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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중국 넘어 美·유럽서 ‘성장가도’

국내 화장품주(株)가 연초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중국 소비 회복 기대감에 따라 움직이던 흐름에서 벗어나 미국과 유럽 중심의 수출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대형 브랜드뿐 아니라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인디 브랜드, 올리브영 입점사, 소형주로 상승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대장주인 에이피알은 연초 이후 주가가 79.9% 상승했다. 지난 1월 2일 23만1000원이던 주가는 이날 41만5500원에 마감했다. 국내 ODM 시장 빅2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주가도 연초 이후 전날까지 각각 34%, 61% 상승했다. 최근에는 마녀공장, 브이티, 코리아나, 잇츠한불 등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도 급등하기도 했다. 화장품 업종을 바라보는 시장 시선이 달라진 가장 큰 배경은 수출 구조 변화다. 과거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K-뷰티 산업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면서 성장 기반이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1.5% 늘어난 31억3000만달러(4조6430억원)로 집계됐다. 중화권 수출 비중은 2021년 62%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26.7%까지 급락했다. 그 자리를 대체한 지역은 미국과 유럽이다. 미국 수출 비중은 2019년 8.1%에서 지난해 18.6%로, 유럽은 같은 기간 2.4%에서 8.7%로 성장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이자 글로벌 확장의 핵심 레퍼런스 시장"이라며 “소비재 시장에서 미국 내 흥행은 브랜드의 제품력과 대중성을 입증하는 지표로 작용하고, 이후 유럽·일본·동남아 등 신규 국가 진출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유통망 확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면세점과 중국 보따리상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아마존, 얼타(ULTA), 현지 드러그스토어 등 글로벌 채널 판매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에이피알에 대해 “미국 오프라인은 얼타에 이어 타겟(Target) 입점이 시작됐고, 올해 2~3분기에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으로 채널 확장이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수출 확대는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디 브랜드 성장과 함께 생산을 맡는 ODM 업체들이 재평가받고 있다. 주요 화장품 기업의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피알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73.7% 늘어난 152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32% 늘어난 789억원을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직 실적 발표 전인 코스맥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년 전보다 7.51% 늘어난 552억원으로 달바글로벌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1년 전보다 27.63% 늘어난 384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지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산업) 성장을 이끈 것은 구다이글로벌과 에이피알 등 인디브랜드이고, 이들의 제조 인프라를 제공한 곳이 국내 ODM"이라고 말했다. 업종 내부에서는 '기초 화장품 쏠림' 현상도 뚜렷하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국내에서 스킨케어 등 기초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 1분기에 1년 전보다 19% 늘어났지만, 색조 화장품 수출은 제자리 수준에 그쳤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종과 피부색 차이로 서구권에서 K-뷰티 색조 화장품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방한 관광객 사이에서 올리브영이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판매지만 사실상 수출 효과를 내는 '수출형 내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업종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통상 화장품 업종은 자외선 차단제 등 선케어 수요가 늘어나는 2분기와 여름 시즌 실적이 강한 편이다. 여기에 글로벌 수출 증가세까지 이어지면서 실적 기대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은 연구원은 “K-뷰티의 성장축은 중국에서 미국·유럽으로 분산되고 있다"며 “시장의 초점은 브랜드가 아니라 그 성장을 제조하는 ODM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화장품 ODM은 K-뷰티 글로벌 확장의 핵심 인프라로 재평가될 국면에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8000선 코앞에서 급제동…7600선으로 급락 [마감시황]

12일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의 상승세가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반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에 장을 마쳤다. 한때 유가증권시장은 8000포인트를 목전에 둔 7999.67까지 상승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6077억원과 1조210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6조677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내림세였다. 삼성전자(-2.28%), SK하이닉스(-2.39%) 등 반도체 종목과 현대차(-0.93%), 기아(-3.66%) 등 자동차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SK스퀘어(-5.14%), LG에너지솔루션(-5.34%), 두산에너빌리티(-1.87%) 등도 밀려났다. HD현대중공업(+3.21%), 삼성전기(+6.44%)는 올랐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8.05포인트(2.32%) 내린 1179.29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알테오젠(+5.23%), 코오롱티슈진(+4.44%), 삼천당제약(+1.34%), 리가켐바이오(+10.48%) 등은 올랐다. 에코프로비엠(-7.43%), 에코프로(-4.58%), 레인보우로보틱스(-1.16%), 리노공업(-6.39%) 등은 하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5원 오른 1489.9원에 마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네네치킨 ‘네네가쏜다’ 캠페인 10탄 모집…20일까지 사연 접수

