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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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태민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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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IP 저작권 분쟁에 신음하는데 정부 기준이 없다

게임업계에서 지식재산(IP)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게임물 간 유사성 존재 여부와 인정 범위가 핵심 쟁점인 가운데 저작권 침해 기준을 명확히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IP 관련 법적 공방을 치르고 있는 게임사만 최소 8곳에 달한다. 엔씨·넥슨·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웹젠·레드랩게임즈·엑스엘게임즈·아이언메이스 등이 영향권에 포함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6일 웹젠을 상대로 모바일 게임 'R2M' 서비스 중단과 총 600억원의 배상금 지급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웹젠의 'R2M'이 자사 대표작 '리니지M'을 모방했다며 제기한 저작권 침해 중지·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소송의 연장선이다. 1심은 웹젠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엔씨 측 청구를 받아들였다. 판결 후 웹젠이 법원에 낸 강제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재판부는 판결 당시 '리니지M'의 일부 게임 구성요소가 저작권법이 규정한 저작물 보호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이에 따라 저작권 보호 범위를 어느 정도까지 설정할지가 쟁점화될 전망이다. 양사는 12일 오후 진행된 첫 변론기일에서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엔씨는 지난 2월에도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한 '롬(ROM)'이 자사 '리니지W'를 표절했다며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서비스 중지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한 '아키에이지 워'에 대한 저작권 침해와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송도 진행 중이다. 저작권 침해 및 무단도용에 무관용 원칙을 내세워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의 눈은 다음달 24일 결판이 예정된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간 '다크앤다커' 저작권 침해 소송에 쏠려 있다. 소송 결과가 향후 게임 저작권에 대한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게임의 IP를 활용한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연내 출시가 예고돼 있다는 점도 업계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아이언메이스의 '다크앤다커'가 넥슨의 미공개 사내 프로젝트 'P3'을 표절했는지 가리는 게 골자다. 넥슨은 과거 신규개발본부에서 'P3' 개발팀장으로 있었던 A씨가 소스 코드 등 데이터를 유출한 뒤 아이언메이스를 창립, 다크 앤 다커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이언메이스는 게임을 초기 단계부터 직접 개발했으며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 없다고 맞섰다. 핵심은 게임물 간 유사성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가다. 넥슨 측은 '다크앤다커'가 장르적 특성 및 개발 목적을 비롯해 게임 구성 요소, 캐릭터 세부 표현 등이 'P3'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이언메이스 측은 동종 장르에서 넥슨이 표절을 주장하는 요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P3'에 없던 새로운 요소가 다수 추가됐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게임업계가 소송전을 불사하는 이유는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IP를 강화하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의 갈등 양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작권 침해 사실을 입증하기 어렵고, 기술 유출 및 침해 범위가 법적으로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캐릭터나 스토리, 세계관 등 시각적 요소에 대해서만 유사성을 판단했기 때문에 게임 장르 및 규칙,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등 시스템·아이디어 요소는 저작권 보호 대상으로 고려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이 이같은 판결 기조를 바꾸고 있어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저작권의 기준과 표절 범위를 명확히 세우고, 제작자의 창작 윤리 강화를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 판례가 그동안 표절 여부를 가리기 어려웠던 경우에 대한 참고 사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 중"이라며 “궁극적으로는 IP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전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카카오 김범수, SM 시세조종 의혹 전면 부인…“무리한 기소”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경영상 필요에 따라 이뤄진 정당 행위에 대해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5부(양환승 부장판사)는 11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자본시장법) 위반 첫 공판을 열었다. 지난 7월 23일 김 창업자가 구속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구속 수감 중인 김 창업자는 이날 수의 대신 정장을 입은 채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섰다.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와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강호중 카카오 전 투자전략실장 등도 법정에 출석했다. 