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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지난달 판매 전년 比 감소세···KGM 나홀로 성장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달 성적표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 하락했다.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영업일 감소가 판매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KG모빌리티(KGM)는 수출 물량을 늘리며 나홀로 지난해 대비 '플러스 성적표'를 받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3822대, 해외 29만7931대 등 35만1753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작년 10월과 비교해 국내 판매가 17.1%, 해외 판매가 4.8% 줄었다. 전체 성적은 6.9% 떨어졌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4만1대, 해외 22만3014대 등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26만3904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조업·영업일 감소로 국내 실적이 13.1% 빠졌지만 해외에서는 오히려 2.1% 더 팔며 이를 상쇄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7341대로 전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나갔다. 셀토스(2만5406대), 쏘렌토(2만1824대)가 뒤를 이었다. 한국지엠은 같은 기간 20.8% 줄어든 3만9630대를 판매했다. 내수(1194대)가 39.5% 급감했고 수출(3만8436대)도 20% 하락했다. 수출은 2만4271대가 팔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주도했다. 르노코리아 분위기도 비슷했다. 지난달 내수 3810대, 수출 3391대로로 7201대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월 대비 42.2% 빠진 수치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국내외 시장에서 출고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총 4767대로 3대 중 2대의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 '그랑 콜레오스'는 2934대가 팔렸다. 이 중 하이브리드 E-Tech 모델은 2578대로 87.9%를 점했다. KGM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2.9% 증가한 총 9517대를 팔았다고 3일 밝혔다. 내수는 추석 연휴로 생산 물량이 줄면서 21.5% 줄어든 3537대였다. 반면 해외 판매는 5980대로 26.1% 늘었다. 튀르키예·헝가리 등에서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차종별로는 지난 9월 독일에서 론칭한 무쏘 EV(783대)와 토레스 하이브리드(603대), 코란도(1013대) 등이 해외 실적을 이끌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11월 11일 지역주민을 위한 당뇨병 공개강좌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병원장 이재준)은 11월 11일 오후 2시 별관 9층 강당에서 '세계 당뇨병의 날'을 기념해 지역주민을 위한 당뇨병 공개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강좌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당뇨병의 올바른 관리와 합병증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최신 치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병원은 밝혔다. 세계 당뇨병의 날은 국제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1991년 공동으로 제정한 날로, 매년 11월 14일 전후로 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강좌는 △당뇨병 관리의 새로운 친구들: 센서와 펌프, 그리고 신약(내분비내과 류옥현 교수) △당뇨발 치료에서 고압산소치료의 역할(정형외과 조재호 교수) △합병증을 예방하는 첫걸음, 혈당 측정(김성란 당뇨교육간호사) △어르신을 위한 똑똑한 식사, 건강한 혈당관리법(최연정 임상영양사) 순으로 진행된다. 강의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져 의료진이 주민들의 궁금증에 직접 답할 예정이다. 또한 '식품 속 탄수화물 양 알아보기' 전시회가 마련돼, 주민들이 일상 속 음식들의 탄수화물 양을 한눈에 확인하며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내분비내과 류옥현 교수는 “당뇨병은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지만, 올바른 지식과 습관만 갖추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면서 “이번 공개강좌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당뇨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리 방법을 배워 건강한 삶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역주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당뇨교육실(033-240-5349)로 하면 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앱솔로지, ‘소변 마약검사 키트’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

체외진단 전문기업 앱솔로지(대표 조한상)는 소변 몇 방울만으로 6종의 마약 성분을 10분 이내에 분석하는 현장용 진단키트를 개발해,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받았다고 3일 밝혔다. 식약처로부터 내수용 및 수출용 허가를 모두 획득한 이 제품은, 기존 간이 검사 키트의 높은 위양성 문제를 해결하고, 현장에서도 대형 분석장비 수준의 정확도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이 조달청을 통해 국가기관 및 지자체에 공급이 확대될 경우 마약 단속 및 1차 선별검사 체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앱솔로지의 '소변 마약진단 키트 (UDT Drug Test)'는 필로폰, 코카인, 대마, 아편, 엑스터시, 케타민 등 국가 필수검사 항목 6종을 빠르고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체외진단 의료기기다. 검사 시간은 10분 이내이며, 성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나 검진센터 등에서 사용하는 LC-MS (액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기)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월 23일 조달청의 기술성 및 공공성 평가를 통과해 '혁신제품'으로 지정됐다. 조달청의 혁신제품 제도는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공공조달 시장에서 실제 사용 가능성과 파급 효과가 검증된 제품에 부여된다.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국가기관과 지자체가 수의계약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조달청 예산으로 시범구매 사업에도 참여 가능하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경찰청 및 이민국, 브라질 정부기관 등과 시범 도입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기술 개발에는 마약 진단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정희선 성균관대학교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가 공동 참여했다. 다년간의 임상 및 연구를 통해 확보된 기술력은 이미 국내외 학술지에 다수 게재됐으며, 제품 자체도 국과수 등에서 사용하는 LC-MS 대형 분석장비에 준하는 판별 능력을 임상시험에서 입증한 바 있다. 조한상 대표는 “면역진단 플랫폼의 정밀도와 확장성을 기반으로 마약 검사 분야까지 진출하게 되면서, 공공기관뿐 아니라 항공기 조종사, 철도 기관사, 경찰, 군인 등 민간 핵심 직군에서도 폭넓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4대 금융지주, CET1 비율 희비교차...“주주환원은 안정권”

