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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기범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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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동진 벤자민플랜 대표 “어려운 상황에서 PF 착공, PM으로서 갚진 성과”

“최근 서울권역 오피스 시장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양동진 벤자민플랜 대표의 말이다. 지난 25일 그는 와 '인사동 업무시설 개발사업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이하 PM)'사를 주제로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부동산 개발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에서 18년간의 경력을 쌓은 양 대표는 2024년 벤자민플랜을 창업, 부동산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PM 전문 기업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양 대표는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부터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하나자산신탁, 유안타증권 등을 거치며 부동산 개발의 전 주기를 경험했다. 그는 벤자민플랜 창업 배정에 대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이 컸다"면서 “각 분야의 경험이 모였기에 PM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벤자민플랜은 국내 부동산 개발을 아우르는 다방면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특히 최근 착공한 조선내화 업무시설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양 대표는 “51개월의 공사기간 동안 체계적인 관리와 관계사 협의를 통해 성공적인 준공을 이뤄내겠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PM 전문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부동산 개발의 전 생애주기를 이해하고 있기에, 각 단계에 맞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부동산 개발사업의 핵심 참여자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다음은 그와 인터뷰한 일문일답이다.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해 격식체와 비격식체를 혼용해 사용할 예정이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벤자민플랜을 창업한 양동진입니다. 1979년생으로 올해 46세입니다. 홍익대학교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했고,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졸업 후 약 18년간 부동산 개발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 하나자산신탁, 유안타증권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2024년 현재 벤자민플랜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벤자민플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오래전부터 회사를 설립하면 어떤 사명을 쓸까를 고민했고 국내 부동산 개발을 아우르는 다방면으로 다양한 부동산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평소 좋아하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벤자민프랭클린의 삶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는 미국 100달러 지폐에 초상화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정작 대통령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수성가하였으며 철학, 정치, 사업가로서 다방면에서 활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사회 발전의 기틀을 잡아 존경받는 인물입니다다. 나의 삶도 회사도 이런 모습을 닮고 지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사명을 벤자민플랜으로 정했습니다. ◆증권사를 떠나 PM사를 창업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PM사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PM사는 Project Management의 약자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회사를 말합니다. 인사동 사업 발주처인 조선내화와 오래전부터 부동산 개발 관련 자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선내화가 사옥 건설을 하면서 이 기회에 PM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주변으로부터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인도 시공사, 신탁사, 증권사의 경험을 살려 각 부동산 개발 참여자들을 소통하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이를 통해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직장인에서 사업가로 변신하셨는데, 어떤 차이를 느끼시나요? -아직 큰 차이를 느끼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다만, 직장인일 때는 본 업무에만 충실하면 됐지만, 이제는 회계처리, 직원관리 등 경영지원 업무까지 챙겨야 해서 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작은 회사지만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건설사, 증권사, PM사까지 다양한 경력을 쌓으셨는데, 이런 변화의 배경이 궁금합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이 컸던 것 같습니다. 포스코건설에서 신탁사로 이직할 때는 책임준공 신탁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도전했고, 증권사로 갈 때는 직접 부동산 PF를 경험하고 싶어서였죠. 다양한 경험들이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컸습니다. 지금 창업을 하면서도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을 느끼고 있습니다. ◆건설사로 경력을 시작해, 증권사, PM사까지 변화를 이어오고 있다. 변화의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강했던 것 같다. 포스코건설에서 신탁사로 이직을 할때에도 신탁사가 시공사의 역할을 하는 책임준공 신탁사업이 활발해 질거라고 생각해 이직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이후에 직접 부동산 PF를 경험하고 싶어 증권사로 이직을 했다. 다양한 딜들을 접하면서 지나온 시간들이 모두 소중한 때였던 것 같다. 