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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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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中 때리기’…HBM 수출통제에 중국 반응은?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등에 필요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대(對)중국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간) 미국과 해외 기업들이 제조한 HBM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에 필요하다. 상무부는 이번 수출통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을 적용했다. 이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HBM 수출통제는 오는 31일부터 적용된다. 이와 동시에 상무부는 중국이 첨단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제조 장비(SME) 24종과 소프트웨어 도구 3종에 대한 신규 수출통제도 발표했다.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을 특정 반도체 장비와 관련 부품에도 적용된다. 이번에 140개 제재 대상 목록에 오른 기업들을 보면 반도체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설비업체, 전자 설계 자동화 업체, 반도체 투자 회사 등이 다양하게 포함됐다.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의 주요 협력기업들도 다수 명단에 올랐다. 이날 미 상무부의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불과 한 달 반 남은 와중에 이뤄졌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군사용 AI를 발전시키거나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반도체 생산을 막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대규모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군사 현대화를 위해 중국이 반도체 제조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22년 8월 중국군이 AI 구현 등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반도체 제품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위험이 있다며 엔비디아와 AMD에 관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10월부터는 중국에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와 이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와 부품 등을 수출하는 것도 제한했다. 이는 1990년대 이후 중국에 대한 미국 기술 정책의 가장 큰 변화라는 평가다. 이런 와중에 미국이 HBM까지 수출통제 대상으로 규정한 것은 AI 등에 필요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자립도를 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가 내년 1월 출범하면 예고해왔던 '관세 폭탄' 등을 통해 중국에 추가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측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제재가 알려지자마자 3일 “미국은 국가안보의 개념을 계속 확대하고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하며 일방적인 괴롭힘을 행하고 있다"라면서 “중국은 정당한 권익을 단호하게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번 제재가 이미 예고된 것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중신증권은 3일 오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시장은 이번 제재를 이미 예상해 관련 기업들도 대비하고 있었다"며 “이에 따라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신증권은 “이번 제재는 반도체 산업의 부품 공급 분야에 집중돼 이뤄졌다"면서 “앞으로 중국은 자체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한 반도체 산업 전반의 국산화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제재 자체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그레고리 앨런은 “중국에 HBM 등의 수출을 차단하면서 CXMT와 같은 HBM 생산업체에 대한 장비 판매는 허용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일각에선 세계적 경기 침체 등과 맞물려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둔화한다면 중국은 자립도를 확보하기도 전에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 엔화 환율은 하락하는데…‘엔 캐리 트레이드’ 급부상 한 이유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하락 추이(엔화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가 최근 들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의 뇌관으로 지목된 만큼 이같은 흐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융정책에 민감한 일본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장중 연 0.628%까지 급등하면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주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달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올라간다는 확신이 생기면 적당한 시점에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며 “다음 금리 인상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카산증권의 나카야마 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금리 인상은 12월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일본은행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11월 도쿄 23구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여기에 투자를 늘리려는 일본 기업들이 증가하고 임금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일본은행이 관측대로 이달 금리를 연 0.25%에서 0.5%로 올릴 경우 이는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연 3회 인상'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연 0.5% 금리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후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한 뒤 9월과 10월 2회 연속 동결했다. 일본 금리가 이달 인상될 것이란 전망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 한국시간 오전 11시 14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89엔을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9일 약 한 달만에 처음으로 150선을 밑돌더니 지금까지 이 흐름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일본 엔화가 조금씩 강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엔 캐리 트레이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일본금융선물협회, 도쿄외환거래소,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 개인투자자들은 물론 글로벌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은 엔화 약세에 대한 베팅을 지난 10월 97억4000만달러에서 지난달 135억달러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조달해 매도한 자금으로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거나 주요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질 때 주목받는 