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4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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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증시, 머스크 핫이슈…테슬라·애플·아마존 등 주가↑, MS·메타·알파벳 등은↓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43p(0.38%) 오른 3만 8386.09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21p(0.32%) 오른 5116.17을, 나스닥지수는 55.18p(0.35%) 오른 1만 5983.08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번 주 있을 아마존, 애플 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은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15% 이상 급등했다. 최근까지 감원, 사이버트럭 리콜 등으로 테슬라 주가가 크게 부진한 양상이었던 만큼 테슬라 주가 급등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당국과 완전자율주행(FSD) 중국 출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에서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기차 회사인 리오토(ADR)는 7%대 상승, 니오(ADR) 역시 2%대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시즌 기대가 커진 점도 시장을 뒷받침했다. 오는 30일에는 아마존닷컴, 오는 2일에는 애플 실적이 발표된다. 애플 주식은 이날 2%대 상승했고 아마존과 엔비디아도 소폭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1%,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는 2%대 약세였다. 전거래일 10% 이상 급등했던 알파벳A도 3%대 하락했다. 도미노피자도 이날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5%대 올랐다. 멕시칸 그릴 레스토랑인 치폴레는 2006년 1월 기업공개(IPO)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소폭 상승한 골드만삭스 주가도 장중 IPO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는 30일 실적이 나올 예정인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도 소폭 상승했다. 미국 FOMC 회의가 오는 30일과 5월 1일에 열리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경로 경계심도 크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입장에 따라 시장 심리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나리오는 올해 금리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을 열어둘지, 올해 금리인하 카드를 버릴지, 아니면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을지 등이다. 업종별 지수는 임의 소비재와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지수가 1% 이상 급등했다. 커뮤니케이션 지수는 2%대 급락했고, 금융 관련 업종지수도 소폭 하락했다. CME그룹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6월 금리동결 확률은 88.4%, 25bp 인하 확률은 11.3%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6p(2.40%) 내린 14.67을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힘실리는 에너지전환 회의론…UAE “현실성 파악해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도 '에너지 전환 회의론'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특별회의에 참석한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특히 장기적인 예측을 제시할 때마다 현실을 파악해야 한다"며 에너지전환과 관련해 JP모건의 최근 경고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는 노력에 대해 “현실 점검"이 필요하다며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하는 데 있어 수 세대가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JP모건은 또 고금리에 이어 우크라이나와 중동지역 전쟁으로 인해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줄이려는 노력이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하일 장관은 JP모건의 보고서와 관련해 “매우 합리적인 내용"이라며 에너지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상황과 재정적 능력이 다양하다고 짚었다. 이어 “세계는 동일하지 않다"며 “일부 국가는 재정 변화와 에너지 비용 조정으로 여유가 있지만 나머지는 그러지 못해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UAE는 2050년까지 원전 용량 3배를 목표로 하는 '넷제로 뉴클리어 이니셔티브'(Net Zero Nuclear Initiative)를 선언한 국가 중 하나다. 앞서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더 높아지는 것을 제한하고 더 나아가 1.5도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30년까지 45% 감축돼야 하고 2050년엔 탄소중립(넷제로)가 달성돼야 한다. 그러나 에너지전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JP모건에 이어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도 최근 노트를 통해 고금리 환경으로 세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우드맥킨지의 피터 마틴 이코노믹스 총괄은 “고금리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에 과도한 영향을 미친다"며 높은 자본집약도와 낮은 수익성으로 미래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조달비용은 석유, 가스, 금속, 채굴 등보다 재생에너지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스코틀랜드 정부는 이달 2030년 기후목표를 철회했다. 마이리 맥앨런 스코틀랜드 에너지부 장관은 “2030년 기후 목표가 범위 밖에 있다"며 “영국 정부의 예산 제한 또한 이러한 결정에 한몫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75% 감축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여기에 브리티시페트롤리엄, 셸 등 글로벌 석유공룡들도 올해 기후목표를 축소했다고 CNBC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화 환율, ‘160엔→155엔’ 순식간에 급락…당국 개입 있었나

달러당 160엔을 돌파했던 엔화 환율이 순식간에 155엔대로 급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7엔대로 개장한 엔/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30분께 최대 160.20까지 급등, 1990년 4월 이후 34년만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엔화 환율은 그러나 오후 1시들어 급락세를 보이더니 한국시간 오후 2시 36분 기준 달러당 156.12엔을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은 엔화 환율이 이날 155.48엔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엔화 환율이 갑자기 급락한 배경엔 불분명하지만 일본 금융당국의 직접 시장개입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인베스팅닷컴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은행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사들이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칸다 마사토 재무관은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코멘트가 없다"고 답했다. IG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오머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번 움직임은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 특징을 갖고 있고 시기 또한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교도통신도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공휴일인 쇼와의 날로 유동성이 얇은 점도 급격한 움직임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오늘은 일본 휴일이어서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가 거래됐다"며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도 엔화를 파는 흐름이 빨라졌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번 주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된 만큼 엔화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인베스팅닷컴은 덧붙였다. 