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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기범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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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그룹 상장폐지 결정에 25만 주주 좌절...“거래소의 허위공시 검증 부실”

이화그룹 3사가 상장폐지되면서 이화 3사의 주주운동 역시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이화 3사는 2023년 이후로 주주연대 활동이 가장 적극적이었던 종목으로 꼽혀왔다. 16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등 이화그룹 3사는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 18일부터 26일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된 이후 27일 최종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이화그룹 3사는 주주연대 활동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던 종목이다. 이화그룹은 소액주주 비중이 많은 상장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화전기 소액주주는 지난해 9월말 기준 9만6854명으로 보유 주식 수는 1억5840만2344주, 지분율은 72.35%에 달한다. 이트론도 9472명으로 소액주주 지분율이 70.06%, 이아이디도 13만8408명으로 보유 주식 비중이 74.49%(13만8407주)에 달한다. 세 기업의 소액주주를 모두 합하면 24만4734명에 달한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내 주주 결집 인원 순위 2~4위 역시 모두 이화그룹일 정도로 결집력이 높다. 이들은 소액주주 연대는 1년 반 이상 거래 재개에 힘써왔다. △개선기간 부여를 위한 다수의 거래소 집회 △이화전기 1대 주주 등극을 위한 의결권 확보 활동 △지속적인 자체 유튜브 활동 및 활발한 언론 활동 등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특히 김현 이화그룹 주주연대 및 범 주주연대 대표는 개인투자자 최초로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유의미한 업적을 내기도 했다. 이화그룹 3사(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주주연대는 거래소가 허위 공시에 기반해 거래를 재개한 점에 분노했다. 2023년 5월 10일 검찰이 김영준 전 이화그룹 회장과 김성규 총괄사장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보도가 나간 직후 거래소는 이들 3사의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하지만 다음날인 11일 이화그룹이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 금액을 8억3000만원으로 공시하면서 이트론과 이아이디는 11일, 이화전기는 12일 거래가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재개를 호재로 인식하고 하루 동안 이아이디와 이화전기를 각각 76억, 37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 숫자는 축소된 것이었다. 12일 오후 검찰 공소장에서 밝혀진 횡령 혐의 금액이 770억원(이화전기 42억4900만원, 이트론 311억3700만원, 이아이디 416억4800만원)대에 달하는 등 공시 내용과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5시간 22분 만에 다시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이화그룹 소액주주들은 주주연대를 결성해 거래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화 3사의 한 주주는 “문제의 핵심은 한국거래소가 기업의 허위 공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거래 재개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라면서 이어서 그는 “특히 거래 정지와 재개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금융 시장의 신뢰도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거래소가 기업의 공시 내용을 보다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섣불리 거래 재개 결정을 내린 것은 명백한 업무 과실이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김선기 KIB대표의 무자본 M&A ②] 조건부 수표 활용한 이즈미디어 M&A…정상화 방해하며 자산 빼돌리기

김선기 KIB플러그에너지(이하 KIB) 대표와 그 측근들은 조건부 수표를 활용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이즈미디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른바 '무자본 M&A'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이즈미디어의 주요 자산은 더코어텍 그룹에 넘어갔고, 회사는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이즈미디어와 자이셀을 무자본 M&A한 KIB 역시 투자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제기된다. 지난해 11월 20일 이즈미디어의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이는 전월 더코어텍그룹으로 합병된 코어옵틱스가 채권자의 지위에서 이즈미디어를 회생신청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그런데 코어옵틱스는 과거 이즈CCM이었고, 이즈미디어의 계열사다. 이즈미디어의 계열사가 모회사에게 채권이 있다고 요구하며 모회사를 회생으로 이끈 것이다. 