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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여명 참여 ‘CBDC 실험’...“왜 써야 하나” 질문 남았다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결제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이 이달 말 종료된다. 이번 실험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연계해 시중은행들이 발행한 예금토큰이 실생활 결제에 활용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한은은 이번 테스트를 바탕으로 피드백을 거쳐 후속 테스트를 진행하고 상용화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예금토큰을 이용해야 하는 큰 유인이 없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프로젝트 한강은 지난 3월 사전 신청을 받아 4월부터 오는 30일까지 3개월 간 진행 중이다. 당초 최대 10만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신청 여유가 있어 현재도 참여 은행의 앱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은행 등 7개 은행이 참여한다. 한은에 따르면 지금까지 7만명 이상이 이용 중이다. 이용자들은 참여 은행 앱에서 전자지갑을 개설한 후 자신의 은행 예금을 예금토큰으로 바꿔 지정된 사용처에서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교보문고, 세븐일레븐, 이디야커피(부산·인천 중심 100여개 매장), 농협 하나로마트(6개점)에서, 온라인에서는 배달앱 땡겨요, 현대홈쇼핑, K팝 굿즈 쇼핑몰 코스모(COSMO)에서 사용 가능하다. 부산은행은 신라대학교와 협력해 장학금을 디지털 바우처로 지급하는 테스트도 진행한다. 이 바우처는 신라대 인근 지정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지역 소상공인 지원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거래는 큐알(QR) 코드로 이뤄지며, 환불도 받을 수 있다. A은행의 전자지갑을 보유한 사용자가 B은행 전자지갑 보유 사용처에서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판매자는 정산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판매 대금을 결제 즉시 현금처럼 받을 수 있다. 또 별도의 은행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아 수수료 부담도 줄어든다. 다만 실제 사용 추이를 보면 예금토큰은 온라인 환경에서 더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전체 예금토큰 사용액 중 배달앱 땡겨요 비중이 4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자와 직접 마주하는 대면 거래보다는 간편한 비대면 환경에서 실험적으로 결제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은행권에서는 예금토큰의 소비자 유인이 부족해 향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프로젝트 한강에서는 기존 예금을 예금토큰으로 전환해 거래처에서 결제하는 수준인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화폐와 카드 결제의 편리함을 놔두고 예금토큰을 이용해야 하는 이점을 아직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금토큰을 이용하면 판매자는 빠른 정산 등 장점이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용 혜택이 없다"며 “예금토큰 발행 은행 등이 별도 혜택을 제공하지 않으면 이용자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프로젝트 한강이 베타 테스트 과정에 있는 만큼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는 예금토큰 기반 서비스에 관심 있는 지원자들이 실제 이용해 보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이용 과정에서 불편함이 뭔지 피드백을 받아 테스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거래 종료 후에는 개인 간 송금 등 추가 활용 사례와 바우처 프로그램 확대 등을 포함한 후속 실거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창립 75주년 기념사에서 “프로젝트 한강은 올해 말 예정된 후속 테스트를 통해 예금토큰의 편익을 점검하고 상용화 단계로 추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상황 안좋은데”…은행권, ‘대출 총량 관리’ 요구에 울상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에 전 은행권에서 만기 40년짜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가 막힐 전망이다. 은행권은 연체율 급증과 대출금리 인하 등 수익성에 악영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출 규모 관리에 나서야 해 하반기 실적 악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본원에서 은행 20곳의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을 소집해 비공개 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자율 관리에 나설 것을 재차 당부했다. 당국은 특히 '비가격조치'를 통한 관리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산금리 인상을 통한 대출 억제가 아닌 대출 심사나 방식상 기준을 통한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주담대 만기 축소 등이 이에 속한다. 점차 풀었던 주담대 모기지보험(MCI·MCG) 적용을 다시 중단하거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도 다시 축소할 수 있다. 이에 은행권에서 당분간 주담대 만기 40년 상품을 취급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일부 시중은행이 만기를 40년으로 늘렸지만 대출 만기가 늘면 원리금 상환부담이 줄어 대출 여력이 늘어나기 때문에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만기를 축소하는 것이다. 당국은 또 은행이 연초 제출한 자율 관리 현황 점검에도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갭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중단됐던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등과 관련해 가계대출 심사를 들여다봄으로써 규제를 피해 대출이 승인된 사례가 없는지 등을 살펴보겠단 의미다. 