네네치킨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치킨으로 응원을 전하는 '네네가쏜다' 캠페인의 10번째 이야기를 이어간다고 12일 전했다. 국내산 냉장육 100%를 사용하는 네네치킨의 월간 캠페인 '네네가쏜다'는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치킨이 간절한 순간"을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예상치 못한 순간 전달되는 치킨 한 마리를 통해 소비자들과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나누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진행된 9탄 캠페인에서는 경희대학교 문화관광산업학과 학생회 위드가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시험과 행사 준비를 병행하던 학우들을 응원하기 위해 학생회장이 직접 사연을 보냈고, 진정성 있는 내용이 선정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사연 신청자는 “밤낮없이 공부와 행사 준비로 지친 학우들이 네네치킨을 먹고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신청했는데 실제로 선정돼 기쁘다"고 전했다. 이번 10탄 모집은 네네치킨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한 뒤 자신만의 사연을 작성해 참여할 수 있다. 게시글 본문에 안내된 '당첨 꿀팁'을 활용하면 선정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접수는 오는 5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최종 선정자는 5월 21일 개별 DM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10탄까지 이어오며 매달 진심 어린 사연들을 접하면서 오히려 브랜드가 더 큰 힘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곁에서 따뜻한 응원을 전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오유경 기자 oyk1213@ekn.kr

여야 1호 공약은 ‘약점 공략’…‘지역 민심’ vs ‘부동산’

여야가 6·3 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1호 공약' 맞대결에 들어갔다. 12일 더불어민주당은 '균형발전'을 앞세워 지방 표심 확장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주거 안정'을 내세워 서울·수도권 민심을 정조준했다. 겉으로는 정책 경쟁이지만, 실제로는 상대의 약점을 찌르는 프레임 싸움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각 정당의 '10대 정책'에 따르면, 민주당은 '균형발전 행정·재정·제도 기반 구축'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목표로는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5극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체제 완성'과 '국가균형발전 기반 마련을 위한 지방재정 확충 및 지방자치권한 강화'가 담겼다. 정부의 '5극3특' 체제 완성을 전면에 내세워 국가균형발전 기조를 지방선거 전략으로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이행 방법은 행정통합과 행정수도 완성이다. 통합법이 마련된 전남·광주 외에 대구·경북, 충남·대전 등 다양한 광역 행정통합을 추진하고, 대통령 임기 안에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균형발전을 위한 법률·제도 개선은 오는 7월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재정 사업은 2027년도 예산 수립부터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은 현재 선거 분위기가 좋은 편이고,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도 선전하고 있다"며 “이를 지방선거 필승 전략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의 균형발전 공약은 전국을 타깃으로 하지만, 특히 과거 보수가 선전했던 부산·울산·경남과 강원 등을 겨냥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다만, 균형발전 공약이 추상적 구호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 컨설턴트는 “균형발전이라는 말은 다소 추상적"이라며 “모든 지역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하지만, 결국 어떤 지역은 더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는 식으로 특정 지역 지원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주거 안정을 통한 기본권 실현'을 1순위 지방선거 정책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급 확대와 시장 정상화를 앞세워 부동산 민심을 파고드는 전략이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주거 기본권 보장과 주거 사다리 복원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및 수도권에 '반값 전세'를 도입해 주변 시세의 50% 수준으로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월세 세액 공제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총급여 8000만원·공제율 17%인 월세 세액 공제 기준을 총급여 9000만원·공제율 22%로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장기 임대사업자 혜택 부활 등도 공약에 포함됐다. 공약은 관련 법안이 발의된 이후 즉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재원은 예산 재조정과 국비, 지방비, 주택기금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주거안정 공약은 민주당의 부동산 약점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엄 소장은 “국민의힘은 최근 부동산 이슈가 서울과 경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쟁점화되는 흐름을 파고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이슈를 통해 전세를 호전시키거나 역전시켜보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공 컨설턴트는 “결국 양쪽 모두 '우리는 저들처럼 하지 않겠다'는 식의 공약을 내세운 셈"이라며 “민주당은 영남·강남 퍼주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국민의힘은 집값 폭등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공약이 실제 선거 판세를 좌우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있다. 공 컨설턴트는 “한국 선거에서 정책이 결과를 좌우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선거는 정책이 아니라 정서다. 이념 선거라기보다 감정 선거에 가깝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대상, ‘동남아 매출 1조’ 시대 연다…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공략 가속