이즈미디어가 코어옵틱스에 용역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아이러니한 채권채무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2021년으로 시계를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이즈미디어는 검사장비 제조업체다. 이들은 2021년 신사업을 진행한다. 메타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누나인 랜디 저커버그를 앞세워 가상자산, NFT 등 미래 신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주식 시장은 저커버그란 이름이 나오자 환호했고, 2020년 10월 말 5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4만5000원까지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듬해 감사의견 '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다. 2022년 11월 새로운 주인이 나타났다. 어바인아시아다. 여기엔 민 모씨, 노 모씨 등 자이셀 무자본M&A와 관련된 인물들이 이사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인수 방식은 한가지만 빼면 통상적이었다. 어바인아시아는 2회차 사모 전환사채(CB)를 인수 후 즉시 전환해 최대주주가 됐고, 곧 이즈미디어 이사회를 장악했다. 문제는 매각 대금 지급 방식이었다. 그들은 외화수표를 교부했는데, 해당 수표에는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반환하기로 하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이는 자이셀에 출자한 'Monetery Note'([김선기 KIB대표의 무자본 M&A ①] 참조)와 유사하다. 계약이란건 양 당사자에 권리·의무가 부여되는데 조건을 활용해 '대금 지급 의무'를 회피한 것이다. 조건부 수표는 이즈미디어를 여러 방식으로 갉아먹었다. 우선 회사 정상화를 방해했다. 회계법인에서는 조건부 수표를 현금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조건이 달성되지 않는다면 사용가치 및 교환가치 측면에서 현금으로 볼 순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회계법인 입장에서는 현금으로 계상한 회계처리를 용인할 수 없었다. 외부감사 결과는 당연히 '의견거절'이었다. 또한 이즈미디어의 정상화를 이끌 동인도 없었다. 상폐가 유지된다면 어바인아시아는 현금 유출 없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이즈미디어의 자산을 외부로 유출시키기 시작했다. 이즈미디어의 주력 부문인 CCM부문(현재 코어옵틱스)을 자회사로 분리했고 더코어텍그룹에 매각했다. 이즈미디어는 사실상 해체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수주체들은 되려 이익을 얻었다.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은 사실상 법인격만 바뀌었을 뿐이었다. 거래 당사자인 법인에 속한 인물들이 상당히 유사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즈미디어 이사들의 이력을 보면 확인된다. 김선기 KIB 대표의 경우 △이즈미디어 사내이사 △자이셀 대표이사 △코어옵틱스 대표이사 △더코어텍그룹 회장 등을, 베트남계 미국인 민 씨는 △이즈미디어 사내이사 △어바인에셋(어바인아시아 모회사)의 이사 △더코어텍그룹 이사 △자이셀 이사를, 김 모씨는 △이즈미디어 사내이사 △Core SS 이사 △더코어텍 그룹 이사를, 정 모씨는 △이즈미디어 사내이사 △Core SS 이사로 재임했거나 재임 중이다. 지난해 6월 거듭된 부실화로 인해 이즈미디어는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됐다. 정리매매가 진행되며 최대주주는 넥스플랜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김선기 대표와 그 측근들은 이즈미디어를 다시 한 번 압박했다. 이들은 자회사가 모회사에 용역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를 모회사가 미지급했다는 이유로 이즈미디어를 회생을 신청했다. 그들은 회사를 떠날 때까지 회사의 자산을 끝까지 확보하려한 것이다. 김선기 KIB 대표는 이즈미디어가 회생에 이르는 과정 곳곳에서 등장한다. 일련의 거래에 김선기 KIB 대표는 대부분 개입됐다. 그러다 보니 그와 그의 측근이 KIB의 경영권을 확보한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영권을 확보할 당시에도 큰 논란이 있었다. 그가 선임될 당시, 법원은 KIB플러그에너지 주주연대가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음에도 주총 의장이었던 허성호 전 대표는 의결권 제한 주식을 모두 포함해 표결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조건부 거래로 인해 이즈미디어는 자금이 유입되지 못했고, 자회사를 매각해 회생에 이르렀다"면서 “KIB는 건전하고 투명한 경영을 기대하며 그를 선임했다고 밝혔지만, 그간의 과정을 봤을 때는 이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선기 KIB 대표에게 이와 관련해 문의했으나 그는 답하지 않았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한화시스템 급등,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성장 기대감에 목표가 상향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시스템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주가는 오전 9시 42분 기준 전일대비 8.84% 급등한 3만5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효과와 실적 관련 기대감이 커지며 증권사 목표가 상향에 수급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BNK투자증권은 한화시스템의 본업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필리조선소 