김 창업자는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등과 함께 지난해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임원들이 조직적으로 자금을 동원해 시세조종을 위해 장내 매집을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종의사결정권자인 김 창업자가 관련 내용을 보고받거나 직접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SM엔터 보유 주식이 5%를 넘겼음에도 주식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검찰 측은 이날 모두진술을 통해 “피고 측은 카카오엔터가 SM엔터를 인수할 경우 하이브를 넘어 엔터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 과정에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 미칠 영향과 '문어발 확장'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시장법에 따라 경영권 분쟁 시 대항공개매수를 통한 대응이 가능하고, 경영권 취득 목적을 공시하며 5% 이상 장내 매집을 통해 확보하는 방법도 있었다"며 “그러나 피고인은 배 투자총괄대표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취득 목적을 밝히지 않기 위해 이러한 제안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김 창업자가 공개매수 대신 비밀리에 SM엔터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동의·지시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창업자 측 변호인은 정상적인 경영 활동 일환으로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영상 필요에 따라 이뤄진 지분 매수가 위법하다며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창업자가 원아시아의 SM엔터 고가 매수 활동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며 시세조종의 고의성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김 창업자는 원아시아 등 SM엔터 주식 매수에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고, 해당 사실 자체도 몰랐다"며 “우호지분을 확보하라고 기재돼 있을 뿐 언제, 누구에게 어떤 지시를 했다는 내용이 없는데 원아시아와 공모했다는 건 무리한 추측"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사 간 인수전에 따른 기대로 주가가 오른 부분도 있으나 검찰은 무조건 시세 조종성 고가 매수라고 주장했다“며 “검찰 측 주장대로라면 경쟁사의 공개매수에 대응하기 위해 고가주문이나 물량 주문하는 게 불가능하다. 저가 주문과 동일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길 기다리며 필요한 주식 매입을 포기하라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원아시아가 공동 보유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없다며 “원아시아가 매집한 부분을 제외하면 5%를 넘지 않으므로 공소사실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검찰 측은 “이 사건 범행 역시 주가를 올리기 위한 목적과 의도가 인정됐기 때문에 기소한 것"이라며 주가가 오른 것만 갖고 기소한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의 SM엔터 시세조종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2270개 가량 제출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준비기일을 다음달 8일 오후 3시로 지정했다. 이달 말까지 변호인 측 증거 의견을 받은 후 검찰과 변호인의 쟁점에 대한 입장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 CNS, 인니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 출범…현지 IT 시장 본격 공략

LG CNS가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정보기술(IT)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필두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영토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LG CNS는 10일(현지시간) 그랜드 하얏트 자카르타에서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솔루션(LG 시나르마스)'의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3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합작법인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LG CNS 인니 및 중국법인장을 거친 한동협 법인장이 대표직을 맡았다. LG 시나르마스는 이번 출범식에서 '인니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혁신 IT 서비스 기업'이라는 슬로건과 로드맵을 공표했다. 양사의 강점을 접목해 최첨단 데이터센터 컨설팅·구축·운영과 클라우드 전환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 사업영역을 스마트시티와 금융 IT 서비스 등으로 지속 확장해 폭넓은 디지털전환(DX)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인니 IT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약 9조4000억원의 시장 가치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는 인니에서 △누산타라 신수도청 스마트시티 설계 컨설팅 사업 △국세행정시스템 (CTAS) 구축 사업 △자카르타 수도권 경전철 설비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시나르마스 그룹은 △에너지·인프라 △통신·기술 △금융 △부동산 △펄프·제지 △농업·식품 △헬스케어 등 7개 산업 분야에서 사업 전문성과 현지 네트워크를 축적해온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 중 하나다. 현 대표는 “이번 법인 설립을 계기로 양사의 시너지를 발휘해 인니 DX 시장에서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고객에게 차별적인 IT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속도 느린데 요금은 왜 비싸?”…통신 3사, 설비투자 계속 줄였다

통신 품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통신 3사가 설비투자 비용(CAPEX)을 지속 줄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5세대 이동통신(5G)이 성숙기에 진입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입장이지만, 가격 대비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올해 2분기 기준 합산 CAPEX는 1조53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2% 급감했다. 통신사별로 △SKT 3880억원 △LG유플러스 5571억원으로 각각 53%·15% 감소했다. KT는 6428억원으로 3사 중 투자 규모는 가장 컸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6.1%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CAPEX는 통신업계의 망 투자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2019년 5G 출시 이후 매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신 3사의 합산 CAPEX는 연도별로 △2019년 9조5950억원 △2020년 8조2762억원 △2021년 8조2006억원 △2022년 8조1410억원 △2023년 7조2972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 동안 약 24% 쪼그라든 셈이다. 올해 상반기 역시 이같은 기조가 뚜렷한 상황이다. 3사의 1·2분기 누적 합산 CAPEX는 2조60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9% 감소했다. 이 중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SKT(705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줄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9420억원으로 약 20.2%, KT는 9609억원으로 3.8% 줄었다. 