힘든때도 많았고 성취감을 느낀 때도 많았는데 지금 또 이렇게 창업을 하면서 새로운 시작에 설레기도 한다. ◆최근 PM 업무를 맡고 있는 조선내화 업무시설 건설이 착공했다고 들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최근 서울권역 오피스 시장의 PF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함께 해준 KCC건설, NH투자증권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51개월의 공사기간 동안 체계적인 관리와 관계사 협의를 통해 성공적인 준공을 이뤄내겠습니다. ◆향후 PM 업무 확장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단순히 PM에 한정하지 않고, 부동산 개발사업의 중요한 참여자로서 역할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사업 수주부터 관리 분야까지 전문 인력을 보강하여 종합적인 부동산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건설업과 관련된 진로를 언제부터 고려하셨나요? -사실 건설업에 대한 관심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진로를 고민하면서 멋진 건축물을 짓는 일에 매력을 느꼈죠. 그 열정을 바탕으로 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오고 있습니다. ◆건설사나 증권사에서 근무하실 때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포스코건설에서 진행했던 평택 도시개발사업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약 5천 세대 규모의 대규모 공동주택 사업이었는데요, 처음에는 그저 허허벌판이었던 부지가 점차 미니 신도시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도시의 탄생을 지켜보는 듯한 경험이었죠. 이 프로젝트를 통해 건설업이 가진 창조적 힘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부동산 금융과 건설업 경험이 현재 PM 업무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두 분야의 경험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봅니다. 부동산 개발의 전 생애주기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각 단계에 맞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설계부터 인허가, 시공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사업관리가 가능한 것이 저희 회사의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죠. ◆PM 업무 확장 시 어떤 방식으로 인력을 보강할 계획인가요? -저희는 단순히 부동산 PM에 국한되지 않고, 부동산 개발사업의 핵심 참여자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사업 수주부터 관리 분야까지 폭넓게 인력을 보강할 예정입니다. 특히 개발 전문성과 금융 지식을 겸비한 인재 영입에 주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계신가요?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장기적 안목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기존의 부실 NPL(부실채권) 사업에서 정상화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특히 비주거 사업의 경우, 시장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서울이나 광역시 등 수요가 확실한 중심지 위주로 사업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부동산 경기에 대한 전망을 들려주시겠습니까?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현재의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반드시 회복기가 올 것이라는 점입니다. 다만 국제 정세와 국내 정치 상황이 부동산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인 전망을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임지윤 관련사發 회계·배임·횡령 이슈…해성옵틱스 유증 우려 ‘점증’

임지윤 해성옵틱스 사내이사 관련 기업들(드래곤플라이, 대산F&B)이 의견 거절 혹은 감사보고서 미제출 등 회계 이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행 주식 수의 70%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시도하는 해성옵틱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드래곤플라이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의견 거절'을 받았다.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이다. 드래곤플라이의 모회사인 BF랩스는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감사의견 형성을 위한 충분한 감사증거를 제출받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 의견 거절은 아니지만 지난해와 상황은 유사하다. 지난해 의견 거절을 받을 당시 회계법인은 비에프랩스에 대해 “특수관계자 거래와 관련한 회계처리의 적정성 등에 대한 감사 범위가 제한됐다"면서 “일부 투자 등의 거래와 관련하여 거래의 실질, 회계처리 및 주석 공시 등의 적정성과 완전성을 판단하기 위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종목인 대산F&B는 거래 정지 중이다. 두 종목은 임지윤 해성옵틱스 이사가 55% 보유 중인 BF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해성옵틱스는 114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발표했다. 구주 1주당 신주 배정비율은 0.7주 수준이다. 발행 주식 수의 70%가 신주로 나오는 것이기에 상당한 수준으로, 할인율은 25%에 달한다. 모집된 자금 중 25억 원은 사모 전환사채(CB) 상환에 쓰이며 나머지 금액은 설비투자, 원재료, 인건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수혈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해성옵틱스가 성장하거나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 이사가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해성옵틱스 매출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0년 2122억이었던 매출은 △2021년 1408억원 △2022년 1638억원 △2023년 121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잠시 반등했으나, 하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수익 측면도 마찬가지다.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볼 때, 임 이사가 경영권을 잡은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경영을 담당하는 사내이사진은 모두 회계적인 이슈가 있다. 해성옵틱스의 등기 사내이사는 조철 대표와 김영미 이사 그리고 임 이사이다. 조 대표와 김 이사는 의견거절을 받은 드래곤플라이 대표이사와 이사를 겸임 중이다. 임 이사의 경우,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종목 중 세 곳이 거래 정지 중이다. 또한 대산F&B 관련해서는 횡령 및 배임 의혹을 받고 있다. 소액주주는 임 이사와 관계자에 대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3인 체제 경영을 한 지난해의 경우, 매출은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큰 폭으로 늘었다. 해성옵틱스의 연결 기준 2024년 매출액은 1085억으로 전년 대비 10.43%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354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이 16배 증가하기도 했다. 