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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남녀가 국방의무 다하는 ‘모두징병제’ 도입 공약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유정복(인천시장)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 힘 경선 후보는 14일 “남녀가 국방의무를 다하는 '모두 징병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17개 시도지사협의회장인 유정복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20~30대 남녀 5명과 샌드위치 간담회를 열고 “여성분들에게서 질타를 받을 수 있고, 젠더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난도 있겠지만 국가가 처한 상황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정복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는 젠더 갈등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 모두가 공정하게 책임을 나누는 병역시스템으로 변화이자 청년세대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라며 “공정과 효율 그리고 불가피한 현실을 반영한 합리적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정복 후보는 이어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어 국가 소멸 위기에 처한 엄중한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우리의 합계 출산율은 0.75명으로 전 세계 236개 국가 중 꼴찌"라고 설명했다. 현재 연간 군 입대자는 약 25만명인데 작년 출생아는 24만명이고 이 중 남자 아이가 12만명이어서 군 입대 가능 인원은 10만명 정도로 추산돼 나라를 지킬 병력이 절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정복 후보는 또 “사람이 없는데 국가의 두 축인 경제와 안보가 제대로 버텨낼 리 만무하다"며 거듭 모두징병제의 도입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정복 후보는 아울러 “일부 국가에서 여성징병제를 실시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노르웨이, 스웨덴 등은 이미 시행하고 있고 덴마크는 2026년부터 시행하기로 했으며 중국의 위협을 받는 대만은 도입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유정복 후보는 그러면서 “다른 정치인들은 여성 표를 의식해 이를 공론화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저는 대선에서 국가 안보와 인구 감소 해결 방안의 하나로 모두징병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유정복 후보는 마지막으로 “완벽한 해결방안은 아니지만 모병·징병 혼합체제의 전환기 운영을 거쳐 완전한 모병제로 전환하기 위한 전 단계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유정복 후보는 인천시장으로 신혼부부를 위한 '천원주택'과 출생지원금 1억원 지급 등의 출생 대책을 추진해 전국에서 출생아 증가율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역시 인천형 출산정책의 국가정책화도 공약했다. sih31@ekn.kr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학생 안전 완벽하게 확인될 때까지 챙길 것”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14일 광명시 빛가온초등학교를 방문해 최근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현장을 점검하고 학교 안전 관계자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1일 발생한 광명 지역 지반 침하 현상으로 빛가온초는 오는 15일까지 학교장 재량 휴업 중이며 도교육청과 관계 부처의 학교 안전 관련 긴급 대응 협의 후 휴업을 연장할 방침이다. 임 교육감은 현장에서 “사고 현장을 직접 보니 학부모님의 걱정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학생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일이기에 과하다 할 정도로 엄격하게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이어 “국토교통부 안전검검팀, 안전진단전문기관과 협업한 결과를 빛가온초 구성원과 반드시 공유해야 한다"면서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성이 완벽하게 확인될 때까지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교육지원청과 협력해 향후 복구와 안전 확보 방안, 학생의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한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복구 상황 공유를 위해 광명교육지원청 등 유관기관과 지속적인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한편 빛가온초는 돌봄이 필요한 학생을 지역 연계 돌봄센터에 임시 배치해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앞서 임 교육감은 지난 14일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이틀 앞두고 '4·16생명안전교육원'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오전 도교육청 직원 10여 명과 함께 4·16생명안전교육원 기억관의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찾아 책상에 일일이 헌화하면서 참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임 교육감은 1층 로비에 위치한 전자 방명록에 “학생, 선생님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전자 방명록에 적은 방문객의 추모글은 4·16생명안전교육원 서버에 저장돼 '부정적 문화유산(다크 헤리티지)'의 기록으로 남는다. 앞서 임 교육감은 지난해 '4·16민주시민교육원'을 '4·16생명안전교육원'으로 변경, 추모와 함께 교육적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이는 아픈 기억을 넘어 경기교육가족의 생명과 안전의 교육터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는 약속이었다. 임 교육감은 이어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4·16생명안전교육원은 기억의 공간이자 회복과 희망으로 나아가는 공간으로서,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생명 존중 의식을 확산하고 생명 안전의 소중함을 느끼는 생생한 배움터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서 “ 앞으로도 경기교육의 소중한 안식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그러면서 “경기도교육청은 4·16생명안전교육원을 비롯해 모든 교육지원청과 직속기관, 학교가 힘을 모아 안전한 학교, 안전한 교육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이날부터 남부·북부청사에 추모 영상을 게시했다. 이를 통해 청사를 방문하는 전 직원과 방문객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ih31@ekn.kr

외식가맹점 “창업자금 회수 평균 3년 걸려”