4대 금융지주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CET1 비율이 전분기 대비 상승했지만,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소폭 하락했다. 다만 4대 금융지주 모두 당초 목표로 내세운 CET1 비율을 상회하고 있어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9월 말 현재 CET1 비율 13.83%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KB금융의 CET1 비율은 전분기(13.77%) 대비 0.06%포인트(p) 상승했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CET1 비율은 주주환원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서 산출한다. KB금융은 자산 성장, 환율 상승 등으로 RWA가 증가했음에도, 질적 성장에 기반한 효율적인 RWA 관리로 CET1 비율을 끌어올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자본비율 개선은 인상적"이라며 “향후 과징금 부과, 생산적금융 투자로 RWA 증가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주주환원율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50%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환율 상승,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에 따른 자본 부담 등에도 CET1 비율이 올해 6월 말 12.82%에서 9월 말 12.92%로 0.1%포인트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는데, 이는 선별적 자산 성장 등 그룹의 RWA 관리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우리금융은 연말 CET1 비율을 12.5% 초과 달성하고, 중장기 목표이자 시장 기대치인 13%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당초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CET1 비율을 끌어올리면서 타사와 자본비율 격차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 측은 “자산 리밸런싱 등 자산 구조를 질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CET1 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신한지주는 6월 말 13.62%에서 9월 말 13.56%로 내렸고,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도 13.39%에서 13.30%로 하락했다. 두 회사 모두 3개월 새 CET1 비율이 각각 0.09%포인트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자산성장 등이 CET1 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상 4분기에는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과 희망퇴직 등 비용으로 순이익이 줄어 CET1 비율도 하락한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해도 4대 금융지주는 당초 공언한 CET1 비율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4대 금융지주가 기존에 내세운 목표치보다 다소 여유 있게 CET1 비율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한지주는 올해 CET1 비율을 13.1% 이상 관리할 계획인데, 시장의 다양한 변수와 자본 효율성 등을 종합할 때 적정 CET1 비율은 13% 중반대로 보고 있다. 4분기 계절적인 요인으로 CET1 비율이 하락해도, 13.1%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는 게 신한지주의 계산이다. 하나금융지주도 CET1 비율이 목표 구간(13.0~13.5%)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환율 약세에도 충분한 자본여력을 확보했다"며 “생산적 금융 확대로 RWA가 매년 12조원 정도 늘겠지만, 이익 창출로 상쇄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마감 시황] 코스피 사상 첫 4200대 돌파...‘11만전자’ ‘62만닉스’ 달성

코스피가 3일 대형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단숨에 422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27일 4000선을 돌파한 지 5거래일만이다. 이날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1만전자', 2위인 SK하이닉스는 '62만닉스'를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8%(114.37포인트) 오른 4221.8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10일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지수는 4123.36으로 시작해 내내 상승 폭을 키웠다. 오전 11시 30분쯤 장중 4200선을 처음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인 투자자가 끌어올렸다. 개인 투자자는 651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796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기관 투자자는 1854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증권가 이익 상향 전망에 힘입어 10.9% 오른 6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계 증권사 노무라가 SK하이닉스의 2027년 영업이익을 128조원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 84만원을 제시했고, SK증권 역시 AI 시대 패러다임 변화를 근거로 목표주가 100만원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도 전 거래일 대비 3.41% 오른 11만1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 '11만전자'를 돌파했다. 이날 오전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장중 100만원을 찍으며 '황제주'에 오르기도 했다. 황제주란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종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효성중공업, 삼양식품 등이 있다. 