연결 반영을 앞두고 있다고 분석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연결실적은 매출액 9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291억원, 3.1%로 중단사업을 제외한 기준으로 비교하면 각각 166%,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방산부문과 ICT부문의 매출액은 각각 7560억원(전년 동기 대비 21%), 1750억원(전년 동기 대비 6%)을 기록했다"며 “방산 부문에서는 TICN(전술정보통신체계) 4차 양산, TMMR(전술다중무선체계) 2차 양산 등의 국내 사업과 폴란드 K2, UAE MFR(다기능레이더), 사우디 MFR 등 수출 사업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5년 수주는 높은 10%대 성장, 매출은 방산 및 ICT 부문 모두 전년비 10%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매출 성장에 따라 양 부문 모두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필리조선소는 2023년과 2024년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5년에는 적자 규모가 대폭 감소하고, 2026년 정도에는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며 “본업에서의 이익 성장으로 필리조선소의 손실이 상당부분 커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김선기 KIB대표의 무자본 M&A①] 약속 어음을 활용한 Z사 무자본M&A

김선기 KIB플러그에너지 대표와 관계자가 Z사와 합작법인(JV) 자이셀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현금이 투입되지 않은 소위 '무자본M&A'를 진행한 사실이 12일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그가 상장사 대표이사인 점을 고려할 때, Z사 뿐만 아니라 KIB플러그에너지 역시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Z사는 '자이셀 주식 취득결정 및 현물출자 형식의 유형자산 양도 결정을 철회한다'는 공시를 냈다. 발표한지 1년 반 만이다. Z사는 2022년 말 CM파트너스가 보유한 토지, 건물, 시설, 무형자산 등을 74억원에 양수하며 이차전지 사업을 준비해왔으나 결국 사업은 좌초되고 말았다. 계약 취소 사유는 JV의 상대 주주가 결정적이었다. 거래상대방은 XT에쿼티로 XT그룹 관련 법인이다. 이들은 XT ESS펀드를 통해 Z사에 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수 당시 현금이 아닌 'Monetary note'(국문에 적확한 단어가 없어 부득이하게 영문으로 기재)를 출자했다. 펀드 측은 Z사에 잔고 증명을 보내며 회사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국내는 현금출자, 현물출자 두 가지 방식만이 있으나 미국은 출자 방식이 다양하다. Monetary note는 국내 약속 어음과 유사하다. 약속어음은 발행인이 일정금액을 일정시기와 장소에서 지급할 것을 약속한 유가증권으로 상업어음의 한 종류다. 현금화시키려면 어음 할인(팩토링)을 해야하는데 이는 미국 법인이다 보니 Z사가 알고 있는 곳에 할인을 요구할 수도 없고, 할인 자체가 자본공동화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종국적으로는 발행자의 계좌에 현금이 있어야 한다. XT그룹은 현금을 납입하지 않았다. 이 역시 감사 과정에서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JV 설립 과정에서는 잔고 증명을 했으나 실제로 현금이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XT그룹은 현금을 납입하지 않으며 JV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Z사는 지분 30% 확보에 불과했기에 경영권은 XT그룹에 있다. 김선기 KIB플러그에너지 대표와 Z사의 인연은 2021년부터다. 그는 Z사에 다양한 거래 기회를 제공했다. Z사에 자이셀 JV 건을 소개시켜준 것도 그다. 김 대표와 그간 행적에서 확인되는 인물들도 XT ESS펀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 모 대표는 더코어텍 그룹과 합병하기 전 코어옵틱스의 사내이사였고, 베트남계 미국인 민 모 이사는 자이셀 이사진이자 어바인에셋LLC, 이즈미디어 이사였다. 김 대표는 이즈미디어의 자회사인 코어옵틱스(구 이즈CCM)의 대표였다. 당연히 강 씨와 민 씨 모두 그와 인연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JV 설립 이후 Z사는 회계적인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Monetary note로 출자한 것이 국내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감사 법인은 해당 거래가 완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현물출자가 인정되지 않아 처분이익이 미계상되며 거액의 미실현 이익이 잡히기도 했다. 사업적인 측면의 어려움은 더욱 컸다. 제조활동을 위해서는 원재료 구입비, 인건비, 제조간접비용 등 현금 투입이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현금이 투입되지 않으니 양산은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자이셀의 사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Z사가 현물출자 및 제조활동을 하고, XT그룹이 자금력을 담당하는 것이 기본 골자였기 때문이다. 결국 JV사는 제대로운 생산활동 한 번을 못해보고 지난 12월 JV계약이 취소됐다. 그 결과 Z사는 사업 기회를 놓치면서 발생한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Z사는 리소스를 이차전지 사업에 집중하며 이차전지 신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삼으려 했다. Z사 관계자는 “김선기 대표는 회사의 엔지니어링 대금 및 비용 지급을 진행할 것이라 계속해 말했다"면서 “회사는 계약과 약속을 믿고 제품 및 설비 업그레이드, 공장 시설 레이아웃 설계 작업 등 업무 진행에 필요한 선행 작업을 위하여 자금과 인력을 투입하여 진행했다"고 말했다. JV의 핵심인물인 김선기 씨는 현재 KIB플러그에너지의 대표이사다. KIB는 상장사로 현재 거래정지 중이다. 