외식업종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장사를 시작한 자영업자들어 창업 후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평균 3년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맹본부의 지원으로 창업 절차 등은 간편하게 할 수 있지만, 창업 시 인테리어 막대한 인테리어 비용과 함께 창업 이후 본부에 지급해야하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창업 투자금 회수가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외식 가맹점주들은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자발적인 상생 노력과 함께 가맹 본사가 구입 강제품목 설정 및 마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정보공개공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프랜차이즈 업체 창업 이후 투자금 회수까지 평균 31.4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는 응답 기업의 약 절반(49.6%)에 해당하는 투자금을 '회수한' 업체들이 답한 소요 기간이다. '아직 회수가 진행 중'이라고 답한 업체(35.4%)들은 회수 예상 기간으로 평균 38.6개월을 전망했다. 수익성 저하로 투자금 회수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 같다는 응답도 15%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업체들이 가맹점 개설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총 9591만원으로 나타났다. 최초 가맹 비용 2011만원, 매장 개설 비용 7580만원 등이 포함됐다. 특히 매장 개설 비용 중 '공사, 가구 등 인테리어 비용'이 평균 4084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개점 당시 공사 및 인테리어 비용 관련 업체 계약 진행 방법으로는 '가맹본부가 업체 선정하고 공사 총괄'에 대한 응답이 36.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가맹본부로부터 업체 지정하고 당사가 계약, 공사진행'(32.7%), '가맹본부로부터 인테리어 시안 등만 받은 후 당사가 자율적으로 업체 선정'(14.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업체의 절반 이상(55.3%)는 창업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가맹 본부에 '계속 가맹금'을 지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가맹금은 영업 표지 사용료, 교육비, 경영지원비 등 명칭과 관계없이 가맹점이 가맹본부에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지급하는 모든 대가를 의미한다. 계속 가맹금을 정액로열티(43.0%) 형식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가맹점이 구입하는 필수 품목을 공급하면서 붙이는 유통 마진인 차액가맹금(39.4%), 매출액에 대한 정률 로열티(34.5%) 등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가맹본부에 지급하는 금액 중 과도하게 청구한다고 생각하는 비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 업체의 79.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은 시장에서 검증된 사업자와 신규 창업자 간 멘토-멘티와 같은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어 자발적 상생 문화의 정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도 상생 우수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정기적인 가맹 계약 실태 점검 등 상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추 본부장은 가맹본사가 구입 강제 품목 설정 이유 및 마진 등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가맹점 사업자와 거래 협의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가맹점 사업자도 협의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대선 앞두고 ‘정치인 서적’도 상한가

서점가에서 오는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들의 저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장외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선거까지 두 달도 남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후보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잇달아 자서전을 내놓고 있다. 14일 국내 주요 서점 교보문고, 예스24, 영풍문고, 알라딘 등에 따르면, 각 서점 베스트셀러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의 서적이 한 권 이상 모두 올라와 있다. 교보문고의 정치사회 카테고리 종합 주간 베스트(2~8일)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쓴 '국민이 먼저입니다'가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순위(7~13일)에서는 오는 15일 출간을 앞두고 있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예약판매 1위를 기록했다. 오는 18일 발매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분노를 넘어, 김동연'은 3위로 순위에 올랐다. 알라딘의 종합 베스트셀러(7~13일) 10위권에는 이재명 전 대표의 '이재명의 길'과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동시에 등장했다. 또, 영풍문고의 3월 5주차 정치 카테고리 판매 순위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의 서적이 2위로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예스24의 정치 카테고리 베스트셀러(7~13일)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 한동훈 전 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책이 나란히 1, 8, 9위를 기록했다. 특히, 예스24는 '책으로 만나는 대선 후보'라는 제목으로 특별 페이지를 마련했다. 이재명 전 대표, 한동훈 전 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안철수·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그동안 출간한 책을 한 데 모아 컬렉션 형태로 선보였다. 독자들이 구매 목적에 따라 검색하기 쉽게 '대선 후보가 쓴 책', '대선 후보에 관한 책', '정치에 관한 책' 총 3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각 서점 베스트셀러에는 정치인 관련 서적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4일까지 이어진 탄핵 정국의 혼란을 겪은 독자들의 책 구매 변화도 담겨 있다. 지난 10일 발간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 사고 결정문'은 각 서점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했다. '대한민국헌법', 직접 쓰는 '헌법 필사' 등 헌법 관련 책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문형법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김장하 선생의 특별한 인연이 주목을 받으며 김장하 선생 취재기 '줬으면 그만이지'가 2023년 출간 이후 역주행 중이다. 예스24에 따르면, 3일부터 8일까지 '줬으면 그만이지' 판매량은 지난주(3월27일~4월2일) 대비 22배(2190%) 급증하기도 했다. 서점 관계자는 “탄핵 정국에서 정치 관련 서적에 대한 관심이 점차 집중되더니 조기 대선 확정으로 절정에 이르렀다"며 “대선 후보들을 TV나 유튜브 등 영상보다는 글을 통해 더욱 깊이 관찰할 수 있어 관련 서적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스타벅스, 키오스크 도입…고객서비스 혁신 가속도