두산은 전 거래일 대비 7.3% 오른 10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는 지난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삼성전자가 필요하고 SK하이닉스도 필요하다"며 협력을 강조한 여파가 지속되면서 반도체주 중심으로 올랐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달 말 정부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4개 기업에 총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한다는 내용을 발표해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오후에 발표된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칩 26만장 공급 발표 이후 데이터센터 확장과 파트너십 기대감이 오늘 코스피 강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상승세는 반도체 등 일부 대형주에 집중되며 체감 경기는 지수와 달랐다. 코스피에서는 상승 종목(288개)보다 하락 종목(615개)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13포인트(1.57%) 오른 914.5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87억원, 32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341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알테오젠(7.06%), 에코프로비엠(3.06%), 에코프로(7.73%), 레인보우로보틱스(11.23%), 에이비엘바이오(3.61%) 등이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40원 오른 1,428.80원에 마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지속 가능한 기업 성장,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에 달렸다

“스마트물류는 단순한 운송 산업을 넘어 신뢰·가치·기술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지능형 서비스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경북보건대(총장 이은직)가 주최하는 지역과 국가 물류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김천! 스마트물류가 답이다' 릴레이 여섯 번째 특강이 지난 10월 30일 열렸다. 특강을 맡은 인제대 보건행정학과 정성훈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브랜드는 이제 마케팅의 부속 개념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Key Asset)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기업 채용 트렌드 최신 동향 및 취업전략, 합격 면접 스킬, 스마트물류 시대의 브랜드 이해와 가치, 조직생활 전략 등 포괄적인 내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스마트물류 전공 학생들은 인공지능(AI)·데이터·IT 등 첨단 기술을 다루는 역량과 더불어, 브랜드 신뢰를 설계하고 고객경험을 관리할 수 있는 브랜드 매니지먼트 역량을 함께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물류산업의 패러다임이 제품 중심에서 고객경험 중심으로 전환되는 현 시점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직 경북보건대 총장은 “경북보건대는 산업 현장의 전문성과 실무 노하우를 반영한 특강을 통해 학생들이 현장 맞춤형 도제식 교육훈련(Work-Based Learning)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산학 협력 기반의 실질적 인재 양성 시스템을 강화해 지역 물류산업의 혁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개교 69주년을 맞이한 경북보건대는 울산항만공사, 쿠팡풀필먼트, SK쉴더스, 경북테크노파크, 부릉, GS경산물류센터 등 29개 유수의 기업(2025년 10월 기준)과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물류과는 '입학에서 취업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스마트물류 중간관리자 양성에 주력한다. 2026학년도에는 스마트융합학부 스마트물류전공 신입생 30명과 학사학위 심화과정 10명을 선발해 지역 및 국가 물류산업의 핵심 허브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로컬뉴스] 광주시, 광주시교육청, 서구, 광산구 소식

기후부 '빛공해방지 업무 평가'…빛공해 저감 선도도시 인정 광주전역 조명환경관리구역 지정·관리실무 가이드라인 마련 광주=에너지경제신문 이재현 기자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2024 빛공해 방지업무 추진실적'을 평가한 결과,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광주시는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빛공해 저감 선도도시'로 인정받았다. '빛공해 방지업무 추진실적 평가'는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방지법'에 따라 매년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기후부가 10개 세부지표를 설정해 자치단체별 점수를 매겨 평가한다. 광주시는 △빛공해 방지를 위한 법정기준 이행(빛공해 방지계획 수립, 빛공해방지위원회 운영 등) △빛공해 발생지역의 노후 조명시설 개선사업 추진 △빛공해 측정장비 다수 보유 등 3개 지표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광주시는 지난 2016년 9월 전국에서 두 번째로 광주 전역을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 전체 조명기구(가로등·보안등·옥외광고물 등)가 빛 밝기 기준(빛방사허용기준)을 준수하도록 했다. 현재까지 조도계·점휘도계·면휘도계 등 23대 장비를 확보해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옥외광고사업자 등 실무자들이 빛공해를 정확히 인지하고 저감하도록 '빛공해 관리 실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고재희 환경보전과장은 “빛공해 저감은 단순한 조명관리정책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환경정책이다"며 “시민들이 빛공해 없는 밤하늘을 볼 수 있도록 좋은 빛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10일까지 광주극장·CGV금남로·독립영화관…'우리는 빛으로' 주제 56편 28개 토크 프로그램 마련…무장애 상영·해외인사 초청 등 다양성 강화 광주=에너지경제신문 이재현 기자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광주극장·CGV금남로·광주독립영화관에서 '제16회 광주여성영화제'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올해 광주여성영화제는 '우리는 빛으로'를 주제로, 배제와 차별이라는 어둠 속에서도 서로를 비추며 연대한 여성·소수자들을 담은 영화 56편(장편 23편, 단편 33편)을 상영한다. 영화는 광주여성영화제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고, 당일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 영화표는 5000원이다. 무장애 부문(배리어프리 섹선) 영화는 무료 상영한다. 