영업손실도 134억으로 적자전환했다. 그렇다고 최대주주 측이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해성옵틱스는 옵트론텍의 자회사인 오에이치얼머스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1호를 통해 지배 중이다. 이번 유증에 20억원의 청약 참여만 계획하고 있다. 현재 수준으로 유증이 진행된다면 25.14%인 지분율은 21.97%까지 감소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주주들이 회사의 비전과 경영진의 능력을 믿고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라면서 “해성옵틱스의 경우 경영진 중 두 명은 의견거절 받은 곳의 임원을 겸임 중이고, 한 명은 거래정지받은 세 곳의 실질 사주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거래 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제기 중인 상황을 고려할 때 경영진의 경영 능력은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유상증자를 단행하면 대규모 자금이 수혈되는데 제대로 쓰일지, 그리고 이를 통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인사동 업무시설 본PF 완료…PM사 벤자민플랜 ‘눈에 띄네’

국내 내화물 시장을 선도하는 조선내화 그룹이 중심 업무 지구(이하 CBD) 업무시설 건설에 착수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KCC건설을 시공사로, NH투자증권을 금융주관사로 영입하며 탄탄한 사업 구조를 구축한 PM사 벤자민플랜의 역량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어려운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CBD권역 오피스 개발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벤자민플랜의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부동산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15번지 일대를 개발하는 인사동 업무시설 사업은 지난 24일 본PF를 완료하고 4월 중 업무시설 건설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지면적 1,995.8㎡(약 604평), 시행면적 2,186.7㎡(약 661평)에 연면적 2만6,289.98㎡(약 7,953평) 규모로, 지하 9층부터 지상 15층까지 조성될 계획이다. 시공은 작년 시공능력평가 25위를 기록한 KCC건설이 맡았으며, 금융주관은 대형 IB로 손꼽히는 NH투자증권이 담당했다. 시행은 시알홀딩스의 증손회사인 인사동프로젝트금융투자가, PM(Project Management)은 벤자민플랜이 각각 수행한다. 부동산IB 업계에서는 시알홀딩스의 업무시설 개발사업 본PF 완료 소식에 놀라는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이 전례 없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본PF을 마쳤고, 책임 준공까지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프로젝트에서 PM사로 참여한 벤자민플랜의 역량이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책임준공 보장과 합리적인 공사비 책정으로 정평이 난 KCC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것은 탁월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대형 시공사들이 책임준공을 기피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는 매우 고무적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공급 과잉으로 사업성 확보가 어려운 CBD에서 대형 증권사를 유치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을 확보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프로젝트 부지 확보 과정에서도 벤자민플랜의 전문성이 돋보였다. 종로구 낙원동 283-15 일대는 30년 이상 된 노후·불량 건축물과 과소필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2013년 소단위공동개발지구로 지정된 바 있다. 탑골공원과 낙원악기상가 등 역사문화 자원이 인접해 있어 개발에 제약이 있었으나, 벤자민플랜은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일부 소유자 소재불명 사례에 대해서는 수용재결 방식을 통해 부지를 확보하는 등 전문적인 접근을 보여주었다. 수용재결은 협의가 불가능하거나 성립되지 않은 경우, 관할 토지수용위원회가 보상금 지급 또는 공탁을 조건으로 수용 효과를 완성하는 행정 절차를 의미한다. 부동산 업계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른 벤자민플랜은 양동진 대표가 지난해 창업한 신생 회사다. 양 대표는 포스코건설과 유안타증권 등에서 쌓은 18년간의 풍부한 시공·시행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벤자민플랜은 프로젝트 관리(PM) 전문 기업으로서, 건설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허가 △취득 △명도 처리 △시공사 선정 △PF 구조화 △공사 관리 △최종 준공에 이르기까지 건설 산업의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전문적인 PM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동진 벤자민플랜 대표는 “PM사로서 건물이 준공될 때까지 전체적인 사업관리 및 공정관리 등을 총괄할 예정"이라면서 “공사기간이 51개월로 장기적이기에 체계적인 관리와 시공사, 금융사 등 관계사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준공까지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김선기 KIB대표의 무자본 M&A③]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고발당해

김선기 KIB플러그에너지(이하 KIB)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임시 주총 당시 법원이 부정한 의결권 인정 △모회사의 분기보고서 미제출 △무(無)자본 M&A 이력 등으로 논란이 상당한 가운데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사실까지 확인되며 KIB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김선기 KIB 대표는 모 상장사의 주가조작 혐의로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에 출석했다. 금감원 증선위는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 검찰에 고발하는 의견을 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검찰에 고발되었다는 의미는 자본시장에서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을 수 있다는 것"이면서 “또한 형사처벌이 될 수 있는 중대한 범죄 행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형이 확정되거나 재판이 진행된 것은 아니다. 김선기 KIB 대표는 와의 통화에서 “나는 혐의가 없다"며 출석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주가조작 관련해서는 부인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KIB 임시주주총회 때 이사로 선임되고 추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다만,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다. 