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4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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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80달러 붕괴, 향후 전망은?…“5·6월이 분수령”

국제유가가 7주 만에 80달러선이 붕괴된 가운데 다음달까지의 원유 수요가 향후 유가 전망에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57% 급락한 배럴당 79.0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12일(77.56달러) 이후 최저치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1월 8일 이후 최대 폭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3.35% 하락한 배럴당 83.44달러에 장을 마쳤다. 중동 불안 등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였던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특히 이날엔 미국 원유재고가 급등한 점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미국의 주간 원유 비축량은 지난주 대비 730만 배럴 증가한 4억61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비축량이라고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4월 셋째주 미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64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수요가 급반전한 셈이다. 여기에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 기준금리를 5.25~5.5%로 또다시 동결한 데 이어 금리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통상 고금리는 원유 수요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6월까지 향후 두 달이 유가 흐름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의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재고가 가장 빠르게 소진되는 시기를 이달과 6월로 지목했다. SC는 또 글로벌 원유 수요가 이달과 내달 각각 배럴당 1억310만배럴, 1억380만배럴을 찍어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과 6월 원유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각각 하루 162만배럴, 174만배럴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글로벌 원유 재고가 1억89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SC는 예측했다. 작년 상반기엔 재고가 2억1800만배럴 불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글로벌 원유시장이 수요공급 펀더멘털 차원에서 중대한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셈이다. SC의 전망대로 원유 수요가 이달과 내달 증가할 경우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공급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와 비슷한 전망을 내놨지만 SC와 달리 6월에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IEA에 따르면 6월 원유수요가 하루 1억380만배럴로 전망됐다. 그러나 5월은 1억220만배럴에 그쳐 전년 동기대비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IEA는 내다봤다. 글로벌 원유재고가 6월에만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가 6월 장관급 회의를 열어 감산 추가 연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SC는 OPEC+의 원유 생산량이 감산 철회 없이 앞으로도 동일한 수준을 이어갈 경우 공급부족 규모가 8월에 하루 200만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C는 이어 원유 시장은 이러한 공급부족 가능성을 아직 반영하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둘기 FOMC’ 끝나더니 엔화 환율 급락…일본 정부 또 개입했나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또 급락(엔화 강세)했다.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비둘기로 평가되자 일본 정부가 또 다시 시장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5월 FOMC 정례회의 결과가 공개되고 뉴욕증시가 마감하자 달러당 157.55엔에 머물렀던 엔/달러 환율이 순식간에 153엔대까지 급락했다. 하루 만에 엔화가 3% 넘게 강세를 보였던 적은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전 9시 15분 기준, 외환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85엔으로 다시 반등한 상황이다. 만약 당국이 직접 개입했다면 이는 지난달 29일 이후 3일 만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엔화 환율이 34년 만에 달러당 160엔을 돌파하자 155엔대로 순식간에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행이 지난달 30일 공표한 5월 1일자 당좌예금잔고 전망을 근거로 이번에 약 5조 5000억엔(약 48조3505억원)을 들여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또다시 회피했다. 2일 간다 마사토 재무장관은 “우리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여부에 대해 현재 말할 게 없다"며 “개입 관련 데이터는 이달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또 다시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기울이고 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나단 투프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개입의 특징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엔저를) 온전히 막을 수 없지만 추가 약세를 예방하는 차원에선 영향이 어느정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5월 FOMC 정례회의가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확인되자 일본 정부가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쓰비시UFJ 트러스트의 오노데라 타카후미는 “제롬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미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는 하락했지만 엔화는 움직임이 적었다"며 “일본 당국은 뉴욕증시가 마감될 무렵을 노려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월 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비둘기 발언을 섞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파월 “금리 인상도, 인하도 없다”…6월부터 양적긴축 감축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피벗(통화정책 전환)에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연 3.50%)과 금리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최대 2%포인트가 유지됐다. 연준은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고 같은해 9월부터 이날까지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FOMC 성명엔 “최근 물가 목표인 2%로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는 표현이 추가됐다. 연준은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라면서 “고용 증가세는 여전히 강하며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달간 위원회의 물가 목표인 2%로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또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고도로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경제 지표는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 2%로 떨어진다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 지표는 기대치를 웃돌고 있어 확신을 얻기까지 예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기준금리를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오랜 기간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추가 인상 가능성도 일축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여전히 견조하게 나오자 시장 일각에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했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다음 정책적 결정이 금리 인상일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내리기 위한 우리의 정책이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다는 설득력있는 증거가 필요한데 우린 이를 못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최근 우려사항으로 거론됐던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25일 1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을 하회한 반면 물가 상승률은 높게 나왔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상황은 '스태그'도 아니고 '플레이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6월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가리킨다. 