영화제 주요 부문(섹션)은 △신진 감독들의 영화를 소개하는 '귄 당선작'(20편) △광주의 여성감독과 여성서사를 발굴하기 위한 '메이드 인 광주'(4편) △인도네시아 여성감독 작품으로 구성된 '발리국제단편영화제 교류전'(5편) △아시아 국가의 여성·소수자 현실을 반영한 '플래시 아시아'(4편) 등이다. 5·18 성폭력 피해 증언자 모임 '열매'와 함께 젠더폭력의 회복을 다루는 '스페셜 토크', 영화 상영 후 영화인과 관객이 대화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 등 28개 토크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올해 광주여성영화제는 '귄 당선작' 부문을 단편영화뿐 아니라 장편영화까지 확대했다. '메이드 인 광주' 부문 작품을 모두 무장애(배리어프리)로 상영하고, 해외 교류전에 발리국제단편영화제 기획자(프로그래머)를 초청하는 등 다양성·접근성 강화에 힘썼다. 이신화 콘텐츠산업과장은 “광주여성영화제로 국내·외 영화 교류가 촉진되고 문화도시로서 광주의 역량도 커질 것"이라며 “많은 시민이 영화제에 참여해 문화를 향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1만7731명 응시…당일 환자 대비 별도 시험실 마련 10~12일 장학관 이상 시험장 점검관 파견…현장 점검 광주=에너지경제신문 이재현 기자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이정선)은 오는 13일 오전 8시40분부터 광주지역 40개 시험장 645실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다고 3일 밝혔다. 또 시험장마다 당일 환자 대비용 별도시험실 1실, 미응시자 대기실 1실 등을 마련해 총 725개 시험실이 운영된다. 시교육청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수능 준비를 위해 지난 5월부터 모든 시험장과 시험실을 대상으로 3회 이상 현장점검을 실시했으며, 방송시설 등 제반시설을 보완했다. 또 오는 10~12일에는 장학관 이상 시험장 점검관을 파견해 최종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올해 광주지역 수능 응시자는 1만7731명으로 전년도보다 885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자별로는 재학생이 1만2658명으로 전년도보다 974명 증가했으며, 졸업생은 4243명으로 전년도보다 177명 감소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응시자는 830명으로 전년도보다 88명 증가했다. 수험생은 수능 전날인 12일 오전 수험표를 교부받아야 한다. 재학생과 졸업생은 소속(출신)학교에서, 시교육청에 접수한 검정고시 출신과 다른 시·도 고등학교 졸업생은 광주교육연구정보원에서 수험표를 교부받는다. 수험표를 교부받으면 해당 시험장을 방문해 출입구와 교실 위치 등을 확인해야 한다. 단,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절대 금지이므로 밖에서 확인해야 하다. 시험 전날 저녁식사는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먹고, 수면시간도 평상시처럼 유지한다. 시교육청은 수험생 유의사항도 안내했다. 먼저 수능시험일에는 아침밥을 꼭 먹고,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해야 한다. 수험표, 신분증, 도시락, 물은 개인이 꼭 챙겨간다. 혹시라도 수험표나 신분증을 챙기지 못했을 경우 시험장 관리본부로 찾아가서 말하면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개인의 실수나 시험요령 미숙지로 인한 부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전자기기는 어떠한 경우에도 소지할 수 없다. 절대 가져가지 말고, 가져갔을 경우에는 반드시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시험종료령이 울린 후 답안을 작성하면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반드시 사전에 답안을 작성하고, 매시간 종료령이 울리면 즉시 필기도구를 내려놓아야 한다. 한국사는 필수이므로 반드시 응시하고, 4교시 선택과목은 자신이 선택한 한 과목의 시험지만 올려두고 시험을 치러야 한다. 절대 2개의 시험지가 동시에 책상 위에 있어서는 안된다. 답안지는 반드시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만 사용하고, 1, 2, 3교시 및 4교시 한국사 영역은 홀짝 문형 표기에 주의한다. 매시간 감독관의 지시에 잘 따르고, 부정행위 요구가 있을 때는 즉시 시험장 관리본부로 신고한다. 시교육청은 수능시험이 안정적으로 실시되도록 지난 10월 10일부터 광주 수능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수능과 관련된 제반 상황은 물론, 문제지 입고부터 출고까지 문제지 보관소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이정선 교육감은 수능 100일 전인 지난 8월 5일부터 10일 간격으로 고등학교를 방문해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시험장 운영상황을 점검했다. 이정선 교육감은 “수험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며 “수험생들이 아무 불편 없이 시험에 응시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험이 끝나는 순간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온누리상품권 유통 524억원 돌파…전년 대비 13배 증가 행정·상인·주민 협력으로 지역경제 주권 회복 이끌어 2025년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서 행안부장관상 수상 광주=에너지경제신문 이재현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구청장 김이강)는 '골목경제119 프로젝트'로 주민들의 생활비가 100억원 이상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서구는 중소벤처기업부 광주전남중소벤처기업청 자료를 토대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온누리상품권 유통 내역을 분석한 결과 서구 지역내에서 총 524억원 규모의 상품권이 유통돼 전년 대비 약 13배인 488억 원이 증가했다. 특히 디지털온누리상품권은 충전할 때마다 기본 10% 할인되고 페이백 10% 이벤트가 추가 진행되면서 주민들은 실제 사용금액의 105억 원을 절약하는 효과를 거뒀다. 서구는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누적 절감액이 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구는 골목상권 활성화와 소비진작을 위해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후인 10일부터 연말까지 자체적으로 5% 추가 페이백 행사를 추진, 주민들이 최대 20%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온누리상품권은 관련 예산이 전액 국비로 지원돼 지자체 부담 없이 주민들 생활비 절감과 상인들의 매출 증가로 주목을 받으면서 지난달 3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연합회가 주관한 '2025년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서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앞서 올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최우수상, 제30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도 연달아 수상하는 계기가 됐다. 