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4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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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공격 부인…폭발음은 방공 시스템 작동한 탓

이스라엘이 엿새 만에 이란에 보복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은 없었으며 그로 인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국영 프레스 TV는 소식통을 인용, 이란은 외국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고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프레스 TV는 “소식통이 이스파한을 포함한 이란 도시에 대한 외국의 공격에 대한 정보를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시아보시 미한다우스트 이란군 고위 사령관은 현지 국영 TV에 간밤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사령관은 또 이스파한에서 들린 폭발음은 '의심 물체'를 겨냥한 방공 시스템이 작동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이날 폭발 발생 후 국내 공항 운영을 중단했다가 이를 재개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란 항공 당국은 이날 오전 테헤란, 이스파한, 시라즈 등 국내 공항의 항공편 운항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당국은 공항에 적용됐던 제한 조치가 해제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ABC 방송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이번 공격이 지난 13∼14일 이란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전했다. 또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스파한의 공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스파한은 이란이 13∼14일 이스라엘 공습 당시 미사일과 무인기를 발사한 곳 중 하나로, 군기지와 핵시설 등이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 등을 살해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드론과 미사일 300여발을 이스라엘에 퍼부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재보복 택한 이스라엘, ‘제한된 군사옵션’에 무게…국제유가·금값 하락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엿새 만에 강행했다. 시리아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공격당한 데 따른 이란의 보복에 다시 보복을 가한 것이다. 다만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을 우려했는지 현재까지 전해지는 초기 정황을 볼 때 이스라엘이 긴장 수위를 높일 만한 초강수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폭등했던 국제유가는 다시 90달러선 밑으로 내려왔고 국제금값은 전일 종가 대비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 ABC방송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이란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이스파한주의 주도 이스파한의 공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이란의 육군 항공대 기지 등이 있는 이스파한주에는 우라늄 농축 공장인 나탄즈 핵시설을 비롯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연계된 인프라가 위치해있다. 이란의 핵시설 공격은 확전 우려를 심각하게 자극할 민감한 선택지로 거론돼왔다. 미국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심각한 안전 문제를 들어 이스라엘에 자제를 요구해왔다. 다만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미국 당국자들의 설명에서는 이스라엘이 보복 수위를 조절했을 가능성이 짙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미국 CNN방송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지난 13∼14일 이란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며 '제한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민간인과 핵시설을 피하고 군사시설만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폭스뉴스도 사안을 잘 아는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보복을 '제한적'이라고 규정했다. 한 정통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 전에 미국에 이번 공격에 대해 사전 통보했으며, 미국은 이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공격에 개입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심지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이 없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는 이날 이란 이스파한에서 들린 폭발음은 이란 방공 시스템이 활성화된 결과라며 이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스파한주(州)의 주도 이스파한의 공항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나 당장은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앞두고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관계를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군사적 보복 자체를 말린 바 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이후 미국을 비롯한 동맹들과 관계 유지를 고려해 보복 수위를 절제하기로 했다. 현지언론을 통해 전해진 보복의 대원칙은 '전면전을 촉발하지 않되 이란을 고통스럽게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동맹국들의 확전 우려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이란의 추가 도발을 억제할 힘을 보여준다는 균형점으로 관측돼왔다. 이를 반영하듯,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감했다는 소식 직후 치솟았던 국제금값, 국제유가는 안정세로 돌아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때 온스당 243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6월물 국제금값은 한국시간 오후 2시 2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02% 하락한 2397.6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 거래일 대비 3% 넘게 폭등했던 국제유가도 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19% 오른 89.02달러로 90달러선이 다시 무너졌다. 배럴당 86달러대로 치솟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현재 84.67달러로 하락했다. 또 다른 주요 안전자산들도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다. 장중 한때 4.5%선이 무너졌단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현재 4.56%로 다시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미국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도 한때 153.6엔대로 급락했지만 현재 154.38엔으로 다시 상승한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화 환율, 이스라엘 이란 공격에 급락…원화 환율은 급등

