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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전지協 “연료전지, 전력 지산지소에 적합…전기본 용량 확대 추진”

수소로 발전하는 연료전지 업계가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연료전지 보급 목표를 확대하기 위해 나선다. 연료전지가 분산에너지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책 제언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다.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3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산업지원 방안을 포함한 사업 계획안을 발표했다. 주요 산업정책 지원방안에는 11차 전기본의 연료전지 실효용량 검토 및 제12차 전기본에서 용량 확대 전략 수립이 있다. 11차 전기본에서는 연료전지 보급 목표를 2030년에 2.5기가와트(GW), 2038년에 3.8GW로 잡았다. 협회는 이보다 목표를 더 높여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력생산지와 전력소비지를 같게 해 송전망 건설 부담을 줄이는 분산에너지로 연료전지가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확대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신에너지및재생에너지개발ㆍ이용ㆍ보급촉진법에서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구분해서 수소산업 지원체계가 제대로 마련될 수 있도록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동안 신에너지인 수소와 재생에너지를 함께 합쳐 법률로 지원한 점이 수소산업 육성의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제로에너지건축물제도 도입에 따라 건물용 연료전지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추진한다. 이외에도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에 대응 및 수소연료전지 국내외 표준 제안 및 제언도 올해 사업계획에 포함됐다. 협회는 산업 지원을 추진하기 위해 대외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두순 협회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협회의 향후 방향에 대한 회원사들이 주신 많은 의견을 참고해 역할 강화 및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노력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미래에셋생명, 내부통제체계 안정화 박차

미래에셋생명이 내부통제 체계 안정화를 위한 전사적 협업 기반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관련 매니저의 역할과 책임감 등에 대해 공감대 형성 등을 목표로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25년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매니저 워크샵'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매니저들과 소비자보호팀이 참석했고, 고객 불편사항을 적극 해결하고 고객이 회사를 신뢰할 수 있는 고객동맹 가치 실현 확립을 위해 금융소비자보호 내부 통제 매니저의 역할 특강 및 사례 발표 등이 진행됐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는 회사와 개인의 성장을 견인하는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매니저로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금융소비자보호 중심의 조직문화 정착과 유기적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내부통제 절차나 사고 예방 장치가 있어도 담당자의 실질적 역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업은행 퇴직직원, 7년간 785억 부당대출...금감원 “수사기관 고발”

IBK기업은행, 농협조합 등 다수의 금융사에서 전·현직 임직원, 배우자·친인척, 거래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관여된 부당거래 사례가 적발됐다. 일부 금융사의 경우 금융사고 등 부당한 거래를 인지하고도, 평판 저하 등을 우려해 사고 축소·은폐를 시도했으며, 금융감독원에 허위·축소 보고했다. 금감원은 부당대출 등 위법사항에 대해 엄정 제재하고, 범죄혐의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고발, 통보할 방침이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이해관계자 등과의 부당거래에 대한 최근 검사사례' 자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에서는 부당대출 882억원·52건, 부당 점포개설 등이 적발됐다. 기업은행 퇴직직원 A씨는 기업은행 직원인 배우자(심사역), 입행동기(심사센터장, 지점장) 및 사모임 등을 통해 친분을 형성한 다수 임직원과 공모하는 등의 방법으로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년간 785억원, 51건의 부당대출을 받거나 알선했다. 대출관련 증빙, 자기자금 부담 여력 등을 허위로 작성하고, 심사역 등 은행 임직원은 이를 공모, 묵인하는 식이었다. 부당대출에 관여한 임직원 다수가 금품 및 골프 등 향응을 수수한 정황도 포착됐다. A씨는 본인 소유 지식산업센터에 은행 점포를 입점(임대차)시키고자 기업은행 고위 임원에게 부정청탁을 했고, 실무직원 반대에도 해당 임원의 4차례 재검토 지시 등을 거쳐 점포를 입점시켰다. 이해상충 등 관련 부당거래를 적발, 조치할 책임이 있는 기업은행의 해당 부서 두 곳은 지난해 8월 퇴직직원과 입행동기 등 관련 비위행위 제보를 받고, 같은 해 9월부터 10월까지 자체조사를 통해 다수 지점 및 임직원이 연루된 부당대출, 금품수수 등 금융사고를 인지했다. 그러나 금품수수 등 관련 조사를 진행한 부서가 부당대출 관련 조사를 실시한 또 다른 부서에 혐의 조사 내용을 전달하지 않아 금감원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와중에 부당대출 조사를 담당한 부서는 지난해 11월 'ㄱ지점 여신 관련 검사방안 등 검토결과'라는 별도 문건을 마련해 사고 은폐·축소를 시도했다. 부서는 해당 문건 내용을 실제로 실행한 후 지난해 12월 금감원에 금융사고를 허위, 축소, 지연 보고했다. 금감원 검사기간 중인 올해 1월에는 부서장 지시로 직원 6명이 271개 파일 및 사내 메신저 기록을 삭제하는 등 조직적으로 검사를 방해한 혐의도 있다. 