서구는 '골목경제119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최초로 행정구역 전체(18개 동)를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하고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대폭 확대하면서 골목상권의 자생력 강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서구는 구청장 집무실에 '골목경제 상황판'을 설치하고 상인 의견을 문자로 받는 '골목경제119폰' 개설, 18개 동 순회 골목집무실 운영, 소상공인 맞춤형 교육 등을 통해 정책을 데이터-현장-소통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갖췄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이제 서구의 골목경제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구조적 회복과 소비-매출-재투자의 선순환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소비의 방향이 다시 골목을 향하고, 골목이 다시 사람을 불러 모으며 착한도시 서구에서 착한경제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나와 삶' 회복 지원…섬마을 인생학교 이어 27~29일 수험생들과 '음악 캠프' 광주=에너지경제신문 이재현 기자 광주 광산구(구청장 박병규)는 지역 청소년이 나 자신을 돌아 보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쉬었다 가도 괜찮아 삶은 여행 캠프'를 새롭게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청소년에게 인생 설계 기회를 제공하는 덴마크 교육 제도인 에프터스콜레(Efterskole)의 철학을 반영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입시와 경쟁 중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삶을 가꿔나갈 힘을 회복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광산구는 첫 시작으로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1박 2일간 전남 신안군 도초도·비금도 일대에서 섬마을 인생학교를 운영했다. 광산구 만 13~15세 청소년 18명이 참여해 해변 길 도보여행(트레킹), 대지미술관 관람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쉼과 자유를 만끽했다. 특히, '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를 쓴 김동영 작가, '몸과 마음을 산뜻하게'로 알려진 정재율 시인이 인생학교를 방문해 '자연 속 쉼과 자유 속에서 나를 만나다'를 주제로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캠프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공부도, 게임도 아닌 나에게 집중하며 내가 정말 원하는 것, 내가 꿈꾸는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다"며 “작가님들과 대화하며 많은 위로를 받고, 처음 만난 친구들과도 친해졌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섬마을 인생학교에 이어 27~29일에는 본량동 더하기센터에서 자작가수(싱어송라이터) 재주소년을 초청해 수능 시험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을 위한 '삶은 음악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쉬었다 가도 괜찮아 삶은 여행 캠프'가 청소년들이 쫓기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설계해 나가는 데 힘을 주는 '쉼표'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 청소년이 원하는 길을 걸어가도록 응원하는 '인생학교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samwon5599@ekn.kr

[E-로컬뉴스] 전남도, 전남도의회, 국립목포대 소식

산업재 분야 7개 사와 소비재 분야 1개 사 등 8개 기업 시장개척단 참여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전남도는 코트라 광주전남지원본부와 공동으로 '2025년 산업기계 특화 베트남·필리핀 시장개척단'을 10월 말 파견해 76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 성과를 거뒀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장개척단 파견은 전남지역 산업기계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과 수출 기반 확대를 위해 추진됐다. 수출 준비도, 제품 경쟁력, 바이어 발굴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 산업재 분야 7개 사와 소비재 분야 1개 사 등 총 8개 기업이 참여했다. 전남도는 상담회 개최 한 달 전부터 현지 바이어와 최소 2회 이상 사전 매칭을 진행해 수출 가능성을 높였다. 그 결과 현지 바이어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며 총 91건, 56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고, 760만 달러 상당의 수출 업무협약(MOU)을 하는 성과를 거뒀다. 베트남 하노이 상담회에서는 ㈜인송GE-가축분뇨 처리장치, ㈜한길산업-가드레일, ㈜에이치유원-도로교통시설물 수출 업무협약을 했다. 필리핀 마닐라 상담회에선 봉강친환경영농조합법인이 유기질 비료 수출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디엠티-신축이음관, ㈜에스에프시-계면활성제, 신영엔지니어링-수배전반, ㈜에스이투메터리얼-이차전지 양극재 등 다양한 산업기계·소재 분야에서 활발한 상담을 진행하며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베트남은 탈중국화 흐름과 제조·인프라 투자 확대, 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으로 산업기계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필리핀 역시 인프라·디지털·에너지 산업 수요 증가와 함께 한-필리핀 FTA 발효(2024년) 이후 한국산 산업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남도는 이러한 시장 여건을 고려해 베트남과 필리핀을 중장기 전략시장으로 지정,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전남 산업기계 기업이 해외 인프라·에너지 시장을 선점하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사전 시장조사, 바이어 매칭, 후속 계약 관리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수출 지원체계를 구축해 실질적 수출 성과 창출로 이어지게 할 예정이다.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은 “이번 시장개척단은 전남 산업기계 기업의 기술력이 해외 시장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베트남·필리핀을 시작으로 신흥국 시장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지역 기업이 수출 주도형 성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토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공 2점·민간 3점…아름다운 건축문화 확산·관광활성화 기대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전남도는 '2025년 전라남도 우수건축물' 공모를 통해 해남126 오시아노호텔 등 공공부문 2개소와 민간부문 3개소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전남도 우수건축물은 준공된 건축물 중 지역 건축문화의 수준을 높이고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기여한 건축물에 수여하는 상이다. 2022년부터 총 20개소의 우수건축물을 선정했으며, 수상 건축물은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는 등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대상을 지난해부터 도민이 많이 찾거나 접하는 공공건축물로 확대했고, 올해는 공공부문에서 첫 대상작이 선정됐다. 