스타벅스코리아가 고객 주문의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르면 5월 중 디지털 무인 주문단말기 키오스크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의 고유 정체성을 나타내는 '고객 직접소통 문화'를 강조해 온 스타벅스코리아는 그동안 국내 고객의 주문과 메뉴 수령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작업을 펼쳐왔다. 이번 키오스크 도입 추진으로 고객 주문 서비스가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올 상반기 중 매장 내 키오스크 도입을 검토해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서울 명동 소재 매장을 시작으로 시범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타벅스코리아는 아직 도입 시기와 지역 등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위주로 첫 키오스크 도입지 후보군을 살펴보는 단계이며, 외국인 여행객 수요가 많은 주요 관광지역 점포를 중심으로 우선 배치해 언어 제약에 따른 주문 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향후 키오스크 도입이 현실화되면 스타벅스코리아가 스타벅스 해외법인 가운데 최초 사례가 된다. 그동안 스타벅스코리아는 여타 브랜드와 달리 매장에 키오스크를 별도로 운영하지 않았다. 고객과 유대감을 공유하기 위해 직원이 대기번호나 고객 별명을 불러 주문메뉴를 찾아가도록 하는 미국 본사의 경영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처럼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을 고수해 온 스타벅스 코리아가 전과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은 2014년부터다. 그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모바일앱(App) 기반의 주문 서비스 '사이렌 오더'를 선보였는데, 현재 전체 주문량의 35%를 차지할 만큼 주요 판매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3년 말부터는 진동벨 사용도 본격화했다. 매장 구조상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등 손님이 붐빌 때 원활한 고객 응대가 어려운 점포 위주로 서비스 운영에 나선 것이다. 도입 초기에는 특화·대형 매장에 한해 진동벨을 비치했지만, 현재는 150여곳까지 운영 범위를 넓혔다. 이 밖에 일부 점포 대상으로 순번 안내용 디지털 사이니지(광고판)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진동벨 도입 초반에는 파트너들의 목소리가 닿기 어려운 복층이나 대형매장 중심이었다"면서 “현재는 단층 매장이어도 구조상 소통이 어려운 매장이라면 진동벨을 사용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 경험 제고에 힘을 쏟으면서 실적도 고공행진하는 모양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운영사인 SCK컴퍼니의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6.5% 늘어난 1908억원을 올려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시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득과 실이 공존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긍정 효과는 키오스크 도입으로 스타벅스 매장직원(파트너)들의 업무 부담 완화와 함께 대면 주문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청각 장애인 등의 접근성 강화가 기대된다는 점이다. 반면에 글로벌 스타벅스의 경영 철학인 고객맞춤형 소통이 약화돼 자칫 브랜드 정체성이 옅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정 효과로 제기된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키오스크 도입은 편의성 증대 차원일뿐 대면 소통 방식 등 운영 정책은 지금과 변함이 없다"고 정체성 우려를 일축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톱5 제약사 1분기 실적 가른 해외사업 ‘美관세’에 촉각

올해 1분기 국내 상위 5대 제약사의 실적이 해외사업의 성과에 따라 희비가 갈린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수출비중이 크고 해외사업에 호조를 보인 업체들일수록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정책에 따른 영향도 클 것으로 보여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196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각각 16.9%, 4567%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가 올해 1분기 국내 원외처방액 1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하는 등 매출이 본격화된데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이밖에 지난 2월 바이엘코리아와 공동판매를 시작한 피부염 치료제 비판텐·카네스텐, 지난해 국내 일반의약품 아르기닌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라라올라' 등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이 고르게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렉라자는 미국 존슨앤드존슨에 기술수출해 미국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 정책으로부터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올해 2분기부터 유럽, 일본 등에서도 렉라자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및 로열티가 유입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매출 4161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6.6%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 출시한 혈액제제 '알리글로'와 올해 1분기 독감 유행에 따른 독감백신의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GC녹십자는 최근 질병관리청과 공동개발한 탄저 백신 '배리트락스주'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탄저백신 국산화에 성공했다. 