농협조합에서는 10년 이상 등기업무를 담당하던 법무사 사무장 M씨가 조합 임직원들과의 오랜 관계를 바탕으로 매매계약서 변조 등 수법을 동원해 2020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392건, 1083억원의 부당대출이 실행되도록 했다. 해당 조합은 매매계약서, 등기부등본상 이상 징후가 다수 존재했는데도, 대출심사 시 계약서 원본·계약금 영수증·실거래가 등의 확인을 소홀히 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은 전현직 임원과 부적정하게 사택 임차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적발됐다. 빗썸은 관련 내규 및 내부통제절차 없이 전·현직 임원 4인에게 임차보증금 총 116억원의 고가의 사택을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현직임원 K는 이해상충 소지가 있는 본인 사용 목적의 고가 사택(임차보증금 30억원) 제공을 스스로 결정했다. 현재 빗썸 고문인 전직임원 L씨는 개인적으로 분양받은 주택을 사택으로 임차하는 것처럼 가장해 빗썸이 L씨에게 보증금 11억원을 지급했다. L씨는 이를 분양 잔금 납부에 사용했고, 해당 주택을 빗썸에 사택으로 제공하지 않은 채 제3자에 임대해 보증금 28억원을 수취했다. 금감원은 “검사를 확인된 부당대출 등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엄정 제재하겠다"며 “관련자에 대해서는 올해 1월, 2월 중 수사기관에 고발·통보했고 필요시 추가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결과 나타난 이해관계자 등과의 부당거래 사례를 분석해 2분기까지 금융권의 이해상충 방지 등 관련 내부통제 실태를 점검하고, 미흡사항에 대해서는 신속히 개선·보완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금융위와의 협의를 거쳐 금융회사 등의 이해상충 방지 등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각 금융회사도 이번 검사결과를 참고해 이해관계자 및 거래처 관련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사항을 책무구조도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전국 덮친 초대형 산불…의성·산청·울주 ‘불길과의 사투’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며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경북 의성·안동, 경남 산청·하동, 울산 울주 등 주요 지역에서는 25일 낮까지도 불길이 이어졌으며, 산림 당국은 진화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경북 의성과 안동에서는 지난 22일 시작된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추정되는 산불 영향 구역은 약 1만4483헥타르(ha)로, 전국 산불 중 가장 큰 규모다. 전체 244km의 화선 중 98km에서는 여전히 불길이 살아있고 진화율은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산림 당국은 헬기 77대, 진화 인력 3836명, 진화 차량 457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의성과 안동 일대에서는 주민 28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주택과 창고, 공장 등 총 101개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발생 원인은 성묘객의 실화와 미상 원인으로 조사 중이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21일 발생한 산불은 인근 하동으로 번지며 현재까지 1572ha의 산림을 태웠다. 총 55km의 화선 가운데 49.5km는 진화가 완료됐고, 나머지 5.5km 구간에서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산불은 예초기 사용 중 튄 불씨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로 인해 1200여 명이 대피했고, 주택 등 60동의 건물이 전소됐다. 진화 과정에서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기준 산불 진화율은 90%에 이르렀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서 22일 발생한 산불은 빠르게 확산돼 465ha의 산림을 태웠다. 총 16km의 화선 중 15km가 진화됐으며, 산림 당국은 잔불 정리에 집중하고 있다. 진화에는 헬기 15대, 인력 2010명, 차량 101대가 투입됐다.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씨가 발화 원인으로 추정되며, 주민 206명이 대피했고 공무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산림청은 “공중 및 지상 진화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확산을 차단하면서 주불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경남 산청군에 이어 울산 울주군, 경북 의성군, 경남 하동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고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건조날씨 속 강풍, 산불 등 화재주의…27일 전국 비

3월 마지막 주, 전국이 강한 바람과 큰 일교차 속에 마른 날씨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늘(25일)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겠다.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겠고, 낮과 밤의 기온 차도 크게 벌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6.0~12.7도, 낮 최고기온은 16.0~26.4도로 예보됐다. 내일(26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밤부터 차차 흐려지겠으며, 제주도는 오후부터, 전남 남해안과 경남권 남해안은 밤부터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4.1~14.5도, 낮 최고기온은 16~27도로 예상된다. 모레(27일)는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오후까지 전국에 비가 오겠으며, 충청권과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는 밤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다만 경북권과 경남내륙은 새벽부터 오전 사이 잠시 비가 그치는 곳도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11도, 낮 최고기온은 14~24도로 예보됐다. 