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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총리 탄핵 기각·직무 복귀…尹은 여전히 ‘안갯속’(종합)

헌법재판소가 24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를 기각했다. 기각 5명, 각하 2명, 인용 1명 등 재판관간 의견이 엇갈렸다. 다수는 “위헌 행위는 있었지만 파면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판결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가늠할 비상계엄의 위법성 등에 대한 언급은 명시되지 않았다. 한 총리는 판결 즉시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탄핵안 의결 이후 87일 만에 직무에 복귀했다. 정치권은 '최종 보스'인 윤 대통령 탄핵 판결에 미칠 영향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헌재는 이날 오전 10시 한 총리 탄핵 심판의 선고기일을 열고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8명 중 5인이 기각 의견을, 1인이 인용 의견을, 2인이 각하 의견을 냈다. 헌재는 우선 한 총리의 탄핵 의결 정족수와 관련해선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 재판관 6명이 국회가 한 총리 탄핵을 의결할 때 국무위원 기준인 재적의원 과반수로 한 것에 대해 적법했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정형식·조한창 등 재판관 2명은 대통령 기준인 재적의원 3분의2를 적용했어야 했다고 소수의견을 냈다. 탄핵 기각 의견을 낸 5명 중 4인(문형배·이미선·김형두·정정미 재판관)은 한 총리가 국회에서 선출된 조한창·정계선·마은혁 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보류한 것이 위헌·불법 행위라고 판단했다. 다만 파면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다른 한 명인 김복형 재판관의 경우는 임명하지 않은 기간이 짧다 위헌·위법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12.3 비상계엄 묵인·방조 혐의도 탄핵 이유가 안 된다고 봤다. 기각 의견을 낸 5인과 인용 의견을 낸 정계선 재판관 등 6인은 “피청구인(한 총리)이 비상계엄 선포의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하는 등 적극적 행위를 했음을 인정할만한 증거나 객관적 자료는 찾을 수 없다"고 했다. 한 총리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공동 국정 운영 체제'를 꾸리려 시도하고 윤 대통령 관련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조장·방치했다는 탄핵소추 사유도 인정되지 않았다. 유일하게 탄핵 인용 의견을 낸 정계선 재판관은 '내란 특검'의 후보자 추천을 제때 의뢰하지 않는 것은 특검법·헌법·국가공무원법 등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고, 재판관 임명 거부와 더불어 파면할 만큼의 잘못이므로 한 총리를 파면해야 한다는 인용 의견을 냈다. 한 총리는 이날 선고 직후 직무에 복귀했다. 한 총리는 오전 10시21분께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해 대국민담화를 발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 운영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 전쟁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보하는 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기각 직후 “거대 야당의 무리한 입법 폭거에 대한 사법부의 엄중한 경고"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표는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 선고에 대해 오늘 당장 선고 기일을 예정하고 내일 당장 파면을 선고해서 헌법 수호의 최고 기간임을 입증해달라"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윤 대통령 탄핵 선고에 끼칠 영향애 대해서도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헌재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윤 대통령 탄핵도 기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재판관 6명이 비상계엄이 위법이라는 전제하에 판결을 내렸다는 점, 국정 최고 책임자 부재라는 정치적 위험성이 제거됐다는 점을 들어 윤 대통령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김철현 평론가(경일대 특임교수)는 “이번 판결에서 정형식과 조한창 재판관은 각하 판결을 내렸는데, (이를 대통령 탄핵선고에 적용해보면) 적어도 이 두 재판관은 대통령이 비상계엄 조치에 대해 우호적인 판결을 내릴 수 있다"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5대3, 6대2 예측 전망처럼 대통령 탄핵선고 심리가 재판관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팽팽한 상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집팔고 엔비디아 주식 샀는데”…美 증시의 배신에 서학개미 곡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서학개미(해외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은 물론 인기가 높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의 보유량을 더욱 늘리는 방식으로 하락장에 대응하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미 월가에서의 암울한 분위기는 미국 예외주의에 가장 헌신적인 지지자들인 한국 개인투자자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 증시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믿음은 몇 년 만에 가장 큰 시험대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전 세계 교역국들을 대상으로 관세 전쟁에 포문을 열자 기술주 중심 나스닥 100 지수는 올들어 6% 하락했다. 특히 수년간 뉴욕증시 강세장을 주도해온 미국 7대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 주가는 몇 달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월가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과거에 제시했던 목표주가 전망치를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증시 하락장에 손실을 보고 있는 한국 개인투자자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에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투자자 A씨는 지난해 자신의 집을 팔아 미국 주식을 사들였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A씨가 48만달러(약 7억 382만원)를 들여 매수한 엔비디아 주식은 현재 손해율이 10%에 이르고 6만9000달러(약 1억 117만원)로 매수한 테슬라 주식은 가치가 40% 증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 때 당시 한국 증시는 너무 안좋아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한국 주식을 처분했었다"며 “미국 증시는 결국 오르기 때문에 단타로 5%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타가 장기투자로 변했다"며 “수익으로 전환될 때까지 미국 주식을 보유하기로 