당시 법원은 김 대표의 이사 선임에 찬성표를 던졌던 의결권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인용했다. 그리고, 임시 주총의 검사인이었던 손범식 변호사는 이를 반영해 이사 선임안이 부결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허성호 KIB 전 대표는 검사인이 의결권 제한 주식으로 확인한 주식도 포함시켜 투표를 진행했고 안건 가결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임시주주총회 취소의 소와 이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의 소가 제기된 상태다. 그는 KIB의 모회사인 더코어텍그룹(이하 더코어텍)의 CEO이기도 하다. 그런데 더코어텍은 여전히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미국 OTC마켓에 따르면 더코어텍은 3분기 분기보고서(10-Q)를 4개월째 공시하지 않았다. 미국의OTC(Over-The-Counter) 시장은 장외주식거래 시장으로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등에 상장되기 전 중간 단계 역할을 하는 곳으로 OTC마켓에 상장된 기업들은 대한민국처럼 분기를 마치고 45일 이내에 실적 공시를 해야한다. 만약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실적 공시가 지연될 경우, ▲티커심볼에 지연공시 표시 ▲직원의 스탁옵션 행사 불가 ▲60일 이내 규정준수 계획 제출을 요구받는 등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KIB는 이슈가 많아 감사 의견이 나오면 공시하려고 계획했고, 공시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KIB플러그에너지는 울산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최수현, 손교덕 이사 해임의건 △이사 수를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 △김선기 대표, 백승륜 대표 등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이 상정된 상태다. 만약 해임과 정관 변경이 되어 신규 이사가 선임될 경우, 김선기 KIB 대표 체제는 공고해질 전망이다. 정관 변경은 특별결의 사항이고, 해임은 가중다수결의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상당한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각각 출석 주식 수의 3분의 2와 4분의 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지난 번 임시주총 당시 지분 수준을 고려할 때 특별 결의가 통과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임시 주총 당시, 의결권이 제한된 주식을 제외했을 때 김선기 이사 선임의 건에 3878만5819주가 찬성했고, 6073만8182주가 반대했다. 여기에 의결권이 제한된 주식 3010만주를 포함한다면 참석한 지분의 53%를 확보하게 된다. 아보리오로부터 매입한 1090만주까지 고려하더라도 56.7%에 그친다. 다만 KIB 정관상 주총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기에 상황이 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다 보니 소액주주들은 이사 해임 및 정관 개정안에 반대하는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고 있다. 소액주주모임은 “대주주인 코어텍 측은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거래재개를 빌미로 그동안 소액주주들을 대변했던 이사 2명을 이번 주총에서 해임시키려 들고 있으며, 감사 조항을 삭제, 이사 수를 늘리는 등의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한다"면서 “소액주주들을 대변했던 이사 2명이 해임되어버린다면 대주주 측이 회사 경영을 함부로 해도 이를 견제할 방법이 전혀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들의 뜻대로 이상 2명을 해임시킨 뒤 정작 실제 거래재개는 이뤄지지 않는 최악의 경우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소액주주모임이 앞으로도 감시자(워치독) 역할을 하고 주주들의 권익을 지킬 수 있도록 특정 이사 해임안 및 정관 개정안에 반대하는 의결권 위임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투심 냉각… 투자의견 ‘중립’↑

지난주 3조 6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크게 악화되었다. 이는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주요 요인이다. 24일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증권, DS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상증자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595만 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증자 비율은 13.05%이며, 모집 총액은 3조 6천억원이다. 조달 자금은 시설 투자에 1조 2천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에 2조 4천억원이 사용될 예정이다. 유상증자가 발표된 다음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9만4000원(13.02%) 내린 62만8000원까지 하락했다. 지주사인 한화 역시 13.26% 하락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지분 희석으로 인해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고속 성장 가능성이 명확한데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양산을 위한 유상증자는 예외로 평가받기도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예외에 해당된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만큼 영업을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드린다. 자체적인 여력도 있는 상황에서의 유상증자이다 보니 증권가에서는 투자의견 중립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특히 DS증권은 투자의견 중 매수가 98.7%에 달하지만 중립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24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4조원 수준에 달하기에 3~4년에 걸쳐 집행될 필요 자금을 굳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점에서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양형모 DS증권 연구원은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마음은 아프네'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넘어야 할 산은 매출 성장률을 넘어서는 수주잔고 성장률인데 이를 유상증자를 통한 M&A로 장기 성장 그림을 보여주는 것은 투자자로 하여금 우려를 낳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광식 다올증권 연구원은 “희석요인을 반영해 적정주가를 70만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은 유지(HOLD)로 낮추고, 현 적정 주당순이익(PER) 20배를 유지할만한 '대단한' 투자가 집행되는지 지켜보려 한다"면서 “면서 "자본조달 방식에 대한 의문과 실망감을 느끼거나 오버에어, 페이저 등 과거 한화의 투자실패 사례를 곱씹는 리스크에 민감한 주주라면 20배보다 낮추어보고 기다리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상증자 이후 중장기 사업경쟁력이 제고할 실탄은 넉넉히 확보할 전망이다. 현재 시나리오대로 자금이 유입된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금성자산은 5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금번 유상증자 대금이 유입되면 2024년말 연결기준 281.3%의 부채비율이 234.0%로 낮아지고 2024년말 7.4조원의 순차입금도 5.1조원 수준으로 크게 축소될 것"이라면서 “추후 생산능력 강화와 연구개발에 소요될 자금의 상당 부분을 선확보함에 따라, 향후 외부 차입부담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인터뷰] “공시대리인, 핵심은 신뢰와 노하우”…조완준 SY어드바이저 대표