글피(28일)는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전라권과 경상권, 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겠고, 제주도는 아침까지 산지에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9도, 낮 최고기온은 9~14도로 평년보다 낮아 쌀쌀하겠다. 해상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서해, 남해, 동해 앞바다의 파고는 25일 0.5~2.0m 수준으로 시작해 26일에도 비슷한 높이를 유지하겠다. 27일에는 대부분 해역에서 0.5~2.5m까지 높아지고, 28일에는 최대 2.5m 이상으로 다소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동해 먼바다와 제주도 해역은 3.5~4.0m 안팎의 높은 물결이 예상돼 항해나 조업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이번 주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만큼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넥슨 야심작 ‘카잔’ 출격 임박…“완성도에 집중, ‘던파’ 아성 이어가겠다”

“원작 '던전앤파이터(던파)'의 경우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거뒀다면, 카잔의 타겟은 글로벌 시장 전체입니다. 기존 이용자들에겐 새로운 해석을, 신규 이용자들에겐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지난 24일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공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네오플은 개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오는 28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던파의 세계관과 스토리라인을 계승했으며, 다중 우주를 배경으로 주인공 '카잔'의 복수극을 처절하게 그려낸다. 플레이 타임은 약 80시간이다. '던파 유니버스' 선봉장으로 꼽히는 카잔의 임무는 명확하다. 장르·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던파의 게임성과 세계관을 확장하고, 서구권을 비롯해 그동안 공략하지 못했던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다. 이정헌 넥슨재팬 대표가 지난해 제시한 '종적 확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IP 기반 신작과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초현지화)으로 기존 IP 세계관을 지속 확장해 장기 성장 토대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차세대 IP를 발굴·육성하는 것을 횡적 확장과 투트랙으로 병행해 블록버스터급 IP 생태계를 넓히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완성도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 얼마나 좋은 게임으로 만들어낼 것인지, 이를 위해 게임 퀄리티를 어떻게 높일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며 “네오플엔 던파를 좋아하는 직원들이 정말 많다. 이들이 생각하는 건 던파의 게임성뿐 아니라 스토리나 세계관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그런 마음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3차원(3D) 셀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활용한 카툰풍 렌더링이다. 던파 IP 중 어두운 세계관을 계승한 만큼 복수극이라는 특성에 맞게 음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극적 연출과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세밀히 표현해 주인공 '카잔'의 서사와 게임 스토리라인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게임 숙련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며 성장하는 방식으로 설계한 게 특징이다. 다양한 스킬로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정립할 수 있도록 구성해 성장의 쾌감을 극대화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확보한 아이템·스킬에 따라 캐릭터의 능력치와 전투 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액션성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보고 대응할 수 있는 전투'란 개발 철학 아래 직관적인 조작감과 즉각 반응을 통해 보스전의 패턴을 분석하며 공략하는 재미를 더했다. 보스별로 서로 다른 패턴을 지녔을뿐 아니라 사용하는 무기의 종류와 공격 속도 등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일 수 있도록 구성해 스토리 몰입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는 “이용자가 게임을 진행하면서 숙련도가 상승할 것이고, 그에 맞춰 도전과 성취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특정 보스를 클리어한 후 비슷한 플레이 패턴을 지닌 새 보스를 만났을 때, 조금씩 다른 스타일로 격파하면서 차별화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빠른 판단과 섬세한 콘트롤이 요구되는 소울라이크 장르인 만큼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생존을 위해 치열한 전투를 펼치고, 역경을 극복하며 강해지는 도전적 플레이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런 만큼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접근성을 높이는 작업이 중요한 장르다. 게임 난이도가 '일반'과 '쉬움'으로 구분된 이유다. 일종의 조절 옵션을 제공해 초반 진입장벽을 개선했다는 취지다. 대신 쉬운 난이도를 선택한 후 일반 난이도로 복귀하지 못하도록 설계했다. 게임의 핵심 요소인 도전적 재미를 깨지 않기 위해서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선 밸런스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디렉터는 “난이도는 플레이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무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공략하기 쉬운 보스가 있고, 특정 패턴을 빠르게 간파할 수 있는 스킬도 있다"며 “난이도를 바꾸기 전에 이용자가 스스로 고민하도록 설계했다. 