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기범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기범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partner@ekn.kr

전체기사

고려아연 임시주총, ‘오리무중’으로 빠져든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고려아연 임시주총의 결과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외국인과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최윤범 회장이나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한 MBK파트너스는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집행임원제 도입 ▲이사 수 상한 설정 ▲신규 이사 선임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여기서 가장 주목받는 안건은 집중투표제 도입이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된다면 MBK가 다수의 지분을 확보하더라도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바꿔 이야기하면 안건이 통과한다면 최윤범 회장은 MBK와 영풍의 공격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안건 통과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특히 외국인과 국민연금 모두의 찬성이 필요하다. 집중투표제 도입은 정관 변경이 필요한 특별 결의 사항이다. 특별 결의는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과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또한 '3%룰'도 적용된다. 주주 1명당 의결권을 최대 3%까지만 사용하는 방식이다. 달리 말하면 3%를 초과하는 지분은 의결권 계산에서 제외된다. 현재 최대주주 측은 집중투표제와 관련해 총 58% 수준의 의결권을 확보한 상태다. 그렇기에 국민연금과 외국인의 향방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은 4%~5%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10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참여 등으로 지분율이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28일 기준 5.15%(자사주 제외 의결권주식수 기준)이지만 작년 11월과 12월 중 차익 실현을 위해 변동폭 1% 내로 추가 매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려아연의 외국인 지분은 상당한 수준이다. 경영권 분쟁 이후 6개월간 리포트 발표가 전무해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되지 않지만, 지난해 8월 기준 유통주식의 20.3% 중 18.5%가 외국인 소유였다. 현재는 8% 중 7%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국내 투자자들 지분은 기관과 개인을 합쳐도 1%가 안 된다. 양 측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다면 가결 요건인 67%를 넘길 전망이다. 하지만 양 측 중 어느 한 쪽이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표를 던진다면 부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과 외국인들은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최근 의견을 발표한 4곳의 의결권 자문사 중 3곳은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집중투표제에 대해 “소수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사회 구성에 대해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글래스루이스는 집중투표제 도입의 부작용보다 '소액주주 보호장치 마련'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역시 “소수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돼 찬성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ISS 반대가 변수다. ISS는 '일반적으로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에게 유리한 제도지만 이번 경우에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3곳이 찬성했지만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ISS는 반대를 했기에 어느 한 곳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집중투표제가 부결된다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핀치로 몰릴 수 있다. 임시주총에서 최 회장 측이 이사 3명의 자리를 잃을 경우, 3월 정기주총에서 경영권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정총에서 5명이 퇴임 예정인 가운데 MBK 측이 승기를 잡을 경우, 이사진 구도가 현재 12대 0에서 임시주총에서 12대 3, 그리고 정기주총에서 MBK 측 이사가 5명이 들어간다면 7대 8로 역전될 수 있다. 이사 수를 몇 명으로 정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결과와 상관없이 흐름은 유사할 전망이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글래스루이스까지 MBK 의견에 찬성했다면 최윤범 회장이 상당히 곤란했을 테지만 지금은 한 숨 돌린 상태"라면서 “하지만 ISS가 외국인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승패는 주주총회장에 들어가야 알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에스오에스랩, 인천공항과 파트너십 체결에 상승

자율주행 센서 전문기업 에스오에스랩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소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오에스랩은 오전 9시 57분 기준 전일 대비 6.08% 상승한 1만4020원을 기록했다. 에스오에스랩은 인천공항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 연구와 라이다 기반 주차 관제 시스템의 실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스오에스랩의 핵심 기술인 라이다 주차 안내 시스템(LPGS)은 이미 김해공항과 여수공항 도입이 확정되었으며, 인천국제공항 도입 시 더욱 많은 이용객에게 혁신적인 주차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 젯슨 나노 기술이 탑재된 LPGS는 실시간으로 주차면을 감지하는 첨단 시스템으로, 주차 시간 절약과 운영 효율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오에스랩 측은 아시아·태평양 대표 공항과의 이번 협력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연간 여객 1억명 시대를 준비하는 인천국제공항의 디지털 혁신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PGS는 단일 라이다로 최대 200면 이상의 주차 공간을 99%의 정확도로 감지할 수 있으며, 80m 거리에서 120도의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혁신 기술은 공항 주차 시스템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글래스루이스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찬성’…최윤범 회장 한숨 돌렸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가 고려아연의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표를 던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유미개발인 주주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 이사수 19명 상한의 안건 역시 찬성했다. 글래스루이스는 ISS에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문사다. 고려아연의 외국인 지분은 상당한 수준이다. 경영권 분쟁 이후 6개월간 리포트 발표가 전무해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되지 않지만, 지난해 8월 기준 유통주식의 20.3% 중 18.5%가 외국인 소유였다. 현재는 8% 중 7%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경우, 국내 투자자들 지분은 기관·개인 합쳐도 1%가 안 된다. 지난 10일 ISS는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현 경영진이 제안한 이사 수 상한 설정안 등 다수 안건에는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이사진 적정 인원으로 16명을 제시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고려아연 운명의 10일..ISS ‘집중투표제 반대’ 파장 촉각