“무엇보다도 가장 큰 신뢰성 및 노하우는 지금까지 저와 회사가 걸어온 길이라고 생각한다" 조완준 에스와이어드바이저 대표이사의 말이다. 지난 17일 는 공시 대리를 주제로 조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공시대리인제도는 말 그대로 공시를 대리하는 것으로 공시를 직접 작성, 검토, 상담, 제출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한다. 공시 대리인 제도는 2000년대 후반 해외기업들이 한국 자본시장에 상장하면서 해외 기업들도 공시 의무를 부담하게 되었고, 해외기업들의 공시 의무 이행을 위해 도입됐다. 단순해 보이지만 획일적으로 진행되는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인공지능(AI)이 즉시 대체하기 어려운 직역으로 꼽힌다. 조 대표는 “계량화하기 어려운 분야이고 경험을 못해보신 분들에게는 뜬 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리시겠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통해 상장사, 감독기관 그 밖에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이어 오며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AI처럼 획일화된 답변보다는 노하우가 부가된 다양한 답변 및 진행 방향을 제안하며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실 공시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시대리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는 “공시 자문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대리인은 권한을 위임해준 위임자와 함께 책임을 진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추후 위임 회사의 공시 이슈가 발생하여 벌점을 받게 되면, 함께 신고한 공시대리인도 함께 제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시대리인은 회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된다. 그는 “각 시스템에 공시까지 제출하는 대리인은 회사의 주요 인증서 및 주요 정보까지 공유를 받게 되며 이는 상장사의 공시 동반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연히 회사는 내부 정보 유출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외부인으로 인해 회사의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할 수 있다. 계약서 내에 비밀유지 조항은 작성되어 있지만, 일부 사람들은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판단하곤 한다. 그렇기에 공시대리인 제도 자체가 구조적으로 성장의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조완준 대표는 20년 이상 이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서 한 축을 자리잡고 있다. 그 기저에는 '신용'이 자리잡고 있다. 고객사와의 업무 과정에서 비밀과 관련되어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다. 또한 축적된 신뢰로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까지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장기고객이 많은 것 역시 '신용' 덕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제가 20년 가까이 업무를 하면서 쌓아온 신뢰, 지금의 에스와이어드바이저가 해외기업을 넘어 한국기업들의 공시대리인 업무까지 해오고 있다는 사실은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는 자산이며 이것을 통해 저희가 직접 스스로 증명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 인터뷰한 일문일답이다.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해 격식체와 비격식체를 혼용해 사용할 예정이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자본시장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는 주식회사 에스와이어드바이저의 대표이사 조완준입니다. 한국 자본시장에 해외기업이 처음 상장하면서 공시대리인 제도가 도입되었고, 2009년 최초 공시대리인 실무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공시 관련 컨설팅을 메인으로 하는 에스와이어드바이저 대표이사로서 국내외 상장사들의 다양한 자본시장 업무를 대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에스와이어드바이저의 사업분야는 상장사들에 대한 공시를 중심으로 하여 IR, PR 등 상장유지에 필요한 다양한 자문업무를 하고 있으며, 현재 공시대리인 제도에 대해 상장사들에게 이해를 넓혀 가며 공시 용역 업무에 대한 시장을 키워 나가고자 합니다. ◆공시대리인 제도를 설명해 주세요. -한국 자본시장에서 기업공개를 하여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하게 되면 다양한 의무가 뒤따르게 되며, 가장 중요한 의무로 저는 공시의무라고 생각 합니다. 상장을 하게 되면 비상장시기와 다른 업무인 공시업무 전문가가 필요하며, 전문인력을 신규로 채용하거나, 기존 인원 중 공시 업무 가능 인원을 선별하여 공시담당자 및 공시책임자를 선임하게 됩니다. 2000년대 후반 해외기업들이 한국 자본시장에 상장하면서 해외 기업들도 공시 의무를 부담하게 되었고, 해외기업들의 공시 의무 이행을 위해 “공시대리인"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현재 한국 상장사들의 원만한 공시 의무 이행을 위해 신규 상장사 및 중소기업들 대상으로도 확대가 되어 공시대리인 제도를 활용하는 국내 기업들이 많아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시대리인 자격요건으로는 변호사, 세무사, 공시업무 2년 이상 수행 경험자 중에 한가지에 포함되어야만 하며, 저는 공시업무 20년 이상의 경력을 통해 공시대리인 제도를 활성화 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공시대리인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의 시작은 상장사의 회계와 공시를 함께 담당하는 직장인이었습니다. 