달러화 대비 동시에 급등세를 보여왔던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 환율의 흐름이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원/달러 환율은 오르는(원화 약세) 반면 엔/달러 환율은 급락세(엔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51원 오른 달러당 1389.92원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5엔 하락한 달러당 153.78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9시께까지만 해도 달러당 154.6엔 안팎에서 등락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감했다는 소식에 안전자산인 엔화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 원화는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미국 ABC 방송 등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들이 이란내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대표 안전산인 금값은 물론,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화 등도 강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는 상황과 관련해 “무시할 수 없이 큰 영향이 된다면 금융정책 변경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전체적으로 크게 오르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최악이 현실로”…이스라엘, 이란 보복 공격 소식에 국제유가·금값 급등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감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물론 금을 포함한 안전자산이 치솟았다. 1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31분 기준,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95% 폭등한 배럴당 86.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6월물 브렌트유도 전일대비 3.81% 오른 배럴당 90.43달러를 보이는 등 단숨에 90달러선을 돌파했다. 보복을 천명한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보복 공습을 감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ABC 방송 등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들이 이란내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 미사일들이 이란의 한 장소를 타격했다고 미국 당국자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 외에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의 장소도 공격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ABC 방송은 덧붙였다. ABC방송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스라엘이 이란내 목표물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스파한 공항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나 당장은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 CNN 방송은 이란 영공을 지나는 항공편 다수가 경로를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미사일과 무인기 등을 동원해 사상 첫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의 재보복은 현지시간 기준으로 6일만에 이뤄진 셈이다. 이에 대표 안전자산인 6월물 국제금값도 전 거래일 대비 1.05% 오른 온스당 2423.10달러를 보이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 4.6%대에서 4.519%를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와 관련, ING 그룹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총괄은 “중동지역에서 확인되지 않은 공습은 최악의 공포가 현실로 나타났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소식이 확인되고 공습 규모에 따라 공급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시나리오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시장은 더 많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질긴 금리, 지친 증시…엔비디아·알파벳A·메타, 테슬라·MS·아마존 등 주가 엇갈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2.07p(0.06%) 오른 3만 7775.3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09p(0.22%) 밀린 5011.12를, 나스닥지수는 81.87p(0.52%) 내린 1만 5601.50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장초반 200p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가까스로 상승세를 유지하며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투자 심리는 다소 위축됐다. 특히 당국자 발언이 더해지면서 주가지수는 상승폭을 크게 되돌렸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 시급성이 없으며 연말이 돼야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너무 뜨거워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데이터가 기본적으로 우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그것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에 “내 기본 전망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직전 주와 같은 21만 2000명을 기록했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1만 5000명을 밑돌았다. 미국 콘퍼런스보드는 올해 3월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3% 내린 10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2월 2년 만에 깜짝 증가세를 보인 후 한 달 만에 반락했다. 종목별로는 이날 테슬라가 3% 이상 내려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시가총액은 5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도이체방크가 테슬라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목표주가를 189달러에서 123달러로 하향 조정한 데 영향받았다. 엔비디아와 알파벳A는 소폭 상승했고,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는 1%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닷컴은 1%대 하락했다. 알파벳A와 관련한 구글은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 구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반대한 직원 28명을 사실상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마감 직후에는 넷플릭스가 가입자 수 16% 증가와 함께 월가 예상치를 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넷플릭스 주가는 0.5%가량 하락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기대는 크게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79.7%로 봤다. 6월 25bp 인하 가능성은 18.9%로 나타났고, 약 1.4% 금리인상 가능성도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1p(1.15%) 내린 18.00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태국, OECD 가입 신청…인도네시아와 ‘아시아 3호 회원국’ 경쟁

태국이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18일 태국 외교부와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빤쁘리 파힛타누껀 태국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지난 16일 파리 OECD 본부를 찾아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에게 가입의향서를 제출했다. 빤쁘리 부총리는 OECD 본부에서 가능한 한 빨리 회원국이 되려는 태국의 준비 상황과 강한 의지를 담은 연설도 했다. 그는 태국이 민주주의, 법치, 인권,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시장경제, 지속가능성, 포용성, 녹색 전환 노력 등 다른 회원국과 같은 가치와 목표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빤쁘리 부총리는 “태국은 OECD와 지난 42년간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2037년까지 선진국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들이 회원인 OECD에 가입하면 태국 경제 안보도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은 지난해 12월 OECD 가입 추진 의사를 밝히고 공식 절차를 준비해왔다. OECD는 경제 발전과 세계 무역 촉진을 목표로 1961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현재 회원국 수는 38개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회원국이다. 태국은 아시아 세 번째, 동남아시아 첫 번째 회원국 자리를 놓고 인도네시아와 경쟁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 공식 가입 절차를 시작했다. OECD에 가입하려면 산하 22개 위원회 평가를 거치고 모든 회원국 동의를 얻어야 한다. 가입 절차에 5∼7년이 걸린다. 태국은 OECD 가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위원장은 세타 타위신 총리가 맡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감원 칼바람’ 부는 글로벌 기업들…구글·테슬라·UBS 등 정리해고