고려아연 임시주총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파트너스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MBK가 재차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집중투표제란 묘수를 꺼낸 최 회장측이 ISS란 암초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ISS의 반대로 특별결의가 통과되지 못한다면 3월 정기주총 때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장악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떠오를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4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가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찬반 의견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문사는 ISS다. 지난 10일 ISS는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현 경영진이 제안한 이사 수 상한 설정안 등 다수 안건에는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이사진 적정 인원으로 16명을 제시했다. 고려아연의 외국인 지분은 상당한 수준이다. 경영권 분쟁 이후 6개월간 리포트 발표가 전무해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되지 않지만, 지난해 8월 기준 유통주식의 20.3% 중 18.5%가 외국인 소유였다. 현재는 8% 중 7%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경우, 국내 투자자들 지분은 기관·개인을 합쳐도 1%가 안 된다. 익명을 요구한 의결권 자문 대표는 “외인들과 국민연금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면서 “ISS를 놓쳤기에 앞으로 최 회장 측이 다시 언더독이 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3일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주총의 최대 쟁점은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 변경이다. 이는 특별결의 사항으로, 3분의 1 이상 출석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여기서 절대적인 영향력은 외국인이다. 외인이 반대표를 던질 경우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울러 여기에 4.5%를 쥐고 있다는 국민연금의 중립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특별결의 안건에서 중립은 사실상 반대와 같은 효과를 낸다. 이는 임시주총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임시주총에서 최 회장 측이 이사 3명의 자리를 잃을 경우, 3월 정기주총에서 경영권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정총에서 5명이 퇴임 예정인 가운데 MBK 측이 승기를 잡을 경우, 이사진 구도가 현재 12대 0에서 임시주총에서 12대 3, 그리고 정기주총에서 MBK 측 이사가 5명이 들어간다면 7대 8로 역전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집중투표제로 핀치에 몰린 MBK는 ISS란 변수 창출을 했다"면서 “집중투표제란 묘수를 최 회장이 꺼냈지만 재차 핀치에 몰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 회장이 갖고 있는 모든 수를 쓰지 않는다면 경영권을 잃어버리는 시나리오가 다시 유력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LA 산불로 공기청정기 수요 폭증... 위닉스 주가 급상승

미국 LA 지역의 대규모 산불 발생으로 13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공기청정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18분 기준 공기청정기 제조기업 위닉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9.19%(1240원) 상승한 7650원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관련 업종에서 케이웨더가 23.27%, 오텍이 4.81% 등도 상승세다. LA 지역의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현지 소비자들이 생수와 함께 공기청정기를 대거 구매하고 있으며, 대형마트에서는 공기청정기가 모두 판매되어 재고가 없는 상황이다.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위닉스는 아마존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미국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동부 산불 사태 때도 뉴욕과 워싱턴 D.C. 등 미 동부 주요 도시의 공기질 악화로 인해 판매량이 급증한 바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고려아연發 ‘집중투표제’효과, 24년 KT&G·JB금융 넘는 주총 드라마 나오나

