' 등이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혁신성, 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조속한 인허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제효과 265조원···“인허가 절차 간소화로 경제 활성화 기여 기대" 대한민국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GBC는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력 제고 차원에서 대규모 사회경제적 가치를 지닌 프로젝트인 만큼 서울시 등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첨단 기술 인프라 구축 및 친환경 공공성 강화를 위해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투자비 집행을 계획하고 있어 GBC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국내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행정학회가 당초 계획안을 기준으로 추산한 GBC 프로젝트의 생산유발 효과는 265조원, 고용유발 효과는 122만명, 세수 증가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서울시가 통상적인 인허가 기간을 감안해 내년 하반기 중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GBC 프로젝트를 통해 2026년까지 약 4조6000억원 투자 및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는 총 19조5000억원 투자, 누적 기준 5만6000명 가량의 고용이 창출된다. 현대차그룹이 부담해야 하는 공공기여액도 기존 약 1조7000억원 수준에서 물가상승분이 반영돼 2조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 맺은 공공기여 협약에 따라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잠실운동장 리모델링 등 공공기여 사업을 서울시의 요구에 맞춰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GBC 프로젝트의 본격화는 GBC 인근 상권 활성화, 강남의 중심축을 바꿔 놓을 대역사로 평가받는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의 원활한 추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GBC 설계 변경안이 건물 높이, 디자인 등 건축계획 위주의 변경 이므로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제조업 직접생산공정업무 등 파견대상업무 확대 필요”

제조업 직접생산공정업무 등 파견대상업무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일 '파견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다르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회복을 위해서는 노동시장 유연화가 필요하다. 현행 파견법상의 엄격한 파견규제와 법원의 사내하도급 불법파견 판단은 오히려 노동시장 경직성을 심화시켜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기회 확보를 어렵게 하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파견의 폭넓은 사용과 사내하도급의 유연한 활용을 보장하고 있다. 경총은 우리도 제조업 직접생산공정을 비롯해 파견대상업무를 현장 수요에 맞게 확대하고 파견법상 파견기준을 명확히 규정해 불법파견 혼란을 방지하고 적정 사내하도급 활용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현행 파견법은 파견대상업무를 32개 업무로 한정하고 있다. 이는 산업현장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는 낡은 규제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최근 경총이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제조업체의 81%가 제조업 직접생산공정업무에 파견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업무로 △포장·후처리 △원료·자재 투입 및 분류 △재료·부품·제품 운반·이배송·출하 △조립 △검사 △설비 유지 및 보수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 기업들은 현행 32개 파견대상업무 외의 업무에 파견을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희망 업무로는 △일반 사무 △단순 노무 △자재·물류 관리 및 운송 △설치 및 수리 등을 꼽았다. 경총은 법원이 도급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지시도 파견법상의 지휘·명령으로 판단하는 등 파견법 확대 적용으로 사내하도급 활용이 제약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사내하도급에 대한 불법파견 판단에 있어 도급목적 달성을 위해 제공된 작업표준 등도 근로자파견관계에서의 지휘·명령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산관리시스템(MES)을 지휘권의 행사로 봐 근로자파견관계로 인정하는 판결이 나와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선진국의 경우 파견대상업무에 대한 제한이 거의 없고, 사내하도급의 자유로운 활용을 보장하고 있다. 경총은 글로벌 수준에 맞춰 현행 파견대상업무 규제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우선적으로 산업현장 수요에 상응해 파견대상업무를 확대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순차적으로 시행령 개정을 통해 32개 업무 외 추가적으로 파견대상업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독일, 일본 등 경쟁국 사례와 산업현장의 수요를 감안해 제조업 직접생산공정업무에도 파견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황용연 경총 노동정책본부장은 “산업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이 인력과 업무를 외부화하는 것은 필수적인 경영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현행 파견제도를 개선해 기업과 근로자가 새로운 일자리 수요와 경기변동에 대응하고 도급과 같은 다양한 생산방식 보장을 통해 경영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韓 대미 투자 확대, 양국 경제 ‘윈-윈(Win-Win) 효과’”