앞서 주요 시중은행은 전세대출이 갭투자에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지역의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은행권은 이런 분위기에 따라 당분간 대출이 위축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당국은 서울 집값 과열을 제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은행 부행장을 수시로 소집해 대출을 관리해오고 있다. 부동산 공급 대책이나 세제 규제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리므로 대출을 통제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상반기 들어 불어나기 시작한 가계대출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 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증가 폭(6조5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은행권에선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고되고 있어 비가격적 가계대출 제한 시행이 달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새 정부 들어 은행 대출 가산금리 산정 시 법적 비용을 감면하겠다는 정책 시행이나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도 대비해야 하기에 이자수익 성장세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권은 대출금리 인하도 앞두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은행의 예대금리차 문제를 거론함에 따라 추가 대출금리 인하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중은행들은 이날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꾸준히 인하한 코픽스 금리도 반영하기로 했다. 현재 은행 연체율이 치솟고 있어 추가 관리 비용도 커진 실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원화 대출 연체율 평균은 0.49%다. 직전 달 0.44% 대비 0.05%p 오른데다 지난해 12월 말 0.35%와 비교하면 다섯 달 새 0.14%p 높아졌다. 부실 위험 지표가 오르면 은행이 동일한 대출을 실행해도 더 많은 자기자본을 쌓아야 하기에 수익성이 추가로 저하될 수 있다. 가계·개인사업자·기업 대출의 부실 지표가 이같이 치솟은 건 약 9~11년 만으로 은행권 긴장감이 높은 상태다. 지난달 말 기준 가계·개인사업자·중소기업 연체율과 부실채권(NPL) 비율은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상가상 은행의 투자 대기 자금 성격인 요구불예금도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며 이달 들어서만 15조원 가량 빠져나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11조8826억원으로, 이달 들어 14조8663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잔액(938조7552억원)도 감소세로, 이달 들어 2조1123억원 감소했다.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이미 하락세로 전환했다.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평균 NIM은 1.56%로, 전년 동기 대비 0.08%p 감소했다. NIM은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에서 예금과 채권 등 조달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눠 구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하반기 가계대출규제와 밸류업 영향에 은행권이 대출 규모가 주춤하면서 이익이 둔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연구원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하반기 은행권 대출 규모를 축소시키고, 순이자마진(NIM)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용돈 경제가 움직인다”...카드사, 10대 ‘틴 소비자’ 사수전

카드사들이 10대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내수 부진 등의 여파로 '어른'들의 소비여력이 축소되는 반면, 청소년들이 '용돈'을 토대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상황에 착안한 셈이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체크카드 결제건당 평균 승인금액은 2만2632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했다. 승인건수(약 9억3000만건)가 1.5% 증가했으나, 승인금액(21조원)이 0.5% 줄어든 원인이다. 문제는 이 수치에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았던 법인카드가 포함된 점이다. 자연인 기준 기성세대의 이용실적은 더 낮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개인 월평균 체크카드 이용액(국세·지방세 제외) 12조7400억원 규모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12조2257억원 수준으로 4% 이상 줄었다. 2023년(12조7031억원)과 비교해도 3.8% 가량 적다. 그러나 중·고등학생들은 '약진'을 거듭했다. KB국민카드는 2019년 12만1600원이었던 14~19세의 월평균 체크카드 이용액이 지난해 14만7900원으로 21.6%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용건수도 16.4건에서 18.5건으로 많아졌다. NH농협은행 역시 중·고등학생의 연간 카드결제액이 최근 5년간 3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체크카드로 하루에 2번 이상 결제하는 비중이 커진 영향이다. 사용일수도 109일에서 130일로 늘어났다. 10대들은 편의점과 저가형 커피 및 올리브영 등에서 주로 체크카드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가 지난 5월부터 발급하는 'KB국민 틴업 체크카드'가 편의점과 서점 등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이같은 소비 성향과 관련이 있다. '현대카드 틴즈'도 편의점·카페·대중교통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독점의 수혜도 누리는 모양새다. 