자유자재로 난이도를 바꿀 수 있다면 게임성 제공 측면에서 올바르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쉬운 난이도도 충분히 도전적이라고 생각하며 이 게임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수준으로 세팅해놨다"며 “오픈을 하고 나서도 정말 문제가 되면 재검토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할만하고 재밌는 수준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의 성과 목표나 향후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윤 대표는 “스토리 확장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도, 후속작도 만들어보고 싶지만 현재로썬 뚜렷한 계획이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판매량과 같은 수치적인 목표는 현재로썬 없다. 론칭 버전에 모든 개발력을 기울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마 예측하지 못했던 부분이나 좀 더 보여주고픈 내용을 담은 게임 개발 모드를 선보이거나, 재미를 높일 수 있는 게임 요소를 추가할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카잔은 발매 이후에도 게임을 지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며, 5~6월 신규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카잔이 유저들의 기억에 남는 게임이 됐으면 한다"며 “언제라도 또 하고 싶은 게임이자, 향후 던파 IP를 활용한 게임이 또 출시됐을 때에도 관심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U+ 정기주총 화두는 ‘AI’…홍범식 “미래먹거리 확보 집중”

홍범식 사장 취임 이후 처음 치러진 LG유플러스의 정기 주주총회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었다. 자체 핵심 기술 역량을 높여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인공지능전환(AX) 컴퍼니로 도약하는 게 골자다. 홍 대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함으로써 체질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U+는 25일 서울 용산사옥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2024년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4개 안건을 원안 승인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등장한 홍 사장은 올해 추진할 사업 전략으로 AX 중심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제시했다. △고객 가치 창출 △AI 기술·플랫폼 기업 협력으로 AX 생태계 구축 △데이터 기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단계적 성장 △품질·보안·안전 확립으로 요약된다. 홍 사장은 “올해는 AX 중심 사업 전략을 토대로 핵심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기존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원 재배치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빅테크와의 협력 체계를 통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홍 사장은 “파트너십 기반 생태계 구축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고객맞춤형 AI 기술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구글과 협력을 통해 향후 3년간 최대 5000억원 규모 AI 사업을 진행 중이고, 중동 자인그룹·일본 KDDI 등과도 AI 협력을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가치·주주가치 제고 의지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회사는 지난해 연간 주당 배당금을 650원으로 확정했으며, 배당 성향은 59.1%이다. 이미 배당한 중간배당 250원을 제외한 400원은 다음달 지급된다. 홍 사장은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가치 발굴·창출에 주력할 것"이라며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주주 환원율을 중장기적으로 최대 60%까지 확대하고, 올해 자본구조와 잉여현금흐름 수준을 고려한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장,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하고 2021년부터 LG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활동 중인 권봉석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는 남형두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재선임됐다. 홍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도 가결됐다. 회사 관계자는 권 부회장 선임 이유로 “다양한 산업 및 기술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의사결정과 경영 활동에 기여하고,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지속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남 교수 선임 이유에 대해선 “방송통신·미디어·콘텐츠·플랫폼 업계에 대한 높은 이해를 토대로 사업 전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문적 의견을 제시,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사위원으로서 회사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감시·견제 업무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사의 보수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50억원으로 최종 승인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조주완 