통상 통신사의 CAPEX 집행이 하반기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해도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통신업계는 5G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신규 가입자 순증세가 둔화됨에 따라 CAPEX를 감축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기준 3사 합산 5G 가입자 비중은 70%를 돌파했다. 통신사별로 △SKT 1623만명(71%) △KT 1009만명(75%) △LG유플러스 741만명(67.7%)이다. 반면 3사의 무선사업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년 동기(3만726원)보다 4.7% 감소한 2만9276원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의 5G 전국망 구축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현재 보유한 주파수로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다는 점도 CAPEX를 줄이는 이유로 꼽힌다. 6세대 이동통신(6G)·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투자 기조를 강화하면서 추가적인 망 투자보다는 유지 및 보수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통신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여전히 저조하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이동통신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통신 3사의 종합 만족도는 3.47점으로 집계됐다. 전년(3.42점)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1인당 통신비가 월평균 6만5027원으로 알뜰폰(2만252원)의 3배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대비 체감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통신 3사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데이터·통화 등 서비스 품질이 미흡하다고 느꼈다는 응답 또한 30%에 달했다. 5G의 경우 지하철·고속철도 등 일부 지역에서 접속이 불안정하거나 전송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도 여전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 따르면 5G 품질 미흡 지역 1개소, 접속 미흡 시설 3개소 등 총 4개소에서 품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전송 속도를 개선하지 못한 구간은 KTX 일부 구간에 집중돼 있었다. 지난 5일 일부 무선 공유기(AP) 문제로 전국에서 인터넷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통신 품질과 안정성에 대한 비판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AI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됨에 따라 데이터 트래픽이 지속 증가할 전망인 만큼 재발 방지책 마련 및 인프라 확장 작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래픽이 증가하면 통신 품질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수요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변 여건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겠지만 본업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넥슨-아이언메이스 ‘다크 앤 다커’ 저작권 소송 다음달 1심 판결

2021년부터 시작된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 표절 분쟁 결과가 다음달 판가름날 전망이다. 양사는 마지막 변론 기일에서까지 저작권 침해 여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63부(박찬석 부장판사)는 10일 넥슨이 게임 개발사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및 영업 비밀 도용 등에 관련한 1심 소송 최종 변론 및 결심 판결을 열었다.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가 넥슨의 미공개 사내 프로젝트 'P3'의 데이터를 표절했는지 여부를 가리는 게 골자다. 넥슨은 과거 신규개발본부에서 'P3' 개발팀장으로 있었던 A씨가 소스 코드 등 데이터를 유출한 뒤 아이언메이스를 창립, 다크 앤 다커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이언메이스는 게임을 초기 단계부터 직접 개발했으며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 없다고 맞섰다. 양사는 이날 열린 최종 변론기일에서 'P3'과 '다크 앤 다커'의 유사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넥슨은 A씨가 지난 2021년 6월 30일 소스코드 저장소 '깃허브'에 'P3' 소스 코드를 업로드했다는 점에서 '다크 앤 다커'가 'P3'의 게임 구성 요소 및 선택 배열·조합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넥슨 측은 “'다크 앤 다커'의 장르 및 목적, 세부 표현 등이 A씨가 재직 당시 회사 내부 회의를 통해 공개한 'P3'의 기획 방향성, 플레이 영상 및 스크린샷 등에 나타난 구성 요소들과 유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넥슨 측은 또 A씨가 프로젝트 진행 중 외부 투자자와 지속 접촉하고, 팀원들에게 독립해 게임을 만들자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또 'P3'을 익스트랙션 장르로 개발 중이라는 설명과 함께 탈출 기능 역시 내부 회의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언메이스 측은 '다크 앤 다커'에 'P3'에 없던 새로운 요소가 다수 추가됐으며, 넥슨 측이 표절을 주장하는 요소들의 경우 동종 장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소재라고 반박했다. A씨가 게임 디렉터로서 개인적으로 체화한 지식을 통해서 게임을 만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재판부는 양측이 제출한 내용들을 병합해 별도 쟁점 사항을 정리한 후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판결 선고는 10월 24일 오후 2시 진행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첫 AI폰’ 아이폰16 온다…통신사, 코로나때 사라진 오프행사도 연다