청소년의 높은 아이폰 및 애플워치 선호도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NH농협카드의 '폼 체크카드'는 GS25·올리브영·교보문고를 비롯한 11개 가맹점에서 할인이 가능하다. 케이뱅크의 '알파 카드'는 올리브영과 다이소 할인쿠폰 증정, 신한카드의 '신한카드 처음(선불)'은 티머니 기능을 무기로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청소년 카드는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도입하는 등 고객 특성을 반영한 상품으로 설계되는 것이 특징이다. '압도적 귀여움' 또는 독특함을 추구하는 니즈에 부합하는 디자인도 적용된다. 걸그룹 포토카드 증정을 비롯한 마케팅도 힘을 보태고 있다. 카드사들은 '락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는 특정 제품과 시스템 등에 익숙해진 고객이 다른 제품이나 브랜드로 이탈하는 것을 막는 현상으로, 업종을 불문하고 주목 받는 마케팅 전략으로 평가된다. 카드의 경우 어린시절부터 고객으로 확보하면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경쟁사의 상품이 제공하는 혜택이 크지 않으면 갈아탈 동기가 적고, 프리미엄 신용카드 등 자사의 고부가 상품으로 유입하는 것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큰 수익을 보지 못하는 트래블카드를 통해서라도 '집토끼'를 늘리려는 것과 유사한 전략"이라며 “지속된 저출산의 영향으로 미래 고객이 많지 않은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은행권 풍향계] 신한은행, 캄보디아 ‘락사코마 재단’과 업무협약 체결 外

◆ 신한은행, 캄보디아 락사코마 재단과 업무협약 체결 신한은행은 지난 16일 캄보디아에서 '글로벌 원 신한(Global One Shinhan) 자원봉사 대축제' 일환으로 'Raksa Koma(이하 락사 코마)' 재단과 사회공헌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락사코마 재단은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캄보디아 현지 비영리 단체다. 지난해에는 신한은행과 함께 캄퐁톰 지역 스노끌리(Snor Khley) 초등학교에 화장실 신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락사 코마 재단과 캄보디아 캄퐁톰 지역 탕크로상(Tang Krosang) 초등학교 화장실 신축 사업을 시작으로 ▲국·공립 초등학교 화장실 신설 지원 ▲프놈펜 한국국제학교 태블릿 PC 기증 등 다양한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신한으로 성장에 발맞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도 더욱 책임감 있게 수행하겠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달하며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미션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Global One Shinhan 자원봉사 대축제'는 2008년부터 18년째 진행해온 신한금융그룹의 대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며, ▲공존(복지) ▲공감(문화) ▲공생(환경)을 중점 분야로 국내·외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 KB국민은행, 인터브랜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13년 연속 은행권 1위 선정 KB국민은행은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Best Korea Brands 2025(이하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서 13년 연속 은행권 1위에 선정됐다. 인터브랜드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 컨설팅 그룹으로, 매년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발표한다. 또한, 이와 동일한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내 브랜드 가치가 높은 50대 기업을 선정해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를 발표하고 있다. 2025년 KB국민은행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총 3조6000억원으로, 국내 전체 기업 중 전년 대비 두 계단 상승한 6위에 올랐다. 또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조사가 시작된 이후 13년 연속 국내 은행권 중 브랜드 가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신뢰성'을 강조한 일관된 브랜드 메시지를 전파하고, 디지털 금융 전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 우리은행, 부동산대출 금리우대 조건 간소화 우리은행이 오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주요 부동산금융상품 이용 고객의 거래 편의성 향상을 위해 대출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 항목을 간소화한다. 기존에 부동산금융상품 이용 고객은 은행거래 실적에 따른 금리우대를 받기 위해 △급여이체 △신용카드 사용 △적립식 예금 납입 등 총 6개의 부수거래 항목을 충족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청약통장 보유 △우리WON뱅킹 로그인 △공과금 자동이체 등 3개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항목만으로도 동일한 수준의 대출금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이번 조치는 부동산 관련 대출거래 시 은행거래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이 복잡하다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3개 금리우대 항목을 삭제하여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거래 실적에 따른 금리인하 혜택이 적용되는 조건은 줄었지만,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대출금리 수준은 기존과 동일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개선을 통해 금융 거래 편의성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 인하에 발맞춰 △주택담보대출 0.25%p △직장인신용대출 0.2%p △중기대출 최대 0.3%p 각각 금리를 인하하며 대출금리에 신속히 반영한 바 있다. ◆ 하나은행, 직원용 업무지원 플랫폼인 'AI 지식챗봇'에 자체 개발 AI 전면 적용 하나은행은 직원용 AI 업무지원 플랫폼인 지식챗봇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를 전면 적용한다. 