대상이 동남아시아 시장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상은 김과 김치 등 주요 품목의 시장 지배력과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해 오는 2030년까지 동남아 법인 합산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10개국에서 사업을 전개 중인 대상의 지난해 법인 합산 매출은 2021년 대비 약 29% 증가한 7900억원 규모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Mamasuka)'를 통해 김, 소스, 간편식 등 200여 개 제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점유율 1위인 김 제품군은 '김보리(Gim Bori)' 등을 앞세워 현지 식문화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베트남에서는 윈커머스 등 현지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해 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상은 현지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2024년 하이즈엉 공장과 흥옌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김 생산라인과 상온 간편식 제조 라인을 증설했다. 이를 통해 떡볶이, 스프링롤, 바인바오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동남아 성과는 현지 소비자와 식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거둔 결과"라며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상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3546억원, 영업이익은 1824억원이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법인(PT. MIWON INDONESIA) 매출액은 2637억원, 베트남 법인(DAESANG VIETNAM) 매출액은 2056억원을 기록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김용범 “AI 과실, ‘국민배당금제’로 국민에 환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12일 반도체 초과이익을 국민에게 환원하기 위한 '국민배당금제'를 제안했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인공지능(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특정 기업만의 성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AI 인프라 공급망에서의 전략적 위치가 구조적 호황을 만들고, 이것이 역대급 초과 세수로 이어진다면 그 재원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선택이 아니라 당연히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 과실은 반세기에 걸쳐 전 국민이 함께 쌓은 기반 위에서 나온 것"이라며 “과실의 일부는 구조적으로 국민에게 환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2021∼2022년 반도체 호황기 당시 초과세수가 사전에 설계된 원칙 없이 소진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이클의 규모는 그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클 수 있다"며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흘려보내는 것은 천재일우의 역사적 기회를 허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참고 모델로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언급했다. 김 실장은 “노르웨이는 1990년대 석유 수익을 국부펀드에 적립한 바 있다"며 “한국의 경우에는 가칭 '국민배당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활용처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청년 창업 자산, 농어촌 기본소득, 예술인 지원, 노령연금 강화, AI 시대 전환 교육 비용 등을 예로 들며 “백가쟁명식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교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초과세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국민배당금은 허황된 얘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아무 원칙도 없이 그 초과이익의 과실을 흘려보내는 것이야말로 더 무책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AI 시대의 초과이윤을 인간의 삶으로 환원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가 먼저 고민하고 토론해 만들어내는 모델이 나중에는 하나의 표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정부가 AI 산업 호황으로 발생한 수익을 활용해 '국민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거론하자, 코스피가 크게 흔들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민배당금 정책의 범위를 두고 혼란이 커졌다"며 “실제 배당금 규모나 구체적인 시행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김 실장이 기업 초과이익에 대한 새로운 횡재세를 도입하자는 취지가 아니라 AI 붐으로 발생한 초과 세수를 활용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하자, 코스피 낙폭은 다소 축소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이번 논란은 AI 시대에 빈부격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세계 각국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사례“라며 “특히 한국에서는 글로벌 AI 인프라 붐의 수혜를 입은 산업계가 이익을 사회와 더 많이 공유해야 한다는 요구가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야권에서는 김 실장이 제안한 '국민 배당금' 제도에 대해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 기득권 노조의 성과급 요구와 파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기업 초과 이익을 전국민에게 사회주의식으로 나눠주자는 '기업 이익 배급제'를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장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2022년 초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호황에 이재명 정부가 기여한 것은 없다"고 적었다. 이어 “기업이 구성원에게 성과를 나누고 주주에게 배당하고 국가가 법률로 정한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는 것. 그 이상의 '사회적 책임'을 정부가 강제하려는 시도, 이것이 바로 반기업 정책"이라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주식에 다 뺏길라”...