기법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일본은행은 이달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한 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이 앞으로도 유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배경엔 일본과 주요국 간 금리차가 워낙 커 일본은행의 이달 금리 인상이 큰 영향을 못 미치기 때문이다. RBC의 앨빈 탠 외환 전략 총괄은 “절대적으로 큰 금리차는 엔화가 앞으로도 자금조달을 위환 통화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ANZ은행의 필릭스 라이언 외환 애널리스트는 미국 기준금리가 4.5~4.75%인 상황에서 일본 금리가 1.0%까지 오르더라도 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미즈호증권의 오모리 쇼키 일본 데스크 수석 전략가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는 내년 1월부터 엔 케리 트레이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사람들은 스콧 베센트에 대한 트럼프의 권력을 잊고 있는 것 같다"며 “베센트가 자리를 지키고 싶다면 예산 등과 관련해 엄격한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건파인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가 트럼프 당선인의 과격한 정책을 중화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지만 결국엔 트럼프 당선인이 정책을 결정하게 될 것이란 주장이다.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전략가 역시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 등을 거론하면서 “엔 케리 트레이드가 여전히 매력적으로 남을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HBM·반도체장비 對中 수출통제…삼성·SK하이닉스 타격 우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등에 필요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국이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을 통제했다. 이번 조치로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미국에 위치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간) 미국과 해외 기업들이 제조한 HBM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에 필요하다. 상무부는 이번 수출통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을 적용했다. 이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로, 우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 특허 체제를 자국에 유리하게 만들어온 미국만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된다. 현재 전 세계 HBM 시장은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의 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미국의 원천 기술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이번 수출통제를 적용받게 된다. 상무부는 HBM의 성능 단위인 '메모리 대역폭 밀도'(memory bandwidth density)가 평방밀리미터당 초당 2기가바이트(GB)보다 높은 제품을 통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에 HBM 일부를 수출하는 삼성전자가 이번 통제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전량을 미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생산량이 미국 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어 당장은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BM 수출통제는 오는 31일부터 적용된다. 상무부는 HBM을 미국이나 동맹국에 본사를 둔 기업의 중국 자회사에 수출할 경우에는 일부 제품에 대해 수출통제 예외를 신청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했다. 이날 상무부는 중국이 첨단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제조 장비(SME) 24종과 소프트웨어 도구 3종에 대한 신규 수출통제도 발표했다.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을 특정 반도체 장비와 관련 부품에도 적용된다. 따라서 한국에서 만드는 일부 반도체 장비와 부품의 중국 수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상무부는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수출통제 제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 기업이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때 상무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주요 반도체 장비 수출국인 일본과 네덜란드를 포함한 총 33개 국가가 해당되는데 한국은 명단에 없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이 수출 허가 면제 국가에 소재한 기업과 중국 시장에서 경쟁할 때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간 한국 정부는 미국의 압박에 대(對)중국 수출통제 동참을 검토하면서 수출통제 제도를 정비해왔으며 이에 따라 향후 미국이 제시한 기준을 충족할 경우 수출 허가 면제 국가에 포함될 수도 있다. 일본과 네덜란드는 자국 기업의 반도체 장비 수출 일부를 자체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수출통제 규정을 따르기로 미국 정부와 몇 달 전에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상무부는 특히 중국의 군 현대화와 연관된 기업 140개의 명단을 발표하고서 이들 기업에는 첨단반도체와 관련 장비를 수출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들 기업이 군사용 반도체 개발과 생산을 지원해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중국에 있지만 일부는 일본, 한국, 싱가포르에 있는데 한국에서는 'ACM 리서치 코리아'와 '엠피리언 코리아' 2개 기업이 지정됐다. 상무부는 이날 발표한 수출통제의 목적이 중국이 전쟁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첨단 AI를 개발하는 것을 늦추고, 중국이 자체적인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방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군 현대화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첨단반도체와 AI 기술이 핵심이라고 보고 그동안 일련의 수출통제를 통해 중국의 기술 확보를 견제해왔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는 우리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되는 첨단기술의 생산을 현지화하려는 중국의 능력을 우리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해 약화하고자 하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표적화 접근의 정점"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은 우리의 적들이 우리의 기술을 우리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중대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예산 놓고 與野 강대강 대치…블룸버그 “윤 대통령 또다시 시험대”