다만 GC녹십자는 혈액제제, 백신 등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전통 제약사 중에서 높은 편이고(지난해 22.7%), 올해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알리글로가 국내에서 제조돼 수출된다는 점에서 미국 관세 정책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 3593억원, 영업이익 297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각각 6.9%, 25.2%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제약 역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자체개발 신약이 국내외에서 꾸준히 성장한 것이 호실적의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GC녹십자와 마찬가지로 주요 대미 수출품인 나보타가 국내에서 제조돼 수출되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미국 관세 정책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매출 3928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7%, 27.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등 주력 전문의약품은 선전했지만 중국 독감 유행 감소로 북경한미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4.5%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은 대웅제약 '펙수클루' 및 셀트리온제약 간 질환 치료제 '고덱스' 공동판매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한 390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영업이익은 20~3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종근당이 지난 2023년 노바티스에 1조7000억원대 기술수출 이후 마땅한 해외수출 신약이 없고 펙수클루, 고덱스 등 외부도입 상품 비중이 큰 만큼 수익성 개선은 하반기 이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 약가인하 정책상 내수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고 미국 관세 정책도 단기적으로 아직 영향이 불분명한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체 신약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이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韓 권한대행 “한미협상 곧 시작...알래스카 LNG 화상회의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에 따른 대미 협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인도와는 '즉각 협상을 진행하라'고 지시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서울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TF 회의를 주재하고 최근의 한미 협상과 관련해 이 같이 전했다. 한 권한대행은 “민관 합동으로 미국의 현황을 파악하고, 어느 점에서 어떻게 협상을 진행해 갈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세히 설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만족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해 “하루 이틀 사이에 한미 간에 화상 회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든 분야에서 한미가 협상 체계를 갖추고,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내용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권한대행은 “서로 윈윈하는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에 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의 통화 이후 한국 등에 90일간 상호관세 적용을 유예하고, 우리 수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컴퓨터를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한 사실에 대한 평가를 한 것이다. 한 권한대행은 “한국이 미국과 조선·LNG·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국이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우호적인 모멘텀(추진력)이 형성됐기 때문에 앞으로 양국 간 통상 협상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관세로 인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관세 외에 LNG, 조선 협력 강화 등 양쪽의 관심 사항을 고려해서 장관급 협의 등 각급에서 협의를 계속하면서 상호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점을 찾아나가도록 하겠다"며 “필요한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통해서 해결점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 권한대행은 “미국 측과의 협상 과정이 반드시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정치권·국회·언론·시민단체·기업의 협력이 아주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회의에는 한 권한대행을 포함해 정부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강인선 외교부 2차관, 성태윤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했다. 민간에서는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이 자리했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전력거래소, 이달말 BESS 입찰공고···물량 종전 대비 8.3배 늘어

전력거래소가 이달말 540메가와트(MW) 규모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 나선다. 이는 지난 입찰시장 물량 65MW보다 8.3배 늘어난 규모다. 전력거래소는 '올해 상반기 BESS 중앙계약시장 설명회'를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각각 서울과 제주에서 개최했다. BEES 중앙계약시장이란 BESS를 보유한 사업자들이 전력을 판매하는 시장을 말한다.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면서 BEES의 중요성이 커지자 나타난 시장이다. 태양광 발전이 많은 낮시간에는 BESS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발전량이 떨어지는 저녁시간에 저장한 전력을 판매하는 개념이다. 이번 BEES 중앙계약시장이 지난 2023년 1차 시장과 달라진 점은 제주뿐 아니라 호남에서도 실시한다는 점이다. 호남에서 풀리는 입찰물량은 500MW, 제주는 40MW다. 전력거래소는 설명회를 통해 얻은 사업자 의견을 토대로 최종 공고문(안)을 중앙계약시장위원회를 통해 확정한 뒤, 이달 말 입찰공고 및 약 10주간의 공고 기간을 거쳐 오는 7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조세철 전력거래소 선도시장팀장은 “이번 설명회에서 나온 사업자별 의견과 전문가 논의 등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BESS 중앙계약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사업자 설명회가 BESS 중앙계약시장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태양광공사협회, 경북 산불 피해복구 성금 기부