한국이 처음으로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1차 출시국에 포함된 것을 계기로 통신업계가 사전 고객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오프라인 공식 개통행사 개최를 예고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16 시리즈가 오는 20일 출시된다. 사전예약은 오는 13일 오후 9시부터 진행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이날 사전예약 페이지를 열고 가입 혜택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예판 기간이 추석 연휴와 맞물린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은 2차 이후 판매국에 포함돼 아이폰 신제품은 통상 10월 중순쯤 출시했다. 프리미엄 신제품이 출시하면 번호이동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통신업계에서는 대목으로 꼽힌다. 이번엔 추석 명절 특수까지 겹침에 따라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및 프로모션 경쟁이 예년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통신 3사는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일인 오는 20일 신제품 개통행사 오프라인 개최를 검토 중이다. 2020년 아이폰12 시리즈 이후 4년 만이다. 이 행사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때마다 각 모델의 상징성을 강조하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시행해 왔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됐다. 고객 접점을 강화해 초반 흥행 기세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얼리픽 파티'를 예고했다. 사전예약자 중 100명을 추첨해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한정판 넷플릭스 굿즈 및 플레이스테이션5, 로보락 로봇청소기 등 경품도 제공한다. KT는 서울 안다즈 호텔에서 사전예약 고객 200명에게 아이폰 신제품과 애플 맥세이프, 필름, 고급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다즈 숙박권 등 경품 증정 행사를 연다. LG유플러스 또한 고객 초청 오프라인 개통행사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양한 사전예약 혜택도 준비 중이다. SKT는 공식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에서 사전 예약 알림을 받으면 2000명을 추첨해 5만원 할인권을 제공한다. KT는 KT닷컴에서 중고 휴대전화 보상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시세보다 최대 20만원을 추가로 보상해줄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경기·인천 지역 사전 예약 고객 중 선착순 1500명에게 굿모닝 퀵 배송으로 출시 당일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제품을 보내줄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선착순 1500명에게 최대 20만원의 랜덤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아울러 사전예약 시 자급제로 구매할 때보다 약 10만원 저렴하게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업계는 이와 함께 아이폰 16 시리즈 구입 부담을 낮추기 위한 공시지원금(단말기 보조금) 규모도 검토 중이다. 공시지원금은 제조사와 통신 3사 간 협의에 따라 결정되며, 사전예약 시작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아이폰 15 시리즈 출시 당시 공시지원금은 40만원대로 책정된 바 있다. 다만 아이폰의 경우 애플이 공시지원금을 분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통신사 공시지원금보다는 선택약정 할인제도를 이용하는 게 더 저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통신 3사는 공시지원금 규모를 예년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오프라인 개통행사를 부활시키는 건 통신시장이 포화돼 신규 가입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목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며 “특히 아이폰의 경우 한 번 구입한 후 3년 이상 사용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첫 인공지능(AI) 탑재 효과를 최대한 견인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통신 3사 “추석 연휴 품질 관리 이상 無”…집중 관리 나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품질 집중 관리에 나선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통화량 및 데이터 통신량 증가에 대비해 특별 소통 대책을 수립하고 비상운영체계에 돌입한다. SK텔레콤은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특별 소통 상황실을 운영하고, 1300여명의 자회사·관계사·협력사 전문인력을 배치해 통신 서비스를 24시간 모니터링한다. 통신 트래픽 증가가 예상되는 전국 기차역, 버스 터미널, 공항,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 번화가 등을 중심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및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 용량 증설을 완료했다. 국지적 데이터 트래픽 증가가 예상되는 고속도로 상습 정체 구간 및 성묘지, 공원묘지, 리조트, 캠핑장 등에 대한 통신 품질·인프라 점검도 마쳤다. KT 역시 연휴 기간 네트워크 집중관리 체계를 운영한다.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와 유동인구 밀집 지역인 터미널, 공항, 쇼핑몰 등 전국 총 1000여 곳을 집중관리 지역으로 선정해 기지국 증설과 함께 품질 점검을 완료했다. 이 기간 동안 1600여명의 네트워크 전문가를 전국 주요 통신 시설에 배치할 예정이다. 과천 네트워크 관제센터를 중심으로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유무선 통신 서비스 이상유무를 모니터링한다. - 특히 스마트 관제 시스템 '싱글 뷰'를 도입해 하나의 화면에서 여러 장비를 모니터링, 네트워크 장애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역시 고속도로 휴게소·철도역사·공항 등 다중이용시설에 품질 점검과 개선작업을 마쳤다. 연휴 중 예상되는 트래픽 증가와 태풍 발생 등 기상 상황에 대비해 건물 옥탑 등에 설치된 기지국 등 설비를 점검했다. 연휴 기간 서울 강서구 마곡사옥 통합 관제센터에서 서비스 품질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24시간 네트워크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비상상황 발생 시 긴급 대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T와 KT는 추석 연휴 기간 디도스 공격 등 보안 방지와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한 작업도 착수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서비스 운용과 통신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매각설’ 카카오VX 노조 “구조조정 중단하고 고용불안 해소해야”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카카오VX가 일부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카카오 노조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해 고용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사측에 요구했다. 카카오 노동조합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은 9일 서울 강남구 뮤렉스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카카오VX 사모펀드 매각 반대 피켓 시위를 벌였다. 