그는 지난 12월 임시주총에서 KIB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이어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까지 올라섰다. 김 대표가 선임될 당시, 법원은 KIB플러그에너지 주주연대가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의결권 제한 주식을 모두 포함해 표결을 추진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미국 법인 더코어텍은 3달째 3분기 분기보고서(10-Q)를 미국 OTC에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무자본M&A은 자기자본이 적다 보니 향후 적지않은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면서 “자본시장은 구조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기에 최대주주는 피해가 없거나 의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나 소액주주는 갑작스러운 기업가치의 이전으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김선기 KIB 대표에게 문의했으나, 그는 답변하지 않았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메타 ‘퓨리오사AI’ 인수 가능성에…관련주 상한가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퓨리오사AI 초기 투자사들의 주가가 폭등세를 보였다. 12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DSC인베스트먼트는 전일 대비 29.97% 상승한 3730원에 거래됐다. TS인베스트먼트도 같은 시각 29.95% 오른 1202원을 기록하며 두 종목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포브스가 11일(현지시간)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 협상 소식을 보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12. 포브스는 이르면 이달 중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했다. 퓨리오사AI는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설립한 AI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2021년 첫 AI 반도체 '워보이'와 2024년 8월 차세대 제품 '레니게이드'를 선보였다. 현재까지 약 167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DSC인베스트먼트와 네이버 D2SF 등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기자의 눈] 소통 없는 금융위의 상폐 간소화 정책

지난달 2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은 'IPO 및 상장폐지 제도개선 공동세미나'를 개최하고,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상장폐지 기준이 되는 시가총액과 매출액 기준을 높이고 상장폐지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코스피의 경우 상장폐지를 앞두고 주어지는 개선기간이 최대 4년에서 2년으로 줄어든다. 코스닥은 3심제에서 2심제로, 개선기간도 2년에서 1년6개월로 단축된다. 주식시장 내 저성과 기업의 적시 퇴출을 위해 상장폐지 요건은 강화하고, 절차는 효율화한다는 것이 취지다. 하지만 주주연대는 금융위의 정책에 반대했다. 졸속정책이라는 것이 골자다. 조기 상장폐지가 만능은 아니다. 기존 대주주들은 소액주주들에 정보를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은밀히 자산을 유출시킬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소액주주들 입장에서는 재산적인 피해를 받을 수 있다. 금융자산의 손상 사유 중 하나가 활성 시장의 소멸이다. 이를 본 국내 소액주주들은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 지난해 증권사 실적을 서학개미가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투자 이민'은 나날이 늘고 있다. 본질적으로 한국 종목들의 매력이 없는 상황이기에 이해할 만한 부분이 있다. 그래도 충분히 한국거래소의 매력을 높일 방법도 있다. 그 방법 중 하나로는 주주들과의 '소통'을 통한 합리적인 시장 운영이다. 주주친화적인 시장 제도는 투자 이민을 막고, 국내에 자금을 유입시켜 국내 자금 순환에 일조할 수 있다. 그런데 주주연대연합은 공론의 장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화그룹주주연대, 주주연대범연합 등은 2023년 거래정지를 당한 이후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시장의 문제를 환기시켰고, 합리적인 제안도 많이 했다. 그리고 이화그룹 주주들은 30만명에 이를 정도로 대표성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창구에 초대 받지 못했다는 것이 유감이다. 그들은 길거리에서 △감사보고서 작성 기준 내 불확정적 요소 배제 △거래정지 종목 단계적 주식 매매 허용 △상장폐지 사유 공개의무화 등을 외칠 수밖에 없었다. 국내 증시가 점점 악화된다면 그 피해는 모두에게 미친다. 자금은 순환되지 않기에 산업은 생기를 잃게 된다. 적시에 자금 공급이 어려워, 국가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사실을 정책 관계자들이 모두 주지하기를 바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격변의 아미코젠③] 주총 의결권 권유 시작, 신용철 회장 해임 가능할까?