결심했고 필요하다면 5년, 심지어 10년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하락장에 미국 주식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인용해 서학개미들이 지난 20일까지 미국 주식과 ETF를 사들인 금액이 102억달러(약 14조 9613억원)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올해 순매수 금액은 22억달러(약 3조 2263억원)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8% 폭락했고 이달 15% 더 하락했는데 서학개미들은 이달에만 8억3600만달러(약 1조 2259억원)로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은 또 연초부터 지난 20일까지 미국의 인기 레버리지 ETF 5개에 25억달러(약 3조 66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이들은 또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엔비디아 등에도 주목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 29세 개인투자자 B씨는 “한국은 과거의 빠른 경제 성장을 더 이상 못 볼 것"이라며 “미국은 규모가 더 크고 활발해 기업들이 성장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월급 중 3분의 1을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가 작년말 받은 희망퇴직 퇴직금으로 미국 주식과 레버리지 ETF를 더 사들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NH농협은행, ‘AI감리역’ 도입…“리스크 관리 강화”

NH농협은행이 인공지능(AI) 기반 신용감리시스템을 도입한다. 금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잠재적 부실을 사전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다. 24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이는 신용감리시스템은 금융권 최초로 머신러닝 기반의 조기경보 모형을 도입했다. 과거 감리보고서를 전수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된 감리 알고리즘을 'AI감리역'에 적용하고, AI감리역은 우량차주를 자동으로 선별한다. 또 고위험 차주에 대해서는 부실위험을 사전 예측하고 리스크 관리에 필요한 지표를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감리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신용감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스템 기반 모니터링 체계를 정립해 여신 취급 전반의 내부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재영 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부실 증가 우려에 대응하고자 이번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지속적인 시스템 고도화로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농협, 전국 산불 피해 현장 찾아 농업인 위로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24일 경남 산청, 하동을 찾아 산불 피해 상황을 살피고 농업인을 위로했다.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잇따르면서 주택과 산림이 불에 타고, 주민 1500여명이 대피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피해가 극심한 경남 산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이날 지 부회장은 “갑작스런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농업인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 농협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필요한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지난 22일부터 산불 대응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했다. 산불 피해 지역에 재해구호키트와 각종 생필품 긴급 지원, 세탁차 운영 등 이재민 생활 안정을 위한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향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무이자자금 지원 △피해복구 성금 기부 △피해조합원 세대당 최대 1000만원 무이자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신규 대출 금리 우대(2% 이내·농업인은 2.6% 이내)와 기존대출 납입유예(12개월), 농축협 자동화기기 등 수신부대수수료 면제(농협상호금융) △신속 손해조사·보험금 조기지급 △농기계 긴급 수리지원 △영농자재·시설 피해복구 지원 △범농협 임직원 일손돕기 등 다각적인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토스뱅크, 외국인 유학생 금융 안전 교육…인뱅 처음

토스뱅크가 국내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금융 교육에 나섰다. 모바일 금융 접근성을 강화하고 금융 사기 등 범죄 예방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금융 안전을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선 것은 토스뱅크가 처음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본사 1층 토스뱅크 라운지에서 국내 외국인 유학생 22명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에는 국립국제교육원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GKS)들이 참여했는데, 파라과이, 우즈베키스탄, 프랑스, 브라질, 튀르키예, 인도 등 국적이 다양했다. 교육 과정 대상도 학부 전 어학 과정부터 학사, 석사 등 폭넓었다. 교육은 두 개 세션으로 이뤄졌다. 대학 생활에 꼭 필요한 은행 업무와 나를 지키는 안전한 금융 생활 수칙이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 인터넷뱅킹 이용법을 소개했으며, 가장 저렴하고 안전한 환전 방법을 전달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외국인들이 손쉽게 노출되는 금융 범죄를 사례로 교육이 진행됐다. 아이돌 포토카드 구매 후 계좌가 동결된 사례를 소개하고,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피해 예방법과 유학생들을 노리는 온라인 환전 사기 수법 등이 다뤄졌다. 이날 교육은 이주연 토스뱅크 금융사기대응팀 매니저가 담당했다. 토스뱅크는 한글과 영어로 교육 자료를 제공하고, 통역사를 배치해 참가자들의 원활한 이해를 돕기도 했다. 또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 학생들이 실제 경험한 금융 관련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교육은 최근 국내 외국인 유학생 대상 금융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데 착안해 기획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유학생 대상 금융 범죄 건수가 약 9배 증가했고, 환전 사기, 보이스피싱, 고수익 아르바이트 유혹 등 피해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토스뱅크는 국립국제교육원과 협력해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금융 사기 예방과 안전한 금융생활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했다. 