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카카오뱅크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처음으로 내놓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으로, 3년 내 자산 100조원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시중 금융지주사들의 밸류업 계획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높이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 카카오뱅크는 '성장 중심'의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카카오뱅크는 26일 서울 여의도 오피스에서 '2024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전략과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윤 대표가 직접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을 공개하고, 각 부문 전략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소개했다.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은 시중 금융지주사들과는 차별화된 점이다. 시중 금융지주사들이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위해 RWA 관리 등의 세부 목표를 설정한 반면,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카카오뱅크는 성장 지속, 혁신 확장을 두 축으로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했다. 먼저 2027년까지 고객수를 3000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수는 2443만명이다. 카카오뱅크 주사용 고객은 현재 906만명에서 2027년까지 1300만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수 증가는 카카오뱅크의 요구불예금 중심의 수신 성장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여신 상품 판매,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수신 기반 자금 운용 등의 사업 모델을 운영하며 수익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수신 상품 개발 등을 통해 고객군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를 제휴 플랫폼에서 뱅킹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형 뱅킹(BaaS) 확대, 카카오톡과의 결합 등도 고객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방법이다. 궁극적으로는 2027년까지 자산 100조원을 달성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자산 규모는 지난 3분기 기준62조1593억원이다. 대출, 투자, 광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해 수수료·플랫폼 수익도 끌어올린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플랫폼 수익 성장률을 2027년까지 연평균 20%로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뱅크의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대출 자산 중심의 성장에만 기대지 않게 하고, 플랫폼 경쟁력 또한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기준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791억원으로, 전년 동기(731억원) 대비 약 8.2%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2030년 영업수익 중 여신이자 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 비중(수수료·플랫폼, 투자금융자산, 기타 수익)도 4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수익모델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도 이번 밸류업 계획의 핵심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향후 3년간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직전연도 주요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할 경우 주주환원율을 현행 20%에서 5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자본 효율화도 추진한다. 충분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인오가닉(지분투자나 M&A 등 외부 동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 성장에 적극적으로 성장 자본을 활용한다. 수익성도 함께 높여 2030년까지 영업이익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 처음으로 내놓은 밸류업 계획에서 성장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만큼 인터넷은행에 대한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커질 지 주목된다. 윤호영 대표는 “압도적인 트래픽과 인게이지먼트를 기반으로 순이자마진(NIM), 플랫폼 등 수익 모델을 최적화해 운영하고, 핵심 경쟁력을 글로벌, 투자·M&A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성장에 대한 열매를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누는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자본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