올해 연초 140엔대 수준이었던 엔화 환율은 지난 몇 달 동안 가파르게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일본은행이 지난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히자 엔화 환율은 결과 발표 전 155엔대에서 급등했다. 이날은 엔화가 달러뿐만 아니라 유로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유로 환율은 이날 유로당 170엔을 돌파했는데 이는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라파 재앙 막아야”…국제사회, 이·하마스 ‘10주 휴전’ 협상에 분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0주간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 보도를 인용, 협상 중재국 이집트 정부가 이스라엘에도 29일 대표단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내 소식통은 “카이로에 도착할 하마스 대표단이 제시할 의견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이) 필요한 설명을 제공, (협상) 절차가 진행되는 속도를 높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날 협상대표단을 이집트 카이로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이 대표단을 파견할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런 움직임은 5개월간 공전해 온 휴전 협상을 이번에는 반드시 되살려내겠다는 중재국들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는 현재 제안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도되기로는 여성과 어린이, 50세 이상 남성과 병자 등 생존 인질 33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집트 당국자를 인용, “하마스가 인질 20명으로 구성된 첫 번째 그룹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은 휴전 기간과 관련한 장기적 논의에 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석방될 인질은 여군을 포함한 여성과 미성년자, 급히 치료가 필요한 노인 등이며,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의 대가로 약 500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풀어주게 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이러한 내용의 인질-수감자 교환이 성사되면 양측은 10주간의 휴전에 돌입한 채 이른바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위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협상안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와 북부를 분리하는 '넷자림 회랑'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있는 수십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피란 생활을 끝내고 귀가할 길을 열어준다는 내용도 담겼다. 카타르의 하마스 정치국은 군사조직 및 가자지구의 여러 다른 정파와 협의해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적인 결정권은 정치국이 아니라 하마스의 가자지구 내 군사 지도자인 야히아 신와르가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WSJ은 전했다. 그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휴전 협상 성사를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마스를 궤멸시키겠다며 항구적 휴전을 거부하던 이스라엘이 한발짝 물러서면서 타협점을 모색할 길이 열렸다는 판단에서다. 협상 타결이 불발돼 140만명의 팔레스타인 피란민과 주민이 하마스 잔존세력과 뒤섞여 있는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본격화하면 막대한 수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을 것이란 우려도 배경이 됐다. 라파를 공격하겠다는 이스라엘을 말려온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휴전 협상과 라파 지상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라파 공격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고 밝혀 지상전 자제 권고와 민간인 참사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했음을 시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WEF) 회의를 계기로 모인 아랍 각국 당국자들과 휴전 협상 성사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랍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교장관은 전날 요르단, 이집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당국자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가자지구 휴전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논의하기도 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WEF 특별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은 “팔레스타인 역사상 가장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이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지난 27일 방송 인터뷰에서 인질 협상이 성사되면 이스라엘군은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돌아온 킹달러…“세계 경제에 리스크 초래할 것”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런 현상이 글로벌 경제에 리스크를 초래하고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강달러의 위험'이라는 제목의 28일자 사설에서 “이달 초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다른 통화 대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미 달러화로 인해 아시아 일부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 엔화와 한국 원화 가치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추락했고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유로화와 중국 위안화 등 다른 통화들도 약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현재 달러화 강세는 깜짝 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로 인해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2022년 9월과 달리 미국 경제의 견조한 호황과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시장은 이에 따라 미국 금리가 다른 국가들과 달리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더 나은 수익률과 강한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로 달러화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달러화 가치에 대한 상승압력을 높이면서 글로벌 경제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강달러는 무역 흐름을 변화시켜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달러화 강세로 미국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이 다른 나라 제품을 쉽게 구매하게 되는 동시에 물가 억제에 성공하기 시작한 다른 국가들에 인플레이션을 수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지 소비자와 기업들이 달러화 가격의 상품에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원자재 가격도 달러화에 연동해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무역 변화로 인해 미국은 특히 수입이 늘어나고 수출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부양책과 무역적자와의 싸움을 약화시킬 수 있는 데다 중국 기반 공급망에 대한 글로벌 디리스크(de-risk·위험 제거) 정책 역시 훼손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미 가격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국산 제품이 