국립국제교육원은 교육부 소속 기관으로 1967년부터 현재까지 160개 국가에서 유학생을 초청해 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장학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2000명 내외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국립국제교육원을 통해 한국에 입국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교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 금융교육 주간(3월 17~23일)과 맞물려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금융 사기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모든 고객들에게 공정하고 평등한 혁신 금융을 제하겠다는 것이 토스뱅크의 가치인 만큼 사각지대 없는 금융을 앞으로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국내 인터넷은행 최초로 외국인 고객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외국인 전용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수소차 충전시설 설치 절차 간소화 5년 연장’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 발의

수소차 충전시설 설치 절차 간소화 조치가 5년 연장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환경부장관의 수소연료공급시설 설치계획의 승인 규정 및 승인 시 각종 인ㆍ허가를 받은 것으로 의제하는 해당 조항을 5년간 연장하는 내용의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24일 국회에 회부했다. 해당 조항의 유효기간은 오는 12월 31일부로 만료될 예정이다. 관련 규정의 유효기간을 5년 연장함으로써 수소자동차의 충전시설 구축을 가속화하고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교통수단의 보급을 계속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 의원은 개정안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수소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교통수단이 널리 보급되고 있지만, 전기자동차의 충전시설이 광범위하게 보급된 것에 비해 수소자동차의 충전시설 등 인프라는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더본코리아는 지금] 증시서 맥 못 추는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상장의 한계 보여줬다

더본코리아도 프랜차이즈 기업 상장의 저주를 피해가지 못했다. 주가는 상장 4개월여 만에 공모가를 밑돌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일부 브랜드에 편중된 사업구조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3% 하락한 2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3만4000원)를 하회하는 것은 물론 고점(6만4500원) 대비 54.7%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11월6일 코스피에 입성한 이후 줄곧 3만원선은 지켜왔지만 결국 2만원대로 떨어졌다. 주가 부진의 배경은 연이어 불거진 악재다. '빽햄 선물세트' 가격 논란을 시작으로 감귤맥주 재료 함량 문제 등 논란이 줄줄이 잇따랐다. 여기에 더본코리아 직원이 지역 축제에서 농약 분무기로 고기에 사과주스를 뿌리는 모습이 유튜브 영상에 포착되면서 식품위생법 위반 논란도 제기됐다. 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품질관리원으로부터 간장, 된장, 농림가공품 등의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기했다는 이유로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되기도 했다. 악재가 잇따르자 더본코리아 주가는 하락세를 그렸다. 더본코리아가 백 대표의 인지도에 힘입어 증시에 순탄하게 입성했지만 그 유명세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오너의 영향력이 큰 기업 특성상 더본코리아는 상장 이전부터 백 대표의 오너리스크 가능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백 대표는 그럴 때마다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상장을 앞둔 지난해 10월에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오너리스크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백 대표는 “미디어에 노출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지금까지 큰 논란이 없었던 것 보면 별 거 없는 것 아니겠냐"며 “다만 내가 은퇴한 후에도 투명하게 경영이 되길 바란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계속되는 논란과 주가 하락에 백 대표는 지난 13일 더본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도 '더본코리아 백종원입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더본코리아의 사업구조 취약성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홍콩반점0410,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빽다방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나 매출의 상당 부분은 빽다방을 비롯한 일부 브랜드에 편중된 구조다.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비대칭성이 뚜렷한 것이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대표이사의 높은 인지도가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는 강점인 동시에 평판리스크도 공존한다"며 “특정브랜드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와 경기 둔화로 인한 국내 사업 환경 악화 등도 또 다른 리스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이듬해인 올해를 해외 실적 성장의 원년으로 삼은 바 있다. 내년부터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본격 가동해 해외 매장 진출 속도를 높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너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만큼 올 2,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연일 이어진 악재를 차치하더라도 외식 프랜차이즈 업종은 본질적으로 성장 한계가 명확해 상장 이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프랜차이즈 특성상 점포 수 증가에 따른 확장은 일정 시점 이후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고 브랜드의 수명 주기도 짧은 편이다. 상장 이후부터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맞춰 성장세를 증명해야 하지만 무리한 점포 확대나 신규 브랜드 출범은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어 리스크가 크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점주와의 마찰이나 갈등 등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제로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상장 이후 부침을 겪었다. 