현재는 공시시스템에 전산화 되어 업무적으로 많이 편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신입일때 공시업무 선배님들은 처음 업무 할 때 자료 제출하러 직접 금감원 방문해서 공시 자료를 빨간펜으로 수정하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지금은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수정 및 제출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제가 직장 생활하던 중 IR 컨설팅 회사들은 다수가 있는데 공시컨설팅 회사는 없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상장사들마다 담당자가 있어야 되지만 여러 상황상 그럴수 없고, 다양한 회사의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 자본시장에 외국기업들이 상장하게 되었고 공식적으로 공시대리인이라는 제도가 도입되었고, 제 경험을 믿고 한국 최초 공시대리인 실무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공시 업무 및 공시대리인 업무를 거의 20년 정도 해오고 있으며, 감독기관에게는 상장사들의 공시 업무 부담감 및 편의성 제고, 상장사들에게는 공시 규정 준수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이야기하며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을 가지며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공시 자문과 공시 대리인의 차이가 궁금합니다. -자문과 대리인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차이점이 확실하게 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대리인은 권한을 위임해준 위임자와 함께 책임을 진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으며 업무 범위에서는 자문의 업무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공시대리인은 상장사와 계약 체결 시 거래소에 계약서를 첨부하여 공시대리인 신고를 진행하고 대리인이 직접 공시를 작성, 검토, 상담, 제출 순서까지 직접 진행하게 됩니다. 추후 위임 회사의 공시 이슈 발생하여 벌점을 받게 되면, 함께 신고한 공시대리인도 함께 제재를 받게 됩니다. 저희도 내부적을 공시대리인 계약을 하게 되면 공시 업무 퀄리티나 공시 누락에 대해서 한번 더 고민하며, 상장사에게 더 적극적으로 문의하게 됩니다. ◆공시 대리는 거래소와 금감원 공시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상장사가 되면 법과 규정에 따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감독을 받게 되며, 제출하게 되는 공시의 종류, 제출 시스템이 다릅니다. 좀 더 간단하게 말씀 드리면 금감원 (금융위)공시는 상법과 자본시장법에 관련된 공시, 주로 발행 및 회사의 존속에 관련된 공시가 주요하고 거래소 공시는 상장회사에서 발생할 수 있고 투자자들에게 반드시 알려야 하는 공시들을 규정화하여 놓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각 시스템에 공시까지 제출하는 대리인은 회사의 주요 인증서 및 주요 정보까지 공유를 받게 되며 이는 상장사의 공시 동반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신뢰가 쌓이지 않는다면 회사 측에서 공시대리인을 믿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 계약서에 비밀유지 계약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신뢰성 및 노하우는 지금까지 저와 회사가 걸어온 온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20년 가까이 업무를 하면서 쌓아온 신뢰, 지금의 에스와이어드바이저가 해외기업을 넘어 한국기업들의 공시대리인 업무까지 해오고 있다는 사실은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는 자산이며 이것을 통해 저희가 직접 스스로 증명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사 중 2010년부터 15년 이상 공시대리인, IR, PR 등의 업무를 이어온 경우가 있습니다. 이 같이 오랜기간 인연이 이어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희의 가장 큰 장점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계량화하기 어려운 분야이고 경험을 못해보신 분들에게는 뜬 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리시겠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통해 상장사, 감독기관 그 밖에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이어 오며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더 고민을 해보면 공시 노하우가 부가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를 찾으시는 분들은 공시 관련 인공지능 AI가 필요하신 분들일지도 모르겠네요… 저희는 AI처럼 획일화된 답변보다는 노하우가 부가된 다양한 답변 및 진행 방향을 제안하며 실행하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최근 공시대리인 시장의 현황을 듣고 싶습니다. -3년전 한국의 중소기업 및 신규상장사들에게도 공시대리인 제도가 도입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처럼 공시만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도 있고, 기존 IR컨설팅 회사들이 공시 분야로 사업을 넓혀가는 케이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 현황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매년 저희를 찾는 한국 상장사들의 문의가 많아 지고 있고 저희 한국 고객사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공시대리인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씀 드릴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시대리인이 필요로 하는 상장사는 어디일까요? -중소기업 신규 상장사들 그리고 지방에 있는 기업들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공시 업무 가능자가 없기에 경력직을 채용을 하고자 하지만 중소기업 신규 상장사들그리고 지방에 있는 상장사들은 경력직 채용이 쉽게 되지 않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복잡한 공시 사항이 발생하게 되면 임시 담당자들 및 회사가 그 부담 및 리스크를 다 안고 갈수 밖에 없게 되어 언제나 안타까운 생각이 들곤 합니다.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들이 공시 대리인이라는 제도에 대해 이해하고, 저희와 소통을 하면서 초기 운영을 해간다면 상장 초기 공시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공시 업무 담당자를 함께 키워 나가 1~2년 안에는 상장사 내부적으로 공시 업무를 진행 하실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위기의 이니텍]③ LBO 시도 확인…MBK의 홈플러스 인수 수법과 유사