이번 서비스는 외부 솔루션에 의존하지 않고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인 하나금융티아이와 협업을 통해 생성형 AI 기술을 내재화함으로써 보다 지속 가능한 AI 기술 활용을 실현하도록 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의 대화형 AI 검색 기능 형식을 도입해 사용자 만족도 제고 및 진화된 직원 경험을 제공한다. 새롭게 리뉴얼된 지식챗봇은 'AI모드'와 '검색모드'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으며, 업무지식(규정, FAQ, 게시글, 전자결재 문서 등) 정보를 생성형 AI(H-GPT)가 종합·분석해 구체화된 답변을 제공한다. 이는 최신 규정과 명확한 출처를 제공함으로써 신뢰성을 강화시키고 대화형 지식탐색을 통해 우수한 질적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편의기능인 ▲필요서류 안내 ▲상품 정보제공 ▲하나원큐메뉴 안내 ▲금융계산기 및 실시간 환율정보 ▲번역기 등은 그대로 유지하되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핵심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관련성 높은 답변을 제공한다. 더불어 키워드, 요약, 후속 질문 추천을 통해 추가 탐색 방향을 유도해 심도 깊은 학습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형식의 텍스트 생성과 창의적 글쓰기, Coding, Copilot, 이미지 생성 기능 등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업로드한 문서를 AI에게 분석 요청하는 등 나만의 GPT를 직원들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신 디지털 기술을 금융서비스 및 직원들의 업무에 접목시켜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번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생성형 AI 업무지원 플랫폼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국제유가 하락에...5월 수입물가 2023년 11월 이후 최대폭 하락

지난달 원/달러 환율, 국제유가가 동반 내림세를 보이면서 수입물가가 2023년 11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5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 2020년=100)는 134.63으로 전월 대비 3.7% 내렸다. 1년 전보다는 5.0% 하락했다. 5월 하락 폭은 2023년 11월(-4.3%)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입물가는 올해 2월(-1.0%), 3월(-0.4%), 4월(-2.3%)에 이어 4개월 연속 내렸다. 두바이유가 4월 평균 배럴당 67.74달러에서 5월 63.73달러로 5.9% 하락한 영향이다. 두바이유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2% 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5.6%)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5.5% 하락했고, 중간재는 화학제품(-3.7%), 석탄및석유제품(-4.2%) 등이 내리며 전월대비 3.2% 내렸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2.7%, 2.3% 하락했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원유와 무연탄이 전월 대비 각각 9.2%, 7.8% 하락했다. 나프타, 프로판가스도 각각 4.2% 내렸다. 5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 내렸다. 5월 원화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28.56으로 전월 대비 3.4%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내렸다. 5월 수출물가지수는 4월(-1.5%)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수출물가지수 역시 2023년 11월(-3.4%)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원/달러 평균환율이 4월 1444.31원에서 5월 1394.49원으로 3.4%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환율의 경우 1년 전 대비 2.1%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공산품은 화학제품(-3.8%), 석탄및석유제품(-4.1%)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4% 하락했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경유(-4.4%), 제트유(-4.6%), ABS수지(-6.7%), 폴리프로필렌수지(-3.9%), 알루미늄판(-6.6%) 등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 5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 내렸다. 5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1.9% 내렸다. 5월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광산품 등이 올라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6.3% 하락했다.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전년동월대비 -7.5%)이 수출가격(-4.3%)보다 더 크게 하락해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9% 올랐다. 5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3.4%)와 수출물량지수(2.5%)가 모두 오르면서 전년동월대비 6.0% 상승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험사 킥스 비율, 사상 첫 200% 하회…요구자본 급증