헌정 사상 최유의 '야당 단독 예산안' 통과 사태로 여야가 극한의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야당이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고 여당도 강경대응으로 응수하는 등 예산 정국 주도권 경쟁이 극렬해지는 상황을 외신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야당이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는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의 복귀에 대비하려는 상황 속에서 이같은 결과는 윤 대통령의 정책 제정 능력에 더 많은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정부 원안 677조4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의 감액만 반영한 예산안을 단독 처리했고, 이를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우원식 국회의장은 감액 예산안을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는 것을 보류했다. 대신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오는 10일까지 여야가 합의해서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수적 우위의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예산안 처리를 시도하면 소수 여당인 국민의힘으로선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 예산안은 법안과 달리 국회에서 통과되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없다. 민주당은 검찰·경찰·감사원과 대통령비서실 등 권력기관 특수활동비를 전액 삭감하고 이른바 '이재명표 예산'으로 불리는 2조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는 방침으로, 정부 수정안 제출 및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지역화폐 예산 등을 관철하기 위한 지렛대 목적으로 감액 예산안을 단독 처리했다고 의심하면서 전면 철회 및 사과가 없다면 증액 협상에 임하지 않고 권력기관 특활비 삭감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만약 야당이 단독 처리한 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윤 대통령에겐 당혹스로운 손실이 될 것이라며 대미 수출이 반토막나는 등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가 격랑 속으로 더 빠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정부입장 합동 브리핑'에서 “세계는 총성 없는 전쟁 중인데 거대 야당은 예산안을 볼모로 정쟁에만 몰두하고 우리 기업에 절실한 총알을 못 주겠다고 한다"며 “단독 감액안은 민생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과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보편관세 20% 정책을 시행할 경우 2028년까지 한국의 대미 수출이 55% 가량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경제회복 신호탄?…11월 차이신 제조업 PMI 급등

중국 기업들의 경기 전망 지표인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 지수)가 지난달 크게 오른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전달 50.3에서 51.5로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50.5를 크게 웃돌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11월 제조업 PMI가 급등한 배경엔 당국이 시행한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난 영향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와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 달 취임을 앞두고 재고를 미리 축적해두려는 기업들의 주문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중국 제조업체들의 신규 주문은 2023년 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수출 주문은 4개월 만에 처음 증가했으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재 및 중간재 주문이 주로 늘었고, 소비재는 소폭 줄었다. 주로 소규모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민간 지표는 11월 PMI가 50.3을 기록해 두 달째 경기 확장 국면을 보여줬다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지난달 30일 발표와 비슷한 맥락을 보였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셸 램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정책이 가시화하기 전까지 신규 주문 증가로 제조업 활동이 몇 달 동안 지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은 고용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다소 완화되긴 했으나 3개월 연속 경기 확장과 수축의 기준선인 '50' 이하를 기록했다. 왕저 차이신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제 둔화세가 바닥을 찍은 듯하지만 보다 안정화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경기 부양책이 아직 고용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집권시 관세폭탄은 어떻게?…“대중 관세 2026년까지 3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관세 정책을 펼치겠다고 예고하고 있지만 고율의 대규모 '관세 폭탄' 대신 순차적인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 보고서를 인용해 관세 수입과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촉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세 부과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기본적으로 현행 11.7% 수준인 미국의 대중국 관세(2023년 수입 기준 가중평균)가 내년 7월께 20.2%로 오르고, 2026년 3월께 28.2%에 이어 2026년 9월께 36.2%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을 둘러싼 예측 불가능성 등이 변수가 되겠지만, 대중국 관세 수준이 3단계 인상을 거쳐 현재의 3배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1단계에서는 무역법 301조 등을 근거로 잠옷·볼펜 등 소비재에 15% 추가 관세를 부과해 관세 수준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제안했던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예상했다. 이후 미중 무역 협상이 결렬되고 2026년 9월까지 자본재·중간재 등 타깃이 된 상품군에 추가 관세를 부과, 현행 25%인 이들 제품의 관세 수준을 75%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 이외 국가들에 대한 관세는 현행 1.2%에서 2026년 3월과 9월 각각 2.6%, 3.2%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봤으며 관세가 미국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 중간재·자본재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전 세계에 부과하는 관세 수준은 현행 2.6%에서 내년 7월 3.8%, 2026년 3월 6.2%, 2026년 9월 7.8%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치 자체는 중국보다 낮지만 2년 뒤 현재의 3배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1930년 미국의 스무트-홀리 관세법 통과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라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이 경우 전 세계 상품 교역에서 미국의 비중은 현행 21%에서 18%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의 대미국 수출 가운데 83%가 타격을 입고, 캐나다·멕시코 등의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예측치가 높긴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과 비교하면 그 여파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봤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는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대선 승리 이후 지난달 25일에는 마약 유입 문제를 이유로 취임 첫날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물리고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더해 10%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과거 이력을 볼 때 트럼프 당선인이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관세 정책을 설계·집행해나갈 경제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것과 관련, 월가에서는 경제적 혼란보다 시장 안정을 우선시하는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최소한 관세 부과에 대한 전략적 브레이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센트는 정부 세수 증가 및 글로벌 경제 불균형 해소를 위해 관세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3% 이상 경제성장률이 우선순위라고도 말했다. 이러한 성장률은 관세에 따른 공급망 혼란과 소비자 타격 시 달성이 어려운 목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경제팀이 관세 추진 과정에서 복잡한 결정을 내려야 하겠지만 방향은 분명하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금값 고점찍고 지지부진…12월 산타랠리로 시세 다시 오를까