KT 손자회사 이니텍의 M&A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와 유사한 흐름으로 진행하려던 상황이 확인됐다. 차입매수(이하 LBO)다. LBO가 일각에서 MBK의 기습 회생신청의 원인으로 지목할 정도로 공격적인 M&A 방식이다 보니 이니텍 M&A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이몬제이앤컴퍼니(이하 사이몬)는 이니텍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LS증권을 통해 400억 원의 인수금융 조달을 시도했다. 다만, LS증권은 검토만 했을 뿐 실제로 금융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LS증권 관계자는 “검토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고 사이몬 측은 “LS증권에서 투자확약서(LOC)는 받았으나 현 상황이 소란스러워 LS에서 인수금융을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M&A에서 인수금융은 자연스러운 자금 조달 기법이다. 다만, 사이몬 측이 이니텍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자금 조달을 할 계획임이 확인되었다는 점이 특이 사항이다. 소위 LBO라고 하는 인수 기법이다. LBO는 인수 대상 기업(이니텍)의 자산이나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활용하여 대규모 자금을 차입하는 방식이다. 만약 차입비율이 매우 높거나, 담보 제공에 대한 수수료를 적정하게 지급하지 않는다면 '배임'에 해당할 여지가 있어 공격적인 인수기법으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4일 기습 회생 신청을 한 MBK의 홈플러스 인수 사례다. 지난 2015년 아시아 1위 사모펀드운용사(PEF)인 MBK파트너스는 총 7조 2000억 원의 홈플러스 인수자금 중 약 5조 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았다. 이는 홈플러스의 체력을 갉아먹는 원인이 됐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MBK 인수 직후인 2016년부터 지난 2023년까지 홈플러스가 지출한 이자비용 합계는 총 2조 9329억 원, 같은 기간 홈플러스 영업이익은 총 4713억 원이었다. 결국 벌어들인 돈보다 빚으로 인한 이자가 2조 5000억 원 가량이나 더 많았고 이를 갚기 위해 기존 점포 등 자산을 팔아야 해 지속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국재무관리학회는 홈플러스 사태의 주요 원인 4가지 중 하나로 과도한 차입 구조를 지적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LBO 방식을 문제 삼기도 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는 자기 돈을 적게 쓰고 홈플러스가 자기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결과적으로 홈플러스와 직원들이 빚과 이자를 떠안는 구조"라며 “(LBO는) 사기에 가까운 기법"이라고 평가했다. 국회에서도 차입매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처럼 기업을 인수한 후 피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경영하는 방식은 결국 기업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차입매수 방식의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니텍 노조 측도 유사한 입장이다. 지난 18일 오후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 매각계약금 조달과정에서부터 자금력 부족 등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인수에 참가한 사모펀드와 투자파트너 간 갈등이 확인됐음에도 KT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KT가 오직 돈에 눈이 멀어 제대로 된 자금출처나 경영계획, 경영의지가 확인되지 않은 투기자본에 건실한 기업을 팔아먹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M&A 과정에서 여러 목소리가 크게 나오고 있다는 건 KT에서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MBK의 차입매수 방식이 전국민적으로 관심받는 상황에서 이니텍 인수주체가 어떻게 자금 조달해 매각주체인 KT와 노조를 안심시킬지 여부도 딜 클로징의 주요 포인트로 부상 중"이라고 분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위기의 이니텍]② 사이몬의 표적된 ‘현금 1000억’ 곳간

현금이 넘치는 상장사는 매력있다. 여기에 사업 역시 제대로 진행된다면 더욱 매력적인 회사가 된다. 이니텍이 그렇다. 그러다 보니 매물로 출회된 이후 코스닥 업계에서는 호시탐탐 노리는 곳이 많았다. 최적의 껍데기 회사이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이달 31일에 있을 주주총회에 임무영, 이상준, 오종봉, 김철균, 차행전 등의 신규 이사 선임의 건이 상정됐다. 5명의 후보는 사이몬제이앤컴퍼니(이하 사이몬) 측 인사로 전해지고 있다. 사이몬과 로이투자파트너스는 컨소시엄을 맺어 인수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양 측은 사이가 멀어졌고, 계약금을 납부한 사이몬이 주도적으로 딜 클로징을 진행 중이다. 신규 이사 후보 중 이니텍의 주 사업 부문인 금융IT와 보안사업 경력이 있는 자는 없다. 우선, 임무영과 차행전 후보는 변호사다. 임무영 변호사는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와 같은 정치적인 활동에서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차행전 후보는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한 이력이 있는 변호사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당시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에 불복하면서 대리인으로 선임되었다가 취소되었던 해프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종봉 이사 후보는 24년 1월까지 나노캠텍의 이사였는데 나노캠텍은 소재 전문 기업이다. 서비스업이 아닌 제조업에 종사한 것이다. 이상준 이사 후보는 PVC제품 제조사인 센트럴바이오에서 2019년 6월 4일 대표이사로 선임되어 12월 9일 사임했다. 이후 폐기물 비즈니스 쪽에 집중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역시 제조업이 주력인 셈이다. 비투엔의 이사로 지난 1월부터 재직 중인 김철균 이사 후보는 도청, 대통령실 등 관가 쪽의 이력이 눈에 띄는 인물이다. ◇풍부한 곳간 '눈길' 이사 후보의 이력상 금융IT와 보안사업 경력이 있는 자가 없다. 하지만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새로운 경영진이 이니텍과 사업적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기존 사업은 KT 출신의 이사진이 운영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니텍의 활용 방안은 주 사업이 아닐 것으로 추론된다. 이니텍은 현금(유동화 쉬운 자산 포함)은 많고 그 이외의 자산과 부채는 거의 없는 회사다. 1184억원의 자산 중 1010억원이 현금, 단기금융자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산의 85%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부채는 73억원에 불과하다. 이 같은 재무제표를 갖는 회사에 경영진이 바뀐다면 향후 타법인 출자는 기정사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트렌드에 맞는 회사, 오너들의 기존 회사를 인수할 공산이 크다. 코스닥 회사를 인수한 경험이 있는 한 관계자는 “이사들의 이력과 회사 현금 보유량을 고려할 때 회사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관계자가 있을 공산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최적의 '쉘'=이니텍 이니텍은 곳간으로서의 가치 뿐만 아니라 껍데기로서의 가치도 있다. 껍데기 회사는 적당한 매출과 손익을 통해 회사의 볼륨을 키워주고, 신사업을 위한 현금이 풍부할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이니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88억원과 2억3000만원이다.(감사 받지 않은 손익계산서 기준). 시장 퇴출 우려를 없앨만한 매출이 나오면서 손익분기점(BEP)은 맞추고 있다. 이는 부실 상장사 퇴출 대상에서 자유롭고, 관리종목 우려도 거의 없다는 의미다. 코스닥 업계 관계자는 “이니텍은 쉘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좋기에 절대 인수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대부분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어떤 후보가 오더라도 자금 출처에 대한 분명한 확인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이몬 측에 인수 후 통합 과정에 대해 문의하려 연락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기자의 눈] MBK의 기습 회생 신청, 무서운 후폭풍이 온다