올 1분기 보험회사들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비율이 200% 밑으로 떨어졌다. 해당 제도가 도입된 2023년 이후 200%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킥스비율은 197.9%로, 전분기말 대비 8.7%포인트(p) 하락했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는 190.7%로 12.7%p, 손해보험사는 207.6%로 3.4%p 낮아졌다.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177.2%)·교보생명(186.8%)·한화생명(154.1%) 등이 하락했고, 동양생명(127.2%)과 푸본현대생명(145.5%)은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하회했다. NH농협생명은 소폭 하락했음에도 400%를 상회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266.6%)·DB손해보험(204.7%)·현대해상(159.4%)의 킥스 비율이 높아졌으나, 메리츠화재(238.9%)·KB손해보험(182.2%)는 하락했다. 롯데손해보험(119.9%)과 MG손해보험(-18.2%)은 권고치를 밑돌았다. 금감원은 기준금리 인하와 할인율 현실화에도 당기순이익 시현 및 자본증권 신규 발행으로 가용자본(약 249조3000억원)이 지난해말 대비 1조3000억원 가량 늘어났지만, 장기 보장성 보험판매 등으로 요구자본(126조원)이 5조9000억원 불어나면서 킥스 비율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들어 자산부채(ALM) 관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고 부채 듀레이션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ALM 관리가 미흡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성공 맛본 ‘공동대출’, 인뱅-지방은행 추가 출시 예고…윈윈 전략 가속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토스뱅크는 BNK경남은행과 두 번째 공동대출을 준비하고 있고, 카카오뱅크는 전북은행, 케이뱅크는 BNK부산은행과 손을 잡았다. 공동대출은 인터넷은행의 모객 역량과 지방은행의 양호한 대출력을 결합해 설계된 신용대출 상품이다. 두 은행의 강점을 살려 영업망 한계를 보완하고, 금융소비자들에게는 더 나은 금리와 대출 한도 등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1일 경남은행과 공동 상품 개발·상호 혁신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대출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이는 토스뱅크가 지방은행과 함께하는 두 번째 공동대출 시도로, 앞서 지난해 8월 광주은행과 은행권 첫 공동대출 상품인 '함께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공동대출은 2023년 금융위원회가 은행권의 독과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자금과 신용평가, 운영 역량 등을 결합한 대출을 공급해 금융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대출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두 은행은 협의한 비율에 따라 공동으로 자금을 출연하고, 양사의 신용평가모형을 함께 적용해 소비자는 적정한 금리와 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함께대출은 출시 9개월 만에 공급액이 1조원을 넘어섰고, 1건의 장애도 없는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보였다. 첫 번째 공동대출 성과가 확인되자 인터넷은행 3사는 모두 지방은행과 손잡고 공동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북은행과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출 신청, 실행뿐 아니라 원리금 상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등 관리 기능까지 카카오뱅크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 중이다. 전북은행 금융 상품에 대한 접근성과 소비자 선택권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케이뱅크 또한 부산은행과 공동대출 상품을 준비 중이다. 두 은행은 지난 1월 전략적 마케팅 제휴를 맺고, 공동대출과 지역 상생금융에 나서기로 했다. 케이뱅크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 운영 역량과 지방은행 최대 규모인 부산은행의 금융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한편 제주은행은 국내 전사적 자원관리(ERP) 1위 기업 더존비즈온과 함께 국내 은행 처음으로 ERP뱅킹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4월 더존비즈온은 제주은행이 발행한 신주 560만주를 매입해 ERP뱅킹 추진을 위한 동맹 제휴를 강화했다. ERP뱅킹은 ERP 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하는 임베디드 금융이다.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 플랫폼에 금융서비스를 결합하는 형태를 일컫는다. ERP뱅킹은 원하는 기업 동의를 거쳐 실시간 자금 흐름과 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금융 제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은행은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기업금융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그동안 지역 중심의 영업이 이뤄졌지만, 지역 제약이 없는 인터넷은행, 플랫폼 기업과 제휴를 강화하며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며 “인터넷은행과 플랫폼 기업도 지방은행의 안정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어 상호 협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하반기 부실 감소 기대”...저축은행, 연체율 관리 압박에 진땀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업권의 빠른 부실 정리를 또 다시 독려하면서 업계의 연체율 관리에 압박이 더해졌다. 업계는 남은 상반기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부실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는 한편 중금리 대출 확대 등 영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권과 저축은행업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하반기 저축은행의 건전성 중점 점검에 대해 예고하며 연말까지 연체율 5~6%대 수준으로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10일 금감원은 저축은행중앙회를 비롯해 웰컴·애큐온·DB 저축은행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저축은행과의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업계에선 감독당국이 조기 부실정리를 목적으로 업계에 독려했다는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앞서 밝혀 온 건전성에 대한 중요성을 회의에 참석한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재차 권고한 것으로, 연말 6%는 가이드 수준은 아니지만 그만큼 빠른 정상화를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권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9.00%를 기록해 전년 말(8.52%)보다 0.48%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록한 최대 수준의 연체율이 더 악화된 것으로, 1분기 기준 저축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13.65%, 가계대출은 4.72%에 달하는 실정이다. 