한국의 대미 투자 확대가 양국 경제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일 발간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현황과 경제적 창출효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내 한국 기업의 자산규모 대비 미국 경제성장(GDP)에 대한 기여도는 100달러당 10.1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외국계 기업 평균(100달러당 6.8달러 기여)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외 수출 기여도도 자산규모 1000달러당 43.0달러로, 평균(1000달러당 24.3달러)을 크게 상회하면서 26개 주요국 중 5위를 차지했다. 고용 규모 면에서는 한국 기업의 고용인원은 다른 외국계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고부가 산업군을 중심으로 미국 내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기준 미국 내 외국계 기업의 고용 창출 비중은 영국(15.4%), 일본(12.1%), 독일(11.6%) 순이었다. 한국 기업의 비중은 1.1%에 그쳤다. 한국 기업의 근로자 1인당 연간급여는 평균 10.4만 달러로 주요국 대비(전체 평균 8.7만 달러) 높아 고부가 산업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은 우리나라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증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대미 해외직접투자(ODI)가 10% 늘어나면, 대미 수출이 0.202%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미국 내 한국계 기업이 원부자재 및 중간재를 한국으로부터 많이 조달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2022년 기준 미국 내 한국 현지법인의 전체 매입 중 한국으로부터 매입(조달)하는 비중은 61.4%에 달했다. 해외 진출 기업의 한국 매입 비중이 평균적으로 43.4%인 점을 고려하면, 미국 진출에 따른 수출유발효과가 다른 국가 대비 매우 큰 셈이다. 품목별로는 중간재의 수출유발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미 해외직접투자가 10% 늘어나면 대미 중간재 수출은 0.250%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수출증대 효과(0.202%)를 상회하는 수치다. 우리 기업이 공장 신축을 위한 자재 및 기계‧장비, 생산에 소요되는 중간재를 국내에서 주로 조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대미 투자는 바이든이 중요시하는 첨단 산업 육성과 기후 변화 대응, 트럼프가 강조하는 제조업 강화와 무역 불균형 해소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미국 경제 기여를 미국의 통상 압력 완화의 지렛대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日·中 기업 韓 기업과 협력 선호···시너지 클 것”

한·일·중 기업들은 경제적 상호 이익 도모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3국간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중국 기업들은 우선 협력 대상국으로 모두 한국 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앞두고 3국의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2022년 기준, 韓 100개사, 日 107개사, 中 111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한·일·중 경제협력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한경협에 따르면 상대국 기업과의 협력의향을 묻는 질문에서 일본과 중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과의 협력의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10점 척도를 기준으로 상대국 기업과의 협력 의향을 조사한 결과 △일본 기업은 중국 기업(평균 4.7점, 이하 '평균')보다 한국 기업(5.2점)을 △중국 기업 역시 일본 기업(6.5점)보다 한국 기업(7.1점)과의 협력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기업은 양국 기업간 협력의향이 비슷한 수준(일본 기업 6.3점, 중국 기업 6.1점)으로 조사됐다. 3국 간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 75.0%, 일본 기업 46.7%, 중국 기업 45.0% 순으로 한국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관계 개선이 필요한 주요 이유로 한국 기업은 △기술 협력 등을 통한 경제적 이익 확대(49.3%)와 △공급망 안정(26.7%)을 꼽았다. 반면 중국 및 일본 기업의 경우 △동북아 안보 및 평화(日 40.0%, 中 44.0%)가 △기술 협력 등을 통한 경제적 이익 확대(日 32.0%, 中 30.0%)보다 응답 비중이 높았다. 상대국 기업과 협력을 희망하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서, 일본 기업의 경우 △반도체 및 첨단소재 분야(25.5%)를 1순위로 택했다. 2순위는 △원자력·수소·신재생 에너지 분야(17.0%)였다. 한국과 중국 기업은 안정적 전력공급 및 기후변화와 관련된 △원자력·수소·신재생에너지(韓 25.2%, 中 23.9%)를 1순위로 응답했다. △반도체 및 첨단소재 분야(韓 22.3%, 中 19.8%)가 뒤를 이었다. 세계적 추세인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불안정은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가장 큰 현안(韓 38.0%, 日 35.0%)으로 지적됐다. 중국 기업들은 △국내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 성장동력 약화를 최대 경제현안(42.3%)으로 꼽았다. 한국과 중국 기업은 △세계 경제 저성장에 따른 수요감소를 수출리스크 1순위(韓 34.0%, 中 29.7%)라고 우려했다. 