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4일(토)

전체기사

“올해 연 1회? 4회?”…美 금리인하 전망, IB들도 제각각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예상하는 올해 미국 금리인하 횟수가 적게는 1회, 많게는 4회로 예측되는 등 여전히 제각각이다. IB들은 저마다 나름의 근거를 갖고 인하시기와 횟수 등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신중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또 이런 자신감을 얼마나 빨리 정책에 반영할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CNBC 방송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예상은 씨티그룹이 4번으로 가장 많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가 3번으로 그다음이며, 골드만삭스, 노무라, 에버코어 등 3개 사가 2번 인하를 예측하고 있다. 도이체방크,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 HSBC, BNP파리바, CME페드워치 등은 1번만 내릴 것으로 본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별로 눈에 띄는 사건이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이었다"면서 “연준은 성명서에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에 '추가 진전이 없다'는 매파적 인식을 추가했지만, 파월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7월과 11월에 연준이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으나 인플레이션이 조금만 올라가도 금리인하 전망은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근원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완화되거나 노동시장 데이터가 약화되는 즉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우리 견해와 일치한다"면서 “인플레이션 수치 하락과 고용 전망의 급격한 악화로 연준은 오는 7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말까지 1%포인트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인플레이션 추세가 가능성을 낮추긴 했지만 여전히 7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다. 그는 “올해는 추가진전이 없었지만 그래도 최근 1년간 인플레이션 목표 2% 달성을 위해 의미 있는 진전을 했다"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지고 실업률은 높아지며, 금리는 세 번 인하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바클리의 마크 지아니노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빨라야 9월에 첫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높게 나오면 첫 금리 인하는 12월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리는 2025년에는 4번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봤다. 미카엘 가펜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관망 모드로 전환했으며 필요한 만큼 금리를 동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은 나중에 금리를 내리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리인하 지연에 버크셔가 피난처?…버핏 경고에도 투자자 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자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목받고 있다. 고금리 시대가 이어지자 대규모 현금을 들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 주식을 보유한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라이언 반크로카이트는 “버크셔는 독특하게도 고금리 환경에서 혜택을 본다"고 말했다. 투자 환경이 변하고 가격 변동성이 커질 때 일부 투자자들은 버크셔처럼 자산을 잘 지켜주는 '피난처'로 향한다. 모닝스타의 주식 전략가인 그레고리 워런은 “버크셔는 항상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또 버크셔가 고금리 여건에서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높은 조달 비용을 못 견디고 내놓는 매물을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1676억달러(229조원)로, 전 분기 말의 1572억달러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버크셔와 함께 주가가 상승한 거대 기술주 중에 테슬라, 애플 등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버크셔는 오히려 비(非) 정보기술(IT) 기업 첫 '1조달러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버크셔 클래스 B 주가는 12% 상승하며 S&P500(5.2%)의 성적을 크게 앞질렀다. WSJ은 4일 '자본주의자들의 우드스톡'이라고 불리는 버크셔 연례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들의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큰 이익을 남길 말한 대규모 인수 건을 찾기가 어렵다고 토로하며 경고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듣지 않는다고 WSJ은 전했다. 버핏은 이미 1984년에도 버크셔의 규모가 너무 커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크셔는 대신 최근 남는 현금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서 주가를 지지했다. 버크셔는 작년 4분기 자사주 매입에 약 22억달러를 썼고, 연간 자사주 매입 총액은 약 92억달러에 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법무부, 일본제철에 추가자료 요청…US스틸 인수 먹구름

일본제철이 미국 US스틸 인수 시기를 3개월 연기했다. 반독점 심사를 벌이는 미국 법무부가 일본제철에 추가 세부 자료를 요청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법무부의 '추가 자료요청'이 있을 경우 법적 심사는 매우 길어지며, 심사를 통과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5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고, US스틸 주주들도 지난달 이를 압도적으로 찬성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정치권과 철강노조 등은 반대입장을 밝혀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철강노조(USW) 소속 노동자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US스틸 매각과 관련해 “완전한 미국 회사로 남아야 한다. 그렇게 될 것으로 나는 약속한다"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일본제철은 합병에 따른 감원을 하지 않을 것이며 피츠버그의 US스틸 본사도 그대로 남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는 등 반대입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US스틸도 일본제철과의 공동성명에서 “일본제철과 US스틸의 파트너십은 US스틸이 몇세대에 걸쳐 미국의 상징적인 기업으로 확실히 지속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US스틸은 미국 회사이며 빛나는 회사명도 변하지 않고 원료 채굴부터 제품 제조까지 미국에서 이뤄지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세계 4위 철강회사로, US스틸을 인수할 경우 조강능력 1억t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US스틸은 지난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122년 역사의 회사로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US스틸은 이번 법무부 추가요청이 있기 전까지 분기별 수익보고서에 이번 인수가 올해 2분기 혹은 3분기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지금은 '올해 하반기'라고 완료 예정일을 변경했다. 