회사별로는 한국투자저축은행 연체율이 9.21%다. △웰컴저축은행 9.20% △OK저축은행 9.08% △애큐온저축은행 5.72%도 높은 연체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전체 여신규모가 감소했기에 연체율이 줄어들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연체율은 연체 여신자산 대비 전체 여신자산으로 나눠 계산한다. 다만 이달 중 부실채권 매각과 부동산PF 자산 경·공매 등 자구적인 노력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PF 부실 사업장 정리를 위해 4차 공동 펀드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PF 대출 및 토지담보대출 사업장 매각을 통해 부실 자산을 빠르게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권 관계자는 “이달 말 클로징하는 4차펀드를 통해 부실규모 1조원 이상은 정리한다"며 “현재 은행, 보험사, 운용사 등 컨소시엄 자금이 충분히 들어와있다"고 설명했다. 중앙회는 4차 펀드와 별도로 NPL 전문 자회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업계는 부실 PF가 이달 말 9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하반기 영업 재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간 건전성 지표 관리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출 영업 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 PF를 통한 수익성이 줄어든 만큼 소매금융 영역과 중금리 대출 확대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들어 업계는 고금리 예금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현재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97%로 한 달 전(2.96%)대비 0.01%p 상승했다. 지난 4일 애큐온저축은행은 최대 연 3.0%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3000플러스통장'을 출시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달 20일 연 3.21%의 특판 '크크크 회전정기예금'을 내놨다. SBI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도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0.2~0.3%p가량 올렸다. 업계는 저축은행중앙회의 모임통장 시스템을 통해서도 수신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저축은행 통합 앱 'SB톡톡플러스'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중앙회 전산망을 사용하는 67개 저축은행의 3% 이상 수시입출금식 모임통장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고려저축은행은 지난달 업권 최초 온투업 연계투자에도 진출했다. 온투업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대출실행 후 원리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이 주요 상품이다.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은 4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543억원 적자에서 소폭이나마 흑자전환을 나타낸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앞서 보수적인 영업 기조로 수신 잔액이 빠졌지만 PF 공동펀드 추진과 매·상각 등을 통해 건전성을 지속 관리해 나가고 있다"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아직이지만 영업도 늘리고 있어 향후 흑자로 이어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정부·보험사, ‘급발진 호소인’ 증가 속 교통안전 확대 솔루션 찾는다

정부와 보험사 및 유관기관이 도로 및 인근의 안전 강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사회적인 문제를 개개선하고 수익성을 지키려는 이해관계가 시너지를 내는 셈이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10.8%이었던 국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지난해 19.2%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20%로 상승하고, 2036년과 2050년에는 각각 30%·40%에 달할 전망이다. 고령화 흐름이 '드라이버'들의 연령 증가로 직결되는 셈이다.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막론하고 급발진 의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도 인구구조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고령 운전자들은 시력·신경·근육을 비롯한 신체 및 인지기능이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비고령 운전자 보다 반응시간이 20% 가량 길다. 멈춰야하는 것을 깨닫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의미다. 