은행들, 예·적금 금리 줄줄이 올린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예·적금 잔액을 사수하기 위한 은행권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은행권은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한편, 타 금융사와 함께 새로운 유형의 적금도 내놓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이달 4일부터 거치식예금인 퍼스트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p) 올렸다. 퍼스트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기존 2.45%에서 2.55%로, 2년 만기시 2.80%에서 2.95%로 상향된다. 퍼스트표지어음, 더블플러스통장(CD) 금리는 270일 기준 기존 2.15%에서 2.25%로 올렸고, 1년 만기시 종전(2.45%)보다 0.1%포인트 높은 2.5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 측은 “시장 금리 상승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인상했다"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이달 4일부터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상향했다.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 금리는 기존 연 2.0%에서 2.1%로 올렸고, 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 금리는 연 2.00%에서 2.30%로 상향 조정했다. 토스뱅크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금리를 구간별로 최대 0.3%포인트씩 상향했다. 3개월 만기 금리는 연 2.5%에서 2.7%로 올렸다. 6개월 만기 금리는 2.5%에서 2.8%로, 12개월 만기 금리는 연 2.8%에서 3.0%로 상향된다. 저축은행도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25%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초만 해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92%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이달 현재 평균 3.29%였다. 일상과 금융상품을 결합한 고금리 적금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이 출시한 '달려라 하나 적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6.0%의 금리(세전)가 적용된다. 특히 달리기 기록에 따라 연 1.5~2.5%의 우대금리를 준다. 하나원큐 마이데이터 건강자산관리 서비스에서 누적 달리기 거리가 측정되는 방식이다. 달리기 기록 거리가 500km 이상이면 우대금리 연 2.5%가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삼성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0%까지 금리를 주는 '삼성카드 우리 적금'을 내놨다. 12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최대 50만원까지 납부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2.5%이고, 우대금리 연 7.5%포인트까지 더하면 최고 연 10%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은행권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과 무관치 않다. 은행권 입장에서는 금리를 조금이라도 올려 고객 이탈을 방어해야 하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리 최근 증시가 활황이어도 차주 상황에 따라 목돈을 안전자산인 예·적금 상품에 넣어두려는 수요는 꾸준하다"며 “지금은 위험자산, 안전자산의 경계가 많이 흐려졌지만, 고객 관점에서 증권사, 은행 등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목적이나 취지는 명확하게 구분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예·적금 금리를 소폭 올린다고 해도, 코스피가 4~6%씩 등락을 거듭하는 현 상황에서 고객의 체감도는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시가 워낙 활황이라 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고객들이 해당 상품에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글로벌 AI 사이클로이드 사상 최고치…전통 산업군 소외되며 양극화 장세 [글로벌 레이더]

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주도 강세장과 자금이 한쪽에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 반도체·성장주를 등에 업은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사이 전통 산업군은 소외되면서다. 시장은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 정책금리 방향성에 주목하는 한편 쏠린 수급을 의식하는 모습이다. 지난주(4~8일) 미국 증시에서는 기업 실적 기반 상승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극화 장세가 펼쳐졌다. 이번 주(11~15일) 미국 증시는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교체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2.33%)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4.51%)는 모두 오름세였다. 반면 동 기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22%)의 상승세는 미미했다. 미국·이란 전쟁 긴장감 완화와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성장주와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었다는 평가다. 이번 달 14일과 15일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관세와 희토류 공급 안정, AI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상회담이 미국 증시에 유의미한 충격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추가적 '노이즈'를 만들기 어려운 트럼프 입장을 고려할 때 온건한 미·중 협상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빈 워시 신임 Fed 의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태도 역시 변수다. 시장은 워시 신임 의장의 태도를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가늠자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FOMC 회의에서 미국 정책금리는 3.5~3.75% 수준에서 동결됐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전쟁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동결을 우선시할 수 있지만, 현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요구에 보다 수용적일 것으로 점쳐진다"며 “이는 위험선호 심리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주(6~8일) 중국 증시에서는 AI 관련주 중심의 강세장이 연출됐다. 