맘스터치는 지난 2021년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고 연안식당을 운영하던 디딤이앤에프(현 선샤인푸드)도 지난해 3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더본코리아가 추진을 계획했던 인수합병(M&A)이 현 상황을 타개할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더본코리아는 증권보고서 등을 통해 상장 조달 자금 중 800억원 가량을 소스류 유통사업 등 식음료(F&B) 업종에 대한 M&A와 지분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더본코리아 측은 M&A 기회는 꾸준히 모색 중이라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시장은 기업의 체질과 구조적 강점을 시장에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인데 오너의 인지도만으로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본질적으로 탄탄한 수익구조와 브랜드 지속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인천시, 유정복표 인천형 반값 택배 지원사업 ‘아이(i) 글로벌 택배’ 본격 시행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는 24일 경인지방우정청과 함께 유정복표 인천형 반값 택배 지원사업인 '아이(i) 글로벌 택배 및 국제특급우편(EMS)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인천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과 우정본부의 '국제특급우편(EMS) 요금할인 지원사업'을 연계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천 거주 외국인의 정주 여건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시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월 2000만원 이상 국제특급우편(EMS)을 이용할 경우 기본 12%에서 최대 39%까지 요금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며 인천 거주 외국인은 기존 다문화 가족에게 제공되던 혜택과 동일하게 기본 10%에서 최대 13%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 반값택배 운영 시스템 지원 및 홍보 협력도 포함된다. 협약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꽃마음 경인지방우정청장이 참석했으며 협약 체결 후 유정복 시장은 남인천우체국으로 이동해 외국인들과 함께 '아이(i) 글로벌 택배'의 제1호 상자를 직접 포장하고 발송하며 뜻깊은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한편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을 시행해 현재까지 5264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총 7만 9451개가 넘는 택배 물량이 발송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보다 많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 이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우는 우정본부와의 전산시스템 연계 작업 등 준비 단계와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오는 5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인천 거주 외국인은 협약 체결일인 이날부터 즉시 혜택이 적용된다. 김꽃마음 경인지방우정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인천 소상공인·중소기업의 물류비 절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외국인의 정주 여건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아이() 글로벌 택배' 지원사업 시행으로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던 소규모 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그러면서 “인천 거주 외국인의 지역사회 적응과 정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시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인천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에 등록한 후 6개 지정 우체국(인천, 서인천, 인천계양, 남인천, 인천남동, 부평)에 방문해 국제특급우편 사용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인천 거주 외국인은 별도의 계약 없이 외국인등록증이나 국내거소신고증을 지참해 인천시 소재 모든 우체국(우편취급국 포함)에 방문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ih31@ekn.kr

김동연, “노동에도 이젠 뉴노멀이 필요...일과 개인의 삶이 함께 어우러져야”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도내 가족친화인증기업을 찾아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효율성을 높이는 길"이라며 노동에도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과천시에 위치한 이트너스㈜에서 임각균 대표 및 소속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족친화 기업운영과 노동자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경영컨설팅기업 이트너스㈜는 2023년 경기가족친화인증기업에 지정됐으며 지난해'2024년 인증 유지기업 우수사례'에 선정된 곳이다. 김동연 지사는 간담회에서 “이제 노동에도 뉴노멀이 필요하다. 과거 노동집약적인 또는 직장에서의 근면성만 요구하던 사회에서 이제 일과 가정 또는 개인의 삶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면서 “경기도는 그런 측면에서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효율성을 높이는 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 최초로 올해 4.5일제 근무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0.5&0.75잡도 시행한다"고 말했다. 김 동연 지사는 그러면서 “개인의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단절기라도 0.5&0.75잡 같은 단축근무제도 등으로 자기실현할 수 있게 하는 것,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는 개인의 능력을 사장하지 않고 경제활동을 계속 하면서 우리 사회에 좋은 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해주는 것, △이 두개가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가족친화적인 기업으로 가는 것"이라면서 “이런 것들이 대한민국 사회가 지속가능하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아주 큰 전략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 중심의 문화와 노동 현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트너스㈜ 임각균 대표는 “새로운 제도인 0.5&0.75잡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풀타임 근무는 결혼해서 출산하고 육아기에 이르면 다 고민하는 여직원들의 고충사항이다. 