양적긴축 규모가 줄어들 경우 금리 상승 압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연준은 보도자료에서 “6월부터 월별 국채 상환 한도를 월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축소해 보유 증권의 감소 속도를 줄일 것"이라면서 “기관 부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에 대한 월 상환 한도는 350억달러로 유지하고 이 한도를 초과하는 원금 상환액은 국채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해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JP모건 자산관리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살짝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라며 “국채 상환 한도를 300억달러로 감축할 수 있었지만 50억달러 추가 감축은 너무 매파적으로 보이지 않으려는 신호를 보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추가 긴축이 없고 올해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확신을 조금 준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혼조 증시…아마존·MS·메타 등 주가↑, 엔비디아·테슬라↓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37p(0.23%) 오른 3만 7903.29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30p(0.34%) 하락한 5018.39를, 나스닥지수는 52.34p(0.33%) 밀린 1만 5605.48을 나타냈다. 이날 시장 시선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향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며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용시장이 예상과 달리 약해지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와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경로가 있다"며 “다음 정책 움직임이 금리인상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둔화되면서 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던 시장은 안도감을 나타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63%대로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도 1071달러대로 올라 달러 약세를 반영했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에서 154엔대로 가파르게 급락했다. 일본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시점에 연준 비둘기파적 스탠스가 나오면서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올해 기본 케이스는 금리인하 같다"면서도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6월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주가도 눈길을 끌었다. 아마존닷컴은 전일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2%대 상승했다. 지난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한 스타벅스는 15% 이상 하락했다. 화이자는 주가가 1% 이상 올랐다.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월가 예상치를 웃돌고, 실적 전망치가 좋게 나오면서다. 미국 대형 약국 체인인 CVS 헬스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으로 16%대 하락했다. 위기의 미국 지역은행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는 28% 급등했다. 이 은행은 1분기 손실을 기록했지만, 경영진이 향후 2년 안에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 메타가 2% 이상 상승한 반면 테슬라가 2%, 엔비디아 4%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미국 고용시장 관련 지표는 엇갈렸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9만 2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예상치 18만 3000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구인 건수는 848만 8000건으로 직전월 881만건보다 감소했다. 미국 구인 건수는 작년 말부터 1000만건을 밑돌고 있다. 2월 건설지출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2% 감소한 연율 2조 839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오는 2일 발표될 4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을 기다리고 있다. 업종별 지수는 에너지, 기술, 산업, 금융 관련 지수가 하락했다. 헬스,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는 올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6월 미 연준 금리동결 확률은 90.9%, 6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9.1%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26p(1.66%) 급락한 15.39를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 재선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한국은 부국”

미국 대통령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이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 인터뷰에서 “우리는 위험한 위치에 4만명의 군인이 있는데 이것은 말이 안 된다. 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방어하느냐. 우리는 지금 아주 부유한 나라(한국)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타임지는 다만 그가 현재 주한미군 병력(실제 2만8500명)을 틀리게 말했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른바 안보 무임승차에 반대하고 동맹을 거래 관계 차원에서 보고 있다. 첫 임기 때인 2019년에 방위비 분담금으로 전년도 분담금의 6배에 가까운 액수를 요구하며 증액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번 발언 역시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보인다. 타임은 이 발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미 양국은 정기적으로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체결해 주한미군 주둔비용과 관련해 한국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정하고 있다. 현재 한미 양국은 오는 2026년부터 적용할 제12차 SMA 협상을 개시한 상태다. 11차 SMA는 내년까지 적용된다. 한미 양국이 통상 종료 1년 전 시작했던 방위비 협상을 이번에는 조기에 시작한 것은 이런 상황에 대한 우려도 고려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만 한미 양국이 새 협상을 타결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내년에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할 경우 미국 측에서 새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에 대해서도 “만약 돈을 내지 않는다면, 당신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you're on your own)"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유세 때 국내총생산(GDP) 2%를 자국 방위비로 부담하지 않는 나토 동맹국에 “나는 당신네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지는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발언이 “공갈이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는 “유럽(지원)이 같아지기 시작하기 전에는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럽이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유럽이 돈을 안 내는데 왜 우리가 내야 하느냐. 