공공부문 대상에는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에 위치한 해남126 오시아노호텔(건축주 한국관광공사)이 선정됐다. 전 객실 오션뷰로 탁 트인 바다 전망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한 공간구성으로 머무는 순간마다 바다의 품에 안긴 듯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민간부문 최우수상에는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대학인 나주의 한국에너지 공과대학교 RC기숙사&식당(건축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이 선정됐다. 해당 건축물은 전면 유리창을 통해 채광과 조망을 극대화해 개방적인 공간감을 형성했다. 또한 에너지공과대학 위상에 맞게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도입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친환경 건축물이다. 이 외에도 공공부문 우수상에 한국창의예술중학교(광양), 민간부문 우수상에 봉불사 명상센터(무안)와 담빛리주택(담양)이 선정됐다. 곽춘섭 전남도 건축개발과장은 “우수건축물 선정을 통해 건축주와 설계자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공간을 창조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우수건축물이 시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1월 918개소 보관·가공·수송 중인 양곡창고 대상 정밀 조사·병충해 예방·보관 시설 관리 강화 중점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전남도는 오는 11일부터 24일까지 22개 시군과 함께 2025년 하반기 정부관리양곡 정기 재고조사를 일제히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재고조사는 정부관리양곡의 정확한 재고량 파악과 안전 보관 관리를 위해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점검이다. 이번 조사는 정부관리양곡의 보관·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재고의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전남 918개소의 보관·가공·수송 중인 양곡창고가 대상이다. 조사반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민간 전문가(양곡관리사), 시군 담당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다. 전남도는 지난해 조사에서 품위 우려 4동, 적재 불량 14동 등을 적발해 시정 조치를 시행했으며, 일부 창고에서는 화랑곡나방이 발생해 즉시 훈증처리를 하는 등 방제 관리를 강화했다. 올해는 이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부정 유통이 우려되는 창고에 대한 정밀 조사와 양곡 이고·출고 조치를 병행하고, 병충해 예방 및 보관 시설 관리 강화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박상미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정부관리양곡은 철저한 재고 관리와 체계적인 점검이 필수"라며 “이번 정기 재고조사를 통해 양곡의 안전한 보관과 정부관리양곡 관리의 신뢰도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종합해 부정적 사례는 즉시 시정 지시하고, 우수 관리 사례는 전남 전역으로 확산해 정부관리양곡 품위 향상과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완도·신안·영광·함평해역…수산자원 회복·어업인 소득 향상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연안 수산자원 회복과 어업인 소득 향상을 위해 지자체, 수협, 지역 주민과 부가가치가 높은 보리새우 종자 200만 마리를 주요 서식지인 완도, 신안, 영광, 함평 4개 해역에 방류했다고 3일 밝혔다. 보리새우는 새우류 가운데 고부가가치 품종이다. 매년 계속 방류하고 있다. 대형 새우로 분류되는 보리새우는 25cm 이상 성장하며, 지역에 따라 '꽃대하', '오도리'라고도 불린다. 살이 많고 맛이 좋으며, 조직이 연해 고급 식재료로 인기가 높다. 보리새우는 특성상 방류 해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성장해 다음해 6~8월이면 15cm 이상 크기로 어획된다. 어업인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방류하는 어린 보리새우는 9월에 확보한 어미 보리새우로부터 알을 받아 부화시킨 후 해양수산과학원(서부지부 자원조성연구소) 육상수조에서 30여일간 정성껏 사육 관리한 것으로 전장 1.2~1.5cm다. 보리새우 전국 생산량은 2019년 297톤에서 2024년 74톤까지 급감했다. 전남지역 생산량 역시 2017년 22톤에서 2024년 13톤으로 지속해서 줄어 자원 조성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이에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줄어드는 보리새우 자원 조성을 위해 2015년부터 10년간 고흥군, 무안군, 신안군, 완도군, 영광군, 강진군, 함평군, 7개 시군에 방류했다. 지금까지 총 2억 2천500만 마리를 무상으로 방류해 자원 조성과 어업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김충남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장은 “이번 방류가 전남해역의 보리새우 자원 조성에 도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업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속해서 수산자원을 조성하는 등 어촌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심장 고흥, 발사부터 산업화까지 통합 생태계 완성해야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전남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회 송형곤 의원(더불어민주당, 고흥1)은 3일 열린 제395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제2우주센터와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의 고흥 유치 및 설립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건의안은 재석의원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며,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우주산업 거점 구축 사업의 중심지를 전남 고흥으로 지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송형곤 의원은 “2032년 첫 민간 발사를 목표로 하는 제2우주센터는 단순한 발사 시설이 아닌, 재사용 발사체 운용과 민간 상업 발사, 우주물류 시장 진출을 이끌 핵심 전략기지"라며 “그 최적지는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출발점이자 나로우주센터를 보유한 전남 고흥"이라고 강조했다. 고흥은 대한민국 유일의 국가 발사시설인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특화지구와 우주항공 국가산단(46만평)이 연계된 국내 유일의 우주산업 집적지다. 또한 재사용 발사체 회수에 유리한 평지 기반, 이미 축적된 발사 운영 경험 등은 타 지역이 대체할 수 없는 비교우위를 제공한다. 