아미코젠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가 시작됐다. 신용철 회장보다 2배가 넘는 지분을 확보한 주주연대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신 회장의 해임은 특별결의다 보니 향후 의결권 확보 결과에 따라 가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2월 26일 있을 임시주총에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임시주총에서 주주연대가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지난 10일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액트 기준 아미코젠 주주연대 지분율은 30.85%로, 신용철 회장의 13.11%를 2배 이상 웃돌고 있다. 또 주주총회 의장이 신 회장의 이사회 의장 해임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번 주주총회는 '지분' 싸움으로 결정된 전망이다. 주총 의장은 의결권 인정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 'K-주주총회'에서는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의결권 수거 업체 역시 주주연대가 유리하다. 주주연대 측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무 대리인은 컨두잇과 KDM홀딩스이다. 컨두잇은 전자 의결권 수거 시장 압도적 1위 사업자이다. 액트라는 플랫폼을 갖고 있다 보니 경영권 분쟁 관련 전자 의결권 수거에서는 비교 대상이 마땅히 없을 정도다. 김학영 대표가 이끄는 KDM 역시 종이 의결권 수거 시장 1위 사업자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신 회장은 파트너스와 비사이드코리아를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지분 구도상 보통결의 사항인 소지성 및 김준호 사내이사, 한창영, 김순용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주주연대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수는 신용철 회장 및 박성규 사외이사의 해임 안건이다. 이사의 해임 안건은 특별결의 사항이다. 특별결의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과 출석주식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높은 찬성률을 요구하기에 통과를 장담하긴 어렵다. 그러다 보니 양측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메시지는 '지배구조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다. 소지성 주주연대 대표이자 사내이사 후보는 “아미코젠은 경영 실패와 사적 이익 추구로 인해 목표를 상실하고 탈선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현재 가장 시급히 필요한 것은 지배구조의 정상화"라고 피력했다. 신용철 회장 역시 해임만을 막기 위해 M&A가 이뤄진다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신 회장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신용철과 현 이사회는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전면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이에 따라 저는 주주 여러분들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드리며, 전략적 투자자 유치 후 즉시 모든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격변의 아미코젠②] CSO·이사회 의장 해임된 신용철 회장, 경영권에서 멀어져 간다

아미코젠이 창립 이래 가장 큰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금곡PF, 비피도M&A 실패로 신임을 크게 잃은 신용철 회장 체제에 반기를 든 주주와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그를 몰아내려 하고 있다. 오는 26일 이 전례 없는 도전이 성공한다면, 국내 경영권 분쟁사(史)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아미코젠의 격변 스토리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신용철 회장이 아미코젠 이사회 의장에 이어 최고전략책임자(이하 CSO)에서 잇따라 해임됐다. 신 회장의 경영권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오는 26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주총 의장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다 보니 아미코젠에서 그의 입지는 향후 더욱 축소될 수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신용철 회장은 CSO 보직에서 해임됐다. 최고전략책임자(CSO, Chief Strategy Officer)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최고 책임자이다. 그의 보직 해임은 단순한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연간 6억원 이상의 연봉을 지급할 근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미코젠이 적자이다 보니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상황에서 신 회장에게 연봉은 주요 수익원이다. 그는 특히 금곡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상당한 규모의 레버리지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번 CSO 보직 해임으로 인한 연봉 중단은 개인 현금흐름에 적잖이 타격을 줄 전망이다. 금곡PF는 부산시 북구 금곡동 1010번지 일원을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에서 지상 19층에 이르는 건물을 지어 이곳을 지식산업단지와 주거단지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신 회장은 사업 주체인 금곡벤처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달 8일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해임됐다. 이사회 의장은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를 이끄는 수장으로, 이사회 회의를 소집하고 주관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기에 임시주총을 소집하는 과정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다. 임시주총 소집 공시가 같은 날 이뤄진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사회 의장 해임은 이사회 과반수가 찬성하거나 주총 특별결의가 통과될 때 가능하다. 아미코젠은 전자이기에 이사회 구성원 과반수가 신 회장에 반기를 들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신용철 대표와 박성규 사외이사의 해임 안건이 상정됐음을 고려했을 때 표쩌 대표이사, 윤영철·오덕근 이사가 한 편일 것으로 추정된다. 