우리는 (유럽과 사이에) 바다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 모두 1000억 달러 이상을 각각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고 타임지는 보도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중국의 대만 침공 저지에 중요하다는 대만 외교부 장관의 최근 발언과 관련, “공산주의 중국 지도자들은 그와 같은 일들은 쉽게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만 방어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타임지는 전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약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거기에 있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은 방어하겠다고 확인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조속히 끝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모든 수입품에 10% 이상의 이른바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100%의 관세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정치 폭력 발생 가능성을 묻는 말에 “만약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그것은 선거가 얼마나 공정한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2020년 11월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2021년 1월 미국 의회에 난입하는 폭력 사태를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부추겼다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시세 4월에만 14% 급락…6만달러선도 ‘흔들’

하락세를 이어오던 비트코인이 6만 달러선 밑으로도 떨어지는 등 시세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일 한국시간 오전 9시 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87% 하락한 6만 656.26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날 새벽엔 한때 5만9100달러대까지 떨어져 6만 달러선을 하회한 것은 물론, 5만9000달러선도 위협을 받았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8일 이후 12일 만이다. 지난 3월 14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7만3780달러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지난달 들어서만 약 14%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4월 하락 폭은 미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으로 16% 폭락했던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5.81% 떨어진 3018.04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이날 한때 292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3000 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상승을 이끌었던 미국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시들해지고 있다. 지난 29일 현재 4월 현물 ETF에서는 1억82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3월 한 달간 46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온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부터 홍콩에서도 6개 현물 ETF의 거래가 시작됐지만 시세 상승까지 이어지기엔 역부족이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의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은 6만5000 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홍콩에서의 첫날 거래량은 11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미국에서 첫날 거래량이 46억 달러에 달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실망감에 비트코인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K33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 베틀 룬데는 “홍콩 ETF 출시를 앞두고 시장은 비합리적인 기대감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첫날을 맞아 올해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하락 폭은 더 커졌다. 당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부터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으나, 인플레이션 때문에 인하 시기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낮아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데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며 금리인하가 여의치 않음을 시사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뉴욕증시, ‘금리인하 없다’ 우려에 출렁…나스닥 2% 급락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뉴욕증시는 올해 미국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급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9% 하락한 3만7815.9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월중 하락 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7% 하락한 5035.6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4% 급락한 1만5657.82를 나타냈다. 3대 지수는 모두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FOMC 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경로에 주목했다.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지수는 하락 폭을 키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낮아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데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며 금리인하가 여의치 않음을 시사했다. 이날은 미국 고용시장 관련 임금 지표가 견조한 양상을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1.2%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1.0%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0.9% 상승보다도 높았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높은 임금 지표에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크게 위축됐다. 주택 가격 상승세도 지속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2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6.0%보다 큰 폭으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가팔랐다. 4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7.0으로, 직전월 수정치인 103.1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기술주 실적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매그니피센트7(M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주식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테슬라는 전일 15% 정도 올랐으나 이날은 5%대 급락했다. 아마존닷컴과 알파벳A는 각각 3%대, 2%대 하락했다. 다만,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에서 월가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하면서 장 마감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2%대 반등했다. 애플도 1.8%대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1.5%대 하락했다.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도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3%대 내렸다. 