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른 투자처는 인도다. 인도 정부가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를 위한 강력한 정책을 실시하면서 인도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투심이 인도 증시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도 SENSEX 지수는 지난 18일 기준 8만1224.75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12.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마이너스(-2.8%)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해당 지수는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상장된 대형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인도의 대표 주가 지수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6만대에 머물렀던 해당 지수는 지난 1월1일 7만2271.94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를 보이더니 8만대 초반으로 올라섰다. 인도 증시는 올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3연임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모디 총리의 '모디노믹스' 정책이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모디노믹스는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 중심의 경제성장모델이다. 모디 총리는 앞서 1기와 2기 때도 제조업 육성과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을 펼쳐온 바 있다. 3기 출범에 맞춰 오는 2029년까지 임기 내에 일본과 독일을 넘어 G3로의 부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는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모디노믹스 정책 효과가 증시 상승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8%에서 7.0%로 0.2%포인트(p) 높여 제시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내년 인도 SENSEX 지수 목표를 대폭 높여 잡았다. KB증권은 내년 연말 SEMSEX 지수가 9만80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8일(8만1224.75)과 비교하면 20.7% 오른 수준이다. 증시 상승 요인으로는 △공급망 재편 가속화 △높은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 △강력해진 모디노믹스 3기 등을 꼽았다. 김승민 KB증권 연구원은 “모디 총리의 3연임으로 인한 정책 지속성은 인도 증시의 추가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아울러 미중 갈등 속에서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주요 생산기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인도 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미 대선 후보들의 중국 견제 기조가 동일하다는 점은 인도 시장에는 긍정적"이라며 “대선 이후로도 중국 대체 생산기지 측면에서 인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국내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ETF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인도 당국 규제로 외국인 개인의 직접 투자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ETF 형태로만 투자가 가능하다. 주요 ETF로는 인도거래소(NSE)가 발표하는 '니프티(Nifty) 5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대표적인 ETF 종목은 'KODEX 인도Nifty50'와 'TIGER 인도니프티50'로 최근 1년 수익률(지난 18일 종가 기준)은 각각 25.2%, 25.4%를 기록했다. 또 지수 추종 ETF 외에도 인도의 자동차 대기업인 타타그룹에 투자하는 'KODEX 인도타타그룹'이나 소비재 산업군에만 집중 투자하는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등도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인도 ETF 시장의 후발주자인 한국투자신탁운용도지 인도 소비재와 인프라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했다. 한투운용이 지난달 아시아 최초 액티브형 인도ETF로 출시한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는 출시 한 달 만에 2.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도 주요 대기업 그룹에 속한 상장 기업들이 니프티50 지수를 크게 상회하는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는 인도 경제 성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대기업 그룹들이 뛰어난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