신 회장은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했기에 임시 주주총회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사비 지출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신 회장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또한 주주총회 의장 자리도 신 회장에게 없다. 아미코젠 정관 26조에 따르면 아미코젠의 주총 의장은 대표이사다. 그런데 표쩌 대표는 신 회장에게 등을 돌린 상태로 추정된다. 주총 의장은 막강한 실권을 갖고 있다. 고려아연, KIB플러그에너지 등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1월에 있었던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의 손자회사인 SMC가 영풍의 지분 10.3%를 인수하며 영풍의 의결권을 무력화 시킨 바 있다. 이를 최종 판단한 사람은 주총의장인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였다. 지난 12월 KIB플러그에너지 주총에서는 의장이 검사인과 법원 판결문을 뒤집기도 했다. 의결권 대리 행사의 적법 여부 등의 조사를 위해 법원으로부터 검사인으로 선임된 손범식 변호사는 “오픈아시아 및 엠스퀘어 등으로부터 의결권 대리 행사를 위임받은 주식 2711만주와 2192만4461주 속에는 울산지방법원의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 따라 의결권이 제한된 3010만7809주가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선기 이사 등의 이사 선임안이 부결되었다고 검사인이 발표했으나, 주총 의장인 허성호 전 대표는 의결권을 인정, 부결이 아닌 가결됐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에 상당히 정통한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의장은 승패를 바꿀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있다"면서 “지분율이 아무리 높아도 의장 지위가 없다면 패배할 수 있는 것이 K-주주총회다"고 평가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전진건설로봇,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 3%대 강세

전진건설로봇 주가가 장초반 3%대 강세다. 종전 논의가 대두되며 우크라이나 재건주에 매수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5분 기준 전진건설로봇은 전일 대비 3.85%(2000원) 상승한 5만6700원을 기록했으며, 장중 최고가는 5만9800원을 터치했다. 이러한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백악관의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현지시각)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유럽에서 진행될 고위급 회담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콘크리트 펌프카(CPC) 제조사인 전진건설로봇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베트남 투자계획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현대로템, 디펜스 부문 실적 폭발...14개 증권사 목표가 일제히 ‘상향’

서프라이즈한 실적을 낸 현대로템에 증권가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방산 부문의 가파른 매출 상승과 높은 영업이익률이 어우러지며 호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10일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미래에셋, 메리츠 등 14개 증권사가 현대로템의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가 가장 높은 곳은 교보증권으로 15만원을 제시했으며, 현대차증권의 경우 8만7000원을 제시했다. 평균 목표가는 10만571원이다. 현대로템의 이달 초 시가는 5만9200원이다. 목표주가 상향의 배경은 '실적'이다. 현대로템의 2024년 4분기 매출액은 1조4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7% 증가했다. 매출도 크게 증가했고, 이익의 질적인 측면 역시 대폭 개선된 수치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레일솔루션 부문에서 1400억원 가량의 선제적 비용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제외한 4분기 영업이익은 2897억원 수준"이라며 “디펜스 부문 영업이익률은 31%, 수출부문은 41%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대비 4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이 40원, 기말환율 기준 150원이 상승하며 수출 사업 쪽 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사업 부문적으로 볼 때 실적을 견인한 건 디펜스솔루션 부문이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4분기 매출액은 8981억원, 영업이익은 2787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출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1%까지 상승했다"며 “이는 환율 상승과 원가 절감 노력, 생산 효율성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디펜스솔루션의 수출사업 수익성이 2분기 25%에서 3분기 27%, 4분기 40%로 꾸준히 확대되었고, 이로 인해 연간 수출사업의 수익성은 약 34%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이는 긍정적인 환율효과와 원가절감 노력, 양산물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달성 및 습숙률 확대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 역시 밝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56대가 모두 납품된 폴란드 1차 관련 K2 전차는 2025년 96대가 추가 납품되며 총 180대 인도가 완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폴란드 K2전차 2-1차 계약이 올해 상반기, 빠르면 1분기 중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며, 계약 규모는 4조5000억원에서 6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루마니아와도 5조원 규모의 계약이 2025년 중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재호 DB금융 연구원은 “디펜스 수출의 영업이익은 약 4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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