중국 증시 업종별 등락률 상위권에는 정보기술(IT), 통신 등이 포진했다. 데이터센터·반도체 밸류체인 급등이 중국증시를 견인했지만, AI와 그 외 업종 간 격차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12일 KB증권에 따르면, 이번 달 첫 거래일인 지난 6일 중국 증시 일간 거래대금은 3개월 만의 최고치인 3조25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노동절 연휴(1일~5일) 동안 해외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상승하며 중국 증시 내 관련 테마주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AI는 글로벌 주요 기업 호실적 및 투자 확대 발표를 통해 중국 강세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메모리, 중앙처리장치, 광 인터커넥트 등의 부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창업판지수와 과창판지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창업판지수와 과창판지수는 각각 상해거래소와 심천거래소에서 거래되며, 첨단기업들이 주로 상장되어 '중국의 나스닥'으로 평가된다. 햔편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중국 자산이 금융 당국의 정책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평가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인민은행의 금리 결정 또는 다음 정치국 회의에서의 경기 부양 관련 성명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4~8일) 대만 증시는 글로벌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급등이 대만 증시를 견인하면서다.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 7일 4만1933.78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는 TSMC 실적과 직결된다.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이다. 대만 가권지수에서 TSMC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3.75%로 알려졌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수혜가 대만 증시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는 의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SMC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300억 대만달러와 5725억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1%, 58.3%씩 증가했다. 문건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수출 확대, TSMC 실적 서프라이즈가 대만 증시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AI 슈퍼사이클 수혜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대만 수출액 801억8000만달러에서 기계·전기전자 품목 비중은 85.8%였다. 이번 달에 접어들며 대만 가권지수에서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55.29%를 기록했다. 문 연구원은 “반도체와 미국 수출 의존도가 급격히 상승된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라고 짚으며 “향후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대만 증시에 변동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20년만에 자동차업계 ‘금탑산업훈장’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자동차 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미래차 전환과 대규모 투자 성과를 인정받아 20년 만에 자동차 산업계 최고 훈격인 금탑산업훈장 영예를 안은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제23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6명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올해 행사는 자동차 수출 50주년을 맞아 '수출로 이끈 50년, 100년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장 부회장이 받은 금탑산업훈장은 지난 2007년 이후 약 20년 만에 수여된 것이어서 각별한 의미를 더해줬다. 장 부회장은 대규모 국내 투자와 미래차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전동화·로보틱스·AI 기반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의 125조2000억원 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이끌며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장 부회장은 “자동차 산업이 앞으로 해야 할 플랫폼 산업으로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20년 만의 자동차산업 금탑 수상인 만큼 역할과 책임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미래 핵심사업의 연결성을 강조한 장 부회장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가 어떻게 서로 연계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플랫폼의 확장성과 속도, 규모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된 로봇 기술과 새만금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미래 사업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기술 경쟁력 강화는 물론 새만금 로봇·AI·수소 에너지 혁신 거점 구축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중국 전기차 공세에 대한 대응 전략도 언급했다. 장 부회장은 “중국산 차량의 원가 경쟁력은 상당히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전과 품질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와 전체적인 고객 경험까지 개선하지 않으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가 갖춰야 할 근본적인 품질과 안전, 원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도 공고히 해야 한다"며 “결국 근본 경쟁력을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탑산업훈장은 KG모빌리티(KGM) 황기영 대표이사가 수훈했다. 황 대표는 글로벌 판매망 확대와 신시장 개척을 통해 KGM의 수출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KGM은 2023년 5만2754대, 2024년 6만2378대, 2025년 7만286대를 수출하며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수출 실적은 2022년 대비 55% 증가한 수준이다. 황 대표는 수출 확대와 함께 생산성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해 지난해 매출 4조2433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3년 연속 흑자를 이끌었다. 