또한 송 의원은 “대전에는 항공우주연구원, 경남에는 우주항공청이 있는 반면, 유일하게 전남만이 산업화 기능에서 소외된 불균형 구조에 놓여 있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은 반드시 고흥에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이 고흥에 설립될 경우 제2우주센터와 연계해 연구·시험·발사·산업화가 한곳에서 이루어지는 통합형 우주산업 생태계가 완성될 것"이라며 “이는 우주항공청의 정책 기능과 산업 현장을 직접 연결하는 가장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송 의원은 “오는 11월 27일 누리호 발사가 예정되어 있는 지금이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정부는 제2우주센터와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을 반드시 고흥에 유치해,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심장을 완성하고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77년 전 국가폭력 희생자에 대한 2차 가해...즉각 사과해야 국회 이어 지방의회도 여순사건 명예회복 목소리 결집해야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전남도의회 강문성 의원(기획행정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여수3)을 비롯한 전남도의원들은 3일 조선일보의 '여수·순천 10·19 사건(이하 여순사건)' 왜곡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희생자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최근 조선일보가 일련의 보도를 통해 여순사건을 '공산 반란'으로 규정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추모 메시지를 '반국가적 역사관'으로 매도한 데 대한 대응이다. 강 의원은 “여순사건은 '좌익 봉기'나 '군사 반란'이 아니라, 국가권력에 의해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된 비극적 사건"이라며 “2021년 여·야 합의로 제정된 '여순사건특별법'에도 명확히 명시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선일보가 10월 22일자 기사에서 여순사건을 '공산 반란'으로 단정하고, 10월 27일자 기사에서는 '남로당 세포가 반란을 주도했다'는 근거 없는 내용을 사실처럼 보도했다"며 “이는 언론의 자유를 넘어선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을 비롯한 전라남도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조선일보의 여순사건 관련 왜곡 보도 즉시 중단 △희생자·유족·국민 앞에 공식 사죄 △정부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노력 강화 등을 엄중히 요구했다. 강 의원은 “여순사건은 특정 세대의 비극이 아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이며, 그 진실을 지켜내는 일은 우리 모두의 역사적 책무"라며 “진실과 정의를 훼손하는 어떠한 역사 왜곡 시도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948년 10월 여수와 순천 일원에서 발생한 여순사건은 제주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한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의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수천 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으로, 2021년 특별법 제정 이후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작업이 진행 중이다. 11월 7일까지 다채로운 강연·공연·체험 마련 학과 중심 프로그램부터 박물관 연계 행사까지 총망라 전남=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국립목포대학교(총장 송하철) 인문대학은 11월 3일부터 7일까지 '책 밖으로 나온 인문학'을 주제로 제15회 인문주간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문주간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인문학 실천을 목표로, 강연·공연·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행사는 3일 낮 12시 인문광장에서 열리는 인문주간 선포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선포식은 식전 공연과 더불어 학장 개회사, 총장 축사, 프로그램 소개, 퍼포먼스 등이 어우러지는 개방형 행사로, 학생과 지역 주민의 참여를 유도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작가의 만남'을 주제로 수학 조각가 홍혜란 작가의 초청 강연이 인문관(B15) 231호에서 열린다. 수학과 예술을 융합한 독창적인 시각으로 인문학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11월 4일에는 교수포럼이 사범관(B40) 102호에서 열린다. 신동옥(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가 밥 딜런을 중심으로 '노래는 어떻게 시에 이르는가'를 발표하며, 임서연(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한일 토크쇼 속 문화 차이를 조명한다. 오세섭(인문콘텐츠학부) 교수는 공포영화를 통해 한국사회의 불안을 분석한다. 각 발표 후에는 교수 간 토론이 이어진다. 11월 5일에는 북 콘서트가 열려 은희경 소설가를 비롯해 목포대 교수진들이 저서에 대한 대담을 진행한다. 같은 날 분수대 일원에서는 음식문화축제와 원데이 클래스가 열린다. 학과별 음식 나눔 행사, 유학생 참여 부스, 전통복식 체험, 메트로폴리스 동아리 공연 등이 마련돼 캠퍼스를 축제 분위기로 물들인다. 각 학과별 특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국어국문학과는 문학관 학예연구사를 초청한 진로 특강을 통해 문학 콘텐츠 산업의 현장을 소개한다. 문예창작전공 교수 3인의 토크쇼, 김개영 교수의 북토크도 예정돼 있다.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는 영어·중국어·일본어 전공별로 '영문인의 밤', '중화탐문 장학제', '일본문화콘텐츠 현지화 경연대회' 등 실습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화콘텐츠학과는 영상제와 콘텐츠 페스티벌을 통해 재학생 작품을 선보이며 창의력 향상을 도모한다. 역사콘텐츠전공은 '여성과 권력'을 주제로 토크쇼를 개최하고,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호남사족의 재발견을 조명한다. 특히, 11월 6일 15시에 70주년 기념관서 송하철 총장이 직접 나서는 '섬 인문학 콘서트'가 개최돼, 섬과 바다에 기반한 글로컬 대학의 비전을 공유한다. 7일에는 신안 증도 소금박물관에서 '이야기가 있는 섬과 해양도시'를 주제로 교양현장답사가 진행된다. AI시대를 대비한 특강도 포함됐다. 'AI Learning 스쿨'에서는 김지은 교수가 '언브레이커블 인재가 되는 법'을 주제로 특강을 연다. 박물관에서는 마한 장신구 체험, 안동 유교문화 강의, 몰입형 전시 관람 등 인문학과 문화유산이 결합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국립목포대 인문대학 김선화 학장은 “올해 인문주간은 학문을 넘어 실천적 인문정신을 구현하는 장"이라며 “지역과 학교가 함께 만드는 인문축제를 통해 인문학의 사회적 가치가 재조명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문학의 울타리를 넘어 삶 속으로 파고드는 국립목포대 인문주간은, 학생과 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향유할 수 있는 지성의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해킹 인책’ SKT 수장교체…다음 순서 KT?