시장에 넘쳐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달러는 또 신흥국의 부채 상환 부담을 늘려서 금융시스템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미국의 높은 금리가 많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FT는 그러나 이에 대한 해결이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많은 국가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 매각에 나설 수 있지만 미국 금리가 다른 국가들과 달리 고금리를 유지한다면 어떤 개입도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FT는 달러화에 대한 장기 전망은 11월 대통령선거로 귀결될 것으로 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강달러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공동성명을 통해 우려를 표한 바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달러를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참모들은 달러화 강세와 부채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달러화 평가절하를 포함한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방안들이 당장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지만 경제에 대한 글로벌 신뢰를 약화시키고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WEF의 경고 “글로벌 부채 역대급…10년간 저성장에 직면할 수도”

전 세계에서 부채가 크게 불어나 올바른 경제 대책이 없을 경우 세계 경제가 향후 10년간 저성장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총재는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EF 주최 '글로벌 협력, 성장 및 에너지 개발 특별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글로벌 부채비율이 1820년대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에 근접했으며, 선진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올해 전 세계 성장률(추정치)이 3.2% 수준으로 나쁘지 않지만 우리가 익숙해져 있던 수십년간 4% 수준이었던 것과는 다르다"면서 일부 주요 국가들은 1970년대와 같은 경기둔화 위험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브렌데 총재는 저성장을 피하는 방법을 물은 데 대해 “우리는 무역 전쟁을 벌일 수 없으며, 여전히 서로 무역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런 다음 글로벌 부채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폴레옹 전쟁 이후 이런 부류의 부채를 본 적이 없으며, 부채 규모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각국 정부가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부채를 줄이는 등 올바른 재정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브렌데 총재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개발도상국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공공부채가 GDP 대비 93%까지 증가했으며,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보다 9%포인트 높다면서 2030년 무렵 전 세계 공공부채가 GDP의 100%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브렌데 총재는 이어 세계 경제의 현재 가장 큰 위험에 대해서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지정학적 경기침체"라면서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긴장을 꼽았다. 그는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많아서 쉽게 통제 불능상태가 될 수 있다"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했다면 하룻밤에 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았을 것이며, 이는 당연히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화·달러 환율 고점 찍었다?…“연말 1335원까지 떨어질 듯”

최근 달러당 140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찍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출 주도 경제회복, 원화 가치절하를 막기 위한 당국의 노력 등으로 원화 약세와 관련해 최악은 지났다는 분석이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한미일 재무장관이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의 가치 하락에 대해 공동 구두개입에 나선 이후 원화 환율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첫 3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여기에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원화 강세 전망에 대한 또다른 이유로 지목됐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GDP는 1.3%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3.4% 증가해 시장 전망치(2.5%)를 대폭 상회했다. 여기에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5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35억7000만 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요 기관들의 전략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의 크리스토퍼 웡 외환 전략가는 반도체 수출 회복,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원/달러 환율이 올 연말 달러당 1335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1400원 수준에서 환율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 이후 1400원선에서 심리적 저항선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점도 원화 강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레딧 애그리콜의 에디 청 선임 신흥시장 전략가는 “한국 경제에 대한 우리의 긍정적인 펀더멘털 견해를 반영해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 연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5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일각에선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RBC)의 알빈 탠 아시아 외환 전략 총괄은 “전반적인 달러 강세 흐름에서 당국이 특정 수준에 환율을 방어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금융당국이 원화 가치절하를 막기 위해 노력하되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가 도화선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29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높은 1379.0원으로 개장했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과 중동 불안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이달들어 급등세를 이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달라지는 美 금리전망…한국 주식은 ‘이것’ 담으라는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자 아시아 주식에 대한 투자전략도 바뀌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 피벗(통화정책 전환)으로 아시아 증시 전반이 부양될 것이란 기대감이 꺾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더욱 선택적으로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 통화가치 절하를 막기위해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매파적인 태도를 이어가자 국채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반면 특정 주식들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오는 11월에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금리가 6차례 인하될 것이란 연초 전망에 비해 상당히 후퇴한 것이다. 그 결과 해외 펀드들은 이달까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70억 달러 넘는 주식을 매도해왔다. 