다가올 고려아연 주주총회는 한 종목의 주주총회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주총 안건으로 '집중투표제'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 제안 자체가 대한민국 경영권분쟁의 변곡점이자, 주주운동의 변곡점이 된다. 더 나아가 안건이 통과된다면 향후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23일 고려아연은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건에 집중투표제 도입이 있다. 집중투표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지배주주의 전횡과 방만한 경영이 경제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자생적 노력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소액주주가 지배주주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재계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이 제도를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자 실제로는 도입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낳았다. 상법에 도입됐으나, 기업들이 정관에 반영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기 때문이다. 즉, 원치 않는 기업들은 적용하지 않아도 됐다. 재계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강력히 반대한 배경에는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과 외부 인사의 이사회 진입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자리잡고 있었다. 10대 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SK텔레콤과 SK스퀘어, 포스코홀딩스, 한화오션 등 단 4곳만 도입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도입된 곳에서는 주총의 가장 큰 변수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KT&G와 JB금융지주 이사진에 외부인사가 들어왔다. 집중투표제 덕분이다. 양사 모두 최대주주와 2대 주주 간에 팽팽한 지분 싸움이 진행됐다. 하지만 양사의 표 대결은 한미사이언스처럼 단순히 찬성표를 더 확보하는 과정이 아닌 전략적 선택이 더 주목받았다. 지난 주총에서 KT&G 주식은 1주당 2표의 의결권이 있었는데 사측과 최대주주 측이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다 보니 어떤 전략을 취해 투표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바뀔 수 있었다. 각 후보마다 1표씩 투표하다가 상대측에서 2표를 집중투표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측은 방경만 대표에,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과 행동주의펀드 FCP는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외이사 선임에 각각 집중했다. 사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탈락했다. JB금융지주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지지한 이희승·김기석 사외이사가 주총 표 대결에서 김 이사와 이 이사는 각각 득표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하지만 이사로 선임된 수는 사측이 더 많았다. JB금융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 중 김지섭, 김우진, 이명상, 이희승(얼라인파트너스도 추천) 등 4명이 선임됐다. 주총이 열리기 전 최대주주인 삼양사(지분율 14.61%)와 얼라인(14.04%)의 지분율 차이는 0.6% 포인트에 불과해 팽팽한 결과가 예상됐는데, 표 분산 효과까지 더해져 JB금융지주의 이사진은 여러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게 꾸려지게 됐다. 지난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정감사에 나와 집중투표제와 관련해 “여건 조성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에둘러 반대한 것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1월14일 의원총회를 열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포함한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정면으로 배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 효과는 기존 사회적인 분위기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우선 집중투표제가 도입된 이래 이 같이 주목받은 적은 없었다. 재계를 중심으로 집중투표제를 반대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고, 도입 조건도 까다로웠다. 사측이 원하더라도 도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관 개정이 필요한 특별결의 사항이기에 사측도 일반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울러 사회적 아젠다로 주목받은 적도 거의 없었다. 도입 당시를 제외하면 '그림의 떡'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은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아젠다가 형성된 모습이다. 이상목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대표는 “경영권 분쟁이라는 기회를 잘 활용하여 집중투표제가 도입될 수 있다면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헤이홀더 측은 “명분과 실리를 잡는 최선의 카드"라면서 “최윤범 회장 측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의 권익 강화, 지배구조 개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경영권 분쟁의 프레임을 완전히 바꿨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집중투표제가 오히려 현 경영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계기"라면서 “집중투표제가 그간 경영진에 부정적이라는 고정관념을 이겨내고 다양한 카드로 쓰여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현대해상을 둘러싼 엇갈린 전망, 실손보험 개편 수혜 Vs 주주환원 기대감 축소