한국태양광공사협회는 최근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돕기 위해 총 1800만 원의 성금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기부금은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생계 지원, 임시 주거 제공, 주택 및 생활 기반 복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안병준 태양광공사협회 회장은 “태양광 업계 역시 국민의 삶과 함께하는 산업임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됐으면 한다"며 “협회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나눔과 공헌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충남도, 내포 농생명단지 스마트팜 집적화 추진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가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에 스마트팜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을 집적화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14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제75차 실국원장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관련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최근 도가 K-수직농장 세계화 프로젝트 정부 공모에 선정된 것을 언급하며, “전국 14곳과의 경쟁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것은 충남도가 추진하는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의 잠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고비용, 저효율 수직농장을 고효율 공조기술과 태양광·연료전지를 활용한 친환경 제로 에너지 농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는 오는 2028년까지 클러스터 내에 실증 공간을 구축하고, 스마트팜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을 유치해 집적화할 계획이다. 한편, 내포신도시 홍예공원 도민 참여 숲 헌수 모금액이 46억 원을 넘어선 것에 대해 김 지사는 “홍예공원이 도민들이 헌수한 나무들과 도서관, 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어우러져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만한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하며, 계획대로 진행 상황을 꼼꼼히 살피고, 산림자원연구소와 전국 각지에 있는 명품 나무들을 추가로 옮겨 심을 것을 지시했다. 정부 예산 확보와 관련해서는 “조기 대선 일정에 따라 부처에서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주저할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충남도가 선제적으로 신규 사업 등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국회의원들이 부처 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실국원장들이 긴밀히 소통해주시고, 어려운 부분은 도지사와 양 부지사를 적극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산불 예방과 대응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강조하며, “최근 산불은 대형화·장기화 경향이 큰 만큼, 소중한 자원을 잃지 않도록 이달 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지사는 현직 대통령 파면 결정과 관련해 “조기 대선 과정 속에서 동요하지 않도록 모든 공직자들은 좌고우면 하지 말고 공직 기강을 확립하면서 도정 대형 프로젝트 등을 전체적으로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덧붙여 “대통령 선거라는 두 달여 동안의 불안정한 국면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충남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부분들도 잘 챙겨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지사는 이 외에도 △충남 방문의 해 관련 여행사 선정 과정 점검 및 관광·문화 상품 개발·개선·보완 △대선 공약 발굴 시 대한민국 발전에 초점 △산불 대응 훈련 시 인명·재산 피해 최소화 △수출 기업 지원 및 소상공인 경영 정상화 대책 홍보 철저 △중소기업 해외 상담회 철저한 사전 준비 및 사후 관리 △풀케어 버전업 사업 도민 보고 추진 △충남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승격 적극 대응 △선택과 집중의 청년 정책 추진 △각종 데이터 정확도 제고 △지천댐 건설 사업 추진 설명 및 주민 선진지 견학 확대 △충남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 조성 사업 추진 속도 △아산신항 건설 항만기본계획 반영 노력 △AI 활용 홍보 방안 고민 등을 주문했다. ◇ 서해안 국제 크루즈, 올해도 순항 충남 최초 국제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5월 19일 서산 대산항 출발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가 충청권 최초 국제 크루즈선인 '코스타세레나'호가 다음 달 서해 바닷길을 다시 한번 운항한다고 14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서산 대산항을 모항으로 하는 국제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는 5월 19일 대산항에서 승객을 태우고 6박 7일간 대만 기륭,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25일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제노바에 본사를 둔 유럽 크루즈 기업 '코스타 크루즈'의 선박인 코스타세레나호는 총톤수 11만 4000톤, 길이 290m, 전폭 35m에 달하는 대형 선박이다. 코스타세레나호는 대극장, 디스코장, 수영장, 레스토랑, 헬스장, 키즈클럽, 카지노, 면세점, 뷰티살롱&스파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바다 위 움직이는 특급호텔'로 불린다. 이번 코스타세레나호 입항을 통해 1100명의 승무원과 전국에서 온 2600명의 승객이 충남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관광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도는 크루즈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지난해 국제 크루즈 활성화 연구용역을 충남연구원을 통해 진행했으며, 정부의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정책 기조에 맞춰 시군과 차별화된 기항지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대산항을 중심으로 환황해권 노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산시는 지난해 12월 제주도, 부산시 등과 함께 대한민국 7대 기항지로 선정됐으며,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기금 지원을 통해 크루즈 기항지 관광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제 크루즈선 운항을 비롯해 6월 중 '2025 보령컵 국제요트대회',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구축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충남이 해양레저관광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legance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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