일본 기업은 △공급망 불안정(30.8%, 1순위) 때문에 수출이 불투명하다고 답했다. 3국 기업 모두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로 인한 노동인력 감소에 대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韓 81.0%, 日 77.6%, 中 62.2%). 5~10년 뒤 핵심 노동인력이 부족(韓 34.0%, 日 45.8%, 中 38.7%)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국 기업들은 출산 및 육아 지원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 △육아휴직 제도(韓 54.0%, 日 51.7%, 中 33.1%) △탄력·유연근무제 시행(韓 25.3%, 日 25.9%, 中 25.0%) 및 △출산·육아 지원금 지급(韓 14.7%, 日 11.9%, 中 27.0%) 등을 들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일·중은 주요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많은 기업들을 보유한 국가들로 관계 개선시 기술 협력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경제계간 협력이 강화돼 동북아 번영의 토대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후위기 해법 ‘수자원공사 초격차 물기술’, UN 고위급 패널(UN HELP)서 호평

한국수자원공사가 물 관련 초격차 기술을 '유엔 물과 재해에 관한 고위급 전문가 패널(UN HELP)'에 선보였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23차 UN HELP에서 한승수 의장(전 총리)을 비롯해 각국 고위급 인사들이 자리한 가운데 기후위기 해법인 초격차 기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초격차 기술이란 후발주자나 경쟁 상대가 추격하기 어려울 정도의 압도적인 기술적 격차를 보인 기술을 말한다. 윤석대 사장은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새로운 해법인 △댐 유역관리 전반의 디지털 트윈(DT) 구축 △인공지능(AI) 기반의 정수장 운영 △수돗물 전 공급 과정에 대한 스마트관망관리(SWNM) 등 수자원공사가 보유한 3대 초격차 기술을 선보였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3대 초격차 기술을 자세히 알리는 동영상은 물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각국에 실질적이고 적용할 수 있는 해법이 될 것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와 기술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한 별도 면담으로 이어졌으며, 이외에도 세계은행(World Bank), 세계기상기구(WMO) 등이 협력에 관심을 보였다. 이와 함께 수자원공사의 수상태양광, 해수담수화, 그린수소, 수열, 조력, 초순수 등 6대 글로벌 선도 기술 발표에 이어 우크라이나 재건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한국형 분산식 정수시설 지원 등 국제협력 활동 등을 알렸다. HELP는 기후변화 및 물 관련 재해 피해 경감을 위한 글로벌 정책 의제와 실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007년 UN 사무총장 자문기관으로 발족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와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 등 고위급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 회의다. 기조연설에 나선 윤 사장은 지난해 11월 제22차 UN HELP 회의에서 공식 위원으로 선임됐다. 윤 사장은 “이번 HELP 회의는 글로벌 물 분야 고위급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에서 공사의 첨단 물관리 노하우와 기술이 녹아있는 3대 초격차 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인 첫 자리로서 그 의미가 크다"며 “국제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인류 물 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나아가 초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물 기술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무협, 글로벌 무역 인턴십 프로그램 4년만에 재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됐던 한국무역협회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이 4년 만에 재개된다. 한국무역협회는 청년 무역 인력 양성을 위한 '글로벌 무역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자를 다음 달 2일까지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2000년 시작된 '글로벌 무역 인턴십'은 코로나 사태로 프로그램이 잠정 중단되기 전인 2020년까지 20년간 2328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대학생 대상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국적의 4년제 대학 3학년 이상 재·휴학생 및 졸업 유예생이라면 누구나 무역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된 20여명의 인턴들은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에서 3주간 현지적응 및 업무수행에 필요한 무역실무, 해외 마케팅, 비즈니스 매너 교육 등을 받게 된다. 이후 오는 8월부터 미국·독일·인도네시아·중국 등 12개국에 소재한 국내기업 현지법인 및 무역협회 해외지부에 파견돼 6개월 동안 무역현장에서 △무역서류 작성 및 관리 △전시회 참가 △시장조사 등 다양한 무역실무 업무를 경험하게 된다. 정희철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 사무총장은 “글로벌무역인턴십은 무역인을 꿈꾸는 학생들이 책에서 배울 수 없는 비즈니스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며 “차세대 무역을 이끌어갈 많은 인재들이 도전해 더 넓은 무대에서 스스로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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