2012년 9월 26일 오전. 모 대형금융사 임원의 입에서 “당했다"는 외마디 비명이 나왔다. 웅진이 '워크아웃' 대신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당시 웅진은 극동건설의 부실이 계열사 전체로 전이되면서 그룹이 존속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웅진은 '워크아웃'을 검토했으나 법무법인 태평양의 조언에 따라 기습적으로 '회생'을 신청했다. 태평양은 웅진그룹에 왜 워크아웃 대신 회생 신청을 추천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극동건설만 포기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생계획안이 실행되면 필연적으로 대주주 무상감자와 같은 절차는 거치겠지만 금융채권 뿐만 아니라 상거래채권 등 모든 채권이 조정된다. 또 회생계획안이 실행되기 전까지 기존 주주는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어 긴급한 사안도 처리할 수 있다. 모 금융사 임원 입에서 '당했다'라고 외칠만큼 한계기업에게 회생은 달콤하다. 금융채권과 상거래채권이 동결되었으며, 워크아웃처럼 금융권에 끌려다니지도 않는다. MBK의 홈플러스 기습 회생 신청도 이와 유사하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당했다'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우선 메리츠 그룹은 부동산 담보가 있어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일정한 채무재조정은 불가피할거라고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신영증권의 경우, 홈플러스를 사기죄로 형사 고발할 방침이라고 전해진다. 금융사, 금융 당국을 중심으로 기습적으로 회생 신청을 한 그룹사에 대해 철퇴를 꺼내든다. 여기에 유통업이란 특수성이 고려되어 피해자가 양산될 경우에는 행정 기관과 여론까지도 동참하곤 한다. 국회는 긴급 현안 질의나 국정 감사를,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금융사는 거래 중단을, 여론은 비판을 통해 기습 회생 신청 그룹사를 압박한다. 오너들은 법원에 불려가곤 한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나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걸어왔던 길이다.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 회장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과거처럼 아시아 1위 사모펀드로서 MBK란 이름이 '신용의 상징'이던 시절은 이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전망이다. 한 번 깨진 신용은 수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많은 청년들의 롤모델이었던 김병주란 이름 역시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사재출연으로 최소한의 명예를 지키는 것에 집중해야할 전망이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위기의 이니텍]① 자산 1억 사이몬의 840억 모으기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이하 PEF)인 사이몬제이앤컴퍼니(이하 사이몬)가 대규모 자금 모집에 나섰다. 컨소시엄인 서울 프라이빗에쿼티(PE)와 로이투자파트너스(이하 로이) 등과 사이가 틀어지며 자체적으로 자금을 모집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녹록지 않다. 특히 기관전용 PEF로 자금을 순조롭게 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사이몬과 로이는 KT 손자회사인 이니텍의 지분 취득에 관한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공시했다. 이들은 “업무집행사원(GP)으로서 자본시장법에 따라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 및 투자목적회사를 설립하고 주식매매계약(SPA) 상 지위를 이전하여 자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특수목적회사(SPC)에 SPA 상 지위를 이전하기 위해 사이몬은 대규모 자금을 조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이몬 컨소시엄은 이니텍의 기업가치로 1250억원를 제시했고, 그 중 지분57%를 인수하고자 하며 그 대가로 841억원을 지불할 예정이다. 사이몬은 지난해 5월 생겨난 법인으로 이번 M&A 이전에 특별한 딜을 하지 않아 트랙레코드가 전무하다. 또한 규모도 작다. 관련 공시에 따르면 사이몬의 총자산은 1억 원에 불과하다. 물론 사이몬이 양수자들에게 계약금을 치르며 자산이 늘어나긴 했지만, 2월 28일 이전의 사이몬을 기준으로 이야기한다면 사이몬은 자신보다 840배 큰 회사를 인수 시도 중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딜 클로징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히 커진 상황이다. 사이몬에게 요구되는 핵심은 결국 펀딩이다. 로이 및 서울PE와의 관계도 틀어지다 보니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금 여력에 대한 의문은 상당하다. 서울PE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주주간약정서 해제통지 이후 돌려받아야 할 실사보증금 및 이행보증금으로 납입한 25.5억 원에 대해서도 되돌려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한다. 게다가 기관들의 허들을 과연 넘을 수 있을지도 물음표다. 등기에 따르면 사이몬은 기관전용 사모펀드이다. 2021년 자본시장법과 하위 법규가 바뀌어서 이제 사모펀드는 일반 사모펀드와 기관전용 사모펀드로 구분된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규제 강도가 약한 대신 기관투자자 및 이에 준하는 자들로부터만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즉, PEF에 출자 가능한 기관투자자는 △국가·한국은행·금융회사·특수법인 △법률에 따라 설립된 기금·공제회 등 △금융투자잔고 100억 원(비상장사는 5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주권상장법인 등으로 제한된다. 자금 조달 난이도가 상당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신생 PE에게 자금 조달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지만, 법 변경 이후 난이도는 상당히 올랐다"고 전했다. 당연히 사이몬의 자금조달 가능 여부에 대한 의문도 상당하다 보니 시장에서는 법에 정한 자금으로 조달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 코스닥 시장에 잔뼈가 굵은 관계자는 “이니텍 M&A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처음 선정할 때부터 혼탁했다"면서 “자본시장에서 문제가 된 세력들의 자금,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 게이트로 불릴 정도로 국내 굵직한 사건을 일으킨 자금 등이 인수 자금으로 섞여 있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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