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해왔던 국제금값이 최근 들어 횡보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에도 연말에 보이는 강세인 '산타랠리'가 찾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내년 2월물 국제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29일 온스당 268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 시세는 지난 10월 30일 2826.30달러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되자 지난달에만 3%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특히 지난달 중순엔 장중 2560.8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월간 기준 하락률이 7.4%에 달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와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오른 것이 금값에 하방 압력을 작용했다. 통상 금값은 달러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을 앞두고 어떤 발언을 쏟아낼지 불확실한 만큼 당분간 금값이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귀금속매체 킷코에 따르면 캐피탈라이트 리서치의 샨텔 쉬벤 리서치 총괄은 “현재 시장은 관망모드에 있으며 새 행정부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르기 때문에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트럼프)의 발언이 허풍일지 예고해왔던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값 단기 전망과 관련, 온스당 2500~2750달러 범위 내에서 제한돼 일부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이 좌절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과거처럼 올해도 금 시장에 산타랠리가 올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실제 과거 추이를 보면 금값은 2017년부터 매 12월마다 항상 상승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금값은 2017년 12월 2.4% 올랐고 다음해인 2018년엔 4.3% 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엔 1.1% 올랐고 지난 7년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던 12월은 2020년(6.4%)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통상 12월엔 금 시세가 강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나자 최근의 금값 횡보세를 기회삼아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심리가 확산할 수 있다고 삭소뱅크의 올레 한슨 원자재 전략 총괄이 보고서를 통해 내다봤다. 한슨은 다만 올 들어 금값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왔던 만큼 이번 연말에는 추가 상승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올해 금값이 이미 28.3% 가량 상승해 2010년(29.6%), 2007년(31%)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던 것이 최대 악재일 수 있다"며 “2025년 금값에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은 변하지 않았지만 이정도 규모의 상승폭은 차익실현의 욕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리라는 것이 한슨의 주장이다. 최근 강달러에 따른 매도 압박에도 금값이 2600선을 지켰던 점, 미 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내년엔 금값 시세가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킷코의 짐 윅오프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도 “트럼프의 관세가 어떻게 펼쳐질지 불확실하지만 이는 결국 경제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금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최근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브릭스 국가들에게 관세폭탄 으름장…“탈달러 시도하면 관세 1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탈(脫)달러 움직임을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를 향해 100% 관세를 매기겠다는 엄포를 놨다. 트럼프 당선인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는 것을 미국이 관망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달러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BRICS 통화를 구축하거나 기존 통화에 집중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한다"며 약속이 없을 경우 “100% 관세에 직면해 미국에 수출하는 것과 작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릭스가 국제교역에서 달러의 대안을 찾을 가능성은 없다"며 “이를 시도하는 어떤 국가든 미국과 작별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달러 약세를 선호하지만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국가들에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 3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타격이 될 것이기 때문에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경제 참모들은 달러를 제외한 다른 통화로 무역을 시도할 경우 동맹국과 적대국 상관 없이 징벌인 조치를 취하는 방법을 두고 지난 4월부터 논의를 이어왔다. 수출제한, 환율조작 과징금, 무역 관세 등이 거론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목한 브릭스는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가입한 연합체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로 달러 거래가 제한되자 브릭스 내에선 탈달러에 나서자는 주장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참여국들은 역내 통화 활용을 늘리는 식으로 달러화 비중을 낮추는 방향으로 논의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의에서 “역내 통화, 대체 금융, 대체 결제 시스템의 사용에 대한 세계적인 모멘텀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0월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달러의 무기화'를 언급하면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중국의 경우 10년 전부터 자국 통화인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2년 중동 지역 국가의 석유와 가스 수입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시 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양국 교역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100% 관세' 엄포로 브릭스의 탈달러 움직임이 제동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범죄와 마약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미국에 