현대해상의 주가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는 2만7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상향한 반면 BNK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유지'로, 목표주가는 4만8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지난 10일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고질적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실손보험 적자가 축소된다는 것만으로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기보유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비교적 높고, 위험보험료 중 실손보험료 비중이 커 실손보험 적자 규모가 업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며 “4세대 실손 비중이 10.5%로 가장 높은 점도 긍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6년 7월부터 4세대 실손의 재가입 주기가 도래하면서 이익 개선 효과가 업계 중 가장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부분의 보험사들의 이익 개선 효과는 2028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는 현대해상의 명백한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5세대 실손보험 개편안은 비급여 관리 강화와 보장성 축소를 골자로 하고 있다. 중증질환 보장은 현행을 유지하는 반면, 비중증 비급여의 경우 보장한도를 5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추고 자기부담률을 30%에서 50%로 높이는 등 보장을 대폭 축소했다. 특히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1582만명에 대해서는 재가입을 통한 5세대 전환을 추진한다. ◇4분기 적자 전환 예상 속 배당 전망↓ 반면 지난주 6일 발표한 BNK투자증권 보고서의 의견은 크게 다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현대해상은 360억원의 적자전환이 예상된다"며 “무/저해지상품 모형 변경에 따른 우려와 신계약성장률 하락(-3.0%)이 예상되지만, 보험료 인상 및 유병자 비중 증가에 따른 환산배수 확대로 CSM(계약서비스마진) 상각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407억원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기환자 급증으로 인한 보험금 예실차(예상과 실제의 차이) ▲자동차보험손익의 대규모 적자 흐름 유지 ▲전년 대비 70% 감소한 투자영업이익 등을 이유로 지난해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을 1조104억원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9.1% 감소한 9185억원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같은 기간 1조 1610억원, 97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25년에는 경기둔화에 따른 해지율 상승 가능성, 보장성보험 경쟁심화 지속에 따른 유지율 하락 압력 확대, 금리인하에 따른 예정이율 하락으로 보험료 상승 압박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배당 여력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배당가능이익 확보가 쉽지 않아 보니 역대 최대실적에도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지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D-12’ 무궁화신탁, 자발적 정상화 기간 초읽기 돌입

무궁화신탁의 자발적 정상화 마감 시한인 24일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IB 업계에서는 부동산신탁업 라이선스의 매력을 고려할 때 잠재적 매수자들이 협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은 삼정KPMG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최대주주 지분 및 계열사 매각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지분 매각 대상은 오창석 회장이 보유한 무궁화신탁 지분 62.4% 등이다. 이번 매각은 경영개선계획의 일환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금융위원회는 27일 정례회의를 열고 무궁화신탁에 대한 경영개선명령 부과를 의결했다. 적기시정조치는 통상 금융기관의 재무 상태에 따라 권고·요구·명령으로 나뉘는데, 무궁화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69%로, 경영개선명령 기준인 100%에 미달한 것으로 확인되며 가장 수위가 높은 경영개선 명령을 받았다. 당국은 먼저 무궁화신탁에 유상증자 혹은 자회사 정리를 통한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도록 요구했다. 자체 정상화가 어려우면 합병이나 제3자 인수 계획을 내년 1월24일까지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향후 6개월간 차입형 및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신규 영업도 금지된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인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인수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배구조 교체기 △DGB금융지주는 PF 충당금 △BNK금융지주는 자본시장법 위반에 따른 신사업 진출 제한 △그외 우리·KB·신한금융지주는 작년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부동산 계열사에 투입한 이력 등 주요 후보군들의 인수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 밖에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들도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협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관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부동산신탁 라이선스가 매물로 나오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2003년 설립된 무궁화신탁은 2009년 부동산 신탁업을 인가 받으며 신탁 사업에 진출했고, 수탁액 기준 부동산신탁업계 7위 수준의 신탁사다. 또한 시간이 지나갈수록 오창석 회장이 불리하다는 것이 분명하기에 매수자들이 겉으로는 조용히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움직임을 보이는 '정중동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궁화신탁 M&A의 핵심인 우발채무나 인수가격 문제는 그 결과에 따라 M&A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큰 사안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광명전기, 국보의 지배구조 변화 관련 소식이 나오고 있지 않다 보니 시장에서는 오 회장의 깜짝 유상증자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진 않다. IB업계 관계자는 “무궁화신탁의 현주소는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아 매물로 나왔다는 것"이라면서 “신탁업이란 라이센스는 쉽게 오는 것이 아니기에 눈높이를 맞춘다면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현대차, 엔비디아와와 ‘협력’…6% 넘게 상승

현대차가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오전 10시14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만3500원(6.34%) 상승한 22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AI 기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 로보틱스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도입해 스마트팩토리 구현에 박차를 가한다. 가상환경에서 공장 운영을 시뮬레이션하며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아이작(Isaac)' 플랫폼을 활용한 AI 기반 로봇 개발이 진행된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현대차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