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 1년 만에 1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월세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수도권 아파트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순수 전세 제외) 실거래 내역을 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액은 99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평균 월세액 111만원)에 비해 10.8% 낮아졌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액은 지난해 고금리와 전셋값 상승세로 1분기 96만원에서 2분기에 101만원으로 올랐고, 3분기 109만원, 4분기에는 111만원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전체 평균 월세액은 역대 최고인 104만원이었다. 그러다 올해 들어 1분기에 다시 평균 월세액이 10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5월 현재까지 신고된 4∼5월의 평균 월세액도 95만원으로 100만원 밑이다. 경기도의 평균 월세는 지난해 4분기 57만원에서 올해 1분기 61만원으로 올랐다. 반면 인천은 73만원에서 66만원으로 떨어지며, 수도권 전체 월세액은 전분기(76만원)보다 내린 74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월세 보증금 평균 금액도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평균 보증금은 지난해 3분기 2억36만원에서 4분기에 2억2219만원으로 뛰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억9042만원으로 2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수도권의 평균 월세 보증금은 지난해 4분기 1억2142만원에서 올해 1분기 1억1574만원으로 하락했다. 최근 월세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먼저 전월세 전환율 하락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4.6%로 지난해 4분기(4.7%)보다 낮아졌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5.0%로 지난해 4분기(5.1%)보다 하락했다. 최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이자가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전월세 전환율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월세 비중도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4분기 44.0%에서 올해 1분기 42.3%로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전세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올해 들어 재계약이 늘어난 것도 월세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갱신계약(재계약) 비중은 지난해 4분기 28.9%에서 올해 1분기 33.3%로 높아졌다. 이중 월세계약의 갱신계약 비중은 지난해 4분기 27.4%에서 올해 1분기 34.3%로 뛰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100만원 초과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4분기 37.7%에서 올해 1분기 32.8%로 줄었다. 강남구는 100만원 초과 월세 비중이 지난해 4분기 63.7%까지 높아졌으나 올해 1분기에는 60.9%로 내려왔고, 서초구는 같은 기간 59.6%에서 55.4%로 감소했다. 반면 초고가 월세 거래가 많은 용산구는 100만원 초과 월세 비중이 지난해 4분기 58.2%에서 올해 1분기 61.0%로 높아졌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