사장 “美 빌트인 공략 강화해 ‘LG, 가전 1위’ 지위 굳힐 것”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미국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해 '가전 1위' 지위를 굳히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조 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제23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회사가 미국에서 가전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빌트인 시장엔 아직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밸런스 유지가 필요하다"며 “기존사업 성과 극대화는 미래 성장을 위한 현금창출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빌트인 시장 등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구독 서비스도 더욱 업그레이드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신사업은 '선택과 집중'에 중점을 둬 추진하겠다는 게 조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경쟁사에 진입장벽을 구축할 수 있는 분야인지 우선 판단해 신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보유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필요하다면 파트너십 체결 등을 고려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인 B2B 분야는 외형을 더욱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조 사장은 “B2B 사업 핵심은 공조시스템(HVAC)과 자동차부품 사업"이라며 “작년 기준 각각 10조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2030년 20조원 규모까지 키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HVAC 분야는 지난 4년간 연평균 12% 가량 성장했는데 기후, 건축방식, 주거행태, 규제 등을 감안한 '현지 완결형 체계 구축'이 그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연구개발(R&D)부터 판매까지 현지에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0조원 규모 누적 수주를 확보해둔 자동차부품사업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여 인포테인먼트 분야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2B쪽 차세대 먹거리로는 스마트팩토리를 꼽았다. 조 사장은 “그동안 그룹 내부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지만 작년 사업조직을 새로 구축하고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도 수주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며 “전자를 넘어 과학산업, 제약, 반도체 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의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한 사업인 만큼 빠른 시일 내 조단위 사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이날 주총 개회 이후 30여분간 마이크를 잡고 회사 경영성과와 향후 계획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종료 행사 이후에는 기자들과 만나 고인이 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한 부회장은)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발 '관세전쟁' 관련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 공장에서 다양한 가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은 구축해놓은 상태"라며 “다른 국가보다는 멕시코 관련 불확실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러시아 생산시설에 대해서는 “상황을 살피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LG전자는 이날 주총을 '열린주총' 콘셉트로 진행했다. 이에 따라 주주가 아니더라도 주총장에 입장해 경영진들이 회사 비전에 대해 소개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장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외국인 주주를 위해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도 제공됐다. 주총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은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로 인해 조주완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고 권봉석 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사외이사로는 류충렬 KAIST 경영대학 교수가 재선임되고 강성춘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새로 합류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종희 별세에 ‘리더십 공백’ 비상 걸린 삼성전자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총괄하던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삼성전자에 큰 충격을 줄 전망이다. 단순한 인사 변동을 넘어, 회사의 중장기 전략과 조직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건이라는 평가다. 한 부회장이 총괄하던 DX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세트 사업의 핵심축으로, 스마트폰, TV, 가전 등 소비자 대상 제품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업부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2021년 말부터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의 통합 시너지를 이끄는 전략적 조타수 역할을 맡아 왔다. 