올해 유례 없는 '보안(해킹) 리스크'에 휩싸인 이동통신업계가 '리더십 위기'에 직면해 있다. 리더십 위기의 불씨를 촉발한 곳은 SK텔레콤으로, 유심 해킹사태 여파로 급기야 최고경영자(CEO) 교체라는 초강수 인사조치를 감수해야 했다. 당연히 똑같은 보안 리스크에 직면한 KT와 LG유플러스의 수장 거취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4년간 회사를 이끌던 유영상 대표 대신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올 상반기 대규모 유심(USIM) 해킹 사태 이후 신속히 인적 쇄신에 나서며, 위기 수습과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찍은 행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단순한 책임론 차원을 넘어, 실적 반등과 신뢰 회복을 위한 '선제 대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SKT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하는 등 실적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정 신임 CEO를 중심으로 4분기부터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정 CEO는 법률가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조직 내실을 다지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과 대법원 법원행정처 등을 거친 판사 출신인 그는 2020년 SK텔레콤 법무그룹장으로 합류했다. 아울러 정 CEO는 회사가 추진하는 AI 기술의 신뢰성 확보와 정보보호 강화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SKT 측은 “정 CEO는 AI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추구가치와 행동규범을 구체화한 'AI 거버넌스'를 회사에 정착시키고,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고객 신뢰 회복과 정보보호 시스템 강화를 주도해왔다"며 “AI와 통신 사업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KT의 리더십도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지난 9월 발생한 해킹 사태와 무단 소액결제 피해에 대한 책임이 무겁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영섭 대표는 국정감사 기간 내내 여야 의원들로부터 '보안 대응 부실' 질타를 받으며 집중포화를 맞았다. 세 차례에 걸친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소액결제 피해 규모가 계속 확대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KT는 오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CEO 공개 모집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이 자리에서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그는 최근 국감에서 소액결제 해킹 사고와 관련해 “합리적 수준의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사퇴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책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당 발언을 사실상 연임 포기 의사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보안과 신뢰 회복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면에 있다. 서버 해킹 정황은 포착됐지만 피해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고, 홍범식 대표가 지난해 11월 선임돼 올해 3월 정식 대표이사로 취임한 만큼 단기 교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연말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보안 체질 강화' 메시지를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LG유플러스는 통신업계의 해킹 이슈 이후 '보안에 강한 통신사' 이미지 구축 등을 통한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결국 '해킹 사태'는 통신 3사 모두에게 경영과 신뢰의 재정비를 요구하는 분수령이 됐다. SKT가 먼저 칼을 빼든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의 연말 행보가 향후 통신 산업 리더십 구도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韓美관세 합의 빠진 K-철강, 현지투자로 ‘트럼프 장벽’ 넘는다

지난달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됐지만 '50% 철강 관세' 장벽을 제거하지 못한 국내 철강업계가 '현지 직접투자'라는 자구책을 꺼내들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핵심 지지층이 결집돼 있는 중서부·북동부의 쇠락한 제조업지대인 이른바 '러스트 벨트(Rust Belt)' 내 자국 철강산업 이해관계가 첨예해 이번 한미 협상에서 한국 철강의 관세 인하가 먹혀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직접 투자 형태의 현지 공략 전략에 기대감을 갖고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현대제철이 미국에 제철소를 직접 건립하겠다고 나선 데 이어 포스코도 미국 철강사에 지분 투자에 나서는 등 K-철강의 각자도생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 철강 시장은 자동차용 강판 같은 고부가가치 철강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커서 한국 철강사들 입장에서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이 투자 결정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철강사들이 관세 장벽 극복 뿐만 아니라 열연강판과 후판 등을 중심으로 현지 기업과 기술 고도화를 함께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과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서 철강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구체적인 투자 내용을 고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빠르면 이달 중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029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일관제철소 건립을 위한 지분 투자 비율과 사업 구조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현지 제철소 건립 계획을 내놓으며 자사가 지분 절반을 투자하고, 나머지 절반의 지분 투자자를 찾겠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은 현대제철 루이지애나 제철소의 지분 투자에 참여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 철강사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두 회사는 지난 9월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늦어도 내년 1분기 중 구체적인 협의에 대한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포스코그룹은 아직 MOU 단계에서 투자 여부와 규모가 확정적인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K-철강사들의 대미(對美) 투자 승부수는 미국의 철강 관세 50% 완화가 한미 관세협상 타결 내용에 포함되기는커녕 논의 테이블에조차 오르지 못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제철이 지난 3월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립 계획을 내놓았을 때는 관세 장벽을 완화할 협상 카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철강산업이 쇠락한 '러스트 벨트' 표심에 의존하는 데다 철강 산업을 미 제조업 부활의 상징처럼 여기면서 관세 장벽을 공고히 지키고 있어 K-철강의 현지 투자 전략 전망이 녹록치 않다. 현재 영국만이 세계 주요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정부로부터 25%의 철강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원래는 완전히 면제하기로 영·미 양국이 5월 합의했지만, 추가 협상이 지연되다가 25%로 굳어졌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미국 정부가 거의 모든 나라에 철강 관세를 부과한 데다 미국 정치에서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산업군이 철강업계이기 때문에 한국만 철강 관세 특혜를 얻어내기 쉽지 않다"며 “철강 관세가 미국 경제에 오랜 기간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정책 변화의 '전기'를 맞이했을 때 한국이 관세 완화 여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철강 보호무역주의에도 한국 철강사들이 미국 시장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주요 수출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무역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철강 제품 수출의 국가별 비중은 △ 미국 13.1% △일본 11.5% △중국 10%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각국에서 수입하는 철강 중에서는 한국이 6.2%를 차지해 캐나다와 중국, 멕시코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한국은 자동차용 강판이나 원유·천연가스용 강관 같이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 중심으로 미국 철강 시장을 공략해 왔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저가 수입 철강으로 인한 공급 과잉 문제는 반덤핑 제소로 기업 자체 대응이 가능하지만, 미국 철강 관세 조치는 철강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직접 투자하는 것 말고는 대응책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포스코·현대제철이 현지에서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방향으로는 미국 철강사와 공동으로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 꼽힌다. 양국 철강사들이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면 가격 경쟁력과 다량 생산보다 기술 우위를 확보해야 해하기 때문이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명예특임교수는 “포스코를 비롯한 한·미 철강사들이 기술 협력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강종으로 전기강판이나 열연강판, 후판을 들 수 있다"며 “압연 공정은 기술력 뿐만 아니라 정제 규모도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생산 비중이 높은 자동차용 강판과 후판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강 뿐만 아니라 전방 산업과의 기술 협력, 제철소 운영을 위한 에너지 기업의 참여 등이 거론된다. 특히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북미에 생산 거점을 뒀다는 점에서 차량용 강판에서 협력 기회를 기대하는 시각이 나온다. 가령 포스코그룹과 손을 잡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압연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강판과 에너지산업용 강재 같은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에서 완성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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