크루유니언 측은 이 자리에서 계열법인의 일방적 구조조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카카오는 올들어 비핵심 사업들을 정리하는 등 고강도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가 순차적으로 계열사 정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곳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VX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이다. 크루유니언 측에 따르면 카카오VX는 최근 사업 철수 의사를 밝힌 골프용품과 헬스케어 플랫폼 관련 부서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희망퇴직을 이달 중순까지 신청하지 않을 경우 자택 대기발령을 내리고, 급여를 70%만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전달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구체적인 인원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사업 철수가 예정된 부서 소속 인원은 약 100여명이다. 카카오VX는 지난해에도 일부 구조조정을 통해 약 100명 규모에 대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크루유니언 측은 이번 구조조정이 카카오VX 경영권 인수에 나선 벤처캐피털(VC) 뮤렉스파트너스와의 사전 논의 후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크루유니언은 이와 관련해 사모펀드 매각 철회를 요구하는 공문을 사측에 전달했지만, 현재까지 들어온 공식 입장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매각 절차가 진행된다면 이달 말쯤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카카오VX는 당장 정해진 인원수만큼 희망퇴직을 진행하지 못하면 회사를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 아니다. 자산도 어느 정도 있고 이익유보금도 있다"며 “그럼에도 이달 안에 인원을 줄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 직원들의 고용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이 빚어지는 근본 원인 중 하나는 다수 계열사들의 2~3대 주주가 사모펀드라는 것"이라며 “기업이 단일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구조임에도 경영권을 사모펀드를 매각하려는 건 작금의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카카오는 이같은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다. 매각보다는 사업 축소 가닥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카카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VX 주요 사업 중 골프용품·헬스케어 플랫폼·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연내 철수키로 결정했다. 주력 사업인 스크린골프 및 골프장 예약 플랫폼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 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로썬 일각에서 제기되는 매각설과 관련해 구체화되거나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K-게임 콘솔 시장 낙관 못해… 中 턱밑까지 쫒아왔다

중국 게임사가 모바일 게임에 이어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해외 게임을 베끼는 수준에 그쳤던 중국 게임업계가 막대한 자본을 내세워 영역을 확장하면서 K게임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개발사 게임사이언스가 개발한 콘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검은 신화: 오공'이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800만장을 돌파했다. 이 게임은 중국 고전 '서유기'를 모티프로 한 게임으로, 주인공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다니며 여의봉 등으로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6년간 개발비만 750억원이 투입된 중국의 첫 AAA급 대작 게임으로, 스토리텔링·그래픽 측면에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중국 게임업계의 개발 역량은 국내 게임사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임 개발 인력 및 제작 도구에 대한 투자를 늘려 품질을 높였다는 것이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신작 콘솔게임 '젠 레스 존 제로'는 지난 7월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억달러를 달성했다. 콘솔 시장은 그동안 아시아에선 일본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한국 및 중국 게임의 진출이 쉽지 않았다.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1887억달러(한화 252조원)로, 이 중 콘솔게임은 519억달러(70조원)으로 약 27.5%를 차지했다. 관련 시장은 오는 2026년까지 약 2.7%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의 플랫폼 다변화 전략이 시험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지난해 네오위즈의 소울라이크 RPG 'P의 거짓'이 게임스컴 3관왕을 달성한 것을 계기로 콘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 역시 콘솔게임 육성에 전년보다 약 128% 증액한 155억원을 배정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를 통해 게임 수요가 높은 북미·유럽을 공략하고, 글로벌 영토를 넓힌다는 복안이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콘솔게임으로는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와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가 있다. 특히 넥슨은 내년 중 PC·콘솔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띄워 오공과 정면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이 게임은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IP)를 활용한 3인칭 액션 소울라이크 장르로, 액션성을 살려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3인칭 오픈월드 다중접속(MMO) 슈팅 신작 'LLL'을 개발 중이다. 콘솔 시장에서 중국 게임사에 밀리지 않기 위해선 IP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를 위해선 개발력 향상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출시했던 콘솔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는 데 성공했다면, 향후 출시될 신작은 완성도를 높여 게임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중국보다 먼저 콘솔 시장에서 성과를 냈지만, 기획 측면에선 중국을 완전히 치고 올라왔다고 보긴 어렵다"며 “오공 흥행은 국내 게임사의 콘솔 진출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품질 향상과 현지화 등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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