사용자의 '디바이스 경험'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하드웨어 중심 사업에서 플랫폼·서비스 중심 생태계로의 전환을 주도해왔다. 그의 부재는 DX부문 리더십 공백을 야기함은 물론, 당분간 의사결정 속도와 전략 일관성 확보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AI, 로봇, 메디컬테크(메드텍) 등 삼성전자의 신사업 라인에 대한 전략적 연속성이다. 한 부회장은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했고, AI 특화 스마트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디바이스, 스마트홈 기반 UX 통합 등 다양한 미래 전략의 설계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현재 추진 중인 AI 하드웨어 중심 전략과 가정용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의 진행 속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후임 인선에 대한 부담이 작지 않다. DS(반도체) 부문이 사업부별 사장을 구성해 상대적으로 명확한 리더십 구조를 갖추고 있는 데 반해, DX부문은 부문장 중심의 단독 리더십 체계였다. 이에 후임자를 내부 승계할 지 외부 발탁할 지에 따라 조직의 안정성과 변화의 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만일 DS 중심으로 경영 무게추가 이동할 경우, 반도체 중심 체제가 재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의 대외 신뢰와 주주 리스크 측면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이다. 한 부회장은 대외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탁월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매년 주주총회에 참석해 경영 전략을 직접 설명해왔다. 그는 불과 엿새 전인 19일에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인재와 기술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며, M&A를 포함한 미래 성장 전략을 가시적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별세는 시장에 전략적 불확실성을 남겼으며, 향후 대형 의사결정의 지연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중점 육성 중인 신사업별로도 리더십 공백에 따른 리스크 요인은 뚜렷하다. AI 디바이스 분야에서는 한 부회장이 주도하던 통합 UX 전략이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으며, 로봇 사업의 경우 아직 B2C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위험도 존재한다. 메드텍 사업 역시 헬스케어 플랫폼 기획 단계에 있어 조직 드라이브 약화 시 일정 지연 우려가 나온다. 이 외에도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의 홈 IoT 전략, M&A 추진 계획 등 한 부회장이 깊이 관여해온 영역들은 후속 리더의 판단과 추진력에 따라 향후 방향이 좌우될 전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 부회장의 부재는 삼성전자에게 단기적인 충격을 넘어, 미래 성장 기반 전반을 재검토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후임 리더의 조속한 선임과 함께, 전략의 연속성을 지켜내는 일이야말로 지금 삼성전자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익산 무궁화학교, 개교 50주년 행사 성료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 무궁화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관련 행사를 갖고 자축했다. 지난 22일 익산 궁웨딩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무궁화학교 최초 설립자인 이석홍 전 이리경찰서장의 자손인 이효승 (주)서린·(주)다산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진대 익산시평생학습관장, 최영희 익산시평생학습관 센터장, 이택회 가람기념사업회장, 최성권 전 무궁화학교교장, 박영수 전주주부평생학교장 및 하객 등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교 50주년 학사보고에 나선 최문호 무궁화학교 교감에 따르면 1975년 개교 이후 1990년 초까지 중등부 검정고시반만 운영하다 1990년대 이후 초등반과 고등반을 추가로 개설해 초중고 및 검정고시반이 운영되고 있다. 이후 평생교육법 제정으로 2017년 일반 초등학교와 같이 정규 졸업장이 수여되는 초등학력인정반이 신설되고, 2020년에는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정규학력이 인정되는 중학학력인정반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70여명의 재학생 및 22명의 교사가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자리에서 50년 전 무궁화학교 최초 설립자인 이석홍 전 이리경찰서장의 자손인 이효승 대표가 감사패를 수상했으며, 지난해 2월 최고령자로 중학학력인정반을 졸업한 김금옥씨가 감사장을 받았다. 구연식 무궁화학교장은 “학교 초창기 시절, 낮에는 풀 깡통을 들고 전봇대에 학생모집 광고를 붙이고, 밤에는 꺼져가는 등잔불에 기름을 부어가며 주경야독으로 향학열에 불태웠던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0여명의 학생과 22명의 선생님들이 3개 과정 6개 반에서 충실히 교육과정에 임하고 있다"며 “상급학교 및 검정고시 합격률이 80%이상 상회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전국에서 교육성금을 후원해주시는 후원자님들, 익명의 학생들 후원금 동참에도 깊이 감사드리며 후원의 뜻에 부합하는 교육활동에 매진하겠다“며 "앞으로도 본교 설립 정신에 부합하도록 모든 선생님들이 더욱더 심기일전해 학생지도와 학교발전에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궁화학교는 어려운 가정형편 등을 이유로 학업을 포기한 청소년 및 늦깎이 학생들을 위해 이석홍 전 이리경찰서장이 1975년 3월 설립했으며, 김동수 EMI(대일학원) 원장, 김용관 이일여고 교사 및 3명의 교사들이 뜻을 같이하고, 4월 이리무궁화야학교로 개교 후 이석홍 서장이 초대 교장을 맡았다. 이후 1988년 무궁화야학교로 개명하고 2006년 문해정보교육과정 개설, 2017년 무궁화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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