이날 코카콜라는 1분기에 월가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부진했다. 맥도날드는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상승했으나 1분기 해외 매출이 타격을 입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부진했다. 비만치료제로 주목받는 제약사인 일라이릴리는 순이익 규모가 커지면서 주가가 5%대 상승했다. 장마감 후에 실적이 나온 스타벅스는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락했다. 이날은 FOMC 통화정책 결과를 하루 앞두고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 비트코인 가격도 떨어졌다. 코인베이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6만달러선을 밑돌았다. 업종별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에너지,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 통신 관련 지수가 1% 이상 급락했다. 헬스, 유틸리티, 금융 관련 지수도 하락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5월 연준의 금리동결 확률은 96.1%로 거의 기정사실로 인식되고 있다. 6월 미 연준의 금리동결 확률은 92.1%로 높아졌고, 6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7.7%로 낮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6.68% 급등한 15.65에 거래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인 줄 알았는데…“라파는 무조건”, 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라파 공격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는 가자지구 휴전·인질 석방 합의 타결 가능성이 엿보이는 상황에서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강조된 발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휴전에 반대하는 인질 가족들과 면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휴전 협상이) 타결되든 무산되든 우리는 라파에 들어가 하마스 부대를 모두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전에 우리가 전쟁을 끝낸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라파에 들어가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 참석한 인질 가족들은 전쟁을 멈추라는 국제사회 압박에 굴복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은 물론 이들에게 억류된 인질들이 라파에 있다고 믿는다. 하마스 소탕과 인질 구출, 가자지구발 안보 위협 해소 등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라파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스라엘 입장이다. 국제사회는 피란민 140만명이 몰린 이곳에서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스라엘을 만류해왔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 라파 공격을 막고자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성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정상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카드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전날까지 이집트 카이로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했던 하마스는 국제사회 중재로 마련된 휴전안을 검토한 뒤 돌아갔다. 하마스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마련해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최고위급 이스라엘 관리는 AFP 통신에 “우리는 5월 1일 밤까지 하마스의 응답을 기다릴 것이며 이후 휴전 합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측이 검토한 휴전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관리는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이스라엘이 합의를 위해 크게 양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주 휴전과 33명의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의 검색 절차 없는 가자 북부 주민 거주지 복귀 허용 등이 이번 휴전안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관리는 그 어떤 경우라도 이스라엘이 종전 선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전 합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나온 네타냐후 총리 강경 발언은 휴전 반대 연정 내 극우파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표적 극우성향 정치인인 베잘렐 스모트리히는 지난 28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휴전 합의는 인질들에게 사형선고이며 이스라엘의 존재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네타냐후가 항복하고 라파 공격 명령을 거둔다면 그가 이끄는 정부는 존재할 권리가 없다"며 연정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다른 극우성향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도 이날 네타냐후 총리를 면담한 뒤 “나는 총리에게 무모한 인질 협상에 동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는 나에게 라파를 공격할 것이며 전쟁을 끝내지 않는 것은 물론 무모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리의 약속을 환영한다.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벌어질 일들을 그는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사재기 해야하나”...‘여행 필수품’ 일본 초콜릿 가격 꿈틀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라 아시아 최대 수입국이자 '초콜릿 강국'인 일본에서 제품 가격이 언제 본격 인상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미국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7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 가격은 톤당 89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9일 기록된 역대 최고가 대비 20% 가량 급락한 가격이지만 연초 4200달러대를 2배 넘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공급 부족 우려로 코코아 가격이 올해 전례없는 급등세를 이어가자 일본 초콜릿 소비자들이 '스티커 쇼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스티커 쇼크는 제품 가격표(스티커)를 본 소비자들이 충격(쇼크)을 받을 정도로 물가가 급등했다는 뜻이다. 일본은 코코아 75% 가량을 가나에서 수입한다. 일본 초콜릿은 일본인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7일 출시한 일본 인기 디저트인 '후와토로리치생초콜릿'이 출시 열흘 만에 1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세븐일레븐이 과거에 선보였던 '랑그드샤화이트초코'는 일본여행 구매 필수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코코아 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은 이미 지난달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초콜릿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0% 가량 올랐다. 문제는 초콜릿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자는 점이다. 일본 식품업체 후지오일은 오는 7월에 카카오 비율이 높은 초콜릿 도매 가격을 1kg당 1000엔 넘게 인상할 계획이다.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이자 코코아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이토추상사는 초콜릿 소매 가격의 급격한 급등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토추상사의 야마다 요시모토 코코아·참깨 섹션 매니저는 3~4월 코코아 가격 급등세를 반영해 9월에는 더 급격한 제품 가격 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는 재고가 남아있어 정상 생산 및 운영이 가능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코코아 가격 상승을 대응하는 것과 관련해 “아무도 뭘 해야할지 모른다"며 “과거엔 이런 수준의 공급부족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코아 가격이 1만2000달러가 적절한지, 1만5000달러가 적절한지, 아니면 8000달러가 적절한지 우리도 모른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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