일본제철도 3일 US스틸 매수 완료 시기를 종전 9월말에서 12월말로 늦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성사되더라도 오는 11월 미국 대선 뒤에나 완료될 전망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완료 시기의 계획 변경에 대해 추가자료 제출에 따른 심사 소요 기간을 재검토한 데 따른 것이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기회의 땅은 옛말?...‘꿈의 직장’ 빅테크 취업이민 더 까다로워진다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펼쳐왔던 취업이민 정책을 줄줄이 중단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은 연방정부의 노동자 인증 프로그램인 PERM을 통한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최소 내년 1분기까지 재개하지 않는다. 구글은 지난해 1분기부터 PERM 채용을 중단해왔다. PERM은 미국 영주권자가 될 수 있는 노동자들을 미국 기업이 모집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용주가 PERM을 미 노동부에 신청하고, 승인받을 경우 외국인 근로자들을 모집하는 식이다. 취업이민의 가장 첫 단계로 꼽히는 PERM은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을 졸업한 해외 유학생들을 고용하거나 직책에 적합한 미국인 근로자가 없을 때 이용된다. 이를 계기로 해외 근로자 채용을 중단하는 움직임이 빅테크 업계는 물론 기업들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민 로펌 베나치 콜로피의 아바 베나치 파트너는 “테크 기업들도 구글을 뒤따르면서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구글은 취업이민과 관련해 막대한 영향력을 펼쳐온 만큼 구글이 물러설 경우 다른 테크 기업들도 뒤를 이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내부 문서를 입수해 아마존도 PERM 채용 중단을 올해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 역시 작년부터 PERM을 중단해왔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지만 관련 절차가 대폭 길어졌다. 메타의 채용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메타를 통해 영주권을 획득하려면 최소 1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빅테크 중심으로 PERM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배경엔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직원 해고가 이어지는 와중에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야 할 정당성이 떨어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타 관계자는 “직원들을 해고한 후에는 PERM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글의 경우 200명이 넘는 핵심부서 인력을 최근 해고했다. 이중 최소 50명은 미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본사의 엔지니어링 인력이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지난해 초 온라인 광고 시장의 침체로 전체 인력의 6%에 해당하는 약 1만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실제로 인력을 감축해 왔다. 아마존의 경우 2022년말부터 지금까지 2만7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고 메타도 2022년부터 현재까지 해고된 인원은 전체 직원의 22%에 달한다. 기업들이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공격적인 구인활동을 펼쳐왔던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노동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빅테크들은 팬데믹 당시 외국인 기술직 인력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PERM 채용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왔다. 베나치 파트너는 “지금처럼 시장에 테크 인력이 넘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PERM 채용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기업들은 인재 확보를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증시 아직 ‘땡큐’ 연준…애플·알파벳·엔비디아·아마존 등 주가↑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4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고용시장이 점차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금리인하 기대도 여전히 유지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2.37p(0.85%) 오른 3만 8225.66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81p(0.91%) 오른 5064.20을, 나스닥지수는 235.48p(1.51%) 뛴 1만 5840.96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300p 이상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매파적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우려했던 시장은 '비둘기' 연준 여파를 반영해 안도 랠리를 보였다. 전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견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고용시장이 예상외로 약해지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선은 고용시장으로 향했다. 이날 지표들은 여전히 다소 타이트 한 고용시장을 반영했다. 그러나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부상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0만 8000명으로, 직전 주와 같았다. 직전 주 수치는 20만 7000명에서 1000명 상향 조정된 20만 8000명으로 수정됐다. 감원 계획도 전월보다 감소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 4월 감원 계획은 6만 47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9만 309명보다 28%나 낮다. 다만 오는 3일에 나올 4월 비농업 고용자수는 전월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4월 비농업 고용은 24만명 증가해 직전 월 30만 3000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4월 실업률은 3.8%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은 기업 실적도 계속 살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프로세서 제조업체 퀄컴은 전일 월가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에 주가가 9%대 급등했다. 배달업체인 도어대시는 10%대 하락했다. 월가 예상보다 더 큰 주당 손실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대형 기술주들은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지지력을 보였다. 알파벳A는 1%대, 엔비디아는 3%대, 아마존닷컴도 3% 이상 올랐다. 애플은 장중에는 2%대 상승했다. 다만 이날 장 마감 후 월가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을 발표해 시간 외 거래에서 추가 상승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중 8%대 급등했다. 장 마감 후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대 하락했다. 업종별 지수는 헬스와 소재 관련 지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상승했다. 임의소비재, 부동산, 기술,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가 1%대 올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6월 미 연준 금리동결 확률은 85.8%를 나타냈다. 6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14.2%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1p(4.61%) 내린 14.68을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엑손모빌, 83조원 M&A 마무리되나…반독점 장벽 해소 전망