연초부터 불어닥쳤던 글로벌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글은 17일(현지시간) 구체적인 수를 공개하지 않은 채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구글 대변인은 이번 해고가 전사적인 것이 아니고 대상 직원들이 내부의 다른 역할에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해당 직원 수나 관련 팀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부동산과 재무 관련 여러 팀의 구성원들이 해고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대변인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재원을 우선 순위 제품에 배정하기 위해 많은 팀에 대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고 대상자들이 맡은 역할의 일부는 미국의 시카고와 애틀랜타, 인도, 아일랜드 더블린 등 구글의 해외 지역으로 옮겨진다. 이번 해고는 올해 구글을 비롯해 기술기업 및 미디어 산업 전반에 걸쳐 일어났던 대규모 인원 감축을 잇는 것으로,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 기업들의 해고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구글은 지난 1월 기술직 및 광고직 직원 1000명 이상을 해고한 데 이어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서도 100명 이상을 감축했다. 구글이 지난해 1월 사상 첫 대규모 감축을 통해 전체 인력의 약 6%인 1만2000명을 줄이고 올해 초에도 감원에 나서면서, 이 회사의 '해고 무풍지대'라는 신화는 사라졌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직원들의 반발에도 추가 감원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주 전 세계 직원 중 10%의 감원을 예고한 테슬라에서는 인력 감축이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서는 테슬라가 직원의 14%인 285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관련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테슬라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4만명으로, 이번 해고 대상은 1만4000여 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2년 전인 2021년 말만 해도 직원 수는 10만명 수준이었다. 전기차업체 리비안도 지원 부서 직원을 중심으로 인력의 1%인 150명가량을 추가로 감원하기로 했다. 리비안은 지난 2월 하순에는 수요 감소와 고금리 부담을 이유로 직원 10% 축소를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애플도 자율주행차 사업을 포기하면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만 모두 614명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들도 감원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 추가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UBS는 경쟁사였던 크레디트스위스(CS)를 지난해 3월 인수한 이후 인력 축소를 이어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투자은행 부문의 전 세계 인력 중 100명 이상을 비롯해 자산관리와 시장 부문에서도 감축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CS를 급작스럽게 인수하면서 UBS의 전 세계 인력은 약 4만5000명에서 약 12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UBS는 지난해 3분기에만 4000명을 줄이는 등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1만3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이밖에 모건스탠리 등도 홍콩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인력에 대해 대대적 감축에 나서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꺾이는 금리인하 기대에 S&P500도 내리막길…“올해 6% 더 빠진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 또한 어두울 것으로 예고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의 줄리언 이매뉴얼 자산관리팀장은 올해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전망을 4750이라고 다시 확인했다. 이는 이날 종가인 5022보다 6% 낮은 수준이다. S&P500 지수는 이날에도 하락 마감해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연되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시기가 불확실하며,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선거에 따른 변동성 등이 주가 압박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매뉴얼 팀장은 “시장 분석가로서 목표가를 현시가보다 낮게 두는 것은 불편한 일이지만, 분석을 하다보면 결과가 계속 같은 방향으로 나온다. 지금 주가는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이런 주가에서 향후 수익은 평균을 밑도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 하락 요인으로 비용 압력과 매우 불확실한 통화 정책을 꼽았다. 또 '박빙의 선거구도'로 인해 소비자들이 누구에게 투표할지 집중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시장에서 멀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그러나 주가가 예측한 수준까지 떨어지면 주식을 매수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이매뉴얼 팀장은 “크게 하락하면 좋은 매수 기회가 된다는 건 지난 35년간 강세장이 나타날 때마다 보여줬다"고 말했다. 보험사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고금리, 매파적인 연준, 인플레이션 목표 좌절 등이 결합해 지금의 하락장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선물시장 동향을 보면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인하가 1번 혹은 2번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UBS의 앤드루 가스웨이트가 이끄는 분석팀은 지금 글로벌 주식시장이 역풍을 맞고 있지만 올해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등이 기업의 생산성과 수익을 높일 전망이고 주가의 기대수익성이 낮아졌으며, 인건비 하락 가능성과 기업실적 압박 감소가 긍정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편,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VIX는 이번 주 19.6까지 올랐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촉발한 가자지구 공격 후 2주 시점인 작년 10월20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지수는 17일 소폭 하락해 18.2로 내려왔으나 3월 말의 12.6보다는 훨씬 높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방 만류에도 이란 보복 노리는 이스라엘…“남은건 시간문제”