유입된다면서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두 국가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이에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29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회동이 “매우 생산적"이었다면서 마약류 단속에 대한 협력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이민의 결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마약류의 일종)과 마약 위기, 미국 근로자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공정한 무역 합의, 미국의 대캐나다 대규모 무역 적자와 같이 양국이 협력해서 다뤄야 할 많은 중요한 의제들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방어책’ 주목받는 증시 밸류업…“인도는 성공, 한국은 인상적이지 않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기업가치 제고, 주주환원, 지배구조 개선 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에 대비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에서부터 인도에 이르기까지 각국 정부와 당국은 올해 일본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던 일본의 구조 개혁 프로그램을 모방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각국의 이니셔티브는 다양하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진 용어인 '밸류업'으로 통한다"고 보도했다. 고관세를 비롯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특히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과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자 밸류업 정책으로 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새트 두흐라 펀드 매니저는 “현재 아시아에서 5개의 좋은 테마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주주환원 강화를 위한 기업 개혁이라고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며 “이는 아시아 시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로베코에서 아시아 주식을 담당하는 비키 치 자산운영사는 “투자자들이 밸류업 부분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거시경제에 관련한 이야기가 다 끝나면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주주환원 수익률 등이 다음 의제로 오른다"고 말했다. 밸류업 정책은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해 일본 정부가 10년 전부터 도입했다. 초기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지난 2022년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라고 압박하자 분위기가 달라졌고 그 결과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올 3월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했다. 한국 정부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의 정책을 모방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난 2월 발표했고 중국 정부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이달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국영기업들을 상대로 기업개혁에 나섰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도 이와 비슷한 정책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일본을 모방한 밸류업의 성공 사례로 인도를 지목했다. 인도 국영기업들은 만성적인 비효율성과 공갈적인 관료주의로 악명이 높았던 만큼 오랜 기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그러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가 지난 2019년부터 국영기업들의 기업개혁에 나서자 지난 3년 동안 국영기업들로 구성된 지수가 인도 벤치마크 지수보다 더 크게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배당금이 늘어났고 수익성 또한 확대된 영향이다. 영국 자산운영사 에버딘의 크리스티 퐁 선임 투자책임은 “인도 정부가 부패 문제 해결, 지배구조 개선, 친(親) 기업 등에 중점을 둔 것을 목격했다"며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교훈삼아 많은 변화를 거쳤다"고 말했다. 반대로 현재까지 한국 밸류업의 결과는 인상적이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당국의 다양한 노력에도 한국 코스피 지수는 올들어 7% 넘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30일 한국거래소가 도입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역시 현재까지 5% 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두흐라 매니저는 “일부 시장에선 밸류업이 통하는 반면 정책 도입에도 자금 유입이 안되는 곳도 있다"며 밸류업 성과가 부진한 배경엔 지푸라기라고 잡으려 하려는 심정으로 도입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증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저조하다는 이유로 그들(정부)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관세폭탄, 자동차 업계 영향은…“현대·기아차 영업익 최대 19%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이었던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29일(현지시간) '자동차 업계, 트럼프의 자동차 수입 관세에 대해 대비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S&P글로벌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발표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 더해 유럽 및 영국에서 수입되는 소형차(light vehicle· 중량 7500kg 이하의 승객/화물용 차량)에 20%를 관세를 매길 경우 유럽 및 미국의 자동차 업체의 EBITDA(세금,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순이익)가 최대 17%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제너럴모터스(GM), 볼보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JLR), 스텔란티스의 2025년 EBITDA의 20% 이상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10~20%, BMW와 벤처, 현대·기아차는 10% 미만의 리스크가 각각 예상된다. 이런 리스크는 거래 규모와 도매가격, 지역적 거점 등에 따라 추산된 것이다. 보고서는 현대·기아차에 대해서는 캐나다·멕시코 등에 대한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2% 미만의 EBITDA 영향이 예상된다면서 '관리 가능(manageable)'하다고 봤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현대·기아차의 경우 멕시코에서 K4와 투싼 모델만 생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같은 이유로 멕시코에서 타코마만 생산하는 도요타에 대해서도 EBITDA 감소 리스크를 10%로 보면서 이 역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다만 도요타의 경우 라브4와 일부 렉서스 모델을 캐나다에서 생산하고 있어 이에 따른 리스크도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2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기아차는 최대 19%의 EBITDA 감소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물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이른바 보편 관세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보편관세율에 대해서는 10% 내지 20%를 언급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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