미국 셰일오일 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이하 파이어니어)를 인수하려는 미 석유공룡 엑손모빌의 계획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방송은 엑손의 600억달러(약 82조8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인수 거래가 이르면 수일 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엑손모빌이 스콧 셰필드 파이어니어 전 최고경영자(CEO)를 엑손 이사회에 추가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엑손은 지난해 10월 파이어니어를 주식으로 6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엑손이 1990년대 후반 모빌과 합병한 이래 최대 규모의 석유 및 가스 거래였다. 그러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인수 발표 후 반경쟁 요소가 있는지 조사에 나서면서 거래는 수개월 지연됐다. FTC는 셰필드 전 CEO가 석유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공모 활동에 연루됐다는 보고있다. 셰필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표에게 수백 건의 메시지를 보냈으며, 여기에는 가격 및 생산 수준 등 시장 상황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엑손은 셰필드를 이사회에서 제외한다는 데 FTC와 합의할 예정이다. 양측이 합의를 끝내면 엑손과 파이어니어 간 거래는 수일 내에 종료될 전망이다. 엑손으로서는 파이어니어가 웨스트 텍사스의 미들랜드 분지에서 수십 년 동안 운영해 온 막대한 석유 생산지를 품으면서, 미국 내 독보적인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업체들이 원유가격 상승을 틈타 과도한 수익을 기록한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줄곧 피력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분기 호실적에도…‘꿈의 직장’ 구글에서 200명 해고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구글에서 200명이 넘는 핵심부서 인력이 감원됐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부 해고된 직위 인력은 조직개편 차원에서 멕시코와 인도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1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구글 개발자 에코시스템의 아심 후사인 부사장은 지난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런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이번 감원이 올해 개발자 팀이 계획한 가장 큰 규모다. CNBC는 이번 감원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1분기 실적발표를 하기 전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알파벳의 1분기 매출은 805억4000만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785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알파벳은 사상 처음으로 주당 0.2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후사인 부사장은 “우리는 현재의 글로벌 입지를 유지하고 고성장하는 지역에 인력을 확충해 파트너 및 개발자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표로 많은 분이 불안이나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핵심부서는 회사 주력 제품의 기술적 기반을 구축하고 사용자의 온라인 안전을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정보 기술,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선 개발, 기술 인프라, 보안, 앱 플랫폼, 개발자 및 엔지니어링 부서가 이에 해당된다. 해고 인력 중 최소 50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본사의 엔지니어링 인력이다. 구글은 멕시코와 인도에 이 부서를 배치해 현지에서 해당 직무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알파벳은 지난해 초 온라인 광고 시장의 침체로 전체 인력의 6%에 해당하는 약 1만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실제로 인력을 감축해 왔다. 최근 디지털 광고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은 올해 들어서도 여러 부서의 인력을 해고했다. 실제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재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메모를 통해 구조조정 계획을 공지한 바 있다. 구글 검색 엔진을 총괄하는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수석 부회장도 지난 3월 노동력이 저렴한 인도와 브라질 등에서 팀을 새로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80달러 붕괴, 향후 전망은?…“5·6월이 분수령”

국제유가가 7주 만에 80달러선이 붕괴된 가운데 다음달까지의 원유 수요가 향후 유가 전망에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57% 급락한 배럴당 79.0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12일(77.56달러) 이후 최저치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1월 8일 이후 최대 폭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3.35% 하락한 배럴당 83.44달러에 장을 마쳤다. 중동 불안 등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였던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특히 이날엔 미국 원유재고가 급등한 점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미국의 주간 원유 비축량은 지난주 대비 730만 배럴 증가한 4억61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비축량이라고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4월 셋째주 미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64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수요가 급반전한 셈이다. 여기에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 기준금리를 5.25~5.5%로 또다시 동결한 데 이어 금리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통상 고금리는 원유 수요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6월까지 향후 두 달이 유가 흐름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의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재고가 가장 빠르게 소진되는 시기를 이달과 6월로 지목했다. SC는 또 글로벌 원유 수요가 이달과 내달 각각 배럴당 1억310만배럴, 1억380만배럴을 찍어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과 6월 원유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각각 하루 162만배럴, 174만배럴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글로벌 원유 재고가 1억89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SC는 예측했다. 작년 상반기엔 재고가 2억1800만배럴 불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글로벌 원유시장이 수요공급 펀더멘털 차원에서 중대한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셈이다. SC의 전망대로 원유 수요가 이달과 내달 증가할 경우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공급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와 비슷한 전망을 내놨지만 SC와 달리 6월에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IEA에 따르면 6월 원유수요가 하루 1억380만배럴로 전망됐다. 