이제 0.5&0.75잡을 활용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아이가 초등학생 시절 재택근무를 활용하고 지금은 대학교 학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여성 부장,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 7시에 출근해서 4시에 퇴근하는 유연근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가족친화 제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육아를 위해 경남 양산에서 원격근무를 하고 있는 직원은 화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2001년 설립한 이트너스㈜는 현재 79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시차출퇴근제, 원격 및 재택근무제 등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으며 출산전후 휴가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고 유·사산 휴가제도, 출산장려금을 비롯해 의료비 지원, 통근버스 지원, 스마트오피스 도입 등의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가족친화기업 인증' 사업은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을 발굴하고 인증해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 인증기업은 194개사이다. 지자체에서 가족친화기업을 자체적으로 인증하는 곳은 경기도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도는 올해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우대, 우수기업 홍보 지원 등 혜택을 확대했으며 가족친화기업 재인증 활성화를 위해 재인증 지원금 200만원을 신설하고 0.5&0.75잡 참여 기업에는 제도 컨설팅과 추가고용장려금을, 노동자에게는 분담지원금과 단축급여지원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앞으로도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주 4.5일제 도입 및 0.5&0.75잡 지원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지역 내 기업들이 보다 가족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sih31@ekn.kr

삼성전자, 어느새 ‘6만전자’…3월 랠리 어디까지

삼성전자가 5개월 만에 종가 기준 6만원선을 회복하며 주가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외국인 순매수가 맞물리며 상승 흐름을 탄 것으로 보인다. 단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정 여부와 대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4% 하락한 6만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최근 삼성전자 주주들의 분위기는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 지난 한 주(3월 17일~21일) 동안 주가가 11%대 상승한 끝에 '6만전자' 고지를 탈환했고,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6만원대에 거래된 것은 작년 10월 15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해당 시기 나타난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단가가 최근 수개월 만에 반등하거나 반등 신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 DS부문의 올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도 작년(111조660억원) 대비 소폭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BNK투자증권 기준 118조6470억원) 그런 가운데 숙원이던 엔비디아 향 HBM 공급 기대감도 다시금 커진다. 최근 엔비디아의 GTC 2025 행사에서 AI칩 수요 증가가 발표되며 HBM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삼성전자 전시장을 방문해 삼성전자 산 GDDR7이 탑재된 제품에 친필 서명을 남기는 등 우호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희망적인 경우 상반기 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를 통과하고 3분기경 납품을 시작하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난 19일 있었던 주주총회에서도 삼성전자 경영진의 '위기감'이 엿보였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한종희 부회장부터 '초기 시장 대응 미흡'을 언급하며 실책을 인정,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한 점이 눈에 띈다.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도 사과에 나섰다. 이에 주가 부양에 가장 중요한 외국인 투자자의 투심이 반응한 것이 결정타였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졌으며, 해당 기간 합산 순매수 1위(1조9778억원) 종목이기도 했다. 2위가 같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SK하이닉스면서 순매수량도 크게 차이 나는 만큼(4129억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인식이 크게 바뀐 점을 엿볼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시선도 긍정적이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HBM 시장 확대 등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지난주 미국 모건스탠리 역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도 대부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원대로 유지하는 중이며, 하나증권은 8만4000원으로 보고 있다. 단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주가 부진을 가로막았던 리스크 자체는 전혀 해소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전자 산 HBM의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가 아직 확정 사항은 아니라는 점이다. 작년에도 삼성전자는 테스트 통과를 자신했다가 연달아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해 시장 경쟁력 약화를 보였다. 주가 8만원에서 하반기 내내 하락세를 탄 것도 이 영향이 크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판가 상승이 6월까지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당 기간 내 퀄 테스트 통과에 실패할 경우 기대감으로 올랐던 투심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이슈도 있다. 아직 한국산 반도체에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지만, 향후 언제든 미국향 수출 물량에 큰 관세가 매겨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 참여하는 등 행보를 보이는 것도 백악관에 불만거리로 비칠 수 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산업은 반등 기대감이 생기는 초기 단계로 보인다"며 “2025년 2분기부터 DRAM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겠지만, 본격적인 반등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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