중동지역 갈등 확대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은 자국 본토를 공습한 이란에 대한 보복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아날레나 베이보크 독일 외무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재반격을 자제하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캐머런 장관은 이스라엘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이스라엘 정부가 강할 뿐 아니라 영리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행동하기로 결정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그들이 가능한 한 갈등을 덜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어보크 장관도 “매우 위험한 중동 상황이 지역의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이탈리아에 도착해서도 “G7으로서 우리는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역내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나 이러한 '우방의 충고'에도 재반격 방식은 주체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들 장관이 모두 다양한 제안과 충고를 했지만 “이란 대응에 대한 결정은 주체적으로 내릴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반격을 자제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굽히지 않고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일단은 당장 이란을 상대로 군사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여러 방안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 15일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려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만류로 일정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재반격을 미룬 것은 이란의 공습을 받은 당일인 지난 13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란은 앞서 이달 초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이스라엘이 공습한 데 따른 보복으로 지난 13일 이스라엘에 350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두 차례 미루기는 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에 보복공격을 가하겠다는 방침을 기정사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보복 공격 자체는 이미 결정됐으며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는 것이 이스라엘 당국자의 전언"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원칙적으로" 이란에 보복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NYT는 국제사회의 자제 요구에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에 맞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이에 이란은 더 강하게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상황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분석가 알리 바에즈는 “이란은 복수를 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을 물리쳤으며, 미국은 이란을 억제하고 이스라엘을 방어했다는 점에서 현재는 모두가 승리를 주장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보복전이 일어나면 이란·이스라엘뿐 아니라 이 지역과 전 세계적으로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중동 담당 부차관보 출신인 근동정책연구소 전문가 데이나 스트룰은 “이제 문제는 이란이 게임의 규칙을 새로 쓰지 못하게 하면서 국가 간 폭력의 새로운 순환을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스라엘이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인플레이션 끈적한 이유…파월이 자초한 일?

미국 인플레이션이 기대와 다르게 고착화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같은 현상에 기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라스트 마일(최종 구간) 과정에서 파월 의장이 섣부르게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이 물가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최근 지표는 확실히 우리에게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오히려 이런 확신을 얻는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가격 압박이 지속되면 연준은 금리를 필요한 만큼 길게 유지시킬 수 있다"며 “강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의 진척을 감안하면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추가로 허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진전은커녕 물가가 오히려 반등하자 파월 의장이 다시 매파적으로 돌변한 것이다. 실제 1월, 2월은 물론 3월에도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특히 3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5% 오른 것으로 나오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미국 물가가 반등세를 보이는 배경엔 CPI 가중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가장 끈적한 항목 중 하나로 꼽히는데다 지난달엔 에너지, 서비스 항목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주거비와 에너지 비용은 전년대비 각각 5.7%, 2.1% 올랐고 차량 정비, 자동차 보험 등을 포함한 교통 관련 서비스는 같은 기간 10.7%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너무 일찍 시사했던 점을 인플레이션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금융시장에 낙관론을 키워 경제활동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기자회견 당시 금리를 언제 인하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피벗(통화정책 전환) 신호를 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기준금리를 0.14%포인트 내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리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뛰어들자 S&P500 지수는 올해만 신고가를 22차례 경신했다. 그 결과 올해 미국 주식과 채권의 가치는 지난달 고점까지 7.5조달러 늘어났는데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이와 관련, 샌탠더 US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들(연준)은 인플레이션 그림을 잘못 이해했다"며 “그들이 저지른 실수는 작년 하반기에 보였던 강력한 성장과 양호한 인플레이션에 매료됐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내리기 더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웡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2월 파월의 발언은 올해 미 CPI 상승률을 0.5%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디스인플레이션이 정체됐을 가능성에 파월이 진입해 금리인하를 위한 기준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실업률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올해 금리인하가 아예 없을 리스크도 커졌다"고 내다봤다. 미 경제매체 CNBC도 17일(현지시간) 월가에서도 연준이 올해 금리를 아예 내릴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 목표치에 부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2회 또는 3회 연속 나와야 할 것으로 본다"며 “이것이 연준의 새로운 조건이라면 가장 이른 금리인하 시기는 9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빠르면 내년 3월까지 인하하지 않을 리스크가 실제로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CNBC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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