각국 국채와 환율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는 미 국채를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시켜주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측정하는 각국 국채 지수는 올 들어 1.7% 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특정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개리 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는 아시아로의 자본 유입에 역풍을 일으킨다"며 “이에 각국 시장에 집중하는 섹터가 안전한 투자처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한국 밸류업 관련주, 중국의 소비재 및 유틸리티 관련주, 인도 인프라 관련주 등을 예로 제시했다. 또 JP모건 애셋 매니지먼트와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는 한국과 일본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주목하고 있고 M&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밸류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인 중국 주식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지지안 양 아시아태평양 다자산 운용 총괄은 한국의 반도체 섹터 또한 관심분야라고 전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가하고 있어 대만 업체들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 시장 성장, 미국의 수요 회복, 중국 바닥론 등으로 한국 수출이 경제 회복을 주도했다"며 “우리는 전술적으로 한국 주식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 상장사들의 내년 실적은 73% 성장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코스피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로, 대만의 17배보다 낮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일본의 경우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조지 에프스타토풀로스 자산운용사는 “엔화 약세와 글로벌 수요회복으로 수출이든 관광이든 일본 주식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일본 국채금리 상승으로 일본 은행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피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켈리 글로벌 다자산 운용 총괄도 “일본에 꽤 많이 투자했다"며 금융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일본은행이 점진적이지만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증시 또한 일부 운용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디플레이션 대응에 나서고 있는 만큼 중국 경제는 연준의 통화정책으로부터 영향을 덜 받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경기 모멘텀 및 기업실적 개선으로 자금이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HSBC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글로벌 신흥시장 펀드는 중국 본토 주식에 대한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돌아섰다"며 “아시아 펀드의 익스포져 또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M&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가우탐 사마스 다자산 펀드매니저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란 이유로 중국과 홍콩 주식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KT&G, 해외 담배사업 역량 더 커진다

KT&G가 연간 210억 개비의 담배를 만들 수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대한다. KT&G는 지난 26일 방경만 사장이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 수라바야에서 열린 2·3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28일 밝혔다.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인도네시아 2·3공장은 19만㎡ 규모의 부지에 연간 210억 개비 담배를 양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KT&G는 신규 2개 공장을 합친 인도네시아 전체 3개 공장을 연간 약 350억 개비에 이르는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조성해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2·3공장 신설은 KT&G가 지난해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밝힌 성장투자 사업의 하나다. 미래성장 사업으로 △전자담배(NGP) △해외궐련(글로벌CC) △건강기능식품을 3대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비전이며, 특히 해외 직접사업 역량을 높여 오는 2027년 해외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이다. 방경만 KT&G 사장은 인도네시아 착공식에서 “회사는 '글로벌 톱티어 도약'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고,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 사장은 “인도네시아는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시장을 대상으로 한 KT&G 수출사업의 주요 허브로서,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방 사장을 비롯해 안디 마울라나(Andi Maulana) 인도네시아 투자부 차관, 아디 까르요노(Adhy Karyono) 동부자바주 주지사, 한종호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상무관 등 80여 명의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편, 방경만 사장은 2·3공장 착공식에 이어 아시아·태평양본부(CIC·사내독립기업)를 방문하고, 현지채용인력 간담회에도 참석하는 등 해외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임신 안내 살린 타이태닉호 최고 부자 금시계, 20억원에 팔렸다

1912년 타이태닉호 침몰 희생자인 미국 재계 거물 존 제이컵 애스티 4세가 남긴 금시계가 27일(현지시간) 경매에서 20억원 가량에 낙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F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애스터 4세가 차고 있던 금시계가 이날 영국 경매업체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이 주관한 경매에서 한 미국인에게 117만 파운드(약 20억1000만원)에 팔렸다. 예상 낙찰가이던 10만∼15만 파운드(약 1억7천∼2억6천만 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블룸버그는 타이태닉호에서 수습된 물품 중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타이태닉호가 침몰할 때 연주된 것으로 알려진 바이올린은 2013년 경매에서 110만 파운드(약 19억 원)에 낙찰됐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이 바이올린이 2013년 경매에서 170만 달러(약 23억 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애스터 4세의 금시계는 타이태닉호 침몰 7일 뒤 대서양에서 그의 시신이 수습될 때 금 커프스단추 등 다른 개인 소지품과 함께 발견됐다. 14K로 도금한 이 회중시계는 미국 시계회사 '월섬'(Waltham)이 제작한 것이다. 애스터 4세의 이니셜 'JJA'도 새겨져 있다. 경매업체 측은 “애스터 4세는 타이태닉호 탑승객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이었다"며 “당시 기준 순자산은 8700만 달러(약 1200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오늘날의 수십억 달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애스터 4세는 임신 중이던 아내를 구명보트에 옮겨 태워 살렸으나 자신은 배에 남았다. 대피하는 대신 배 위에서 담배를 피우며 다른 승객과 이야기를 나누던 게 애스터 4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경매업체 측은 이번 경매 결과에 대해 “놀랍다"며 “유물 자체의 희귀성뿐 아니라 타이태닉호 서사가 지닌 지속적 매력을 보여준다. 1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여전히 배와 승객, 승무원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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