그러나 5월은 1억220만배럴에 그쳐 전년 동기대비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IEA는 내다봤다. 글로벌 원유재고가 6월에만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가 6월 장관급 회의를 열어 감산 추가 연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SC는 OPEC+의 원유 생산량이 감산 철회 없이 앞으로도 동일한 수준을 이어갈 경우 공급부족 규모가 8월에 하루 200만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C는 이어 원유 시장은 이러한 공급부족 가능성을 아직 반영하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둘기 FOMC’ 끝나더니 엔화 환율 급락…일본 정부 또 개입했나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또 급락(엔화 강세)했다.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비둘기로 평가되자 일본 정부가 또 다시 시장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5월 FOMC 정례회의 결과가 공개되고 뉴욕증시가 마감하자 달러당 157.55엔에 머물렀던 엔/달러 환율이 순식간에 153엔대까지 급락했다. 하루 만에 엔화가 3% 넘게 강세를 보였던 적은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전 9시 15분 기준, 외환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85엔으로 다시 반등한 상황이다. 만약 당국이 직접 개입했다면 이는 지난달 29일 이후 3일 만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엔화 환율이 34년 만에 달러당 160엔을 돌파하자 155엔대로 순식간에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행이 지난달 30일 공표한 5월 1일자 당좌예금잔고 전망을 근거로 이번에 약 5조 5000억엔(약 48조3505억원)을 들여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또다시 회피했다. 2일 간다 마사토 재무장관은 “우리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여부에 대해 현재 말할 게 없다"며 “개입 관련 데이터는 이달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또 다시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기울이고 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나단 투프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개입의 특징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엔저를) 온전히 막을 수 없지만 추가 약세를 예방하는 차원에선 영향이 어느정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5월 FOMC 정례회의가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확인되자 일본 정부가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쓰비시UFJ 트러스트의 오노데라 타카후미는 “제롬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미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는 하락했지만 엔화는 움직임이 적었다"며 “일본 당국은 뉴욕증시가 마감될 무렵을 노려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월 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비둘기 발언을 섞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파월 “금리 인상도, 인하도 없다”…6월부터 양적긴축 감축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피벗(통화정책 전환)에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연 3.50%)과 금리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최대 2%포인트가 유지됐다. 연준은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고 같은해 9월부터 이날까지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FOMC 성명엔 “최근 물가 목표인 2%로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는 표현이 추가됐다. 연준은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라면서 “고용 증가세는 여전히 강하며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달간 위원회의 물가 목표인 2%로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또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고도로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경제 지표는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 2%로 떨어진다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 지표는 기대치를 웃돌고 있어 확신을 얻기까지 예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기준금리를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오랜 기간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추가 인상 가능성도 일축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여전히 견조하게 나오자 시장 일각에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했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다음 정책적 결정이 금리 인상일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내리기 위한 우리의 정책이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다는 설득력있는 증거가 필요한데 우린 이를 못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최근 우려사항으로 거론됐던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25일 1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을 하회한 반면 물가 상승률은 높게 나왔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상황은 '스태그'도 아니고 '플레이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6월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가리킨다. 양적긴축 규모가 줄어들 경우 금리 상승 압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연준은 보도자료에서 “6월부터 월별 국채 상환 한도를 월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축소해 보유 증권의 감소 속도를 줄일 것"이라면서 “기관 부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에 대한 월 상환 한도는 350억달러로 유지하고 이 한도를 초과하는 원금 상환액은 국채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해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JP모건 자산관리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살짝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라며 “국채 상환 한도를 300억달러로 감축할 수 있었지만 50억달러 추가 감축은 너무 매파적으로 보이지 않으려는 신호를 보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추가 긴축이 없고 올해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확신을 조금 준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