이들이 사고 후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했으나, 검사 결과 브레이크 대신 '풀악셀'을 밟은 경우가 많았던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보험사들은 페달 오조작 사고 중 65세 이상 운전자 비중이 25.7%로 가장 높았다고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최근 5년간 분석한 급발진 의심 사고 88.2%가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이었으며, 오조작으로 판명난 운전자의 평균 연령이 64세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나머지 11.8% 역시 차량이 대파된 탓에 감정이 불가능한 사례가 포함된 만큼 실제 수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향상에 페달 오조작 사고가 일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고는 연쇄추돌로 이어지는 등 큰 피해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이 지속적으로 안전운전하는 고객의 보험료를 5% 추가 할인하는 특약을 개발하는 등 손보업계는 최근 안전운전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원데이 자동차보험에 적용 가능한 무사고 환급 특약을 선보인 바 있다. 안전운전이 고객과 가족의 건강 뿐 아니라 보험사의 실적도 지키는 첨병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지난 4월 '빅5(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1%로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p) 높아지는 등 올해 적자가 확실한 것도 언급된다. 정부의 상생 압력으로 보험료 인상이 사실상 막힌 구조라면 들어오는 돈이 줄더라도 지출을 아끼는 것이 낫다는 전략이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대 초중반이 손익분기점(BEP)으로 평가된다. 재정적 여력 부족 등으로 신차 구매 및 첨단장치 마련이 쉽지 않은 고령 운전자의 특성에 맞춰 직접적인 지원도 단행하고 있다. 보험연구원도 고령 운전자 차량의 첨단 긴급제동 시스템(AEBS) 장착률이 전체 자동차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를 들어 사고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보협회는 경찰청·한국교통안전공단과 고령운전자 대상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무상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고속도를 제한하고,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중 급가속 조작이 발생하면 이를 제어하는 안전장치 구입에 필요한 재원은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가 조성한 기금으로 충당한다. 1차로 충북 영동·충남 서천·전남 영암·경북 성주 등 5개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 운전자 200명을 선정하고, 올 하반기에 700명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이 고도화·상용화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라며 “일부의 문제를 이유로 전체 고령 운전자들의 운전 면허 반납을 강제하는 것은 비판의 소지가 있고, 인센티브를 지급해도 반납률이 매우 저조한 만큼 현실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여름 휴가·장마철, 자동차사고 보장 위한 ‘꿀팁’ 놓치지 마세요”

금융당국과 보험 유관기관들이 여름 휴가철과 장마를 앞두고 안전운전을 위한 유의사항과 교대운전 및 침수사고를 대비하는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16일 금융감독원·손해보험협회·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에 가입하는 경우 현재 본인이 가입 중인 자동차보험의 운전자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친척·동료 등이 차량을 일시적으로 운전하는 도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보장 받을 수 있다. 해당 특약은 자동차보험의 보장범위 그대로 보상하지만, 가입일 24시(자정)부터 보장이 개시되기 때문에 출발 전날 가입해야 한다. 본인이 다른 차량을 운전할 때는 '다른 자동차 운전 특약'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본인 또는 운전자 범위에 포함된 배우자가 타인차량 운전 중 발생한 사고피해를 보장하는 것으로, 대인·대물배상 및 자기 신체사고를 보상한다. 관광지 등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때는 보험사의 특약 상품이 도움을 준다. 통상 렌터카 회사에서 가입한 자동차보험은 자기차량손해(렌터카 수리비) 담보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본인 명의 자동차보험이 있고 '렌터카 손해 특약'을 활용하면 본인 혹은 운전자 범위에 포함된 배우자가 렌터카를 운전하다 발생한 사고피해를 보장 받을 수 있다. 본인 명의 자동차보험이 없어도 1일 단위로 가입하는 '원데이 자동차보험'이 있으면 보장이 가능하다. 이는 단기간 타인 차량 운전시 가입하는 상품으로, '자기차량손해' 담보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침수사고를 보상 받기 위해서는 '차량 단독사고 손해 특약'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자기차량손해가 다른 차량과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내 차량의 손해 혹은 차량의 도난으로 인한 손해를 보상하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특약은 침수 및 다른 물체와의 충돌(로드킬 등) 등으로 인해 내 차량에 발생한 손해를 보상하며, 자기 과실 없음이 입증된 경우 보험료가 할증되지 않는다. 단,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선루프를 개방하는 등의 과실이 있으면 보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금융당국·보험사·손보협회·한국도로공사·보험개발원 등은 침수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 운전자에게 '긴급 대피알림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타이어 펑크와 연료 부족을 비롯한 긴급상황에서는 '긴급출동 서비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음주운전 중 사고시 운전자에게 보험료 할증(10~20%) 및 거액의 사고부담금(대인 최대 2억8000만원, 대물 7000만원)이 부과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동승자의 보상금도 40% 감액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에 따라 가입조건·보장범위에 차이가 있고, 일부 보험사는 보험기간 도중 특약 가입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가입시 보험사와 상세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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