황 대표는 “지난 3년간 수익 기반의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지속가능한 책임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은탑산업훈장은 금속 판재를 정밀하게 절단·가공하는 파인블랭킹 기술 개발로 정밀부품 국산화에 기여한 함상식 엠알인프라오토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산업포장은 이종하 현대모비스 상무, 김현철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장길재 한국지엠 상무, 민승재 한양대 교수가 받았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정부도 국내 자동차 생산 400만대 이상을 유지하고 미래차 시장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자동차 생태계 전환 협의체를 구성하고 미래차 전환 종합 지원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예상치도 못했다”…김용범 정책실장 한마디에 코스피 ‘냉온탕’ [머니+]

12일 개장 직후 코스피가 8000선 턱밑까지 치솟았다가 돌연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9% 내린 7643.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68% 오른 7953.41로 출발한 뒤 장 초반 7999.67까지 치솟으며 사상 첫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특히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도 나란히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자 시장에서는 '8천피(코스피 8000)' 돌파가 유력하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장중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자 지수도 급격히 밀리기 시작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한때 5.12% 급락한 7421.71까지 떨어졌다. 이날 장중 고점과 비교하면 58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으로 발생한 수익을 활용해 '국민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거론하자 코스피가 크게 흔들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민배당금 정책의 범위를 두고 혼란이 커졌다"며 “실제 배당금 규모나 구체적인 시행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고 짚었다. 이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공지능(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특정 기업만이 끌어낸 결과가 아니다"라며 “AI 인프라 공급망에서의 전략적 위치가 구조적 호황을 만들고, 그것이 역대급 초과 세수로 이어진다면, 그 돈을 어떻게 쓸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응당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적었다. 이어 “구조적인 초과 이윤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제도화할지에 대한 여러 참고 모델이 있다. 노르웨이는 1990년대 석유 수익을 국부펀드에 적립한 바 있다"며 “(한국의 경우에는) 가칭 '국민배당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실은 반세기에 걸쳐 전 국민이 함께 쌓은 기반 위에서 나온 것"이라며 “과실의 일부는 구조적으로 국민에게 환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김 실장이 기업 초과이익에 대한 새로운 횡재세를 도입하자는 취지가 아니라 AI 붐으로 발생한 초과 세수를 활용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하자 코스피 낙폭은 다소 축소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2.28% 내린 2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29만1500원까지 치솟으며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최고가(28만8500원·지난 11일)를 갈아치웠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한때 6.83% 급락한 26만6000원까지 밀렸다. 삼성전자가 하락 마감한 것은 6거래일 만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전장 대비 2.39% 내린 183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한때 196만7000원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가(194만9000원)를 다시 경신했지만 오전 10시를 전후해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한때 4.04% 내린 180만4000원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가 하락 마감한 것도 7거래일 만이다. 블룸버그는 또 “이번 논란은 AI 시대에 빈부격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세계 각국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사례"라며 “특히 한국에서는 글로벌 AI 인프라 붐의 수혜를 입은 산업계가 이익을 사회와 더 많이 공유해야 한다는 요구가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배 급증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익성이 높은 기술기업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23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 연구소의 크리스티 탄 선임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김 실장의 AI 국민배당금제 제안은 초과 세수를 활용하자는 것이지만 납세자 입장에서는 결국 자신들이 부담을 떠안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롬바르드오디에의 이호민 전략가는 “이번 급락은 예상치도 못한 김 실장의 배당금 발언이 직접적인 촉매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김 실장이 횡재세 도입이 아니라는 점을 부인하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코스피 상승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AI 수혜주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급락이 예고된 변동성이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DS자산운용의 윤준원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유동성이 집중되는 편중된 장세 속에서 투자자들은 언제든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며 “이번 코스피 급락이 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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